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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위원회의 속기록/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개각 바람직””

    민주당은 28일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공식 제안한 ▲부패방지 제도 개선책과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요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약 3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못했다. 특히 김홍일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도 입장차가 커 격론이 벌어졌다.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 요지. ◇정대철(鄭大哲)=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자칫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방탄국회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검사동일체 원칙의 재검토 등 검찰 제도 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특정인에 대해서 탈당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청와대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 개각을 촉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균환(鄭均桓)= 특검제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가 모두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것과 국가의 최고 정보를 다루는 사람(국정원장)을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심사숙고해야 한다.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까지 소명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다.동료의원의 거취를 언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그런데 비서진 교체나 개각을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과의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인가. ◇박상천(朴相千)=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꼭 설치하려거든 부패방지위원회보다 대검에 두는 것이 옳다.특검 상설화는 특검에 대한 일반법을 만들자는 취지인 것 같은데,특별법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직계 존비속 재산형성과정의 소명은 문제가 있다.특정의원의 거취,아태재단 문제 등은 원칙대로 접근하는 게 옳다.잘못이 있는지 알아보고,있다면 우리가 뭔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없다면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한광옥(韓光玉)= 부패는 척결해야 한다.그러나 뭉뚱그려 단절하자고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위수사처와 특검제는 비리척결을 위해 필요하지만,둘 다 두어야 할지는 토의를 거쳐야 한다.대통령의 인사권에 관계되는 사항이나 특정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본인 의사에 맡기는 것도 좋다. ◇이협(李協)= 특검제와 비리수사처를 모두 두자는 것은 옥상옥 아닌가.검찰이 제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더구나 특검제의 한시적 상설화는 모순되는 것이다.검찰을 바로잡으려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로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특정 의원의 거취 문제는 이제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할 단계이다.당사자가 결정지을 때다.청와대 비서진과 아태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 ◇추미애(秋美愛)= 민심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지고,청와대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는데,그러면 보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김홍일 의원 문제는 차별화를 위한 희생물로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아태재단문제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거취문제도 회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결론을 내야할 단계가 됐다. ◇신기남= 현안 해결과 제도개선 모두 시급하다.제도개선에 대한 정치개혁특위의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지도부는 민심과 당내 여론에 좀 더 밀착해 달라.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脫DJ 해법 ‘파워게임’/계파간 대립·전망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요구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의 차별화’ 및 비리청산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나 계파간 이견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아태재단= 부패대책위는 아태재단 해산 및 사회환원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구주류측 최고위원들과 일부 신주류측 위원도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한대표는 사회환원보다는 해산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아태재단 결별과 함께 민주당 출신 이사진퇴진 등을 통해 재단을 혁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청와대 비서진 문책론= 부패대책위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책임추궁도 건의하고 있다.그러나 동교동계 등 당내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적지않고 논란의 핵심도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중립내각= 당 일각에서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야당인사가 참여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이와 맞물려 8·8재보선 이전인 7월 초·중순쯤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선거관련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현재의 내각은 중립성을 유지해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민주당내에서도 정치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제도 개선= 부패대책위는 ▲한시적 상설특검제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당 지도부는 한시적 상설특검제와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는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며,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초 기자회견을 통해 상설특검제를 포함한 제도개선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 부패대책위는 보고내용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그러나,동교동계 등은 이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비공개리에 김 의원의 탈당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탄국회 방지= 부패대책위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정기국회로 제한함으로써 비리 국회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헌법 44조를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따라서 부패대책위는 제도개선과는 별도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는김방림(金芳林) 의원의 자진출두를 압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홍일의원 탈당 건의키로

