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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禹弘濟칼럼]교육열의 경제기여도

    소 팔고 논 팔아서라도 자녀교육만은 끝까지 시켰던 것이 지난날 우리나라부모들이 보여준 교육열이었다.지금도 자녀 과외공부를 위해 파출부로 품을파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 조달이 우리 사회 부정·부패 조장의 큰 요인으로 분석될 정도다.이처럼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우리경제가 과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다 잘 아는 사실이다.국내에 축적된 자본이 없어서 외자 도입이 불가피했지만 높은 교육수준의 유휴노동력이 충분했으므로 고도성장의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의 내용과 질에 있다.교육열 높기로는 세계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얼마나 많이 지식을 주입시키고 또 흡수하느냐에 치우치는 데에 우리 교육열의 함정이 있다.이처럼 창의성을 제쳐놓은 입시 위주 교육과 일류대 병(病)은 정치 사회 문화분야를 망라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점차 약화시키고 경제성장의 한계를 불러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국제 비교상 국민 교육수준은 높을지 모르지만 창의적이며 진취적인 인적 자원은 매우 부족하다는 이야기다.시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지향의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역동적(力動的)인 해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방법으로 단어 하나 더 외우는 식의 교육이다 보니 지식의 창조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점수와 암기 위주의 정형화(定型化)한 교육방식은 경제성장정책에도 그대로반영돼 일본 등 선진국의 발전과정을 부지런히 복사함으로써 어느 수준까지는 성장이 가능했다.그렇지만 이러한 흉내내기로는 획기적이고 독자적인 원본(原本)기술의 개발과 지속적인 확대성장이 불가능하다.물론 일부 기업이드물게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전체적으론 첨단기술 이전을 꺼리는 선진국의 2류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여 성장을 추구하면서 외부의존도가 심화된 것이다. 게다가 윤리·도덕 등의 교양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짐으로써 몰염치와 부정·부패를 가속화하고 경제윤리를 여지없이 훼손시켜 정경유착,재벌들의 횡포성 과잉투자와문어발 확장,환경오염에 대한 무감각,각종 투기와 과소비등 천민자본주의 행태의 확산을 부른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그러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필연적인 게 아닌가.한창 정의감과 약자를 돕는 의협심을 덕목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 ‘왕따’풍조에나 휩쓸리는 것도 따지고보면 윤리나 도덕이 입시에 별 소용 없어진 비(非)전인교육의 결과로 볼 수있다.군대 안 가고 전쟁 나면 도망가겠다는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배운 사람이 연고 더 따지고 공공질서의식이 낮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결과는 교육열의 파행을 통계적으로 말해준다.이 조사는 또 학연,비합리성,경제적 불평등 및 황금만능주의 같은 우리 사회 병폐에 대한 비판의식과 관련한 학교교육영향력지수(기준=0.1)가 0.08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한국 대학생 의식구조와 국제경쟁력’ 보고서는 우리 대학생이 책을 너무 안 읽고 술은 너무 마신다고 했다.한 강좌를 듣기 위해 전공서적을 평균 2.9권 읽는 데 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학생은 8~9권읽는다고 했다.고액과외로 대학만 잘 들어가면 학벌·학연을 내세워 적당히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과열과외비는 연간 10조원이 들 정도로 경제 전체로 볼 때 지나치게 많은 국가자원이 낭비되고 있다.자랑스러워야 할교육열이 오히려 건전한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아이러니를 낳는 게 한둘아닌 것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윤리성을 잃지 않는 지식창조의 교육열이라야 한다.그래야독창성,합리성,다양성과 끊임없는 개혁에의 도전의식으로 무장된 근로자와기업인 및 고급 두뇌인력의 층(層)이 두꺼워진다.무한경쟁의 지식산업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세계주의의 당당한 파트너로서 21세기 선진대열에 참여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우홍제 논설실장
  • 전직 외국수반 기조연설 요지

    ■아리아스 前코스타리카대통령 오늘날 빈곤은 엄청난 부와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혹독하다.이런불평등과 빈곤은 불가피하게 전쟁을 유발할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인간적의무를 받아들이고 의료·교육 및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정부 부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국민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공무원으로 하여금 책임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정보화 시대는 부패와 싸우는데 있어서 많은 잠재력을 제공한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책임한 군비증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무기 수출입에 관한 국제적 행동강령을 옹호해 주어야 한다.무기 수입국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민주주의 및 인권 법 기준을 지켜야 한다. 한국정부는 정치문화와 제도에 있어서는 철저한 민주주의 표방과 함께 취약·소외계층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인간적 의무 수용과 세계화가 제공하는 기회를 이용하고자 하는 한국의 건국운동 방향에 찬사를 보낸다. ■나카소네 前일본총리 오늘날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기본적으로 지역 개발경제의 취약성에서 비롯됐지만 그 원인의 일단에는 구미 일부의 자금세력에 의한 투기적인 질서교란행위가 있었다. IMF는 금융위기에 빠진 나라에 대해 개혁조처를 했지만 각국의 경제현실을경시한 측면이 많았고 이에 대한 개혁이 요청된다. 사태재발 방지를 위해 헤지펀드의 존재 및 자금량 명시,금융시스템의 검토,특히 과도한 신용제공,비대한 부실채권,정경유착,재벌화 등으로 인한 경제활력의 경직화 등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거나 식민지에서 독립,새로운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밟았으며 金大中대통령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은 이런 역사적 현실에 입각한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는 결과적으로 동아시아에 있어서 국제수준의 시장화와 민주화 달성도를 급상승시켜 동아시아의 전후 획기적인 개혁을 촉진해새로운 시대에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슐뤼테르 前덴마크총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원칙에 지지를 표명한다.자본주의혹은 시장경제의 몇가지 측면은 투명성과 법치에 근거한 민주주의의 견제를 필요로 하는 반면 경제적 성장은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적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유럽국가들의 경험에 의하면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국내·국제적 규율을 필요로 한다. 국제무대에서 규율은 특히 중요하다. 약 30%의 GNP가 국제시장에서 얻어지며 다국적 기업들이 상당한 양의 고용과 생산을 떠맡고 있는 오늘날 국내적으로만 적용되는 규칙은 별 의미가 없게됐다.이것이 바로 유럽연합(EU)이 존재하는 이유로 EU 국가들은 무책임한 경제행위를 추구할 수 없다. 동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협력은 유럽식 방법에 아시아의 특수성이 조화되는 방식으로 조직화되어야 한다. 국내법과 규칙들은 국제적 법과 규칙에 의해 일정수준까지 대체되거나 보완될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무절제한 지출과 무책임한 경제정책을 피할 수있다. ■곤살레스 前스페인총리 정보·경제·금융의 세계화는 사회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그러나 아시아는세계화진행을 위협하는 금융위기 발생지역이 됐다.이제 세계화의 기회를 잘활용하고 극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가경제를 적절히 전환해야 한다. 모든 국가가 함께 개혁해야 할 과제는 국제금융제도다.따라서 각국은 신흥국가가 이자부담을 피하면서 외국자본을 사용할 수 있고 단기자본의 대규모유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국제금융제도 운용을 검토해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과 세계화,개방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세계화,개방화가 단지 금융체계의 단일화만을 지향하고 사회진보와안정을 도모하지 않으면 사회동요 및 보호주의 회귀 우려가 있으므로 제도적보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국은 국내적으로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개혁과 함께 세계은행 운영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성장회복,외국인투자 증가와 더불어 기업구조조정,금융개혁을위한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올해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한다.
  • 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를 보고…전문가 대담

