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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선경선 참여 선언… 새누리 ‘5자 대결’로

    김문수 대선경선 참여 선언… 새누리 ‘5자 대결’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는 지금 제가 해야 할 옳은 길”이라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2주 넘게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그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고 모든 것을 비우겠다.”면서 “우리는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다. 새누리당은 오만의 낭떠러지, 이명박 정부는 부패의 낭떠러지, 서민은 민생의 낭떠러지, 젊은이들은 절망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저부터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겠다.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역설했다.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권력남용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방자치로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룰 개정 없이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발언을 번복한 데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의 공천을 받아 평소 꿈꾸지 않았던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몸바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사직 유지 방침과 관련, “양손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양 어깨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 “12월에 대통령 될 사람이 왜 4월 총선에 출마해 19대 국회에 취임하는지에 대해선 질문 한마디 없다.”면서 “저에 대해서만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우리 정치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에서 1위를 놓칠 때는 “본선에서 1위 후보를 제 혼과 몸을 바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선 슬로건을 ‘마음껏! 대한민국:마음껏 자유와 행복 누리는 나라’로 정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로는 정치개혁과 선진화를 통한 민주화 완성,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 확대, 강력한 안보와 평화통일 추진을 제시했다. 경제 민주화가 대선 화두로 부각된 가운데 김 지사는 유독 대기업 규제 철폐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경제민주화라면 반대한다.”면서 “대기업이 더 많이 국내에 투자해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세금을 거둬 약자와 중소기업을 도울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 선거 때마다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는 비겁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합류로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5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박 전 위원장과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에 금리 인하 신호(시그널)를 주고 다음 달에 행동(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한은이 깜짝 인하를 감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경기 하강 때문이다. “13일 나올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정보’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숫자’가 나쁘다는 반증”(이재우 BoA메릴린치 상무)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2분기 성장률 얼마나 나쁘길래 코스피가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마녀의 심술’(옵션 만기)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중국 성장률 부진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비정상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도 금리 인하를 앞당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공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가만히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노린 돈들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와 환율 하락→수출 경쟁력 약화→경기 하강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하락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리 인하는 돈을 더 푼다는 의미다. 문제는 ‘풀린 돈’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한은도 이 대목은 장담하지 못한다. 유럽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경기 하강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로 올해는 성장률이 0.02% 포인트, 내년에는 0.09%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경기부양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추가인하 여지…‘불통중수?’ 가계 빚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경기 등이 워낙 안 좋아 과거처럼 금리가 내렸다고 무분별하게 빚을 더 내지는 않을 것”(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이라는 의견과 “이미 10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를 더 자극할 수 있다.”(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는 분석이 엇갈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부채의 질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김 총재와 인식을 함께했다. 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력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2.75~2.50%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정책수단 비축과 효과 측면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더 인하하는 것은 오히려 통화정책 효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악화땐 ‘한은 책임론’ 김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유난히 강조했지만 과거 ‘금리 인상 실기(失機)’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선제 대응론에 시큰둥해했다는 점과, 지난 10일 김 총재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참석을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 지은 시장의 해석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도 이런저런 뒷말도 나온다.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통 중수’라는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김 총재의 ‘분석’과 달리 앞으로 가계 빚 문제가 악화되면 한은은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도 금통위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왜 안물러나나” 질문하자…

