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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성정과 분배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성정과 분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성장과 분배 문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 정책을 추진해온 우리나라는 분배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었다. 국민들이 수십년 동안 땀흘린 끝에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득의 정당한 분배 문제를 생각케 된 것이다. 성장의 결과 국민들은 전체적으로 잘 살게 되긴 했지만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기본 방향은 분배를 우선하는 것이긴 하지만 실제 경제팀의 전략은 ‘성장없이는 분배도 없다.’며 성장 쪽에도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겠지만 두 정책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를 놓고 정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성장론의 논지와 배경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분배는 저절로 해결된다. 분배에 치중하면 성취 동기가 불분명해져 경제 발전 역량이 떨어진다. 성장을 추구하면 고소득층이 증가하고 저소득층에도 부(富)가 확산돼 분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특히 지금 같은 경제 침체기에는 성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경제가 성장해야 일자리가 늘고 실업 문제 등이 풀린다. 아르헨티나가 한때 선진국 진입을 시도하다 몰락한 것은 지나친 분배정책 때문이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분배 위주의 정책을 펴다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성장에 매진해야 하고 제대로 성장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분배만 강조하면 경제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 ●분배론의 논지와 배경 소득분배를 정당하고 형평성있게 하면 경제는 스스로 성장한다.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노동 생산성은 떨어진다. 노동자의 불만이 쌓이면 정치적으로도 불안해지고 성장의 원동력을 잃게 된다. 허슈먼의 터널 효과라는 것이 있다. 경제 발전 초기에는 소득불평등을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경제가 발전한 뒤에 소득분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빈부격차가 심화돼 경제는 나빠진다는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부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분배와 복지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 지속되려면 다수가 참여하고 성취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성장한다고 해서 저절로 고소득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부가 전달되지는 않는다. ●성장과 분배는 조화될 수 없나 성장과 분배는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위에서 본 대로 성장이나 분배, 어느 한쪽의 논리에 집착할 수는 없다. 얼마나 조화시키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성장 없이는 나눠 가질 부(富)가 없으므로 분배는 생각할 수 없다. 성장이 분배의 전제 조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당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일방적인 성장정책을 언제까지나 펼 수는 없을 것이다. 성장의 끝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언제까지나 성장의 이름 아래 부당한 분배를 묵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형평에 맞는 분배가 안 되면 불만은 누적되고 그 결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능력과 공헌도에 관계없이 평등한 분배는 불가하다. 완전히 평등한 분배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민주자유국가에서는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분배를 줄여 나가는 정책적 목표가 필요하다. 근로행위나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목적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일진대 먼 후대를 위해, 또는 일부 계층을 위해 계속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일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소득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지난해 한국은 0.306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0.380·1995년 기준)에 비하면 아직도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편이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숫자가 낮을수록 소득분배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정책의 초점도 성장과 분배의 조화로 모아진다. 사후적으로 소득재분배를 실현하기 위해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현실화하고 비정규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은 분배 중심의 정책이다. 대규모 정책 사업을 실시하고 기간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성장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예상 논제와 대비 포인트 성장과 분배는 논·구술 시험에 단골로 등장할 수 있는 논제다. 성장과 분배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식의 답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성장론과 분배론의 논거를 정확히 이해하고 바람직한 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게 좋겠다. 예상 논제로는 ▲우리 경제의 현실에 비추어 성장과 분배 정책을 어떻게 조화롭게 운용하는 게 좋을지 설명하라 ▲성장론과 분배론이 한국 경제의 역사를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밝혀라 ▲유럽의 사례를 인용해 성장과 분배 중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 게 좋을 것인지 논리를 전개하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론스타 ‘불공정입찰’ 시비 증폭

    동아건설의 파산채권 입찰에 론스타가 참여한 것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매각 자문사의 실사보고서를 입찰자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이 파산채권 적정가격 산정 등을 위해 만든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론스타가 최대주주(50.53%)인 외환은행만 갖고 있다. 또 론스타가 100% 출자한 특수목적회사 머큐리유동화전문유한회사(이하 머큐리)가 채권단설명회에 참석, 동아건설 파산채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머큐리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동아건설 채권의 1.6%를 사들였다. 이 채권도 이번 입찰에 매물로 나와 있다. 머큐리의 설립일은 지난 9월2일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1차 채권단 설명회가 열렸던 날이다.2차 설명회는 4일 뒤인 9월6일 열려 머큐리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참가 여부에 대해 외환은행과 론스타 관계자들은 언급을 피하고 있다. 채권단 설명회에는 실사보고서를 요약한 자료가 배포됐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론스타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입찰 자체에 대한 법적 하자는 없으나 입찰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이나 머큐리를 통해 다른 입찰자들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외환은행은 “주요 실사자료가 삼일회계법인 데이터룸에 비치·공개돼 정보 제공 차원에서 입찰 당사자간 불평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가 내부정보를 이용,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론스타는 국내에서 외환은행 극동건설 모닝글로리 등 14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간 출자관계가 없어 계열사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이 제한되는 기업집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문서공개’ 시민단체 입장

    일제 강점기 피해자 관련단체는 뒤늦게라도 한국 정부가 문서공개팀을 꾸린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보상에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양순임(60) 회장은 26일 정부의 문서공개팀 구성에 대해 “불평등한 한·일 역사는 희생자들에게는 과거가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책임져야 하고 한국정부는 당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만 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유족회는 지난 8월 한일협정 문서공개를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였고, 지난 1991년 ‘아세아·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41명’ 명의로 일본정부를 상대로 보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이들 중 회원 6명은 오는 28일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치권도 지난 6월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117명의 국회의원이 ‘태평양전쟁 희생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한·일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최근 협정 당시 문건의 분석 작업을 끝내고 공개설명회를 준비중이다.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물질적·정신적 보상 이외에도 태평양전쟁 사망자의 유해 송환과 징용된 노무자의 임금공탁금 환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보상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의 형태로 진행되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일제강점기 피해 진상규명법’은 ‘진상규명 및 보상법’으로 변경되거나 별도의 보상법이 제정돼야 한다. 지원의 형태가 되면 장 의원이 대표발의한 생활지원법이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프랑스의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코메르스 에퀴타블(Commerce Equitable)’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영어로 하면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우리말로는 ‘공정무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자신의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 때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적절한 보상을 생각하며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품과 가내수공업 제품들. 