    대한매일은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와 관련해 22일 金完淳 고려대교수(경영학)와 白京男 동국대교수(정치외교학)의 대담을 마련했다.金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정치 사회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물가안정 재벌정책 노사관계 실업대책 지역감정해소 정치개혁 문제등의 과제와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들어봤다. ◆金完淳교수 전체적으로 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개혁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도 계속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지요.金대통령의 대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키겠다는 일관된 방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외국에서도 지난 1년간의개혁과 성적표를 좋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의 평가가 인색한 것 같습니다. ◆白京男교수 국민과의 격의가 없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토론자들도 마음을 여는 대화의 자세가 보였습니다.이번 대화는 대중적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려다 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긴장감마저 사라졌습니다.이 때문에 국가를경영하는 평소 金대통령의 철학적 깊이가 전달되는데는 다소 미흡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하는 방법론적 설명이 양적으로 적었습니다. 총체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에 각 이해집단들에는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못한점도 있습니다.경제문제 못지 않게 큰 성과인 외교와 남북한 문제가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金교수 고용문제를 비롯한 고통분담이 중요합니다.그래야 개혁이 성공할수 있습니다.영국이 대처 전총리가 집권하던 시절 개혁에 성공한 것은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져 엄청난 구조조정이 성공했기 때문 아닙니까.앞으로 우리나라도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혁은 어려울 것입니다. 정권이 부패하지 않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白교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정부가 공정한 입장에있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金교수 국제통화기금(IMF)도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대로 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적자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정도로재정이 건전한 편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재원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렇게 해야 노조도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국민들이 결국 부담해야 할 부실채권은 약 150조원인데 사회안전망을 위해 10조원만 나가므로 노조가 반발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노조의 반발이 적으려면 무엇보다 노사정위원회가 성과를 거둬야합니다.그러려면 노·사·정이 각자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놓고 그 공통점을 찾아 접근해야 합니다.노사정위가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데에서 벗어나상시(常時)체제로 바뀌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각 주체가 여론을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노사정위에 소비자대표가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도 물론 필요하지요. ◆金교수 이처럼 중요한 노사정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습니다.노사정위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위기관리 모델인 데 노조측에서 탈퇴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노사정위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돼야합니다. ◆白교수 실직자를 위한 직업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선진국의 경우실직자에게 실업수당 의료보험 등도 돼 있어 실업률이 10%를 넘어도 어느 면에서는 실직자들의 부담이 우리보다 심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실직자와 공공근로사업 등에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사후감독을 철저히 해 잘못한 경우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재원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감시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金교수 물가안정도 매우 중요하지요.공공요금 인상도 가능하면 억제돼야합니다.공공요금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공요금이 쉽게 오르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공공기업(정부부문)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생산성 향상을 하려는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고 걸핏하면 공공요금을 올리는 쪽으로 나오는 것은 문제입니다.공공요금 상승이 억제돼야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일반기업들도 환율이 97년 말 IMF 관리체제로 들어간 직후의 달러당 2,000원대에서 지금은 1,200대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낮춰야 합니다.환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렸으면 이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민주적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면서 정부가 왜 또 개입하느냐는 이야기를 (사람들이)많이 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왜곡돼온 시장을 조정해야 하므로 국가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동안은 비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정부가 참여해서 의사소통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야 국가개혁도 완결될 수 있습니다. ◆金교수 재벌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새 정부들어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외이사제도와 소액주주 권한 강화,주주행동권 강화 등을 한 게 중요한 조치라고 봅니다.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러한 조치들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白교수 재벌은 과거 업적이 아닌 특혜로 운영돼온 게 사실입니다.앞으로는 투명성,공개성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면 기업을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곤 합니다.이런발상이 문제입니다.다른 나라는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기업가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번에 구체적으로제시됐으면 했는데 그것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金교수 외국투자 유치에 관해 金대통령은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면 선진경영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고용 세금 외환보유고 등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문민정부 때에는 준비되지 않은 허황한세계화였습니다.현 정부는 내용있는 세계화를 해야합니다.무질서한 세계화는 없어야 합니다.(문민정부 때처럼)자유방임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白교수 일부 학생층에서는 외자 도입이 경제식민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권때의 개방이 문제됐던 것은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도 그런 게 중요한 요인도 되지요. ◆金교수 복지사회를 지향하면 국민연금제도는 불가피합니다.경로사상이라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국민연금은필요합니다.그런데 실행과정에서 잘못돼 金대통령도 강도높게 질타했지요.그동안 국민연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었던 상황에서 도시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오해가 더 심해진 면이 있지요. ◆白교수 국민연금은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므로 분배의 효과를 가진 제도입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逆)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국민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홍보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너무 서둘러 밀어붙였습니다. ◆金교수 망국병이라는 말을 듣는 지역감정을 없애야 합니다.호적을 없애는것도 방법이 될 것 같은데요.현재 사는 곳을 중심으로 하면 되는데 왜 원적이니,본적이니 따지는지 답답합니다.언론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면이있습니다.중요 요직의 경우 출신대학만 기록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교까지 인용하므로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요.지역감정이 폭발하는 게 인사정책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개혁적인 인사를 중용해야 하지만최소한의 자격은있어야겠지요. ◆白교수 우리사회의 통합적 요소를 저해하는 것이 바로 지역감정입니다.과거에는 계층간의 불평등이 지역적으로 노출됐습니다.이는 과거 개발독재 시대 산업화와 파행적 민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영·호남에서 경북·경남 등으로 더 다분화된 상태입니다.이제는 지역적으로 배제됐던 세력이국민의 정부를 맡아 국민통합의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용서,화해가 가능하도록 국민이 허락해준 것입니다.그런만큼 영토 안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는하나의 국민을 만들어야 합니다.金대통령은 주요 자리에 아직도 영남인사가많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과거에는 호남인사가 완전 배제됐던만큼 이에 대한 균형은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대신 개혁적인 인사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金교수 정치권도 반성을 해야합니다.정치권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정치권에서는)빅딜이 안된다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닙니까.◆白교수 이성적인 여야관계의 기본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여야가 위기에대한 공통인식,정책대결을 해나간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야당은 여당이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데는 대처하되 순수한 위기극복에는 동참해야 합니다. 진솔한 대화에는 귀를 기울이고 뒤에 뭐가 있다면 토론으로 걸러내는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金교수 힘겨운 IMF를 기회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비록 IMF라는 외압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의식구조의 변화와 경제체질 변화가 이뤄진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국민의 정부가 이를 풀 수 있다고 하면 단군이래 최대의 성과라고 봅니다.金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개혁을 밀고 나가야 합니다.물가안정 없이 정치안정도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물가를 잡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정부의 과제입니다. ◆白교수 IMF는 국정의 총체적 실패의 산물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재도약을 시도해야 합니다.그러려면 과거의 발전모델이 아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일련의 경제개혁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입니다.민주적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비로소 위기극복이 완결될 수 있습니다.정리 l 郭太憲 秋承鎬 tiger@
  • [화제의 책] 백범 김구 연구I

