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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자택침입 괴한 피해자 면회…심경 묻자 “불쾌하다, 왜 알려하나”

    정유라, 자택침입 괴한 피해자 면회…심경 묻자 “불쾌하다, 왜 알려하나”

    최순실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21)씨가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흉기에 찔려 다친 피해자가 입원 중인 병원을 27일 찾았다. 정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불쾌하다”며 답을 피했다.정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경찰 3명과 함께 서울 한양대병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패딩에 모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정씨가 피해자 A(27)씨의 면회를 신청하자 병원 관계자는 처음 “면회가 금지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씨는 “사고날 때 집에 같이 있던 사람”이라며 “보호자로 병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심경이 어떻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불쾌하다”, “(질문)하지 말라”고 했다. 정씨는 약 15분간 A씨를 면회했다. 동행한 경찰이 “왜 이렇게 빨리 나왔냐”고 묻자 그는 “(병원 측에서) 빨리 나가라고 하더라”며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까 부담스럽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들은 재차 심경을 물었다. 정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정씨는 계속된 질문에 “제가 답변을 해야 할 의무도 없다. 피의자도 아닌데 왜 제3자 일을 알려고 하느냐”고 했다. 이후 그는 경찰과 함께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A씨를 다치게 한 이모(44·무직)씨를 체포, 26일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 5분쯤 정씨가 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빌딩에 택배 기사로 위장하고 들어갔다.모형 권총으로 경비원을 위협하며 출입카드를 내놓으라고 했다. 경비원이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위협하며 정씨의 자택이 있는 6층까지 안내하게 했다. 이씨는 경비원에게 벨을 누르도록 시켰다. 정씨의 아이를 돌보는 보모가 현관문을 열어 주자 이씨는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씨는 경비원을 케이블 끈으로 묶어 눕히고, 보모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이어 정씨가 있는 2층(복층)으로 올라가 “정유라 나와”라고 소리쳤다. 이때 정씨와 함께 있던 A씨가 이씨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씨의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뒤엉켜 싸우고 있는 이씨와 A씨를 떨어뜨려 놓은 뒤 이씨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와 보모, 경비원도 다행히 화를 면했다. A씨는 정씨가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부터 정씨를 보호해 온 마필관리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7년 11월 27일

    [쥐띠] 36년생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린다. 48년생 수입이 좋아지니 베풀어라. 60년생 자신의 뜻을 펴라. 72년생 재물운이 다가온다. 84년생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라. [소띠] 37년생 시비는 참는 것이 상책이다. 49년생 기쁨이 넘치는 하루다. 61년생 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된다. 73년생 자신을 내세워야 할 때다. 85년생 냉정하게 처리하라. [호랑이띠] 38년생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 50년생 자신의 뜻을 펴라. 62년생 생각보다 쉽게 일이 성사된다. 74년생 웃어른을 공경하라. 86년생 겉치레에 신경을 쓰지 말라. [토끼띠] 39년생 재산이 관련된 문제에 신경 써라. 51년생 큰돈을 만지지 말라. 63년생 서류 문제로 갈등이 있겠다. 75년생 이성 교제에 운이 없다. 87년생 만반의 준비를 하라. [용띠] 40년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이 좋겠다. 52년생 건강문제에 신경 써라. 64년생 불쾌한 하루가 되지 않도록 하라. 76년생 자중할 때다. 88년생 가족과 대화를 나누어라. [뱀띠] 41년생 큰 이익이 생긴다. 53년생 금전 거래는 불리하다. 65년생 작은 실수가 큰 화를 부른다. 77년생 재물이 들어오겠다. 89년생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말라. [말띠] 42년생 옳다고 생각되면 밀고 나가라. 54년생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66년생 처음이 좋아야 결과도 크다. 78년생 재물 때문에 꼬인다. 90년생 충돌을 피해야겠다. [양띠] 43년생 함께 상의하며 결정하라. 55년생 화합하는 것이 최상이다. 67년생 큰일은 불리하다. 79년생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삼가라. 91년생 일이 잘 진행되는 날이다. [원숭이띠] 44년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56년생 마음의 문을 열어라. 68년생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면 길하다. 80년생 재물을 기다려라. 92년생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라. [닭띠] 45년생 큰일은 불리하다. 57년생 멀리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69년생 하루가 바쁘게 흘러간다. 81년생 방심하지 말라. 93년생 소홀하면 어려움이 찾아온다. [개띠] 46년생 일의 순서를 찾아라. 58년생 겉만 보고 욕심내지 말라. 70년생 뜻밖의 횡재수가 있다. 82년생 실력이 없어도 당황하지 말라. 94년생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다. [돼지띠] 47년생 무리하다 손해를 본다. 59년생 피하지 말고 배짱 있게 추진하라. 71년생 사소한 일일수록 주의하라. 83년생 모험은 피해야겠다. 95년생 활기찬 하루가 된다.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이 소리들을 어찌할꼬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이 소리들을 어찌할꼬