    민주당 ‘정치부패 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당내 현안과 관련,▲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권유 ▲청와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등 비서실에 대한 책임 추궁 ▲아태재산 해산 및 사회환원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반대 등 4개항에 대해 24일 입장을 같이하고,당 최고위원회의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신기남 최고위원,김태홍(金泰弘) 이종걸(李鍾杰)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정치부패 근절대책위’ 소속 6명의 위원들은 회의를 갖고,정치부패 근절을 위한 대책가운데 인적청산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대책위는 또 부패청산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으로 ▲한시적인 특검제 상설화 ▲청와대 비서실장,국정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까지의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 ▲정치자금 모금 및 집행의 투명화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방탄국회' 원천 봉쇄를 위해 의원 불체포특권을 정기국회로 제한하는 방안등도 검토키로 했다. 신기남 최고위원은 김홍일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이것만 한다고 다 해결된다고 보진 않지만,마땅히 거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정인봉의원의 법정우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의원이 지난 25일 또다시 공판에 나오지 않자 재판부가국회에 체포동의요구서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金庸憲부장판사)는 “정의원이 이유도 밝히지 않고 공판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선고공판 출석을 강제하기 위해,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상 6개월 안에 끝내도록 돼 있는 1심 재판이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도,정 의원은 그동안 19차례 공판중 13차례나 불참했으며,이번에 재판부가 미리 정해준 3차례 공판기일을 깡그리 외면한 것이다.재판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했는데,당시 정의원은 “공판에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각서를 재판부에 낸바 있다.그럼에도 정 의원은 자신이 변호인으로 선임된 재판에는 참석하면서 자신의 공판에는 나오지 않는다.누구보다법을 잘 아는 변호사 출신인 정 의원의 이같은 처사는 법정에 대한 우롱이 아닐 수 없다. 정 의원은 재판을 끌 수 있는 데까지 끌고 가다 보면 임기를 다 채울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게다가 그는 한나라당이 당 소속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 국회’를 계속소집하고 있는 것을 믿고 있는지 모른다.‘회기중 의원 불체포 특권’의 목적은 의정활동을 보장하는 데 있지,특정 정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소속 의원의 범법을 보호하는 데 있지않다.그럼에도 의원 불체포특권은 ‘헌법 사항’이라서 국민들로서는 당장은 속수무책이다.정 의원이 자신의 결백을 확신한다면 떳떳하게 법정에 나오라고 촉구하는 것이 부질없는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범법 의원들의 재판 거부는 국법에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따라서 국회는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함으로써 국회가 더이상 범법자들의 피난처가 아님을국민들 앞에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
  • [대한광장] 왕과 국회의원의 하루

    대의 민주주의란 국민의 권한을 의원에게 대신 사용하게하는 제도로서 의회민주주의라고도 불리는데 민주주의 실현의 한 척도이다.그러나 현재 우리 국회의 모습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할 정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활동성적표라 할 의안처리율은 60%정도로 역대 국회 중최악의 성적이다.상시 국회를 표방하면서 국회문은 늘상열어놓고 있지만 사실은 회기내 의원불체포특권을 이용해범법 의원들을 보호하자는 속셈일 뿐이다.각종 개혁입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국회가 아니라 골프장에서 1,000만원 내기 운운하며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여당의 실책에 대변인 성명을 남발하던 야당이 이번 ‘골프 소동’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기이하지만야당도 다를 바 없는 그 속사정을 왜 모르랴. 정치가 다른 분야를 선도해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여타 분야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나라가 평안할 리 없다.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것이다. 정확한 비유는 못되겠지만 대의제도는 왕조국가 시절에도 있었다.차이가 있다면 지금의 대의제는 국민을 대신하는것이지만 과거의 대의제는 하늘을 대신하는 것이라는 점이다.임금을 천자(天子)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늘로부터 정치를 위임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정치는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신성한 과업으로서 그 수행은 일종의 고행 같은 것이었다. 조선 국왕의 하루 일과는 놀기 좋아하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임금의 기상시간은 해가 뜨기 전이므로 대략 5시쯤이 된다.첫 일과는 대비와 왕대비 등 웃어른에 대한 문안인사로시작된다.문안을 마치면 아침 경연인 조강(朝講)에 참석한다.경연이란 신료들과 더불어 경전에 대해 토론하면서 국사도 논의하는 자리로서 일종의 정치 토론장이다. 조강이 끝나면 비로소 아침식사를 하고 조회를 한다.조회에는 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식 조회인 조참(朝參)과 매일 시행하는 약식 조회인 상참(常參)이 있다.조회가 끝나면 신료들로부터 각종 업무보고가 이어지는데 이를 조계(朝啓)라 한다.조계가 끝나면 각 행정부서에서 파견한 윤대관(輪對官)들을 만나 정사를 논의한다.정오가 가까워오면간단한 점심을 들고 점심 경연인 주강(晝講)에 참석한다. 주강 이후에는 경향 각지에서 올라오는 상소문을 읽고 대신이나 승지들에게 그 대책을 논의하게 하고,지방으로 떠나는 신료나 중앙으로 올라오는 지방관들을 만나 지역 민원의 해결책 등을 논의한다. 다시 저녁 경연인 석강(夕講)에 참석해 학문과 정사를 토론하고 저녁을 든다.저녁식사가 끝났다고 곧바로 휴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낮에 밀린 업무가 있으면 야간업무를 보는데,왕의 야간업무를 밤 9시에서 11시 사이인 을야(乙夜)에 책을 열람한다는 의미의 을람(乙覽)이라 했다.결국 임금이 중전이나 후궁이 거처하는 처소로 들어가는 시간은 대개 밤 11시 넘어서였다.오후에 잠깐 짬이 나면 말을 타고 후원을 산책하거나 격구(擊毬)를 하는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런 고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것은 정치란 하늘이 위임한 신성한 것으로서 항상 하늘이 내려다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만큼 하늘을 두렵게여겼기에 가뭄이 들거나 흉년이 들면 하늘에 죄를 빌기 위해 사면령을 내렸던 것이다. 정치를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생각했던 과거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옛 임금들이 정치를 위임한 하늘을 두려워하던 마음의 반의 반만국민들을 두려워한다면 노는 국회니 방탄국회니 골프국회니 하는 용어들은 설 땅을 잃을 것이다. 이 덕 일 역사평론가
  •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요지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 의원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대해 중국,대만,베트남,북한이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시정을 요구했는데 우리 정부만 침묵하고 있다.이 정권에서는이권 개입을 의심받는 핵심 측근까지 기용했다. ■안동선(安東善·민주당) 의원 이번 국회는 개혁입법을처리해야 하는 국회이다.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반부패기본법 등 개혁·민생관련법안들을 반드시 처리해 국민에게생산적인 정치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원철희(元喆喜·자민련) 의원 우리가 지향하는 지역화합,정국 안정,돈 안드는 정치는 모두 내각제로 해결할 수 있다.모든 검사가 수뇌부 지시로 움직인다면 정치권력이 수뇌부를 통해 검찰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이원창(李元昌·한나라당) 의원 나라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는데 여권은 개헌론 등 권력 나눠먹기에 전념하고 있다.총리는 개헌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혀라.총리는 또 무슨근거로 비전문가 등을 신임 각료로 추천했나. ■이훈평(李訓平·민주당) 의원 정치개혁이 여전히 미진하다.정치불신을 증폭시키는 주요인이 국회의원 면책특권과불체포특권의 악용이다.근거도 없는 소문이나 억측을 사실인 양 의정단상에서 무차별하게 폭로하고 있다.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 북한에 금강산관광 대가를 지불키 위해 해상호텔 카지노 등을 검토한다는데 현대특혜지원이라는 비난을 무릅쓰며 대북지원을 하는 이유를밝혀라.정부의 신문고시 강행은 정치적 음모다. ■추미애(秋美愛·민주당) 의원 경제정의를 세우고 조세정의를 바로잡는 데 공정거래질서를 문란케 했다면 언론사라고 해서 성역을 누릴 수 없다.의약분업에 대해 야당이 비판만 한다면 그 또한 책임회피다. ■김영춘(金榮春·한나라당) 의원 ‘21세기 국가교육위원회’와 ‘국가의료체계 개혁위원회’를 각각 구성,국민적합의를 도출할 용의는 없는가.신임 국정원장의 취임사는정치사찰 확대를 수반하는 것 아닌가. ■정장선(鄭長善·민주당) 의원 정쟁을 막기 위해 ‘여야중진협의회’를 구성해 중요 현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민간 전문가,사회단체,선관위 등으로 ‘정치자금 투명성제도개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건의한다.