    백범 김구선생의 정치활동을 집중 연구한 ‘백범 김구 연구Ⅰ-정치활동과정치이념’이 최근 신지서원에서 출간됐다.부산 동의대 정경환(鄭京煥) 교수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신지서원의 기획물 ‘한국인물총서’의 첫 권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 김구’보다는 ‘정치인 김구’에 초점을 맞춰 구한말부터 해방정국까지의 전과정에 걸쳐 백범의 정치역정(歷程)을 분석하고 있다. 백범은 임시정부수립과 한국광복군 창설에 주도적으로 활동하였으며 특히 광복군 조직·활동을 둘러싸고 중국 국민당정부와 외교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중일전쟁 이후 백범은 중국측과 한중동맹군을 조직,일제를 타도해야한다는이른바 ‘한중연합론(韓中聯合論)’을 펴기도 했는데 당시 중국측 자료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해방공간과 남북분단 과정에서 ‘정치인 김구’의 역할은 시대적 사명이었다. 친일파 처리·토지개혁·신탁통치·좌우합작운동 등 당시의 시국현안에 대한 백범의 인식·대응전략을 당시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것이 돋보인다. 백범의 정치이념을 ▒민족주의론 ▒민주주의론 ▒경제평등론 ▒문화국가론등 크게 네 갈래로 나누고 있는 저자는 “백범은 소년기부터 조선조 사회의신분계급구조와 인간불평등에 강한 의문을 가졌던 인물”이라며 “정치활동전 과정에서 그는 독재를 반대하고 자유민주정치를 신봉한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저자는 6월초 후속작업으로 ‘백범 김구 연구Ⅱ-정치사상의 재조명’을 출간할 계획이다.
  • 굄돌-성의 평등한 관계를 향한 ‘다카선언’

    최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여성대회에서 ‘매춘은 직업,오락,경제의 한 분야로 규정할 수 없다.(매춘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인권침해다’라는 ‘다카선언’을 채택했다.섹스관광이나 성상품화 금지 등을 권고한 이 선언은 21세기를 향한 여성들의 메시지다.그러나 인류사회의 이상이 되어야할 ‘성의 평등한 관계’는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오래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던 시절,매춘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면 남자들은 매춘이 ‘필요악’이라는 논리를 폈다.그러나 다카에 모인 여성들은 매춘은 직업이 될 수 없으며 여성폭력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매춘은필요악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나쁜 것,근절되어야 하는 사회악이라는 것이다.다카선언이 당장 매춘이나 성상품화를 근절할 수는 없다해도 그선언의 의미는 크다. 최근 ‘남녀차별금지 및 규제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모든분야의 성차별이나 성희롱에 규제가 가해지게 됐다.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대다수 남성들의 이해수준은 매우 낮고 더욱이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는 것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성희롱으로 신고되면 처벌받을까 두려워진 남성들이 ‘이런 것도 성희롱에포함되느냐’ 여직원을 목석으로 보는 훈련이라도 해야하는 거야’는 문의가 쇄도한다는 현실은 성희롱 규제가 지닌 참뜻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해프닝이다.또 어느 대학에서는 올해부터 ‘순결학과’를 신설한다고 하고,‘생식을 위한 성’이 성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순결학과는 무너진 성도덕을 바로 세워보겠다는 뜻일 것이다.하지만 성도덕은 여성만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이중적 잣대로 보아서는 안된다.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가부장적 사회가 가해 온 통제의 역사는 길다.남녀간에 널리 적용되는 이중적 성규범과 ‘왜곡된’ 성관계·성문화는 종교·도덕·이념적 포장을 하더라도 불평등한 남녀관계의 거울일 뿐이다.최근 통관된 법으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에 성희롱을 포함한 각종 성차별 조사,시정 권고권이 부여된 것은 ‘성의 평등한 관계’를 위한 필요한 조치다.
  • 책과 세상-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유럽의 이상적인 미래로 찬사를 받고 있는 ‘제3의 길’이 우리나라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영국의 석학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최근 저서 ‘제3의길’이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3의 길’(한상진·박찬욱 서울대교수 옮김)은 출판 6주만에 약 5만부나 팔렸다고 이책을 출판한 ‘생각의 나무’의 박광성 대표는 말한다.교보문고와 을지서적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제3의 길’이나 ‘문명의 충돌’ 등 사회과학서적이 많이 팔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아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박 대표는 지적한다.80년대·90년대초 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와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등의 사회과학책이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끈 이후 처음있는 현상이다. 제3의 길은 블레어 영국총리가 기든스의 이론을 현실정치의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유럽을 휩쓸고 있는 제3의 길은 좌·우노선의 중간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사회주의 경직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사회주의 실험의 실패와 자본주의 문제점이 드러난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많은 지식인들은 21세기 새로운 세계질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도 정권교체와 재벌개혁등 전환의 와중에서 제3의 길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같다.박찬욱 교수는 “권위주의가 무너진 한국사회에서 기든스의 제3의 길에서 ‘한국적 제3의 길’의 모델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한다. 기든스 이론이 한국의 미래에도 이상적인 모델이 될 지는 미지수다.유럽과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소모적인 이념대립과 고질적인 사회적 갈등구조를 창조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한상진·박찬욱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말한다.“우리사회의 젊고 개혁적인 세력이 크게 성장했다.이들의 발전역량을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조직화해서 정치·경제·사회발전의 에너지로 투입시키는데 제3의 길이 있다는 생각도 가능하다.李昌淳
  • 지역감정 해소 이렇게

