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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이진석 교육관이 본 日 사교육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이진석 교육관이 본 日 사교육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높아 가계지출 중 사교육비로 인한 교육비의 비율이 높긴 하지만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특별한 정부대책은 없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이진석 교육관은 최근 일본에서도 사교육비의 과도한 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교육투자나 사교육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문제로 인식돼 어느 정도의 불평등이 용인된다는 것이다. 즉, 일본의 평등 개념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고,따라서 정책적인 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공립학교의 3배 안팎 비용을 사립학교에서 요구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학고,예술고,체육고 등의 엘리트 교육이 공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고 있지만 일본은 엘리트 교육도 전적으로 사교육에 맡겨져 있을 정도로 사교육의 ‘독특한 역할’이 있다는 설명이다.사립고교는 학교 밖 과외를 하지 않아도 될 특별교육과정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육관은 “일본에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추가적인 지출을 해서,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 “절대적인 평등개념이 약해서 재력·능력에 따라 교육받아도 아직까지는 문제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공교육이 감당치 못하는 역할을 사교육이 보완하는 순기능적 구조라고 설명한다.특수재능교육은 사립학교를 포함한 사교육 시장에서 대부분 소화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받을 권리와 능력에서 차이가 발생하는데도 왜 사회문제나 정책과제화가 안될까.이 교육관은 권력이나 부의 정통성 문제를 들었다.오랜 세월에 걸쳐 권력과 부의 정통성이 형성돼,일본인들은 권력과 부의 차이도 자연스럽게 인정한다는 분석이다. 차별화 교육의 경제성도 긍정 평가했다.과잉 교육투자를 예방하는 효과 때문이다.국가 전체적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에게 교육투자를 선택적으로 집중,필요이상의 과잉 교육문제(학력인플레이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의 인재육성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다.능력이 있으면 대학까지 졸업해 좋은 직장에 가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단기대나 고교만을 나와 직장을 선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핵 앞에서 작아지는 언론과 지식인들/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핵앞에 서면 한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왜소해진다.반미 평화를 외치는 좌파 지식인들이야 명분이 있으니 그렇게 한다 치더라도,친미 우파 지식인들은 왜 그런가?보수주의자라면 마땅히 자주국방을 지향하면서 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다.그런데 오히려 한국의 자주적 핵 개발을 금지하는 미국의 지시를 고분고분 따르기만 하는 꼴이다.이 왜곡된 상황 속에서,우파 민족주의자도 아닌 필자는 그들이 하지 않는 걱정을 공연히 떠맡아 본다. 2000년에 우라늄을 0.2g 농축했었다는 보도 이후,미국 쪽에서는 의도적으로 한국이 80년대에도 우라늄 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흘렸다.거의 모든 언론은 난리가 난 양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고 핵투명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일반적 논조를 펼쳤다.또 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한국은 곧바로 죽음의 핵 경쟁에 뛰어들게 되고 자동적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논조를 전개했다.이 논리엔 심각한 과장이 개입돼 있다. ‘핵 투명성’이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인 만큼 모호하다.무기 개발의 의혹이 있다는 원론적인 이유 때문에,‘평화적’ 핵 기술까지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다.‘평화적’ 이용이란 개념도 추상적이다.일본은 플루토늄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면서도,동시에 몇 달 안에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니 한국도 무기를 개발하는 선까지 가지는 않더라도,상대적인 투명성과 사전 신고를 유지하면서도,재처리 기술을 비롯한 ‘고도의 평화적’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갈 수도 있다. 많은 지식인들은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하면 일본도 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런 가정은 벌써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이미 40여t의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소유한 일본은 사실 핵 보유국에 가깝다.과민 반응을 보인 일본 언론과 정부야말로 적반하장이다. 국제 원자력기구는 일본에 사찰 횟수를 반으로 줄이는 특혜를 주었을 뿐 아니라,미국은 오래 전부터 일본이 마음껏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일본은 그런 핵 특혜를 누리는데,왜 한국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은 말로만 평화주의를 주장하는 것일까?‘핵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핵 주권을 확대하겠다.’는 ‘핵 평화활동 4원칙’을 강조한 정부보다도 못하다. 1992년의 비핵화 선언은 플루토늄 재처리까지 포기하게 했다.그러나 정작 모든 핵 강대국들은 핵확산 금지조약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왜 약자들만 자신에게 불리한 선언을 ‘착하게’ 지켜야 하는가? 또 인도·파키스탄과 이스라엘 같은 미국의 우방들은 핵 보유를 선언했는데,왜 비슷한 동맹국인 한국은 핵 권리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가? 무조건 ‘핵 포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좌파 지식인까지 포함해)에게 묻고 싶다.핵 기술을 무조건 배제한 ‘자주국방’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일까? 그 경우 오히려 첨단의 재래식 살상 무기를 다량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또 사실상 모두 핵 보유국인 강대국 사이에 꽉 끼인 한국이 극심한 핵 불평등 속에서 과연 지속적으로 평화적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히려 군사적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해 경제적 성장의 강박에 더욱 시달리지 않을까? 핵 권리를 주지 않는 미국에만 의존하는 보수도 문제지만,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도 무조건 핵에 반대하는 좌파는 무엇을 믿는 것일까? 무엇으로 미국의 종속에서 벗어날 것인가?이런 물음을 슬쩍 건너뛰는 안보주의자와 평화주의자 모두 공허하다. 보수가 민족주의를 제대로 안 하면,보수 아닌 사람이 보수적 걱정까지 하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안보 민족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보수는 제대로 된 보수도 아니고,거꾸로 그것에 신경쓰지 않는 좌파는 차라리 극좌에 가깝다. 끝으로 국가보안법으로 안보를 지키려는 보수에게 한 마디.국내적 악용만 초래하는 국보법에 매달리지 말고,제대로 된 자주국방에 신경 쓰길 바란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고교등급제 파문] “소문이 사실로…” 非강남 허탈·분노

