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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집값 통계 125회 조작”… 김수현 등 11명 불구속 기소

    “文정부 집값 통계 125회 조작”… 김수현 등 11명 불구속 기소

    3년간 81% 오른 서울 실거래가부동산원 압박해 ‘12% 상승’ 왜곡‘비정규직 86만명 증가’ 문구 삭제檢, 장하성 등 11명은 무혐의 처분영장 기각 등 용두사미 수사 논란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통계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수현 사회수석·김상조 정책실장·황덕순 일자리수석·홍장표 경제수석 등 전직 대통령비서실 인사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이 통계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하성·이호승 전 정책실장과 통계청 관계자 등 11명은 무혐의 처분됐다. 대전지검은 14일 국가통계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의 통계 조작으로 국민은 시장 상황을 오판하고, 국가통계의 신뢰성이 무너지며, 주택통계 산정에 들어간 세금 368억원이 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 등은 2018년 1월 서울, 인천, 경기 주택 매매·전세 가격 변동률이 최고치로 치솟자 수치를 낮춘 뒤 2021년 8월까지 125차례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들은 4년 6개월간 한국부동산원이 산정하는 변동률이 공표되기 전 매주 3차례 대통령비서실에 사전 보고하도록 하고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압박하는 수법을 썼다. 이에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의 부동산원 주택가 상승률은 12%에 그쳤지만 실거래가는 81% 뛰었다. KB국민은행 변동률과도 최대 30% 포인트 격차가 났다. 해당 조작은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및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집중됐다. 황 전 수석과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은 고용 통계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계 방식이 달라 늘어난 것처럼 호도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자료 초안의 ‘2019년 비정규직 86만 7000명 증가’ 문구를 삭제하고 ‘전년 통계와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왜곡해 ‘정책 실패’ 비난을 피했다는 것이다. 홍 전 수석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가계소득 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을 압박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불법 통계 기초자료를 받아 제공한 혐의다. 정부는 이를 받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근로소득 불평등이 개선됐다”는 홍보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통계법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작성된 통계를 공표 전에 변경하거나 통계 종사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수사는 감사원이 국토부, 통계청 등을 감사한 뒤 지난해 9월 김 전 수석 등 2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해 시작됐다. 검찰은 주요 인사들을 줄소환하며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이어 왔다. 다만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검찰이 윤성원 전 국토부 1차관과 이문기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주요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수사 대상자 중 절반은 혐의 없음 처리에 그쳤다. ‘용두사미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논란거리다. 서정식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관여 정도와 공모 관계 등을 판단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에 한해서만 기소 대상자에 포함했다”며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면서 지연됐다”고 말했다.
  • 김상조·김현미 기소, 장하성·이호승 무혐의…文정부 통계조작 11명 기소

    김상조·김현미 기소, 장하성·이호승 무혐의…文정부 통계조작 11명 기소

    문재인 정부시절 국가통계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수현 사회수석·김상조 정책실장·황덕순 일자리수석·홍장표 경제수석 등 전직 대통령비서실 인사와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등 11명이 통계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하성·이호승 전 정책실장과 통계청 관계자 등 11명은 무혐의 처분됐다. 대전지검 14일 집값통계 등 국가통계조작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의 통계조작으로 국민은 시장 상황을 오판하고, 국가통계 신뢰성은 무너지고, 주택통계 산정에 들어간 세금 368억원이 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회수석 등은 2018년 1월 집값을 주도하는 서울, 인천, 경기 주택 매매·전세가격 변동률이 최고치로 치솟자 수치를 낮춘 뒤 2021년 8월까지 125차례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은 4년 6개월간 한국부동산원이 산정하는 변동률이 공표되기 전 매주 3차례 대통령비서실에 사전 보고하도록 하고 수치가 맘에 들지 않으면 압박하는 수법을 썼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서울 아파트의 부동산원 주택가 상승률 통계는 12%에 그쳤지만 실거래가는 81% 뛰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은행 변동률과도 최대 30%포인트 격차가 났다. 특히 통계조작은 2019년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및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집중됐다. 부동산원 임직원들이 “사전 보고는 부당하다”고 12차례 중단을 요청했지만 ‘예산 삭감’ 등으로 압박해 무력화시켰다고 검찰은 밝혔다. 황 수석과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은 고용통계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계방식이 달라 늘어난 것처럼 호도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자료 초안의 ‘2019년 비정규직 86만 7000명 증가’ 문구를 삭제하고 ‘전년 통계와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대체, 왜곡해 ‘정책 실패’ 비난을 피했다는 것이다. 홍 수석은 문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가계소득 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을 압박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불법 통계 기초자료를 받아 제공한 혐의다. 정부는 이를 받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근로소득 불평등이 개선됐다”고 홍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통계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정면 침해한 첫 통계법 위반 사건으로 조직적 권력형 범죄”라고 했다. 통계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작성 중이거나 작성된 통계를 공표 전에 변경하거나 일시를 조종할 목적으로 통계종사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통계법이 개정된 2016년 국회의원이던 김 전 장관은 “통계를 미리 받아 마사지하는 것 때문에 이 법이 발의됐다”고 했었다. 이 수사는 감사원이 국토교통부, 통계청 등을 감사한 뒤 지난해 9월 김 전 수석 등 22명을 검찰에 의뢰해 이뤄졌고, 수사 대상자 중 절반이 기소됐다. 서정식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장하성 수석 등은 책임을 물을 정도의 명확한 증거가 없어 혐의없음 처분했다”며 “무리한 수사가 아닌 엄정한 법리에 따라 수사했다”고 말했다.
  • “집값 통계 125차례 조작” 文정부 정책실장·국토부 장관 등 기소

