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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내놓은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덩샤오핑(鄧小平)과의 차별화다.덩샤오핑이 1981년 제시한 모순론인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 능력 낙후’ 사이의 모순을 시 주석은 ‘인민의 아름다운(美好) 수요’와 ‘불균형적인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수정했다. 덩이 “먼저 부자(자본가)를 키워 가난한 사람까지 먹고살게 하자”며 내세운 ‘선부론’(先富論)도 이번에 폐기됐다. 대신 시 주석은 지난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동부유로 가는 길에서 한 명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며 ‘공부론’(共富論)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이 확립했던 정치 기제도 일거에 무너뜨렸다. 후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암투를 막는 장치로 작동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 미리 지정)이 폐기됐으며, 상무위원회를 총서기 참모조직으로 바꿔 집단지도체제도 사실상 끝냈다. 시 주석이 중국이라는 항공모함의 방향을 틀기로 작정한 것은 시대가 변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도 ‘신시대’였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신시대에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대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나라가 아니라 음식쓰레기 처리를 고민하는 나라가 됐다. 공장을 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장을 멈춰 공기를 맑게 하는 게 목적이다. 당대회 대표로 참여한 허베이성 탕산시 당서기는 “허베이 주민의 꿈은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모순론의 ‘아름다운 수요’는 빈부 격차 해소, 환경오염 개선, 공정한 분배 등이다. 지금까지 중국 사회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쪽으로 나아갔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65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 주며, 0.4를 넘으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도농 간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중국 도시민의 연평균 소득은 3만 3616위안(약 574만원)으로 농촌(1만 2363위안)의 2.7배에 이르렀다. 서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부동산 폭등이나 부의 세습 문제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오히려 심해졌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집은 투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정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은 중국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시 주석이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게 탈빈곤 정책이다. 시 주석은 지역별 성장률을 당서기 평가의 최우선 잣대로 삼아 왔던 것을 지난해부터 확 바꿔 빈곤 퇴치 목표 달성 여부로 평가하고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문책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70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을 구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 목표는 연간소득 6200위안(약 105만원) 이하의 빈곤인구를 없애겠다는 것으로, 극빈층 구제 사업일 뿐 중산층의 복지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중복지 수준의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하고 2035년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이룬 뒤 2050년에 세계를 선도하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서구 사상의 유입을 막는 데 급급했던 기존 모습에서도 탈피해 중국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의 영도(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져야 사회주의적 가치가 더 튼튼하게 뿌리내린다는 것이다. 영도의 ‘핵심’은 시진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소련 공산당이 멸망한 이유를 지도력 약화에서 보고 있다”면서 “자신과 당의 리더십이 강화돼야 경제 개혁은 물론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중국에는 이념 교육과 개인숭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장은 ‘시진핑 사상’을 교과서에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더 좁아지고 인터넷 통제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제시한 ‘아름다운 수요’에는 경제적 요구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BBC 중문망은 “중국 공산당은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착각일 뿐”이라고 전했다. 독일 뒤스부르크 대학의 우창 박사는 “증가하는 중산층은 중국 공산당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중산층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지만 중산층은 국가의 부강을 넘어 개인의 자유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사회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될수록 아무도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도 점점 닫힌 사회가 되는 모습이 중국의 진짜 ‘모순’이라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은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는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란 현재의 스냅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기대와는 달리 급속하게 추락할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수가 워낙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는 합쳐서 약 3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41.1%)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2%)는 약 47%를 얻었다. 그런데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무당파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하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참패로 보수가 몰락하면서 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깨끗하고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열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도는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도는 6%로 한국당(12%)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보수층에서조차 10%의 지지로 한국당(32%)에 크게 뒤졌다. 분명히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정치 실험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둘째,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보수는 결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특히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투쟁 발언을 마치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민심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 추석 민심의 최고 화두는 안보, 경제, 그리고 적폐 청산이었다. 추석 직후의 한국갤럽 조사 결과 65%까지 추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 포인트 급등하면서 70% 선을 다시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13% 포인트(48→61%), 보수층에서 6% 포인트(43→49%) 상승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국당이 제기한 정치보복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성장, 안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진보의 가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다. 보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임금)주도 성장’은 허구이며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존 보수 경제 정책은 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는가. 보수 정당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됐기 때문이 아니다.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멸하고 있는 보수를 살리려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전에 참회부터 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보수’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단언컨대 참회 없는 미래는 없다. 이런 기조 속에서 친박은 폐족 선언을 하고 물러나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된 보수는 적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지난달 4일 일자리 창출 해법을 찾고자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등 전 세계 노동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았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좋은 일자리 도시국제포럼’에서 이들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도시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선언문을 통해 “도시야말로 국가의 노동 정책을 바꾸고 이끌고 연결하는 노동 정책의 모멘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세계 무대에서 도시는 더이상 객체가 아니다. 도시는 거대한 혁신의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 관습화된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 자주적으로 도전하는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시대 변화를 앞장서서 지휘할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22살 성인이 된 대한민국의 지방분권은 이 같은 요구에 역주행하고 있다. 헌법이 규정한 지방자치는 ‘시키는 일’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지방정부의 핵심인 사무와 조세, 조직 등 업무가 중앙정부의 책상 위에서 정해진다. 국장 한 명 늘리는 것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어엿한 성인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걸음마조차 제대로 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현실이다. 지방분권의 위기는 민생의 위기, 나아가 국가 위기로 이어진다. 2009년 유럽연합(EU) 지역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지방분권 수준은 정비례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지방분권이 발달해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의 손발을 풀어 줄 때 국가경쟁력 정체도 풀린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는 ‘시혜성 분권’ 시대는 수명이 다했다. 현장이 기반이 되고 시민 참여가 동력이 되는 제대로 된 ‘한국형 분권’의 막을 올려야 한다. 지방정부는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 체제로 기능해야 한다. 이는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 권한 이양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지방이 자주재원을 기반으로 지역 실정에 맞춰 창의적 정책을 펼 수 있게 지방소비세를 인상하고 일부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보편적 복지 사업의 전액 국비 부담 등 균형 재정 원칙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조직 구성과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 경제와 안전, 복지 등 행정 수요에 맞는 기구를 자율적으로 설치할 권한이야말로 ‘책임행정’을 부활시키는 지름길이다. 셋째, 자치입법권의 현실화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도시정부의 자치입법권을 보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뜨는 지역’의 임대료 상승 문제의 경우 미국 뉴욕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대료 상한선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보장해 주면 각 지역 사정에 맞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겨울 우리는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말로를 직접 목격했다. 성숙하고 평화로운 시민의식도 경험했다. 강력한 열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민심의 실체를 확인했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일성으로 약속한 ‘온전한 자치’와 ‘실질적 분권’은 20년 넘게 이어진 중앙 중심 ‘고인물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방분권이야말로 미래의 정치질서’라고 정의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위기의 터널, 불평등과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를 위협하는 수많은 과제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까지 더해지고 있다. 분권에서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지방분권 국가를 넘어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로 가야 한다. 분권이 우리의 미래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 文대통령 만난 한노총 위원장 ‘노발대발’ 소리지른 이유

