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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건국 60주년 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인 중국에 제2의 도약을 향한 자신이 넘쳐 보인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가려운 곳을 긁어줘 속 시원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어느 통치자나 즐겨 쓰는 정치기술이다. 중국지도부는 국민에게 보낸 생일선물로 부패관료 척결이라는 낡은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과 부작용이 적고 언제나 짧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약효 때문이다. 조직폭력배와 부패관료 색출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현대판 포청천’으로 각광 받는 것은 대중들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반부패투쟁은 대증요법일 뿐 체질개선에는 이르지 못함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건국 초기 반우파투쟁 때와 톈안먼사태 직후처럼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방편이 반부패 구호였다. 이번엔 제2의 도약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 카드로 제시한 차이가 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10년 전 주룽지(朱?基) 총리가 필생 과제로 부패척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안이다. 마오쩌둥은 건국 이전 부패가 국가 흥망주기를 결정한다는 ‘주기율(周期率)’을 제시한 바 있다. 개국 초기엔 기강이 있어 나라가 부흥하지만 점차 부패하면서 쇠락하는 주기를 보이는데, 그 주기속도를 결정하는 게 바로 부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패가 사회제도의 문제여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 ‘주기율’ 공식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장담했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부패문제는 그가 제시했던 ‘주기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의 국가청렴도 순위는 72위로 부패문제가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부패는 사회불평등을 확대한다. 현재 중국의 소득불평등 정도는 남미 수준에 육박해 소득분배와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후진타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 효과에 대한 기대와 무관하게 반부패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현실을 이해할 만하다. 곳간을 새로 짓지 못할 상황이면 드나드는 쥐라도 잡아야 할 처지이다. 중국이 부패로 인한 손실이 GDP의 3%에 이를 것이라는 중국학자의 추정은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정치안정기에 전개하는 반부패 투쟁은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 같다. 중국의 부패가 제도화된 전통적 문화구조에 뿌리박고 있어, 지금 정치사회구조와 국민 인식에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백리라도 3년에 은 10만냥은 모은다(三年淸知府, 十萬雪花銀).’는 속담은 중국의 오랜 뇌물관행을 압축한다. 명태조 주원장은 부패한 관리의 얼굴 가죽을 벗겨 관청에 걸 정도로 강도 높은 반부패책을 실시했지만 명은 부패로 멸망했고, 청나라 태평성세였던 건륭 때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화신(和紳)이 10년치 국가수입에 해당하는 뇌물을 착복해 몰락을 재촉했다. 이런 부패문화는 개혁개방 이후에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기강이 강해서는 안 된다.”는 풍조로 대체되었고, 시장화 과정에서 관료와의 결탁은 곧 부자가 된다는 공식이 서면서 중국의 부패 만연은 문화로 정착되었다. 결국 뇌물관행과 부패는 체제보다는 문화 작용이 더 강해 보인다. 게다가 봉건주의와 사회주의에는 사회감독기제가 정립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문화적 속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감독능력을 우선 배양해야 한다. 시민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때 비로소 부패문화는 개선될 수 있다. 정치행정 제도의 개선보다 시민사회의 성장이 더욱 시급하고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 시민의 적극성이나 당 지도부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 아쉽게도 중국이 환갑잔치에 국민에게 내놓은 선물이 마냥 좋다고 덕담만 할 수 없는 이유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다문화가정 위한 한국어교육 방송

    다문화가정 위한 한국어교육 방송

    국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실용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이 방송된다. EBS는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19일부터 매주 월~수 오후 1시40분에 ‘외국인을 위한 실용 한국어(초급)’를 제작·방송한다. 프로그램은 한국어문화교육원 홍종명 교수가 진행하며,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손요, 흐엉, 재스민 등 친숙한 얼굴들이 한국어 수업 도우미로 함께 나선다. 중국어 원어민 강사로 출연할 손요는 방송활동과 함께 작가로 일하고 있으며, 베트남 강사 흐엉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다. 필리핀 강사로 출연하는 재스민은 이주여성극단 ‘샐러드’에서 활동 중이며 이미 ‘EBS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방송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 제작 전에 이주민센터 및 이주민 한국어 교사 등과 연계, 설문조사·현장답사를 통해 실질적 교육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인사 및 자기소개, 한국 전통의 가족형태, 날짜와 시간, 물건 구입, 전통음식과 식사예절, 대중교통 이용 등 당장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주로 배운다. 또 프로그램은 국립국어원이 제작을 지원해 커리큘럼의 체계성과 전문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EBS는 지난 2006년 국립국어원과 ‘언어문화의 양극화 해소와 언어적 소수를 위한 방송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년 관련 프로그램과 교재를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110만명이 넘어가는 때에 다문화 사회구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게 하려면 우리말 교육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면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한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내년 2월까지 중국어·베트남어·타갈로그어 각 17편씩 총 51편이 방송된다. 본방에 이어 매주 월~수 오후 4시30분에 EBS플러스2에서 재방송하고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빈부 격차 세계 1위는 홍콩…한국은 16위

