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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무분과 회의실에 도청방지 장비…불통 대변인실 “국민 혼란 최소화”

    정무분과 회의실에 도청방지 장비…불통 대변인실 “국민 혼란 최소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7일 48일간의 인수위 활동 내용 등을 담은 백서 ‘박근혜 정부-희망의 새 시대를 위한 실천 과제’를 발간했다. 731쪽 분량의 백서는 제1부 국정 비전과 목표, 제2부 국정 목표별 국정 과제, 제3부 인수위의 구성과 활동, 제4부 박근혜 정부의 개막, 제5부 대통령 취임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국정기획조정분과위는 평가에서 “각 분과는 국정 전반을 고려해 분과의 입장을 결정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부처의 입장을 더 우선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는 초기에 워크숍 등을 통해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위는 “실무적으로 조용히 업무에 충실하기로 한 운영 기조에 대해 외부의 이해와 지지가 다소 부족했다”면서 “기조 설정은 적절했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내용은 아전인수식 평가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불통’과 ‘혼선’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대변인실은 “정제된 내용만을 언론에 공개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적 혼란과 혼선을 최소화함으로써 인수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정치 발전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자평을 내놓았다. 인수위의 철통 보안 스토리도 공개됐다. 회의실 등을 대상으로 대(對)도청 측정을 실시하고 정무분과 소회의실에는 도청 방지 장비를 설치해 회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백서는 1만부가 발간됐다. 전문은 문화체육관광부 ‘위클리 공감’ 홈페이지(korea.kr/gonggam)에 전자책 형태로 게시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경청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청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가 초반부터 불통과 신뢰 위기에 봉착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초반 미국산 소고기 수입 결정 과정에서 생명과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한순간에 신뢰 위기에 빠졌다면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중요 직책 인선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을 기대했던 마음들, 모처럼의 탕평인사와 대통합, 경제 민주화 약속에 잠시 나마 설렜던 마음들은 황망한 가슴을 쓰다듬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 지역만 해도 사람들의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의 정서가 역력하다. 지난해 4·11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유권자들은 모두 9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뽑았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강원도민의 따뜻한 교감이 분명히 작용한 결과로 이곳 사람들은 해석한다.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강원도 득표율은 무려 62%를 기록했다. 이전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를 선출한 강원도민의 표심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지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의 구성 과정에서 강원도 출신 인사는 단 1명도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17개 외청장 자리에도 강원 출신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강원도의 주요 현안들은 새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리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진다. 지역 언론들은 하루가 멀게 강원도 홀대론과 들끓는 지역 민심을 전하고 있다.  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소외와 푸대접을 하소연하고 있을 터이다. 탕평인사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실망과 좌절로 변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정책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역시나 하며 기대를 접고 돌아서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 몇 가지 잘못된 사례를 목격하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정부와 시민 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은밀한 로비가 난무하는 무기 거래에 간여했던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려 하고, 대기업의 횡포를 변호했던 사람을 공정거래위원장에 앉히려 했던 사례는 국회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가려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과 분별의 차원에서 막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지나치게 사생활을 파헤치는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 구성된 박근혜 정부의 인식과 의식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박 대통령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이제라도 문제 해결을 호소해 보지만,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해결책을 과연 새 정부가 경청할 것인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소통은 말을 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사람들이 대통령과, 또 정부와 소통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말이 경청 되고 마음이 전해진다고 느낄 때이다. 사람들의 말과 여론은 박근혜 정부의 영역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강원도 사람들은 새 정부의 강원도 푸대접을 말하지만, 그 얘기가 제대로 경청 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필자도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칼럼 내용이 어떤 경로를 통하든 권력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지금은 쇠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경청의 리더십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부터 경청하는 훈련을 해야 하고, 정부, 기업, 학교 등의 조직도 학습을 통해 경청 역량을 길러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의 구성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기대를 담아내지 못해 아쉽게도 실망스러운 출발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가계부채 탕감 등 선거 때 제시한 구체적인 공약들을 지키는 실천을 하고 있지만, 더 큰 약속, 즉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지 못함으로써 신뢰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을 경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경청의 리더십으로 불통과 불신의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
  • 野 “朴대통령 사과담화로 실마리 풀어야”

    野 “朴대통령 사과담화로 실마리 풀어야”

