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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5)짐바브웨 흑백 갈등

    지난 4월 중순,아프리카의 짐바브웨가 흑인들의 백인 농장점거 및 살상이 격화되면서 서방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했다.짐바브웨는 흑백간 화해로 새로운 도약을 일군 남아공의 접경 국가.21세기 초입의 국제사회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 짐바브웨의 흑백토지 분쟁은 3개월로 접어든 지금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이후 흑인들에 의해 습격당한 백인 농장은 모두 1,600여개.백인 4명을 포함,33명이 숨졌다.백인들로 구성된 민간농장주연맹(CFU)은 하루에 5번꼴로 농장습격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다. “백인의 땅을 짐바브웨의 주인 흑인들에게”란 슬로건으로 흑백 유혈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달 24∼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갈등의 배경. 짐바브웨 토지 소유권 갈등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시작됐다.그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무가베 대통령은 이때부터 “백인의토지를 토지 없는 흑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앞서 1890년부터 짐바브웨에 정착한 영국인 중심의 백인들은 광산과 담배농장 등 알짜배기 땅을 모두 거머쥐었다.1923년 정식으로 식민지로 접수한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헐값에 땅을 분배했다. 짐바브웨 백인 인구는 7만명.0.6%에 불과한 이들이 토지의 32%를 차지하고있다.농장수는 4,500여개로 짐바브웨 비옥한 토지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반면 흑인들이 소유한 땅은 38%.대부분 극심한 한발지역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다.소수 백인과 나머지 흑인들의 극심한 빈부격차는 당연한 일. ●서방의 시각. 20년 독재통치기간 중 부패 등으로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무가베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집권연장을 위해 사태를 꾸몄다고 보고 있다.짐바브웨 야당도 같은 시각이다.무가베 대통령은 ‘식민시대의 청산’‘제국주의 타파’‘우리 땅을 짐바브웨 주인인 흑인손에’를 외치며 민족의식을 자극하고 있다.짐바브웨 독립전쟁 참전전우회(ZNLWVA)가 중심이 된 토지 몰수단은 전국의 백인소유 농장들을 돌며 농장주를 감금,폭행하고 농장에 고용된 흑인들을살상하고 있다.짐바브웨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총선 직전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무가베는 몰수대상 농장 804개를 발표,보상없이 토지를 강제 접수할 수 있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과의 관계. 대부분 자국 정착민의 후손인 백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영국 정부는 짐바브웨 정부에 대해 지난 20년간 토지 개혁을 위해 지원한 400만 파운드의 돈이 모두 무가베 대통령 측근에 돌아갔다며 경제제재 및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남아공 등 영연방 국가들도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전망. 총선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합 애국전선(ZANU-PF)이 승리하긴 했으나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엔 실패,‘토지 무보상 강제몰수법’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야당의 약진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20년 동안 3명 이상의 의원을 낸적이 없는 야당은 이번에 민주변화운동당(MDC)이 도시에서 선전,58석을확보했다. 당수인 모건 츠반지라이는 2002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 백인소유농장의 무조건적인 몰수가 아닌 점진적 국유화,고용 우선 해결을 내세운다. 서방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에 심적부담을 느끼고 있는 무가베가 경기침체와 직결되는 토지몰수 등강공책을 그대로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짐으로써 해결전망에 한가닥희망을 던져주고 있다.영국 등 국제사회 개입정도도 흑백토지 유혈 분쟁 타개의 관건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무가베 대통령 '독립영웅'서 '독재자' 전락. 최근의 흑백 토지 유혈 분쟁을 사주하고 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라 있는로버트 무가베 대통령(76).80년 독립과 함께 집권,20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했다.그에 대한 서방 언론의 정의도 ‘혁명적 독립 영웅’에서 ‘아프리카의전형적인 독재자’로 변해왔다. 백인 통치시절인 66년부터 13년간 게릴라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무가베는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독립과 함께 실시된 자유총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뒤 취임사에서“백인이 훔쳐간 땅을 재분배하겠다”며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에게 ‘약속의땅’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그는 자신의 통치 철학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에서 배운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80년대 초반 영국으로부터 받은 토지개혁 지원금을 측근들과 나눠쓰는 등 권력층 부패 고리를 형성하면서 집권욕에 눈이 먼 독재자란 오명을 얻기 시작했다. 1924년 백인들의 담배 농장에 둘러싸인 쿠타마 미션이라는 두메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종간 경제적 불평등을 실감하며 자랐다. 정치에 입문하기전 20년동안 교사생활을 했던 무가베는 ‘교육이야말로 최대의 투자’라는 신념의 소유자.영국 언론들은 무가베의 유일한 업적을 ‘교육 투자’로 꼽고 있다.짐바브웨 문맹율은 15% 이하.아프리카 국가 가운데교육수준이 가장 높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무가베의 교육정책이 무가베 스스로 판 무덤이라고 말한다.이번 총선 결과에서 드러났듯 도시의 젊은 층들이 짐바브웨 문제의 원인을 정부 부패와 국정운영 실패에 있다는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투표율도 65%로 사상 최고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일흔 여섯의 나이를 무색하게할 정도의 왕성한 기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영국 언론들은 그의 잇단 해외순방과 쉼없는 국정운영을 젊은 기자들과 관료들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새벽 4시에 어김없이 기상,체력단련을 하고 있으며 97년엔 일흔 세살의 나이로 두번째 부인 그레이스(35)와 사이에 세번째 아이를 얻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 리스본그룹 보고서 ‘경쟁의 한계’

    오늘날 경쟁은 모든 조직생활의 본질적인 요소인 동시에 부를 증식하는 주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다.인류 역사의 가장 뛰어난 성취로 간주되는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수단이 목적 그 자체로 둔갑해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경제 기능 자체의 구조적인 왜곡을초래한다.복지국가가 해체되고 실업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단지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가치를 잃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양산된다. ‘경쟁의 한계’(바다출판사)는 현대 자본주의가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무한경쟁 논리의 위험성을 갈파하며 범지구적 차원에서 공존번영을 위한 새로운규범을 모색한 책이다.신대륙 발견 500주기가 되던 1992년,발견 주도국이었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모인 세계 각국의 학자 19명이 ‘정복과 경쟁’의논리를 반성하고 ‘협력과 상생’의 논리를 추구하기 위해 리스본그룹을 발족,연구한 성과물이다. 이들은 경쟁의 한계에 봉착한 인류가 향후 20년 내에 선택 가능한 6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인종분쟁처럼 각 경제주체가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이는 ‘아파르트헤이트’ ▲경제주체가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생존을 도모하는‘생존’ ▲미국,유럽,일본 등 동아시아가 패권을 차지하는 ‘팍스 트리아디카’ ▲지역단위 시장통합과 범지구적 기구로 의견을 조율하는 ‘지역화된지구촌’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가티스트’ ▲협력과 공존을 꾀하는 ‘지속 가능한 범지구적’ 시나리오. 리스본그룹은 마지막 시나리오를 제안한다.지구촌 행위자들이 모두 참여한가운데 공동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상호계약을 맺자고 말한다.식수 주택 등소유계약,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적 계약,지구촌 공동경영의 대의민주주의체제를 구축하는 민주적 계약,하나뿐인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만드는 지구촌계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값 8,000원. 김주혁기자 jhkm@