    [고교등급제 파문] “소문이 사실로…” 非강남 허탈·분노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가 강남권 학교와 특목고 학생에게 ‘혜택’을 준 사실이 드러나자 비강남권,지방의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은 ‘현대판 신분제도’속에 살고 있었다며 허탈해 했다.이미 고교등급제와 관련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던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들은 입을 모아 해당학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비강남·지방에 사는게 죄” 설마 하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비강남권 학교는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였다.특히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낙방한 비강남권 학생들의 분노와 박탈감은 더했다. 올 1학기 이화여대 수시모집에서 낙방한 서울 강북의 B 고등학교 3학년 신모(18)양은 “무슨 신분제도도 아니고 강북에 사는 것이 죄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신양은 전교석차 상위 3% 정도.1·2학기 이대 수시모집에 떨어진 신양은 연대와 서울대 정시모집을 준비 중이다.신양은 “강북에 산다는 이유로 손해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하다.”면서 “이럴바에는 아예 본고사를 치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고3 아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 정모(42·여·은평구 녹번동)씨는 “공부를 못해서 좋은 대학을 못가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비강남권에 산다는 이유로 대학에 떨어질 수 있다니 기가 막힌다.”며 “강남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장관 사퇴해라” 전교조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 교원·학부모단체들은 “확인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고교등급제가 실제로 적용된 것은 교육부 조사결과보다 광범위할 것”이라며 특별감사를 촉구했다.고교등급제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비판과 질타는 더 단호했다.박경양 회장은 “이미 대학 내 상식이 돼버린 사실을 교육부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이미 알고 있었다면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며 교육부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든 고교등급의 입시반영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지역·학교간 학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학측이 이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소득 불균형’ 갈수록 심화

    ‘소득 불균형’ 갈수록 심화

    연간 수입이 5억원을 넘는 고소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또 수입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도 계속 늘어 소득 불평등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2년 귀속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이 5억원을 넘은 고소득자는 모두 3081명으로 전년에 비해 22.7% 늘었다.이들이 낸 종소세는 1조 4005억 3800만원으로 15.8% 늘었고 종소세 총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9%로 2.0%포인트 커졌다. 과표가 5억원을 넘는 고소득자는 1999년 1359명에서 2000년 1910명,2001년 2511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과표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119만 5334명으로 전년보다 10.0% 늘었다.이들이 낸 세금은 3889억 8700만원으로 1.5% 늘었으나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0.2%포인트 줄었다. 과표 1000만원 이하 계층 역시 1999년 83만 5608명,2000년 96만 9847명,2001년 108만 7227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과표가 3억원을 넘고 5억원 이하인 차상위 소득층은 3744명,1억원 초과∼3억원 이하 계층은 3만 8792명으로 각각 22.4%와 13.7% 증가했다.1000만원 초과∼4000만원 이하는 46만 9998명으로 10.1% 늘었다. 4000만원 초과∼8000만원 이하는 10만 9530명,8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2만 1074명으로 각각 12.8%와 13.7% 증가했다.전체 소득세 납세자수는 184만 1553명으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여성앵커 외모·나이 기준 선발”

    “여성앵커 외모·나이 기준 선발”

    “더 젊고 더 예쁜 여자 후배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해 주름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TV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 앵커들은 방송사 조직 속의 뿌리깊은 성차별 관행과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남모를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 이규원 KBS아나운서실 차장이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의 여성 앵커 1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실시,‘프로그램/텍스트’(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펴냄) 제10호에 게재한 ‘TV 뉴스 여성 앵커들의 직업 인식과 방송사 조직의 성차별적 관행’ 조사 논문에는 여성 앵커들의 아픔과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앵커들은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방송사들이 80년대 중반 이후 사내 오디션 제도를 택해 종전 최고 경영자의 일방적인 임명에서 보도국과 회사 간부의 투표로 선발 방법이 개선됐지만,여전히 간부진의 입김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평가 과정도 확실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특히 뉴스 감각이나 판단력,전달력보다는 외모·나이·결혼 여부 등이 여성 앵커의 선발 기준이며,선발된 뒤에도 남성 앵커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아나운서에서 전직한 40대 기혼 기자는 “50·60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젊고 꽃다운 여자만 쓰려고 한다.”고 꼬집었다.한 50대 기혼 아나운서는 “뉴스 아이템 선정뿐 아니라 남성 앵커를 먼저 정해 놓고 그에 맞는 여성 앵커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남녀 앵커의 불평등 관계는 연령 차이로 인해 더욱 심해진다고 지적한다.현재 남녀 앵커의 평균 연령 차이는 MBC 13.2세,KBS 10.5세,SBS 6.8세.특히 MBC 평일 ‘뉴스데스크’는 22년의 나이 차를 보이고 있다.30대 기혼 아나운서는 “(여성 앵커가)말 잘 들어야 하는 관계가 나이에서부터 성립이 된다.”고 말했다.특히 많은 응답자들은 우리사회의 봉건적 여성관이 이같은 남성 앵커 주도 관행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여성 앵커들에게 있어 결혼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은 해체형 사회”

