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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주는 정치(21세기 여는 15대국회:12·끝)

    ◎“정치인 의식개혁… 미래지향적이어야”/국회법명시 개원일 무시는 국민 배신행위/남북­외교문제인 초당적인 협력자세 긴요/민생·복지·환경 등 현안 산적… 여·야 쟁점 대화로 풀어야 「4·11」총선에서 뽑힌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15대 국회가 21세기의 정보화사회를 준비하고 초일류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화합과 희망,미래를 내다보는 큰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대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이달 30일부터 개시되며 오는 2000년 5월까지 계속된다.첫 임시회는 임기개시후 7일인 6월5일에 열도록 국회법 제5조는 못박고 있다.지난 94년 6월 개정된 이 조항은 과거 총선후에 국회직 배분을 싸고 여야가 지분싸움으로 혹은 부정선거시비로 원구성을 볼모로 잡고 2∼3개월씩 개원을 지연시켜오던 폐습을 명문규정을 통해 막아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번 국회의 개원도 야권의 양김총재가 「부정선거」「표적수사」와 신한국당의 무소속 영입등을 이유로 등원거부를 제기함으로써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지난 4일의 총재회담을 통해 이같이 법에 명시된 개원일을 무시하고 등원자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국회법개정당시의 여야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치적 배신행위라고 할 수 있다.일단은 등원을 한뒤에 여야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지 처음부터 등원거부를 들고나오는 것은 15대 국회의 품위와 야당 스스로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15대 당선자들을 상대로 「21세기를 여는 15대 국회의 과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가장 중요한 의정현안으로 민생문제를 비롯해 안보문제·정치관계법 개정 등을 차례로 꼽았다.아울러 15대 국회에서 각종 개혁입법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초선 당선자들은 재선이상 당선자들보다 정치성향이 훨씬 진보적이며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민생·복지·환경관련 법안제정 및 개정에 강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신한국당 강현욱(군산을)·한이헌(부산 북·강서을)·이우재(서울 금천)·김석원(달성),국민회의 김근태(도봉갑)·김민석(영등포을),자민련 김부동(대구 동갑)·안택수(대구 북을)·정우택(진천·음성)당선자는 15대 국회는 산적한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하며,삶의 질을 높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를 민생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구체적인 민생현안으로는 각종 행정규제 완화,중소기업과 영세소기업의 부양책,공공요금과 소비자물가의 안정등을 지적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당선자는 『세계화와 민생문제를 다같이 고려하는 정책개발이 중요하며 행정규제 완화가 더욱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민생과 직결되는 일선행정의 개혁을 강조한 뒤 『국민생활을 불필요하게 제약하는 각종 민생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본령』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 김부동 당선자는 민생문제중 경제분야를 예로 든 뒤 『물가·국제수지 악화 문제,중소기업대책 등의 정부시책들을 따지고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국당 강성재당선자(서울 성북을)는 『우리가 정치·경제분야에서 양적인 성장을 한 것은 부인할 수없으나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공해환경·보건복지·노동문제 등 소외계층의 삶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법계획에 관해서 당선자들은 복지·농어촌·감세를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자민련 김광수당선자(전국구)는 농어촌 초등학교에 무료급식,국민회의 한화갑당선자(목포 신안을)는 도서개발촉진법 추진의사를 밝혔다.신한국당 강경식당선자(부산 동래을)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현행세율을 인하,영세사업자 면세점 상향조정,근소세 인하,징세체계 단순화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조웅규당선자(전국구)는 환경보전법의 획기적인 개선의사를 밝혔다.환경오염 사범에 대한 가중처벌,공해기준 강화 등이 목표다.재야출신인 신한국당 이재오당선자(서울 은평을)는 그린벨트 보호를 보다 엄격히 하는 한편 일부 생활녹지공간의 활용에 보다 신축적으로 대처하는 그린벨트 관련법의 제·개정을 약속했다. 당선자들은 노인·여성·장애인대책 등 사회복지문제도 중요한 민생문제로 꼽았다.신한국당 이한동(연천 포천)·김영선(전국구),국민회의 장영달 당선자(전주 완산)는 여성취업 불평등 등 지위향상책을 입법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선자들은 남북관계와 외교문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신한국당 손학규(경기 광명을)·국민회의 이석현당선자(경기 안양 동안을)는 『갑작스런 북한의 붕괴와 남북통일로 이어질 일련의 사태에 대비,통일기금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태세를 국회차원에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목되는 현상은 상당수 당선자들이 현행 통합선거법의 보완과 함께 선거풍토가 개선돼야만 정치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특히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여야 정치신인들은 정파를 떠나 이에 공감했다. 신한국당 박성범(서울중)·김학원(성동을)·이상현(관악을)·이신범(강서을)·김문수(부천 소사),국민회의 유재건(서울 성북갑)·김병태(송파병)·이기문(인천 계양·강화을),자민련 박신원(오산·화성)당선자는 현역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과 제약속에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인지 초선으로 입장이 바뀌었음에도 보다 공정한 게임의 룰과 선관위의 전문성·객관성·중립성 보장을 강조했다. 박성범당선자는 『현역의원 의정보고회는 최소한 선거 6개월 전에 끝내야만 페어플레이가 가능하며 의정보고내용도 보다 업격하게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뒤 『사전 선거운동 제한이 너무 까다롭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며 사례중심으로 돼 있는 통합선거법의 개정을 주장했다. 유재건당선자는 『현역의원들은 의정보고회라는 명목으로 무제한 선거운동을 한 반면 비현역들은 의정보고는 물론 사람을 모을 수도 없었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불만을 토로한 뒤 『개개인 차원에서 선거가 이뤄지다 보니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덤비고 그러다보니 온갖 불법 탈법이 자행된다』며 완전한 선거공영제의 실현을 촉구했다. 15대 국회가 해야 할 정치개혁의 과제로서 오는 97년 치르는 지방선거때부터는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신한국당 김중위·국민회의 유재건·민주당 이미경당선자(전국구)는 『심화되는 지역할거주의 해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 시군구의원 선거에서나마 광역이건 기초건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신한국당 박성범당선자는 특히 『일단 정당공천을 하되 당선되면 1개월안에 당적을 버리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당선자들은 15대 국회에서도 「3김정치」의 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나 내년 대선을 계기로 3김씨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았다. 자민련 이양희당선자(대전 동을)는 『3김씨의 영향력이 대선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며,역사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지,인위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비쳤다.그러나 신한국당 홍인길당선자(부산서)는 『3김정치의 틀은 15대 국회에서도 계속된다고 볼 수 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경우 97년 대선만을 위해 만들어진 태생적 한계를 갖기 때문에 15대 대선이후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정종석 기자〉
  • 선거법 문제점 보완하자(사설)

