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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양적완화 유지 초저금리 기조도 지속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1일(현지시간)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내용의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간표’는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과 관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우선 순위에 두면서 다른 인물들도 후보로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한 민주당 하원의원들 중에 브래드 셔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시간을 내 서머스가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라슨 의원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서머스 방어에 매우 단호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대통령이 서머스의 자질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후보가 많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인연을 토대로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그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머스는 그러나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받고 고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데다 친(親)시장주의적 정책 기조와 성차별적 언행 전력도 구설에 오른 상태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 19명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옐런 부의장을 추천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적나라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에드 펄머터 의원이 “서머스를 연준 의장에 임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사람의 정치게임에 신물이 난다”라며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야 대표회담 보류 ‘책임 떠넘기기’

    의제 조율 중 결국 8월로 보류된 양당 대표회담을 놓고 여야가 30일 서로에게 책임론을 덮어씌웠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자청해 “지난 2∼3일간 복수 채널로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면서 “실무자 간 최종 합의 문안까지 마친 상태에서 여권 내부 조율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황우여 대표의 폴란드 출장 이후 재논의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인 여상규 의원은 “조율했던 것은 사실이나 여권 내부에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핑계”라면서 “회담 연기 책임을 새누리당에 돌리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합의문을 작성한 게 아니라 여러 형태로 의제 제안이 왔고 실무선 검토는 했지만 결국 수용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요구했던 회의록 실종 검찰수사 철회에 대해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략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원칙적 고려는 가능하나 시기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30일 오후 휴가를 떠난 최경환 원내대표 대신 윤상현 수석부대표를 당사로 따로 불러 회의록 문제 등과 관련, “북방한계선(NLL) 수호 여야 공동선언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 “검찰고발 취하는 정치적 타협 대상이 아니다” 등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여야 협상과정을 전격 공개하면서 청와대와 여권 내부의 이견을 강조한 것에 대해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후아유(tvN 밤 11시) 의문의 사건 발생 6년 후. 긴 시간의 뇌사 상태에서 눈을 뜬 시온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특수수사과에서 유실물 센터로 옮겨 경찰로 복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형사과에서 온 차건우를 만난다. 유실물 센터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단오름이라는 영혼과 조우하게 된 시온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데…. ■시카고 파이어(FOX 밤 10시) 화재 신고를 받고 교도소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교도소가 정전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다. 죄수들은 긴급 상황을 틈타 교도관들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허먼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아내 신디의 출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도슨을 마주한 밀스는 케이시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했느냐고 묻는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누구나 한 번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쾌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련한 시간, 강남역 개표구 앞에서 지하철 훈남에게 물었다. 지하철 진상녀 베스트 5.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비주얼 훈훈한 남자들의 솔직담백한 대답들을 들어 본다. 한편 KTX 기차역에서 이루어진 유쾌, 상쾌한 토크로 수상한 쇼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함께한다. ■두 남자의 캠핑쿡(올리브 밤 9시) 캠핑과 동떨어져 보이는 서울 한복판 빌딩 옥상에서 소주가 들어가 더욱 맛있는 캠핑 요리를 소개한다. 국물 맛이 끝내주는 일본식 전골과 새콤달콤한 우메보시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목살구이, 그리고 무더운 여름 몸보신을 책임지는 장어구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남자의 캠핑장을 찾아온 특별 손님을 맞이한다. ■이웃사람(캐치온 채널 밤 11시) 202호 소녀의 죽음.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강산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만원대의 수도세, 사건 발생일마다 배달시키는 피자, 시신이 담긴 가방과 똑같은 가방을 사 간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을 눈치채기 시작하는데….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마을에 아기 외계인이 갑자기 나타난다. 아기 외계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베이비맨이 나타나 통역을 해준다. 아기 외계인은 우주선이 고장 나고 연료가 다 떨어져 불시착한 것이다. 세균맨은 연료를 구해주면 뭐든지 주겠다는 아기 외계인의 말을 듣고 아기 외계인을 납치한다. 한편 짤랑이는 카드를 써서 참새로 변신하려 한다.
  • 낙동강보 독성 남조류 급증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보에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藻類)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폭염과 4대강 사업 후 강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지난해처럼 남조류가 대량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28일 환경부가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게 제출한 ‘4대강 보 구간 조류 농도 및 유해 남조류 현황’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구미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당 최고 7362개, 넷째주 창녕함안보는 5016개였다. 특히 창녕함안보는 셋째주 ㎖당 400개를 기록했다가 넷째주에는 10배가 넘는 5016개로 급증했다.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간질환 유발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남조류는 녹조 현상이나 불쾌한 냄새도 유발한다. 정부는 팔당호와 대청호 등에 대해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에 따라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클로로필-a 농도가 연속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조류주의보, 클로로필-a 농도가 25㎎/㎥ 이상이고 남조류가 ㎖당 5000개 이상이면 조류경보를 내린다. 장 의원은 “4대강 보로 인해 물의 체류 시간이 많아지면서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와 녹조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보 철거 등 4대강 복원 방안에 대해 시급히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섭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올해부터 칠곡, 강정고령, 창녕함안 등 3개 보에 대해 독소검사를 하고 있는데 원수에서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도 정수처리하는 수돗물에서는 남조류 독소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김한길 만류에도… 친노에 날 세운 비노