    2000년대 들어 한국사회에 구성원 사이의 유기적 의존관계를 심각하게 해체하거나 적대관계를 증폭시키는 ‘사회해체형 위험’이 크게 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 교수는 1일 아산사회복지재단 창립 27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사회해체와 새로운 사회적·문화적 위험’ 주제문에서 “우리 사회가 지난 40년 동안 추구해온 성장지상주의 중심의 ‘압축적 근대화’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모순이 ‘위험사회’를 자초했다.”면서 “지난 98년 경제위기 이후 정치·경제적 구조변화가 급속히 일어나면서 사회해체형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주의화,계층간 불평등 확대,급속한 사회변동에 따른 세대격차,집단간 갈등과 사회구성원간 연대 약화 등은 사회해체적 위험을 증대시키는 요소”라면서 “강력범죄와 자살의 증가,실업률 증가,출산·혼인의 감소 등과 같이 사회의 지속적 유지를 위협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산사회복지재단 기념 심포지엄은 ‘위험·재난사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하) 차이나 드림의 재조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전면적 협력 동반자’는 한·중 양국이 합의한 공식적인 외교 관계이다.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를 빼곤 국가간에 맺을 수 있는 최고의 외교적 수사를 동원한 것이다.수교후 12년간 양국은 기하급수적인 물적·인적교류 증가로 절실한 ‘생존의 파트너’로 변했지만 동시에 적잖은 문제들이 서서히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막연한 차이나 드림 그만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으로 몰려갔던 기업들은 시장 환경변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저임금의 매력에 끌려 중국을 택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는 더이상 중국에서 설 땅이 없다.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고 전분야에 걸친 중국의 ‘가격파괴’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KOTRA가 중국내 한국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2.8%가 ‘중국기업과 기술격차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20.2%가 ‘2년내에 중국기술이 쫓아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업(135개)를 대상으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기술경쟁력 약화에 따른 중국기업의 추격’(20.8%)이 가장 많았다.다른 실패요인으로 파트너 선정 미숙(19.3%)과 법·제도 환경미숙(17.0%) 등이 지적됐다. ●사업전략 전면 재조정해야 급변하는 유통시장 공략 및 중국의 우수 인재 확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종일(李鍾一) KOTRA 베이징 무역관장은 “새로운 중국의 경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3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반덤핑 조치 등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합법적인 시장보호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도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치바오량(戚保良)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반덤핑조치로 고생하는 중국은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내에는 한국과의 무역 불평등 문제를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묻지마 유학’ 후유증 심각 ‘차이나 드림’의 또다른 그늘은 재중 유학생들이다.중국내 한국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4만명 안팎.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대도시는 물론 시안(西安)과 청두(成都) 등 웬만한 도시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명문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물론 상하이의 푸단(復旦)대,차이징(財經)대,자오퉁(交通)대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베이징대의 한 유학생은 “한국기업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석·박사 졸업생이나 우수한 한족을 선호해 취업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기업임원은 “솔직히 한국유학생 1명이면 2∼3명의 능력있는 한족이나 조선족들을 고용할 수 있다.”며 “한국 유학생들은 어학능력이나 중국내 관시(關係) 등에서도 한계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周恩來 “만주는 조선족 무대” 63년 대화록

    周恩來 “만주는 조선족 무대” 63년 대화록

    중국이 최근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고 시도하는 것과는 달리 현 중국정권을 세운 1세대 지도자들은 만주(현 동북3성)를 한민족의 오랜 터전으로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설훈 전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입수,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총리의 중국·조선 관계 대화’에서 저우 총리는 랴오허(遼河)·쑹화강(松花江)·투먼강(圖們江=두만강)유역에 조선족이 오랫동안 살았음이 증명된다고 밝혔다.아울러 중국 역사학자 등이 ‘대국 쇼비니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해 한·중 고대사에 왜곡이 많다고 비판했다.저우 총리는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은 중국 공산정권 초기의 2인자로 외교관계를 총괄했으며, 당대의 지성인이었다.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1963년 저우 총리가 북한의 조선과학원 대표단과 나눈 대화 내용을 중국 당국이 정리한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周恩來 발언요지 중조(中朝)관계는 3000∼4000년 이상 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했는데,역사연대에 대한 두 나라 역사학의 일부 기록은 진실에 그다지 부합되지 않는다.중국 역사학자나 많은 사람들이 대국주의·대국쇼비니즘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 것이 주원인이다.그리하여 많은 문제가 불공정하게 쓰였다. ●“랴오허·쑹화강 유역서 조선족 오래 살아” 조선민족은 조선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거기서 살아왔다.랴오허·쑹화강 유역에는 모두 조선민족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이것은 세 강의 유역에서 발굴된 문물·비문 등에서 증명되며 수많은 조선문헌에 흔적이 남아 있다.조선족이 거기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것은 모두 증명할 수 있다. 경백호 부근에는 발해의 유적이 남아 있고,또 발해의 수도였다.여기서 출토된 문물이 증명하는 것은 역시 조선족의 한 지파(支派)였다는 사실이다.이 나라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존재했다. ●“중국,고대사 왜곡 인정해야” 역사자료를 연구하려면 중국과 조선 두 나라 동지들이 반드시 하나의 공통된 관점을 세워야 한다. 이 관점이란 당시 중국이 여러분들 나라보다 컸고,문화발전도 조금 더 빨랐기 때문에 항상 봉건대국의 태도로 당신들을 무시·모욕하면서 침략할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중국 역사학자들은 반드시 이런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어떤 때는 고대사를 왜곡했고,심지어 여러분 머리에 조선족은 “기자의 후손(箕子之后)”이라는 말을 억지로 덧씌우고,평양에서 그 유적을 찾아 증명하려는 무리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이것은 역사왜곡이다.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단 말인가? 진·한(秦·漢)나라 이후 빈번하게 랴오허 유역을 정벌했는데,이것은 전쟁이 실패하자 그냥 돌아왔을 뿐이지 분명한 침략이다.당나라도 전쟁을 치렀고 또 실패했으나 당신들을 무시하고 모욕했다.그때 여러분 나라의 훌륭한 한 장군이 우리 침략군을 무찔렀다.이때 바로 발해가 일어났다. 이후 동북에는 바로 요족·금족이 발흥했다.다음은 몽고족이 문제였는데,원나라도 역시 당신들을 침략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마지막으로 명나라는 조선과 직접 합동작전을 전개했으나 만주족이 매우 빨리 흥기하여 장백산(백두산) 동쪽에서 랴오허 유역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점령했다. 한족(漢族) 또한 일부가 동북지역으로 옮겨 거주하게 되었다.만주족 통치자는 당신들을 계속 동쪽으로 밀어냈고 결국 압록강·투먼강 동쪽까지 밀리게 되었다. ●“우리 조상 대신해 사과” 만주족은 중국에 대해 공헌한 바가 있는데 중국땅을 크게 넓힌 것이다.다만 이런 것들은 모두 역사의 흔적이고 지나간 일이다.어떤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고 조상들의 몫이다.우리는 당신들의 땅을 밀어붙여 작게 만들고 우리가 사는 땅이 커진 것에 대해 조상을 대신해서 당신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할 수는 없다.투먼강·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땅이었다거나,심지어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다.중국의 이런 대국 쇼비니즘이 봉건시대에는 상당히 강했다.다른 나라에서 선물을 보내면 조공이라 했고,다른 나라에서 사절을 보내 우호 교류할 때도 알현하러 왔다고 불렀다. 전쟁을 끝내고 강화할 때도 당신들이 신하로 복종한다고 말했으며,스스로 천조(天朝)·상방(上邦)으로 칭했는데 이것은 바로 불평등한 것이다.모두 역사학자 붓끝에서 나온 오류이다.우리는 이런 것들을 바로 시정해야 한다.
  • 일 많이하고 생산성 낮다

