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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폭 물갈이만이 살 길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폭 물갈이만이 살 길

    정권이 바뀐 후 치러지는 총선 때마다 정치권은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일 경우 몸살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대선과 총선 사이의 기간이 가장 짧은 올해 ‘4·9 총선’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달성한 한나라당이 과연 얼마만큼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것은 자연스레 공천작업과 연결된다. 물갈이 메스를 가하려는 지도부와 살아 남으려는 의원들의 항전이 전개될 것이다. 지난날 각 당 지도부는 저마다 공천 개혁을 얘기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 보면 나눠먹기 공천인 경우가 허다했다. 민심은 그러나 엄중했다. 이런 작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런 정당에는 참패를 안긴 것이다.‘안정적 국정운영’과 ‘견제와 균형’을 호소하는 명분론보다 훌륭한 후보를 공천했느냐는 현실론에 손을 들어 준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신뢰지수는 여전히 낮다. 하나 정치권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이번 총선은 이같은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각 당이 공천 혁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일정비율을 정해 놓고 할 필요는 없다. 의정활동 성적이 좋은 의원을 단지 현역이란 구실로 내치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를 하는 것도 안될 말이다. 한나라당은 그제 공정 공천에 합의한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계기로 공천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다. 공정성은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말한다.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의 구분이 있어서는 안된다. 여당이 되는 한나라당은 각계의 인재를 모아야 한다. 야당 때와는 달라야 한다. 그건 국민에 대한 의무이자 당위성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제1의 잣대인 인물론과 당선가능성을 분리하면 어떨까. 공천이 곧 당선인 영남권엔 인물론 위주로 공천을 하고 수도권 등 경쟁구도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지역엔 당선가능성을 우선시하는 ‘투 트랙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우대하는 게 인물론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변호사 같은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서는 안 된다. 전문가도 골고루 영입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은 기준이 또 있다. 부패에 연루되거나 지역구에서 무능하다고 낙인찍힌 인사를 공천하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가운데 2006년 지방선거 때 부패 혐의에 관련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천심사위는 이를 철저히 가려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천 탈락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친이’라는 이유로 지역구 여론이 바닥인 데도 구제받고, 또 역으로 ‘박근혜 사람’이어서 공천받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계파 안배는 잊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이것 역시 같은 기준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받는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각계의 인재들을 모으기도 어렵다. ‘박근혜 사람들’도 더 이상 박 전 대표를 옭아매서는 안된다. 그를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그에게 필요한 건 외연 확대인 까닭이다. 어느 때보다 공천심사위원들의 처신이 무겁게 느껴진다. 공정성의 극대화를 위해 위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표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현실적 이유로 어렵다면 적어도 그런 각오까지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물갈이는 시대적 당위다. 그걸 거부하면 냉혹한 심판을 받게 된다. 그 폭이 크면 클수록 국민에게 주는 임팩트는 커진다. jthan@seoul.co.kr
  • 정동영 “총선출마 뜻 없다” 손대표에 불만 표출했나

    정동영 “총선출마 뜻 없다” 손대표에 불만 표출했나

    지난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 측근에게 “총선 출마에 관심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23일 “정 전 장관이 현재로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정 전 장관의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에 말이 많지만 불출마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통합신당 내에서도 수도권 386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전 장관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불출마 선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정 전 장관의 발언이 손 대표측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최근 당을 장악하면서 정 전 장관측을 철저히 소외시키고 있다는 시각과 맥을 같이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4강외교’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 의원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차례로 찾는 엿새간의 방러 기간에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을 만나 한·러 협력관계 강화 및 북핵 해결을 위한 지원 노력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러 3국이 동부 시베리아를 공동개발한다는 이 당선인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같은 당 안경률 의원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 러시아대사를 지낸 정태익 대통령직인수위 기획분과 자문위원, 권원순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동행한다. 이 의원은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로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을 한다면 정몽준 의원 같은 우리 당의 새로운 분이 선출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에 진 후보 총선 저울질

