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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핵실험 결사반대” 강경비난 성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외교부 성명 문맥 하나하나가 매우 단호하다. 중국 지도부는 북한이 만류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도 문제지만 전혀 중국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태도에 더욱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핵실험을 불과 1시간도 채 남겨 두지 않고 중국에 통보했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는 당초 알려졌던 15분 전이 아닌 2시간 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더욱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한다고 여길 만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또다시 핵실험을 실시한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1차 핵실험 당시 “북한이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서슴없이’ 강행했다.”고 표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중국은 이번 성명에서 ‘무시’ ‘또다시’ 등의 표현을 사용,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성명 발표 시간이 1차 핵실험 때보다 늦은 것은 최상층부 보고를 거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으로서는 2006년 1차 핵실험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국이 발표한 성명의 문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명은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며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6자회담의 궤도로 돌아와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핵실험 직후 최고위층 주재로 관련 기관들이 회의를 열어 단계적인 제재에 착수하는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힘받은 親李 ‘주류본색’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 진영이 기운을 되찾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경파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둔 것이 ‘보약’이 됐다. 친박 진영의 눈치를 살피며 피해의식에 빠져있던 모습은 사그라졌다.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화합을 외치던 친이는 이제 ‘주류 책임론’을 말한다. 이는 후속 원내 지도부와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서 친이가 요직을 맡아 당과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안 원내대표도 “정권의 책임을 진 쪽은 주류”라면서 “주류가 열심히 해서 국민과 당내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 쪽 한 의원도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야말로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원내대표 경선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인선을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지난 21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 중인 박희태 대표의 귀국 이후로 인선을 미뤘다. 당초 친이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사무총장에 친박계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위기가 바뀐 탓이다. 친이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사무총장에도 친이계 임태희·정병국·장광근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친박 쪽의 반응은 싸늘하다. 재·보선 참패 후 친이 쪽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꺼내들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더니 상황이 바뀌자 다시 ‘주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지금까지 주류가 독식하고 독주하지 않았느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주류에 대한 경고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일 美대사 내정에 불쾌한 日

    │도쿄 박홍기특파원│“전혀 들은 게 없다.”, “정부 안에서 얼굴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게 아니냐.”공석 중인 주일 미국대사에 존 루스(54) 변호사라는 ‘의외의 인물’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대한 일본 정부 측의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불쾌감도 배어 있다. 외무성의 관계자조차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주일 미군의 재편 등 미·일간의 현안을 갖고 있는 방위성 측도 “(루스를 알기 위해) 독자적으로 정보 수집에 나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루스의 대일관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루스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로펌인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드 로사티’ 최고 경영자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자금을 조달한 최측근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일본 정부는 오바마 정권의 출범 이후 미·일 관계에 정통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주일 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일본 중시”라며 반겼던 터다. 반면 루스의 약력에는 일본과의 연관성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뜻밖의 인사”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또 대선 기여에 따른 ‘논공행상’이라는 분석도 있다.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친구’인 만큼 백악관과 일본과의 직접적인 ‘파이프 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도 없지는 않다. 현안 해결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토머스 시퍼 전 주일대사가 일본과 인연은 없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점을 사례로 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는 주중 대사에 차기 공화당의 대선 유력 후보인 존 헌츠먼 유타 주지사가 지명된 사실과 비교, “격차가 크다.”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hkpark@seoul.co.kr
  • 처녀 꾀어 덮치고 매춘시킨 동업부자(同業父子)

    처녀 꾀어 덮치고 매춘시킨 동업부자(同業父子)