    기존의 통념과 달리 시장 자유주의의 미국보다 사회보장제 등 복지 정책을 실시해온 유럽 국가들의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소(EPI)가 12일 교역과 투자,기술 등 경제 성장 요인이 미국과 유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을 미국과 비교,분석한 ‘2004/2005 미국 노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주요 7개국보다 노동자 근무시간은 길고 생산성은 낮았으며 빈부격차는 최악이었다. 가장 최근인 2002년 통계로 봤을 때 미국은 생산성에 있어 노르웨이,벨기에,네덜란드 등에 이어 20개국 가운데 8위였다.미국 노동자들은 연간 1815시간을 근무,호주(1824시간),뉴질랜드(1816시간)에 이어 3위였다.1340시간을 일한 네덜란드인들보다 59일을 더 일한 셈이다.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의 평균은 1602시간이었다.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임금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미국은 2000∼2003년 다른 19개국의 평균치인 0.5%에도 못미치는 0.3%였다.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79년 당시 최고 수준에서 2002년에는 독일,벨기에 등에 이어 8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빈부격차는 19개국 중 1위로 최악이었다.미국은 계층간 소득분배 불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인 지니계수가 0.368이었다.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덜하다.국민 평균소득의 50%이하 가구비율을 나타내는 빈곤율도 미국이 17%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2000년대 미국의 일자리 창출 신화가 과장됐으며 실제로는 상당수 OECD 국가들보다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5) 주한미군 감축