    야권은 잇따른 고위공직자 인사 실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민정 라인 교체 요구에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 갔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 참사, 도미노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면 박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국민 사과 담화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 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소신껏 ‘아니오’라고 말 못하고 검증과정도 부실하게 처리한 민정 라인의 일괄 교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수첩의 정체가 ‘데스노트’, 즉 살생부라는 얘기가 나온다. 수첩에서 나온 인사들이 자고 나면 낙마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라며 “인사 실패의 총체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미디어악법 날치기 주역에게서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장악이 시작될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며 “‘제2의 방통대군’, ‘방송장악 시즌2’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전날 곽상도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준 것에 대해 민주당은 인사검증라인 문책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곽 민정수석을 향해서는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곽 민정수석이 임명장을 받은 것은 국민에 대한 염치도 없고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지명되고서 1개월여 동안의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곽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준 것은 현재의 불통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자 국민 불신의 불덩이를 안고 가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 취임 1개월은 인사 대참사가 벌어졌던 1개월로 고위공직자 검증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됐다”면서 “인선과정의 부실과 잘못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부실화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쓴 사람 또 쓰면 ‘참사’ 지속… 인사위에 실질권한 주고 검증을”

    “쓴 사람 또 쓰면 ‘참사’ 지속… 인사위에 실질권한 주고 검증을”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인사 시스템을 손질하고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인사 파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상향식 인사 추천’에 의지하지 않고 지금처럼 믿는 사람만을 계속 쓴다면 인사 참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26일 “대통령이 개인 인력풀에서 써 본 사람만을 계속 쓴다면 인사시스템을 완벽히 갖췄더라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인사위원회에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실질 권한을 부여하고 검증 절차를 거친다면 검증 시간이 부족해 발생하는 인사 혼란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또 “대통령이 정상적·평화적 리더십보다 천막당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에 강하다 보니 개인 인력풀에 집착하는데, 여기서 벗어나야 불통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인사의 기본’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청와대 참모진의 마인드를 바꿔야 하고 인사 시스템을 다극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통령은 ‘내 사람 내가 쓴다’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국민의 사람을 쓴다는 생각으로 인사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수십년간 몸에 밴 대통령의 습관과 버릇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박 대통령의 인식 전환보다 검증시스템의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에 견줘 박근혜 정부의 인사위원회는 조직으로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상주 인원은 선임행정관과 실무요원 5명뿐”이라면서 “존안자료를 만들고 인사만을 생각하는 조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당시 인사 전문가들은 추천과 검증 이력제를 제안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낸 김판석 연세대 교수는 “참여정부는 인사수석실은 추천하고 민정은 검증에 매진해 서로 눈치보며 균형을 잡는 시스템이었다”면서 “인사수석실은 추천 이전에 민정과 교류하며 초벌검증을 하고 인사수석실은 정치철학 공유 여부 등을 놓고 이를 압축해 3배수로 올리면 다시 민정이 정밀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참여정부 인사검증의 살아 있는 기록’의 저자인 권오중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은 “인사는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추천과 검증 사이에 힘의 배분이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인사위원회라는 틀을 갖고 있지만 인사권자의 의중을 살피다 보니 형식적인 검증에 그쳐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권자가 실무자의 의견을 인정할 수 있는 소통 문화를 갖춰야 하며 맹목적으로 누구를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 시스템을 갖춰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사고는 한두 차례이지, 거듭되면 사고가 아니라 시스템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스템은 제도만을 말하지 않으며 문화도 포함한다”면서 “반대하지 못하는 문화로는 안 된다. 반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사위에서 발언하지 않는 참모는 질책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先 지명-後 인사검증이 부른 ‘참사’… MB 출발 때보다 낙마 많아

    先 지명-後 인사검증이 부른 ‘참사’… MB 출발 때보다 낙마 많아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가 ‘아노미’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청와대 문책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사 부실 검증에 대한 문책론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이 청와대로선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청와대는 25일 여론의 동향을 살피면서도 겉으로는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다. 야당과 새누리당 일각의 박근혜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자격 시비에 휘말린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이날 사퇴하면서 새 정부 전후로 모두 7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낙마했다. 인사 추천과 검증, 결정 과정이 극도의 보안을 위해 모두 ‘깜깜이’로 진행돼 불통·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정도로까지 검증이 소홀했을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진행 과정은 박 대통령이 ‘하명 인사’ 방식으로 선(先) 지명을 하면 측근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후(後) 인사 검증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 보니 상식과 국민 눈높이 수준에서 검증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통령 심기’에 거슬리지 않는 허술한 검증을 한 셈이 됐다. 특히 한 후보자의 경우 낙마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역외 탈세 의혹을 빼더라도 김앤장,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23년간 근무하며 재벌과 대기업, 유명 외국계 기업을 대변한 인사를 ‘경제 검찰’이라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판단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청와대 참모진이 사전에 스스로 이 같은 문제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주변에는 예스맨밖에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그 결과 ‘고소영 내각’으로 불리며 역대 최악의 출발이라던 ‘MB 정부’ 때보다 많은 인사들이 낙마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이춘호(여성부)·남주홍(통일부)·박은경(환경부) 후보자 등 내각에서 3명과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등 모두 4명이 비리·표절 의혹으로 낙마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첫 번째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새 정부 출발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 (인사검증 관련) 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우리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여야는 고위 공직자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와 관련,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라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의 전면적 인식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인사 파동’이 빨리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 문책 요구에 대한 청와대 논의 여부와 관련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자 검증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에서 당연히 검증을 했다. (다만) 해외 계좌 추적은 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기간이어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실한 검증의 원인으로 “대표 시절 정당 인사를 한 것처럼 대통령이 되고서도 수첩 자료를 활용한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정부 부처의 인사 파일을 활용하는 등 인사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수위 때부터 예견된 일” 불통 인선에 각 세우는 與