    4·11총선은 다시 선거개혁의 과제를 남겼다.과거에 비해 공명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과열 혼탁이 재연되어 기대에는 못 미쳤다.첫 총선 적용의 시험기회를 가진 통합선거법은 많은 허점과 문제점을 드러냈다.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정치의 정착을 위한 제도의 개선·보완에 지혜를 모아야겠다. 선거관리위원회가 6·27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발견된 선거법의 불합리한 점과 비현실적인 부분등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이번 선거에서 법정선거비용제한액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결국 돈이 많이 든 선거가 되고 만 것은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중대한 문제다.철저한 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의 모색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그 이유가 법의 미비 때문인지,아니면 후보자와 정치인등의 준법정신 부재 때문인지를 따져보고 비용을 현실화할 것인지,더 묶을 것인지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어느쪽이든 자원봉사제가 허구로 드러난 현실을 인정하고 선거비용의 큰 몫인 홍보비도 법정비용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정당후보와 무소속후보간의선거운동기회의 불공정성도 시정되어야 한다.무소속이나 원외후보자의 사전운동은 엄격히 금지하면서 현역의원들에게는 의정활동보고회를 무제한 허용하여 탈법적 사전운동의 수단으로 이용되게 한 것은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대목이다.당초에 선거일 30일전부터 의정보고회를 금지했던 것을 여야가 고친 의도부터가 순수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대의 변화도 반영되어야 한다.청중이 크게 줄어든 연설회의 횟수등은 조정하고 지역별 종합유선방송을 통한 연설을 확대도입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당장 논란이 되고있는 출구조사의 문제도 국민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풀어가야 한다.선진국을 내다보는 수준에 맞춰,부끄러운 붓뚜껑 투표는 이제 컴퓨터방식으로 바꿀 때도 되었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등에 대비하여 각계의 선거개선노력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특히 이번에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이기적인 입법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여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 하도생 중국외교협회 부회장(해외기고)

    ◎패권주의탈피한 새국재질서 정립할때/「중국위협론」 내세운 일부의 대중봉쇄 시도는 시대착오 냉전이 끝나고 세계는 새로운 역사 시기에 들어섰다.새로운 역사 시기는 새로운 국제관계를 요구한다.냉전시기 두 초강대국이 다투고 양대 군사집단이 첨예하게 대치,세계를 불안하게하던 때는 지났다.그러나 새 국제관계 정립은 쉽지않다.이론적 토론과 실천적 모색이 필요하다. 새로운 국제관계 모색이란 점에서 지난달초 개최됐던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은 역사적 의의를 갖는 선구자적 선례를 기록했다.아시아·유럽의 25개국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협력을 위한 정확한 목표및 원칙을 정했고 실천을 향해 실제적 행동을 취했다.「아시아·유럽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촉진,발전」이라는 ASEM의 주제는 각국 공동희망의 표현이며 공동이익의 반영이다. 상호존중·평등·내정불간섭등 원칙도 확정됐다.이 원칙은 새로운 아시아·유럽관계의 건설을 위한 정확한 길이다.이의 실현을 위해 아시아·유럽의 외무·경제장관등 고급관리·상공업계·문화계인사등각 분야에서 후속조치마련등 새 관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미래를 열어놓은 지난 회의의 참가국들은 사회제도·의식·문화전통·종교신앙발전의 정도에서 현저하게 다르다.적잖은 아시아국가들은 유럽·일본의 식민지배 경험도 있다.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의 간섭이 없었기 때문이다. ○냉전시대 사고 버려야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에는 유감스럽게도 냉전시기의 패권주의·강권정치가 아직도 남아있다.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관계를 볼때 다른나라 주권이나 영토문제를 간섭하고 내정에 참견하는 것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다른나라를 불평등하게 대하고 남에게 자기의사를 강요하는 현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중국 봉쇄·견제」정책을 고취하고 추진해가자는 것도 냉전시대에나 있을법한 시대착오적인 얘기다. 봉쇄정책은 냉전시기,미국이 소련에 대해 취하던 기본정책이다.이제 소련은 존재하지 않는다.소련대신 중국을 봉쇄정책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다.중국은 소련과 다른데도 중국을 봉쇄하자는 주장은 어디에 근거할까.근거를 만들기위해 이들은 중국위협론이란 것을 만들어냈다.논리는 간단하다.중국은 대국이다.필연적으로 작은나라를 위협할 것이다.만약 더 강대해지면 필연적으로 세계를 위협할 것이다.결론적으로 단순한 중국 봉쇄,견제는 부족하다.반드시 중국정권을 뒤엎어야 한다.바로 이런 것들이 중국위협론의 실상이며 그 목적이다. 큰나라가 작은 나라를 못살게 굴고 힘센나라가 약한 나라를 위협하고 괴롭히는 것이 패권주의이며 강권정치의 한 속성이다.신중국 성립이래 중화인민공화국은 새 길을 걸어왔다.빈곤낙후된 국가를 번영부강한 현대화 국가로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해왔고 자주적 평화외교정책을 추진해 왔다.중국은 발전도상의 국가이며 현대화건설을 위해선 장기적인 국제 평화환경이 필요하다. 신중국은 성립이후 상호주권존중,상호불가침,내정불간섭,평등·상호이익,평화공존등 5개 원칙을 주장해 왔다.이붕총리도 지난 회의때 새로운 아시아와 유럽관계에서 상호존중·평등원칙등을 강조,높은 평가를 받았다.중국이 추구하는 국제관계의 기본정신은 평등과 공동이익촉진이다. 일부에선 중국의 핵실험을 걱정한다.그러나 핵실험 전면금지와 전면파괴는 우리의 일관된 주장이다.핵보유국중 중국은 핵실험횟수가 가장 적다.96년안에 국제사회와 공동노력으로 핵실험 전면금지조약의 달성,효력발효를 추진하고 있다.중국은 먼저 핵무기 사용을 하지않을 것이며 핵무기 비보유국에대한 핵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왔다. 국제여론은 대만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대만은 고대로부터 중국 영토다.대만문제는 내정으로 외국간섭을 허용할수 없다.일국양제와 평화통일 원칙을 주장하지만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외국세력이 침략하거나 대만이 독립하려할 경우 중국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중국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다.중국위협론을 퍼뜨리고 중국 봉쇄정책 실시를 주장하는 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국제사회에 끼치는 독소적인 요인때문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중국위협론·중국봉쇄정책을 비판하고 그오류를 지적하는 세계 지식인들의 소리에 주목한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 한국의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중국은 패권주의를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힌 점이나 노재원전주중대사가 『중국위협론을 퍼뜨리는 것은 세계평화와 안정에 큰 불행』이라고 지적한 것도 그중 하나다.한국정치·외교가들의 탁견에 감탄한다. ○동반자관계 확대 기대 이제 세계는 더이상 하나의 초강대국이 국제문제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세계 다극화추세는 진전중이고 새로운 국제 판도는 형성되고 있다.우리는 평화 5원칙의 기초아래 새 국제관계를 건설해갈 것을 주장한다.아시아와 유럽의 새 동반자관계는 시작됐다.앞으로도 원칙에 따라 상호관계가 진전되고 이를 방해하는 간섭은 배제되길 바란다. 중국과 한국은 지난 ASEM회의에 참석,회의 성공에 기여했다.2000년회의의 한국 개최도 결정됐다.한국 친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2000년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새로운 동반자관계가 새 결실을 얻어낼 것도 기대한다.이러한 아시아와 유럽의 새로운 동반자관계는 공정·합리적인 새로운 보편적 국제관계의 정립을 크게 촉진할 것이다.
  • 참여와 개방의 뉴미디어시대/안병준 특집기획부장(서울논단)