    몇 년 전 뉴욕타임스 온라인은 독자들에게 다섯 개의 소리를 들려주고 가장 싫어하는 소리를 물었다. 그 결과 호로록거리며 액체류를 마시는 소리(25%)가 1위, 이어 요란하게 껌 씹는 소리(18%), 코 훌쩍이는 소리(17%), 손톱 깎는 소리(10%), 손가락 관절 꺾는 소리(8%)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사람들은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다른 어떤 소리보다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먹을 때 나는 소리 중 가장 듣기 싫은 소리에 대해 물어보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위 설문에서 1, 2위를 차지한 소리들과 함께 추가로 쩝쩝거리며 먹는 소리, 면류를 먹을 때 후루룩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준다면 사람들은 어떤 소리를 제일 거슬려 할까. 네 가지 소리가 다 듣기 싫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쩝쩝거리며 먹는 소리가 가장 불편하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 정확히 다섯 명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과는 절대로 일대일 식사 약속을 잡지 않는다. 이제까지 잘 참아 왔는데 일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좀 다물고 드시면 그 쩝쩝거리는 소리가 안 날 텐데요”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고, 행여나 그랬다가는 나도, 상대방도 크게 상심하게 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일 터. 그들과의 친분 정도를 감안했을 때 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고쳐 달라 말해 볼 일은 아니어서 찾아낸 나름의 자구책이다. 지난달 말 일본의 식품회사 닛신에서 흥미로운 포크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라면 먹을 때 후루룩 소리 없애 주는 라면 포크 개발’이라는 기사 제목을 본 순간 그 소리를 나만 거북하게 느끼는 게 아니었고 결국 이런 제품까지 나와 주었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기사 아래에는 오토히코라는 이름의 이 포크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포크가 어떻게 소리를 없애는지 보여주는 동영상이 함께 올라와 있었다. 짧게 소개해 보자면 외국인과 일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면을 먹는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먹는 데 반해 일본인들은 일제히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은 왜 그렇게 소리를 내며 먹는지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일본인들은 라면은 소리를 내며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오토히코가 등장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후루룩거리며 먹는 것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돼 여러 차례 언론에서도 다루었다고 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그 소리가 어떤 사람들(특히 외국인)에게는 정신적인 괴롭힘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고 급기야 ‘먹는 소리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의미의 말까지 생겨났다. 누하라(ヌ-ハラ·noodle harassment)는 ‘면’을 의미하는 영어 누들과 ‘괴롭힘’을 뜻하는 해러스먼트를 합쳐 만든 일본식 줄임말로, 오토히코는 바로 이 누하라 현상의 해결책 중 하나로 나오게 된 것이다.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숱하게 들은 밥상 기본예절 중 하나는 음식을 소리 내며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여기에 예외인 음식, 예외인 상황이 있다고 들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먹방, 쿡방이 문제다. 갈수록 출연자들은 호로록, 쪽쪽쪽, 후루룩 같은 소리를 경쟁적으로 내면서 호들갑을 떤다. 일본처럼 문제 인식은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어긋난 우리의 밥상 예절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바로잡아야 한다.
  • ‘라디오스타’ 김부선, 김구라에 달라진 태도 “완전 내 스타일♥”

    ‘라디오스타’ 김부선, 김구라에 달라진 태도 “완전 내 스타일♥”

    ‘라디오스타’ 김부선이 김구라에게 폭풍 호감을 보였다.22일 방송되는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영진, 연출 한영롱)는 ‘무사방송기원’ 특집으로 김부선-노을 강균성-사유리-조영구가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차태현이 스페셜 MC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김부선은 김구라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며 스튜디오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김부선은 김구라가 자신의 이상형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히며 “저 전화번호 좀 주세요”, “완전 내 스타일이야”라고 밀어붙였다. 김구라는 김부선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두 볼이 빨개진 채 어쩔 줄 몰라 했으며, 김부선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등 반전 모습을 보여줬다. 김부선은 2015년에도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당시 김부선은 김구라가 아닌 윤종신에게 호감을 표한 바 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윤종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종신이 오빠. 팬이에요”라고 좋아했다. 이어 김부선은 김구라가 “김흥국과 부부 같다”고 말하자 “무슨 악담을 그렇게 하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2년 만에 ‘라디오스타’를 다시 찾은 김부선은 오프닝부터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 오늘(22일) 밤 11시 10분 ‘무사방송기원’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인정투쟁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인정투쟁

