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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예산 대해부 결산] (상) ‘3대 不通’에 예산 줄줄

    [정부예산 대해부 결산] (상) ‘3대 不通’에 예산 줄줄

    우리 사회는 쓸 예산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쓴 예산에 대한 관심은 적다. 정치권이나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모두 예산 확보에는 눈에 불을 켜지만 정작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평가와 여기서 나온 개선안이 예산 편성과 정책에 반영되어야 보다 나은 나라살림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10월과 11월 2010년 예산을 분야별로 분석·보도한 데 이어 올해 쓴 예산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중점 점검한다. 올해 초 보도블록 교체와 나무심기까지 마친 신분당선 인근 화훼센터.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전기선 매설이 필요해 다시 보도블록을 파헤쳤다. 기획재정부 산하 예산낭비 신고센터는 이 과정에서 1억 1000만원가량 낭비됐다고 추산했다. 재정부는 해당 구청과 신분당선㈜ 간에 업무협조가 안 돼 생긴 일이라며 관계기관에 주의를 촉구했다. ● 툭하면 파헤치는 보도블록 2006년부터 가동된 예산낭비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에는 보도블록 또는 도로의 반복적 파헤치기에 대한 신고 사례가 많았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9월 말 기준) 예산낭비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가운데 타당하다고 판단돼 조치가 끝난 것은 모두 16건이다. 이 중 7건이 보도블록 또는 도로 관련 사항이었다. 2008년에는 신고·조치된 31건 중 10건이 도로 및 보도블록 문제였다. 2007년 개정된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은 10년 이내에는 원칙적으로 보도포장을 금지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도로관리심의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 지자체에는 설치된 지 6년쯤 돼 일부 구간만 보수하면 될 보도를 전면 보수해 지난해 1억 7500만원을 낭비했다. 도로관리심의회는 물론 현지조사와 주민 의견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 소통의 부재 탓이다. 해당 지자체나 정부 부처 안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업무 협조가 미흡하다(내부불통). 지자체 간이나 정부 부처간의 의사 소통은 더욱 어렵다(외부기관 간 불통). 정부와 국회 역시 소통이 매끄럽지는 않다. 외교통상부의 해외봉사단과 행정안전부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의 주 업무는 개발도상국 학생 등에 대한 컴퓨터 활용 및 기초 교육 지원으로 유사하다. 소통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 결국 뒤늦게 올해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두 단체의 사업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개도국 과학기술지원단 등을 합해 ‘World Friends Korea’로 출범시켰다. 예산결산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데에는 국회 책임도 적지 않다. 예산을 따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나눠먹기’를 한다는 비판까지 감수할 정도로 열심이지만 결산은 ‘주마간산’ 격이다. ● 국회도 사후검증 나몰라라 국회법에서는 2003년부터 예산결산은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까지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를 제대로 지킨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나마 국회에서 지적한 내용도 행정부가 무시하기 일쑤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위법·부당하거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669건에 대해 정부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개선,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 실적부진 등 64건은 시정되지 않았다. 전경하 강국진기자 lark3@seoul.co.kr
  • 나이도 직업도 묻지마! 야구의 꿈 찾을 테니까

    나이도 직업도 묻지마! 야구의 꿈 찾을 테니까

    마운드에 섰던 마지막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조명탑 불빛이 눈부셨다. 관중들 함성에 귀가 먹먹했다. 3일째 이어지는 연투. 어깨가 찢어질 듯했다. 다리를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었다. 그래도 던져야 한다. “이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열아홉살 까까머리 투수는 이를 악물었다. 상대는 서울 대광고였다. 지난 대회 16강팀. 만만찮은 상대였다. 8회초까지 2-2 동점이었다. 기회는 8회말에 왔다. 투수 권점용은 이날 네 번째 타석에 올랐다. 초구 스트라이크. 윽박지르는 상대 투수 공은 매서웠다. 2구째. 공이 밋밋하게 흘렀다. “이거다!” 순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관중 함성도 아득했다. 역전 2점 홈런. “뛰어라. 뛰어.” 권점용은 주변 외침에 그제서야 루를 돌았다. 그리고 마지막회. 권점용은 한구 한구 신중했다. 하나…둘…세 타자를 잡은 뒤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팀 동료들이 마운드로 뛰어들었다. 1976년 봉황대기 3회전 광주상고 대 대광고의 경기 모습이었다. ●권점용씨 33년만에 다시 운동장에 창호기술자 권점용씨. 53세다. 30여년 전 기억을 아직 안고 산다. 주머니에는 그날 경기를 기록한 옛날 신문 조각이 들어 있다. 죽도록 야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형편이 안 됐다. “그때는 먹고 살기도 빠듯했으니까…” 권씨가 말을 흐렸다. 고교 졸업 뒤 바로 군대에 갔다. 그러곤 평생 창호기술자로 살았다. 그러나 야구를 못 잊어 제1기 한국야구심판학교에 입학했다. “기회 있으면 심판으로라도 다시 운동장에 서고 싶어서요.” 50 넘은 기술자의 마지막 바람이다. ●쌍둥이엄마 김영순씨 “아이들 때문에” 쌍둥이 엄마 김영순(31)씨. 두 아들은 곧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일찍 결혼했다. 대학생이던 21세때 덜컥 임신했다. 먹고 살기가 막막해 시댁에 들어가 살았다. 가족들은 남세스럽다며 결혼식도 못하게 했다. 아이 낳고 1년이 지나서야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잘 자랐다. 던지고 부수고 구르던 아이들은 지난 5월 갑자기 “야구가 하고 싶다.”고 했다. 옆동네 야구부 아이들 유니폼이 멋져 보여서다. 돈이 많이 들 것 같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고집불통이었다. 학교를 전학하고 야구부에 가입했다. 엄마는 이때부터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그래서 심판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이제 목표는 야구 관련 직업을 얻는 일. “꼭 심판이 아니더라도 여성기록원 같은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제1기 한국야구심판학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 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 명지전문대가 함께 열었다. 일반인 과정과 전문 과정이 있다. 매주 금·토·일 16시간씩 10주 동안 수업한다. 일반과정 수료자 가운데 성적 우수자는 프로야구나 아마추어 심판으로 활동할 기회가 열린다. 처음 열린 심판학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가장 어린 수강생은 18세. 최고령자는 64세이다. 지하철 기관사, 회계사, 세무사, 경찰, 주부, 대학생 등 직업도 갖가지다. 심판학교장 김광철 전 프로야구 심판위원장은 “인간 군상은 다양해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모두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란 점이죠.” 김 교장이 웃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대흥리에 알뜰장터가 열리면서, 종갓집을 주축으로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길선을 대신해 명희가 전면에서 행사준비를 진행하고, 방송에도 영곤과 명희가 얼굴을 비추자, 마을 사람들은 영곤과 명희가 된장 사업을 일으킬 거라며 치켜세운다. 한편 정미는 자꾸만 뒤로 밀려나는 재곤이 안쓰러운데…. ●한밤의 문화산책(KBS2 밤 12시45분) 커피의 역사부터 커피에 관련된 문화 이야기까지 커피의 모든 것. 소설가 김탁환, 가수 윤건, 일러스트레이션 박상희와 함께 커피 여행을 떠나본다. 세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창작의 밑거름이 되는 커피.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진 세 예술가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어린 ‘로키’로 변신한 해리. 대체 무엇이 해리를 만능 열혈 체육 어린이로 돌변하게 만들었을까. 보다 빠르게, 보다 힘차게, 보다 날쌔게 해리는 오늘도 달린다. 한편 집세 인상을 앞두고 자옥은 한없이 관대하기만 하다. 그러나 두 얼굴의 자옥은 기막힌 계략을 세우는 중인데…. ●괜찮아U(SBS 오후 6시25분) 먹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 식객단이 먼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완도군. 힘들게 도착한 멤버들, 다시 배를 타고 ‘이것’이 많이 난다는 노화도로 가라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들이 힘들게 찾아 헤맨 것은 예로부터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즐겨 찾았다는 ‘전복’. 전복을 찾아 나선다. ●리얼리티쇼 유아독존(EBS 오후 8시) 외아들딸이 대세인 요즘 아이들의 생활 습관은 어떠할까. 혼자서는 잘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의존형. 하루 종일 TV, 게임기와 사투를 벌이는 놀자형. 원하는 거라면 고집부터 부리는 고집불통형. 이런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생활개선 프로젝트. 아이들이 가진 문제점을 그대로 재연해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 현석용 환자는 6개월 전부터 복부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복부대동맥류였다. 심장과 연결된 가장 큰 동맥이 풍선처럼 커지는 질환이다. 현씨의 배는 이미 정상 크기의 3배. 수술하지 않으면 조만간 터질 가능성이 큰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혈관 외과 의료진들이 나선다.
  • USIM 때문에… 쉬워진 휴대전화 감청

