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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포용과 배려를 통한 접근격차 해소/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기고] 포용과 배려를 통한 접근격차 해소/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는 다양한 공간속에 살고 있다. 작게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출발해서 크게는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에서 삶을 영위한다. 이렇게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면서도 서로 상충되지 않는 것은 공간이 우리를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공평하다. 신체적이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공간간의 이동이 불편한 경우가 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로 우리는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인류 역사가 계속 이어져 온 것은 이러한 포용과 배려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인류는 지금까지 이어왔던 물리적 공간 이외에 새로운 정신적 공간을 만들었다. 전세계 15억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이다. 이러한 인터넷 공간은 불과 십수년 사이에 물리적 공간의 기능들을 포용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류의 생활 전부를 아우르며,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신체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이동에 불편했던 이들에게는 인터넷 공간이 또 하나의 신대륙이 되었다. 인터넷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된 평등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공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장벽으로 다가서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80%가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마저도 장애인, 노년층,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일반 국민에 비해 36.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사이버공간에 대한 접근의 차단이 우려되는 것은 단지 불편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공간인 인터넷을 일부만이 차지하여 혜택을 향유함으로써 불평등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접근격차가 사회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OECD장관회의 개막식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다짐한 바 있다. 정보격차가 우리 사회의 상생과 화합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선진국진입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접근격차는 컴퓨터 이용 기술의 부족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없는 경제적·신체적 요인, 장애인 등을 고려하지 않는 웹사이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물리적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했던 포용과 배려가 모자라서이다. 인터넷에서 앞선 이가 뒤처진 이들을 아우르는 포용과, 뒤처진 이들을 끌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배려의 행동이 아직 부족한 것이다. 접근격차 해소는 서로를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의 정책, 그리고 일반 국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가슴 따뜻한 배려를 보여줘야 한다. 최근 우리 원에서 주최한 비문해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느 할머니의 사연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용할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다. 글도 모르고 컴퓨터도 몰랐던 할머니가 정부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글을 깨우쳤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글을 몰라 자식의 학업을 도와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지만 이제는 검정고시와 운전면허증까지 도전하겠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그분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접근 격차 해소는 서로가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포용과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인터넷 공간 또한 사람의 체온이 있는 따뜻한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시장 지상주의 ‘맨큐 경제학’에 메스

    시장 지상주의 ‘맨큐 경제학’에 메스

    ‘맨큐의 경제학’은 대학생들로부터 경제학원론 교과서의 ‘절대지존’으로 추앙받는다. 쉽고 간결하게 쓰였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그레고리 맨큐는 어려운 경제이론을 현실 속 경제현상과 신문기사, 만화와 퀴즈까지 동원해 쉽게 풀어냄으로써 경제학원론 교과서 시장을 평정했다. 국내에서도 1999년 교보문고가 번역·출간한 이래 4판을 찍었다. 출판사 관계자에 따르면 번역서는 50%, 원서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외고·특목고에서 채택한 경제학원론 원서는 거의 모두가 맨큐의 책이다. 한때 각광받던 조순, 정운찬, 이준구, 안국신 등 국내 경제학자들의 교과서는 ‘맨큐의 파고’에 떠밀려 변방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맨큐 제국주의’란 말까지 나온다.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 대변… 대학 교과서의 ‘지존´ 국내 경제학자들이 ‘맨큐의 경제학’을 해부대 위에 올린다. 한국사회경제학회(한사경)가 4일부터 이틀간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개최하는 2008 여름학술대회를 통해서다.‘경제학원론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비판과 대안’이란 주제를 택했다. 학회의 메스가 향하는 지점은 맨큐의 책을 관통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이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시장과 국가를 적대적 관계로 파악한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중심적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신고전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고,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정치적으로 차용하면서 ‘작은 정부론’이 유행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을 대변한다. 엄밀히 말해 맨큐는 국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신케인스주의 경제학파에 속하지만, 그의 시각은 신케인스주의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같은 학파의 일원이자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급격한 자본시장 개방을 비판해온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맨큐는 부시 1기 내각에서 스티글리츠와 동일한 직책을 맡았으나 스티글리츠와는 달리 시장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책을 썼다.”고 지적한다. 비주류경제학을 전공한 한사경 연구자들이 신고전주의 주류경제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시장의 한계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학만으론 사회경제적인 불평등 심화, 공공성 와해와 같은 당면한 경제문제의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고, 올초부터 대학 경제학원론 교과서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박종현(진주산업대 산업경제학과) 한사경 연구위원장은 “‘맨큐의 경제학’이 구매·판매·생산·소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가를 이론의 현실정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면서 “학자들이 집단적으로 경제학원론 교과서를 검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학자 10여명 참여… 10대 원칙 등 꼼꼼히 해부 ‘맨큐의 경제학’ 분석은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다. 홍 교수는 ‘맨큐의 10가지 원칙:이해와 비판’이란 글에서 맨큐가 강조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10대 원칙을 꼼꼼히 해체한다. 개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수요 공급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결정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에 대해 홍 교수는 현실에서 개인의 선택은 사회구조에 지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반박한다.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는 현상이 대표적 예다. 사적소유의 확대가 생태계 보존에 효과적이란 주장에도 홍 교수는 이의를 제기한다. 예컨대 맨큐는 사유재산인 소는 멸종과 무관한 반면 야생 상태의 코끼리는 늘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홍 교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인간 욕망이 사적소유란 방식을 통해 무한히 팽창함으로써 자연과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한다. 김영용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거래비용, 고용계약, 자본주의적 착취 신고전파 노동 경제학 비판’이란 글에서 신고전파 노동경제학을 인간행위의 합리성과 정보의 완전함이 완벽하게 전제될 때만 성립하는 이론으로 파악한다. 정보가 불완전하기 일쑤고 정부의 재산권 보호가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에서는 성립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사경의 궁극적 목표는 효율 지상주의가 아닌 ‘더불어 살기 위한 경제학’의 시각을 담아내는 대안 경제학원론을 편찬하는 것이다.‘맨큐의 경제학’ 분석은 그 시작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맨큐를 분석한 책부터 출간한다는 방침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오늘 쇠고기 고시] “부칙 8~9항 검역권·건강권 미흡”