  • [김삼웅 칼럼] 국회면책특권 악용 안된다

    국회의 면책특권은 1689년 영국의 권리장전에서 기원하여 미국헌법에서 의원의 특권으로 인정되고 오늘날 세계각국 헌법에서 규정되고우리 헌법도 예외가 아니다. 면책특권은 왕권이나 교회권 또는 독재권력으로부터 국회의원의 발언을 보호하기 위해 ‘회기 중 불체포특권’과 함께 마련된 특권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회기중불체포특권이 악용되어 법정신을 훼손시키듯이 면책특권도 마찬가지로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5대국회는 야당이 비리혐의가 드러난 소속의원을 보호하고자 17차례나임시국회를 열어 방탄국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회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이 이른바‘언론보고’문건을 꺼내들고 “이강래 전청와대 정무수석이 작성하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던 것처럼 사실과 다른 것이 허다했다. 허위사실을 폭로하여 타인의 명예와 인격을 크게 해친 당사자는 면책특권의 휘장속으로 숨고 피해자는 엄청난 불명예를 안게된다. 우리헌법은 제45조에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보장하는 한편 제10조에서는 ‘불가침의 기본적인권’을 보장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인권’을 같은 헌법이 보장하는 ‘면책특권’이 침해하고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흡연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적인권에 포함된다고 해서 어느때 어느 장소에서나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듯이 면책특권도 시대상황에 따라 재해석돼야 한다.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은 국민의 대표로서 자유롭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여 정부를 견제토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고의적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코자하는 불순한 행위까지 법으로 보호할수는 없다. 국가는 결코 이런 행위까지 특권으로 부여한 것이 아니다. 선진국가에서는 의원들의 저질발언이 자제되고 품위가 유지된다. 또한 의회의 윤리위원회가 제대로 가동하여 자정기능을 충실히 하게된다. 그렇지만 우리 국회는 윤리위원회가 유명무실하여 면책특권의 남용을 막을 길이 없다. 독일의회는 허위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 행위는 면책특권에서 제외시킨지 오래이다. 미국의 경우, 의원의 행위는 입법적 행위와 정치적행위로 구분해 입법적 행위에만 인정한다. 면책특권이 정치적행위로남용되고 명예훼손 행위때문에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민주국가는 모든 분야에 걸쳐 ‘특권’을 제한하는 경향이다. 설혹 입법과정을 위한 불가피한 경우라도 가급적 특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군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와 독재비판을 위해 무제한적 면책특권이 요구되었지만 민주화의 진척으로 행정권력보다 의회권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면책특권은 순기능적인 방향으로 조정할때가 되었다고 본다. 더이상의 역기능과 남용을 제한하는 것이마땅하다. 최근 한나라당 이주영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사장의 사설펀드에 민주당 핵심인사와 청와대공보수석이 개입했다고 실명으로 거론했다. 그리고 이의원은 사석에서 “나름대로 특별한 정보가 있어서 발언한 것이 아니다. 일부언론에 크게 나왔고 또 시중에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확인차원에서 한것이다”고 말했다.장난삼아 던진 돌멩이가 개구리에게는 치명상을 입히듯이 ‘특별한정보없이’행한 면책특권의 발언이 명예와 인격을 생명처럼 소중히여겨야할 여권핵심 인사와 청와대수석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상처가 된 것이다. 문제 발언후 10여일 지난 지금까지 이를 입증할 물증을 내놓지 못하고, 파문은 일파만파를 일으켜 국력낭비와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 정치풍토에서 면책특권이 입법과정의 토론이나 의정활동의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 감정이나 정략차원에서 허위사실을적시하여 개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직무상’발언을 교묘히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범죄행위와 다를바 없다. 더이상 국회가 면책특권의 우산아래 루머의 생산공장이 될수 없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카더라방송’의 중계소가 되어 국론분열과 정치불신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면책특권이 순기능을 하도록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고 윤리위원회의강화를 통해 자정기능을 하도록 법제의 개편이 시급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우리학원 명강사] 태학관 헌법담당 최취주

    헌법이론을 강의하기 위해 강의 전에 투입하는 시간은 30분.하지만 이론을뒷받침하는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매일 아침 2시간씩 신문을 읽고,방송 3사의 뉴스,CNN 등을 본다. 태학관 법정연구회 헌법강사 최취주(崔炊主·29)씨는 이처럼 헌법이론과 실제 사례를 접목시켜 강의한다.헌법은 현실 정치상황과 관련된 것이 많아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수강생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씨는 성균관대 사학과 89학번이다.법대를 지망했지만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89년 사학과에 입학했다.하지만 ‘법학’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수 없어법학대학원에 진학,현재 성균관대에서 헌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씨의 강사 경력은 4년.첫 강의를 했던 지난 96년 이전까지도 강사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최신판례와 미국의 판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수험서 ‘수험헌법판례’(96년)를 발간,이 책이 좋은 반응을 얻자 그를 초빙하고자 학원들이 손길을 뻗쳤다.같은해 10월부터 강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는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처음 시작하는 수험생의 입장을 생각한다고 한다.‘학생들이 당연히 알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전선거운동,낙천·낙선운동이나 국회의원의 면책특권,불체포특권이 그의 강의에 많이 등장한다.헌법 판례는 당대의 정치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해 가장 큰 이슈인 선거와 국회의원의 특권을 강조한다고설명한다. 최씨의 강의는 학원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특강에서도 들을 수 있다.지난해에는 연세대,고려대 등 9개 대학에서 헌법특강을 하기도 했다.올해 들어서는지난 2월 세종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세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강의’를 지향하는 최씨도 기초적인 개념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사시준비를 해온 노장파에게는 “수험량을 확장하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수험기간만큼 많이 쌓인 교재들을 일일히 다 보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교재를 여러번 읽고 이해하는 것이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최여경기자
