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쾌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SNS 제보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6
  • [오늘의 눈] 전경련 ‘오버와 굴욕’ 사이/김경두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전경련 ‘오버와 굴욕’ 사이/김경두 산업부 기자

    ‘재계 본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처신이 좀 가볍다. 여론 바람몰이와 방패 역할에 충실할 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를 수시로 바꾼다. 신뢰 상실이다. 그저 그런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전경련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 최대 28% 삭감 내용을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 대기업들도 동참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대기업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금 삭감과 관련) 전경련이 오버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번 만나서 이야기한 것을 마치 합의한 것처럼 부풀렸다.”며 불쾌해했다. 전경련은 한 술 더 떴다. 우리나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수치도 입맛대로 적용했다. 우리나라엔 상여금을 포함한 월급여를 적용한 반면 일본엔 상여금을 뺐다. 환율도 2008년이 아닌 2007년을 적용해 우리나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많도록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그래도 국내총생산(GDP)대비 연봉이 많다는 궁색한 변명을 해댔다. 대졸사원 임금 삭감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전경련의 무리수이자 꼼수였다. 지난주 재계의 ‘앓던 이’ 출자총액제한제가 드디어 폐지됐다. 여당대표는 ‘금고문을 열어달라.’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재계 반응이 영 시원찮다. 어려운 경기 탓에 바로 투자로 연결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경련은 오히려 기업의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까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출총제 폐지에 따른 대기업의 투자여력 자료도 제공할 수 없다고 버텼다. 출총제만 폐지되면 투자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임 정부에 떼를 쓰던 모습과 대비됐다. 전경련은 참여정부 시절 출총제 폐지로 8개 그룹이 14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비밀을 노출하면서까지 ‘출자총액 규제로 인한 투자저하 실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너무 달라졌다. 투자환경의 급변과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핑계를 댔지만 전경련이 언제 경기가 좋다고 한 적이 있는지 새삼 궁금하다.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촛불시위 사건 담당 판사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대법관은 수 차례에 걸쳐 여러 명의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촛불사건을 ‘신속하고 통상적으로’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10월14일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제목으로 판사들에게 촛불집회 사건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했다.당시 촛불시위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의 각 형사단독판사들에 배당돼 있었다.이 이메일은 박재영 전 판사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지 5일이 지난 후 발송됐다.  신 대법관은 이 이메일에서 “오늘 아침 대법원장님께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가 있어 야간집회 위헌제청에 관한 말씀도 드렸다.대법원장님 말씀을 그대로 전할 능력도 없고, 적절치도 않지만 대체로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신 것으로 들었다.”고 적었다.그는 또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고,법원이 일사불란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법원장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해 11월6일 ‘야간집회 관련’이란 제목으로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신 대법관이 “부담되는 사건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미덕이다.구속여부에 관계없이 통상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어떠냐.”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이런 생각이 이 재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내외부 여러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신 대법관은 이 같은 내용을 대내외에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면서 본인이 직접 읽어보라는 뜻의 ‘친전(親展)’이란 한자어도 달았다.  이 이메일들이 발송된 시기는 집시법 위헌법률 심판제청으로 촛불집회 사건을 맡은 재판부 상당수가 결론을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달 24일 또 한번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피고가 위헌 여부를 다투지 않고 결과가 신병과 관계없다면 통상적인 방법으로 재판을 끝내고 현행 법에 따라 결론을 내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다.이 세 번째 이메일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외부(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신 대법관의 당부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신 대법관은 이틀 뒤에 또 이메일을 보내 “부담되는 사건을 적극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신 대법관은 “내년 2월이 되면 형사단독재판부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머물던 자리가 아름다운 판사로 소문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현직 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이메일과 관련, “나중에 유죄 판결로 유도하려고….”라는 말로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법관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 고 추측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 대법관은 5일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야간집회 금지조항에 대해 위헌심판이 제청된 뒤 판사들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아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신 대법관의 “내외부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 언급에 헌법재판소측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헌재 관계자는 “헌재의 평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법원장에게 전달될 리도 만무하다.”며 “신 전 지법원장과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각 판사가 알아서 할 추정을 하지 말고 재판을 진행하라고 한 것은 개인으로서 국가기관이자 사법부인 판사의 독립성,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해야할 판사에 대한 부당한 지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이메일 파문’과 관련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진상조사를 위해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지자체 국제대회 유치 제살깎기 경쟁 예산 낭비 우려

