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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잇단 무죄 檢 무리한 기소?

    ‘저축銀’ 잇단 무죄 檢 무리한 기소?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들이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고 있어 검찰이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19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날인 18일에는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던 임종석(46)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신 전 회장이 진술을 번복한 점 등을 들어 “임 전 의원이 금품 수수를 공모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무죄선고 취지를 밝혔다. 이렇게 저축은행 연루자들이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자 검찰은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의원의 경우 법원이 유죄의 의심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진술했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며 “보좌관은 유죄이고 실질적 이익을 받은 사람은 무죄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주일미군, 日여성 또 성폭행… 열도 ‘발칵’

    주일미군, 日여성 또 성폭행… 열도 ‘발칵’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미 해군 병사 2명이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오키나와현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귀가 중이던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집단강간치상혐의)로 오키나와 주둔 미 해군 병사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귀가하던 여성을 습격해 성폭행했으며, 여성의 목을 조른 흔적도 드러났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미국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7일 기자단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주일 미 대사관을 방문해 존 루스 대사에게 “오키나와 현민은 미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항의했다. 루스 대사는 “미국 정부가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995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미군의 여성 성폭행 또는 강도, 살인 등 강력 사건은 11건이며 이 가운데 이번 사건을 포함해 6건이 오키나와에서 일어났다. 1995년 미 해병대원 3명이 12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해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미군이 범인의 신병 인도를 거부해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대규모 반미 시위가 잇따랐다.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일본 국민들에게 직접 사죄했다. 미·일 양국 간에 미군 재편 문제가 거론되면서 오키나와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는 계기가 됐다. 미·일 양국은 1996년 주일 미군이 저지른 ‘살인 및 강간 등 흉악 범죄’에 대해 일본 쪽의 요청이 있으면 미군이 기소 전 신병 인도에 호의적으로 배려하기로 합의했다. 2003년에는 오키나와현 긴초에서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음식점에 있던 여성을 바깥으로 끌고 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성폭행했다. 2006년엔 오키나와현 나하지법이 가데나 기지 소속 미군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 병사는 1998년과 2004년 민가에 침입해 자고 있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잇따른 미군의 성폭행 사건으로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이전 요구가 본격화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사고가 빈발하는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 강행으로 현지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오키나와 주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하늘에는 오스프리가 날고, 땅에는 걸어 다니는 흉기(미군 병사)가 있다.”면서 “오키나와 주민은 어디로 걸어 다녀야 하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佛방송 “후쿠시마 영향으로 日골키퍼는 팔 4개” 파문

    佛방송 “후쿠시마 영향으로 日골키퍼는 팔 4개” 파문

    최근 프랑스 국영 TV ‘프랑스 2’가 일본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29)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빗대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2’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다. 이날 사회자 로랑 뤼퀴에는 지난 13일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가와시마 골키퍼가 신들린 방어로 일본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고 전했다. 문제는 뤼퀴에가 신들린 방어의 이유로 방사능의 영향을 언급한 것. 뤼퀴에는 “일본에는 훌륭한 골키퍼가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인 것 같다.” 면서 팔을 4개로 합성한 골키퍼의 사진을 함께 내보냈다. 이같은 독설에 스튜디오는 웃음이 넘쳤으나 일본 측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 측은 16일 ‘이재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위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해당 방송국에 전달해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유명 진행자인 뤼퀴에는 지난 2001년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한국 학생이 간식을 먹기위해 책가방에서 개를 꺼내는 장면을 방영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생각나눔 NEWS] ‘안내 서비스’인가 ‘교묘한 추심’인가

