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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의 나이스 샷] 해외골프 色안경 벗자

    해외 골프여행 하면 으레 ‘19홀’을 생각한다.19홀이란 골퍼들이 18홀을 마치고 나머지 한 홀을 밤문화에서 푼다는 천박한 의미가 담겨 있다. 사실 19홀의 의미는 18홀을 마치고 아쉬운 부분을 보충한다는 뜻이었다. 선수는 잘못됐거나 부족한 부분을 복기하고 일반 골퍼들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쉬움을 달랜다는 의미가 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19홀은 골퍼들의 욕구를 해방시켜 주는 탈출구가 돼 버린 듯하다. 이제 해외 골프투어 하면 자연스럽게 섹스 투어를 연상케 한다. 정말 그럴까.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해외 골프투어를 다녀오는 골퍼들의 80% 이상이 19홀을 즐기고 오는 것일까. 실제 중국과 동남아 현지 랜드 관계자들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오히려 건전하게 여행과 골프를 즐기고 가는 골퍼들이 휠씬 더 많다고 한다. 해외로 나가는 골퍼 대부분이 언론의 흥밋거리 기사를 위한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글리 코리안’이란 소릴 들을 만큼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골프 투어는 섹스 투어란 등식은 부당하다. 태국에서 만난 65세의 한 골프 투어객은 35년 가까이 열심히 일하고 은퇴한 뒤 아내와 함께 골프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고 왔는데도 해외 골프 투어를 갔다 왔다고 하면 야릇한 미소를 보내 불쾌하다고 했다.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대기업의 K(46)씨 역시 비즈니스 관계로 미팅 후 골프를 치고 돌아왔는데 직장과 가정에서 색안경을 끼고 봐 불편하다고 토로했다.K씨는 골프는 어두운 부분만 미디어에 노출되는지 답답하다고까지 말한다. 골프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골프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고 많은 골프장 건설 등으로 중국과 동남아에 기술을 수출한다. 지역경제 기여는 물론 골퍼에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건강을 준다. 또 골프를 시작하면서 술과 담배를 줄인 사례도 많다. 그런데 골프는, 그것도 해외 골프 투어는 섹스 투어란 인식을 지우지 못하는 것일까.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리듯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로 인해 확대해석되고 있다.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일이 국가적으로 볼 때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일부가 저지르는 19홀 편견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유쾌한 일도 아닌데 국내 언론에서 과장하면서까지 알릴 필요는 없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소 1·2위다. 현대중공업은 2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삼성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한다. 삼성중공업은 “속으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지 보자.”며 벼른다.2005년 대우조선해양을 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삼성은 상승세가 매섭다. ●현대 ‘초대형 컨船’, 삼성 ‘해양설비’ 각각 우위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가 절대 우위다. 올 상반기에 현대는 5조 3000억원, 삼성은 3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조 600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영업이익은 현대(5415억원)가 삼성(1926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매기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1381만CGT,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만CGT대를 기록하며 삼성(943만CGT)을 여유있게 앞섰다. 정년은 59세로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높다. 그만큼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세계 4위)과 현대삼호중공업(세계 7위)까지 포함하면 조선분야에서의 현대 위치는 지존”이라며 “설사 단일 조선소만 놓고 보더라도 1,2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잘라 말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0조원대를 돌파, 삼성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기(半期) 100억달러 수주’ 세계 최초 기록은 삼성이 거머쥐었다. 올 상반기에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는 89억달러에 그치며 역전을 처음 허용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삼성(350억달러)은 현대(266억달러)를 처음 앞질렀다. 척수로 따지면 현대가 더 많다. 이는 삼성이 값비싼 고부가가치선을 더 많이 수주했다는 얘기다. 배를 만드는 도크(dock) 수(5개)도 현대(9개)의 거의 절반이다. 그런데도 건조량 차이는 25%(103만GT)에 불과하다.“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삼성은 자랑한다. 실제, 로봇을 이용한 삼성의 생산 자동화율(65%)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삼성은 조선 인력의 평균 연령이 35세라는 점도 강조한다.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젊다. 현대는 44세다. 삼성은 “2010년에는 세계 초일류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다… 땅… 신(新)공법 장군멍군 고부가가치선 중에서도 현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세계 물량의 40%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말에는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불리는 1만TEU급(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개가 들어가는 크기)을 바다에 띄웠다. 삼성은 특수선에서 앞선다. 얼음을 깨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극지용 쇄빙유조선과 선박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드릴십(바다에 고정시킨 채 원유를 시추하는 설비)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선) 등 해양설비 쪽에 유난히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가 열번째 도크를 오는 11월 짓는다는 점이다. 한 임원은 “신규 도크는 해양설비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 열세였던 ‘삼성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세계 선두기업답게 두 회사는 공법에서도 한 수씩 주고받았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육상 도크가 부족하자 2001년 ‘움직이는 도크’를 착안해냈다.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배를 만드는, 이른바 ‘플로팅(floating) 도크 공법’이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현대는 조선소(울산)가 있는 동해의 파도가 심해 플로팅 도크를 시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아예 배를 땅에서 만드는 역발상으로 맞불을 놨다. 배는 도크에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공법을 선보인 것이다. 완성된 선박은 배 밑에 레일을 깔아 도크로 옮겼다. 이 공법 덕분에 현대는 평균 건조기간을 한달(85일→55일)이나 줄일 수 있었다. 요즘 두 회사는 크루즈선 등 미래 먹거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무분규·장수 CEO 공통점 선진 노사문화는 두 회사의 공통된 경쟁력이다. 현대는 13년째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문화에 따라 노조가 아예 없다. 골리앗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했던 강성 현대 노조가 1995년부터 무분규로 돌아선 데는 정몽준 대주주 겸 국회의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에는 정 의원이 경영에 참여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사원(노조원)들의 복지에 파격적으로 돈을 쏟아부었다.“해봤어?” 하며 직원들을 다그치기만 했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임원의 얘기다.“지금도 정 의원은 노조를 만나면 예전과 똑같은 말을 한다.‘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라고.” 대주주나 그룹이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민계식(65) 부회장과 김징완(61) 사장은 2001년부터 나란히 현대와 삼성을 각각 이끌고 있다. 민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날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한다.20년째 변함없는 일과다.‘백발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훌쩍 넘긴 요즘에도 점심시간이면 직원들과 10㎞를 달리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전문 지식이 워낙 해박해 웬만한 현장 기술자도 그 앞에서는 쩔쩔 맨다. 조선공학 석사(미국 UC버클리대), 해양공학 박사(MIT대)다. 김 사장은 그룹내 미운 오리새끼이던 삼성중공업을 효자로 키워낸 주역이다.‘미스터 품질’로 통한다. 입만 열면 “고객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품질을 만들라.”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삼성에 배를 주문한 고객(船主)이 다시 찾아온다는 지론이다. 고객이 품질 불만을 단 한 건이라도 제기하면 거액의 연체 수수료를 물더라도 완벽해지기 전까지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2005년의 ‘품질 마지노 선언’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단독]인천공항 대기실 임대료 내며 관리해 논란

