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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캠프 2일 뜬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가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캠프 출범과 별도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도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맞은편 건물인 대하빌딩 2층에 자리했다. 대하빌딩은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캠프가 차려졌던 곳으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명당’으로 꼽힌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오전 세종시 출범식과 19대 국회 개원식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이다. 캠프에 들르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캠프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과 실무진이 업무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개소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330㎡(100평) 규모의 캠프는 실무진이 일하는 공간과 언론 브리핑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업무 측면에서는 공보 부문에 대한 강화가 눈에 띈다. 캠프를 경량급으로 구성하면서도 공보팀에 무려 5명의 현역 의원이 배치됐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 경제민주화 등 주요 정책 공약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허위 사실 유포나 흑색 선전에 즉각 대응해 바로잡고, 경선 규칙 논란 과정에서 생긴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공보팀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3선의 최경환 의원을 비롯, 역시 3선의 김태환 의원과 당 대변인을 지낸 재선의 윤상현 의원, 기자 출신 초선인 이상일 의원 등이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임태희 “출마”… 새누리 경선 5파전?

    임태희 “출마”… 새누리 경선 5파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1일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결국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여기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태호 의원까지 합세하면 경선 구도는 4파전 또는 5파전 양상으로 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 캠프는 현재 ‘경선 참여파’와 ‘경선 불참파’가 7대3의 비율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용태 의원과 김동성 전 의원 등은 “경선 룰 변경이 없으면 불참하겠다고 이미 밝힌 마당에 말을 바꾸면 명분이 없다.”며 도지사직 복귀를 주장한다. 반면 차명진·이화수 전 의원 등은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의는 아니지 않으냐.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1일 비박근혜 3인방의 대오에서 이탈 조짐이 보이는 김 지사의 잔류를 촉구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의 동향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가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원칙적인 약속의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오 의원과 마찬가지로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이날도 “경선 룰 논의 기구가 설립되면 참여하겠다. 설립 자체가 필요 없다고 하는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선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오는 4일 50일간 이어 온 민생탐방을 끝내고 경선 참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르면 8일쯤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 주자들 가운데 임 전 실장과 안 전 인천시장은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오만과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인 결정으로 당이 불통정치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제도와 편견을 정면돌파해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더 이상 경선룰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관련, “지난해 저축은행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의도적으로 청문회를 무산시켰다는 의혹이 있는데, 같은 사건이 재발한 데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바마, 푸틴 대통령 복귀 후 G20 정상회의서 어색한 첫 만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간 긴장 관계를 높였던 유럽 미사일방어 전략(MD)과 이란 및 시리아 문제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주목을 받은 가운데 두 정상이 외견상으로는 일단 대결 양상을 봉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 중인 두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시간 가까이 별도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란 및 시리아 문제 등 많은 현안에서 공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우선 이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핵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란은 자국이 진행 중인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가 믿게 하려면 매우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데 미국과 러시아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폭력 사태 해결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 폭력 사태 종식과 휴전,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아랍연맹(AL) 특사인 코피 아난이 수립한 시리아 평화 계획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양국 간 긴장을 높였던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망 배치 계획에 대해서도 ‘공동 해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미사일 방어 분야에서의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공동 탐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2010년 푸틴의 전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맺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상호 이행도 약속했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초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이날 처음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나고 나서 “내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공통의 견해를 많이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진솔하고 사려 깊은,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색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BBC는 기자회견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미소가 오가지도 않았고,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고 보도했다. ‘강한 러시아’를 주창하는 푸틴 대통령과 재선을 염두에 둔 오바마 대통령 간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이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 진영의 대치전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박계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19일 “당내 대권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의 발언이 너무 반사회적·반근대적”이라며 “연세로 봐서 정신줄을 놓을 나이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정치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한다니 국민들이 과연 이해하겠느냐.”