    “집값 통계 125차례 조작” 文정부 정책실장·국토부 장관 등 기소

    검찰이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토부 장관 등을 125차례에 걸쳐 주택 통계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대전지검(검사장 박재억)은 14일 김수현·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11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통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수현·김상조 전 실장과 김현미 전 장관 등 대통령비서실과 국토부 관계자 7명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주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산정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변동률)을 125차례 조작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국토부가 한국부동산원으로 하여금 집값 변동률 ‘확정치’(7일간 조사 후 다음날 공표)를 공표하기 전 ‘주중치’(3일간 조사 후 보고)와 ‘속보치’(7일간 조사 즉시 보고)를 매주 3차례 대통령비서실에 미리 보고하게 했다. 작성 중인 통계를 공표 전에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것은 통계법 위반이다.집값 통계 수치가 청와대의 기대와 다르면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사전 검열해 2021년 8월까지 상시적으로 서울·인천·경기 지역 주택 매매·전셋값 변동률을 조작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수현 전 실장과 윤성원 전 국토부 1차관은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 부동산 대책 효과를 변동률 산정에 반영하라고 지시하고, 김현미 전 장관은 부동산 대책 효과가 숫자로 나타나야 한다고 국토부 직원들에게 거듭 지시, 국토부 실장 등이 부동산원 직원들을 질책해 변동률을 낮추게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부동산원 임직원들이 사전 보고가 부당하다며 12차례에 걸쳐 중단을 요청했으나 김상조 전 실장은 “사전 보고를 폐지하면 부동산원 예산이 없어질 텐데, 괜찮겠냐”고 압박하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17 대책 등 각종 부동산 대책 시행 전후와 2019년 대통령 취임 2주년, 2020년 총선 무렵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조작이 집중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11월에서 2021년 7월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의 부동산원 통계상 주택가격 상승률은 12%에 그쳤지만, 실거래가 상승률은 81%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KB국민은행 변동률과도 최대 30% 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집값 통계뿐만 아니라 소득·고용 관련 통계에서도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왜곡·조작하기 위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상조 전 실장과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4명은 고용통계 조사 결과 비정규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새로운 통계조사 방식 때문에 비정규직 수치가 증가했다는 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보도자료 초안에 있었던 ‘2019년 10월 전년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가 86만 7000명 급증했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전년도 통계와 비교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추가해 통계조사 결과를 정부에 유리하도록 축소·왜곡했다는 것이다. 홍장표 전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득 불평등이 악화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통계청에 불법으로 개인정보가 포함된 통계기초자료를 제공하게 했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로 소득 불평등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해석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서정식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이 사건은 정부가 권력을 남용해 국가통계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한 최초의 통계법 위반 사례”라며 “부동산 대책 실패로 주택가격이 폭등하고,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 증가하자 대통령비서실 주도로 장기간 국가 통계를 조직적으로 조작하거나 통계조사 결과를 왜곡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조작된 변동률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오판하게 됐고 국가통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결국 주택통계 산정에 들어간 세금 368억원이 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통계법 위반의 법정형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너무 낮다며 입법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감사원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대통령기록관과 국토부를 압수수색하고, 전임 정책실장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여 수사 요청 대상자 22명 중 11명을 기소했다. 장하성·이호승 전임 정책실장과 부동산원 원장 등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했다.
  • ‘불로소득자’ 확산시킨 건 사실 기업이야

    ‘불로소득자’ 확산시킨 건 사실 기업이야

    성경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한다. 그러나 일하지 않은 자가 더 많이 버는 시대, 누구나 불로소득을 꿈꾸는 시대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과거 토지를 기반으로 했던 불로소득은 점차 그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책은 불로소득의 핵심으로 ‘경쟁이 제한적이거나 부재한 조건에서 희소 자산의 소유 또는 통제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뜻하는 ‘지대’(rent)를 꼽는다. 그리고 이 지대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7개 부문을 살핀다. 토지 외에 금융, 자연자원,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외주화 계약, 인프라가 해당한다. 그러면서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행위가 자본주의가 경제생활을 지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로소득주의가 신자유주의와 함께 성장한 점을 지목한다. ‘불로소득자’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개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실제 현실에선 자본주의 기업과 기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은 불평등한 불로소득자 임금 모델을 확산시켰고, 반노동·반노조 관행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임금 억압의 수단으로도 작동한다. 불로소득주의를 추구하다 보면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와 개발을 수행하는 것보다 지대를 창출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불로소득자를 부러워하는 지경을 넘어 우리를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봐도 지나친 불로소득 추구는 사실상 퇴행인 셈이다. 책은 이런 문제에 대해 독점 분야에서 경쟁정책을 도입해 이를 깨고 적극적인 조세정책을 펼쳐 생산적 투자를 촉진할 것, 산업정책과 경제구조를 진보적으로 전환할 것, 소유 구조를 재편해 과도한 민영화를 막고 공동체가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있는 자들에게 유리한 경제정책이 쏟아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자못 커 보인다.
  • 집단 정신병 앓는 인류? 자아에 눈뜨자 비극 시작