    국회 국방위원처럼 국방에 관여하는 유력자들에겐 전투기를 탑승할 기회가 생긴다. 전투를 위해서가 아니라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건 조종석 사진을 남기는 게 비행의 주된 목표다. 그래서 전투기는 민항기보다 쾌적한 탑승감을 유지하며 기동했다. 뜨고, 확 트인 시야를 감상하며 웅장하게 날고, 착륙했다. 전투기 체험은 평소 기동의 절반에라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 고지식한 FM이었는지, 유력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괴짜였는지는 모르겠다. 한 비행단장이 관행을 바꿨다. 유력자들을 후방석에 태운 채 전방석 조종사는 기체를 뒤집어 사람 머리가 땅 쪽을 향하는 배면비행을 한참 했다. 급강하와 360도 연속 회전비행이 이어졌다. 유력자들은 구토용 비닐봉지에 의지해 신체의 한계와 싸워야 했다. 착륙 뒤 유력자들은 조종사의 조인트를 깠을까. 아니, 대부분은 경의를 표시했다. 여야 경계 없이, 정치권을 넘어 기업까지 왜 돌연 검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서는지 질문을 유독 많이 받는 요즘 몇 년 전 듣고 넘겼던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고유의 조직 권한을 발휘해 존재감을 각성시키는 무력시위, 새 정부 들어 기존 기능을 대거 포기하라고 종용받는 검찰 조직의 본능적 선택이 아닐까란 의심에서다. 물론 검찰은 “우연히 (수사) 시기가 겹쳤을 뿐”이란 입장이며, 여권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소환조사와 야권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압수수색을 한 기사에 묶어 다루는 보도를 억측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억측’을 기자 홀로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과거 자신들의 공적 지휘 체계상에서 벌인 과오와 선을 그으며 수사 의뢰에 솔선하는 국가정보원과 행정부, 검찰의 의원회관 압수수색에 의장 명의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국회,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적폐 세력의 하소연 정도로 흘려듣는 거침없는 새 정권…. 지난해 말 거대하게 폭발했던 촛불혁명의 에너지는 이제 국가의 고유 권력을 나눠 쥔 집단 간 ‘인정투쟁’(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싸움)으로 변질된 분위기다. 지난 정권에서 동쪽으로 달렸던 속도의 곱절만큼 서쪽으로 내달리면, 허물이 잊혀질 뿐 아니라 새 세상에서도 건재할 것이라고 조직은 믿을 것이다. ‘전화위복’은 예외적인 상황일 뿐 위기를 겪으면 약해지기 마련이지 강해지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는 현실은 조직 논리의 틀 안에서 쉽게 잊혀진다. 실상은 인정투쟁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력 기관들의 권력이 과거보다 약해지는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텐데도 말이다. 와튼 스쿨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저서 ‘오리지널스’에서 미국 첩보기관인 CIA에 위키피디아와 같은 정보공유용 내부 웹을 구축한 과정을 소개한다. 첩보원 시절 웹을 통한 정보공유 아이디어를 냈지만 보안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묵살당한 한 CIA 직원은 기피 부서인 보안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 보안 전문가란 신뢰를 얻어 낸 뒤 아이디어를 구현해 낸다. 구축한 웹 덕분에 CIA는 테러 위협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 인정투쟁 대상을 조직이 아닌 개혁적 아이디어에, 유지 대신 변화에 두었을 때 나타난 생산적 면모라고 하겠다. #오리지널스 #스마트한 선택들 saloo@seoul.co.kr
  • 문전박대당한 中…베이징~평양 항공운항 중단

    문전박대당한 中…베이징~평양 항공운항 중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시 주석을 문전박대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중국은 21일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대북 영향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한 상황에서 불쾌한 반응을 보여 사태를 키우기보다는 빨리 무마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이날 관영 환구시보의 사설은 중국의 이런 속내를 잘 드러냈다. 신문은 “양국 관계가 밑바닥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일부러 숨기지는 않았다”고 특사 활동을 평가했다. 또 “북한이 유엔 제재 압박 아래에서 핵 문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중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애써 감췄다. 이 사설의 제목은 ‘북·중 관계는 한반도에 매우 중요하다’였다. 평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한·미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발뺌하던 중국이 실제로 대북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서둘러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19차 당대회를 거치며 집권 2기를 막 시작한 시 주석이 일정한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 ‘신시대 외교’를 주창한 시 주석은 한국과 사드 갈등을 ‘봉인’한 데 이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 한반도 정세의 완벽한 관리자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시 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으로 여겼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이 모종의 합의를 하고, 북핵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거에 2500억 달러를 중국에서 끌어내는 반면 중국은 대북 제재를 점점 강화하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시 주석을 대화 파트너로 여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시 주석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가이다. 이번에 받은 ‘모멸감’을 대북 제재 강화로 되갚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많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중대한 추가 도발을 하면 대북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거나, 미국과 함께 북한 정권 교체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똑같은 입장에 서게 되면 중국은 북한을 잃는 것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영향력도 잃을 수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북한을 구슬려야 한다는 말이 중국에서 먼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이 이날 베이징~평양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은 “해당 노선은 지난 20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중단됐고,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영 활동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시점에 나온 결정인 만큼 미국의 결정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국제항공은 북한 고려항공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북한을 오가는 항공사였다. 이날 발표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고립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시 주석을 궁지로 몰아넣은 김정은은 태연하게 경제 행보를 계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첫 보도로 김정은이 평남 덕천에 있는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달 넘게 멈춰 세웠던 탄도미사일을 다시 쏘아 올릴지도 주목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직원 불러내 차 안에서 강제 추행…문화단체장 집행유예

    직원 불러내 차 안에서 강제 추행…문화단체장 집행유예

    단원을 불러내 차 안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대전 문화단체장에게 집행유예가 떨어졌다.대전지법 제4단독 곽상호 판사는 21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판결했다고 밝혔다.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했다. 대전권 문화단체장이던 A씨는 지난해 11월 28일 밤 9시 27분쯤 재직 단체의 한 여성 단원을 불러냈다.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이 단원을 껴안거나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불쾌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곽 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만, 피해자와 합의가 안 됐다”며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문화단체장 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세균 의장, 국정원에 ‘의원들 특수활동비 연루 소문’ 항의

