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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준 시간여행] 돌담이 사라진 자리

    [이호준 시간여행] 돌담이 사라진 자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낯선’ 여성과 함께 서 있다. 시쳇말로 ‘뻘쭘한’ 순간이다. 어색함을 모면해 보겠다고 함부로 눈길을 던지거나 말이라도 걸었다가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시선을 45도 각도에 고정시키고 얼른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엘리베이터가 서고 문이 열리자마자 서둘러 내린다. 어? 웬일이지? 그녀도 따라 내린다. 아차!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야 눈치를 챈다. 앞집에 사는 사람이었구나. 내 안면 인식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심했다. 이웃하고 산 지 벌써 몇 년인데…. 담이 사라지고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벽이 대신한 뒤부터 생긴 일이다. 틈 하나 없는 벽이 이웃 간의 소통과 관계를 완전히 차단했다. 아파트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단독주택 역시 높다란 벽을 올려 밀폐된 공간을 확보했다. 도시든 시골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이웃은 없고 나와 내 가족만 존재할 뿐이다. 심하면 가족 사이에도 벽을 쌓는다. 돌담이 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의 담은 경계(警戒)가 아닌 최소한의 경계(境界)였다. 배척 따위는 꿈도 꾸지 않았다. ‘고향’ 하면 낮게 흐르는 돌담부터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영랑(永郞)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라도 암송하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둥실 떠올라 고향으로 내달았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돌담만이 이렇게 조금 간지럽고 행복하고 어지럽기까지 한 시구를 품을 수 있었다. 오래전 생긴 마을들은 앞자락에 내 하나씩 끼고 있었다. 거기서 건져 올린 호박돌이 담을 쌓는 재료였다. 물론 그런 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초가집들은 낮은 담으로 네 집 내 집을 구분했다. 한 집의 담을 따라가면 또 다른 집 담이 이어져 어깨를 겯고 살았다. 돌담은 솟을대문 우뚝한 대갓집 담처럼 위압적이지 않았다. 아낙네들은 아침이면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확인하고, 쑥버무리라도 찐 날이면 “순자야!” “철수야!” 불러서 주고받았다. 겨울 한낮,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약속이 없어도 돌담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햇살은 돌담을 사랑했다. 부드러운 손길로 돌 하나하나를 어루만졌다. 겨울바람도 돌담 앞에서는 날카로운 이빨을 감췄다. 사내아이들은 그 앞에서 딱지도 치고 구슬치기도 했다. 몰래 훔쳐 온 담배도 한 모금씩 빨아 보고 닭서리를 모의하기도 했다. 노인들에게도 양지바른 돌담은 만남의 장소이자 놀이터였다. 담 앞에 앉아 곰방대를 입에 물면 푸른 연기가 잃어버린 꿈들을 하나씩 그려 줬다. “내가 소싯적에는 말이야….” 노인들의 이야기는 만주 벌판을 달리기도 하고 종로 뒷골목의 주먹패가 되기도 했다. 가끔은 막걸리 내기 윷놀이 한판을 벌여 놓고 동네가 떠내려가라 흥을 돋웠다. 돌담이 시멘트 벽돌담으로 바뀌어 가던 무렵 농촌에서 사람들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요즘은 시골에 가도 돌담 보기가 쉽지 않다. 돌담이 흐르던 자리마다 단단한 벽들이 들어서 있다. 이웃 간에 나누던 정도 전설만큼이나 멀어졌다. 더이상 돌담을 쌓지 않는 지금 영랑의 햇발은 어느 곳에 기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을까. 이웃끼리 마주쳐도 긴가민가하다가 인사조차 못 나누고 헤어지는 게 어찌 나뿐이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의 추억마저 없었다면 참으로 팍팍한 세상을 살다 떠날 뻔했다.
  • 세계에서 가장 긴 혀? 11.4cm 혀 가진 소녀 사연

    세계에서 가장 긴 혀? 11.4cm 혀 가진 소녀 사연

    긴 혀로 세계 기록을 준비하는 20세 소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바크로프트TV는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에 사는 지카리 브라초 블리퀘트(Gerkary Bracho Blequett·20)의 사연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지카리의 혀 길이는 무려 4.5인치(11.43cm). 그녀는 긴 혀 하나로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 4800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다. 지카리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믿지 못했다. 그래서 영상까지 찍어 올렸다”고 말했다. 지카리가 공개한 영상에는 도마뱀과 같이 긴 그녀의 혀가 코와 귀는 물론 눈꺼풀까지 닿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그녀는 혀를 자신의 팔꿈치까지 닿아 보이며 긴 혀를 자랑했다. 지카리는 자신의 혀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더럽다’와 ‘신기하다’로 갈린다며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한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신의 혀를 가지고 “너의 남자친구는 정말 행운아다”라는 식의 성적인 내용의 댓글들을 볼 때면 매우 불쾌하다고. 한편 지카리는 기네스 세계기록의 공식적인 등재를 희망하며, 이와 관련된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혀가 가장 긴 기네스북 기록의 소유자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닉 스토벌(Nick Stoeberl)으로, 그의 혀 길이는 약 9.9cm에 달한다. 사진=바크로프트TV 유튜브, 인스타그램영상=바크로프트TV/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소화제로 버틴 난소암… 암세포 전이 땐 생존율 ‘뚝’