    집단 정신병 앓는 인류? 자아에 눈뜨자 비극 시작

    ‘핵폭발이나 분노폭발도 아니고 ‘자아폭발’이라니….’ 책 제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영국 리즈베킷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개인의 자아가 아닌 인류 집단의 자아를 이야기한다. 그는 기원전 4000년경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기후변화가 인류 사회의 변형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은 사람들은 ‘개인성’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자아의식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과도하게 발달한 현상을 ‘자아폭발’이라고 정의했다. 인류가 퇴보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저자는 ‘타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자아폭발 이전 세상은 평화롭고, 평등하며, 정신적 안녕, 자연과 연대감을 느꼈던 황금시대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황금시대’에 대한 흔적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 이야기다. 에덴동산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던 둘은 어느 날 금단의 과일 선악과를 먹는다. 선악과를 먹는 장면은 자아를 깨닫는 순간을 비유한 것으로, 실제 그 순간부터 인류의 모든 악이 시작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기록만 봐도 인류가 자아에 눈을 뜨게 됐다는 시점부터 전쟁, 남성 지배, 사회적 불평등이 시작됐다. 그래서 저자는 자아폭발 이후 지난 6000년 동안 인류는 집단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다소 과격한 진단을 내린다. 사실 신화적 요소나 개인적 사변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다면 이 책은 재미있는 헛소리를 풀어낸 책 중 하나로 취급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고고학, 인류학, 심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된 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주장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물론 기존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지만 저자의 논리 전개에서 다소 비약이 느껴지는 부분도 눈에 띈다. 그렇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극단주의,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등의 상황을 보면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자멸하기 전에 광기의 시대를 끝내고, 우리 모두 제때 건전함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기는 어렵다.
  • 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우리나라가 선진 29개국 가운데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국가로 12년 연속 선정됐다.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이번에도 29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12년 연속 꼴찌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일하는 여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가 차지했다. 최하위권에는 스위스(26위)와 일본(27위), 튀르키예(28위)가 뽑혔다. 한국 지표를 보면 대부분 바닥권이었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로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7.2% 포인트 낮아 튀르키예,이탈리아에 이어 27위를 기록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모두 뒤에서 2등이었다. OECD 평균 관리직 여성 비율은 지난해 33.8%에서 올해 34.2%로 올랐다. 그런데 한국(16.3%)과 일본(14.6%)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 대응에 달린 국가경쟁력 탄소중립 핵심은 화석연료 감축美·EU 등 규범 만들어 탈탄소 육성‘기후악당’ 中도 에너지 전환에 적극국내 재생에너지 비율 OECD ‘꼴찌’기술 혁신·규모의 경제로 비율 확대제품마다 탄소가격 부과 체계 강화기업 체질개선 촉진 등 대책 마련을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탈탄소 에너지정책이 전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환경대사인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난달 27일 만나 세계 기후변화 대응 동향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환경대사로는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는데 수십년 전 제기된 저출산 문제를 요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5~10년 안에 기후변화는 잘살고 못사는 차원이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구나 하는 위기감을 가질 것이다.” ●세계는 탈탄소시장 선점 전쟁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는데 느낀 점은. “16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정도로 기후변화는 각국 정상들이 직접 챙기는 ‘정상의 어젠다’가 됐다. 기후변화는 한 국가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로 발전했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됐다.”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비는. “선진국은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제규범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자국의 국익을 최대화하려고 긴박하게 움직인다. 그야말로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의) 전쟁터다.” -기후변화로 무엇이 바뀐다는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후변화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촌 경제의 기본 축이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놓고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는데. “기후변화는 엄청난 환경 재난이다. 이 재난이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기술혁신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는 것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존 에너지시스템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막대한 피해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량에 관세를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CBAM)와 타국의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제를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국제규범이다. 이를 통해 탈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늘려 탄소무역장벽 대비를 -이런 조치들은 경제·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에너지 믹스 및 산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가 다른 산업 분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인프라 전환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경제로 환류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국경세로 우리 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데. “EU는 앞으로 국내 모든 상품에 대해 탄소비용을 부과하고 수입품에도 동일한 금액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배출량 보고 의무만 있지만 2026년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탄소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값싸게 생산된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탄소무역장벽’ 대비책은. “우리 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각국이 탄소무역장벽을 도입하면 탄소비용 부담이 낮다는 것이 가격경쟁력이 될 수 없다. 정부가 각 제품의 탄소가격 부과 체계를 강화하고 기업 체질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 -역대 정권의 기후변화 대응을 평가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기치로 기후변화 목표를 세우고 법제도를 마련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녹색성장은 ‘우파의 환경운동’으로 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꽤 빨리 관심을 두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가 녹색산업, 즉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 선언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의 올바른 목표를 세웠지만 정작 에너지·산업 전환에 필요한 구체적인 제도·수단 마련은 미흡했다. 환경 이슈가 좌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기후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나. “기후 문제의 본질은 자연재난과 이상기후로 인한 생명과 신체 피해는 물론 식량 생산 감소,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불평등과 난민 증가, 국제 분쟁 등 총체적인 사회 불안과 생활 환경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존재론적 위기’다.” -기후대응과 관련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도 그래서인가. “법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는 보편적 인권, 헌법상 기본권 문제이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2021년 독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미래세대에 막대한 감축 부담을 전가해 미래세대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위헌 판단을 내렸다. 우리 헌법재판소에도 2022년 기후위기로 인해 기본권이 침해당했다는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인권위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낮아 미래세대 부담을 줘 헌법상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의견을 제출했다.”●‘원전 vs 재생에너지’ 구도 벗어나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나라를 꼽는다면. “미국과 비교해 유럽이 더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중국은 ‘기후 악당 국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배출량도 계속 증가세다. 하지만 빠르게 에너지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22년 중국의 수력발전량은 전 세계의 30.1%,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2.5%를 점유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 용량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낮은 것은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이다.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일조량과 풍량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재생에너지 가격은 설치 증가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하락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하락해도 원전 비용이 더 싸지 않을까. “미국 등의 에너지원 단가를 비교한 여러 보고서를 보면 풍력, 태양광, 원전 순으로 나온다. 외국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설계 보강, 재시공 등으로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늘어난 데다 원전 폐기물 처리 및 해체 비용, 사회적 갈등 비용 등도 포함하다 보니 원전 비용이 높게 나온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해외 사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은. “원전이 일정 부분 차지할 수밖에 없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은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냐 원자력이냐’의 구도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화석연료를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대체할 것인지 중심이 돼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과거와 달리 기술혁신을 통해 점차 싸지면서 경제성이 커졌다. 현재 8~9%에 불과한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확대해야 한다. ” -정부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느냐가 기후대응의 성패를 가른다고 했다.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사회를 남겨 줄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조홍식 대사는 판사(사시 28회)로 지내다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과 배출권거래법을 처음 입안하며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법제도의 틀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까지 4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맡을 정도로 기후·환경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다.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하면서 한국법학교수회 회장도 맡고 있다.
  •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완성을’ 창원시 의대 신설 총력전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완성을’ 창원시 의대 신설 총력전

