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충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생존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텍사스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인터폴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9
  • 정치자금 재수사 위기의 오자와

    정치자금 재수사 위기의 오자와

    │도쿄 이종락특파원│시민으로 구성된 일본의 검찰심사회가 27일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을 다시 수사하라고 의결했다. 이로써 일본 정계 실력자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민주당은 오자와 간사장 주도로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치러야 할 처지여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反) 오자와 의원들의 탈당 등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도쿄 제5검찰심사회는 이날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토지 구입을 둘러싼 수지 보고서 허위 기재 사건과 관련, 오자와 간사장을 기소하라고 의결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 2월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수지보고서 작성은) 비서에게 맡겼다고 하면 정치인 본인의 책임은 묻지 않아도 좋은 건가.”라고 되물은 뒤 “시민의 시선으로 볼 때 허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법적인 부문만을 따져 유죄와 무죄를 판단하는 검찰 입장이 아닌 시민의 상식에 비춰 봤을 때 오자와 간사장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일본 검찰제도는 한국과 달리 검찰심사위원회가 검찰의 수사내용을 ‘기소상당’이라고 의결하면 검찰은 재수사해야 한다. 검찰이 재수사를 한 뒤 다시 불기소 처분하더라도 검찰심사회가 또 한번 ‘기소해야 한다’고 결의하면 법원이 변호사를 지정해 피고인을 강제 기소하게 된다. 앞서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는 2004년 10월 도쿄 세타가야구에 비서 기숙사용으로 토지 약 476㎡를 구입하고서도 수지보고서에는 오자와의 돈 4억엔이 구입비에 포함된 사실을 써넣지 않았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시카와 도모히로 의원 등 전·현직 비서 3명을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4억엔 중에 미즈타니 건설의 불법 헌금이 포함돼 있지 않은지 조사했다. 하지만 이시카와 의원 등이 “미즈타니 건설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정하자 검찰은 오자와 간사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오자와 간사장이 재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간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밤 “1년에 걸쳐 검찰이 수사했어도 부정 헌금은 없었고, 탈세 등 실질적인 범죄는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부여받은 직무를 담담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대검찰청이 21일 이른바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수세에 몰리자 외부 민간인을 진상규명위원장으로 위촉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스폰서와의 유착관계에 있는 검사를 정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과거사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고 신속한 대처라는 평이다. ‘PD수첩’의 보도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자칫 시간을 끌다가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날 ‘특검’으로 검찰을 압박했다. 검찰이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토착비리·권력형 비리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비리척결에 앞장서야 할 검찰이 지역 유지와 유착돼 이른바 ‘스폰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의혹 자체가 검찰로서는 당혹스러운 점이다. 검찰이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위원장으론 검사 출신이 아닌 법조인이 위촉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사기관인 검찰이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로부터 비리 의혹 조사를 받는 굴욕적인 상황까지 감수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위원회 산하에 검찰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두고 실질적인 조사를 맡게 해 ‘친정 식구’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떡값 검사’ 의혹이 불거졌을 때 검찰은 박한철 당시 울산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삼성비자금 특별감찰·수사본부를 구성했지만 내부 인사를 중용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삼성특별검사팀’이 발족하는 바람에 검찰의 자체 감찰 활동은 접어야만 했다. ‘떡값 리스트’에 오른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현 법무부 장관)은 모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검찰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최대한 신속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4기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2006년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채 고검장은 올곧고 신망이 두터운 검사로, 신뢰받을 수 있는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문제로 낙마한 기억이 뚜렷한 가운데 다시 ‘스폰서 늪’에 빠진 검찰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고 있다. 6월 검찰 인사에서 탈출 전략이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시민 67% “나는 법 잘 지킨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가량은 자신이 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사람의 준법의식은 매우 낮게 평가했으며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김영천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민과 공무원 등 138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법의식 실태조사 및 준법의식 제고방안’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시민 중 67.2%가 ‘스스로 법을 잘 지킨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법을 잘 준수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8.0%에 그쳤다. 시민들은 법을 잘 지키지 않는 이유로는 ‘법을 잘 몰라서’가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와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에’가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행정규제로 인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지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이나 기업 운영에서 법으로 인한 불편을 느낀 사람은 45%였다. 분야별로는 교통(32.0%), 주택(27.3%), 도시계획(18.5%), 환경(13.6%) 등에서 불만이 많았다. 자신의 법관련 지식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9.8%에 머물렀고 매우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5.8%나 됐다. 또 48.4%는 ‘보통사람은 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해 법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무원에게 정당한 요구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39.2%에 달했다. 특히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6%에 불과했다. 법질서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캠페인(34.3%)과 교육(28.1%), 강력한 처벌(27.6%) 등이 꼽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택2010 지방선거 D-51] 휴대전화번호 ‘거래’ 극성