    [생각나눔 NEWS] ‘안내 서비스’인가 ‘교묘한 추심’인가

    직장인 이모(41)씨는 지난 8월 22일 지인들과 점심을 먹던 중 현대캐피탈사의 전화를 받고 상담원과 언쟁을 벌인 뒤 다음 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아직 신용대출 결제 날짜가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콜센터 직원이 “이달 25일이 결제일이니 돈을 넣어두라.”며 압박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날짜도 남았고, 현재 연체금도 없는 상태인데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 곤란하게 왜 전화로 대출금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면서 “그랬더니 직원이 (내가) 관리대상이라 그런 것이고, 날짜 맞춰 내라는 차원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쏘아붙여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는 “ 빚을 진 자체가 죄처럼 느껴졌다. 당일 동석자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한 뒤 몇 시간도 안돼 현대캐피탈에서 연락이 와 민원을 취하하라며 재차 부담을 주기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캐피탈사는 억울하다며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입금을 강요하거나 회수를 위한 추심은 없었고 결제청구일 사전 안내 서비스 차원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씨가 두 건의 대출을 받은 상태였는데 다른 한 건의 연체금을 갚아 감사하다는 연락을 하면서 동시에 날짜가 사흘 뒤인 또 다른 대출 결제를 미리 안내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이씨가 몇 차례 연체된 적이 있는 만큼 고객 혼선 방지 및 고객의 신용보호 차원에서 결제일을 안내하고 정상적인 입금을 부탁한 것”이라면서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히 안내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그러나 이씨는 “감사하다는 내용이 주목적이었다면 이렇게 불안함과 수치심을 느낄 리도 없었다.”면서 “연체일을 열흘을 넘긴 적이 없는 단기 형태인 데다가 이미 다 갚은 상태였고, 이전엔 단 한번도 사전에 그런 안내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결제일이 도래하기도 전에 결제대금 운운하는 것은 불법 채권행사에 가깝다.”면서 “연체 전력이 있어 고객 신용도 하락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면 이용한도를 줄이는 게 먼저여야 하고, 사전결제안내 서비스를 받겠냐고 동의를 구하거나 사생활 침해가 없도록 문자메시지(SNS)로 우선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금융회사에 사전결제 안내제도가 있는데 어떤 고객은 불쾌해하고, 어떤 고객은 연체가 반복되면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괄적인 제재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담당 직원이 서비스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 오해를 산 점이나 민원인에게 응대를 잘못한 것에 대해선 벌점 부과 등 페널티를 부여하게 했다.”면서 “캐피탈 측에서도 유사 사례가 없도록 관리 감독 및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받을 만하다.”는 반응과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가 속한 EU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노벨평화상을 거머쥐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안팎에서는 EU를 비롯해 동유럽 인권운동가나 종교지도자가 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EU의 수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NRK방송은 “몇 시간 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EU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노벨위원회 5명의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위원장 인터뷰 등 언론을 통해 EU의 수상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EU의 수상에 EU와 각국 지도자들은 “유럽의 모든 ‘시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축하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 모두는 EU가 공로를 인정받은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경제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며 “유럽의 가치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아 자랑스럽고 모든 유럽인이 누려야 할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 대표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는 EU의 수상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정치범들에게 평화상이 수여됐다면 이해할 만했을 것”이라며 “EU는 거대한 관료 조직으로 노벨평화상이 EU 정책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EU의 과거 업적보다는 격려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EU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려고 고투하는 힘든 시기에 수상하게 됐고 이는 EU의 사기를 북돋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글란 위원장도 “이 상은 EU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EU가 재정 위기에 허덕이는 데다 세계 경제 침체의 한축으로 지목되면서 남유럽과 북유럽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는 EU의 수상 소식에 “불쾌하다.”고 반응한 뒤 “EU가 유럽과 세계를 평화롭게 변화시킨 것은 맞지만 그 대가는 이미 받았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주의자인 거트 와일더스는 트위터에 “유럽 모든 국가가 비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 EU에 노벨상이라니, EU 상임의장은 오스카상을 받게 되나.”라고 비꼬았다. 영국 보수정당인 영국독립당 당수인 나이젤 파레이즈는 “완전히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평화상이 완전히 오명을 썼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가 불쾌한 이유

    대부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를 불쾌하게 여길 것이며 심지어 어떤 이는 몸에 소름이 돋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은 이 같은 불쾌한 소리에 인간이 약한 이유를 발견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의 연구진이 13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75가지 이상의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그들의 뇌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불안이나 공포심 등을 느낄 때 활동한다고 알려진 편도체가 크게 반응한 소리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 공통점은 모두 귀에 잘 들리는 고음이었으며, 주파수는 인간의 비명이나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수크빈데르 쿠마르 박사는 “사람이 이 같은 소리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는 편도체에서 청각 피질로 SOS와 같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는 우리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본능을 따라 행동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를 다섯 번째로 불쾌하다고 꼽았다. 1, 2위는 유리병을 각각 칼과 포크로 긁는 소리였고, 3위는 칠판을 분필로 긁는 소리였다. 4위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자로 유리병을 긁는 소리로 나타났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안대희 “백의종군을” 한광옥 “못한다” 정면충돌… 진퇴양난 朴