  • 고시 플라자/ ‘찜통 고사장’수험생 항의 빗발

    쾌적한 고사장 이용의 꿈은 요원한가.사법시험 수험생들은 초여름에 치르는2차시험을 보다 나은 고사장에서 치르길 원하고 있지만 해결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사법시험 고사장은 98년부터 한양대와 성균관대 두 곳으로 늘었다. 한양대는 난방이 잘 돼 있지만 성균관대는 난방시설이 없다.무더위 속에 지난달 29일 끝난 42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역시 최악의 조건이었다.시험 주무부서인 행정자치부는 공평한 수험조건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다 결국 한양대의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시험을 치르는 고육지책을 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향평준화였다. 수험생들은 시험 조건이 불평등하다고 지적하면서 공평한 조건을 갖춘 두고사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행정자치부 고시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공평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양대 고사장도 냉방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본 김모씨(27)는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면서도 “공정한 조건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땀흘리면서 시험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몇달 전부터 예정된 시험인데 최적의조건을 마련하지 못하고 하향평준화식으로 준비한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행자부 고시관리과는 지난 98년 시험장이 나뉜 뒤 해마다 수험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아 성균관대가 아닌 다른 대학을 물색해왔다.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교를 빌려주는 데 이런 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거절하기 일쑤라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이다. 수험생들은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인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시험장 하나구하지 못할 정도라면 큰 문제”라면서 “대여비를 올려주거나 국·공립학교를 빌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인간개발지수’ 한국 세계31위

    [제네바 연합] 한국은 평균수명,교육과 소득 수준 등을 종합해 계량화한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조사대상 174개국중 31위에 올랐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29일 유엔사회개발 특별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의 유엔유럽본부에서 발표한 연례보고서는 한국을 31위에 랭크,46개국이 선정된 상위그룹에 포함시켰다. 보고서는 특히 총론 부분에서 ‘아시아의 가치’에 관한 별도의 항목을 마련,금융위기 극복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이 인도네시아.대만(臺灣)과함께 시민적 정치적 권리증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는 등 개방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의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의 5분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성차별은 많은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불평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DI 순위에서 세계 1위는 7년 연속으로 캐나다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와 미국이 2,3위를 각각 고수했다.
  • 인체 신비를 벗긴다/(하)연구방향과 대응전략

    인간유전자 지도초안 발표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게놈 연구방향과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게놈연구는 90년 시작된 미국 중심의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대응,94년 과학기술처 시범사업으로 처음 실시됐다.하지만 본격적인 게놈연구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시범사업으로 ‘게놈 기능분석을 이용한 신유전자 기술개발사업’이 채택되면서부터다. 80년대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미국 영국 등 과학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은 걸음마에 불과하다.원천기술 투자도 미흡하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기술경쟁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그러나 출발은늦었지만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兪香淑)은 염기서열 공개를 계기로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게놈연구 본격화 유 박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의 특이한 체질과 질병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내 연구의 독자성과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이에 따라 위암·간암 등 외국인에게는 발생빈도가 낮지만 한국인에겐 빈발하는 질병관련 유전체를 대상으로 삼아 연구력을 모으기로 했다.과제로는 ▲위암·간암 유전자 및 단백질의 초고속 발굴기술 개발 ▲한국인의특이 단일 염기변이(SNP) 발굴 ▲위암·간암 관련 유전체의 기능연구 ▲한국인에게 자주 일어나는 질환의 유전체 연구 등 4가지를 정했다. 이들 과제에 대해 총 40여가지의 세부과제가 확정되는 대로 연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3년안에 위암·간암 조기진단 가능 사업단은 2003년까지 1단계로 핵심기반기술 및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원을 확보한 뒤 2단계(2004∼2006년)에는 신규유전자의 기능을 정밀 분석하고 응용기술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3단계(2007∼2010년)에는 곧바로 약품개발에 쓸 수 있는 최종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진단·치료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앞으로 1년안에 위암·간암을 발현시키는 특이 유전자를찾아낼 수 있는 DNA칩을 개발한다는 것이다.국내 최초의 임상조직 은행 표준안이 제정되며 개인 유전정보의 보호·남용·교육에 대한 지침이 제정되는등 유전체 기능연구의 토대도 마련된다.3년 후에는 위암·간암용 진단키트를개발하고,위암·간암을 유발하는 ‘후보유전자’ 1,500개와 목표유전자 150종을 구명(究明)하며,치료에 쓰일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5종을 확보하는 등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위암·간암환자의 생존율을 10∼3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한국형 게놈프로젝트에는 앞으로 10년간 1,74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 지원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바이오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정부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지원을 늘리고 있다.올해 정부가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총 2,140억원으로 지난해(1,608억원)보다 33%늘어났다.과기부가 기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산업자원부는 생명공학의인프라 구축과 개발 기술의 산업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2010년까지 생물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바이오산업 인프라구축을 위한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마련했다.지자체를 중심으로 생물산업의 지역혁신 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생물산업발전기반조성 및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수출입 등에 관한 법률안’(약칭 생물산업법)도 올 정기국회에 낼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국내업계 움직임. 유전자지도 초안발표로 국내 대기업들과 제약사,벤처들도 유전체 정보가 가져올 막대한 시장성을 나름대로 전망하면서 발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명공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LG 삼성 SK 제일제당 한화 두산 등 10여곳. LG화학은 올해 바이오산업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제휴사인 스미스클라인 비참사로부터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5차분 기술수출료 1,000만달러 등 그동안 바이오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1,000억원으로 바이오펀드를 조성,3∼4년에 걸쳐 벤처기업과 대학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제 2반도체사업’으로 생명공학산업을 선정한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그룹 내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문 기업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DNA칩과 진단 칩 등 진단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SK케미칼은 그동안 중추신경계와 간질치료제,우울증치료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 50억원을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기로 했다. 