커피, 카카오, 쌀, 차, 꿀 등 농산품에서 최근에는 면 의류, 목재 장식품, 도자기, 장신구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정무역은 특히 파리지역의 젊은 중산층 소비자와 보보스(부르주아 보헤미안)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 지불 파리 서남쪽의 오퇴이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을 각종 식료품과 공산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중 한 구석에 놓인 진열대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와 카카오, 쌀, 꿀, 말린 과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들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유통경로 등을 읽어본 뒤 흐뭇한 표정으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커피를 선택한 소비자 엘레나는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들이 인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공정무역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레나가 산 커피는 250g에 2.46유로. 유명 메이커의 제품보다 0.2유로(300원) 비싸다. 하지만 제품가격 중 유통비와 세금, 중간상인의 몫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유명 메이커 제품이 0.15유로에 불과한데 비해 공정무역 제품은 이보다 4배가 넘는 0.62유로나 돌아간다.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이 제3세계의 천연자원을 헐값에 매점매석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무역질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서구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영국은 공정무역이 이미 오래 전에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에는 최근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중시되면서 대중적인 소비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추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 적절한 가격, 투명한 거래방식,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동참해야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공정무역을 위한 공감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IPSOS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0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6%로 크게 증가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과 잘 사는 선진공업국간의 경제적 격차 및 이에 수반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프랑스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강조하는 보보스들의 문화에서는 공정무역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들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150여곳이나 생겼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운동의 취지에 맞춘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MAX HAVELAAR’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5년전에 비해 2배나 늘어 4500여곳이나 된다.MAX HAVELAA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는 2000년 600만유로에서 2001년 1200만유로,2002년 2200만유로,2003년에는 3200만유로로 신장세를 보였다. 까르푸의 오퇴이 매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특별 매대를 설치해 제3세계의 농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퇴이 매장의 식품담당 매니저 스테판 바레르는 “단순하게 소비를 하는 것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과 안전성, 품질에 민감해 지고 있으며 중간상인, 지나친 광고·홍보비, 유통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구매활동에 대한 대안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킨다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품의 맛과 영양성분,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구매가 갖는 의미다. 공정무역이 기부나 자선과 다른 점은 생산자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일구는 사람들은 무역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빈부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3세계의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비영리단체 ‘아르티장 뒤 몽드’의 말리카는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좋은 생산·유통·소비 체제를 구축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사업”이라며 “남북문제 해결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45개국에 있는 120여개 생산자 협회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아르티장 뒤 몽드’는 원칙적으로 주문할 때 제품가격의 50%를 선불하고 물건을 받을 때 나머지를 지불한다. 원자재 시장가격의 변동에 상관없이 주문할 때 가격의 절반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최저가격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 차, 쌀, 꿀 등 농산품뿐 아니라 손뜨개 양모 스웨터, 비단 머플러, 목각 제품 등 15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관행에 따른 생산자의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의식하도록 교육하고, 공정한 무역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한다.‘아르티장 뒤 몽드’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500명에 이른다. ‘아르티장 뒤 몽드’와 같이 공정무역제품을 발굴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단체는 옥스팜,Equal exchange,Tradecraft,TWIN 등이 있다. ‘아르티장 뒤 몽드’를 찾은 이자벨은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나무장난감을 구입한 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생산자 삶의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공정무역연대’ 이자벨 플루샤르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중요한 것은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소비자가 주축이 된 공정무역이 종래의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 파리 근교 생드니에서 열린 시민연대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자벨 플루샤르(35) ‘공정무역을 위한 시민연대’(PPCE) 회장은 “영세한 생산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PCE는 공정거래운동에 관여하는 수입상, 전문 판매점, 인증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체제가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은 ‘선진국’ 이익에 편중된 불평등한 교역조건이 형성됐다. 자연히 제3세계의 영세한 생산자들은 설 땅을 잃게 됐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적 국제무역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게 공정무역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수입상이나 인증기관이 현지의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관계를 맺는다. 생산자들은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직접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기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질 텐데.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사실이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다. 예컨대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이익은 30% 이상이 많아진다. 공정무역 규모는. -아직은 전체 무역거래에 비해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2003년 세계무역 규모가 7조 2740억달러였지만 공정무역은 2억 6000만달러로 0.0036%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다. 최근 프랑스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광우병, 유전자 조작 농산품 등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도 중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존의 재배방식(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품질이 좋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lotus@seoul.co.kr
  • “연내 인터넷 TV 기술개발”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TV(IP-TV)의 기술 개발 및 시험을 연내 마무리짓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19일 제주에서 주최한 통신·방송융합 세미나에서 “통신·방송 융합의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통신사업자의 방송서비스 진입을 규제하고 있는 국내의 관련 제도와 법령의 시정과 개선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위해 ▲기간통신사업자의 종합유선방송사업 진입장벽 완화를 통한 통신·방송간 상호진입 불평등 해소▲통신망과 방송망의 구분 폐지 및 네트워크 규제와 서비스 규제의 분리 운영▲통신·방송 융합서비스와 관련한 제도적 근거조항 신설 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IP(인터넷 프로토콜)-TV는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전용 셋톱 박스를 이용,TV를 통해 동영상과 방송, 생활정보, 게임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터넷TV로 불린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종합부동산세 이정도는 부담하자