    김한길 만류에도… 친노에 날 세운 비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주도했다가 회의록 증발 뒤 애매한 개인성명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중지하자고 선언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비노의 비판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수사로 넘기자며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복잡하게 꼬여가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회의록 실종 규명과 NLL 진상 확인 작업의 분리대응을 선언, 출구전략을 가동했다. 하지만 당이 적전분열 상태로 정국돌파를 위한 당력 결집이 힘겨운 상황이다. 김 대표의 영(令)도 서지 않아 리더십이 위태롭다. 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 의원 비판회견을 예고한 조경태 최고위원을 김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말렸지만 허사였다. 자중지란이 심각해지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단독기자회견을 강행, 문 의원의 성명 발표에 대해 “무책임의 극치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내 친노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사하구 을) 출신이면서도 대표적인 비노 인사다. 그는 “당을 위기와 혼란에 처하게 하고 소모적 정쟁의 중심에 선 사람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원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까지 촉구했다. 이에 기자들이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것까지 포함해 본인이 현명하게 거취를 결정하리라 본다”고 책임론을 넘어 의원직 사퇴론까지 거론했다. 비노 중도파인 김영환 의원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문 의원은 현 사태의 가장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여론 악화 발언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면서 “덮자고 해서 덮어질 상황이 아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도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거푸 패한 책임이 있는 친노가 이번에도 너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비노의 파상공세에 친노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개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한 친노 의원은 “책임론 제기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인 친노가 당하고만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다. 친노가 대반격을 위해 전열을 정비 중이란 얘기도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위기 속에서 투쟁하며 성장해 온 정파가 친노그룹이기 때문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스토킹과 과다 노출 등을 처벌할 수 있는 경범죄 처벌 개정법이 시행 넉 달을 넘겼지만 일부 조항의 애매한 처벌 기준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토킹과 구애를 구별하는 기준, 처벌 대상이 되는 노출 수위 등을 놓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과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범죄의 종류와 처벌 기준을 제시한 ‘개정 경범죄 처벌법 해설서’를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법 시행 당시 복장 단속 논란을 일으켰던 과다 노출은 신체 노출을 목격한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처벌 기준으로 삼았다. 또 ‘사회통념상 공공 장소에서 가려야 할 신체부위’를 규정해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을 노출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성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가슴을 드러내는 행위 등 같은 노출이라도 맥락에 따라 처벌 여부는 달라진다. 또 스토커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전화나 구두, 서면 등으로 거절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행위’를 스토킹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꾸하지 않거나 연락을 피하는 등의 거부 행위는 효력이 없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피해자를 계속 쫓아오더라도 ‘명시적인 반대 의사’와 ‘행위의 반복성’이 없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5대 국회부터 발의된 스토킹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스토킹이라도 처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대 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관공서 주취 소란 행위도 반드시 만취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술에 취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면 처벌이 가능하다. 해설서는 ‘일시적으로 흥분해 큰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공무원이 자제를 요청해도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우면 법에 저촉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가난을 처벌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온 구걸 행위도 ‘공공 장소에서 구걸하면서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할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행인의 길을 막거나 몸을 붙잡으며 구걸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112나 119에 전화를 걸어 그냥 끊는 행위를 반복하거나 ‘행운의 편지’나 상대방의 거절에도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초등생같은 다섯살男, 여탕서 날 빤히…”