    [각계 의견] ●徐聖喆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 사무총장우리 국민들은 정쟁(政爭) 의 지역 분할에 의해 간접적인 피해를 입어왔다.지역감정은 사회 모든 분야 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상대평가 기준으로 지연·학연·혈연을 따질 정도가 됐다.꾸준한 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은 일부 정치인들의 정략수단 으로 이용되면서 지역간 골은 더욱 깊어졌다. 우리는 지역감정을 이용하고자 하는 어떤 세력들의 시도도 더이상 용납해서 는 안된다.이런 점에서 시민단체들에 의한 의식개혁운동이 필요하다. ●李漢龜 성균관대 교학처장(철학과 교수)지역감정에 얽힌 근본적인 문제점 은 사적인 차원의 일을 공적인 차원의 일로 착각하는데 있다.특히 정치인들 이 정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은근히 조장해왔기 때문에 지역간 갈등의 골이 심화되었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두가지 방안을 제시한다.첫째 공적인 차원에서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모든 발언에 대해서는 중벌을 내릴 수 있는 법을 제정,엄격 히 시행한다.둘째 정부나 여당 등 권력기관이 지역감정을 토대로 권력을 행 사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특별기구를 만들어 운영한다. ●金正翰 전 여수수산대 총장지역감정의 원천은 애향심이다.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지나친 애향심이 상대 지역에 대한 편견으로 발전했다.지역감정 은 좋은 방향으로 승화되면 진정한 애국심으로 바뀔 수 있다.진정한 의미의 민주화와 공동체 의식개혁이 이뤄지면 망국병인 지역감정도 자연히 치유된다 .지역간 균형된 발전,공정한 인사,공평한 예산배분을 시행하는 진정한 민주 정부만이 지역간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崔暻集 한맥인 대표이사(대구·경북 심신장애자 자활후원회 회장)지금 세 계인은 국경과 이념을 뛰어 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민족 내부로 부터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고는 남북통일도, 선진국으로의 도약도 해낼 수 없다. 지역민들간에 진정한 마음으로 일체감을 발휘,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지역·계층·세대를 초월하여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불신 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태아 性감별 여성 45% “女兒 낙태”/한국부인회,812명 조사

    우리나라 기혼여성 중 13.4%는 임신중에 성감별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4.8%는 여아로 판명되자 낙태한 적이 있다. 한국부인회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남아선호사상 불식을 위한 의식개혁’ 세미나에서 지난 10월1∼15일 전국의 20∼50대 후반 기혼여성 812명을 대상으로 ‘성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감별 검사를 받은 116명 가운데 절반인 58명은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검사를 받았고 38%인 44명은 ‘시부모나 친정부모의 권유로’,12%인 14명은 ‘남편의 권유에 따라’ 검사를 받았다. 딸 분만을 꺼리는 이유로는 ‘유교사상에 젖은 성차별 의식’이 전체 응답자의 43.8%인 378명,‘사회적 불평등에 의한 피해의식’이 22.4%인 193명,‘가사·분만 등의 부담감 때문’이 13.9%인 120명,‘남편과 시부모에 대한 죄의식’이 12.4%인 107명으로 나타났다.
  • 인간 가치를 위한 경제/조비오 신부(대한광장)

    “누구든지 가톨릭 신자이면서 동시에 공산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사상은 ●생명관이 현세에 국한되고 ●사회복리에 최고 목표를 두고 생산을 제1목적으로 삼는 사회구조 형태를 지향하며 ●진정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사유 재산권과 시장경제의 개인 영리추구나 자유경쟁을 부인하는 유물사관적 이념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그러나 공산주의 사상과는 반대로 사유재산과 시장경제·자유경쟁 등을 인정한다.그 때문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거의 1세기동안 대립과 갈등을 보여왔다.지금은 자본주의가 완승을 거두었으나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다. ○비민주적 사고 혁신 긴요 지금의 국민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양대 축으로 하여 제2건국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그러나 50년간 누적된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병폐와 인습 및 고정관념을 변혁하고 쇄신하는 데는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다.그러므로 제2건국의 성공을 위해서는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유로운 시장경제 이론이 거의 지배적이다.그러나 공산주의 이론을 극복한 교회와 미래를 내다보는 경제학자들은 현재를 주도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시장경제의 불평등성과 부적합성을 지적하고 미래의 경제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약소국가 미개발국에 대한 강대국의 경제·정치적 지배와 약육강식의 결과로 시장경제라는 미명하에 약자는 도산하고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이익을 빼앗기며 부채가 늘어갈수록 종속되거나 경쟁력이 약화되어 도태당하는 비참한 경우가 수없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영적,인간적 가치를 망각하고 재물지상주의로 인하여 물질적 발달과 풍요를 삶의 질적 향상으로 생각하거나 지상천국의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 셋째,생활대책 없는 영세민과 국가간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경제를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넷째,시장경제는 경제,정치질서,사회구조,환경을 인간존엄성과 인간가치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전에 이미 그것을 크게 해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이러한 문제 때문에 미래 지향적인 경제이론은 다음과 같은 인간중심으로의 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다.●국가는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경제의 무한 경쟁으로 빚어지는 강자의 횡포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독점행위 공익차원서 제재 ●공익차원에서 기업의 독점행위를 독점금지법으로 규제하고 부당 내부거래를 감독해야 한다 ●시장경제하의 이윤 극대화와 무제한 재산축적을 막기 위해 국가의 제재와 조절이 필요하다 ●재산은 개인의 이익과 공공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므로 시장경제가 공익을 저버리는 경우 사회정의와 인간가치의 존엄을 위해 국가는 공정한 분배정의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 교회는 그러나 국가가 인간의 자연권(기본권)을 박탈하면서까지 공익을 도모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하지만 교회는 인간본성과 본질적 성향으로 보아서 사회정의 구현과 공익의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는 시장경제의 조절기능과 감독권을 국가가 강력히 행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인간존엄성의 기초 위에 인간가치 구현을 위해 추진하는 개혁은 성공할 것이다.
  • 금융종합과세와 경제정의(사설)

    정부가 오는 2000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제를 부활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조세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을 해소하고 금융거래 투명성을 높여 검은 돈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경제정의를 시현함으로써 경제개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국민의 정부의 강한 정책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수 있다. 실명제의 핵심인 금융종합과세는 지난 96년 처음 실시됐으나 지난해 11월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전면유보 주장을 정치권이 받아들임으로써 실시가 중단됐다. 이 제도는 실시되기 오래전부터 이른바 ‘가진 자’ 계층으로부터 심한 저항을 받았고 지난 연말에는 경제불황의 주인(主因)으로까지 매도당한 끝에 실시가 전면유보됐던 것이다. 정부는 금융종합과세를 유보하는 대신 상속·증여세를 회피할 수 있는 비실명채권을 판매하면 지하자금을 끌어내 실업대책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판매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채권금리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지 않은데다 이러한 비실명채권을 사지 않더라도 다른 차명거래 등으로 상속·증여소득을 숨기는 일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자소득세는 금융종합과세를 할때 최고 40%이던 것이 실시유보 조치에 따라 올 1월 20%,10월 22%로 절반가량 줄어듦으로써 고소득계층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초기 고금리체제에서 엄청난 금융자산소득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이자소득세가 15%에서 22%로 늘어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 이와함께 저소득·중산층의 근로소득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됐던 것이다. 공평과세원칙이 무너진 것이다. 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히 강조되는 선행조건의 하나가 국민 각계층간 고통분담의 형평성이다. 그럼에도 금융종합과세 유보는 불평등의 고통분담구조를 만들었고 서울 강남의 고소득층이 “이대로”를 외쳤다는 우스갯소리를 낳게 했다. 때문에 정부가 금융종합과세제를 부활,고소득 중과(重課)·저소득 감면의 조세원칙을 지키려는 정책방향은 앞으로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화합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종합과세가 다시 실시되면 금융소득자료가 세무당국에 통보되는데 따른 불안심리로 금융시장이 위축될 수 있으므로 거액조세포탈등 뚜렷한 범법사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무조사를 삼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 국내자금의 해외도피를 막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갖가지 보완책을 마련토록 당부한다.
  • ‘98민중대회/요구는 ‘과격’ 질서는 ‘만점’