    세계에서 가장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는 홍콩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27개 나라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사회복지제도가 비교적 잘 돼있는 북유럽 국가들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소득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15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내놓은 전세계 소득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가별 빈부 격차 순위를 공개했다.유엔개발계획은 지니계수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국가 및 지역별 빈부격차 순위를 매겼다.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개발한 지니계수는 소득분포의 불평등도를 측정하기 위한 계수로,1에서 100까지 숫자 중 1에 가까울수록 분배가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는 홍콩으로 지니계수 43.4를 기록했다.홍콩은 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9%나 차지한 반면 하위 10%는 겨우 2%에 그쳤다.2위는 싱가포르로 지니계수는 42.5였다.미국(지니계수 40.8),이스라엘(지니계수 39.2),포르투갈(지니계수 3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니계수 31.6으로 17위를 차지했다.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였고 하위 10%는 2.9%에 불과했다.  비즈니스위크는 1990년대 말 아시아에 닥친 금융위기 이후 소득 불균형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고 소개했다.또 현재는 개인별 뿐만이 아니라 기업별로도 빈부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은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성장하고 있지만 중소형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니계수 24.9를 기록하면서 덴마크(지니계수 24.7)에 이어 두 번째로 빈부 격차가 작은 나라로 꼽혔다.이 외에 스웨덴 (지니계수 25.0), 노르웨이·체코(지니계수 25.8), 핀란드 (지니계수 26.9) 등도 빈부격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국가별 빈부격차 순위와 지니계수  1위 홍콩 : 43.4  2위 싱가포르 : 42.5  3위 미국 : 40.8  4위 이스라엘 : 39.2  5위 포르투갈 : 38.5  6위 뉴질랜드 : 36.2  7위 이탈리아 : 36.0   영국 : 36.0  9위 호주 : 35.2  10위 아일랜드 : 34.3   그리스 : 34.3  12위 스위스 : 33.7  13위 벨기에 : 33.0  14위 프랑스 : 32.7  15위 캐나다 : 32.6  16위 한국 : 31.6  17위 슬로베니아 : 31.2  18위 네덜란드 : 30.9  19위 룩셈부르크 : 30.8  20위 오스트리아 : 29.1  21위 독일 : 28.3  22위 핀란드 : 26.9  23위 노르웨이 : 25.8   체코 : 25.8  25위 스웨덴 : 25.0  26위 일본 : 24.9  27위 덴마크 : 24.7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美 재정전문가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인터뷰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美 재정전문가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인터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재정 전문가인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산층을 강화해 기회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일자리, 안정된 가정 등 세 분야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힐 박사는 최근 펴낸 ‘기회의 사회를 향해’라는 책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서힐 박사를 지난달 28일 연구실에서 만나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에서 말하는 중산층의 정의는. -정해진 중산층의 정의는 없다. 연구자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나는 소득을 기준으로 5분위 중 가운데 20%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하고 있다. 연소득이 20만달러(약 2억 3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도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산층 추세에 변화가 있나.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산층도 타격을 많이 받았을 텐데. -앞서 말했듯이 기준에 따라 중산층 비중의 증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계층을 나누기보다 소득을 기준으로 중간 20%를 선정해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30~40년간 미국인들의 소득 중간값에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1979~2000년 소득 중간값은 미미한 증가를 보였고, 2000년 이후에는 오히려 악화됐다. 이번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미국 중산층의 소득은 2000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990년대 이후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국내총생산(GDP)도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경제성장의 결실이 부유층에 집중됐고, 중산층 이하에는 별로 돌아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부의 집중이나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친시장적 경제정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사회 정책의 중심에는 부와 번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념이 깔려 있다.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비전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영향력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시 행정부가 부의 불균형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덜 적극적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부의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다. 부유층과 고학력층이 번성한 것은 경제발전의 속성에도 기인한다. 현대 사회는 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등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일자리들은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이 제3국으로 이전되면서 관련 일자리들이 줄었다. 미국 내 일자리 구조는 저임금의 서비스 단순직, 높은 교육수준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관리직으로 양분화됐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앞서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경제위기에서 전문기술이 없는 단순직 노동자와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 졸업장 없이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데, 20~30대에 접어든 고교 졸업자들이 뒤늦게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은가. -미국에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성인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2년제의 커뮤니티 대학이다. 최근 등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주요 요인이다. 고교 졸업자들이 더 이상 좋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전문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재교육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학비도 4년제 대학보다 싸고 다양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기회있을 때마다 교육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은 모든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대학,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직업교육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직업 훈련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교육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열쇠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점점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교육은 사회적 사다리를 오르는 길이다. 40년 전에 비한다면 사회적 이동성이 떨어졌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제대로 교육만 받는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고등교육이 성공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성공한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것인지를 놓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에는 이견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강화를 주요 국내정책 중 하나로 내걸고 백악관에 중산층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럴 만큼 사정이 악화됐나. -중산층 문제는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이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니즈(요구)를 겨냥한 정책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 중산층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 목표로 삼아야 할 핵심 분야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역시 교육이다. 단기적·장기적 대책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단기적 전략의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약간의 정부 지원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건강보험 개혁 문제는 최대 사회적 이슈이다.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은 고용주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다. 개혁 방향이 중산층에 당장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녹색 경제는 시작단계이다. 이는 에너지와 환경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가 직접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관련 정책의 변화로 민간 기업들이 녹색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앞서 미국의 일자리는 저임금 서비스직과 전문·관리직으로 양분화됐다고 했다. 2년간의 커뮤니티 대학 교육 또는 직업 훈련만으로 전문직에서 일할 수 있는 자질을 습득할 수 있다고 보나. -숙련된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숙련된 배관공과 전기기술자, 하이테크 생산기술자들이 필요하다. 고용주들은 요즘도 숙련된 기술자들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숙련 기술자들의 임금이 단순 육체 노동자들의 임금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근로자 개개인의 행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기술수준과 교육 정도에 따라 임금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젊은 층, 특히 젊은 남성들의 대학진학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여러 보고서는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교육과 질좋은 일자리, 금융교육, 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에 단기적 및 장기적 정책 제언을 한다면. -교육에 대한 투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과 저축 장려, 적절한 수준의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안전망의 경우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더욱 절실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적절한 사회안전망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진행중이다. 일할 의욕과 교육을 받으려는 의욕을 고취시키고 안정된 가정을 지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같은 중산층 강화 정책들이나 제안들이 과연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가. -현재처럼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들과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경제주체는 정부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누적 재정적자는 매우 걱정된다. 결국 이들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노년층보다는 젊은 층,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계층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연령과 소득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해야 한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이자벨 서힐 박사는

