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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빙서류 기준 강화… 공기관 해외출장 ‘기피’

    대전에 있는 한 정부출연연구소의 책임연구원 A씨는 최근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A씨는 출장 중의 일정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행정팀으로부터 출장 증빙서류 목록을 받고 불쾌한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항공권 사본이나 호텔 숙박영수증 외에 각 국가별 입국 확인, 회의장이나 학회장, 각 연구소에서 찍은 사진까지 날짜별로 모두 첨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해외출장의 경우 귀국 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각 출장지별 동선이나 방문지 등에 대한 서류까지 모두 첨부해야 해 일이 몇배로 늘었다.”면서 “출장 중에 밀린 업무까지 더해져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작년 출장비 횡령사건에 까다롭게 정부출연연구소 및 공공기관 직원들이 ‘출장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직원들이 출장비를 받고도 출장을 가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되면서 각 기관별로 출장 관련 증빙기준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외출장이 많은 기관에서는 출장 기피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출장도 영수증 의무화 곤욕 현재 출연연 및 공기관은 공무원에 준하는 출장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경우 비행기표와 호텔 숙박영수증 등 입증서류가 간소한 데 비해 공기관 직원들은 복잡한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이는 행정부서에서 내부감사나 국정감사 등에 대비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내부 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당일 국내 출장도 교통 승차권 외에 현지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의무적으로 첨부하도록 해 편의점 등에서 억지로 물건을 구매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해당 공기관들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규정강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출연연 행정부서 관계자는 “몰래 비행기 티켓을 바꿔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 놀다 오거나, 일주일간 학회에 간다고 보고해 놓고 하루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에 적발돼 기관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고, 당사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지원 “영포대군 물타기… 증거 내놓고 말하라” 정두언 “배달사고… 검찰 주변 장난치는 놈 있어”

    박지원 “영포대군 물타기… 증거 내놓고 말하라” 정두언 “배달사고… 검찰 주변 장난치는 놈 있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수뢰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영포대군 물타기를 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 장난치는 놈들이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을 정조준한 데 반해 정 의원은 정치적 박해라며 이명박 정부를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이상득은 간 곳 없고 박지원, 정두언만 보인다.”고 비난하고 “형님을 위해서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국민은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굴을 숨긴 비열한 검찰의 야당 때리기로 나흘째 보도를 부추기면서 영포대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검찰은 얼굴과 증거를 드러내 놓고 말해야 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박지원의 입이 무서우면 표정 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증거를 대고 검찰에서 당당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형님(이상득 전 의원)을 소환하기 전에 물타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을 끌어들였다. 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신상발언을 통해 “일종의 배달 사고”라고 거듭 주장했다. 정 의원은 “(2007년) 당시 저는 대선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오해를 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종의 배달 사고라고 설명드리겠다.”며 “제가 며칠 동안 저 나름대로 열심히 스스로 파악해 본 결과 당사자를 다 찾아냈다. 그래서 확인 절차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의 (운전) 기사나 경리 등 주변부터 훑었을 텐데 어제, 그제까지 임 회장의 직접 진술이 없었다.”면서 “검찰 주변에서 장난치는 놈들이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고는 “나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돈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되돌려줬다.”고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내가 지금 10억원 정도 있는데 그거 기부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런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라고 말해 ‘10억원의 출처’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쓴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면 10억원 정도가 된다는 얘기”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굿모닝 닥터] ‘여름 불청객’ 여드름 예방하려면…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는 온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면 분비량이 늘어나고 덩달아 여드름도 심해진다. 유독 여름에 여드름이 많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에는 땀 등 노폐물과 화장 때문에 모공이 잘 막힌다. 특히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모공 주변의 피지와 결합해 모공을 막아 버리므로 여름에는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또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쾌지수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심리적 요인이다. 초기 여드름은 희거나 검은색이 나는 ‘좁쌀여드름’, 즉 블랙헤드 형태로 나타난다. 모공이 막혀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속에 고인 상태다. 이런 블랙헤드는 특히 T존 부위인 이마와 코 주위에 잘 생긴다. 초기를 지나 중기에 이르면 세균이 증식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붉게 곪기 시작한다. 흔히 뾰루지라고 하는 붉은색 여드름이 생기면서 통증도 나타나는데, 이때는 절대 짜지 말아야 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염증이 한층 악화돼 노랗게 곪는다. 이때 고름이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안쪽으로 파고들면 조직을 파괴해 흉터를 남기기 쉽다. 말기 여드름은 화농 상태에서 더욱 진행돼 피부 속에 고름 주머니를 만들고, 이게 터지면서 염증을 확산시키게 된다. 이런 여드름 관리의 핵심은 청결과 피지 조절이다. 외출 후에는 땀 등 잔여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히 세안을 해야 하며,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 여드름으로 염증이 생긴 자리에는 쉽게 색소가 침착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드름은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는 연고나 스케일링만으로 쉽게 치료된다. 이 단계를 지난 여드름은 공기압 광선치료를 통해 모공까지 함께 치료하는데, 효과도 무척 드라마틱한 편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에 참여하려면 이달 25일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대화 채널의 존재 자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李 “직접통화 안해… 조만간 연락올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안 원장 측이 ‘모든 것을 다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겠다. 그런 뒤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원샷 경선에 대해) 그쪽 생각이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안 원장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이 원샷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제대로 된 채널로 대화하나’ 의문 그러나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그런 답변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채널의 실체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며 “누구인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민주당과의 물밑 대화가 안 원장의 정치 행보를 읽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안 원장 측이 이를 숨기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채널로 안 원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 수뇌부끼리 하는 얘기를 당 인사들이 다 아는 게 아니듯 (유 대변인이) 모를 수 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팩트다.”라면서 “25일까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으니 (안 원장 측에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과 이 대표의 갈등 2라운드? 안 원장과 이 대표의 마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부 발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던 안 원장 측이 처음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에 불쾌감을 표출한 것도 이 대표의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달 18일 이 대표는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날 유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다.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판단할 영역에 대해서까지 민주당 인사들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판단할 몫이니 존중해 달라.”고도 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퇴 거부 李 vs 등 떠미는 姜