    USIM 때문에… 쉬워진 휴대전화 감청

    회사원 윤모(45)씨는 최근 아내의 귀가가 늦고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많이 보낸다고 의심하던 차에 올해 8월 술집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으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그는 아내가 그동안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모두 저장된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구해주겠다며 200만원을 요구했다. 아내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건네준 윤씨는 이후 한달간 아내의 문자메시지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내연녀의 남자관계를 의심해온 건축업자 고모(57)씨는 전자상가에서 도청장비를 찾던 중 3월 50만원을 주고 이통사 홈페이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얻었다. 고씨는 반년 동안 내연녀의 문자메시지를 감시했다.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는 이동통신사가 그동안 ‘불법 복제와 감청이 불가능하다.’고 자신해온 3세대(G) 휴대전화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수신·발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의 ‘문자매니저’ 서비스에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뒤 사생활 뒷조사 전문 브로커에 넘긴 혐의로 총책 이모(43·유흥주점 업주)씨와 기술담당 김모(35·휴대전화 판매업)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브로커인 양모(31·유흥주점 사장)씨와 의뢰인 윤씨와 고씨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력 이동통신사인 S사 대리점 직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 등으로부터 뒷조사 대상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건네받은 뒤 해당 이통사 전산망에 들어가 뒷조사 대상의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를 김씨 등의 유심칩으로 옮겼다. 이들은 이어 이 유심을 공(空)단말기에 꽂아 사실상 복제폰을 만든 뒤 인증번호를 받아 S사 문자매니저 서비스에 가입했고, 이후 유심 정보를 뒷조사 대상의 휴대전화로 도로 옮겨놓았다. 이 과정에서 뒷조사 대상들의 휴대전화는 불통이 됐지만 유심 전환 ‘작업’을 하는 데 5~10분가량 걸렸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단순한 통신장애로 여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은 가입자의 신원과 전화번호 등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칩으로 3G 휴대전화는 단순히 기계 역할만 할 뿐 유심을 꽂아야 정상적인 통화와 문자 수신·발신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심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이통사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통사 관계자만 끼면 언제든지 이통사 전산망에 침투해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심이 기술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개인정보를 모두 갖고 있는 이통사 전산망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면서 “8월 중순 이후 이통사가 유심 정보가 옮겨지면 이를 통보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꼬리가 잡혔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無說說/김종면 논설위원

    불가에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석가가 세 곳에서 수제자 가섭존자에게 마음을 전했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불교 선종의 근본 종지(宗旨)가 삼처전심 곧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 사라쌍수곽시쌍부(沙雙樹槨示雙趺)에 담겼다. 다자탑전분반좌는 석가가 중인도 비사리성 다자탑 앞에서 설법할 때 누더기를 걸치고 뒤늦게 온 가섭을 사람들이 얕보았지만 석가는 오히려 자기 자리를 반으로 나눠 앉게 했다는 이야기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할 때 연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만이 그 참뜻을 알고 미소 지었다는 염화미소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사자성어가 됐다. 선종에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근거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게 사라쌍수곽시쌍부.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든 석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가섭이 통곡하며 관 주위를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자 석가가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밀어 보였다는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심전심의 최고 경지, 그것이 바로 삼처전심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엊그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무설설(無說說)이라는 말씀을 받았다. 말이 없는 가운데 말이 있다는 것이니 이심전심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지관 스님은 또 “말이 많다고 의사소통되는 것이 아니니 서로 입장 바꿔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생의 정치,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치라는 것이다. 소통은 고사하고 벌거벗은 격투기 정치가 판치고 해머국회라고 외국 언론이 조롱하는 판국이니 국회가 ‘혐오시설’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것 아닌가. 미국 의원들은 상대 당 의원들을 ‘복도 건너편 신사’라고 부르며 최소한의 존경을 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거짓말”이라며 무례한 언동을 한 의원에게 소속 정당을 떠나 한목소리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외신도 들린다. 그런 이심전심의 애국 코드가 있기에 미국이 선진국이라 불리는 것 아닐까. 이제 불통의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무설설의 화두를 붙잡고 ‘말 없는 가운데 말 있음’의 진정한 소통 정치문화를 가꿔나가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남북 서해 군통신선 일부 정상화…玄통일 “北 조치는 전술적 변화”