    부자가 사이좋게 「처녀장사」하다 잡혔다. 취직을 미끼로 처녀를 유인한 다음, 아버지나 아들이 먼저 덮치고 윤락행위를 강요해 온 것. 이 색마(色魔)부자의 파렴치행각도 치가 떨릴 일이지만 월수 15만원 보장의 허무맹랑한 서너 줄짜리 광고에 어쩌면 그렇게도 처녀들이 바보처럼 잘도 속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월수입 15만원 보장 내세워 처녀만 논산(論山)군 연무(鍊武)읍에서 하숙을 치던 전(全)모씨(44)와 그의 아들(24)이 바로 부자 「레이디·킬러」. 색골부자는 실로 일대 주민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처녀장사」의 「익스퍼트」. 판자로 얽어 만든 10여개의 방과 세치 혓바닥과 그들의 남성이 유일한 장사 밑천이었다. 군인들이 주민의 8할 이상인 연무읍은 그러니까 하숙업이 성황일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매춘업도 오래 전부터 공개된 비밀로 성업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작년 가을부터 이곳에도 불경기 바람은 매섭게 불어닥쳤다. 전씨 부자는 전속(?) 창녀 4명을 두고 오히려 부업인 매음장사로 톡톡히 재미를 봐 왔지만,「창녀」라는 기성품 딱지가 붙어선지 불경기 속에서는 도무지 팔리지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던중 지난해 겨울. 전씨부자는 절묘한「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취직을 미끼로 처녀만 골라 올가미를 씌우기로 한 것. 전씨는 이날밤 서울행 야간급행을 탔다. 이튿날인 12월 1일 서울역에 내려 서울시내 을지(乙支)로 1가 K여관에 「아지트」를 정했다. 이날 상오중 그는 어느 신문에『미군부대「클럽」종업원 OO명 모집. 미혼처녀로 월수 15만원 보장. 연락처 (21)56XX번』이라는 그럴싸한 구인광고를 냈다. 광고가 나간지 3일만에 첫 번째 희생자가 걸려들었다. 대구(大邱)시 원대(院垈)동3가에 산다는 금년 18살의 하몽녀(河夢女)양(가명). 전은 몹시 까다롭게 구두심사를 실시했다. 이력서와 학력증명서를 요구하고 미군들은『여자를 보는 눈이 굉장히 높아서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일으켜 세워놓고 「패션·모델」처럼 이리저리 돌리며 감상(?)했다. 『특히 가슴이 봉긋해야 돼』하면서 「브래지어」속의 내용물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기도 하고 「히프」의 둘레까지도 살피는 등, 인체 정밀검사(精密檢査)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통에 하양은 불쾌감보다는 『봉을 만났구나』싶어 월수 15만원을 손 안에 쥔 듯 마음이 들떴다니 알고도 모를 일이다. 일단 1차 면접에서 『수많은 지원자를 물리치고』합격한 하양은 2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과 함께 연무읍으로 내려갔다. 이날 밤의 2차 시험이란 게 걸작이었다. 하양은 『낯모르는 손님에게 처녀를 빼앗기고 말았죠. 아무리 반응해 봐야 소용없었어요. 입고 있던 옷이 모두 찢겨지고,「팬티」도 부욱 나가 버렸어요』라고 2차 시험을 치른 경과를 설명했다. 비로소 마수에 걸린 것을 알았지만 삼엄한 감시 때문에 탈출하기는 거의 불가능. 며칠동안 울고불고 했지만 묘안은 없어『기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창녀로 전업한 것이다. 그러나 수입은 주인에게 돌아가고 숙식비니 뭐니해서 빛만 남았다. 이 방법에 성공한 전은 계속해 같은 수법으로 처녀낚기 작전을 펼쳐왔고 걸려드는 대로 모두를 수용하기 힘들어 딴 집으로 넘기기까지 했다. 과연 원남하숙은 처녀하숙으로 인기가 높아 문전성시의 형편이었다. 현재까지 나타난 피해자만 해도 9명. 지난 6월 30일, 「아르바이트」여대생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냈다. 여기에 서울 모여대1학년 강(姜)양(19·서울 동대문(東大門)구 면목(面牧)동)이 걸려들었다. 30일 저녁차로 강양을 동반하고 내려온 그는 7월 1일 새벽 3시쯤 고이 잠든 부인옆을 빠져나와 여느때와 같이 방마다 점검을 한 후 강양이 자고 있는 방 앞으로 갔다. 강양은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도 모르고 더위를 못참아 훌렁 벗어붙인 채「팬티」바람으로 곤한 잠이 들어 있었다.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 강양의 입을 막고『말을 듣지 않으면 취직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학비를 벌어 보려던 그녀도 이렇게하여 학비는커녕 무참히 몸을 짓밟히고 창녀로 전락. 수용인원 벅차 딴 곳 돌려 탈출 못하게 삼엄한 감시 『처녀가 왔다』면 그날은 미리 예약한 손님이 아니면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올렸던 이 집은 강양이 당한 다음 날도 어김없이 같은 수법이 자행됐고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몸을 파는 처녀가 또 한명 늘어나곤 했다. 이날부터 5일이 지난 7월 6일 최(崔)모양(18·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이 걸려들었다. 최양이 전의 아들에게 고역을 치르는 것을 공교롭게 강양이 목격했다. 강양은 치를 떨며 탈출의 기회만 노리던 중 미장원에 간다는 구실로 겨우 감시의 눈길을 벗어나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강경(江景)경찰서는 강양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하긴 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진땀을 빼야만 했다. 친고죄인 까닭에 피해자들이 전을 고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피해처녀들이 거의 주인의 위협으로 사실을 실토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경찰과 강양의 설득으로 9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지만. 『15만원 수입에 현혹된 우리들을 유인하여 부자간에 배당을 한 것 같아요』 아가씨들은 맨 처음 당했던 대상을 털어왔다. 9명중 5명은 전에게 4명은 아들에게 당했음이 드러난 것. 아버지 전이 욕을 보인 처녀는 아들도 몸을 더듬기까지 하지만 최후의 짓만은 참더라고. 『성교에는 부자간의 예의를 지킬 줄 알았던 모양』이라고 취조형사는 혀를 찼다. 피해자는 모두 16세에서 20세 미만의 소녀들. 『철없이 뛰어들었다가 이 지경이 됐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유층의 딸도 있다. <대전=김앙섭(金昻燮)> [선데이서울 72년 7월 30호 제5권 31호 통권 제 199호]
  • “술 취한 영국?”…음주문화 사진 논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한 폴란드인이 현지 젊은이들의 음주문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폴란드인 Maciej Dakowicz가 지난 4년 간 영국 젊은이들이 술에 빠져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폴란드인이 공개한 수십 장에 사진에는 카디프의 중심부에서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요란한 복장을 하고 주정을 부리거나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모습, 서로 싸워서 피투성이가 되거나 공공장소에서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Dakowicz는 지난 2004년 글러모건 대학교에서 학위를 이수하기 위해 홍콩에서 이주했으며 그곳에서 지냈던 4년 간 주말 새벽마다 카디프의 길거리에서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떠들썩한 음주문화를 촬영했다. 그는 “20여 국가를 여행했지만 카디프의 젊은이들의 음주문화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었기 때문에 카메라에 담았다.”고 털어놨다. 4년 간 사진을 찍은 이 남성은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게 대해줬고 포즈도 취해줬다.”면서 “하지만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해서 사실적인 모습만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영국 네티즌들은 “음주문화의 부정적인 면만 카메라에 담아 마치 영국만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다수의 영국인 네티즌들은 “젊은이들의 그릇된 음주문화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국의 현실”이라면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드려야 하며 음주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장기하와 얼굴들’

