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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으로 못 사는 ‘인싸력’…자존감까지 좌지우지

    돈으로 못 사는 ‘인싸력’…자존감까지 좌지우지

    10대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거대한 놀이터이자 자신을 뽐내는 무대다.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또래 집단 내 주류)가 되려면 SNS 트렌드를 잘 읽고 적절히 반응해야 한다.이 때문에 ‘현실의 나’보다 ‘SNS 속 나’를 과시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아이들이 많다. 10대에게 SNS란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의 SNS 소통법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키워드 ① 익명성 요즘 10대들에겐 실친(현실 세계 실제 친구)만큼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소중하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전화로만 수다 떠는 시대는 지났다. 절친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페메)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사용해 관심사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한때 페친이 1000명 이상됐던 ‘인맥 부자’ 김모(18)양은 “현실에서 모르는 아이라도 프로필상 학교가 나와 같거나 함께 아는 친구가 200명이 넘으면 페친을 맺었다”면서 “페친 중 실제 아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됐다”고 말했다. 아예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소통하는 SNS도 인기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에스크’와 ‘오픈채팅’이 대표적이다. 에스크는 특정인이 계정을 만들면 누구나 여기에 들어가 익명으로 질문하는 SNS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에 도발적 질문이 오간다. 예컨대 ‘누구를 좋아하느냐’, ‘이번 시험에서 몇 등급을 맞았냐’ 등을 묻는 식이다. 황모(17)양은 “익명이기 때문에 얼굴 보고는 묻지 못한 질문을 용기 있게 할 수 있다”면서 “익명의 질문자가 누구인지 맞히는 것도 흥미로워서 또래 친구들이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좀 더 개인적인 질문을 나누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사건 때 내부자들이 언론에 제보하려고 쓰기도 했던 서비스다. 채팅방에서 익명으로 대화하는 오픈채팅은 질문·답변이 모두에게 공개되는 에스크와 달리 1대1로 소통할 수 있다. 비밀 이야기를 나눌 때 유용하다는 얘기다. 에스크에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 올라올 때 ‘오픈채팅으로 물어보면 알려줄게’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황양은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오픈채팅 링크를 페북이나 인스타에 올려 두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익명 톡을 보낸다”면서 “오픈채팅으로 연락을 하다가 이름을 밝히고, 페메로 넘어가 실친이 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에스크 등 익명 SNS는 가해자를 찾아 처벌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 계정에 모욕적인 질문이나 성희롱적 발언을 남기는 식이다. 실제로 10대들의 에스크에는 ‘그렇게 짧은 치마 입고 다니면 혼나지 않느냐’는 다소 불쾌한 질문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위험천만한 질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에스크 저격’이 되풀이되면 학교폭력의 일종인 사이버 괴롭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키워드 ② 인싸력 10대들에게 SNS는 내 ‘인싸력’(인사이더와 힘을 뜻하는 한자 력(力)을 합성한 신조어)을 뽐낼 수 있는 도구다. 김양은 “페친 수와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는 인싸의 척도”라고 했다. 내 게시물에 ‘좋아요’나 댓글이 많을수록, 내 타임라인에 친구들이 더 길고 정성스러운 글을 남길수록 뿌듯하다. SNS로 맺은 친구가 기본 1000명은 넘어야 인싸 축에 들 수 있다. 무작정 페친만 늘린다고 인싸가 되진 않는다. 더 중요한 기준은 내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남길 정도로 절친한 페친의 숫자다. 10대들이 ‘좋아요’를 늘리려고 사용하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일명 ‘좋페’(좋아요를 눌러준 상대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는 것)나 ‘좋탐’(좋아요를 눌러준 상대의 타임라인에 글을 써주는 것) 문화다. 쉽게 말해 ‘좋아요’ 한 번에 메시지 한 통이나 타임라인 게시물 한 개를 교환하는 것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선 ‘온라인에서 관심받으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법하지만 10대 청춘들에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양은 “‘좋탐’은 인맥 넓히기의 수단”이라면서 “‘좋아요’와 ‘타임라인 글’을 주고받으면서 어색한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모(18)군 역시 “친한 친구라면 더 긴 글을 서로의 타임라인에 남긴다”면서 “‘왜 내가 너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줬는데 내 타임라인에는 안 놀러오냐’는 식으로 서로 반응하면서 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상 인싸력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또래들로부터 ‘관종’(關種·사람들의 주목받으려고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길모(19)군은 “단지 ‘좋아요’를 많이 받으려고 기를 쓰고 ‘#맞팔’, ‘#고2’ 등 검색이 많이 될 것 같은 해시태그를 입력하거나 페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지나치면 보기 좋진 않다”고 말했다. 키워드 ③ 자존감 전문가들은 10대들에게 SNS 활동은 일종의 자존감 표현이라고 말한다. SNS 속 자신과 현실의 나를 동일시하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SNS상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는 얘기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10대들에게 SNS는 과거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인식된다”면서 “SNS에 화려하고 좋아보이는 사진이 올라올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게시물에 호응해줄수록 실제의 나 역시 그런 화려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SNS를 두고 “인생의 낭비”라고 비아냥거린다. SNS상의 사소한 실수가 평생 낙인이 되거나 익명성에 기대어 비수를 꽂는 일이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부작용을 걱정해 SNS 사용을 포기하기엔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김양은 “에스크 등 익명 SNS는 여전히 친구들 사이 인기가 많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심리를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질문한다는 자체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질문을 빙자해 일부에선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글을 남길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과거엔 오프라인 기반의 인간 관계가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온라인에서 먼저 자아가 만들어진 뒤 오프라인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으로 1000명 넘는 인간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요즘 10대들은 온라인만을 위한 친교 전략이 굉장히 빠르게 발달한 것 같다”면서 “지금의 10대들이 이후 사회에 진출해 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겪을 때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통근 열차서 발톱 손질하는 비매너 남성