    서울 개포동에 사는 장모(30)씨는 최근 “경기도 ○○시장 후보입니다. 잘 부탁합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몇 년 전 ○○시에 살다가 5년 전 결혼해 서울로 이사온 장씨는 해당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번호 수집 경로를 물었다. “무작위 대량 발송”이라고 잡아떼던 관계자는 결국 “지난 선거 때 아파트 부녀회에서 얻어서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에서 조기 축구 동호회장을 맡은 임모씨도 지자체 선거 예비후보자들로부터 70여명에 이르는 회원 휴대전화번호를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들이 휴대전화번호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유통경로가 없어 불법수집은 물론 매매까지 이뤄지면서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당원·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무차별로 홍보물을 보내거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과 선관위는 관련법규 미비와 증거불충분 등으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부녀회·교회 등이 통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6·2 지방선거부터는 각 후보자들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합법화됐다. 그러나 발송횟수를 총 5회로 제한하고 있을 뿐 회당 발송량이나 전화번호 수집방법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공식적인 경로로 휴대전화번호를 얻는 것은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진영은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곳들과 은밀한 협상을 진행하기 일쑤다. 대표적인 곳이 아파트 부녀회와 관리사무소다. 서울의 한 구청장 후보는 “1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휴대전화번호를 입수했다.”면서 “문자메시지 발송이 합법이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당선된 후 단지에 혜택을 주겠다고 얘기하면 대부분 거부감이 없더라.”고 말했다. 교회·사찰·부동산중개업소·미용실·제과점 등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성인 휴대전화번호를 정리한 개인정보들은 악용될 가능성이 많다.”면서 “수집 이후에 별도의 보안절차가 없기 때문에 유출에도 무방비”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업체 통해 대량구매 개인정보 거래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 문자메시지 발송대행 업체에 문의하자 “5000건 이상의 문자메시지 발송을 의뢰하면 지역·성별 맞춤형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를 소개해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이메일이나 홍보물 제작·발송도 대행하는데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개인정보 제공 의뢰가 많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아파트부녀회는 영리를 취하는 곳이 아닌 사조직이고,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받을 때 약관 등 활용용도를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사 돈을 받고 팔았더라도 처벌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한층 무거워진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전원일치 평결을 1심 재판부가 선고에 일부 반영했다면 상급심도 그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는 그동안 배심원들의 평결이 법관의 판단을 돕기 위한 ‘권고적 효력’을 넘어 ‘법적 기속력’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다시 말해 법원이 배심원의 의견을 단순한 참고 수준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다는 변화여서 국민참여재판제의 진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모(23)씨는 2008년 8월 정모(34)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려 하자 정씨를 폭행하고 금목걸이를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기소됐다.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최씨에 대해 만장일치로 강도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의 일부를 받아들여 상해죄만 인정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범행 정황을 들어 강도와 상해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2심 판결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루어진 1심 판단을 합리적 근거 없이 뒤집어 공판중심주의 등을 위반했으며, 2심에서 명백히 반대되는 사정이 나타나지 않는 한 배심원의 만장일치 의견을 수용한 1심 판결은 한층 더 존중되어야 한다.”며 사건을 2심 재판부로 돌려보낸 것이다. 우리는 대법원이 배심원 평결의 중요성을 일깨운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2년 전 도입한 국민참여재판은 법조계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동안 배심원의 의견이 법관의 판결과 90.6% 일치했다는 사실은 이 제도의 착근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그런 점에서 법관들에게 배심원의 의견 및 존재를 상기시킨 대법원의 의중을 이해하고자 한다. 배심원들도 수준 높은 평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재판의 들러리가 아닌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사설] 언론은 국가안보를 편견으로 재단 말아야

    해군 천안함의 침몰로 일주일째 국가적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침몰 당시 사실은 천안함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16~20분 사이에 침몰했다는 점,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실종됐다는 점, 함정이 두 동강 났다는 점, 해경이 승조원 58명을 구조한 점, 생존 승조원들의 일부 상황 증언, 천안함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미확인 물체를 향해 함포를 발사한 점 등이 전부다. 다른 정황은 모두 추측이거나 가능성일 뿐이다. 그런데도 침몰의 원인부터 군의 상황 대처에 이르기까지 온갖 예단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여기에는 군 당국의 발표가 일부 오락가락하고 해명이 불충분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언론의 과열 취재경쟁으로 인한 예단의 양산이 혼란을 부추기는 측면 또한 적지 않다. 가장 예민한 문제는 북한 관련 설이다. 보수성향의 A신문은 그제 “천안함 침몰 전후로 북한군 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며칠 후 복귀했다.”는 기사를 한·미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B신문도 어제 합참 관계자의 말이라면서 북한군 반(半)잠수정의 출현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유력 관계자의 언급을 통한 것이라고는 하나 북한의 소행에 상당한 심증을 암시함으로써 국민이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들 언론이 정부 당국의 반박을 뒤집을 확실한 증거를 가졌는지 묻고 싶다.반면 진보성향의 언론들은 북한의 개입설을 부정하려는 분위기다. C신문은 그제 정권 책임론을 차단하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여권(與圈)이 북한 끌어들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D신문도 정부가 보수 쪽의 눈치를 보느라 북 개입설을 흘리는 것이라는 의혹 기사를 실었다. 북한군의 어뢰 공격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진보 언론 또한 북한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가.엄중히 지적하건대 천안함 침몰은 보수와 진보 언론이 제 입맛에 따라 북한 연루 여부를 재단할 사안이 아니다. 침몰 원인을 밝혀줄 증거물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 곧 민·군 합동조사팀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과학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다. 지금은 국가 안보상 중차대한 고비인 만큼 언론은 증거가 나오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편견을 거두어야 한다.
  • ‘저승 뚫고 하이킥’ 아직 끝나지 않은 트라우마

