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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워드 호주총리·오바마 설전

    보수 성향의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호주 총리가 남의 나라 대선 후보에게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다 톡톡히 공세를 당하는 처지가 됐다.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하워드 총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한 출마선언 연설에서 “내년까지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마뜩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BBC인터넷판은 12일 하워드 총리가 오바마 의원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총리는 “내가 이라크의 알카에다 조직을 운영하면 달력의 2008년 3월(오바마 의원이 주장한 미군 철수 시점)에다 동그라미를 친 뒤 민주당과 오바마의 승리를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고 한껏 비꼬았다.그는 또 “그(오바마 의원)는 틀렸다. 이라크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세력들을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할 만도 하다.”고 원색적인 혹평을 추가했다. 이제 막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꿈을 향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오바마 의원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가 그리도 (이라크가) 걱정스럽다면 호주군이나 이라크에 더 파병하라.”고 응수했다. 이라크 전쟁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던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 총리의 비난이 오히려 내게는 칭찬처럼 들린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맹 세력 중 1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로 다음날 나를 공격한 것은 (오히려 나를) 우쭐해지게 만든다.”고 하워드 총리를 깎아내렸다. 오바마 의원은 이어 “미군은 14만명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지만 호주군은 1400명이 있다.”면서 “그(하워드 총리)가 이라크를 위한 선의의 전쟁을 할 준비가 됐다면 나는 그에게 호주군 2만명을 추가로 파병할 것을 제안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 제안을 실천하지 않으면 공허한 말장난일 것”이라며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 야당인 노동당은 “총리의 발언은 민주당이 집권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한 행위”라고 공세를 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손학규 “햇볕정책 지지는 일관된 신념”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햇볕정책 지지론’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아일보 김학준 발행인에게’라는 공개편지를 통해 “귀 신문의 지난 10일자 사설은 저의 진의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으로 유감”이라며 “햇볕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던 것으로 갑작스러운 옹호가 아니다.”며 ‘일관된 신념’임을 강조했다.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손 전 지사가 갑자기 햇볕정책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여론지지도가 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안간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손 전 지사는 또 “6자회담이 타결될 경우 주변국들이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에 들어서고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우리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며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북한 경제개발의 주도권은 다른 나라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햇볕정책은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발전시켜야 할 정책”이라고 재차 대북 포용정책론을 피력했다. 이어 “예민한 대선정국에서 주자간 정책논전에 끼어들어 편파적으로 시비하는 것이 과연 언론의 역할인지 의문을 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신 냉전시대 ‘신호탄’?

    신 냉전시대 개막의 신호탄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안보문제에 대한 미국의 독주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양국간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 에너지 수출과 코소보 분쟁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면서 심상치않은 갈등이 예상된다.●‘부시의 독주’ 푸틴의 반격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미국의 무분별한 무력 사용이 각국의 군비경쟁과 핵개발 의지를 자극해 전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 정치, 인권 등 전방위적으로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에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배하는 단극체제(uni-polar)의 세계는 실제로 권력과 힘, 의사결정의 중심이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러시아, 이란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러시아에 인접한 NATO 회원국 체코와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NATO 확장은 유럽의 안보 확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상호 신뢰를 잠식하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에너지 자원으로 힘 받은 러시아, 영향력 회복 노리나 푸틴 대통령의 전례없는 독설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다음날(11일)열린 뮌헨 회의에서 “어제 발언한 사람들중 한명이 옛 냉전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면서 “냉전은 한번으로 족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에너지 자원을 정치적 압력 수단으로 쓰려는 시도와 무기 공급 등 러시아의 일부 정책들은 국제 사회의 안정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의 러시아 방문 초청은 수락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의 이번 발언을 에너지 자원으로 힘을 얻은 러시아가 예전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자국내 높은 지지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러시아 두마(하원)의원들은 푸틴의 발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두마 국제문제위 수석부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경찰’역할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푸틴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검증공방 논란… ‘한나라 빅2’ 캠프 표정] 박근혜측 ‘이명박 검증’ 일단 자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후보검증’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다가 일단 잠복상태에 들어갔다. 박근혜 캠프의 법률특보를 맡고 있는 정인봉 전 의원이 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형성과정과 도덕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오는 13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해 두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뤄질 조짐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직접 나서 만류해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의 검증의사와 관련해 “나와 우리 캠프의 생각이 전혀 아니다.”며 “캠프에 들어온 이상 개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완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가 오후들어 자신의 계획을 철회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설득해 보기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대표의 뜻을 따라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는 당 차원의 후보 검증과 관련해 “경선 준비위원회에서 후보 검증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수집된 자료를 공개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공직자 검증은 내 소신”이라며 “이미 충분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후보검증론을 처음 제기했던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치웹진 프리존 2주년 기념식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 된다면 지금의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면서 “국가운영을 장사하듯 계산으로 하는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 파괴세력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쏟아내 검증론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박 전 대표는 빠지고 측근들이 총대를 메는 식의 전형적 ‘치고 빠지기’ 공세”라며 불쾌해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이색제안 10선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이색제안 10선