    신문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데스크로 배달되는 편지들과,쉴새없이 쏟아지는 팩스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그러다보니 신문사마다 독자들이 차지하는 지면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어떤 신문의 경우 주1회 할애하던 독자페이지를 과감하게 매일 마련했다. 지방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종류의 코너는 신문에만 있는게 아니다.전통적인 지상파 방송에도 있다.기존의 옴부즈맨·모니터 제도 이외에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KBS) 「TV 속의 TV」(MBC) 「TV를 말한다」(SBS) 등이 시청자들이 차지하는 프로들이다.최근에는 「시청자 옐로우 카드제」까지 등장하여 방송을 청취·시청하는 일반국민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넓힐 수 밖에 없다.다중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용자의견 반영 이 폭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반론권을 당당히 요구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PC통신 하이텔을 이용한 「수용자들의 간섭」도 증가일로에 있다. 최근에는 「시공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Cyber Space)」 인터넷을 이용한 참여도 확산되고 있어,독자와 시청자의 범위가 그야말로 세계화 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의견은 어떠한 것들인가? 예를 들어보자. 『…우리 정치권이 정권욕에 집착,돈 정치의 악습을 청산하지 않는한 정치선진국의 여망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국민건강을 담당하는 행정당국은 식품유통기한 표기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유해식품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켜야할 것이다』 이처럼 그들의 소리는 다양하면서도 신랄하다.번득이는 아이디어도 있다.이같은 현상은 커뮤니케이션이 디지털화 되고,멀티 미디어화 되면서 더욱 확산돼가고 있다. 인쇄매체는 영상매체와 결합되면서 광통신망을 통한 전자신문으로 발전하고 있다.전자신문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방식에 의해 종래의 문자·도형은 물론 음향·음성·영상정보 등까지 함께 처리 함으로써 신문사와 독자들의 상호 송수신이 가능하다.불평등 입장에 있던 수용자들은 눈치 보지않고 자유롭게 언론에 참여하게 된다.신문들보다 훨씬 앞서 변화하는 방송계의 변화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지상파·케이블·위성 등 3원 전송체제로 발전돼 혁명적 뉴미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정보 상호교류 시대 소위 제도화된 「언론」은 이제까지 정보 또는 뉴스를 독점하고 있었다.정보는 언론기관 종사자들에 의하여 선택되고 걸러져,수용자(신문독자·방송청취자 등 일반인)들에게 뉴스라는 이름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한마디로 정보의 「일방통행」을 의미했다.수용자들은 그같이 걸러진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기만 했다. 그것이 깨어졌다.수용자들의 참여는 정보의 「상호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징후다.상호교류뿐 아니라 「상호작용」까지 할 날이 멀지않다.정보의 상호교류는 다시말해 「권력의 분산」을 뜻하기도 한다. 민주주의 교과서는 권력의 분산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입법·사법·행정이라는 3권 분립이 대표적인 예다.이들 3부 이외에 「제4부」로 불리우는 언론이 활짝 열려지며 함께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발전의 반증 이런 일들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언론이 독점되지 아니하고 진실된 「사회의 공기」로 자리매김하는 것은,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기도 하다.뉴미디어 시대 수용자들의 「언론」에 대한 참여는 많을수록 좋다.
  • “현역의원 의정보고회 합헌”/헌재 결정/정당후보 당원대회도

    ◎선거운동 불평등 논란 종결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8일 법정 선거운동 기간 전에 현역의원의 의정보고회와 정당 후보자의 당원 단합대회 등을 허용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제 111조,141조,142조,143조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관련기사 22면〉 무소속 입후보자에게 후보등록 전에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한 89조와 다수당의 순으로 후보자의 기호를 배정토록 규정한 150조 3항에도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4·11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과 원외 후보,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불평등 선거운동 논란은 일단 종결됐다. 헌재는 재판관 9명 가운데 조승형 재판관 등 5명의 다수 의견으로 『의정보고회는 자신을 선출한 선거민에게 의정활동을 보고하는,국회의원 고유의 직무이므로 선거의 공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허용돼야 한다』며 『의정보고회를 선거운동으로 이용하는 것은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집행의 불철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문희 재판관 등 4명은 『의정활동 보고는 당선에 직·간접으로 영향을미치는 선거운동으로 보아야 한다』며 『사전 선거운동이 엄격하게 금지된 일반 예비후보에 비해 더 많은 선거운동의 기회를 갖게 되는 불균형이 생긴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다수의견 가운데 김용준재판관 등 2명도 보충의견을 통해 『다수의견에 동감하지만 의정활동 보고라는 명목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의정활동 보고의 시기와 횟수 등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법개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황진선 기자〉
  • 각당 젊은층·여성표 공략 치열

    ◎20∼30대 겨냥/신한국당­스포츠·노래방유세 기획/국민회의­호프집서 대화의 장 마련/자민련­카페모임·거리 축제 준비 여야가 이른바 「X세대」「모래시계세대」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젊은 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56.6%나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마음잡기가 승패의 최대 관건이라는 절박감에서다.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대책 위원장은 23일부터 강남 일대에 거리유세전을 계획 중이다.종이확성기를 들고 젊은이들과 즉석 얘기마당을 펼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젊은 표 공략에 신선하면서도,다소 자극적인 이벤트를 총동원하고 있다.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유세」,한강고수부지나 서울랜드 등 가족나들이 마당을 찾는 「푸른가족 유세」,「노래방유세」,「호프집유세」,「등산로유세」등 다양하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6일 대학생들과 「여의도 청년포럼」을 가질계획이다.각 전문가 집단이나 젊은 그룹을 초청,「역사바로세우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여의도 중앙당사에 주말강좌 형식으로 「청년정치 아카데미」라는 교양강좌도 개설해 청년층에 대해 과거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20일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 공동의장 등 수뇌부들이 본격적인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김총재는 강남역 근처의 「뉴욕필 호프집」에서 『총재님과 한잔 하십시다』는 주제로 젊은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호프집 내부에 『김대리 근로소득세 1년에 3백만원이 웬말이냐』는 등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가운데 VTR 시청과 「대선모의 청문회」로 일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후 김총재는 젊은이들이 겪는 애환과 정치에 바라는 희망사항을 듣고 총선 이후의 정국전망 등 다양한 화제로 젊은이들과 대화마당을 열었다. 정대철 의장은 서울 잠실경기장으로 달려갔다.이해찬 기획단장과 설훈,고영하 위원장 등 「그린캠프 21」 소속 청장년 회원들과 MBC 대학농구 8강전을 관람하고 응원나온 대학생들과 선수들을 격려했다.정의장은 『농구처럼 엄격한 룰과 페어플레이가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자민련은 취약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연령별로 공약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젊은 유권자를 20대 초반의 「X세대」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신세대」,30대 중반의 「모래시계세대」와 「아빠세대」등으로 분류했다. 또 「카페모임」등 신세대와의 접촉을 통해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신촌이나 대학로 등에서의 거리축제도 준비 중이다.심양섭·김창호·장일등 젊은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푸른물결본부」를 발대,선거 이벤트를 공동으로 치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오는 25일에는 여성표를 겨냥한 여성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박대출·오일만 기자〉 ◎여성표 잡기/김덕룡씨­팬클럽·인터넷 의회 개설/김희완씨­「카페사무실」서 무료 음료/노무현씨­연극배우 초청… 퍼포먼스 「신세대 여성표를 공략하라」 4·11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출마예정자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의 표를 끌어모으려고 갖가지 공약과 기발한 유세전준비에 한창이다. 여성유권자는 전체유권자 3천1백49만5천여명의 50.6%인 1천5백94만5천여명.남자보다 40만여명이 많다. 하지만 신세대여성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하다.생각도 때묻지 않았다.가능성이 다분한 공략대상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후보마다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관심을 유도하려 한다.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씨(신한국당)는 지난 방학때 개설한 「여성아카데미」 수강생을 주축으로 여대생과 직장여성 등으로 「김덕룡팬클럽」 5개를 구성,여성표밭을 부지런히 일구고 있다.조만간 회원이 1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세대」를 겨냥,「김덕룡인터넷의회」를 개설했고 CD롬도 제작했다.젊은 여성의 기호에 맞게 청색 남방등 파격적인 의상에,신세대애창곡도 몇가지를 준비했다. 서울 송파갑의 홍준표씨(신한국당)는 젊은 여성이 선망하는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식 검사의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모래시계」의 연출자 김종학 PD와 강우석 검사역을 맡았던 탤런트 박상원씨를 유세때 초빙,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의 노무현씨(민주당)는 유세때 연극배우를 초빙,남녀취업의 불합리성과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등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송파갑에 출마한 김희완씨(국민회의)는 송파구 잠실동 성미빌딩 5층의 선거사무실을 카페처럼 꾸몄다.10평의 사무실에는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비치했고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한다.경쾌한 랩음악도 틀어준다.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신세대여성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도 봇물처럼 쏟아진다.서울 광진을의 김충근씨(신한국당)는 출근길의 여성을 겨냥,지하철의 성추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한다.지하철의 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지하철경비대에 여성전담반을 편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광진갑의 김영춘씨(신한국당)는 아이를 가진 직장여성의 고민인 「탁아소」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지금의 탁아소는 값이 너무 비싼데다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는 시간이 부모의 출퇴근시간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아내가 직접 「한국형 모델 탁아소」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우리 현실에 맞는 탁아소를 세우겠다』며 「젊은 엄마」의 한표를 호소한다. 서울 송파을의 김신명씨(민주당)는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무궁화꽃을 그려넣은 홍보물을 만들고 「꽃중의 꽃」을 메인 타이틀곡으로 비트가 빠른 로고송을 준비했다.유세차량을 연극부대처럼 꾸며 「아가씨와 건달들」 「캐츠」와 같은 뮤지컬장면을 공연해 신세대여성의 발길을 붙잡을 생각이다.〈김성수 기자〉
  • 고속성장 2000년엔 소득 2만달러 돌파/GNP 1만달러 시대