    지자체 국제대회 유치 제살깎기 경쟁 예산 낭비 우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대회 유치과정에서 과열경쟁을 빚으면서 예산낭비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2년 세계장애대회 유치를 위해 대구를 비롯해 부산, 인천 등 3개 도시가 경합 중이다. 개최지 선정 관련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지난 2일 부산과 대구, 3일 인천에 대해 실사를 한 데 이어 4일에는 후보지별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세계재활협회 총회 등 장애인 관련 5~6개 대규모 국제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이 대회는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세계재활협회, 아시아태평양 장애포럼 등 국제 장애단체와 우리나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주최한다.이 대회에는 모두 10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가해 99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회에서는 지역이름을 딴 UN선언문이 채택되는 등 개최지는 세계적 장애인복지 선진도시로서의 상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대회유치를 위해 앞다퉈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최측에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은 10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했다. 이는 대회 예산 규모 16억원의 60%를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다 6일 동안 사용될 전시장 사용비도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실사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한 대구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부산에 뒤지지 않는 안을 내놓았다. 재활기기 전시회 경비 2억원과 대구엑스코의 국제대회 지원금 5000만원을 추가로 제시했다. 또 전시장 사용료를 할인하고 784실 규모의 대구대기숙사(장애인용객실 100개)를 참가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토록 한다는 것. 가장 늦게 실사를 받은 인천도 당초 8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했으나 부산과 같은 금액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캐나타 퀘벡대회에서 이미 2012년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개최지 결정은 국제행사와 장애인 행사 경험, 장애인 교육시설, 대회 관련 인프라 등이 판단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과 강원도가 하계·동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 것도 국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 3수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부산이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부산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번째 실패한 2007년 7월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지원협의회를 발족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정부에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건의하면서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다음달 올림픽 유치 전략을 총괄할 ‘태스크포스’와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등 국내에서 후보 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본격적 활동에 나선다. 부산의 움직임에 강원도는 크게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활동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행보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까닭이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신청 마감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 신청 마감은 10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며 “벌써부터 두 도시가 국내에서 감정적·소모성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김형오 국회의장-홍준표 윈내대표 두마음 행보

    [여의도 블로그] 김형오 국회의장-홍준표 윈내대표 두마음 행보

    “저런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 사이는 처음 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두고 내뱉은 말이다. 중립의무를 가졌지만 ‘원적지’가 여당인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사사건건 부딪치며 충돌하는 것은 정치권에선 낯선 풍경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꿈을 가지고 경쟁하니 그런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김 의장은 역대 국회의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대 국회의장들이 퇴임 후 정계를 은퇴한 것과 달리 그에게는 정치적 미래가 열려 있다. 김 의장은 올해 61세다. 원로 취급을 받을 나이는 아니다. 후반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때문에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김 의장이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 하려 한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기 도취에 젖어 이미지 관리만 하려는 태도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며 김 의장을 압박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홍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와 이번 임시국회에서 홍 원내대표가 김 의장과 사전 조율 없이 막무가내로 ‘돌격 신호’를 보내는 것에 어이없어했다.지난 2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결심한 것도 홍 원내대표가 아니라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의 설득 때문이었다. 지난해 1차 입법전과 달리 이번 협상 전면에 홍 원내대표가 나서지 못하고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도 김 의장의 요청이었다는 후문이다.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고 ‘오버액션’하지 말라.”는 김 의장의 뜻이라는 것이다. 의장실에선 “홍 원내대표가 한 건 하고 법무장관 등으로 입각하려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진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김 의장이 나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며 ‘이면합의설’을 흘리는 것에도 의장실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뉴 네이트 첫선… 기대반 우려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종합 포털 ‘뉴 네이트’가 첫선을 보였다. 28일부터 새로워진 네이트를 접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기존 네이트닷컴과 엠파스가 통합된 새 네이트는 엠파스와 코난의 검색기술력에 싸이월드의 콘텐츠, 네이트온의 메신저가 결합해 검색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동영상 음원검색, 색상검색, 피사체 검색 등은 기존 포털에선 볼 수 없었던 서비스다. 일례로 ‘김연아’를 검색하면 갈라쇼 동영상과 함께 배경음악까지 알 수 있고, 김연아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까지 검색된다.특히 포털로서는 처음으로 댓글 완전 실명제를 실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달리 아이디가 아닌 댓글 작성자의 실명이 바로 드러난다. 또 뉴스 시스템을 개편해 뉴스 편집자가 아닌 검색 엔진이 그날의 주요 이슈를 선정해 뉴스홈에 자동 배열한다. 네이트는 이같은 변신을 통해 올해 내로 다음을 제치고 포털 시장 2위 자리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새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들은 “포털의 생명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사이버 여론 형성”이라면서 “네이트의 실명제가 인터넷 여론을 옥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비판한다. 1일 달린 댓글 가운데 “네이트를 떠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모씨는 “동명이인이 많다 보니 내 의견과 전혀 다른 의견이 내 이름으로 달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트 관계자는 “댓글이 줄거나 여론 형성기능 축소 등의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멀티미디어 검색을 시작으로 문장 및 단락의 의미를 분석해주는 시맨틱 검색, 모바일 검색까지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바보 스테파노와 정치인