    서울시의회와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의정모니터제를 통해 이달에 제시된 아이디어는 모두 95건이었다. 새해가 시작된 때문인지 지적사항보다는 제안이 많았다는 게 1월 의정모니터의 특징이다. 이 중에서 잠수교에 안전한 자전거 도로 설치, 도로 확장시 노점상·불법주차 등 철저한 사후관리, 공원·산책로 등에 바른 운동표지판 설치, 취학전 아동의 지하철 무임승차권 발행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의견(표) 19건이 3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30일 선정됐다. (1)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송예선(63·은평구 역촌2동)씨는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지만 잠수교를 지날 때는 위험천만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자전거 도로에 안정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강 바로 옆을 지나는 스릴과 함께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2) 불광천변에 간이화장실을 정금주(53·은평구 역촌1동)씨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불광천변에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면서 간이화장실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예쁜 디자인의 화장실을 만들면 미관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3)교사와 학생 급식 똑같이 학교급식 위생점검을 한 경험이 있는 김명숙(52·강북구 번동)씨는 교사와 학생의 급식 수준을 똑같이 맞춰 위생과 영양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식단가는 조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질적인 차이가 커 학부모로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4) 거리에 공용 쓰레기 봉투 한명자(44·은평구 갈현동)씨는 ‘내 집 앞 눈 치우기’ 조례처럼 쓰레기 치우기 조례도 만들어 깨끗한 생활 환경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공용 쓰레기 봉투도 설치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도록 하고, 봉투 관리는 지역 통·반장의 업무 협조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5) 공원에 올바른 운동법 소개 김기선(53·동대문구 답십리4동)씨는 운동 삼아 공원이나 산책로를 찾은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운동법, 칼로리 소모량, 간단한 건강정보 등을 담은 알림판을 설치하자는 건의를 했다. (6) 노점상 단속 철저하게 넓히고 정비한 도로는 편리하지만 어느새 불법 주차장이 되고 노점상이 늘어나 다니기 불편해진다. 도인채(56·동작구 대방동)씨는 남대문, 상도동 숭실대 정문, 대방동 숭의여고 등을 예로 들며 처음 시작단계에서 제대로 된 단속을 하고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해야 불법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7) 취학전 아동에 무임승차권을 정유경(36·성북구 삼선동)씨는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탈 때마다 아이를 개찰구 밑으로 출입시켜야 하는 것이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전식 개찰구는 아이가 기어나가야 하므로 경로승차권처럼 무임승차권을 주어 당당히 통과하도록 하는 등 통과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8) 주택가 도로 턱을 낮추자 강영심(43·송파구 삼전동)씨는 주택가 도로 턱을 초등학생·노약자·자전거 이용자 등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높이로 낮추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9) 새벽 1~2시에는 조명 끄자 김명세(43·은평구 구산동)씨는 서울 번화가를 뒤덮는 조명의 점등·소등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명시설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주지만 전력낭비, 밤문화 발전으로 인한 청소년문제 등을 낳는다. 따라서 저녁 8시에 점등해 새벽 1∼2시에는 조명을 끄고, 너무 밝은 조명보다는 테마가 있고 아기자기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 전동차문 닫을 때 경고음을 강한충(27·강동구 둔촌동)씨는 지하철 전동차가 역 안으로 들어올 때 경고음이 방송 되듯 전동차 문이 닫히기 전에도 10초 전부터 경고음을 알리자는 제안을 했다. 기관사의 육성 방송은 위험성을 느끼기 어렵고, 연속 방송이 되지 않아 승객이 제대로 듣지 못해 사고가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임기말 대통령과 탈당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임기말 대통령과 탈당

    15대 대통령선거가 있던 1997년 10월쯤인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김영삼(YS)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안기부장 인사권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YS는 이후 사석에서 “그 사람(이 후보를 지칭)이 그럴 줄 몰랐어.”라며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이 후보 진영은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대통령후보의 비자금 의혹을 회심의 반전(反轉)카드로 꺼내든다. 하지만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던 YS는 공정한 대선관리를 들어 임기중 수사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반발한 이 후보는 YS와 건건이 갈등을 빚다 끝내는 YS의 탈당을 요구하게 되는데, 안기부장 인사권 요구도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YS도 결국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둔 11월7일 신한국당을 탈당한다. 선거 불개입 원칙을 겉으로 내세웠지만 이 후보의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 배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YS의 탈당은 이 후보 패인의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YS도 민자당 대통령후보 시절이던 1992년 9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관권선거 개입의 폐습을 청산하겠다.”며 전격 탈당하는 바람에 뜻밖의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여당 탈당은 그때가 처음이다.YS는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자금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YS는 2박3일이나 3박4일간의 지방유세 중에도 매일 저녁 서울로 급히 올라와 지인들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다음날 새벽에 유세단과 합류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다행히 11월부터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문제는 해소됐으나 YS 측근들은 그때 일만 떠올리면 몹시 불쾌해한다.YS 본인도 나중에 “노 대통령이 나를 대통령에 당선시키지 않기 위해 탈당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DJ는 대선을 7개월여 앞두고 일찌감치 민주당을 탈당했다. 세 아들의 비리가 기폭제였지만 노무현 후보를 배려하는 차원이었다는 게 중론이다.DJ의 이른 탈당으로 민주당과 노 후보는 검찰 수사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물론 대선가도에도 한층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앞서 두 케이스와는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탈당 얘기를 꺼냈다.“대통령 때문에 탈당한다면 차라리 그 사람들이 나가는 것보다 내가 나가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좋은 일 아니겠느냐.” 깨질 위기에 처한 열린우리당을 살려보겠다는 간곡함이 깃들어 있다. 난파선과 같은 우리당의 상황이 변수이지만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제 상수(常數)다. 대략 하반기쯤으로 점치는 추론이 대체적이었던 만큼 이번에 탈당하면 시기는 무척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전 세번의 직선 대통령의 경우 전부 여당 후보가 결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 오리무중이다. 탈당 시기는 노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지만 정쟁을 야기하는 탈당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정파적 이해에 얽힌 탈당, 정치 개입을 위한 탈당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탈당 즉시 중립 선거관리내각을 출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임기말 대통령의 의무라고 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정치 개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하지 않았다. 지금 봐도 잘한 결정이다.” jthan@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겨울철 불청객, 안구건조증〉(YTN 오후 1시40분)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 이런 겨울철 건강관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감기이지만, 이에 못잖은 위험한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안구건조증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재혁네 거실에서 황여사는 인주와 와인을 마시며 정희 때문에 속상한 일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인주는 그래도 자식을 이기는 법이 없다는 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황여사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황여사는 그래도 이해할 일이 따로 있다며 재혁과 정희의 결혼을 허락하지 못한다고 못박는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동규가 지현의 손을 잡고 식당 안에 들어서자 불쾌해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선 순애. 둘 사이를 너그럽게 봐주자는 진우의 제안에 순애는 인상을 찌푸린다. 동규와 지현의 사이 때문에 순애가 기분 나쁜 것을 알게 된 은수. 그들의 행동이 순애의 감정을 떠보려는 수작이었다며 흔들리지 말라고 충고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인테리어에도 웰빙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과박스로 집안 가구를 손수 만들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윤정숙 주부. 하지만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집안 곳곳 생기를 주는 녹색식물. 웰빙 인테리어 비법과 함께 사과상자로 미니선반 만들기까지 윤정숙 주부의 특별한 웰빙 인테리어 비법을 살펴본다.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KBS1 오후 10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지진의 폭풍 한 가운데 놓여 있다고 경고한다. 강원도 평창의 규모 4.8의 지진은 한반도 대지진의 예고인가. 과연 지금 한반도 땅 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번 강진의 원인과 향후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지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딸 결혼식인 것도 잊은 채 미용실에 앉아 있질 않나, 나날이 심해져만 가는 건망증 때문에 힘든 경순. 더 많이 챙겨줘야 할 남편은 오히려 ‘깜빡깜빡 하는 마누라 때문에 자기가 미치겠다.’며 밖으로만 돈다. 경순은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를 보면서 머지않아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두렵기만 한데….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사·공단 또 ‘불협화음’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불협화음을 종종 빚고 있는 가운데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현황 파악을 소홀히한 채 ‘공단 탓’만 하다 뒤늦게 해명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사장은 22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주최로 24일 열리는 ‘2007년 철도인 신년교례회’에 대해 “공단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불참하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사장의 불만은 특히 오찬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철도인의 화합을 위한다며 마련된 신년교례회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킬 수도 있는 소지를 제공하는 셈이 됐다. 이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공단 이사장과 주빈 영접 및 본행사 인사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과 공사의 불협화음은 처음이 아니다. 철도의 양대 축인 두 기관은 ‘상호 우위’ 논쟁을 벌여 왔으며 지난해 건설교통부 직원 횡령사건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사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철도시설공단이 발끈하고 나섰다.“건교부 장관을 비롯해 철도관련 부처, 기관 관계자가 망라되는 행사를 어떻게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냐.”며 황당해했다. 지난해 동일 행사에는 이 사장과 철도공사 간부들이 참석했고, 공단이 공사에 ‘공동 개최’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일화까지 공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철도공사는 “협의 및 보고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철도인’이란 명칭 사용에 (이 사장이)발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두통·천식·아토피 주범 새집증후군 ‘자연환기’로 잡아라