    ‘저승 뚫고 하이킥’ 아직 끝나지 않은 트라우마

    “‘지붕 뚫고 하이킥’이 아니라 그냥 ‘저승 뚫고 하이킥’이에요. 세경과 지훈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은 생각할수록 기분 나빠요. 그동안 열심히 봤는데 솔직히 배신감 들어요.” 시트콤은 끝났지만 결말에 대한 배신감은 여전하다. 한회도 빠짐없이 ‘지붕킥’을 봤다는 20대 여성 시청자는 죽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에 원망 섞인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종영 4일 째지만 원망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버릇없는 해리도 방귀뀌는 순재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본 이들에게 ‘지붕킥’의 불친절한 결말은 격렬한 불만을 낳았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신세경 귀신설’ 등이 나돌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충격적인 결말이 김병욱 PD표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시청자들이 토로하는 불만은 무엇일까. ◆ 불충분한 복선…반전 개연성 잃어 시청자들이 꼽는 가장 불만은 반전 결말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 지난 1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세경과 지훈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죽음이라는 극단적 소재가 충격을 키우긴 했으나 시청자들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앞선 내용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설명하기 위한 복선이 충분히 깔리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세경의 이민에 지훈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계기와 그림 ‘마지막 휴양지’ 등에 복선이 담겨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충격적인 결말을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 마지막 희망마저 거세한 비극 가정부로 살아가는 세경은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존재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꿋꿋한 세경은 팍팍한 도시인들에게 한가닥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붕킥’의 결말이 안타까운 건 가족과 사랑, 희망과 미래의 가능성을 내포했던 복잡한 인물인 세경을 불꽃처럼 너무 쉽고 허무하게 사그라지게 했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그동안 밝혀온 ‘희망의 메시지’에는 식모 세경의 행복은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일까. 돈과 조건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판타지까지 거세한 잔인한 결말이었던 셈이다. ◆ 세경에게만 맞춰진 이기적 결말 결말이 세경과 지훈의 사랑에만 편중된 점도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세경은 중심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지붕킥’은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였다. 해리와 신애, 보석과 현경, 자옥과 순재, 인나와 광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데 어울리며 겪는 갈등과 화합, 우정과 질투 등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청년 실업문제와 노년의 사랑 등 좀 더 다양한 우리의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남기지 못한 채 ‘지붕킥’의 결말이 일부 캐릭터의 러브라인에만 초점이 맞춰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 ‘지붕킥’의 후폭풍이 거센 이유는 단순히 시트콤에 어울리지 않는 ‘새드 엔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시청자는 “‘지붕킥’ 캐릭터들은 내 자식 같이 생각하며 애정을 쏟았던 존재”라면서 “그런 인물들이 개연성 조차 희박한 ‘반전을 위한 반전’을 위해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났다는 허무함이 가장 서운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사 ‘제 식구 챙기기’ 교원평가제 좌초 위기

    올 1학기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 간 ‘제 편 챙기기’ 때문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교사들끼리 후한 점수를 주는 ‘평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실효성 없는 제도가 되고, 장기적으로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 김이경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한 전국 3121개교의 교원평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교원들의 94.1%가 동료 교사들의 수업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학생들은 고작 60.1%만이 우수 평가를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과에서도 동료 교사들끼리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학교급별로 90.8~95.3%나 됐지만 학생들이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56.9~75.1%에 불과했다. <서울신문 1월11일자> 김 교수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원능력개발 평가를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내용과 함께 교원평가제에 참여한 교원·학부모·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사들끼리의 제 편 챙기기와 학생·학부모 평가에 감정이나 편견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실제로 ‘교원평가에 객관적으로 임했는가’라는 질문에 교원의 60.5%, 학생의 79.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원들 스스로 조사의 객관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80%에도 못 미친 학생 평가의 객관성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사들은 또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비해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에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과정에서 교사의 자기 개선에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에 교사들은 동료 교사(50.8%), 학생(41.8%), 교장·교감(3.9%), 학부모(3.5%) 등을 꼽았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평가의 객관적 정보와 자료의 불충분(49.4%), 교사 수업에 관계없이 민원제기 수단으로 악용(21.6%),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율(15.0%), 학부모의 관심 부족(14.0%)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국회에서는 개선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시범운영 방식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해 이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교원평가제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검증됐지만, 학부모 참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가 만능 아니다… 신상공개 확대해야”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가 만능 아니다… 신상공개 확대해야”