    이자벨 서힐 박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재정 연구 전문가이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힐 박사는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와 재정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연구소내 어린이와 가정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브루킹스 내 경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997년 브루킹스연구소에 합류하기 전, 도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3~1995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보로 일하면서 연방정부 예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인적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고용정책국가위원회 위원장과 공공정책분석관리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연구분야는 재정정책과 경제성장,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 복지제도 개혁, 어린이 복지 등 경제와 사회적 이슈 전반에 걸쳐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졸업한 웰슬리대학을 나와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기회의 사회를 향해’(2009년),‘재정 건전성 회복’(2005년) 등 다수가 있다.
  • 해군 차기호위함 방어용 기관포 선정 방위사업청 입찰불공정 논란

    해군 차기호위함 방어용 기관포 선정 방위사업청 입찰불공정 논란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정인 차기호위함(FFX)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기관포 선정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 조건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IWS는 2011년 취역 예정인 FFX 1번함에 탑재되는 무기 체계다. 적 항공기와 대함미사일 등을 파괴하는 ‘방어용 기관포’이다. 네덜란드 탈레스의 골키퍼(Goalkeeper)와 미국 레이시온의 패일랑스(Phalanx)가 기종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6월 레이시온이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① 20년 된 재고를 신형으로 인정 7일 군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사청은 2008년 6월 1차 협상이 결렬된 뒤 같은 해 12월 입찰을 재공고하면서 1차 때 없던 조건을 추가했다. 체계 사양을 ‘신품(New Product)’에서 ‘신품화(Newly Condition Product)’ 이상으로 입찰 조건을 변경한 것이다. 신품화는 구형이라도 신형과 성능이 동일하고 30년 이상 후속군수지원 등 조건을 충족하면 신형과 같다고 인정하는 입찰 방식이다. 방사청의 입찰 조건 변경은 2008년 5월 1차 협상 중 패일랑스가 20년이 넘은 재고품으로 알려져 입찰 자격을 상실한 후 이뤄졌다. 이후 탈레스는 2차 협상을 중도 포기했고 방사청은 레이시온과 수의계약을 했다. ② 성능보다 무조건 낮은가격 우선 방사청이 기종 선정방식으로 채택한 최저가 비용 기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저가 비용 방식은 무기 성능에 상관없이 무조건 낮은 가격이면 선정된다. 탈레스 측은 “국제적으로 골키퍼가 패일랑스보다 30% 이상 더 비싼 가격이 노출돼 있어 애초부터 불합리했다.”고 주장한다. 탈레스는 감사원에 ‘방사청의 CIWS 불평등 계약 시정 건의’ 공문을 진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③ 경제효과 무시·이중투자 골키퍼가 세종대왕함 등 우리 해군의 KDX-1, 2, 3에 탑재된 기종인 데다 국내 업체가 탄약과 포대를 생산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주장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남북간 서해 충돌 등 연안 방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대함 사격능력과 파괴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는 골키퍼가 작전요구성능(ROC)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해군으로선 서로 다른 두 종류의 CIWS 체계 선정으로 훈련·정비·군수지원에 이중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방사청은 CIWS 기종 선정에서 불공정 입찰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신품화 이상으로의 조건 변경은 최저비용 획득을 위한 경쟁관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며 감사원도 CIWS 사업의 투명성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패일랑스를 주력으로 쓰는 미 해군으로부터 품질 보증 확인서를 받았고 우리 해군이 제기한 ROC에도 만족한 성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대당 1100만달러(약 130억원)로 알려진 패일랑스는 2015년까지 총 6척이 우선 건조되는 차기호위함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근로소득 양극화 속도 OECD 1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로소득 양극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도 가장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9년 OECD 고용백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근로소득 불평등지수가 1997년 3.72에서 2007년 4.74로 1.02포인트 높아져 비교대상 22개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두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폴란드(0.67포인트)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헝가리와 독일이 0.39포인트 증가해 3위였다. 이어 호주(0.36포인트), 덴마크(0.25포인트), 스위스(0.24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스페인(-0.69포인트), 프랑스(-0.15포인트), 아일랜드(-0.15포인트)는 소득 양극화가 완화됐다. 근로소득 불평등지수는 상위 10%인 사람들의 소득이 하위 10%인 사람들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근로소득 불평등지수의 전체 순위도 97년 5위에서 2007년에는 1위 미국(4.85)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로 올라섰다. 미국과 한국에 이어 헝가리(4.56), 폴란드(4.21), 아일랜드(3.78), 캐나다(3.75), 영국(3.59) 순으로 양극화가 심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위(中位)소득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도 우리나라는 25.6%로 18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규용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산업 발달로 고임금 근로자가 급격히 늘면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이로 인한 사회 안정성의 약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엔 핵억지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지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에는 핵억지력으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정부가 제재를 병행하면서 대화에 나설 경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미국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박 부상은 “우리의 핵무기 임무는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엔 헌장에 규정된 주권 평등의 원칙에 따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제재는 결코 인정되지도 접수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과열을 걱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외환보유고 문제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국내외에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경제 위기는 회복 과정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여론이 일부 조사에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지여론이 급반등한 데는 경제적인 성과, 다양한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최근 정부가 표방하고 나선 친서민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공리에 대공황과 대량실업을 방지한 다음, 이제는 서민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정책 확대의 단기 과제는 빈곤 해결이다. 빈곤 대책의 주 대상은 서민과 영세민 중에서도 특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자영업자, 임시직·일용직 등이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가장 먼저 겪기 시작해서 경기 회복을 가장 늦게 체감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사회적 약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경기 저점보다 1~2년 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 저점을 지난 지금이 빈곤대책을 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핵심 방안은 고용 활성화다. 하지만 즉각적인 고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육, 보건의료, 교육, 주거 등 빈곤층에 가장 큰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부문에 대한 실질적 생활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적기에 발표한 다양한 서민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회보장제도를 보다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는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올 가능성이 큰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컨대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지난번 경제위기에서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막아내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배경을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및 사회보장 지출의 확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금번의 금융위기에서도 막대한 유동성 제공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등을 통해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해 일자리를 지켜준 결과 금융위기가 실업대란에 이어 사회·정치적인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보험제도가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고용위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제도임을 새삼 확인해 준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와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와 함께 고용경력이 없는 청년실업자, 비공식부문 취업자, ‘그냥 쉬고 있는 사람’ 등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부조 제도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한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빈곤층이 살아가는 모양보다 설득력이 강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적합한 기본생활을 영위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은 한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과 발전의 토대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겨울에 태어날수록 삶이 피곤하다고?