    사퇴 거부 李 vs 등 떠미는 姜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이석기(왼쪽)·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둘러싼 신·구 당권파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구당권파 이 의원은 27일 “2차 진상 보고서는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과 최소한의 진실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매우 부실하다고 본다.”면서 “사실적 근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사퇴 시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반면 신당권파는 기존 제명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29일 중앙당기위원회에서 두 의원 등의 소명을 듣고 7월 초 의원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로 제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객관·공정성 상실 부실 보고서”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말했던 건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을 전제로 한 진상 보고서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동한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조차도 조사 보고서가 부실하다고 사퇴했다.”고 말해 사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청년비례선거 의혹은 소스코드 열람을 통한 투표값 조작 논란인데 2차 진상조사 보고서는 투표값에 대한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밝혀줬다.”며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반면 강기갑(오른쪽)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술검증보고서 폐기 논란과 관련, “2차 진상 보고서에 90% 이상 반영됐다.”고 반박한 뒤 “두 의원은 징계위원회에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것이고 의원총회에서도 (제명 결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출당 및 의원직 사퇴 촉구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신당권파 동일 아이피(IP) 몰표 논란에 대해 “데이터가 왜곡됐다. 특위 다수 채택안(1차 조사)을 보면 6명 이상 투표한 동일 IP를 다 집계했는데 2차 조사안은 30명 이상 동일 IP만 합산했다.”면서 “이석기 후보의 중복 투표 비중이 낮은 것처럼 보이게 보고서에 반영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석기 데이터 왜곡” 강 위원장은 김 진상조사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전화 한 통 없이 진상조사위 전체회의에서 본인(김 위원장)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다 합의해 놓은 상황에서 불쑥 전국운영위원회의 2시간 전에 사퇴서 한 장을 날렸다는 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해했다.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진상조사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퇴의 변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당권파 김미희 의원을 통해 사퇴서를 뿌린 점 등이 ‘정파의 대리인’이라는 걸 보여 준다는 비판에 대해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겠지. 법학자의 양심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김 진상조사위원장은 실제 구당권파 측 민병렬 혁신비대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제프리즘] 김석동 “한은과 가계빚 정책 공조” 강조 설왕설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5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려면 총 유동성 관리 등 한은과의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계빚을 억제하려면 유동성을 죄어야 한다. 그러자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 위기 심화로 곳곳에서 경기 경고음이 켜지면서 요즘에는 오히려 금리 인하론이 더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김 위원장 스스로도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고 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 금리를 올리라는 뜻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 금융권 인사는 “금리 인상이 어렵다며 손을 놓고만 있지 말고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금리 외에도 유동성을 억제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인 방안을 강구해 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가계부채는 금융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한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뒷날 가계부채 문제가 터졌을 때 혼자 책임을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책임 분산 의도라는 해석을 일부에서 내놓기도 한다. 책임 분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은의 소극적인 행태에 다시 한번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 측은 “김 위원장의 성격을 모르느냐.”며 불만 제시 주장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단지 ‘과거’가 아닌 ‘미래’의 공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선진 중앙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어 한은의 ‘가세’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섣불리 금리를 내리면 가계빚 문제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겉으로는 “공조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속으로는 불쾌해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상승, 고령층 가계대출 부실 위험 등을 한발 앞서 문제 제기했던 만큼 할 말도 많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대책 발표 1년을 맞아 1년 전 보고서 문구(유동성 관리)를 다시 언급한 것일 뿐 금리를 올리라든지 내리라든지 그런 얘기를 할 처지도, 의도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유동성을 언급해 김 위원장과의 사전 교감 의심을 받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정책수단으로서의 금리 기능이 현저히 저하돼 통화량 관리도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진의가 어디 있든 서로의 얘기대로 ‘찰떡 공조’를 통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해 내기를 바랄 따름이다. 상대의 의도를 해석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거나 감정싸움을 벌이기에는 가계빚 문제가 정말 심각하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러, 쿠릴열도서 日어선 나포