    성범죄 예방을 위해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와 부착기간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전자발찌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감시가 목적인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발찌 훼손·도주 사건은 모두 7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성범죄는 사전 예방교육과 재범방지 등 종합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심영희 한양대 교수 전자발찌도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효과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비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실효성이 있으려면 전자발찌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감시하는 사람도 많아야 한다. 차라리 신상공개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웃에 누가 성범죄와 관련된 사람인지를 알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동네별로 살고 있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김민혜정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 피해자의 권리, 성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환경, 시민들의 인식 제고가 우선이다. 그래야 성폭력 범죄자들도 “성범죄를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하지 않고, 처벌만 강화해서는 실효성이 약하다. 성범죄 관련 대책은 단호하고 일관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돼야 한다.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 전자발찌는 감시가 목적인데 대도시 지역에선 가능하지만 일부 지역이나 산골에선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전자발찌를 손상시키고 도주해도 사실상 방법이 없다. 대부분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자다. 교정이 안 돼서 재범을 하는 것이다. 성범죄자 전담 수용 교도소를 만들고 여기서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대안이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전자발찌를 채운 417명 중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명에 불과해 재범억제 효과가 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효과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자발찌는 위치확인만 할 뿐이지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불충분하다. 보호감찰관의 숫자를 늘리고, 성범죄자에 대해 보호감찰관이 감독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다. 아울러 중증인 성범죄자들은 아예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답이다. ●박성수 세명대 교수 형사정책적인 측면에서만 봤을 때, 아동 성폭력 범죄자들의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소급입법’을 통해서라도 이전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이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자발찌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재범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보다 훨씬 더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도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은 절대 관대하지 않다. 인권문제보다 아동 성범죄 근절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정·관계 유착 의혹 논현동 유흥업소 사장 이씨는

    서울 논현동 성매매 업소 업주와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업주 이모(39)씨의 1년치 휴대전화 통화기록 8만여건과 서울 경찰과의 통화 여부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의 윤곽과 규모가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전화통화만했어도 징계하는 등 이씨와 유착된 경찰관에 대한 엄벌의지를 밝힌바 있다. 이런 가운데 룸살롱 실소유주 이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과거에도 경찰뿐 아니라 검찰·소방·세무 공무원 등과의 유착 의혹에 휘말린 적이 있으며, 수년간 경찰 단속을 교묘히 빠져나가면서 불법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모대학 학생회장 출신으로 10여년 전 서울 북창동 유흥주점에서 호객꾼 일을 시작했다. 이후 돈을 벌어 당시 유행했던 성매매 업소를 직접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경찰 단속을 받기 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대형 유흥업소 5곳을 운영하는 등 강남에서 ‘큰손’으로 통했다. 이씨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서 성매매를 하는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종종 주변에 “판·검사와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2007년 이씨가 운영하던 유흥업소가 단속되면서 이른바 ‘바지사장’이었던 김모씨와 종업원 19명이 불법영업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씨는 용케 처벌을 피해 나갔다. 당시 김씨에게 뇌물을 요구한 서울의 한 구청 세무과 직원과 소방방재청 직원은 입건됐고, 김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거액을 챙긴 경찰 공무원 등 8명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또 불법영업 단속과정에서 김씨에게 자신의 인사청탁을 강요한 혐의를 받은 오모(45) 경위는 ‘윗선 표적수사’ 논란 속에서 수개월간 경찰조사 끝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업소 실소유주 이씨 역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이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또 다른 유흥업소가 불법영업으로 경찰에 단속돼 직원 등 10명이 형사 입건됐지만, 실질적인 업주였던 이씨는 또다시 처벌을 피했다. 경찰이 잇따른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년간 유흥업소를 버젓이 운영한 업주 이씨의 불법사실과 공무원 유착의혹을 이번에는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씨와 수사당국 관계자·공무원·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씨의 통화기록과 차명계좌 흐름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이슈] 불붙은 원전 수주전 한국 경쟁국들의 전략은