    안대희 “백의종군을” 한광옥 “못한다” 정면충돌… 진퇴양난 朴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에 내정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어느 한쪽이 끝나야 결말을 보는 ‘권력 치킨 게임’의 양상을 보인다. 양측 모두 사퇴 의사를 내비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새누리당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이 외부 인사 영입에 사실상 기준을 제시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은 개인적 이익을 좇아 당을 옮기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념적 차이로 전향하는 게 진정한 것이고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한 전 고문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전 고문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그동안 통합과 화해의 일을 해 와 (제가) 국민대통합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후보 측의 다른 직 제안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하겠다.”면서 “다른 일을 하려고 입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기지 않을 경우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한 전 고문 측은 박 후보 측에서 처음 공동선대위원장 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남북 통일과 동서 화합에 관심이 있어 국민대통합위원장직만을 받아들였다는 영입 뒷얘기까지 거론하며 안 위원장의 “비리 연루자”라는 지적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양측의 충돌로 새누리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당내 인적 쇄신으로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영입 인사들끼리 이전투구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박 후보를 제발 도와 달라.”며 양측에 호소하며 막후에서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와 캠프도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 전 고문에게 다른 중책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이 이날 “새로운 인물 영입도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혀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영입한 인사들이 ‘쇄신의 기조를 이어 가지 못하는 이상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해 사실상 안 위원장의 손을 들어 줬다. 안 위원장은 일단 당무에 복귀해 박 후보를 향해 결단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아직 어느 정도 (선대위 인선이)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더라. 조정도 가능하다.”며 한 전 고문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한 전 고문은 “나라종금 회장이 8년 만에 ‘압박으로 허위 증언한 사건’이라고 양심고백을 했고 이 사건은 현재 재심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한 전 고문이 연루된 수사를 지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위원장 발언과 관련, “회견 말씀을 본 뒤 안 위원장과 대화를 한번 해 보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설득 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청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쇄신파 출신’ 김성식, 安캠프 합류

    ‘與 쇄신파 출신’ 김성식, 安캠프 합류

    새누리당 소장·쇄신파 출신인 김성식 전 의원이 7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 공동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안 후보 캠프는 기존 박선숙 본부장과 김 전 의원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김 전 의원은 오후 공평동 안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무소속 정치 의병’을 자임하며 벌판으로 나왔던 저는 이제 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과 정치가 새로워지고 경제·사회적으로 따뜻해지는 날이 와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안 후보와 통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 등 전면 쇄신을 요구하다 관철되지 않자 정태근 전 의원과 동반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의 합류로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을 동반 탈당한 정 전 의원 등의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안 후보 측은 원희룡 전 의원과도 물밑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김 전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서울 관악갑에서 무소속 출마한 김 전 의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해당 지역구에 전략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도 했는데 ‘우리를 돕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저쪽으로 간다고 하면 ‘정치라는 게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회의가 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별다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원에서 입원까지 보상되는 의료실비보험 꼼꼼한 비교

    통원에서 입원까지 보상되는 의료실비보험 꼼꼼한 비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빚이 1분기보다 19조원에 가까이 늘어 9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이 2분기 현재 8만6256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고,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의 비중은 2.32%로 2003년래 가장 높았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고상해 및 감염성질병 등 의료비지출 부담마저 늘고 있어 실비보험 가입자 수가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손보험이란 가입자의 병원치료비 즉, 실제 지출한 비용에 대해 보상해주는 보험을 뜻한다. 국민건강보험의 공단부담금외에 환자본인 부담금은 물론 국민건강보험에 해당하지 않는 비급여부분에 대해 보장을 해준다. 그러나 보험회사별로 의무부가담보의 조건과 보험료, 특약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보험부터 확인= 실비보험의 경우 임신, 출산관련 사항, 건강검진, 예방접종, 영양보충과 미용성형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비를 보장한다. 암 같은 중대한 질병이나 상해, 치료에 필요한 CT, MRI 등의 검사비도 해당된다. 기존 암 진단비나 CI같이 중대한 질병의 보장금액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실비보험 가입시 해당특약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본인의 실비보험이 직장에 재직시에만 보장되거나 80세까지 등 보장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100세 만기의 실비보험을 고려해야 한다. △실비보험의 다양한 특약에 대해 정확히 이해= 실비보험의 주요특약으로는 암, 뇌졸중과 같은 중대질병의 진단비, 상해질병입원일당, 운전자특약 등 매우 다양하므로 설계에 따라 합리적인 보험료로 여러혜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사망률 1위인 암의 경우 기존 80세가 아닌 100세까지 진단금의 설계가 가능하며 만기까지 보험료가 변동되지 않는 비갱신형도 구성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으로는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과 같은 보험사별 특약의 특징과 보험료, 보장기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해야 한다. 특히 암, 뇌졸중, 성인질병, 심장질환 등의 큰 질병들은 고액의 수술비와 치료비용이 발생하므로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각 보험사 비교를 통해 선택= 마지막으로 보험사별 민원발생 및 보상관련 소송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 등급을 살펴보거나, 보험사 비교가입이 가능한 전문사이트에서 가입방법과 주의할 사항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료실비보험비교추천사이트(www.ins-big.co.kr) 측에서는 “간단한 통원과 입원치료에 따른 보험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비해 청구 횟수가 빈번한다.”며 “가입이후에도 상세한 안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담당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매년 신종플루와 같은 새로운 질병 발생률 증가와 노년기 잦은 통원,입원 탓에 의료비 보상청구 요청횟수는 잦아지고 있으나 수요가 많은 만큼 불친절한 서비스 응대로 이어져 고객에게 불쾌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 전문 보상청구 대행팀을 조직, 운영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사별 불완전 판매 비율은 금감원과 금융소비자연맹의 공시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김장훈·싸이 불화… 공연 기법·스태프 빼가기 탓?