    정세균 의장, 국정원에 ‘의원들 특수활동비 연루 소문’ 항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최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논란과 관련, 여야 의원들에게 돈이 건네졌다는 소문에 대해 국정원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의장은 20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과 정례회동을 열었다. 회동 후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이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 정보위원들 5명이 (돈 받은 사람 명단으로)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항의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 측은 “정 의장이 국정원에 직접 항의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국회가 욕을 듣게 생겼으니,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물론 서훈 국정원장은 이후 ‘국정원에서 여야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 의장은 이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또한 정 의장은 “검찰이 자꾸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문제다”라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적에는 “그래서 국민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것이 아닌가. 여야가 입장차를 떠나서 검찰개혁을 제대로 하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H사 사건 등을 대하는 마음은 고통스럽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사내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이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 사안을 대하는 인식이 오늘날 시민의식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H카드, L공사의 사내 성폭력 사건 피해의 축소 및 은폐 조작, 이를 위한 피해자 압박 등의 내용 보도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는 불만을 보이는 것이 이미 이런 사건들로 남성 문화가 벤딩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지 의문조차 든다.상급자의 여직원에 대한 성적 침해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놀랄 만한 일이지만 무려 표준국어대사전에 직업여성을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해 오늘날까지 병기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식은 생산 주체, 삶의 권리, 성의 권리가 오로지 남성의 것이며 여성은 그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인권의 암흑기를 보여 준다. 그런데 그런 암흑이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그동안 유엔은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선언하고, 여성단체는 행복추구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의 획득을 위해 투쟁했으며, 정부는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 힘의 차이에 의해 타인으로부터 받는 성적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가해 행위가 옹호되고 피해자가 설 곳을 잃는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우리는 환멸했다. 언론에 보도된 H사 사건은 도촬, 직장 내 선배라는 신분을 사용한 성폭행, 인사팀장의 직권을 이용한 성폭행 시도를 포함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가 장난, 애정 혹은 피해자의 잘못된 행동으로 변질됐다. 왜곡된 사건 진술을 강요받으면서 피해자는 사측으로부터 2차 피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결국 게시판에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은 것이다. 성폭력이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내 절차에서 부정의를 경험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미투 해시태그 운동에서도 보듯이 피해자는 이제 이것이 피해임을 알았고 피해를 말해도 된다는 것도 알았다. 수많은 조직에서 사건화되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조직 내에 언젠가 굉음으로 터질 지뢰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 마련을 권해 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내 사건의 총괄 책임자는 기관장 및 사주다. 조직의 대표는 문제 발생 시 무관용 원칙에 준해 엄중 처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건을 관리할 전문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내 성고충처리기구를 만들고 조직, 피해자, 가해자와 소통하며 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역량이 함양된 업무 담당자를 둬야 한다. 상담 온 피해자를 또다시 추행하려는 인사 담당자가 있다면 그것은 이 사안에 대한 사측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사내 고충처리기구는 사소하게 벌어지는 성적 발언, 원치 않는 러브샷의 강요, 성적 접촉 등의 불편함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피해자는 조용히 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행위자는 자신이 행한 불쾌한 침해에 대해 이해하며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낙인찍고 수군대는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적절히 치유, 회복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된다면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남성 중심 조직문화의 폐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의식 속에 운영되는 기관들은 이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인지적 조직문화를 선도해 강간에 관용적인 조직,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멋진 미래 조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토끼처럼 번식하세요” 폴란드 출산장려 공익광고 논란

    “토끼처럼 번식하세요” 폴란드 출산장려 공익광고 논란

    폴란드 정부가 출산 장려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보건 당국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로 인구 감소에 직면하자 토끼의 왕성한 번식력을 빗대 ‘아이를 많이 낳자‘는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광고는 상추와 당근을 먹는 토끼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토끼)는 자손을 많이 낳는 법을 알고 있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삶”이라는 해설을 덧붙인다. 그러면서 “아기를 원하면 우리(토끼)를 본받으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모욕적이다”, “불쾌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 영상을 만드는 데 270만 즐로티(약 2억 1670만원)가 들어갔다는 사실에 ‘세금을 함부로 낭비한 최악의 사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인구 3800만의 가톨릭 국가 폴란드는 2015년 여성 1명당 1.32명으로 유럽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사진·영상=AFP news agenc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풍차·소금의 도시 트라파니와 소금 이야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풍차·소금의 도시 트라파니와 소금 이야기