    박근혜 대통령이 내정한 고위 공직자의 ‘도미노 낙마’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25일 씁쓸한 비판을 내놨다. “박 대통령의 ‘불통’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으면서도 차마 수면 위로 올리지 못하고 속만 태우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 대해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판단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불거진 박 대통령의 ‘인사 잡음’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라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비판을 표면화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의원도 적지 않았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 후보자 스스로 결함이 많다면 공직 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고위 공직을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인사 참사’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인사 문제와 관련해 당과 벽을 쌓은 상태에서 누구를 앉힐까만 고민했다. 이에 대해 직언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 보니 검증이 허술했던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새누리 “가이드 정치는 삼가 달라” 민주 “불통 관두고 국민과 소통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중시해달라’는 주문은 같았다. 새누리당에서는 “여당이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별개로 청와대와 여당, 청와대와 국회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인 국회 간 수평관계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최고위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여야 대표회담을 세 차례나 제안한 것은 원내 협상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면서 “당·청이 국정을 놓고 긴밀하게 공조해야 하지만 청와대발 ‘가이드 정치’ 논란은 피해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취임 한 달을 ‘실망’과 ‘불통’으로 집약했다. 그러면서도 경제민주화, 복지공약 등 정책운영에는 협력 의사를 표시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4일 “나홀로 불통 인사 스타일과 구멍 난 인사 시스템이 빚은 인사 참사 도미노 한 달이었다”면서 “국민과 언론, 야당의 충고에 귀 기울이는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으로 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정성호 수석 대변인은 “지난 한 달간 박 대통령이 보여준 것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무원칙과 비상식으로 일관한 ‘준비가 안 된 독선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1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건설된 우륵교가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통으로 1년 5개월째 차량 통행을 못하고 있다. 우륵교가 준공된 것은 2011년. 사업비 890억원이 들어갔으며 왕복 2차 도로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는 차량통행에 대비해 건설된 것으로, 설계하중 1등급 교량(총 하중 43.2t)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의 유지보수를 위한 교량이라며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기업들은 거리 1.5㎞ 구간의 우륵교를 눈앞에 두고 사문진교 등으로 무려 14㎞를 돌아가고 있다. 물류비용과 시간 등의 비용이 연간 300억원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륵교 인근에는 대구의 성서산업단지, 고령의 다산산업단지 등이 있다. 특히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건설된 교량은 강정고령보와 영산강 승촌보,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함안창녕보, 창녕 합천보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차량통행이 금지된 것은 우륵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교량은 1차로로 보의 유지보수 역할만 하고 있다.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김모(55)씨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보와 교량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해서 들어선 시설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량의 차량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비해 접속도로를 이미 개통해 놓았다. 달성군도 우륵교에 차량만 다닐 수 있다면 접속도로를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통행은 개설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전형적인 소통 부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막대한 데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우륵교가 보의 유지보수 관리를 하는 공도교라는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륵교는 설계 당시부터 차량통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그 이유다. 여기에다 진입부분이 S자 형태로 휘어 있어 차량 통행도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륵교는 현재 자전거도로와 보도 등으로 개방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통행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 더구나 보를 보수할 경우 대형 크레인이 1개월 이상 들어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 2011년 6월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집단 귀순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통일부 장관만 닷새 동안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당연히 전달됐어야 할 귀순 사실에 대해 5일간 보고받지 못한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당시에도 국정원과 국방부가 각각 이상 징후를 포착했지만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원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2005년 남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을 때 통일부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것도 정보 공유 엇박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정원장은 대통령에게 정보를 직보할 뿐 공유하지 않고, 외교통상부 장관은 재외공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지만 통일부는 그럴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정보 공유는 되고 있지만, 어렵게 얻은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를 모두 공유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은 법령과 제도가 각 부처에 기능별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령에 따라 정해진 범위를 넘으면 ‘월권’으로 지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칸막이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료와 중앙 부처는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정책을 이해하고 대변하면서 정보와 정책은 공유하지 않고 있다. 학계에 있다가 관료로 변신했던 이돈구 전 산림청장은 “생활환경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가 자연환경까지 눈독을 들이더라”며 “부처 간의 칸막이와 기득권 다툼이 아주 심하고, 다른 부처를 도와주기보다는 제 주머니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77년이 1초만에”…오래된 다리 ‘폭파 철거’ 화제