    “초등생같은 다섯살男, 여탕서 날 빤히…”

    직장인 백미향(31·여·가명)씨는 평일 월차를 이용해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대여섯 살로 보이는 남자아이 두명이 탕에 들어와 신나게 수영을 하기 시작하더니 혼자 앉아 있던 백씨의 몸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당황한 백씨는 아이들이 나갈 때까지 30분 넘는 시간 동안 꼼짝없이 탕에 앉아 있어야 했다. 백씨는 “요새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성 구별이 뚜렷하고 알 건 다 안다는데, 다 큰 아이를 여탕에 데리고 오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동작구에서 23년째 공중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64·여)씨도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3~4차례씩 들어오는 여성 고객의 항의에 몸살을 앓는다. 엄마를 따라 여탕에 들어온 남자 아이들 때문에 불편하다는 손님이 한둘이 아니다. 최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보이는 남자애를 데려와서 다섯 살이 안 됐다고 우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애들에게 일일이 몇년생인지 확인할 길도 없고, 그들도 손님인데 매정하게 내쫓기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말했다. 여성 목욕탕을 출입할 수 있는 남아의 연령 제한을 놓고 10년 만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를 중심으로 여탕에 들어오는 남자 아이들의 짓궂은 시선과 행동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03년 남녀 구분없이 만 7세에서 만 5세로 한 차례 개정된 법정 연령 제한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만 5세 이상의 남녀를 함께 입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1살이든 5살이든 여탕에 남자가 들어가면 벌금을 냈으면 좋겠다. 여탕·남탕을 괜히 구분 하는 줄 아나”라고 지적했고, 심지어 “5살이 넘은 (남자) 유치원생이 여탕에 가는 것 자체가 성추행의 시작인데…”라고 꼬집었다. 특히 여성들은 최근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신체 발달과 성적 조숙도가 빠른 특성을 보여 한국 나이로 6~7세에 해당하는 만 5세 기준은 목욕탕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목욕업중앙회도 2009년 보건복지부에 연령 기준을 만 5세에서 만 4세로 낮추는 법 개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맞벌이 가정과 한 부모 가정 등 다양한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관계자는 22일 “가정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사회적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희 보건교사는 “보통 2~3세가 되면 서로 다른 성별에 대한 성 인지가 생긴다”면서 “초등학교 이전 시기에도 성교육을 통해 성 구분에 대한 건전한 상식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고르지 않은 장마로 그러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터에 불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중 하나는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자문회사 한 곳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가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과 미국·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의 부패지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부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부패지수는 6.98점으로 싱가포르(0.74)와 일본(2.35), 호주(2.35), 홍콩(3.77) 등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높다. 우리보다 더 높은 나라는 캄보디아나 미얀마, 베트남 등 상대적 후진국들 정도라니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부패문화 뿌리가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까지 뻗어 있을 뿐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로 외국에까지 그것을 전파하는 상황이라는 게 분석내용이다. 관행에 젖어 있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부패 수출국이 돼버린 꼴이다. 하긴 올여름을 후텁지근하게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원전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비리로 촉발된 전력난 때문이고, 국가 최고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이가 개인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집행을 위해 본인과 자녀, 친인척의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모습도 목도하는 형국이니 딱히 항변할 말도 없다. 청렴은 사(私)와 공(公) 어느 측면에서 봐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먼저, 개개인의 삶의 질, 즉 사적 관점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청렴한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더 우위에 있다. 스스로는 떳떳하고 주위로부터는 존경을 받는다. 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어치 있는 유산이다. 다음은 공동체의 경쟁력, 즉 공적 측면이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국가나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은 인류의 장구한 역사가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의 가치는 ‘영속발전’이다. 인류사에 명멸했던 국가 중 장수한 나라로는 로마제국이 대표적이다. 동로마제국까지 계산하면 근 2000년을 지속했다. 다음으로는 600여년을 지속한 오스만튀르크이고, 그 다음이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국가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세 나라 모두 사회적으로 튼실한 도덕적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은 시민존중문화와 기독교문명이 결합된 윤리체계가 작동했고, 오스만튀르크는 금욕과 관용의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했으며, 조선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으로 무장한 선비의 나라였다. 특히 조선은 청백리 제도를 시행해 청렴을 지도층의 제일 덕목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의정부와 육조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및 사간원의 수장 등 최고위관료들이 천거하고 최종적으로 임금의 재가를 얻어야 비로소 선정될 정도로 절차가 엄격하였다. 이는 국가적으로 이 제도에 그만큼 비중을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와 맹사성, 이황, 유성룡, 이항복, 이원익, 김상헌 등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명망 있는 학자·관료들이 청백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청백리 제도가 이렇게 고위층부터 뿌리를 내림으로써 중하위직까지 청렴 기풍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조선은 몇 번의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500여년을 지탱할 수 있었다. 청백리 선정이 중단된 18세기 중반 이후 조선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이제 우리가 시급히 갖추어야 할 자산은 경제적 부나 군사적 힘, 문화적 격보다도 바로 ‘청렴’이다. 청렴은 이 모든 경쟁력의 궁극적 원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선의 청백리 제도와 같은 ‘위로부터의 청렴’을 개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풍으로 다시금 새롭게 세우고 확산시켜 나가야겠다.
  • 선입견·비판없이 체험한 8개종교… 영혼 치유의 유쾌한 편력기