    ◎「삶의 질」 변화/양보다 질위주… 건강·문화욕구 증대/민간자율 존중 등 선진행태 점차 정착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국민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최근 한 민간연구소는 1만달러시대의 중산층을 「주말에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을 찾아 벽에 걸려 있는 대형액정TV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으로 묘사한 적이 있다. 1만달러시대는 한마디로 각 개인이 여가선용과 자기개발을 중시,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태와 욕구가 다양화된다.양보다 질을 따져 전반적으로 고급화추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경제학자들은 국민소득 1만달러를 성장일변도시대에서 경제성숙기로 넘어가는 분수령으로 일컬는다.경제는 물론 사회전반에 총체적인 고부가가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일만 하는 시대」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대」로 전환된다.과거의 「헝그리정신」이나 「잘 살아보세」식의 소득·수출증대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수입이 생기면 저축하기보다는 여유 있고 고급스럽게 쓸 궁리를 하게 된다. 가계수입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5년 29.8%에서 94년 현재 4.5%로 줄었다.같은 기간 자동차는 7천3백26대에서 7백40만대로 늘었다.생계유지를 위해 지출하는 비중은 줄고 안락한 생활을 위한 선택적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가 더욱 심화된다.도시가구 소비지출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94년 29.7%로 감소추세다.물론 미국(12%)이나 프랑스(18.6%)·일본(20.1%)에 비하면 아직 높다. 소비패턴은 고급화·서구화·편의추구의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된다.도시가구 지출중 여가활동비는 국민소득 1천달러이던 지난 77년 2만8천5백48원으로 1.7%에 불과했으나 94년 66만4천6백44원에 4.9%로 껑충 뛰었다.외식비와 교양오락비도 급증한다. 의식주에서 사치품과 일반상품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국산품과 외제를 굳이 구분하려 들지 않게 된다.위스키·포도주·고급의류·신발 등의 수입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보편화된다. 고가품의 소비계층이 중산층이하로 확산된다.중대형승용차·개인용컴퓨터·휴대폰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가전제품의 대형·고급화가 가속화된다.위스키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막걸리소비는 급감하고 골프·스키·헬스·볼링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탁구장 등은 파리를 날린다.유통업체의 대형화·고급화도 가속화돼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은 매출급신장을 즐기는 반면 재래시장이나 영세소매점은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게 된다.평균연령과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조세부담과 보건의료비지출도 증가한다. 고부가가치화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이 짧아지는 대신 단위시간당 노동의 생산성은 크게 높아진다.단순인력보다는 고급인력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되고,여성·노령인구의 취업이 증가한다.1만달러를 전후해 노사관계도 성숙화된다.문화적 수요가 증가된다. 기업은 1만달러 소득시대의 소비패턴변화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신세대·취업주부·아동·독신자·노인그룹 등이 새로운 관심대상으로 떠오른다.소득불균형은 시정되지만 재산불평등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방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지역이기주의적 폐해가 심화되고,다원화사회가 전개되면서 지금까지의 중앙집권에 의한 획일적 성장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김주혁 기자〉 ◎향후 GNP 전망/2만달러 도약에 미 10년·독은 12년 걸려/총 GNP 4,517억달러… 42년간 327배로 배고픔에서 잊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경제가 마침내 1인당 국민소득(GNP) 1만달러시대를 열었다. 지난해말 현재 1인당 GNP는 1만76달러.광복후 정확히 50년,한국은행이 국민소득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 42년만의 일이다.선진국에 비하면 자랑할 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보릿고개」가 멀지 않은 과거이던 우리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선진국의 1만달러 돌파시기를 보면 미국·독일·스웨덴·스위스가 78년,프랑스 79년,캐나다 80년,일본 84년,영국과 이탈리아는 86년이었다.싱가포르는 89년,대만은 92년에 1만달러를 달성했다. 53년의 1인당 GNP는 67달러,60년엔 79달러였다.그러다 70년대들어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소득도 고속성장하기 시작했다.70년대초 박정희정부는 「80년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달성을 국민에게 약속했고,이 약속보다 3년 빠른 77년에 1천달러를 달성했다. 80년에는 1천5백97달러,89년에는 5천2백10달러로 5천달러고지에 올랐다.53년 이후 42년만에 1인당 GNP가 1백50배 성장한 셈이다.1인당 GNP순위도 70년 2백53달러로 80위에서 80년 61위,94년 32위로 뜀박질했다. 2만달러시대도 멀지 않았다.우리경제가 고성장·고물가구조인데다 원화가치가 오르는 추세여서 2만달러시대는 의외로 빨리 올 것 같다.1인당 GNP를 결정하는 요인은 경제성장률·GNP디플레이터·환율·인구증가율.경제성장률과 GNP디플레이터·원화절상폭이 높을수록 1인당 GNP는 올라간다.인구증가율은 반대다. 주목해야 할 변수는 환율.원화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표시된 국민소득이 늘게 되는 환율의 마력이 숨어 있다.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고(예컨대 성장을 하지 않더라도) 원화가 전년보다 평균 10% 절상되면 국민소득은 그만큼 늘게 된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실현 가능한 연평균 경제성장률(불변가격기준·7%)과 GNP디플레이터(5.5%)·인구증가율(0.9%)·원화절상률(4%)을 가정해 1인당 GNP를 계산해보면 「2000년 2만달러」가 가능하다. 지난해의 1인당 GNP 1만76달러에 경제성장률과 GNP디플레이터를 반영해 각각 1.07과 1.055를 곱하고 원화절상률과 인구증가율을 고려한 0.96과 1.009로 각각 나누면 올 연말의 1인당 GNP는 1만1천7백40달러가 된다.이같은 율을 연차적으로 적용하면 2000년에는 2만1천6백60달러가 된다. 일본이 1만달러를 달성한 지 4년만에 2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만달러대로의 점프는 세계에서 최단시간이다.1만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걸린 시간은 스위스가 8년,미국 10년,프랑스 11년,독일이 12년이었다. 일본이 2만달러를 빨리 돌파한 것도 환율덕분이었다.엔화는 84년 달러당 2백37엔이었으나 88년에는 1백28엔으로 껑충 뛰었다.연평균 14%씩 엔화가 절상돼 가만히 있어도 이만큼 국민소득은 늘어난 것이다. 총GNP도 괄목성장을 했다.53년 14억달러였으나 지난해 4천5백17억달러로 42년간 3백27배나 커졌다.GNP순위도 70년 세계 33위에서 80년 27위로 올랐고 94년에는 12위가 됐다.지난해에는 이 보다 한 단계 오른 11위였다.2001년에 이르면 스페인과 캐나다·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8위로,2010년에는 영국도 따돌려 7위에올라설 전망이다. 미국과 독일·일본은 1만달러를 달성했을 때 경제성장률이 3∼4%,독일과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였다.반면 우리는 경제성장률이 9%,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로 대조를 이룬다.그러나 국민소득은 늘지만 소득계층간 부의 불평등,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현상,지역간의 성장격차,삶의 질 향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곽태헌 기자〉 ◎95년 경제성적표/작년 GDP 9% 성장/91년이후 최고 기록 지난 해 상반기에 경기 정점에 오랐던 경기활황 국면은 일단락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의 경제성적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제는 연착륙이 가능하냐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95년의 국민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의 우리경제는 내용이 좋았다.먼저 GDP 성장률은 9%로 지난 91년의 9.1%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 우선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의 23.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5.9%나 돼 견실한 성장을 뒷받침했다.섬유기계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산업용 기계류 대부분에 대한 투자가 호조를 보여 22.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수출도 지난 86년 이후 가장 높은 24.1%나 증가했다. 건설업의 증가율은 9.8%로 지난 91년의 14.8% 이후 가장 높았다.민간건설은 설비투자 증가를 반영하여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호조를 보인데다 표준건축비 조기 인상,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돼 10.8%나 성장했다. 그러나 경기양극화에는 개선조짐이 전혀 없어 앞으로 정부의 정책이 양극화해소에 모아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제조업의 증가율은 10.7%로 지난 88년의 13.8% 이후 가장 높았다.중화학공업의 성장률은 14.8%나 됐지만 경공업은 음료생산이 마이너스 4.9%를 기록하는 등 부진해 마이너스 0.7% 성장으로 뒷걸음쳤다.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된 셈이다.민간소비 증가율도 7.9%로 아직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지표상으로 나타난 지난 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지만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점이다.지난 해 4·4분기의성장률이 예상을 뒤엎고 잠재성장률인 7∼7.2%에도 미치지 않은 6.8%에 그쳤기 때문이다.당초 정부는 4·4분기의 실질성장률이 7.2%에 달한 것으로 판단,이를 경기연착륙의 주요 징후로 파악했었다.특히 4·4분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 그쳐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난해 3·4분기까지는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율이 11∼15%선이었으나 4·4분기에는 7∼9%선으로 뚝 떨어졌다. 이와관련 김영대 한은 이사는 『4·4분기의 성장률이 낮아진 데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쌀 생산량이 2백50만섬 줄어 증가율이 0.5% 포인트 감소한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경기 연착륙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기는 하다.그럼에도 4·4분기의 의외로 낮은 성장율은 정부나 업계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긴장도로 경기흐름을 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해 총저축률이 36.2%나 되는데다 총투자율은 37.5%로 세계에서 3위권이나 되는 점도 우리경제를 밝게보는 요인이다.〈곽태헌 기자〉
  • 외국인고용은 탄력적으로(사설)