    지난달 31일 모로코인 사업가 M(26)씨에 대한 폭행사건이 일어난 인천국제공항 내 대기실의 임대료를 법무부가 지불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법무부가 사건 직후 ‘대기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돼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 대기실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식사량이 제한되는 등 인권침해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8월18일자 9면 보도>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가 최근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인천공항 2층 100여평 규모 대기실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등 일정 부분 관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법무부는 “항공사운영위원회(AOC)가 외주업체와 계약을 맺어 관리하는 만큼 책임이 없다.”고 답변해 왔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르면 AOC의 관리는 항공사가, 해당 항공사 관리는 법무부가 맡게 돼 있어 법무부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지적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자 M씨의 부인 이모(29)씨는 남편의 소송 대리인에게 보낸 진술서에서 “대기실에선 아침, 저녁 하루 두끼만 지급되고 추가로 돈을 내고 사먹으려 해도 거부됐다.”면서 “이마저도 공항내 K패스트푸드점에서 사온 햄버거였다.”고 증언했다. 진술서에는 또 “대기실은 누워서 잘 곳도, 아무 것도 없는 비참하고 불쾌한 곳”이라며 “폭행사고 뒤 출국 전 ‘며칠 전에도 직원 4명이 한 사람을 때려서 비행기를 태워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법무부측은 “임대료 정도는 부담하면 좋겠다는 AOC측 요구에 따라 돈을 지불해 왔다.”고 밝혔다. 또 대기실 용역을 맡은 C사도 “식사는 개별 항공사가 책임지며 이곳 분위기도 자유스럽다.”고 답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투표] ‘기표 촬영’ “부정투표” 비난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투표] ‘기표 촬영’ “부정투표” 비난

    ‘찰칵’‘찰칵’‘찰칵’.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간 공방은 투표일인 19일에도 계속됐다. 이·박 후보 진영은 이날 기표소에서 들린 카메라폰 셔터 소리를 놓고 대립했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40대 여성이, 인천 남동구에서 50대 남성이, 울산 남구에서 40대 여성이, 대구 달성군에서 40대 남성이 투표 뒤 기표용지를 촬영하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됐다. 양 캠프는 서로 상대방이 부정투표를 하고 있다고 비난, 경선전이 마지막까지 혼탁 양상을 보였다. 후유증도 우려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쯤 전국 투표소에 휴대전화 촬영을 금지해 달라고 지시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촬영에 이용한 휴대전화도 압수해 검찰에 넘겼다. ●선관위, 검찰에 수사의뢰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이 며칠 전부터 휴대전화 촬영을 해오면 이 후보측에서 금품을 주기로 했다는 음해성 소문을 퍼뜨린 데 이어 막판까지 흑색선전을 한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캠프 대변인은 “지금도 10%포인트 이상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우리측이 몇 표 부정하게 얻겠다고 소탐대실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장광근 대변인도 “부산에서 적발된 여성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촬영했다.’고 진술했는데, 박 후보측이 음해하고 있다.”면서 “패배가 기정 사실화되자 경선불복 내지는 경선 후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구실 쌓기’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박 후보측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3건 모두 이 후보 캠프 의원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탐내는지 이 후보는 스스로에게 자성의 질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가) 10년 전 선거법을 위반하고 위증교사한 것과 다를 게 없는 행동”이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측은 “선관위가 사례를 적발하고도 촬영된 사진을 삭제하고 투표 용지를 유효표로 처리하는 선에서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 조영식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또 “인천 남동구 남성은 지구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이 후보 캠프 이원복 인천선거대책위원장의 복심”이라고 이 후보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 후보 비방 유인물’도 수사 투표는 마무리됐지만, 경선의 공정성 판정은 검찰의 몫이 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지역 선관위별로 휴대전화 촬영자들을 조사하고 진술도 받았지만 선관위가 명확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산·울산·인천지검과 대구 서부지청 등 관할 검찰청에서 수사 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직접 수사할지, 경찰청에 맡기고 수사 지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사기관은 우선 선거인들이 무슨 이유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는지에 수사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선거인들이 누구를 지지했는지, 사전에 누구와 접촉한 일이 없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계좌추적, 통화내역조회 등 강제 수사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 후보측이 “이 후보를 비방하려는 세력이 여의도 등지에 비방 유인물을 살포했다.”며 고발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 맡기고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고 신종대 2차장 검사가 말했다. 홍성규 홍희경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걷힌 하늘… 이젠 ‘폭염의 습격’

    장마가 끝난 뒤 계속된 국지성 집중호우가 멈추고 당분간 ‘찜통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내려 무더위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16일 예보했다. ●전국 폭염·열대야 기승 이날 포항의 낮 최고 기온이 34.7도를 기록하는 등 대구·부산 등 영남 내륙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강화되고,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북 등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17일에도 전국적으로 30∼34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19일부터 23일까지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9∼24도, 최고기온 26∼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8∼60㎜)과 비슷할 전망이다. 부산은 17일부터 2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등 열대야가 계속되고, 서울은 17일과 21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 이 기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32도, 부산은 29∼31도를 보이겠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열지수(Heat Index)가 최고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특히 대기중 습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가 80을 웃돌고 있다. 포항과 합천, 울산 등은 85까지 상승했다. 불쾌지수가 75이면 전체의 10%가량이,80이면 절반이,83이면 전원이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대구 40도, 열대야 44일 역대 최고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역대 낮 최고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다. 이어 추풍령이 39.8도(1939년 7월21일), 대구 39.7도(1942년 7월28일), 대구 39.6도(1942년 7월13일) 등 2위를 제외한 1∼5위가 모두 대구였다. 서울의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24일의 38.4도였다. 열대야 최고 일수기록은 1994년 제주의 44일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무더웠던 1994년에는 열대야가 유난히 많았다. 부산 및 포항 41일, 광주 36일, 서울 34일 등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어제 전국 전력수요 사상 최고 기록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일 제주 해안경비단 소속 권모(21) 상경이 훈련 도중 폭염으로 사망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폭염으로 지금까지 2명이 숨졌다. 기상청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을 덜 흡수할 수 있도록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 머리를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폭염 속에서 일할 때에는 작업을 천천히 진행하는 식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위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어지러움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급등하면서 에어컨 등 냉방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날 전역 수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국의 전력 수요는 5992만 5000㎾를 기록, 지난해 최고점(5899만 4000㎾)보다 93만 1000㎾ 더 많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악동’ 댈리, 우즈 몸관리 조언에 발끈