    김문수, “경기지사 왜 안물러나나” 질문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는 지금 제가 해야 할 옳은 길”이라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2주 넘게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그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고 모든 것을 비우겠다.”면서 “우리는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다. 새누리당은 오만의 낭떠러지, 이명박 정부는 부패의 낭떠러지, 서민은 민생의 낭떠러지, 젊은이들은 절망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저부터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겠다.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역설했다.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권력남용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방자치로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룰 개정 없이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발언을 번복한 데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의 공천을 받아 평소 꿈꾸지 않았던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몸바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사직 유치 방침과 관련, “양손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양 어깨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 “12월에 대통령 될 사람이 왜 4월 총선에 출마해 19대 국회에 취임하는지에 대해선 질문 한마디 없다.”면서 “저에 대해서만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우리 정치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에서 1위를 놓칠 때는 “본선에서 1위 후보를 제 혼과 몸을 바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선 슬로건을 ‘마음껏! 대한민국: 마음껏 자유와 행복 누리는 나라’로 정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로는 정치개혁과 선진화를 통한 민주화 완성,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 확대, 강력한 안보와 평화통일 추진을 제시했다. 경제 민주화가 대선 화두로 부각된 가운데 김 지사는 유독 대기업 규제 철폐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경제민주화라면 반대한다.”면서 “대기업이 더 많이 국내에 투자해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세금을 거둬 약자와 중소기업을 도울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 선거 때마다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는 비겁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로 중도층 흡수에 나선 반면 김 지사는 전통적 여당 지지층인 보수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모양새다. 김 지사의 합류로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5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박 전 위원장과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다. 임 전 실장은 경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등록을 마친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와 김 의원은 ‘박근혜 경선 도우미’에 불과하고 결국 박근혜와 임태희의 1대1 싸움이 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젊은 이미지를 무기로 낡은 리더십 교체를 외치며 대의원과 당원들의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가계부채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일찍부터 경선 운동을 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출마 선언한 박근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외한 여야의 주요 대통령 예비후보들이 대부분 공식 출마 선언을 마치고 12월 19일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게 됐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대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이나 인사, 정치적 스타일 등에 대해 크고 작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큰 것이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무엇보다 그가 이번 대선에 나온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오래 준비한 후보라는 점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 5년간 꾸준하게 두번째 대권 도전을 준비해 왔다. 당선되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근거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행보를 해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장래의 이익에 주목하는, 다분히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기대일 것이다. 그는 “21세기에 그런 것(성별)을 따지는 사람이 있느냐.”고 말하지만, 남녀 차별이나 구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현실이자 벽이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여러 우려는 ‘불통’이라는 말로 대표된다. 본인은 불통과 소신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하지만, 당내 경선 룰 갈등에서 보듯 소신으로만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행태를 보여온 것 또한 사실이다. 또 박 전 위원장은 국가의 미래를 얘기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구시대 인물들이 즐비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재 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물론 ‘과거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역사인식이 빈곤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남북관계와 경제민주화, 사회통합 등 실타래처럼 얽힌 국정 현안들을 풀어가려면 장기적인 국가경영 안목과 함께 열린 사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다른 대권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박 전 위원장 역시 앞으로의 선거운동에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냉철한 검증과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 “정수장학회, 지난 정부 주체가 나설 일 국민 고통 한계상황… 내 마지막 기회”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대선출마 선언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고통이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저의 마지막 기회다.”라고 대선 출마의 소회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질문에 응하며 가볍게 탁상을 치는 등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5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잠시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잘못이 있다면 지난 정부 주체들이 바로잡으면 된다.”면서 “현재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나서 이사직을 그만두라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두 번째 대선 출마다. 올해 대선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이 불안하고 힘들다. 이 상태로 더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문제 등이 있다. 국가 운영 기조 및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계기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불통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할 건가. -불통이라는 말은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전화하다가 팔이 아플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해 불통 얘기가 나온 듯하다. 그러나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 →2007년에는 ‘5년 안에 선진국’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강조했는데 이유는. -민생 현장을 다니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이 절절히 바라고 이루고자 하는 희망, 고통과 괴로움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다.