    ◎여의도 한강둔치서… 새정부 출범후 최대 집회/“재벌 해체” “부패정치인 재산 몰수” 큰목소리/경찰과 충돌없어 성숙한 집회문화 과시 9일 하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린 ‘98 민중대회’는 참가 인원와 단체면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다.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등 60개 시민사회단체의 회원 2만5,000여명이 참석했다.행사를 주최한 단체들은 집회에 7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요구와 주문도 다양했다.10대 요구안에는 ‘IMF를 불러들인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에서부터 ‘민주열사 특별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현안들이 망라됐다.주된 기류는 사회적 개혁이 미진하다는 것이었다.“정부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2월 중순에 제2차 민중대회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치르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며 다른 단체의 주장을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하고 박수를 보냈다.행사를 전후해 경찰과의 충돌도 없었다.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민주노총 李甲用 위원장은 “60만 조합원은 불평등한 IMF협약 폐기를 통한 경제주권회복과 경제파탄의 주범인 재벌해체,부패관료·정치인 재산몰수 등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李수금의장은 “농산물 저가격정책과 농산물 수입개방 등 정부의 잘못된 농정으로 농민들은 IMF위기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농가부채 해결과 농축산물 가격보장 및 소득보장 등 농가파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빈민운동연합준비위원회 梁연수위원장은 “실업대란으로 노점상과 노숙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소외된 빈민들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다”면서 “관료들이 군림하고 재벌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노조원 1,200여명은 “사납금제도는 시민에게 불친절하고 난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 제도였다”면서 “택시기사에게 안정된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월급제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200여명의 대표자지문이 찍힌 플래카드 들고 나와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전행사로 전국교사대회를 개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올바른 교육개혁’과 ‘교육노조 법제화’ ‘인간화교육’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개회사를 통해 “교육환경 개선없이 경제논리에 의해 차등보수제, 수습교사제,정년단축 등을 도입하는 정책은 학교 교육을 더욱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장 소식과 연설내용,현장모습은 인터넷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 ‘주먹구구’도 무색한 조달본부/국감 취재수첩

    2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장은 뜨거웠다.질의에 나선 의원마다 ‘혈세(血稅)낭비’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하며,실책을 나무랐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국방부측은 답변을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잠수함 초계기 P­3C기 사기구매 사건부터 도마에 올랐다. △공소시효 만료로 미국 록히드사에 패소(국민회의 權正達 의원) △록히드사에 365억원을 날린 이듬해 록히드사와 대규모 장비도입 계약체결(국민회의 朴尙奎 의원) △459억원의 국고손실(한나라당 徐淸源 의원) 등 신랄한 추궁이 잇따랐다. 허술한 군수조달 체계는 계속 집중타를 맞았다. 군수정보시스템,미국과의 불평등교역,미숙한 원가계산,자의적인 조달행정 등이 대상이었다. 權永孝 조달본부장은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실무자들도 답변서 작성에 쉴 틈이 없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엉뚱한 일로 바빴다. 국감을 10분 남겨놓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몇몇은 감사장 의자를 더 놓았다. 또다른 몇몇은 기자실 책상을 새로 놓았다. 통신병은 전화선을 추가로 설치했다.전화선마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자들은 기사전송에 온종일 애를 먹었다. 조달본부는 서울 도심 용산에 있다. 휴대폰 1,200만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해프닝이다. 조달본부 올해 예산은 3조원이 넘는다. 사들이는 무기들은 고가 첨단장비가 적지 않다. 수백억·수천억원 단위는 예사다. 구매에 앞서 고도의 판단과 분석,예측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조달본부는 이날도 ‘선진조달’을 다짐했다. 그러나 국감 수요 하나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매년 해오던 주먹구구식 계산마저 어긋났다. 억단위·조단위 계산은 어찌될지 눈에 선하다.
  • 제3의 길/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제3의 길’을 주창하여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영국의 세계적인 사회학자 앤터니 기든스 교수가 11일 한국을 찾았다.영국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기든스 교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1세기를 향한 개혁 이념으로 내건 ‘제3의 길’의 이론적 지주다. 기든스 교수의 사상세계의 핵심인 ‘제3의 길’은 한마디로 기존의 좌파이념과 시장경제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실용주의적 중도 좌파노선을 지향하는 정치이념이다.특히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좌파 이데올로기는 위기에 봉착했고 우파 자본주의 역시 불평등이라는 치명적인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좌우의 이념을 초월하는 실용주의적 중도 좌파노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든스 교수의 ‘제3의 길’은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정치이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독일 총선에서 ‘제3의 길’을 핵심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사민당의 슈뢰더가 승리함으로써 21세기 정치·경제 이데올로기의 대안으로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탈냉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나타난 빈부격차,사회적 차별,개인주의화,각종 범죄 증가,가족파괴,환경오염,민주주의에 대한 근본개혁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실패한 좌우 이데올로기로부터 혁명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최근 우리 대학가에서도 ‘제3의 길’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제3의 길’은 급진적 보수주의와 보수화된 사회주의를 거부하고 공동체적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자본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통일국가의 정치이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들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특히 기든스 교수는 한국방문에서 ‘제3의 길’은 한국처럼 좌우대립을 겪어 온 국가에서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좌우대립은 물론 지역대립에 시달려온 한국인들에게 이 모든 갈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3의 길’은 한국에서 지역갈등 해소의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金大中 대통령이 좌우의 구분을 뛰어넘는 명제를 국민에게 제시한 점이 이같은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제3의 길’이 21세기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을 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그러나 기든스 교수가 한국을 다녀간 후 ‘제3의 길’의 여진은 오래 남을 것으로 본다.
  • 특허 국제출원 한국어로 가능