    겨울에 태어날수록 삶이 피곤하다고?

    겨울에 태어난 분들은 뜨악하기도 하고 정말 그런가 싶을 것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겨울에 태어난 이들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이들보다 덜 건강하고 수명도 짧은 데다 학교에서도 별반 나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며 수입도 적다는 사실이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신문은 노트르담 대학의 경제학자 캐시 버클스와 대니얼 헝거먼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7년에 헝거먼은 한 가정의 아이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반면 버클스는 아이를 많이 낳는 데 경제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하며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아이들이 태어난 시기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다시 말해 교육수준이 낮은 어머니일수록 아이를 겨울에 낳더라는 것이었다.  둘은 어느 날 각자의 연구결과를 나눠볼 기회를 가졌는데 이전의 연구들이 간과했던 계절적 요인이 아이들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둘이 함께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5200만명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미혼이었거나 10대였거나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던 경우가 나머지 달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결혼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던 비율은 67.6%였던 반면,5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69.9%였다.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13.2%가 10대 어머니에게서 출생한 반면,5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10대인 비율은 12%에 그쳤다.이 기간에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의 평균 교육기간이 12.75년이었던 반면,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12.6년이었고 5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12.7년이었다.별 것 아닌 차이같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차이라고 둘은 지적했다.  1991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경제학자 조슈아 앵그리스트와 프린스턴 대학의 앨런 크루이거는 태어난 계절의 차이에 따라 학교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은 학교출석법이 각기 다른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다르게 효과를 미친 결과라고 주장했다.쉽게 말하면 16번째 생일을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맞는 ‘겨울 아이’들은 학교를 중퇴해도 남들보다 먼저 하게 돼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더 낮은 교육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다.  더 높은 교육을 받을수록 위신있는 배경을 누릴 수 있게 되며 이것이 차후의 수입을 보장하곤 한다.  비타민D와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었다.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삶의 초반에 훨씬 덜 햇볕을 쪼이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태어난 이들보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또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이 일찍 학교에 들어가 사회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진다는 점에 착안한 이들도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교육복지(성취도·문자해독) OECD 2위