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출마 선언에서 말씀 드리게 됐다. 이번에 선택받는다면 국민의 꿈을 이뤄드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내 꿈이다. →야당은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문제에 답하라고 한다. -정수장학회는 노무현 정권이 ‘바로잡아야 한다’며 5년 내내 모든 힘을 기울였던 일이다. 만일 거기에 잘못이 있거나 안 되는 일이 있었다면 그 정권에서 이미 해결이 났을 것이다. 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거다. 이게 잘못됐다면 지난 정부 주체들이 나서면 된다. 난 이사직을 오래전에 그만뒀고 정수장학회는 엄연히 공익 법인이다. 관계 기관의 임명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가서 이사를 관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법치국가에서 안 되는 일이다. →기업 총수의 사면복권은 앞으로 없다고 오늘 선언한 것인가. -구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뒤집히고 하는 게 법치를 바로잡는 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감옥에) 들어갔다가 금세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으니 국민이 억울하게 생각을 한다. 이건 선진국으로 가는 데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런 일을 없애고 법치를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정부마다 어김없이 친인척 측근 비리가 터졌는데. -만약 내가 선택받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천명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지 내 이름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거짓이라고 천명할 것이다. 속지 않으면 된다. →향후 계획은. -내일부터 지방 다니고 여러 일정도 있다. 내일은 ‘정부 2.0’을 발표한다. 투명하고 솔선수범하는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사회 자본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그 밖에 교육 등 여러 부문에서 구상한 것을 하나씩 발표해 나갈 것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을 향한 재도전의 길에 섰다. 12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와 딸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로 만 60세인 그는 나이만큼 흘러온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질곡의 삶을 살아왔다. 양친을 모두 흉탄으로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비운의 공주’이자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과 14년간 이어온 의정 활동을 디딤돌 삼은 정치 지도자다. 박 전 위원장은 1952년 2월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9살이던 1961년 육군 소장이던 부친이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고 1963년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79년까지 청와대, 권부의 핵심에서 정치와 권력을 배웠다. 성심여고를 거쳐 이공계인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부국강병을 앞세운 선친의 영향이 컸다. 인생의 첫 굴곡은 22살 때 찾아왔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절명했다. 신문기사로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만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의 삶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퍼스트 레이디 대행’이라는 굴곡진 공인의 길로 들어섰다.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모습은 이즈음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사소한 국정도 수첩에 일일이 기록하며 챙겼다. 폭설이 온다는 날씨 정보만 나와도 “전국을 빠짐없이 챙기라.”며 청와대 참모진 보고를 메모했다는 일화가 있다. 10·26 사태가 난 이튿날 새벽 1시, 유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첫마디는 “전방의 상태는 괜찮습니까.”였다. 이후 서울 중구 신당동 옛집에서 보낸 18년간의 야인 생활 동안 그는 아버지 저격범 김재규를 비롯해 박정희 체제를 누렸던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저서인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는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점이다.”라고 나와 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15대 국회의원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박 전 위원장은 원칙 정치의 외길로 접어들었다. 당 대표 시절엔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세히 기록하는 면모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천막당사 2주년인 2006년 3월 한국 정당 최초로 ‘대국민 실천백서’를 출간한 것도 이런 소신의 방증이다. 정치인으로서 박근혜가 주목받은 사건은 2000년 당 총재 경선 때다. 경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부총재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당 개혁안을 요구하며 탈당, ‘미래연합’을 창당하는 강단을 보였다. 2002년에 재입당한 그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침몰 직전이었던 2004년 3월 당 대표를 맡았다. 국민 앞에 과거를 반성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천막당사’를 감행했고 직후 치러진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이라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면서 그는 ‘선거의 여왕’이 됐다. 2009년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세종시 수정 논란은 ‘박근혜 원칙론’의 대표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행정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려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원칙론을 고수하며 정부 수정안을 무산시켰다. 원칙주의자로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불통 이미지’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권 주자로서 가장 큰 한계점이기도 하다. 이런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신과 불통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오·정몽준 대선경선 불참 선언… 非朴 3인중 김문수 선택만 남았다

    이재오·정몽준 대선경선 불참 선언… 非朴 3인중 김문수 선택만 남았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9일 나란히 대선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다. 대신 경선 흥행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대의 흐름이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며 정권 재창출의 필수요건”이라면서 “당은 현재 모습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차기 정권을 감당할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대표도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정직하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기 위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정당 독재가 미화되고 찬양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건 당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걸 묵인·방조하는 일”이라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게 당에 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의 잘못을 묵과하는 게 오히려 당을 더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남은 관심은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핵심 축을 이루는 이들이 이른바 ‘킹 메이커’로서 적극 나설지, 반대로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견제세력으로 역할할지에 쏠린다. 