    통근 열차서 발톱 손질하는 비매너 남성

    출근을 위해 기차에 탑승한 시민들이 한 남성의 비매너 행동으로 불쾌한 경험을 했다. 6일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 레딧에 공개된 영상 속에는 호주 멜버린에서 한 남성이 통근자들로 북적이는 기차 안에서 당당하게 양말을 벗고 발톱을 자르는 모습이 담겼다. 자리에 앉은 남성은 주변 사람들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열심히 발톱을 손질한다. 이 남성과 함께 열차를 탄 시민은 남성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영상을 찍어 레딧에 공개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역겹다”, “대체 공공장소에서 이런 짓을 왜 하는 거지?”, “촬영보단 멈추라고 요구했어야지” 등 남성의 낮은 시민의식에 쓴소리를 남겼다. 한편 최근 뉴욕 맨해튼 42번가 역 승강장에서도 한 여성이 휴대용 면도기로 다리털을 미는가 하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한 커플이 서로의 발톱을 손질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돼 많은 누리꾼들을 분노케 한 바 있다. 사진·영상=YOUTUBE TRUMP/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문소영 칼럼] ‘자명한 진리’로 불평등을 개선하는 사회

    [문소영 칼럼] ‘자명한 진리’로 불평등을 개선하는 사회

    프랑스가 수출한 최고의 상품은 와인이나 테제베, 에어버스가 아닌 ‘자유·평등·박애’라고 생각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의 산물로 현대 민주주의 국가 탄생에 지대하게 공헌했고, 현대인의 정신적 지주들이 아닌가. 프랑스에서는 ‘자유와 평등’은 천부적인 권리로서 혁명이 있던 그해인 1789년에 제정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에, ‘박애’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의무로서 1795년 제정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선언’에 각각 수록됐다. 우리의 헌법에도 이 정신들이 들어 있다. 그런데 설 연휴에 서독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가 쓴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을 읽다 보니 ‘아니, 신생국가 미국에서 프랑스로 수출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미국은 프랑스혁명보다 10여년 전인 1776년 독립을 선언했는데, 이때 독립선언문의 초안을 쓴 이는 나중에 3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토머스 제퍼슨으로 선언문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자명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조물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그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인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이 제퍼슨은 프랑스혁명이 진행될 때 파리 주재 미국대사였는데 인권과 시민권 선포에 기여했다고 슈미트 총리가 설명했다(120~121쪽). 세계사 책에서 읽은 한 문장인 ‘미국 독립전쟁이 프랑스혁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구절이 갑작스레 훨씬 풍부해졌다. 제퍼슨이 독립선언문에 담은 ‘자명한 진리’로서의 천부인권론은 사실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가장 핫한 이론 가운데 하나였다. 제네바 출신의 장 자크 루소가 쓴 논문 ‘인간 불평등 기원론’(1755년)과 ‘사회계약론’(1762년)이 당시 유럽 지성계를 강타한 것이다. 루소는 두 논문에서 ‘인간 조건의 모든 불쾌한 특성이 자연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 과정에서 파행해 불평등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불평등을 제도화했다’면서 “인민이 좋아하면 수임자를 지정할 수가 있고, 또한 그만두게 할 수도 있다”며 체제 전복도 옹호했다. 특히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프랑스 디종 아카데미가 1753년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라는 주제로 한 논문 현상 공모에 루소가 응모했다가 낙선한 논문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그는 앞서 1749년 디종 아카데미의 논문 현상 공모에서는 최고상을 받았다. ‘불평등의 창조’를 쓴 인류고고학자인 켄트 플레너리와 조이스 마커스는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대해 ‘찰스 다윈과 허버트 스펜서의 진화론보다 100년이 앞서고, 하인리히 슐리만의 고고학보다 120년이나 앞선 탓에 어떤 자료의 도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통찰만으로 인류의 불평등을 진단했다’며 감탄한다. 이 자유·평등·박애와 같은 자명한 진리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서로에게 깊이 영향을 주고 현대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인류의 불평등은 언제 시작됐을까. 인류학자들은 기원전(BC) 2500년부터 어느 문화권이든 나타난다고 한다. 1만 2000년 전 신석기혁명이 일어났으니, 농사를 지은 뒤 1만년쯤 지난 무렵이다. 불평등은 약 5000년도 안 된 셈이다. 5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대신 5만년 전에 나타난 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를 기준으로 해도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평등하게 살았다. 즉 인류는 경쟁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협동하고 겸손하고 이타적으로 살아 3만년 전 빙하기도 뛰어넘고 대륙을 뛰어넘는 사상적 연대로 연결돼 발전해 온 것이 아닐까. 미국 시카코에 살인적인 한파가 닥치자 지난달 30일 모텔방 30개를 빌려 노숙자에게 제공한 30대 평범한 여성의 충동적인 용기는 지역의 이웃들에게도 영향을 줘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한파를 피하는 모텔에 있다고 한다. 두 달도 안 돼 새해가 또 시작됐고 새 각오를 하고 있다. 집안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저 작은 고양이조차 빅뱅 이후 지구의 생성과 진화 과정을 품은 생명체이거니 생각하니 문득 경외심이 솟고 팔뚝에 소름도 오스스 돋는다. 인류가 공존의 힘으로 수십만년을 진화해 왔다는 많은 연구들을 접하면서 자유·평등·박애가 다시 자명한 진리인 세상을 떠올린다. symun@seoul.co.kr
  •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일본에는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정권의 2인자로서 재무상을 겸하고 있는 올해 79세의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일본의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한 말이다. 아소 부총리의 막말과 망언이 워낙 자주 나오다 보니 마치 하나의 가락처럼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형성했음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아소타령’쯤이 될 듯 하다.아소 부총리가 자신의 어록에 또하나를 추가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기반인 후쿠오카현에서 한 강연에서 “지금은 노인이 나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잘못됐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말하는 과정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점을 설명하다 이런 말을 했다. 인터넷 등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물론이고 야권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소 부총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자 발언 다음날인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해를 주었다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오해를 부를 수있는 발언이었다. 불쾌하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할 상황에 총리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키자 여당 안에서도 짜증섞인 비난이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어떤 인상을 줄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치 대선배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는 2014년 12월에도 삿포로에서 “노인이 나쁜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이번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터졌을 때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며 사무차관을 두둔했다. 건강에 신경을 덜 쓰는 사람을 위해 국민들이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을 놓고는 “바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또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아소 부총리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썼다. 그렇다면 자민당 내부에서 아소 부총리의 막말 퍼레이드를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자민당 당직자 출신 정치 평론가 이토 아쓰오는 “아소 부총리는 당의 원로격이어서 누구도 말(지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를 정부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아베 총리의 구심력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총리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국서 韓남성에게 폭행당해…1억원 빼앗겨” 日남녀3명 피해 주장