    文대통령 만난 한노총 위원장 ‘노발대발’ 소리지른 이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건배사로 ‘노발대발’문 대통령,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노동계와 정부 간 국정파트너 관계 복원 시급”민노총 지도부 불참에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가 만난 자리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발대발’을 외쳤다.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만찬석상에서 “대한민국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는 뜻의 건배사로 ‘노발’을 선창하고 다른 참석자들이 ‘대발’을 외치게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노동계 참석자들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45분간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노동계 인사들과 만난 접견실은 대통령이 정상급 외빈을 만날 때 사용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티타임에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름이 붙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용 차로 평창의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 꿀을 섞어 만든 차로 노사의 갈등과 반목을 없애자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환담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처음 만나는 이 자리가 많이 기다려졌고 조금 설레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노동계와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 같아 초조하기도 했다”고 운을 띄웠다.곧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지도부가 만찬 참석을 거부한 것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서운해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노총이 노사정 ‘8자 회의’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정위원회와 노사정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사회적 대화가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오늘 대통령과의 대화가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해 제안한 한국노총의 8자회의 취지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한다”며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문제 뿐만 아니라 주거, 교육, 사회안전망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됐으며 국정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 정책이 정부에 의해 일방향으로 추진돼 왔다”며 “그 때문에 노동조합 조직률이 많이 떨어졌고 노동자 개개인의 삶도 나빠지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졌고 양극화도 격심해 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 사회를 비정상적으로 만든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하고 있다”며 “노동분야에서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노동계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정부는 함께하고 협력을 얻어야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는 국정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오늘 만남은 노-정이 국정 파트너로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만찬의 메인메뉴로는 서울 청계천 옆에서 80년 넘게 운영돼 온 용금옥 식당에서 공수해 온 추어탕과 전태일 열사가 즐거 먹은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밥이 차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은 노동계의 뿌리이고 정신인 곳으로 전태일 열사 등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공수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 추어탕은 정부와 노동계의 상생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