    이재오 전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 16일이다. 서울에 있는 두 측근과 통화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또 다른 측근이다. 두 사람은 가까운 이들에게 물었다. 그 반응을 모아 전했다. 찬성이 많았다. 이 전 의원은 80%라고 했다. 하지만 뜻을 접었다. 중국 베이징을 떠나지 못했다. 20%가 부담스러웠다. 이 전 의원은 김 추기경과 인연이 있다. 지난 1979년 오원춘 납치사건 때 맺어졌다. 추기경이 강연을 요청했다. 이 전 의원은 강연 후 구속됐다. 추기경은 변호사를 선임해줬다. 영치금도 넣어줬다. 그래서 조문을 원했지만 포기했다. 정치적인 시선이 걱정됐다. 측근은 그가 달라졌다고 했다. “돌이 깨질 때까지 돌다리를 두드린다.”고 했다. 추기경과 인연을 맺은 정치인들은 많다. 제정구 전 의원은 빈민운동의 대부였다. 추기경의 애정이 각별했다. 추기경은 “그의 삶이 아름답다.”고 했다. 그는 추기경을 자주 찾았다. 위안을 받고, 세배도 다녔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당시 막내로 따라다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국장(國葬)을 두 번 치렀다. 부모님이 서거했을 때다. 국장 때는 종교별 의식이 있다. 가톨릭의 장례 미사는 김 추기경이 집전했다. 김무성 의원도 선친 장례미사를 추기경이 맡았다. 선친은 해촌 김용주 선생이다. 전남방직 창업주다. 최형우 전 의원은 가톨릭 신자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심부름을 자주 했다. 김 추기경은 ‘국민 어른’이다. 영역은 무한이다. 누구나 달려갔고, 매달렸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 때다. 일진회로 불리는 학교 폭력이 극심했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주창했다. 국민재단을 발족시켰다. 추기경에게 재단이사장을 요청했다. 추기경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5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정치인들은 더 많이 기댔다. 2006년 7월26일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인사하러 갔다. 유기준 대변인이 수행했다. 추기경으로부터 ‘반가운 얘기’를 들었다.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는 언급이었다. 유 대변인은 즉각 공개했다. 정치적 파문으로 이어졌다. YS는 애도의 무대에서 정치를 했다. DJ보다 먼저 대통령이 되라고 추기경이 말했다는 것이다. DJ는 영치금을 받은 인연을 소개했다. 추모행렬이 ‘사랑의 강’을 이뤘다. 온 나라가 애도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는 세계가 있다. ‘이념의 강’, ‘정치의 강’을 건너면 변질된다. 추기경의 말을 아전인수로 해석한다. ‘정권교체’는 분열의 정치를 탓하는 얘기였다. 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써먹었다. 노무현 정권은 불쾌해했다. 국민 어른을 비판하는 철부지 386들도 있었다. 인터넷에는 증오의 부유물도 떠다닌다. ‘국민 어른’마저 매도한다. 물론 많지는 않다. 절대 다수가 애도의 글이다. 추모열기를 보도한 언론을 ‘광기’라고 한 글도 있다. 시체 애호증이라는 표현도 있다. 허탈하다. 섬뜩하다. 정치권은 바보되기를 꺼려 한다. 상대만 바보라고 몰아붙인다. 반성은 없고 ‘네 탓’만 있다. MB법 공방이 그러하고, 용산사태 논란이 그러하다. 추기경은 바보를 자처했다. ‘내 탓이오.’를 실천했다. 스스로 바보가 돼라. 바보 스테파노가 정치권에 남긴 교훈이다. dcpark@seoul.co.kr
  • 전북대 병원 대학병원 맞나