    러, 쿠릴열도서 日어선 나포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일본 선박을 나포했다. 26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순시선이 이날 오전 1시쯤(한국시간)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서북쪽 해상에서 정선 명령에 응하지 않은 채 일본 쪽으로 빠른 속도로 도주하던 일본 선박을 붙잡았다. NHK는 이 선박에 일본인 2명과 러시아인 2명이 타고 있었고 말린 해삼과 금방 잡은 해삼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인 2명은 쿠나시르섬의 유즈노쿠릴스크로 연행됐다. 러시아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2007년에도 쿠나시르 인근에서 4척의 일본 예인망 어선을 나포한 바 있다. 쿠릴열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은 러시아가 이 해역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들을 나포하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러시아 극동 사할린 소재 인터넷뉴스 통신 사흐콤(Sakh.com)은 지난 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다음 달 초 쿠릴열도 중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고위 관리의 방문 계획은 일본의 입장과 배치되며 불쾌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빈혈

    [Weekly Health Issue] 빈혈

    잠깐 앉았다가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핑∼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한 일도 없는데 쑤욱~ 기력이 빠지는 듯하고, 손바닥에 핏기라고는 없으며, 식욕도, 의욕도 없다. 이런 상황이면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떠올린다. 사실, 빈혈처럼 포괄적이고 막연하게 쓰이는 용어도 드물다. 명백한 질환이고, 많은 사람이 겪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의 다이어트 열풍 때문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지만 “영양제 먹으면 나아지겠지.”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빈혈은 이런 방심을 파고 들어 자신뿐 아니라 2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런 빈혈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로부터 듣는다. ●빈혈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빈혈로 정의한다. 인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적혈구가 맡으므로 적혈구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를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하는데, 남성은 혈색소 농도가 13g/㎗ 이하, 비임신 여성은 12g/㎗ 이하, 임산부는 11g/㎗ 이하이면 빈혈에 해당된다. 어린이는 11∼12g/㎗를 기준으로 잡는다. ●빈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들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는 혈관이 확장돼 평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빈혈 증상을 느끼는데, 피로감·식욕저하·소화불량·현기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혈을 가볍게 여겨 철분제나 비타민제, 종합영양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거나, 방치하고 만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더 큰 병의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국내 유병률과 발병 추이의 특이점은 빈혈 유병률은 미국이 5.7%로 비교적 낮지만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75%로 편차가 크다. 한국은 30.2% 정도다. 이 중 성인 여성의 유병율이 15.9% 정도이며, 유형으로는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많다. ●빈혈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형태별로는 철결핍성·재생불량성·용혈성빈혈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철결핍성은 체내 철분의 감소가 원인으로, 혈색소와 결합해야 할 철분이 부족해 혈색소나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재생불량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골수세포의 기능과 세포충실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모두 감소하는 조혈기능 장애 질환이다. 서구에 비해 국내 발생 빈도가 높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많다. 용혈성 빈혈은 황달과 혈뇨가 특징이며 대부분 감염이나 약제, 음식 등이 원인이다. ●문제가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부적절한 식습관 때문에 음식을 통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철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나 성장기 청소년들은 철 요구량이 많아 결핍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 밖에 위장 기능이 떨어져 철분이 잘 흡수되지 못하거나, 출산·수술 등으로 인한 과다출혈도 원인이 된다. ●증상과 스스로 감별할 수 있는 특이점은 빈혈은 크게 경증·중등도·중증으로 나눈다. 경증은 수치상으로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나 드러나는 증상은 거의 없다. 중등도 상태에서는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과 식욕저하·소화불량·현기증·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한 중증의 경우 심계항진·빈맥·만성 심장질환·전신부종·폐부종 등의 질환을 수반하게 된다. 