    세율을 1∼3%로 하는 것으로 종합부동산세의 정부안이 확정됐다. 국세청 기준시가로 9억원이 넘는 주택이나 일정액 이상의 나대지, 사업용 토지를 가진 사람들은 몇십만원 이상 새로운 세금을 뜬금없이 내게 됐다. 집을 팔아 돈이 생긴 것도 아닌데 소유하는 죄로만 수십만, 수백만원을 새로 내라고 하니 조세저항을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부의 양극화서 비롯된 사회적 긴장의 완화나 건강하지 않은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이런 정도의 부담은, 가진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올 7월기준으로 아파트 250만가구가 기준시가 1억원미만이라고 한다.1억원에서 5억원 미만도 270만가구로 집계되고 있다.5억원이상 아파트는 20만가구 미만이다. 기준시가가 낮기 마련인 다세대와 일반주택을 포함하면 국민의 절반이상이 기준시가 1억원미만의 주택에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품게 될 절망감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지난 대선때 야당후보의 큰 패착중의 하나가 여당후보의 수도이전 공약에 맞서 “서울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대다수 국민의 거주형편과 집값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을 것이다. 집값에 얽힌 불평등과 감정은 폭발성이 강한 사회적 과제다. 종합부동산세가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나라당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보유세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율을 낮추거나, 기준액을 올리는 시도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유독 종합부동산세에만 가구가 아닌 사람으로 과세하는 이상한 기준을 바로잡아 형평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준부유세인 종합부동산세가 가진 사람들을 더 편케 할 것이란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 [논술이 술술]일곱가지 여성 콤플렉스/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논술이 술술]일곱가지 여성 콤플렉스/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사회적 존재’라는 특성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곧 위대한 ‘성인’이 아니고서는 인간은 누구나 크든 작든 ‘실존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 사이에 갈등을 겪게 마련이며, 특히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성성’의 압박을 강하게 받는 여성들에게 그러한 갈등과 긴장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그러한 무의식적인 통제의 장치들을 ‘여성 콤플렉스’라고 부르며, 착한 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등이 어떻게 여성의 삶을 억압, 지배하고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콤플렉스란 어떤 것에 강하게 집착하는 성격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며, 자신의 삶이 얼마나 통제받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기 쉽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그런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사회가 신화, 교육, 대중 매체, 종교 등을 통해 특정한 여성상을 끊임없이 주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주부요, 어머니요, 요리사라느니, 여성은 ‘천성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정의 동물이라느니, 나약하며 믿음성 없는 성격이 ‘여성다운’ 특질이라는 말과 생각들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은 타고난 성격과 기질, 사고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형성된 것들일 뿐이다. 하지만 여성은 그러한 여성상에 의해 스스로가 겪는 불평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미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남녀를 차별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이 사회의 구조를 지탱하는 데 자발적인 동의를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의 행동과 사고가 얼마나 제약을 받고 있는지 분명히 깨달아야만 ‘길들여진 여성다움’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이 강요되는 ‘남성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며, 남성과 여성이 더불어 평등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생각해보기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일곱 가지의 여성 콤플렉스 내용들을 정리해보자. ▲이러한 여성의 콤플렉스가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특히 자기 자신에게 해당되는 콤플렉스가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여성 콤플렉스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것은 사회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의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말이나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 왜곡된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성들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일곱가지 남성 콤플렉스(여성을 위한 모임·현암사), 세 부족 사회에서의 성과 기질(마거릿 미드·이화여대출판부) -관련 기출논제:1996학년도 연세대 정시 논술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unidream.co.kr)
  • 학벌사회·대학서열 깨뜨리기

    교육개혁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이다. 산적한 문제를 뻔히 바라보면서도 뇌관을 잘못 건드렸을 때의 걷잗을 수 없는 폐해를 두려워해 누구도 섣불리 나설 엄두를 내지 않는다. 사공이 많으니 배가 제대로 바다로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부 대학의 고교등급제 실시논란,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어느때보다 교육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문제점을 학벌사회와 대학서열화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2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교육의 총체적 위기 진단 ‘학벌없는 사회’의 정책위원장이자 철학박사인 김상봉이 쓴 ‘학벌사회’는 곪을 대로 곪은 교육현실에 철학적 메스를 들이댄 책이다. 학벌서열에 따른 권력독점, 사회적 불평등, 공교육의 파탄, 대학교육의 위기, 국가경쟁력 약화 등 오늘날 한국 교육의 총체적 위기를 적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같은 심각한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점을 학벌서열의 타파에서 찾는다.‘대학과 전문대학의 혼성모방’‘반수와 편입시험 몰두’‘학문의 식민성’등 학벌이 야기하는 대학교육의 위기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재력과 권력을 얻기위한 맹목적 일류대 선호 심리와 서열 위주의 치열한 입시 경쟁은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며 국가경쟁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나아가 학벌서열의 정점에 위치한 서울대로 화살을 돌려 ‘서울대 학부폐지’를 강조하고,‘학교 평준화 정책’‘권력의 제도적 분산’으로 대변되는 학벌타파의 대안들을 제시한다. 정진상(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의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는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학벌을 생산하는 대학서열체제를 깨트리는 것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대학 평준화, 즉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대학교육 공교육화 주장 저자는 대학이 학문 연구기관으로서, 사회 비판의 진지로서 본래의 역할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대중교육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돌아가도록 무상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는 대학교육의 공교육화라는 원칙 위에서 사립대학을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여 준국립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교육개혁의 방향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겠으나 학벌사회의 뿌리깊은 폐해를 곰곰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성&남성] 표창원 경찰대 교수 강연

    [여성&남성] 표창원 경찰대 교수 강연

    “누군가 묻더군요. 성행위에 있어서 상대방의 의사 결정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표준성행위승인서’에 사인이라도 받아야 되느냐고….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세요.” 강의실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면서 반응이 엇갈린다.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부는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라며 쑤군거린다.“성행위는 철저하고 명확한 상대방의 동의 아래 이뤄지느냐에 따라 범죄냐 로맨스냐로 엇갈린다.”는 거듭되는 강조에도 쑤군거림을 멈추지 않는다.1일 서울 연세대 과학관에서는 경찰대 표창원(38) 교수의 특강이 열렸다.‘데이트 성폭력과 스토킹’이라는 주제의 특강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귀를 기울였다. ●“여자의 No는 Yes?” 표 교수는 웅성거리는 학생들에게 “지난 1996년 옥스퍼드 대학 기숙사에서 한 남학생이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애정 표현을 하다 여학생의 그만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성행위를 계속하는 바람에 고소를 당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면서 “결국 영국 법정은 이 남학생의 강간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관계는 예측이 불가능하니 상대방에게서 느낀 불명확한 느낌만으로 물리적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의를 줬다. 표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여자의 No는 Yes다.’,‘혈기왕성한 젊음에 무슨 일인들 못하느냐.’는 등의 관습적 속설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8살짜리 제 딸도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데 여성이 그런 판단능력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간 범죄 임신 확률 5%에 불과 표 교수는 “사자나 꿩처럼 일반적으로 수컷이 더 아름다운 것은 본능적으로 성행위가 여성에게 간택받기 위한 종족 유지의 수단인 것을 보여준다.”면서 “강간 범죄에서 피해자의 임신 확률이 최대 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몸이 스스로 강제적인 성행위를 거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성행위 자체를 성욕만을 위한 본능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강간 행위가 있는 오랑우탄 사회에도 동물학자들은 수직적 권력관계에서 권력의 우위를 보여주는 수단일 뿐 성욕 해결을 위한 본능적 행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면서 “결국 인간 사회에서 모든 성폭행 등의 범죄도 본능의 차원이 아니라 불평등한 남녀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처벌 규정 없는 스토킹 범죄 표 교수는 “성 범죄에 대한 우리 법원의 의식은 점점 진보하고 있지만 새로운 문제는 스토킹”이라면서 “아직 우리 법에 스토킹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킹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반복되는 여러가지 행위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지만 법원은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처벌하느냐.’고 망설이고 있다.”면서 “성폭행이나 살인 등의 중범죄로 실질적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연(23·중어중문학과 4년)씨는 “사회가 바라는 수줍어야 하는 여성상 탓에 막상 내 자신에게도 성행위 상황이 닥치면 망설일 가능성이 다분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예찬(20·인문계열 1년)씨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는 말이 귀에 남는다.”면서 “남자가 먼저 조심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강의를 들은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령근로자 비율 사상최고

    고령근로자 비율 사상최고

    고령 및 고학력 근로자의 비율이 급증하고, 임금소득의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 6344곳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55세이상 고령근로자의 비율이 7.72%로,90년 3.0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 임금은 25∼29세 월급여액을 100으로 했을 때 남성의 경우 90년에는 ▲45∼49세 146.0 ▲55∼59세 135.8 ▲60세 이상 139.0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5∼49세 158.9 ▲55∼59세 132.5 ▲60세 이상 102.0 등으로, 연령대별 격차가 더 커졌다. 여성의 경우 90년에는 45∼49세때 131.9로 가장 높은 임금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30∼34세때(115.5) 최고점을 기록한 뒤 ▲35∼39세 107.0 ▲45∼49세 92.6 ▲55∼59세 82.8 ▲60세 이상 74.2 등으로 낮아졌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율도 90년 14.4%에서 지난해에는 28.7%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발언대] 특목고 죽이는 ‘고교등급제 폐지’/이민혁 명덕외고 일본어과 2년