    한국 교육복지(성취도·문자해독) OECD 2위

    한국의 고등학교 이하 교육복지 수준이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10대 출산은 최저치를 보였다. OECD는 2일 홈페이지에 올린 ‘어린이 복지 개선(Doing Better for Children)’ 보고서에서 회원국 19세 이하 청소년, 어린이, 영유아의 전반적인 복지수준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OECD가 이같은 보고서를 내기는 처음이다. 한국은 교육복지 부문에서 핀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캐나다·네덜란드·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25위, 일본은 11위에 그쳤다. 교육복지 부문은 15세 청소년 학업 성취도, 교육 성취의 불평등, 문자해독률 등 항목의 순위를 합산해 점수가 매겨졌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의무교육 정착 등의 요인과 함께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의 경우 저소득 이민가정 청소년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점 등이 복합 작용해 한국의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10대 출산 등이 포함되는 ‘청소년 위험행동’ 발생비율 부문도 낮아 스웨덴에 이어 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한국과 같은 수준이었고 노르웨이와 스위스가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은 15위였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 음주 등 일부 자료가 빠져 순위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으나, 마약 등에 물들어 있는 서방 국가 청소년들과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 바른생활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평가해도 좋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 저체중, 영아사망률 등 보건·안전 부문에서도 30개국 중 10위에 올라 미국(24위), 일본(13) 등을 앞섰다. 부문별로 보면 영아사망률에서 24위로 다소 높았고, 저체중 확률은 4위, 모유 수유비율은 20위, 청소년자살률은 15위였다. 빈곤가정 아동수 등 물질적 어린이 복지 부분에서 한국은 13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가 1위였고, 미국은 23위, 일본 22위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기고] 산재보험 민영화 능사 아니다/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기고] 산재보험 민영화 능사 아니다/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주로 뇌병변장애인을 고용하여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복지회 사무실에 뇌성마비 여성장애인 한 분이 전동휠체어에 몸을 싣고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면서도 늘 기쁜 표정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초생활급여나 복지수당이 아니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즉 직장이다. 특히 산재장애인의 경우 사회복귀 등 재활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따라 직업복귀율이 2005년 42.3%에서 2008년 53.7%로 상향되는 등 국가의 공적 역할이 돋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공정위와 KDI에서 주최한 산재보험 독점구조 개선에 대한 공청회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손해보험사의 요청에 따라 보험개발원에서 자체 연구, 발표하려 했던 산재보험 민영화 방안에 대한 주요 내용과 문제점을 살펴보자. 보험개발원은 산재보험 재정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산재보험급여액은 전체 근로자의 임금인상률과 연금수급자 누증 등 자연증가율인 연평균 약 6%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연도별 보험급여는 2004년까지 15% 이상 증가하다 2005년 이후 5%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1%대 증가율이 추정되는 상황이다. 둘째, 우리나라 산재보험이 독점 운영되어 비효율성이 높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보험료수입 대비 관리·운영비율이 산재보험은 4.3%인 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민간보험은 평균 17.9%에 이른다. 민영화가 마치 산재보험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제고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산재보험이 민영화되면 과다 경쟁이 불가피하여 관리비용 증가, 대형 보험사의 담합행위, 불완전 판매(재해율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산재보험 가입 거부) 등의 위험이 불을 보듯 뻔하다. 셋째, ‘민영화’ 논리의 타당성으로 미국 네바다 주의 민영화 사례를 인용하고 있는데 2006년 9월 미국산재보험위원회(NCCI) 정보관리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51개 주정부의 산재보험료율 상위 순위를 살펴보면 주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오하이오 주(12위)를 제외하고는 1∼27위까지 모두 순수민영보험 또는 다원경쟁방식으로 운영하는 주가 차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10위권의 평균 보험료율이 공영으로 운영하는 주의 2∼4배에 이르고 있다. 결국 민영화가 될 경우 보험가입자 비용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산재보험의 민영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고 싶다. 보상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민간보험사들이 재해근로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대기업 사업주는 계열 보험사에 산재보험을 가입시키고 그 보험사에서 업무상 재해 및 질병을 판단하게 되는 기형적 구조도 심히 우려된다. 이 밖에 실제 산재를 당해도 회사 쪽에서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경우가 많아지고 근로자와 사업주 및 보험회사간의 소송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느는 등 공적 영역의 사회복지가 민간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민영보험으로 전락하여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 염려스럽다. 산재근로자의 경우 산재 이후의 생애지원과 충분한 직업준비 기회를 제공하고 산재장애인의 직업복귀를 위한 직접 투자와 환경 개선, 직업재활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공적영역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산재보험 민영화는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 [공연리뷰]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