    두통·천식·아토피 주범 새집증후군 ‘자연환기’로 잡아라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더 이상 새로운 말이 아니다.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주거환경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오염 물질을 뿜어내는 자재 유통을 막고 시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집 증후군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새 아파트나 리모델링 주택 입주자는 각종 오염물질에 시달리고 있다. 새집 증후군은 새로 지은 집이나 리모델링, 인테리어공사를 한 집에서 건자재, 가구, 가전용품 등이 인체에 해로운 각종 휘발성 물질을 뿜어내 실내를 오염시키고 질병을 일으켜 피해를 입히는 현상을 말한다. 눈이 따갑거나 머리가 아프고 천식, 아토피성피부염 등이 나타나면 새집 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새 아파트에 입주한 김명희(46) 주부. 새집에 입주했다는 기쁨도 잠시, 예기치 못한 실내 오염물질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김씨는 저녁 때 집에 돌아오면 눈이 따갑고 머리가 지끈거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기관지가 약한 남편은 병원을 다니는 횟수가 늘고 대입 수험생인 아들은 공부방을 두고도 집밖 독서실을 찾는다. 김씨는 “맞벌이를 하는 까닭에 낮에는 집을 비우고 저녁에도 추운 날씨에 창문을 열어놓는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자연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옆집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집에 늘 사람이 있어 낮에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데다 거실에 작은 분수를 설치하고 작은 화분에 물에서 사는 식물도 키우고 있다. 더욱이 김씨 집과 달리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아 시원한 공기 흐름도 좋다. 실내 공간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포름알데히드(HCHO)와 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이들 화학물질은 물과 섞어 합판, 바닥재, 섬유, 가구 등 건축 실내 마감재의 접착제에 두루 사용된다. 이들 오염물질은 당장 거주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오염물질이 많은 실내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건강이 악화된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나 무력감·피로감을 가져오고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각한 경우는 혈관·신경질환,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시멘트, 대리석, 콘크리트, 모래, 진흙 벽돌, 석고보드 등에서는 폐질환을 유발하는 라돈 가스가 나오기도 한다. 언뜻 보이지 않지만 화학 성분을 담고 있는 먼지도 많다. 눈과 목의 통증을 일으키고 호흡기·폐질환을 가져오는 물질이다. 농도가 3%가 되면 불쾌감을 느끼고,10%가 넘으면 답답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세균, 곰팡이, 진드기 등 미생물성 물질도 득실거린다. 환기가 안 되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일어나기 쉽다.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폐질환을 일으킨다. 그동안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건축 마감재를 지목했다. 그러나 2004년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건자재에서 나오는 오염원은 크게 줄었다. 정부가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을 내는 자재는 유통을 막고, 건설사들이 새집 증후군을 줄이기 위한 시공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구나 전자제품, 각종 포장재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새집 증후군 연구센터 이인규 팀장은 “과거에 비해 건축 자재에서는 새집 증후군 오염물질이 상당히 사라졌다. 새 아파트 실내 오염물질의 50% 이상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새집 증후군을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건자재 생산과 함께 각종 생활제품의 원료와 완제품에 대한 오염물질 제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오염원을 막는 것과 함께 자연 환기로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영만 한양대 교수는 “채광량이 많은 오전·오후 두 번 이상 자연환기를 생활화하고 가구·옷 등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내에 화분을 놓는 등으로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집 입주 전에 꼭 할일 ‘베이크 아웃(Bake-Out)’으로 새집 증후군을 막자. 베이크 아웃은 새집을 지은 뒤 입주 전에 마치 빵을 굽듯 아파트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 바닥재, 접착제 등의 마감재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을 활성화한 뒤 이를 배출시키는 방식이다. 실내 온도를 높이면 마감재에 들어 있던 유해물질이 빠져나오는데 이를 바깥으로 내보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베이크 아웃은 대개 입주 15∼30일 전에 실시하는 게 효과적이다. 첫날은 섭씨 23∼25도, 둘째날부터는 30도 이상 고온으로 높인다. 처음부터 온도를 높이지 않는 것은 동절기에 입주한 아파트의 경우 갑작스럽게 온도를 올리면 구조체나 마감재에 하자(흠)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베이크 아웃을 할 때는 실내에 방출된 유해물질이 다시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환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주택공사의 베이크 아웃 실험 결과 중대형 아파트는 5일, 작은 평형 아파트는 3일 정도면 실내 건축 자재에 남아 있는 웬만한 유해 물질은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벤젠·톨루엔·자일렌 등의 유해물질을 각각 49%,35∼71% 줄일 수 있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별도의 시설 없이 새집 증후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비용은 난방비 등을 더해 가구당 하루 4만∼6만원이면 된다. 3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들이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나라 주자 ‘이명박 검증’ 협공