    [메디컬 인사이드] 소화제로 버틴 난소암… 암세포 전이 땐 생존율 ‘뚝’

    환자 빠르게 증가… 4년 새 28% 늘어 악화될 때까지 증상 없는 ‘침묵의 질병’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3대 여성암인 ‘난소암’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 ‘침묵의 질병’으로 불립니다. 환자의 상당수가 위중한 상태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사망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년 생존율은 61.9%로 유방암(91.3%), 자궁경부암(80.3%)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 조사에선 2013년 기준으로 난소암 신규 환자 수는 2236명으로 전체 여성암 환자의 2%, 순위로는 10위였습니다. 환자 수가 많지 않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평원 조사 결과 지난해 난소암 환자 수는 1만 6172명으로 2011년(1만 2669명)에 견줘 27.6% 늘었습니다. 28일 산부인과 교수들을 만나 난소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첫째 이유는 발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가설은 ‘반복적인 배란’입니다. 배효숙 강남차병원 교수는 “배란 시기에 상피세포의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는 과정에 세포 변이가 일어나 난소암이 생긴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초경 연령이 어릴수록,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 위험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난소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가족력이나 여성암 발병 경험, 고지방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난소암은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성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습니다. 증상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증상이 없어서 병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게 되고 늦게 발견해 사망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암세포 전이가 잘 되는 특성 때문에 복수(腹水)가 차 배가 불러오거나 흉수(胸水)가 차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증상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속이 더부룩해 소화제만 먹고 견디다 암세포가 전이된 뒤에 발견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70%를 웃도는 환자가 완치하기 힘든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암을 발견해 치료하기 때문”이라며 “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까지는 소화불량, 빈뇨, 하복부 불쾌감 등의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배 교수도 “난소암에서 소화가 안 된다거나 배가 부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소화기계 이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며 “또 난소는 뱃속에 있는 장기여서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기검진법이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1·2기에 발견 시 5년 생존율 90%까지 올라 결국 현재로서는 ‘골반초음파’와 혈액검사 형식으로 하는 ‘종양표지자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진단법입니다. 기 교수는 “가족력이나 유방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폐경 후 여성은 매년 난소암에 대한 정기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50~60대가 전체 환자의 50%를 차지해 중·노년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난소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초음파 검사나 종양표지자 검사조차 암을 100% 발견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기 검진 확률을 높이려면 정기적인 검사로 몸 상태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암을 발견하는 시기에 따라 5년 생존율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초기인 1·2기는 70~90%, 3·4기는 17~39%입니다. 배 교수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암 발병 부위 전체를 절제할 수 있게 돼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 교수는 “난소암엔 림프절 전이가 많이 일어나는데 복부대동맥 주위와 골반 내 림프절이 붓고 점차 가슴과 목 림프절로 퍼지게 된다”며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난소암은 수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전이된 상태에서는 수술만으로는 모든 암을 제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난소암은 모든 병기에서 우선 수술 치료를 먼저 권하게 됩니다. 3기 이상의 환자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합니다. 기 교수는 “3기 이상의 환자는 일반적으로 3~4회의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수술한다”며 “선행화학요법이 최근 생존율을 높이는 데 좋은 효과를 보여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으로 화학항암제는 혈액 속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빈혈, 구토, 식욕저하, 탈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큰 고통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맞는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배 교수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는 사실을 치료하는 의사가 가장 잘 안다”며 “하지만 걱정과 고민으로 너무 시간을 오래 허비하지 않고 굳게 마음을 먹고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과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전히 낮은 보장성… 평균 외래진료비 44만원 수술을 받은 뒤에는 6~8주간 회복기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성관계나 수영, 샤워가 아닌 탕 목욕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배 교수는 “그 이후에는 피곤할 정도의 무리한 일이 아니라면 성생활을 포함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며 “적당히 운동하고 고르게 영양 섭취를 하되 암 치료에 좋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난소암 환자에게 권장하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상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충분히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만 권장할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용식품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배 교수는 “일부 식품은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줘 항암제 투약 시기를 늦추게 되고, 결국 병이 더욱 악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술로 난소를 제거하면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됩니다. 전문가와 상의해 폐경기 검사인 유방·골밀도·혈액검사를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난소암 환자의 경우 치료비 부담이 커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각종 신약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보장성 탓에 환자들의 부담이 높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입원과 외래를 포함한 난소암 환자 1인당 평균 외래진료비는 44만 7000원으로 자궁경부암(41만 2000원), 유방암(15만 5000원)보다 많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편견까지 배우는 AI…”흑인 이름 불쾌해”