    [그의 삶 그의 꿈] ‘장기하와 얼굴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 뭐냐 하면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 오늘밤 절대로 두 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 거다 (…) 이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 거다 /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 거다 / 하지만 /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겁다.” 가사가 가히 충격적이다. 노래 가사에서 ‘별일 없이 별 걱정 없이 재밌게 산다’고 고래고래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어본 것 같지 않다. 세상은 팍팍하고 살기 힘들다고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하와 얼굴들’은 노래하고 있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사랑 노래와 이별 노래로 가득 차 있는 대중음악계에 이런 노래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겠지만 요즘 떠오르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3월에 결성된 신인 밴드이다. 노래를 짓고 부르는 장기하와 베이스 치는 정중엽, 기타의 이민기, 드럼의 김현호 그리고 코러스와 안무를 맡고 있는 미미시스터즈 이렇게 여섯 명으로 구성된 인디(독립음악)밴드다. 이들은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나오자마자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싱글 음반 발매 초기에는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소소한 반응을 이끌어 냈으나 ‘10회 쌈지싸운드페스티벌 숨은 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9월의 헬로루키’ 등에 선정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들의 싱글 음반은 멤버들이 수공업으로 제작하여 대략 1만 장 이상을 팔아치웠고, 정규 앨범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3월 2일 일일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인디밴드의 음악이 주류음악의 톱스타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주간 차트에서는 신혜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음반시장의 불황과 인디밴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과연 실로 엄청난 성적이다. 한국대중음악상 네티즌 투표에서 빅뱅의 태양을 물리치더니 정규 앨범은 나오자마자 매진이다. ‘인디계의 서태지’라는 말도 모자라 이제는 ‘인디계의 워낭소리’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그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독특한 가사와 7, 80년대 포크송을 닮은 이들의 노래에서 사람들은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까. 지난 2월 27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이 있었다. 공연 시작이 저녁 8시부터였지만 7시부터 상상마당은 꽉 차기 시작했다. 기자들을 포함, 조그만 공연장은 장기하를 외치는 팬들의 관심과 열기로 가득했다.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달이 차오른다 가자> <아무 것도 없잖어> <나를 받아주오> <싸구려 커피>를 비롯해 <오늘도 무사히>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를 때마다 팬들은 열광했다. 어떤 여자 팬은 “꽃보다 기하”(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를 외치기도 했다.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앨범 제작과 공연 등으로 정신 없이 바빠서 부득이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부(이하 편): 첫 번째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첫 느낌은 20대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이 아닌 것 같은데 그들이 열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기하(이하 장): 저희가 옛날 음악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이 20대이고 저 자신의 경험을 노래에 담는 것이니 적어도 일부의 20대는 분명히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편: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산울림이 생각났다. 산울림을 좋아하는가? 또는 영향을 받았는가? 장: 물론 좋아하고, 물론 영향을 받았습니다. 편: 당신들의 성공은 인디신에도 영향을 준 것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당신들의 성공(일단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성공이라고 한다면)은 크게 어필했다고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장: 저마다 입장과 사정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별로 해주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최대한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생각을 실천한 것이 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편: 제작 또는 판매 시 생긴 에피소드는? 장: 멤버들이 둘러앉아 직접 시디를 만들면 재미도 있었지만 나중에 주문량이 많아졌을 때에는 레이블 식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에피소드라면 시디를 직접 구워 팔았기 때문에 시디를 사신 분들이 ‘공시디가 들어 있다’ ‘다른 음악이 나온다’며 교환을 요구한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물론 다 교환해 드렸고요. 편: 인디계의 서태지, 장교주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중 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불려지고 싶은 별명이 있다면 ? 장: 그 두 가지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그냥 제 본명으로 불릴 때가 가장 좋습니다. 편: 미미시스터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언제쯤 선글라스를 벗고 말을 할 것인가? 단순한 전략인가? 장: 그냥,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저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신상을 공개하고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공연을 하는 것은 필수이지만 무대 밖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미시스터즈가 선글라스를 벗고 말을 할 계획은 아직 전혀 없습니다. 편: 음악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으로 달려들었나?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어떤가? 장: 언제 시작했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가요를 화음을 넣어 부르던 때부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지금은 제가 직접 노래를 만들게 되었고 이것저것 좀더 체계적으로 하게 되었지만 재미있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는 그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편: 당신들의 꿈은 무엇인가?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할 생각인가? 장: 하기에도 재미있고 듣기에도 재미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이 재미라는 말에는 많은 것이 포함됩니다. 기뻐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슬퍼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웃겨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괴로워서 재미있을 수도 있죠. 어쨌든, 꼭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편: 음악을 하는 사람과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팬)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장: 불가분의 관계이겠지요. 특히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말이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같이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편: 다른 매체에서 하지 못한 말,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장: 꼭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있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꼭 부르고 싶은 노래들은 앨범에 실었고, 또한 앞으로 많은 공연들을 통해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가요계든 어디든,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이질적인 존재의 출현으로 그 세계는 보다 풍성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음악의 세계를 보여주기 바란다. 글 편집부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나이 60에 환갑잔치를 하는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해외여행 가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기술이 크게 발달해 평균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6세로 10년 전보다 5년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환갑’은 아직 팔팔한 나이로 제2의 인생서막을 여는 전환점 정도로 인식한다. 관리를 잘했다면 신체적으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자주 앓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푸념을 하게 될 나이쯤이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당뇨 조절, 평소 철저한 관리를 노인성 질환의 증상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것이 많다. 열이 없는 염증, 소리없이 다가오는 심근경색증 등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아 질환을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질병인지 일반적인 노화현상인지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하나의 질환이 아닌 세 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다. 대체로 통증 등의 사전 예고가 없기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과 당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압은 수축기120㎜Hg, 이완기 80㎜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Hg 수준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Hg 수준이라면 고혈압 전 단계로 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Hg, 90㎜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요법은 금연, 금주, 저염식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추천된다. 목소리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이 역류돼 가슴에 통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위산이 폐로 역류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갑자기 변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복부팽만 땐 간질환 의심하라 평소 만성피로, 전신쇠약,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는 데다 소화불량과 구역감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 십이지장 등의 부위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공복시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십이지장 궤양을, 식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위염 및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복부가 불쾌하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지목되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전체 인구 중 10 ~1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질환, 골관절염 또는 골관절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고 보통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이 외에도 비만, 가족력, 관절의 외상 등이 있는 사람은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로 증상을 쉽게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서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할 때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체중을 1, 2㎏ 감량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100세 장수비법 장수비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다.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지난해 열린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100세 장수비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여라 ▲환경과 변화에 열심히 적응하라 ▲많이 생각하라 ▲감성에 충실하고 잘 느껴라 ▲보신 음식에 휩쓸리지 마라 등 5가지 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매사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이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장수비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100세 장수인은 대부분 매일 정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마찬가지로 정확한 시간에 일어난다. 또 식사는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거르지 않고 먹는 경향을 보인다. 장수인 가운데 흡연하는 노인도 일부 있지만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검증된 장수비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전문가는 없다. 일주일에 2~3일 운동을 하고 1회 운동시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단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무조건 육류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끼니 때마다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100세 장수법은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등 공인된 장수비법을 지키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질병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하는 말이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미리 점검해 치료하는 것도 필수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균관의대 내과 최윤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을 알아봤다. ●생일·결혼기념일 등 정해 年1회 검진 건강검진 주기에 대해 정해진 원칙은 없다. 최윤호 교수는 “미국의학협회에서는 50대 이상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노년층은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매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억할 수 있는 날을 지정해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종합건강검진만을 고집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을 이용하면 된다. 기본검진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을 2년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만큼 의심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어도 받아보는 것이 것이 좋다.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치과 검진은 필수로 해야 한다. 50대부터는 노안이 오기 쉽기 때문에 안과 검진도 필요하다. ●만성질환·가족력 있으면 수시로 측정해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군에 속하거나 가족력 등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검사는 일년에 1~2회, 고혈압도 일년에 2회 이상 수시로 측정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컴퓨터 단층촬영이 폐암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국내 사망원인 2, 3위로 꼽히는 뇌혈관, 심장질환 검사방법도 다양해졌다. 술을 많이 먹는 ‘애주가’라면 꼭 받아봐야 할 검진이다. 최 교수는 “단순히 검진만 받으면 질병이 체크되고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엔 대형병원마다 검진만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건강검진센터가 개설돼 있다. 무엇보다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검진목록을 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환하게 웃는 건강 100세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사는 노병금(100) 할머니의 얼굴에는 촘촘하게 새겨진 지난 100년 세월을 비웃듯 건강한 웃음이 넘친다. ‘웃음’과 ‘가족간의 사랑’이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노 할머니는 젊었을 때도 ‘살인미소’로 유명했다. 1남 3녀를 둔 노씨는 자식들에게 화내는 일 없이 항상 웃음을 전했고 허물은 사랑으로 감쌌다. 그 덕분인지 노씨의 맏며느리 최영옥(50)씨는 올 어버이날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했다.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 집에서는 올해 76세가 된 큰딸도 노 할머니 앞에서는 재롱둥이 귀여운 아이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노 할머니에겐 남다른 습관이 있다. 매일 오후 8시 잠자리에 들기 전 소주 한 잔을 마시는 것. 잠이 더 잘 오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8시간 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담배는 입에 대보지도 않았다. 절대 과식을 하지 않고 평소 자장면과 사이다를 좋아한다. 지금도 집에서 콩나물을 다듬고 설거지도 돕는다는 노 할머니는 “예쁜 손자 생각에 어찌 내가 죽을 수 있겠노.”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고정례(101) 할머니는 1세기란 세월을 공기 좋은 전남 담양에서 보냈다. 고 할머니 역시 자신의 건강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있다고 말했다. 항상 저녁 10시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가족들은 고 할머니의 습관이 마치 군인들처럼 규칙적이라고 전했다. 끼니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낮에는 뒷산 텃밭에 기르는 채소를 살피러 매일같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들러 동네 할머니들과 수다판을 벌이고 민화투도 치며 여가를 즐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고 할머니에게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은 남의 얘기에 불과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돌아다니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백악관 대변인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