    “담배를 계속 피우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겠다. 운동은 하루에 8∼9㎞ 걷는 정도면 충분하다.” 미국의 프로골퍼 존 댈리(41)가 평소 몸관리를 잘 했더라면 지난 13일 막을 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언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의 생활 패턴에 만족, 이를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전했다. PGA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악동’이란 별명을 가진 댈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스칸디나비안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이날 스웨덴 아를란다스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운동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역겨웠다.”며 “많은 양의 운동은 내게 맞지 않고, 계속 술을 마셔도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20시간 이상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우즈는 당시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살인적인 무더위를 이겨내려면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나온 김에 “물론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말이다.”라고도 언급했다. 댈리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그를 염두에 둔 것임을 알 수 있었다.PGA에서 술·담배를 드러내놓고 하고 몸무게가 100㎏에 이르는 선수는 댈리가 거의 유일하다. 댈리는 또 “몸무게를 줄이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처럼 뚱뚱한 사람도 더위에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GA챔피언십에서 연습 라운드도 거르고 출전, 첫 라운드 선두권을 달렸지만 공동 32위에 그쳤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구글어스, 독도는 다케시마? 백두산은 창바이산?

    독도는 다케시마. 백두산은 창바이산. 천지는 중국의 호수?’ 미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구글의 위성지도서비스 구글어스에 독도와 백두산이 각각 일본과 중국식 표기로 올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백두산 천지의 경우 국경선을 통해 천지가 100% 중국 땅인 것처럼 왜곡시켜놓아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어스의 독도와 백두산 지형에는 다케시마와 창바이산 등 일본과 중국 명칭이 다수 표기돼 있어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독도의 다케시마 표기는 구글 본사가 올해 초 인수한 지도 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 파노라미오(Panoramio)를 통해 일본 네티즌 등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위성사진에는 구글 커뮤니티 운영자가 표기한 ‘독도(Dokdo)·다케시마(Dakeshima)·리앙쿠르트(Liancourt)’외에 이용자가 각각 올린 독도 표기 2건과 다케시마 표기 2건이 게재돼 있다. 다케시마 표기의 경우 일반 네티즌이 파노라미오를 통해 관련 사진과 함께 지명표기를 한 사례로 확인됐다. 파노라미오 아이디가 ‘다케시마(takesima)’인 네티즌은 해당 사이트에 독도 사진을 올린 뒤 이곳 주소와 지명을 ‘일본 시마네현 오키군 다케시마’라고 표기했다. 다른 네티즌도 파노라미오를 통해 사진과 함께 일본식 지명을 표기했다. 이런 표기는 비록 네티즌이 처음 작성하긴 했지만 구글 운영자들이 해당 사진을 선별해 구글어스에 게재한다는 점에서 구글측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백두산은 이보다 더 심하게 왜곡돼 있다. 구글어스 지도 상의 백두산 지형에는 수십 명의 파노라미오 이용자가 관련 사진과 지명 표기를 올려놓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식 표기인 ‘창바이산’으로 지명을 적어놓았다. 구글어스 백두산 지형에 표기된 약 40건의 지명은 상당수가 창바이산으로 표기돼 있다. ‘라오안(laoan)’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중국 창바이산의 호수’라는 제목과 함께 백두산 천지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또 구글은 자사가 설정한 국경선을 통해 백두산 천지가 100% 중국 소유인 것으로 사실과 다르게 왜곡시켜놓았다. 북한과 중국이 1964년 3월20일 베이징에서 체결한 ‘조-중 변계의정서’에 따르면 북한이 천지의 54.5%. 중국이 45.5%를 갖는 것으로 획정돼 있다. 구글어스에는 현재 동해도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네티즌들은 구글어스의 잘못된 지명표기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광장 아고라에는 ‘백두산 천지가 모두 중국땅이라니 심하게 잘못 됐다’ ‘이런 어이 없는 구글어스를 사용하지 말자’는 등 분노섞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15일이 광복절인데 이런 지도를 봐야 하다니 몹시 불쾌하다”고 적었다. 한편 올해 말 구글어스의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파노라미오는 구글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만들어 올리는 코너다. 독도나 백두산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라 각국 네티즌들이 왜곡된 내용을 올리기도 한 것같다”면서 “오히려 더 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독도와 백두산에 관한 사실 정보를 올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 국경선 표기에 관해서는 “지도공급업체로 부터 공급받은 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것같다.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차 남북정상회담] 北실무진 준비부족?협상전술?

    북한이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남측이 제안한 13일 남북정상회담 준비 접촉에 응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실무적인 차질’이라는 의견과 ‘북한 특유의 협상전술’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은 지난 9일 개성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을 갖자고 우리측이 제의한 지 닷새가 된 12일 오전까지도 가타부타 의견을 내놓지 않다가 오후에야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내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해 왔다. 남측 계획대로라면 준비 접촉이 열려야 할 13일에 개최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의전으로보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한 셈이다. ●2000년에는 우리 제안 바로 수용… 정부 내심 당혹 북측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남측이 준비접촉을 제안한 다음날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북한의 행보에 정부는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준비 접촉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차원에서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북측이 현재 호우로 다리 유실 등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닌 ‘만남’에 의미를 두고 서로의 의제를 확인하는 수준의 실무접촉에 북한이 응하지 않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을지훈련·육로 방북 관련 불만설도 특히 북측이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강력 반발한 터라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상회담과 관련,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북한식 협상전술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과 같은 제안에 불만을 표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전과 경호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이상적인 경의선 열차 방북’과 같은 이야기가 남북 간 접촉 이전에 흘러나오는 것에 불쾌해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늘의 눈] ‘취재 제한 총리 훈령’ /윤설영 공공정책부 기자