    최근 태국에서 일본인 남녀 3명을 감금·폭행하고 1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2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일본 후지TV계열 ‘FNN 프라임’은 4일 지난달 28일 태국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국적 황모씨(27·무직)에게 최대 3개월 동안 감금·폭행과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일본인 남녀 3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태국에서 거주한 황씨는 그해 9월 데이트 사이트에서 알게 된 일본인 여성 A씨(24)를 방콕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 감금했다. A씨는 그달 방콕으로 여행 왔다가 돈이 떨어져 처음에 황씨의 집에 얹혀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황씨의 집에 들어가자 그는 곧바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A씨는 “공포가 지배하는 삶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황씨는 “마피아와 아는 사이다”, “도망가면 죽인다” 등의 말로 여성을 반복해서 위협했고, 여성은 결국 저항할 수 없어 황씨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성은 황씨가 요구하는대로 부모에게 “태국에서 체포돼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로 200만엔을 송금받아 황씨에게 전달했다. 여성의 감금생활이 시작된지 한 달여 만에 황씨는 다시 여성을 위협해 여성의 남동생 B씨(21)를 태국으로 오게 했다. 금품을 갈취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였던 것이다. A씨는 “방콕에서 돈벌이가 있다” 등의 말로 남동생 B씨에게 거짓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에게 기다리던 것은 돈벌이가 아닌 폭행과 협박에 의한 공포의 감금생활이었다. 구속 상태는 아니었지만 외출할 때는 항상 그 이유를 대야만 했다. 그리고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항상 감시당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도망가면 아는 마피아가 널 죽일 것이다”, “태국 경찰은 내 지시로 널 출국 정지시킬 수 있다” 등의 말로 반복해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또한 B씨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B씨를) 죽여서 장기를 팔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B씨는 지인 등을 통해 총 800여만엔을 뜯겼다. 황씨의 폭력은 술을 마시고 기분이 나쁠 때 특히 심해졌다.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을 팔에 대거나 식용유를 강제로 마시게 하고 수영장 물속에 오랫동안 잠수하게 하고 속눈썹을 뽑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황씨는 B씨를 통해 그의 친구 C씨(21)를 방콕으로 불러들였다. 방콕에 온 C씨는 폭행을 당해 가지고 있던 모든 현금과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그리고 빼앗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거짓말과 협박으로 가족 친지들에게 돈을 보내게 했다. 빼앗은 현금 액수는 모두 83만엔에 이르렀다. C씨는 풀려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노예 같은 생활이었다.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마피아에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망치지 못했다”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황씨에게서 도망쳐 나와 현지 일본대사관을 통해 귀국했고 이후 아들의 피해를 알게 된 C씨의 어머니가 지난달 25일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황씨가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태국 경찰과 태국 출입국관리국에 의한 수색에서 B씨와 C씨 모두 풀러날 수 있었다. 체류 비자를 취소당한 황씨는 구금됐다가 지난 1일 현지 경찰에 의해 폭행·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감금 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외출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왜 빨리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지만 반복된 폭력에 의해 공포와 절망 속에 있던 피해자들은 무엇을 하든 도망칠 수 없다고 세뇌된 상태였다고 한다. 공포와 절망으로 도망칠 마음조차 없는 상태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발표했던 ‘학습성 무기력’이라는 상태와 같다. 일본에서 출간된 한 책에는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 결과 무엇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한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FNN 프라임은 피해자들은 공포에 세뇌돼 무기력을 느껴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두 남성은 처음에 대사관조사에서 황씨의 폭력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직원들이 “당신들은 피해자”라고 거듭 설명하고 나서야 폭행당한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황씨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도망치지 못한 것은 황씨가 폭행을 거듭한 뒤 도망가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계속 공포를 심어준 결과였다”면서 “두 사람은 황씨가 풀려나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승리, 클럽 버닝썬 논란 사과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질 것” [전문]

    승리, 클럽 버닝썬 논란 사과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질 것” [전문]

    빅뱅 승리가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3일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승리는 “나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승리는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 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해명했다. 승리는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라며 자신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승리는 이어 “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내 담당이 아니다”며 본인은 사내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클럽 내 마약과 약물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승리가 관련된 클럽 버닝썬을 찾은 김씨는 클럽 직원 장모씨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강남경찰서 측은 지난달 29일 “김모씨와 클럽직원 장모씨를 상호 폭행 혐의로 모두 입건했다”며 수사 중임을 알렸다. 사건 이후 일부 온라인 상에서는 클럽 버닝썬 VIP룸에서 마약 투약 등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이후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은 승리가 이번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마약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승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민석 “스트립 최교일 사과하라…제보자와 모르는 사이”

    안민석 “스트립 최교일 사과하라…제보자와 모르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미국 스트립바 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현지 가이드와 자신을 아는 사이라고 주장한데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최 의원은 최 의원 (스트립바 출입 의혹)을 폭로한 뉴욕 제보자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듯이 나를 끌어들였다”면서 “나는 뉴욕 제보자와 1도 모르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공안검사 출신 최 의원이 2016년 어느 가을밤 뉴욕 스트립바를 찾았을 시기에 난 최순실, 정유라를 쫓아 해외를 다니고 있었다”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나와 민주당을 최 의원이 끌어들인 것은 공안검사 시절의 못된 버릇이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스트립 최교일’은 당장 사과하라. 추접스러운 일에 나를 언급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면서 “부적절한 처신, 교활한 물타기다. 국민과 안민석에게 분명히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전날 “(제보자) 대니얼 조는 2017년 4월 민주당으로부터 조직특보 임명장과 중앙선대위 중소벤처기업위 정책자문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면서 야당 의원을 표적으로 한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히 알라의 이름을” 무슬림, 나이키 운동화 불매운동