    ‘대통령님 말씀’을 전하는데 자꾸 휴대전화 벨이 울려 대변인이 즉각 전화기를 뺏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 시절 수감자 고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을 공식 브리핑에서 다뤘다.오바마 대통령의 변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날선 문답이 오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리핑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대변인이 기자 휴대전화를 압수해 심문해야 하겠다고 농담한 일이었다.  깁스 대변인이 “사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발표하던 중 ‘따라딴딴’ 벨 소리가 들렸다.깁스 대변인은 “진동으로 해 놓으세요.아까 말씀드렸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딱딱했던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졌다.  곧바로 한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고 깁스 대변인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또다시 같은 벨 소리가 들렸다.  한숨을 푹 내쉰 깁스는 왼손을 들어 까딱거리며 “전화기를 달라.”고 기자에게 요구했다.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깁스 대변인은 괜한 농을 건넨 게 아니었다.단상을 떠난 그는 흰머리 남자 기자로부터 전화기를 받아든 뒤 출입문을 열며 “이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고 농담했다.문을 두 차례나 열어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를 던졌다.  기자들 사이에선 야유와 조롱이 담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한 기자는 “당신 전화를 던졌어.”라고 소리쳤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투로 “미합중국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결단을 내렸습니다.그 소리가 브리핑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상황은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순간 짜고친 것 마냥 다른 기자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 장내가 또 들썩였다.  대변인은 또 “당신도요? 자,전화기 주세요.”라며 행동을 취하려 했다.그러나 이번 상대는 만만찮았다.백악관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빌 플랜트 CBS 기자였다.맨 앞줄에 앉아있던 그는 통화 상대방에게 “대변인이 전화기를 뺏으려 한다.좋은 생각 같지 않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 출입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계속 통화했다.  민망했는지 깁스 대변인은 플랜트의 뒤통수를 향해 “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은행원 같네요.”라고 비아냥댔다.  손수제작 영상물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본 이들은 백악관과 기자들이 이렇게 진중한 주제를 브리핑하면서 휴대전화 때문에 낄낄거리고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 등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한나라당도 못 살리면서 민생 살린다고?”