    대선에 진 후보 총선 저울질

    17대 대선에서 후보 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오는 4월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원래 지역구인 전주 덕진 재출마설이 나돈다. 같은 당 채수찬 의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 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자리를 내준 덕진으로 어떻게 가겠냐.”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내 꿈은 쉼 없이 커질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서대문을 출마설도 나오는 가운데 서울 구로을의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 의원은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냐.”며 되묻는 것으로 부인했다. 통합신당의 새 간판이 된 손학규 대표의 경우 측근들은 일제히 비례대표를 권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기지사 시절 LG필립스LCD 단지를 유치한 경기 파주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곳에 출사표를 낸 국무총리실 윤후덕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손 대표와 만나 출마 사실을 밝히고, 격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손 대표가 이곳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로서는 최근 이사간 서울 중구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출마 예상자에는 통합신당에서 정대철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전세 계약이 끝나서 이사를 한 것이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옮긴 것이 아니다.”고 지역구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지역구 출마쪽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측근들이 선영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과 격돌하게 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공무원들이 많은 경기도 과천이나 근로자가 많은 서울 금천구, 제주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현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다른 지역도 검토 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론 조사팀장을 맡았던 김장수 고려대 교수 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측근은 “정치 신인한테 지는 것보다 대전 서을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충청 맹주자리를 놓고 싸우든지 아니면 수도권으로 진출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경제공화당 허경영 대표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盧대통령 줄담배 왜?

    盧대통령 줄담배 왜?

    “걱정이 많아 보였다.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근황이라고 한다.18일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두 시간 정도 회의하면 적어도 4,5개비는 피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담배 피울 때 보면)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을 정도”라고 거들었다. 피우는 담배 개수보다 담배 연기에 묻어나는 노 대통령의 근심이 더 신경쓰인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노 대통령은 임기 말 소회를 차분히 정리할 여지마저 없어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참여정부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품안의 ‘자식’들은 ‘탯줄’을 끊으려고 한다.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문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개인’ 노무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을 법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작은 정부라는 게 선진국에서도 성공 여부를 판단할 만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청와대 참모진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사석에서 만나면 인수위측 논리를 반박하느라 식사를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가 참여정부를 반면교사 한다는데 그럼 현 정부는 소부처주의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인수위 개편안은)장관 수를 줄일진 몰라도 밑으로 내려가면 의회·정책·정무 등 수많은 담당차관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를 대하는 언론을 겨냥했다. 인수위측이 세금정책보다는 유동성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극찬하면서, 참여정부에는 유동성을 옥죈 탓에 부동산 문제가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던 논리는 무슨 근거냐며 따지기도 했다. 통일부와 여성부 폐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가치와 철학의 부재”라고 고개를 젓는 참모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와 가까웠던 인사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개인적 선택’이라는 말 이외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탈당하거나 불출마하는 것은 진보개혁 진영의 유권자까지 정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라는 한 참모의 말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다르게 해석하면 “정치란 역사다. 지금은 대선 패배로 가려져 있지만 참여정부는 역사 속에서 평가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대와 겹쳐진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심상정 비대위, 당 추스르기 나섰다

    민주노동당의 당 추스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6일 비상대책위원 인선작업을 마쳤다. 비상대책위원에는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길기수 강원도당 위원장, 김용한 경기도당 위원장,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장혜옥 전교조 전 위원장, 염경석 전 전북도당 위원장 등이 임명됐다. 손낙구 비대위 대변인은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되 장애인 등 소수자 배려 원칙을 살리고 여성 30% 할당 원칙도 실현했다.”면서 “이들은 총선 비례후보 불출마를 전제로 활동한다.”고 밝혔다.심 대표는 17일 오전 1차 비대위회의를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실무집행기구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19일에는 비대위 워크숍을 열고 비대위 사업과 구성,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심 대표가 이처럼 비대위를 속도감 있게 꾸려나가는 것에는 그가 전권을 쥐고 있다는 점과 당내 신당파의 창당 움직임이 주는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신당파’로 분류되는 평등파(PD) 가운데 강경그룹은 심 의원이 비대위 대표에 선출된 직후 ‘(가칭)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이라는 창당준비위 성격의 모임을 결성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속전속결 행보 속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안인 비례후보추천위 구성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장과 위원은 당원과 국민 제안을 받은 이후인 다음주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시민 16일 탈당… 무소속 총선 출마