    편견까지 배우는 AI…”흑인 이름 불쾌해”

    인터넷에 만연한 인종차별의 민낯을 보여주는 한 인공지능(AI) 연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AI가 인간 언어를 학습함에 있어 인간들의 언어사용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 편견까지 덩달아 학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브’(GloVe)라는 이름의 유명 알고리즘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글로브는 온라인상에 퍼져있는 텍스트들을 분석,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다. 통계적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이 알고리즘은 인간의 중간 개입 없이 인터넷 상의 텍스트들을 스스로 학습하고 각 단어 사이의 의미적 연결성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지난 1998년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인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을 많은 부분 참고했다. 당시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백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에게 두 개의 단어 그룹을 제시했다. 이 중 한 그룹에는 ‘가족’ 등 ‘유쾌함(pleasant)’으로 인식될 수 있는 단어들이 포함됐고 다른 그룹에는 ‘충돌’ 등 ‘불유쾌함(unpleasant)’으로 인식될 수 있는 어휘가 포함돼 있었다. 그런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꽃’이나 ‘벌레’ 등 새로운 단어들을 제시하고, 두 그룹 중 어느 쪽에 연관시킬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꽃’과 같은 단어는 유쾌함 그룹에 연관지었고, ‘벌레’는 불유쾌함 그룹에 분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 연구팀은 이들에게 주로 백인이 사용하는 이름과 주로 흑인이 사용하는 이름을 주어주고 동일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백인 이름은 유쾌한 단어 그룹에, 흑인 이름은 불유쾌한 단어 그룹에 분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에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은 글로브를 상대로 워싱턴대학교 연구팀과 동일한 수의 단어들을 사용해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 결과 역시 워싱턴대학교 실험결과와 상당부분 일치했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단어들의 연관성을 학습한 글로브는 ‘백인 이름’인 에밀리, 매트 등의 이름을 ‘유쾌한’ 단어들과 한데 묶는 반면 흑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에보니, 자말 등의 이름은 ‘불유쾌한’ 단어와 연관지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AI가 인간 언어를 학습함에 있어 각 언어에 각인된 역사적 편견까지 그대로 학습하고 말 것이라는 연구팀의 최초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미래에 AI가 직접 언어를 이해하거나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언어를 학습한다면, 각 언어에 담겨있는 공격적이고 불쾌하며 유해한 문화적 의미까지 함께 학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는 실제로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트위터 AI 테이(Tay)에 의해 현실로 드러났던 바 있다. 테이는 인터넷에 확산된 인간 언어 습관을 학습하고 이를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는 인공지능이다. 그러나 테이는 사용자들의 질문에 대해 백인우월주의 발언, 흑인비하 발언, 대량학살 옹호 발언 등을 일삼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둘러 테이의 서비스를 종료했던 바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前 유상무 회사 공고 논란 “노예 뽑냐” 지적에 “피해의식 쩐다”

    前 유상무 회사 공고 논란 “노예 뽑냐” 지적에 “피해의식 쩐다”

    개그맨 유상무가 운영한 광고회사 ‘상무기획’의 후신으로 알려진 ST기획이 노예계약을 연상시키는 채용공고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ST기획은 페이스북에 “앞으로 커질 대기업 ST기획에서 함께할 가족을 찾습니다”라면서 “특출난건 없는데 할줄아는건 개많은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채용 공고를 올렸다. 업무내용은 ‘다’이고, 우대사항은 “월급을 자진 삭감하다니 참 대단하다!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어제도 회사에서 잔거야?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대표님 명품가방 사드린게 또 너니?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이라고 적혀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노예계약이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ST기획은 “이런걸 웃고 못넘기냐. 피해의식 쩐다”며 “그럼 오지말고 꺼져라”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에도 영상기획 및 제작PD를 채용하는 공고에서 우대사항에 ‘노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적어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ST기획 측은 “특출난 사람만 뽑는게 아니고 뭐든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공고였다. 노예를 뽑는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티즌 반응은 차갑다. “경박하기 짝이 없다. 웃고 넘길 게 따로 있지. 이런 공고는 웃기지도 않고 불쾌하기만 하다(y_m***)”, “저런 공고를 내는 회사생활은 안 봐도 뻔하다(mink***)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형간염 검사 대상자입니다” 1만명에게 공포의 문자 폭탄

