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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사회주의자 상원’ 나오나

    좌파정당의 불모지 미국에서 60대 사회주의자의 ‘1인 혁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첫번째 ‘사회주의자 상원의원’을 노리는 버니 샌더스(65) 버몬트주 하원의원이 주인공이다. 그는 중간선거를 나흘 앞둔 현재 라이벌인 공화당의 백만장자 기업인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만 없다면 샌더스와 상원의 ‘운명적 조우’는 무난할 것”이라면서 “그의 성공은 미국정치에 대한 전통적 학설들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년이 넘는 미국의 정당정치사에서 사회주의 정당과 정치인들은 견고한 제도권의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상원의 보수성은 특히 심각해 역대 선거에서 사회주의 후보 가운데 가장 선전한 경우가 1930년 6%를 득표한 에밀 세이덜일 정도다. 특이한 점은 샌더스의 `정치기술´에 대한 평가가 지지자들이든 반대자들이든 한결같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디서나 자신이 사회주의자란 사실을 자랑할 만큼 ‘뻔뻔’스러우며, 고집불통에 툭하면 장광설을 늘어놓는 등 사교감각이 ‘제로’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버몬트대 정치학과의 개리슨 넬슨 교수는 “‘자유주의자’라는 말조차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미국 사회에서 돈도 없고 소속 정당도 없는 데다 특별한 신체적 매력도 없는 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학문적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물론 샌더스는 하원에서 이미 8선을 기록 중인 관록의 정치인이기도 하다.1980년대 벌링턴 시장을 지낼 당시 시정부를 개혁하고 침체된 도시경제를 활성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정본부 ‘가족多사랑 적금’ 출시

    우정사업본부는 31일부터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가족多사랑 적금’을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출산, 결혼, 부모봉양 가정에 우대 이율을 적용한다. 계약기간은 6개월∼2년이다. 월 불입액은 1만∼500만원이다. 가입기간에 자녀를 출산하면 자녀수에 따라 연 0.1∼0.3%포인트, 본인 결혼시 연 0.2%포인트, 부모봉양시 연 0.1%포인트 우대한다. 월 불입액이 50만원 이상이고 우체국 요구불통장에서 자동 이체하면 각각 연 0.1%포인트가 추가 우대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공포에 떤 ‘허니문’

    23년 만의 강진이 세계적 휴양지 하와이섬을 뒤흔들었다. 미국 하와이섬에서 15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잇따랐다. 또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 도로가 끊기고 병원과 호텔 투숙객 수천명이 대피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7시7분 하와이주 하와이섬 서쪽 연안 카일루아 코나에서 북북서로 16㎞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났으며 곧이어 최대 5.8 등 1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미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여진은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수 있다. 아직 사상자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으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환자들이 주요 병원에 즐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통신 장애로 피해가 늦게 보고될 수 있다며 린다 링글 주지사는 하와이주 전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하와이 주변 바다의 풍랑이 거세질 수는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주요 고속도로가 불통돼 불편을 겪고 있다. 피신 행렬도 이어져 하와이섬의 3개 호텔에서만 3000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와이섬에서 가장 큰 하마쿠마 병원은 소방시설의 파손으로 환자와 직원들을 대피시켰고 코나커뮤니티 병원도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전기가 끊겨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는 95%가량 전력 공급이 차단돼 시민들이 승강기 안에 갇히기도 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코나의 휴양지들은 발이 묶인 상태고 선박들은 다른 기항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광객들은 물과 식료품을 구하느라 길게 줄을 섰으며 배수관이 터져 폭포수를 연출한 호텔도 눈에 띄었다. 호놀롤루와 마우이 공항은 한때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나 비상 전력이 복구되면서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호놀룰루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온 대한항공 일부 여객기도 보안검색과 출입국 수속이 늦어지면서 2시간가량 지연 도착했다고 16일 서울지방항공청이 밝혔다. 하와이섬 동부의 앤 라바세는 “몸이 몹시 흔들려 구르게 됐다.”면서 “마치 킹콩이 집을 이리저리 흔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신혼부부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참으로 특이한 허니문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하와이에 집이 있는 미 프로골퍼 위성미도 투어 중에 소식을 듣고 “하와이에 살면서 한번도 지진을 겪어 보지 못했다.”며 “말로만 듣던 지진이 나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그녀는 18일 하와이로 돌아가 학교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 중이던 무피 하네만 호놀룰루 시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한·미 경제협력 합동회의’ 사절단 일원으로 1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날 계획이었다.하와이에선 보통 리히터 3,4의 지진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컸던 지진은 1868년 4월 지진과 해일로 80여명의 인명 피해를 낸 것이다. 최근의 강진으로는 1983년 11월의 리히터 6.7의 지진이 꼽힌다. 한편 KT는 하와이에 국제전화를 거는 가입자에게 25일까지 3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儒林(71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6)