    “한나라당도 못 살리면서 민생 살린다고?”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한나라당의 민심 수습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다. 재·보선에서 민심은 여권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라고 경고했지만, 정작 한나라당은 준엄한 심판을 또 다시 해묵은 친이·친박 갈등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국민은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밥 짓기를 같이 하나, 혼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형국이다. 친이는 “손을 내밀어도 친박이 잡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친이 쪽 한 의원은 12일 “친박에게 당을 통째로 갖다 바쳐야 하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친박 쪽으로 돌렸다. 친박은 “우리가 자리를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시혜를 베푸는 척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 한 친박 의원은 “우리는 야당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한나라당은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지만 친박에게는 ‘잃어 버린 15년’이 진행 중이라는 허탈감이 묻어 난다. ‘제1야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친박계’라는 자조도 흘러 나온다. 친이·친박은 ‘비무장지대’를 만들어 놓고 서로에게 공격을 자제하는 어정쩡한 휴전 상태를 유지한 지 오래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친박의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권 핵심에서는 친이만으로도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는 여권의 위기 속에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팔짱만 끼고 있다. ‘이미지 정치’, ‘나홀로 정치’에 매몰된 듯하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두나라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무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도리어 선거 때마다 공천을 놓고 내홍을 겪으며 정당정치의 위기를 넘어 파탄 지경까지 자초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자고 당 일각에서 기껏 내놓은 것이 민생과 동떨어진 조기 전당대회 정도다. 각 계파의 이해득실만 계산하며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재·보선 패배 직후 가장 먼저 전면 쇄신을 요구한 ‘민본 21’의 공동간사 김성식 의원은 “분란의 틈에 숨어 국정기조와 운영방식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쇄신파나 비주류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면서 “국정쇄신과 인적쇄신이라는 애초의 원칙을 다른 방향으로 몰아 가는 건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야당이 여당 걱정을 더 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당 5역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잊어 버리고 오직 내부의 친이·친박 갈등에 몰두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의 ‘창업주’이기도 한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집권당이고, 정국의 주도적 영향력을 미치는 여당인 만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전문가들의 충고도 따끔하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나라당’도 못 살리면서 ‘민생’을 살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한나라당은 이미 2005년 혁신안을 통해 공천 문제 등 민주적 시스템을 잘 갖췄다. 그것만 잘 지켜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재·보선이 보여준 민심을 여당이 잘 봐야 한다.”면서 “민심은 지금까지의 국정운영 기조를 수정하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민심과 무관하게 권력투쟁만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빨리 지긋지긋한 파벌정치를 청산하고 여당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盧 수십만달러 “추가 수수” “원래 포함된 것”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면 모든 게 끝?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하면 모든 게 OK인가?  미국의 정치 전문 블로그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미스 USA 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었다.이 블로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상쾌하지 못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짐짓 비아냥거렸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에 관한 발언에 이어 10대 시절 찍은 상반신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빚어온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의 2009 미스 USA 준우승 타이틀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제는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  트럼프는 지난달 미스 USA 본선에서 프리진이 했던 답변이 “미국 대통령이 내린 답변과 똑같다.”고 말했다.이어 자리에 앉아 있던 프리진을 가리키며 “어려운 질문을 받고 아주 솔직한 대답을 했다.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이었다.”고 감쌌다.나체 사진 파문에 대해서도 “그것 때문에 자격을 박탈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프리진이 찍은) 사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프리진은 트럼프의 옹호에 고무된 듯 “미국 대통령과(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나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지지하는 수천개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대회에서 페레즈 힐튼이 숨은 개인적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질문을 했다.”고 역공을 했다.대회가 끝난 뒤에도 “증오에 찬 공격들, 비열한 루머들, 거짓 주장들이 난무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그는 사진 유출 역시 동성 결혼에 반대한 자신을 괴롭히려는 시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운동가도 아니고 개인적 소신이 투철한 것도 아니다.”며 “단지 무대 위에서 그 질문을 받으면서 이번 폭풍에 휘말려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그렇게 여러 사람이 싸워 쟁취한 자유가 남용되어선 곤란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나체 사진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10대 시절에 저지른 실수였다.모델에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지 결코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촬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 본선 도중 프리진은 심사위원이었던 힐튼의 질문에 “결혼은 남녀간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어왔다.누군가 불쾌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가치관을 갖도록 길러졌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메인 주까지 가세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5개로 늘어난 미국 사회의 변화와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난을 사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TV돋보기] 리얼리티 프로의 ‘언리얼리티’를 따진다

