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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대표 “여야지도부 함께 방북하자”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일 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 시스템을 총점검하고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내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가까운 시일내에 여야 지도부가 함께 북한을 방문,북한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남북 국회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자.”면서 “빠른 시일내에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거의 매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정상회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부끄러운 느낌”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약속을 지켜주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지속적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로 ▲제도개혁 추진 ▲혁신역량을 가진 힘있는 경제 구축 ▲사회적 약자 보호 ▲사법·언론개혁 등 사회개혁 과제 신속 추진 ▲정치개혁 완수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석방결의안과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기간을 정해서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의결시 의원실명제를 도입해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합리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우리당 지도부, 개혁 둔감해진 초식공룡”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개혁에 둔감해진 몸집만 거대한 초식 공룡이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지난 29일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30일 “우리당 의원 30여명 정도가 부결에 가담한 것은 박 의원의 선거법 위반 문제와 부결이 가져올 국민적 파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결과”라면서 “과반 집권 여당이 중대한 사안을 ‘권고적 찬성’이라며 사실상 자유투표에 맡긴 것은 지도부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둔감해진 탓”이라고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16대 국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수 차례의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통해 보여준 ‘패거리 의식’때문이었다.”면서 “17대가 다른 점을 보여줄 첫 사례를 지도부가 망쳐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총선 전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1위이던 것은 몽골기병의 정신으로 대중의 개혁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지도부가 그같은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당 대변인으로서 이같은 발언이 부적절할 수 있지만,지금 누군가 제동을 걸지 않으면 국민들이 우리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17대 국회에서도 ‘방탄국회’의 구태가 재연됐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도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최재천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는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시범케이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의를 배신한 것”이라고 자성론을 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창달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방탄 재연’

    ‘정치개혁’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17대 국회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켰다.여야 의원들은 29일 17대 국회 들어 처음 제출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제 식구 감싸기’란 오랜 구태를 답습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에서도 ‘방탄국회’ 논란이 거듭되면서 국민에게 ‘정치 혐오증’을 재발시킬 공산이 커졌다.15대와 16대 국회만 보더라도 국회는 체포동의안 27건 가운데 단 1건도 통과시키길 거부,국민의 분노를 샀다.지난 1995년 박은태 의원의 체포동의안(공갈 혐의)을 통과시킨 이래 근 9년 동안 체포동의안을 모두 부결시킨 불명예를 자초한 셈이다. 물론 검찰 수사의 무리한 부분도 부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의원들의 분석이다.박 의원의 혐의가 뇌물 수수와 같은 파렴치 범죄가 아니라 선거법 위반이란 비교적 경미한 사안이라는 점이 의원들에게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될 법하다.하지만 17대 총선부터는 선거법을 엄히 적용키로 정부와 정치권이 오래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왔고,당선자 3명이 이미 박 의원과 비슷하거나 더 가벼운 죄질로 구속 수감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회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했음에도 이런 구태가 재연됨에 따라 이참에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자신도 언젠가는 똑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기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을 구치소로 떼미는 것은 인지상정상 쉽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운다. 이날 한나라당뿐 아니라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 이같은 한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투표에 열린우리당 145명,한나라당 117명,민노당 10명,민주당 8명,자민련 3명,무소속 3명이 참가했는데 민노당을 제외한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더라도 열린우리당에서 최소 35명이 반대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일부 온정적인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당적을 달리하는 의원들까지 반대표를 던진 것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체포동의안 제출 과정에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서울중앙지검의 한 간부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이런 정도라면 또다시 ‘방탄국회’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상연 김준석 박경호기자 carlos@seoul.co.kr˝
  • 한화갑의원 사법처리 늦춰질 듯