    종교에 귀의하거나 신앙을 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를 깨닫기 위한 처절한 구도의 길을 걷기도 하고, 피로하고 지친 일상에서의 위안을 찾는 방편으로 삼기도 한다. 그 종교를 통해 만족할 만한 해답을 얻기도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의지해서만 살아가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그 무엇’이 있다며 종교의 주위를 맴돈다. ‘신을 찾아 떠난 여행’은 뼈를 깎는 구도의 길이 아닌, 영혼의 위로를 찾아 나선 방편으로 종교를 들여다본 일종의 종교 편력기. 뉴욕타임스와 미국 공영방송 NPR의 해외특파원으로 일했던 저자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입원해 간호사에게서 들은 한마디가 책을 낸 계기가 됐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줄 종교를 찾으러 세계일주를 떠나 만난 이슬람 수피즘, 불교, 가톨릭 프란치스코회, 라엘교, 도교, 위카, 샤머니즘, 유대교 카발라 등 8개 종교에 대한 인상과 여정의 기록이다. 책을 관통하는 코드는 유머다. 심각하게 빠져들거나 그렇다고 뾰족하게 비판하지도 않는 기자 특유의 글 쓰기가 유쾌하다. 그러면서 종교와 삶, 죽음을 바라보는 합리적 통찰이 섬세하다. 이슬람의 ‘알라’를 찾아나선 길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자주, 커다란 폭발음이 함께 들려오기도 하는 신”이라 쓰는가 하면 경적을 울리며 다른 차를 추월하고 불법 유턴하는 프란치스코회 수사를 만나선 “온유한 자들이 땅을 차지할지는 몰라도 고속도로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웃는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불교를 접하고는 한때 ‘드디어 내 마음을 잡은 종교를 만났다’고 생각하지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새로운 종교를 만날 때마다 명상 등을 체험하며 ‘내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느냐’고 묻지만 역시 뾰족한 답은 얻지 못한 채 물음을 되풀이하는 여정이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종교에 대해 일관되게 품는 생각은 이렇다. ‘분명히 확신할 수 없는 게 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큰 뭔가가 있다고 믿는다.’ 적당한 구도와 깨달음, 실망과 혼란이 섞인 여정의 끝에서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최대한 바랄 수 있는 것은 이 지혜의 조각들이 우리의 골수로 스며드는 것이다. 좋은 종교의 목표는 우리 자신 속에 있는 가장 불쾌한 부분들을 단순히 수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랑해도 될 만한 것으로 바꿔놓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타이거,미안하지만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아’

    ‘타이거,미안하지만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아’