    경남 창원시가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해소·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의과대학 신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일 시는 정부가 ‘의대 신설을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창원 의대·부속병원 신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시는 창원 의과대학 신설이 지역 의료인력 양성, 의료격차 해소, 의료·바이오산업과 연계한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인재를 창원에 정주하게 함은 물론 외부 우수 인재 유입 효과도 바라봤다.시는 수도권 집중화·진료과목 쏠림현상으로 필수 공공의료 분야 의료인력 확보가 어려운 경남도 상황도 앞세웠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이 전국 최하위이고, 인구 대비 의사 수는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다는 점도 강조하며 의대 신설 당위성을 확보했다. 시는 “지역 간 의료격차와 의료서비스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지역에 필요한 의사를 선발·교육·배치하는 일련의 절차가 지역 내에서 완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2017년 전문의 자격 취득자의 2020년 근무지역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하는 경우 비수도권에 남는 비율이 82%나 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의 근무 지역 선택에 있어 출신 지역과 의대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에 따라 같은 지역에 근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는 지역·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려면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설립하고 그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 과정을 거쳐 정주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재차 강조했다.시는 오는 6~7일 의대 신설 염원을 담은 서명부(74만명 참여)와 청원서를 대통령실, 국회,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명래(창원시 제2부시장)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 총괄단장은 “인구 100만 대도시의 의료 수요와 30년간 염원이 더해진 준비된 도시 창원에 의과대학이 신설돼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가 완성되어야 한다”며 “높은 수준의 의료환경을 기반으로 시민이 살기 좋은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총 3401명의 의대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의대 930명·비수도권 의대 2471명으로, 이는 지난해 수요 조사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 올해 출범한 전북여성가족재단, ‘양성평등 실현’ 목표로 달린다

    올해 출범한 전북여성가족재단, ‘양성평등 실현’ 목표로 달린다

    올해 첫 문을 연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전북의 변화를 함께하는 여성·가족 정책 허브’를 목표로 여성·가족 정책 연구에 돌입한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특별전북’ 실현을 위해 올해 6개 분야 14개 핵심과제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여성가족재단이 선정한 6개 주요 경영 목표는 ▲여성 직업능력 개발 ▲지속 가능한 여성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 ▲시의성 있는 여성·가족 정책 개발 ▲사회책임 경영 등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춘 도전적이고 실효성 있는 여성·가족 사업 활성화에 기반을 뒀다. 재단은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것이 경제활동과 사회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화형 경력 단절 예방지원사업을 통해 취업률 증가와 함께 고용유지율 6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근로자 스스로가 일·생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도내 중소기업들이 해당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해 고용과 복지가 연계된 선순환 근로복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재단은 지역 내 ‘양성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먼저, 공적영역인 도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 불평등과 성차별을 해소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직장문화 조성사업에도 착수한다. 전정희 원장은 “오랜 염원으로 일궈낸 전북여성가족재단 출범 원년을 맞아 지역에 꼭 필요한 여성·가족 정책 발굴에 힘쓰고 실행력을 높여 전북특별자치도 위상에 걸맞은 양성평등 실현 기반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골목길 쌓인 눈, 다 같이 치우려면?… 게임 이론으로 푸는 사회적 딜레마