    남북 서해 군통신선 일부 정상화…玄통일 “北 조치는 전술적 변화”

    남북 서해지구 군 통신망이 2일 일부 정상화됐다. 지난달 남북간 판문점 직통전화가 복원된 데 이은 군 통신망 정상화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 군사 당국이 1일 시험 통화를 거쳐 오늘부터 서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 간의 통신을 정상 가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을 연결하는 총 9회선의 군 통신선을 개설해 놓고 있다. 동해지구 통신선(전화·팩시밀리)은 모두 3회선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모두 6회선으로 이날 정상화된 것은 남북관리 구역 통행 문제를 협의하는 3회선이다. 서해상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3회선은 너무 낡아 지난해 5월5일 이후 불통 상태다. 정부는 서해지구 군통신선 현대화를 위해 지난해 11월13일 서해지구 통신선을 광케이블로 교체하기로 하고, 관련 자재와 장비 제공 문제를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 조치에 대해 “특별히 매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전술적 변화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이 북한의 최근 행보와 대응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현 장관은 남북관계 대응 원칙과 관련, “북핵 문제는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남북문제는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고, 국민합의가 없는 대북정책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印尼 규모7.4 강진 150여명 사상

    印尼 규모7.4 강진 150여명 사상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근에서 2일 오후 2시55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부상하는 등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곳의 해저 63㎞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지질 당국은 강진 발생 후 진앙 인근 해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쓰나미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지진 발생 45분여 만에 경보를 해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조사가 이뤄지면 사상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25명이 실종되고 112명 이상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앙에서 가까운 자바섬 서부의 타시크말라야 지역 등에서는 100여채 이상의 가옥과 이슬람교 사원 1곳이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후 10분 이상 전화선이 불통됐다가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타시크말라야 지역에 의료팀을 급파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KT 불통… 소비자는 분통