    “감히 알라의 이름을” 무슬림, 나이키 운동화 불매운동

    일부 무슬림이 나이키 운동화 ‘에어맥스 270’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 신발이 이슬람의 신 ‘알라’를 모욕했다는 이유다. 폭스뉴스 등은 1일(현지시간) ‘사이콰 노린’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일주일 전 인터넷 청원운동 사이트 ‘체인지 닷 오알지(chang.org)’에 ‘나이키는 (감히) 알라의 이름을 새긴 모욕적인 신발을 전 세계 시장에서 리콜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1만 6000여명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노린은 “나이키는 아랍어 알라와 유사한 문자가 땅바닥에 닿게 디자인한 운동화 에어맥스 270을 제작했다. (알라가) 반드시 짓밟히고 발에 차이며, 진흙과 오물에 더럽혀질 것”이라면서 “신발에 신의 이름을 새긴 것은 나이키가 저지른 터무니 없고 끔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슬림에게 무례하고 극도로 적대적인 행동”이라면서 “나이키가 이 불경스럽고 불쾌한 신발을 즉시 전세계에서 리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린은 “나이키가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전에 더 엄격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 모든 무슬림, 종교의 자유와 믿음을 존중하는 모든 이들이 이 탄원서에 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서명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나이키에 불만을 표시하는 좋은 방법은 그들의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이라면서 “힘들게 번 돈은 타인을 존중하고 더 나은 인권 정책을 가진 회사에 써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문제가 커지자 나이키는 “문제가 된 로고는 ‘에어맥스’라는 상표를 형상화해 쓴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미나 표현을 의도하지 않았다”라면서 “나이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며 종교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나이키는 1997년 한 운동화 발뒤꿈치 쪽에 알라신을 뜻하는 영문 알라(Allah)를 불꽃 모양으로 변형해 넣었다가 무슬림의 거센 항의를 받고 해당 제품 3만 8000 켤레를 모두 회수했던 전례가 있다. 나이키는 또 5만 달러(약 5550만원)를 미국의 이슬람 학교에 기부했다.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한다.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최근 아마존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 구절이 담긴 12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아마존은 지난달 7일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주장을 받아들여 코란 문구를 새긴 발매트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제품을 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제품이 다시 올라오면 계정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CAIR는 신성한 경전 문구가 매트가 사람들의 발에 밟혀 경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아마존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슬림은 경전 문구를 신성시한다. 코란 구절을 발로 밟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KBS 인터뷰 도중 화나 전화 끊어버린 홍준표

    KBS 인터뷰 도중 화나 전화 끊어버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행자와 설전을 벌인 끝에 인터뷰를 거부하며 전화를 끊었다. 홍 전 대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경래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질문을 연거푸 던지자 발끈 화를 냈다. ▲성완종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도 법정구속되지 않은 일 ▲황교안 대세론 ▲한국당 비상대책위 체제의 원인 제공자로서 전당대회 출마가 적절한 지를 묻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기자는 전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사건에 대한 평가를 먼저 물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여론 조작으로 저를 패륜, 발정으로 몰았고 지방선거 때는 검경 불신수사로 패배했다”며 “내가 제일 최대의 피해자지만 법원에서 뒤늦게나마 밝혀줘 다행스럽다. 다시 여의도에 돌아가면 김경수의 상선이 누구인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홍 전 지사도 성완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는데 법정구속이 안 됐다. 김경수 지사와 형평성 때문에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내가) 1심에서 법정구속이 안 된 것은 증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증거의 확실성 여부가 재판부의 결정 기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여야 합해서 1위를 한 것을 김 기자가 언급하자 홍 전 대표는 “사회자는 내가 나오지 말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 모양”이라며 불쾌해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도 1위는 박원순, 2위 안철수였고 문 대통령은 한자리 숫자 3위였다. 여론조사는 뜬구름 같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황교안 대세론’에 대해서도 “1위라 해봤자 17%”라며 “50, 60% 넘으면 인정해주겠지만 다 뜬구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진행자인 김 기자가 지금 한국당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이유가 홍 전 대표 때문 아니냐고 묻자 홍 전 대표는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느냐. 꼭 하시는 짓이 탐사보도하는 것 같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미리 질문지를 줘 놓고 질문지와 상관 없이 꼭 탐사보도할 때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고 하는 인터뷰다. 그만합시다. 더이상 할 얘기 없다”며 질문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이런 식으로 베베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라고 말했다. 김 기자가 “어차피 시간도 다 됐다. 여기까지 듣겠다”고 말하는 도중 홍 전 대표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좌파 선전매체의 갑질방송”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당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출연한 것”이라며 “대본에 없는 기습 질문을 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으나 김경수 지사를 옹호하며 무죄 판결을 받은 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케어 이사회 “내부제보자 직무정지 논의”…박소연 직무정지 부결

    케어 이사회 “내부제보자 직무정지 논의”…박소연 직무정지 부결

    동물권단체 케어 이사회가 구조동물 안락사 내부제보자이자 동물관리국장인 임모 이사의 직무 정지를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언론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기 전 이사회 등에서 먼저 논의하지 않았고, 이후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사실상 임 이사에게 이번 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어서 박소연 대표 사퇴 문제와 함께 큰 갈등이 촉발될 조짐이다. 케어 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의 결과 보고서를 케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31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케어 이사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어 제보자인 임 이사와 박 대표 임원 직무 정지안, 조직개편안 등을 논의했다. 케어 이사회는 “1차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언론제보자인 임 이사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했고 언론 제보 전 실무기구인 사무국 회의나 총회가 승인한 대의기구인 이사회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소명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임 이사는 연속 2회에 걸쳐서 이사회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관에 따라 연속 2회 이상 서면으로 의결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에 불참한 임원에 대해 직무를 즉시 정지할 수 있으나 1회에 한해 더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다음 이사회에서 임 이사의 직무 정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박 대표와 임 이사 양측의 소명을 듣고 박 대표의 직무 정지를 의결하기로 했지만 임 이사의 불참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의 기회를 놓쳤다”며 “박 대표에 대한 임원 직무 정지안은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케어 사무국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사회는 “현재 1400명 정도의 회원이 이탈했고 월 25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감소했다”며 “모금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국에 업무가 없는 교육팀, 홍보팀, 케어티비의 인원은 인원보강이 필요한 회원관리팀, 입양팀, 동물관리팀에 편입하거나 법률검토 후 권고사직, 권고휴직, 대기발령 조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또 박 대표 사퇴와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직원연대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이사회는 “직원연대는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자율 경영권 및 인사권에 개입하려 하고 직원복지를 내세우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며 “현재 직원연대의 활동이 강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직원연대 구성원들끼리도 직원연대의 행동에 강한 불만을 갖고 이탈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직원연대의 일부 구성원들은 사건 보도 5일 전부터 이미 사안을 알고 있었고 임 이사의 지시로 성명서를 준비하려고 하는 등 치밀한 계획도 논의가 되고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낮 미술관서 11억 그림 들고 간 도둑…아무도 몰랐던 이유