    [월드이슈] 불붙은 원전 수주전 한국 경쟁국들의 전략은

    주요 원자력 발전국들간의 원전 수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47조원 규모에 이르는 원전 수주계약을 따내면서 경쟁에 불을 붙인 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전은 31개국에서 436기가 가동 중이다. 20년 후인 2030년까지는 430기의 원전이 지구촌에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하는 ‘황금 어장’이다. 이 시장을 노리는 잠재적 경쟁국들의 원전 수주 전략을 분석해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은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출자하는 수주 전담회사를 올 여름쯤 설립키로 했다. 향후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정상 세일즈를 맡는 등 정부 주도 아래 해외 원전 수주는 물론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도아래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정부와 기업이 조직적으로 협력해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한국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최근 일본기업이 베트남에서 원전 건설을 수주할 수 있도록 응웬 떤 중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 하토야마 총리는 친서에서 “일본 정부가 베트남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보수작업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은 2014년부터 남부 지역에 100만 ㎾급 원자력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난해 12월 UAE에서의 원전 수주 실패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연계부족을 꼽는다. 특히 원전을 건설하려는 신흥국에서는 ‘국가 대 국가’의 교섭이 중시되는 풍조가 강해 정부의 지원이 수주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하자 “원전 수주전에서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민간업계의 부조화도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금까지 일본은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등 민간기업 3사 중심으로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 원자력 발전 방식도 달라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히타치제작소는 비등수형,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압수형, 도시바는 두 시스템을 함께 지니고 있어 수주경쟁에서 ‘이전투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정부는 물론 원자력 발전의 노하우가 있는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이 출자하고 민간 기업을 참여시킨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jrlee@seoul.co.kr
  •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언론보도에 나타나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당연히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처럼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가 관심사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와 같은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향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관심사는 공명선거의 문제이다.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93조를 내세워 트위터를 이용한 불법선거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선거운동을 위축시키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선거결과와 공명선거에 대한 관심 두 가지 다 지방선거가 가진 본질적 문제에는 벗어나 있다. 우리 지방선거의 문제는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과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에서 하는 것이 옳다. 지방선거의 쟁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의 이슈가 되어야 한다.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도 지방정치를 중앙에 종속시키는 문제가 있다. 정당공천제를 함으로써 책임있는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나,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국회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 지방의회까지 책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이다. 또한 정당들 간 선거공약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정당공천을 한다 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지방까지 중앙의 패거리 정치 속으로 편입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방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를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치인의 수족 노릇에 더 열심인 게 문제이다. 지방의원을 주민을 위해 일하는 대표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중앙선관위의 선거운동 규제도 방향이 잘못되었다.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 과열보다는 선거 무관심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정치에 대한 불신이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져 있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까지 함께 뽑는 선거제도도 문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1인 8표를 행사해야 한다. 제대로 선택하자면 수십명의 후보자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 그러다 보니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일괄투표 현상이 나타난다. 1인 6표를 행사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괄투표가 많았는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려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의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 우선 13일의 선거운동 기간은 수십명의 후보자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짧다.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대통령선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 이외에 누구든지 정당 또는 입후보자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도 개정되어야 한다. 유권자의 자발적 선거운동을 제한하면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판을 치게 된다. 후보자에 대한 의사표시는 자유롭게 하되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나 근거 없는 비방일 경우 엄정하게 처벌하면 될 것이다. 지방선거를 도입한 본래의 취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에서 탈피하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지역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지난해 10월 말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일 역사가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나는 한 일본 학자로부터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근대화에는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동아시아 시대에 맞추어 ‘유교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다른 일본 학자들은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투였다. 메이지(明治)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일본이 사는 길은 ‘탈아입구’라고 선언한 바 있다. 즉, 아시아를 버리고 서구 열강에 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역사가들은 일본이 왜 아시아와 다른지, 또 서구와는 어떻게 같은지를 ‘증명’하기에 분주했다. 대표적인 주장이 일본은 한국·중국과 같은 신분제도도 없었고, 과거제도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륙적인 농본주의 일변도보다는 해양적인 상업주의가 병존해 있었다고도 했다. 