    김장훈·싸이 불화… 공연 기법·스태프 빼가기 탓?

    가요계의 ‘절친’으로 소문난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둘의 갈등은 김장훈이 지난 6일 돌연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둘의 불화설은 김장훈이 지난해를 끝으로 더 이상 합동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흘러나왔다. 불화설의 핵심은 김장훈이 싸이가 자신의 공연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공연 스태프들을 빼간 것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데 있다. 이들이 처음 공연 호흡을 맞춘 것은 2003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김장훈이 싸이의 단독 콘서트 연출을 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이들은 2004~2006년 각자 연말 공연을 열면서 경쟁자 관계로 변했고 잠시 ‘냉전’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싸이가 군 재입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김장훈이 자주 면회를 가 힘을 실어줬고 그 기간 동안 싸이의 회사 식구들을 거둬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싸이는 자작곡 ‘소나기’를 김장훈에게 선물했고 제대 이후 함께 공연 기획사를 설립해 ‘완타치’라는 합동 공연에 나서 연 매출 1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합동 공연 중단을 선언한 후 둘은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김장훈이 싸이가 자신의 공연 연출 기법을 응용한 것을 지적하자 싸이가 “후배가 선배한테 배우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맞섰던 것이다. 김장훈은 지난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전에 이승환씨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싸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장훈은 지난 4일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보입니다. 미안해요.”라며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어 5일 밤 싸이가 병원에 입원 중인 김장훈을 방문해 8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고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김장훈이 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11일 앨범 발매일까지 미루고 당분간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데 왜 자꾸 상황을 언론 플레이로 몰고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 결국 진흙탕이 되나.”라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둘의 불화설이 알려지자 가요계 관계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싸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공연 스태프들은 외주 업체 직원들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인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도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장훈이 형 병동에 와서 아침도 잘 먹었다. 점차 안정을 찾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김)장훈이 형과 싸이 사이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리라 생각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많은 네티즌들도 “사비까지 털어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를 해 온 김장훈을 섣불리 비난해서는 안 된다.”거나 “김씨가 그동안 훌륭한 활동을 한 것은 맞지만 공인이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겨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게 만든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는 등의 엇갈린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은주·유대근기자 e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독도? 폭파해 버리지 뭐”/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독도? 폭파해 버리지 뭐”/김상연 워싱턴특파원

    수년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된 인사를 환송하는 비공식 식사모임이 열렸다. 한·미 정부 관계자와 민간인 등이 참석했다. 당연히 화제는 ‘한국’에 맞춰졌고, 한·일 관계로까지 옮겨졌다. 독도 문제 해법을 놓고 저마다 의견을 피력하는 가운데 한 미국 인사가 웃으면서 “독도를 폭파해 버리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텐데….”라고 말했다. 농담조 발언에 좌중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 순간 한 한국계 민간인이 벌떡 일어나 “독도가 한국인들한테는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데, 당신들은 그렇게 농담처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화기애애했던 만찬석상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한국인에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등은 죽고 사는 문제처럼 절박하지만, 미국 사람들한테는 아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시아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다. 중국이 급부상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해외는 중동, 유럽, 중남미 등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독트린까지 발표했음에도, 미국 언론 보도의 대부분은 시리아, 이란 등 중동에 할애되고 있다. 그러니 아시아 한 귀퉁이의 이름도 생소한 작은 섬에 눈길이 갈 리 없다. 미국은 힘센 나라라 약자의 설움을 모른다는 점도 작용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는 “우리는 플로리다 옆 바다를 ‘미국해’가 아닌 ‘멕시코만’이라고 한다.”면서 “바다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미국이 멕시코에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거나 멕시코가 미국보다 국력이 세다면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에 민감했을 것”이라고 ‘설득’을 해도 그는 썩 수긍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보다 일본을 더 좋아하는 속내가 “독도 폭파” 운운하는 농담을 낳는다. 미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그들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한국과 일본을 다른 체급으로 여기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다. 미국인들 눈에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화한 선진국인 데다 감히 자신들에게 ‘한방’(진주만 공습)을 먹이고 1980년대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했을 만큼 저력을 가진 나라다. 반면 한국은 그런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별 볼일 없는 나라였고 지금도 일본에 국력이 뒤진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미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다고 하고, 반대로 미·일 관계는 일본 민주당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기대는 ‘위대한 착각’이다. 미 의회가 위안부 만행을 규탄해도 미 행정부 차원에서는 일본에 손을 쓰지 않고,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두고 미국이 일본의 눈치를 보는 행태의 근저에는 뿌리 깊은 ‘일본 편애’가 깔려 있다. 개인적으로, 취재현장이나 사석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대접받는 것을 체감하면 기분이 불쾌해지고 때로는 약이 올라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그럴 때 스스로 내리는 결론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받는 대접은 국력과 정비례한다는 걸 느낄 때가 많기에 이런 생각이 더 절실한 것 같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일본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게 미국인과 매일 부대끼는 한국계 인사들의 거의 공통된 인식이다. 어쩌면 그런 경성 국력(hard power)보다 더 호감을 줄 수 있는 건 국민 개개인의 성품일지도 모른다. 동네 교회에서 만난 미국인 할머니가 있는데, 그녀는 기억이 어두운지 내게 똑같은 얘기를 벌써 서너 차례나 했다. 그래서 이제는 외울 정도가 됐다. 며느리가 일본사람이라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도둑질이 한 건도 없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미국이라면 난리가 아니었을 텐데…. 일본인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carlos@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 가족의 현실] 나영이 아버지의 분노