    지난 6일 ‘취재지원에 관한 기준(안)’이 보도되자 국정홍보처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홍보처는 가판 신문은 보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전화를 하지 않는 게 보통인데 이례적이었다. 홍보처 직원은 “이 기사로 국정홍보처장이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를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던 총리 훈령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총리 훈령은 언론계에서 요구해서 제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부가 진작부터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준비해온 작품이다. 지난 5월 브리핑실 통폐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취재를 어렵게 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홍보처가 총리 훈령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를 마련해 직무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훈령은 징계 등의 제재조치를 담을 수 없었다. 홍보처는 “훈령을 어기면 공무원법상 징계가 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믿는 기자들은 아무도 없다. 대신 기자들에 대한 제재조치는 구체적이다. 엠바고 같은 보도 일정까지 쥐락펴락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취재지원 가이드라인이라기보다는 기자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이다. 엠바고나 비보도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홍보처는 “엠바고 없애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딴소리다. 그러나 논란의 초점은 엠바고 결정의 주체가 정부가 아닌 언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도 엠바고는 일방적으로 기자들에게 통보하는 게 아니라 언론과의 협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홍보처가 기자들의 브리핑센터 출입기록을 DB로 관리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취재지원에 대한 기준이 아니라 ‘취재제한에 대한 기준’에 가깝다. 홍보처가 진지한 재검토를 통해 이번 훈령안을 개선 또는 보완할 것을 기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베, 8·15 신사 참배 보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인 오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참배 보류는 한·중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따른 불안정한 정권 기반을 감안, 국내 정국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이와 관련,“참가한다, 안 한다를 말하지 않겠다.”며 지금껏 취해온 것처럼 애매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국의 비판 때문에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 한·중의 반발을 이유로 참배 보류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종전기념일 이후인 오는 10월17일부터 나흘간 열릴 신사의 ‘추계대제’ 기간에도 참배를 하지 않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국내정치의 흐름과 한·중 관계 등 안팎 상황을 고려, 결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특히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완전히 단념할 경우, 핵심적인 지지층인 보수세력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신사 참배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종전기념일에 참배를 단행하면 자민당 안에서조차 정국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리 사퇴’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사카 전 문부과학상은 이날 자민당의 참의원·중의원 의원 총회에서 참의원 선거를 야구에 비유,“국민은 정권 교체를 요구한 것이 아닌 홈런을 맞은 투수의 교체를 요구했다.”며아베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총회에서 “나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국민이 생각해줄 정도로 전력을 하겠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hkpark@seoul.co.kr
  • 親盧 ‘단일화’ 동상이몽

    7일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친노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이해찬·유시민·한명숙 3자간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대망론과 지지층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안 배경이다. 여론조사가 현실적인 단일화 방안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 전 총리와 유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비해 선호도가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은 시큰둥하고, 나머지 친노 주자들은 거론조차 안 되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전략적 선점 효과 노린 듯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민주당보다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우선 고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경선에 대비한 물적 토대와 흥행, 정체성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보다 열린우리당과의 교집합이 많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주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정쩡한’ 민주신당이 참여정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 한 전 총리의 제안은, 합류 이전부터 친노와 비노 전선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친노진영의 대표주자인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에게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전 총리는 다른 열린우리당 후보와는 달리 “흡수 합당이라도 해서 빨리 합류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주자다.‘온건 친노’인 자신이 후보단일화를 제안해 열린우리당의 신당 합류를 재촉하고, 결과적으로 ‘대통합에 기여한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차제에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장관으로 굳어진 ‘양강 체제’를 친노 진영까지 포함된 ‘3강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들린다. 이와 관련, 한 전 총리는 “손학규 후보는 필패 카드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며 정통성 있는 단일후보를 만들자고 했다. 후보단일화론이 ‘반 손학규 연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우리당 주자들 ‘완곡한’ 사양 열린우리당 주자들은 후보단일화론의 대의와 명분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이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통성 있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당선될 수 있는 후보단일화 방안을 지지한다. 한 전 총리의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논평했다. 열린우리당 주자 가운데 현재 지지도 1위로 ‘허를 찔렸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유 전 장관은 “아직 출마 전이라 명확한 견해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대선은 정치적 논쟁보다 미래비전으로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통합과 국민경선 과정에서 열린자세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을 위한 후보단일화인가라는 측면에서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혁규 의원측은 “당 후보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한 전 총리가 먼저 언론플레이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으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뽑아도 된다.”며 여론조사 방식을 부정했다. 신기남 의원측은 “경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아무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측도 “게임 규칙도 정해지지 않았고 후보간 우위도 확인되지 않았다. 예비경선에 들어가면 어차피 우위가 가려진다.”고 반대했다.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20&30] 국내여행 마니아 vs 해외여행 마니아