    [TV돋보기] 리얼리티 프로의 ‘언리얼리티’를 따진다

    얼마 전 개국한 케이블 채널 E!(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SBS드라마넷)를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예기치 않게 뒤통수를 땅 하고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데니스 리차드, 이츠 컴플리케이티드’(It’s complicated)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볼 때였다. 데니스 리차드. 맞다. 찰리 신의 전 아내로, 얼마 전까지 숱한 화제를 뿌리던 배우다. 그의 사생활을 무제한으로 파고든 프로그램이었다. 그를 둘러싼 모든 억측의 진위가 확연해질 정도로 솔직한 방송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한 장면이 섬뜩했다. 데니스가 자신에 대해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던 기자를 찾아갔다. 당초에는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해 볼 요량이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대화 도중 흥분한 그가 그만 기자에게 욕설을 대판 퍼붓고 말았다. 울상이 된 그가 자리를 뜨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가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단 말야!” 그야말로 리얼리티의 극치다. 곧이어 든 생각은 ‘진실마저 이렇게 상품화 되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텔레비전은 이를 통해 시청자를 하나라도 더 얻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 역시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끈다. 이렇게 해서라도 재기해야만 하는 데니스에게 연민의 정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어떻게 보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장면조차도 그녀에 관한 진실의 일부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그가 즉흥적이며 감정적이라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간파하게 된다.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이런 식이다. 출연자의 면면을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제시카 심슨의 신혼 일기’(Newlyweds: Jessica and Nick)에서 제시카가 남편과 참치(tuna)를 두고 하는 얘기가 좋은 예일 것이다. 참치를 ‘바다의 닭고기’라고 하는 광고가 떠올랐는지, 제시카는 참치를 닭고기라고 우긴다. 금발 미녀는 멍청하다는 속설을 확인시켜준(?) 이 장면은 두고두고 모든 미국인의 조롱거리가 됐다. 과연 한국에서라면 데니스와 제시카의 이렇게 비참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방영될 수 있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커플브레이킹’이나 ‘악녀일기’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솔직함을 보여주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짓을 해서라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려는 보통 사람이나 (준)연예인 지망생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상당한 이름을 얻고 있는 연예인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이런 솔직한 면모를 드러낸 적이 있던가? 가수 이효리의 참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던 취지의 ‘오프더레코드 효리’를 보자. 화장기가 없어도 그럴 듯한 그의 외모만 실컷 보여줬다. 철저하게 기획하고 연출한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디에도 이효리의 진짜 내면은 없었다. 오프더레코드였던 것은 정작 이효리의 가슴 속이었다. 주말·휴일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한 리얼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띄우기 위해 연기할 따름이다. 실제 방송분에 얼마가 반영되느냐를 떠나, 이들 프로그램의 대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를 반증한다. 리얼리티의 출연진이 연기에 주력하는 것은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간혹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도 큰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출연자 모두 코믹 연기자가 되기로 한 이상 그쯤은 감수해야 한다. 시청자도 그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그 연기자가 웃기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만일 우리 스타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 중에 데니스나 제시카와 비슷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가 치자. 그렇다면 당사자와 매니저는 물론 소속 연예 기획사가 모두 나서서 어떻게든 그 장면을 들어냈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연기가 주를 이루는 우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는 가식과 허구가 판친다. 이런 생각을 결정적으로 굳혀준 것이 ‘우리 결혼 했어요’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참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지금은 당초의 취지가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인의 연애와 결혼 법칙을 유쾌하고 리얼하게 풀어본다’는 것이 원래 기획 의도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는 그 어디에도 실제 결혼 상황이 없다. 그 흔한 연애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리얼리티는 사라졌다. 남은 것이라고는 불쾌함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출연자의 연애와 결혼 놀음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제 커플인 황정음-김용준을 등장시켰지만 어느 정도의 리얼리티를 끌어낼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시청자들이 처음부터 거짓 사랑 놀음을 눈치챈 것은 아니었다. 방송을 통해 솔비는 앤디에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신애는 요리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알렉스에 늘 나긋나긋한 눈길을 던졌다. 그때 우리는 그들이 진정 진심이라고 믿었다. 설령 방송으로 만났다 하더라도 연애로 발전하기 일보직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의구심이 생겼다. 솔비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앤디에 대한 감정이 실제는 아니라고 했다.아예 신애는 다른 사람과의 결혼설이 터져 나왔다. 방송 출연 기간을 포함해 수년간, 회사원과 사귀었다는 것이다. 다른 커플들도 비슷했다. 누구 하나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진심이라는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물론 나중에는 출연자들이 공식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주의를 환기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연애 감정으로까지 발전한 경우는 단 한 커플도 없었다. 요즘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리얼리티가 없다고 따지고 든다. 그런데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것도 리얼리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면 오죽할까? 실제 상황으로 포장한 허구와 연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슬슬 화를 내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쉴새없이 새로운 커플을 투입한다고, 이제 와서 실제로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할리우드는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 외면하고 싶은 진실까지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진실을 철저히 배제한 가식만을 상품화한다. 그것도 진실이라는 포장까지 덧씌워 판다. 이 포장이 벗겨지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설자리를 잃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이제 와서 확인한 바지만, 사람들은 편한 허구보다 불편한 진실을 더 간절히 원한다.사진 = E!TV의 <데니스 리차드, 이츠 컴플리케이티드(It’s complicated)> 홈페이지 화면 캡처, MBC <우리결혼했어요> 화면캡쳐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근혜의 역공… “친박이 발목 잡은 게 뭐가 있느냐”

    여권 핵심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로 정치적 선택에 내몰렸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역공에 나섰다. 방미(訪美) 중인 박 전 대표는 10일(한국시간) “친박이라는 분들이 당의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4·29 재·보선 참패와 ‘김무성 추대론’을 계기로 불거진 친박 책임론을 정면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추대’에 반대한 것을 두고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책임 회피’, ‘권력 투쟁’ 등의 해석이 나오자 불쾌감과 결기를 내보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귀국하는 11일 이후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친박 때문에 당이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 되는 것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친박의 비협조’를 4·29 재·보선 참패나 국정 혼선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여권 주류의 인식을 문제삼으면서 ‘추대 거부’의 명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정치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특별한 게 없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대로,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이후 박희태 대표가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원내대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어떤 공천이든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에 따라 해야 하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가 재·보선 수습책으로 내세운 ‘단합’ 메시지와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박 추대론’의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활동차 터키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원내대표를) 안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당인으로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원내대표 제안을 수용할 뜻이 있었음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정치란 맺힌 것을 푸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친이·친박간 골이 깊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골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의 갈등 구조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포용론’이 열쇠… 누가 빗장 여나