    文대통령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

    “노동계와 정부 간 국정파트너 관계 복원 시급”민노총 지도부 불참에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계와 만난 자리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로 노동계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지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됐으며 국정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 정책이 정부에 의해 일방향으로 추진돼 왔다”며 “그 때문에 노동조합 조직률이 많이 떨어졌고 노동자 개개인의 삶도 나빠지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졌고 양극화도 격심해 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 사회를 비정상적으로 만든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하고 있다”며 “노동분야에서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노동계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정부는 함께하고 협력을 얻어야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는 국정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오늘 만남은 노-정이 국정 파트너로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지도부가 만찬 참석을 거부한 데 대해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임종석 비서실장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

    한국당, 임종석 비서실장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

    자유한국당은 24일 정부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및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검찰에 고발했다.한국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적폐청산을 위한 부처별 TFT 구성 현황 및 운용 계획 제출’을 지시한 임 비서실장과 백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직무를 보좌하는 정무직 공무원일 뿐, 각 부처에 지시할 권한이 없다”며 “공문 하달은 비서실장의 권한이 아닌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게 법률적 검토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일상적인 업무 공문을 빌미로 현직 비서실장 등을 고발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정치공세”라며 “자기들이 집권할 때 청와대 정치공작이 이렇게 하면 가려질 거라 믿느냐. 지금이라고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불공정, 불평등 구조를 바로잡는 일에 나서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예의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노동 존중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둘러싼 경영계의 반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불거지는 갈등에서 보듯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노사정이 모여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의 역사가 짧은 데다 성공 사례마저 드문 한국에서 노사정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비교적 성공적인 사회적 대화로 평가받는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통해 앞으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가능성과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짚어봤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금융노조, 전국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국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 노조, 청년유니온 등 산별·개별 노조 20여곳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취약근로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문제 등 노동 현안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재계와의 만남 때 노동계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번 만남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결국 노사정 대타협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이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끌어낼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가 이처럼 노사정 대화 복원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양대 노총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현재 한 명도 없다.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라는 급박한 경제환경 속에서 출범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노동계를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의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1998년 1월 노동계·경영계·정부·정당까지 참여해 꾸려진 노사정위는 1개월 만인 같은 해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채택했다.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본회의 6차례를 포함해 모두 27차례의 토론과 협상이 이뤄졌다. 당시 사회협약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극복을 앞당기고 노사관계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로 재벌신화가 무너지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성도 깨진 상황에서 자칫 국가 경제 전반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며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노사 모두 양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사 합의에는 양측이 양보하지 않았던 과제도 포함됐다. 경영상 이유에 의해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정리해고제’와 노동자를 파견할 수 있는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도입됐다. 또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재벌 개혁에 대한 과제, 교직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법제화, 정부의 실업대책 재원 확대 등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적 대화가 이뤄졌고 합의까지 가능했던 1998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증가, 고용한파, 사회불평등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양산, 양극화, 불평등, 실업률, 저성장 등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한 지표는 1997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는 1344조 3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141조 2000억원(11.7%)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 사회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한 1998년 사회협약처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경제 분야의 종합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한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사회협약에는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지만 경영계는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또 노동계가 양보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는 합의 이후 즉시 법제화된 반면 노동계가 요구한 부당노동행위 처벌, 교원·공무원 노조 합법화, 사회보장제도 확충, 고용보험 전면 확대 등의 시행은 더디게 진행됐다. 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1998년 6월부터 정부는 55개 퇴출기업,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양대 노총은 같은 해 7월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불참과 복귀를 반복하던 민주노총은 1999년 정리해고와 파견제 법제화 및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한국노총도 같은 이유로 탈퇴한 뒤 2000년 복귀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정 협약을 맺은 국가들은 노동계가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하고 경영계는 고용안정책을 제공했으며 정부는 사회복지와 직업훈련을 강화했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에서는 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계는 고용안정을 포기한 반면 선언적 수준의 사회복지 강화, 직업훈련 방안을 얻었다. 노동계가 노사정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9·15 대타협’이라 불렸던 2015년 노동시장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 이후에도 정부는 양대 지침을 제외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무시하고 3개월 만에 지침을 시행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취임 이후 “정부 주도의 논의를 이끌어가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양극화와 불평등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부 격차가 벌어지는 등 내부 통합성이 깨지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노 소장은 “사회적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맞먹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작은 의제들부터 논의하면서 노사정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채용비리에 청년들 좌절·배신감”… 반칙·특권의 고리 끊는다