일단, 피부가 창백하고 누렇게 떠보이거나, 밥맛이 없고 복부불쾌감·변비·설사 등이 잦으면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손톱이 잘 부러지거나 어지럼증이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뛰며, 손바닥의 핑크빛 색조가 변하고, 생리장애가 오며, 두통이 잦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치료에는 먹는 철분제나 주사제를 주로 사용한다. 경구용 철분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흡수율이 낮고, 위장장애·변비·노화 등의 부작용을 겪기 쉽다. 개인차가 있지만 철분제를 복용해 혈색소를 정상화시키려면 2개월가량이 걸린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주사용 철분제가 주목받고 있다. 주사용 철분제는 경구용의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흡수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페린젝트(JW중외제약)의 경우 철분을 한번에 최대 1000㎎까지 투여할 수 있는 유일한 주사제여서 단기간에 충분한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 ●빈혈은 어디부터 치료가 필요한가. 빈혈은 국내 임신부 30%가 가진 질병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11g/㎗ 이하이면 빈혈로 진단하는데, 특히 임신부라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태아의 발육 지연이나 저체중아·발달장애 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자연유산이나 양수감소·조산 등을 극복할 수도 있다. 빈혈은 치료 후 지속적으로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측정해 남성은 13g/㎗ 이상, 비임신 여성은 12g/㎗ 이상, 임산부는 11g/㎗ 이상을 유지해야 치료됐다고 본다. 따라서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빈혈 치료 트렌드도 소개해 달라. 임신부는 임신 16주 이후부터 체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태아 건강과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철분을 따로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경구용 철분제는 흡수율이 기대보다 낮고, 위장장애·변비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사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사제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해 수혈률을 낮출 뿐 아니라 한번에 1000㎎의 철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국민의 눈높이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강기갑 후보) “국민 눈높이만 쫓아간다면 진보정당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강병기 후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강병기 후보가 22일 진보정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이 먼저냐, 당원이 먼저냐’ 하는 노선 문제에 대해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펴며 격돌했다. ●강병기 “신당권파, 보수언론에 업혀가” ‘중립파’를 표방하는 ‘울산연합’ 출신 강병기 후보는 “진보정당이 마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진보적 개혁성을 상실한다.”면서 “그동안 진보정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그 결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당권파 측 강기갑 후보는 “3개 세력이 통합을 한 만큼 이제 바깥쪽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중심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는 당 정체성을 사실상 ‘국민 계몽·지도 정당’으로 규정하고 대중성을 앞세운 신당권파 측을 ‘대중 추수주의’, 즉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병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신당권파를 ‘보수 언론’과 결탁한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신당권파가 일부 보수 언론에 적당히 업혀 가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커지지 않았다면 당의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갑 후보는 “(구)당권파가 계속 버티기를 했기 때문에 언론에 터진 게 아니냐. 회의를 무산시키고 지도부를 폭행한 쪽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보다 ‘우클릭’한 입장을 내놓은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도 도마에 올랐다. 다만 NL(민족해방) 계열 정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후보는 공방 대신 입을 모아 혁신안을 공격했다. 강병기 후보가 “(혁신안이) 종북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먼저 운을 떼자 강기갑 후보는 “너무 거친 표현으로 오히려 색깔론에 빌미를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안타까웠고 혁신비대위 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분신 박영재씨 사망… 갈등 격화될 듯 하지만 정파 패권주의가 주제로 오르자 강기갑 후보는 “내가 말은 못 하겠지만 강병기 후보가 그쪽(구당권파)의 동의를 얻어 (후보로) 나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병기 후보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렇다면 인천연합, 새진보통합연대, 참여당계는 정파가 아닌 건전한 의견그룹인가.”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결정한 중앙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14일 분신했던 박영재 당원이 이날 오후 숨지면서 신·구당권파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모든 것을 다 떠나 박영재 당원의 운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의 이석기 의원은 “온몸으로 당을 사랑한 박영재 동지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달아오르는 날씨보다 뜨겁다…야권 대선주자들 치열해지는 신경전