    ◎중기­특허청 관련규제 99건 연내 완화 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 金鍾泌 국무총리·李鎭卨 안동대 총장)는 20일 중소기업청 관련 규제 89건,특허청 관련 규제 75건 가운데 각각 58건과 41건을 연말까지 폐지 또는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위는 그동안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내 외국인 출자조합의 경우 출자금 전액을 요구불예금에 예치한 뒤 신주 인수에 한해 투자하도록 제한해 왔으나 이를 폐지,외국인의 투자활동에 대한 장애를 제거했다. 이밖에 투자회사가 상장 또는 장외등록을 하거나 사채를 발행한 경우 30일 이내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보고토록 한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와 시장기능의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단체 수의계약제도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제도 ▲계열화업종 및 지정고시제도 등의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규제개혁위는 이와함께 특허청의 경우 이제까지 특허출원시 반드시 서류로만 제출토록 했으나 앞으로 컴퓨터를 통한 전자서류 출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국인이 특허청에 국제출원을 할 경우 사용언어를 영어 또는 일어로 제한해 오던 것을 한국어로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에 영업소 등이 없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부정경쟁행위 금지청구권,손해배상청구권 등을 인정해 외국인의 지적재산권이나 산업재산권 행사에 불평등이 없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 역사속의…·일본의 밤…·히즈라/높아가는 페미니즘의 목소리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여권 의식에 눈뜨게된 과정/일본의 밤문화­여성상품화 사회구조에 일침/히즈라­이분적 성 분류에 문제제기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일본의 밤문화’,‘히즈라’ 사회발전의 무게중심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아가고 있다.교육기회의 확대와 여성의 경제적 능력의 향상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이를 바탕으로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동성애자의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과연 21세기의 성은 어떻게 정리될까.세기말과 두번째 천년대의 마지막 시기에 성(性)과 관련된 책들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여성사학자 거다 러너가 쓴 역사속의 페미니스트(평민사)는 7세기부터 1870년까지의 여성사로 역사의 뒷전에 물러나 있던 여성들이 소외로 부터 벗어나 여권의식에 눈뜨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여성들이 역사속에서 주변인으로 남게 된 것은 교육과정의 불평등 때문이라고 말한다.이로 인해 여성들은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와 싸워야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요구를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권의식이 이루어지려면 여성들이 하위집단이며 이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부당행위를 겪어 왔다는 것에 대한 자각과 함께 여성의 종속조건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또 여성의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표나 전략을 여성들이 자율적으로 규정하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살아갈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가 여권의식 발전에 가장 중요하다. 일본의 밤문화는 미국의 여성인류학자 앤 엘리슨이 80년대 초 도쿄 비즈니스클럽에서 직접 4개월 가량 호스티스로 일하며 쓴 보고서.일본 남성들은 일로부터 휴식을 취하고 동료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클럽에 가며 호스티스는 보조기구로 작동한다.저자는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남녀동등주의라며 여성이 상품화되는 이러한 파행적인 사회구조에 일침을 가한다. ‘히즈라’는 인도의 제3의 성에 관한 얘기로 남성,여성 등 서구의 이분법적 성 분류체계에 문제제기를 한 인류학자 세레나 난다의 연구서.히즈라는 보통 중성으로 태어난 사람을 말하지만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적 기질을 지닌 사람들도 이에 속한다.서구는 동성애,성 전환과 같은 중간적인 범주에 따른 모호성과 모순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인도 문화는 자신의 성에 반대되는 행동 등 인간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기질과 인성 및 성적 욕망 등을 의미있게 수용한다.
  • 親日의 군상:6/‘친일파 1호’ 金麟昇(정직한 역사 되찾기)