    유시민 16일 탈당… 무소속 총선 출마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이 16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親盧) 성향의 이해찬 전 총리에 이어 유 의원까지 탈당할 경우 당내 역학 구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과 가까운 친노 의원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과)탈당에 대해 상의했다.”면서 “내일 (탈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의원은 서울과 출마 예정지인 대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신당의 정체성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 총선에는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이계안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용규·김한길·심재덕 의원에 이은 네번째 총선 불출마 선언에 안영근·심재덕·이해찬 의원에 이은 네번째 탈당이다. 통합신당 의석 수는 138석으로 줄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밖에 달리 지난 대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총선 불출마에 대해선 “출마 당시 국회의원은 17대 한번만 하기로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 은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당적 이동에 대해서는 “답할 상황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친노 신당/이목희 논설위원

    역대 대통령들이 저평가되는 이유는 재임 중에 퇴임 후를 너무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예 권좌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내각제개헌을 통해 상왕(上王)처럼 영향력을 이어가려 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계보를 완전히 깨지 않았고,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임기 중반 노 대통령을 만났던 일부 인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직 대통령이 “퇴임한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하니, 의심 반 걱정 반의 기분이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임기 후 정치행보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대연정 등의 무모한 제안도 없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또 많은 장관, 청와대 참모진들을 출마와 연관시켜 기용했다. 현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한 인사는 “다음 총선 출마 권유를 뿌리쳤더니 대통령과 사이가 냉랭해지고, 장관직을 더 수행하기 힘들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총선에 대비해 키운 이들은 영남쪽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정당을 만드는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영남신당을 만들 의도가 없었고, 출마 얘기도 농담성 언급”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 주류속에서 친노파가 결집하길 바랐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최근 “친노 신당 창당은 의미없는 분열”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노 대통령의 분위기와 달리 친노파 수장 이해찬 전 총리가 통합신당을 탈당했다. 노 대통령과 이 전 총리간 왜 엇박자가 났을까. 이를 이 전 총리의 ‘독립선언’으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 그가 현역 의원 5∼6명으로 당을 만들어도 친노 신당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유시민 의원의 동조가 있어야 독자세력 구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 의원도 ‘독립’을 향한 희망이 있다고 하니 동상이몽이다. 유 의원마저 등을 돌리면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은커녕,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있다. 퇴임 후 정치야망을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노 대통령, 그리고 친노파의 분열·해체에서 권력무상이 느껴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해찬 태국서 ‘신당 구상’

    손학규 대표 출범 직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가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향후 진로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성향의 이화영 이원은 13일 “이 전 총리가 태국에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안다. 결과를 본 뒤 함께 움직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친노신당 창당, 총선 불출마 등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당을 고려 중인 유시민·이화영·김형주 의원 등은 이 전 총리가 귀국 이후 내놓을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내심 신당 창당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이 전 총리의 침묵으로 결행 시기를 늦추는 기류다. 이화영 의원은 신당 창당설과 관련,“대안이 마련돼야 향후 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당히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측은 “신당창당설이 있지만 창당자금 등 현실적인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점이 너무 많지 않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위기맞은 손학규호