더욱이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경선 참여 여부를 숙고하기 위해 찾은 지리산에서 별도 회동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행보에서도 보조를 맞춰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는 ‘향후 당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네.”라고 한 뒤 “당원의 도리를 다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이 의원은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도와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경선이 이제 시작됐으니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가 봐도 늦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이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제가 주장했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모든 정치력을 모으겠다.”면서 “여기에 부합한 정치 공약을 내거는 것이 내 지지의 주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비박 3인방’ 중 이날까지 유일하게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마저 경선 불참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막판 고심 중인 김 지사는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면서도 불참 가능성 역시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박 3인방을 끌어안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불통’ 이미지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출정식 ‘국민과의 소통’… 이모티콘 표절 논란

    박근혜 출정식 ‘국민과의 소통’… 이모티콘 표절 논란

    대선 출정식을 하루 앞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는 9일 긴장이 감돌았다. 출마선언식 준비와 함께 벌써부터 터져 나오는 각종 논란을 수습하느라 분주하다. 10일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키워드로는 ‘변화·미래·희망’ 등이 꼽힌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 같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리는 출정식의 콘셉트도 ‘국민과의 공감·재미(FUN)·진정성’으로 내세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식전 행사에서 빨간색 엽서를 국민들께 나눠 드려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행사장을 마련했고 국민과의 합창을 통해 참석자들이 하나 되는 순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중간에는 박 전 위원장이 만났던 감동 인물들이 소개되고 이들이 함께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캠프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흰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의 일정도 많은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겠다는 콘셉트로 짜여지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박 전 위원장에게 ‘불통’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만큼 선거운동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소통해 나가는 방식의 행보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선언 뒤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로 간접적으로나마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부터 잇따라 각종 논란이 빚어지면서 캠프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캠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이 돼 급히 해명을 하는가 하면 전날 공개된 박 전 위원장의 슬로건과 이모티콘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경선 후보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측 캠프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이모티콘이 임 전 실장이 지난 5월부터 사용해 오던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모티콘은 빨간색 말풍선 안에 흰 글씨로 박 전 위원장의 이름 초성 ‘ㅂㄱㅎ’가 적혀 있다. 임 전 실장의 이모티콘은 파란색 원 안에 흰 글씨로 ‘ㅇㅌㅎ’라는 초성 글자가 들어갔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 측에서는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면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 캠프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이날 처음으로 캠프를 방문해 “12월 19일 박 전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에 대해서는 “끝까지 같이하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합의하지 마, 마음대로 떠들어, 그게 민주주의야

    ‘일반의지 2.0’(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현실문화 펴냄)은 독특한 디지털 민주주의론이다. 1971년생인 저자는 가라타니 고진을 잇는 차세대 사상가로 꼽힌다. 그러나 게임이나 라이트노벨(애니메이션풍의 그림이 많은, 쉽고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소설) 같은 일본 하위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해서 ‘오타쿠 전문가’라는 별칭도 있다. 그만큼 고전, 걸작, 정전 위주의 상위문화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 반감은 디지털 세상과 친화성이 높은 측면이 있다. 책의 가장 큰 뼈대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숙의민주주의’ 개념을 비판하면서 장 자크 루소의 ‘일반의지’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숙의민주주의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단호하다. “숙의 민주주의 지지자는 약점 가운데 하나로 ‘숙의에 참가하는 비용’을 든다. 하지만 이 약점은 그중 하나로 치부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이론의 치명적인 결함이다.” 그러니까 주요한 이슈에 대해 숙의하려면 너무 검토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결국 숙의민주주의는 엘리트들이 결정하는 대로 믿고 따르라는 말밖에 되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때 다음 아고라를 두고 인터넷상의 공론장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저자는 그 가능성을 부인하는 셈이다. 그러면 왜 루소의 일반의지인가. 루소의 1769년 저서 ‘사회계약론’의 한 대목에 주목한다. “만약 인민에게 충분한 정보가 주어져 숙고할 때, 시민들이 서로 어떠한 의사소통도 하지 않는다면, 작은 차이가 모여 그 결과 항상 일반의지가 생성되어 숙고가 항상 바른 것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구절을 두고 “일반의지는 집단 구성원이 하나의 의지에 동의해 가는, 즉 의견 차이가 사라지고 합의가 형성되는 것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다양한 의지가 서로 간의 차이를 내포한 채 공공의 장에 나타남으로써 순식간에 성립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관점에 서면 합의가 아니라 이견의 분출이,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 민주주의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다. 루소 시대에는 이견 노출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매체가 없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상에 존재한다. 해서 저자는 “모든 숙의를 인민의 무의식에 노출하라.”는 강령을 내세운다.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론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히는 대목이 많지만, 읽어 나가는 내내 현실 세계를 너무 매끈한 공간으로 여기는 낙관적인 태도가 영 거슬린다. 발랄한 논의 전개를 위해 거친 현실을 너무 많이 깎아내 버리다 보니 지나치게 사변적이라는 의심도 지울 수 없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근혜 ‘국민행복캠프’ 확정…10일 타임스퀘어서 출마선언