    A씨는 지난 8월1일 KT로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했다. 당시 KT는 “8월3일까지 전산망 교체 작업으로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며 4일에는 꼭 개통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4일이 지나도 휴대전화는 개통되지 않았다. KT는 KTF와 합병하면서 생긴 전산오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역시 8월 초 KT로 번호이동을 하면서 기존 이동통신회사에 저장됐던 전화번호까지 옮긴 B씨는 KT의 전산장애로 모든 전화번호가 삭제됐다. 자영업자인 B씨는 거래처와 연락이 끊어져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에 상담을 접수했다.8월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KT의 전산망 장애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자 소비자시민모임이 31일부터 피해 접수를 받기에 이르렀다. 소시모는 “지난 3일 KT의 차세대 이동전화 영업전산시스템 개통 이후 다른 통신사에서 KT로 번호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문제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상담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면서 “KT측이 소비자들에게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어 공식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피해신고를 접수해 보상을 요청할 예정이다. 피해 접수는 전화(02-720-9898, 02-739-5441)나 홈페이지(www.cacpk.org)를 통해 진행된다.한 달 가까이 전산망 정상화에 애를 먹던 KT는 31일 오후 사과와 보상대책을 내놓았다. KT는 전산망 장애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 무료통화권 및 요금감면 등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보상 방안 마련 때문에 사과가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전산망을 교체할 때 잠깐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한 달 가까이 다운되는 일은 드물다.”면서 “기존 전산망을 그대로 두고 새 전산망을 동시에 작동시켜 테스트한 뒤 적용하는데 KT는 이 같은 절차를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은 요금 청구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문화마당] 나는 소통한다, 고로 존재한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나는 소통한다, 고로 존재한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우리사회 화두가 ‘소통’이라는 것은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을 불문하고 일치된 견해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전면개방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대운하건설, 비정규직법 개정안, 미디어법에 이르기까지 현 정부가 추진한 주요정책 중 어느 하나 소통장애를 일으키지 않은 것이 없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청와대에 국민소통비서관을 두고 당내에는 국민소통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진보적 시민단체는 정부와 여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명박 정부를 ‘불통정부’라고 비난한다. 이렇게 우리사회 소통부재의 원인에 대한 진단은 정파와 이념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 소통불능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소통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귀는 두 개, 입은 하나만 만들어 줬다. 왜 그랬을까? 양쪽 말을 들으라고 두 귀를 주고, 두 말을 하지 말라고 하나의 입을 열어준 것은 아닐까. 서로가 말하고 있으면 들을 수 없고, 듣지 못하면 소통은 불가능하다. 우리사회에 말 잘하는 정치가는 많지만 잘 듣는 정치가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소통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정치가가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을 이끈 위대한 두 정치가가 디즈레일리와 글래드스턴이다. 디즈레일리는 33세에 의회 의원이 되어 64세에 총리가 됐다. 유명한 연설가인 그의 라이벌 글래드스턴은 자유당 총재를 네 번이나 역임했다. 이 두 사람은 여러모로 대조가 된다. 한 젊은 여인이 어느 날 저녁 글래드스턴과 함께 식사를 했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디즈레일리와 식사를 했다. 나중에 누가 이 두 사람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글래드스턴과 식사를 나눈 후에 나는 그분이 영국에서 제일 총명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디즈레일리와 식사한 후에는 영국에서 내가 제일 똑똑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글래드스턴은 자기 말을 많이 했다면, 디즈레일리는 주로 그녀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적어도 소통의 측면에서는 디즈레일리가 글래드스턴보다 한 수 위다. 나중에 그 여인이 누구의 정당에 투표했을까는 충분히 짐작할 만한 일이다. 민주사회에서 의사결정은 여론의 시장인 공론의 장(public sphere)에서 이뤄져야 한다. 공론의 장이란 나의 진리를 홍보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진리를 합의해 나가는 장소다. 정부와 여당이 우리는 진리를 아는데 국민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통은 절대로 안 된다. 반대로 야당과 진보적 시민단체가 아직도 좌파적 거대담론에 빠져서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투쟁만을 일삼는 것 또한 소통의 장애요인이다. 홍보란 원래 ‘public relation’의 번역어다. 이 번역어는 정보 송신자의 의지만이 반영되어 있을 뿐 수신자의 역할이 누락돼 있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이 같은 일방적인 홍보는 정부와 국민이 쌍방향적인 공적 관계(public relation)를 맺는 것을 지향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정보를 일방적으로 왜곡해서 내려보내는 선전(advertising)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대통령이든 정당의 지도자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바탕으로 ‘이성의 사적인 사용’을 하면 소통은 불가능하다. 소통은 개인이 이성의 ‘사적인 사용’이 아닌 ‘공적인 사용’을 하기 위해 공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다른 의견을 가진 타자는 나의 적이 아니라 나를 공적인 존재로 만드는 내가 모르는 나이기에, 이런 테제가 성립한다. “나는 소통한다. 고로 존재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장마 끄트머리, 계곡의 물은 한층 세차고 요란하다. 한바탕 쏟아부은 비가 느슨하게 졸졸거리던 물의 정신을 번쩍 깨운 듯싶다. 불어난 물은 앞다퉈 아래로, 더 넓은 곳으로 가겠다며 시커멓게 모이는가 싶더니 쿨럭거리며 하얗게 부서지고 있다. 비 개인 뒤 내달리는 계곡의 물줄기는 늘 원시(原始)의 생명력이 한가득이다. 하나 이기적인 인간사(人間事)가 남긴 생채기는 엄혹하기만 하다. 민·통·선…. ‘민족·통일·선’이 아니라 ‘민간인출입·통제·선’이다. 분단과 전쟁의 흔적 민통선은 역설적으로 이 계곡이 오랜 시간 동정(童貞)을 간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휴전선 바로 아래 민통선을 품고 있는 강원도 양구는 훼손되지 않은 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쪽 계곡의 고향으로 남게 됐다. 그중에서도 금강산 아래 첫 물, 수입천(水入川)의 비경(秘景) 2곳을 따라가 본다. ●민통선 품은 두타연… 원시자연미 눈부셔 수입천의 최상류이자 북쪽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첫 물인 두타연은 군부대 안쪽에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흘 전에 양구군 경제관광과(033-480-2278)에 관람신청 예약을 해야 한다. 양구읍 양구명품관 앞에서 오전 9시까지 모인 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출발해야 두타연을 둘러볼 수 있다.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길어야 두 시간 남짓이다. 입소문으로 전해져 아는 사람들만 그 절경을 감상해 왔다. 하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 두타연의 색은 초록과 하양, 딱 두 가지다. 초록 빛깔은 물과 산, 두 곳에 있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수목의 초록은 두타연의 계곡과 소(沼)에 그대로 비춰져 있었다. 또한 하얀 빛깔 역시 두 곳이다. 하나는 교태를 부리는 듯 몸을 뒤틀며 쏟아져 부서지는 계곡의 폭포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산등허리를 붙잡고 계곡 구경에 여념없는 구름 한복판에 있었다. 2003년 생태탐방코스로 개방된 두타연은 지난 5월 속살을 좀 더 내보였다. 그간 계곡의 한쪽면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것을 출렁다리, 징검다리를 놓고 곳곳에 전망 데크 등을 만들어 계곡 건너편으로도 건너가 두타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두타연에서 4㎞ 남짓 위로 올라가면 철문이 있다. 그 옛날 내금강 유람가는 길이 그렇게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16㎞만 더 가면 금강산 장안사다. 호기심에 함부로 갔다가는 곤란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분단의 흔적을-전쟁이 아닌- 이처럼 생생히 볼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장미의 유혹이 치명적인 것은 가시 때문이다. 두타연 생태탐방길 양쪽으로 띄엄띄엄 걸려 있는 역삼각형의 붉은색 ‘지뢰’ 표지판이 보인다. 민족간 갈등의 결과물이자 또 다른 불신의 시발점인 한국 전쟁은 대인지뢰를 곳곳에 흩뿌려 남겨놓았다. 그렇게 이곳이 여전히 분단의 최북단 현장임을 온몸으로 역설하고 있다. 관광객은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발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 양구군 경제관광과 서동호(문화관광해설사)씨는 “두타연 푸른 물의 유혹이 크겠지만 가능하면 안 들어가는 것이 좋다.”면서 “탐방로를 따라서 계곡과 산하의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파서탕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 즐기세요” 수입천 최상류 두타연이 처녀림과 동정의 계곡을 자랑한다면 수입천의 최하류인 파서탕 계곡은 가족과 함께 어린아이와 함께 낚시,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가족형 계곡이다. ‘낚시터의 대명사’ 파로호로 가는 35㎞ 길이 수입천의 마지막 계곡이지만 물 깊이는 야트막해서 꼬마들도 찰박거리며 뛰어다니기에 딱 좋다. 게다가 어른 손가락 한두 개만 한 굵기의 피라미들도 심심찮게 잡히니 어른들은 족대를 들쳐 메고 가서 천렵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맞춤이다. 파서탕 계곡의 진짜 미덕은 일상과의 완벽한 단절. 방산면 소재지에서 460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미리를 거쳐 가다가 남전교 즈음에 이르니 어느 순간 휴대전화의 안테나 막대기가 사라져버렸다. 전화를 받을 수도 걸 수도 없다. 휴가중에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업무를 털어내지 못하기 일쑤인 월급쟁이 직장인의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전화 불통을 핑계삼아 진정한 휴가를 만끽할 수도 있겠다. 수입천 파서탕 계곡의 사실상 시작이다. 남전교 근처에는 잔잔한 물살에 아이들 무릎 남짓 되는 수심으로 물가에 돗자리 깔아놓고 물놀이하기 적당한 곳들이 즐비하다. 여기에서 놀다가 ‘양구 사람도 모르는’ 파서탕을 둘러보는 게 좋다. 파서탕교를 지나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3㎞ 남짓 가면 ‘사유지 출입금지’ 팻말이 길을 막아선다. 민박을 하는 개인 공간이라 허락을 받아야 파서탕을 볼 수 있다. 마치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는 파서탕은 과거 군인들만의 여름 단골 휴양지였다고 한다.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 절벽 나무들을 개인이 독점 향유하고 있어 씁쓸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 강일나들목에서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춘천으로 간 뒤 46번 국도 따라 양구로 간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먹을거리 양구의 별미는 오골계다. 오골계를 갖은 양념에 재워 놓은 뒤 숯불에 구워 먹는다. 또한 오골계 백숙은 입술을 쩍쩍 달라붙게 만드는 진한 국물을 내준다. 각 3만원. 숯불구이를 먹으면 남은 뼈로 탕을 끓여준다. 이 역시 나름대로 맛있지만 ‘반드시’ 백숙 국물을 먹기 전에 먹을 일이다. 순서가 바뀌면 국물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양구읍 석장골 오골계숯불구이(033-482-0801)가 제대로 맛을 낸다. 광치휴양림 가는 길의 광치막국수(033-481-4095)는 시원하고 부드럽다. 막국수는 6000원이다. 편육(1만원), 민들레전(6000원) 역시 소박하고 맛나다. 두타연 가는 길에 도고터널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청수골쉼터(033-481-1094)의 산채비빔밥(5000원)은 진짜 산채를 쟁반 수북이 내놓는다. 안타깝게도 카드는 안 받는다. ▲묵을 곳 양구의 유일한 호텔인 KCP(Korea Center Point)호텔(033-482-7700)이 있다. 시설에 비해 비싸다. 대충 하룻밤 때우는 것을 원하면 양구초등학교 건너편에 양구불가마한증막(033-481-2410)이 있다. 특히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배꼽축제’ 기간에는 서천변 캠핑장에서 4인용 텐트 100개를 무료로 빌려주고 설치까지 해준다. 한반도 동서남북의 맨끝 지점에서 동서, 남북을 이어보면 그 한가운데 양구가 있다. 축제의 명칭이 ‘배꼽’인 이유다. 백토 머드체험, 야외수영장, 민물고기잡기, 벨리댄스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홈페이지(www.centerfestival.com)에서 텐트 대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글ㆍ사진 양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은행-증권 CMA 마찰