    “77년이 1초만에”…오래된 다리 ‘폭파 철거’ 화제

    77년 동안 서 있던 오래된 다리가 1초도 안 돼 철거되는 놀라운 장면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마블폴스(Marble Falls) 시에 있는 마블폴스 브리지가 텍사스주 교통국에 의해 폭파 철거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구경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멀리 보이는 다리를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 이들이 초읽기를 완료하자 다리에서는 차례로 섬광과 폭발이 일며 무너지는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게시됐다. 이 때문에 당시 지역 통신탑은 불통이 될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77년이 1초만에”…오래된 다리 ‘폭파 철거’ 영상 보러가기 한편 마블폴스 브리지는 ‘루트281’이라는 국도를 잇고 있었다. 따라서 이 지점에는 곧 새로운 다리가 지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폭파 작업은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을 30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지점에서 폭파를 관람했으며 다리에 둥지를 틀고 있던 오리들도 대피됐다. 또 호수 내에 있던 수많은 물고기 역시 전류를 흘리는 방법을 통해 모두 몰아내 피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朴대통령 야당 압박 아쉬워… 합의 기다려 준 점은 잘한 일”

    “朴대통령 야당 압박 아쉬워… 합의 기다려 준 점은 잘한 일”

    민주통합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부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기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본격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 협상 결과에 대한 직접적 반발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원안 고수를 고집하며, 국회 특히 야당을 압박했던 것은 아주 아쉽다”면서도 “마침내 여야 합의로 끝낼 수 있도록 기다려 준 점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불통과 독선의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을 이끈 박기춘 원내대표는 “불통 대통령, 허수아비 여당이 협상 지연의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한 뒤 “이번 타결이 민주적 합의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인 유승희 의원도 “협상은 잘했다”면서 “SO 등 야기된 문제는 입법 조치를 통해 확실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기류는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방위 소속 최민희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보통신미디어부 공약을 내세워 빌미를 줬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격심사안 발의에 합의한 것과 관련, “이번 합의는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3선의 한 중진 의원도 “정부조직법 원안 통과 대신 얻어 낸 4대강,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가 과연 제대로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CEO 칼럼] 상생이 뭔데…/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상생이 뭔데…/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상생’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생의 정치를 말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각 부문에서 상생이 말해지는 것은 상생이 그만큼 중요하고, 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런데 과연 상생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상생이 뭔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상생을 말하고, 그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상생의 본질은 배려와 소통에 있다. 먼저 배려(配慮)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말한다. 아주 예전부터 개와 고양이는 만나기만 하면 싸웠다. 오랜 다툼에 지친 개와 고양이는 어느 날 더 이상 싸우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서는 기분 좋게 헤어졌다. 다음 날 개와 고양이는 길에서 다시 만났다. 어제 했던 약속이 생각난 개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이날 개와 고양이는 다시 싸움을 시작하였다. 개가 꼬리를 치켜든 것이 고양이에게는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개와 고양이는 천적으로 남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생각이 오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 것이다. 상생에는 소통(疏通)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소통을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잘못된 모습들을 흔히 보고 있다. 상대방이 양보하면 소통이고,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통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일들을 보곤 한다. 소통은 ‘뜻이 통하여 서로 오해가 없는 것’을 말한다. 소통이 없으면 사람들 사이에는 오해가 생기고, 이는 곧 상대방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전국책’(戰國策)에 조개와 황새의 이야기가 있다. 강가에 나와 있던 조개를 발견한 황새는 조개를 잡아먹기 위해 재빨리 조개의 살에 부리를 찔러 넣는다. 갑작스러운 황새의 공격에 놀란 조개가 황급히 껍질을 오므리자, 조개와 황새는 서로의 입을 물고 있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당황한 조개와 황새는 상대방에게 서로 먼저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상대를 믿지 못한 황새와 조개는 결국 고집을 부리고 버티다가 마침 이곳을 지나던 어부에게 함께 잡혀버리고 말았다. 유명한 ‘방휼지쟁’(蚌鷸之爭)과 ‘어부지리’(漁夫之利)의 이야기이다. 불통이 불신으로 그리고 공멸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빈부격차에 따른 계층 간의 갈등이 있다. 동과 서, 남과 북에 따른 지역적인 갈등도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의 세대차가 있고,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인 갈등도 존재한다. 갈등이 심한 사회나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의 하나가 갈등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능력이다. 최근 ‘내 딸 서영이’라는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갈등과 그 갈등을 푸는 과정 그리고 갈등의 해소가 가져다주는 가족 전체의 화해를 극적으로 보여줘 꽤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갈등을 잘 이겨낼 때 기업이나 사회는 상생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회사도 ‘직원도 가족도 행복해야 합니다’라는 목표를 걸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끌어 가려 한다.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원이 상생이다. 갈등의 요소를 제거할 때 상생이 이뤄지고,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상생은 서로 상생을 내세우고 주장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 상생은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우선하고, 이를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 상생이 주는 의미이자, 상생이 필요한 이유이다.
  • 원자바오 ‘변명’ 자서전 집필 중… 비밀재산 해명