발효와 백신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제일제당은 첨단 생명공학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올해 안에500억원을 투입,미국에 바이오기업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대상도 올해부터 3년간 2,000억원을 투자,생명공학을 집중 육성한다.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생명공학과 밀접한 제약회사들 역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한편 이들 기업과 기술제휴로 신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바이오니아(DNA칩),프로테오젠 (단백질칩),바이오넥스(SNP발굴),넥스젠(GMO검색키트),제노텍(DNA합성),툴젠(유전자 기능조절) 등 바이오벤처들이 유전정보를 응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국내 바이오시장은 올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0년 9조원,2015년 1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혜리기자. *優性인간만 활보하는 새 통제사회 올것인가. 1990년 저서 ‘역사의 종언’을 통해 냉전이후의 인류문명을 예언했던 미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가 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류에 미칠 위험성을 경고했다.28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실린 후쿠야마교수의 글 ‘자연정복의 이정표’를 요약한다. 미국의 셀레라사와 인간게놈프로젝트(HGP)가 공동발표한 인간 유전자지도초안 완성의 의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상업적인 면에서는 벌써부터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다.이같은 기대는 분명히 부풀려졌다.과학자들이 이뤄낸 것은사전 한권 없이 전혀 알지못하는 외국어로 씌어진 두꺼운 책을 이제 막 옮겨쓰기 시작한 단계에 비유할 수 있다. 방대한 양을 해석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 남아있다.연구자들은 게놈지도를구성하는 유전자들의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어떤 유전자가 특정 단백질을생성하고 어떤 단백질이 유방암과 지능,알츠하이머병,장수 등을 유발시키는지 구명(究明)해내야 한다.민간기업들은 게놈지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 방법에 대해 특허권을 주장해야 한다.인간게놈지도 초안완성 발표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초안 완성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인간 유전자 지도를 해독해냄으로써 약품개발에는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현 단계에서는개인유전정보에 대한 비밀보장과 특정 유전정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 등이문제로 지적된다.어쨌든 이번 성과는 500년간 진행돼온 자연정복을 통한 ‘인류구원’작업에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인류역사를 통해 인간이 정복하고자 했던 자연은 홍수,전염병,가뭄,기근 등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를 억제하는 것은 이보다는 인간의 본성이다.유한하고 이기적이고 비이성적인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유전자 정보의 해독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계속돼온 인성을 둘러싼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의논쟁,즉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특성들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데 기여할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사회과학자들은 인간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전적으로 생물적 특질이 아닌 주변환경과 문화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쌍둥이의 행동특성 연구를 통해 환경보다 유전적 요인들이 인간 행동을 지배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인간의 행동을 유전자 분자 차원에서 설명할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다면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그 결과인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원치않는 해답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르크스가 소위 ‘본성의 영역’이라고 칭한 것들이 인간의 열망을 제한하게 된다면 인간들은 이 본성을 바꾸기 위해 유전정보를 활용하려들 게 뻔하다.부모가 원하는 외모와 지능 등을 조합한 ‘맞춤 아기’의 탄생도 가정해볼 수 있다.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정보를 확보한 뒤에는 이를 통제할 수있는 더욱 막강한 수단도 고안해낼 것이다. 만약이런 사태가 현실화되면 유전정보를 다루는 회사들은 일반인들의 우려를 무마시키기 위해 애쓸 것이다.생명공학은 인류를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질병퇴치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변할 것이다.그러나 생명윤리학자인 레온 카스의 지적처럼 치료와 개량은 명쾌하게 구분짓기 어렵다.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외모와 지능,사회 적응력을 개선하는 것이 왜잘못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논리 뒤에 숨어있는 순수하지 못한 ‘목적’이다. 프랑스혁명에서 냉전에 이르기까지 급진적 혁명세력들은 인간의 본성은 사회정책을 통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믿어왔다.혁명이념에 맞지 않는 본성은 재교육이나 노동수용소에서 교정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이런 신념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20세기 후반 자유민주주의가 득세하며 사회주의의몰락을 가져왔다. 인간게놈지도의 해독으로 인류는 혹시 전세기에 퇴조한 사회개조론을 보완,합리화하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미래에는 우파가 아닌 좌파가 사회적 불평등을 고친다는 명분아래 우생학을 옹호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정리 김균미기자 kmkim@
  • 게놈해독/(상)학술적 의미

    미 국립보건원(NIH)이 27일 공개한 휴먼게놈프로젝트(HGP)의 결과물은 인간의 31억쌍 염기서열에 대한 1차 초안이다. 한개 세포의 23쌍 염색체에 들어있는 전체 유전정보의 90%에 해당하는 약 28억쌍의 염기서열이 밝혀진 셈이다.구조가 복잡하고 독특한 기능을 하는 염색체의 꼬리 부분(텔로미어)과 겹치는 부분(센트로미어)의 염기서열은 이번발표에서 제외됐다.일부 빈 고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초안이 21세기 생명과학시대의 중대한 원천 정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견해다. 생명공학연구소 박종훈(朴鍾勳)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공개됐던 염기서열을 연결한 것”이라며 “텔로미어와 센트로미어가 빠져 있지만 이 부분에 포함된 기능유전자는 전체 유전자의 2∼3%에 불과하기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초안만으로도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유전물질인 DNA는 31억쌍의 염기서열로 이뤄져 있다.이중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제기능을 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만들어내는유전자들은 약 10만개로 추정된다.이번에 발표된 초안에 인간 유전자의 97∼98%가 들어있다는 얘기다. 특히 과학자들은 NIH가 이번에 발표한 염기서열의 정확도가 99.9%에 이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1,000개 염기마다 1개의 오차를 허용하는 수준이다. NIH는 1차 HGP 완료를 2003년까지로 잡고 있다. 1차 HGP가 완성됐을 때 비로소 인간을 이루고 있는 기본 유전학적인 단위인 DNA의 구조를 알게 된다.