    [오늘 쇠고기 고시] “부칙 8~9항 검역권·건강권 미흡”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발효시키기로 함에 따라 한·미간 추가협상 결과를 담은 고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수입위생조건 본문은 바뀌지 않은 채 부칙만 추가된 데다 내용도 ‘검역주권’과 ‘국민 안전성’ 확보엔 미흡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 안전성 무시한 불평등조약” 일부 검역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추가 고시(부칙 7∼9항) 문안에는 ‘독소 조항’이 여전히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부칙 8항’이 국민 안전성 확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미국측 주장에 맞춰 ‘30개월 미만 소의 뇌·눈·머리뼈 또는 척수가 특정위험물질(SRM)이 아니며, 식품안전 위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못 박는 바람에 국민 안전성은 뒤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국장은 8항 두 번째 문장인 ‘수입자가 이들 제품을 주문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를 크게 문제삼았다. 그는 “결국 수입업자가 소의 뇌·눈·머리뼈 등을 주문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국내 반입이 가능해 식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부칙 9항’도 논란이 예고된다. 수입위생조건 본문 제8조를 근거로 삼아 ‘한국 정부는 특정 작업장을 점검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박 국장은 “수입위생조건 8조가 ‘중대한 위반 발견시 한국정부는 그 결과를 미국정부에 통보하고, 미국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선을 긋고 있어 ‘검역 주권’ 확보와는 배치된 불평등 조약”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장관 고시 발효 절차상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이 생략되는 바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물론 국내법에도 저촉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승환 경희대 법대 교수는 “지난 4월18일 미국과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합의의사록’에는 ‘고시 공표에 앞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도 동의한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정부는 막상 그토록 강조해온 수입위생조건 절차를 어기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내 행정절차법상으로 봐도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 전에 최장 60일간의 입안 예고를 하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이번 고시는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입안예고를 다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美쇠고기 본격 유통 시간 걸릴 듯 26일 고시가 발효되면 ‘등뼈’ 발견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8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우선 지난해 검역 중단으로 부산항 등에 발이 묶인 5300여t의 미국산 쇠고기부터 검역이 진행된다. 통관 절차가 3∼4일 걸리는 만큼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이르면 다음주 중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한국행 수출 검역을 마치고 대기 중인 7000t도 선적 중단 조치가 해제되면서 한국행 배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과 외식업체들이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호주산 쇠고기를 쓰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유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9.상황판단