    퇴임을 앞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자신이 추진했던 정치개혁이 무산된 뒷얘기를 자서전으로 낼 계획이라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9일 보도했다. 원 총리의 집필 계획은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자서전 집필을 위한 자료를 챙겨줄 것을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원 총리는 권력교체가 마무리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집필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동안 정치개혁을 주장하면서 부딪혔던 반발 등 내막을 폭로하고, 뉴욕타임스에 의해 까발려진 일가의 ‘비밀 재산’ 문제를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은 원 총리가 온화한 이미지와 달리 일방적이며 고집불통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치개혁 연설은 대부분 비서진과 상의 없이 그가 즉흥적으로 내놓은 것인데, 본토의 언론 사전 검열제 때문에 관련 발언이 국내에서 보도되지 못했던 만큼 개혁을 원하지만 탄압당하는 총리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회한 그가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자 한다면 누가 압력을 가할 수 있겠느냐며 모든 것이 원 총리의 계산된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자서전 집필 역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것이다. 원 총리는 오는 15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내주고 2선으로 물러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런 작품 또 나올까…당분간은 욕심 버릴래

    이런 작품 또 나올까…당분간은 욕심 버릴래

    “종방영에선 나올 수 없던 속 깊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딱히 힘들었던 얘기보다 재미있는 기억들만 떠올렸습니다.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다시 찍지 못할 것이란 아쉬움 때문이겠죠.” 주말극 ‘내 딸 서영이’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유현기(44) KBS PD. 연출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첫 주말극 도전에서 40%대 시청률을 기록, ‘국민 드라마’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아버지를 부정하는 딸과 가족 간 갈등을 다루며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던 드라마는 유 PD의 손을 거쳐 따뜻한 가족극으로 되살아났다. 유 PD는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45명의 제작진과 함께 3박 4일간의 ‘이별여행’을 떠났다가 7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 마지막회 방영을 지켜본 뒤 이튿날 시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터였다. 그는 경기 안양시 갈산동의 자택으로 향하는 리무진버스 안에서 전화인터뷰에 응했다. 묵은 짐을 풀어놓은 듯 밝은 목소리였다. 유 PD는 “마지막 촬영 뒤 섭섭한 마음보다 ‘이제 끝났구나’하는 후련함이 컸다”면서도 “막상 여행을 떠나니 아쉬움에 서로 격려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의 방영을 위해 사전촬영과 준비기간까지 꼬박 1년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방영 뒤 그 흔한 우울증에 빠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한 캐릭터에 매몰되는 연기자라면 그럴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종방 다음 날 여행을 떠나서인지 아직 어떤 기분인지 자신도 좀처럼 모르겠다는 얘기도 꺼냈다. ‘내 딸 서영이’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들뜬 목소리가 이내 차분해졌다. 그는 등장인물 간 관계를 보여주고 나중에 설명하는 ‘후설법‘을 썼고, 그간 KBS 주말극에 얼굴을 내비치던 배우들을 철저히 캐스팅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간 모녀, 모자 간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의외로 부녀 간을 다룬 드라마는 드물더라고요. 배우 천호진, 이보영을 캐스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어요. 세상 아버지들의 비참함과 무능력을 집대성한 이삼재는 서민 느낌이 강해야 했고, 서영은 똑부러지는 연기가 필요했습니다.” 유 PD가 꼽은 흥행 이유도 이 같은 정형성 탈피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보여준 다양한 캐릭터가 공감을 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6~24부의 미니시리즈를 하다가 50부의 주말극에 도전하니 중단거리 육상선수가 마라톤에 나선 기분이었다. 가족 간 불통을 보여주고 화해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줬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소현경 작가 얘기로 흘렀다. 소 작가에게 ‘내 딸 서영이’는 KBS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MBC에서 데뷔해 SBS에서 활동해 온 탓이다. 유 PD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해 느낌을 잘 아시는 분”이라며 “솔직하게 소 작가를 믿고 따라가면서 내 호흡도 나름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 서영이’같은 작품을 다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당분간 욕심내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간 ‘산 넘어 남촌에는’, ‘서울 1945’, ‘공부의 신’, ‘브레인’ 등 농촌드라마와 시대극, 학원물, 장르물을 오가며 각기 다른 색깔을 내왔다. 유 PD는 “‘내 딸 서영이’까지 휴머니즘이 강한 작품을 하다보니 다음 작품에선 누구나 편안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내정자 잦은 교체… 靑비서관 인선도 잡음