    “C형간염 검사 대상자입니다” 1만명에게 공포의 문자 폭탄

    서울시민 7800여명 등 전국 1만 1306명에게 ‘보건소에서 C형간염 감염 검사를 받으라’는 공포의 문자폭탄이 서울시에서 25일 발송됐다. 2011~2012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을 방문한 이들이 대상이다. 특히 병원이 동작구에 있는 만큼 동작구 3500여명, 관악구 570여명 등 검사 대상자가 이 지역에 밀집해 해당 구 보건소에는 감염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시민들은 “설마 C형간염에 걸렸을까 싶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안 좋다”며 불쾌한 반응이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3547명의 검사 대상자가 사는 동작구보건소는 문자 통보 전부터 당황스럽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동작구보건소는 직원 4명을 배치해 전화 상담실을 운영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는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올해 초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서울현대의원은 ‘100% 비수술 치료’를 홍보하고 무릎이나 발목 통증에 태반주사 등을 놓아 경기도와 다른 시·도에서도 고령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았다. 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C형간염 치료제는 12주 약값이 650만원으로 고액이라 검사 대상자가 됐다는 문자만으로도 공포스럽다”며 “정부가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고 지역 보건소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C형간염 검사 대상자입니다” …1만명에게 공포의 문자 폭탄

    [단독] “C형간염 검사 대상자입니다” …1만명에게 공포의 문자 폭탄

    서울시민 7800여명 등 전국 1만 1306명에게 ‘보건소에서 C형간염 감염 검사를 받으라’는 공포의 문자폭탄이 서울시에서 25일 발송됐다. 2011~2012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을 방문한 이들이 대상이다. 특히 병원이 동작구에 있는 만큼 동작구 3500여명, 관악구 570여명 등 검사 대상자가 이 지역에 밀집해 해당 구 보건소에는 감염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시민들은 “설마 C형간염에 걸렸을까 싶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안 좋다”며 불쾌한 반응이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3547명의 검사 대상자가 사는 동작구보건소는 문자 통보 전부터 당황스럽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동작구보건소는 직원 4명을 배치해 전화 상담실을 운영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는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올해 초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서울현대의원은 ‘100% 비수술 치료’를 홍보하고 무릎이나 발목 통증에 태반주사 등을 놓아 경기도와 다른 시·도에서도 고령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았다. 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C형간염 치료제는 12주 약값이 650만원으로 고액이라 검사 대상자가 됐다는 문자만으로도 공포스럽다”며 “정부가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고 지역 보건소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C형 간염 감염 검사, 1만여명에 ‘공포의 문자 폭탄’

    C형 간염 감염 검사, 1만여명에 ‘공포의 문자 폭탄’

    서울 시민 7800여명 등 전국 1만1306명에게 ‘보건소에서 C형간염 감염 검사를 받으라’는 공포의 문자폭탄이 서울시에서 25일 발송됐다. 2011~12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을 방문한 이들이 대상이다. 특히 병원이 동작구에 있는 만큼 동작구 3500여명, 관악구 570여명 등 검사 대상자가 밀집해, 해당 구 보건소에는 감염 불안에 시달린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시민들은 “설마 C형간염에 걸렸을까 싶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안좋다”며 불쾌한 반응이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3547명의 검사대상자가 사는 동작구 보건소는 문자 통보 전부터 당황스럽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동작구 보건소는 직원 4명을 배치해 전화 상담실을 운영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는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서울현대의원은 ‘100% 비수술 치료’를 홍보하고 무릎이나 발목 통증에 태반주사 등을 놓아 경기도와 다른 시·도에서도 고령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았다. 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C형간염 치료제는 12주 약값이 650만원으로 고액이라 검사 대상자가 됐다는 문자만으로도 공포스럽다”며 “정부가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고 지역보건소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사 대상자들이 구 보건소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으면 음성이면 5일 이내, 양성이면 20일쯤 지나 결과를 통보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질투의 화신’ 박은지 “기상캐스터 엉뽕? 드라마 재미 요소일 뿐”

    ‘질투의 화신’ 박은지 “기상캐스터 엉뽕? 드라마 재미 요소일 뿐”