    한나라 주자 ‘이명박 검증’ 협공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한나라당내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공동견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주장은 박근혜 전 대표만이 했으나 최근들어 나머지 대선주자들도 이 같은 요구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런 협공책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청와대 비판 등 우회전략을 펴면서도 불쾌하다는 눈치다. ●원희룡 “치열한 정책 검증 실시하자.” 원희룡 의원은 21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 공약들에 대한 검증과 토론을 시작하겠다.”며 “TV토론이건, 언론의 지상토론이건, 인터넷 토론이건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이 말해온 정책들을 놓고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현실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다만 “후보간 신상검증은 사실에 기인해야 하고, 검증작업도 공신력 있는 기구 및 기관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 의원은 ▲분양원가 전면공개 ▲5000만원 이하 월급소득자 근로소득세 폐지 등을 제시했다. ●손학규도 ‘이명박 때리기’ 가세 지난해 12월29일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 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 측의 줄세우기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손 전 지사도 정책검증과 ‘줄세우기’ 논란을 집요하게 거론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정책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국토개조론’을 강조하면서 “60년대,70년대 개발연대식 방식으로는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정책검증전에 가세했다. 이 전 시장의 줄세우기 논란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수위 높아지는 ‘박-이 후보검증’ 공방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 간의 ‘후보검증’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새 물결 희망연대’ 창립대회에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전 시장을 겨냥해 “다음 국가지도자는 반드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내심 불쾌해 하면서도 경제 공약 드라이브와 청와대 비판으로 ‘우회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등 ‘치고 빠지기’ 전술도 병행중이다. 이 전 시장은 20일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초청특강에서 보육과 교육 문제와 관련,“자신처럼 애를 낳아보고 또 고3 수험생을 4명 키워봐야 얘기할 수 있다.”며 아직 미혼인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지도부 ‘경선관리’ 시험대에

    한나라지도부 ‘경선관리’ 시험대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불꽃튀는 검증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한선교·유정복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몰이’에 나섰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방송사들의 출연 요청까지 거절하며 일단 자제모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후보검증론 파장에서 지도력을 시험받게 됐다. 대선주자간 공방이 격화될 경우 계파간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다 자칫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의 검증대결을 당내 경선준비기구 등 당 공식기구로 끌어오지 못한다면 지도부의 능력이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 대표는 당 대선주자 ‘사전검증’ 논란과 관련해 “검증은 당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며 제동을 걸며 적극 나서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방식, 시기 등과 함께 검증 방법도 다음 달 초 출범하는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후보자들이 직접 검증을 하는 것보다는 당이 하는 게 옳지 않냐.”며 박 전 대표 측의 ‘직접 검증’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달 초 신문소설 ‘강안남자’와 관련한 성적 농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가 개헌논의 반대를 당론으로 이끌어 내면서 위상을 회복하는 중에 또다른 고비를 맞게 됐다. 양 대선주자간 검증대결을 당 공식기구로 끌어오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대선 정국을 진두 지휘하는 명실상부한 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검증 대결 무대를 당내로 옮겨오지 못하면 자격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겨울 에어컨 시장 ‘위생바람’ 경쟁

    한겨울 에어컨 시장 ‘위생바람’ 경쟁

    올 여름 에어컨 시장을 선점하려는 가전업체들의 기싸움이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에어컨 업계에서는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란 예상이 잇따르면서 업체별로 사상 최대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슈퍼 청정기능 등 ‘위생적인 바람’을 저마다 내세우고 있다. 로봇 기능이 탑재됐고, 절전 기능도 돋보인다. 업계는 올해 국내 에어컨 131만 4000대, 시스템에어컨 44만 6000대 등 총 176만대로 에어컨시장이 지난해보다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유혹하는 ‘첨단 기능’ 각 업체가 올 에어컨 시장에 내놓은 신제품들은 냉방은 기본이고, 절전, 살균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는 16일 신개념의 ‘휘센 드림에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휘센의 신제품은 에어컨 가동 후, 내부의 열 교환기와 팬 표면을 섭씨 65도의 고온으로 살균해 곰팡이와 잡균의 번식을 99.9% 억제한다. 또 백금 탈취 필터, 카테킨 헤파(HEPA) 필터, 광촉매 플라즈마 필터 등을 장착해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특히 이 제품엔 청소로봇 기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에어컨 내부에서 자동으로 필터를 청소해 준다. 이 기능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료가 연간 13% 절약된다. 지난 10일 선전 포고를 한 삼성전자의 신제품 ‘하우젠 다실(多室) 에어컨’도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일부 고급형 모델에 적용됐던 ‘열대야 쾌면’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했다. 살균과 탈취, 새집 증후군 방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등 4중 기능필터와 먼지 제거 2중 필터, 슈퍼 청정기능 등을 탑재했다. ●똑똑해진 에어컨, 일석다(多)조 하우젠 다실 에어컨은 1대의 실외기로 여러 대의 실내기의 온도와 소비전력을 제어하는 기능이 장점이다. 가정용 실외기 2대에 최대 5대의 실내기를 연결, 거실과 방 4개를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냉방 능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통해 냉방 효율은 크게 높이면서도 전력 소비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LG의 휘센도 1대의 실외기에 3대의 에어컨을 연결해 각각의 공간을 개별적으로 온도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 입고 명품으로 올 신제품들의 디자인 경쟁도 놓칠 수 없는 눈요깃거리다. 삼성전자의 하우젠은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입었으며 LG전자의 휘센은 스와로브스키의 디자인으로 수놓았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 에어컨도 이날 신제품 ‘R시리즈’를 선보였다. 전면부를 곡면 통유리로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모서리에 설치할 수 있게 ‘코너컷’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대기 전력량은 1W 미만으로 줄였다. 집진, 살균, 탈취를 위해 비타민 필터, 식물성 살균 복합필터 등 8단계 필터를 사용했다. 유럽 환경 규정(RoHS)을 맞춤으로써 수은, 납, 크롬, 카드뮴, 브롬 등 환경 유해 6대 물질을 전혀 사용치 않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클라쎄’ 패밀리룩인 아르페지오 디자인을 적용하고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킨 200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근혜-이명박 네거티브 공방 치닫나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새해 벽두부터 ‘후보검증’을 둘러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칼을 뽑아든 박 전 대표측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대운하 등 정책에 대한 검증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계속 문제제기를 할 태세이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이 국면전환용으로 꺼내든 카드인 만큼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후보검증’은 정책·공약 검증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초대형 지뢰’나 마친가지다. 유승민 의원의 지난 12일 문제제기에 이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14일 “지난 두번의 패배를 거울삼아 당내 대선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함으로써 막판 낙마의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대선주자라면 누구나 해당되는 것이며 박 전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도 지난 13일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서 후보검증 필요성과 관련,“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후보 검증을 말하지 않았겠느냐.”며 유승민 의원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무리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와 함께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다급한 박 전 대표측에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측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상대측이 추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신경전은 벌써부터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측 인사는 “결국 당내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제2의 김대업 사태를 당내에서 조장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박 전 대표측 인사는 “후보검증 얘기만 나오면 유독 이 전 시장측에서만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는 이유가 있긴 있는 모양”이라고 자극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2) 냄새 연구자 김기현 세종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2) 냄새 연구자 김기현 세종대 교수