  • 野 단독소집 임시국회 파행 안팎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211회 임시국회가 첫날인 15일부터 공전됐다.‘방탄국회’ 논란과 총선을 앞둔 각당 내부사정으로 이날 본회의는 취소된 채 여야간 장외 설전(舌戰)만 오갔다.여야 3당 총무가 전날에 이어 17일 접촉을갖고 임시회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민주당과 자민련은 다룰 안건 자체가 별로 없다고 지적하지만 한나라당은 정부의 공명선거 대책 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에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고위 당직자회의를 열어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임시국회가 정상화되면 한나라당이 ‘방탄국회’의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기위해 총선을 겨냥한 무차별 정치 공세를 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비리와 부패,인권유린의 장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악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이 실시한여론조사에서도‘방탄국회’ 소집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방탄국회 불가(不可)’ 원칙을 전제로 16일 당 중앙위에서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당내 일각에서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관련한 국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초과 세수 발생에 따른 추경예산안 편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 의원 문제가 자진 출두 등의 형식으로 일단락되면 여당이 며칠만이라도 임시국회에 참여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임시국회를 요구하는 강경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여권의 ‘방탄국회’ 주장에 오히려 ‘여권의 음모가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 나온 발언’이라고 반박했다.이번 국회는 정형근 의원 긴급체포 문제와공명선거 대책 등을 따지고 점검해야 할 ‘이유 있는’ 국회라고 주장하고있다. 이미 소집을 요구한 법사,행자,과기정통,국방위 등 4개 상임위에서 이같은문제점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어느 군부 독재정권도 선거를 앞두고 이런태도를보인 적이 없다”면서 “이미 선거법 협상시 전제조건으로 2월 임시국회를열어 총리와 관계 장관을 불러 내각의 중립성 문제 등을 따지자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국회에서 증인 선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된 언론문건 국정조사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사설] 정의원사건 정략 이용말라

    국회 정형근(鄭亨根)의원 체포 파문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검찰의 정 의원 체포를 물리적으로 막은 한나라당이 이 문제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며 정치문제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적이냐 아니냐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그가 정치인이고 정 의원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상대가 대부분 정치인이란 점에서 보면 정치적이라 할 수 있고, 그가 혐의를 받고있는 명예훼손의 대상이 된 사람들의인권보호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극히 사법적이다.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공권력이 이래도 되는가 하는 문제다.정 의원이 고소,고발당해 있는 사건이 9건에 이르고 반대로 그가 고소,고발해놓고 있는사건도 15건이나 된다.고소를 당했거나 고발을 했거나간에 수사가 따라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3번이나 검찰의 소환에 불응해왔다. 검찰은 국회 회기 중 의원불체포특권에 따라 국회 휴회기간을 이용해 정 의원을 체포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실패했다.한나라당의 조직적인 방해 때문이었다.검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망연자실해 있는 느낌이다.이 나라 공권력이 언제 이처럼 무기력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검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공권력이 누더기가 되면 어떤 결과가 오는가.김대중(金大中)정권에 대한‘저격수’임을 자임해온 정 의원은 불과 석달 전만해도부산에서“빨치산식 수법”운운하며 현직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회색시했다. 그는 12일 피신해 있는 한나라당사 안에서도 현시국을“좌익의 광란시대”“그게 무슨 대통령이냐”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실로 광란의 시대다.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정 의원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그런 그가 민주화가 됐다는 지금 또 색깔론으로 보신을 하려 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황당하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정 의원 사건을 한나라당이 선거용으로 이용하려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점이다.임시국회 소집도 그렇거니와 기다렸다는 듯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이 일은 커질수록 손해볼 게 없다는 얘기가 한나라당에서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 일은 자칫 지역감정에다시 불을 붙이는 결과가 될 소지마저 없지 않다. 일이 더 이상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일이 잘못되면 총선을 코 앞에 둔 시점과 맞물려 여나 야나 정치적으로 공히 파국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을 정치적 볼모로 잡아 두려고만 할 게 아니다.최선의길은 정 의원이 당당히 검찰수사에 응하는 것이다.