    4·29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 쇄신론의 핵심이 ‘친박계 포용론’으로 집약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가 이에 부정적인 데다 한나라당이 당·청 관계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현실에서 당 주도의 쇄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쇄신의 폭과 강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회동 결과가 쇄신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 “지난 번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다 했던 일”이라면서 “쇄신안이라고 다시 나오는 것은 지켜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천하고 지켜지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방미(訪美)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 정상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국회 운영 등 소장파가 주장하는 쇄신방안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초청으로 가서 뵌 것”이라면서 “날짜며 내용이 왜 사실과 다르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원대대표 추대론에는 아예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친이 쪽에서 포용론이나 쇄신안이 회자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포용의 대상인 박 전 대표가 기본적인 신뢰의 결여를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당 지도부의 쇄신안이 추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친박 쪽이 당 쇄신이든 화합이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소장파 모임 ‘민본21’이 요구한 전반적인 당 쇄신 대신 부분 쇄신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당직 개편에서 친박계를 배려해 포용의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통령이 국정을 장악한 상황에서 당으로서는 이같은 절충을 재·보선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여길 수 있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부분 쇄신을 통한 사태 수습 쪽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이들은 6일 오전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과 임명직 당직자가 사표를 내고 원내대표도 새로 뽑기로 했는데 조기전당대회까지 치른다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쇄신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민본21’이 제시한 개혁과제에 대해 남경필·정두언·정병국·원희룡·권영세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원조 소장파가 당·청 회동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 21명도 4~5일 강원도 속초에서 워크숍을 갖고 쇄신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옥임 의원은 “일정한 변화와 화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스USA’ 캐리 프리진, 누드사진 파문으로 왕관박탈 위기

    ‘미스USA’ 캐리 프리진, 누드사진 파문으로 왕관박탈 위기

    ‘동성결혼 반대’ 발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열애설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2009 미스 USA 2위 캐리 프리진(21·미스 캘리포니아)이 이번에는 세미 누드 사진 유출 문제로 왕관을 박탈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6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성인 블로그에서는 프리진이 10대 시절에 찍은 세미 누드 사진이 ‘독점’이라고 표기돼 공개됐고, 이로 인해 미스 USA 자격 박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블로그에는 프리진이 핑크색 하의만 걸치고 가슴을 두 팔로 가린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으며, 이 사진을 포함해 총 6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USA 협회는 사실상 누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계약서를 작성해놓고 있다. 따라서 프리진은 이번에 공개된 세미 누드 사진으로 인해 왕관을 박탈 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당사자인 프리진은 현지 매스컴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난 크리스천이자 모델이다. 모델은 수영복이나 란제리 등을 걸치고 사진을 찍는다”며 “난 완벽한 사람은 아니며 그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옹호하는 내게 이런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옹졸하고 불쾌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프리진은 미스 USA 선발대회 당시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심사위원석에 동성애자인 페레즈 힐턴을 앞에 두고 한 발언이라 더 주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 최고의 스포츠스타인 펠프스와 열애 상대로 알려져 또다시 화제선상에 오른 바 있다. <사진: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 보도 화면 캡쳐>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 화장장 ‘승화원’ 총체적 부실

    전북 전주시가 운영하는 화장시설인 ‘승화원’이 부실공사로 완전 가동이 안 될 뿐 아니라 매연과 냄새가 나 유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효자동에 있는 승화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17억원을 들여 화장로 5기를 교체하고 1기를 증설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걸리는 공사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바람에 부실 공사로 바닥이 깨지고 내려앉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돌로 시공된 바닥이 700㎏에 이르는 화장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깨져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승화원은 화장로 6기 가운데 3기씩 번갈아 가동하고 나머지는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대기 시간이 길어져 유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거액의 예산을 들여 집진시설을 갖추고 연료를 LPG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커먼 연기가 배출되고 고약한 냄새가 나 유족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승화원을 방문했던 유족 김모(58)씨는 “한쪽에서는 부실 시공된 화장로 바닥을 보수하고 있어 엄숙한 분위기를 해치고 냄새까지 나 매우 불쾌했다.”며 “부실 시공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시민생활복지과 권영대 계장은 “시민들에게 3월1일부터 현대화된 시설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하다 보니 바닥이 제대로 굳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시설공단 김형수씨는 “8일까지 바닥 보수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연기와 냄새는 도 보건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소각재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법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女화장실 긴 줄 이제 그만”

    내년까지 서울시내 화장실의 남녀 변기 수가 같아지고, 여성우선 주차공간은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1278억원을 들여 ‘여성이 행복한 도시(여행·女幸)’ 사업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여행 프로젝트 현장 가시화 플랜’을 29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공중 화장실의 여성 변기를 올해 3100개, 내년에 3800개 늘려 남녀 변기 수의 비율을 1대1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현재 서울지역 공중 화장실의 변기 수는 남성용 4만 5925개, 여성용 3만 1549개로 비율이 약 1대 0.7에 그치고 있다. 시는 또 차량 30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한 공공 주차장과 민간 주차장에 모두 5만 1129면의 여성 우선주차 구역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아울러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맨홀 뚜껑을 정비하고, 보도 조명을 더 밝게 개선한 ‘여행길’을 연말까지 51㎞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골목길 등에 폐쇄회로(CC) TV 1707대, 보안등 2만 2032개를 추가 설치한다. 탑승정보의 문자전송이 가능한 ‘브랜드 콜택시’도 3만 5000여대로 늘려 야간시간 대에도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 브랜드 콜택시 홍보를 위해 대학가와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할인점 등에 ‘여성안심 브랜드 콜택시’ 홍보 향기카드를 배부하기로 했다. 시는 이밖에 ▲학교급식 도우미 ▲서울형 어린이집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취업) ▲여행 아파트 ▲여행 공원 등 여성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선정해 추진한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행 프로젝트는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불안, 불쾌감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서울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여행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中·러, 북미·멕시코産 돼지고기 수입 전면 금지