    달아오르는 날씨보다 뜨겁다…야권 대선주자들 치열해지는 신경전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당내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향해 ‘문재인 필패론’을 꺼내 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손 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 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당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2002년 대선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많은 표를 얻어야 이기는 선거였지만 이번 대선은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 이라며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는 없다.”고 영남권 내 친노(친노무현)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문 고문을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분당에서 내가 50% 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중간층에 ‘손학규라면 괜찮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경쟁자로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또 다른 경쟁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 “문 고문의 대체재로 나타난 경향이 있으나 김 지사는 문 고문의 대체재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김 지사의 자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본인의 깊은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 하는 계산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손 고문이 이렇듯 주자 간에 각을 세우는 데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손 고문은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아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준비된 변화, 진보적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며 ‘중원’을 공략했다. 문 고문은 손 고문의 공세에 직접적 대응을 삼간 채 하루 종일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문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손 고문의 발언 내용에 대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별별 얘기가 다 나올 텐데 답변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이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다. 지역과 친노 프레임 구도로 경쟁하자는 건 대선 승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과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 고문은 이날 호남 민심 파고들기에 전념했다. 오전부터 전통도매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등 스킨십을 가졌다. 오후에는 전남 나주의 ‘남평 문씨’ 문중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는 ‘호남’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아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고문은 최근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호남 표심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전 마지막 해외 출장 일정인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4일간 중국에 머무르면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7위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대중 외교를 강화하고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오는 26일 경남도정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최종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문 고문을 대체할 만한 자질이 된다고 봐 주니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대 후보 헐뜯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김 지사가 줄곧 집중과 선택을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곧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페루 교도소 ‘장발금지’, 이색명령 이유는?

    페루의 한 남자교도소가 재소자 단발령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리마 동부에 위치해 있는 루리간초 교도소는 페루에서도 가장 재소자가 많은 교도소 중 하나로 각종 범죄로 붙잡힌 7200명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감시해야 할 재소자가 많아 골치를 앓던 교도소는 최근 재소자들에게 “짧게 머리를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여자로 분장해 탈출을 시도는 일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토마스 가라이 교도소장은 “머리를 기른 남자재소자들이 여자로 분장해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감시와 안전을 위해 재소자가 머리를 자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교도소는 이발사 12명을 동원, 15일 동안 대대적인 이발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발령은 벌써부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페루의 옴부즈맨은 “재소자들에게 강제로 머리를 자르게 하는 건 굴욕적이고 불쾌한 일”이라면서 당장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옴부즈맨은 “단발을 강요하는 건 재소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많다.”면서 “재소자의 사회적응을 힘들게 하는 등 역효과를 낼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루리간초 교도소는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교도소 중 하나지만 재소자가 단발을 하면 가장 안전한 교도소가 될 수 있다.”며 강제이발을 고집하고 있다. 사진=페루21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더 이상 ‘安’참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에 대한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잇단 비판과 압박에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에 대한 세간의 언급에 대해,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안 원장 측이 얼굴을 붉히며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안철수 흠집 내기’ 발언들이 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절제하고 서로 존중하고 가자는 의미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원샷경선’에 참여하라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그런 제안을 할 권리는 있지만, (참여 여부는) 각자 판단의 영역이고, 결정 과정도 자기 나름의 룰이 있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만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묻자 “그건 또 다른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안 원장이 새누리당에 맞선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4·11 총선 전까지만 해도 안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집중했지만,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안 원장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野 주자들에 선전포고… 정색한 安