    ‘질투의 화신’ 박은지가 기상캐스터들의 ‘엉뽕’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4일 박은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질투의 화신 첫방! 저도 나와요~ 아나운서 역할로. 근데 기상캐스터들 엉뽕(엉덩이 패드) 안 하는데. 저도 안했어요. 재미를 위한 거겠죠? 저는 짧게 나오니까 잘 찾아봐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포스터를 올렸다. 앞서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PD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날씨 전달보다는 뽕을 넣는 것으로 몸매에 더 집착하는 장면 등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거 MBC 기상캐스터였던 박은지의 발언이 재조명된 것. 드라마 속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같아도 불쾌했을 듯”, “드라마가 지나치게 오버하긴 했지만 전혀 틀리진 않은 듯”이라는 댓글들을 통해 비하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맙시다”, “비하 의도보다는 비정규직이 방송국에서 무시당하는 내용을 고발하는 느낌이었는데”라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과잉 혜택 공세… 앞당겨 갱신도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2012년 출산하면서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고운맘 카드) 만기를 앞두고 최근 신한카드 설계사로부터 ‘읍소’ 전화를 받았다. 고운맘카드는 정부가 출산 장려 차원에서 임신·출산 진료비로 50만원을 지원해 주는 카드다. 신한 측은 “만기가 지나기 전에 다른 종류인 ‘신한 올웨이즈온 카드’로 변경만 해 주면 두 달 동안 3만원씩만 결제해도 1만원을 되돌려 주고 연회비(1000원)도 면제해 주겠다”며 “두 달만 쓰고 해지해도 이득 아니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입 회원에게 연회비의 10%를 넘는 선물이나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 캐시백이든, 현금이든, 경품이든 10%를 넘으면 모두 불법이다. ●“두 달 3만원씩 결제에 2만원 환급” 다음달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며 ‘집토끼’(기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접대문화 위축 등으로 법인 카드 사용액이 현저히 줄 것으로 예상되자 ‘엄마 카드’까지 눈독 들이며 불법 모집에 나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세상점의 1만원 이하 신용카드 결제액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법안(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지난달 발의됐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NH농협카드의 ‘지나친 신속함’에 되레 낭패를 겪었다. 유효기한이 9월이라 시간이 넉넉한데도 NH농협 측은 지난달 옛집 주소로 새 카드를 보내왔다. 윤씨는 원래 이 카드를 없앨 계획이었다. 6월 말 NH농협카드에서 ‘유효기한(9월)이 도래해 자동 갱신 예정’이라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시간이 아직 많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간 게 패착이었다. ●유효기한 넉넉한데 새 카드 보내와 고객 편의상 자동 갱신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윤씨는 “언제까지 연락이 없으면 자동 갱신된다거나 구체적인 해지 방법도 알려 주지 않고 고객이 말(카드)을 바꿔 탈까봐 서둘러 카드부터 보낸 것 같아 불쾌하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김영란법 여파 등으로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카드사들이 과잉·출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카드 측은 “연회비의 10%를 넘는 판촉 행위는 강력하게 막고 있다”면서 “(위의 사례는) 신한카드를 사칭한 모집인의 과도한 영업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학봉 평양 복귀 명령… 후임에 軍출신 내정된 듯

    현학봉 평양 복귀 명령… 후임에 軍출신 내정된 듯

    태영호 관련 문책 차원 관측 김정은 “장성택 흔적 모두 지워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직속 상관인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 대사가 본국 소환 명령을 받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외교당국자는 “현 대사가 본국 소환 명령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신빙성이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현 대사의 후임으로 군 출신 외무성 국장을 내정하고 현재 아그레망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 내 대표적 실력파로 알려진 현 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국면에서 영국 언론과 인터뷰를 자청해 미국의 핵 공격에 언제 어디서든 핵공격으로 대응할 준비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북한 입장을 서방에 알렸다. 그는 주 유엔 대표부 1등 서기관과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거쳐 2011년 12월부터 4년 반 넘게 주영 대사를 지내고 있다. 현 대사는 태 공사 망명에 대한 북한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10월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하면서 현 대사가 문책 차원에서 본국에 송환되거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 대사의 본국 송환 결정이 태 공사 망명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불경죄로 처형한 고모부 장성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장성택이 관여한 ‘대동강’, ‘해당화’가 명칭으로 들어간 시설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6월에는 평양 용성구역에 있는 ‘해당화김치공장’을 시찰하던 중 돌연 불쾌해하며 해당화가 들어간 시설 이름을 모두 ‘류경’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평양의 유명 종합편의시설인 ‘해당화관’은 ‘류경관’으로, ‘해당화식품교류사’는 ‘류경식품교류사’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장성택은 세계 각국에 ‘해당화’라는 북한 식당 설립을 주도했으며, 식당 수익 중 일부를 비밀 자금으로 운용하다 김 위원장에게 적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근령 고발 관련’ 일절 공식 반응 없는 靑

    국정 영향 비쳐질 가능성 ‘불쾌’ 튀는 언행으로 朴에 정치적 부담 청와대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건에 대해 23일 일절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전 이사장이 박 대통령의 혈육이긴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남남이나 다름없는 관계가 됐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나아가 청와대 일각에서는 불쾌한 기색도 엿보인다. 고발 주체가 대통령의 측근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이라는 면에서 얼핏 보면 마치 박 대통령이 심각한 친인척 문제로 국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박 전 이사장은 물론 남동생 박지만씨와도 관계가 소원해졌을 만큼 친인척 관리에 엄격함을 유지해 왔다”면서 “불편한 가족사가 자꾸 세간에 들먹여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과 박 전 이사장은 오래전 육영재단 문제 등으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08년 박 전 이사장의 결혼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만큼 사이가 안 좋았고, 이후 박 전 이사장은 튀는 언행으로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줘왔다. 특히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일본 언론과의 특별대담에서 일본의 신사 참배를 한국 외교부 등이 문제 삼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비판을 불렀다. 박 전 이사장은 2012년 4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맞서 무소속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하려다 좌절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선 남편인 신동욱씨가 총재를 맡고 있는 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했다. 신씨는 박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비방글을 올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이며 경기여고와 서울대 작곡과를 나왔다. 본명은 근영이었으나 2004년 근령으로 개명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은, 장성택 트라우마 시달려 “모두 갈아엎어라” 명령