면서 “이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는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한마디로 일갈했다.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었으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단순히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게 아니라 이 의원이 지닌 안보관과 여성관 등 사고인식을 지적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의원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고집불통’, ‘대통령을 포기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하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거부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 공방이 두 진영 간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소지가 다분한 현실을 내보이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진영 대선주자 3명은 이날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하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한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원탁회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가 다뤄야 할 사항이 참 많은데 공전이 계속돼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19대 국회 개원 지연에 따른 당 소속 의원들의 6월 세비 반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권·정치·시대 모두 교체…정치적 보복 하지 않겠다”

    “정권·정치·시대 모두 교체…정치적 보복 하지 않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 정치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정치’로 규정하고, 온(On)·오프(Off)라인를 통해 자신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내세웠다. 문 고문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며 “국민과 동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출사표를 먼저 던졌다. ‘테드’(TED) 방식으로 사전에 녹화된 12분 10초 분량의 출마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게재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강연을 통해 지식을 공유·전파하는 강연회다. 문 고문은 동영상 속에 홀로 등장해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모두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드는 우리나라’의 모토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보내온 트위트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오프라인 출마 선언은 37년 전 문 고문이 수감 생활을 했던 서대문형무소 터가 있는 독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는 문 고문을 지지하는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의원 30명과 대선 싱크탱크 조직인 담쟁이포럼,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와 문풍지대 등 팬카페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불비불명’(不飛不鳴·큰 일을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를 제시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가 돼 주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국민이 당당하게 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문재인의 꿈’을 제시했다. 이어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캐치프레이즈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이 모두 아프다.”고 전제한 뒤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고달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면서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국민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 주는 것은 안 된다.”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근본적 혁신과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제기한 “실패한 국정 경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부분적으로만 실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우리 역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되는 정부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 정치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정치’로 규정하고, 온(On)·오프(Off)라인를 통해 자신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내세웠다. 문 고문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며 “국민과 동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출사표를 먼저 던졌다. 지식 전파를 모토로 하는 강연회인 테드(TED) 방식으로 사전에 녹화된 12분 10초 분량의 출마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게재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빌 게이츠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강연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문 고문은 동영상 속에 홀로 등장해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모두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드는 우리나라’의 모토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보내온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오프라인 출마 선언은 37년 전 문 고문이 수감 생활을 했던 서대문형무소 터가 있는 독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는 문 고문을 지지하는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의원 26명과 대선 싱크탱크 조직인 담쟁이포럼,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와 문풍지대 등 팬카페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불비불명’(不飛不鳴·큰 일을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를 제시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가 돼 주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국민이 당당하게 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문재인의 꿈’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캐치프레이즈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고달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 혁신과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문 고문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주는 것은 안 된다.”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고문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제기한 “실패한 국정 경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부분적으로만 실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우리 역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되는 정부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부인 김정숙씨, 아들 문준용씨와 참석해 가족들과 함께 대선 출마 소회도 공개했다. 