    골목길 쌓인 눈, 다 같이 치우려면?… 게임 이론으로 푸는 사회적 딜레마

    개인, 분배 공정해야 공동체 협조동기부여할 새로운 이론 만들어사람마다 가용 자원·능력 달라안정성 초점 맞추면 균등 분배효율성 따지면 숙련자 더 줘야 “모든 것은 숫자로 돼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방영했던 미드 ‘넘버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처럼 수학자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숫자로 이뤄져 있으며 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나 자연 현상도 수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수와 양에 관해 다루는 수학은 철학, 천문학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수학자들은 수학이 자연과 우주의 숨겨진 법칙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 정치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 주는 실질적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게임 이론이 대표적이다. 게임 이론은 군사학에서 시작해 경제학, 경영학, 정치학, 심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수학 이론이다.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미치는 상호의존적·전략적 상황에서 의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주로 연구한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원(ISTA), 호주 퀸즐랜드대 경제학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생물학 연구소, 프랑스 툴루즈 고등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협력할 때 필요한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이론을 만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2월 27일자에 실렸다. 인류의 공존은 협력에 달려 있지만 개인마다 협업하는 동기와 이유가 달라서 ‘공유지의 비극’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웃끼리 진입로를 공유하는 단독주택 단지를 생각해 보자. 폭설로 진입로 전체가 눈으로 덮이면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 거주자 모두가 제설에 나선다면 도로는 순식간에 치워지겠지만 한두 명이 춥다는 이유로 빠지기 시작하고 결국 아무도 제설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도로에는 계속 눈이 남아 있게 된다. 어떻게 해야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을까. 공공재 게임은 앞선 상황과 같은 사회적 딜레마를 모델링하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이 게임에서 참가자는 전체 집단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자원을 얼마나 내놓을 것인지 결정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모든 인간이 동질적이라 가정하고 있어 현실 세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공공재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별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기여도라고 강조했다. 눈 덮인 진입로 시나리오에서 보면 주민들은 가용 자원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서 모두 각각 다르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문제는 불평등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다양한 능력을 갖춘 개인이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균등 분배만으로는 전체적 후생이 극대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선을 늘리기 위해서는 숙련된 개인에게 자원이 조금 더 배분되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약간 불균등한 분배가 이뤄지게 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모두가 참여해 작업을 완수하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효율성을 목표로 한다면 기꺼이 참여하려는 사람이나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구팀에 따르면 협력의 효율성과 안정성은 사회마다 차이를 보이겠지만 여기에는 상호성, 도덕성,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개입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시넨두 차터지 ISTA 교수(진화 게임 이론)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새로운 공공재 게임 이론은 환경 정책이나 기후 변화 대응은 물론 새로운 경제체제와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숫자로 읽는 세상]국민 신뢰도 ‘1등’ 의료계 였는데…기관·사람 신뢰 낮아지는 한국사회

    [숫자로 읽는 세상]국민 신뢰도 ‘1등’ 의료계 였는데…기관·사람 신뢰 낮아지는 한국사회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이 한창입니다. 전공의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 현장 곳곳에서도 혼란이 발생하자 환자를 뒤로 하고 정부와의 싸움에 나선 의사단체를 향한 국민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2022년 국민 신뢰도 1위 기관이 의료계였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회 신뢰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각 분야 별 지표를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통계청은 22일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민 삶의 질 보고서는 11개(가족·공동체, 건강, 교육, 고용·임금, 소득·소비·자산, 여가, 주거, 환경, 안전, 시민참여, 주관적 웰빙) 분야에 걸친 71개 통계 지표로 국민의 삶의 질 수준을 가늠해보는 보고서입니다. 국민이 느끼는 우리 사회의 장점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영역별로 사회상의 변화 추이를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11개 분야 중 지표가 최근 들어 대체적으로 악화된 분야는 ‘시민참여’ 부문입니다. 사회적인 격차와 불평등 문제, 시민사회의 역동성 등을 판단하는 지표인데요. 시민참여 분야의 7개 지표 중 선거투표율, 정치적 역량감, 기관신뢰도, 대인신뢰도 4개 지표과 최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회의 여러 제도 및 기관들이 얼마나 잘 운영되고 국민 전체의 이해를 대변하는지 보여주는 기관신뢰도는 2022년 52.8%로 나타났습니다. 기관신뢰도는 2013년 44.7에서 2016년 39.7%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55.4%까지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2022년 52.8%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세부 기관별로 보면 의료계에 대한 기관 신뢰도가 76.4%로 가장 높았습니다. 2021년 72.2%에서 4.2% 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 다음으로 교육계(67.7%), 금융기관(67.1%), 지방자치단체(58.8%) 순으로 많았습니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국회(24.1%), 노동조합(43.1%), 경찰(45.1%) 순이었습니다. 친밀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대인신뢰도도 2022년 54.6%로 전년 대비 4.7% 포인트 낮아졌는데요. 2018년 69.2%, 2019년 66.2%를 기록했던 대인신뢰도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0년 50.6%로 대폭 하락했습니다.총선이 약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상황, 정치적 역량감의 변화 추이는 어떨까요? 정치적 역량감은 시민들이 자신의 행동이 정치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정도를 뜻하는데요. 시민들이 정치적 역량감을 가질수록 정치 참여가 높아지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2022년 정치적 역량감은 15.2%로 2021년 21.2%에서 대폭 감소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정치적 역량감은 ‘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정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관심이 없다’는 항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의 비율로 측정하는데, 2022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10년 새 가장 많았다는 뜻입니다. 2013년 26.7%였던 정치적 역량감은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20년 17.6%, 2021년 21.2%를 기록한 데 이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성별에 따라 편차가 컸는데요, 남성의 정치적 역량감은 17.2%로 평균치보다 높았던 반면 여성의 정치적 역량감은 13.3%로 현저히 3.9% 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선거 투표율은 2022년 77.1%로 5년 전 2017년 77.2%보다 0.1% 포인트 줄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연령대별로 젊은 층에서 선거투표율이 줄고 고령으로 갈수록 투표율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20~30대 청년에선 투표율이 감소했고 50대 이상 중장년 층은 투표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2022년 20대 전반 세대는 71.6%, 20대 후반은 70.4%, 30대 전반은 70.9%, 30대 후반은 70.6%인 반면 50대는 81.4%, 60대는 87.6%, 70대는 86.2% 등 중장년층의 투표율 역시 두드러졌습니다.
  • 구글, 개방형 AI 모델로 급선회… 폐쇄형 오픈AI와 ‘진검승부’