반면에 일본의 봉건제와 무사제도는 서구의 장원제·기사제도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본은 서구사람들이 폄하하는 아시아적 생산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근대화 패러다임에 근거한 이런 일본사 인식은 러·일 전쟁 때부터 전후 역사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이시모다 다다시(石母田正)의 중세사 연구와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의 사상사 연구 등에 전형적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 있으면서 아시아가 아니라는 억지를 쓴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서냉전에서 소련과 동구가 먼저 무너지더니, 이제는 서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신용이 구멍이 났다. 반면에 중국은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장차 위안화를 국제 기본통화로 삼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IT, 자동차, 조선, 원전에서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한·중·일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일본은 정체되고 있다. 경제도 장기침체를 경험했고, 천황제가 온존하며, 호적법도 그대로이다. 서구화를 지상과제로 하다가 서구체제에 문제가 생기자 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일본 자체 내에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탈아입구’ 정책이 잘못되었으니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아시아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이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일본 자체에서 제기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전후 역사학의 재건을 위해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다. 그러면 왜 ‘유교문화’라고 하지 않고 ‘유교모델’이라고 했나? 유교가 단순히 사상과 학술,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체제와 사회제도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대의 주자학과 과거제도가 원나라와 명나라를 거치면서 체제이념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유교문화’라고만 하면 불충분하고 ‘유교모델’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과거 ‘탈아입구’ 를 내세우며 늘어놓았던 동아시아 역사 해석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와는 다르고, 서구와 같다고 하는 주장 말이다. 해양문화를 채택하면서 헌신짝처럼 버린 대륙문화를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할 일이 있다. ‘탈아입구’를 내걸면서 제국주의로 돌입해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짓밟은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 유리하면 가고 불리하면 돌아온다는 것은 군자의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과거사는 진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가해자는 무감각할지 모르지만 피해자는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의 민주당 정부가 그런 뜻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심이 담긴 사죄를 할지 알 수 없다. 갈 때는 마음대로 갔지만 올 때는 예를 갖추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대이하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대이하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시한이 31일(현지시간)로 끝났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요국들이 각각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제연합(UN) 기후변화 사무국은 1일 각국이 제출한 목표치를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코펜하겐 협정’에 따라 각 나라는 1월 말까지 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했었다. EU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20% 감축하고, 다른 나라들이 선진적인 감축 노력을 보인다면 30%까지 감축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도 2005년 대비 17%(1990년 대비 4%)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직(BASIC)그룹이라고 불리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4개국은 지난 24일 회동을 갖고 28일 덴마크 정부에 서한을 발송, 각각의 감축안(표 참조)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 목표치로는 202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 내로 제한한다는 코펜하겐 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기후변화 컨설팅업체 에코피스는 각국이 제시한 감축목표치를 고집한다면 2020년 지구의 기온상승폭은 3.5℃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피스의 니클라스 후흐네 기후정책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의 감축목표는 불충분하다.”면서 “미국도, EU도 기대에 못 미치는 목표를 내놓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이 상대적으로 큰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대로라면 각국은 2034년에 이미 2050년까지 배출할 온실가스를 모두 다 써 버리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펜하겐 협약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온다. 협약은 베네수엘라, 수단 등 일부 나라의 반대로 UNFCCC 총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어정쩡한 타협안으로 마무리됐었다. 교토의정서처럼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관심은 올해 12월 제16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이 국제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밝힌 만큼 칸쿤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변화협약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국이 서로 눈치만 보며 몸을 사리고 있어 칸쿤 회의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자와 정치자금 의혹 부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3일 검찰 조사에서 정치자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오후 2시쯤부터 도쿄 시내 뉴오타니호텔에서 4시간30분 동안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았다. 정치 거물이 현직을 유지한 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저녁 8시쯤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 숨김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쟁점인 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가 2004년 10월 구입한 토지구입자금 4억엔(약 48억원)의 출처와 관련, “개인 자금에서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4억엔을 리쿠잔카이가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 보고받거나 상담한 적도 없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타니건설 측으로부터 2004년과 2005년 5000만엔씩 1억엔을 받은 혐의도 “부정한 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한 뒤 “주어진 직책을 완수하고 싶다.”며 간사장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공평공정한 수사라면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 검찰과의 전면전을 계속해 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검찰 조사와 관련, “결백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믿고 싶다.”며 간사장을 두둔했다. 민주당 측은 “불신과 의심을 털어냈다.”고 자평했지만 “의혹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여론의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문제는 검찰의 결론이다.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혐의가 인정될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쪽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검찰이 무혐의 처리할 경우 오자와 간사장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사법처리되면 간사장직의 퇴진뿐만 아니라 정국도 격랑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검찰은 현재 오자와 간사장의 전면 혐의 부인에 따라 정황증거만이 아닌 물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G2·EU 엇갈리는 출구전략