    노동부가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연내에 법제화,내년부터 시행키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현행 산업연수제라는 편법적인 외국근로자 도입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문제들이 완화될수 있다는 점에서,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과 관련한 떳떳한 법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정책이다. 국내의 고용상태가 거의 완전고용수준에 있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력난 완화의 수단으로써 해외인력도입이 거스를수 없는 추세에서 지금과 같은 산업연수제도라는 어정쩡한 틀로써는 문제의 해결못지않게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4만여명의 산업연수생중 28%가 소속직장을 이탈,불법취업자로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원래 산업연수생제도는 떳떳하지 못한 개념이다.이름만 연수생이었지 실제는 근로자이면서 모호한 법적지위로 인해 정당한 대우를 처음부터 받을수 없는 조건을 갖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기본적으로 외국인근로자를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자는데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산업연수생제도에서 일어난 불평등이나 인권유린등의 문제들은 상당히 해소될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셈이다. 문제는 연수제나 고용허가제의 도입자체가 인력난해소에 있는만큼 고용허가제로 얼마나 더 외국인근로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느냐에 있다.또 산업연수제에서 있었던 문제들이 고용허가제에서는 없어지겠느냐는 것이다.고용허가제는 사실상 외국인력도입이 제한적이나마 자유화됨을 의미한다.현재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력의 국내유입이 일어날 것이다. 이에 따른 문제,즉 경기악화때 내국인근로자와의 실업마찰,연수제때와 같은 불법취업 등에 대한 정책적 검토가 있어야겠다. 국내의 인력수급상황에 따라 외국인고용의 증감이 필연적이겠지만 경기 호황때 과다도입등에 따른 문제에 대비,연간 쿼터제등의 적절한 활용도 검토해볼 일이다.
  • 사회분야(4당공약 비교:3)

    ◎산재 등 사회보장제 강화 역점­신한국당/노동관련법 국제적 수준으로 개정­국민회의/복지예산 2천년 GNP 5% 확보­민주당/중학 의무교육·교원 안식년제 도입­자민련 ▷복지◁ 여야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진입에 따라 「삶의 질」이 강조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복지분야의 정책개발에 역점을 뒀다.다만 신한국당은 정부예산 등을 감안한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한 반면 야3당의 일부 공약은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선심성 공약의 인상이 짙다. 신한국당은 노령·질병·실업·산업재해 등에 대한 4대 사회보험체계를 완성,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모든 신생아의 선천성대사이상검사를 국고로 부담한다는 방침이다.국민회의는 식품·의약품청 설치를,민주당은 사회복지예산을 오는 2000년까지 GNP의 5%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자민련은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 여야 모두 조기교육 강화와 대학운영의 자율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특히 급증하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대책을 앞다퉈 제시했다.야3당은 중학교 의무교육을 내걸었다. 신한국당은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춰 교과과정에 도덕교육과 경로효친의 정신을 강화하기로 했다.유치원 종일반을 확대운영하고,방학 없는 유치원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사회봉사선도제를 도입,상습 폭력학생에게 사회봉사활동을 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대학설립과 정원책정을 자율화한다는 방침도 주목된다. 국민회의는 원하는 모든 지원자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내걸어 눈길을 모았다.시설이나 교원의 수 등 현재의 교육여건을 감안할 때 장기과제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은 「21세기를 준비하는 교육」을 모토로 공교육체제 강화를 교육정책의 골간으로 삼고 있다.모든 채용시험에 학력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자민련은 지방교육자치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문화◁ 도시와 농촌간 문화수준의 차이를 줄이는 데 각당 공약의 초점이 모아진다.그러나 여야 모두 문화수준의 질적 향상보다는 양적 팽창에 치우친 인상이 짙다. 신한국당은 읍·면·동의 기초자치단체에 도서관과 영상및 음악감상실 기능을 구비한 「문화의 집」설치를 유도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농촌과 도서벽지로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을 확산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공보처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폐지를 강도높게 주장했다.방송법과 종합유선방송법을 통합하고 방송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공통점이다.국민회의는 영상예술의 사전심의제 폐지를,민주당은 남북한 방송교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자민련은 전통문화예술의 발굴·육성과 「고운 우리말쓰기」운동을 편다는 방침이다. ▷여성◁ 공기업 취업문호 개방과 탁아시설 확대 등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여야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다만 가족법의 동성동본 불혼규정과 관련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현행 고수방침을,신한국당과 민주당은 대폭적인 범위축소를 주장해 대조를 이룬다.신한국당은 여성발전기금을 설치,여성관련 재정과 복지예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시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국민회의는 각종 선거 비례대표 배분에서 여성에게 반드시 25%를 할당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환경◁ 여야 모두 맑은 물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소음과 진동 등에 대한 규제조치를 강화하고 나선 점이 과거 공약과 다른 점이다.신한국당은 상수원보호구역에 환경친화적 지역개발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상수원보호구역 주민과 수혜지역 주민과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혜자분담원칙을 새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수자원관리기구를 단일화하는 안을,자민련은 농어촌 지역의 간이상수도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동◁ 당의 이념에 따라 여야 4당의 시각차가 두드러지는 부문이다.신한국당은 노사관계증진을 위해 노사협력 우수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기획단」설치와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복지카드 도입을 약속했다.국민회의는 노조활동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관련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민주당도 노동3권을 제약하는 조항을 개정하는 한편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자민련은 노동위원회 독립을 내걸었다.
  • 전문직업인으로 미래이끌 여성 되자/이화여대 윤후정 총장 졸업식사