    전북대 병원 대학병원 맞나

    전북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에서 환자 폭행, 의료사고 등 각종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전주 소비자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관련 의료 불만과 불친절 등 각종 고발사건이 도내 의료 기관 가운데 가장 많이 접수됐다. 특히 의료사고 등이 접수돼도 병원측이 이를 신속하고 성의있게 처리하지 않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소홀해 도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권모 교수가 지난 3일 오후 3시쯤 환자 김모(30)씨의 머리를 때려 말썽을 빚었다. 권 교수는 코 내시경 검사 도중 환자 김씨가 재채기를 하자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려 소비자정보센터에 고발됐다. 김씨는 “의사가 반말을 한데 이어 재채기를 하자 ‘탁’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세게 때려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병원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병원측은 “권 교수가 환자를 때린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밀었을 뿐”이며 “경어 사용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14일 밤 산부인과 당직의사 태모씨가 경기 부천에 사는 30대 여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돼 병원의 명예와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환자는 진료 도중 성기가 삽입되는 느낌이 있어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고, 밖에 있던 남편이 도망치는 의사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 결과 의사의 성기에서 여환자의 DNA가 검출됐지만, 의사는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태씨는 사건 직후 해임됐고,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전북대병원은 지역에서 장비가 가장 좋고, 규모도 크지만 의료사고와 오진이 적지 않다. 그 결과 난치병에 걸리면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받기보다는 수도권의 유명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더 많다. 회사원 박모씨의 딸 도연(13)양은 2006년 2월 전북대병원에서 안구근종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눈꺼풀의 신경과 근육이 절제되는 바람에 눈을 정상적으로 뜨지 못하고 있다. 눈을 깜박이는 기능을 상실했다. 병원측도 의료사고를 인정했지만 문제해결을 보험회사로 떠넘겨 2년여가 지나서야 최근 2700만원의 보상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 비용으로는 후유장애를 치료할 수 없고, 여아의 장래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안돼 보호자 박씨는 보상금 수령을 거절한 상태다.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병원측이 추상장애진단서를 발급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선 비협조적이다. 전북 임실군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윤모씨의 부인 이모씨는 지난해 10월 전북대병원 검진 결과 자궁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서둘러 자궁적출수술 날짜를 잡았으나 주위의 권고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재검을 받았다. 재검 결과 자궁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나왔다. 윤씨는 “지역에서 가장 좋다는 의료기관의 진단능력에 크게 실망했다.”며 “큰 병에 걸리면 수도권 병원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전북대병원의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의료진들이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정보가 늦고, 의료진에 대한 관리도 느슨하다는 게 환자들의 불만이다. 이에 대해 조영희 전주소비자정보센터 이사는 “전북대병원에 대한 의료불만이 도내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많지만 중재요청 처리도 매우 늦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몸 약한 공익이 전·의경 대체할 수 있나”

    전국 일선 경찰서에 19일 공익근무요원 200명이 처음으로 배치됐다. 전·의경 인원 축소 및 군복무 기간 단축 등으로 이들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올해에 1898명의 공익요원이 배치될 예정이고, 이들의 업무는 정문 보초, 교통 내근, 치안 상황실 및 경찰특공대 관련 행정업무 보조, 전·의경 관리 등이다. 하지만 전·의경들은 엄격한 규율을 요구하는 경찰내 분위기에 공익요원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공익요원은 자신들을 얕잡아 본다며 내심 불쾌해한다.일선 경찰들은 “탁상행정의 전형일뿐더러 불합리의 극치”라고 하소연한다. 한 간부급 경찰은 “공익요원은 몸이 약해 전·의경처럼 근무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전·의경의 공백을 메우겠느냐.”면서 “공익보다는 전문 경찰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찰은 “주간 및 퇴근 뒤 감독 등 공익요원 관리 지침이 없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기밀 사항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경은 “공익요원은 위계질서와 규율도 없고, 복장·두발·출퇴근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달라 큰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공익요원들도 내심 언짢아하고 있다. 허리가 안 좋아 4급 판정을 받은 J(20)씨는 “시청이나 동사무소 근무를 원했는데,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면서 “전·의경과 경찰들 틈에 끼여 숨도 제대로 못 쉴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수시로 기절하는 증세가 있어 4급 판정을 받은 L(19)씨는 “우리는 버림받은 1세대”라며 “행정인턴제의 시행으로 관공서 등에 근무 인원이 넘치자 일선 경찰서로 떠넘겼다.”고 토로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바마 = 피범벅 침팬지’ 묘사 파문

    한 경찰이 침팬지에게 총을 쏜다. 피범벅이 돼 길바닥에 누운 침팬지를 보며 그가 동료에게 하는 말, “다음 금융구제안에 서명할 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 거야.” 18일자(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실린 이 만평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미국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문제의 만평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침팬지에 비유,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만평이 게재된 옆면에는 오바마가 구제법안에 서명하는 사진까지 나란히 실렸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도 우려를 표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 만평은 불쾌하고 의도적인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흑인인 패터슨 주지사는 이날 오전 뉴욕의학협회 회의에 참석해 “(사람을) 원숭이로 묘사한 것은 인종차별적 행위”라며 뉴욕포스트에 정확한 의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만평은 지난 16일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시에서 벌어진 침팬지 사살 사건을 빗댄 것. TV광고에도 출연한 스타 침팬지 ‘트래비스’가 길거리에서 주인 친구를 공격하다 경찰에 총살된 사건이다. 비난에 직면하자 뉴욕포스트 편집장 콜 앨런은 “이 만평은 최근 사건에 대한 패러디”라며 “경제살리기에 나선 워싱턴의 노력을 조롱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흑인운동가 앨 샤프턴은 “침팬지 사건과 금융구제안 서명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항의했다. 만평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일각에선 해당 신문에 대한 구독중단 및 광고불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레로이 콤리 뉴욕 시의원은 “이런 폭력적인 광고는 뉴요커에 대한 모욕”이라며 “유색인종에 대한 존경과 배려 없는 언론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식사중 방귀 뀌고 손톱 물어뜯고”