    시칠리아에 민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왕은 세 명의 공주를 한자리에 불러 말했다. “진정으로 아비를 사랑한다면 나의 생일에 가장 특별한 선물을 가져다주거라.” 왕의 생일날이 되자 첫째는 금으로 된 호화스러운 장신구를, 둘째는 진귀한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흡족한 미소를 띤 왕은 마지막으로 막내딸이 준 선물상자를 열었다. 진귀한 선물을 기대했건만 상자 속에 담긴 건 낡은 소금 자루 하나였다.크게 진노한 왕은 막내 공주를 성에서 즉시 추방할 것을 명령했다. 공주는 친구인 궁정 요리사에게 ‘앞으로 왕이 먹는 음식에 소금을 넣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는 홀연히 성을 떠났다. 그날 이후 왕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간이 안 된 음식에 무슨 맛이 있으랴.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든 왕은 막내 공주를 다시 성으로 불러들여 지혜로움을 칭찬했고 그 뒤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여느 민담과 동화가 그러하듯 이 이야기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음식에 소금이 빠지면 ‘먹지 못할 정도로 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요즘에야 소금의 과잉이 각종 성인 질환의 원인으로 인식돼 위험물질 취급을 받고 있지만 본디 소금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이자 요리에 있어 맛을 내는 시작과 끝, 알파이자 오메가와 같은 존재다. 소금은 단지 음식에 짠맛만 불어넣는 것이 아니다. 조리 과정에서 재료와 상호작용을 하며 쓴맛과 같은 불쾌한 맛을 가려 주고 맛과 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분자요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페란 아드리아 셰프는 소금을 두고 “요리를 변화시키는 단 하나의 물질”이라고 했다. 유럽에서 이름난 소금 산지를 꼽으라고 하면 프랑스 게랑드와 영국의 몰든, 그리고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 위치한 트라파니를 꼽는다. 그중에서 트라파니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염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기후, 그리고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이곳에 염전을 만든 건 고대 페니키아인들이었다. 트라파니는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을 지중해 중간에서 잇는 요충지인 동시에 드넓은 곡창지대와 막대한 부를 안겨다 줄 수 있는 소금까지 생산되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곳이었다.페니키아인들이 세운 카르타고가 수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패하자 트라파니의 지배권은 로마인에게 넘어갔다. 테베레강 유역에서 소금 무역으로 흥한 로마가 지중해 패권을 잡고 더 큰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트라파니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소금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우리가 천일염 하면 신안 갯벌을 연상하듯 이탈리아 사람들은 소금 하면 트라파니의 염전과 풍차를 떠올린다. 중세 때 만들어진 풍차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거친 입자의 소금을 곱게 빻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도 그 모습이 남아 있다. 염전에 바닷물을 모아 두고 서서히 증발시키면 소금 결정이 생기는데 큰 결정은 아래로 가라앉는 반면 수면에는 눈꽃처럼 투명하고 얇은 결정층이 생긴다. 수면 위에 뜨는 고운 결정은 꽃소금(피오르 디 살레)이라고 부르는데 그 양도 많지 않고 일일이 사람이 걷어내는 수고를 요하기 때문에 일반 소금에 비해 값이 비싼 편이다. 바닥에 깔린 굵은 소금을 한데 긁어모아 간수를 빼는 과정을 거치면 천일염이 만들어진다. 염전에서 바로 수확한 소금을 주워 먹어 보면 짠맛보다 불쾌한 쓴맛이 더 느껴지는데 이는 간수에 함유된 마그네슘 성분 때문이다. 염전에 쌓인 간수가 빠지지 않은 소금을 몰래 한 바가지 퍼 간다고 한들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주방에서는 소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소금이 있지만 요리사들에게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소금이라든가 친환경 소금, 두 번 구운 소금 같은 건 사실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다. 미네랄이 더 함유된 소금은 정제 소금에 비해 맛이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상 조리 중간에 사용되면 재료 자체의 맛에 가려 그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국적을 불문하고 조리용 소금으로는 염도를 맞추기 편하고 저렴한 정제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요리사들이 탐내는 건 요리의 마무리에 쓰는 소금이다. 몰든 소금과 같이 속이 빈 피라미드 모양의 박편형 소금은 서양요리를 하는 셰프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소금 중 하나다. 음식이 나가기 직전에 살짝 뿌려주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짠맛의 악센트를 준다. 이외에도 트러플이나 셀러리, 발사믹 식초 등 향을 첨가한 소금들도 있는데 대부분 조리용이 아닌 마지막에 포인트를 줄 때 사용한다. 이러한 소금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맛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기에 되도록 다양한 소금을 구비하고 싶은 것이 요리사들의 작은 소망이다.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미투’를 넘어서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미투’를 넘어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말을 하려다 마는 것’이다. 엠티 술자리에서 자신을 ‘씹다 버린 껌’이라며 성적으로 비하한 선배에게 대꾸를 하려다 입을 다물고, 원래 첫 손님으로 여자는 안 받지만 취업준비생이라 태워 줬다는 택시기사에게 항의하려다 그냥 눈을 감아 버린다. 82년생 김씨인 나는 왜인지 안다. 이 정도의 자잘한 차별과 비하는 하루에 몇 번이고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정색하고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 싸운다고 해도 상대방을 바꾸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남은 선택지는 참는 것뿐이다. 170쪽 남짓한 소설의 36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애써 묻어 뒀던 불쾌한 기억들이 마음속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앞다퉈 쏟아져 나왔다. 수습기자인 나를 아가씨라고 불렀던 경찰, 취했다는 핑계로 어깨와 허리로 손을 밀어 넣던 취재원, 임신한 내 앞에서 “여자들은 애가 생기면 파이팅이 떨어져”라고 말하던 타사 선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켜보면서 나는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렸다. 한국의 지영이는 혼자가 아니었다. 가부장제에 찌든 한국보다는 사정이 나을 줄 알았던 미국, 프랑스, 영국의 지영이들도 고통받고 있었다. 웬만한 남성보다 많은 돈과 권력을 지닌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같은 셀러브리티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겪은 성범죄를 SNS에 고백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자며 지난달 15일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한 미투 캠페인은 전 세계 여성들의 침묵을 깼다. 그동안 겪어 온 부당함에 맞서 싸우겠다는 기세로 이 운동은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그런데 여성들의 열기에 비해 사회의 시선은 뜨뜻미지근하다. 언론만 해도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미투 캠페인에 관심이 식은 듯하다. 이 운동이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단선적 논리로 작동하는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해자로 지목돼 줄줄이 직장을 잃는 고위 관료, 교수, 국회의원들을 보며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새삼 놀라게 된다. 여성들은 통쾌함을 느끼지만 남성들은 위기의식에 빠진다. 어느샌가 미투 캠페인은 여성과 남성의 대결 구도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여성운동이 좌절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페미니즘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 미투 캠페인이 ‘여자들끼리의 운동’으로 치부돼 명멸해 간 수많은 운동의 전철을 밟을까봐 두렵다. 이제는 ‘미투 너머의 미투 캠페인’을 고민할 때다. 성범죄는 남녀 간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않은 이를 착취하는 권력 남용이다. 이것이 용인되는 문화와 사회적 제도에 잘못이 있다. 잘못된 문화와 제도를 바꾸는 게 이 운동의 지향점이어야 한다. 단순히 가해자 저격으로 끝난다면 미투 캠페인은 오래갈 수 없다. 성범죄뿐 아니라 모든 ‘갑질’에 대한 투쟁으로 외연을 넓히는 것을 제안해 본다. 여성을 비롯한 세상의 ‘을’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고, 권력에 의한 범죄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 haru@seoul.co.kr
  • 전병헌 “논두렁 시계 상황 재현”…곤혹스런 靑