염기의 배열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인간의 외형과 각종 생리현상,질병 등과 관련이 되는 단백질의 생성과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염기서열은 우리 인간의 몸속에서 각각의 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어디에 위치하며,그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또 이러한 유전자들이각 개인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근거로 과학자들은 포스트게놈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각국연구진은 유전자의 기능분석과 함께 인종·체질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나타내는 단일염기변이(SNP)연구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인간유전체기능사업단 유향숙(兪香淑)단장은 “HGP는 염기서열의 규명으로끝나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담겨 있는 유전자들의 기능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는 2차 HGP,즉 포스트게놈프로젝트가 가속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10만개의 유전자 기능이 다 밝혀지면 각 유전자의 작용을 알아내 결함을 수정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생물공학적 응용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특정유전자 조합 ‘디자인 아기' 가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26일 완성이 선언된 유전자 지도 초안으로 의료연구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세워졌지만 뒤따르는 문제점도 호평만큼이나 깊어 보인다. ‘생명공학의 세기’ 저자이자 경제조류재단 연구원인 제레미 리프킨은 “지난 세기에 우리가 인종적,사회적 그리고 남녀 불평등에 대해 싸워왔듯 비슷한 싸움이 다음 세기에 유전자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디자인된 아기/ 먼 미래의 문제일지 모르나 유전자 지도 초안 완성으로 가장 섬뜩하게 다가오는 문제점이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99.9%가 같다.단지 0.1%만 차이가 남으로써 흑과 백,아시아,히스패닉의 구별이 생기며 생김새가 차이난다.이런 차이를 내는 유전정보가 확인되면 이를 다루는 유전정보회사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후손을 가질수 있다고 유혹할 것이고, 부모들도 특별히 선호하는 유전 패턴을 요구하는경우도 발생할 것이다.인종적 특성은 물론이고 키,몸무게 등 신체조건에 이르기까지 부모들이 원하는 ‘마춤 아기’의 탄생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어떤 이는 윤리적으로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단언하나 장담할수도 없다.유전정보회사들도 이같은 정보 및 기술자료의 판매 등에 유혹받을것이다. ◆개별유전정보 비밀보장 난망/ 유전자 지도의 궁극적 목표중 하나는 모든 개인들의 유전자 신분증(ID)을 만드는 것이다.개개인의 유전정보를 확인,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유전성 암 등 그에 맞는 유전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이다. 개인 유전정보는 신상에 관한 개인정보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 정보가 누출되지 말라는 법이없다.결혼상대자끼리 유전정보를확인키로 한다거나 특정 유전형태를 가진 사람을 구분,취업을 제한시키려는의도도 나타나지 말란 법이 없다. ◆유전자 이득쟁탈전/ 가장 먼저 나타날 문제점이다.암호가 해독되어가는 유전 정보를 어느만큼 공개하고 어느 선에서 해독자만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지뚜렷한 구분선이 없다. 칼레라사는 모든 유전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특정 유전특성을 갖는 환자 20명의 유전정보를 특허냈다.또 콘서시엄을 구성한 민간인들도 자신들의특별한 유전정보를 특허내 독점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미 특허국은 유전관련 특허에 대해서는 “엄격히 구분할 수 있는 실질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이같은 특허는 지난해 다른 기술특허보다도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허는 결국 독점이익을 전제한 것이고 앞으로 치료약 등과 관련된 송사는끊이질 않을 것이다. ◆유전조약의 필요성/ 유전정보 파악의 혜택은 모든 인류에 똑같이 적용돼야한다.국가 경제수준의 차이 때문에 소외되는 국가가 있어서는 안된다.따라서유전정보 초안 완성으로 전망되는 모든 문제에 앞서 시급히 필요한 것은 유전정보와 관련된 국제조약의 필요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hay@
  • 홍성원 6·25대하장편「남과북」전6권으로 改作

    작가 홍성원이 23년전에 완간했던 ‘남과 북’(전 6권·문학과지성사)을 개작해 다시 내놓았다. 지난 77년초까지 월간 ‘세대’에 5년2개월동안 ‘6·25’란 제목으로 장기연재됐던 이 소설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휴전이 성립된 직후의 1953년 9월까지 3년 반 기간을 다룬 6·25 대하드라마다.작가는 1만 장이 넘는 원고의 보완과 개작을 위해 꼬박 1 년 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다.묵은 문장을 손질하고 냉전 시대의 ‘사나운 표현’들을 교체하고(북괴를 북한,괴뢰군을 인민군 등으로),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고,중복된 일부 내용은 과감히 삭제했다는 것이다. 작가 말대로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가 서슬 푸르게 살아 있던 1970년대에 씌어진 작품이다.이미 77년 2월의 초판 후기를 통해 작가는북한에 대한 표현의 상한선이 ‘감상적인 민족주의 언저리거나 당국에 의해철저히 도식화된 반공 가이드라인 내’로 제한된 사실을 적시했었다.그후 20여년이 지나 “‘한국 전쟁’을 소재로 다룬 작품에서 전쟁의 절반을 담당한 북한 쪽 이야기를 빼버린다는 것은,표현상의 불평등 못지않게 공평하지 못한 일” 이며, “작품 ‘남과 북’이 한국 전쟁을 제대로 그리는 데 한계가있었다” 고 고백하면서 개작에 나선 것이다.작가는 북한 쪽 주인공을 작품에 새롭게 등장시킨 점을 이번 개작의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새로운 등장인물은 ‘자본주의 압제로부터 인민을 해방하여 사회주의 조국 통일을완수한다’는 북한측 전쟁 목표와 관련해 원래의 꿈을 잃지 않으려고 혼신의노력을 다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다. 그러나 이번 개정판의 이같은 보완은 말 그대로 보완일 따름이다.작가가 초판부터 언급한 ‘남과 북’의 본질적인 한계가 이 보완으로 극복되는 것은아니다.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장점과 매력은 이로 해서 훼손되지 않는다.변화의 급류가 굽이친 20여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읽고 주목할 가치가 있다.비록 제목과는 달리 남한 쪽에 꽉 붙잡혀 있긴 하지만 홍성원은 6·25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작가라면 누구나 가질 것같은이같은 목적의식은 그러나 20년 전에도 드물었고 지금도 흔하지 않다. 6·25는 수많은 한국의 소설가에게 심연의 대광맥이지만 그 채광의 결과물을 보면 가치 이전에 너무 개인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을 어쩌지 못한다.품위를 잃지 않아 온 최초의 전업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 홍성원은이와 달리 요컨대 6·25를 휼륭한 이야기 소재로서 접근한다.물론 작가는 ‘남과 북’이 6·25를 졸업하기 위한 졸업 논문과 같다고 말하고 6·25는 하루속히 졸업해야 될 우리 모두의 고통스런 과제라고 덧붙이고 있다.그러나작가는 6·25를 우리의 역사적인 개별 사건으로서보다 폭력과 자기 파괴의극단적인 현장인 인간의 전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역사·이데올로기 우선시대에는 역사성이 부족하고 경박·통속적이라는 평을 면치 못해 왔지만 그런과잉시대가 지나간 지금 ‘전방위적 이야기꾼’이 하는 ‘남과 북’의 스토링텔링은 이번 개작을 맞아 다시 주목할 가치가 있다. 6·25에 대한 이 작품의 ‘총체적 조망’을 확신하는 작가는 “30여 명의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국군·미군·중공군 등 각기 다른 국적의 여러 군인들을 비롯하여,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학자·상인·지주·의사·브로커·양공주·전쟁 고아·건달 등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자기의 최선을 다한다”면서 “영웅도 없고 승자도 없이 오직 패자만을 다량으로 생산한 이 전쟁은,바로 그 패자들의 눈을 통해서만 황량한 전체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전자책(e-book) 동시출간. 김재영기자 kjykjy@
  • 종합시사지 ‘다리’ 여름호

    지난 봄 복간한 시사종합지 계간 ‘다리’가 최근 나온 여름호에서 ‘김대중정부의 국정이념’을 논쟁으로 다루었다.맞붙은 논객은 정치학자인 임혁백(고려대)손호철(서강대)교수. 임교수는 “건국이래 이 정부만큼 출범부터 국정이념을 명확히 밝힌 정부는없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이념이 수정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생산적 복지 이념’을 추가함으로써 보완,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신자유주의’‘종속적 자유주의’,또는 ‘한국형 제3의 길’따위의 개념으로 이를 비난하는 일은 국정이념을 왜곡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임교수의 주장을 손교수는 정면으로 반박했다.한 정권에 대한 평가는스스로 내세운 국정이념보다 정책적 실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손교수는 국민의 정부가 밝힌 ‘5대 성과’는 분명한 업적이되 그 이면에는사회적 불평등의 심화가 도사리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증후군이라고 질타했다. 계간 ‘다리’여름호는 이밖에도 ‘4·13총선’과 ‘정보화시대의 인간관계’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 주목받는 3권의 페미니즘 관련서적