    [성폭행 피해자 가족의 현실] 나영이 아버지의 분노

    →그동안 어떤 도움이 있었나. -배변 주머니를 하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을 때 하늘이 노랗고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해바라기아동센터에 다니면서 세브란스병원 신의진 당시 교수와 한석주 교수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배변 주머니에서 변이 흐를 때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옷으로 감싸 가려 주는 등 학교의 도움도 컸다. →그래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고를 당했을 때 집에 몇 만원밖에 없었다. 수술비와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예상이 안 됐고, 얼마나 치료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피해가 발생했을 때 지원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사고 후 6개월 동안은 생활비부터 치료비·경비까지 모두 보험금으로 충당했다. 2009년 9월 언론에 사고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 많은 분들이 모금을 해 주셨다. 아마 그런 모금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치료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가.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해바라기아동센터를 통해 치료를 했다. 센터에서 피해자 가족과 피해 당사자에게 어떠한 지원 시스템이 있으니까 참고하라는 등 고지나 안내가 있어야 하는데 당사자가 물어보기 전에는 설명이 없다. 울어야 젖 주는 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사 및 재판 과정은 어땠나. -경찰 조사 단계부터 재판받는 데까지 피해자를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행정이 아쉽다. 외국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처럼 피해자 보호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재판에 가 보면 사건번호, 누구누구, 성폭력에 의한 재판 이런 식으로 전부 노출돼 있다. 성폭력 피해자는 재판 때 실명을 쓰지 말고 고유번호를 매겨 처리했으면 한다. 예컨대 ‘100-1111’ 같은 식으로 하면 피해자 실명이나 신상이 보호될 것이다. →치료 과정이 어렵고 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육체적인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해 주시는 것이니까 의사 선생님 말씀 따라서 치료하면 문제없다고 본다. 그러나 정신적인 치료는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성폭력 범죄가 1만건 이상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 많은 피해자를 심리치료하는 정신과 선생님이 몇 분이나 계신지, 정부가 통계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심리치료 선생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처음부터 해바라기센터에서 치료하던 선생님이 1년 전에 그만두고 다른 병원으로 가셨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구청이나 동사무소는 어떤가. -듣는 그분들은 불쾌하고 싫겠지만 엄청난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도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이 서류 해 와라, 저 서류 해 와라 볶아댈 때는 정말 화가 난다. 구청이나 동사무소 창구에 가면 대부분 여성인데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더 냉소를 보낸다. 아주 차갑다. 병원과 관공서가 따로 노는 것도 문제다. →나주 성폭행 피해 초등생도 최근 이사했다는데. -정부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나 가족이 사건 발생 장소에서 그냥 살아야 한다면 2차·3차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사건은 저소득층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가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치료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13세 미만까지만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년, 2년 치료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방법을 모색해 줬으면 한다. →퇴원 후가 더 문제 아닌가. -그 부분은 민감한 것이어서 그동안 거론을 안 했다. 국민 성금이 없었으면 우리 아이(나영이) 치료를 저렇게 못 했다.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병원 입원비는 지원해 줬지만 그 외에 지원이 된 것은 없다. 여성가족부에서 치료비는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얘기는 있는데 과연 우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치료하고 나서 지출했으니까 달라고 하는 것은 맡겨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까 봐 피해자 가족들은 치료하는 데 머뭇거리게 된다. 복지카드 식으로 카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계속 개선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점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다른 걱정은. -가족과 주거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장 두렵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욕 한복판서 택시 놓고 ‘몸싸움’ 꼴불견 두 남자

    뉴욕 한복판서 택시 놓고 ‘몸싸움’ 꼴불견 두 남자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두남자가 택시를 잡다 싸우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주 맨해튼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택시 한대를 놓고 두 남자가 서로 다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남성들은 서로 먼저 택시를 타기위해 싸움이 붙어 길거리 한복판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인다. 두 남자는 서로 밀치며 정차된 택시로 달려갔고 한 남자가 택시에 승차하려 하자 다른 남자가 뒤에서 헤드록을 거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몸싸움에 이긴 한 남자가 택시에 승차하자 다른 남자가 택시 문을 쾅 닫으며 동영상이 끝난다.   지난 20일 게재된 이 동영상은 사흘만에 1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한마디로 불쾌한 영상이다.”, “뉴욕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마치 중학생들이 싸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두 남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들 커플을 아는 사람은 연락좀 달라.” 며 이메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 [고객 정보 무방비 노출] 비밀번호 있으나 마나… 고객 증권 계좌내역 ‘손바닥 보듯’