    “식사중 방귀 뀌고 손톱 물어뜯고”

    식사 중에 방귀 뀌고 손톱 물어뜯기, 어마어마한 양의 케이크 단숨에 먹어치우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사진 오른쪽·1889~1945)의 알려지지 않은 ‘못된 버릇’들이다.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한 저택에서 히틀러의 나쁜 습관에 관한 네 쪽 분량의 비밀정보문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더 타임스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읽은 뒤 48시간 내에 파기할 것’이라는 단서가 붙여진 비밀문서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히틀러의 최측근 참모가 일기 형식으로 쓴 것. 히틀러가 동프러시아 라스텐부르크에 있던 독일육군지휘본부, 일명 ‘늑대소굴’에 있을 때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에는 히틀러의 고약한 약점들이 속속들이 공개됐다. 히틀러의 식사예절은 충격적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코를 후비거나 방귀를 뀌는 등의 불쾌한 행동은 예사였다. 문서를 쓴 주인공은 히틀러가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로 많은 양의 식사를 빠른 시간에 해치웠으며 때론 통제불가능할 정도의 ‘식탐’을 보였다고 전했다. 히틀러는 그러나 ‘고독한 인간’이었다. 그는 측근들에게 “나라에 대한 임무를 다하기 위해 가족을 돌볼 수 없어 결혼하지 않았다.”는 말도 자주 했다. 반세기 만에 햇빛을 보게 된 문서는 새달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경매가는 1000파운드(약 21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말 많은 ‘자통법 등급제’

    말 많은 ‘자통법 등급제’

    # 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펀드에 가입하러 증권사 지점에 들렀다가 불쾌감을 느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웬만한 투자상품은 이해한다고 여겼는데 투자자성향 분석에서 3등급 ‘위험중립형’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추천받은 상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성에 차지 않아 고위험 상품을 요구했더니 직원은 부적합한 상품을 소개받는다는 확인서를 내밀었다. 상품 설명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박씨는 그냥 자리를 나와버렸다. “마치 ‘이래도 투자하겠느냐. 이런 식으로 투자하면 다 네 책임이다.’는 얘기를 듣는 것 같아 불쾌했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지난 4일 시행된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보호준칙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보호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는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판매사에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런 불만은 업계나 고객 모두에게서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성향 분석이 지나치게 엄격해 마땅히 권할 상품이 없는 데다 투자자 등급을 넘는 상품을 권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의 60%가 ‘위험중립형’ 이하 등급으로 나왔다. 이런 상황이니 고위험이나 초고위험 상품으로 꼽히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설명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향분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고위험이나 초고위험 상품을 원할 때는 모든 책임을 투자자에게 전가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판매사와 투자자가 투자성향분석을 두고 협상할 가능성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에서 미리미리 투자성향분석을 공격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 경우 단계별로 투자자가 직접 서명한 문건들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투자자가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도 시행 처음이라 지금에야 서로에게 엄격하고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증시가 좋아질 경우 이런 협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불완전 판매 논란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펄쩍 뛴다. 투자는 본인 책임 아래 이뤄진다는 대원칙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다는 얘기다. 투자성향 분석을 통해 고른 상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점은 더 보강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노약자가 펀드에 가입할 때 2시간 가까이 설명하고도 자식과 상의한 뒤 다시 함께 와서 가입하라고 돌려보낸다.”면서 “그렇게 설명하고도 가입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성심성의껏 설명했으면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영업창구에서 그럴 정도로까지 세밀한 설명과 배려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당장 금융감독원은 고객을 가장해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미스터리 쇼핑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윤모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성향분석 등에 관련된 조항은 의무적인 성격의 강행법이라기보다 단계별 규정인 절차법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투자자의 책임만 더 부각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불완전 판매의 입증 책임을 확실하게 판매사로 규정하는 등 입법상 보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동아 ‘미네르바 K’ 사과문은 달랑 1장