    서울 소재 외국어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고교등급제가 법으로 금지된다면 특목고 학생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기에 입장을 밝힌다.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면 교육부 정책은 큰 틀에서 모순에 빠지게 된다. 특목고 설립의 취지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특목고를 지원하고, 그 가운데서도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학생만이 특목고에 진학한다. 그러므로 특목고생이 타 고교생에 비해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 또 외국어고는 전공어 학과제이므로 운영방식 자체가 다르다. 외국어고에서는 40∼50명 단위의 과별 석차가 곧 전교 석차라, 수백명 또는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인문계고와 비교해 ‘전교 석차 백분율’에서 불리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일반 고교는 쉽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외고에는 우수한 학생이 몰려 있기 때문에 1등급을 따기란 더욱 어렵다. 이처럼 우수한 학생끼리 경쟁하는 데다,‘전교 석차’대상 학생이 일반고에 비교할 바 없이 적은데도 ‘백분율’을 일률 적용한다면 그야말로 불평등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재학생이 내신에서 결정적인 불리함을 안고 입시준비를 시작해야 하면, 특목고는 당연히 우수학생들한테 기피대상이 될 것이며 따라서 특목고 설립 취지는 실패할 것이다. 국가 교육의 목적이 ‘인재 양성’에 있다면 특목고를 죽여서는 안 된다. 또 성적 좋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정의’라면, 특목고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입시제도는 ‘사회 정의’가 아니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을 새우다시피 공부하는 특목고생들에게, 이 사회의 어른들이 좌절을 안기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이민혁 명덕외고 일본어과 2년
  • ‘1郡 1명문고’ 육성한다

    ‘1郡 1명문고’ 육성한다

    내년부터 생활이 곤란한 대학생 3000명에게 연간 500만원씩 정부 장학금이 지원된다. 또 군(郡)마다 명문고를 육성하고,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을 2008년까지 40곳으로 늘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교육 소외와 부적응·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참여정부 교육복지 5개년 종합계획안’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군마다 1개씩 선정된 우수고에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우수교사를 배정하며 기숙사 시설을 완비하여 도시 학교 수준의 명문고로 육성한다. 가까운 학교 2∼3곳을 하나로 묶어 부족한 시설·인력을 서로 나누는 ‘학교군(群)’을 만들고 순회교사 수당을 신설하여 근무여건을 개선한다. 노후한 사택은 증·개축해 현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친화적인 교육 환경의 조성을 위해 교육환경영향 평가제를 도입한다. 교육부는 또 저소득층 고교생이 근심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지원대상을 현재 전체 학생의 7%에서 2008년까지 10%로 확대하고, 초·중·고교생 급식비 지원대상도 현재 5.2%에서 10% 수준으로 늘린다. 성적 중심의 대학 장학금 제도도 가계가 어려운 학생 위주로 개편,2005년까지 3000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씩을 지급하는 한편 3만여명에게는 2%의 저리 학자금을 융자한다. 교육부는 대안학교를 일종의 각종학교로 법제화해 학력을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탈북 청소년을 위한 중·고교과정 통합학교를 2006년 개교한다. 지역간 교육여건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교육·문화·복지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을 현재의 8곳에서 2005년 15곳,2008년 40곳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심장·신장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장기결석·휴학·자퇴한 건강장애 학생 8000여명을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하고 급식비와 학교운영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2007년까지 646학급의 특수학급과 9개의 특수학교를 신설하며 특수교육 학생의 유치원 비용도 지원한다. 만 5세아동 무상교육 및 만3·4세 아동의 육아비 지원도 2008년까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가구(전체의 70%)까지 늘린다. 한편 초·중학교 과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등 820만명에 이르는 저학력 성인의 평생교육기회를 확대한다. 또 각 시·도교육청에 외국인 근로자 자녀의 입학상담센터를 설치해 내국인과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반론] ‘본고사 → 입시지옥 재발’ 안보이나/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일부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적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무엇보다도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나는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이 걱정스럽다. 그만큼 교육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문제제기는 많으나 구체적 방안 또는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자 서울신문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라는 기고문은, 고교등급제 파문을 언급하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와 갈등이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치 이번 파문의 쟁점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이 기고문의 주장대로 학생 선발권을 대학 측에 일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그리고 가능성보다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부터 선발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령 ‘점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새 내신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학교간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대학이 구상할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본고사밖에 더 있는가? 본고사가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 교육이 조금씩 싹을 틔워가는 마당에 학교는 또다시 입시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공교육비를 훨씬 뛰어넘으며 심지어 국가예산의 3분의1 정도로 추정될 만큼 가정과 국가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교육비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출제문제가 어려워지고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율권이 아니라 우수학생을 싹쓸이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학의 이기주의에 있다. 이번 고교등급제 파문도 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진정으로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생선발보다는 학생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인재를 고사시키는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어디 한두 가지 지적됐는가? 그리고 현재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고문의 필자는 물론 고교등급제를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권을 강조하며 고교등급제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다. 기고문은 결론 부분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 신청을 받아 배정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는 뿌리깊은 학벌주의에서 연유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서열화한 대학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준화시켜 추첨을 통해서 입학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얼마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취임 9개월을 맞아 “우리사회가 이념적으로 양분돼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쟁점에 여론이 갈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디 교육 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정책보다는 신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교육주체들이 믿음을 갖고 머리를 맞댄다면 솔로몬의 지혜가 왜 없겠는가?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난마처럼 얽힌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도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교간 격차를 반영해야 한다는 정운찬 총장의 소신을 거세게 몰아붙이자, 한나라당은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 총장을 옹호했다. ●열린우리당,“서울대 경솔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법적 처벌 근거가 명확한 차별행위”라고 전제한 뒤 “정 총장의 발언은 서울대 총장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너무 경솔하고 무신경했으며, 각 계층·지역·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기홍 의원은 “중학교까지 입시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대는 기여입학제 부활까지 고려하고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은 2005학년도 서울대 특기자 전형 등을 언급하면서 “변칙적 대입 전형제도 운영의 정점에 바로 서울대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대는 교육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을 주장해 전국의 학생·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책임을 따졌다. ●한나라당,“서울대는 첩첩산중의 등불”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내신 부풀리기는 학교·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3불(不)원칙은 법제화되어서는 안된다.”며 정 총장과 일부 대학의 주장을 지지했다. 