    儒林(71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6)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6) 특히 퇴계의 유학은 일본으로 건너가 ‘제2의 왕인(王仁)’이라고 불릴 만큼 일본 정신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일본 근세유학의 개조였던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는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 왔던 강항(姜沆)을 스승으로, 친구로 삼아 처음으로 유학을 일으킨 사람인데, 그가 가장 열독하였던 책은 퇴계가 발문을 붙여서 간행한 ‘연평답문’이며, 문인이었던 하야시 라잔(林羅山) 역시 퇴계가 지은 ‘천명도설’을 읽고 ‘퇴계는 이씨들 중에서 우뚝 솟아올라 두드러지시니, 그 나라 유학자의 이름을 온 세상이 다 기리고 있다.’는 내용의 찬사를 조선의 사신을 통해 보내오고 있을 정도인 것이다. 또한 퇴계의 영향으로 일본의 근세유학을 열었던 야마사키 안사이(山崎暗齋)는 퇴계를 ‘주자의 직제자(直弟子)’라고 평가하고 ‘조선의 제일’이라고까지 추앙하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이처럼 유교의 종주국이었던 중국에서까지 유학의 완성자인 이부자(李夫子)로 칭송받고 퇴계의 사상이 일본으로 건너가 고금절무(古今絶無)의 ‘참된 유학자(眞儒)’라고까지 평가받는 데에는 이와 같이 거친 성정을 지닌 고집불통의 고봉과 같은 제자와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할 만큼 천재였던 율곡과 같은 빼어난 후학들과의 충돌과 도전에서 다듬어질 수 있었으니, 바로 고봉의 이러한 점이 임금 선조와의 독대에서 ‘학문을 착실히 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 퇴계는 몇 번을 고사하다가 ‘굳이 말씀드린다면 기대승 같은 사람은 글을 많이 읽었고 성리학을 깊이 연구해서 그 견해가 감히 유학에 정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추천의 말과 함께 고봉을 천거한 이유였던 것이다. 퇴계와 고봉의 사이에 오고간 편지에는 4년여에 걸친 ‘사칠논변’에 관한 편지 말고도 13년 동안 100여 통의 편지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나 경오년(1570년) 11월15일 ‘후학 대승이 절을 하며 올리는 편지’야말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마지막 편지였던 것이다. 이 무렵 퇴계는 고황(膏)에 깊은 병이 들었다. 평생 동안 병약하여 항상 아프고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였지만 이번의 병은 골수에까지 스며들어 회복할 가망이 없는 불치의 병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퇴계는 고봉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뒤 불과 20여일 뒤인 12월8일에 숨을 거두었는데, 퇴계 역시 자신의 여생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을 예감하고 있었던 듯 보인다. 퇴계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퇴계의 제자인 김성일의 ‘학봉문집(鶴峯文集)’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드러나고 있다. “11월 9일. 가묘(家廟)에서 시사(時祀)를 지내기 위해서 온계로 가서 재숙(齋宿)하다가 감기에 걸리셨다. 제사를 지낼 때 독()을 받들고 제물을 올리는 일을 손수 맡아하여 몸이 더욱 불편하셨다. 자제들이 기후가 편치 않으니 제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고하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는 늙어도 제사를 지낼 날이 많지 않으므로 불가불 참여할 수밖에 없다.(余今老矣行祭之日不多 不可不參)’”
  •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한이 9일 ‘핵실험 성공’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 주변의 심각한 안보 불안을 우려했다. 북한이 공식 핵보유국이 됨으로써 향후 국제사회의 질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우리 정부도 기존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외교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왜 했나…북한의 득실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국제적인 비난이 큰데도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대내적인 이유 때문”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교통사고 보도에 음모설이 대두되는 것만 봐도 북한 권력층이 불안하다는 얘기이며, 동시에 인민의 사기를 진작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위신을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김연철 연구교수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내부 역량을 동원하는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폈지만 금융 제재 해제에 대한 대답이 없고 미국이 오히려 강력한 제재를 알리는 상황에서 ‘핵 보유국’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우발적이 아니라)이미 핵 실험 날짜를 잡아놓고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마이웨이’,‘자기 일정’을 우리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평가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은 외교안보연구원 최강 교수는 “국제사회 분위기가 강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상 가는 대북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 대북 제재를 본격화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같은 군사적 봉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교수는 “북한이 핵을 가진 상황을 인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겠지만 북한의 핵위협에 양보하는 모양새는 절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지난번 결의안을 위배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다음에 채택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남성욱 교수도 “미국은 일단 북한의 핵이 가공할 만한 것인지, 초보적인 수준인지 파악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후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로 군사적 조치까지 단행하도록 할 것이며,PSI에 따라 해상 봉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영수 교수는 “앞으로 한·미·일 3국의 공조, 유엔 제재는 국제공조의 형식을 취하겠지만 실천은 (각국의)각자 입장이 달라 군사제재까지 택하긴 어렵다.”면서 “(군사제재는)한반도의 긴장을 야기하는데 이는 우리도, 중국도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관계연구실장도 “대화와 협상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미국은 겉으로는 물리적 제재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하고 지역의 군비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협상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백 실장은 이어 “미국이 대북 정책조정관을 임명해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북한은 앞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협상 국면을 마련하지 않으면 북한이 추가 핵위협에 나설 수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나, 핵 탑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초강경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백학순 연구실장은 “북한은 일단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미 (미국과 핵 대립에서)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미국이 핵 국가를 공격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군사적 최소 안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연철 연구교수는 “북한은 일단 핵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필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 국면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적인 위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훈 연구위원도 “북한의 다음 카드는 핵 기술 추출이나 핵 탑재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핵 능력을 보여줬고, 앞으로는 개발한 핵을 쓰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영수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추가 군비부담”이라면서 “상식적으로 핵을 가지면 재래식 군사력은 없어도 된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더 증강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력 증강은 국가 붕괴로 갈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핵실험이라는 마지막 강력 카드를 썼는데 이는 오래가지 못할 카드”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전문가들은 대북 정책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성훈 연구위원은 “그동안 ‘핵이 없는 북한’이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설정됐던 남한의 대북정책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대화는 계속해야겠지만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국제사회의 규범에 철저하게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손을 못 들어주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남한까지 오해를 사게 된다.”면서 “국내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결코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며, 이런 때일수록 비핵(非核) 정책을 견지, 안보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강 교수는 “대북정책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해왔던 개입정책보다는 안보 태세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더 이상 북한의 입장을 (편)들어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협상을 통한 해결의 여지는 남겨야 하기 때문에 ‘잠정 중단’이나 ‘유예’라는 단어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철 교수는 “대북 제재는 중장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한의 경제, 외교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금지선을 넘은 데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외교적인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핵 문제가 국내 정치권으로 불통이 튈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영수 교수는 “참여정부는 ‘북핵불용’ 원칙을 고수했는데 결국 북한 핵을 허용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 인사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국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나 김승규 국정원장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수 세력의)공격이 갈 것이고 대통령의 힘은 더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성욱 교수는 “전작권 환수 논의와 한반도 비핵화 논리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강 교수는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생겼고,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방위 조약을 확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미국이 전작권과 핵실험은 별개의 문제라고 천명한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전작권 환수 시기를 2012년쪽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김수정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儒林(70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4)