    지난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최근 미측이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감축 세부안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반도 안보지형을 크게 바꿀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이제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이다. 2명의 전문가와 함께 이제 협상 초입에 놓인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협상을 막 끝낸 용산기지 이전 등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들을 놓고 대담을 가졌다. 주한미군 감축의 배경을 정리해 보면. 김영호 교수 9·11 이후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비롯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이다.무엇보다 주한미군 이전의 직접적 요인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미군의 군사적 수요가 발생한 때문이다.미국내에서도 예비군보다는 주한미군을 차출해서 보내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철기 교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은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와 군 혁신차원에 따른 것으로,이라크의 상황 악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이는 9·11 훨씬 이전부터 준비됐다.클린턴 행정부 때도 3단계 감축안이 있었고 이것이 실행되는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 한·미동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교수 미국이 요청한 파병 병력은 폴란드형의 경보병 전투사단이다.우리는 3600여명을 보내기로 했는데 숫자는 충족됐으나,전투 부대의 성격을 충족하지 못해 주한미 2사단 차출을 막을 수 있는 레버리지가 적었다. 안보공백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미국은 문제 없다는데,우리가 더 걱정이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표현대로 국민총생산(GNP) 차이가 40배이고,충분히 전쟁 억지력이 있다.예전에도 여러 차례 감축이 있었다.반면 그간 군사력 증강,남북관계 진전 등을 생각할 때 안보환경은 엄청나게 개선됐다.한반도 전쟁위기는 군사력 열세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가장 가능성 있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는 휴전선을 넘어오는 전면 남침이 아니고,미국이 선제 공격하고 북한이 반격해서 일어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지 않나.주한 미군 감축이 도리어 군사적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교수 중요한 것은 안보문화인 것 같다.주한미군은 안보문화에 중요한 축을 형성해왔다.그 문화 위에 안보정책이 서있다.갑자기 감축 결정이 나오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감축의 공백은 군사력으로 메울 수 있겠지만,국민의 우려는 논의과정에서 혹시 한·미동맹 건강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지난해 미국 정부에서 감축을 알려왔을 때 정부는 이를 공론화했어야 했는데 4월 총선 때문에 쉬쉬해오지 않았나. 이 교수 안보 위기감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먼저 조성해왔다.주한미군의 필요성이나 고정관념도 그런 데서 비롯됐다.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과반수가 안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다.마치 한·미동맹에 문제가 생겨서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듯 말하는 것이 문제다.세계 전략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미국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런다고 주장하는 게 도리어 한·미동맹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다.안보상황의 변화에 따라 관계 자체도 달라지고 시각도 변해야 한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 결과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전면적으로 재협상해야 한다.평등하지 못하다.한·미관계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비용도 엄청나다.어떻게 감당하나.국민적 반감으로 오히려 한·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주한미군 이전문제는 한·미 방위조약에 나와 있다.부동산 등 비용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한면일 뿐이다.한미동맹이 주는 무형의 이익은 훨씬 크다.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문제의 접근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 한·미 방위조약상 토지제공 의무는 있지만 주둔비용까지 댈 필요는 없다.방위비 분담금 자체가 불평등한 것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도 위배된다.주둔비용은 미국 부담이다. 또한 감축 시기를 1∼2년 늦추기 위해 불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았나 우려한다.용산기지 이전 비용 등에 불평등한 문제가 있다.용산기지 이전은 주한미군 감축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문제였다. 김 교수 협상이라고 하는 게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동맹 균열의 징후가 보이는 것은 전략적 비전이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돈,병력 문제는 대단히 부차적인 문제다.한미 연합방위체제에서 대북 억지력은 3만 7000명 주한미군이 아니라 유사시 70만 병력이 증원될 수 있다는 측면에 있다.그런 신뢰감이 양국에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이 교수 사실 그간 한·미간에는 협상이라는 게 없었다.이제서야 협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마찰이 생길 수 있고 당연한 것이다.미래지향적인 관계 재정립에서 나오는 불가피함이다.미군이 생각하는 주한미군, 한·미동맹의 성격과 역할은 과거와는 다르게 바뀌고 있다.주한미군 개편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본다.이제는 대북억지력이 아니고 미국의 세계전략의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주한미군이 오산·평택으로 모이는 이유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 편이성’ 때문이다.한국 주둔군이 대(對)중국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미군이 한국의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과의 군사대립을 의미하고 안보상황 악화를 의미한다.특히 미사일 방어전략(MD),정보무기 등 반입에 대해 중국이 긴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안보상황도 악화되는 중이다. 김 교수 한·미관계는 힘의 차이에 따른 비대칭적 동맹이다.그렇다고 미국의 의견이 상대방에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관철되지만은 않았다.미국 중심의 동맹권은 컨센서스를 중시해왔다.일례로 냉전 말기 미국이 소련을 더 빨리 압박했다면 더 빨리 붕괴했을 것이지만,미국은 동맹권의 분열을 우려해 그런 정책을 쓰지 않았다. 이 교수 한·미 관계악화와 관련, 미국내에서도 ‘미국 책임론’이 일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동맹국을 협박하는 일방주의 정책으로 동맹을 해쳤다는 표현도 썼다.한국의 변화한 모습을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라크 파병만 해도 잘못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높지만,그럼에도 ‘해코지 당할까봐 파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이런 게 동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파병해서 사고 나면 오히려 반미감정이 더 악화된다. 협력적 자주국방은 어떻게 보나. 김 교수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은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미국이 닉슨독트린을 통해서 우리에게 요구했다.노무현 정권의 자주국방은 처음부터 탈미적 성격이 강했다. 한·미동맹의 틀을 깬 상태에서의 자주국방은 주변의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어렵다.기분은 좋지만 현실성이 없다.협력적 자주국방,이건 수사적이다.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뭔지,아직까지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지 않나.예를 들어 국제테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은 향후 안보레짐으로 발전할 것이다.예전에 대영제국이 해적을 잡듯,테러집단에 살상무기가 건네질 때 미국이 해상을 봉쇄해서 다 찾아내겠다는 것이다.당장 북한이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이럴 경우 한·미간 어떤 입장을 갖고 대처할 것인지….담벼락에 양다리 걸치고 어정쩡하게 있는 것 같다.한·미동맹 틀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정확히 해야 한다.국방지도자가 할 일은 전략적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이 교수 자주국방은 의존적 국방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어떻게 ‘협력적’이면서 ‘자주적인’ 국방이 가능하겠나.국방은 적정한 군사력 보유도 중요하지만 안보환경 개선도 중요하다.아무리 투자해도 러시아나 중국을 필적할 군사력을 갖긴 어렵고,또한 불필요하다.도리어 주한미군은 주변국가들과의 관계손상과 안보환경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협력적 자주국방을 명분으로 군비를 증강하는 방향 자체가 올바른가 생각해봐야 한다.다목적 헬기나 공격용 헬기구입이 다시 거론된다.한·미동맹관계가 새로운 성격 변화의 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미국의 세계,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 종속되고 공고하게 편입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 국방비 증액이 문제인가. 이 교수 우리에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탱크나 헬기가 아니라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다.미사일과 장사정포 문제는 아무리 투자해도 해결할 수 없다.안보환경의 개선이 나갈 방향이다.국방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김대중 정권은 군 개혁위원회에서 계획을 했다.실현되진 않았지만,나름의 목표가 있었다.지금은 그런 목표도 없이 방만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군비 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군 개혁의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해야 한다. 김 교수 국방부 자체가 청사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체계가 바뀌었는데 국방부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국내 총생산(GDP) 3.2% 투자가 자체 요구이지만,국민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청사진을 내놓고 소요예산 등을 설명해야 한다.연구·개발(R&D)에 얼마 등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정리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용산기지협상 타결