    ‘뭐하러 해외로 가니. 몰라서 그렇지 국내가 훨씬 더 좋다.’(국내여행 마니아) ‘바가지에 북적대고, 차 막히고…, 해외가 속편하지.’(해외여행 마니아) 여름 휴가에 대해 국내여행 마니아와 해외여행 마니아는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적은 돈으로 낯선 즐거움을 만끽하겠다는 알뜰 해외여행파. 국토의 속살을 거닐며 나만의 푸른 세상을 만난다는 국토사랑파. 내 형편껏 즐기면 남의 눈치 볼 것 없다는 내맘대로 해외여행파. 여행의 본질은 함께 하는 즐거움이므로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당연지사 국내여행파. 여름휴가 장소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20&30의 4색의 국내여행·해외여행 옹호론을 들어봤다. 류지영 이경주기자 superryu@seoul.co.kr ●해외 여행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조모(32)씨는 “아무리 해외여행 비용이 저렴해도 여행의 질을 고려할 때 국내 여행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비싸게 주고 가는 해외 여행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수박 겉핥기식’ 관광을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씨에 따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은 여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우리 국토는 아는 자에게는 서슴없이 속살(?)을 내어준다.”면서 “외국에서 이런 진짜 관광을 하려면 돈으로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산을 좋아하는 그가 최고로 치는 여행지는 지리산 3박4일 종주. 혼자 걷는 산속의 길은 마음의 푸른 평안과 정신의 넓은 자유를 얻기에 최고다. 물론 독일 슈발츠 발트의 흑림처럼 외국에도 좋은 곳이 있다. 그러나 20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푸른 자연으로 몸보신(?)을 하는 데는 역시 이 나라의 산이 좋단다. 그는 “해외여행이 저렴해졌다고는 하지만 그건 패키지 여행에만 해당된다.”면서 “여행은 나만의 길을 걷는 것인데 해외 패키지 여행은 끌려다니는 것에 불과해 불쾌하다.”고 국내여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좋은 여행을 결정하는 것은 장소가 아닌 사람이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모(36)씨는 “해외여행이 싫은 것이 아니라 굳이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행은 장소보다 같이 간 사람이 중요하다. 해외나 국내나 개인이 들어가 보지 못한 자연은 무궁무진하며 못 먹어본 산해진미 역시 수없이 많다. 또한 놀이기구든지 동물구경이든지 즐길 것 역시 알고 보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여행은 변하고 장소 역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침 일찍 연인과 오른 일출봉은 사랑의 시작이었고, 동료와 오른 설악산은 ‘뭉치면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억된다. 이씨는 “아무리 비싼 해외여행이라 해도 연인이나 동료와 함께한 사랑이나 자신감의 추억만은 못하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연인과 외국에 가면 더 좋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비슷한 경험에 몇 배의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근처 산이나 계곡으로 좋은 사람과 1박의 여행이라도 떠나보면 몇십만원을 들인 거창한 계획보다 오만원짜리 작은 실천이 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에는 면세 쇼핑의 특권이 있다 서울 종로구 필동에 사는 최모(29)씨는 이번 여름휴가로 가족이 일본 규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최씨는 유럽의 도시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는 하우스텐보스를 볼 생각에 들떠 있다. 부모님은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글 즐거움을 꿈꾸고 있으며 동생은 일본 거리를 걸으며 맛난 음식을 먹고 싶단다. 하지만 그보다 더 여행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면세점이다. 질에 비해 비싸서 1년 동안 못 사고 부러워만 하던 화장품과 헝겊 가방을 살 계획이다. 김씨는 “남들은 면세점이라고 하면 명품만 생각하지만 국내 브랜드도 많아 평소 쓰는 화장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면서 “요즘은 면세점에서 과소비를 하는 사람보다 알뜰쇼핑을 하는 사람이 더 많더라.”고 전했다. 또 1인당 100만원이 넘게 드는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주위의 질투 섞인 비난은 없냐는 질문에는 “분수란 사람마다 다른데 자신의 돈으로 여유를 즐기는 것까지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조금만 자신과 안 맞아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어 해외여행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성수기에는 제주보다 동남아가 저렴하다 지난해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로 여름 휴가로 다녀온 유모(31)씨는 올해 캄보디아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해외로 다녀온 이유는 동남아가 제주도보다 오히려 여행 경비가 덜 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도 여행 경비로 1인당 70만∼80만원가량 들었지만 유명 여행사를 통한 캄보디아는 1인당 50만∼60만원에 불과했다. 성수기 제주도 여행 비용은 중형 렌터카 비용이 하루에 7만원 정도이고, 비행기 비용이 왕복 1인당 20여만원이다. 또한 특산물로 식사를 하면 1인당 2만원은 필요하다. 게다가 캄보디아에서 묵는 호텔 정도에서 지내려면 1박에 20만∼30만원은 한다. 유씨는 어머니와 100여만원 남짓한 비용으로 좋은 시설에 맛깔난 음식, 여기에 앙코르와트도 원없이 구경했다. 원치 않게 지난 6월말 캄보디아 비행기 사고 다음날 출발하는 바람에 안전사고가 무섭기는 했지만 모녀와 한 외국인 3명이서 가이드를 독차지하는 행운(?)도 얻었다. 유씨는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기간에 다녀오면 직장에서 휴가 내느라 눈치도 안 보고 웬만한 국내여행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면서 “해외여행을 비싸다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 히로히토 前일왕, 야스쿠니 A급전범 합사 반대 이유 “전쟁 관련국과 깊은 화근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의 A급 전범 합사와 관련,“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앞으로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합사를 경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전사자의 영혼을 달래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며 A급 전범의 합사에 우려도 표시했다. 히로히토의 이같은 발언은 최측근이었던 고(故) 도쿠가와 요시히로 시종장이 지난 1986년 가을 왕실의 시 지도를 맡아왔던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83)에게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카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저서 ‘사계의 노래’에도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 발언을 실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도미타 도모히코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지금껏 명확하지 않았었다. 도쿠가와 시종장은 히로히토 전 일왕의 시에 대한 상담을 위해 오카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윗분이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신사의) 성격과 맞지 않고,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제2차대전이 끝난 뒤 모두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의 합사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75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합사는 1978년 10월 비밀리에 이루어진 뒤 이듬해 4월 언론에 보도됐다. 현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후 단 한 차례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한나라 경선’ 검찰수사가 변수 되나