그러나 문 고문의 딸은 이날 행사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문 고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트위터에서 “문 후보의 가족을 (행사에 참가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탁 겸임교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콘서트 참석을 부탁했지만 딸은 “그건 아버지의 결정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인데 왜 제가 거기 나가야 하죠? 아버지 출마도 개인적으로는 반대고 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다.”고 말했다. 딸은 특히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지 않았나. 저는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섭다. 아버지의 결정을 저는 싫지만 이해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항공기 676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항공기 추락 등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에 GPS 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 교란 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 시설은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돼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핵심적 공통 기술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時角)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을 동기화함으로써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프로그램화돼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갑자기 시각이 서로 달라지거나 자신의 시각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GPS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PS 신호가 자신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의 동기 신호로 사용된다. 북한은 이러한 GPS 신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첩 활동을 통해 우리의 GPS 재밍(jamming) 기술을 탈취해 갔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8월과 지난해 3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볼 때 북한은 GPS 재밍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북한은 지난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밍 기술을 한 단계 높여 고출력 전자기파를 만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다. 이러한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차원을 넘어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 시스템은 예민한 전자기파 공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파 공격은 다른 사이버 공격과 달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했는지 증거가 남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도 전자기파 공격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보안 대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을 탐지하고 차폐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위협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국민생활 기반 시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값싸고 조잡한 전자기파 공격 장비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이 매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정부가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 및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문기관의 부재,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잠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안이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 골든브릿지證 “노조의 주주 총회 방해 주장은 억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7일 정기주총에서 빚어진 노사간 마찰과 관련해 “노조는 사측이 우리사주조합원의 의결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총이 최대주주 측의 일방적 강행과 소액주주들의 퇴장 때문에 파행으로 치러졌다며 법적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3.76%의 지분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원의 참석을 봉쇄한 이번 주주총회는 원천무효이며, 상법 제366조에 의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우리사주조합이 의결권 불통일 행사 통지라는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는 주주명부상으로 우리사주조합원의 지분에 대한 개별적인 확인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고, 따라서 주총장에 참석한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장이 대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했던 것” 이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주총장에 온 60여명의 노조원 중 다수가 입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임을 확인할 수 없는 조합원 모두를 주주총회에 참석시켜 달라고 억지를 쓰는 것은 주주로서의 합법적인 의견개진 보다는 주주총회를 파업의 선전장으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독립영화관-더 킥(KBS1 토요일 밤 1시)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였던 문 사범(조재현)과 아내 윤(예지원). 태권도 외길인생 40년의 고집불통 가장인 문 사범은 태국 방콕에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어느새 주방 액션의 고수가 된 아내 윤과 댄스액션의 고수 첫째 태양(나태주), 하이킥의 고수 둘째 태미(태미), 박치기 고수 막내 태풍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악의 무리 석두 일당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이들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으며, 태국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석두 일당은 복수하기 위해 막내 태풍을 납치하고 마는데…. 과연 문 사범 가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의 철거를 결심한다. 영국인 아서 덴트는 지구 폭발 일보 직전,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된다. 포드는 실제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 작업을 진행 중이던 우주인이었다. 그렇게 둘은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계 대통령 출신인 포드의 사촌 자포드 비블브락스, 그리고 또 다른 지구인 트릴리언과 동행하게 된다. 한편 여정을 통해 아서는 지구와 관련된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그는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아리조나 유괴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상습적으로 편의점을 털어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린 범죄자 하이는 교도소에서 만난 경찰관 에드와 사랑에 빠진다. 하이는 에드와 결혼하고 새출발을 하기로 결심하고, 착실하게 직장을 잡고 신혼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갖기를 갈망하던 에드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안 후 두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고 만다. 깊은 절망으로 사직까지 한 에드는 어느 날 TV에서 다섯 쌍둥이를 낳은 아리조나라는 부부의 뉴스를 접한다.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고 인터뷰하는 아이 아빠의 말에 에드와 하이는 아기 한 명을 납치해 오기로 작정한다. 그렇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 납치에는 성공한다. 하지만 때맞춰 교도소에서 탈옥해 찾아온 교도소 동료 게일과 에블 때문에 하이와 에드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게일과 에블은 하이의 아이가 실은 납치된 아기이며 보상금이 2만 5000달러나 걸려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다.