    野 주자들에 선전포고… 정색한 安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안철수 때리기’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은 수위를 넘는 비난을 자제하라는 경고인 동시에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 관리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내기”라고 비판했다. 자신에 대한 어떤 정치적 발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신비주의’를 유지해 온 안 원장이 정치권의 ‘도발’에 대해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들과의 기싸움에서 더 이상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협하던 자신의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도 안 원장을 조바심나게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갤럽의 6월 셋째주 대선주자 다자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8%, 안 원장은 20%,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0%를 기록했다. 올해 초 같은 조사에서 안 원장은 31%의 지지율을 얻어 박 전 비대위원장(33%)을 불과 2% 포인트 차로 추격했었다. 출마를 해도 승산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지율을 깎아먹는 정치권의 공격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에 비춰 볼 때 안 원장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원샷경선’에 뛰어든다고 해도 민주당과 안 원장의 관계는 이전과 다른 긴장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경선까지는 협력관계보다 긴장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대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안 원장에 대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발언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개인이 아무리 탁월해도 국정을 잘 이끌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가장 먼저 안 원장 견제론을 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지난 18일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백신 같은 존재이지만 (정치적으로)검증된 적은 없다.”고 공격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에게 공동정부 구성까지 제안했던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 12일 정치개혁모임에서 태도를 바꿔 “민주당이 힘을 모아 한명의 후보를 선출한다면 막연한 상태의 지지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안 원장에게 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에게 당을 고스란히 내줄 수 없다는 불안감에 대선 판의 역동성이 커지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안 원장의 ‘경고’에도 견제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비난 계속되자 더이상 못견디고 결국…

    안철수, 비난 계속되자 더이상 못견디고 결국…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에 대한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잇단 비판과 압박에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에 대한 세간의 언급에 대해,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안 원장 측이 얼굴을 붉히며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안철수 흠집 내기’ 발언들이 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절제하고 서로 존중하고 가자는 의미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원샷경선’에 참여하라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그런 제안을 할 권리는 있지만, (참여 여부는) 각자 판단의 영역이고, 결정 과정도 자기 나름의 룰이 있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만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묻자 “그건 또 다른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안 원장이 새누리당에 맞선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4·11 총선 전까지만 해도 안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집중했지만,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안 원장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의원들에게 “막연한 상태의 (안철수) 지지와 (나의 지지도를) 비교할 수 있겠느냐. 내가 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안철수 공동정부론’이 당내 반발을 불러오자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안 원장 입장에서는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손학규 고문도 “(안 원장은) 검증된 것이 없고, 아무 실상도 없는 이미지일 뿐”이라고 했고 김두관 경남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라고 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시아버지, 20대 며느리 엉덩이 만졌다가..

    40대 시아버지가 20대 며느리의 엉덩이를 접촉했다가 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A(48)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쯤 광주 광천동 집에서 함께 있던 며느리(20)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며느리는 경찰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불쾌한 손길로 엉덩이를 만졌다.”면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남편과 상의한 끝에 경찰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 “며느리가 고생하는 것 같아 엉덩이를 가볍게 다독였을 뿐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이스북 개인정보 ‘핀셋 마케팅’ 표적 주의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 올린 개인정보가 일부 업체들의 마케팅에 악용되고 있다. 개방성을 전제로 개인정보를 공개해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는 페이스북의 장점이 역이용되고 있는 것. 수시로 날라오는 광고 메시지 때문에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한 달 전 페이스북에서 ‘특별한 파티에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해외 유학생과 국내 상위권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들만을 특별히 초대해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하이클래스 파티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주최 측이 정한 대학에 다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개인정보를 이용했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전부 올려놨었다. 페이스북에는 생일·혈액형·거주지·출신지와 출신 학교·결혼 유무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올릴 수 있다. 물론 이런 개인정보를 모두 공개하거나 비공개로 설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를 많이 공개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어 적잖은 가입자들이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hi****은 “이상한 이벤트 초대 쪽지도 엄청 와서 불편하다.”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Le****은 “계정을 삭제했다. 초대도 많고 이상한 그룹들도 많다. 처음의 페이스북이 좋았는데…혼잡한 도로에 신호등이 없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운철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대표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많이 공개할수록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이 확장되는 특성이 있는데, 일부에서 이를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개방성을 악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므로 이용자들이 알아서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하는 등 스스로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을 내는 동네가 있다? 미국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공공장소에서 심한 욕을 했을 때 벌금 20달러(약 2만 3000원)를 부과하는 안을 투표로 통과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입 잘못 놀리면 벌금 무는 화제의 동네는 약 2만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매사추세츠주의 미들버러.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역 경찰서장이 제안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183대 50으로 통과시켰다. 주민들의 ‘입 단속’(?)은 간단하다. 공원이나 번화가 등 공공장소에서 주민이 불쾌한 욕을 하게되면 경찰이 20달러의 벌금 티켓을 부과하는 것. 여성주민 대표인 미미 더필리는 “이 제안이 약간의 문제 소지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공원등 벤치에 앉아서 술에 취한 사람이 욕설과 고함을 치는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안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매사추세츠 지부의 매튜 세갈 법률 자문은 “정부 등 기관은 불경한 표현을 담고 있다고 해도 개인의 공공 발언을 금지할 수 없다고 대법원이 판결한 바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지역 경찰서장인 브루스 게이트는 “이 안은 개인의 사적인 회화를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 면서 “욕 자체가 범죄는 아니기 때문에 교통위반 처럼 딱지를 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비군·학교 안보교육도 ‘종북논란’ 시끌