김영숙 의원도 “최근 3년 동안 서울대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지역간·고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강남이 잘 살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실력이 좋아 점수를 잘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교육부의 ‘갈팡질팡’에 절망하고 있는 요즘 소신있는 정 총장이 첩첩산중에 등불이 하나 켜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고교간 학력차 반영 논란은 우리 대학의 고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학력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다른 불평등”이라고 거들었다. ●정 총장,“3불원칙 재검토 부탁” 답변에 나선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시행 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하는 마음으로 고육지책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대학인들 가장 훌륭한 학생을 뽑으려 노력하지 않겠느냐.”면서 “서울대 입학생들의 내신실태를 국회 교육위가 원하면 밝히겠으며,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특히 “교육부의 3불원칙에는 여론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대학에 입학 자율권을 줘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며,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 납득할 수 있는 고교평가 기준 마련- 강태중 중앙대 교수 고교등급제에 대한 비난과 옹호가 팽팽하다. 양측 논리가 모두 일리 있다는 뜻이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한통속 취급하는 ‘동문 연좌제’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전형 대상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출신 학교를 살피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하는 것이나, 모두 고교등급제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방(攻防)이 각각 일리 있다는 것은 서로를 정확하게 겨누고 있지 않다는 뜻도 된다. 모두 자신의 입장만 부각시키고 있어서 공방이 서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엇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에서는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어렵다. 정직한 토론은 없고 문제에 대한 과장이나 은폐만 난무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해법이 구안된 대도 양측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다. 한 쪽의 찬성은 곧 다른 쪽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는, 비유컨대,‘분쟁의 블랙홀’이 형성되는 형국이어서 어떤 대안도 타협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교등급제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문제 ‘사실’에 대하여 포괄적이고 바른 이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교등급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했을 때, 그 문제 해결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학 교육은 자율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피어날 수 있다. 고교등급제로 비난받는 대학의 이번 행위들도 자율적인 것이었다. 해당 대학들은 허용된 권한 안에서 나름의 자율을 구사했다고 말하고 있다. 부풀려진 내신 성적을 감안하면 각 지원자에 대하여 전국 단위 상대적 성적을 유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대학들은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 조사로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학 나름의 학교차 고려 방식을 고안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바람직하다고 여기며 적용하였던 것 같지는 않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선택했던 방법이었다는 것이 해당 대학들의 말이다. 대학은 명실상부한 자율을 통하여 이와 같이 수세적이며 소극적인 입장을 초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입학전형의 문제만 두고 본다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역량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대학은 자율 명분을 지니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 지원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데 대해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출신학교를 살피는 것에 대해서도 가타부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출신학교 고려가 자의적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방법으로 지원자 개개인을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정보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원자들의 학교 배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 대학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원서를 읽고 평가할 전문가들이 이를테면 지역별로 나누어 평소에 잠재적인 지원자들의 학교를 파악하고 자료를 누적시켜 두어야 한다. 학교를 방문 관찰하고 교사들을 만나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얻게 되는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은 자신이 관장하는 지역의 지원자들을 좀 더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교 내신이 부풀려져서 문제라면 달리 평가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 수학 잠재력이나 인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른바 본고사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면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여건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성을 현실의 이름으로 유지하려 드는 한 개선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수능과 같은 전국 표준 시험을 잣대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고정관념도 극복하여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을 재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수능’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나름의 전형 도구와 방법도 찾아야 한다. 대학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는 데는 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특히 우리 교육사가 주는 구속은 엄청나다. 그러나 한 사회의 교육은 대학이 이끌어야 한다. 교육부의 지원도 교사나 학부모의 동참도 필요하다면 대학이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상대평가도입…내신 변별력 제고를-손지희 전교조 정책국장 고교등급제는 명백한 입시부정이요, 부당한 교육차별이다. 은밀한 내부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입시혼란을 가중시키고 수험생과 학부모, 국민을 기만했다. 결과적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증폭시켜 대학 스스로가 사회적 분란을 야기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불가를 천명했으면서도 몇 년 전부터의 등급제 적용 의혹에 대해서 별다른 조사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누적되어 버렸고, 불신을 자초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2학기 수시에서도 등급제를 적용한 게 분명하다며 여전히 교육부를 미더워하지 않는다. 국민의 상처 난 가슴을 어루만지며 빨리 추스르고 문제 발생의 원인을 짚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겠다. 시민 사회단체들이 제시한 대로 해당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단행하고, 억울하게 차별받은 학생들을 즉각 구제해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등급제 불가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해당 대학에 대해 대학정원 축소, 재정지원 삭감 등의 행·재정적 제재는 물론 책임자에 대해 즉각 형사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육부 역시 ‘공모’의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선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문제는 남는다. 학교간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를 이유로 등급제 불가피론을 펼치기도 하지만 일부대학이 저지른 입시부정 기법이 일반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대학서열이 있는 한 등급제의 칼날을 휘둘러 이득을 볼 대학은 상위 몇 개에 불과하다. 고교등급제를 정당화하려는 일부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정해서도 안 되거니와 설사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등급제가 일반화되면 더 많은 문제를 낳는다. 학력차가 만약 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여 ‘어떻게 줄일까.’를 정책방향으로 삼으면 되지 입시에 반영할 방법만 궁리하는 것은 교육은 아예 포기하고 분리와 선발에만 치중하겠다는 역할 포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 등급제 없이도 선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차피 지금은 입시변화를 시도하는 때이다. 안타깝게도 교육부가 선보인 대입안은 대학 서열을 그대로 둔 채 내신과 수능 등급제로 변별력을 약화시키고 대학의 선발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등급제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다. 대학이 서열화돼 있는 한 변별력은 대학입시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분명한 것은 사교육문제 해결, 교육차별 근절, 학생부담 완화, 초·중등교육의 정상화가 새 대입제도가 지향해야 할 원칙이 되어야 한다. 대학 서열화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위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행가능한 해법은 내신을 통한 변별력 제고밖에 없다.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8%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은 서열화되어 있고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인생을 좌우하는데 내신은 평어반영을 ‘권장’하다 보니 형식적으로 부풀리는 현상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대학서열화가 있는 한 내신의 변별력 제고를 위해서는 당분간 내신 상대평가는 불가피하고 이것이 입시를 위해 특정지역 및 특목고로의 쏠림현상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당장은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 이 얘기를 하면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학교교육은 왜곡시키면서 사교육 및 수험생의 부담, 교육 불평등을 가중시킨 것이 수능의 역할이었다.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이 따로 놀다 보니 따로 준비해야 하고 따라서 값비싼 사교육으로 적응력을 기른 층에게 유리해진 것이 아닌가. 수능 때만 되면 삶을 포기하는 일이 어김없이 일어난다는 것도 명심하자. 특목고가 사회를 위한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공간이려면 입시명문의 ‘명예’에 집착하지 않도록 동일계 입학을 전제로 운영하면 된다.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에 기울이는 노력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우리 사회는 대학서열체제에서의 입시경쟁으로 너무 많은 낭비를 해왔다. 발상을 전환할 때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른 만큼, 신중히 입시변화를 꾀하되 국공립대평준화라는 대학서열완화의 첫발 떼기도 더 이상 미루지 말자.