    G2·EU 엇갈리는 출구전략

    중국이 5개월만에 핵심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에서는 정책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유로존 국가는 여전히 기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등 G2와 유럽의 출국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 은행 간 금리의 기준이 되는 600억위안 규모의 3개월물 채권 금리를 1.3684%로 0.04%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 ‘출국 전략’쪽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홍콩 지부의 벤 심펀도퍼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인상을 “(통화 정책에 있어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알리스테어 챈은 “기준금리 인상, 지불준비금 비율 상향 등 다양한 방식의 긴축 정책이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는 제로(0) 금리 수준인 현행 정책 금리를 3.5~4.5%로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게 되는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미리 금리를 올려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미국경제학자협회(AEA)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의) 금융개혁이 불충분할 경우 통화정책을 보완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버냉키의 발언과 이날 제시된 자료를 보면 미국의 적정 금리를 상향 조정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중앙은행(BOE)은 현재의 기준금리 0.5%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7개월째 1%로 유지키로 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4일 열리는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의 소매판매액 등 최근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인 데다, 유럽 내부에서도 경기 회복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B가 유로존 소속 국가간 경제력 차이가 커지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곧 2009년도 역사 속에 묻힌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는 90년대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뭐라 부를까. 전반적으로 삶이 녹록지 않았던 탓에 ‘제로 연대(00년대)’쯤은 어떨까 싶다. 새해는 2010년, 100년 전의 10년대가 다시 돌아온다. 1910년, 한국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의 역사, 일제에 강점을 당한 해다. 때문에 새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한·일 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원년이다. 일본은 조용하다. 가끔씩 정치인들에게서 ‘한일병합(倂合) 100년’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100년 전의 역사는 강제가 아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억지 논리 아래 강점, 병탄(倂呑)이 아닌 병합이라고 버티는 게 일본이다. 한·일 간의 극명한 시각차다. 그러나 일본도 한국에 신경을 곧추세울 건 뻔하다. 한국이 되새기는 일제강점 100년의 추이와 강도에 따른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일본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과민한 한국’으로 치부하면서 지금처럼 ‘무신경한 일본’의 태도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새해는 상징성이 큰 해인 까닭이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입에 발린 외교적 수사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폄훼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15년간 너무 진정성이 훼손됐다. 1995년 8월15일 담화가 발표되던 당일 각료 8명이 보란 듯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는가. 자민당 정권 땐 공공연히 국회 안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망발도 일삼지 않았던가. 연립정권에서 소수로써 한 축을 맡았던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기본적인 노선은 지켜졌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꺼내고 있다. 지난 10월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땐 “역사를 직시하고 해결해 갈 용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1월15일 싱가포르의 강연에선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지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화해가 달성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과거사의 청산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의 표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패전 50년을 정리한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미래의 한·일 100년을 향한 ‘하토야마 담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말이 아닌 실천의 담화다. 100년 전 강점의 비윤리, 비합법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병탄의 폐해를 청산하는 길을 닦아야 한다. 위안부, 징병, 강제 노역 등 수많은 강점의 상처를 가진 개개인들에게 ‘납득할 만한’ 사죄와 보상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1965년 한·일협정 때 “끝난 일”이라고만 강변할 일이 아니다. 국가가 아닌 개인의 청구권은 살아 있다. 단적인 예로 10대 소녀들을 일본에 강제로 끌고가 공장에서 일을 시킨 뒤 65년이 지난 최근에야 조롱하듯 달랑 연금 99엔을 던진 짓은 ‘끝난 일’이 아님을 자인한 것이다. ‘하토야마 담화’는 새해 벽두가 아니라도 좋다. 8월15일 광복절도, 8월29일 병탄일도 있다. 다만 새해가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스스로의 역사 대청소는 미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사(役事)다. 말끔히 씻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실질적인 동반자적 관계로 나가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하토야마 총리가 주창한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임에도 틀림없다.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맞는 새해가 되기를 힘줘 갈망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브리트니 머피로 돌아본 약물사망 스타들

    지난 6월 사망한 마이클 잭슨에 이어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사망은 또 다시 스타들의 약물 과다 복용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들의 약물 과다 복용은 ‘스트레스와 명성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약물 복용으로 사망한 잘 알려진 스타는 누가 있을까.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머피 외에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로는 마릴린 먼로, 안나 니콜스미스, 엘비스 프레슬리, 브래드 렌프로, 히스레저 등이 있다. 국내 배우로는 가수 서지원과 장덕 등이 있다. 마릴린 먼로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36세 사망했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십 여 가지 넘는 약물이 검출됐다. 안나니콜 스미스 플레이보이 출신 모델도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해 07년 39세 나이로 사망했다. 1994년 89세의 텍사스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과 결혼했으며 95년 마셜이 죽자 5억 달러(한화 약 5000억 원)의 유산을 놓고 유가족과 분쟁을 벌이다 사망한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유작인 영화 ‘다크나이트’로 강한 인상을 남긴 히스레저는 08년 29세 나이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해 팬들의 충격을 더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했다 이혼했다. 12살에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 브래드 렌프로가 25살의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해 충격을 줬다. 존 그리샴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의뢰인’, ‘굿바이 마이 프렌드’ 등에 출연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로 출연한 배우 주디 갈랜드는 습관성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가수 서지원도 신작 발표를 앞두고 스트레스에 못 이겨 유서를 남긴 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95년 인기 그룹 듀스의 김성재도 당시 호텔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유가족이 다시 타살 의혹을 제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십대들은 잘 모르는 가수 장덕도 1990년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사진 = 서울신문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알려드립니다) 듀스 전 멤버 故 김성재 관련 o 내용 : 지난해 12월 25일자 게재한 ‘브리트니 머피로 돌아보는 약물 사망 스타들’ 기사와 관련, 1995년 사망한 듀스의 전 멤버 김성재씨의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 여부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당시 부검 결과, 일반약물이 아닌 주사용 동물마취제가 검출되는 등 타살 가능성이 있어 용의자인 여자친구가 기소되었고 1심은 무기징역, 2심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았습니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플러스] 檢, 광주수련원 재수사 착수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철)는 21일 광주 H수련원의 원장 살해미수 사건과 관련, 원장 이모씨에 대한 살해의도가 분명치 않는 등 의문점이 많다고 판단,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정모씨 등 71명을 살인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송치된 경찰의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피의자를 차례로 불러 범행에 가담한 동기 등을 캐기로 했다.H수련원 측이 갖고 있다는 양잿물과 성관계 비디오 등 물증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충청권의 M수련회가 그 분파인 광주 H수련원의 운영권을 노린 사건인지, H수련원이 또 다른 사건을 덮기 위해 꾸며낸 것인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또 경찰이 넉 달간의 수사를 통해 H수련원 회원 71명에 대해 살인예비음모, 절도, 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했으나 그대로 기소하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이모 원장을 23차례나 살해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점과 이 원장이 이를 알고도 뒤늦게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Healthy Life] 불면증

