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불법약품」 소동인가(사설)
예술교수들과 얽혀있는 부조리가 이제 또다시 악기에서 불거져 나왔다.가짜거나 값어치가 나가지않는 고악기를 불법으로 들여다가 입시를 앞두고 몸이 달아 있는 수험생과 그 부모에게 고가로 소개하여 팔고 그 이익을 챙기는 수법등이 악기상인과 음악교육 담당의 예술인 합작으로 성행되어 왔었다는 것이다.
악기상과 음악교수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짝자꿍이 되어 교수는 악기를 보증해 주고 장사꾼은 터무니없는 값으로 팔아온 것이다.더러는 악기구입과 레슨이라는 명목으로 학부모를 스폰서로 하는 해외여행도 했다.이렇게 거래된 악기의 값은 엄청나서 최하가 몇백만원대이고 비싼 것은 억대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음악인에게 있어 악기는 예술적 생명을 좌우하는 도구다.이른바 「올드악기」는 골동품이나 문화재적 성격을 띤 명품들이 많아서 대량 생산되는 기제품처럼 정가가 있거나,누구나가 알아볼 수 있는 값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유명한 명품에는 일화가 따르고 그걸 소망하는 음악가 지망생들의 선망이 따른다.
그러나 이제 입문기에 있고 대학전공으로 선택하여 공부하려는 범재수준의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야단스런 악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탁월한 천재가 인정되어 고도한 연주자의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서나 이뤄져야 할 낙기욕심을,누구나 터무니없이 부리게 된 우리의 풍조는 근본부터 잘못된 일이었다.상인들과 결탁하여 이런 풍조를 가속시킨 것이 일부 예술교육자들의 행태였던 셈이라 환멸스럽다.
어느 사회에나 불법도 있고 과욕스런 상인과 부도덕한 교육자와 예술인도 있는 법이다.어쩌다 몇사람이 교묘한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타락한 교육자노릇을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그런 현상이 공공연하게 거의 전체에 만연되다시피 했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너무 많은 이웃이 예사롭게 저지르는 부정행위였기 때문에 피차에 그것이 불당한 일이라는 인식까지 잊게끔 되어 버린 것이다.이 불치병처럼 깊어진 불정불감증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한다하는 일류대학의 명망있는 예술인겸 예술교수까지도 숱하게 연루되어 완벽하게결백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 지경인 모양이다.풍토가 이러했으므로 청결하게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사회에서 적응을 못하고 재능이 있어도 발휘하기가 어려웠을 지경이었다고 한다.이런 현실이 우리의 문화예술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고 지체시켰을지를 반성해야 한다.
이 사건을 통해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드러났다.악기에 대한 국내 공인감정기관이 없기 때문에 예술교수의 「보증」이 악덕 상인들에게 악용당하는 결과가 누적되어 범죄화로까지 이르렀음을 알게 해준다.사회가 구조적으로,제도적으로 정비되지 못하면 사회악이 기생한다.이런 사건들이 주는 이런 교훈들을 잘 수습하여 부조리를 최소화해가는 일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