    페미니즘 관련서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함정은 대상의 지나친 미화에 있다.‘이러저러해서 여자가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는 식의 다분히 감정적 대응법을 택하기 일쑤여서이다.거기다 필자가 여성일 때 그런 오류의 여지는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다음 두권의 책은,바로 그런 우려에서 자유롭다.‘여성의 성공 왜 느릴까?’(여성신문사 1만8,000원)와 ‘여자와 여자’(롱셀러 7,500원)는 둘다 지은이가 여성이다.전자는 미국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버지니아 밸리언이,후자는 70년대 중반부터 ‘성(性)과학’의 영역을 개척해온 셰어 하이트가 각각 썼다. 우선 ‘여성의 성공…’에는 표제 그대로의 논지가 담겼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이 남성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따지되,한줄도 감상주의에 의존하지 않는다.지은이의 폭넓은 관심영역 덕에 책은 페미니즘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얼마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생물학적·경제학·심리학·사회학·문화적 데이터들을 두루 확보한 지은이는군데군데 그들을 제시하며 남녀불평등 사례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댄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면 ‘성별 도식’이란 코드개념부터 유념해야 한다.뭉뚱그려 말해 그것은 성(Sex)과 성별차이(Gender)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성별 학습이 남녀의 역할능력을 불평등하게 구분짓게 하는 모순의 씨앗이란 지적이다.남아와 여아가 장난감과 옷차림을 선택하는 걸 보면,세살즈음부터 이미 성별도식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책은 실례(實例)로 든다(물론 그것은 부모나 사회환경으로부터 습득된 후천적 인식이다).진짜 문제는,‘남자(혹은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성별도식이 일단 한번 자리잡고나면 성장과정에서 무서운 ‘예언력’을갖게 돼 꾸준히 왜곡된 형태의 자기암시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에 대한 해답은 제3장 ‘성별에 대한 학습’(76쪽)에서절반쯤은 찾아진다.“남성과 여성이 직업전선에 진입할 즈음이면 남녀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들이 이미 여성에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한다”고 결론짓는다. ‘여성의 성공…’이 사회진출 이후 남녀불평등의 정도와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여자와 여자’는 그보다 좀더 근원적이고 내밀한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세계 13개국 여성 6,000여명을 인터뷰한 후 ‘여성 인간관계학’을 본격 조명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976년.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덕목은 곳곳에서 엿보인다.기실,무수한 페미니즘 논의속에서도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relationship)가 표면화된 사례는 좀체 없어왔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와 여자의 관계를 놓고 사람들이 농반진반 해온이 말에 책은 정색하고 따진다.오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선택’당하는 것으로 평생의 운명을 걸었던 여성들이었기에 은연중에 같은 성(性)을 경쟁상대로 파악해왔을 뿐이라는 논박과 함께. 괜스레 입에 담기 께름칙했던 대목들도 고집스럽게 들춰낸다.성담론이 아무리 무성해도 모녀가 함께 머리맞대고 섹스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제1장영원한 평행선,어머니와 딸),사춘기 시절까지 둘도 없이친한 (여자)친구사이도 일단 한쪽이 이성을 사귀고나면 소원해지고마는 이유(제2장 여자들 사이에도 당연히 우정이 있다) 등 ‘알 듯 모를 듯한’ 여자관계들을 논리적으로 풀어주고 있다.20년을 넘게 페미니즘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여성을 남성과대각선 꼭지점에 놓인 상대로 보진 않았다.대신, 신체적 접촉이 금기시된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는 ‘제3의 관계’를 통해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여성과 여성이 신체적 접근을 하거나,서로의 몸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한 뿌리깊은 금기가 여성들끼리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얘기는 얼마든 설득력있다. 덧붙여 한권 더.맥락은 좀 다르지만,‘도움이 되는 친구 해가 되는 친구’(해냄, 8,000원)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주제로 여성문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모두들 여성을 향한 애정의 시선이 퍽이나 깊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김삼웅 칼럼] 韓美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연초 미 정치학회장 로버트 코핸은 한 인터뷰에서 “제국(Empire)이라는 말은 미국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역사상의 제국들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 확장에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대국(Great Power)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미국의 지위는 기술적 지위가 계속되는 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란 말을 남겼다. 미국에 비판적인 사람(국가)들은 ‘미제(美帝)’ 즉 미제국주의라 부르고우호적인 사람들은 ‘우방’ 또는 ‘혈맹’이라 호칭한다.코핸은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국’이 아니라지만 보기에 따라 민주주의는 ‘국내용’이고 수많은 약소국가에 대한 이해 다툼은 ‘신식민지’ 정책이나 ‘속방’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과거 일본제국주의나 독일·러시아제국주의와는 존재양상이 크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두 얼굴의 미국’이 우리에게는 어떤가.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아준해방자,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구원자,배고플 때 도와준 은혜의 나라,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을 받아준 기회의 나라,상품수출의 최대시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반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침략을 양해해준 행위,분단의 배후,양민학살,독재정권 지원,대리전쟁(한국전과 베트남전) 조종,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등 부정적 측면 또한 심한 편이다.호오(好惡)와 선악이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두 측면 함께 살펴야 개인이나 국제관계나 좋은 부분은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부분은 시정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한·미관계도 마찬가지다.80년 광주항쟁 이전까지 “양키 고 홈” 소리가 없는 곳이 한국이었다.그러던 것이 최근 양국관계가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리와 매향리,린다 김,그리고 미8군 소속 매카시 상병 사건이 엎치고 겹치면서 그동안 묻히고 맺힌 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주한미군의 본질문제에서부터 행정협정 개정,여기에 미군기지와 훈련장 등이 들어선 ‘공여지’문제,심지어 미군기의 착륙소음과 쓰레기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언젠가드러나고 시정돼야 할 일들이지만 한꺼번에 분출되고 이것이 감정적으로 악화되어 양국의 우호관계와 공조체제에 손상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한·미행정협정을 미·일협정이나 나토협정의 수준으로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노근리나 매향리 사건도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배상을 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등한 동반자관계이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전쟁억지력인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온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병력과 예산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전유지라는 국익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결코 일방적 시혜가 될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로서는 미군이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적·역사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일본이 미국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借船出海)식으로,이 기회를 자주방위의계기로 삼으려는”(李景治 북경인민대 교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한미군의존재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과 대립을 완충시키는 동북아지역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감정적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목에서 이를 인식하면서 친미냐 반미냐의 수평논리보다 독일과 일본처럼 그들을 ‘활용’하는 입체논리가 중요하다. ■정상회담 앞둔 반미분위기 우려 우리는 지금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정부의 역량인지 국가의 행운인지,워싱턴·베이징·도쿄·모스크바가 모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이 기회에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집중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나 SOFA 문제도 이 큰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미국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미제’가 아닌 ‘우방’이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정신인 ‘합리주의’의 바탕에서 SOFA 문제나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웃는 얼굴에 침뱉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미국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 “과목당 月 22만원 넘으면 고액과외”