  • [사설] 경찰·소방 교차교육 다른 부처로 확산돼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소방과 경찰, 경찰과 소방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간부 후보생 60명이 엊그제부터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박 2일간 산악교육훈련을 받은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소방간부 후보생들이 경찰교육원에서 1주일간 형사소송절차, 사고현장 조사기법 등을 배우게 된다. 해마다 진행돼 온 교차교육에 이어 다음 달에는 소방과 경찰 간부들이 수난구조 부문 통합훈련을 실시한다. 2000년 이후 12년 만이다. 재해 담당부서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없애고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은 국민으로선 환영할 일이다. 소방과 경찰은 똑같이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지만 세부 업무를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치안은 경찰이 맡고 있지만 산악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이 담당한다. 해상사고는 해경이 맡고 강 등 내수면 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 책임이다. 불이 나면 함께 달려가 소방서는 불을 끄고 화재원인을 조사하지만, 경찰은 화재 고의성 및 과실 등 수사에 매달린다. 두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재난대응능력이 현격하게 높아지지만 반면 제 할 일만 하면 안전사고 대처능력은 떨어지고 만다. 일례로 산악사고가 났을 때 원인 규명 및 책임소재 파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는 물론 2차 피해까지 예방하면 정부의 방재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우리는 지난 4월 발생한 수원 살인사건을 통해 재해담당부서 간 정보 불통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생생히 목도했다. 다행히 이 사건 이후 경찰도 협약을 맺어 소방방재청의 위치정보추적권을 이용, 긴급구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관련 부처 간에는 협력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부처끼리는 칸막이를 제거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긴밀한 교류협력은 경찰과 소방은 물론 다른 재난부처로도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 선진통일당 출발부터 ‘불통’

    선진통일당 출발부터 ‘불통’

    선진통일당(약칭 통일당) 초대 당 대표로 이인제 의원이 선출됐다. 자유선진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개정하고, 신임 지도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전당대회장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회창 전 대표 탈당 이후 불거진 ‘이인제 사당화’ 논란이 표면화한 것이다. ‘이인제호’가 출항부터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날 당 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1103명 중 934표를 얻어 대표로 선출됐다. 상대 후보였던 황인자 여성위원장은 169표를 얻어 낙선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영주 비례대표 당선자, 송종환 중앙청년위원장, 박상돈 사무총장, 허증 서울시당위원장, 홍표근 중앙위 부의장이 당선됐다. 신임 이인제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에서 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당을 살려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이회창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이 녹록지 않다. 지난 25일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이흥주 전 최고위원 등 당직자 67명은 ‘이인제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향후 이인제 체제 출범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도미노 탈당’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전당대회도 순탄치 않았다. 이상태 임시의장이 전당대회 의장단 선출 안건을 상정하자마자, 이 전 대표 측 대의원들이 절차상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묵살했고, 황 후보 측 장경화 경기도당 대변인이 격렬하게 항의하다 경호원들에 의해 대회장 밖으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장 대변인은 “경호원을 동원해 당원을 이렇게 끌어 내는 것은 30년 전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을 일”이라고 반발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에닝요 귀화 끝내 무산… 최강희 “할 말 없다”

    에닝요 귀화 끝내 무산… 최강희 “할 말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라질 출신 K리거 에닝요(31·전북)의 특별귀화가 끝내 무산됐다.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 6명을 먼저 소집한 최강희 감독은 이날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요청한 에닝요의 복수국적 추천 재심의를 한끝에 특별귀화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제19차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과 같았다. 당시 체육회는 에닝요의 한국문화 적응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최종준 체육회 사무총장은 “한국 문화 적응도, 타 종목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연초부터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에닝요의 특별귀화 논란은 일단 없던 일이 됐다. 다만 체육회는 에닝요의 기량은 인정했다. 향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습득해 특별귀화를 추진할 경우 얼마든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상주와의 K리그 13라운드에서 “특별귀화가 거부되면 슬플 것”이라고 말했던 에닝요는 이날 체육회 결정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에 그동안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저의 행복은 그 어떠한 결정에서 오는것이 아닙니다, ‘고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아픈 것도 지나갈 거라 믿습니다. 저의 인생과 전북의 생활은 계속됩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담백한 심경을 밝혔다. 국가대표팀의 전력 증강을 위해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요청했던 최강희 감독은 공교롭게도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나타나지 않아 현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귀화 문제와 관련, 진정성이 반영되지 않고 왜곡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자신이 소집한 대표팀 훈련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장에 팽배했다. 휴대전화조차 불통이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최 감독은 축구협회가 부랴부랴 주선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타깝지만 체육회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은 귀화 문제와 관계없이 준비해 오고 있다.”면서 “양쪽 측면에서 파괴력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보니까 귀화 얘기를 꺼내게 됐다.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 감독이 이미 21일 오후 ‘다른 일 때문에 파주훈련장에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며 에닝요 귀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최 감독이 ‘에닝요 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고 마음 고생이 많아 더 이상 귀화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으며, ‘에닝요의 귀화문제가 해결 안될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감독이 ‘에닝요의 ‘에’자도 꺼내지 말라. 더이상 에닝요의 귀화와 관련, 모든 생각을 접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파주 NFC에는 기성용(셀틱)과 이정수(알사드) 등 해외파 6명만 사령탑 없이 맥빠진 모습으로 운동장을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강동삼·조은지기자 kangtong@seoul.co.kr
  • ‘카카오톡’ 과부하 해소 언제쯤?