    구글, 개방형 AI 모델로 급선회… 폐쇄형 오픈AI와 ‘진검승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오픈AI와 패권을 다투는 구글이 ‘오픈소스(개방형) AI’ 진영으로 한 걸음 이동했다. 업계는 챗GPT의 기반 모델인 ‘GPT4’의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는 오픈AI와 구글의 기술 경쟁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거대언어모델(LLM) ‘젬마’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개별 연구자나 개발자, 기업, 연구기관 등은 젬마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젬마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의 경량형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AI 모델의 규모를 판단하는 매개변수가 200억개, 700억개인 두 개의 모델로 공개됐다. 제미나이의 매개변수는 1조 7800억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픈소스는 AI 이외의 분야에서도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이 널리 공감하는 개념이다. AI 모델을 비롯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소스코드 등 모든 개발 자산을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는 것이다. 생성형 AI 시대에 와서도 오픈소스는 많은 지지를 얻었다. 기존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나 오픈소스 AI 모델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수많은 AI 모델들이 공유됐다. 메타(페이스북)는 지난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라마’(LlaMa)라는 생성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국내에선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레의 ‘모모’ 등이 오픈소스 AI 중 높은 성능 순위를 기록했다. 오픈소스 AI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델의 강약점을 함께 고민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기본 모델을 공유하면 가난한 국가나 영세 기관, 개인 개발자 등도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변형해 새 AI 모델도 만들 수 있다. AI 시대 기술 불평등, 종속 문제를 해소할 ‘AI 민주화’ 방안으로도 꼽힌다. 오픈AI는 GPT4의 매개변수조차 공개하지 않는 등 폐쇄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AI 시대 초반에 기술 우위를 유지해 구글에 앞서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효과적이다. 최근엔 단 몇 줄의 명령어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생성 AI ‘소라’를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초 오픈소스 정신을 실천해 온 구글은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기술 경쟁이 과열되면서 폐쇄적인 입장이 됐다가 최근 오픈소스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다. AI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 독점하는 것보다 오히려 플랫폼 장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 측은 “외부 개발자 커뮤니티를 다시 참여시키고 구글의 기반 모델이 최신 AI 구축 방식의 업계 표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철저하게 폐쇄 전략을 구사했던 애플이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제재를 잇달아 받고 있어 오픈AI의 폐쇄적인 정책도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너무나 초기이지만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AI의 ‘GPT 스토어’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하다”며 “플랫폼을 장악한 뒤 독과점이나 특허 침해 등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 이런 도시!… MZ세대 으쓱하며 산다

    이런 도시!… MZ세대 으쓱하며 산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도 도시 면적이 전체 국토의 16.7%에 불과하지만, 총인구의 91.8%가 집중돼 있다. 도시에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사람들은 삶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도시경제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인구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31곳에서 43곳으로 늘어난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이 도시에 살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렇지만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도농 간 불균형 발전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벌써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케냐, 페루, 중국, 네팔,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10개국 공동연구팀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개방성,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할 공공 공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시애틀 워싱턴대, 하버드대, 국립보건원(NIH), 뉴욕대 의대, 호주 멜버른대, 영국 도시 설계 및 정신보건 연구센터, 캐나다 몬트리올대, 세계보건기구(WHO) 등 30개 연구 기관의 수학자, 통계학자, 물리학자, 도시 계획학자, 보건학자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가 참여했다. 이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22일 자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25세 미만 젊은이들은 교육, 사회, 취업 기회를 위해 도시로 이주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구 집단이다. 문제는 무계획적인 도시 공간의 확대로 녹지 공간 부족, 환경 오염, 불평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청년층뿐 아니라 도시민 전체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계획을 세울 때 도시민, 특히 아동·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 건강 개선을 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연구팀은 도시계획, 정신 건강,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53개국 518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도시를 위한 37개 특성을 분석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문가 패널 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 청년층이 찾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를 연결하고 배울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한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취업 기회, 교육 시스템,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한 특성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 계획 과정에서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개별적, 구조적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공간 설계와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수행됐기 때문에 감염병 사태가 도시 내 아동·청소년과 청년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 결과 도시 설계에 있어서 물리적 커뮤니티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 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확인됐다. 이런 커뮤니티 공간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개인의 고립과 정신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패멀라 콜린스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정신보건학)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젊은층의 유입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을 끌어들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개방성 확대, 정신 건강 개선을 위한 공간 설계와 정책적 고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맘편한 놀이터’ 27호점 개점… 아동 돌봄 해결

    ‘맘편한 놀이터’ 27호점 개점… 아동 돌봄 해결

    롯데는 지난달 4일 폐교인 전남 여수 화양면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에 ‘mom(맘)편한 놀이터’ 27호점을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mom편한 놀이터는 롯데가 2017년부터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추진해 온 사회 공헌 사업이다. 전국 곳곳의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전국 27개 mom편한 놀이터를 조성했다. 이번에 개소한 27호점은 지자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설립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실외 놀이터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해당 실내 놀이터는 ▲학습 프로그램과 센서놀이터가 있는 ‘노리큐브존’ ▲역할 놀이, 플레이하우스가 있는 ‘영유아존’ ▲클라이밍, 볼풀 등이 있는 ‘키즈존’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mom편한 놀이터를 통해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일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아동권리경영실천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허용”…민주, 가상자산 공약 발표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허용”…민주, 가상자산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가상자산 공제 한도를 5000만원까지 상향하고, 국회의원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우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해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비과세 혜택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매매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 과세해 다른 금융투자 상품들과의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ETF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제도와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기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의무”라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가상자산 총선 공약을 발표한 데는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불평등이 심화한 사회 속에서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대거 늘어났다. 가상자산을 갖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라며 공약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특히 2040 청년세대는 가상자산을 중요한 자산 증식 수단 중 ‘희망의 사다리’로 생각하지만,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시장의 투명성이 낮다”며 “규제 공백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디지털 자산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국회 회기 중에는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논란이 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업권법 제정, 통합감시시스템 설치·개별 거래소 오더북(거래장부) 통합, 증권형 토큰 법제화 추진, 공적 기관의 심사를 거친 가상자산 발행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블루리스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정치는, 스웨덴 사민당을 수입하라