    정치권의 ‘종북(從北)논란’이 군부대, 학교 등으로 번지고 있다. 현역 군인이 예비군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일부 종북인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일선 학교에서는 통일·안보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안보교육에 나선 현역 중령은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전쟁이 나면 북한군이 밀고 내려올 수 있도록 가만히 있어야 한다.’며 탈북대학생 백요셉(28)씨에게 말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종북좌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백씨와의 술자리 막말로 물의를 빚은 임 의원을 종북좌파로 규정지은 것이다. 사실 확인 없이 터져나온 ‘카더라’식 비난에 대해 이날 안보교육을 받은 일부 예비군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 내부에선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입조심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예비군 교육에서 (강사가) 가끔 튀는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군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제공된 안보교육용 시청각 자료에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패널 김어준씨가 “왕재산, 이거 재미있는 사건이에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종북좌파 세력의 사이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등 종북세력 비판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료는 또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여한 단체를 지적하며 “진보와 종북은 다르다.”며 참여자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수업 도중 통일이나 안보를 강조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경기지역 한 중학교에서는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안보교육을 진행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근 부대 장병들이 방문해 콘서트를 열고, 6·25 전쟁 관련 동영상을 시청했다. 한 학부모는 “1960~70년대 반공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알맹이 없는 안보교육으로 불필요한 행사”라고 비판했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현 정부의 안보교육에 대해 “통일교육이라는 이름만 달아둔 채 실제로는 ‘대북 적대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헌·이영준기자 baen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송명근 교수, 카바 논란을 말하다