    김정은, 장성택 트라우마 시달려 “모두 갈아엎어라” 명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과 관련된 흔적 지우기에 혈안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3일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김정은은 장성택이 관여한 시설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동강’, ‘해당화’가 들어간 시설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6월 해당화김치공장을 시찰하던 중 돌연 불쾌해 하며 해당화가 들어간 시설은 이름을 모두 류경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해당화는 장성택이 주도해 세계 각국에 ‘해당화’라는 북한식당을 설립, 이를 통해 외화를 벌고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의 명칭이기도 했다. 장성택 숙청 당시 해당화 식당을 통해 장성택이 개인적으로 비밀 자금을 운용하다 김정은에게 적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정은의 지시로 평양의 유명 종합편의시설인 ‘해당화관’은 ‘류경관’으로, ‘해당화식품교류사’는 ‘류경식품교류사’로 명칭이 변경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갑자기 “평양민속공원을 폭파하라”고 지시를 내린 데 이어 5월에는 “현대판 종파분자들의 여독을 깨끗이 청산하는 정치적 문제”라며 각종 출판물에서 ‘평양민속공원’을 소개한 글과 사진을 삭제하고 회수하라고 지시한 것도 장성택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평양 민속공원을 둘러보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다른 건축물에 비해 더 많이 축소된 것을 알고 ‘장성택 놈이 혁명전통을 망치려 수작을 부린 것’이라며 ‘모두 갈아엎을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용석, 비난 댓글 손배소 패소…법원 “불쾌해도 명예훼손 아냐”

    강용석(47·연수원 23기) 변호사가 자신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에 비난 댓글을 단 네티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5단독 박강민 판사는 강 변호사가 네티즌 6명을 상대로 “1인당 150만원씩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22일 밝혔다. 6명의 네티즌은 지난해 8월 강 변호사가 다른 네티즌 200명을 형사 고소한다는 사실을 전한 스포츠 전문 언론사의 기사에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고소를 당했다. 당시 강 변호사는 불륜 의혹에 휩싸여 악플러를 고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소당한 네티즌들은 ‘배워서 고작 한다는 게 댓글 고소냐’, ‘그러려고 법 배운 건 아닐 텐데’, ‘냄새나 근처에도 가기 싫다’ 등의 댓글을 1개씩 작성했다. 재판부는 강 변호사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댓글들의 내용이 너무 막연해 강 변호사의 기분이 다소 상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고, 정도가 지나치게 모욕적이거나 경멸적이어서 명예를 해할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자와 여자는 ‘꿈의 내용’도 다르다…과학적 분석

    남자와 여자는 ‘꿈의 내용’도 다르다…과학적 분석

    존 그레이의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성과 여성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 자체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남녀에 따라 ‘꿈의 내용’도 다르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의 유명 침대 매트리스 판매업체인 ‘아메리슬립’이 미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잠에서 깨고 나면 기분이 매우 불쾌한 악몽을 꾸는 횟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꿈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이 가장 많이 꾸는 꿈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54.2%)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아가 빠지는 꿈(31.9%), 배우자 또는 남자친구가 외도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꿈(24%), 거미나 뱀 등 징그럽다고 느끼는 생명체를 보는 꿈(2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은 하늘을 나는 꿈(35.9%)을 가장 많이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어디선가 돈을 찾거나 갑자기 부자가 되는 꿈(18.5%), 낯설지만 미모를 자랑하는 이성을 만나는 꿈(16.2%), UFO에 타거나 외계인을 직접 만나는 꿈(9.1%) 등을 자주 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악몽을 꾸기도 하지만, 남성은 비교적 즐겁과 흥분되는 내용의 꿈을 자주 꾸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신분석가인 앤 커틀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악몽은 불안감에서 시작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불안증을 겪을 위험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며, 이것이 여성이 악몽을 더 자주 꾸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잉글랜드대학의 심리학자인 제니 파커 박사 역시 “여성은 자신의 불안감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꾸었던 꿈을 더 오래, 잘 기억하기도 한다”면서 “실제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어제 꾼 꿈’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하면, 여성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이야기 하는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악몽을 더 자주 꾸며, 대부분의 악몽은 극렬한 감정과도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블로그] 지하철 훈남 화사한 미소… 손안에 야동