    대낮 미술관서 11억 그림 들고 간 도둑…아무도 몰랐던 이유

    일요일 오후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한 남자가 조용히 미술관을 빠져 나갔다. 그의 손에는 러시아 유명 화가 아르히프 쿠인지의 작품이 들려 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 최고의 미술관에서 백주대낮에 발생한 도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오후가 되자 삼삼오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이 남자는 잠시 그림을 감상하는 듯 하더니 벽에 걸린 작품을 떼어 들고 유유히 미술관을 빠져나갔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너무나 태연한 남자의 행동에 미술관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림 감상에 몰두했다. 이 남자가 들고 나간 작품은 러시아의 유명 풍경화가 아르히프 쿠인지의 ‘크림산맥’이라는 그림으로 1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를 목격한 한 관람객은 "너무 태연하게 그림을 들고 나가서 미술관 직원이겠거니 생각했지 도둑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미술관 측 역시 그림이 사라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모피코트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CCTV 화면을 살피던 경찰이 우연히 해당 장면을 발견하고나서야 도난 사실을 파악했다. 다행히 하루 만에 그림 도둑이 붙잡혔고 작품 역시 회수됐다. 러시아 경찰은 "데니스 추프리코프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모스크바 외곽의 건설 현장에서 작품 역시 무사히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림에 훼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술관은 지난해 5월에도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폐관 직전 미술관에 들어온 취객이 유명 작품 하나를 막대기로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다. 그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림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문화부 박물관장 블라디슬라프 코노노프는 “이번 사건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면서 “모든 그림을 전자 보안 센서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가의 그림을 표적으로 삼은 계획 범죄인 만큼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뒤돌아보기/이두걸 논설위원

    회사나 대형 건물에서 현관문을 열 때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본다. 유리창의 반사로 등 뒤를 확인하기도 한다. 혹시 뒤의 누군가를 위해 문을 잡아두려는 의도에서다. 감사인사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목례도 없이 지나치면 살짝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인간 자동문’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언제까지 문을 잡고 있어야 하나’ 망설일 때도 종종 있다. 이 습관은 오래되지 않았다. 5년 전 해외연수차 머물렀던 짧은 미국 생활에서 기인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나도 남이 잡아놓은 문에서 몸만 쏙 빠져나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내 뒤의 이들은 이런 밉살스러운 행동에 얼마나 불쾌했을까를 떠올리면 얼굴이 붉어진다. ‘선진국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강하다’는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난폭운전 등은 뉴욕이 서울 뺨친다. 소매치기가 옆 사람 주머니를 털어도 그냥 지나치는 게 파리나 런던의 일상이다. 그래도 체면과 명분을 중시한 전통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 ‘옛것을 지킨다’는 보수(保守)를 자처하는 이들이 정작 배려할 줄도 나눌 줄도 모르면서 심지어 부끄러움조차 없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다. 뒤주를 가난한 사람이 열어 배고픔을 면하게 하라는 의미로 써붙였다는 타인능해(他人能解)를 떠올린다. douzirl@seoul.co.kr
  • “한국인 관광객, 태국 수완나폼 공항서 직원 뺨 때려”

    “한국인 관광객, 태국 수완나폼 공항서 직원 뺨 때려”

    한국인 관광객이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있다. 태국 유력 인터넷 매체 카오소드는 28일 한 한국인 여성이 지난 26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직원의 뺨을 때리며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연신 팔로 엑스자를 그리며 검문에 불쾌함을 표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여성은 잠시 후 직원이 스캐너를 들이밀며 검문을 시도하자 또다시 엑스자를 그리더니 급기야 직원의 뺨을 때렸다. 이에 놀란 직원들이 뛰어와 제지했고, 이 여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이 뒤이어 검색대를 통과하며 여성을 붙잡았다. 몰려든 공항 직원에게 남성은 미안하다는 표시로 두 손을 모았다. 공항 측 고위 관계자는 “여성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보가 울렸기 때문에 직원들은 휴대용 탐지기로 그녀에게 재검색을 요청했다”면서 “매우 화난 듯한 한국인 여성은 직원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방지를 위해 프로토콜을 엄격히 준수한 직원들에게 칭찬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수완나폼 공항에 따르면 이 한국인 관광객은 2000바트(약 7만원)의 벌금을 물고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피해 직원은 해당 사안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창원시, 직장 성희롱·성폭력 예방위한 매뉴얼 제작

    창원시, 직장 성희롱·성폭력 예방위한 매뉴얼 제작

    경남 창원시는 28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창원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제작해 모든 부서에 배부한다고 밝혔다.매뉴얼은 고충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피해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성희롱·성폭력 판단기준, 사건 처리절차, 기관장·관리자·고충상담원·피해자·동료근로자 역할 및 대응, 관련 법령, 창원시 성희롱 예방지침 등을 담고 있다. 성적 함의가 담긴 언행, 신체 접촉, 성적인 의사 표현 등으로 피해자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이같은 감정 느낌은 행위자가 아닌 피해자 관점을 기초로 판단한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피해자는 창원시 여성인권보호관에게 전화나 방문, 메일, 팩스, 서면 등으로 피해 신고를 하고 20일 이내 가해자와 피해자를 조사하며 고충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징계조치를 결정하는 등의 사건 처리 절차와 지침을 자세히 안내해 놓았다. 시는 매뉴얼 제작 외에도 ●성희롱·성폭력 방지 연간 추진계획 수립 ●모든 직원 예방교육 실시 ●온·오프라인 고충상담창구 운영 ●여성인권보호관이 성희롱·성폭력 직접 상담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등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은진 창원시 자치행정과 여성인권보호관은 “매뉴얼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등 건전한 직장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우리 댕댕이는 괜찮다?…기내에 탑승한 ‘대형견’ 논란