    ■ 각국 피해 최소화 부심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각국은 북미 지역 여행 자제를 비롯해 국경 통제 등 봉쇄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조치들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봉쇄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쏟아지는 각국의 ‘봉쇄정책’들 돼지인플루엔자의 발원지인 북미 지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축구장 등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국민을 상대로 앞으로 3개월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멕시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전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캐나다는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멕시코 노동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6개월 이상 체류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만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남미와 유럽 지역도 봉쇄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에 관한 경고문을 발표하는 한편 4개 국제공항에 보건소를 설치, 멕시코와 미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감염 여부를 세세히 확인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EU 주민들에게 북미 등 인플루엔자 감염 중심지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러시아와 세르비아는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통제업무 담당 기구를 설립하고 사스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열감지기를 전국의 공항에 재설치하는 한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외무성은 멕시코인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일시 중지하고 아소 다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도 남미와 북미 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전체와 뉴질랜드를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지역으로 지정, 여행객들이 이 지역 방문을 삼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WHO “여행제한 조치 효과 없을 것” 하지만 각국의 봉쇄 정책으로 잡음도 들린다. 특히 EU가 애초에 내놨던 봉쇄정책에 대해 미국이 반발하면서 봉쇄정책을 다시 재검토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룰라 바실리우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멕시코나 미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 직무대행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러한 경고가 근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바실리우 위원은 “현 시점에서 어떠한 여행제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리를 내려 국제적 망신을 샀다. WHO도 각국의 봉쇄정책들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봉쇄를 위한 국경 통제나 여행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회원국 정부에 권고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감염됐다고 해도 공항에서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경통제와 검역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관한 리서치에 의하면 국경 통제는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데 거의 쓸모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스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eekw@seoul.co.kr
  • 감사원·언론한테 맞고 환경부 울상

    정부과천청사 환경부의 분위기도 음산하다. 직원들의 표정에서 농담이나 웃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감사원 지적과 언론으로부터 잇따라 잔매를 맞았기 때문이다.최근 환경부는 지방청의 상수원주민 지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지적과 4대강 정비사업 수질악화 우려 등의 보도로 뒤숭숭하다. 지난주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고 청와대와 총리실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별도 사정반이 출동해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체 분위기가 험악할 수밖에….환경부 한 간부는 “일련의 일들이 장관 해외출장 중에 터진 일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뜩이나 공직자 기강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예민한 내용들이 보도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만의 장관도 부재중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에 불쾌하긴 마찬가지. 간부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입조심을 강조했다고. 출입기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문의하면 “왜 하필 그런 걸 질문하느냐.”며 거북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환경부의 한 직원은 “추경예산 확보에 따른 자료 챙기랴 밀린 업무처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엉뚱한 일로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며 신뢰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 강주리기자 jsr@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고약한 향기’ 가진 꽃은?

    세계에서 가장 ‘고약한‘ 향기를 내뿜는 꽃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이한 모양새와 크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이 꽃의 이름은 ‘타이탄 아룸’(Tatan Arum). 성인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꽃봉우리를 가진 타이탄 아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이 이 꽃은 사람들의 눈 뿐 아니라 코를 자극하는 식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악취’를 뿜어내기 때문. 메스꺼움을 유발할 정도로 고약한 냄새를 뿜어내는 이 꽃은 가루받이 시기에 맞춰 3일 정도 피며 6~7년에 한 번씩만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런던 큐왕립식물원에는 인도네시아 산 타이탄 아룸 12송이가 자라고 있다. 다음주면 식물원의 250년 역사상 최초로 두 개의 타이탄 아룸이 동시에 봉오리를 열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원예전문가 필 그리피스 박사는 “마치 썩은 꽃 냄새를 연상시키는 ‘불쾌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식물이 뿜어내는 기이한 냄새는 각종 벌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큐왕립식물원 내의 타이탄 아룸 중 가장 큰 것은 90kg에 달한다.”면서 “한 시간당 평균 1인치 가량 자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만표 수사기획관 “형편없는 빨대 색출해 낼 것”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검찰 내부 수사정보 유출자를 향해 ‘형편없는 빨대’란 단어까지 동원하면서 단단히 화를 냈다.  홍 기획관은 23일 수사 브리핑을 시작하며 “오늘 하루종일 시달렸다.내부에 형편없는 빨대가 있는 것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혔다.빨대는 내부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다.  그가 화를 낸 이유는 이 사건의 핵심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대통령 내외에게 1억원짜리 시계를 한 개씩 건넸다는 한 언론 매체의 22일자 보도 때문.’시계 보도’가 나간 22일이 공교롭게도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서면 질의서를 보낸 날이었고,노 전 대통령은 이날 “고개 숙여 사죄하겠다.”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할 뜻을 밝혔었다.  수사가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날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가 노 전 대통령측의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홍 기획관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내용을 흘렸다면 해당자는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빨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기획관에 따르면 서면질의서를 갖고 부산에 있는 문재인 변호사를 찾은 검찰 수사관들도 문제의 ‘시계 보도’를 함께 봤다.수사관들이 질의서를 들고 문 변호사를 찾은 시간이 하필이면 오후 9시였던 것.홍 기획관은 “내가 그 입장이라면 상대방 멱살을 잡았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문 변호사는 정중히 예의를 갖춰줬다.”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는 이어 “마치 검찰에서 발표하고 확인된양 보도한 것에 대해 해당 언론사 팀장에게 화를 많이 냈다.”면서 “그렇다고 기자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우리 내부에 형편없는 빨대가 있다는 것에 실망했고,색출하도록 하겠다.”며 내부 입단속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홍 기획관은 “비장하게 말씀 드린다.”며 “빨대를 색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이어 노 전 대통령측에는 “기분이 많이 나빴을 것이다.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홍 기획관의 사과에 앞서 “(시계 보도는)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다.”면서 “검찰이 언론에 정보를 흘려 노 전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었다.  홍 기획관은 ‘시계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며 “서면 질의서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이 사법절차 범위의 한도를 넘어 고통을 받는 부분은 많이 예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사에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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