    “채용비리에 청년들 좌절·배신감”… 반칙·특권의 고리 끊는다

    ‘기회는 평등하게’ 국정철학 실천 유력인사 인사청탁도 ‘적폐’ 규정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최근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완전히 끊어 내야 할 반칙과 특권의 고리’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근절 방안을 지시한 배경에는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는 출발선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대표적 불공정 행위”라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동시에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국민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점과 채용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은 미약하지만 얻는 부당 이익이 크다”고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일탈행위로 이해될 수 없는 일상화된 문제로밖에 볼 수 없고, 국민 불신을 넘어 취업절벽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굉장히 큰 좌절과 상실감을 줄 것을 감안해 척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법령 개선 방안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부정취업자 당연퇴직 규정 마련 ▲채용 공고에 부정행위자 합격취소 규정 포함 ▲채용 비리 연루 임원의 업무 배제 근거 신설 등이 논의됐다. 감독체제 정비 방안으로는 ▲공공기관 임원 제재 사유에 ‘부정 채용 지시’ 추가 ▲기관비리 발생 시 기관장과 감사의 연대책임 근거 마련 ▲채용 비리 연루 임직원에 지급된 성과급 환수 근거 신설 등이 보고됐다. 채용 비리가 불거지면 뒤늦게 특별감사를 하기보다 채용절차 완료 후 1∼2개월 내 감사토록 하는 등 상시감사를 강화하도록 했다. 주무 부처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평가제를 개선,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노력을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이 ‘공공기관 전수조사’와 ‘청탁자와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한 엄중한 민형사 책임’, ‘재발 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언급하면서 채용 비리를 연결고리로 사정 드라이브를 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불거진 비리의 대부분은 박근혜 정부의 일로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인사 청탁자로 거론되는 터라 반발도 예상된다. 2012∼2013년 신입사원 518명 가운데 95%가 청탁을 통해 입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강원랜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권성동·김기선·김한표·염동열·한선교 의원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채용 비리는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사안이라 야권에서 드러내 놓고 반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수조사란 어감이 사정의 회오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미 몇 개 기관에서 밝혀진 것만 봐도 너무 엄청난 일”이라며 “사정과는 관계없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원칙으로 봐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관계자는 “채용 비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엄중하게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재홍 한양대 교수,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 선임

    김재홍 한양대 교수,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 선임

    김재홍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훈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가 공익사단법인 ‘정’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사단법인 정은 법무법인 바른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설립했다. 바른 소속 변호사와 임직원들이 참여해 청소년 인터넷중독 방지, 저학력층·노년층 디지털 불평등 해소, 사회적 의인 돕기 등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김 이사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논설위원 출신으로 노무현대통령 자문정책위원, 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 한상균, 문 대통령에 ‘공개토론’ 전격 제안…‘사회적 대화’ 복원 기대

    한상균, 문 대통령에 ‘공개토론’ 전격 제안…‘사회적 대화’ 복원 기대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의 실형의 확정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노동계 인사 20여명과 만나 노동 현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동시간 단축 노동계 현안을 논의할 ‘사회적 대화’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옥중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불평등 문제 등 시급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노·정 간 논의가 절실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공개토론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50일이 지났지만 노·정 교섭은 실무 단계의 논의에 그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 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에 5대 요구를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의 남정수 대변인은 한 위원장의 공개 토론 제안 내용에 대해 “노·정 간 대화라는 것은 대통령과의 다양한 노동 현안에 관한 폭넓고 심도있는 공개 토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특수고용·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3권 보장 및 상시지속업무 비정규직 직접고용 정규직화,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전교조·공무원노조 법외노조 철회 및 해고자 복직,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및 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5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정리해고와 파견제 허용을 둘러싼 내홍 속에 1999년 2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출범 1년 만에 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사회적 대화에 불참해왔다. 한국노총마저 박근혜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지침을 강행 처리하면서 지난해 1월 노사정위를 떠났다. 이후 노사정위는 지난 8월 노동계 출신인 문성현 위원장이 취임해 양대노총에 복귀를 요청하는 등 사회적 대화 복원 작업을 벌여왔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오는 24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양대 노총 중앙 대표자와의 간담회를 먼저 연 뒤 산별·개별 노조 관계자들과 만찬을 진행한다고 한겨레가 이날 보도했다. 의제는 노동시간 단축, ‘노조 할 권리’ 보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노동 현안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노조 당위성 인식”… 현실화는 미지수