    ‘카카오톡’ 과부하 해소 언제쯤?

    ‘카카오톡, 주말의 저주?’ 4600만여명이 사용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지난 20일 오전 한때 또 불통됐다. 이번에는 인터넷 회선 장애가 원인이었다. 지난달 28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문제로 4시간이나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한달도 안돼 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특히 이용자가 몰리는 주말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바람에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1일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0일의 장애는 인터넷 회선이 지나는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현장 관계자의 실수로 인터넷 회선이 끊기는 바람에 발생됐다. 카카오는 두 군데 인터넷 회선 업체를 쓰고 있는데 그중 한 군데 회선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인터넷 회선 장애로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까지 10여분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곧바로 복구했다.”면서 “이번 장애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문제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버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화내용 삭제 등의 불편은 서비스 개시 후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카오 측의 설명과 달리 이용자들은 장시간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카카오톡 불통을 호소하는 불만이 폭주했다. 사용자들은 “전 국민적으로 쓰는 애플리케이션인데 관리가 허술하다는 게 안타깝다. 에러가 너무 빈번하다.” “미국인데 몇 시간째 카톡이 안 되고 있다. 빨리 고쳐달라.” 등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과 달리 따로 공지사항을 게시하지도 않았다. 카카오가 이용하는 인터넷 회선망 연동 서비스 업체인 킹스 관계자는 “공사 중 부주의로 인터넷 회선이 단절됐었다.”면서 “회선은 곧바로 복구됐지만 이용자들은 장시간 불편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장애는 카카오톡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운영상의 문제로, 지역에 따라 서비스 복구가 지연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에 2시간 동안 메시지 송수신에 장애가 발생했고 올 1월에도 먹통이 된 적이 있다. 이처럼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사용자 급증 및 트래픽 과부하를 해소할 인프라 구축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당장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카카오 측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데이터센터 분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봄 산불 1960년 이후 최소…올 102건 발생 45㏊ 태워

    올봄 산불피해가 산림청 개청 및 1960년 산불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된 15일 현재 산불 피해는 102건, 45㏊로 나타났다. 예년 평균 343건의 산불이 발생해 1127㏊의 산림이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건수는 30%, 피해 면적은 4%에 불과하다. 특히 피해면적이 1㏊ 미만인 산불이 전체 88%를 차지했고 대형 산불과 동시다발 등 재난성 산불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봄철 산불조심기간 시작 전까지만 해도 대형 산불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산불이 집중되는 3~4월에 핵 안보정상회의와 총선이 실시돼 산불 대응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윤달까지 겹쳐 산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많은 해였다. 산림청은 산불 피해가 줄어든 것은 산불 진화 노하우 축적과 과학적 대응 시스템 효과라고 분석했다. 신고 단말기를 확대 보급하고 헬기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 산불감시인력을 적재적소에 운영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대응도 효과를 나타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진화헬기가 산불현장에 30분 이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 과학적인 진화 체계 구축과 국민들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소중한 자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통제게시판 불통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로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최근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 익명 글쓰기를 원천 봉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8일 기존 홈페이지와 분리된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홈페이지는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 없이도 회원으로 가입해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릴 수 있어 부정·부실 경선과 관련한 폭로성 익명 글이 자주 올라왔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해체됐다던 경기동부연합의 2005년 민노당 전략 사업 문건이 발견됐다.”며 그 내용을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현재 게시판에는 8일 이후 인증 절차를 거친 회원들의 글만 게시된 상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지지자들이 첨예한 토론을 벌였던 기존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접속하려면 새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공지란에 링크된 주소를 찾아 클릭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통합진보당’을 검색하면 새 홈페이지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선 공지글을 샅샅이 뒤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당원들의 ‘언로’라 할 수 있는 게시판이 두 동강 난 셈이다. 