     동아일보가 17일 본지 1면에 사과문을 싣고 “(월간지) 신동아에 게재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인터뷰는 조사 결과 실제 미네르바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신동아 역시 이날 오후 늦게 서점에 깔린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신동아는 미네르바 오보를 내게 된 경위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사과문만 달랑 한 장 내놔 오전 지면을 통한 사과 이후 들끓는 누리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 역부족일 듯하다. 사과문 또한 지면에 나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다만 K씨로부터 자신이 미네르바가 아니란 고백을 들은 시점이 13일이라고 밝힌 점이 달랐을 뿐이다. 그동안 미네르바 수사 과정에 혼선을 끼치고 진짜 논쟁으로 엉뚱하게 수사 방향을 비화시킨 데 대해서도 너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지난 13일 K씨가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이어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맹호 상무이사)를 구성해 지난 16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진상조사위는 조사 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법조인과 언론학자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홈페이지에는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하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 배달된 신문에는 이 마지막 문구가 들어 있지 않았다.  앞서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와 2월호에 각각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한 K씨의 기고문과 인터뷰를 실었다.신동아의 보도로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가열되자 미네르바로 지목돼 구속 기소 중인 박모(31)씨는 “나는 신동아와 전혀 관계없다. 신동아와 인터뷰한 일도,관련해 글을 쓴 일도 없다.”고 불쾌해 했다.  동아일보의 공식사과에 대해 “이제 와서 오보라고 밝히는 것은 더 문제”라는 의견과 “잘못을 시인한 것은 보기좋은 모습”이란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진짜 박씨가 활동했던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신동아 오보가 “명백한 날조”란 비난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동아일보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과가 “용기있는 결단”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네티즌 ‘한서희’는 다음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올린 댓글에서 “오보에 억지를 거듭,온 국민을 희롱하고도 진솔한 사죄와 반성이 아니라 사과마저 장사에 이용하기 위해 잡지 발매에 맞춰 형식적으로 하는 것은 또 다시 국민을 농락하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이 외에도 다음에는 “사기잖아?이건 폐간 되어야 된다고 본다.신문이 도대체 소설이나 쓰고 사기나 치다니….”(vivaps) “신동아의 오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겨울아와라) 등 신동아를 비난하는 댓글이 잇달았다.또 “신동아 편집장과 기자,기고한 K씨 등을 구속해야 한다” (별바람) “신동아는 당장 폐간 하라.”(여름의 문) 과 같은 과격한 반응도 있었다.  반면 동아일포 홈페이지에는 “요즘처럼 잘못이 있어도 우기는 시대에 실수를 인정하는것,좋습니다.동아 힘내세요!!”(웡기) “동아만이 할 수 있는,용기 있는 결정”(김성) “신동아의 어려운 결단에 대해 기성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hewon2001)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공교육 아름다움 일깨운 ‘임실 혁명’ 대학생 직장인 눈물겨운 부채탕감 비책 ”고용유지도 힘든데 나누긴 뭘” ’워낭소리’ 성공했지만 갈길 먼 독립영화
  • 제주 바닷가 관광객 품으로

    해녀 등 어촌계 소속 주민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제주의 바닷가가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제주도는 바닷가 개방 정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지역 어촌계가 바닷가를 배타적·독점적으로 운영해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주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제주시 3곳, 서귀포시 3곳 등 6곳을 ‘바닷가 개방’사업 시범지구로 선정, 소득 연계상품 개발 및 홍보비 등으로 전체 사업비 3억 3000만원 가운데 90%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바닷가를 개방하는 어촌계에 연말 경영평가 가산점을 부여한다. 개방되는 바닷가의 이용 실태 등을 분석, 문제점을 보완한 뒤 연차적으로 도내 대부분의 바닷가를 개방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개방되는 바닷가를 걷기 관광코스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장으로 제공하고 주민들은 민박이나 수산물 직판장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내의유혹’ 표절시비… SBS “법적 대응 불사”

    ‘아내의유혹’ 표절시비… SBS “법적 대응 불사”

    평균 3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한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표절시비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소설가 정 모씨는 부산의 한 출판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드라마 ‘아내의 유혹’ 내용 중 민현주(정애리 분)가 남편에게 복수하는 내용이 자신의 소설 ‘야누스의 도시’와 소재와 구성요소, 갈등 과정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구체적인 표절 내용 16가지와 함께 향후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드라마 ‘아내의 유혹’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표절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표절을 주장하는 소설사가 기자회견까지 열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다. 그쪽에서 법적대응을 한다면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아내의 유혹’은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38.2%의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항공사 ‘섹시 스튜어디스 광고’ 논란