    제 살을 깎아 먹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미스터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국정 공백의 원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미처리에 있다고 야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인선 잡음’도 국정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비 안 된’ 청와대에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새 정부 출범 10일째를 맞은 6일까지도 청와대는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가 출범 사흘 전인 2008년 2월 22일 비서관 인선을 발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인수위 시절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의 ‘돌연 사퇴’로 촉발된 ‘인사 미스터리’는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이어졌고 청와대 비서관 인선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형식에서는 역대 정부의 비서관 일괄 발표와 달리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언론에 찔끔찔끔 흘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 인선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내용은 더 의아스럽다. 비서관 내정자 가운데 일부는 출근했다가 그만두거나, 그만뒀다가 다시 출근하고, 하루 출근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보통의 중소기업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인사 난맥상’이 청와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원종 전 보건복지비서관 내정자는 뚜렷한 이유 없이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엔 대선 캠프(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인 장옥주 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의 교체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관가의 평이다.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여성 2호’ 출신이다. 또 ‘현역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때문에 중도하차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권력싸움 논란으로 전선이 확대되자 ‘내정 취소’가 없던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공약은 흐지부지됐다. 또 새 정부 출범 첫날 출근한 뒤 ‘잠적’한 이종원 전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사실상 ‘아웃’됐고, 사회안전비서관에는 김귀찬 치안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됐다. 그렇다 보니 권력암투설을 비롯해 인사불만설 등 구구한 입소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래서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공개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인사 원칙과 신뢰가 무너졌다. 청와대가 연일 안보 위기론과 경제 위기론을 앞세우며 야당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야권의 ‘내부 단속부터 먼저 하라’는 지적에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드러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첫 주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4.8%였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3.3%로 조사됐다. 대선 득표율(51.6%)을 감안하면 부진한 출발로 볼 수 있다. 불통과 ‘깜깜이 인선’이 상당 부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조국에 헌신할 꿈마저 빼앗은 한국정치 현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전격 사퇴했다. 그가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대통령과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든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중도 사퇴자가 나온 이유가 국회 청문의 벽을 못 넘어서도 아니고, 국내 정치 현실에 대한 좌절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미국 국적까지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김 후보자가 조국에 헌신할 꿈을 버릴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 정치 수준과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한창이다. 김 후보자로부터 정치 구태를 지적받은 민주통합당은 그에게 쏟아지는 의혹들 때문에 미리 알아서 그만둔 것이라고 공세를 편다. 김 후보자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루 여부, 김 후보자 부부의 국내 부동산 매입,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대신 내야 할 1000억원이 넘는 비용 등을 놓고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왔던 터다. 청문과정에서 의혹들을 깔끔히 해소했으면 좋았을 텐데도 장관 후보자 자격을 쉽게 내던진 듯한 모습은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장관 후보자로서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진작에 합의해 정부조직법을 처리했더라면 김 후보자가 그만둘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김 후보자가 중도 사퇴한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처리에 있다고 할 것이다. 국회는 어제까지 정부 17개 부처 가운데 8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지만 나머지 9개 부처 중 4개 부처에 대한 청문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는 정부조직법과 연계돼 있는 탓이다. 김 후보자가 중도 하차하면서 미래부를 경제 회복의 핵심부처로 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은 많이 어그러졌다. 미국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그를 통해 정체돼 있는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살려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만 늘어놓는 구태를 거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면담 요청에 응해 달라고 야당에 호소했건만, 야당에서는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는 날 선 대답만 돌아왔다. 국민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조직법을 표결처리하자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겠는가. 오늘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다. 박근혜 정부의 끝없는 표류를 막는 데 여야에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여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폐쇄적 우리문화·본인 한국이해 부족 탓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과거 우리나라를 찾았던 해외 석학 및 성공한 한국계 인사의 실패가 또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해외 인사로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공직을 맡았던 ‘역두뇌 유출’의 대표적인 경우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부임했던 미국의 로버트 러플린 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들 수 있다. 그는 교수평가와 학사제도 개혁 등의 정책으로 학내 반발을 산 끝에 불과 2년 만에 사퇴했다. KAIST는 러플린 전 총장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서남표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를 2006년 영입했다. 서 전 총장 역시 MIT 기계공학과장과 미과학재단(NSF) 부총재를 역임한, 미국에서도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서 전 총장은 정년보장 교수제 개혁, 영어강의 전면 도입, 기부금 유치 등으로 한 때 ‘대학개혁의 전도사’로 평가받았다.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학생들의 잇단 자살과 학내외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 지난 2월말 사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2009년 8월에는 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대 석좌교수였던 한홍택 교수가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초의 외국인 원장으로 취임했다. 8개월에 걸쳐 공을 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한 전 원장은 인사 갈등과 직원 채용 과정의 문제점 등으로 원내에서 신망을 잃었고, 1년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사 기용의 계속된 중도하차는 본인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부인에 폐쇄적인 한국적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 전 총장이나 한 전 원장은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조직이 반발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도 서툴렀고, 결국 오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사회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1960~70년대에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고국에 돌아와 평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이 많았지만, 시대가 변했다”면서 “영입한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능력인데, 한국적 가치를 공유하자고 덤비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朴 “국정차질 헌정 초유의 일”… 대국민 호소로 전방위 野 압박