    儒林(70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4)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4) 고봉의 반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처지거나 들리어 기울어질 염려가 없어서 마침내 험한 재를 넘고 먼 곳에 다다라 함께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논쟁도 이와 비슷하니 삼가 바라건대, 이런 뜻으로 생각하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고봉의 ‘사람과 말’에 대한 비유 역시 절묘하다. 즉 스승 퇴계와 자신이 벌이고 있는 논쟁은 한 마리의 말(理氣論)을 위해 두 사람이 두개의 짐을 올려놓고 각자 자신의 짐만을 위해 각자 밑에서 떠받쳐 올리는 어리석은 행위와도 같으니, 이러한 행위는 끝내 평형을 이루지도 못하고 말을 쓰러지게 할 뿐으로 이제는 서로 마음과 힘을 합쳐 동시에 떠받쳐 올리거나 짐을 적당히 옮겨 싣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집불통의 고봉은 스승 퇴계의 제3의 명제에 대해서 물러서지 않고 다음과 같은 절충안을 내놓는다. “스승께서 말씀하신 ‘사단은 이가 드러나자 기가 그것을 따르는 것이고, 칠정은 기가 드러나자 이가 그 위에 올라탄 것이다.(四端理發而氣隨之 七情氣發而理乘之)’란 두 구절은 또한 매우 정밀합니다. 그러나 저의 못난 생각으로는 이 두 가지 뜻은 칠정에는 이와 기가 다 있지만 사단에는 오직 ‘이발(理發)’의 측면만 강조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대승(大升:고봉의 이름)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개정하였으면 합니다. ‘정(情)이 발할 때에는 이(理)가 동하매 기가 함께 하고, 혹은 기가 감(感)함에 이가 탄다.(情之發也 或理動而氣俱 或氣感而理乘)’” 그러나 고봉의 이러한 절충안은 퇴계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퇴계 역시 이 치열한 논쟁에 대해서 이제 그만 끝을 보고 싶은 염증을 느낀 것처럼 보인다. 고봉의 표현처럼 4년에 걸친 소모전이 한 마리의 말위에 자신의 짐을 더 많이 실으려는 어리석은 싸움처럼 느껴진 것이었다. 그리하여 퇴계는 고봉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먼저 번에 부쳐 주신 ‘사칠양설(四七兩說)’에 대해 반복하여 깊이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옛사람들이 말하였던 이른바 ‘시작할 때는 엇갈리며 다르게 시작하였다가 마침내 난만(爛漫)하게 되면서 같은 점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참으로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퇴계의 이 말은 두 사람의 논쟁이 시작될 때에는 비록 엇갈리며 다르게 시작하였지만 서로 의견을 내뿜어 꽃처럼 뚜렷하게 피어날 때에는 결국 두개의 다른 의견도 하나의 같은 점으로 돌아가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나서 퇴계는 이제 그만 논쟁을 끝내자는 표시로 그 유명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쓴다. “지난 번에 주고받았던 사단칠정 논쟁이 저에게 이르러서 그쳤으나 이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이고, 그 가운데는 또한 저의 소견을 마무리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군데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의리를 분석하여 밝히는 일은 본래 더없이 정밀하고 해박해야만 하는데도 제가 논술한 내용을 돌아볼 때 조리가 번잡하고 문장이 방만하여 의견을 펼친 것이 넓지 못하고 조예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 “편견은 이제 버려”…코믹·퇴폐 발레가 온다

    “편견은 이제 버려”…코믹·퇴폐 발레가 온다

    발레가 귀부인처럼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모르시는 말씀. 발레도 때로는 이웃집 아가씨처럼 장난기 넘치고, 선술집 요부처럼 퇴폐적일 수 있다. 못 믿겠다면 새달 잇따라 무대에 오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10월14·15일 성남아트센터)와 스웨덴 출신 마츠 에크가 안무한 국립발레단의 ‘카르멘’(10월24∼28일 예술의전당)을 놓치지 마시길. 짝을 찾는 선남선녀의 좌충우돌 코믹극, 유혹과 질투로 점철된 처절한 난투극이 발레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날려버릴 것이다. 둘다 국내 초연작으로, 발레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는 흔치않은 기회다. ●이보다 더 코믹할 순 없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소문으로만 알려진 발레리나 강수진의 코믹 연기를 마침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강수진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며 남자를 골탕 먹이는 고집불통 아가씨로 분한다.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력으로 드라마틱 발레의 주역을 독차지해온 강수진은 1997년 이 작품으로 처음 희극에 도전했다. 당시 레이드 앤더슨 예술감독에 의해 강제로 카트리나역을 떠맡았던 강수진은 자신도 미처 몰랐던 내면의 숨은 끼를 발산하면서 발레리나로서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1960년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최정상에 올려놓은 안무가 존 크랑코의 작품.‘로미오와 줄리엣’‘오네긴’‘카르멘’등 고전문학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즐겼던 그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지는 과정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뛰어난 안무력을 가미해 재치넘치는 희극 발레를 만들어냈다. 2002년 ‘카멜리아 레이디’,2004년 ‘오네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고국을 찾은 강수진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5만∼18만원.(031)783-8022. ●이보다 더 치명적일 순 없다 토슈즈를 벗어던진 무용수, 허공에 자욱한 담배 연기, 대담한 성적 유희와 격투가 난무하는 무대…. 국립발레단의 ‘카르멘’은 파격의 연속이다.1992년 이 작품을 초연한 마츠 에크는 대머리 백조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로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적 있는 안무가. 유머가 깃든 독창적 안무로 유럽의 모던발레 선구자라는 찬사를 얻고 있는 그는 비제의 걸작 ‘카르멘’을 50분 분량으로 압축해 자신만의 기발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재창조해냈다. 마츠 에크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진행중인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카르멘을 연기했던 안나 라구나와 스위스 바젤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허용순,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주역 무용수 유룩 시몬이 조안무자로 참여해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시아 초연인 만큼 무대 세트와 의상 등에도 해외 스태프가 참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치명적인 유혹과 질투가 번득이는 무대를 장악해야 하는 건 역시 무용수들.‘팜프 파탈’카르멘으로는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노보연, 영화 ‘셸 위 댄스’의 여주인공 구사카리 다미요가 번갈아 출연하고, 호세로는 장운규와 이원철이 더블 캐스팅됐다.‘카르멘’에 이어 비제의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춤을 입힌 ‘심포니 인 C’가 함께 공연된다.2만∼10만원.(02)587-618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No.1 꿈꾸는 당구계 보아 19세 차유람