    자산관리계좌(CMA)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 CMA계좌의 일부 서비스 불통에 대해 서로 ‘네 탓’이라며 날을 세운다. 증권사는 각종 우대혜택을 제시하고, 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고객을 뺏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본격 시작된 증권사 소액결제 서비스의 일부 문제점과 관련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증권업계는 일부 은행이 결제계좌에서 CMA를 배제하면서 이용자들의 민원이 속출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서 CMA를 배제하면 CMA 이용고객은 카드 결제대금을 또 다른 은행을 통해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일부 온라인 쇼핑에서도 CMA 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증권업계는 “전업계 카드사는 CMA 결제계좌를 허용하는데 은행들만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며 “CMA를 견제하려고 은행이 부리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은행연합회는 즉각 반박자료를 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 차장은 “CMA가 카드 결제계좌로 활용되지 못한 것은 증권사들이 직라인 방식 등을 통해 카드대금 청구나 당일 입·출금이 이뤄지는 전산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지 은행이 CMA를 결제계좌에서 일부러 배제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산개발 비용과 회선사용료 등 돈이 든다는 이유로 증권사가 전용회선을 쓰지 않고서는 엉뚱하게 은행 탓을 한다.”며 “필요한 쪽에서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협조를 구해야지 남더러 바꾸라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도 연합회 측은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의 온라인 전자결제 업무(PG)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사설 PG업체와의 업무 제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CMA 관련 각종 이벤트를 열며 은행권 ‘월급통장’을 가져오기 위해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은 예금금리 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예금금리를 잇달아 0.1~2.5% 포인트 올리며 CMA로 향하는 고객들을 주저앉히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54)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1년도 채 남지 않은 본선에 대비한 구상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목표치가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자신이 목표로 한 원정 16강 진출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술이 바짝 마른 속내와 함께 월드컵에서의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계가 뛰고 있지 않은가. 총만 안 들었을 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는데 우리만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으면 되겠느냐.”는 말로 요약했다. ■그에게 궁금한 다섯가지 이야기 허 감독은 태극마크를 놓고 ‘자질론’과 ‘연애론’을 펼쳤다. 그는 “경기력이라는 것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운을 뗐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선수에게 “최선을 다했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열심히 했다.”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주영 佛서 잘못된 점 고쳐 많이 성장 유럽리그와 견줘 K-리그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투쟁심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으로 좁혀 말할 수 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나무도 하나는 부러뜨리기 쉽지만 10개는 힘들다. 그게 팀워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24·AS모나코)을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허 감독은 “주영이가 프랑스에서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잘못된 점을 고쳤다는 증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줄곧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가리킨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등에서 뛸 당시 허 감독 본인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불렸다. 그가 말하는 ‘투쟁심’이 프로 팀은 물론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자질을 대변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동국 왜 실패하는지 고민하고 고쳐야 최근 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이동국(30·전북)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놨다. 지난 12일 전주까지 내려가 경기를 봤지만 여전히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볼 터치 실수만 전반 14회, 후반 8회나 됐다.”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며칠 사이에 180도 달라진 것으로 비쳤는데, 아직 더 움직여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애할 때 보기 싫어지면 말도 안 걸지 않느냐.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동국 본인은 말하지만, 왜 실패했는지를 되돌아 봐야지 고치려고 애쓰지 않으면 실패 자체로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예의 자질론과 맞닿은 지적이다. 황선홍(41·부산 감독)과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를 찾는다는 허 감독이 이동국에게 쏟는 애정은 남다르지만 아직 2% 모자란다는 뼈아픈 고백인 셈이다. 그는 “황선홍도 1990년, 1994년 월드컵 때 많은 욕을 먹었지만 잘못을 고친 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게으른 천재’ 또는 ‘주워 먹는 골게터’란 소리까지 듣는 이동국이 곱씹을 만하지 않을까. 본선준비 강한 팀과의 평가전 꼭 필요 허 감독은 “평가전이나 A매치를 벌일 상대는 강할수록 좋다.”면서 “5골을 먹든, 10골을 먹든 계속 해 봐야 대비책이 나오고 면역이 생긴다.”며 강한 승부욕을 거듭 강조했다. 본선 베스트11에 대해서는 “날이면 날마다 연구하는 과제로 머릿속으로 그렸다.”면서 “월드컵 조 추첨이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예비 엔트리 23명 중 15~16명쯤 뼈대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 저하나 부상 등 변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들어와야 한다. 선수들이란 한달 다르고 두달 달라서 느닷없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경쟁은 숙명이다.”고 덧붙였다. 캡틴 박지성 덕에 소통 크게 늘어 팀워크와 맥락이 닿는 소통의 문제도 거듭 짚었다. 요즈음 후배들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더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미팅 때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있으면 어려워 해, 비디오 분석할 때도 선수들끼리 얘기하면서 보라고 일부러 빠져 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소통이 넓어지는 방증으로 캡틴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를 들었다. “박지성이 겉으로 보기에는 어물쩍한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 숨어 있는 게 있다.”면서 “네임 밸류를 가지고도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게 있어 위 아래로 잘 통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급박한 점을 세가지로 나눴다. 시간과 인력, 기술적인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로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서 내년 일정을 짜는데 기왕이면 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상대들에 대한 분석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체력적으로 가다듬는 문제, 다음이 축구 선진국 시스템 도입이다. 훈련이나 경기 때 선수들의 패스 성공, 실패 등 통계를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는 ‘프로존’ 설치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 별명 ‘진돗개’처럼 지혜로워졌다 그는 ‘진돗개’라는 오랜 별명도 팀 화합을 뼈대로 하는 축구철학과 연결시켰다. 허 감독은 “사실 그 별명에는 오해가 숨어 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어릴 적 투쟁심이 강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 사람들은 아직도 ‘마이웨이’를 부르짖는 강성의 고집불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는 “진돗개란 용맹하기만 하지 않다. 그 당시엔 일종의 만용에 가까운 행동도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나 나 역시 결점을 고치고 진돗개처럼 지혜로움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나중엔 지장이나 덕장, 용장보다는 축구계에서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은행 콜센터 ‘디도스 특수’