    ◎日帝 침략선 타고와 모국 침탈 앞장/1875년 ‘운양호사건’ 전후 日에 침략정보 제공/日 통역으로 강화도조약 체결에 결정적 역할/日本식 두발·복장에 ‘皇國 절대 충성” 다짐/한때는 선비정신 소유자/日 속셈 모르고 매국 행위/背族 대가는 日의 멸시뿐 1876년 2월4일 강화도 초지진(草芝鎭) 앞바다에 일본 군함 한 척이 출현했다.1월6일 일본 시나가와만(品川灣)을 출발,부산을 거쳐 온 이 배에는 일본 정부의 특명전권변리공사(特命全權辨理公使)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일행이 타고 있었다.구로다 일행은 6개월 전에 발생한 ‘운양호(雲揚號)사건’을 빌미로 조선과 강제로 수교조약을 맺으러 오는 길이었다. 구로다를 포함해 무려 800여 명에 달하는 일행 가운데 일본인 복장을 한 조선인 한 명이 끼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金麟昇(생몰연대 미상). 그는‘운양호사건’ 이전부터 일본측과 내통하면서 일본을 도와오다가 이제 그 마무리 작업인 조약(강화도조약)체결을 돕기 위해 동행한 통역이었다. 임진왜란 때도 일본에 협력한 ‘친일파’는 있었지만근대적 의미에서 金麟昇보다 앞서는 친일파는 없다.친일파 연구가 고(故) 林鍾國씨 역시 그를 ‘친일파 1호’로 꼽았다.조선조 말기 양반계층의 지식인이었던 그가 친일의 길을 걷게되는 과정은 이후에 등장하는 친일파들의 행태와 유사한 점이 없지 않다.그의 친일행적 연구는 일제하 친일파 연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金麟昇의 친일행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그는 해외에서 일제의 외국인 고문(顧問)으로 고용돼 비밀리에 활동한 까닭에 국내에는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林鍾國씨 조차도 그의 글에서 ‘김인승’이라는 이름 석자만을 기록했을 뿐이다.몇몇 역사학자 역시 논문에서 그를 언급한 바는 있으나 친일활동의 전모를 밝히지는 못했다. 金麟昇의 친일행적은 지난 96년 2월 성신여대 具良根 교수(당시 도쿄대 외국인 연구원)가 발표한 한 논문을 통해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具교수는 일본 외무성 사료관에서 입수한 3건의 자료를 토대로 ‘일본외무성 7등출사(七等出仕·일본의 구식 관직명) 세와키 히사토(瀨脇壽人)와 외국인고문(顧問)金麟昇’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친일파의 ‘선구자’격인 金麟昇의 친일행적을 추적해 보자. 金麟昇은 함경북도 경흥(慶興)태생으로 본관은 김해(金海).7대조 때 경흥으로 이사한 뒤로 그의 집안은 토반(土班,지방의 양반)으로 전락하였다.그는 16세 때부터 경흥부(慶興府)에 근무하면서 상당한 직책을 맡기도 했다.그러나 이 지역에 대홍수와 기근이 몰아치던 1869년 그는 모종의 일로 이 지역 수령과의 의견충돌 끝에 관직을 그만두고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땅 니콜리스크(당시 한국명 吹風,블라디보스토크 북방 50리)로 탈주하였다. 이곳에는 그 뒤 식량을 찾아 월경(越境)한 조선인 유랑민이 대거 몰려들었는데 한학실력이 출중했던 그는 여기서 학교를 열고 생도들을 가르쳤다.그러던중 여기서 다케후지 헤이가쿠(武藤平學)라는 한 일본인과 사귀게 된다.다케후지는 원래 양학(洋學,서양의 신학문)을 공부하려고 집을 나왔다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흘러오게 된 사람이었다.바로 이 다케후지가 나중에 그를 친일의 길로 이끈 첫 안내자가 된다.한편 이무렵 러시아가 부동항(不凍港)을 찾아 남진(南進)정책을 강행하자 1875년(明治 8년) 4월 일본정부는 외무성 7등출사 세와키 히사토(1822∼78)를 블라디보스토크와 포셋 지방에 파견,러시아와 교섭을 갖게 하였다. 세와키는 공식적으로는 일본 외무성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키 위해 파견한 외교관이었지만 사실상 정탐꾼이었다. 일본 외무성이 그에게 준 ‘출장명령서’(1875년 4월4일)의 임무 부분은 ‘탐색’,‘정탐’인데 이 중의 절반은 의외로 조선에 대한 것이었다.명령서에는 구체적으로 ‘조선인을 고용하여 조선땅으로 들어가서 토지·풍속 등을 탐색하고 올 것’ 등이 명기돼 있다.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세와키는 조선에 들어가지 못했다.대안을 모색하고 있던 세와키는 여기서 일본인 다케후지를 만나 문제의 金麟昇을 소개받는다.金麟昇의 학식과 경험을 높이 산 세와키는 귀국길에 그를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 이무렵 일제는 다수의 외국인 고문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1874∼75년에는 그수가 약 2,000명에 달했다.운양호사건(1875년 9월20일),강화도조약(1876년)이 체결되기 바로 직전의 일이다.당시 일제는 조선에 ‘황국(皇國)의 군현(郡縣)’을 설치하여 이를 근거로 대륙을 침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외국인 고문 채용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그리고 그 첫 군사행동이 바로 ‘운양호사건’이었다. 1875년 7월 세와키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金麟昇은 운양호사건 발생직전 1차로 3개월간(8월1일∼10월30일) 일본정부와 외국인 고문 고용계약(日給 1원)을 맺었다.당시 일본 외무성이 그를 고용한 목적은 ▲만주지방 지도작성 ▲북방사정 탐색 ▲조선 침략용 지도작성 ▲기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자문 등.이중에서 金麟昇이 일본측에 크게 도움을 준 부분은 조선에 관한 사항이었다. 1875년 일본 육군참모국이 조선 침략용으로 작성한 ‘조선전도(朝鮮全圖)’는 金麟昇의 자문을 받아 작성된 것이다.지도 하단부에 적힌 ‘조선 함경도인 모(某)씨에게 친히 그 지리를 자문받고…’의 모씨는 바로 金麟昇을 지칭한 것이다.지도 외에도 당시 조선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계림사략(鷄林事略)’ 역시 그의 자문을 받아 출간됐다. 한편 1차 계약기간중인 10월부터 金麟昇의 급료가 월급제로 바뀌면서 금액수 두 배로 늘어났다.당시 일본 외무경(현 외상) 데라시마(寺島宗則)는 태정 대신(太政大臣,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선어는 물론 한학,시문(詩文)이 능통하여 아주 유용한 인물로…한지(韓地,조선)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라고 그를 평가하였다.일제는 강화도조약 체결을 앞두고 그를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실지로 그는 강화도조약 체결(1876년 2월27일) 이후까지 거의 1년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조선침략을 위한 갖가지 정보와 조언을 일본측에 제공했는데 결정적인 공헌은 역시 강화도조약 체결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1876년초 강화도조약 체결을 앞두고 일본정부의 대표 구로다 특명전권공사가 그에게 동행을 요구하자 그는 ‘이번 수행에서도 만약 머리를 깎지않고 의복을 바꾸지 않으면 이는 제가 조선인을 자처하는 일이며 일본인의 입장에 처하는 것이 아니니 어찌 황국(皇國,일본)의 신임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황송해 했다.심지어 ‘끓는 물,타는 불 속이라도 어찌 고사하겠는가’라며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1876년 2월4일 강화도에 도착한 구로다 일행은 1주일만인 2월10일 강화부(江華府)에 상륙하여 다음날 11일부터 담판에 들어갔다.조약이 체결되기까지는 보름 이상이 걸렸다.이 기간동안 그는 강화도 앞바다에 정박한 일본군함에 머무르면서 공문의 한문번역과 수정책임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조약체결 과정에서 수시로 일본측에 조언을 해주었는데 구로다에게는 조선관리설득방책 18개항을 서면으로 제출하기도 했다.여기에는 전신기(電信機)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에서부터 ‘여러 말 할 필요없다.청국(淸國,청나라)은 그처럼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데도 먼저 일본에 강화조약을 청하여 맺었다.두루살펴 깊이 생각하라’(18항)는 등 공갈·협박성 문귀도 들어 있다. ‘직량(直亮)’한 성격에 동포애도 강한,조선의 전통적 선비정신의 소유자였던 金麟昇.당시 그는 일본의 속셈을 헤아리지 못한 채 ‘일본과 조선은상맹상통(相盟相通)의 나라’로 보고 일본의 강화도조약 체결 추진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조약 체결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얼마후 러시아로 되돌아갔는데 도쿄에서 남긴 한 편지에서 ‘거리에서 듣기 불편한 말들이 들리고 길을 걸으면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적었다.‘친일파 1호’가 배족(背族)의 대가로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보상은 멸시와 증오였다.그 이후 대개의 친일파들이 그러했듯이. ◎강화도 조약/日,운양호사건 고의 유발뒤 강제 체결/총 12조… 韓日간 맺어진 첫 불평등조약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은 병자년에 체결됐다고 해서 일명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으로도 불리는데 정식명칭은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조선과의 국교를 줄기차게 추진해온 일본은 조선정부의 쇄국정책으로 교섭이 난항에 빠지자 1875년 9월 20일 해안측량을 빙자하여 ‘운양호사건’을 고의로 유발했다.이를 빌미로 일본은 군함과 함께 구로다를 전권대사로 파견,1876년 2월 27일 조선측 대표 판중추부사 申櫶을 상대로 수교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였다. 총 12조로 구성된 이 조약은 ▲부산 이외에 원산·인천 추가 개항 ▲조선연해 측량권 허용 ▲개항장 내 조계(租界)설정·일본인의 치외법권 인정 등 일본측에 유리한 내용들 뿐이다.이 조약은 국제법적 토대 위에서 양국간에 이뤄진 최초의 외교행위이자 최초의 불평등 조약이기도 하다.
  • 禧年 2000운동(任英淑 칼럼)