    [현장 블로그] 지하철 훈남 화사한 미소… 손안에 야동

    큰 소리로 TV보고 게임하고 경찰 신고해도 경범죄 해당 안 돼 “젊은 남자가 만원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환하게 웃더라고요. 뭐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인가 싶어 저도 모르게 화면을 봤는데 가학적인 성인물을 보고 있는 거예요.” 19일 만난 직장인 최모(30·여)씨는 2주 전 퇴근을 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나 말고도 주위에 여성이 많았는데 다들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어요. 변태적인 영상을 보면서 웃는 모습이 불쾌하다 못해 무서웠습니다.” 강모(35)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오전 7시쯤 서울 서초구의 양재역에서 지하철에 올랐는데 50대의 중년 남성이 ‘야한 동영상’(야동)을 보고 있더랍니다. 그 남성은 출입구 바로 옆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어폰도 사용하지 않아 듣기 거북한 소리가 새어 나온 겁니다. 남성이 앉은 자리의 옆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고 하니, 다른 승객들도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지하철 야동남’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2년 지하철 1호선에서 한 남성이 대놓고 야동을 보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사건이 원조 격이죠.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야동을 봤다고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예절이니 당연히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겠죠. “지하철 야동남을 처리해 달라는 신고가 종종 들어오는데, 지하철이라도 혼자 보는 것엔 공연음란 혐의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경범죄 처벌법에도 관련 조항이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출동해서 주의를 주는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 한 경찰의 말입니다. 꼭 야동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공공장소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생겼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 없이 큰 소리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신나는 게임 소리도 들려옵니다. 스마트폰 스피커에서 나오는 큰 소리 때문에 등산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65)씨는 “조용하게 사색을 하며 산에 오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 공해일 뿐”이라며 답답해했습니다. 한강공원에서는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피커를 달고 달리는 자전거들 때문에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빠른 음악이 쩌렁쩌렁 울리면 자전거 운전자는 흥이 솟을 겁니다. 동시에 한적하게 한강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불쾌지수도 치솟을지 모릅니다. 전문가가 내놓은 해결책은 아주 단순합니다. ‘초등학교 때 잘 배우라’는 겁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에티켓의 부재는 사회 전반적으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풍토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며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초등학교에서부터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빠른 기술 발전에 이용자의 성숙함이 첨가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 멈추고 다른 이를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냥한 기린 앞 사진 찍은 12세 소녀, 살해 위협 받다

    사냥한 기린 앞 사진 찍은 12세 소녀, 살해 위협 받다

    12세의 어린 소녀가 자신이 사냥한 동물 앞에서 찍은 사진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미국 유타주에 사는 아리아나 고딘(Aryanna Gourdin)은 이달초 페이스북에 임팔라, 기린, 얼룩말 등 직접 사냥한 동물을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버지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참가한 사파리 어드벤처에서 거둔 성과라며 자랑스러움을 가득 담았다. 특히 사진에 따라 활과 화살, 혹은 총 등 사냥에 사용한 무기를 함께 소개했다. SNS의 여론은 들끓었다. 댓글만 수만 개가 달렸다. 옹호하는 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맘대로 떠들도록 내버려둬라'거나 고딘을 '위대한 젊은 사냥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댓글의 절대 다수는 '역겹다', '이기적이다', '몹시 불쾌하다'는 등 댓글이 이어졌다. 심지어 고딘과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글까지 달릴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졌다. 그러자 고딘은 다시 글과 사진을 올렸다. '지난번에 올린 사진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그 포즈로 찍은 사진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사과한다'면서 다시 사냥한 기린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아예 사냥 그룹(Rack Em Up)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딘과 그의 아버지는 최근 미국 ABC 방송의 프로그램 ‘굿모닝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 기린과 얼룩말 등을 사냥했던 경위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고딘은 “지난 5년 동안 아버지와 사냥을 해왔고, 사냥하는 것을 무척 즐긴다”면서 “사냥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사냥꾼이라는 이유로 그 어느 누구에도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 문제의 사진 역시 고딘의 아버지에 따르면 남아공 마을의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다른 기린들이 먹을 식량을 모두 먹어치워버리는 큰 기린을 사냥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 사냥으로 잡은 얼룩말, 기린 등의 고기는 아프리카 마을에 기부해 800명의 고아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비비안, 겟잇뷰티 악마의 편집에 분노 “‘유리사촌’ 꼬리표 속상? 고마워했다”

    비비안, 겟잇뷰티 악마의 편집에 분노 “‘유리사촌’ 꼬리표 속상? 고마워했다”

    모델 비비안(23)이 ‘겟잇뷰티’에서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비안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27)의 사촌동생이자 음악프로듀서 쿠시(32)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탄 인물. 비비안은 17일 방송된 ‘겟잇뷰티 2016’에 출연해 자신을 ‘모델 비비안’이라고 소개하며 “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상태에서 모델 비비안이기 전에 유리 언니 사촌동생으로 인식이 돼서 조금 섭섭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안은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화제가 돼서 걱정도 했다. 이번에 메이크업 오버를 통해서 제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비비안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장문의 글을 적고 ‘겟잇뷰티’ 방송에서 공개된 인터뷰가 의도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비비안은 “실제로 인터뷰에선 ‘내가 내 일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단지 내가 사촌을 이용했다고 말하는 게 속상했다’고 했었다(What I actually said at the interview was ”I do feel upset that some people who did not recognize what I have actually done in my career and are saying that I am just using my cousin“)”며 유리의 사촌으로 알려진 게 속상한 게 아니라 자신이 유리를 이용한다고 보는 시선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비안은 “문제는 프로그램 편집자가 중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었다(The problem is the editor of the tv program totally removed the important part and made it sound just like what you guys thought)”고 지적했다. 비비안은 실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게 유리 덕분이라고 이미 여러 번 고마워했다고 강조하면서 섣불리 판단하고 유리와 자신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은·금융위 ‘1300조 가계빚 정책’ 손발 맞추기는 합니까