    위기맞은 손학규호

    10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의 선출로 두개의 ‘삼국지’가 만들어질 조짐이다. 우선 오는 4월 총선 정국은 ‘한나라당 3국지’로 펼쳐지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사를 지낸 손 신임 대표의 통합신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가칭) 등이 겨룰 전망이다. 그리고 손 신임대표의 신당은 세갈래로 쪼개질 운명에 처했다.‘손학규호(號)’에 남을 세력과, 탈당으로 ‘친노신당’을 만들 기세인 친노 그룹,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으로 가려는 충청권 중심의 또 다른 탈당그룹 등이다. 손학규호의 앞날은 험로다. 손 신임 대표에겐 당선의 기쁨을 느낄 한 줌의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굴러온 돌’의 처지에서 거머쥔 당 대표직은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축배’가 될 수도 있지만 당을 제대로 추슬러 총선 정국을 헤쳐가지 못한다면 재기 불능의 독배(毒杯)가 될 수도 있다. 손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개혁을 주장했던 초·재선과 수도권 의원들을 원군 삼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주도권을 다질 발판을 확보했다. 각 계파의 이해관계를 매끄럽게 조정하면서도 공천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룬다면 뜻밖의 당내 안정을 이룰 수도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손 대표가 지도부 구성과 총선 과정에서 계파별 안배가 아닌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대표측은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공천 혁명을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이나 창조한국당 등과의 연대를 통해 외연을 넓혀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대표 선출 과정에서 권위에 흠집이 생긴 손 대표가 당 개혁 작업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반발로 구심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계파 안배에서 벗어나 쇄신의 칼을 들이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대표 선출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섰던 김근태 전 의장 계열과 일부 시민사회, 김원기·문희상 의원 등 중진그룹, 경선을 주장했던 정대철 고문, 천정배·염동연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을 끌어 안아야 하는 난제가 놓여 있다. 손 대표 주도의 공천이 가시화될 경우 반대세력들의 반발로 탈당 도미노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선 각 계파의 생태적 이질성 등을 감안할 때 탈당, 정계 은퇴, 불출마선언 등으로 한동안 혼돈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 친형 이상득 부의장 “총선 출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4월에 치러지는 18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부의장 출마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함께 공천 40% ‘물갈이론’도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부의장측 한 관계자는 9일 “과거 대통령 친인척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등 문제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제도권 밖에 있으면서 언론 등의 감시·감독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면서 “평의원으로서 공적 위치에 있는 것이 오히려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불출마 의사를 밝혀 온 이 부의장의 출마에 대해 “당선인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야간 의견을 조율하고 당내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위의 적극적 권유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다.결국 이 부의장을 비롯해 박희태·김덕룡·이재오 의원 등 이 당선인측 핵심 의원들은 모두 4월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해찬 “孫 대표되면 정치 그만둘 수도”

    이해찬 “孫 대표되면 정치 그만둘 수도”