    과목당 월 22만9,000원∼37만5,000원이면 고액과외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17일부터 3일동안 초·중·고교 학부모 1,000명,교사 305명,여론주도층 200명 등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고액과외 교습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다.하지만 거주지,소득,계층에 따라 인식의 차가 커 기준설정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개인 또는 그룹지도의 고액과외 기준에 대해 학부모들은 과목당 월평균 22만9,000원,교사는 30만2,000원,여론주도층은 37만5,000원이라고 답했다.학부모의 81.2%는 자녀에게 과외교습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고액과외 기준에 대해서는 학부모는 38만8,000원,교사는49만3,000원,여론주도층은 62만7,000원이었다. 고액과외로 보는 월평균 과목당 학원수강료는 학부모 9만8,500원,교사 11만7,000원,여론주도층 11만4,000원 등이다. 거주지에 따라 서울지역 학부모는 월평균 29만7,000원,광역시는 20만6,000원,중소도시 22만8,000원,읍·면 18만2,000원을 과외비로 지출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교사·여론주도층의 66∼70.2%는 위화감 방지,입시경쟁의 불평등억제,고액과외 제재 등을 위해 과외를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김흥주(金興柱)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고액과외 기준을 일정액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1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올 1·4분기 도시근로자의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의 두배를 웃돌고,평균소비성향이 82년이후 최고를 기록해 과소비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취미활동,관광·레저 등의 분야에서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최근 사치성 소비재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점도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통계청이 21일 밝힌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가처분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이 79.4%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7%에 비해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관계자는 “평균소비성향은 82년 1·4분기의 81.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평균소비성향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4분기(66.1%)에 비해 23.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나 캠코더 등의 교양·오락용품 구입이 지난해 1·4분기 2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무려 77.9%가 늘었다. 관람료·교양오락강습료·단체여행비 등은 24.9%(7,000원)늘어난 3만6,000원이었다. 휴대폰 사용 증가로 통신분야의 지출이 5만1,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38. 2% 늘었다.외식비 지출도 13만4,000원에서 17만7,000원으로 31.8%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취업인구 증가 등으로 232만7,000원에서 234만9,000원으로 5.7% 증가했다.95년 기준 실질소득은 195만5,000원으로 비록 4.1% 늘었으나 4년전 수준(96년 204만400원,95년 188만6,900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지출 규모는 157만3,000원에서 166만2,000원으로 12.7% 늘어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빈부격차가큼)는 올해 1·4분기 0.325로 99년 1·4분기 0.333,4·4분기의 0.327보다 낮아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정현기자 jhpark@
  • 변리사시험 개정안 수험생 반발 커

    최근 특허청이 입법예고한 ‘변리사법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특허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수백명의 수험생들은 “개정안은 특허청 직원을 봐주기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변리사시험 출신들의 모임인‘변리사시험동문회’(변시동문회)도 새로운 개정안 마련을 건의하고 있다. 변시동문회는 지난 17일 ‘변리사시험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하고 “이번 개정안은 지적재산권 보호의 전문가로서 변리사의 전문성과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정안으로는 소송대리인으로서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고,변리사시험 2차 선택과목의 축소나 1차 시험과목 확대는 과도한 불평등 진입장벽을조성하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들 역시 “자동으로 변리사자격을부여받던 특허청 직원들도 2차시험에 응시해야 한다”면서 “일반 수험생들이 치르는 1차시험의 과목수를 늘리고 2차시험은 줄이는 이유는 명백한 직원 봐주기”라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은 “1차시험도 절대평가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행 제도로는 늘어나는 변리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제도의 개정이 불가피하다”고말했다. 최여경기자 ki
  • “美軍범죄 기소때 신병 인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달초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청와대측이 19일 밝혔다.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SOFA 개정 협상 방향에 언급,“범죄를 저지른 미군을 기소시점에서 신병을 인도받는 것과 미군기지에 사유재산을 억울하게 빼앗기게 되는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관철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황 수석은 매향리 문제 해결방안과 관련,“사격장 폐쇄와 주민이주 가운데이주를 원하는 주민이 75%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 문제는 시간을 갖고 지혜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빠르면 다음주나늦어도 다음달초까지는 미국과 SOFA 개정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SOFA와 비교해실질적으로 불평등한 요소가 없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고 밝혔다.특히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를 앞당기고 환경조항을 신설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사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매향리 사격장 주민들의 피해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의 조사결과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관은 “SOFA 협상,매향리사건에 따라 주한 미 대사관의 월담 및 화염병 투척사건 등이 발생하는 등 최근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이 일어나고 있다”고지적하면서 “과격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 한·미관계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한광장] 매향리의 작은 해법