    ’섹스 중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성욕이 높을 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가수 케인 웨스트, 배우 러셀 브랜드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스스로 혹은 의사들에 의해 ‘섹스 중독증’을 진단받은 유명인들이다. 섹스중독증을 진단받은 유명인들은 때로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다 들통나면 병(섹스중독증)을 핑계로 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이런 병적인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고 영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즉 마약중독자들의 뇌신경이 마약에 반응하는 것과 같은 뇌 반응이 섹스중독자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성욕과도는 신경학상의 혹은 생리학상의 장애가 아니라 단지 성욕이 강한 수준을 나타낼 뿐이라는 게 보도의 요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니콜 프라우스 등 연구진은 섹스 중독 진단을 받은 50명을 대상으로 마약중독자들에게 실시하는 방식의 실험을 실시했다. 즉 성(性)적 이미지를 보도록 해 좋은 혹은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하고, 이때 나타나는 뇌신경의 반응을 체크하도록 했다. 마약 중독자들은 그들 앞에 마약 이미지를 놓고 관찰하도록 하면 즉각적인 뇌 활성화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 연구진은 이른바 ‘섹스중독’은 단지 성욕의 수준과 관련이 있을 뿐 병적 컨디션의 심각성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냈다. 논문 저자인 니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성욕과도가 야한 것에 대한 뇌 반응을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약간의 섹스중독증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피실험자들(남자 39명, 여자 13명)에게 성적인 사진과 보통 사진을 보도록 하면서 뇌의 반응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 그림에 대한 피실험자들의 뇌 반응과 섹스중독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 ‘journal Socioaffective Neuroscience and Psychology’ 에 게재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귀태’ 파문 봉합되는가 싶더니… 여야 막말 논란 2R] 새누리 “野의원 저주성 폭언 중단을” 당 소속 초선 76명도 지도부 거들어

    새누리당이 ‘귀태’(鬼胎) 발언 파문과 관련, 대선 불복은 아니라면서도 계속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막말 논란 2라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막말, 저주성 폭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민주당 발언을 보면 심정적으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최근 사태의 해법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노무현계는 막말 DNA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귀태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을 넘어 국가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 살리기에 동참하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원내대변인으로도 부족해 전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막말 정치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막말 대변가들의 놀이터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초선의원 76명도 지도부를 거들었다. ‘초정회’(초선의원 정책연구모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해 당선 무효를 운운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대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민주당 막말’을 찾으니 1만 1050건의 뉴스가 뜬다. ‘막말 전문당’답다. ‘이해찬 막말’은 1492건이다. 당 대표 출신답게 ‘막말 대표급’”이라면서 “막말이야말로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할 귀태다. 제2의 홍익표, 제2의 이해찬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상 초유 압수수색…박근혜-전두환의 ‘악연’

    사상 초유 압수수색…박근혜-전두환의 ‘악연’

    검찰이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기 위해 자택의 재산 압류 및 시공사 등 관련 업체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얽히고 설킨 인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박 대통령도 최근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에 대해 “과거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가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사이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둘의 인연은 지난 1976년 전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됐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11기 후배였고,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였다. 1979년 10·26 직후 전 전 대통령은 합동수사본부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9일장을 치른 뒤 청와대를 나오면서 전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청와대 금고에서 발견한 6억원을 박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 6억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 문제 없으니까 배려 차원에서 해주겠다고 할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은 것”이라면서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으니 나중에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악연’으로 변질됐다. 당시 5공화국이 박정희 정권을 폄하하는 정책들을 펼치면서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전두환 정권은 박정희 정권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의 당시 일기들을 보면 권력의 무상함, 가깝고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아버지(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폄훼에 대한 불만 등이 집중적으로 나와있다. 특히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는 “세상 인심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18년간 한 나라를 이끌어온 대통령으로서 사후에 정치적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권력에 줄을 서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거짓과 추측, 비난 일색으로 매도되고 왜곡된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도 6년동안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1989년 전두환 정권 말기, 박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박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박정희기념사업회에 뛰어들며 은둔생활을 마치고 공개적으로 나서 폄하정책에 대한 반박, 박정희 정권에 대한 공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고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대표 취임 직후 박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을 찾아 전 전 대통령과 만났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야당 총수가 됐으니 (여당으로부터)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또 당내에서 그런 일이 있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당부도 건네고 “여성 대표가 돼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등의 덕담도 전했다. 그 뒤에는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남을 가진 일은 한번도 없었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권양숙·이희호 여사를 만났고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지만 전 전 대통령은 찾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편의점 냉장고에 들어간 남성 ‘비위생적’ 비난