    10일 속개될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위원회에서 손학규(얼굴) 전 경기도지사가 새 대표로 합의 선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親盧)그룹이 불출마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서 새 대표 선출 이후 당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9일 대선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손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정치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손 전 지사가 민주개혁세력의 전통 지지기반과 정체성에 맞느냐.”며 중앙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내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당 대표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으나 이 전 총리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측은 일단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200표 이상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머지 표가 결집을 하면 손 전 지사의 승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앙위를 하루 남긴 이날 각 정파의 셈법은 엇갈렸다.160여명의 중앙위원을 확보하고 있는 시민사회 출신 그룹의 표는 우원식 의원, 김호진 쇄신위원장,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 등으로 갈려 있다. 중앙위원의 30% 정도로 분석되는, 친노 그룹을 포함한 부동층은 특정 후보와의 연대에는 소극적이면서 대신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다. 손 전 지사의 선출을 표결로 막을 수 없다면 중앙위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중앙위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초선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지도부가 예정대로 중앙위를 진행시키면 회의에 불참해서 무산시키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경선파’였던 정대철 상임고문은 경선 의견은 철회했지만 성명을 통해 “제 정파가 이익을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앙위 소집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신당, 사즉생 각오 보여야 미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내일 새 대표를 뽑는다. 대선 참패 이후 구심점 없이 우왕좌왕하던 신당이 비로소 새로운 지도 체제를 구성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리는 국민적 관심, 정권인수위원회의 속도감 넘치는 활동,10년만의 정권 교체에 거는 기대감에 신당의 존재감은 희박했다. 그런 만큼 새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이 어떻게 당을 추슬러 국민들에게 ‘차기 야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좌표를 보여주는가는 큰 과제이다. 비록 전당대회 경선이 아닌 교황 선출방식으로 대표를 뽑는 한계는 있지만 어렵사리 이룬 합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당내 제 정파들은 승복해야 할 것이다. 새 지도부를 꾸릴 신당은 대선에서 왜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는지를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말고는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지도부는 한 명도 없다. 친노든 반노든 책임만 떠넘기며 4월 총선의 공천권을 챙기겠다고 하니 비웃음만 살 뿐이다. 죽는 게 사는 것이라는 각오로도 부족한 판이다. 기득권을 지키려 해봤자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견제세력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리 만무하다. 부실한 야당은 차기 정부·여당의 독주를 부를 수 있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신당에는 새 술과 새 부대가 필요하다. 살을 도려내는 대대적인 물갈이 없이 지금의 면면으로는 유권자들의 외면은 불보듯 뻔하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흐름과 요구를 읽어 국정 운영의 동반자 혹은 비판자로서 새 패러다임과 정체성을 제시해야 한다. 기존 지도부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원칙 없는 합당론, 반 이명박 네거티브 전략, 공허한 이념을 떠들어서는 국민들을 또 한번 실망으로 몰아갈 뿐이다.
  • 심재덕 의원도 총선 불출마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의원에 이어 심재덕(수원 장안구) 의원이 7일 총선 불출마 및 탈당을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 야합에 열을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서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며 오는 4월 총선 불출마 및 탈당을 선언했다. 심 의원은 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지낸 뒤 17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이밖에 3선의 천정배(경기 안산 단원갑)의원과 4선의 임채정(서울 노원병) 국회의장도 불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통합신당대표 ‘교황식 선출’

    대통합민주신당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을 치르지 않고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교황식 선출 방식’을 통해 합의 선출키로 7일 결정했다.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위를 열고 ▲2·3 전당대회에서 경선 ▲중앙위를 통한 합의선출 등 2가지 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중앙위원 516명 중 272명이 참석한 가운데 1안에 13명,2안에 200명이 표를 던졌다. 구체적인 합의 선출 방법과 관련, 입후보자를 따로 받지 않고 각 중앙위원이 당내외 인사 중 새 대표 후보감 1명을 적어낸 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하는 ‘교황식 선출’ 방식에 181표, 후보등록 후 표결하는 방식에 29표가 나왔다.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5명을 대상으로 수락 의사를 확인한 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은 새 대표가 추천하면 중앙위에서 추인하는 형식으로 인선키로 했다.●손학규 전지사 선출 가능성 높아 현재 통합신당의 세력 구도를 볼 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선을 주장해온 정대철 상임고문과 추미애 전 의원, 염동연 의원이 표결 직전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퇴장,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당비를 내지 않은 중앙위원도 권한을 인정받아 이날 표결에 참석한 만큼 중앙위원 자격을 문제 삼아 이날 결정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경선주장´ 정대철·추미애 퇴장이날 중앙위는 지난 3일 확정된 당 쇄신안 가운데 지도부 선출 방안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중앙위에는 516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260여명이 참석, 비교적 낮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이 추가로 중앙위원에 추가 선임됐다. 하지만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는 이날 불참했다. ●구로 당원 “김한길 불출마 철회를”한편 이날 중앙위가 시작되기 전 지난 6일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을)당원 40여명이 중앙위에 몰려왔다. 이들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철회를 요청하며 “대선 참패의 실질적인 책임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앙위원들과 격한 말싸움을 주고받는 등 충돌을 빚었다.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김용갑·김한길 의원 정계은퇴 본받아라