    [고객 정보 무방비 노출] 비밀번호 있으나 마나… 고객 증권 계좌내역 ‘손바닥 보듯’

    50대 주부 A씨는 최근 증권사 직원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남편의 퇴직금을 자신의 증권 계좌에 일부 넣었는데 증권사 직원이 “여유 자금이 있을 때 관심 분야에 투자하라.”며 계좌 내역을 줄줄 읊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A씨는 “비밀번호도 안 가르쳐 줬는데 어떻게 보유주식 현황과 잔고까지 상세히 꿰뚫고 있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그랬더니 “처음에 계좌를 개설할 때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A씨는 “동의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기초 정보에 국한된 것일 뿐 계좌 내역 전부를 들여다봐도 괜찮다고 동의한 적은 없다.”고 항의했다. 직원에게 따질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A씨는 본사에 재차 전화를 걸어 “애초 동의를 구할 때 내 정보가 어떻게 어디까지 활용될 것인지 설명해 주고 약관에도 명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증권사는 “현행법에 관련 조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것이 아닌 만큼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정 필요하다면 연락처와 보유주식, 매수 날짜 정도만 알아도 되지 않느냐.”면서 “어떤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거래 내역과 잔고, 나아가 내 재산 정보가 전부 공개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거래 증권사에) 따졌더니 다른 증권사들도 모두 그렇게 한다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 투자로 정평이 난 유명 증권사에서 이렇게 고객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란 B씨는 “고객의 의지와 상관없이 금융계좌 열람이 허용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B씨는 민원서에서 “고객별로 지정돼 있는 전담직원(관리자)은 물론 관리자가 아닌 직원도 손쉽게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있는 관행은 개인 정보 보호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부의 시책에 위배된다.”고 의견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직원은 “고객 관리나 영업에 필요한 정보 범위는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관리 편의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증권사의 관리 직원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이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사고팔면 거래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거래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세 곳에 계좌가 있는 직장인 최모씨는 “증권사 직원이 내 거래 내역과 투자성향을 상세히 짚어가며 투자를 권유해 와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어떤 증권사는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일이 (정보 열람 때) 내 허락을 구하는가 하면, 어떤 증권사는 멋대로 재산 정보를 본 뒤 투자를 권유해 와 한편으론 불쾌하고 찜찜했다.”고 말했다. 김병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약관이 모호하면 개인 정보 유출이나 투자 손실이 일어났을 경우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에 기초해 정보 열람의 세부 기준과 수집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개인 정보도 유형마다 등급이 있는 만큼 (증권사 내부에) 정보 접근 권한을 따로 둬야 하며 그에 걸맞은 정보기술(IT) 보안 시스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安 “추석 전에 3자 회동 희망”…文 “당혹”·朴 “내용 먼저 조율”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1일 대선 후보 3인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청년사관학교에서 가진 청년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다행히 (여야) 양쪽 두 후보가 3자회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추석 전에 같이 만나서 국민들께 추석선물로 드릴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선숙 “조속한 시일내 답 낼수 있길 바란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캠프 선거총괄본부장인 박선숙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동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못 만날 이유 없다고 한 말씀, 환영할 일이다. 저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 그런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후보들이 만나 국민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답을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의 희망과는 달리 회동이 빠른 시간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 이날 문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지금까지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했을 때는 일언반구 대꾸도 하지 않다가 본인이 출마할 때 전격적으로 회동을 제안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문 후보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 쪽도 출마선언에서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안을 가지고 한 건 아니지 않느냐. 만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생각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정과 논의 내용 등이 먼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실무 인사들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현재 다른 후보 측과 공식적으로 연락한 것은 없다. 추석 전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3인 회동 놓고 ‘주도권 경쟁’ 3인의 후보 측은 한동안 회동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계속 주도권을 쥐기 위해 양측을 재촉하겠지만, 여야 두 후보 측은 안 후보에게 끌려가는 회동 테이블에 앉는 모습은 피하려 하고 있다. 논의의 구체적인 내용 조율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본부장은 “시급한 몇가지에 대해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반드시 지키는 합의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며 큰 의욕을 드러냈지만, 여야에서는 ‘선언적 의미의 합의 말고 무슨 거창한 내용을 담을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지운·이재연·황비웅기자 jj@seoul.co.kr
  • ‘무슬림의 순진함’ 여배우, 제작자·구글 고소