    日, 편의점 냉장고에 들어간 남성 ‘비위생적’ 비난

    최근 일본의 한 편의점의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들어가 드러누운 남성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일본의 유명 편의점인 ‘로손’의 한 지점에서 찍힌 것이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사진에는 성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냉장고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신발을 신고 있었는지는 사진에 나와 있지 않지만 소비자로서는 충분히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진을 본 현지 네티즌들은 “다시는 로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로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전했다. 로손 측은 “손님들께 불안과 불쾌감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이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원과 가맹점이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해당 점포를 확인해 아이스크림은 물론 냉장고까지 모두 회수했으며, 해당 점포의 휴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생막걸리 유통기간 100일까지 늘어난다

    길어야 30일인 막걸리의 유통기간을 100일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막걸리를 발효할 때 생긴 당(糖)을 완전히 제거하는 ‘완전발효법’을 통해 생막걸리의 유통기간을 100일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막걸리 발효 후 당이 남아 있으면 효모나 젖산균에 의한 후발효가 진행돼 산도가 높아지면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변하는 ‘산패’ 현상이 나타난다. 식품연구원은 산패 원인균 6종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진득찰, 여주, 자몽 등 3종의 천연식물 소재를 선별해 접목한 결과 산패 현상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안병학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막걸리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대강 살리기, 정치적 논란 돼 유감” 불쾌한 MB·친이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내 친이명박계 인사들은 11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맞대응은 자제했으나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운하를 전제로 했다면 세종보를 제외한 전체 보 위에 다리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 4대강 살리기가 본질을 떠나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앞서 두 번의 4대강 감사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됐는데 그동안 바뀐 것이라곤 대통령과 감사원장뿐”이라면서 “전형적인 ‘청와대바라기’식 감사 결과”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날 감사 관련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청와대가 야당과도 상생을 강조하는 시점인데 적전분열식의 정국운영을 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영우 의원 역시 “입찰 업체들의 공사 담합 의혹은 마땅히 비판받고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MB 정부에서 대운하 사업은 국민여론에 의해 포기했는데 왜 4대강과 연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는 “당시 청와대가 대운하 사업을 지시한 것도 아닌데 감사원이 추론을 통해 관계가 있다고 한 것은 직무 한계를 넘어선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4대강 전도사’였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 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여야는 조만간 국토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고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검토한 후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NTSB, 자국 항공산업 보호하려 성급하게 공개” 비판 고조