    [경제 블로그] 한은·금융위 ‘1300조 가계빚 정책’ 손발 맞추기는 합니까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관리를 놓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사이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주 “가계부채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금융위가 다음주 중 ‘비(非)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겉으로는 정책 공조가 잘 이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좀 다릅니다. 내부적으로는 “의아하다”, “불쾌하다”는 감정을 서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12일 이례적인 보도 참고자료를 내놨습니다.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 5월 이후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6조 100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는 9조 2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전날 이 총재의 가계부채 우려 발언에 대한 사실상의 반박이었습니다. 이 총재의 시각에 전혀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금융위는 이 총재의 발언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2분기 가계신용’ 발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이 미리 물타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런 금융위의 반응에 한은도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마디로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본다’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비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는데, 금융위는 은행권 가계부채만을 제시하며 엉뚱한 반박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주 발표될 금융위의 비은행권 가계부채 억제 대책을 놓고도 그렇습니다. 한은과 마찬가지로 금융위도 2분기 가계신용 성적표 공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17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비금융권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수시로 열어 의견을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올 들어서는 2월에 딱 한 번 열고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국민들은 뜨악할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를 놓고 서로 조율해 가며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양측이 감정 다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군수가 청년시절 창 들고 사냥했던…” 수감 중인 군수 찬양 ‘용비어천가’ 안내판

    “군수가 청년시절 창 들고 사냥했던…” 수감 중인 군수 찬양 ‘용비어천가’ 안내판

    충남 괴산군청이 ‘군수가 청년 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라는 황당한 내용의 관광 안내판을 설치해 지자체장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감 중이다. 김모(52)씨는 며칠전 모처럼 가족들과 충북 괴산군의 산막이 옛길 나들이에 나섰다가 황당한 안내판을 목격하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관광 100선’으로 꼽힌 지역답게 산허리를 따라 걷는 길과 낭떠러지 옆으로 펼쳐지는 괴산호는 장관이었다. 힐링을 위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 그는 그러나 30여분 가량 걷다가 만난 ‘호랑이 굴’ 관광 안내판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겨울이면 눈 속에 호랑이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 1968년까지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던 굴’이라고 소개하더니 느닷 없이 ‘산막이 옛길을 만든 임각수 군수가 청년 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관광지를 군수가 만들었다고 표현한 것 자체가 몰상식한 발상”이라며 “이런 논리라면 전국의 도로와 시설물 모두 시장, 군수들이 만든 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임 군수가 이곳에서 호랑이 사냥을 했다는 것인지, 다른 동물을 사냥했다는 의미인지도 불분명하다”며 “설령 임 군수가 이곳에서 사냥을 했더라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에 군수의 사적인 사연을 소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안내판을 읽다 보면 용비어천가 수준을 넘어 군수를 우상화한 느낌마저 들어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한 괴산 주민도 “산막이 옛길 조성이 임 군수의 치적이긴 하지만, 임 군수가 이곳을 만들었다거나 호랑이 굴에서 사냥했다는 안내판까지 세운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며 “이런 안내판은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은 이 안내판을 올해 초 제작해 설치했다. 당시 한 직원이 임 군수의 자서전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문구를 만들었고, 임 군수의 결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산막이 옛길을 추진한 임 군수와 관련된 사연을 소개한 것뿐”이라며 “군수를 미화하거나 공적을 알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로 이어진 산막이 옛길은 2008년부터 권역별 농촌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나 당시에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곳이 임 군수의 고향이란 점에서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산막이 옛길은 둘레길 열풍에 힘입어 2011년 개장과 함께 대박을 터트리면서 잡음이 수그러들었다. 개장 첫해에 88만1천명이 몰린 데 이어 이듬해에는 방문객이 130만2천명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연간 150만명 이상이 찾는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전했다. 괴산군은 산막이 옛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근 충청도 양반길를 잇는 연하협 구름다리(167m)가 준공할 예정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산막이 옛길을 따라 충청도 양반길을 거쳐 속리산국립공원 내 갈은구곡까지 갈 수 있다. 임 군수는 행정자치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2006년 괴산군수에 당선된 이래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하면서 전국 첫 무소속 3선 군수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나 현재는 수감중이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식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는 혐의로 지난 5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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