    정치 중립 위해 수사 경찰은 배제 업무 변동 잦아 차단은 쉽지 않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가 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직장협의회’ 설치를 파격적으로 권고하면서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표면적인 권고안에서는 ‘준경찰노조’ 격인 직협 구성만을 언급했지만 ‘경찰노조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식하라’고 덧붙이면서 사실상 ‘경찰노조’ 구성을 위한 전초 단계로 인식돼 주목된다. 경찰개혁위는 19일 ‘대국민 중간보고회’에서 ‘경찰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이름으로 직협 구성안을 제시했다. 일반공무원들은 1999년 공무원직협이 허용됐고, 2006년부터 공무원의 노조 활동이 보장받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개혁위 관계자는 “경찰관의 사기 진작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상당수의 선진국들이 경찰노조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김모(35) 경위는 “경찰관은 그야말로 노동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면서 “노동 기본권과 관련해 최소한 소통의 창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모(32) 경사도 “경찰의 노동 인권이 보장되면 평균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사기도 크게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협이 경찰노조 설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혁위는 수사 영역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사 경찰’의 직협 가입을 배제했다. 그러나 경찰의 업무 특성상 수사와 경무 사이에 업무변동이 잦기 때문에 수사 경찰의 직협 가입을 차단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위는 또 경찰노조 설립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진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향후 ‘경찰노조’ 구성과 관련한 여론의 추이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혁위는 이날 경찰 조직 내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찰관 채용 시 성별을 분리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19년도부터 경찰대·간부후보생에 한해 남녀 통합모집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개혁위는 여성 관리자 확대 목표제 도입, 기능별 여성 선발 목표치 설정, 승진심사위원회 등에 여성경찰 참여 의무화 등 성별 불균형 해소 방안도 제안했다. 또 인권 전담 부서인 ‘인권정책관’을 신설해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라고 권고했다. 주요 정책이 인권 가치와 기준에 부합하는지 사전에 판단하는 ‘인권영향평가제’ 도입도 제시됐다. 피의자 조사 전에 취지를 미리 알려주고 사전에 조사 일정을 협의하며, 조사 후 피의자나 변호인 요청이 있으면 관련 법령에 따라 진술조서 복사본을 제공하는 등 피의자 인권보장 방안도 포함됐다. 이 밖에 경찰권 행사의 모든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 실현, 법률에 근거한 경찰권 행사,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경찰권 독립, 경찰권에 대한 국민 참여와 통제 등 9개 항목의 ‘경찰권 행사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개혁위는 “우리의 국가 수사체제는 특정기관의 독점적인 구조에 놓여 있다”면서 “수사권 조정을 포함하는 수사구조 개혁은 자율과 분권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와 국민 편익을 고려할 때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외부의 조직·제도적 견제 장치를 마련해 경찰에 대한 통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0만 경찰, 노조 前단계 ‘직협’ 만든다

    10만 경찰, 노조 前단계 ‘직협’ 만든다

    기본권 보장 못 받는 경찰관 직협 신설 땐 ‘단결권’ 확보 경찰대 등 남녀 분리모집 폐지10만 경찰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경찰 조직 내에 노동조합 전 단계인 직장협의회(직협)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직협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대국민 중간보고회에서 직협 설치 등 5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혁위는 기관장이 4급(총경) 이상인 경찰관서에 경감급 이하 경찰관과 관서장 간 의사소통기구로 직협을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직협이 만들어지면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 가운데 단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개혁위는 “경찰관 80% 이상이 야간근무를 수반한 교대근무를 하고, 다른 직종보다 평균수명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면서 “자신의 기본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경찰관에게 헌신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 경찰은 업무 성격이나 권한 등을 고려해 직협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고 별도의 소통기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현재 경찰공무원 수는 11만 6000여명, 수사 경찰은 1만 7000여명으로 직협 가입 대상은 10만명에 이른다. 현행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소방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은 직협에 가입할 수 없다. 경찰·소방공무원 직협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돼 있다. 아울러 개혁위는 “향후 경찰관 노조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경찰 노조가 현실화된다면 경찰 창설 72년 만의 전례 없는 파격적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위는 조직 내 소수인 여성 경찰관에 대한 성 불평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경찰관 채용 시 성별 구분 없이 통합모집할 것을 권고했다. 또 수사권 조정을 포함하는 수사구조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원순 “경제 불평등 해소·기후 변화 대응 노력 병행”

    박원순 “경제 불평등 해소·기후 변화 대응 노력 병행”