    경기도 화성군의 작은 마을 매향리가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미군측이 “엔진고장으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폭탄 6발을 떨어뜨렸다”고 해명한 지난 8일의 사고로 주민 7명이 다치고 주택 수백 채가 파손되었다고 한다.‘쿠니 사격장’이 있는 매향리에서는 그동안 미군 비행기의 오폭으로 숨진 주민이 10여명에 이르고,대부분의 주민들이 난청 등에 시달리는 등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극심했다는 보도도 뒤따른다. 신문 사설들은 주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한 미군측의 성의 있는 답변과보상,그리고 정부측에 대해서는 사격장의 이전이나 주민 이주대책 등 주민들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주권국가로서의 책임감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나아가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한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제시한다. 지극히 당연한 주장들이다. 그런데 미군측의 성실한 태도,정부의 적극적인주민 안전대책,SOFA의 불평등 조항 개정 등의 당위론은 비단 어제,오늘 제기된 것은 아니다.미군의 오폭 등미군에 의한 한국 주민들의 피해가 있을 때마다 제기돼 온 주장들이다.당위적으로는 마땅하고 또 옳지만,개선될 여지가별반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것을 관철시킨다는 원칙을 굳게 견지하는 한편,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는 미시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 작년인가 재작년 저공으로 비행하던 미군 비행기가 이탈리아 알프스 스키장의 케이블카 줄을 끊어뜨려 20여명의 관광객이 몰살한 사건이 있었다.이 사건에 대한 당시 이탈리아 민·관의 대처방식은 여러 모로 시사적이다.흐릿한기억을 되살린다면, 당시 이탈리아 조야(朝野)는 미군기지의 이전 등에 대한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사고를 일으킨 미군 조종사가 비행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를 파고들었다.이들이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사건의당사자인 미군 조종사가 민간인 거주지역을 비행할 때 지켜야 하는 고도 제한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저공 비행했다는 것이었다.그것은 자연히 비행기록녹음테이프를 공개하라는 요구로 이어졌고,문제는 다시 비행기록테이프를 감춘 비행단장의 위법행위로 비화하였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결국 문제의 조종사와 비행단장은 미국의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비행수칙을 위반하고 또 비행기록테이프를 은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8일 발생한 매향리사건의 핵심은 그것이 오폭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단순한 오폭이라면,그것은 조종사의 미숙함이나 무능력으로 돌릴 수 있다.그러나 미군측의 발표대로 엔진이 고장나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폭격장의 경계밖에 폭탄을 떨어뜨렸다면,그것은 미군의 원칙을 의심케 하는 전적으로 다른문제이다. 나는 미군의 조종사 수칙에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탄을 떨어트려도 된다는 조항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정도의 야만 군대라면 전면적인 즉각 철수 외에는 다른 해답이 있을수 없다.추측컨대 문명국가의 군대라면,비행기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끌고 가서 민간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조종사는 탈출하라는식의 조종사 수칙이 있지 않을까한다.그렇다면 한쪽 엔진이 고장난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탄을 6발이나 떨어트린 그 비행기 조종사는 미군의 비행수칙을 위반한 것이다.SOFA의 문제가 아니라,군사수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조종사를 미국의 법리에 따라 군사재판에 회부하는 문제인 것이다. 한국정부는 우선 미군당국에 사고 비행기의 비행기록테이프를 공개하도록요구해야 할 것이다.또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의 조종사가 미군의 조종사 수칙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주한미군이 미국의 국내법에서도치외법권적 특혜를 누리지는 못하는 이상,우선은 미국의 국내법을 근거로 문제의 조종사를 처벌하게 함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나는 미국측에 한국민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단지 미국이 법치국가이며,야만의 군대가 아닌 문명의 군대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재확인하라는 것이다. 林 志 鉉 한양대교수·사학
  • 매향리 현지 르포

    “상당수 주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부녀자들은 유산까지 하는 고통을겪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참아야할지 당국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남양반도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어촌마을.이곳에 살고있는 200여가구 700여명의 주민들이 50여년째 미 공군기들의사격훈련에 신음하고 있다.고막을 찢는 듯한 비행기 소음과 폭음으로 신경쇠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오폭과 불발탄으로 부상하며,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최중빈(崔重彬·64·매향3리)씨는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심장수술을 받았다.어려서부터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온 탓에 심한 협심증을 앓고 있다.최씨의 여동생(59)은 바닷가에서 굴을채취하다 비행기 오폭으로 다리가 부러지는 변을 당했고 최씨의 막내 아들(28)은 7살때 사격장에서 주운 오발탄을 갖고 놀다 터지는 바람에 한쪽 눈을실명했다. 최씨는 “미군 사격장이 우리가족에게 안겨준 고통은 이루헤아릴 수 없을정도”라며 “최근 큰아들로부터손자를 얻었으나 비행기 소음에 애가 잘못될까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게 했다”며 한숨을 지었다. 주민들은 130데시벨(db)이 넘는 살인적인 비행기의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의 성격이 점차 포악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한다.매향1리에서만 지금까지 32명이 자살하는 등 이곳 주민들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 특히 사격장 위험지구내에 있는 매향 1,5리 주민들은 이 지역 산모들이 비행기 소리에 놀라 유산하고 선천성 기형아까지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년전 이곳으로 시집을 온 홍모씨(37)는 “결혼한 이듬해 다리가 심하게휘어진 첫딸을 낳았고 3째 아이는 유산했다”며 “다른 곳에 살다 이곳으로이사온 여자들이 유산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매향1리 보건진료소 정해훈(鄭海勳·여·32)소장은 “그동안 옹진군 등 여러 곳에서 진료를 해봤지만 이곳처럼 많은 주민들이 질병을 앓고 있는 곳도드물다”며 전문가들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난 51년 마을이 미군 사격장에 편입되면서 재산피해도 많았다.황금어장과 함께 굴과 조개등 패류 채취장인 개펄을 잃었다.68년 농경지 징발 당시 평당 500∼600원 하던 농지는 평당 180∼230원씩 헐값에 수용당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SOFA 헌법소원·유엔 제소”국민행동, 우라늄탄 조사 촉구. 경실련,참여연대 등 1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은 17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쿠니사격장의 열화 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위한 민·관이 합동으로 조사할 것을 정부와주한미군에 제안했다.또 다음달 SOFA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키로 했으며,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과 연대해 매향리 사건과 주한미군범죄,SOFA의 불평등성 등을 유엔인권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7일 농섬 사격장 인근 토양에 대한 방사능 측정작업을 했다.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전북군산도 사격장에서 실전용 폭탄을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인근 해상에 대한 방사능 측정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매향리 '훈련탄 발사' 의혹 증폭. 주한 미군은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우라늄탄을 사용했을까.그들의 해명대로 전시를 대비해 보유만 하고 훈련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일까. 주한미군사령부 김영규(金永圭)대변인은 지난 16일 “주한미군은 우라늄탄을 평소에 사용하지도, 보유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몇분뒤 부참모장 마이클 던 소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미 공군은 (우라늄탄을) 훈련탄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미 육군의 사용·보유 여부는 ‘NCND’다”라고 말했다.우리 군 관계자는 ‘긍정도,부정도 할 수 없다’는 답에 대해일부 긍정적 요소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라늄탄의 정식 명칭은 ‘폐기(Depleted)우라늄탄’이다.80년대 중반 미육군에서 전차포탄으로 개발돼 현재는 30㎜ 기관포탄에서 120㎜ 대전차 파괴용 포탄까지 생산되고 있다.포탄이 목표물에 맞았을 때 강력한 열을 발생시켜 파괴력을 높여주지만 방사능은 미약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우라늄탄을 사용,이라크 전차와 병사들에게치명타를 주었다.지난해 4월 유고전에서 3만여발을 사용,‘발암 물질을 사용했다’는 세계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97년 3월27일 주한미군 대변인 짐 콜슨은 “(우라늄탄은) 한반도에서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말한 적이 있있다.