    [아시아나機 사고] “NTSB, 자국 항공산업 보호하려 성급하게 공개” 비판 고조

    ‘자동속도장치’(오토 스로틀)의 오작동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편) 착륙 사고의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진행 상황을 성급하게 공개한 것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국내 전문가들은 NTSB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를 두고 자국 항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해석했다. 특히 조사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항공 사고의 특성상 NTSB가 공식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대화 내용과 비행 고도 궤적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고 신중치 못한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또 NTSB가 아시아나항공 측에 사고 조사와 관련없는 내용까지 함구할 것을 요구한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최연철 한서대 항공학부 교수는 10일 “공식 브리핑을 한번 하고 나면 나중에 다른 문제가 발견돼도 이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사고 조사 규정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우종 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위원도 “원칙적으로 조종사들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고 현재 조종사들이 모두 생존해 진술이 가능한데도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조종사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도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NTSB가 사고기 조종석 대화 등을 공개한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번 사고 직후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으며, 이런 불완전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NTSB에 사고 당시 공항계기착륙장치(ILS)가 꺼져 있었던 이유, 다른 착륙유도장치의 가동 여부, 정밀진입경로지시등(PAPI)의 가동 여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NTSB 조사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이며 우리가 공개한 정보는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조종사들에 대한 음주, 약물 복용 조사를 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종석에는 기장과 교관 기장, 대기 조종사 등 모두 3명이 있었고 나머지 대기 조종사 1명은 객실에 있었다고 공개했다. 또 동체와 활주로 주변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사고기는 착륙용 바퀴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혔고 이어 동체 꼬리 부분이 충돌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객실 승무원 2명이 동체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했다. NTSB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조종사 훈련 미숙을 지적했다. NTSB 측은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는 비행 시간이 97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사고가 난 보잉777 기종은 35시간만 조종해 봤다”고 밝혀 조종사의 경험 부족을 부각시켰다. 보잉777을 조종하려면 20차례에 걸쳐 60시간을 비행해야 하지만 이강국 기장은 교육 비행을 절반가량만 이수했다는 설명이다. NTSB는 또 교관 비행을 한 이정민 기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교관 기장으로는 처음 왔다고 발표했다. NTSB가 조종사의 조종 미숙을 드러내는 내용을 연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정작 아시아나항공 측에는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NTSB 측의 요구에 따라 취소했다. NTSB는 윤 사장이 국내에서 “조종사 실수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사고 원인을 예단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NTSB는 사고 조사 등과 관련해 합동 브리핑을 하기로 합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NTSB 브리핑 자료를 발표하기 전 우리 조사단에 제공할 것을 요청했는데 협의가 됐다”며 “미국과의 시차 때문에 동일한 시간대에 발표하는 것은 어려워, 국토부 브리핑 때 NTSB의 일일 브리핑 내용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결국 빈손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10일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동행명령에 불응했다. 특위는 홍 지사에게 이날 오후 4시까지 출석하라는 동행명령을 내렸지만 홍 지사는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특위는 증인 신문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고 기다리다 위원별로 의사발언만 진행한 뒤 회의를 마쳤다. 활동 기한이 오는 13일까지인 특위는 12일 특위 보고서 제출과 함께 홍 지사에 대한 검찰 고발 조치를 병행키로 했다. 홍 지사의 출석 거부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두 번이나 동행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본인이 국회의 출석 요구 및 동행명령까지 무시한 것은 국회의 배려를 무시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홍 지사 역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기회를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국회 권위도 떨어진 측면이 크고 향후 국회와 지자체의 건전한 관계 정립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지사는 지난달 20일 국정조사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이날 동행명령 관련 헌법소원 심판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정장수 경남도지사 공보특보는 브리핑에서 “국회 출석 및 진술 강제, 불출석 시 국회모욕죄로 처벌토록 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법률상 동행명령 조항은 헌법에서 규정한 신체·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지사는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이 동행명령장을 받았냐고 묻자 “내가 죄인인가. 어이가 없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홍 지사가 전날 트위터에 “내가 친박(친박근혜계)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라고 한 데 대해 “당에 지금 친이, 친박이 어디 있나. 의료원 폐업 사태의 화살을 당으로 돌린다”는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원전비리, 그리고 ‘김영란법’

    [손성진 칼럼] 원전비리, 그리고 ‘김영란법’