진보당은 또 새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소개란을 만들면서 문제가 된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당 홍보미디어실 김병규 실장은 “이전 것은 임시 홈페이지였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번에 공식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은 포털 사이트도 도입한 표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둔 이유에 대해선 “논란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6년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추진하자 “정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반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아버지의 편지/임태순 논설위원

    “4년간 강목을 골똘히 봤다. 두루 읽었지만 책을 덮으면 모두 잊어버리는지라 부득불 착오를 초록한 책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 때 어영부영 해를 보내면 노년에 어쩌려고 그러느냐.” 60에 접어든 연암 박지원이 아들 종서에게 보낸 편지다. 자신의 독서 경험을 전하면서 책읽기를 소홀히 하는 아들을 훈계하고 있다. 퇴계 이황도 편지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 인생의 연륜 등을 전했다. 아들, 손자는 물론 조카사위 등 100여명의 친인척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39세에 유배를 떠나 57세에 돌아온 정약용도 학연, 학유 등 두 아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 자녀들이 자랄 중요한 시기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한 데 대한 애틋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욕심을 낼수록 잘 빠져 나가는 게 재물이니 재물에 애착을 갖지 말라.” “선비는 닭을 기르면서도 양계법과 실상을 글로 남겨 후세에 전한다.”면서 재물에 욕심내지 말고, 배우고 익힌 것은 책으로 남길 것을 권하고 있다. 인도 총리 네루도 옥중 편지를 통해 딸을 세계사에 눈뜨게 했다. 세계사 주요 100장면을 소개한 ‘세계사 편력’이 바로 그것이다. 영국의 작가 서머싯 몸이 쓴 ‘달과 6펜스’는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 주식중개인인 가장 스트릭랜드가 어느 날 가정을 버리고 타히티 섬으로 가 화가가 된다는 내용이다. 달은 예술에 대한 열정, 6펜스는 세속적 삶을 상징한다. ‘설악산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씨도 42살의 나이에 홀연히 가정을 떨쳐버리고 설악산에 20년 넘게 파묻힌다. 그러나 그는 고갱과 달리 자녀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아버지로서 못다한 사랑과 바람을 편지와 화선지에 담아 보냈다. 편지와 그림이 딸을 키운 자양분이 되고 버팀목이 됐으니 ‘서신교육’ ‘화폭교육’이었던 셈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화가가 된 딸 현주씨가 그림편지 250통을 엮어 책으로 펴낸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톡이니, 페이스북이니 하루가 다르게 소통의 신병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통병을 앓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부모와 자식들이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부모·자식 간에 대화가 안 된다는 응답이 30~40%에 이르렀다. 미국산 소고기 사태에서 보듯 소통이 되지 않으면 불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커진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가 부족하면 자녀들이 탈선하게 되고 가정 붕괴로 이어진다. 거창한 편지는 아니더라도 자녀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라도 자주 날려 소통하는 것이 어떨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노익장? 생고집? 고령의 글로벌 재계 거물들

    노익장? 생고집? 고령의 글로벌 재계 거물들

    연륜을 내세운 노익장인가, 고집불통 노욕인가.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81)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해 영국 의회로부터 ‘글로벌 기업을 이끌기에 부적합하다.’는 이례적인 비판을 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1일(현지시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가 5인을 소개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황제로 불리는 스탠리 호 마카오관광오락공사(STDM) 회장은 올해 90세의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현역을 고집하고 있다. 2002년 외국계 진입 허용 이전까지 마카오의 도박 산업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지금도 마카오 도박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은 가족 간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4명의 부인과 17명의 자식들이 31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의 재산 분배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였다. 세계 최대 과일회사 돌(Dole)의 데이비드 머독(89) 회장도 그에 못지않은 ‘원로 현역’이다. 1985년 돌을 인수해 세계적인 업체로 키워낸 그는 125세까지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저열량 위주의 과일 야채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적인 가구 회사 이케아(IKEA)의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86)는 이케아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의 은퇴법에 따라 1999년 서류상으로는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지만 실제로는 가구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직접 챙긴다. 