    ‘한나라 경선’ 검찰수사가 변수 되나

    “다음주가 되면 희한한 검찰 수사가 나올 수도 있다.”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경고다. 조금씩 새어나오는 검찰 수사 상황이 이명박·박근혜 후보 양측의 공방 소재로 쓰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다. ●朴측 “李캠프 네거티브공작 드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 후보 진영은 이 후보측 인사인 임현규(44)씨가 이날 구속된 것을 계기로 이 후보측에 대한 공격 고삐를 조였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캠프 몸통이 국정원까지 동원해 가장 악질적인 네거티브 공작을 자행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의 최태민 보고서를 김씨에게 건네준 인사가 이 후보측이라면 이는 이 후보측이 여권과 연계해 ‘박근혜 죽이기’를 시도한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정원 보고서를 언론에 전달한 국정원 직원과 이 후보의 또다른 측근이 60여차례 통화했다는 내용이 국정원 감찰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김재정씨가 고발한 사건에서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며 김씨와 이 후보 큰형 상은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서둘렀다. 최태민 보고서 관련 사건에서는 고소인인 최순실씨가 아닌 김해호씨부터 구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3자가 볼 때 수사가 형평을 잃었다.”고 일갈했다. ●李측 “수사 형평성 잃어” 그러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검찰을 신뢰한다.”고 전제했다. 양날의 칼을 쥔 탓에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부담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 캠프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이 이 후보의 ‘옥중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는데 이는 금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좌중에서 옥중출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최 의원은 늦게 합류했고 적극적으로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정은 회장 방북… 개성관광 탄력 받을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쯤 북한 평양을 다시 방문한다.2005년 7월 이후 2년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아이 전무도 동행한다. 그룹 대북사업의 숙원인 개성 시내관광과 금강산 비로봉 관광 허용을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2일 고(故) 정몽헌(MH) 회장의 4주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현 회장(MH의 부인)이 이달 하순이나 다음달 초쯤 평양을 방문해 북측 동업자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면담 추진 사실을 부인하지도 않아 ‘재회 성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2005년 방문 때는 현 회장 모녀가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났었다. 설사 면담이 불발되더라도 현 회장은 북측 ‘고위 동업자’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개성·비로봉·총석정 관광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총석정의 경우, 북한이 해상관광을 제안한 상태이지만 풍랑이 세고 시간이 많이 걸려 육상 관광을 요청해 놓았다.”면서 가장 먼저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강산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비로봉은 북측이 동의하더라도 도로포장 등의 문제가 있어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 회장은 평양 방문 길에 노약자들을 위한 금강산 케이블카 설치, 중국 관광 명소인 장자제(張家界)에 평양 옥류관 공동 운영방안 등도 건의할 작정이다. 개인적인 염원인 ‘정주영·정몽헌 부자 박물관’ 건립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MH의 4주기인 4일 그룹 사장단 및 265명의 그룹 신입사원들과 함께 경기 창우리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이튿날에는 곧바로 금강산으로 차를 달려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한다. 한편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최근 독자적 대북사업을 재개한 것과 관련, 윤 사장은 “현대 재직 중에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들고 나가 하고 있다.”면서 “상도덕에도 어긋나지만 법적으로도 영업기밀 누출 소지가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사업을 계승한다는 김 전 부회장측 주장에 대해서도 “개인 비리로 회사를 그만둔 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몹시 불쾌해했다. 현대는 금강산 개발에 2025년까지 총 30억달러(약 2조 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용원 칼럼] 젊은 세대는 ‘화려한 휴가’를 봐야 한다