    박근혜 ‘국민행복캠프’ 확정…10일 타임스퀘어서 출마선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캠프 명칭을 ‘국민행복캠프’로 확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10일을 선택한 이유는 경선 후보 등록 첫날이기 때문”이라면서 “장소는 다양한 세대,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다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캠프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평소 신뢰를 중시하는 박 위원장의 정치 스타일이 캠프 용인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동안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로 꾸려진 것이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그룹과 ‘정책 브레인’ 그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 인사 그룹 등이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다. 친박계 맏형 격인 홍사덕 전 의원과 ‘경제민주화’의 원조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다. 각각 3선 의원인 최경환 총괄본부장과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등은 친박계 신주류로 떠올랐다. 김 선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쌍두마차’인 이상돈 정치발전위원도 캠프에 승차했다. 박 전 위원장의 정책 행보를 뒷받침해 온 이른바 ‘5인 공부모임’의 핵심 멤버들도 캠프를 통해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은 안종범 의원, 정책위원에 이름을 올린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기획조정특보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해당된다. 이번 인선에는 ‘깜짝 발탁’ 인사들도 일부 포함됐다. 캠프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변추석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겸 조형대학원장, 재외국민본부장인 방송인 쟈니윤씨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 캠페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캠프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선 규칙 변경 여부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은 물론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최근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보면 ‘내가 말하면 끝’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따라 캠프에서는 박 전 위원장과 일반 국민들의 접촉면을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이 이러한 소통 강화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출마 선언 장소로 타임스퀘어 광장을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한 변 본부장,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윤 본부장 등을 중용한 것도 소통 강화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 일방통행식 민생탐방에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타운홀 미팅’이나 ‘토크 콘서트’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후보 등록 및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경선 후보 등록은 오는 10~12일 사흘간 이뤄지며, 선거 운동은 2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30일 동안 실시된다. 당의 대선 후보는 다음 달 20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환 “국민 화병 고쳐 드리겠다” 과천과학관서 대선 출사표

    김영환 “국민 화병 고쳐 드리겠다” 과천과학관서 대선 출사표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5일 ‘당신이 상상하는 대한민국, 김영환이 캐스팅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민의 화병을 고쳐 드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결선에서 라이징 스타가 돼 최종 후보가 되면 과거에 정체돼 있는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미래로 향하는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내는 ‘트리플 악셀론’으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정식에는 한명숙 전 대표, 천정배 전 장관, 조정식·노영민·김재윤·황주홍·전해철·전현희 등 전·현직 의원과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 비전으로는 ▲과학국방 추진 ▲남한에 북한공단 건설 ▲과학기술의 R&D 획기적 재편 ▲중소기업부 신설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선행복지 강화 ▲교육부 폐지와 과학기술부 부활 등 주로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을 죄는 고통이 결국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과 공무원의 피와 땀을 요구할 경제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정치를 개혁하겠다.”며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 제도 전면 도입,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막아야겠다는 소신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리더십보다 더 소통하기 어려운 그분은 창조의 시대에 상상력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 캠프 2일 뜬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가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캠프 출범과 별도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도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맞은편 건물인 대하빌딩 2층에 자리했다. 대하빌딩은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캠프가 차려졌던 곳으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명당’으로 꼽힌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오전 세종시 출범식과 19대 국회 개원식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이다. 캠프에 들르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캠프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과 실무진이 업무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개소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330㎡(100평) 규모의 캠프는 실무진이 일하는 공간과 언론 브리핑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업무 측면에서는 공보 부문에 대한 강화가 눈에 띈다. 캠프를 경량급으로 구성하면서도 공보팀에 무려 5명의 현역 의원이 배치됐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 경제민주화 등 주요 정책 공약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허위 사실 유포나 흑색 선전에 즉각 대응해 바로잡고, 경선 규칙 논란 과정에서 생긴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공보팀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3선의 최경환 의원을 비롯, 역시 3선의 김태환 의원과 당 대변인을 지낸 재선의 윤상현 의원, 기자 출신 초선인 이상일 의원 등이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임태희 “출마”… 새누리 경선 5파전?