    전병헌 “논두렁 시계 상황 재현”…곤혹스런 靑

    “일부 보좌진 일탈은 유감·송구” 靑 “문 정부 출범 전 일” 선 그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과거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혐의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청와대는 “전 수석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정권 초기부터 불거진 검찰의 청와대 고위 인사의 수사에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전 수석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저와 관련해 어떤 혐의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 검찰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논두렁 시계’는 과거 검찰이 ‘뇌물수수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선물로 받은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 모욕을 줬다는 의혹을 뜻한다. 검찰 수사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수석은 “일부 (구속된) 보좌진의 일탈에 대해 유감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자신의 자녀가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상품권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청와대 내부 알력설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 검찰 소환 일정이 확정되면 수석 신분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2015년에 일어났던 개인의 문제”라며 정무수석직 사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전 수석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현직 수석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정부가 출범하기 전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언론에서 (검찰 소환 일정) 날짜까지 박아 확정적인 것처럼 쓴 것은 유감”이라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이라 하지 말라…나도 완전히 당한 사람”

    최순실 “국정농단이라 하지 말라…나도 완전히 당한 사람”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3일 고영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고씨와 그 주변 인사들에 떠넘기면서 자신도 당했다고 말했다.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고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고씨와 최씨가 법정에서 만난 건 지난 2월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최씨는 변호인 측의 증인신문에 상당히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씨의 변호인은 우선 “증인은 여태까지 추천한 사람들에게 선물이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김모씨(인천본부세관장) 말고 누구를 추천했느냐”고 최씨에게 물었다. 최씨는 “그런 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잘랐고, 변호인은 “증언을 거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최씨는 “저는 공소사실에 관해서만 얘기하려고 나왔다. 의혹 제기를 하지 말라”고 불쾌해 했다. 고씨 변호인이 “김씨를 인천본부세관장에 추천한 게 혹시 딸 정유라의 말 관련해 도움받으려 한 건 아니냐”고 묻자 “또 시작이시네. 말도 안 된다. 이런 거 관련해서는 증언하기 싫다. 딸 부분은 묻지 말라”고 따졌다. 고씨 변호인은 최씨가 지난해 9월 독일에 있으면서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을 제시하며 “류씨가 국정농단과 관련해 진행되는 일들을 증인에게 보고하는 모양새인데 맞느냐”고도 물었다. 그러자 최씨는 “국정농단이라고 표현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그는 “국정농단 기획은 이 사람들(고씨와 측근들)이 한 것이다. 변호사님이 고영태를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안 된다. 저도 완전히 당한 사람”이라고 억울해했다. 최씨는 고씨 변호인이 “표현을 달리할 게 없으니 그렇게 이해하시라”고 하자 “그렇게 이해하기 싫다”고 맞받았다. 고씨 변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5일 최씨에게 연설문을 유출한 사실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한 즈음 최씨와 류씨가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거론하며 “대책을 논의하려고 통화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최씨는 이에 “류상영이 그런 ‘급’이 됩니까. 대국민 사과에 관여할 ‘급’이 되느냐고요”라고 비웃은 뒤 “재판장님, 이건 공소사실과 관련이 없으니 광범위한 정치적 질문은 안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씨 변호인이 “어쨌든 중요한 순간에 류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류씨를 특별히 신뢰했나”라고 묻자 최씨는 “배신자들이 하도 많아서 저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계속 던지자 “건강이 좋지 않으니 한 번에 물어보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고씨 변호인 측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검찰도 나서 “최씨 말도 일리 있는 부분이 있다. 변호인 질문이 주신문의 범위를 상당히 벗어난다”고 최씨를 두둔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변호인 질문엔 “개인적인 문제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진술을 거부한다”고 입을 닫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민분열·안보위기 거론 ‘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MB, 국민분열·안보위기 거론 ‘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 “사이버사 댓글 지시했나” 묻자 MB “상식에 벗어난 질문” 발끈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정치보복이자 감정풀이”라고 작심한 듯 비난한 것은 검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 오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혐의 자체의 진위 여부를 논할 필요도 없으며 과거 권력에 대한 현재 권력의 집요한 보복이 시작됐다는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과 관련해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거나 보고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 상식에 안 맞는다”고 불쾌한 표정으로 답한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의 침묵을 깬 것으로, 지지 기반인 보수세력의 지지를 겨냥해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기자 회견’이 아닌 ‘메시지 표명’ 형식으로 밝힌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적폐청산=정치 보복’이라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여권의 적폐청산 시도로 국민 분열이 우려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전 대통령은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선 안 된다”면서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안보의 위기 속에 군이나 정부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한다”고도 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도 “(이 전 대통령을) 출국금지를 하자는 말이 나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대한민국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지시’ 개입이 없었다고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선은 저희가 눈곱만큼도 이른바 군과 정보 기관의 정치댓글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잘못된 것은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여 0.45%의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잘못된 게 있다면 메스로 종양을 도려내면 되는 거지 전체를,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들고 하겠다는 것은 국가 안보 전체의 위태로움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출국 직전까지 서울 대치동의 사무실에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핵심 측근과 대책 회의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 수위와 시간도 참모진 회의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애초 짧게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늘 해외 잠깐 나갈 일이 있지만 기자분들이 오셨으니 짧게 몇 마디 하겠다”며 입을 연 이 전 대통령은 4분 동안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갔다. 이 전 대통령이 중동행을 선택한 데에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2박 4일 일정의 바레인 방문을 마친 뒤 추가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수석은 “때가 돼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실 기회가 되면 조근조근하게 앉아서 얘기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축구협회 ‘인종차별’ 행위 콜롬비아에 징계 요청