  • [독자의 소리] 비리혐의 정치인 총선출마는 국민 모독

    정치권이 신년의 다짐과는 달리 또다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새 천년에는 열린 정치,투명한 정치를 꽃피우겠다던 결연한 의지가 며칠 못가서좌절에 빠진 것이다. 선거법 협상,총재회담을 조속히 성사시키겠다는 여야의 약속도 무너지는 듯하다.특히 일부 정치권에서 사정(司正)정치인에 대한 공소 취하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한심한 생각마저 든다.비리 혐의 정치인이 법의 심판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에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는 것은 법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또 여야의 고소·고발과 사정수사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인 정치인들이 불체포특권을 내세워 재판을 지연·기피하고 또다시 총선 출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은 분노를 살 만하다.정치인들의 바람직한 자세를 기대해본다. 박강 [광주시 동구 학동]
  • [사설] 정형근의원이 풀어야

    여야 대치정국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정의원은 ‘언론문건’을 폭로하면서 문건 작성자로 이강래(李康來)전 정무수석을 지목했다가 이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또 지난 4일 부산집회에서는 ‘공산당·빨치산식 수법’발언과 “김대통령이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는 주장을 해서 국민회의로부터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고발을 당했으며 서씨로부터 고문조작 등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에 있다. ‘언론문건’사건은 문건 작성자 문일현(文日鉉)기자 등 참고인들에 대한검찰의 조사가 끝나 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고,‘서경원 밀입북’사건과 관련해서도 정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그럼에도 정 의원은 의원 면책특권과 회기중 의원 불체포특권을 내세워검찰출두를 거부하고 있다.따라서 검찰은 정 의원을 강제로 구인(拘引)하는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검찰이 정 의원에게 출두를요구하는 것은 법리상으로 보나상식으로 보나 정당하다고 생각된다.언론문건 작성자가 문 기자로 밝혀진 이상 이씨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가 가려져야 하고 서경원씨에 대한 고문조작의혹과 ‘공작금 1만달러 수수 주장’도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정 의원에 대한 검찰출두 요구를 ‘정형근 죽이기’로단정해서 극력 저지를 다짐하고 있다.‘정형근의원 지키기’에 열을 올리는한나라당의 모습은 98년 ‘서상목의원 지키기’를 떠올리게 한다. 정 의원에대한 강제구인은 결국 체포동의안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될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성도있다.정 의원 자신도 이같은 사태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간첩 잡는 일로애국해 왔노라’고 자부하는 정 의원이라면 다시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서 검찰에 자진 출두함으로써 경색 정국을 풀기 바란다.정 의원이 자진 출두하면체포동의안 문제가 거론될 필요도 없고 자진 출두해도 회기중이기 때문에 곧바로 구속되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정 의원은 언론문건을 이 전 수석이 작성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검찰에 출두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서경원씨 사건과 관련해서 고문조작 사실이 없다면 출두를 거부할 이유가 없고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과 관련해서도 진솔하게 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 “대통령이 오해했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어정쩡한 태도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정형근 정국’은 정 의원 자신이 풀어야 한다.
  • ‘언론대책문건’ 핵심인물 출두 거부…수사 난항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출두 불응으로 고비를 맞았다. 지금까지 명백히 밝혀진 것은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이 부총재 사무실에서 문제의 문건을 훔쳐 정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뿐이다. 따라서 이 부총재와 정 의원을 조사해야 문건의 전달 경로와 경위,이 기자진술의 진위,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문건 작성 경위 등을 파악할 수있다. 특히 검찰은 이 기자가 소환되기 직전 이 부총재의 보좌관 최상주씨와 문제의 문건과 관련해 상의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기자와 최씨가 사전 모의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이 강제 소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두 사람을 수사하지 않고는 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총재와 정 의원을 소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어려움이있다.참고인 신분인 이 부총재는 본인이 출두를 거부하더라도 현행법상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정 의원은 피고소인 자격이긴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다.여기에 문 기자마저 “국정조사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조사를 받겠다”며 조기 귀국을 미루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핵심 인물들의 출두를 둘러싸고 검찰과 당사자들의 ‘밀고당기기’가 계속되면서 수사는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상명검사 일문일답 정상명(鄭相明)서울지검2차장은 3일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사건인 만큼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소환에 계속 불응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지 않나 물론이다.그러나 정 의원은 이 사건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소환에 응해야 하며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이 부총재측이 2일 저녁 전화로 그런 입장을 알려왔지만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제3의 장소나 검찰청을 떠난 비공개 장소에서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는 언제 귀국하나귀국을 강력히 종용중이지만 본인은 국정조사때 한꺼번에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했다.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정 의원을 만나기 전에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를 만났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기자로부터 아직까지 그런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정치권에서 뭔가를 흘린 뒤 이를 검찰에서 확인하게 하는 식의 플레이가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렇게되면 수사가 어렵다.저쪽(정치권)의 관심은 이 기자의 진술내용에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앞으로 브리핑 외에 일일이 확인해주지 못하더라도 이해해 달라. ■문 기자가 이 부총재측에 보낸 문건내용은 확인됐나 모두 4건으로 1건은 조선족과 관련된 정책문건이며 나머지 3건은 안부 등을묻는 편지라고 했다.이 부총재측이 문건을 보관하고 있어 제출을 요구하고있다. 주병철기자
  • [국회의원 입법활동] 2. 겉도는 개혁입법