    임태희 “출마”… 새누리 경선 5파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1일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결국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여기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태호 의원까지 합세하면 경선 구도는 4파전 또는 5파전 양상으로 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 캠프는 현재 ‘경선 참여파’와 ‘경선 불참파’가 7대3의 비율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용태 의원과 김동성 전 의원 등은 “경선 룰 변경이 없으면 불참하겠다고 이미 밝힌 마당에 말을 바꾸면 명분이 없다.”며 도지사직 복귀를 주장한다. 반면 차명진·이화수 전 의원 등은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의는 아니지 않으냐.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1일 비박근혜 3인방의 대오에서 이탈 조짐이 보이는 김 지사의 잔류를 촉구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의 동향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가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원칙적인 약속의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오 의원과 마찬가지로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이날도 “경선 룰 논의 기구가 설립되면 참여하겠다. 설립 자체가 필요 없다고 하는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선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오는 4일 50일간 이어 온 민생탐방을 끝내고 경선 참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르면 8일쯤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 주자들 가운데 임 전 실장과 안 전 인천시장은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오만과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인 결정으로 당이 불통정치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제도와 편견을 정면돌파해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더 이상 경선룰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관련, “지난해 저축은행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의도적으로 청문회를 무산시켰다는 의혹이 있는데, 같은 사건이 재발한 데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바마, 푸틴 대통령 복귀 후 G20 정상회의서 어색한 첫 만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간 긴장 관계를 높였던 유럽 미사일방어 전략(MD)과 이란 및 시리아 문제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주목을 받은 가운데 두 정상이 외견상으로는 일단 대결 양상을 봉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 중인 두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시간 가까이 별도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란 및 시리아 문제 등 많은 현안에서 공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우선 이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핵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란은 자국이 진행 중인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가 믿게 하려면 매우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데 미국과 러시아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폭력 사태 해결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 폭력 사태 종식과 휴전,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아랍연맹(AL) 특사인 코피 아난이 수립한 시리아 평화 계획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양국 간 긴장을 높였던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망 배치 계획에 대해서도 ‘공동 해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미사일 방어 분야에서의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공동 탐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2010년 푸틴의 전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맺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상호 이행도 약속했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초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이날 처음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나고 나서 “내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공통의 견해를 많이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진솔하고 사려 깊은,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색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BBC는 기자회견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미소가 오가지도 않았고,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고 보도했다. ‘강한 러시아’를 주창하는 푸틴 대통령과 재선을 염두에 둔 오바마 대통령 간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이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 진영의 대치전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박계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19일 “당내 대권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의 발언이 너무 반사회적·반근대적”이라며 “연세로 봐서 정신줄을 놓을 나이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정치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한다니 국민들이 과연 이해하겠느냐.”면서 “이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는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한마디로 일갈했다.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었으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단순히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게 아니라 이 의원이 지닌 안보관과 여성관 등 사고인식을 지적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의원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고집불통’, ‘대통령을 포기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하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거부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 공방이 두 진영 간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소지가 다분한 현실을 내보이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진영 대선주자 3명은 이날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하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한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원탁회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가 다뤄야 할 사항이 참 많은데 공전이 계속돼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19대 국회 개원 지연에 따른 당 소속 의원들의 6월 세비 반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권·정치·시대 모두 교체…정치적 보복 하지 않겠다”