    내용의 추론적 분석이란 전개부에서 열거한 각종 용어나 정책 등의 내용을 총괄하는 새 주제를 설정하고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는 다소 축소되고, 구체화된 소주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내용의 분석을 말하는 것이다. 내용과 조건의 외형적 분석에서 벗어나 우리가 해결하기로 정한 문제의 대안을 내재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약간의 논리성을 가미해 어떠한 요인이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론하게 되므로 이들 정보 속에 숨어있는 요인들을 끌어내 이들 간의 논리적 관계에 대한 추론을 통해 모델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만 추론의 근거를 지나친 유추로 발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찾게 되므로 외형적인 분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게 된다. ☞[PSAT 실전강좌] 내용의 추론적 분석(이론 및 실전문제) <예제> 다음 글에 근거해 우리나라의 2000년도 소득분배 상황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한 국책연구원의 소득불평등도 국제 비교에 관한 최근 연구발표에 따르면,2000년도 우리나라의 시장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74이고 가처분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58이었으나 미국의 경우는 각각 0.411과 0.335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장소득이란 정부가 세금을 거둬 그 재원을 바탕으로 공적이전을 시행하는 정부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빠진 상태에서의 소득 개념이다. 따라서 시장소득불평등도는 공적이전과 직접세 납부 이전의 소득에 대한 불평등도이다. 한편 가처분소득불평등도는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이 더해지고 사회보장 부담금과 직접세의 조세 항목을 차감한 소득의 불평등도이다. 따라서 시장 소득과 가처분소득의 불평등도를 분리해 비교하는 것은 세전 및 세후, 그리고 공적이전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소득불평등도의 비교를 통해 정부의 소득재분배에 대한 역할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1) 우리나라의 공적이전과 사회보장부담금 및 직접세제도는 미국보다 소득재분배 기능이 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성장과 분배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므로 정부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3) 우리나라의 시장소득은 미국보다 더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으로 타나났으므로 우리나라 시장의 분배 기능이 미국보다 더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 (4)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은 미국보다 더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시장의 분배기능이 더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5) 우리나라는 경제위기 이후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저소득계층 지원 및 소득격차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2000년 현재까지 소득불평등도가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석> (1) 우리나라의 공적이전, 사회보장금 및 직접세 제도를 통한 소득재분배를 시행하기 전의 시장소득불평등도는 지니계수 0.374이며, 시행 후 가처분소득불평등도는 0.358로 0.016감소했으나 미국의 그것은 0.411에서 0.335로 0.076감소했음. 따라서 미국보다 소득재분배 기능이 약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정답 (2) 성장과 분배를 정책목표로 정하고 안정하고의 문제는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소득분배상황의 이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논점외의 내용이므로 틀리다. (3)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낮으므로 우리나라의 시장소득불평등도 (0.374)는 미국(0.411)보다 0에 가깝고, 이는 우리의 시장소득이 미국보다는 평등하게 분배된 것임. 따라서 미국보다 불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았으므로 틀리다. (4)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불평등도(0.358)는 미국(0.335)보다 높아 가처분소득이 미국보다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분배기능이 아니라 공적이전, 사회보장, 직접세 제도 등 정부의 분배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5) 경제위기 이전의 불평등도나 그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본문에 전혀 언급이 없으므로 검증할 수 없다. 정답 : (1)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중산층 10년새 10%P 감소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확산되면서 중산층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10%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10가구 중 1가구가 그동안 줄었다는 뜻이다.또한 기존 중산층 가운데 7%포인트는 빈곤층으로 추락했지만 겨우 3%포인트만 상류층으로 이동하는 등 ‘중산층의 몰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국 가구소비실태조사와 가계조사를 이용해 분석한 ‘중산층의 정의와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비중은 지난 10년간 10%포인트가 줄었다.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을 중위소득(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150%라고 가정했을 때 그 비율은 1996년 68.5%에서 2000년 61.9%,2006년 58.5%로 하락세를 계속했다.96년에는 10가구 중 7가구는 중산층이었지만 10년 뒤에는 6가구에도 채 못 미쳤다는 뜻이다.특히 지난 10년간 중산층에서 상류층(중위소득의 150% 초과)으로 이동한 가구는 3%포인트에 그친 반면, 중산층에서 빈곤층(중위소득의 50% 미만)으로 전락한 가구는 7%포인트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소득점유율 기준으로 할 때 중산층(소득수준 중위 60%) 규모는 1996년 54.3%에서 2000년 51.6%로 감소했으나 2006년 54.7%로 증가했다.반면 저소득층(하위 20%)은 소득점유율이 1996년 7.9%에서 2000년 6.2%,2006년 5.7%로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중산층 소득점유율 증가로 사회통합 정도가 2000년에 비해 2006년에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빈곤층을 포함하는 경우 사회통합 정도가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5분위 배율의 경우도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1996년에는 4.49에 불과했으나 2000년 6.79,2006년 7.02로 소득불평등도가 높아졌다.5분위 배율은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높을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KDI 유경준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추락과 가족제도의 해체에 따른 빈곤한 1인 가구의 증가가 중산층 관련 지수의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중산층의 급격한 축소는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정부는 정확한 소득파악과 부정수급 방지 대책을 세워서 효율적인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00cc 미만 생계형 상용차 취·등록세 100% 면제

    1000cc 미만 생계형 상용차 취·등록세 100% 면제

    내년부터 배기량 1000㏄ 이하인 생계형 승합·화물자동차의 취득·등록세가 전액 감면된다. 하이브리드차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유가의 고공행진과 관련, 서민생활 안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연간 100억원대 지방세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오동호 행안부 지방세제관은 “서민 생계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형 상용차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친환경·에너지절약형인 하이브리드차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 세제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마스·라보 등 경형 상용차(승합·화물)의 취득·등록세가 현행 50%에서 100%로 완전 감면된다. 이에 따라 차량 1대당 취득·등록세 각 8만원씩 총 16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2004년부터 취득·등록세 전액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마티스 등 경승용차와의 과세 불평등도 해소된다. 당초 감면 혜택이 전혀 없었던 베르나·프라이드 등 하이브리드차도 취득·등록세가 50%까지 낮아진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30∼60% 높고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차량가격이 동종 휘발유차보다 50% 이상 비싸 판매가 부진했다. 이번 조치로 84만원(취득세 24만원, 등록세 60만원)의 세금이 줄어 판매량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연간 84억원, 경형 상용차는 17억원의 세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건국 60주년] 국정철학으로 본 대한민국 약사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를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출범했다. 실용을 바탕에 깔고 200여개 국정과제를 수립했고, 향후 5년간 이 기조에 의해 과제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거 정부들은 어떤 좌표를 내세워 국정을 운영했을까. 역대 정부들이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국정철학과 비전, 그에 따른 정책 추진과 간략한 평가는 곧 대한민국 정부 약사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 초대 정부는 해방 이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좌파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어렵게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성공한 이승만은 ‘반공’ 및 ‘시장자유주의’를 내걸었고, 결과적으로 현대국가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행정부로의 권력집중, 그에 따른 독재와 장기집권은 부패로 이어졌고 결국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에 의해 수명을 다했다.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 정부는 ‘근대화’를 국정좌표로 내세웠다.1963년 5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근대화’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박 대통령은 4회에 걸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해 고속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소득격차 심화, 지역개발의 불균형, 물가 폭등 등 부작용이 불거졌고, 특히 대통령 권한 극대화에 따라 정치와 경제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는 문제점을 도출했다. 전두환 정부도 경제정책면에서 ‘경제 제일주의’ 원칙을 세웠다. 다만 박정희 정권 때의 부작용을 의식한 탓인지 ‘복지’와 ‘안정’에도 초점을 맞추었으며, 실제 상당부분 국정운영에 반영했다. 그러나 군사쿠데타 주모자라는 태생적 한계에다 민주화운동 탄압, 장영자·이철희사건 등 권력형 부정사건의 빈번한 발생 등으로 ‘독재·부패정권’이란 오명을 얻었다. 6공화국 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권위주의 청산을 국정목표로 내세움으로써 5공과 같은 뿌리의 정권이라는 부담을 털어 내려고 한 것. 실제 여소야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행정부 견제기능이 활발해졌고,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도 향상됐다. 그러나 심각한 노사분규와 학원사태 등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수천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이 드러나면서 5공과 마찬가지로 ‘부패정권’이란 낙인을 면치 못했다. 김영삼 정부는 7공화국 대신 ‘문민정부’로 스스로를 지칭하고,‘개혁과 변화를 통한 신한국창조’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취임 초기 금융실명제와 공직자재산등록제 도입, 하나회 해체 및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단죄 등 거침없는 개혁을 통해 90%라는 놀라운 국민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측근 비리와 한보사태 등이 이어지고,IMF구제금융 사태까지 닥치면서 초기 개혁작업은 상당부분 퇴색됐다. 김대중 정부는 50년 만에 처음 이뤄진 여야간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 주권재민 정치를 구현한다는 취지로 ‘국민의 정부’로 정부 성격을 규정했다. 이 시기에 군부의 정치개입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고, 시민의 기본권도 상당히 신장됐다. 또 IMF사태 극복을 위해 경제문제에 국정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노무현 정부는 정부 성격을 진정한 국민·시민주권이라는 취지에서 ‘참여정부’로 규정했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인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는 참여정부의 5년 방향타였다. 대미관계에서 ‘자주성’에 방점을 두는 한편 동북아 번영·평화의 공동체 구현 등 ‘동북아시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부동산값 폭등과 경제 침체, 소득 불평등 등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바닥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국이 아름답다지만 그 뒷면엔?