    [여기는 중국] 우리 댕댕이는 괜찮다?…기내에 탑승한 ‘대형견’ 논란

    중국 남방항공이 운행한 여객기에 초대형견이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뜨겁다. 당시 여객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 속에 등장하는 대형견은 일체의 안전 장치 없이좌석에 탑승했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 ‘장쑤신원(江苏新闻)’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대형견은 생후 6개월 이상의 ‘말라뮤트’ 종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당일 여객기에 탑승한 말라뮤트 견이 애완견 전용 운송 용기가 아닌 일반 승객 좌석에 탑승,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한 일체의 보조 장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남방항공의 자체 여객선 운행 규정에 따르면, 자사 여객기 탑승 가능 반려 동물의 기준은 ‘운송 용기 무게를 포함 5kg 이하일 것’으로 제한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5kg 소형 견종의 경우에도 반드시 전용 운송 용기를 사용, 해당 용기는 가로, 너비, 높이 등이 각각 35, 28, 24cm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전용 용기를 사용할 시에도 반드시 타 여객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안전 여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 타 승객의 정서를 고려해 반려 동물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을 것 등의 상세 규정을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일 여객기에 탑승한 말라뮤트 견종은 해당 규정에 따르면 여객선 탑승을 제한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남방항공 측은 ‘기내 대형 반려견의 탑승은 규정상 불법이지만, 보조견 신분증, 검역건강증명서 등 증빙 서류가 완료된 보조견에 대해서는 한정적으로 기내 탑승을 허가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당일 기내에 탑승한 대형견의 경우, 반려견의 ‘보조견’이라는 점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풀이다. 특히 영상 속에 등장하는 대형견의 경우 반려 견주의 정신적인 위로를 담당하는 보조견이라는 설명이다. 일명 ‘보위견’ 또는 ‘위문견’ 등으로 불리며 반려견주의 정서를 위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보위견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내견과 유사한 형태의 보조견”이라면서 “안내견처럼 평소 엄격한 훈견을 받은 상태로 이 같은 보조견들에 대해서는 주인과 함께 기내에 탑승할 수 있도록 허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항공사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기내에 함께 탑승한 다수의 승객 안전을 돌보지 않은 불쾌한 행위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사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규정 가운데 기내에서 안전 운항을 위해 반려 동물을 운송 용기 밖으로 꺼내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해당 대형견을 안전 장치 없이 좌석에 탑승하도록 묵인한 행위는 시정돼야 할 사항이라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에 앞서 지난해 남방항공 측은 방콕에서 중국 후베이(湖北) 우한시(武汉)로 향하는 여객선에 승객 탑승이 시작되기 이전 무단으로 5인의 외국인 가족을 우선 탑승시키며 문제가 된 바 있다. 특히 해당 외국인 가족은 비행기 탑승 시 대형견과 함께 여객기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더욱이 당시 해당 외국인 가족이 항공사 승무원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항공사와 승무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항공사 측은 문제의 대형견은 해당 외국인 가족의 ‘보조견’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의 대권가도 공식이 된 ‘건설행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5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했다. ‘촛불 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4배 가까이 넓히겠다는 취지다. 광화문 앞에 3만 6000㎡ 규모 역사 광장이 들어서 기존 세종대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까지 밀려난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자로 교차하는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한다. 이 우회도로가 정부서울청사 건물과 그 주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정부서울청사 가운데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바뀌게 돼 사실상 정부부처 운영 기능을 잃어버린다. 청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집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집을 허물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 장관은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거대도시 행정가라면 누구나 랜드마크 남겨고 싶은 유혹 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은 박 시장이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가에서는 이번 계획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일군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교하며 박 시장의 ‘대권가도 프로젝트’로 보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서울시장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선에 도전하고자 ‘건설행정’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왜 서울시장들은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토목공사에 매진할까. 건설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과거보다 많이 고도화됐지만 여전히 건설산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지자체가 거대 토목사업을 하나 벌이면 해당 건설업체와 협력업체, 그리고 이곳과 거래하는 은행과 음식점, 주유소, 인력시장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쳐 자연스레 발주자인 지자체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다른 지자체와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재원을 바탕으로 이런 사업들을 원하는대로 펼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시장 같은 거대도시의 행정가가 재임 중 자신의 치적을 남겨두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라고 설명했다.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공약을 내세워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03년 7월 시작해 2005년 9월 완공했는데, 6㎞ 구간에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공사비로 3600억원을 썼다. 1m당 600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지금도 지하수를 끌어오는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가 연간 약 80억원에 달한다. ‘생태하천을 가장한 인공하천’, ‘돈 먹는 하마’ 등 비난이 있지만 서울의 경관을 바꾼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결국 이 전 시장은 청계천 조성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사업 예산을 마련하고자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비를 일부 전용했다고 말한다. 청계천 공사비용과 지하철 안전을 맞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9호선은 대수층(물을 보유한 지하층)을 통과해 위험요소가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안전도가 떨어져 30~40년 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의 면모를 바꾸겠다며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등의 대규모 사업을 벌였다. 2009년 8월에는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2011년 8월 시장직을 건 무상급식 찬반 투표에 실패해 사퇴하지 않았다면 그는 임기(2006년 7월~2011년 8월) 중 가장 많은 토목공사를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목공사 안 한다”던 박원순 시장도 건설행정 나서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오 전 시장이 벌여놓은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반발로 승리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당선 때만 해도 “토목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재임 초기 오 전 시장이 했던 모든 사업을 철회시켰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문화계에서는 “제대로 된 오페라극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실망감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박 시장도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대권 도전에 건설행정을 활용한 전임 시장들의 전철을 따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업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나 광화문 재조성 사업처럼 현상공모 형식을 활용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좋아한다고 전한다. 2013년 7월에는 경전철 사업을 들고 나왔다. ‘시민의 발’, ‘서민을 위한 복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시범아파트 등을 초고층으로 재개발하는 등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발목을 잡고 있는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이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창원 교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행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선보다는 토목, 건설사업을 통해 눈에 잘 띄는 하드웨어 개선을 선호한다. 정치인들도 이런 현실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약자에 강했던 ‘사법 엘리트’… 입법 로비·재판 거래로 무너졌다