    英항공사 ‘섹시 스튜어디스 광고’ 논란

    영국 항공사 버진아틀란틱 항공(Virgin Atlantic Airways)의 TV광고 내용이 성적 편견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항공사는 취항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TV광고를 제작해 방영했지만 다소 자극적이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내용 때문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된 광고는 25년 전인 1984년 영국 히스로(Heathrow) 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첫 비행에 나선 버진아틀란틱 항공 여성 승무원들이 공항에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외모와 붉은 빛 유니폼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5명의 매력적인 버진아틀란틱 항공사 승무원들을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열심히 오락을 하던 남성도 홀리듯 시선을 빼앗긴다. 또 한 남성은 “직업을 바꿔야겠다.”(I need to change my job)라고 말하자 또 다른 남성은 “항공 티켓을 바꿔야겠다.”(I need to change my ticket)고 대답한다. 마지막에 ‘훈남’ 파일럿이 웃으며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들이많은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25 이얼스 스틸 레드 핫’(25 Years Still Red Hot)이라는 광고 문구를 넣어 유니폼 색깔에 대한 상징과 더불어 섹시하다는 이중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향수를 자극하고 재밌는 내용을 담고 있는 CF”라고 호평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광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여성 스튜어디스를 섹시하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해 보기 불쾌했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영국광고협회(The 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는 “항의의 요점은 이 광고가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다는 점이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거나 반감을 일으킬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며 이를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뜻을 전했다. 또 “이 광고는 1980년대 사람들이 실제 갖고 있었던 성적 편견을 의도적으로 과장해 재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대다수 시청자들은 진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버진아틀란틱항공은 팝과 록으로 유명한 버진그룹이 지난 1984년 설립해 현재 전세계 30여 곳에 취항하고 있다. 사진=광고 캡처 서울시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원처리 불만 AS 해드립니다”

    “주민 불만사항에 애프터서비스(AS)를 해드려요.”중랑구는 이달부터 위생, 교통 등 8개 분야에 대해 민원을 처리했던 구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뒤 민원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불만·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불만고객 애프터 서비스 콜제’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문병권 구청장은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 만족도가 향상되고 불편사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쉬워질 것”이라면서 “업무처리가 투명해질 뿐 아니라 민원 담당자도 더 책임감을 갖고 주민을 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달부터 4월까지, 6월부터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주민 민원 만족도를 조사한다. 조사내용은 ▲업무처리 절차와 공정성 ▲이의제기 수용성 ▲직원 권위와 윤리의식 ▲업무처리 노력도 ▲업무 외 생활불편 사항 등이다.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불만·애로사항은 해당 부서별로 통보된다. 해당 부서는 주민불만 처리결과를 5일 안에 감사담당관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제도 개선 사항은 구정에 반영해 개선토록 했다. 구는 이의제기와 절차의 어려움에 대한 불만사항은 행정절차 사항 등 안내문을 발송하고, 불친절 등 불쾌감을 표시한 민원인에게는 담당자가 직접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민이 행정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에 실망하는지 파악한 뒤 이를 구정 전반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 도중 진행 방식에 강하게 항의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박 의원이 “외통위는 대통령 형님도 계시고 야당 대표도 계시는 품위있는 상임위인데 폭력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다.”고 말하자 이 의원이 발끈했다. 대통령 형님은 이상득 의원을, 야당 대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각각 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자신을 ‘대통령 형님’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역정을 냈다. 옆 자리에 있던 같은 당 이춘식 의원이 이 의원을 다독거려 간신히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잠시 발언하겠다고 나서자, 이 의원이 “회의 진행을 간사합의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안 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당황한 박진 위원장이 “간사끼리 합의한 대로 하자.”고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자리에 다시 앉았지만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안건을 처리한 직후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회의장을 나갔다. 여야 간사들은 박 위원장이 사과를 한 뒤 간사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었다. 박선영 의원은 자유선진당의 간사이지만 이미경 의원은 민주당 간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경 의원이 발언하는 것은 간사단이 합의한 사항이 아니라는 게 이상득 의원의 얘기였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대로 폭력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외통위 폭력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상임위의 운영을 책임진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야가 함께 초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박 위원장의 유감 표명은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점거한 뒤 사과한 적이 있느냐.”며 역공을 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블로거 ‘MP4/13’이 쓴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라는 글이 화제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1차 개정판까지 나온 이 글은 이명박 정부를 ‘명박도’라는 가상의 섬에 비유하며 작금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정치 패러디다. 백과사전 형식을 빌려 명박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근간의 사건들을 두루 거론하며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예컨대 이런 식인데 끝 글자를 잘 새겨 읽어야 한다. 이 섬을 가려면 홍준표를 끊어 조윤선이라는 여객선을 타야 한다. 경제한파라는 신품종파가 있고, 대표적 천연자원은 쌀직불금이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류의 이름은 미네르바인데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금지됐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락(록) 음악은 주가폭락이고, 인기 차종은 사이드카였다. 육질이 좋기로 소문난 고기로는 사교육과 영어몰입교육이 있다.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고고학자들은 금(金)석기시대로 분류하고 있다. 삼국지에 필적하는 어륀지라는 역사소설이 전해진다는 등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여러가지 이슈들을 쥐락펴락하면서 풍자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물론 무리한 부분도 있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쾌감을 느낄 소지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허무맹랑한 설정도 아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 웃음이라는 매개체를 훌륭하게 사용했다. 참고로 이 글을 쓴 블로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패러디의 고수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라인’ 이란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3개월동안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던 정치 관련 풍자글은 ‘블로거, 명박을 쏘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글 말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다가 미네르바처럼 잡혀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했다고 적었다. 미네르바 사태의 학습효과일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글이 ‘20억달러를 날리게 만든’ 미네르바의 글과 비교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개그를 개그로 보지 못하고 잡아 가두는 나라라면 창살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감옥 속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풍자는 ‘실제 현실’과 ‘있어야 할 현실’ 간의 간극을 희극적인 방식으로 메워주는 지적인 표현 방식이다. 가벼운 웃음 뒤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는다. 만약 풍자를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정색을 하고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 웃기 위해 만들어진 희극은 비극이 되고 세상은 살맛이 없어지고 만다. ‘명박도’는 기상천외의 섬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풍자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함의를 읽어내야 한다. 왜 이런 글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은 왜 여기에 관심을 갖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 1년동안 진행된 불도저식 정책 집행이나 경제지상주의에 대해서 이같은 비판의 시각도 있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 풍자의 사회적 역할이다. 그래도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게 맘에 안 든다면?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 안상태의 어투를 빌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해봤다. “풍자는 풍자일 뿐이고. 이런 글 나오지 않게 정치 잘하면 될 뿐이고.”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알파우먼들의 비즈니스 정글 생존법