    佛 파리·美 댈러스 등 참여 사람중심 정책·공정 경쟁 보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 마이클 롤링스 미국 댈러스 시장 등 세계 39개 도시 시장·대표단이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약속하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한다.서울시는 박 시장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선언문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포용적 성장이란 경제 성장에 따른 기회와 부가 사회 전체에 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을 뜻한다. 서울선언문의 6개 항목 주요 내용은 기획·설계·집행 전 과정에서 사람 중심 정책 수립, 기후변화와 불평등 대응 간 상호보완적인 정책 장려, 모든 기업의 공정한 경쟁환경 보장 등의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 측은 “선언문은 기후변화 대응과 포용적 성장 전략을 연계해야 한다는 점 등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선언문은 세계 도시 챔피언 시장의 뜻을 모으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작성됐다. 챔피언 시장이란 OECD가 선정한 도시 불평등 완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시장을 말한다. 박 시장은 지난해 뉴욕, 파리 등 42개 세계 도시 시장들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를 공동 창립했다. 박 시장과 구리아 사무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서약 이사회 부의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사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사회안전망으로부터 거리가 먼 에너지 취약층, 경제 빈곤층일수록 재난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고 회복 역량이 떨어진다”면서 “우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대책 마련과 함께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미국이 체결한 모든 자유무역협정(FTA)과 마찬가지로 한·미 FTA 또한 시험 상태에 들었지만 아주 극단적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피게레스 부의장은 한국 내 탈원전 정책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문제는 국가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표명 이후 이미 미국 주요 도시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 남아 있겠다는 의사를 발표해 실제 경제 상황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회적기업’ 키워 민간 일자리도 늘린다

    ‘사회적기업’ 키워 민간 일자리도 늘린다

    일자리 경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추진하는 일자리 정책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혁신 창업을 통해 민간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공공부문의 신규 채용 확대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일자리 81만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빌딩에서 위원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과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 등 2가지 안건을 상정·의결하고 이를 위한 추진계획을 제시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앞으로 추진할 5대 분야로 ▲일자리 인프라 구축 ▲공공 일자리 창출 ▲민간 일자리 창출 ▲일자리 질 개선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제시하고, 10대 중점과제와 100대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이 정책을 추진할 때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며 “사회적경제 관련 3법 개정을 통해 그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는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경제로,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고용 비중이 6.5% 수준이며 10%를 넘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는 2%도 안 된다”며 “가격과 효율성만 앞세우면 사회적경제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보전 확대와 공공조달 우대, 공공기관 우선 구매, 전문 인력 양성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 도시재생, 소셜 벤처 등 다양한 분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진출할 수 있게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서는 기업인들을 정말 업어주고 싶다. 이 시대 최고의 애국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라면서 “과거 수출탑처럼 일자리 정책에 앞장서는 기업에 고용탑을 신설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In&Out] 초대형 IB 법제 보완돼야/홍건기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In&Out] 초대형 IB 법제 보완돼야/홍건기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라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회에서는 초대형 IB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부 지원책들이 당초 취지대로 신생·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적 투자를 확대시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IB 육성 정책의 핵심 사항인 기업신용공여 관련 내용들을 보면 정책 취지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초대형 IB는 신생·혁신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에 대한 운전자금대출 취급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또한 발행어음 업무 허용 시 조달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관련자산’에 운용하도록 했지만 일반기업뿐 아니라 A등급의 우량 회사채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분 투자 등의 경우 다수의 투자 건 가운데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은 제한된 이자 수취만을 목적으로 하면서 수많은 건 중 단 하나의 실패만으로도 그간의 이익을 전부 잃을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 대상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초대형 IB에 허용된 기업신용공여의 범위가 ‘신생·혁신기업 대출’로 명확해져야 하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기업신용공여의 범위를 중소기업 대출로 축소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제한 규정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기업대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데다 도산 위험이 낮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신용공여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제한이 없는 현행 법제하에서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확충에 대한 유인책으로 은행 대출과 동일 업무를 허용해 업권 간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증권사에 대한 은행의 본질적 업무 허용은 규제 공백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 등의 문제를 야기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초대형 IB 육성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생·혁신기업을 지원코자 한 정책 취지는 옳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취지를 구현하는 데 걸맞은 구체적 법제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행어음 업무가 인가되면 사실상 은행의 여·수신업무를 모두 수행하지만 은행법의 규제는 받지 않는 초대형 IB가 출범하게 된다. 국회와 정부는 초대형 IB의 기업신용공여 범위를 신생·혁신기업 등으로 명확히 제한하는 식으로 법제를 보완해야 한다. 법제 보완 전까지는 발행어음 업무에 대한 인가 보류도 반드시 필요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 [단독] 상위 1% 상속액 37억…월급쟁이 연봉의 111배