    “피아노 건반처럼 누르면 누르는 대로 피 터지게 일했는데 이제 좀 늘어지고 음정 안 맞는다고 버려? 왜 이렇게 눌림만 당해야 하느냐고.” 비정규직 노동자 만석(유우재)이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담았던 울분을 터트린다. 정규직이 아닌 하청 노동자라도 가족을 먹여 살릴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살던 그는 파업에 가담하면서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만석은 같은 처지의 동료 정만(김성철)과 밥벌이를 찾아 거리에 나서지만 가진 거라곤 용접 연장통뿐인 고졸 ‘땜쟁이’를 반겨줄 일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매섭게 불어닥친 경제한파에 거리마다 넘쳐나는 건 노숙자들뿐이다. 설상가상 노조를 함께했던 동지에게서마저 사기를 당하자 만석과 정만의 절망은 바닥을 친다.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것도. 마땅한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마땅히 오라는 데도 갈 만한 데도 없다고. ” 정만이 신음처럼 내뱉는 한숨에 객석은 무겁게 가라앉는다.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가 보여 주는 풍경은 한 치의 시차도 없이 지금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극 초반 만석과 정만의 파업 현장은 불과 얼마전까지 치열하게 격돌했던 쌍용자동차 파업 상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영국 소설가 아서 모리슨이 100년 전 런던 공황을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을 각색했다는데 원작의 존재를 의심할 정도로 설정과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난해부터 연극을 준비했다고 하니 연극이 현실을 반영했다기보다 사회가 연극의 내용을 닮아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는데,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고곤의 선물’로 호평받은 연출가 구태환은 이런 주제의 연극이 흔히 빠지기 쉬운 선동적이고 목적의식적인 사회비판극의 함정에서 벗어났다. 관객이 연극의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웃음 코드를 배치하고, 관객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뒀다. 연극의 시작과 끝은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로 열리고, 닫힌다.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누군가에겐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지독한 반어법이다. 30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02)2055-113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수도권 첫 시립병원인 성남시립병원 건립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설립목적의 순수성조차 퇴색되는 가운데 7년여째 시민단체와 시의 지루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주민 눈치만 살피며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시와, 주민들을 부추겨 시립병원 건립 이상의 것을 노리는 세력이 시민단체와 뒤엉킨 양상이다. 이 때문에 소모적 논쟁과 루머가 신·구시가지 주민들의 분열만을 부추기고 있다. ●전국 첫 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 성남시립병원 건립문제가 처음 대두한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에는 인하병원 등 2곳의 종합병원이 있었으나 심각한 경영난 속에 폐업이 예상돼 시립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듬해 이들 병원 모두가 문을 닫자 구시가지의 의료공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인구 34만여명인 분당에는 차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3곳이 있지만 정작 인구가 60만명이 넘는 구시가지지역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시립병원 설립요구에 나섰고,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경기도 성남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안이 제출됐다. 그러나 9개월여 뒤 이 안이 의회에서 폐기되자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주민 발의 조례안을 정책적 검토와 합리적 논의 없이 폐기한 것은 스스로 지방자치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립병원 대신 대학병원을 유치하기로 하고 학교법인 가천학원(이사장 이길녀)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마저 무산되며 시민단체와 시의 실력다툼 양상이 됐다. 때마다 정치세력이 가세해 분당신시가지와의 불평등을 거론하며 주민분열을 부추겼다. 병원설립 취지가 의심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혐오시설’ 반대시위도 열려 시립병원설립에 난색을 보이던 성남시가 지방선거를 한달여 남긴 2006년 5월4일 갑작스레 시립병원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3월쯤 우여곡절 끝에 설립조례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이대엽 시장이 재선된 뒤 이 얘기는 쏙 들어갔다. 약속한 시기가 지나자 시민단체들도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당파싸움이 됐다. 여기다 내년 시장선거에 나설 사람들의 시립병원 건립요구도 잇따랐다. 반면 혐오시설로 보는 이들은 반대 시위에 가세했다. 병원 건립시 상권붕괴와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합세했다. 시는 2009년 본예산에서 84억원을 편성했지만 집행을 꺼리고 있다. 오히려 시는 이 자리에 보건소와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협의회 등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급기야 13일에는 시의회건물에서 ‘시립병원설립 방해책동 이대엽 시장 규탄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아울러 의료공백이 억측이란 지적도 있다. 수년간 병원 공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는데다 분당의 종합병원이 차로 10분 거리여서다. 김모(44·태평2동)씨는 “구시가지 주민들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규모의 종합병원이나 시립병원은 건립해도 적자거나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日, 천황제 유지 전략적 거래 있었다

    日, 천황제 유지 전략적 거래 있었다

    1945년 8월15일 정오,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퍼져나갔다.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패망으로 종결되는 순간이었다. 침략전쟁에 대한 법적·윤리적 책임자로서 ‘천황’ 히로히토가 전범 재판정에 설 수도 있는 위기가 닥친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전개되지 않았다. 1947년 5월 시행된 신헌법(평화헌법) 아래서 히로히토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일본을 패하게 한 미국은 오키나와에 거대한 군사 기지를 건설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맥아더의 점령정책에 필요했던 히로히토 ‘히로히토와 맥아더’(권혁태 옮김, 개마고원 펴냄)의 저자 도요시타 나라히코 일본 간사이가쿠인대 법학부 교수는 이 의문에 대한 열쇠를 점령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맥아더와 히로히토의 관계에서 찾는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맥아더로 대변되는 미국과 천황제를 사수하려는 히로히토간의 ‘전략적 거래’ 관계이다.히로히토와 맥아더는 1945년 9월27일 첫 번째 회담을 시작으로 1951년 4월 맥아더가 해임될 때까지 총 11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뒤이어 부임한 리지웨이와도 7차례에 걸쳐 회담했다. 저자는 회담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통해 히로히토가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변명했던 것처럼 입헌군주제 하의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이중외교’를 구사하는 능동적인 정치 주체였다는 점을 드러낸다. 저자에 따르면 히로히토와 측근들은 전쟁의 모든 책임을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군부에 떠넘겨 도쿄재판의 위기를 모면할 계획을 세웠다. 패전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히로히토의 권위를 점령정책에 이용하려던 맥아더는 본국에 히로히토를 기소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1차 회담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히로히토와 맥아더가 이같이 노선을 조정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러나 ‘맥아더 회고록’에는 당시 회담에서 히로히토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해 맥아더가 크게 감동을 받은 것으로 기술돼 있고, 이 ‘미담’은 일본 전후 사회에 널리 유포돼 천황의 권위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맥아더는 또한 일본 점령에 대한 연합국 최고 결정기관인 극동위원회가 설치되기 전에 서둘러 헌법 개정을 ‘강제’함으로써 천황제가 폐지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런 전후 사정들은 히로히토가 왜 맥아더와의 마지막 11차 회담에서 도쿄재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는지, 그리고 ‘천황’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왜 중지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일본 전후사의 ‘금기’ 본격 다뤄 히로히토가 천황제 사수를 위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한 두번째 사례는 오키나와 미군 기지이다. 공산주의를 천황제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 히로히토는 신헌법으로 ‘상징천황’이 된 후에도 ‘극동의 스위스론’을 주장한 맥아더를 따돌리고 직접 미국과 접촉을 통해 불평등한 미·일안보조약을 음지에서 실현시켰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이 책은 일본 전후사 연구에서 금기시돼 온 ‘천황’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전쟁 책임은 물론 전후 책임을 둘러싼 히로히토에 대한 연구가 ‘공백’으로 남아 있는 한 전후 일본사를 충분히 서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후 일본이 걸어온 길을 인식해야만이 일본이 동북아시아라는 지역 차원에서 새롭게 안정보장의 틀을 만들어나가는 역사적 책임에 응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1만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만델라 데이/김성호 논설위원