  •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성경 인물 중에 솔로몬왕이 있다. 어느날 한 집에 사는 두 여인이 사흘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한 여인이 부주의로 아이가 죽자 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 서로 제 아이라며 옥신각신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둘로 나누어 주라고 판결 내린 솔로몬왕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죽이지 말라는 여인이 참 어미임을 판결했고 이는 지금 보아도 지혜로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왕의 지혜가 안병영 교육부총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이 봉합될 수도, 더욱 골이 파일 수도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자체감사 결과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설마 하던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로 내신성적과 대학별 전형자료인 면접·구술·논술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수시모집 자체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입시제도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 제도상의 맹점을 악용해 학생 성적을 높이고자 시험문제를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는 등 ‘성적 부풀리기’를 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변별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신 성적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입시전형에서 무용지물에 불과하게 됐다. 학교별 본고사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몇몇 대학들 역시 내신성적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입시전형의 다양성을 내세운다. 결국 언젠가는 공론화할 수밖에 없는 고교등급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초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에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공교육 붕괴와 함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신성적 제도의 애초 취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큰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교육부 실사를 두고 해당 대학에서는 학생 선발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율적인 학생선발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연히 입시부정이 아닌 정상적인 선발과정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고히 밝혀야 한다. 평준화정책이 시행되는 현실에서 말로만 대학 자율성을 부르짖는 것에 그치고, 그 결과 대학에서 수시모집 제도 자체를 축소·폐지하는 조짐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학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학 측에서 특수목적고나 강남 소재 고교생에게 일방적으로 가점 형태의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특정 개인·학교에 따라 학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학교별 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변별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전문화해 학교별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대학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해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아예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를 신청 받아 배정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교육 불평등을 자초한 금번 사태에 대해 단호한 개선책을 바라며 안 부총리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현명한 입시제도의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노회찬 의원 “용산기지 이전협정 개악”

    노회찬 의원 “용산기지 이전협정 개악”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5일 최근 타결된 한·미간 용산기지 이전 협정문(UA) 전문을 공개하며 협상이 개악됐다고 주장했다. 협정이 지난 90년 합의서에 비해 한국측 비용부담과 대체부지가 늘었고 불평등한 조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노의원 기지이전협정문 전문 공개 노 의원은 ▲대체부지가 25만 2000평 늘어 378억원이 추가 소요되고 ▲시설기준의 대폭 강화 등으로 최소 17억 7000만달러의 건설비용이 늘었고 ▲정보통신지휘통제(C4I) 시설과 행정 및 의료시설 등 추가 제공으로 수조원이 필요한 점 등을 개악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독일·일본 등과 달리 비용을 한국이 전액 부담한 점 등을 불평등조항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협정문 전문을 공개한 노 의원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라는 논리에 기댄 한건주의식 접근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외교통상부 이규형 대변인은 “국가간 조약은 양측의 공식서명이 있은 뒤 공개하는 것이 국제관례이고,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공개할 방침이었다.”면서 “노 의원측이 조약 체결에 관해 확립된 국제관례와 국익훼손 가능성을 무시한 데 개탄하며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대체부지 문제는 5000만평의 미군 소유 부지가 반환되는 대신 평택·오산기지에 349만평이 새로 제공되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기준에 대해 “주택건축 기준을 미국 표준에서 미 국방부 기준으로 바꿔 건축비를 낮춘 것은 오히려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건축비 낮춘건 성과” 반박 C4I 등 추가시설에 대해서는 “용산의 C4I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새로 만들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문에 ‘그 비용을 9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명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는 해명이다. 관계자는 “기지이전을 요구한 쪽이 비용을 전액부담하는 원칙은 독일·일본에서도 지켜졌으며, 용산기지 이전은 미군의 해외미군재배치 계획(GPR) 수립 이전에 우리가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시론] “千명의 인재를 千가지 방법으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시론] “千명의 인재를 千가지 방법으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과거 한국의 교육열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놀라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교육문제가 이 나라의 망국병이라는 소리가 낯설지 않게 돼버렸다. 쉼없이 바뀌는 대입제도만 해도 국민들이 지칠만 하건만 근래 일부 대학에서 출신 고교에 따라 신입생 선발에 차별을 두는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고 해서 또 시끄럽다. 교육이 한 인간을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본연의 의미에만 충실하면 좋으련만 한국에서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유지하는 유력한 수단이고 계층이동의 통로라는 것도 현실이다. 이번 논란에 이른바 ‘부유한 강남의 명문고’가 핵심에 있는 것은 이런 현실의 적나라한 반영이다. 교육 그 자체보다 교육의 부산물이 거꾸로 교육을 잡아 흔드는 셈이다. 사람의 생각이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이럴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차분히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적 의미에서 대학은 이 나라, 넓게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신입생 선발을 둘러싼 문제도 여기에 먼저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함이 마땅하다. 그럼 대학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까?미리 말해 두면 나는 교육부가 조사해 발표한 바와 같은 고교등급제는 잘못됐다고 본다. 대학의 평가대상은 개인의 능력과 자질이다. 고등학교 선택권이 없는 고교평준화 체제에서 고교등급제는 불합리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상에는 별의별 능력과 개성을 지닌 인재들이 필요하고, 대학은 그들을 길러낼 책임을 지고 있는데 규격화된 기준에 맞추어 일률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 천사람의 인재를 뽑아 쓰기 위해서는 천 가지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말을 언뜻 본적이 있다. 마침 나는 충남 부여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몸담고 있다. 우리 학교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맡을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대학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그 목적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국·영·수의 기초학력이 튼튼한가도 무시할 수 없지만, 또한 우리 문화재와 전통문화에 얼마나 애정과 남다른 재능이 있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재에 대한 지식과 식견이 뛰어나면 신입생 면접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부는 전통공예나 문화재 수리 분야의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어디 우리 대학만 그럴 것인가. 