    [단독] 상위 1% 상속액 37억…월급쟁이 연봉의 111배

    고소득층 집중… 자산불평등 심각 28만명 중 2.6%만 상속세 납부 富 재분배 위한 세제 손질 필요 지난해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 가운데 상위 1%는 1인당 37억여원을 물려받았다. 지난해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이 3342만원이니 111배다. 상위 1% 증여재산도 월급쟁이 연봉의 61배인 1인당 20억여원이다. ‘21세기 자본’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지적처럼 자산 불평등이 심각한 셈이다.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증여재산 세액공제 확대는 혜택이 고소득층에게 집중되면서 자산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다. ‘부(富)의 대물림’에 대한 세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2012~2016년 상속·증여세 100분위 현황’(잠정) 자료를 국세청에서 받아 16일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피상속인 가운데 상위 1%(2809명)의 상속재산이 10조 4489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사람이 상속받은 전체 재산의 28.8%를 차지한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상속액은 37억 1800만원이다. 반면 나머지 대부분(98%)은 1인당 상속재산이 평균 1억원도 채 안 된다. 증여재산도 상위 1%의 금액이 지난해 5조원을 돌파(5조 1467억원)했다. 1인당으로 치면 평균 20억 6000만원이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든 적든 세금을 낸 사람은 극소수였다. 피상속인 1인당 평균자산이 2008년 5100만원에서 2016년 1억 2800만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피상속인 28만 3877명 가운데 상속세를 낸 사람은 2.6%(7393명)에 불과했다. 부가 쏠리면서 상위 1%가 낸 상속세는 2012년 7348억원에서 지난해 1조 844억원으로 불었다. 근로소득, 배당소득과 함께 상속자산에서도 극소수 부유층인 상위 1%와 그렇지 못한 하위 90%라는 양상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2013년 세법개정안에서 증여재산공제액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인상한 과실은 상위 1%에게 집중됐다. 상위 1%가 낸 총 증여세는 2013년 2조 2016억원에서 2014년 1조 4879억원으로 1년 만에 7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부자감세’가 일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상위 2% 구간에선 각각 3254억원에서 3027억원, 상위 3% 구간에선 1891억원에서 1824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상위 1% 총납세액은 지난해에도 1조 5976억원으로 여전히 2013년에 비하면 5000억원 적다. 박 의원은 “가계소득보다 상속·증여자산 증가세가 가파른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양극화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상속·증여세는 얼핏 세율(최고 50%)이 높아 보이지만 각종 공제로 인해 실질 과세 효과와 부의 재분배 기능이 떨어진다”며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상속과 증여 죽은 사람에게 재산을 물려받으면 상속, 살아 있는 사람에게 물려받으면 증여다. 자산 10억원 이상이면 상속이, 미만이면 증여가 더 유리하다. 세율은 같지만 공제액이 다르기 때문이다.
  •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미즈노 가즈오 지음/이용택 옮김/더난출판/232쪽/1만 4000원‘낙수효과’라는 경제 용어가 있다. 기업 이익과 주가가 오르면 호황이 오고, 노동자 임금도 더불어 증가하는 걸 일컫는다. 최소한 지난 세기 초엔 그랬다. 한데 20세기 말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낙수효과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기업은 노동자 임금을 깎아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자본을 불리기 시작했다. 자본가들에겐 자본 제국 시대의 도래였고, 노동자들에겐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세상의 시작이었다. 물론 자본가들의 탐욕과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이 기본적인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주식회사’라는 시스템의 한계다. 새 책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이 같은 주식회사와 자본 제국의 문제를 진보적인 시각에서 파헤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얼마의 이익을 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01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과 가계 수입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주주들의 배당금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계 수입과 저축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가계 수입의 하락은 구매력의 하락으로, 기업 성장의 정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다시 주주들이 노동자 임금을 깎아 이익을 챙기는 악순환을 낳아 왔다. 자본주의의 속성 중 하나는 경제성장을 위해 시장을 계속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인 주식회사도 마찬가지다. 공급의 확대를 위해 매장과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산업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저자는 잇따라 터지는 기업 비리, 빈부 격차 확대, 국가 채무 증가 등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주식회사가 태동해 몸집을 키운 건 철도와 운하, 대항해의 시대였다. 철도와 운하시대의 ‘더 빠르게’, 대항해시대의 ‘더 멀리’ 그리고 과학혁명의 ‘더 합리적으로’가 당대를 특징짓는 세 가지 원리였다. 우리는 여태 이 패러다임에 맞춰 살고 있다. 현실 공간에서 이를 실현할 장소가 남아 있지 않은데도 그렇다. 저자는 이제 성장 자체가 수축을 낳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21세기의 시스템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가 아니라 잠재성장률이 제로라는 사실을 전제로 구축돼야 한다”며 “사고의 토대를 ‘더 여유롭게, 더 가까이, 더 관용적으로’로 바꾸지 않는다면 더이상 주식회사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대 女교수 15%…성 불평등 심각