    ◎새로운 인간공동체 형성에 주도적 역할 하길 정보통신 영상문화의 멀티미디어가 지배하는,이른바 「정보혁명」으로 일컬어 지는 시대에 이념과 체제의 벽은 물론이고 이제까지의 지식과 행위방식 조차 대전환을 요구하고 고정관념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사회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산업과 경제,과학과 노동수행,정치와 계급 그 모든 패러다임이 재구성되는 한편 새로운 차원의 극도의 경쟁이 모든 차원에서 전개되어 필연적으로 인간성의 빈곤을 유발할 것이며 그것은 인간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의 결여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선두주자로 살아가야 할 여러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요구되는 첨단 지식과 기능을 갖추면서 동시에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에 생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 새 인간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말씀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여러분은 평생 동안 여러분의 삶의 장에서 소신을 갖고 일하는 주체적이고 능력있는 「전문 직업인」의 상을 확실하게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힘들고 고된 일,도전을 요하는 일에서 몸을 던져 일하지 않음으로써 일로 뿌리내리는 데에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각 방면에서 전문 여성지도자가 되어 21세기적인 새로운 시대감각과 새로운 문명사를 인식하고 담대하고도 강인한,그리고 유능한 전문인이 되어 각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꾼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여러분은 조국과 역사 앞에 담당해야 할 새로운 소명의식을 지닌 지도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지난 시절 우리는 외침과 전쟁의 와중에서는 물론 산업화와 개발독재 시절,그리고 여성차별의 불평등 사회구조에서 그 병폐와 투쟁하고 닫혀진 사회에서 선구자적인 개척정신으로 미래사회를 여는 선각자로서,사회변혁과 사회정의의 실천적 기수가 되어왔습니다. 지금 세계정세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이 아직도 높은 장벽으로써 견고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냉전적 분단구조는 더 이상 유지되어서는 안 되는 민족의 질곡입니다.이시대 이화인은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반듯한 문화국가를 위하여,평화공동체를 위하여,실천적 주체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대는 매우 소중하고 막중합니다.참 자유인으로서 여성의 인간화와 인류전체의 인간화의 선도자,21세기 전문영역에서의 개척적인 여성 전문지도자,민족역사와 조국통일을 위한 화해의 실천자,지구촌 시대의 유능한 세계인 등 여러분에게 부여된 사명은 자랑스럽고 원대합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삶의 장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과 함께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 사회 내의 많은 장벽을 현실로 부딪혀 경험하게 될 것 입니다. 여러분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영원한 진리,충직과 기품이 그윽한 인격성,여성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능력,아무리 험난한 길에서도 이를 헤쳐나가는 개척정신,이웃과 겨레를 사랑하고 섬기는 헌신의 정신과 항상 감사하는 신앙의 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보람·자랑·좌절,모든 것은 이화가 공유할 공동의 몫입니다.따라서 여러분은 결코 독단적이 될 수 없으며 외로울 수도 없습니다.다시 한번 오늘 학위수여식에 참여하신 여러분께 사의를 표합니다.
  • 미 공화후보들 경제비전 없다(해외사설)

    뉴햄프셔 예비선거결과는 공화당에 월터 먼데일시절 민주당원들이 겪었던 실패의 교훈을 안겨주었다.즉 당원으로서의 성공이 곧 대통령직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이다.보브 돌후보는 앞으로 경제문제에 불안을 느끼는 유권자들앞에 내놓을 메시지를 개발해야한다.지금까지 그는 왜 자기가 대통령에 출마했는지조차 선명하게 설명을 못하고 있다.미국은 지금 경제적 풍요속에 빈부간 격차가 심화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있다.대학교육을 받지못한 인구 다수가 점차 소외계층으로 낙후되고 있다.실직에 대한 불안과 자식교육 걱정에 휩싸여있는 이들에게는 경제가 호황을 누린다는 통계수치가 오히려 심사를 뒤틀리게 할뿐이다. 패트 뷰캐넌은 무역장벽을 높이자는 단순해결책을 갖고 불안한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이것이 뉴햄프셔에서 주효했다.하지만 주류에 속하는 공화당원들은 이 결과를 보고 놀랐다.뷰캐넌은 지금까지 무역장벽을 높이는 게 왜 미국의 노동자계층에게 유익한지를 목청만 높였지 명쾌하게 설명해내지 못했다.어쨌든 무역문제는쟁점으로 부각했고 엉뚱하게도 돌 후보의 무정견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돌 후보는 당초 경제문제는 언급치 않으려고 했다.리더십이나 역설하며 평범한 정치연설이나 하려고 했던 것이다.하지만 돌 후보가 내세우는 리더십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미국과의 계약」에서 주장한 내용들을 따온 것이다.예를들면 『주정부에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자』는 등등의 내용들이다. 알렉산더 후보의 3위 부상은 풍요롭지만 빈부간 불평등이 심화되는 경제에 대한 문제제기 덕분이다.그는 빈곤계층에 대한 교육비 지원,실직자에 대한 재교육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돌 후보와는 좀 다른 공화당 주류일뿐이다.그가 독창적이라고 내세운 불법이민 제한,복지계획등은 어딘가 설익은 것들이다.지금 그는 뷰캐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지난번 대선때의 공화당 후보 조지 부시가 낙선한 주이유는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뉴햄프셔예비선거는 이번에도 공화당후보들이 경제문제에 제대로된 비전을 갖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유권자들은 「요트만 띄우는 게 아니라 모든 배를 뜨게 할」 경제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무역협정 검토위 WTO 설치키로

    세계무역기구(WTO)는 한·미간 자동차협정을 비롯,각종 지역간 자유무역협정과 쌍무협정이 WTO원칙에 맞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지역간 무역협정 검토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가 입수한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WTO는 2월초 캐나다가 제출한 「WTO 지역간 무역협정 검토위원회 설치안」을 공식채택,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이 위원회는 세계 각국이 다자간 또는 쌍무간 체결한 협정이 세계무역에 미치는 영향과 WTO협정 내용에 부합하는지를 조사,WTO사무국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WTO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일부 지역간 통합협정 및 쌍무협정이 배타적이고 불평등한 내용을 담고 있어 WTO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 경제블록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역협정이 상호배타적인 내용이 많아 자유무역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 헌재의 「5·18법」 합헌 결정(사설)