    ‘악취는 어떤 냄새일까.’ 직관이나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것 같은 이 질문에 끊임없는 과학적 해답을 찾으려는 과학자. 김기현(46·세종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박사는 국내에서 냄새의 실체를 가장 깊이 파헤친 연구자다. 그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으로 선정됐다. 악취 등 냄새 물질의 감지 기술 관련 연구로 가까운 미래에 노벨상 수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악취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불쾌감의 실체는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실체 파악을 통해 악취 제어가 가능해지면 현대인의 삶의 질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높이는 ‘악취’연구 김 교수의 주요 연구 대상은 ‘냄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좋지 않은 냄새, 즉 ‘악취’다. 굳이 악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처음에 온실기체와 지구온난화, 오염물질의 이동, 산성비,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와 같은 지구 차원의 대기 현상을 연구했다. 실내 오염과 새집증후군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미국 유학 시절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해양화학 분야를 연구했다.1994년 귀국해 대학 강단에 선 뒤로 수은, 납, 카드뮴, 황사 등 독성물질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다 최근 뜻깊은 기회를 접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발주한 용역 연구를 수행하면서 반월공단 현장을 심층 연구하게 됐고, 그 곳에서 악취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공장 밖 주민들이 악취로 고생한다지만, 공장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악취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죠. 그러나 정부나 업주의 관심은 부족했어요.” 김 교수는 “연구자 개인의 흥미도 중요한 학문적 이유이지만, 사회적 요구충족이야말로 학문 탐구의 중요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냄새’제어 연구 상용화 목표 냄새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연구·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다. 때문에 연구의 필요성이 더 높다. 게다가 악취물질은 기기적으로 측정이 어려운 부분도 많다. “악취 물질은 존재 파악조차 안되는 경우가 많죠. 한번 맡으면 이내 사라져 버리기 일쑤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김 교수는 “기계 측정과 사람이 느끼는 악취 감지는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기로 측정은 안되는데 사람은 악취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 오염 분야와 달리 악취 연구는 ‘변방연구’에 머물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의 욕구가 늘면서 악취 등 냄새연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향후 연구 계획을 묻자 여전히 “냄새 연구”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는 “냄새가 어떻게 하면 쉽게 달라붙고 떨어지는가 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찾는 ‘냄새의 거동(Behavior)’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고기냄새, 담배냄새, 술냄새 같은 좋지 않은 냄새는 빨리 떨어지고, 향기 같은 좋은 냄새는 오래 달라붙도록 해주는 제어 기술을 찾아내는 것이다. 연구 성과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귀에 걸면 귀걸이’식 연구비 심사 개선 시급” 김 교수는 국내 기초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 체계의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연구비 심사 기준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술진흥재단과 과학재단 등의 연구사업 심사가 심사 패널의 주관적 판단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그룹 단위 심사로 인해 마치 ‘대학 학부제’처럼 비인기 학문이 소외 받는 구조적 폐단을 지적했다. 예컨대 해양, 지질, 대기과학, 천문학 등을 하나로 묶어 심사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구과제의 성격에 맞춰 좀더 세부 분야로 나눠 심사·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사 졸업 상주 연구자인 이른바 ‘랩(Lab) 테크니션’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생 신분이 아니라고 해서 연구비 중 일부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기현 교수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92년 남플로리다주립대(University of South Florida)에서 화학해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94년 귀국해 교원대 초빙과학자, 상지대 생명과학대 교수를 거쳐 99년부터 세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2003년 한국과학재단 지원 우수연구과제에 선정되고 같은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선정 ‘제1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2) 파리선 개똥을 조심하세요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2) 파리선 개똥을 조심하세요