    보면 볼수록 한심하고 어이가 없는 게 원전 비리다. 원전 관리자의 집에선 억대의 돈다발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원전에 엉터리 부품을 쓴 위험천만한 짓에 대한 보답이다. 그것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수탈 행위다. ‘천인공노’(天人共)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러니 한국은 ‘부패공화국’이라는 불쾌한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부패인식지수는 세계 45위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몇몇은 우리보다 낫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부끄러운 뒷모습이다. 원전 비리를 보면 뇌물죄의 형량을 더 높이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뇌물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세계 각국은 형량을 높여가는 추세다. ‘관시’(關係)의 나라 중국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웬만한 뇌물죄에는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한다. 희대의 뇌물 스캔들 ‘원멍제’(?夢杰) 사건에서는 사형 선고를 내려 경종을 울렸다. 뇌물사범에게 은전(恩典)을 베풀다시피 했던 우리 법원도 ‘솜방망이’ 비난을 더 듣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몇년 전 대법원은 적극적으로 요구해 5억원 이상을 받은 공무원을 살인죄인처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 법무부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이해충돌 방지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이 없는 사람이라도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특별한 대가 없이 도움을 주는 ‘스폰서’에게서 금품을 받더라도 처벌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법무부는 형사처벌에 반대한다. 사실 ‘스폰서’는 검찰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다. 건설업자가 ‘전현직 검사 57명에게 금전과 향응을 제공하고 성상납을 했다’고 폭로한 게 몇년 전이다. 이런 검찰의 상급 부처인 법무부의 주장이라서 설득력이 더 떨어진다. 친인척, 사업하는 친구, 지인, 대기업 등에서 금품을 받아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데 써온 검사들이 많았고 지금도 있을 터이다. 도움을 준 스폰서들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면 반대급부를 요구한다. 금품과 향응에 공짜는 없다. 스폰서는 거악(巨惡)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것이 아니다. 원전 비리에도 스폰서 관계가 없었을 리 없다. 법무부는 이 법안이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배한 과잉입법이라고 주장한다. 과잉금지의 원칙은 헌법에 규정돼 있다.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 제37조 제2항이다. 학설에 따르면 이 원칙에는 네 가지 요건이 있다. 입법 목적의 ‘정당성’,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의 ‘적합성’, 입법 피해의 ‘최소성’, 입법으로 보호하려는 공익과 침해되는 사익의 ‘균형성’이다. 이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하고 그러지 않은 법률은 헌법에 위배된다. 따져보자. 우선 과잉금지의 원칙은 토지거래를 제한한다든가 하는 기본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김영란법은 기본권과 관련이 없다. 공무원의 뇌물수수를 규제하는 것이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그건 제쳐놓고 네 가지 요건을 보자. ‘정당성’과 ‘적합성’에는 이론의 여지가 적어 보인다. 김영란법이 달성하려는 깨끗한 사회라는 공익이 공무원의 사익보다는 물론 크니 ‘균형성’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문제는 최소성이다. 법무부는 형벌 대신 과태료를 부과하자고 한다. 형벌의 예방 효과가 훨씬 클 텐데 말이다. 과태료는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할 때 내리는 행정벌이다. 법무부는 금품수수를 공중도덕을 위반한 것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이렇게 보면 형사처벌 조항이 헌법 이념이나 국민의 눈높이와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에서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해 형벌 대신 과태료로 결정했다는데, 이 법안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이제라도 다시 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 총리가 안 된다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sonsj@seoul.co.kr
  • 홍준표 ‘비박계 차기 대표주자’ 노리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0일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의결한 동행명령을 거부하는 등 국회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가 합심해 홍 지사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발인 동시에 비박(비박근혜)계의 차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홍 지사는 지난 9일 트위터에서 “내가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라면서 “작년 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더니…. 일부 친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도를 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함으로써 당을 장악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이 자신을 돕지 않고 방치해 온 것에 대한 노골적인 서운함도 묻어 있다. 하지만 당에서는 홍 지사의 태도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친박 인사들은 홍 지사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박 핵심 인사인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뜬금없는 소리다. 친박과 (동행명령장 발부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불쾌해했다. 다른 인사도 “비겁하다. 증인으로 출석해서 당당함을 밝히면 될 것 아닌가”라며 흥분했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좁아지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당 관계자는 “변방으로 밀린 홍 지사가 중앙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고수하면서 차기를 노리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성 보수 정치인 이미지를 강화해 비박계와 기존 지지자들의 결집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전략을 통해 ‘포스트 박근혜’를 노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홍 지사의 불도저식 정면 돌파 전략이 언제까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홍 지사에게 공천을 안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이런 상황에서 홍 지사가 공천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 지사가 고발 조치되면 공천을 받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2차 실무회담이 합의문 없이 7시간 만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고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과는 별개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19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회담을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관련 실무회담을 열되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하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고 보류했다. 이 밖에 북한은 폭우로 인해 황해도 예성강 수위가 높아져 이날 자정 예성강 발전소 수문을 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동시다발적 대화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만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외국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해야 한다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3차 협의에서는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존엄 훼손’ 운운하며 대남 비난 공세를 편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 59개사 대표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KT, 한국전력 관계자 등 96명도 이날 방북해 공장 설비 등을 점검한 뒤 귀환했다. 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여 만에 공장을 둘러본 입주 기업인들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며 안도했다. 또 “하루빨리 공장이 재가동되길 바란다”며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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