    중동을 넘어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반미 시위를 촉발한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출연한 한 여배우가 19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자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신디 리 가르시아는 지난주 14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공개한 이후 잠적한 제작자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를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해당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이 영화가 반이슬람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며 그녀가 받은 대본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나 종교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의 모험 영화인 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살해 협박을 받은 데다 이 영화는 극도로 불쾌하고 부끄러운 탓에 더 이상 내 손주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담당 변호사인 M 크리스 아르멘타는 “이 소송은 미국 수정헌법 1조가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공판은 20일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사형제도, 무엇인가 할 때/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사형제도, 무엇인가 할 때/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사형은 잔인하고 이상한 형벌이라는 폐지론자들의 주장은 확실히 타당한 점이 있다. 형벌의 주된 목적을 범죄자의 교정으로 보든, 잠재적 범죄자에게 경고해 범죄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든, 사형제도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 박탈은 교화와 양립할 수 없고 범죄억지력은 결코 증명될 수 없는 가설인 것이다.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추상적인 선언도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없다는 거룩한 명제를 쉽게 압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형제도의 정당성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굶주린 짐승이 인간의 영역에 뛰어 들어와 사람들을 해치고 다녀 주로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치자. 두려움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짐승도 먹고살아야 하는 자연의 질서가 있으니 순응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해답은 단 한 가지이다. 제거하는 것이다. 사회의 평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찰활동일 뿐이다. 물론 생명을 파괴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어쩌면 사람들을 해치지 않도록 영구히 가두어 놓는 것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사회적으로 결정된 바라면 세금으로 사료, 감독자의 인건비 등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사실 소수의 맹수가 동물원에 수용되는 정도의 부담을 사회가 감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짐승이 우리 안에서 사회적 자원을 소모한다면 문제가 다르다. 또 사람을 해친 것을 이유로 곤궁한 야생에서의 괴로운 생활을 끝내고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문명인들의 부양을 받는 것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힘든 불균형이다. 사람이라면 적어도 쾌락을 위하여 사람을 죽일 수 없다. 이런 인륜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세상을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행동으로 실행한 자이다. 그런 이들에게까지 다른 사람들이 이 세상을 공유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들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하여 다른 종의 생물을 해쳐야 하는 맹수나 마찬가지다. 이런 맥락에서 사형은 형벌이라기보다는 문명국가가 그 영역 내에 수용할 수 없는 다른 종을 제거하는 자기방어수단이고, 일종의 경찰활동이 법치의 외형을 쓴 것이라고 하겠다. 짐승이 사람을 해쳤다고 그 짐승을 미워하고 처벌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제거하여야 할 대상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미워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절대악이 사람을 가축처럼 도살하였을 때, 단순히 감금하는 것으로 충분하겠는가. 문명국가의 역사를 봐도, 우리의 경험을 봐도 과거 사형이 남용된 측면이 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신적 상처로 남아 있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소매치기범도, 마약거래범도 교수대로 갔다. 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또 조작된 증거에 의한 오판의 사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법원은 그런 남용을 걱정할 정도로 사형을 함부로 선고하지 않는다. 대법원에 최종 결정을 맡긴 뜻은 피고인이 과연 제거되어야 할 절대악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대법관들로 하여금 신중하게 심사하라는 것이리라. 대부분의 살인 사건은 유기징역형으로 끝나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가석방되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동기로 또는 오로지 단순한 쾌락을 위하여 약한 자를 연쇄적으로 도살하는 그러한 절대악, 인간의 형상을 한 짐승들에게 시행되는 한도 내에서 사형제도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1997년 이후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을 폐지한 것이다. 피해자 측의 복수와 죄인의 인권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인기 잃은 지도자가 국면 전환을 위하여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모를까, 여론의 부담 때문에 힘들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법 집행의 공백상태와 절대악을 부양하는 재정부담을 후세로 계속 이연하는 것이다. 집행이든 감형이든, 전면적 폐지이든 제한적 유지이든 무엇인가 정치적으로 결정할 때이다.
  • 사고차 앞에서 ‘스마일’ 사진 찍은 구급대원 논란