    정치개혁이 겉돌고 있다.대한매일이 한국유권자운동연합과 공동조사한 ‘정치개혁입법 실태조사’는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구태정치 청산을 목표로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가 지금까지 처리한정치개혁관련 의원발의 법률안은 총 44건중 고작 6건이다.처리율은 13.6%다. 15대 국회의 의원발의 법률안 처리율 64.5%의 5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개혁입법 법률안 44건을 종류별로 보면 정당법 4건,정치자금법 8건,선거법18건,국회법 10건,국정감사·조사법 2건,선관위법 2건 등이다. 유권자운동연합측이 법안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개혁 관련이 26건,당리당략적 내용이 5건,기타 13건이다.후원회 모금 한도를 높인 정치자금법개정안이 당리당략에 따른 의원입법의 대표격이라고 지적했다.‘여야담합’이라는 비판이다. 진정한 정치개혁 관련 법률안으로 평가되는 26건의 처리 상황은 개혁과는거리가 먼 정치권의 실상을 단적으로 나타내준다.26건 중에서 유급 선거사무원수 축소와 정당연설회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개정안 1건만 가결처리됐기 때문이다. 정당법에서는 ▲검찰총장,경찰청장의 퇴임후 일정기간 정당당적 취득금지▲유급직원 제한 및 처벌제도 강화 ▲특별시·광역시 부시장 및 도 부지사의 정당발기인 및 당원 허용 ▲연합공천 금지 등 4건이 모두 계류 중이다.이가운데 연합공천 금지는 한나라당이 공동여당의 연합공천을 원천봉쇄하려는심산에서 제출한 것으로,당리당략적 내용으로 분류된다. 정치자금법은 ▲후원회제도 활성화 및 정치자금 후원자에 대한 수사기관의수사요건 제한 ▲노조의 정치활동제한 규정 삭제 ▲정당보조금 배분 비율조정 ▲선관위에 기탁금 명문화 등의 입법안이 역시 계류중이다.선관위를 통한 정치자금 기탁 조항과 지정기탁금제 폐지 및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 허용 조항은 폐기됐다. 선거법에서는 ▲보궐선거 투표일 공휴일화 ▲당적변경 제한 ▲공무원 입후보 제한 완화 ▲출구조사 허용 등이 계류중이다.국회법에서도 ▲예결위 상설화 및 소위원회 활성화 ▲소위 회의록 공개 등이 언제 빛을 볼지 모르는 상황이다. 반면 행정위 등 다른 위원회의 정치개혁관련 법률안은 8건중 7건이 가결처리돼 건수는 적지만 처리율은 87.5%에 달한다.국회 정치개혁특위는 ‘낮잠자는 위원회’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하다. 한종태기자 jthan@ *법안발의 하위20명 대한매일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의 조사결과 15대 국회 개원 이후 올 상반기까지 38개월동안 의원발의 법안이 3건 이하인 국회의원이 20명이었다. 특히 ‘하위 20인’의 상당수는 정치거물이나 중진,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의원이어서 현실정치와 입법활동의 괴리(乖離)를 실감케 했다. 이들은 그러나 “발의 건수만으로 의원활동을 계량화하는 것은 무리”라고항변했다.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의원쪽은 “지역구에 수해도 있고 정치적으로 바빠 국회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같은 당 서청원(徐淸源)의원쪽은 “집단민원과 선심성 발의 법안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건수보다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택석(李澤錫)의원쪽도 “비록 1건이지만,서민 고통을 덜기 위해발의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곧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통일외교통상위의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은 “상임위 성격상 개인의 법안 발의가 힘들다”며 단순비교에 이의를 제기했다. 반면 중진일수록 개인의 정치행보나 소속 상임위에 상관없이 국정경험과 경륜을 의원입법 활동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어떤 이유로든 입법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에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하위 20인’ 조사에서는 1년 이하 의정활동 의원은 제외했다.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김태랑(金太郞),자민련 김의재(金義在) 송업교(宋業敎),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안상수(安相洙) 이형배(李炯培)의원 등은 발의 법안이 1건 이하였지만 의정활동기간이 1∼12개월로,다른 의원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이기주의 판치는 국회 국회도 ‘이익집단’.껄끄러운 것은 외면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철저히챙기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대한매일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15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접수된 의원징계건과 심사건은 모두 51건(의원징계 41건,윤리위 심사 10건).이 가운데 21건(원안 가결 1건,부결 6건,폐기 14건)이 처리되고 30건이 미처리됐다. 의원징계건 41건중 처리된 것은 12건.이마저도 모두 ‘폐기’로 마무리됐다.대부분이 사건발생 5일 이내에 윤리특위에 접수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5일 이후에 접수됐기 때문에 자동 폐기됐다.실제로 의원을 징계하겠다는 것보다는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에 치중했음을 보여준다. 윤리위에 접수된 10건 가운데 9건은 처리됐으나 1건을 제외하고는 부결되거나 폐기됐다.원안 가결된 것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이 ‘사정,사정하는데…’라면서 대통령을 비난한 사안이 유일하다.그나마 의원으로서 부적합한 표현을 삼가라는 경고를 하는데 그쳤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의 ‘미싱 발언 파문’건은 아직도 미결상태로 남아있다. 윤리특위가 제역할을 못함에 따라 시민 사회단체 등에서는 ‘국민소환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의원 이기주의’의 또다른 예는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서도 나타난다.15대 국회에서 모두 10건이 접수돼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빼고 9건이 처리되지 않았다.국회의원들이 회기중 불체포특권을남용,법 위에 서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특히 야당은 사법처리대상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듭 임시국회를 소집,‘방탄국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추구에는 적극적이다.4급 상당 별정직비서관 1인을 증원하는 안건을 97년 10월31일 운영위원장 명의로 상정한 뒤곧바로 처리했다.의정활동보고서 우편요금 인상안,국회의원 상조연금 법안,3급 이상 별정직 수석보좌관제 신설 등의 안건은 소리 소문 없이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한나라당 李총재 ‘好機 이어가기’ 부심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모처럼 호기(好機)를 맞았다.본인의 표현대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다이후 공동여당의 내부 기류변화가 결코 야당에 불리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李총재는 상대의 실점(失點)으로 인한 ‘불안한’ 우세 국면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심하는 모습이다.한 측근은 “李총재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상대 실책에 만족하기 보다 스스로 득점(得點)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때”라면서 마땅한 방안을 찾느라 부심했다. 특히 李총재는 ‘부결 파동’이 정치권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시민단체에서 불어오는 거센 역풍(逆風)도 부담이다.李총재가 9일 “헌법상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헌법이 부여한 정당한 권한이며 유죄확정 이전까지는 누구나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며 항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李총재 쪽에서는 “현안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李會昌식(式)정치개혁 플랜을 구체화함으로써정국 주도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李총재가 오는 14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초빙 조찬강연을 시작으로 ‘강연정치’를 재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중소기업인,자영업자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날 강연에서 李총재는 정치,경제 분야 개혁구상의 일단(一端)을 선보인다.충북대 강연도 검토중이다. 박찬구 ckpark@
  • 野 ‘稅風의원 보호’ 방탄국회 6번소집