    ‘구관이 명관(?)이다’ 사이버테러에 일부 은행 홈페이지가 불통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찬밥 취급을 받던 은행 콜센터가 재조명 받고 있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 인터넷뱅킹을 대신해 콜센터가 대안창구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이버 테러는 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 벌어지고 있어 콜센터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은행마다 디도스 테러 이후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가 늘었다. 신한은행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10일 “디도스 공격이 벌어진 7일 이후 인터넷뱅킹과 관련된 전화 건수가 2배 정도 늘었다.”면서 “인터넷을 제외하고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금융거래를 할 방법은 텔레뱅킹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뱅킹이 은행 내에서 우등생 대우를 받았다면, 콜센터는 그저 그런 학생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실적 탓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된 자금 규모는 1경 1665조원,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5500만명 규모다. 증가세도 무서울 정도다. 2005년 1·4분기까지만 해도 인터넷뱅킹이 은행 입·출금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정도였지만 올해 1분기엔 32.9%를 차지했다. 은행내 역할과 비중이 4년 만에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와 비교하면 텔레뱅킹 증가세는 미미하다. 이용률은 같은 기간 11.5%에서 13.2%로 느는 데 그쳤다. 특히 콜센터는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은 콜센터를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우거나 용역회사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은 모두 5500여명 정도지만 일부 관리직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정규직(계약 또는 도급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결국 디도스 공격은 비정규직이 다 막는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늘어난 전화 중엔 항의 전화도 적지 않다. A은행 콜센터 직원은 “인터넷뱅킹이 되고 있는데도 은행은 돈벌어 대체 어디다 쓰느냐며 대뜸 욕하고 화를 내는 일도 있다.”면서 “모두 고객인데다 상담이 일일이 평가에 반영돼 그저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DDos 3차공습] “오후 6시면 어김없이 공격… 공포 그자체”