    대통합신당의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어제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엊그제 같은 3선의원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한 데 이어 두번째 정계은퇴 선언이다. 두 사람의 이런 결단이 4월 총선 공천문제를 놓고 밥그릇 싸움이 한창인 정치권에 큰 메아리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김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의 실패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죄하는 심정”이라며 총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자신의 몸을 던져 책임을 지려는, 평가받을 만한 자세다. 신당 내에서 이따끔 제기됐던, 입에 발린 자성론과는 격이 다른 까닭이다. 신당은 대선 참패 이후 보름이 넘도록 당 쇄신 방향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권이 걸려 있는 당 대표 추대론·경선론이 맞서면서부터다. 난파선 위에서 서로 키를 잡겠다고 싸우는 꼴인데, 유권자인들 감동하겠는가. 곧 집권당이 될 한나라당 내부 사정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측이 ‘취임(2월25일)이후 공천’ 방안을 내놓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천 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보이지만, 갈등의 본질은 공천 지분 다툼이다. 참신한 인물을 공천해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공통의 대의는 실종되고 ‘내편, 네편’만 남은 꼴이다. 국민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이미 지난 대선서 표로 보여 줬다. 두 김 의원의 용퇴 선언이 혼탁할 대로 혼탁해진 정치판 물갈이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어야 할 이유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남권, 신당이나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을 보여 왔다. 지역구도에 기대온 의원들은 별다른 의정실적도 없이 금배지에만 연연해 오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 김한길의원, 총선 불출마·정계은퇴 선언…신당 거물급 불출마 도화선?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의원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전격적인 정계은퇴는 대선 패배 책임론 공방과 당대표 선출방식을 놓고 지리멸렬의 내홍을 벌이고 있는 신당 내부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전 대선후보를 비롯한 당 중진들의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김한길 “대선참패 책임, 정계 은퇴”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의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 심정으로 18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창하게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다시 정치에 돌아올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정계은퇴의 뜻까지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당의 대선 참패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아프다.”면서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집권여당을 탈당했지만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세력’의 더 큰 통합으로 진전시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당, 인적 쇄신 요구 높아질 듯 김 의원은 1997년,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노무현 후보의 선거기획을 총괄하며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런 그가 통합신당 의원 141명 가운데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는 사실은 다른 중진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원의 전격적인 선언을 계기로 새 지도부 선출방식을 놓고 형성됐던 신당내 대립 전선이 인적 쇄신 쪽으로 급속히 옮겨가는 조짐이다.‘대선참패 책임론’을 애써 외면해 온 다른 원로·중진들과 386그룹에 대한 압박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도 “대선 참패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당안팎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총선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한탄했는데 김한길 의원이 큰 결단을 내려줘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세력간 이해다툼 치열해질 수도 그러나 당내 세력간 자발적 결단이 아닌 세력간 이해관계에 입각한 정계은퇴 압박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김 의원의 전격적인 선언이 당 지도체제와 쇄신 방안을 결정할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나와 쇄신파에 힘을 주는 형국이다. ‘손학규 추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은 조만간 경선론을 고수하고 있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향해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기간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원외인사 38명도 이날 당 쇄신위 해체와 인적 청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적 청산 대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틀에 갇혀 정당성을 옹호한 세력 ▲민주개혁세력을 무능한 집단으로 만든 386세력 ▲대선운동에 불성실했던 현역의원 등을 거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당 ‘탈당 도미노’ 재연되나