    No.1 꿈꾸는 당구계 보아 19세 차유람

    “차유람이 대체 누구야?” 지난 13일 ‘트릭샷 매직 챌린지’와 14일 엠프레스컵 포켓볼대회에서 ‘검은 독거미’ 재닛 리(35·미국)와 맞대결을 펼쳐 석패한 차유람(19)의 인기가 상종가다. 첫날 경기 직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 1위에는 그의 이름이 사라질 줄 몰랐고, 그의 미니홈피는 내내 ‘불통’이었다. 사실 그의 이름은 묘기 당구인 ‘트릭샷’이라는 경기 이름만큼이나 일반인들에겐 낯설다. 섹시한 복장의 재닛 리에 견줘 평범하고 차분한 차림 때문에 그를 진행 요원으로 여긴 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유명인이다.‘당구계의 보아’라고까지 부르는 새내기 팬들까지 생겼다. 왜소한 체구에다 앳된 얼굴,‘열정’ 하나로 학업까지 포기한 점까지 비슷하다. 세계 정상까지 꿈꾸는 점도 같다. 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당초 테니스에 전념했지만 초등학교 6년 때 큐를 잡았다. 테니스를 먼저 시작한 2살 위의 언니에게 아빠, 엄마가 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게 라켓을 놓은 이유다. 당구에 푹 빠진 차유람은 중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이후 두 차례의 검정고시 통과로 대학 진학까지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한국포켓볼(9볼) 랭킹 1위에 오른 차유람은 이듬해 풀사랑9볼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한국당구연맹 9볼 랭킹전에서 거푸 2위를 차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대회 전부터 그는 선수촌 태백분촌에서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세계 챔피언. “키는 작지만 신체적인 불리함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포기는 전염된다.’는 타이거 우즈 아버지의 말을 새기며 산다.”고 했다. 차유람은 14일 재닛 리와의 재대결을 마친 뒤 “비록 또 졌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 미국 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재닛 리와 잊지 못할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면서 “실력보다 다른 것으로 유명해졌는데 앞으로는 진짜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너무 낮아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여권 내 호남실세로 꼽히는 염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기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여권 후보가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어떤 경우든 여야 후보간 득표차가 100만표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노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이 정도의 지지세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이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계 대개편이 있어야 한다.”며 “제3의 지대에서 새집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제3지대론’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우리당이 민주당 보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 하거나, 민주당이 우리당 보고 들어오라 하면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희망연대’를 발족시킨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그쪽은 아직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을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영입하는 것은 몰라도 여권이 옹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노 대통령에게 직언(直言)을 한 일도 소개했다. 지난 6일 노 대통령과의 부부초청 만찬에서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욕 먹는 세상이 됐다.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 고집불통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추구하는 대원칙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여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한다.“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튀는 발언들’을 구체적 사례로 거론했더니 노 대통령은 웃으시더라.”는 말도 곁들였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분당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오는 10월쯤 책으로 나올 나의 비망록에 자세히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바다이야기’ 연루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집은 흔적없고 엄마는 수마에…

    “여섯 시간 산길을 헤쳐 집으로 갔는데 엄마는 이미….”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진부고등학교 2학년1반 교실. 정태(가명·18)는 교복을 입은 딴 아이들과 달리 마을회관에서 준 옷을 입고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옆에는 쉬는 시간을 맞아 진부중에서 오빠를 찾아온 지수(가명·14)가 오빠의 손을 꼭 잡고 울음을 참고 있었다. 진부면 상월오개리에 사는 남매는 지난 15일 오전 7시15분쯤 엄마 은모(49·여)씨가 지어준 아침밥을 챙겨먹고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게 엄마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오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쏟아지는 빗줄기에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로 가는 길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태는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전화를 했지만 불통 신호음만 울렸다. 학교쪽으로도 흙탕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해 서로를 챙길 새도 없이 정태는 친구집, 지수는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16일 낮 12시. 정태는 엄마를 찾아 집으로 향했다. 길이 끊겨 마을은 고립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 진부면에 살아온 정태만이 아는 산길로 무작정 올라갔다. 우거진 나무와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다 날카로운 가지에 살이 찢겨 피가 흘렀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평소 도로를 이용하면 한 시간이면 될 거리를 꼬박 여섯 시간이나 걸려 마을에 들어섰다. 하지만 정든 집은 흔적조차 없었다. 정태는 근처 친척 집을 찾아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대체 뭣들 하고 있었어요.”라며 울부짖었다. 친척과 이웃들은 “갑자기 들이닥쳐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17일 아침 집을 뒤져 보겠다는 이웃들의 다짐을 받고 정태는 다시 저자로 나섰다. 엄마 실종 신고를 하고 동생 지수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해 오후에야 마을회관에서 떨고 있는 지수를 만날 수 있었다. 잠시 후 엄마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실낱 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3년 전 농사를 짓던 아빠(53)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 혼자서 힘겹게 4남매를 키워오신 엄마가…. 18일 아침 학교를 통해 경기도 이천에서 직장에 다니는 누나(24)가 곧 결혼할 자형과 함께 진부로 오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에 간 형(21)도 휴가를 받아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눈물도 안 나와요.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남매 앞에서 몇몇 이재민들이 자기들 역시 큰 재앙을 당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평창 특별취재팀
  • 강원도 도로 불통사태 절개지 부실공사 논란