    “마치 공포영화처럼 저녁 6시가 되자 30만명 이상 트래픽(접속량)이 몰려 들었습니다. 10년 간 근무했지만 이렇게 많은 PC의 공격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접속자 30만명 폭주… 평소 6배 9일 오후 5시30분 서울 염창동 국민은행 전산센터. 30분 뒤면 밀려들 디도스(DDoS)공격에 대비하느라 전산팀 전체가 분주했다. 평소 5만명 정도의 동시 접속자를 관리하던 이곳은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접속자가 4~5배 이상 몰리면서 전쟁터로 변했다. 늘어난 접속자는 대부분 좀비 PC(악성 프로그램 감염 PC)로부터 비롯된 허수다. 30분 후, 시계가 6시를 가리키자 80여대의 모니터가 일제히 붉은색으로 변했다. 좀비 PC들의 3차 공격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접속자 수가 순식간에 평소의 6배가 넘는 30만명으로 늘었다. 반복되는 공격을 막아 보고 우회 접속경로를 터 보지만 밀려오는 좀비 PC들의 공격은 그칠 줄 모른다. 담당 부장은 “6시가 되면서 걱정했던 상황이 현실화됐다.”면서 “좀비처럼 끊임없이 서버로 달려드는 디도스 공격을 다른 경로로 분산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이용자의 30%가량은 정상적으로 접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한차례 지연 사태를 겪었던 국민은행 홈페이지는 형태를 바꿔 침입하는 좀비 PC들의 무차별 공격에 이날 저녁에도 30분 동안 마비됐다. ●은행들 24시간 비상운영체제로 국내 14개 은행은 지난해 8월 공동으로 디도스 탐지 시스템을 구축, 올해 1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신한·외환은행에서 7일 한차례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다음날 우리·기업은행 등에서도 지연 사태가 이어졌다. A은행 네트워크 보안 관계자는 “공격 첫날은 보안 취약점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지만 하루 동안 여유가 있어 패치(patch·보완 프로그램)를 만드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또 다른 형태의 공격이 시도된다면 지금처럼 시스템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그나마 해커들이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은행 공격 시간이 오후 6시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B은행 보안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이 몰리는 오전 10~11시나 점심시간 후인 2~3시였다면 피해는 거의 악몽 수준일 것”이라면서 “솔직히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분간 24시간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이론상 모든 해커의 공격을 차단할 수 없고 특정 트래픽을 전면 차단하면 정상적인 고객 접속까지 불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인 셈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사이버테러 안보차원서 다뤄야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 등 국가 중추 기관과 민간의 주요 사이트가 엊그제 동시다발적으로 해킹을 당해 접속 장애를 겪는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 발생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사이트와의 접속도 수시간 불통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특정 해커집단이 각 분야의 대표 사이트를 정해 DDoS(분산서비스거부) 방식의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가 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주요 사이트가 한꺼번에 사이버 테러에 노출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전용 보안장비를 갖춘 곳들조차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 더욱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각국은 ‘해커와의 전쟁’에 대비해 예산을 크게 늘리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세워 나가고 있다. 미국은 최근 국방부 사이버 테러 사건 직후 170억 달러 규모의 5개년 사이버 보안예산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또한 방위성과 자위대를 중심으로 대(對)해커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테러라는 ‘제3차 세계대전’에 맞서 온 국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인터넷 인구가 3000만명이 넘는 ‘IT대국’이다.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번 사이버 테러는 우리의 일상도, 국가의 안보도 한 순간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경각심을 요한다. 정부는 모든 행정기관에 DDoS 주의 경보를 내리고, 공무원 각자의 컴퓨터에 해킹 트래픽을 긴급 점검하도록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능력이 날로 지능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단기 처방만으론 한계가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나 종북세력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가 안보 차원의 총체적이고 항구적인 사이버 보안 대책이 절실하다.
  •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우리가 CEO를 뽑았습니까, 아닙니다, 심부름꾼을 뽑은 겁니다.” 차벽이 물러난 광장에서 청년은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지난 6월10일 6·10항쟁 22주년을 기념하는 범국민대회 행사장이었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청년의 즉석 연설에 광장의 시민들은 환호했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에서, 왜 시민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걸까. 1980년대 중반 대학가와 지금의 광장은 닮았다. 로마 보병처럼 투구와 방패로 무장한 채 교정을 에워쌌던 전투경찰이 타임머신을 타고 광장으로 옮겨온 듯하다. 시위 학생을 실어나르던 닭장차는 차벽으로 ‘진화’했다. 구호와 쟁가(爭歌)의 처절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외쳐도 부르짖어도 답이 없다. ‘좌파’니, ‘전문 시위꾼’이니, 임의로 규정한 낙인만 돌아온다. ‘하자는 대로만 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CEO형 메시지만 던져진다. 87년 체제를 누려온 터라 박탈감과 상실감은 독재시절보다 더 깊고 심하다. 정권이 출범한 지 만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어륀지’는 실소와 낭패의 시작이었다. ‘강부자·고소영’ 내각, 부자 감세, 교육 양극화, 무리한 재개발 사업 강행, 이벤트 정치, 공안통의 전면 배치, 양심과 사상의 탄압…. 반론과 우려는 ‘정치 공세’나 ‘이념 논쟁’으로 치부된다. 5개월을 넘기고도 희생자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참사의 참담한 현실에서도, 관객의 선택권을 무시한 ‘대한 늬우스’의 시대착오적인 부활에서도, 귀는 닫고 할 말만 하겠다는 일방통행의 고집이 느껴진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한 축인 입법부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가 중시된다. CEO의 용어로 효율과 생산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여야간 합의 정신을 앞설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지지세력과 이해관계를 안고 있는 각 정파가 한발씩 물러나 최대공약수를 찾고 제3의 대안을 마련하는 게 의회 정신이다. 도를 넘어 폭력이 오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날치기나 단독 처리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대화와 타협은 양보와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소통의 정치다. ‘말할 테니 들어보라.’면서도 제 귀를 닫는 건 아집이다. ‘당신 생각이 그렇고 내 생각이 이러니 조금씩 양보하자.’며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소통이다. 현 정권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좌파도, 중도도, 이념도 아니다. 본질은 소통이다. 그날 마이크를 잡은 청년은 ‘좌’나 ‘우’를 얘기하지 않았다. ‘권력을 위임한 유권자의 소리에 왜 마음을 열지 않고 독주만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에 이어 소통을 말한다.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반대파나 야당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치 수사’라며 폄하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사회는 더 깊은 불통(不通)과 비극의 늪에 빠질 테다. 그 결과의 섬뜩함 때문에 아직은 소통의 진정성을 예단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당부하고 싶다. 정말 소통하려면 ‘나’를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반대와 저항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유 없는 항거는 없다. 시늉이 아닌 진정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고, 약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정권이 용산참사와 각계의 시국성명에 대처하는 태도를 바꿀지가 진정성을 판단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사회를 실은 수레는 두 바퀴로 움직인다. 하나는 효율과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장의 가치, 다른 하나는 연대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가치를 상징한다. 지금 우리의 수레는 한쪽 바퀴가 해어지다 못해 빠져나갈 판이다. 멀리 가기도, 빨리 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수레를 우선 고쳐야 한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를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비정규직법 담판 또 결렬