    ‘徐相穆 방탄국회’는 지난해 9월 검찰이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徐의원이 연루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이에 한나라당은 9월4일 197회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했다.진상규명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국회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이용,徐의원의 구속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자동적으로 정기국회가 소집돼 徐의원의 방패막이 구실을 했다.정기국회 회기중인 11월10일 여야 총재회담이 열렸지만 徐의원 문제에 대한 어떤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다.결국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기 직전 199회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했다.민생현안을 방치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의식,여당도 마지못해 국회에 출석했다. 여당은 199회 임시국회 막판인 1월6∼7일 경제청문회 조사계획서 등 쟁점안건을 기습처리했지만 徐의원 등 10명의 여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무기명 비밀투표를 해야 하는 체포동의안 처리의 특성상,한나라당이 극력저지하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99회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자 곧바로 200회와 201회 임시국회를 연이어 단독소집했다.여야는 201회 임시국회 회기내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02회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그러나 201회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9일 국회법이 통과되지 않음으로써 202회 임시국회도 6번째 ‘徐相穆 방탄국회’로 전락해버렸다.여당은 7일 徐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처리할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이 실력저지할 태세여서 방탄국회가 막을 내릴지 여부는 아직도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 또 열리는‘방탄국회’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제201회 임시국회가 8일부터 다시 열린다.6일로 회기가 끝나는 제200회 임시국회 다음날이자 일요일인 7일엔 한나라당의 인천·부평지역 대규모 장외집회가 열린다.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소집요구의 이유로 검찰개혁대책,빅딜에 따른 경기침체,현대그룹의 금강산 독점개발, 새 한일 어업협정과 어민피해 등을 들었다.그러나 이런 현안들은 그동안 계속 열려 있던 200회 임시국회에서도 충분히다룰 수 있는 문제였다.그런데도 마치 회기가 끝날 때 돌발 사건들이 생긴양 다시 국회를 소집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논리에 닿지 않는 얘기다. 새 정부들어 정기국회 외에 소집된 11번의 임시국회 가운데 한나라당의 단독소집이 8번이었고 이번까지 합하면 9번째가 된다.야당은 그때마다 단독소집의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속내는 사법처리 대상이 된 자기 당소속 의원들의 구속집행을 면해 보려는 것이었다. 사실상 이번에도 국세청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에 연루돼 체포동의안이국회에 계류돼 있는 徐相穆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이다.회기 중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악용해 국가 징세권을 도용한 범죄를보호한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법감정에도 어긋나는 것이다.더군다나 검찰이 지난달 정치논리에 밀려 여야 비리의원 9명을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의원 불체포 특권이 뇌물 면허장이냐”는 비판의 소리가 드높아 가고 있는실정이다.차제에 여당이 徐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도 이같은 방탄국회 자동소집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번 마산,구미에 이은 이번 인천·부평집회에 대해 장내외병행투쟁의 일환이라고 말은 하지만 30일 회기의 200회 임시국회에서 장내로 들어 온 날은 과연 며칠이었던가.첫날 ‘529호실 사건’의 긴급현안 질문을 포함,겨우 4∼5일에 불과하지 않았던가.국회 바깥에서 집회를 계속하면서열린 국회는 마다하고 또 국회를 열자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이같이 지역을옮겨가며 장외집회를 계속하는 대여투쟁방법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구태(舊態)정치’로 규정하고 “국민들이 염증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당도 야당이 국회 바깥으로 나도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야당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야당의 불신감을 해소해주는 데 결코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또 여당은 비록 야당이 단독소집한 국회라 해도 이를선용하여 지난번 입법과정에서 변질되었던 규제개혁관련법안들을 바로 잡고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법조비리의 총체적 개혁에 따른 입법작업도 차제에 서둘러야 할 것이다.
  • 金三雄칼럼-방탄국회와 소도사상

    여당의 단독 청문회가 열리고 야당의 장외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국회는 어떤 상태인가. 제 200회 임시국회가 1월 8일 소집되었지만 여야는 장 밖에서 따로 논다. 국회는 지난해부터 올 연초까지 총 8회의 임시국회를 열었다. IMF사태를 맞아 국난 극복을 위해 열린 것은 물론 아니다. 정기국회를 제외하면 모두 한나라당이 비리와 관련된 소속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방탄국회'를연 것이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5회에 걸쳐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발부된李信行의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국회가 열리고,9월 4일부터 9일까지는徐相穆의원 등을 위해 또 임시국회가 소집되고,이어서 100일 동안의 정기국회가 끝나면서 다시 12월 19일∼1월 7일까지,그리고 해를 바꿔 제 200회 임시국회가 또 소집되었다. 소집일수로 치면 가히 연중국회라 할 만하다. 한나라당의 거듭되는 임시국회 소집으로 비리의원들의 검찰소환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권력분립을 목적으로 마련된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 조항이 엉뚱하게 비리의원의 보호장치로 남용되고 국가형벌권의 정당한 행사가차단되고 있다. 며칠전 朴相千법무장관은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비리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 10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일부의원의 경우 공소시효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까닭에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작정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 국회의원은헌법기관이기 때문에 보호받고 권위가 인정돼야 한다. 그렇지만 범법자까지보호받을 수는 없다. 군사정권 시대에는 반독재투쟁에 앞장선 야당의원을 보호하고자 임시국회를 여는 것이 국민의 공감을 받았지만,지금 비리 혐의사실이 드러난 의원을 보호하려고 방탄국회를 연중무휴로 소집한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 하겠다.고대사회의 신성지역 우리 역사는 고대 부족국가 단계에서 벌써 상당한 수준의 인권보호장치를마련하고 있었다. 원시 민주사상의 효시라 할 소도(蘇塗)사상도 그 중의 하나다. 제사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던 당시에 산천에 제사 지내던 곳을 소도라 불렀다. 본래 소도는 고대국가단계의 의례(儀禮)행사의 하나로서 거기에는 사상사적으로 제천(祭天)을 통한 경천사상과 가무화락을 통한 애민정신이 깃들여 있었다. 부족국가들이 하늘과 산천에 지내는 제사는 보통 정월과 10월에 행해졌는데,‘위지(魏志)'에는 소도에 참석한 사람은 설혹 도망자(죄수)라 하더라도 돌려보내지 않고 받아들였다 한다.(諸亡逃至基中 皆不還之…) 이로 미루어 소도가 일정한 성역으로서 고대의 제천기능과 함께 사법적 역할을 했던 것임을 알수 있다. 이것은 서양 고대에 범죄자·부채자 등이 관헌을 피하기 위해 도망쳐 들어간 사원이나 교회를 상징하는 asylum제도와 비슷한 일종의 신성지역이었다. 고대 부족국가의 소도 행사에는 부여의 영고(迎鼓)·마한의 농신제의(農神祭儀)·고구려의 동맹(東盟)·예맥의 무천(舞天)·백제의 사중지제(四仲之祭)와 교천(郊天)·신라의 입추지제(立秋之祭)를 들 수 있다.국사는 팽개치고 지금 야당이 각종 비리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을 보호하고자 연거푸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은 고대사회의 소도사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회기중불체포특권의 헌법정신에도 배치된다. 소도사상은 경천과 가무화락을 통한 애민정신에서 범법자까지 동참시켜 선량한 백성으로 융화시키려는 것이었지,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범죄자를 보호하자는 제도는 아니었다. 현대국가는 삼심제를 포함,각종 인권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다. 법을 제정하는 국회가 언제까지 국사를 팽개친 채 임시국회를 열어 범법자를 보호하고법률을 악용하는 전당이 되려는가.국민은 국회의 행태를 주시한다.