    “20년전 빨리 값싸게 건설된 도로공사가 참사를 불렀다.” 폭우속에 강원도 산골의 도로망 곳곳이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로 불통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안전을 무시한 졸속공사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제와 평창, 양양, 양구, 정선 등을 중심으로 주요 국도 80곳에서 도로가 단절됐다. 이 가운데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도로통제와 일방통행이 4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유실 20곳, 도로침수 15곳, 토사유출 5곳 등이다. 특히 도로 경사면과 절개지 공사부실로 인한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이 45건을 차지해 국도 통행 두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시공업체들은 감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당국이 이번 피해의 책임을 시공업체에 대부분 돌리려는 처사가 아니냐며 반발,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도 31호선 평창군 봉평면 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2개 노선 14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더구나 국도 44호선 한계령구간인 인제∼양양과 31호선 인제∼현리,59호선 진부∼정선, 영월∼북면구간 등은 상황이 심각해 피해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통행자들의 안전보다는 경제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공사를 추진해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군부대 보급로 정도로 도로를 뚫거나 안전하게 공법을 지킨다는 것보다 예산을 적게 들여 우선 길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도로가 지금에 와서 위험도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험준한 산악지역에 건설된 도로 절개지가 문제로 나타난 것은 우선 강원도 토질이 물을 많이 머금고 붕괴가 잘되는 토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계곡이 많다 보니 도로변 절개지 위쪽 토질에서부터 물을 머금은 흙이 죽처럼 흘러내려 사고를 더 키웠다는 진단이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물리적 성장과 의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꽉 막힌 ‘대화 부재’,‘이해 불용’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와 ‘야’,‘노(勞)’와 ‘사(使)’,‘부(富)’와 ‘빈(貧)’,‘남’과 ‘여’,‘좌’와 ‘우’,‘남’과 ‘북’ 등 적대와 대결의 코드가 넘친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이념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 혈관을 가진 결과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부조화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합의와 진전의 밑거름이 된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부를 때 ‘형’ 등의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도록 했다. 숙소 배정도 ‘끼리끼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소통의 배려는 ‘월드컵 4강 신화’로 나타났다.‘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명제 역시 곱씹어 보면 소통 부재의 현실에 대한 역설의 논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는 ‘양극화’도 들여다보면 한 사회 안에 양 극단이 서로 말할 통로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의 양보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제도화, 장기적으로는 의식운동과 문화·교육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불통(不通)’의 병증은 서로의 생각과 인식을 퍼나를 ‘소통의 혈관’ 말고는 따로 치유책이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대립과 적대의 개체들 사이에 누가, 어떻게 시원한 소통의 혈관을 뚫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코드를 이야기할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립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됐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핏줄의 가족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돌아눕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 딸들에게 좌담 형식을 빌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에는 차성희(61·전주대 교수), 오현진(39·주부), 권혁률(21·한양대 영어영문 2년)씨가 참여했다. #차 교수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던 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자 소통이 잘 안되더라. 결혼은 연애가 아니니 생활력을 보라고 했더니 딸이 부모의 기준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하며 싫어했다. 결국은 딸이 이겼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이 안 된 적이 있나? #권씨 부모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재수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재수생은 소수이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쁜 짓도 아니고 공부를 1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씨 남편이 아홉살 난 작은딸을 귀엽다고 끌어안는데 딸은 그걸 괴롭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또 아빠가 집에 와도 ‘다녀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인사도 안한다. 한번은 남편이 이 문제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쳤고, 딸이 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아빠도 날 괴롭히지 말라.’고 둘이 조약을 맺더라.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문제란 생각에 아쉽더라. #차 교수 386세대가 어느새 ‘낀 세대’가 됐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보니 예전에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나? #오씨 부모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연예인,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만 이야기하게 됐다. 부모와 대화하지 못했으니 자녀와는 적극적으로 하려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등 부모가 아니라도 대화할 상대가 너무 많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애써 배워 장문을 보내도 답은 간단하고 성의없이 돌아와 좌절하는 부모도 많다. 우리 세대를 받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받듦을 받을 수 없는 첫 세대라고 하지 않나.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생각하며 사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사는 첫세대인 것이다. #차 교수 요즘에는 고령화가 되면서 노후문제와 결부돼 아이들한테 다 주지 말라고들 한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아서 자제하고 참다 보니 자녀들이 ‘엄마는 굴비도 싫어하고, 갈비도 싫어한다.’는 식의 편견을 갖더라. 그래서 딸에게는 맛있는 거 있으면 외손녀와 나눠서 똑같이 먹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라고 한다. #차 교수 남편이 의사인데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무진 애를 썼다. 재수 끝에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은 해골만 봐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너무 요구한 것 같다. #오씨 우리 세대가 그 역효과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가 없는지 이도 저도 아닌 비현실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권씨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그게 왜 중요한지 일러 주고,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차 교수 아이들이 성년이 되고 출가까지 하고 나니 가끔은 나 자신 속에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화를 내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모도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 입장에선 어떤가? #권씨 대화를 할 때에는 부모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모님은 자식의 이야기만 궁금하고 본인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하신다. 마냥 애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도 이만큼 컸으니 함께 대화하고 싶다. #오씨 나이드신 분들은 본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자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두 딸은 아직 어려서 뭘 원하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딸들이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자기 편에 설 수 있는 백그라운드라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5명에 실종 26명으로 모두 41명이다. 전날까지 33명이었는데 8명이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 대책 본부는 최고 500밀리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강우를 기록한 강원도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30명을 넘을 정도로 피해가 많았다. 인명피해는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나 계곡물에 휩쓸리거나산사태로 매몰돼 발생하고 있다. 기록적인 호우로 인명피해 뿐아니라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 인천지역에서 1,515동의 주택이 침수됐고110동은 부서졌다. 역시 피해는 강원도가 1천4백여 가구로 가장 많다. 특히, 평창 866가구, 인제 133가구, 양양 129가구 등으로 피해가 많았다. 주택 피해가 많다보니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1,168세대 2,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천 4백여명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지로 수용됐고 9백 10여명은 친척집이나 이웃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강원지역은 남부지방에 비해 농경지가 많지 않지만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컸다. 지금까지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는 324헥타르, 침수된 곳은 3천124헥타르에 이르고 있다. 또, 한우사와 양봉 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12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도로별로는 고속도로 4곳, 국도 37곳,지방도 49곳 등이다. 그리고, 춘천의 사평천과 양구 월명천, 수입천 등 하천 48곳 16킬로미터,소하천 22곳 5킬로미터가 유실됐다. 강원도지역 14개 학교는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 정전과 고립, 통신두절도 속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정전과 통신까지 두절되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산사태나 도로유실로 인한 정전피해는 1만 9천 8백여가구나 된다. 통신 두절도 잇따랐다. 한계령 기지국과 인제 원대기지국, 오색약수지역 등강원지역 기지국 전송로 8곳이 끊겼고 전화회선 5천여개과 인터넷 1천여회선은 도로유실로 불통됐다. 또한, 강원도 평챵과 양구, 인제, 양양지역에서 정수장과 취수장 시설이 피해를 입어 6만 천여명의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상당수 부분 통제 계속 영동 고속도로 강릉 원주구간이 통제되고 있고, 강릉 둔내와 원주 횡계는 부분 개통됐다. 국도는 국도 6호선 등 14개 노선 19개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내 도로는 한강 수위가 높아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동,서부간선, 내부순환로 등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피해도 많아, 정선선 구절리에서 증산 구간, 오대천 경의선 임진강에서 도라산 구간,태백선 석항에서 청룡포, 석항역 구간이통제되고 있다. 노컷뉴스
  • [장마 폭우 비상] 영동고속도등 도로 57곳 끊겨 사실상 고립