    아프리칸스어로 분리·격리를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씻지 못할 오명의 역사를 갖는다. 17세기 이후 이주한 백인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비백인(非白人)을 차별해 온 억압, 멸시의 대명사 아파르트헤이트. 1948년 네덜란드계 백인 위주의 국민당 정부수립 후 공식제도로 시작돼 수많은 이들을 사지와 감옥으로 보냈다. 유색인종의 참정권을 막고 다른 인종간 혼인을 금지해 백인 특권 유지와 강화를 밀고갔던 아파르트헤이트. 이 불평등의 체제유지는 1976년 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집단거주지역 소웨토서 터진 폭동으로 큰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유색인종의 투쟁이 들불처럼 번졌고 1981년 헌법개정에 이어 10년전 인종차별 철폐의 헌법발효를 끌어냈다. 남아공에서의 인종차별 소멸엔 숱한 이들의 희생이 거름이 됐다. 넬슨 만델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일등공신. 인종차별에 맞서 탄압받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회원을 7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려 놓았다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44세때 종신형을 선고받아 27년을 감옥서 보내고 70대 초반 석방된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듬해인 1994년 대통령이 됐다. 세상 사람들은 그해를 남아공에서 350년간의 인종차별이 종식된 해로 부른다. 얼마전 만델라의 91번째 생일, 남아공에선 전국적인 자선행사가 하루종일 있었다. 자신의 생일을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나눔의 날’로 해 달라는 만델라의 요청을 정부와 국민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 여야 의원, 고위공직자들이 불우노인 위문잔치며 거리청소에 나서는가 하면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건네는 등 나눔의 손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는데….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의 생일을 우리 국경일 수준의 ‘만델라 데이’로 공식 지정했다고 한다. ‘갈라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 ‘경제 인종차별을 가져온 위인’이란 엇갈린 평을 받는 만델라. ‘아프리카의 정치적 대부’로 불리는 그가 흑백화합과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변함없이 지켰던 통치철학은 ‘관용과 화해’였다고 한다. ‘만델라 데이’, 지정할 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블로그 네트워크 “뭉쳐야 산다” ③