    서울대 女교수 15%…성 불평등 심각

    서울대 경제학부에는 1946년 개교 이래 72년 동안 한국인 여교수가 단 1명도 임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아직도 ‘금녀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12일 서울대 다양성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서울대 다양성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서울대 소속 교수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5%에 불과했다. 정부 권고안인 20.0%와 사립대 평균인 24.8%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여성 학부생 40.5%, 여성 대학원생 43.2%와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교원과 학생 간 성비 불균형은 북미와 유럽 지역의 유수 대학에서 학내 성 불평등 정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여교수가 없거나 10% 미만인 학과, 학부, 교실은 53개로 전체의 36%에 이르렀다. 경제학부와 국사학과, 일부 사범대학 학과 등에는 지금도 한국인 여교수가 0명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교수의 남성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국공립대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도입되고, 대학교원 임용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노정혜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은 “비전임 교원·연구원의 여성 비율이 57.6%에 달하는데 전임 교수 중에서만 여성 비율만 낮다는 것은 대학이 여교수 채용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태까지 한국인 여교수가 강의를 한 전례가 없는 경제학부는 지난달 전임교원 채용 공고를 낼 때 지원자를 여성으로 한정했다. 류근관 경제학부 교수(학부장)는 “40여명의 교수 가운데 여성이 1명도 없는 것이 성 평등 기조에 어긋난다는 학내외 비판을 받아들여 여성 교수를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중위소득의 28.5배 양극화 심화 상위 0.1% 1년간 11조원 벌어 하위 295만명 총소득과 맞먹어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소득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2만원이다. 반면 상위 0.1%에 속하는 1만 7334명의 평균 월급은 5458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0.1%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28.5배다. 월급쟁이 안에서도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세청한테 제출받은 ‘2015 귀속연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1%(17만 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 4180만원, 상위 10%(173만 3000명)는 7008만 5963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1733만명)가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눈 자료다.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백분위 자료를 받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천분위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도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별 임금 격차와 불평등 양상을 더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는 연평균 6억 5500만원을 벌어들이는 반면 중위소득자는 2299만원을 벌고 있다. 상위 0.1%의 총근로소득은 11조 3539억원이었다. 하위 27%(294만 7000명)의 총근로소득(11조 5713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상위 10%(173만 3340명)의 총근로소득은 182조 2856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562조 596억원)의 32.4%를 차지했다.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월급쟁이는 58만 9000명으로 전체 월급쟁이의 3.4%에 해당한다. 평균연봉은 1억 79만원으로 매달 840만원씩 버는 셈이다. 반면 소득이 적어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되는 월급쟁이는 523만 4684명이나 됐다. 월급쟁이 3명 중 1명은 근로소득세 결정세액이 ‘0원’인 셈이다.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8만원이었다. 이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한 근로소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근로소득 양극화는 더 심각할 공산이 높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노동 등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서다. 박 의원은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고용 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치광장] 경제민주화, 공정경쟁시스템이 관건/박대우 서울시 경제기획관

    [자치광장] 경제민주화, 공정경쟁시스템이 관건/박대우 서울시 경제기획관

    지난해 2월 서울이 경제민주화의 마중물을 붓겠다는 생각으로 경제민주화도시를 선언했다. 자치단체의 실행력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선포는 이제 2년차를 맞이했다. 국가가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음을 규정하는 헌법 제119조 제2항에 기반을 두는 경제민주화는 그간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져 주민 복지를 위해 주민 곁에서 밀착행정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방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서울시의 노력은 많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 금지 조항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얻어 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꾸준히 이뤄 냈다. 서울형 생활임금제, 근로자 이사제도 도입했다. 임차상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상담센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한 불공정피해 상담센터, 문화예술인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계약서 작성부터 지원해 주는 문화예술불공정상담센터도 문을 열었다. 임차인이 마음 편히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임대료 인상 자제를 약속한 ‘안심상가’는 올해 47개로 늘어났고 임차인?임대인 간 총 147건의 상생협약을 체결해 건강한 상권을 만드는 상생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창업자,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영업지원센터’는 문을 연 지 1년 만에 하루 평균 133명, 월평균 2730명의 예비창업인과 소상공인이 찾는 열린 공간이자, 재기를 함께 고민하고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원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는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한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적합업종 신청 자료가 부족한 협회·단체에 실태조사를 지원하는 등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는 19~20일 서울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포용적 도시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회의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자리이자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전 세계 도시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포용적 성장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모두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노력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공정한 경쟁시스템의 원칙 아래 성장을 꿈꿀 수 있는 도시. 함께 잘사는 사회와 공정한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람 중심의 경제도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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