    수녀님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오는 1999년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제출할 청원서의 서명운동이다. 지난 5월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수녀장상연합회 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국내 68개 수도원 8,000여명의 수녀님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속 일에는 무관심해 보이는 수도자들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 서명작업은 ‘희년 2,000운동’의 일환이다.이 운동은 세계 최빈국과 개발도상국, 즉 제3세계의 상환불능 외채(外債)를 채권국인 서방선진국들이 서기 2,000년에 탕감해주자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희년(禧年)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맞게 되는 50년째해를 말한다.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에는 모든 빚을 삭쳐주고 노예를 해방시켜 자유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사람이나 재산이나 하느님이 그 주인이라는 전제 아래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을 막으려는 제도다. 이 정신을 대희년인 2,000년에 실천하자는 것이 ‘희년 2,000운동’이다. 현재 제3세계의 외채는 총 2조달러에 육박한다.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선진국에 갚아야 하는 돈은 그들이 빌렸던 원금의 3배로 불어나 부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채무국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아동복지와 교육,보건,심지어는 생명까지 담보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 대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80년대 이미 “외채때문에 생존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런데 주요 채권국인 G­7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기독교 국가들이다. 지난 96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희년 2,000운동’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성공회등 모든 기독교 종파와 비정부기구(NGO)들이 참여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성공회는 지난 7월 세계주교회의에서 외채 문제를 다루었고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오는 12월 짐바브웨에서 열릴 제8차 총회의 의제로 개발도상국의 외채탕감을 선정했다. 외채탕감 운동에 대한 반대의견도 물론 없지 않다.외채를 낭비한 정권을 도울뿐이고 그 결과 가난한 이들에게는 진정한 도움이 못되며 채무국의 보다 심각한 구조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제적 외채는 개인의 빚과 달리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층의 잘못을 그 국민이 떠맡아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 급속한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동유럽·남미도 외채의 덫에 걸려 성장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주목할만하다.국제통화기금 체제속의 우리로서는 ‘희년 2,000운동’은 남의 일이 아니다.외채에 시달리는 세계 10억 인구를 위해 2,500만명의 서명을 받아내겠다는 이 운동에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도 적극 동참해야 겠다. 불평등한 세계질서와 시장의 우상(偶像)에 맞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이 운동은 상식적인 눈으로는 실현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그러나 원래 캠페인이란 불가능한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기독교의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지혜롭게 활용,채권국 시민사회가 자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이 운동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 않다. 아울러 ‘희년 2,000운동’의 정신이 국내적으로도 발휘된다면,넉넉한 채권자들이 가난한 채무자들의 빚을 덜어 준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한국의 종교인구는 총 2,200만명에 이르고 그중 기독교 인구만도 1,100만명이 넘는데….
  • 自保料 평균 5.6% 내린다/새달부터

    ◎책임 14.3% 인하·종합 0.3% 인상/경차 12.2% 소형차 7.1% 인하/중형차 2.9% 대형차 3.5% 인상 다음 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가 책임보험료는 평균 14.3% 내리고 종합보험료는 0.3% 오르는 등 평균 5.6% 인하 조정된다. 이에 따라 손해율이 낮은 경 승용차와 소형 승용차의 기본보험료는 각각 12.2%와 7.1%가 내리고 손해율이 높은 배기량 1,800㏄ 이상의 중형과 2000㏄ 이상의 대형 승용차는 2.9%와 3.5%가 인상된다. 또 자동차사고 피해자가 받는 위자료도 현실화돼 본인과 배우자의 사망보험금이 800만원과 400만원에서 1,000만원과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돼 사망자 1인당 평균위자료가 현재의 2,6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오른다. 보험감독원은 20일 자동차보험제도를 이같이 고쳐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손해율이 낮은 대인배상Ⅰ(책임보험)의 보험료를 현재보다 14.3% 내리는 것을 비롯해 대물배상,자기신체사고,자기차량손해,무보험차상해 등의 보험료를 10.6∼20.1% 내리는 대신 손해율이 높은 대인배상Ⅱ(종합보험)의 보험료는 10.6% 인상하는 등 평균 5.6% 인하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약관상의 지급기준과 법원판결금액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약관상 지급기준을 법원판결 대비 현행 62.5% 수준에서 68%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따라서 사망위자료 지급기준이 현행 본인 800만원,배우자 400만원에서 본인 1,000만원,배우자 500만원으로 인상되는 한편 후유장애 위자료 지급대상도 본인 1인에서 본인과 배우자,부모,자녀 등으로 확대됐다. 사망자의 상실수익액 산정시 월평균 현실소득액에서 공제하게 돼있는 생활비율도 현행 30∼50%에서 법원판결 기준과 같이 33%로 줄여 상실수익액이 늘어나도록 했다. 차량운전 중이나 보행 중,타차량 탑승 중 무보험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대상도 현행 피보험자에서 피보험자와 배우자,동거자녀,피보험자 및 배우자의 동거부모 등으로 확대했다.
  • 사회 민주개혁세력 국정파트너로/洪翼杓 아태재단 연구위원(기고)

    ○민주주의 공고화 과제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에 의해 탄생된 신정권은 제한적이고 배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주의를 시장경제와 병행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한 국정 목표로 제시하였다.민주주의의 발전은 정치제도적 영역에서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최소주의적 관점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벗어나 민주적 규범과 가치가 형성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되는 것을 포함하는 최대주의적 관점에서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궁극적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신정권이 충족시켜야할 전제조건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보장과 시민사회 민주세력과의 연대에 기반한 개혁의 추진이다.기본권리의 보장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은 불가능하며,또 이를 위한 개혁을 위해서는 지지세력의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유산과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내 민주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지지의 창출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득세력에 대한 대항세력화와 보수세력과의 연합인 DJP연합의 보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DJP연합의보완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민주세력들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들의 비판적 대안 제시를 건설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간접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시민운동 단체들에 대한 새로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노사정합의와 같은 사회협약의 준수를 통해 노동부문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전제조건에 기반해 신정권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들은 정치제도,사회문화,사회경제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정치제도 부문에서는 승자 독식성과 경직성,낮은 책임성 등과 같은 한계를 지니는 현행 정부형태를 권력을 공유하고 책임있는 정치가 가능한 형태로 변경시키는 것이 요망된다.대의 민주주의의 중심기관인 국회는 자율성이 신장되어야 하며,전국구제도는 유권자의 의사를 보다 많이 반영하고 비례성도 실현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현행의 지방자치제는 주민발안제와 주민투표제의 도입,중앙정부로부터의 권력이양과 지방정부 권한의 강화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책임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일종의 포괄정당으로서 사회적 균열과 갈등을 조정하고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정당들도 민주적 경선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제도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민 정치참여 활성화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연유하는 권위주의적 사회문화를 민주적인 갈등 문화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가기관이 지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체계적 정치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형성된 불균등한 사회경제 관계를 개선하여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복지도 가능케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이는 반독점,건전 통화 및 공정경쟁 정책 등과 같이 시장의 틀을 형성하고 보전하는 질서정책에 정부의 역할을 국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흑과 백의 보따리/강애란展

    지난 86년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보자기와 보따리를 주제로 12년을 넘게 작업을 해온 강애란씨의 6번째 개인전이 19∼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종이위에 판화이미지로 각양각색의 화려한 매듭과 형태를 제시한 초기의 다양한 보따리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백색의 종이과 알루미늄 캐스팅작업으로 표현영역을 넓혔다. 채색이 배제된 흑백모노톤의 보따리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피해의식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분노 등 불합리한 것들과 함께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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