    [이용원 칼럼] 젊은 세대는 ‘화려한 휴가’를 봐야 한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말 그대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개봉 일주일 만인 어제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보통은 첫 주말이 지나면 관객 수가 줄기 마련인데,‘화려한 휴가’는 지난 월·화요일에도 23만∼24만명이 들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배급사는 최종 관객 수를 600만명 정도로 ‘겸손하게’ 예상했지만, 내심으로는 ‘괴물’‘왕의 남자’에 맞먹는 초대형 대박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영화가 이처럼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요인의 하나는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라인학원 스타강사가 영화관을 빌려 고3 수험생 400여명에게 관람시켰는가 하면 강남의 C·L학원, 중계동의 H학원 등 유명학원들이 ‘살아 있는 역사교육’ 또는 ‘논술 대비’를 목적으로 단체관람을 문의해 온다는 것. 이 영화 관람평을 방학숙제로 내준 중·고교 교사 또한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화려한 휴가’가 이처럼 관심을 끄는 건 5·18을 위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5·18을 직접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달갑지가 않았다.5·18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라는 반감이 들었고, 대선이 있는 해에 개봉한다는 점 또한 정치적 의도가 숨은 듯해 은근히 불쾌했다. 어쨌건 영화는 완성됐고 각계 인사를 초청한 시사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즈음 김수환 추기경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김 추기경은 시사회에 초청한 배급사에 “나는 가슴이 아파 그 영화를 볼 수가 없어. 자네들은 정말 그 사건을 몰라.”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 말씀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영화를 두 눈 제대로 뜨고 두 시간 내내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작품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리라는 우려도 상당부분 입증됐다. 범여권 대선주자라는 이들이 이벤트를 벌이듯 앞다퉈 이 영화를 보았고, 관람 소감을 빙자해 경쟁자를 폄훼하는 발언이 나왔다. 심지어는 관객이 600만명을 넘어서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리라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이래저래 안 봐도 되는 핑계가 여럿 생겼다며 안도했다. 그러다가 결국 영화관에 간 까닭은,‘화려한 휴가’가 점차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기자로선 보아 두는 게 의무이다. 영화평은 이미 넘쳐나기에 새삼 중언부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을 밝히고자 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는 젊은 세대라면 이 영화를 꼭 보아야 한다. 단언하건대,5·18과 관련해 여태껏 나온 책·필름 등 온갖 텍스트 가운데 ‘화려한 휴가’만큼 쉽게 정리 잘한 ‘교과서’는 일찍이 없었다. 젊은 세대는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말처럼 우리가 민주사회를 이뤄온 과정에는 처절한 희생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 ‘5·18 광주’가 우뚝한 것이다. 불과 27년전, 아버지·어머니 세대가 겪은 ‘광주의 기억’을 젊은 세대는 마땅히 이어가야 한다. 다시금 강조한다. 숙제가 아니라도, 논술대비가 아니라도, 정치권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이 사회 젊은 세대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아야 한다. 그것은 의무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1.1991년 3월16일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의 불쾌한 냄새에 시달려야 했다.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결과 ‘페놀’이란 화학물질이 상수원인 낙동강으로 누출된 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구미에 위치한 전자공장의 페놀 원액 저장탱크에서 페놀원액 약 30t이 유출된 것이다.6일이 지난 뒤 2차 누출 사고가 발생, 이튿날부터 18시간20분 동안 대구시 전역에 급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2.1984년 12월3일 새벽 인도 보팔시에 있는 농약 제조 다국적기업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2시간 동안 유독가스인 메틸아소시안 36t이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 280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중대 산업사고는 곧 재앙 산업재해는 해당 근로자의 인적·물적 손해에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처럼 때로는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 나아가서는 주변 환경에까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를 ‘중대산업사고’로 규정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멕시코시티의 LPG폭발사고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환경 재앙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2000년 전남 여수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경기 안산시의 화학공장에서 5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했다.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 발생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PS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화학공장의 화재·폭발·독성물질 누출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유해·위험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781개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 생산시설이 36곳으로 가장 많고 기초석유 관련 사업체 35곳, 석유정제 17곳, 화약불꽃 14곳, 농약제조 9곳 등 화학 관련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규정량 이상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다른 업종들도 625곳이나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사업장은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공정안전보고서에는 사업장에서 제조공정 관련 기술자료 및 도면을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위험성평가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갖춰야 한다. 또 설비의 완벽한 성능 유지를 위한 설계·제작·운전·정비기준 등을 제도화하고 사고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조치 계획도 수립,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각종 절차 및 기준을 지키기 위한 종업원 교육·훈련과 정기적인 자체감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3495건의 공정안전보고서를 심사하고 4733건의 현장 확인을 통해 중대산업사고의 발생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루표 페인트의 사고예방법 “소방차, 가스누출 감지기, 응급 구급장비 등 소방서 규모의 시설과 철저한 교육·훈련으로 자체 방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에 있는 ㈜노루페인트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생산시설답게 화재와 폭발사고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공장 안전담당자 김기도 과장은 “원재료의 특성상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 대상 사업장인 만큼 중대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양 시민들이 자랑하는 안양천 인근에 있는 데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각종 누출사고 예방에도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형 재난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화재나 폭발사고 방지를 위해 공장의 모든 시스템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 페인트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는 솔벤트, 수지, 첨가제, 알료 등이다. 이들 원료는 외부의 조그만한 불꽃에도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높은 위험물질이다. 따라서 모든 시설물은 불꽃을 내거나 인화성이 있는 재질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용을 금지한다. 원재료를 혼합한 가마를 긁어내는 도구인 ‘헤라’의 불꽃 방지를 위해 철재 대신 청동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 페인트의 가마와 탱크 등을 세척할 때 필요한 붓의 이음매도 철재가 아닌 구리류 제품으로 교체했다. 모두가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작은 불씨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까지 모두 잡아내고 있다. 현장의 모든 설비는 접지시설을 갖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에 의한 화재·폭발 사고까지 대비하고 있다. 원재료들이 습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돼 작업장의 습도는 항상 44% 이상을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원재료마다 단계별 위험성 정도를 표시해 놓고 있다. 모든 근로자들은 매월 1∼2차례의 자체훈련과 안전교육을 받는다. 소방훈련은 안양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시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학약품 방재용 소방차 2대를 비롯해 자동화식 소화설비, 소방급수탑 등 각종 소방은 모두 갖추고 있다. 소화기사용 등 웬만한 장비는 직원 모두가 다룰 수 있도록 실습을 반복하고 있다. 공장내의 모든 곳에는 비상 방송장치가 설치돼 어느 곳에서, 누구라도 화재 및 사고 발생을 알릴 수 있다. 공장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담배로 인해 퇴사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 과장은 “안전관리자가 따로 편성돼 있지만 480여명의 근로자 모두가 안전관리자로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英 산업현장 폭발사고 국가적 제도장치로 ‘차단’ 중대 산업재해는 대부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화학공정의 누출 및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화학공정안전 특별지원 미국 화학사고조사위원회(CSB)는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과 공동으로 화학공정의 안전, 누출사고 예방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양 기관의 상호 협력으로 화학공정 사업장의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협력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방법 ▲중소 규모 사업장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훈련 방법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측정 및 정보공개 프로세스 개선 ▲화학물질 관련 응급상황 대처 프로그램 개발 ▲대규모 화학단지에 대한 안전적용 프로세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대산업사고와 관련된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을 적극 유도하고, 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재해예방을 모색하게 된다. CSB는 이를 위해 NIOSH에서 실시하고 있는 화학공정안전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금도 제공한다. ●영국 안전보건청(HSE),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그룹 운영 영국 안전보건청에서는 45명의 부상자 및 10기의 유류탱크 전소 등의 피해를 낸 번스필드 유류저장기지 화재폭발사고(2005년 12월11일 발생)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석유저장기지의 폭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게 됐다. 번스필드의 화재폭발사고로 영국은 유류저장기지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안전 및 환경상의 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적됐다.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는 번스필드 폭발사고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중대산업사고 관리 규정을 보다 명확히 이행하기 위해 2006년 구성됐다. 관련 업계와 협력해 번스필드 폭발사고와 같은 유형의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정 등에 대한 개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여교사가 자기 누드사진 찍어 인터넷에…中서 논란

    “공부나 제대로 가르칠 생각이나 하시지….” 중국 대륙에 한 20대의 젊은 여교사가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망에 올려 학교측과 학부모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이링(夷陵)구에 사는 한 여교사는 집에서 자신의 ‘쭉쭉빵빵한’ 몸매의 나체사진을 찍어 인터넷망에 올리자,이를 본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법정에 서게 됐다고 초천금보(楚天金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이링구 우두허(霧渡河)진 초등학교 교사인 샤오메이(小梅·가명)는 자신의 자색이 전설에서나 나오는 ‘달 속의 미녀 항아(姮娥)’처럼 곱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탓에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감이 너무 철철 흘러넘친 나머지 그녀는 지난 2005년 4월 자신의 젊고 풋풋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 인터넷 ‘신세계 강의망’이라는 제목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나체 사진 5장을 몰래 올렸다. 이 웹사이트는 “여교사가 벗었다.”는 입소문이 낭자하게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하루 1만명 이상의 접속이 폭주하는 통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이 나체 사진에 자신이 진짜 이름과 소속,신분 등을 정확히 밝히는 바람에 학생들은 물론 학교,학부모들 모두 알게 됐다.이를 불쾌하게 여긴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교사가 체통도 없이 옷을 홀라당 벗어버리느냐.”며 벌떼처럼 일어나 즉각 샤오메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공안 당국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샤오메이씨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그녀는 법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수업시간을 빼먹고 나체 사신을 찍은 것도 아니다.”며 “수업을 마친 뒤 순전히 내 개인적인 행위로 이뤄진 일인데 웬 호들갑을 떠느냐? 오히려 내 사생활이 침해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법정 방청객들을 분노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무장관 언행 靑과 배치’ 설득력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성호 법무장관의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김 장관의 그동안의 언행에 청와대측에서는 “코드가 맞지 않다.”며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해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롯, 그동안 김 장관의 언행이 청와대측의 기류와 정면으로 배치돼 왔다는 것이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 장관이 차기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타 고향에서 출마를 노린다는 정황까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의 접촉설도 제기된다. 본인은 청와대측에 “의리를 지키겠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뒤 한나라당 공천을 노린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표정이다. 청와대에서는 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복수의 후임자를 스크린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장관의 교체 시나리오가 당장 현실화될 것 같지는 않다. 일부 언론의 잇따른 김 장관 교체설 보도에 청와대 고위층이 “참여정부 인사를 일부 언론이 좌지우지 하느냐.”며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는데다 자칫 다른 고위직 공무원의 업무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대(代) 신랑 좋아하는 여자 50대(代)