    축구협회 ‘인종차별’ 행위 콜롬비아에 징계 요청

    대한축구협회가 10일 친선경기에서 발생한 콜롬비아 선수의 인종 차별적 행위와 관련해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축구협회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에 “콜롬비아 선수의 비신사적 제스처에 대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통상 절차상 해당 협회에 항의하고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요청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조만간 공문 형태로 콜롬비아축구협회에 사과와 함께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콜롬비아의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인종 차별적 제스처를 해 물의를 빚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경기 후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카르도나의 도발을 두고 “인종차별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카르도나는 이날 콜롬비아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카르도나의 사과와 별도로 콜롬비아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협회의 항의 내용이 알려지면 FIFA가 인지하게 되고, FIFA와 해당 대륙연맹이 검토해서 별도의 징계 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국 축구협회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FIFA에 제소하는 절차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콜롬비아협회와 FIFA의 징계 수위 등을 보고 후속 조치 여부를 판단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멸종된 강치, 일제 ‘독도 수탈’ 증언하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멸종된 강치, 일제 ‘독도 수탈’ 증언하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짧게, 별다른 돌출행동 없이, 한국을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명분을 얻고, 트럼프는 실리를 챙겼다’는 뉴스 사이로 일본 각료 몇이 한·미 양국 정상의 국빈만찬 메뉴를 트집 잡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가자미구이와 한우 갈비구이 등이 식탁에 올랐지만 그들이 트집 잡은 건 ‘독도 새우’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베트남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강경화 외무장관에게 “독도 새우를 사용한 메뉴가 포함된 것”을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외국 정부가 타국의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하지는 않겠지만, 왜 그랬을까 싶다”며 독도 새우가 만찬에 오른 것을 불쾌해했다. 독도, 아니 다케시마가 엄연히 일본 땅이라는 ‘어필’을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만찬에 초대된 것도 그네들로서는 못마땅했을 게다.일본은 요즘 부쩍 ‘독도’ 이야기만 나오면 발끈한다. 정치적 노림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어종은 물론 독도 인근에 산재하는 지하자원 등 경제적 잇속도 독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일본은 독도를 차지할 명분이 없다.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독도에서 처참하게 살육당한 동물들이 그들을 독도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살육당한 동물들이란 ‘독도 강치’를 말한다. 해양문명사가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는 ‘독도 강치 멸종사’에서 “집단학살극”이라는 원색적 단어를 써 가면서 독도에서 강치의 씨를 말린 일본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일본은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독도에서의 강치잡이를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하지만 주 교수는 당시 일본의 강치잡이가, 그것을 통한 독도 경영이 사실상 “반문명적 범죄행위”라고 일갈한다. “적어도 수만 마리 이상 살아가던 환동해 최대의 강치 서식지를 피비린내 나는 집단학살의 장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강치는 값나가는 동물이었다. 가죽은 가죽대로, 짜낸 기름은 기름대로 비싼 값에 팔렸다. 기록에 따르면 강치 한 마리 값이 황소 열 마리 값에 버금갔다고 한다. 일본은 가죽과 기름을 일본으로 싣고 가 막대한 부를 형성했다. 한 줄 기록조차 없어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강치가 집단학살되었는지 알 수 없다. 독도 경영이 아니라 사실상 독도 멸종, 즉 한반도 수탈의 일환일 뿐이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이 저지른 독도 강치 멸종사는 “생태사적 범죄이자 죄악”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독도는 “환동해의 생태적 보고”였고 강치는 “그 중심 중의 중심”이었다. 더구나 희귀종이었다. 그런 강치를 멸종시키고도 강치잡이를 근거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몰염치를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처사라는 것이다. 놀라운 일은 독도와 가까운 시마네현 오키 제도의 일단의 어부들은 여전히 “독도 출어의 꿈”을 꾸고 있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일본법상 독도 어장에 관한 법적 권한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강치를 끝장냈던 사람들이 여전히 호시탐탐 독도의 바다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다.그래서인지 주 교수는 해양영토 영유권만 들먹일 것이 아니라 “문명사적 차원”의 문제로 독도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밑에 잠긴 일제강점기의 감춰진 역사들은 드러날 때마다 아픔을 수반한다. 독도 강치도 그중 하나다. 독도 새우가 독도 강치를 떠올리게 하고, 오늘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족처럼 덧붙인다. “독도 새우, 참 고소합디다”라고 말씀하신 이용수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하영구 - 황영기 ‘초대형 IB’ 또 충돌