    한·미간 사실상 타결된 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상 내용은 세부적으로 개선된 점이 있지만 큰 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우리는 그동안 기지이전 비용의 일부라도 미국이 분담하는 방안을 절충해보도록 정부에 촉구했다.그러나 이 부분은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협상이 마무리됐다.대체부지 규모도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맞물려 신축 대응이 필요했으나 미국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들어주었다. 한·미 양국은 1990년 용산기지 이전 기본합의각서(MOA)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당시 합의각서는 한국에 불리한 불평등 규정이 많아 사실상 이행이 힘든 것이었다.이를 대체키 위해 새로 마련된 포괄협정(UA)과 이행합의서(IA)에서는 여러 독소조항이 삭제됐다.청구권,영업손실 보상,건축기준,환경오염 복구 관련 조항이 한국측에 유리하게 개정된 점은 평가할 만하다.이전협상 난항으로 용산기지 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이 대폭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협상타결로 불식시켰다.2009년쯤에는 서울 한 복판의 외국군 주둔지가 역사의 장으로 사라지게 됐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다.앞으로 국회 동의과정이 있고,이전비용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가 추진되고 있다.지금대로라면 수조원에 달하는 이전비용이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어야 한다.이전비용 부담을 어떻게든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비용계산을 최소한으로 하고 추가협상에서 미국측이 부담할 여지가 없는지 타진할 필요가 있다.대체부지도 349만평 규모로 미국측 견해를 반영한 만큼 주한미군 감축 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미군기지가 옮겨갈 평택 등 현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도 성의있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여야의원 63명 감사청구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부와 미국의 용산기지 이전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의원 42명과 한나라당 6명,민주노동당 10명,민주당 2명,자민련 1명,무소속 2명 등 여야 63명 의원은 22일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대표 발의로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감사원 특별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22∼23일 열리는 10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에서 합의가 예상되는 용산기지 이전 문제 역시 국회에서 호락호락하게 비준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의원은 감사청구안과 비준동의안을 다룰 9월 정기국회에서 감사청구안을 통과시키고 비준동의안을 부결시킨다는 입장이다. 노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장선·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FOTA에서 용산기지 이전 합의가 이뤄지고 정부는 8월 하순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준동의안 찬반표결에 앞서 국회는 올바른 선택을 위해 충분한 정보를 접할 권리가 있다.”고 감사청구 배경을 밝혔다. 청구안은 ▲한·미간 미군기지 이전비용 분담의 적절성 ▲국방부 이전비용(약 30억달러) 추산의 적절성 ▲지난 91년 SOFA 합동위 합의시 미국측의 서명강요 여부 등을 감사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들은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재배치전략(GPR)과 연계해 진행되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을 우리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면서 “이전비용은 적절한지,한·미간 비용분담이 국제관례에 따라 적절한지,서명 과정에서 미국의 강요는 없었는지 따져봐야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기지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불평등한 점을 고쳐 다른 미군 주둔국의 협상 수준 만큼으로 비용 부담과 호혜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고교 ‘先지원 後추첨’조속 시행해야/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인 고교생이 결국 제적 처리됐다.그는 종교재단 소속 학교가 학생에게 종교 활동을 강요하지 못하게 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학교 측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으며,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를 학교의 건립이념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종교의 자유는 국민 기본권에 해당하며,누구도 이를 침해할 수 없다.민주국가 국민은 누구나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만끽할 권리가 있다.따라서 이번 일은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이러한 관점과는 다르게 이 사건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이번 일은 한편으로 평준화정책이 지닌 제도적 문제점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여러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이 종교 문제로 충돌하고 갈등하리라 짐작된다.이 경우 종교적 신념을 달리하는 학생에게는 학교 측 요구대로 종교행사에 참여하든지,아니면 전학 가는 방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자퇴하거나 퇴학 처분을 받는 수밖에 없다.반면 학교 입장에서 볼 때 학생에게 종교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건학이념에 따른 교육의 한 영역이므로 쉽게 포기할 수 없다.그러므로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을 편들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고교평준화가 이 문제와 관련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평준화 정책이 도입되기 전부터 종교적 건학이념에 입각,설립하여 운영해 온 학교는 예전에 지금보다 더한 종교적 행사를 요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오히려 그러한 특수성 때문에 그 학교 입학에 치열한 경쟁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고교 평준화 정책이 시행돼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사라지자 이것이 큰 문제로 불거져 나오게 되었다.무시험 추첨제로 배정된 학교를 갈 수밖에 없다 보니 건학이념과 상관없는 학생이 배정돼 부작용과 갈등이 증폭된 것이다.이번 ‘학생 1인시위’사건은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져 나왔다. 고교평준화 정책을 논할 때 ‘교육 평등·불평등’이니 ‘하향·상향’이니 하는 구조적 문제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상·하향식 문제에 골몰하기 전에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학교 선택권의 문제이다.학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특히 종교재단 소속 학교에는 종교적 갈등·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항상 존재한다. 재학기간 동안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종교행사에 참여하라든가 아니면 전학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앞으로 이러한 갈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에 대비하여 교육부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추진해온 평준화 정책에 대한 일차적 보완책으로,기존 평준화 정책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학교 선택권을 학생에게 부여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도록 ‘선지원 후추첨’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그러면 이번 일과 같은 사태는 많이 줄어들 것이고,학교 입장에서는 건학이념과 설립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이 제도가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리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동일제도권 내에서의 경쟁은 어느 정도 서열화를 낳을 수밖에 없으며,오히려 서로간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촉매가 될 수 있다.더이상 피해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한국의 2030 그들은 누구인가] 20대전반, 30대보다 훨씬 보수적