    구급차 전복사고 현장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며 ‘기념사진’을 찍은 영국의 구급대원들과 경찰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현지시간) 켄트주 펨버리 병원 인근서 구급차와 승용차의 충돌로 구급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구급차에는 긴급후송환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고가 난 두 차량의 운전자와 탑승자들 역시 매우 경미한 부상만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근 도로의 교통이 마비되는 등 불편이 잇따름에도 불구하고, 당시 현장에 있던 구급차 대원들과 경찰은 전복된 차량 앞에서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등 몰지식한 행동을 보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남성은 “그들은 사고 현장서 웃고 떠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절대 프로정신이라고 할 수 없으며 보는 이들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때문에 차가 막혀 도로에 서 버린 다른 운전자들이 매우 격분하며 항의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이스트코스트 앰뷸런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고 구급차에는 환자가 탑승하지 않았다.”며 “다른 구급차가 재빨리 출동해 환자 이송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할 뿐 사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켄트주 경찰청 역시 “구급차와 자동차의 충돌사고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 왕세손비 노출사진 英-佛 갈등 야기하나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상반신 노출사진이 유럽을 달구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연예 주간지 ‘클로제’에 사진이 첫 보도된 이후 아일랜드의 타블로이드 신문 ‘아이리시 데일리 스타’ 에 이어 이탈리아 잡지 ‘키(CHI)’ 매거진은 17일자에서 26쪽에 걸쳐 케이트 노출사진을 게재하는 특별판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키(CHI)’ 매거진과 프랑스 주간지 ‘클로제’는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키(CHI)’ 매거진 편집장은 특별판에는 ‘클로제’에 실리지않은 사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며, 해당 사진은 윌리엄 부부가 프랑스에서 휴가중에 파파라치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은 15년 전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숨지게 한 사건이 결국은 프랑스의 파파라치들 때문에 일어났는데 또다시 왕세손 비의 상반신 노출사진이 프랑스 휴가지에서 파파라치에게 촬영되고 보도됐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분노한 영국왕실은 프랑스 연예주간지 ‘클로제’를 고소했으며 첫 심문이 17일(현지시간) 열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 [특파원 칼럼] 문화 충격/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화 충격/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샤오저우(小周)!” 중국에선 가까운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성 앞에 작을 소(小)자를 붙인다. 상대방의 성이 주(周)라면 ‘샤오저우’로 부른다. 우리의 ‘주군(君)’ 혹은 ‘주양(孃)’ 같은 표현이다. 베이징 시정부의 한 여성대변인이 ‘샤오저우’라고 호칭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딱 두 번 식사를 한 게 인연의 전부인 사람이다. 중국인 기자들을 만나 “매우 불쾌했다.”고 얘기하자 그들은 한결같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꾸로 나이 많은 기자가 자신보다 어린 대변인에게 ‘샤오X’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기겁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우리와 다른 언론 체제를 가진 중국에선 관료인 대변인과 언론인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대변인이 기자에게 ‘주양’이라는 호칭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대 상황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와 전혀 다른 질서를 맞닥뜨릴 때 겪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컬처 쇼크(문화 충격)라고 부른다. 문화 간 의사소통(intercultural communication)의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로 인류학자 칼레르보 오베르그가 1954년 처음 소개했다. 컬처 쇼크의 크기는 이미 형성된 고유의 문화 의식 정도에 비례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고유의 문화 의식이 현지의 사건을 본국으로 타전하는 특파원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 간 의사소통에서 고유의 문화 의식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애로 ‘인식의 오류’가 꼽힌다. 상대방의 문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생기는 오해다. 이것이 신문 지면으로 옮겨질 경우 ‘오보’가 된다.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7월 21일의 베이징 폭우 직후 베이징 시장이 사임한 사건을 일부 국내 언론들이 문책성 인사라고 보도한 게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공산당이 정부를 이끈다는 점에서 베이징 당서기가 베이징 시장보다 직급이 높고, 당시 베이징 시장은 당서기로 승진한 뒤 시장직을 사임하는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마무리 승진 절차인 베이징 시장 사임이 폭우 뒤 시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때 이뤄지면서 국내 언론은 우리의 상식에 따라 승진을 낙마로 해석한 것이다.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도 문화 간 소통의 대표적인 장애다. 편견으로도 이해되는 고정관념이란 자신이 가진 정보만으로 상대를 특정 이미지에 끼워 맞추어 판단해 버리는 경향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에 맞춰 중국의 사건을 바라보는 게 그것이다. 예컨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지배가 청·일전쟁의 결과물이란 과거사는 뒤로한 채 이 섬을 둘러싼 중·일 간 분쟁을 중국의 영토확장 시도로만 보려는 시각도 고정관념과 무관치 않다. 물론 중국이 이어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한국의 고대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으로 한국인들을 불안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편견은 중국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문화 간 의사소통에선 고유의 문화 의식 때문에 많은 장애가 발생한다. 다른 문화와 접할 때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중국과 한국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차이가 크고, 20세기 후반 한동안 서로 단절 상태에 있었다. 베이징 특파원이란 바로 문화 간 의사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조율자란 점에서 중국인들과 교류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중국 역시 한국 특파원들의 ‘중국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도 세상에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길이다. 심할 경우 불편함을 넘어 혐오감까지 유발한다는 컬처 쇼크는 밀월기-좌절기-조정기-적응기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불편함이 해소된다고 한다. ‘샤오저우 사건’ 이후 베이징시 행사에 참석하는 게 어쩐지 아직 껄끄럽다. 중국에 왔으니 중국의 법을 따라 ‘샤오저우’란 호칭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아직도 좌절기의 어디쯤에 서 있는 기분이다.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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