    대통합민주신당 안영근 의원이 4일 전격 탈당했다. 대선 참패 이후 첫 번째 현역의원 탈당이다. 의석 수는 141석으로 줄었다. 문제는 제2, 제3의 탈당이다.뚜렷한 구심력이 없이 새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탈당 도미노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신당 소속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 가운데는 당의 저조한 지지율과 당 쇄신 작업의 혼선 등을 이유로 탈당을 저울질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이회창 신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참패 이후 당의 수습방안이 미흡하다는 점을 탈당 이유로 들었다.그는 “그동안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추구했던 급진적인 개혁은 국민의 불안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켜 왔으며 온건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개혁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것은 독선과 오만 때문이었고 신당은 아예 술자리 안줏거리도 되지 못한다.”며 “신당은 이미 여러 번 심판을 받았고 심판의 내용은 더 이상 표를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해체를 통해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며 신당의 자진 해체도 주장했다.그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뜻이 맞는 사람끼리 정당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어려운 일”이라며 “무소속으로 있든지 아니면 어느 정당에 들어갈지는 내일부터 고민해볼 생각이며 불출마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창조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의 신당이나 한나라당으로 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안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03년 김부겸·김영춘 의원,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우재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용갑 “보수원조, 박수칠 때 떠납니다”

    “3선(選)은 환갑과 마찬가지다.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 제가 불출마하면서 다른 의원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보수 중의 보수’,‘원조 보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길 좋아한 3선(選)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3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사퇴의 변은 짧았다. 육사 출신답게 ‘3선 명예제대를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이제 좌파정권이 퇴진하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이끌게 돼 안심하고 물러갈 수 있게 됐다.”면서 “‘보수원조’ 김용갑은 제 소임을 마쳤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1996년 경남 밀양·창녕에서 첫 금배지를 단 뒤 12년 만의 일이다.8선,9선까지 배출한 정치권 정서로도 낯선 일이고, 당에서 현재 4선,5선,6선을 꿈꾸는 많은 중진 의원에게는 어떤 ‘위협’이 될 소식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한 지역구에서 한 명이 20년씩 하는 건 지역 주민이 보기엔 지루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불출마 러시’를 종용했다. 그는 스스로를 보수라는 이념적 성향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김대중(DJ) 정부를 향해 ‘북한 조선노동당 이중대’라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론 ‘소신’이 지나쳐 설화도 잦았다.2006년엔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당시 여당의 비난을 샀고 국회 파행의 주범으로 됐다. 평소 소신과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동료가 나오면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김용갑 논평’을 내고 매섭게 질책한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 여름 한나라당 경선 때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적극 도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신당 쇄신위 ‘대표 합의추대’ 없던일로?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회가 3일 쇄신안을 내놓자 당 대표 합의 선출과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확산됐다.오는 7일 쇄신안이 상정될 중앙위원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쇄신위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 새 당 대표를 합의 선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 쇄신안을 보고했다.당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대철 상임고문이 반발했다. 그는 “경선하자는 사람 놓고 이렇게 경선하지 말자고 하는데 당이 제대로 가겠냐. 그럼 당 깨진다.”고 언성을 높였고 회의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됐다.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김호진 쇄신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오후로 연기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해프닝이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아직도 반성 못했구나 하고 걱정하실 것으로 생각돼 마음이 무겁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쇄신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현실적으로 경선을 치르기가 어렵다. 반성의 시기를 진흙탕 싸움으로 보내기에는 당이 너무 어렵다.”며 취지를 설명한 뒤 “하지만 합의 도출이 안되면 (쇄신안을) 진행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상임고문은 쇄신위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경선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 원칙에서 고칠 게 있고, 밀어붙일 게 따로 있다.”면서 “호떡집 앞에서 ‘돈 내고 먹지 말자.’고 합의하면 되는 거냐.”며 당헌·당규에 입각한 경선을 주장했다. 그는 중앙위원회에서 쇄신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 같은 시각 ‘초선모임’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표를 포함한 3인의 외부인사와 18대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한 당내 인사 2명, 총 5인으로 구성된 신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경선파’의 주장을 거들었다.이들은 일단 중앙위원을 확보해 표 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염동연 의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지도부를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질서있는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질서 있는 패망의 길을 걸어간 지난 과오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권 없는 대표와 계파 안배라는 명분으로 구성된 형식적 지도부가 어떻게 당을 쇄신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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