    정치이념이란 개인 내부에 있는 정치적 인식의 틀을 의미한다.‘보수-진보’라든지 ‘좌익-우익’이라는 정치이념을 지칭하는 개념들에 의해 각 개인이 어떠한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흔히 진보성향인 사람들은 변화를 희구하며,자유보다는 평등을 지향하고,인권이나 저소득층의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다.반면 보수성향인 사람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희구하며,평등보다는 자유를 지향하고,불평등 문제를 자유경쟁사회의 필연적인 산물로 인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 결과,놀랍게도 386세대 말미에 속하는 30대 후반세대가 가장 진보적이며,반대로 20대 전반세대가 가장 보수적임이 확인되었다.연령효과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화경향을 갖게 된다.그러나 이러한 이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이번 조사결과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대효과이론에 의존해야 한다.세대효과이론에 의하면 각 세대는 그 세대만이 공유하는 사회적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세대와는 사고방식과 행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386세대가 20대 초반에 경험했던 반군부독재투쟁,6월항쟁 등은 그 후배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역사적 경험들이었다. 따라서 386세대는 저항적 민주화세대이며,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성향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반면 20대 전반은 경제적 풍요속에서 자라난 세대이며,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그들은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발달되어 있으며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화보다는 민주주의 공고화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또한 386세대가 우리 사회를 신뢰하지 않는 반면,20대 전반세대는 우리 사회를 신뢰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20대 후반세대와 30대 전반세대는 대체로 중도지향적으로 나타난다.30대 후반세대와 20대 전반세대와의 정치이념적인 격차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10년 후면 그들 세대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는데,그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극명한 정치이념의 차이가 한국 정치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작동하게 될지 걱정이 된다.˝
  • [한국의 2030 그들은 누구인가] 20대전반, 30대보다 훨씬 보수적

    [한국의 2030 그들은 누구인가] 20대전반, 30대보다 훨씬 보수적

    정치이념이란 개인 내부에 있는 정치적 인식의 틀을 의미한다.‘보수-진보’라든지 ‘좌익-우익’이라는 정치이념을 지칭하는 개념들에 의해 각 개인이 어떠한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흔히 진보성향인 사람들은 변화를 희구하며,자유보다는 평등을 지향하고,인권이나 저소득층의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다.반면 보수성향인 사람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희구하며,평등보다는 자유를 지향하고,불평등 문제를 자유경쟁사회의 필연적인 산물로 인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 결과,놀랍게도 386세대 말미에 속하는 30대 후반세대가 가장 진보적이며,반대로 20대 전반세대가 가장 보수적임이 확인되었다.연령효과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화경향을 갖게 된다.그러나 이러한 이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이번 조사결과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대효과이론에 의존해야 한다.세대효과이론에 의하면 각 세대는 그 세대만이 공유하는 사회적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세대와는 사고방식과 행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386세대가 20대 초반에 경험했던 반군부독재투쟁,6월항쟁 등은 그 후배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역사적 경험들이었다. 따라서 386세대는 저항적 민주화세대이며,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성향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반면 20대 전반은 경제적 풍요속에서 자라난 세대이며,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그들은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발달되어 있으며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화보다는 민주주의 공고화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또한 386세대가 우리 사회를 신뢰하지 않는 반면,20대 전반세대는 우리 사회를 신뢰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20대 후반세대와 30대 전반세대는 대체로 중도지향적으로 나타난다.30대 후반세대와 20대 전반세대와의 정치이념적인 격차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10년 후면 그들 세대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는데,그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극명한 정치이념의 차이가 한국 정치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작동하게 될지 걱정이 된다.
  • M&A주간사 외국계 ‘독식’