대학이 백화점식 나열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시대의 추세가 그러하다면 신입생 선발 역시 그에 걸맞게 변화해 가야 하지 않을까? 수능시험 같은 시험성적 하나로 일류대에서 삼류대까지 등급을 매기는 불평등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의 자율성이란 게 고교등급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 같은 데서 발휘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다양한 기준으로 뽑아야 할 때 대학의 손발을 너무 묶어도 곤란한 일이다. 그 대학에 가장 필요한 인재는 그 대학만이 알고 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인정될 뿐만 아니라 활성화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불평등’은 이번 논란과는 달리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들은 국·영·수로 대표되는 시험성적에만 매달리지 말고 천 사람의 인재를 천 가지의 방법으로 뽑는 마음으로 대학의 특성에 맞는 입시전형 개발에 더욱 힘을 쓰고,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사회탐구영역] 이라크전·웰빙등 이슈 교과서 내용과 연계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사회탐구영역] 이라크전·웰빙등 이슈 교과서 내용과 연계

    올 수능에서 또하나의 변수는 선택 과목이다.인문계나 예·체능 계열에선 사회탐구로,출제방식이 통합교과에서 심화학습으로 달라지게 된다.한마디로 예전엔 11개 사회과목에 대해 피상적이라도 두루 알아야 했다면 지금부터는 두세 과목만 하되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이처럼 달라진 출제 형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수험생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대목이다.이번 ‘사회탐구 진단’에선 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다섯 과목을 차례로 골라 분석하고 수험준비 방향을 제시했다. 오는 21일(목요일)에는 마지막으로 과학탐구 네 과목을 짚어본다.화학은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의 백창현 수석 연구원,생물 중앙학원 이은희 강사,물리 대성학원 강화연 강사,지구과학 종로학원 박희평 강사가 진단한다. ●윤리-사상 흐름·특징 도식화를 교과서는 수험생의 바이블이다.평가원은 비록 출제방식이 달라지더라도 7차 교육과정에 부합한다면 기출 문제를 변형하거나 조합을 바꾸어 다시 출제하겠다고 시사했다.문제는 예전의 문제가 그대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중시하는 교과개념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한다.지금까지 평가원이나 교육청에서 실시한 모의시험에서 자주 틀린 중요 교과개념의 교과서 부분을 찾아 반드시 정독하고 숙지해 두어야 한다. ‘윤리 사상’의 시대적 흐름과 특징을 도식화·계통화하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전통적으로 윤리사상의 시대적 흐름이나 각 사상의 특징을 비교하는 문항의 출제 비율이 높았다.예를 들어 ‘칸트-정언명법-합리론’ 식으로 주요 사상들을 도식화하여 이해하여야 한다.‘성악설-성선설-성무 선악설’ 등 인성론에 대한 각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로 만들어 정리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시사 문제를 리스트로 작성해 두라고 권하고 싶다.항상 교과서 내용과 연계하여 시사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져 왔다.시사문제가 윤리의 어떤 단원과 연관되는지를 파악한 후,어떻게 응용되어 출제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윤리와 사상 그리고 전통윤리 단원과 관련해 출제 가능성이 있는 시사 리스트를 요약해 보았다. (?웰빙현상-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직장 내 성희롱,가정 내 성 불평등 현상-사례를 제시하고 음양론과 연관시켜 바람직한 남녀관계를 묻는 문제.(?남북 경협-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공동체의 방향성을 묻는 문제.(?정보화·이기주의·물신화 현상-인간소외 현상 혹은 극복방안을 묻는 문제.(?)지구온난화·테러리즘-환경오염·자연파괴 혹은 생명존중을 묻는 문제 등이다. ●한국 근·현대사-현대사 출제비중 높아질 것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국사에서 심화 선택과목으로 분리된 과목이다.지금까지 치른 모의수능 등을 분석해 보면 출제 특징이 있다. (1)기본개념 이해 및 적용문제,역사적 사건 및 시대상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인식을 요구하는 문제 등이 기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되었다.(2)현대사 단원의 문제가 크게 늘었고,과거에는 출제되지 않던 북한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다.(3)과거사 규명과 관련한 친일파의 주장,박정희 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 등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문제가 출제되었다.(4)EBS 교재의 일부 자료를 인용 혹은 변형시키는 형태로 출제되었다.(5)끝으로 올 수능에서는 Ⅲ.민족의 독립운동,Ⅳ.현대 사회의 발전 단원의 문제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Ⅲ단원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무장독립운동,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 등과 Ⅳ단원의 광복후 좌우 합작운동,친일파 청산,민주화운동,통일노력 등과 관련된 내용의 출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1)교과서를 중심으로 사건의 전후관계와 시대상황·인물·제도 등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요약노트를 만들어 정리해둔다.(2)시사적인 쟁점과 관련된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과목이므로 최근 사회문제를 교과 내용과 관련하여 주의깊게 살펴본다.(3)교과서의 사료·도표·지도 등 각종 자료를 인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자료의 의미와 시대상황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해둔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자신의 취약 단원 중심으로 선별학습이 효율적이다.중위권 학생은 내용정리와 문제풀이를 병행하고 하위권 학생은 문제풀이보다는 기본개념 및 중요 사건·주제 등을 중심으로 개념 정리에 충실해야 한다. ●국사-교과서·EBS교재로 반복학습 앞으로 국사 공부는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해온 교재(교과서·문제집·오답노트 등)를 반복하여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교과서를 숙독하라.(1)교과서의 심화 과정과 사료 부분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이를 통해 각 시기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2)교과서에 수록된 지도·삽화·통계자료 등의 의미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둘째,EBS 교재를 무시하지 말라.(1)EBS 교재(문제집 포함)에 나오는 사료를 눈여겨 두어야 한다.교과서에 수록된 사료는 물론이고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사료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2)EBS 교재의 문제를 익혀 두어야 한다.실제 수능시험에 EBS 교재대로 문제가 출제되지 않더라고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셋째,수능 기출문제를 재확인하라.특히 각 시대 말기의 정치변동,토지제도와 수취 제도,신분제도,불교사,조선 후기의 경제·사회·문화 변동 등은 그동안 많이 출제되었고 올해에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부분이다.넷째,오답 노트를 활용하라.국사 과목의 모든 내용을 현 시점에서 세밀하게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그동안 틀린 문제를 교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학습방법이다. 다섯째,고구려와 발해 관련 부분을 집중 점검하라.최근 중국의 역사 왜곡과 관련하여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분이다.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업적,고구려의 고분과 벽화의 내용,발해의 민족사적 의의와 영역 및 문화적 특징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결국 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의 분석 능력이다.사료의 분석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과 그 의미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교과서와 EBS 교재 및 수능 기출문제의 사료를 다시 한번 검토할 것을 당부한다. ●한국지리-‘국토의 자연환경’ 집중 점검 수능 출제에도 유행이 있다.따라서 최근 3년간 출제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수능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빨리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최종 모의고사 문제의 풀이에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말자.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잊지 않도록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평상시 어렵다고 여긴 단원을 집중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어렵다고 느끼는 국토의 자연환경 단원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 새로이 등장한 ‘여러 지역의 생활’ 단원을 꼼꼼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제6차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고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새로이 등장한 단원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에 자료가 풍부하므로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의 중요한 시사 문제를 한국지리 내용과 연관하여 정리해 보는 것도 필수다.