    헌법재판소가 5·18특별법위헌제청사건등에 대한 최종결정선고에서 특별법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반대의견이 많아 그만큼 진통을 겪긴 했지만 특별법의 위헌시비해소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역사적 정당성을 확인하는 개운한 결과로 바람직스럽다.헌재가 『과거청산이라는 국민적 당위성등 입법정당화를 위한 공익이 개별사건에 내재된 일부 불평등이유를 충분히 배제할 합리적인 이유라고 판단되므로 합헌』이라는 명쾌한 논리로 위헌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이 결정으로 5·18뿐 아니라 12·12관련자도 사법처리가 가능하게 된 현실적 효과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국민적인 합의 내지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 괴리없이 부합하는 것이어서 무리가 없다.역사 바로세우기의 합헌적이고 합법적인 과정을 확보해준 점은 대단히 다행스럽다고 하겠다.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한 잘못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것은 곧 법치주의의 확립인 만큼 그 과정은 합헌적·합법적이어야 할 당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정치권이 역사청산의책무와 관련하여 시일을 낭비하고 시행착오를 계속함으로써 혼란을 가져오던 것이 헌재결정으로 바로 잡혀지게 되었다.일시적인 차질을 끝내고 12·12와 5·18주모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 헌재가 유례없이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도 역사 바로세우기작업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서 다행한 일이다.작년 12월 특별법의 국회입안이 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연구검토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조기심의완료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이제 5·18관련자 처벌이 합법성을 얻고 장애가 제거된 만큼 5·18비극의 청산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져 국민화합의 대전기를 이루고 역사 바로잡기의 과업을 차질없이 완성해야겠다. 다만 헌재내부의 평의내용이 노출되었던 것은 유감이다.선고시까지 비밀유지의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헌재의 권위가 확보되기 어려움을 명심하기 바란다.
  • 6백만 실업자로 골치앓는 독일(해외사설)

    4백20만명의 실업자가 독일에 있다.지난 8일 발표된 이같은 실업자 숫자는 끔찍한 것이지만 새삼스럽게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소식에 독일은 망연자실해 있다. 실업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몇개월전부터 알려져 왔다.실업에 대처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들은 무용지물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동독지역까지 합치면 실업자 숫자는 전부 6백만명에 이른다. 실업문제는 장기 실업자수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예산을 들여 벌인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독일은 이번 겨울 오랜만에 처음으로 빈곤과 불안정을 느끼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독일지도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으며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헬무트 콜 수상은 해결책을 함께 찾자고 사회민주당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오스카 라퐁테느 SPD당수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노조들은 올해내에 「직업과 경쟁성에 대한 협약」을체결하자고 정부와 고용주들에게 제안했다. 독일의 정재계 지도자들도 경기회복을 한다고 실업이 구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경제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과거 형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따라 구조적인 개혁은 불가피하다.물론 독일정부가 최근 최초의 계획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세제나 사회적인 재정형태에 근본적인 개혁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지는 『근본적인 결정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들 게임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다.시장의 경제성을 존중하면서 균형경제발전 모델을 채택한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그렇지만 독일은 사회적 불평등을 수반하는 미국이나 아시아식의 모델을 채택한다해도 단호히 중도적인 길을 걷게 될 것이다.「사회주의 국가를 채택하자」는게 콜수상의 주문이고 그는 지난해 말 프랑스가 겪은 일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 여성 48% “가정폭력방지법 필요”/신한국당 여론조사

    ◎직장내 성희롱 행위 등 처벌강화 바라/공직진출 확대 위해 여성부 신설 희망 우리나라 여성들은 시급히 개선돼야할 제도적 과제로 직장내 성희롱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으로 성폭력특별법을 개정하고 가정내 폭력으로부터 여성과 아동을 보호할수 있는 「가정폭력방지법」을 제정해 주기를 가장 바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신한국당이 15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유권자의 의식과 정책희망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현대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수도권지역 여성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법률개폐의 우선순위는 성폭력 특별법 개정이 68%,가정폭력방지법 제정 48%,남녀고용평등법 위반자에 대한 벌칙규정 강화 44%등의 순이었다.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 금혼폐지는 각각 19%와 18%에 그쳤다. 여성의 공직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여성부 신설등 여성관련 행정부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많았고 공직선거나 임명직 공무원에 일정비율을 여성에 할당하는등 잠정적 우대조치가 26%,공기업여성채용시 가산점부여가 16%를 차지했다. 여성의 취업확대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육아·가사노동에 대한 정부·사회의 지원이 60%로 가장 많았고 공공직업훈련원의 확대(43%) 여성취업정보센터의 활성화(35%) 여성고용제의 도입(31%)등을 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여성의 지위가 가장 불평등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관습이 30%로 가장 많았고 직장생활(27%) 정치참여(16%) 가정생활(14%)등을 지적했다.농촌지역이나 고령층,저소득층,저학력층 일수록 가정생활을 지적했다.
  • 문화복지협 창립 세미나 이중한회장 주제발표

    ◎“문화 형수는 바로 신권 신장이다”/「여가 능력」키워 예술·과학의 창조력 증대를/산업분야도 문화적 접근없어 발전 어려워 사단법인 한국문화복지협의회는 9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21세기 문화복지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었다.이중한회장(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복지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약이다. 문화복지운동은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새롭게 요구되고 있는 삶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이다.일상적인 삶에서 문화발전이란 문화에 접근하고 참여하는 기회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해왔다.문화예술의 접촉기회 증대만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개별적으로 예술,과학,철학등의 활동을 창조자로서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국민적 문화향수정책을 창출하고 국민적 역량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일은 곧 문화적 인권의 신장운동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여가는 「여가의 능력」이라는 새로운 사회교육 과제로 변하고 있다.우리의 여가능력은 지금 어떤가.이에대한 대답의 하나가 94년 9월에 나왔다.김포공항에서 외국항공기를 탈때 화투를 차압하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이는 우리 사회문화의 취약성과 삶의 능력의 허약성을 드러내주는 실증이다.「일하는 능력」과 「여가의 능력」은 동등한 삶의 능력이며 여가의 능력속에 더 많은 창조력 생산력이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여기서부터 새로운 불평등 개념이 생성되고 있다.이를 평등케 하는 사회교육과 제도도 만들어져야 한다. 매체에 의한 오늘의 변화의 속도는 가속적이며 가열적인 양상까지 띠고있다.매체의 변화는 당연히 사람의 사고와 사는 방법을 변화시킨다.우리는 이것을 지금 「문화의 동시화」라고 부르고 있다.오늘 세계의 삶의 변화는 이미 개인만이 아니라 기업체,도시,마을등의 행정체까지 예술에 기초한 이미지와 양식을 만들어내지 않는한 그 어떤 호소력도 얻을 수 없다.문화의 산업적 안목의 접근은 오늘날 문화를 존재시키는데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오늘날 산업은 그 자신이 필요에 의해서 예술과 협력하거나 공동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더 발전을 이룰 수 없다.정보산업기술의 발전에 의해 대량 문화수용의 기재들,즉 비디오나 오디오들의 고품위화 현상이 대중들의 평균적 미적감수성을 증진시키고 있다.이러한 미적 감수성과 평균적 질적 향상은 이제 미적요소를 강조함으로써만 제품의 판매가 가능해지는 단계로 가고있다.이러한 변화속에 이미 여러나라들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우리 삶의 질의 바른 상승과 변화하는 세계를 뒤떨어지지 않고 살기위해선 ▲문화감수성을 증진해야 하고 ▲그 감수성은 보다 높은 수준의 질적 프로그램에 의해 습득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문화의 실체와 접촉해야 한다.우리는 이제 새로운 문화감수성 증진을 통해 삶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낙후성과 불평등을 겪게 될 것이다.
  • 동거녀 살해 미 군속 오늘 기소/한미행협후 처음