    [장마 폭우 비상] 영동고속도등 도로 57곳 끊겨 사실상 고립

    강원도에 15·16일 이틀간 최고 520㎜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져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곳곳이 끊겨 사상 초유의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또 주택 1100여채가 침수 또는 파손돼 24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더구나 고립된 산골마을 곳곳이 전기와 유·무선 전화, 상수도시설가 끊겼으나 접근조차 안 되고 있다. 쉼없이 쏟아지는 빗속에 구호작업도 불가능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광객·주민 810명 한때 고립 인제와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마을의 일부가 통째로 매몰된 경우도 있었다. 강원도에서는 16일 오후까지 사망 11명, 실종 21명 등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제·평창지역에서는 덕산리와 남전리와 진부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마을주민 2∼5명씩 토사에 매몰돼 숨졌으며 인제 한계리와 원통리, 북리, 귀둔리 등에서는 물놀이 왔던 관광객들이 계곡 급류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됐다. 특히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와 옥녀탕 부근에서 등산객과 한계령을 넘던 차량운전자 등 110여명이 도로에 고립돼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설악산 일대 관광객과 주민 810명이 44번 국도 양양∼오색 구간 침수피해로 교통이 두절돼 오도가도 못한 채 이틀째 머물다 280여명은 걸어서 양양쪽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진부령·미시령길 부분 개통 이틀째 폭우가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곳, 국도 26곳, 지방도 28곳 등 모두 57곳이 끊겼다. 진부령과 미시령길은 16일부터 일부가 뚫렸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등 강원 영서와 영동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 대부분이 전면 통제되면서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으로 피서길을 떠났던 피서객들의 발이 묶이는 등 교통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방도는 양구 동면 팔랑리 453번 지방도, 화천군 해산터널∼양구 방면 461번 지방도, 영월 주천면 82번 지방도, 평창 봉평 408번과 평창 진부 456번 지방도, 정선군 6번과 9번 군도 등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15일 오후 3시30분쯤 정선군 남평리 인근 정선역∼나전역 구간 100여m가 침수 피해를 입어 정선역∼아우라지역을 잇는 15㎞ 구간 정선선 철도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0개 시·군 이재민 2400명 많은 비로 가옥 1000여채가 침수되는 등 모두 1100채의 주택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강릉·횡성·평창·철원·양구·양양 등 10개 시·군 948가구 2400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밖에 춘천 사평천과 양구 한세골천, 양구 방산면 수입천, 양구 만대골천 등 하천과 소하천 42곳의 제방이 유실됐다. 또 저지대 농경지 833㏊가 침수되는 등 1009㏊의 농작물 피해가 났고 축사 2동이 침수됐다. 영월지역도 동강과 서강이 위험수위를 넘어 영월읍내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고 있다. ●인제군 정수장·취수장 매몰 피해 지역 대부분이 전기와 전화가 이틀째 불통이다. 특히 인제군 덕산정수장과 인제읍 고사취수장이 매몰되고 기린면 현리취수장과 남면 부평취수장시설이 유실되거나 전기 단전 등으로 급수를 하지 못해 인제읍과 북면 남면 기린면 일대 4000여 가구 1만 5900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아직도 후진국 수준인 호우경보체계

    엊그제 경기도 고양시가 겪은 대형 물난리와 교통대란은 기상청의 한발 늦은 호우 경보 발령과 소방방재청의 늑장 대처, 장마철을 앞둔 공사현장의 수해 예방 점검 소홀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인재(人災)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는 했으나 재난·재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또 미리 대비했더라면 큰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획도시인 일산신도시가 예고된 장맛비에 이처럼 허무하게 당한 것은 재난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밤까지 경기도에 10∼4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390㎜의 비가 내렸다. 또 호우 경보가 발효된 지 20분만에 경보 기준(12시간 동안 150㎜)을 넘었다고 한다. 툭하면 빗나가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는 것도 이젠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본다. 아울러 고양시 교통의 대동맥인 지하철 3호선을 장시간 불통시킨 정발산역의 침수사태는 우리를 더욱 아연케 한다. 대형 건물과 역의 지하 연결통로 공사를 하면서 위치 확인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불과 2㎝ 두께의 합판으로 덮어 놓았다니 건설 회사나 감독 기관의 안전불감증을 뭐라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인근 지하철 구간의 침수 역시 배수시설의 정비 부족이 원인이라 한다. 지하철의 침수 사실을 시민들에게 늦게 통보한 소방방재청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올해 장맛비와 태풍은 몇차례 더 예고돼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재난·재해시스템의 일제 정비 및 개선과 함께 예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한층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 퇴근길 도심역 7차례 연쇄폭발