    미국이 아름답다지만 그 뒷면엔?

    “대학은 일종의 회사로 변모하였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사람에게 비정상적으로 높은 봉급을 지급하고, 교육을 상품화하고, 학생을 소비자로 모시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위한 기금을 축소하고…. 기업적인 가치가 대학을 잠식할수록 학급 규모가 커졌고, 더 많은 시간강사들이 고용되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학 존스타운캠퍼스의 경제학 교수였던 마이클 예이츠는 이렇듯 우리 대학이 가고 있는 상황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질려 2001년 1월 55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을 신청한다. 마이클과 부인 카렌 코레노스키는 이해 4월 옷가지와 노트북 컴퓨터, 낡은 차를 제외한 나머지 물건을 아이들과 친구들, 비영리 자선단체에 보내고 떠난다.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원제 Cheap motels and hot plates, 마이클 예이츠 지음, 추선영 옮김, 이후 펴냄)는 2005년 여름까지 4년 넘게 두 사람이 미국 방방곡곡을 떠돌아 다닌 기록이다. 제목처럼 이들은 주로 모텔에서 묵으며 휴대용 전기 취사도구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은 미국 사회의 불평등과 노동의 괴로움, 그리고 환경파괴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4년 넘게 방방곡곡 떠돌아다닌 기록 32년 동안 노동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한 예이츠가 여행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경제학자로 노동을 분석하는 것과 실제로 노동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예이츠와 카렌은 얼마간의 낭만을 그리며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찾아가 공원 호텔의 프런트와 식당의 호스트로 취직했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지독한 작업 조건과 불쾌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위탁운영사의 거대한 작업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표를 던진 예이츠는 ‘돈을 가진 남성과 돈을 가진 소수의 여성이 도시를 통제하는 뉴욕의 맨해튼에서 발간되는 좌파 잡지 ‘먼슬리 리뷰’의 협동 편집자로 간다. 뉴욕은 가난한 예술가가 모일 수 있도록 주택의 임대료를 통제하는데, 연간소득이 25만달러(약 2억 5000만원)가 넘어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조차 방 8개짜리 호화 아파트에 시세의 5분의 1로 입주하고자 뇌물을 쓰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의 불평등·환경파괴에 대한 두려움 뉴욕을 떠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데,‘부자들의 놀이터’인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서는 곳곳에 경호원이 배치되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한 파티장에 미식가들이 술과 음식을 즐기는 동안 곁에서는 여성 노숙자가 바닷물에 들어가 비누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고급차를 탄 여성이 가난한 이웃집 아이를 치고는 창밖으로 50달러짜리 지폐만 던지고 그대로 가버리는 일도 일어난다. 게다가 항구의 유람선은 라이베리아 같은 나라에 선적을 등록하기 때문에 미국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도 문제다. 궂은 일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 출신의 다양한 유색인종으로 비인간적인 착취에 시달린다. 좌파 경제학자인 예이츠가 가장 분개한 도시는 뉴올리언스이다. 재즈의 고향으로 신화로 가득한 도시라지만,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아닥쳤을 때는 피난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았던 무방비 도시였다는 것이다.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으로, 네 사람 중 한 사람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던 이 도시에 허리케인이 몰아쳐 가난한 흑인 수십만명이 미국 전역으로 흩어졌을 때 ‘뉴올리언스를 미시시피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던 공화당 정권 사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그는 “정부는 가난한 흑인들이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는 만큼 그들에게 복귀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고, 수십억 달러의 재건 비용은 연줄이 있는 도급 업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예이츠는 “이 책은 그저 평범한 여행기가 아니라 내가 이해한 미국에 대한 기록”이라면서 “미국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방문한 지역이 경제적·정치적·환경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충고가 아닐 수 없다.1만 6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학술플러스] ‘민주주의의 현재와’ 토론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직면한 민주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학술토론회(주제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민주주의는 지속 가능한가’)를 개최한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경제 양극화와 민주주의’란 제목으로, 이종오 명지대 교수가 ‘선진적 사회정책의 미래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발제한다.
  •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에 반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추진 중인 ‘협상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공익소송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동의한 청구인단은 10만명을 넘었다. 민변은 5일 예정대로 헌법소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했으나 중대한 사정변경 사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고시연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는 공익소송을 살펴본다. 공익소송이란 청소년이나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불평등 해소와 인권보호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한 소송이다. 같은 사건의 다른 피해자나 유사한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며 정부 정책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 2000년 결성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등이 위헌소송 제기 등 공익소송을 통해 2005년 5월 민법 개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2008년부터는 호적등본제도가 가족등록부로 대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위헌소송도 그 결과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공익소송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강신하 변호사는 “공익소송은 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단체 주도로,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변호사와 전문가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공익소송은 민변과 공익로펌인 공감이 주로 맡고 있다. 시민단체로는 참여연대,YMCA,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려움 많아…“집단소송제 도입해야” 공익소송 활성화에 장애요인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소송을 위한 원천정보 확보, 대규모 소송인단 모집과 정리, 재정확보와 소송기간 등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지적한다. 최영동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대구에서 소음피해와 관련한 공익소송을 하려 했지만 소음 정도를 측정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 소송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환경침해나 소비자피해의 경우 피해를 입었다는 건 알아도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은 국가나 기업이 가진 정보에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원고들의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년씩 걸리는 소송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문제는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추선희 서울YMCA 간사는 “2001년 중·고등학교 교복 가격 담합에 대한 공익소송 당시 원고로 참여한 피해자 3525명의 개인별 데이터를 작성하는 데만 2개월이 걸려 이 기간동안 업무마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지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는 소송비용에 대해 “참가인단에게는 인지대 정도만 받고 변호사들의 무보수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헌신에 의존한다.”면서 “공익소송 참여변호사들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공익소송에서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은 소장을 그대로 복사해 소송 걸면 승소하는 구조”라면서 “현재로선 앞장서서 공익소송에 나서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익소송 활성화 대안으로 집단소송제 도입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이와 관련,“피해자를 일일이 모집하지 않아도 승소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 미쳐 공익소송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간사는 “공익소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기업도 소비자를 더 염두에 두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해 원고적격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환경소송의 경우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원고 적격을 오염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자로 한정하는데, 이 경우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자는 구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소액·다수 피해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려면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에게 직접 원고적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원고적격 확대에 반대하는건 아니다.”면서 “현재 관련 학자들에게 집단소송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공익로펌 활성화도 대안으로 강조했다. 그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처럼 환경, 에너지 등 전문분야별 공익로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익로펌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유일하다. ●“법 만능 태도 경계” 공익소송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모든 사회공익활동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적 공론화를 시킨 다음에 공익소송을 내면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쟁점화가 가능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소송부터 제기했다가 패소하면 운동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효순·미선 촛불 vs 美쇠고기 촛불