  • 부패 정치인 퇴출 與野 모두 나서야/金時佑(발언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불신하는 풍조가 있다.이는 우연히 생겨난 일이 아니다. 국세청장과 차장까지 동원하여 정치자금을 조성했으면 경위야 어떻든 우선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부끄러움을 알고 자숙해야 한다.그 후에 당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다. 모두 똑같은데 왜 나만 잡아가느냐,그것이 억울해서 국회의원들은 갖은 추태를 보이는 모양이다.그러나 이는 소인배의 시비이지 정치지도자의 길이 아니다. 표적수사 시비나 억울함은 여론으로 형성되는 것이지 당사자들이 목청을 높여 말할 것이 아니다. 더욱이 임시국회까지 이용하고,지역감정까지 악용하고 있으니 이는 나라야 어찌되건 제 몸만 보호하려는 비열하고도 오만한 행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배고픈 백성이 밥 한 그릇을 훔쳐 먹어도 유치장 신세이고 단돈 만원을 훔쳐도 벌을 받는다.그런데 수천만원,혹은 억대의 돈을 받고도 이를 눈감아주지 않는다고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자기변명만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의원과 사람이 물에 빠지면 강물이 오염되기 전에 국회의원부터 건져야 한다는 항간의 유행어가 웃자고만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의 모습이 당당해져야 한다. 늘 질서를 파괴하고 기강을 무너뜨리며,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누리는 선량한 백성들의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자들은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이른바 힘있는 자들이었다. 이제 그런 정치인들은 퇴출돼야 한다.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경제질서가 잡힌다.공권력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범죄를 다스리는데 추상같은 힘을 보여야 한다.여기에 무슨 시한이 있고 여야가 있겠는가. 경제 살리기가 더 급하다는 그릇된 주장을 내세우며 부정부패 척결을 그만두자는 일부 지식인과 언론인들의 주장이야말로 가치관을 혼돈시키고 역사를 그르치는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이란 국회의원에게 옳은 일을 하라는 방패막이지 결코 범죄행위를 엄폐하라는 보호막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소신있고 애국하는 용기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당리당략과 아전인수격의 정치논리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나라를 위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부정부패를 도려내는데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무엇때문에 이전투구인가.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 정기국회 파행 안된다(사설)

    오늘 열리는 정기국회가 개회식부터 파행에 빠질 것 같다. 한나라당의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사실을 놓고 여야가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와 徐相穆 의원의 자진출두를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대선자금 공개와 야당 파괴공작 중지,金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간에 주고 받는 ‘장군’‘멍군’쯤으로 보일지 모르나,사안의 본질은 결코 그것이 아니다. 지난 대선때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대선기획본부장이 국세청을 동원해서 불법적으로 선거자금을 긁어 모은 사실은 천인공노할 엄청난 범죄행위다. 집권야욕에 눈이 먼 공당(公黨)이 여당의 위세를 내세워 조세권을 갖고 있는 국가기관을 대선자금 ‘갈취’의 도구로 악용함으로써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미 증거를 갖고 수사에 나선 이상,李총재는 徐의원을 검찰에 출두시켜 조사에 응하도록 해야 옳다. 회기중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악용해서 시간을 끌거나,터무니 없는 반발로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뿐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한 550여건의 각종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의,국정감사,경제·방송청문회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연립여당은 이제 국회 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상태다. 야당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국회가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붙잡아 국정개혁에 걸림돌이 되던 상황이 끝났다는 뜻이다. 의회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가 대화와 타협에 응할 자세가 돼 있을때만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결사항전을 외치며 장외투쟁까지 거론하는 마당이다. 연립여당은 의석 과반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을 의석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은 피하려 하는 듯 하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나라당을 책임있는 국정의 파트너로 이끄는 노력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학 교과서 원론에 지나치게집착할 때는 아니다. 어떻게 해서 만들어낸 과반수 의석인가. 연립여당은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徐의원을 비롯해서 여야 비리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정기국회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국회 밖에서 의원직 총사퇴니 등원거부니를 외치지 말고,국회에 들어와 표적사정이든 야당 파괴공작이든 따지기 바란다.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서는 결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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