    이후 몇 분 간격으로 마툰가와 조게시와리, 보리발리, 바옌다르, 미라로드 등 뭄바이의 내·외곽에 위치한 기차역과 운행 열차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주정부 철도 관계자는 폭발이 모두 1등칸에서만 났으며 잇따른 폭발로 뭄바이의 철도 네트워크가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뭄바이를 오가는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통화도 모두 불통됐다. 경찰은 사고 지점 근처에 떨어져 있던 배낭에서 고성능 폭약과 타이머가 발견됨에 따라 특정 세력에 의해 세심하게 기획된 테러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에서 8명이 사망한 5건의 폭탄 테러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A.N. 로이 뭄바이 경찰청장은 “사전에 잘 준비된 테러 공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역과 열차는 퇴근하는 승객들로 크게 붐빈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컸다. 불길과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 피를 흘리는 사람, 앰뷸런스를 기다리거나 휴대전화를 거는 사람들로 일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객차는 완전히 전복됐으며 폭발음이 워낙 커 시민들은 “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최고 수준의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해 폭탄 테러를 규탄하면서 “국민들이 진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인도에선 과거에도 여러번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1993년에는 최악의 폭발로 250여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 3월에도 3건의 폭탄 테러가 힌두교 최대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발생, 사상자가 수십명에 달했다. 당시 경찰은 무슬림 무장세력이나 카슈미르 분리주의자의 소행으로 결론내렸다.
  • 고성·사천 하천범람 100여명 긴급대피

    고성·사천 하천범람 100여명 긴급대피

    태풍이 훑고 지나간 10일 호남과 전국의 길목에서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농민과 등산객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산사태로 인한 교통두절과 가옥 및 농경지 침수, 휴교 등 엄청난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서만 이틀간 사망 5명 실종 2명 이날 오전 7시10분쯤 경남 진주시 상대동 남강 강변도로를 달리던 S교통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m 아래 강으로 추락, 고교생 정모(16·2년)군이 실종되고, 운전사 정우기(52)씨와 승객 등 9명이 다쳤다. 다행히 운전사 정씨가 정신을 잃은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등 기지와 용기를 발휘,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함양군 병곡면 마평리에서는 양모(68·여)씨가 논물을 보러 나간 뒤 쓰러져 숨졌고, 부산시 북구 만덕동 디지털도서관 앞 도로에서는 박모(36·여)씨가 야산에서 쏟아지는 토사에 휩쓸려 숨졌다. 경남에서는 이날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에서는 고속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20여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운전기사 이모(51)씨 등 탑승객 10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실종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틀동안 사망 5명, 실종 2명, 부상 14명 등 2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날 제주시 모 중학교에서는 강풍으로 교실 유리창이 깨지면서 수업 중이던 신모(16·2년)군 등 2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충남 공주시 태봉동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가 도로 옆 논으로 전복돼 승각 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포공항 항공편 200여편 발묶여 이날 김포공항에서 제주, 울산, 포항, 목포 등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 193편과 일부 국제선을 포함해 모두 200여편이 발이 묶였다. 제주항에서는 부산·목포항 등을 잇는 6개 항로 정기여객선이 통제됐다. 또 서울 청량리와 경북 경주를 잇는 중앙선 영천 신녕역 구간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이 구간 열차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경전선 마산∼순천간도 노반이 폭우에 유실돼 불통됐다. 함안군 군북역 인근 봉림건널목 부근 노반 25m와 전남 광양시 옥곡역∼광양역 사이 선로 70m가 유실됐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고성 3터널 인근 야산에서 수백t의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를 막아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대구시는 신천 좌·우안도로 등 시내 15개, 경북도는 영천시 신령면 부산교를 잇는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호남고속도로 순천 승주 나들목과 국도 2호선인 전남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도 인근 공사장과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통행이 금지됐다. ●곳곳 농경지 침수… 전국 297개교 휴교 제주시 조천읍 함덕파출소 맞은편과 북촌리 해동마을 등 저지대 주택과 상가, 농경지 200여㏊가 물에 잠겼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서는 하천 물이 넘쳐 마을 일부가 잠기면서 주민 60여명이 고성여중으로 대피했고 사천군 곤양면에서도 4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피했다. 또 삼천포에서는 50여가구, 의령군 전곡읍에서는 30여가구가 침수됐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하천도 범람해 이 일대 농경지 500여㏊, 부산 강서구 녹산동 일대 180여㏊도 물에 잠겼다. 경남 창녕군 등 인근 8개 시·군 776㏊와 비닐하우스 22동,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변 배추밭 등도 이틀째 침수됐다. 전남 여수시 서교동 연등천 범람 위기로 서시장 일대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고 안산동 도원 4거리, 율촌면사무소 일대 등도 일부 침수됐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와 삼달리 등 4500여 가구, 경남 통영시 인평동, 평림동 일대 1900여가구도 일시 정전됐다. 또 경북 구미시 공단 2동, 대구 달성군 논공읍 논공공단, 동구 도학동, 경산시 사동과 괴전동 일대 등 수백여 가구도 전기가 끊겼다가 복구됐다. 특히 제주 130개, 전남 99개, 경남 68개 등 전국의 297개 초·중·고교가 하루동안 학교 문을 닫았다. 또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와 제주 서귀포시 앞 해상에서 1만∼3만t급 대형 화물선 3척에 싣고 있던 컨테이너 135개가 강풍에 날려 바다에 떨어졌으나 선원 50여명은 모두 무사했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생활 속에서 도(道) 공부/오훈동 천도교 종학대학원 교무처장