    하영구 - 황영기 ‘초대형 IB’ 또 충돌

    은행과 증권사 간 ‘밥그릇’ 다툼을 벌이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은행련은 9일 성명을 내고 “금융 당국이 진행 중인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 어음 업무 인가는 부적절한 만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행 어음 업무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금융 당국은 신생·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기자본 등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초대형 IB)에 한해 발행 어음 업무 인가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KB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련은 “초대형 IB 발행 어음 업무는 기업 신용공여 범위가 한정돼 있지 않아 대규모 자금이 취지와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초대형 IB가 은행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업무 권역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금투협은 곧장 반박 성명을 내고 “은행 중심의 자금 공급만으로는 혁신형 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며 “해외의 경우 골드만삭스 등 초대형 IB가 에어비앤비, 우버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 등 5개 증권사에 발행 어음 업무를 인가하면 최소 24조 6000억원이 혁신성장 기업에 지원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양 협회는 이전에도 법인 지급결제, 신탁업 허용범위 등을 놓고 맞붙었고, 수장인 하 회장과 황 회장도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황 회장이 ‘기울어진 운동장’(금투업계 홀대) 발언을 하자 하 회장은 ‘종합운동장’(모든 업권 함께 경쟁)으로 맞서 화제를 낳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두순 사건 당시 교도관 증언 “부인이 종종 찾아오더라”

    조두순 사건 당시 교도관 증언 “부인이 종종 찾아오더라”

    지난 2008년 12월 조두순(64·구속)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를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가지게 됐다.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상황 등을 감안,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으로 2020년 12월 출소한다. 이와 관련 수년 전 조두순과 같은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한 법무부 교정직원은 9일 국민일보에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당시 기억을 전했다. 이 직원은 조두순에 일과를 통보할 때를 제외하고 따로 대화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은 운동시간이 있었지만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서 “소심하고 어수룩하다는 인상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동료 교도관들에게서 부인이 종종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복수를 위해 몸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수년 전 떠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피해자가 아직 어린 나이인 점을 감안해서라도 조두순이 출소할 경우 위해할 가능성을 대비해 보호관찰 기간 동안 집중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와 포옹한 이용수 할머니 “독도새우, 참 고소하고 달큰”

    트럼프와 포옹한 이용수 할머니 “독도새우, 참 고소하고 달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지난 7일 청와대에서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이 할머니와 트럼프 대통령이 포옹하는 장면이 보도되자 일본 현지 언론들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하는 행동’이라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이에 이 할머니는 일본을 향해 “남의 나라에 귀빈이 와서 제가 (만찬에) 갔던 안 갔던 참견할 게 뭐가 있느냐”면서 “뻔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할머니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귀빈이 오고 대통령이 와서 인사하는데 그것까지 상관하고···대한민국을 왜 자기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지)···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이 할머니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만찬에서 화제가 됐던 ‘독도 새우’의 맛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이 할머니는 웃으면서 “고소하면서도 달큰하고, 너무 맛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이 할머니와 트럼프 대통령의 포옹에 이어 ‘독도 새우’도 꼬투리를 잡았다. 일본의 요리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만큼 한국이 독도 명칭이 들어간 재료로 영유권 주장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한국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할머니는 “화도 안 나고, 웃긴다”는 촌평을 남겼다. “가엾다”고도 말했다. 이 할머니는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이 할머니는 말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하시면, 해결하시고 꼭 노벨상을 받으십시오. 이 얘기를 꼭 하려고 저는 그랬는데 그런 얘기를 못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사회자는 “아마 말씀은 못 전하셨지만, 기회가 안 돼서. 그 자리에 참석해서 같이 독도 새우 먹고 얼굴 보고 포옹한 것만으로도 이게 무슨 뜻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는 갔을 것”이라면서 이 할머니를 위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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