재산 규모 425억 달러로 세계 부자순위 4위이지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CBS, MTV, 파라마운트사 등을 자회사로 둔 미디어그룹 비아콤(Viacom)의 섬너 레드스톤(88) 회장은 해가 갈수록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줄고 있지만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후계문제를 둘러싸고 아들딸과 갈등을 빚으면서 평화롭지 못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의 칼 알브레히트(92) 대표는 세계 10위권 부자이지만 언론 등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즐기는 독특한 스타일의 기업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톡 ‘먹통’ 공지 ‘불통’ 이용자 ‘분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지난 주말 4시간이 넘도록 불통됐다. 특히 이용자가 몰리는 주말 오후 3시쯤부터 저녁 7시가 넘도록 서비스가 중단되는 바람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4월 초 집계 기준으로 국내외 4400만여명. 현재 4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8일 카카오톡 게시판에는 “사전 공지도 없이 점검을 연장하면 어쩌냐.”는 내용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과 문의가 줄을 이었다. ●토요일 오후 4시간 중단… 하루뒤 공지 카카오톡은 29일에서야 부랴부랴 긴급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이날 공지사항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일부 서버에 갑작스러운 전력 계통 문제가 발생하면서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토요일 주말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고 긴급 복구를 진행했지만 작업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며 “전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원인은 협력업체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수천대에 이르는 서버를 꼼꼼히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서버 전력 문제… 원인 조사중” 이와 관련해 이중, 삼중의 시스템 안전장치가 돼 있어 전원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카카오톡은 전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파트너사들의 불가피한 장애였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카카오톡은 향후 대륙별로 초절전 데이터센터를 분산 가동해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민생부터 챙기겠습니다.” 4·11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가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쏟아낸 표현이다. 그러나 총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염불’이 되고 있다. ●예산안 4년내 與 단독 처리 당초 24일 열기로 했던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역시 부끄럽게도 무엇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과연 열릴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여야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 수정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끝내 합의에 실패했고, 결국 18대 마지막으로 여겨지던 본회의는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만들기로 한 그 법에 막혀 다른 민생법안들조차 무더기로 폐기의 위기로 몰아넣는 후진적인 모습만 드러낸 것이다.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4년이 아닌 3년 6개월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2008년 6월 개원 직후 여야가 원 구성 문제로 3개월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더니, 임기 막바지인 올 초부터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3년 6개월을 그야말로 알차게 보낸 것도 아니다. 의회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의 정신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산안은 임기 4년 내내 여당이 단독 처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97개 법안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했다. 이 중 36개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다. 여야 합의 처리 정신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전기톱, 해머, 최루탄, 주먹다짐 등이 불통의 공간을 메웠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운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랬기에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국민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9대 국회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용감한 결정’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 만료되는 게 다행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오는 6월 임기를 시작하는 19대 국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19대 국회는 분명 18대 국회와 달라야 한다. ●FTA 등 97개 직권상정 그렇다고 18대 국회의 모든 과정이 배척 대상은 아니다. 상임위 중심의 국회 운영이 딴 세상 얘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18대 국회 전반기 당시 농림수산식품위와 지식경제위 등은 야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불량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꼽혔으나, 여야가 타협의 합의 정신을 살려 ‘정쟁 없는 상임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이낙연·정장선식 상임위 운영 모델은 적극 살려 나가야 한다. 여야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폐지도 서둘러야 한다. 기득권을 먼저 포기할 때 국민들은 비로소 기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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