    2월 임시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식물정부’를 우려한 탓에 취임 일주일 만에 담화문을 발표한 박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경했고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18대 대선 때의 모드로 되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설득과 협상의 정치’ 대신 ‘국민 호소’를 야당에 대한 승부수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운영에서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야당은 박 대통령이 오기와 불통의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의회 정치 ‘실종’에 박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그렇다 보니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야당은 ‘양보를 위한 요식행위’로, 청와대는 ‘대화를 거부하는 야당’으로 서로 달리 해석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마지막 쟁점인 방송 진흥의 핵심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로 봤다. 박 대통령은 “저의 신념이자 국정 철학이고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피력했다. 청와대와 야당 간 감정 충돌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국회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대통령 또한 그 책임과 의무가 국민의 안위를 위하는 것인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반대 논리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비판했고 국민의 이해를 얻는 데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하는 방송 장악 의도와 관련해 “그 문제는 이 자리에서 국민 앞에 약속드릴 수 있다”며 그 어떤 사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정의 마음을 정치권과 국민이 이해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야당의 반대에 대해서는 ‘발목 잡기’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 논쟁으로 이 문제를 묶어 놓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은 국민들이 출퇴근하면서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세상”이라면서 “현실에서 방송정책과 통신정책을 분리시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일이고 방송, 통신 융합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우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야당의 ‘백기’를 요구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전향적인 방법으로 협력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정 파행 사태를 초래한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야권이 반대해 온 방송 진흥 핵심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방침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정치권의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많은 부분에서 원안이 수정됐고 이제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빠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융합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방송 장악’ 우려 지적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는 목적 외에 어떤 정치적 사심도 없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은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권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라 해도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법률이 정한 원칙”이라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은 물론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 정치 원칙에도 어긋나며 입법부를 시녀화하려는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후보자는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장관 후보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 정부 각료 후보, 지명자 가운데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두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국내 유일 협동주택 탄생시킨 박종숙씨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펴내

    [저자와의 차 한잔] 국내 유일 협동주택 탄생시킨 박종숙씨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펴내