    [Weekly Health Issue] 송명근 교수, 카바 논란을 말하다

    최근 수년간 한국 의료계를 달구는 논란이 있다. 논란은 치열하고 뜨겁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사술이나 협잡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들이 서슴없이 벌어졌다. 바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수술을 둘러싸고 송 교수와 일부 의사들이 벌인 논쟁이 그것이다. 말이 논란이고 논쟁이지 사태는 시종일관 카바수술법을 사장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대들었다. 사람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의학자의 지성을 의심했다. 냉철한 이성과 가슴 덥히는 감성이 없었고, 오로지 집단 탐욕만이 횡행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았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의학자들까지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느냐.”며 무릎을 치는 치료법이 엉뚱하게도 국내에서만 ‘반드시 없애야 할, 근거도 없고, 성과도 부풀려진 치료법’으로 매도된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송 교수를 만났다. ●먼저, 카바란 어떤 치료술인가. 카바수술은 변형된 대동맥 판막엽과 대동맥 근부벽의 손상된 부분을 동시에 재건해 대동맥 판막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약 50년간 대동맥 판막질환은 손상된 판막을 잘라내고, 이를 인공판막으로 바꿔주는 소위 ‘치환술’이 표준화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인공판막의 재질에 따라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기계판막은 이물질에 대한 혈전반응 때문에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조직판막은 접합 부위의 내구성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또 항응고제 복용으로 인한 출혈, 기계판막 구조물로 인한 혈류 장애와 불쾌한 소리 등 2차적인 문제들도 많았다. 반면, 카바수술은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긴 부위를 링과 환자 자신의 조직으로 재건하고, 성형하는 방식이다. 무조건적인 치환이 아닌 ‘성형’이 가능한 것은 카바수술이 대동맥 근부와 판막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는 공식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바는 기존 기계판막의 문제였던 항응고제를 복용할 필요도 없고, 다른 조직을 떼어다 붙이지 않으므로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어 주기적인 재수술이 필요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카바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들어 달라. 카바수술은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폐쇄부전증 등 판막엽 질환은 물론 대동맥근부가 나팔처럼 늘어나는 마르팡증후군과 상행 대동맥류에도 적용된다. 또 대동맥 근부벽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증 등 대부분의 대동맥근부와 판막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치료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공판막을 이용한 판막치환술의 수술사망률은 단일 판막질환이 4.3%이며, 여러 판막을 동시에 교체한 경우 7.5%나 된다. 이에 비해 카바수술은 지난 4년 8개월간 건국대병원에서 같은 질환으로 시행된 412명의 환자(단일 판막질환 182명, 여러 판막질환 230명)에게서 한 건도 수술사망례가 없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카바의 안전성이 입증된다. 또 5년 재수술률이나 중기 추적사망률도 모두 2% 이내로 기존 인공판막치환술보다 현저히 낮다. ●카바에 대한 해외 학계의 평가는 어떤가.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진 시비에 발목이 잡혀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리지는 못했다. 그러는 중에도 최근까지 92명의 외국 흉부외과 의사들이 입국해 1000달러의 자비를 지불하고 카바아카데미에서 수련을 받았으며, 최근 2년 사이에 일본 의사들이 아카데미를 결성해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참관했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일본학회 주최로 도쿄에서 카바심포지엄과 수술시연을 하기도 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건국대병원의 수술 장면을 일본에 위성중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8년간 미국과 유럽, 일본, 러시아, 이란 등지의 국제학회에서 20여 차례나 카바의 성과를 발표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일본과 유럽, 중국 및 동남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카바수술에 대한 해외 의학자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바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데…. 논란의 중심이면서도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카바수술을 받은 수많은 환자와 의료 현안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사들은 카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한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의사들이 극렬하게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모르긴 해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획기적인 치료법이 국내에서, 국내 의학자에 의해 개발될 리가 없다는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카바수술법이 판막치환술을 완전히 대체하기 때문에 기존 판막치환술에 관련된 의사나 업체 등과도 이해가 충돌할 수 있으며, 카바수술에 환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나 병원 간의 경쟁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 반대론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카바에 반대하는 부류는 일부 흉부외과 전문의,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몇몇 국회의원과 소수 인터넷 매체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요체를 딱히 이것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 주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카바수술이 기존 수술방식의 조합일 뿐이어서 신기술이 아니라고 부정하더니 그 점을 해명하자 다음에는 사망률과 재수술률 등을 허위로 조작해 카바가 안전하지 않다고 떠들었다. 그러다 그것마저 허위 조작임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다시 동물실험 등의 절차를 문제 삼는 등 계속 내용을 바꿔가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송 교수의 입장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그들이 제기한 모든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 성실하게 해명해 왔다. 하지만 항상 돌아서면 원점이었다. 건전한 논쟁이 아니라 시비를 걸자고 덤비니 도리없는 일이다. 그들이 냉철한 이성으로 토론하고 논쟁했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국, 보건복지부의 판단이 중요할 텐데, 왜 명쾌하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보는가. 새로운 의술을 평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전문가들의 몫이다. 그동안 전문가를 자처하며 카바를 평가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대부분 판막치환술을 해오던 의사들이었다. 이들은 카바수술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입장이어서 결코 공정하고 중립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복지부로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니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생각과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 결정이 합법적이고, 상식적이라면 기꺼이 승복하겠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담배꽁초 범칙금 인상 앞서 단속 아쉽다

    오는 8월부터 운전 중 담배꽁초를 버리면 범칙금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 행정안전부가 엊그제 밝힌 내용이다. 6월 한달간 계도를 하고 7월에는 교통경찰을 활용해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범칙금이 무려 66% 인상된 것이다. 하지만 운전 중 흡연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속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담배꽁초 투기 범칙금 상향조정의 근거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흡연자 285명을 포함, 1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3%가 운전 중 흡연은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고,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흡연운전을 규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범칙금 인상으로 운전 중 담배꽁초 투기를 근절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전국 경찰이 11건을 적발해 33만원의 범칙금을 물린 것에서 보듯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가 없으면 법을 지킬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시도 지난해 20만 8000여건의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했으나 이 가운데 담배꽁초 단속 실적은 5000여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극적으로 나섰던 강남구(3300여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범칙금을 인상해 운전 중 담배꽁초 투기를 규제하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단속 없이 처벌만 강화한다고 해서 법 이행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꽁초 투기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운전 중 흡연은 안 된다는 인식을 일반인들에게 확고히 심어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경찰·지자체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6~7월 두달간 단속을 대대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 차량 전면에 블랙박스를 장착한 운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적극 신고하는 시민정신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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