사회탐구 영역에서 시사 문제는 수능 문제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므로 시사 문제의 정리는 매우 중요하다.한국지리와 관련하여 예를 들면,허리케인과 나이지리아 사태에 의하여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하였다는 내용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원 문제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혹은 이웃 일본에 많은 피해를 끼친 태풍은 우리의 주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이 있다. 한국지리를 학습하면서 다룬 지도·통계자료·글자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자.교과서를 비롯하여 각종 교재에서 다룬 자료들을,친구들과 함께 한국지리의 단원별로 나누어 자료의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여 짧은 시간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면 수능에 임박하여 최종 점검이 가능하다.지도·통계 등의 자료는 한국지리 출제에 문항 소재로 많이 활용되므로 이에 대한 적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사회문화-보던 교재로 용어·개념 정리 이번 수능은 7차 교육과정에 의한 새로운 형식의 첫번째 수능이다.종전의 통합교과적 지식을 묻는 문제는 사라지고 자신이 선택한 단일 교과목의 심화 지식이나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온다.이때쯤이면 어떤 과목을 불문하고 새로운 책이나 문제집을 구입해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해 온 교재나 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것이 철칙이다.명심해야 할 대목이다.지금까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학생은 교과서를 다시 보고,참고서나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다면 그것을 반복해보는 게 가장 좋다.다만 다시 풀어보되 어디에 중점을 두고 다시 보아야 할까? 우선은 틀렸던 문제를 다시 확인해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그리고 사회문화에 나오는 용어와 개념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외우도록 하자. 사회문화는 사회문화 현상을 형이상학적으로 다루는 과목이 아니므로 항상 현실의 구체적인 사회문제와 연결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가령 준거 집단,역할 갈등,자발적 결사체,문화 지체,문화 접변 등에 해당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예시할 수 있다면 합격이다.개정된 교과서는 개념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를 풍부히 다루고 있으므로 많은 활용 가치가 있다.또 시사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으므로 올해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수도권 과밀화 문제와 국토의 균형개발 문제,이라크 전쟁과 관련하여 문화이해의 관점과 문화이해 태도 문제 그리고 저출산과 관련하여 인구노령화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자기가 보아온 교과서·참고서에 나오는 도표와 각종 통계자료를 검토하고 넘어가자.사회문화 시험에도 자료분석과 해석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개념 지식을 활용하여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3점짜리 고난도 문제로서 빈번히 출제된다.이런 순서로 복습하면 짧은 시간에 사회문화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의 몸과 性’ 금기를 넘어서

    [여성&남성] ‘여성의 몸과 性’ 금기를 넘어서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어,걸렸다!” 지난 6일 건국대에 있는 일감호(一鑑湖) 가에서는 여학생들이 모여 줄넘기와 고무줄,땅따먹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난데없이 대학 캠퍼스에서 웬 줄넘기인가 싶어 갸우뚱하던 학생들도 까르르 새어나오는 웃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다 덩달아 뛰어들어 개구쟁이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이날 벌어진 놀이판은 일명 ‘명랑체육대회’.커가면서 여럿이 하는 놀이나 운동에서 갈수록 멀어지는 여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건국대에서 처음으로 ‘페미니즘 문화제’가 열렸다.총여학생회의 주최로 6일부터 이틀동안 열린 축제의 제목은 ‘여우(女友)야,여우야,뭐하니?’.‘여자,친구를 만나다.’라는 뜻으로 여성이 연대해 불평등을 깨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총여학생회는 “대학에서 조차도 여성이 그저 대상화된 몸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는 않은지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뚱뚱해도 내 몸 사랑해,겁내지 마” 가장 큰 눈길을 끈 것은 ‘금기터널’이었다.호수 옆에 있는 휴식공간 청심대에 마련된 이 터널에는 말 그대로 여성을 둘러싼 금기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 터널 입구에는 커다란 전신거울에 빨간 립스틱으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거울 속의 나에게 말걸기’코너가 마련됐다.학생들은 ‘기운내,겁낼 것 없어,사랑해.’,‘빨간 립스틱 속에 욕망을 감춰버리는 넌 누구니?낯설어.’ 등 스스로에게 보내는 붉은 메시지로 거울을 가득 채웠다.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쓰고,공감하는 글에 하트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는 대자보도 인기를 끌었다.학생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우린 동양인!서양인 체형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진다.큰얼굴·짧은 다리가 예쁘다고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글에 특히 공감했다.‘윗배랑 가슴높이랑 같음,허벅지 튼살 장난 아님.이런 내 몸을 사랑해.’라는 ‘솔직고백’형 글도 하트 스티커 세례를 받았다. ●“나도 몰랐던 내 몸 알게돼…의미 있는 시도” 터널 중간쯤에는 서낭당처럼 붉고 노란 천이 드리워져 너울거리고 있었다.그 너머에는 ‘내 사랑,나의 몸!’이라는 제목으로 여러가지 모양의 여성 성기 그림이 붙어있었다.행사 도우미는 “내 몸을 잘 알아야지 나를 사랑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성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만큼 내 성기가 어떠한 모양인지 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터널 끝에는 작은 ‘파문’을 일으킨 여성용 자위기구 코너가 있었다.이쯤 다다르면 남학생들은 대부분 얼굴이 벌개져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여학생들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고 다가갔다가 설명을 듣고는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여성에게도 성욕이 있고 올바르게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대부분 사용법 등에 귀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금기터널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정치외교학과 3학년 윤두섭(22)씨는 “대학이 아직도 가부장적인 사회인만큼 성과 관련된 부분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의미 있는 시도였다.”면서 “이번에 나온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실 숨기기보다는 더 잘 알아야 할 것들 아니냐.”고 말했다.김희영(20·여·미생물공학과 3년)씨는 “많은 여성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본인의 몸이나 성욕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준 것 같아 좋았다.”면서 “다음부터는 사회적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피임에 대한 지식도 함께 다루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하지만 전자공학부 1학년 김소연(19·여)씨는 “너무 적나라해 거부감도 든다.”면서 “파격적인 것으로 눈길을 끌려고 지나치게 성에 대한 것들만 강조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자 효리’에 열광…여성의 성욕도 알 권리 있어 여성제는 7일 오후 ‘여우야,놀아볼까?미쳐보자!’라는 공연으로 마무리됐다.이 자리에는 여성의 외모로 등급을 매기는 미스코리아 행사에 반대해 해마다 열리는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댄스부문에서 ‘뒤집자’상을 수상한 정현민(18)군이 참석했다.키 175㎝,몸무게 57㎏의 호리호리한 ‘남자 효리’ 정군은 이효리,박지윤,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여가수를 연상케하는 춤솜씨로 150여명의 관객으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정군은 “남자라고 힘있고 남성적인 춤만 춰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라면서 “내 몸에 더 맞는다고 생각하는 춤을 추는 것뿐이며 그렇다고 내가 남자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총여학생회장 김승은(20·경영정보학 3년)씨는 “여성에게도 남성처럼 성욕이란 것이 있고 그 것을 알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 찬성하든 아니든 적어도 여성의 성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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