    블로그 네트워크 “뭉쳐야 산다” ③

     블로그 네트워크는 기업형 블로그 집합체다.한 회사가 여러 블로그를 모아 관리하고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우리랑 함께 해요.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게요.대신 수확을 거두면 나눠가지기로 해요.”  총괄하는 회사는 여러 블로그를 한데 모아 서로 집중시켜 네티즌이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또 같은 회사에 소속된 블로그들은 노하우를 공유하고 다른 블로그의 주소를 배너 형식으로 소개함으로써 서로를 돕는다.  ●2150억원의 가치?  블로그 네트워크는 미국에서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큰 성공을 거둔 사례도 더러 나왔다.미국의 ‘웹로그네트워크(weblognetwork)’는 지난 2005년 10월 미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AOL에 2500만 달러에 인수됐다.  한국은 아직 블로그 네트워크의 걸음마 단계다.’태터앤미디어’ 등이 파워 블로거들을 모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커미디어’는 가장 눈에 띄는 블로그 네트워크다.고커미디어의 기업가치는 1억 7000만 달러,우리 돈으로 2150억 원대다.2002년 만들어진 고커미디어는 2003년 보드카 업체의 주류광고 배너를 달며 본격적인 광고 수단으로 활용됐다.이어 나이키·케이블채널 HBO 등이 상품과 관련한 블로그를 개설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  이처럼 블로그 네트워크가 성공을 이루면서 수많은 블로그 네트워크들이 지금도 탄생 중이다.  ●여러 편의 제공  블로그 네트워크의 큰 장점은 시장 진입이 쉽고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보통 사람들이 새 블로그를 만든 뒤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하지만 블로그 네트워크에서는 기존 블로그들의 독자층이 새 사이트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초반 정착에 용이하다.뿐만 아니라 기존 블로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고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쉽다.  또 대부분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는 광고팀이나 법률 자문 기구를 별도로 두고 블로거들에게 행정적인 지원을 해준다.개인 블로거들이 ‘잡일’을 처리하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없애 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블로그의 자율성 잃을 수도…  하지만 이처럼 한 회사에 소속된다는 것은 블로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자율성’을 위협당할 수 있다.1주일에 몇 개 이상의 글을 꼭 올려야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광고를 위해 글감을 떠맡길 수도 있다.  최근 국내의 한 회사는 새로 나온 휴대전화를 유명 블로거들에게 제공한 뒤 사용 후기를 쓰도록 했다.하지만 이후 ‘제품을 후원받아 사용하고 쓴 홍보글’이라는 문구가 눈에 거의 띄지 않게 배치돼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개인과 기업의 만남이라는 특성상 불평등한 위치에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미국의 유명 블로그 네트워크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광고시장이 침체돼 수익이 줄어들자 일방적으로 블로거들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뉴욕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1992년.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다. 중위소득의 50~150%(월 200만원이 국민 전체 소득의 중간치일 경우 100만~300만원)를 버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일반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100명 중 75명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잘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못 살지도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국내 중산층 비중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 전 대통령 집권 말기에 벌써 68.5%(1996년)로 떨어졌고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는 65%, 2006년에는 58.5%로 내려앉았다. 1996년 이후 감소한 중산층의 3분의1은 상류층으로 이동했지만 나머지는 고스란히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자영업자 줄고 비정규직 증가가 주요인 소득 기준이 아닌 주관적 귀속 의식 측면에서도 중산층의 감소세는 가파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41%였으나 2007년에는 28%로 줄었다. 이렇게 빠른 중산층 감소와 빈곤층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화와 기술 진보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도 중산층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급격히 진행된 나라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자영업 비중을 들었다. 2005년 33.6%에 이르던 자영업자 비율이 최근 25%로 급감했고 퇴출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실업자나 저임금 근로자로 전환돼 빈곤층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용직 등 중하층 복지 사각지대 내몰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 저임금(정규직 대비 85%) 근로자가 급증한 것도 중산층 감소를 부채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위험 요소다. 교육비 가운데 사교육비 비중이 1982년 13.5%에서 지난해 63.6%로 4.7배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중산층의 경제력에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학력의 양극화를 낳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는 중산층을 더욱 배겨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빠른 속도로 전락하고 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도시가구 기준 0.325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보유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산층이 엷어지면서 개인들의 삶이 불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발전동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은 “중산층은 사회 안정과 균형 발전의 기반으로 개혁, 개방, 자유화를 이끄는 근간”이라면서 “중산층의 위기는 변화의 통로를 막아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중산층, 그 중에서도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중하층(중위소득의 50~70%)은 사회로부터의 보호 수준도 다른 어떤 계층보다 취약하다. 현재의 사회안전망이 공공부조(빈곤층)와 사회보험(중간층 이상) 중심이어서 중하층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흘에 80억… ‘혈세 낭비’ 합창대회

    ‘사흘 행사에 80억원 혈세 지출’ 경남도가 주최한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 세계합창대회가 신종플루 집단발생으로 중도 취소되면서 막대한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당초 세계합창대회 행사를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열 예정이었다. 예산은 국비 20억원과 도비 55억원 등을 합쳐 총 95억원을 책정했다. 경남도가 세계 최고라며 자랑했던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인도네시아 합창단원 가운데 신종플루 환자 14명이 발생하면서 지난 10일 남은 대회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4일 만에 행사가 중단됐지만 예산 79억 1900만원은 이미 지출된 상태였다. 특히 지출 경비 가운데 47억 5100만원은 대회 공동 주최측인 독일 인터쿨투르 합창재단에 행사유치 분담금으로 낸 것이다. 나머지는 운영비와 광고비, 시상금 등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인터쿨투르와 행사 유치 계약을 하면서 천재지변 등으로 행사가 취소되더라도 분담금은 되돌려받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 행사를 유치하려는 경남도 입장에서 행사 개최권을 가진 인터쿨투르측과 어쩔수 없이 불평등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법률전문가는 “경남도가 국제행사 유치에 집착한 나머지 불공정 계약에 합의하는 바람에 혈세 낭비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유치할 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남도는 당초 ‘2010년 월드콰이어게임’ 유치에 나섰으나 중국에 개최권을 뺏기는 바람에 인터쿨투르와 협의해 프로대회 성격의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창설했다. 월드콰이어게임은 2000년 오스트리아 첫 대회 이후 2년마다 열린다. 상금이 없고 명예와 전통을 중시하는 순수 아마추어 세계합창대회다. 대회조직위와 인터쿨투르측은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대회를 창설한 뒤 당초 80개국에서 400여개팀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합창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다 신종플루,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종 참가는 29개국 193개팀에 그쳤다. 그 나마 신종플루로 인해 대회가 중도에 취소돼 최악의 대회가 돼버렸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합창대회가 파행으로 끝난 데 대해 김태호 경남지사의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 지사도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예기치 않은 사태로 합창대회가 차질을 빚은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번 세계합창대회 참가단원들의 신종플루 집단 발병을 계기로 앞으로 도내에서 예정인 각종 국제행사의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각 시·군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 건강에 위험이 우려되면 과감히 행사를 취소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23~25일 예정된 밀양 여름공연예술잔치를 비롯해 30일~8월2일의 2009 사천세계타악축제, 24일~8월9일 열릴 거창국제연극제도 축소 또는 취소될 전망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10명씩 본회의장에” 여아 초유의 합의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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