    “정권·정치·시대 모두 교체…정치적 보복 하지 않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 정치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정치’로 규정하고, 온(On)·오프(Off)라인를 통해 자신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내세웠다. 문 고문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며 “국민과 동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출사표를 먼저 던졌다. ‘테드’(TED) 방식으로 사전에 녹화된 12분 10초 분량의 출마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게재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강연을 통해 지식을 공유·전파하는 강연회다. 문 고문은 동영상 속에 홀로 등장해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모두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드는 우리나라’의 모토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보내온 트위트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오프라인 출마 선언은 37년 전 문 고문이 수감 생활을 했던 서대문형무소 터가 있는 독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는 문 고문을 지지하는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의원 30명과 대선 싱크탱크 조직인 담쟁이포럼,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와 문풍지대 등 팬카페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불비불명’(不飛不鳴·큰 일을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를 제시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가 돼 주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국민이 당당하게 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문재인의 꿈’을 제시했다. 이어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캐치프레이즈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이 모두 아프다.”고 전제한 뒤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고달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면서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국민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 주는 것은 안 된다.”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근본적 혁신과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제기한 “실패한 국정 경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부분적으로만 실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우리 역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되는 정부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 정치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정치’로 규정하고, 온(On)·오프(Off)라인를 통해 자신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내세웠다. 문 고문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며 “국민과 동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출사표를 먼저 던졌다. 지식 전파를 모토로 하는 강연회인 테드(TED) 방식으로 사전에 녹화된 12분 10초 분량의 출마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게재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빌 게이츠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강연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문 고문은 동영상 속에 홀로 등장해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모두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드는 우리나라’의 모토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보내온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오프라인 출마 선언은 37년 전 문 고문이 수감 생활을 했던 서대문형무소 터가 있는 독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는 문 고문을 지지하는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의원 26명과 대선 싱크탱크 조직인 담쟁이포럼,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와 문풍지대 등 팬카페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불비불명’(不飛不鳴·큰 일을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를 제시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가 돼 주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국민이 당당하게 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문재인의 꿈’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캐치프레이즈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고달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 혁신과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문 고문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주는 것은 안 된다.”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고문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제기한 “실패한 국정 경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부분적으로만 실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우리 역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되는 정부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부인 김정숙씨, 아들 문준용씨와 참석해 가족들과 함께 대선 출마 소회도 공개했다. 그러나 문 고문의 딸은 이날 행사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문 고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트위터에서 “문 후보의 가족을 (행사에 참가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탁 겸임교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콘서트 참석을 부탁했지만 딸은 “그건 아버지의 결정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인데 왜 제가 거기 나가야 하죠? 아버지 출마도 개인적으로는 반대고 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다.”고 말했다. 딸은 특히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지 않았나. 저는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섭다. 아버지의 결정을 저는 싫지만 이해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항공기 676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항공기 추락 등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에 GPS 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 교란 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 시설은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돼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핵심적 공통 기술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時角)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을 동기화함으로써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프로그램화돼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갑자기 시각이 서로 달라지거나 자신의 시각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GPS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PS 신호가 자신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의 동기 신호로 사용된다. 북한은 이러한 GPS 신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첩 활동을 통해 우리의 GPS 재밍(jamming) 기술을 탈취해 갔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8월과 지난해 3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볼 때 북한은 GPS 재밍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북한은 지난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밍 기술을 한 단계 높여 고출력 전자기파를 만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다. 이러한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차원을 넘어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 시스템은 예민한 전자기파 공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파 공격은 다른 사이버 공격과 달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했는지 증거가 남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도 전자기파 공격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보안 대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을 탐지하고 차폐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위협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국민생활 기반 시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값싸고 조잡한 전자기파 공격 장비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이 매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정부가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 및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문기관의 부재,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잠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안이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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