    효순·미선 촛불 vs 美쇠고기 촛불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효순·미선양을 애도하며 촛불을 들었던 중학생이 이제 대학생이 되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의 전면에 섰다.6년 만에 다시 타오른 ‘촛불’은 당시와 어떻게 변했을까. 대학생 한모(20)씨는 “2002년에는 미군범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한·미 간 불평등한 관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면, 지금은 식탁을 위협하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이를 무조건 수입하려는 정부의 자세 때문에 촛불을 켜고 있다.”고 말했다.2002년에는 반미정서가 짙게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권을 저버린 정부가 각성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2002년에는 ‘촛불을 더할수록 세상이 밝아진다.’는 슬로건 아래 범국민대책위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구심점이나 주도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사불란하게 광장에 모이고 해산하던 2002년과 달리 올해는 시위행렬이 흐르는 물처럼 경찰이 막으면 골목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 국회의원도 교수도,2008년 촛불의 행렬에서는 시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이처럼 촛불집회가 ‘모여라.’가 아닌 ‘모이자.’ 형태가 된 것은 주제가 ‘반미’가 아니라 ‘민생’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과 시민단체가 담당했던 시위현장 감시도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맡고 있다. 시민들은 노트북·휴대전화·디카·캠코더 등으로 현장을 생중계하고 각종 현장 채증자료를 인터넷에 올린다. 블로거 김모(33)씨는 “이런 활동은 정부의 강경대응 때문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순수한 평화시위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 첫 ‘환자권리선언’

    국내 첫 ‘환자권리선언’