    [Healthy Life] 불면증

    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명활동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잠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얻으며, 생명을 연장한다. 만약 사람에게서 잠을 빼앗는다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불과 며칠이다. 치명적이라는 암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잠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너무 일상적이어서다. 잠의 소중함은 잠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잘 안다. 그들은 “잠은 곧 생명”이라고 말한다. 이런 ‘잠의 병’ 불면증에 대해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로부터 듣는다. ●불면증이란 어떤 병증인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잠이 불충분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도 개운치 않다고 느끼는 등의 현상이 복합적 혹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런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일시적 불면증, 6개월을 넘기면 만성적 불면증으로 본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불면증 분류는 국제수면장애 분류와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이다. DSM-IV 기준에 따르면 불면증은 일차성 불면증, 호흡 관련 수면장애,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다른 정신질환 관련 불면증, 질병·약물로 인한 수면장애, 특정화 되지 않은 수면곤란증 등으로 나뉜다. 또 국제수면장애 분류는 일차성 불면증을 정신생리적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수면상태 오인 등으로 세분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불면증을, 특발성 불면증은 수면과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어려서부터 충분한 수면을 못 취하는 상태다. 수면상태 오인은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은 왜 생기는가? 일차성 불면증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의 요인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또 일주기리듬 수면장애는 수면 주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 잠들 시간에 잠을 못 드는 경우이며, 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인한 불면증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만성 폐질환·심부전·관절염·허리통증·외상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중추신경 자극제나 기관지이완제·혈압약·코티코스테론 등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불면증도 있으며, 술·담배·커피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각 유형의 증상은 무엇인가? 유형별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강박적으로 잠 걱정을 많이 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만성적인 불안감이나 분노표출 장애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짜증·과민성·무력감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불면증 유병률과 특징적 추이를 설명해 달라 미국의 경우 성인의 47% 정도가 불면증을 가졌으며, 세계적으로는 성인의 12%가 잠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도 17% 정도가 주 3회 이상 불면 증상을 보이며,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이 잦아지고 있다. 당연히 어린 아이도 불면증을 가지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특히 갱년기 여성 중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폐경 전 7∼10%이던 것이 폐경 후에는 15∼40%로 급증한다. 또 이런 불면증 유병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특징적인 추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주관적인 증상인 불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자기기록 설문·수면일·야간 수면다원검사 등을 거친다. 인터뷰와 자기기록 설문을 통해 수면 양상·주간 증상·수면위생·약물 복용·의료기록 등을 점검하고, 정신과적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수면일기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는 것으로,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시간, 수면효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간 수면다원검사는 전반적인 수면상태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데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광치료·약물치료로 구분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자신의 수면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으며, 바른 수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식하고 실천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런 인지행동 치료는 다시 수면위생에 대한 이해, 수면제한 치료, 자극조절 치료, 이완치료 등으로 나뉜다. 바른 수면위생이란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에 적절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며, 가능한 한 낮잠을 피하는 것 등을 말한다.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잠을 자려 하고, 잠자리에도 일찍 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취침시간을 길게 잡으면 수면 농도와 효율이 떨어지므로 불면증 환자는 오히려 수면시간을 제한한다. 이를 수면제한 치료라고 한다. 자극조절 치료는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게 하며, 침실은 오직 잠자리로만 이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해 자주 초조·불안감을 보이거나 잠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완요법은 이런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복식호흡법, 점진적 근육이완법, 이미지 트레이닝 등이 그것이다. 광치료는 일정한 강도의 빛을 필요한 때에 비춰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치료다. 노년기 불면증은 일찍 잠들어서 일찍 일어나는 위상 전진의 특징을 보이는데, 이때는 저녁시간에 빛을 쪼여 위상을 지연시킨다.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들었다가 바로 깨는 경우에는 아침에 광치료를 해 위상을 앞당기면 불면증이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일차성 불면증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약제는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며, 휴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며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 또 지나친 공복 상태만 아니라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니코틴도 경계해야 하며, 낮 동안 적절한 운동이나 활동으로 신체를 피로하게 해 깊은 수면에 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오후 늦은 시간의 낮잠도 금물이다. 참기 어렵다면 오후 2∼3시를 전후해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