    [최보기의 책보기] 정치는, 스웨덴 사민당을 수입하라

    한국에서 보수는 경제성장, 진보는 불평등 축소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스웨덴 사민당은 둘 중 양자택일을 선택하지 않았다. 경제성장, 기업경쟁력,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사회적 평등을 ‘동시에 충족하는’ 미션을 자신들의 과제로 상정하고, 달성했다. 사민당은 100년 중 80년을 집권했는데, 자신들의 역할을 야당 혹은 비판 집단에 한정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주류적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좋은 나라 만들기’에 매진했다. 사민당의 역사를 안 이후 나의 로망은 내가 속한 정당을 정치공학과 정책공학 모두에서 유능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위는 『이기는 정치학』을 펴낸 재야 경세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의 서문 중 일부이다. 『이기는 정치학』 소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 책은 총선을 앞두고 장사나 하려고 급히 낸 책이 아니다. 6년 5개월, 240회 독서모임을 가졌던 ‘신성장학파’ 활동 및 내공 깊은 학자들과 꾸준히 벌였던 토론의 결실이다. 저자는 “정치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나 ‘정치가 국가, 국민이라는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므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 주장에 덧붙여 필자에게 현재 한국 정치와 정치인에게 가장 큰 민원을 말하라면 첫째, 제발 능력이 되는 사람이 정치에 나서달라. 둘째, 일신영달, 가문영광이 아니라 제발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나서달라. 셋째, 정치에 입문했거든 선거공학 대신 정치공학, 정책공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제발 ‘좋은 나라 만들기’에 매진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너무나 허망한 꿈일 것이니 여당/야당, 진보/보수/중도, 언론 모두 싸잡아 지금 이게 정치인가? 최병선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펴냈던 『민주주의는 만능인가』(2019. 가갸날)의 표지에는 “민주주의는 영속되는 법이 없다. 곧 쇠퇴하고, 탈진하고, 자살한다. 이제껏 자살하지 않은 민주주의는 없다.”는 존 애덤스의 말을 진하게 새겨놓았다. 어떤 국가적 사안이든 오직 선거와 정략과 다수결로 싸우고 밀어붙이는 나라의 정치인과 국민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 아니겠는가!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관악구, 대학생 진로교육지원단 ‘꿈과낙(樂)’ 봉사자 모집

    관악구, 대학생 진로교육지원단 ‘꿈과낙(樂)’ 봉사자 모집

    서울 관악구가 관내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진학탐색과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대학생 진로교육지원단 ‘꿈과낙(樂)’에 참여할 대학생 진로교육봉사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대학생 진로교육지원단은 관악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소속 멘토단이다. 2018년부터 매년 관내 28개교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 정보 및 대입 지원 관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 소외지역을 방문해 학과 멘토링에 나서 지역간 교육 불평등 해소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처음엔 단순히 ‘봉사활동 한번 하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아이들 또는 다른 대학생분들로부터 많은 점을 배워가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일대일 진학 멘토링을 추가로 진행한다. 과목별 학습, 과목 탐구 등 진학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악구 관내 학생들을 심층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수도권 거주 대학교 재학생, 휴학생, 24학번 예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2024년 관악구 대학생 진로교육지원단에 신청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이며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통해 25일에 최종 선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생진로교육지원단으로 선발되면 멘토위촉장, 수료증(수료조건 충족시) 우수봉사자 표창추천, 소정의 활동비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활동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다. 관악구 관계자는 “대학생 진로교육 지원단은 관내 청소년들에게 큰 응원이 되어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라며 “청소년을 좋아하고 각 분야의 전공자들과 교류하며 성장하고 싶은 많은 대학생 여러분들의 신청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 경기도 3040 절반 이상, 아버지보다 직업 지위 ‘상승’···만족도는 ‘그다지’

    경기도 3040 절반 이상, 아버지보다 직업 지위 ‘상승’···만족도는 ‘그다지’

    경기도민 30~40대의 절반 이상이 현재 직업과 14세 무렵 아버지의 직업을 비교할 때 부모 세대보다 직업 지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2023년 10월 10~16일 30~40대 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 간 사회이동 및 지역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4.2%가 현재 본인의 직업과 14세 무렵 아버지의 직업을 비교할 때 부모 세대보다 사회 상승이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보다 더 나은 직업 지위를 성취한 응답자는 부모와 비슷한 지위에 머문 응답자에 비해 생활 만족도(10점 만점)와 사회관계 만족도(10점 만점)가 각각 평균 0.59와 0.79 높았고, 반대로 하향 이동한 경우는 생활 수준 만족도와 사회관계 만족도가 수평이동한 경우에 비해 각각 0.74, 0.71 낮은 것에 그쳤다. 직업 지위의 상승이동이 반드시 높은 삶의 만족도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민 30~40대 응답자의 3/4인 73%가 수도권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반면, 부모의 고향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7.5%으ㅔ 그쳤다. 다수의 30~40대 경기도민은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주한 부모 슬하에서 성장해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근복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 사업에 있어서 사회이동으로 대표되는 불평등의 문제와 세대에 걸친 지역이동 경험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평등한 공간’ 화장실?… 불평등 키워 온 정치적 공간