    파리에 오면 모두들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의 풍경에 넋을 잃는다.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꿈 속을 걷는 듯하다. 이쪽을 보면 그림엽서요, 저쪽을 보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이러다 보면 갑자기 발에 뭔가 ‘물컹’하고 밟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개똥이다. 국제적인 관광도시이자 멋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개똥이 웬말이냐고 하시겠지만 한번쯤 가본 사람이라면 모두 다 공감할 것이다. 국적과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파리에 처음 온 외지인이 신고식을 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거리에서 개똥을 밟는 것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주인공 캐리가 꿈에 그리던 파리에 와서 개똥을 밟는 장면이 괜히 들어간 게 아니다. 이렇게 신고식을 치러야 비로소 파리지앵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다.‘개똥을 밟으면 행운이 온다.’고 선배 파리지앵들이 위로하지만 역시 기분은 불쾌하다. ●파리시내 개 배설물만 하루 16t 프랑스인들은 개를 무척 좋아해서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덩치 큰 라브라도부터 작고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나 성격좋은 시추 등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은 참 낭만적이다. 햇볕이 따뜻한 오후 시간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함께 수다를 떠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평화와 여유 그 자체다.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 파리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보하는 주목적은 용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개의 용변을 거리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개 배설물 때문에 집안이 더럽혀지는 것을 피하고, 집에 갇혀 있던 ‘투투(귀여운 강아지나 개를 일컫는 말)’가 바깥 바람을 쏘이며 운동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문제는 배설물이다. ●연간 수백만명 관광객에 골칫거리 프랑스인들이 키우는 개는 전국에 800만마리 정도 된다. 파리시의 경우 애완견 수는 20만마리에 달한다. 파리시 통계에 따르면 이 개들이 하루 약 16t, 연간 5840t의 배설물을 보도에 방출한다. 파리시는 특수 차량까지 동원해서 열심히 청소를 하지만 3t가량은 방치된다고 한다.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맞아야 하는 파리시의 입장에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개 배설물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연평균 650건의 낙상사고가 개똥 때문에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때문에 파리시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정색을 하고 개똥과의 전쟁을 벌여오고 있다. 우선 의식개혁 정책을 보자. 아름다운 도시를 자랑하면서도 애완견의 배설물로 길거리 더럽히는 것을 그다지 부끄러워하지 않는 파리 시민들이 무척 많다. 파리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계도를 시작한 것은 1984년이다. 유인물 배포와 거리 게시판을 이용해 각종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도록 유도했다. 산책을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개똥 수거용 봉지를 지참토록 하고, 보도 위가 아니라 보도변 청소용 물이 흐르는 도랑에서 ‘일을 보도록’ 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아 ‘개주인을 위한 지침서’도 만들었다.‘파리를 사랑한다면 이것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호소성 슬로건까지 채택했다. 심지어는 공원의 풀밭에서 개똥을 갖고 노는 어린 아이, 지팡이를 더듬으며 개똥 위를 지나가는 시각 장애인 등 코믹하면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도 제작했다. 그런데도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파리지앵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의식개혁을 위한 홍보사업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1992년에 지방위생법규에 벌금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른다. 법적인 규제정책과 의식개혁 홍보를 동시에 펼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파리의 주택가 보도의 가로등에 설치된 간판들이다.1999년 파리시는 거리의 가로등 450곳에 개똥 수거하는 그림과 함께 ‘나는 내가 사는 구역을 사랑한다. 그래서 줍는다(J’AIME MON QUARTIER,JE RAMASSE).’라고 적힌 소형 간판을 설치했다. 이 간판에는 지방위생법규 99조 2항에 의거, 개똥을 치우지 않는 경우 최고 457유로(57만원 정도)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들어있다. 2002년 4월부터는 파리시장령으로 주인이 반드시 수거할 것을 의무화했다. 파리 청소과 직원이 청소실행 감독관이라는 직함으로 시내를 순회하다가 위반사례를 적발하면 그 자리에서 조서를 작성해 경찰 재판소에 보내도록 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내렸다. ●파리 시장령으로 배변수거 의무화 개똥 청소를 위한 인력과 설비, 장비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파리는 빗자루와 물로 도시를 쓸고 닦는다. 파리시청 청소과 소속의 청소부 4400명은 매일 아침 빗자루로 청소를 한 뒤 도로변의 중수도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물로 오물을 씻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 때 개똥을 하수구로 흘려 보낸다. 길다란 집게를 단 개똥수거 오토바이가 인도와 녹지를 수시로 순회하며 오물을 치운다. 시내 일부 도로변과 개 출입이 허용된 녹지공간을 개똥 수거용 비닐봉지 설치구역으로 지정해 ‘투투넷’이라는 지급기를 설치했다. 개들의 권리를 존중해 전용 배변구역도 지정했다. 도로상 주차 공간의 일부, 폭이 넓은 보도상의 화단 옆, 그리고 산책로의 잔디 한 구석과 인도 옆이나 녹지공간 안에 특별히 설치된 배변공간에서 견공들은 눈치 안보고 용변을 볼 수 있다. 역시 ‘애완견의 천국’다운 발상이다. 이런 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똥은 여전히 파리의 또 다른 상징물로 남아 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공기정화식물 어떤게 있나