    20대(代) 신랑 좋아하는 여자 50대(代)

    50대의 여인이 20대의 젊은이와 팔짱을 끼고 정담을 나누며 거리를 걷는다. 누가 보아도 어머니와 아들 같이만 보일 한쌍이지만 그들의 대화에는 사랑의 불꽃이 깃들여있다. 애인들이거나 부부간이 아니고는 나올 수 없는 정담이 예사롭게 오간다. 지금 미국에선 12월의 여성과 5월의 젊은이가 결합하는 새로운 결혼 풍조가 급격히 증대하고 있다. 섹스보다 참다운 사랑을 대부분 사교계의 여인들 『「섹스」가 가능하냐구요? 그런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참다운 이성간의 사랑을 나누고 행복합니다. 이미 50대의 남성과 20대의 여성 결합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있는데 그 반대라고 해서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어요. 마치 근친상간이라도 우리가 하고있는 것으로 보는데는 질색이에요. 아이를 못낳으면 어때요. 생각만 있으면 남자건 여자건 구미에 맞는 아이들을 얼마든지 데려다 기를수 있잖아요』 20대의 젊은 건축가를 남편으로 맞아 행복하다는 50대여인의 말이다. 이같은 경우는 지금 미국 도처에서 흔히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연예 사교계를 누비고 다니는 초로의 여인들이 다투어 젊은 남편을 맞아들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 늙은 아내와 젊은 남편은 이미 이상한 것이 아닐만큼 보편화 되는 기색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의 나이차는 평균 15세이상 심하면 30세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남「캘리포니아」대학 「아놀드」교수부부는 20여년의 나이차를 가진 부부. 곧잘 팔짱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지만 50여의 돈많은 부인은 30대의 박사요 대학교수인 남편과 함께 사진 찍히는 일을 몹시 꺼린다. 그들이 식당에라도 들르면 영문모르는 종업원들은 『얼마나 효자셔! 어머님을 보시고 대접을 하고다니는 젊은이는 기특도 하지~』 찬사를 듣는 예가 많다. 부부가 아닌 모자의 관계로 착각하는 것이다. 가장 아픈곳을 찔린 그들은 그러나 참고만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은 모자(母子)관례로 착각 받을때 그러나 전혀 주변에 신경을 안쓰는 이같은 부부들도 많다. 『어머니에게는 무엇을?』 주문요청을 받는 젊은 남편은 『어머니에게 「비프·스테이크」를!』 그러고는 둘만의 아는 미소를 주고받으며 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뭐 이상한 것이라도 보고 듣는듯 극성을 부리는 「카메라」에도 행복한 부부의 「포즈」를 취해준다. 한 부인은 「로스안젤리스」에서 젊은 남편과 3백50번이나 TV에 출연했다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그녀도 사람들은 아직도 여자가 중년을 넘어야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안타까와하기도 했다. 최근 결혼한 30세의 건축가와 45세의 교사부부는 그들의 나이차이 때문에 몇번인가 불쾌한 일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일반의 예상보다는 훨씬 적었다고 술회한다. 가장 당황했던 때는 어디가나 모자관계로 그들을 오인하는 것이었으며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초청했던 동료 친지들이 벌써 희끗거리기 시작한 부인의 머리칼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을때 가장 난처했던 사람은 그부인. 그러나 둘만의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여러 해를 두고 그들은 연애를 했으며 그들을 결합시킨 것은 연극과 여행과 그림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과 취미다. 그들은 전시대회에서 만났으며 한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콤퓨터」에 물어본 것도 아니지만 몇차례 만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점점 무르익고 농도를 더해갔다고 연애시절을 회상했다. 『문제는 문제를 삼기 때문일뿐이다』 정신의학자 「제이스」박사는 말한다. 『국외자들은 모른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랑을 하면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도록 협조하고 노력하면 나이 같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섹스」문제에 관한한 이제까지 남자의 「섹스」는 실제로 나이와 상관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지만 최근「매스터즈」와 「존슨」연구「팀」은 여성의 「섹스」도 남성보다 월등히 길고 높다는 걸 밝혔다. 젊은 남편은 부인을 존경하는 경우많아 나이많은 부인과 결혼한 젊은 신랑들은 일단 결혼을 하게되면 부인을 맹목적으로 존경하는 경향이 있다. 「체이스」박사는 『그것은 건전한 것이다. 둘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하는데 아주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혼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가 2중적이라는 모순을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를 무조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어머니로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남이지만 어머니같은 여인과 아들같은 남자가 성유희를 갖고 애정을 나누는 것은 어딘가 근친상간 같은 「터부」로 일반의 관념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인간행태학과 응용심리학 교수인 「스타인브루크」박사는 말했다. 늙은 부인과 결혼하는 젊은 남편에게 대해서 그는 또 그러한 부인은 으례 남편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놀려고 하는 경향을 드러내는데 젊은 남편은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나이든 부인이 젊은 남편을 갖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나이든 남편과 사는것 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젊음을 맛보게 되고 「섹스」의 활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나이로 인간을 분류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규정지어버리는 것은 불합리하며 나이자체는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이미 초로에 이른 부인들도 젊은 남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 사회도 이들에겐 고루하여 여러가지 애로와 고충을 안겨주고 있으며, 자칫 잘못하다간 백안시당하고 사회에서 고립될 위험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초로의 과부가 갖고있는 재산과 성숙감과 아직 기반을 잡지못한 젊은 총각의 청춘이 결합하는 12월과 5월의 결합은 점점 더 늘어나고 공공연해지고 있다. 이미 나이든 남자가 젊은 부인을 얻는 경우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사회적 여건에 힘입어 이 결혼의 예는 가속적으로 증가되어갈 추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외지에서>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9일호 제3권 48호 통권 제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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