    ‘평등한 공간’ 화장실?… 불평등 키워 온 정치적 공간

    도시의 공중화장실은 성별이 분리된 공간으로 그 사회의 성차를 나타낸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인 동시에 아주 사적인 시간이 보장돼야 하는 화장실은 한국 사회에서도 성차별과 성폭력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젠더사회학자 알렉산더 K 데이비스 교수가 쓴 이 책은 200년 가까운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적 기록을 탐구하며 ‘평등한 화장실’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들을 강화해 왔는지 조명한다. 저자는 공공장소가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혁명적 사회 변화를 촉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런 측면에서 공중화장실도 정치사회적 변화의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3월 성공회대에 이어 그해 12월 카이스트 캠퍼스에 성별 구분을 없앤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설치된 후 사회적 찬반 논란에 불이 붙었다. 찬성 측은 성소수자를 포함해 성별과 장애, 동반자 유무 등의 차별 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반대 측은 성범죄와 동성애 조장을 우려한다. 책은 미국 공중화장실의 변천사를 통해 화장실을 계급과 특권, 젠더 등 불평등을 강화해 온 정치적 공간으로 살핀다. 19세기 후반 실내 수세식 화장실이 처음 탄생한 이후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백화점, 호텔, 기차역 등 도시의 중산층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설치돼 물리적으로 노동계급과 빈민을 분리하는 공간으로 출발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공중화장실의 성별 분리가 법제화된 이후 여성에 대한 규범적 성역할이 견고해지고, 성소수자 등 젠더와 성정체성 포용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이후 ‘All-Gender Restroom’(모든 성별이 함께 쓰는 화장실), 즉 성중립 화장실이 관공서와 상업 건물에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기존 화장실을 개조하는 비용의 제약으로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이 구분되는 계급 질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가 현재진행형인 ‘화장실 전쟁’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공중화장실은 성평등을 위한 개인과 조직의 협상이 투과되는 공간이며, 콘크리트로 지어진 화장실보다 더 공고한 젠더 질서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우리’를 위해서 영웅도 악당도 될 수 있는 ‘우리’

    ‘우리’를 위해서 영웅도 악당도 될 수 있는 ‘우리’

    비행기가 비상착륙했다.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고, 기내엔 연기가 가득하다. 이때 승객들이 앞다퉈 출구로 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과 노인, 장애인은 무참히 짓밟히고 사상자가 늘어난다. 반대로 탑승객들이 서로를 살피고 약자를 돌본다면 더 많은 사람이 구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인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원자로 보는 데 익숙하다. 원자가 모여 분자를 형성하는 것처럼 많은 개인의 합이 사회를 구성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독일의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공동체의 막강한 힘을 여러 사례로 소개한다. 독일 국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비인간적인 정책에 동조한 이유로 ‘101 예비경찰대대’를 꼽았다. 500명 규모의 101 예비경찰대대는 3만 8000명을 살해하고 4만 5000명을 강제수용소로 보낸 나치 정권의 하수인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원들 개인은 나치 신봉자가 아닌, 대부분이 성실한 가장이었다. 500명 가운데 학살 임무를 거부한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당시 나치가 이들에게 극심한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전문 역사가 크리스토퍼 브라우닝이 조사해 보니 이들은 큰 위협을 받지 않았고 명령을 거역할 수도 있었다.브라우닝은 총살을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모든 사람이 능동적으로 집단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꺼린 이들은 수동적으로 남아 있는 길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명령을 거부하면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배신자처럼 느꼈던 점도 중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가리켜 “외부 압력보다 공동체 구성원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욕구가 바탕에 있었다”고 밝혔다. 정치학자 앨버트 허시먼은 나치가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동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럴 때 같은 뜻을 지닌 ‘동맹’이 많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강조하고 ‘밀그램 실험’을 예로 든다. 감독 역을 맡은 피험자가 학생 역을 맡은 다른 피험자에게 문제가 틀릴 때마다 벌을 주는 실험이다. 학생 역의 피험자가 고통스러워해도 대부분 지시를 따른다는 내용의 이 실험은 인간의 잔혹성을 입증하는 예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저자는 실험에 항의하는 이들이 같은 공간에 있고, 숫자가 늘어나면 실험을 거부하는 비율도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전체 집단의 25% 정도가 되면 기존의 생각을 대체하는 이른바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과의 비교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인간의 오랜 습성이다. 그래서 결단력 있게 먼저 행동하는 소수가 중요하다. 관심을 보인 사람이 첫 번째 도미노 블록이 돼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면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든 사람이 다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저자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려면 어릴 때부터 경험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빈곤한 곳일수록 최고의 교육을 하는 유치원을 개설하자고 제안한다. 독일의 경우 2011년 의무병역이 폐지되고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 제도로 대체됐지만 동참하는 이들은 10%가 되질 않는다. ‘의무적 사회봉사의 해’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이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춘 때라고도 역설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쟁의 위험은 커지고 전염병, 기후변화, 환경오염, 난민 문제 등 위기와 재앙이 목전에 다가왔다. 이럴 때일수록 나라를 넘고 국경을 건너 전 세계적인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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