    민간 의료보험의 활성화로 의료 상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이 국내 최초로 치료받을 권리를 명문화한 ‘환자권리선언’을 발표하고 나섰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등 22개 환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1회 환자권리주간 공동행사단’은 26일 서울대병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공동행사단은 기자회견에서 “고귀한 생명과 건강 유지를 위해 누구든지 차별없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오늘 환자와 가족, 시민들이 함께 모여 환자권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10개 항으로 구성된 환자권리선언은 누구나 최고의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이 직접 치료법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으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에 환자권리선언은 ‘환자는 자신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치료제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 노동 등의 분야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환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스스로 법률적 대표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동행사단은 선언문 낭독과 함께 “보건의료 서비스는 모든 환자가 쉽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권을 보장하는 보건의료를 추구해 사회적인 소외계층도 차별없이 보건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체계가 영리를 목적으로 고귀한 생명과 건강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불평등과 차별이 발생할 것”이라며 “건강과 생명보다는 이윤이 중시되는 의료제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행사단은 ‘환자, 권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영화상영, 기념 심포지엄, 거리 캠페인 등 제1회 환자권리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칸, 올해도 어김없이 허 찌르다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칸은 종종 그래왔듯 올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했다.25일 오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 숀 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프랑스 로랑 캉테(46) 감독의 영화 ‘더 클래스’에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겼다. 프랑스 영화의 수상은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이다. ‘더 클래스’는 프랑스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과 편견 등을 그대로 필름에 옮긴 다큐드라마. 배우 로버트 드 니로로부터 상을 건네받은 캉테 감독은 “이 작품은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세계의 축소판을 끝까지 들여다 본 영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스트우드 평생공로상에 머물러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에는 눈에 띄는 경쟁작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그린 체 게바라의 일대기 ‘체’에 관심이 쏠린 것에 비하면 ‘더 클래스’의 수상은 이례적이라는 게 평단의 반응이다. 심사위원장 숀 펜은 “‘더 클래스’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놀라운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숀 펜이 이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오스카상과 분명히 대척점에 서있을 것이며 선구적이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에 왕관을 줄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더 클래스’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평생공로상을 나눠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2위작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에 돌아갔다.3위작인 심사위원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 또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스리 멍키스’로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칸은 영화계의 ‘뉴 웨이브’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줬다. 경쟁 부문 22편 가운데 4편이 남미영화였고 남녀주연상도 모두 라틴 영화가 가져갔다. 일찍부터 수상이 점쳐진 ‘체’의 베네치오 델 토로(41)가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으로 남우주연상을 따냈다. 여우주연상은 당초 ‘익스체인지’의 앤젤리나 졸리가 유력후보로 떠올랐으나 브라질 감독 월터 살레스의 영화 ‘리냐 드 파스’에서 호연한 산드라 코르벨로니(43)가 영예를 안았다.●`추격자´ 황금카메라상 놓쳐한국영화는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추격자’는 장편에 데뷔하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을 노렸으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출품된 영국 스티브 매퀸 감독의 ‘헝거(Hunger)’에 밀렸다.erin@seoul.co.kr
  • 소득격차 월 645만원

    소득격차 월 645만원

    올들어 계층 간 소득불평등 정도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7번째로 불평등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 2000원, 하위 20%인 1분위는 86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을 1분위로 나눈 값인 소득 5분위 배율은 8.41에 이르렀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수치다.5분위 배율은 지난 2005년 1분기 8.22,2006년 1분기 8.36, 지난해 1분기 8.40 등으로 줄곧 악화돼 왔다. 이에 반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4분기 5.95에서 올해 1·4분기 5.72로 소폭 개선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올 1분기에만 12만 3000명이나 감소하면서 하위 20% 근로소득이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에 머물렀고, 이는 소득 불균형 심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계청이 이날 처음 공개한 OECD 국가의 상대적 빈곤율과 지니계수 등 비교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6년 상대적 빈곤율은 14.6%로 OECD 평균인 10.8%를 훌쩍 웃돌았다. 순위도 멕시코, 터키, 미국, 일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 이어 7위였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중위소득은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이다. 국내 1인당 국민소득을 2만달러(약 2100만원)로 잡았을 때 1만달러(1050만원) 미만의 금액을 벌어들이는 비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깔깔깔]

    ●여자와 남자의 습관 1. 담배 남:멋지게 보이길 바라며 피운다. 여:연기와 함께 살도 날아가길 바라며 핀다. 2. 술 남:여자가 있어야 술맛이 난다. 여:안주가 많아야 술맛이 난다. 3. 화장 남:하고 다닐수도 있다. 여:안하고 다니면 못 알아본다. 4. 친구 남:술먹을 때 필요하다. 여:화장실 갈 때 필요하다. 5. 남녀평등 남: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밥값 계산할 때, 군대 갈 때. 여: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애 낳을 때, 집안일 할 때.●변명 선생님:“지수야, 왜 지각했니?” 지수:“네, 차가 커다란 웅덩이에 빠졌었거든요.” 선생님:“어머나, 넌 안 다쳤니?” 지수:“그럼요. 전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요.”
  • 슈퍼자본주의/김영사 펴냄