    공기정화식물 어떤게 있나

    화분 하나 놨을 뿐인데…. 칼바람이 무서워 꼭꼭 닫아 걸은 창문 탓에 실내 공기는 탁해질 대로 탁해져 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셔본지 언젠지. 바깥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겨울철, 화분 하나가 많은 것을 해준다. 공기를 맑게 해주는 것은 물론 공간까지 아름답게 가꿔 주는 식물들. 공기정화식물 전물 쇼핑몰 해피트리(www.happytree.co.kr)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 집안에 ‘녹색 효과’를 식물을 선택하기 전 장소와의 궁합을 먼저 볼 것. 빛이나 습한 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따져 특성에 따른 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 거실에는 잎이 크고 넓은 식물을 키운다. 잎이 많은 식물은 공기정화도 잘되고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 잎이 큰 파키라는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탁월한 식물. 외관상으로도 아름다워 실내 장식용으로도 좋다. 대량의 수분을 방출하는 아레카야자나 대나무야자도 잎이 많고 보기에도 좋아 거실이나 베란다에 배치하기 알맞다. 흡연자가 있다면 인도 고무나무가 좋다. 담배 연기나 실내에 떠다니는 미세분진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공간이 협소한 침실에는 스킨답서스 같은 작은 식물을 벽걸이용으로 걸어 놓는 것이 좋다. 잎이 아래로 계속 뻗어 나와 장식미도 있고 침실의 습도를 높이는데도 그만이다. 세균 발생이 우려돼 침실에서 가습기 사용이 꺼려진다면 스킨답서스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또 선인장은 밤에 산소를 내뿜는 대표적인 식물이기에 침실용으로 제격이다. 녹색식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아이들 공부방에 향기가 은은한 로즈마리를 추천한다. 녹색효과뿐 아니라 향기효과까지 있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그만이다. 산세베리아도 빠질 수 없다. 다른 식물에 비해 음이온을 30배 이상 배출하는 산세베리아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갖춰야 할 식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데 탁월하며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침실이나 어린이방에 놓아두면 좋다. 화장실에는 습하고 빛이 없는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 고사리와 관음죽이 좋다. 관음죽은 암모니아 가스 등을 제거해 악취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리시에 많은 가스가 나오는 주방에서는 스파티 필름처럼 불완전 연소 가스를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식물을 키운다. 벤자민도 불쾌한 음식 냄새를 잘 잡는다. #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화초를 집안에 몇 개나 두어야 할까? 식물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방 면적의 5% 정도를 식물로 채우면 실내 습도가 10%로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아파트 25평 기준으로 잎이 넓은 식물을 7∼8개 두어야 실내 습도를 10%로 올릴 수 있다. 식물이라고 다 햇빛을 좋아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남향의 거실과 베란다에는 햇빛을 좋아하는 팔손이 나무 등을 두고 습기가 많은 곳에는 고사리와 같은 양채식물이나 관음죽이 좋다. 겨울철 식물들도 세포활성이 줄어든다. 아무리 실내 온도가 높더라도 활동량이 줄어들어 수분 흡수도 줄어든다. 때문에 잦은 물주기는 ‘독’이 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화분 표면이 말라 보여 물을 자주 주는데 속에는 수분이 남아도는 상태. 계속해서 물을 줄 경우 뿌리가 썩어 숨을 못 쉬게 되고 결국 잎이 노랗게 변해 죽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연아도 코치와 결별

    최근 국내 스포츠계를 뒤흔든 ‘10대 스타’들의 지도자와 결별이 잇따르고 있다. 도하아시안게임 MVP 박태환(18·경기고)이 대표팀 노민상 감독의 곁을 떠난 데 이어 이번에는 ‘빙상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6개월간 호흡을 맞춘 박분선(30) 코치와 헤어졌다. 9일 박 코치는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로부터 전날 ‘인연은 여기까지다.’며 결별을 일방 통보받았다.”면서 “매끄럽지 못하게 연아와 헤어지게 돼 매우 섭섭하다.”고 밝혔다. 박 코치는 또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연아와 계속 함께하지 못해 서운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더 훌륭한 코치와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연아가) 보기 드문 능력을 가진 만큼 세계선수권 등을 통해 꼭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박 코치는 지난해 7월 캐나다 전지훈련 때부터 약 6개월간 김연아와 함께하며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 등 일본의 라이벌들을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한편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는 소문에 대해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대표팀보다 개인코치와 함께 개별 훈련을 하는 건 피겨의 특성상 보편적인 일이고, 연아 역시 3년 전 첫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 이후 세 차례 코치를 교체했다.”면서 “가정교사와 다름없는 코치를 상황에 따라 바꾸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치 교체 문제로 소문이 좋지 않게 불거진 만큼 오는 3월 세계선수권에는 국내코치 없이 출전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불량품은 언론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을 향해 강퍅한 언어를 또 쏟아냈다. 엊그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은 미디어세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고 공직자들에게 언론과의 일전불사를 독려했다. 노 대통령이 자신을 짓누르는 반(反)언론 의식을 스스로 걷어내길 기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이 건전한 판단으로 돌아오도록 청와대 참모를 비롯한 주변이 적극 도와야 한다. 언론이 모두 옳았다고 할 수는 없다. 때론 오보도 있었고, 과잉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가장 부실하고 불량한 ‘흉기’인데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부당하기 그지없다. 최근 KDI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론에 대한 국민신뢰도는 정치권은 물론 정부 기관과 대기업보다 높았다. 잘못된 언론보도는 독자들의 질책과 언론중재, 소송 등으로 견제받고 있다. 잘하는 일이 별로 없는 대통령을 좋게 써주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을 불량품이라고 매도하는 언행이야말로 불량한 자세인 것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종종 언론을 비난하고,‘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명언을 남긴 제퍼슨 전 대통령 역시 사석에선 언론인을 욕했다. 그들은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만, 언론의 자유와 비판권을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처럼 집요하게, 험악한 용어를 써가며 언론을 욕보이려 한 지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 대통령은 “말을 아껴달라.”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건의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상식선의 조언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인지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뜻을 좇아 언론보도 반격에 열심이다. 이제는 언론과 싸우는 것보다 대통령의 언론관을 바로잡는 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보고자료를 통해 끊임없이 노 대통령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 2007년 중앙지 신춘문예 분석