    약자에 강했던 ‘사법 엘리트’… 입법 로비·재판 거래로 무너졌다

    “너무 완벽한 게 흠” “체제에 순응적 성향” 법원행정처 경력만 8년… 승진 코스 개척 청문회때 “권력분립, 민주주의 징표” 언행 불일치가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져 유신시절 ‘긴급조치 유죄 판결’로 논란 여성단체 “인권 감수성·약자 이해 부족” 71번째 생일 앞두고 수감자 신세로 전락“너무 완벽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24일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011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엘리트 판사’로 이름을 날렸던 양 전 대법원장은 부정적 평가를 한 증인에 대해 몹시 불쾌했을 것이다. 인사청문회 직전에도 그는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을 대기실로 모아 놓고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트레킹하면서 겪은 무용담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증인들이 모두 자신을 긍정적으로 증언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 그가 2017년 9월 퇴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뜻하지 않게´ 맡은 대법원장직 때문에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1월 26일생인 그는 결국 71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사법부 1인자에서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을 거쳐 1975년 판사가 됐다. 사법연수원 수료생 중 최고만 갈 수 있다는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당당히 입성한 그는 2005년 대법관에 임명되기까지 30년 동안 사법부 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동료 판사들이 서울과 지방을 오갈 때,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번갈아 근무하며 대법관으로 가는 승진 코스를 개척했다. 법원행정처에서의 경력만 8년이다. 대법원도 2005년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을 대법관으로 추천한 이유로 재판 실무와 사법 행정에 탁월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에 처음 불려 갈 때도 “안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을 정도로 행정보다는 재판을 더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재판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1999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판사 때다. 당시 외환위기 여파로 도산 직전에 몰린 기업들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 짓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나름의 절차와 기준을 가지고 부실 기업들을 회생시켰다. 2001년 서울지법 북부지원장(현 서울북부지법원장) 시절, 그는 “남성 우선 호주 승계 등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남녀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소신 판결을 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듬해인 2002년 양 전 대법원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9년 뒤인 2011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양승태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법부 독립 수호나 사법개혁 실천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럽고, 대법원장으로서 갖춰야 할 인권 감수성과 사회적 소수자, 약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003년 4차 사법파동 때 법원행정처 차장으로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번복한 것도 문제 삼았다. 또 1970년대 유신 시절 긴급조치 사건에 배석 판사로 참여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도 논란이 됐다. 이런 우려에도 국회 청문회를 무사 통과한 양 전 대법원장은 본격적으로 상고법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행정처를 활용한 의회 로비,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등 각종 불법 행위 등이 자행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판사에 대해 사찰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동안 양 전 대법원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재판의 독립과 법관의 독립은 말뿐이었던 것일까. 그는 2011년 청문회 당시 이런 얘기를 했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법언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권력분립의 원칙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적 징표라고 확신한다. 특히 사법의 독립 없이는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데에 신앙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불러온 비극은 개인의 몰락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 됐다. 제왕적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 보수화와 관료화로 인한 폐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긴급조치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체제 순응적인지 알 수 있다”면서 “엘리트 법관으로서 사법부를 관료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손혜원의 ‘끝장 기자회견’…거침없는 어록

    손혜원의 ‘끝장 기자회견’…거침없는 어록

    손혜원 의원이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거침 없는 말투로 기자를 훈계하거나 악의적이라고 판단되는 기사를 보도한 매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반박했다. 이날 손 의원은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전칠기 박물관을 옮기려고 손 의원이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곳이다. 썩은 서까래가 보이는 건물 내부는 흙바닥이었다. 단출하게 의자와 탁자만 놓은 간담회장은 이 건물이 어딜 봐서 투기할 만한 곳이냐고 강조한 듯했다. 손 의원은 간담회장에 들어오며 취재진에게 건물이 어떠냐고 물었고 몇몇 기자가 “당장 무너질 것 같다”고 하자 “당연하죠. 얼마나 비어 있었는데…조심하세요. 여기서 여러분 사고 나는 거 제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손 의원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연일 의혹을 해명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상관 없는데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취재를 당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나전칠기 관계자들…여기 조선일보 송 기자 안 오셨냐. 저한테 오시지 왜 그 사람들한테 가서 저한테 좋은 말 한 건 안 쓰고 나쁜 얘기들만 편집해서 실으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궁금증이) 끝장날 때까지 질문을 받겠다”며 “국민들이 보는 왜곡되고 악의적으로 편집된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생중계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목포MBC 등 언론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손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조선일보 기자가 “지난해 11억원을 대출받아 그 중 7억 1000만원을 재단을 통해 부지 매입하는데 썼는데 나머지 대출금의 용처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손 의원은 “그거 알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은데 첫 질문을 조선일보에서 하는 게 참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 조사를 곧 받을테니 그때 곧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목포 부동산 매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의 기자가 질문을 하자 “(이번 보도를 한) 탐사팀 소속이냐. 탐사팀은 왜 안 왔냐. 주변에만 있지 말고 저한테 오시라”라고 말했다. 해당 기자는 손 의원이 조카 명의로 일부 매입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국회에서 언급하며 게스트하우스 지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손 의원은 “그래서 (창성장이) (국가) 지원을 받았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국회에서 언급하면 창성장이 장사가 잘 되느냐. 여러분이 기사 내줘서 장사 잘 되는 것”이라며 “6개월째 계속 적자였는데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원 받은 것 없다. 융자받고 수리해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손 의원은 이해충돌에 대한 질문이 여러 차례 이어지자 “이해충돌 지겨워죽겠다. 그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자는 목포시 문화재 위원인 김지민 목포대 건축학부 교수와의 관계를 따져 물으며 목포에서 김 교수 행사에 4번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손 의원은 “거짓말이다. 4번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가 구체적인 날짜를 읊기 시작하자 손 의원은 말 허리를 자르며 “그런 건 자료로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를 살린다는 취지는 좋은데 왜 투명하게 하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추궁에 손 의원은 “제가 투명하지 못한 게 있습니까?”라고 되물으며 “내 일상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투명하다”고 반박했다.차기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손 의원은 “정치는 대통령을 바꾸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며 “임기 끝까지 정책이나 입법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지 내 나이가 몇 인데 또 하겠는가. 안 한다”고 단언했다. 손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마치면서 “제가 이야기하거나 너무 화가 나서 반발을 하는 과정에서 사납게 말을 하거나 여러분께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면서도 “잘 모르고 기사 쓰신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투기와 차명 재산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해 충돌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이해가 벌어지지 않았는지는 찾아보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무원 노조, ‘여직원 성추행’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수사 의뢰