    6월 국회 첫 본회의가 예정된 29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양대 노총이 포함된 ‘5인 연석회의’의 7번째 회의석상에 마주 앉아 비정규직법 협상의 불씨를 힘겹게 이어갔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국노총 백헌기·민주노총 신승철 사무총장은 28일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노총은 ‘기간제 폐지, 법 시행 유예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도 이날 “5인 합의 없는 법안 상정은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야 3당 간사단은 29일 본회의 직전까지 접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야는 협상 무산에 대비해 3차 입법대치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긴장의 고삐도 죄었다. ‘조문 정국’을 이끌어 온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소집,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정규직법 협상 전략을 직접 챙겼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과 함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날치기 통과를 시도할 때에 대비한 대응 전략도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29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를 오전에 소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과 당직자, 보좌진에게 ‘여의도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또 야권 공조와 시민단체 연계를 통해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 키우기에 분주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이미경 사무총장,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김유정 대변인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영남권 시국대회’를 갖고 여론에 호소했다. 야4당 대표는 대 국민호소문을 통해 각계의 시국선언 물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소통 자체를 포기한 불통(不通)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다음달 5일에는 대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직후인 다음달 11일에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릴레이 시국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문방위 간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마이클 잭슨 전설속으로] 퀸시 존스 “영혼의 일부 떠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석기자│해외 외신들도 25일(현지시간)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을 긴급히 타전했다. 특집 방송을 편성한 CNN은 퀸시 존스, 셀린 디온, 셰어, 전 부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 등 생전에 마이클 잭슨과 가까웠던 연예인들을 전화로 연결, 이들의 반응을 내보내기도 했다. 명반 ‘스릴러’의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는 “비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면서 “나는 동생을 잃었고 내 영혼 일부도 그와 함께 떠났다.”고 슬퍼했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눈물을 멈출 수 없다.”면서 “위대한 음악가를 잃었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이 숨진 로스앤젤레스의 UCLA 메디컬센터 주변에는 취재진과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백명의 팬들은 잭슨의 사진을 흔들며 “마이클”을 연호하는가 하면 일부는 그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잭슨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주 게리시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팝의 아이콘’을 애도했다. 잭슨파이브가 1967년 아마추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던 뉴욕 할렘의 아폴로 극장 앞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은 연예전문 웹사이트 ‘TMZ닷컴’을 인용해 영국 런던 공연 재개를 앞두고 장기간 복용한 진통제가 사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1500여명의 재소자들이 ‘스릴러’에 맞춰 춤을 춘 동영상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필리핀 세부 감옥은 27일 추모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순간 많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몰려들면서 월드와이드웹(WWW) 자체가 사실상 불통사태를 빚었다고 ‘TMZ닷컴’이 보도했다.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한 TMZ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 주요 웹사이트들이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며 대부분의 사이트가 작동은 하지만 속도는 매우 느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에 이 정도의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린 사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뿐이었다고 TMZ는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고독한 현대인, 그 뒷모습

    고독한 현대인, 그 뒷모습

    2553년 전 부처는 중생이 고통의 바다에 던져졌다고 했다. 하지만 부처가 오늘날 현대인이 겪는 소통의 부재, 인간소외, 고독, 절대 상실을 모두 예상했을까 하고 문득 궁금해진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17일부터 7월5일까지 전시되는 정종기씨의 개인전 ‘Talk’는 타인과 혹은 시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고독한 현대인, 특히 그 뒷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얼굴 표정과 손발의 움직임으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사람의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숨기고 보이길 거부하는 인간의 내면을 훤히 드러내게 한다. ‘잘 있으라.’며 웃으며 먼저 돌아섰던 아버지나, 어머니, 친구들의 어깨는 왜 그리 초라하고 쓸쓸했는가. 초라함과 쓸쓸함은 그들로부터 나왔는가,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인가. 이처럼 정 작가는 정면에서는 환하게 웃거나 즐겁게 대화하고 있을지도 모를 여인들의 뒷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을 제시하고 있다.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두 여인의 뒷모습조차 단절감이 느껴진다. 특히 정 작가가 인물화의 배경으로 구한말의 서울 시내의 모습이나 6·25 전쟁으로 무너진 철교, 1980년대 민주화 시위 장면 등과 같은 한국의 독특한 역사적 상황을 선택하고 있어, 단절감과 소외의 깊이는 한층 더해진다. 정 작가는 “과거에는 타인과 소통이 불가능한 한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사회, 시대, 세대간의 단절과 불통에 대해 그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을 수 없는 고독과 고립, 공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그림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며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가져볼 만하다. (02)733-8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무사비 지지 수천명 경찰과 유혈충돌

    무사비 지지 수천명 경찰과 유혈충돌

    제10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8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을 기록, 33.5%를 얻은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논란… 개혁그룹 지도자 체포 하지만 이란에서는 ‘선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무사비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이란 대선 결과가 취소돼야 한다는 공식 요청서를 혁명수호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사비 후보 측은 “일부 개표소에서 우리 진영의 참관인들이 입장을 거부당했으며 무사히 후보 강세지역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를 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반발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무사비 지지자 3000여명은 선거가 끝난 직후 시위를 벌여 경찰과 유혈 충돌이 벌어졌으며 오후 한때 휴대 전화도 불통돼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조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선취재를 위해 입국했던 외신기자들에겐 출국을 요구하기도 했다. 14일에는 이란 대선에서 패배한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그룹 지도자 10여명이 체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거 직후부터 정치 보복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결과에 대한 민중들의 항거가 평화롭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시위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최대 규모”라고 현지의 격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과 시위가 선거판을 뒤집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무사비 ‘돌풍’, ‘역풍’된 듯 아마디네자드가 집권한 4년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난이 심화돼 지지도가 추락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의외의 ‘대승’이었다. 외신들은 선거운동기간 막판 무사비의 돌풍이 오히려 보수파 세력의 표를 결집시킨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AP통신은 “보수 세력들은 개혁파인 무사비를 지지하는 수만여명의 인파가 테헤란 거리를 뒤덮는 모습에 큰 위기감에 빠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사비 ‘돌풍’이 인터넷 선거운동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특히 여성의 인권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도리어 보수를 결집시키는 ‘역풍’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1500만명의 표에 막판 부동층의 표가 더해지면서 승부가 쉽게 판가름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됐지만 국민들은 보조금 정책 등 서민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아마디네자드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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