    한·미행정협정(SOFA)이 체결된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미군 군속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가 기소된다. 서울지검 형사6부(이종백부장검사)는 9일 『지난달 한국인 동거녀를 폭행,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주한미군 군속 헨리 케빈 매킨리씨(36·전기기술자)를 상해치사혐의로 10일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부장검사는 『66년 SOFA가 체결된 이래 미 군속과 그 가족이 저지른 범죄의 경우 미군 수사당국이 신병을 구금해온 것이 관례였다』고 말하고 『이 사건에서 수사·구금·기소·재판 등의 모든 과정을 우리측이 행사함으로써 주권을 회복하는 전기가 된 것은 물론 미군 및 군무원 등 SOFA 적용대상자의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그동안 불평등한 조항으로 지적돼온 미군·군속·그 가족의 범죄와 관련한 SOFA의 개정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킨리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호아파트 10동 204호에서 동거하던 한국인 강운경씨(39·유학알선업)와 말다툼 끝에 주먹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 2백해리 적용 일 검토 3개안

    ⓛ분쟁 각오… 배타적 경제수역 전면 설정 ②한·중 양국에 「배타적 수역」 적용 제외 ③한·중에도 적용… 어선조업 허가 “특례”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정부는 유엔해양법조약의 이번 회기내 처리를 앞두고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의 적용을 위한 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유엔해양법조약에 따른 정부방침을 2월중 조정을 마칠 계획이지만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우 한국과는 독도,중국과는 첨각제도로 영토분쟁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조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일본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3가지 방안은 ▲영토분쟁을 각오하고 배타적 경제수역을 일본주변에 전면설정 ▲77년 「어업수역잠정조치법」과 마찬가지로 한·중 양국을 배타적 경제수역의 적용으로부터 제외 ▲한·중 양국에도 적용하지만 운용상의 특례로서 양국 어선의 조업을 허가하는 방안등이다. 첫번째 방안은 일본 수산청과 통산성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방안이지만 한국영토인 독도와 중국이영토권을 주장하고 있는 첨각제도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과 일본의 관계는 크게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두번째 방식은 영토분쟁이나 어업분쟁이 발생할 우려는 적으나 러시아와의 불평등성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세번째 방식은 앞선 두 방안의 절충안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라던가 한·중 양국과의 어업분쟁은 피할 수 있지만 영토분쟁의 재연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도쿄신문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외상이 국회답변에서 한·중 양국과 조기에 협의를 벌이고 싶다고 밝혔지만 일본정부 내부의 방침결정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조기개최는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 권력·성 향한 왜곡된 의식구조 고발(객석에서)

    ◎공연기획 「만」의 「난 개처럼…」을 보고 공연기획 「만」이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난 개처럼 살고싶지 않다」(원제:The Conductof Life)는 한 인간의 굴절된 욕망에서 파생된 가학성과 이를 기독교적인 용서로 극복해내는 인간심리의 두 극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절제된 언어와 치밀한 인물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이 작품은 쿠바출신 미국 여류작가 마리아 이레네 포네스의 원작을 채윤일이 각색·연출했다. 남미의 한 군사독재국가.권력지향적인 정보장교 올란도(장기용 분)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권력에 접근하려는 야심에 차있다.출세를 위해서라면 잔인한 고문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끓어오르는 성적 충동에 사로잡힌 그는 12세 고아소녀 레나(배유정 분)를 납치해 성폭행을 자행한다. 이 사실을 알아챈 부인 레티샤(손봉숙 분).그러나 여기에 레티샤와 올란도의 동료 알레조(고인배 분)의 불륜이 또다른 위기요소로 개입된다. 섹스와 폭력을 무기로 새디스트적 학대에 탐닉하는 남편 올란도의 행동에 분노한 레티샤는 그를 권총으로 살해한뒤 권총을 레나에게 쥐어주고 자신의 죄를 덮어씌우려 한다.그러나 권총을 손에 쥔 레나는 반항은 커녕 『난 올바르게 살거야』라고 부르짖음으로써 작품내내 계속돼온 갈등상황을 한꺼번에 뛰어넘어 버린다. 이 작품은 권력과 성을 향한 인간의 왜곡된 의식구조를 고발한다는 기본 의도하에 짜임새있는 구성을 보여준다.정치·폭력·섹스 등을 매개로 이뤄지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남성과 여성간의 부조리와 불평등구조가 독특한 극작술로 표출되고 있다. 중간중간 다소 지나친 비약이 눈에 띄지만 오히려 짧은 대사와 압축된 상황묘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한 가동시키게 한다. 실감연기에 충실한 배유정의 연기력이 돋보이며 국립극단이 자랑하는 손봉숙의 안정감있는 연기는 작품의 깊이를 더해준다.2월28일까지.하오 4시30분·7시30분.
  • 미국/학력따른 수입격차 심화/워싱턴 김재영(특파원코너)

    졸업장보다 탤런트(재능)를 더 친다는 미국에서 학력에 따른 수입격차와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그래서 「장래 수입과 관련해 대학졸업장은 일단 따고 볼 일이다」라고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력과 상관없이 재능만으로 출세하고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길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일 뿐 미국 역시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과 대학졸업장을 딴 사람과의 수입에는 골이 엄연히 패어 있다.그런 미국에서 최근 몇해 동안 전문가들 사이에 「대학졸업장에 대한 투자는 과연 경제적 가치가 있는가」란 논쟁이 심심치 않게 일곤 했다.언뜻 학력차에 따른 수입차가 별로 없으니 대학교육비를 따로 더 들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탈학력사회적이고 바람직한 논의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졸업자의 「고졸자급」 임금·직장 취업현상 심화에 따른 자조적 질문이었다. 지난 93년 노동부 통계로 미 대졸자의 18%가 고졸자가 할 수 있고 그런 만큼 고졸자 임금을 받는 직장에 취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대학졸업자 증가 인원이 「대졸급」 새 일자리를 무려 31%를 웃돌 것이라며 『이럴 바엔 비싼 돈 들여가며 구태여 대학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런데 지난주 하버드대와 MIT대의 두 경제학자는 대졸의 하향취업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미국 임금구조는 연수와 함께 학력간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는 사실을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재삼 강조했다.대학교육비 투자가치에 회의적인 사람에게 『처음에는 잘 모르나 몇년만 참으면 교육비투자의 본전을 충분히 회수할 만큼 학력임금 격차의 혜택을 본다』고 말하고 있다.즉 「대학졸업장은 남는 장사」라는 결론 겸 충고인 것이다. 94년도 기준으로 23세 때 신참 대졸직장인은 평균 1만7천달러를 받고 같은 나이이나 이미 사회중참인 고졸자는 1만5천달러를 받는다.차이가 9천달러(3만4천달러대 2만5천달러)가 되는 30세를 전후해서 이같은 격차는 훠씬 커진다. 미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년 52%에서 94년 62%로 늘어났다.두 경제학자의 말대로라면학력헤택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늘고 학력피해를 볼 고졸자는 줄어 겹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고졸 임금을 받는 대졸자의 비율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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