    증권·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는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영 힘을 못쓰고 있다.특히 IB업무의 주축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수수료 기준)에 이르는 인수합병(M&A) 주선은 사실상 외국계가 독식,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불필요한 국부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국내기업들의 정보가 밖으로 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없지 않다. ●금융권 3대 주식빅딜 모두 외국계 수임 대한투자증권은 13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으로 받아 갖고 있는 KT&G 주식(3600억원 규모)의 매각 주간사로 메릴린치증권을 선택했다.살 사람을 물색해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등 매각의 모든 과정을 메릴린치가 책임지는 셈이다.5개 외국계 증권사 외에 삼성,LG,대우,현대 등 국내 4대 대형 증권사들도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매각(UBS증권·대우증권,1조 700억원),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 매각(모건스탠리,6300억원) 등 올해 주식매각 3대 빅딜의 주간사를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게 됐다.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에서도 매각 주간사는 외국계 일색이다.대우종기의 매각작업을 CSFB증권이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쌍용자동차는 PwC삼일,하이닉스 블록세일은 모건스탠리가 각각 주간사를 맡고 있다.앞으로 있을 진로의 매각 주간사 선정에서도 국내사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진로 채권자 중에 외국계가 많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매각 주간사는 매각가격의 3%를 수수료로 받으며 대형 인수합병에서는 통상 1% 정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국 불균형 갈수록 심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 중개 실적 상위 10개사 가운데 9개가 외국계였다.특히 JP모건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 지분 인수,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지분인수,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지분인수 등을 주도했다.모건스탠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푸르덴셜의 현대투자증권 인수 등의 주간사로 참여했다.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낮은 법정관리 기업의 매각 정도만 겨우 참여하고 있는 수준이다.은행들은 거의 입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인수합병 시장에서 외국계가 각광받는 것은 인수 후보를 많이 끌어들여 국내사가 주간사를 맡을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외환위기 이후 많은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생겨 지금은 얼마든지 외국계와 경쟁할 능력이 있다.”면서 “특히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국내자본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매각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배제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한 기업의 인수합병 작업에서 외국계와 동시에 주간사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실무는 다 우리쪽에서 했지만 수수료는 외국사 90%,우리회사 10% 정도로 불평등하게 배분됐다.”고 말했다.그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채권단이 외국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 전체 인수합병 담당부서 실무자의 20% 정도가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데도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일상속 불평등 언어들] 무심코 던진 말에 눈 흘긴다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을 당신은 뭐라고 부르는가.‘미혼모’라고 대답했다면 틀리지는 않았다.하지만 듣는 그녀의 기분도 정답일까.그녀를 ‘제 집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할 때면 ‘나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는 듯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지는 않던가. 갑자기 왜 시비를 거는지 궁금하다면 평소 무심코 내놓는 말들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자.미혼모,미망인,집사람….듣는 이는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말을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시대가 변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고집센 단어들에 ‘이유있는 딴죽’을 걸어본다. ●미망인(未亡人)=아직 남편을 따라죽지 못한 여자 폐경(閉經)은 ‘월경이 끝났다.’는 뜻이다.객관적인 현상을 기술하는 말이지만,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도 많다.여자로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손을 생산하는 고유한 업무를 완수했다.’는 의미에서 완경(完經)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다소 작위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의미에는 대부분 동의한다.대학 시간강사 정수연(47·여)씨는 “별다른 느낌 없이 당연히 거쳐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올수록 여자로서의 생리적 기능이 다 끝났다는 듯한 황폐한 기분이 느껴진다.”면서 “완경이란 말이 익숙하진 않지만 폐경은 기분 나쁘다.자꾸 쓰면 완경도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망인은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남편을 잃은 여성을 지칭한다.주부 서은진(46)씨는 “미망인이 과부보다는 듣기에 우아한 것 같지만 여자는 남편을 따라죽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인 속뜻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광고회사 디렉터 김영진(44)씨는 “뜻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그렇지만 미망인 말고 따로 부를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미혼모(未婚母)는 ‘결혼을 하지 않은 아이 엄마’라는 뜻이다.회사원 오현희(52·여)씨는 “‘시집도 안 간 여자가 감히 애를 낳았다.’는 듯 부정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 같아 듣기 안 좋다.”면서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면 그럼 미혼부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처녀비행 등 첫번째 시도라는 의미로 ‘처녀’를 붙이는 데에도 이견이 많다.웹디자이너 홍경미(25·여)씨는 “남성 중심의 순결·정조의식을 강조하는 수식어”라면서 “그것도 아주 기분좋지 않은 표현”이라고 했다.하지만 윤성국(39·회사원)씨는 “처녀를 다른 말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순결을 중시하는 가치관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집사람∼아줌마∼사모님 처음 만난 이에게 대뜸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대부분 아가씨,아줌마,사모님 가운데 하나로 불리곤 한다.하지만 여기에서도 불평등이 감지된다. 흔히 쓰는 ‘아내’‘집사람’‘안사람’ 등의 호칭에 주부 오혜진(37)씨는 “아내라는 말이 언뜻 듣기에는 다정한 것 같지만 남편이 나를 그렇게 소개하면 내가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는 “하지만 그런 나도 무의식중에 나를 소개하면서 ‘누구의 안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후회하곤 하니 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참 무서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가씨나 아줌마는 더욱 차별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부동산 중개업자 배민정(43·여)씨는 “이름을 모를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여성을 비하하듯 쓰는 것이 문제”라면서 “직장에서 매일 마주치면서도 아가씨라고 부르거나,아줌마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높임말로 쓰이는 ‘사모님’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주부 오모(52)씨는 “사모님이란 남성에 기준을 두고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라면서 “상대는 나를 높이느라 그렇게 부른 것이겠지만 듣는 처지에선 남성에 종속된 느낌”이라고 말했다.회사원 신재원(29)씨 역시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의 부인에게 쓰는 말 같은데 아무 때나 남발하는 것 같아 듣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류시인,여검사,여의사 등 직업 앞에 ‘여’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데는 의견이 엇갈렸다.대학생 이하송(26·여)씨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데 성에 따른 직업 역할을 구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학생 이재영(25)씨는 “이 단어들에는 여전히 사회 진출에 큰 장벽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어려움을 뚫고 그 직업을 얻는 것에 성공했다는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굳이 나쁘게 생각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부동산은 ‘불량식품’이 아니다/김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

    지금은 경제 상황이 위기냐,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많은 국민들이 “죽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난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 전에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며,정부와 정치인들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가경제의 어려움과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문제점에 대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 취할 태도와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져보지 않고는 근본적인,구조적인 오류를 결코 수정할 수 없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한 가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 때문에 쉽게 문제의 발단을 찾아낼 수는 없겠으나,적어도 부동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동산 정책의 오류를 지적코자 한다. 정부는 2000년 하반기부터 외환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허용,분양가 자율화,각종 규제조치 완화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이로 인해 2001년 이후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탔고,내수도 어느 정도 살아났다. 정부는 이즈음에서 부동산시장에 대해 적절한 규제와 조율을 했어야 하지만 그만 시기를 놓쳐버렸다.그랬던 정부가 지금은 주택 투기지역,토지 투기지역,투기 과열지구,주택거래 신고지역,토지거래 허가지역,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을 쏟아내고 있다.일반인들은 물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내용의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규제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고 있다.국민들로 하여금 부동산이 무슨 ‘불량 식품’인 것처럼 팔지도 사지도 말라고 종용하는 꼴이다. 부동산 시장은 성격상 매우 비탄력적이며,엄연한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다.만약 정부가 주식시장에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거나 살 때 세금을 엄청나게 거둬들이는 제도를 만들 테니 주식을 팔지 말고 갖고만 있어라.”라고 한다면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거래가 이뤄지고 돈이 돌아야 성장과 분배도 꾀할 수 있다.최근 들어 소득 불평등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커졌다는 말도 나온다.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규제 일변도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생긴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사거나 팔지도 말라.”는 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정부를 보면 부동산이라는 재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보유과세를 늘려 부동산 소유를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소용이 없다.1년에 재산세,종합토지세를 몇백,몇십만원 올린다고 해서 누가 몇천,몇억원의 양도세,취득세,등록세를 물어가며 부동산을 거래하겠는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부동산정책은 아직 건강하지 못한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지금은 정부가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를 적절히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극과 극으로 치닫는 규제일변도의 정책의 수위 조절도 필요하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발전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 건설경기뿐 아니라 모든 시중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김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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