    가끔 도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어떻게 해야 도를 깨달을 수 있으며 도통할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도 공부하는 사람으로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라 즉답을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옛 성현도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씀으로 도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도는 이런 것이며 어떻게 수련하여야만 무불통지하고 활연관통할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현자들이 도를 닦고 통하기 위하여 정진해왔습니다.10년,20년, 심지어는 평생을 산중 암자에서 혹은 토굴 속에서 정성을 쏟고 나름대로 크게 깨달아 혼탁한 세상을 위해 몇 마디 말씀을 던집니다. 그 말씀은 너무나 간단하고 평범하며 직설적인 것이어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자신을 속이지 말라.”,“거짓말 하지 말라.”,“상생과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라.”,“세상 모든 일이 도이며 바르게 사는 것이 곧 도의 실현이다.” 등등의 말씀은 도통에 대하여 특별한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그 기대만큼이나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시한 신념의 체계를 믿으며 수행방법에 따라 공부하는 우리 후학들은 일상생활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바로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반성하는 가운데 세상은 그 자체가 곧 우리의 마음을 다잡게 하는 거대한 수련도장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침 산책길, 공원은 강아지들의 오물장이 됩니다. 약수터에서 물통 순서 때문에 심하게 싸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침식사 중에 아이의 성적문제로 아내의 걱정과 아이의 고민을 듣게 됩니다. 언제나 반복되는 끔찍한 사건 사고 소식을 신문에서 읽게 됩니다. 전철 안에서 세상살이에 지쳐, 졸고 있는 젊은이가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야단맞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직장에서 상사와의 의견차이, 아래 직원과의 인간적인 갈등이 있습니다. 집에 들어와 모처럼 마련한 아내와의 시간도 힘든 가정경제 문제로 대화가 곧 끊어집니다. 심성 곧고 예의바른 사람들이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힘겹게 보입니다. 거짓, 이기심, 탐욕, 갈등, 반목, 불신, 경제적인 박탈감, 정신적인 피폐 등 매매사사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활 속에 나타나는 고통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그 가운데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40여년 전, 경주 사람 수운 최제우 대선생은 “도란 나를 위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앎에 이르는 길은 한울님의 도를 깊이 깨달아 알고 그 지혜를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지혜란 바로 인간의 착한 본성을 회복하여 스스로 행하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지혜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베풀어 행함으로써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세상을 등지고 산중에서 도를 닦아 혼자서 기뻐하기보다는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일 동정 일 호흡을 함께 하는 도 공부가 실질적이며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현실적인 화두를 부여잡고 자문자답으로 깨우치는 도 공부가 지난 시기 공부방법이었다고 하면, 우리는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성인의 말씀에 따라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하여 세상 속에서 도를 닦고 인간 세상을 올바르게 살면서 지혜를 받는 일이야말로 도 닦는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부단한 자기 성찰과 반성, 나눔과 희생, 자비와 봉사, 이해와 관용 등 도 공부하는 사람답게 덕목을 갖추는 일이 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삶을 통해서 세상을 새롭게 관조하고 모든 제약과 구속에서 해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해월 최시형 선생은 “날마다 행하는 모든 일이 도 아님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대하고 물건을 접하는 일상생활이 바로 도이며 이것이 바로 실질적 의미에서의 도 공부인 것입니다. 오훈동 천도교 종학대학원 교무처장
  • [World cup] 프랑스 우승할까? 별들에게 물어봐

    독일월드컵에 나선 각국 사령탑 가운데 팬과 언론으로부터 얻어먹은 욕의 절대량을 따지자면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54) 감독을 따를 자가 없다.‘늙은 수탉’ 프랑스가 4강에 오르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감독을 칭찬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 고집불통으로 소문난 도메네크 감독은 별다른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숱한 비난에 대해서 변명은 커녕 설명조차 하지 않았던 그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도메네크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선수시절 도메네크는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의 왼쪽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한 번은 자신이 고의로 상대 선수의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실과 달랐지만 부인하지 않았다. 비난은 순간일 뿐, 상대 공격수들이 겁을 집어먹게 되면 훨씬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도메네크의 기인적 풍모가 부풀려져 비난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그가 점성술 신봉자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지난해 11월 주전 골키퍼를 놓고 파비앵 바르테즈와 그레고리 쿠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을 때 도메네크는 “별들에게 물어봤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다.”는 황당한 대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쯤되면 점성술사의 말을 듣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일정과 인사까지 관여했다는 낸시 여사 못지 않은 ‘점성술 마니아’인 셈. 그는 한 동안 축구판을 등지고 연극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고, 청소년팀 코치시절엔 선수들을 이끌고 미술관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도메네크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선수 간의 갈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레블뢰군단’을 4강까지 끌고 왔다. 더이상 그를 ‘청소년팀 감독’이라고 비아냥대기가 곤란해졌다. 도메네크는 브라질을 꺾은 뒤 “2년전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서포터스들의 얼굴에 미소를 찾게 해주겠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도메네크 佛감독 약력 87~88 FC뮐루즈 88~93 올랭피크 리옹 93~04 청소년대표팀 (코치) 00~01 프랑스 20세 이하 대표팀 02~04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 04~현재 프랑스 감독
  • 토플 주관단체 ‘횡포 너무해’

    새로운 인터넷 기반의 토플시험보다 익숙한 컴퓨터기반 토플시험을 보려는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한 한미교육위원단의 안이한 시험관리와 이를 상술로 활용하려는 토플 전문학원업체들의 횡포에 수험생들의 분통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생 김은하(가명·26·여)씨는 29일 “지난 9일 줄서기 전쟁 끝에 가까스로 7월 시험을 접수했는데 2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등록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이름, 생년월일을 치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며칠째 불통인 데다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 3일 동안 전화통화를 시도해 얻은 답이라곤 ‘접수는 된 것 같다. 메일을 잘 살펴봐라. 스팸메일로 갈 수도 있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했다. 토플 응시생들이 즐겨찾는 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질문게시판에는 김씨처럼 시험접수를 하고도 등록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불안한 목소리가 가득하다. 시험 등록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을 더욱 더 화나게 하는 것은 7월 시험 추가접수 공지다. 지난 9일 마감했다던 7월 3·5·6·7일 시험의 추가접수 공지가 28일 한미교육위원단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됐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수험생들의 비판에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미국 본사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안이하게 해명하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월초 토플 시험은 과거 시험후기를 통해 점수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순 이후의 시험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월초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적자 그 수를 채우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시험접수에 실패해 일본에서 시험을 보려던 한 수험생은 “8월말까지만 시험이 있다는 한미교육위원단과 ETS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면서 “9월 이후 IBT(인터넷기반)-토플 시험이 제대로 시행될 리 없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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