    Q: 갑이 파트너로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답변1: 우리가 어떤 평판을 원하는가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요. 답변2: 갑은 파트너로 자격이 없어 보여. 하나의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대답의 공통점은 갑에 대한 ‘공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방어’의 유무이다. 대답1은 갑을 정확하게 공격하지 않았으므로 대화를 전해들은 갑이 따져묻더라도 빠져 나갈 구멍이 있지만, 대답2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대답1은 잘나가는 ‘알파맨’의 화술이고, 대답2는 능력 있는 ‘알파우먼’의 것이다. 비즈니스 정글에서 살아남는 ‘결정적 비밀’을 담은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시공사 펴냄)에는 왜 알파우먼들이 승진의 장벽인 ‘유리천장’에 부딪쳐 좌절하게 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원제 ‘비즈니스에 대해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What Men Don’t Tell Women About Business)과 부제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에서 눈치챌 수 있듯 직장 속 알파맨들 사이의 게임의 법칙이다. 전 CNN 부사장인 게일 에반스가 쓴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가 성공한 여성의 조언이라면 이 책은 성공한 남성의 충고다. 왜 남자들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지, 자신의 능력을 과장해서 말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도 친분관계가 있는 체하고, 싫어하는 사람과도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한다. 남자들이 자동차에 투자하거나 시계에 집착하고, 평범한 휴가도 무엇인가 있는 듯 말하는 이유까지 섬세하게 담았다. 더불어 알파우먼들의 문제점도 꼬집는다. 이를테면 여자는 업무상 결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구구절절 개인사를 늘어놓고, 자기방어를 위해 남을 공격한다. 때론 성적 매력을 내세우기도 한다. 너무 적나라해 때론 불쾌하지만 성공하고 싶은 직장 여성들에게는 분명 약이 되는 말들이다. 알파맨을 보는 시각을 단순히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차이로 치부할 게 아니라는 것은 성공을 갈망하는 직장여성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 터. 역시 적극적으로 알파맨의 행동양식을 간파하기 위해 들춰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외환銀 관련 무죄 판결 불만” 현직 검사, 판사에 항의 메일

    현직 검사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해당 재판부 판사에게 항의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29일 확인됐다.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찰청 소속 A검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이 배임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담당 재판부 B부장판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A검사는 이메일에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변 전 국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 등을 들면서 재판 결과가 부당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읽기에 따라서는 항의의 수준이 도를 넘은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쪽은 B부장판사가 공식 절차가 아닌 이메일로 이런 의견을 표현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A검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런 행동에 대해 곧바로 재판부에 사과를 했고, B부장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일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