    공무원 노조, ‘여직원 성추행’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수사 의뢰

    인천시 서구 공무원 노조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이재현 서구청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변호사 조언을 받아 검찰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현 청장은 지난 11일 인천 서구의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과 회식을 하는 도중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함께 춤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청 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날 음주가무 회식을 했다는 지탄도 함께 받고 있다. 의혹이 일자 이 청장은 지난 20일 “음식점에서 여직원 술이 과해 실수를 한 사실이 있으며 노래방에서 남녀직원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했고 몇몇 직원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는 해명을 내놔 논란을 부추겼다. 노조는 성추행 피해 여성들이 당시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노조는 해당 부서장이 직원들을 입막음하려는 시도가 있어 직원들이 그동안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달 11일 회식 후 다음날부터 3차례에 걸쳐 전화와 회의 형태로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며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으로 직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사실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에 정식으로 해당 부서장에 대한 교체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해당 의혹을 접한 뒤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법인의 활발발]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지난해 겨울 삼 개월은 오롯이 참선 수행을 하면서 내면을 성찰하고 싶어 해인사 선원에서 지내기로 예정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다. 고요함 속에서 고요한 나를 가꾸기보다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으로 몰입하기로 했다. 그 움직임은 바로 노동이다. 일지암 이웃 마을에 있는 한 농가를 찾아 대략 50일 정도 절임배추 만드는 일에 동참했다.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꼬박 일했다. 노동의 공덕이 실했다. 몸을 쓰는 즐거움을 흠뻑 누렸다. 밥맛도 좋았고 몸도 튼튼해졌다. 무엇보다도 이웃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재미가 좋았다. 마을 사람과 함께하면서 내면에 깃들어 있는 허세와 부자연스러움이 많이 빠졌다. 사람과 일 속에서 체득한 수행이 값지다. 성찰과 사유가 깃들면 자연과 사람과 일이 모두 책이고 부처의 법문이 아닐 수 없다. ‘절임배추 안거’는 대략 12월 말에 끝났다. 옛 수행자들의 가풍을 흉내 내어 반농반선(半農半禪)했다고 자신을 위로한다. 다시 일지암에 깃들였다. 추사 선생을 따라 반일정좌(半日靜坐) 반일독서(半日讀書)하는 삶을 추구해 본다. 얼마 전 내 산거에 찾은 귀농인은 ‘청경우독’이 삶의 지침이란다. 날이 좋은 날은 노동을 하고(淸耕) 비가 오는 날은 책을 읽는다(雨讀)뜻이다. 그분의 삶의 지향에 무릎을 탁 쳤다. 누구나 부러워하지만, 아무나 결단하고 누릴 수 있는 삶은 아니다.반일정좌 반일독서하면서 그렇게 우아하게 남은 겨울을 보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뜻밖의 액난을 맞았다. 따뜻한 남쪽 나라 땅끝 해남이건만, 지난겨울은 유난스레 강한 추위와 폭설이 닥쳤다. 그 여파로 일주일 동안 수도가 얼어 물이 없이 지냈다. 겨우 풀리는가 했더니만 다시 물이 나오지 않는다. 일지암 물은 암자 위 높은 곳에 있는 큰 통에 집수해 내려오는데 어느 곳에서 관이 터진 것이다. 하여 대략 한 달 정도 물을 받지 못하고 응급 처방으로 살았다. 밥을 지어 먹고 설거지할 물은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 사용했다. 빨래는 대흥사에서 했다. 세면과 몸 씻는 일은 춥지만 맑은 산바람으로 대신했다. 몇 분의 지인들이 함께 안거했는데, 이들이 제일 성가신 일은 변기 사용이다. 각자 알아서 볼일 보라 했다. 하긴 그 엄청난 운명은 말 안 해도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볼일이 생기면 삽을 들고 산 구석구석을 찾아 해결했고, 누구는 도끼로 연못의 얼음을 깨고 허드렛물을 받아 세면장의 변기에서 일을 해결했다. 신통한 일은 이와 같은 자연의 재난을 맞아 나를 비롯한 모두가 태연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문명의 도구 없이 지낸 경험 덕분인지 이런 사태에 비교적 예민하지 않다. 거의 둔감하고 개념이 없는 쪽이다. 내 어릴 적에는 집 안까지 물이 나오는 수도시설이 없었다. 동네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사용했고, 산에서 나무를 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한겨울을 보냈다. 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들어왔다. 문명의 도움 없이, 아니 간섭 없이 살아온 내성을 오랜만에 불러들였다. 익숙하고 편리한 일상에서 가끔 복병이 출현해 낯설고 불편한 일이 닥치면 나는 즉시 생각을 바꾼다. 삶의 유쾌함과 불쾌함은 어떤 사태에 대한 해석과 적응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춥고 물이 나오지 않은 그때, 이렇게 생각을 바꾸었다. 이게 뭐 죽고 사는 일이랴. 전기 없는 1960~70년대에도 당연하게 살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쌀 있겠다, 김치와 국 끓일 채소 있겠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보며 사는데 뭐가 부족하고 절박하겠는가. 또 지금 이 시절에도 세속에서는 추운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작은 불편 앞에 겸손해진다. 같은 산내 암자의 스님도 물이 얼어 나와 같은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그 스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새삼 물이 생명수임을 실감하겠습니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은 오직 낯선 규칙에서 생각한다.” 그래서 절임배추 노동과 물 부족 생활을 경험한 나는 큰 공부를 했다. 한생각에 지옥과 극락이 결정된다더니 정말 그렇다. 임제 선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 했다. 어느 상황에서도 고정된 관념과 습관에 갇히지 않고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처신한다면, 그 자리가 빛나는 자리라는 뜻이다.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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