    사회양극화와 소득·재산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결함이 아니다. 노동자 대량해고는 자본주의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다. 자본주의 폐해의 책임은 자본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에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를 ‘슈퍼자본주의’라고 규정한다. 슈퍼자본주의는 자본주의적 속성이 극대화된 상태, 민주주의적 견제와 균형이 해체된 상태의 자본주의다. 왜소하게 쪼그라든 민주주의가 슈퍼자본주의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시는 자신의 책 ‘슈퍼자본주의’(형선호 옮김, 김영사 펴냄)에서 슈퍼자본주의의 출발을 냉전에서 비롯된 신기술 개발에서 찾는다. 화물선과 수송기, 광섬유 케이블과 위성통신 시스템은 전지구적 공급 체계를 탄생시켰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발전을 촉진시켰다. 낡은 생산체계는 무너졌고, 금융 탈규제는 기업에 높은 수익창출을 압박했으며, 가열된 기업간 경쟁은 노동자 임금삭감과 대량해고를 초래했다. 슈퍼자본주의는 개인의 ‘시민성’도 탈각시켰다. 슈퍼자본주의 하에서 개인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민으로서의 능력을 잃고 소비자와 투자자로서의 능력을 키웠다. 라이시는 “실상을 말한다면 우리 대부분은 슈퍼자본주의에서 엄청난 덕을 보고 있다.”며 개개인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발견되는 이중적 삶의 태도를 꼬집는다. 노동자 평균 임금 하락을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일자리까지 희생시킬 수 있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선호한다. 재래시장과 영세 자영업자 몰락을 한탄하면서도 쇼핑은 대형마트에서 하고,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면서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를 구입한다. 개인만 이중적인 것은 아니다.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제품 가격을 떨어뜨려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듯하지만, 제품 단가 하락의 이면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낮은 급여와 열악한 복지혜택이 도사리고 있다. 라이시는 “‘우리 안의 시민’이 ‘우리 안의 소비자와 투자자’를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법과 규제를 통해 우리의 구매가 투자자 개인적인 선택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선택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라이시가 제안하는 ‘개인과 사회의 시민성 회복’을 위한 방법론은 독특하다. 그는 기업에 도덕성을 요구하지 말라고 거듭 말한다. 기업의 임무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주는 것으로, 도덕의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것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슈퍼자본주의의 부정적 결과는 기업이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더 좋은 거래를 제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란 지적도 마찬가지다. 월마트 같은 기업이 비도적적이라기보다 자본주의가 짜놓은 게임의 규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을 뿐이란 주장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기업을 인격화해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지도 말고, 공익을 위해 활동한다는 기업의 말을 믿지도 말라.”며 라이시가 강조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경계 설정이다. 기업이 정치에 개입함으로써 슈퍼자본주의가 민주주의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법인세를 물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밖의’ 주장도 제시한다. 법인세를 폐지하는 대신 주주 개개인에게 소득세를 물리면 ‘인격화된 기업’이 아닌 ‘주주 결사체’로서의 기업의 실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1만 7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국의 보수화, 분야별 불균등 진행

    2007년 대선 직후 선거결과를 놓고 다양한 원인분석 작업이 이뤄졌다.2002년 대선에 비해 유권자들이 보수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민주화세력의 대안창출 실패,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의 득세,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불안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출간된 반년간지 ‘시민과세계’는 이 같은 단정적인 결론과는 거리를 둔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수화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견해와 주장을 검토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과연 한국사회가 진정 보수화되고 있는가에 대한 사실적 차원에서의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는 보수화되었나?:의식과 이념의 변화’라는 기고문에서 보수화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경험적 분석을 시도한다. 그동안 특정 시기를 기준으로 유권자의 보수·진보 성향을 평가한 조사는 적지 않았으나,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비슷한 질문을 던져 답변의 변화 추이를 살펴본 연구는 흔치 않다. 한 교수는 2002년 이후 실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수화 정도를 분석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02년,2004년,2006년,2007년에 각각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로 평가하는 사람이 증가한 반면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동아시아연구원이 2004년과 2007년에 측정한 이념성향 조사결과에서도 자신이 진보에 가깝다고 말한 사람이 2007년 들어 소폭 늘어났다. 성향 조사만으론 한국사회가 보수화됐다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경제, 정치·외교, 사회, 문화 분야로 나눠 보수화를 분석(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와 정치·외교 분야의 보수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성장보다 복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2003년 76%에서 2007년 34%로 감소한 반면, 경제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6%에서 37%로 늘어났다. 경제성장을 위해 노조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같은 시기 32.2%에서 48%로 증가했고, 재벌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은 62.5%에서 52.4%로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태도를 묻는 질문은 거부감(41.2→20.6%)과 호감(24.5%→42.9%)의 비율이 역전됐다. 반면 남아선호에 대한 태도와 직업 여성의 가사전담 문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정착에 대한 의견은 큰 변화가 없거나 완만하지만 개방적·진보적으로 바뀌었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의 보수화는 불균등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주로 경제 및 외교 분야의 쟁점들”이라고 요약했다. 정작 한 교수가 주목하는 부분은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는 국민의 현실인식과 문제해결 방식 간의 괴리다. 한 교수는 “다수 국민이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차별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해법으로는 복지 확대가 아닌 성장 드라이브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이율배반적 보수화는 2007년 대선 시기에 유독 확대된 것이라기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흐름 속에서 줄곧 강화돼온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특파원 칼럼] 후 주석의 訪日을 주목하는 이유/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후 주석의 訪日을 주목하는 이유/박홍기 도쿄특파원