같은해 5월 주한미군 2사단 소속 군속이 대전차용 우라늄탄 1발을 일반 폐기탄약으로 잘못을 알고 폭파 처리했다가 말썽을 빚었으나 현장을 조사한 결과,방사능은 안전 허용치인 70m㎭(밀리라드)에 훨씬 못미치는 0.05m㎭에 불과해큰 문제는 없었다. 96년에도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우라늄탄 수천발을 실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인들의 반발을 샀으나 방사능 오염 수치는 극히 낮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매향리 주민피해 보상 어떻게.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인근 주민에 대한 피해보상은 어떻게될까? 지난 16일 구성된 한·미양국 공동조사단은 18일부터 20일까지 현지에서 주민피해 상황 조사를 벌인다. 국방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24일까지 종합분석한 뒤 관련 자료를 수원지검에설치된 배상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이주 및 배상’ 2가지다. 현재 사격장에서 가장 가까운 매향 1·5리 주민 234가구 가운데 87%가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나머지 32가구는 거부하고 있다.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에주민들의 이주비로 650억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기총사격장 인근 석천리와 이화리 등지의 주민들에대해서도 이주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결과 미군측의 귀책사유가 드러나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미국이 75%,한국이 25%의 비율로 보상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피해 배·보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낙관하기 어렵다.주민들도 당국에 대한 불신감이 깊은 상태.매향 1·5리를 제외한 매향 2·3리와 석촌 3·4리등은 당국이 통보한 18일 조사단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군당국은 ‘어느 국가도 군용사격장으로 인한 소음 피해에대해 배상한 전례가 없다’고말해 배상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이와 함께 주민들은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여부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피해 배·보상절차는 우여곡절을 겪을 전망이다. 문창동기자 moon@. *美 “합동조사후 공식입장 표명”. 주한 미국대사관 제럴드 맥로린 공보관은 17일 “미 정부는 최근 매향리 쿠니 미군 사격장에서의 오폭사고 피해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가 끝나는 대로이 사건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 충분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군 사격장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미군 전투기가 매향리 앞바다 ‘쿠니사격장’ 안 농섬 상공에서 엔진 고장으로 긴급상황에 처하게 되자 자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싣고 있던 폭탄 6발을 예고 없이 투하해서 주민 6명이 다치고 농가 700여채의 벽에 금이가고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미군측은 이런 사고 사실을 즉각 우리국방부에 통보하지 않았고 피해 주민들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군측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12일 오후까지 폭탄 투하훈련을 계속해서 주민들의 반발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불평등한 SOFA(한미행정협정) 개정 국민행동’과 ‘주한미군 범죄 근절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미군의 사과와 보상,폭격훈련 중단,사격장 폐쇄를 주장하고 나왔다.우리는 매향리 미군 사격장문제가 자칫 국민들 사이에 ‘반미 감정’으로 번지지 않을까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매향리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호소와 관련,“정부는 미군과 협력해 주민들이 불안감을갖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주한미군도 이날 “사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한 다음 피해 보상 여부에 대한 결정을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매향리 미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미군 전투기의 폭격 연습으로 그동안 13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하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극심한 소음 공해와 환경오염,가옥 균열과 가축의 사산(死産) 등 정신적·재산적피해를 호소하면서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줄 것을 50년 가까이 주장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미군 사격장문제로 미군에 대한 국민 감정이악화되는 것은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해치는 일이다.적어도 미군측은 이번사고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성의 있게 조사해서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시위가 보여주듯 매향리 미군 사격장문제는진상조사나 보상으로 간단히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가장 확실한 방안은미군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지만 미 공군은 이 사격장이 오산공군기지와 근접해 있는 데다 사격장으로서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전 불가’를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그렇다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는 길밖에 없다.당연히 주민들의 생업도 고려해야 한다.물론 막대한 국고가 소요되겠지만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 “매향리 美軍사격장 폐쇄하라”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군 폭격기 오폭 사고는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사격장 주변 마을이 폭격 영향권에 있어 빚어진 필연적 사건”이라며 사격장 폐쇄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미 공군측은 폭격기 오폭 사고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지난11일 오후까지 포탄 투하 및 기관총 사격 등의 훈련을 4일째 계속했다.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은 12일 서울 종로 YMCA 앞에서 ‘주한미군 매향리 폭탄투하 규탄집회 및 SOFA 개정 서명운동’을 갖고 “이번 사고는미군 전용 쿠니 사격장이 매향리 마을 근처에 있기 때문에 예정된 사고이며그동안 발생한 숱한 사고 중 하나”라면서 “미국은 사격장을 즉각 철수하고피해 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미군에 공여된 시설이 주민들의 삶을 파괴한다면 당장 반환돼야 하며,매향리 문제의 법적 해결을 불가능하게 하는 SOFA는 즉각 개정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주한미군 범죄근절운동본부도 이날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앞에서 매향리폭탄투하사고 규탄집회를 갖고 미군 당국의 폭격 피해 공식 사과와 매향리폭격훈련 중단,사격장 폐쇄 등의 근본대책 마련,충분한 피해 보상,SOFA 개정협상의 즉각적인 재개와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전국연합도 성명을 통해 “미군이 한국에서 사고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을 경우 국방부에 보고할 의무조차 규정하지 않은 SOFA를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향리 주민들은 한국전쟁 중인 지난 51년 마을 인근에 세워진 사격장과 폭격장이 사격과 폭격 훈련으로 소음·오폭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피해보상과 훈련장 이전을 주장해왔다. 매향리 미공군 폭격피해 대책위 전만규(全晩奎) 위원장은 “폭격기의 폭탄투하 지점이 마을에서 불과 1.2㎞,사격장은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지금까지 훈련사고로 사망 13명,부상 22명 등 사상자가 발생했고폭음과 소음으로 주택 균열과 젖소·토끼 등 가축들의 빈번한 낙태,착유량감소로 인한 축산업 실패 등 재산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송한수 화성 김병철기자 kkwoon@
  • 백경남 신임 여성특위위원장 취임식

    백경남(白京男) 신임 여성특위위원장은 9일 취임사를 통해 “경제·사회·정치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여성특위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여권 신장은 남성으로부터 차별이나 불평등에서 벗어나려는 소극적 차원을 지나 이제 경제·사회·정치 참여를 확대,신장시키는 적극적 차원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외계층 여성,장애인,농어촌과 빈곤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겠으며 (남북)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찾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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