    ‘협동주거’ ‘협동주택’ ‘공유집합 주택’으로 불리는 코하우징(Co-Housing). 스웨덴,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과,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선 흔한 공동체 주거단지다. 우리에게도 낯설지만은 않지만, 실제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뤄 사는 코하우징 형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의 ‘소행주 1·2호’는 국내 유일한 코하우징 주택으로 주목받는 곳.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현암사 펴냄)는 그 독특한 협동주택의 이모저모를 보여줘 흥미롭다. 저자 박종숙(40)씨는 소행주 코하우징을 생겨나게 한 ‘소행주’ 프로젝트를 발의해 실제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건설회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며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은 하나같이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어요. 신발에 발을 맞춰 신듯 규격화된 공간에서 어쩔 수 없이 더부살이 식으로 몸담아 산다는 게 답답한 노릇 아닙니까”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의 줄임말인 소행주. 입주자들이 주거공간을 직접 설계한 집에서 알콩달콩 어울려 사는 ‘행복한 더불어 살기’의 실체인 셈이다. 지난 2011년 9가구가 함께 머리를 맞대 처음 소행주 1호를 탄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 인근에 8가구와 독립세대 5명이 모인 소행주 2호를 일궜다. 현재 건설 중인 소행주 3호는 오는 9월, 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집이란 사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과 희망이 담긴 공간이라고 봐요. 비슷한 수준과 삶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어울려 산다면 가장 좋은 주거가 되지 않을까요.” 그 말마따나 소행주는 불통과 고립이 아닌 소통과 어울림의 주거형태와 삶의 패턴을 지향한다. 입주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룸을 비롯해 함께하는 공간이 곳곳에 들어있다. “나만의 공간을 조금 줄여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늘리자는 것이지요.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소통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젠 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소행주에 관심을 갖고 찾아들어 흐뭇합니다.” 따져보면 이 소행주 프로젝트는 박씨의 개인적인 고통에서 비롯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시민환경단체에 몸담아 활동하면서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이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엄마와 아내에 집중된 가사, 육아의 벅찬 부담이다. “도시에서 마음 편한 마을살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나 할까요” 다행히 건축 시공사 대표와 건축 전문가를 만나 의기투합해 시작한 게 소행주 프로젝트다. “가사·육아부담을 줄이려는 방법에서 시작한 측면이 있지만 살다 보니 아이들과 남편들도 집안일은 물론 공동살이에 아주 만족해하는 것 같아요.” 천편일률적인 공동주택과 달리 제 맘에 맞는 집을 지어 이웃과 어울려 사는 공동주택. 소통과 협동이 있어 행복한 주거라지만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시공 때부터 공유 공간을 늘려 개인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지 선택과 건설비용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스웨덴의 협동조합주택 HSB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스웨덴 전체 주택의 20%를 HSB가 지어 분양, 임대한다고 해요.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편입니다. 정부가 토지를 무상임대하거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지원책이 돋보입니다. 우리 실정에선 요원한 모델이긴 하지만….” 소행주 같은 프로젝트가 확산했으면 좋겠다는 박씨. 그 소통과 협력의 공동체 주거 확산에는 집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우선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제 집을 재산증식이나 남에게 보여주는 과시의 대상으로 여겨선 안 될 것 같아요. 진정 행복한 삶, 그것을 채워가는 열린 공간이란 인식이 자리 잡을 때 주택 문제도 한결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靑, 언론자료 이메일 대신 종이로… 비서관 자리 두고 ‘불협화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사흘째인 27일 ‘청와대 e춘추관’의 홈페이지는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홈페이지의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여전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홈페이지만 본다면 누가 현직 대통령이고, 누가 전임 대통령인지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의 취임사와 일부 사진을 빼고는 모든 대소사가 이 전 대통령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 25일 이후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림 게시판에는 지난해 11월 ‘발리 민주주의포럼’이 눈에 띈다. 청와대 e춘추관의 대통령 일정은 ‘공란’이다. 박 대통령의 일정과 언론 자료는 모두 ‘오프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이메일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불통’이다. 의사 전달 수단은 ‘말’과 기자실 출입문에 대통령의 주요 일정이 적힌 ‘방’(榜)을 붙이는 것으로 대신한다. 첨단 정보시대에 살면서 과거로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료나 말이 전달될 경우 ‘까막눈’이 되기 일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던 5년 전에도 큰 혼선이 있었다”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 “정부 이양기이기 때문에 전 정부에서 근무해온 비서실 직원들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빨리 꾸리도록 노력하겠다. 잠시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춘추관’이 이처럼 혼돈과 과거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춘추관 담장 너머의 ‘비서동’에서도 심상치 않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밤마다 일부 언론에 흘리는 ‘기습 비서관 인선’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일부 비서관 자리를 놓고 연일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민정수석실의 핵심인 민정비서관과 정무수석실의 사회안전비서관 인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들 자리는 정권 안위와 직접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핵심 실세라면 누구나 자기 밑의 사람을 심어놓고 싶은 자리다. ‘지역’과 ‘라인’을 타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뒤에 누가 있고, 누가 온다더라, 누가 낙마했다더라’라는 입소문은 ‘종이·팩스 시대(?)’를 살고 있는 춘추관에도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원칙이 한 번 무너지자 기습 비서관 인선과 관련된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렇게 꺼려하던 ‘촉새’들 탓에 정부 출범 사흘 만에 정권 실세 간 권력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조직법개편안이 처리가 안 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언급하며 “정치라는 것이 다 국민을 위한 것인데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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