    10년 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다. 장 주석은 일왕 주최 만찬장에 연미복이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일본의 변치 않은 과거사 인식에 대한 무언의 경고이자 시위였다. 와세다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도 거절했다. 대학 설립자인 오쿠마 시게부노가 총리 때인 1915년 중국에 불평등 협정을 강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장 주석은 당시 미래 지향 역시 역사의 반성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6일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장 주석 이래 10년 만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국제 정세도 변했다. 중국의 힘은 거대해졌다. 외교의 무대에서는 여느 때보다 실용·실리가 강조되고 있다. 경제 우선이다. 역사 문제는 주요 의제의 한쪽에 밀려난 듯싶다. 미묘한 난제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중·일 양국의 ‘암묵적 합의’도 엿보인다. 후 주석의 방일은 ‘꽃을 피우는 여행’으로 비쳐지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띄우려는 듯 “봄날, 꽃이 피는 시기에”라며 일본 방문을 약속했던 연유에서다.2006년 10월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은 ‘얼음을 깨는 여행’,2007년 4월 원자바오 총리의 방일은 ‘얼음을 녹이는 여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해 12월 중국을 찾아 올해를 ‘일·중 도약의 해’로 천명했다. 얼음이 녹아 없어진 터에 꽃을 심고 피우겠다는 게 양국의 전략이다. 후 주석의 방일에 순풍만 불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복잡다단하다. 티베트 사태의 강경 대처에 따른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 봉송과정에서 일어난 혼란, 중화주의를 부르짖는 애국주의 등은 국제적으로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무서운 나라’라는 인상도 심어 줬다. 일본의 눈길도 그다지 따뜻하진 않다. 불신과 불만이 강하다.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이나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 탓이다. 자연스럽게 “후 주석의 방일 시점이 좋지 않다.”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초점은 후 주석의 일본에서의 행보에 맞춰지고 있다. 일본과의 전략적 호혜관계 강화는 정해진 수순이다. 양국의 ‘공동 문서’ 작성도 예정돼 있다. 후 주석은 ‘부드러운 중국, 개방적인 중국’을 내세울 것 같다. 탁구를 치고, 사찰 호류지를 찾고, 중국의 국부 쑨원이 다녔던 식당에 들르는 것도 잘 짜여진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아사바 유키 야마구치 현립대 교수는 “일본 국민들의 정서를 다독일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지구온난화 대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또 지난달 30일 숨진 우에노 공원의 판다 ‘링링’을 대신할 판다 선물의 구상도 흘러나올 법하다. 일본을 포함, 세계를 향한 손짓이다. 눈앞에 닥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국제 사회의 협조가 절실한 까닭에서다. 후쿠다 총리에게 후 주석의 방일은 정치적 호재다.20%선도 위협받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기회로 삼을 판이다. 중국 중시 외교를 펴는 후쿠다 총리로서는 당연하다. 후 주석과 공식 만찬 외에 음식점에서 개인적인 만남도 갖고 중국과의 인연을 한껏 뽐낼 작정이다. 하지만 티베트 사태 등의 ‘민감한 현안’을 확실하게 짚고 가야 한다. 외교가의 일각에선 “후쿠다 총리는 후 주석에게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후 주석의 방일 핵심은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메시지를 밝힐지 여부다.‘내정 간섭’이라는 티베트 사태의 대응 원칙은 접은 뒤 인권 개선을 약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재집권 이후 후 주석의 첫 외유가 중·일 양국을 넘어 세계를 겨냥,‘꽃을 피우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세계의 시선이 후 주석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원명원(圓明園) 보물/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청나라 황제 건륭제가 쓰던 의자 겸 침상인 나한상(羅漢床)이 중국 고가구 경매사상 가장 비싼 3248만위안(약 46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을 엊그제 신화통신이 전했다. 나한상은, 청 황제들의 별장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사용한 물품으로 추정된다. 이 뉴스에 접하고서 프랑스가 아직도 무단 보유한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를 떠올린 건 두 중요 문화재의 운명이 엇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원명원은, 강희제가 1709년 수도인 베이징성에서 서북쪽으로 10㎞쯤 떨어진 곳에 세운 이궁(離宮)이다. 그의 손자인 건륭제가 즉위해 대폭 증축한 뒤로 역대 황제들이 사생활을 즐기는 장소로 삼았다. 이국(異國) 취미가 있어 외국여인을 궁중에 들이곤 했던 건륭제는 원명원 안에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건물을 따로 짓기도 했다. 이번에 팔린 나한상은 서양 꽃인 달리아를 새겨넣는 등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됐는데, 이도 건륭제의 취향과 관련 있을 것이다. 원명원은 황제들의 별장이자 금은보화·서화·골동품·서적 등을 모아놓은 보물창고였다. 역사학자 가운데는 원명원이 당시 세계 최고의 미술관 겸 도서관이었으리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 원명원이 1860년 불길에 싸여 사라졌다. 베이징에 침입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소장품을 철저히 약탈한 다음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 침략에 여념이 없던 구미 열강은 꼬투리만 잡으면 군사를 동원했다. 영·불연합군의 베이징 침입도 청나라가 불평등조약을 거부했다는 게 이유였다. 원명원 보물 약탈은 나흘동안 진행되었는데, 특히 프랑스군이 대부분을 탈취했다고 한다.‘운반할 수 있는 물건은 모조리 빼앗아갔다.’는 만행을 끝내고 원명원에 불까지 지른 까닭은,‘대약탈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진순신의 ‘중국의 역사’ 중에서) 원명원 보물인 나한상이 경매에 나오게 된 경위야 상세히 알 수 없지만, 원명원 약탈의 주범이 프랑스라는 점에서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를 떠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문화 약탈 대국’ 프랑스는 언제나 외규장각 도서를 원주인에게 돌려줄까.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하남 화장장 타협안 지켜질까

    광역화장장 유치 불발로 불거진 경기도와 하남시의 갈등이 김문수 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의 극적 타협으로 해결점을 찾았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에 대해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원이 기피시설 유치 반대급부가 아닌, 단순 회유성 대가여서 자칫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지원 규모나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급조된 합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남시는 29일 단식투쟁을 벌이던 김황식 하남시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28일 밤 극적으로 타협했다고 밝혔다. 지원내용은 대학유치기반시설과 생태하천 조성, 물류기반시설 지원 그리고 상습정체구간 해소사업 등 모두 5가지다. 그러나 합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연차적으로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하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덕풍동 일대 13만여㎡ 규모의 물류기반시설 투자계획 하나만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데다 나머지 시설도 막대한 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칭 ‘대타협’이라는 경사 속에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타협이 서로간에 사전 양해가 있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양평군의 경우 소규모 전철역사인 오빈역 건설비용조차 지원받지 못해 없는 살림에 전액 자비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불평등 지원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근래 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합의는 화장장 포기를 위한 김 시장의 명분찾기”라며 “규모와 액수도 문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협상을 끝낸 이번 상황은 당초 화장장 설립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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