    2007년 중앙지 신춘문예 분석

    삶이 고단할수록 문학적 상상력을 품는 이들은 많아지는가 보다. 올해 신춘문예는 예년보다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서울신문의 경우,1383명이 응모해 전년도에 비해 23% 늘었고, 이런 현상은 다른 신문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작과 문재(文才)는 반비례? 하지만 작품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동아일보는 시 당선작을 뽑지 못했고,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는 문학평론 부문에서 문재가 엿보이는 작품을 못 골라냈다. 동아일보 시 부문 심사위원은 “응모작들이 친근한 일상을 그대로 묘사하거나 장르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선일보 평론 심사위원은 “문학이 흔들리면 문학비평은 더 많이 흔들리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희곡 심사를 맡은 극단 ‘미추’ 대표 손진책씨는 “인문학의 위기가 희곡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인까지 제시했다. ●희곡은 대부분 ‘각박한 삶´ 다뤄 그럼에도 당선작들은 여전히 문학에 희망을 품게 한다. 평론가 김주연씨는 서울신문 소설 당선작 ‘그들만의 식탁’(황시운)과 관련,“‘맛있는’ 소설 한 편과 탁월한 이야기꾼 한 명을 발견했다.”고 평했다. 시인 황지우씨는 조선일보 시 당선작 ‘트레이싱 페이퍼’(김윤이)에 대해 “사근사근 풀어내는 언어감각이 돋보이고, 활달한 상상력으로 개성을 한껏 발휘했다.”고 말했다. 현실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희곡의 경우, 대부분 각박한 삶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생활고로 인한 가족 자살을 소재로 삼은 조선일보 희곡 당선작 ‘봄날에 가다’(김원)는 어렵고, 힘든 우리네 삶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성 있는 당선자들 이번 신춘문예에서는 이색경력의 당선자들도 많았다. 연극배우 두 명(김정용-서울신문, 주혁준-동아일보)이 희곡 당선자로 뽑혔고, 서울신문 소설 당선자 황시운씨는 학원 수학강사, 한국일보 시 당선자 이용임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선임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일보 소설 당선자 류진씨는 출판사 기획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부산일보에 이어 두번째 당선됐다. 동아일보 희곡 공동당선자인 홍지현양은 19세, 조선일보 동시 당선자인 이진영씨는 49세로 무려 30년차의 ‘문학동기’가 탄생했다. 이씨는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시) 당선 이후 21년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아일보 시조 당선자인 이민아씨는 올해 매일신문 시조 부문에도 당선돼 2관왕이 됐다. 동아일보 영화평론 당선자 김남석씨는 98년 중앙일보 문학평론 당선에 이어 두번째 수상했으며 연극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어 문학,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트리플 평론가’ 타이틀을 얻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시·시조 당선작] 연금술사의 수업시대/이강산

    세상에서 가장 낡은 한 문장은 아직 나를 기다린다. 손을 씻을 때마다 오래전 죽은 이의 음성이 들린다. 그들은 서로 웅얼거리며 내가 놓친 구절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손끝으로 따라가며 책을 읽을 때면 글자들은 어느새 종이를 떠나 지문의 얕은 틈을 메우고 이제 글자를 씻어낸 손가락은 부력을 느끼는 듯. 가볍다. 마개를 막아놓고 세면대 위를 부유하는 글자들을 짚어본다. 놀랍게도 그것은 물속에서 젤리처럼 유연하다. 그리고 오늘은 글자들이 춤을 추는 밤 어순과 문법에서 풀어져 서로 뭉쳤다 흩어지곤 하는. 도서관 세면기에는 매일 새로운 책이 써지고 있다. 마개를 열어 놓으며 나는 방금 씻어낸 글자들이 닿고 있을 생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햇빛을 피해 구석으로 몰린 내 잠 속에는 오랫동안 매몰된 광부가 있어 수맥을 받아먹다 지칠 때면 그는 곡괭이를 들고 좀 더 깊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가 캐내온 이제는 쓸모없는 유언들을 촛농을 떨어뜨리며 하나씩 읽어본다. 어딘가 엔 이것이 책을 녹여 한 세상을 이루는 연금술이라고 쓰여 있을 것처럼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세상에서 오래도록 낡아갈 하나의 문장이다. 언젠가 당신이 나를 읽을 때까지 목소리를 감추고 시간을 밀어내는 정확한 뜻이다. ■ 당선 소감-쓰자마자 휘발하는 시는 매순간 절망하는것 프랑스 해변의 민박집에서 나는 TV가 있는 독방을 요구했다. 이제 남은 돈이 얼마 없었다.TV소리를 크게 해놓고 바지를 벗었다. 벗어놓은 바지에서 비린내가 흘러나왔다. 이국의 언어들이 차츰 공간을 메우면서 열어놓은 창으로 바람이 불쾌한 소문처럼 커튼을 한껏 부풀렸다. 커튼이 한 덩이의 절정을 토해놓았다.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나는 반성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은 폭력적이다. 쓰자마자 백지에서 휘발되는 언어를 가지고 싶었다. 나는 언어의 물질성과 의미의 비정형성 사이가 아찔하다는 것을 안다. 허천난 사람처럼 껴안고 핥아도 시의 육체는 매순간 절망할 것이지만 심장을 꺼내들고 생을 고민하는 일과 같이 이것이 내가 가진 가장 확실한 증명의 방식이 될 것이다. 부족한 작품을 믿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뵐 때마다 내 1인칭의 권위가 욕심을 부리는 김명인 선생님과 이창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목요팀 형들과 종원, 소현, 철규 그리고 내가 기쁜 마음으로 부르는 많은 이름의 주인들이 함께 있어 좋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좋은 소식이 먼저 찾아가 조금은 죄송하고 많이 기쁘다. 생각해보면 혼자 찾아간 이국의 해변에서 나는 아주 오래전 처음 육지로 나와 폐를 느끼는 양서류처럼 아득하고 막막한 한 호흡이었다. 그것이 내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이강산 약력 1978년 전남 광양 출생,2005년 고대 국문과 졸업, 고대 국문과 대학원 재학 ■ 심사평-유연한 언어구사 돋보여 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작품들 가운데 우선 배호남의 ‘사군자의 꿈’, 백상웅의 ‘층층나무의 잠’, 김강산의 ‘엉덩이’, 이산(본명 이강산)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 박은지의 ‘진짜이든 가짜이든 어쨌든 가방’ 등이 논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서 다시 대상자를 좁혀 이산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와 박은지의 ‘진짜이든 가짜이든 어쨌든 가방’이 최종적인 검토의 대상이 되었다. 배호남의 ‘사군자의 꿈’은 잘 다듬어져 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이었고, 백상웅의 ‘층층나무의 잠’은 현실적인 체험의 추상적 표현이 그 나름의 객관성을 확보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김강산의 ‘엉덩이’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지만 외설적인 부분을 조금 순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산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와 박은지의 ‘진짜이든 가짜이든 어쨌든 가방’은 두 편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해야 할지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형적인 신춘문예 유형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산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는 그 유연한 언어 구사와 분방한 상상력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시인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여겨졌다. 박은지의 ‘진짜이든 가짜이든 어쨌든 가방’은 명품 백과 가짜 백을 대비, 여성들의 내면적 심리를 실감나게 살려냈다. 그러나 기성시인의 작품을 모방한 흔적이 엿보였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결국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보여 준 이산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신경림 최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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