    SK 등 기업체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늦춰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채동욱)는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에 대한 대검의 경선자금 고발사건의 처리시점에 맞춰 한 의원도 함께 처리키로 한 방침에 따라 한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당분간 유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4일쯤 한 의원의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국회 개원인 다음달 5일과 곧 있을 검찰간부의 인사 이전에는 처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1일 불법 대선자금의 수사결과 발표때 “노 대통령과 정 의원에 대한 경선자금 관련 고발사건은 계속 수사하겠다.”면서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등 사법처리 조치는 회기중 불체포특권 등을 감안할 때 국회개원과 함께 시작되는 17대 국회 첫 임시국회 회기(최장 30일)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민주당 대선후보 및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K,하이테크하우징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0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한 의원측의 실력저지로 집행에 실패한 뒤 대검의 경선자금 수사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서울광장] ‘한국판 마니풀리테’의 결산표/손성진 논설위원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일곱달 장정이 종점에 다다랐다.‘한국판 마니풀리테’라 할 이번 수사는 선거문화를 개혁하는 동력원이 돼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지난 총선에서 이미 금권선거의 고목을 자르고 공명선거의 싹을 틔웠다.또 한번 ‘선언’에 그칠지 모르지만 불법자금을 ‘퇴출’시키겠다는 다짐을 정치권 스스로 하고 있다.정치 전반에서 느껴지는 희망이다. 그러나 수사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이런 희망들은 반감(半減)된다.오히려 실망으로 바뀐다.죄과를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과거의 진정한 반성이 있을 때 희망의 등불은 밝혀진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이인제 의원은 가스통을 폭파하겠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편을 동원하며 저항했다.회기중 불체포특권과 석방요구안을 들먹이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젠 식상할 정도다.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 정쟁 때문만은 아니다.허구한 날 속이고 우롱하고 우기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에서 기업인들도 자유롭지 않다.기업인들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의존하며 처벌을 면하고자 했다.기업인들이 어찌 피해자일 뿐인가.일견 그렇게 볼 수도 있다.하지만 강요에 못 이겨 돈을 준 것이 아님은 재판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돈을 안 줬을 때의 불이익이나 돈을 주었을 때의 이익을 요모조모 재었을 것이다.수십억,수백억원을 타의로 강탈당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적다.국민들은 모든 것을 털어놓는 고해성사를 기대했다.‘정경유착’의 실상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바른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바란 것이다. 이탈리아의 부패추방운동인 ‘마니풀리테’는 그런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부패의 정도야 우리보다 더 심했지만 피의자들은 깨끗이 승복했다.죄를 순순히 인정한 것이다.속죄와 참회는 과거 잘못과의 사슬을 끊는 필요조건이다. 이탈리아에서 죄지은 정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백 아니면 자살밖에 없었다는 뒷얘기가 있다.그만큼 수사의 강도가 셌다.자살한 피의자가 무려 26명이다.단지 강도 높은 수사에 못 견뎌서가 아니라 진정 속죄하는 뜻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지 않았다면 1200여명이라는 엄청난 피의자들을 기소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검찰이 야권에서 듣는 비난은 형평성 시비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하는 부분이다.이는 검찰이 자기반성을 통해 해결할 문제다.과거에는 형평을 의식해 여야 구속자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관행까지 있었다.이런 억지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다만 결과가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쳤을 때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깊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또 최상위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처리 문제도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주문하고 있다.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누군가 죄보다 가볍거나 무거운 벌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이번 수사를 하나의 원인으로 해서 정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다수 의석이 바뀌었고 전체 의석의 62%를 정치신인들이 차지했다.신구 정치인들은 합심해서 새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정치판은 권력투쟁만이 존재하는 헤게모니 전투판이요,서민은 뒷전이다.”얼마전 물러난 민주당 전자정당기획단장 신철호씨는 이렇게 말했다.신씨는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 ‘코리아 마니풀리테’를 기획한 벤처기업인이다.정치현실의 벽 앞에서 절망한 정치입문생의 일침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권력투쟁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겠지만 수단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투쟁의 중앙에는 권력만이 아니라 돈이 있다.돈을 둘러싼 투쟁은 대선자금 수사로 종말을 고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투명한 조달과 사용은 자연스레 암투를 그치게 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
  • 우리당 당권·원내파 ‘개혁 경쟁’

    “사전에 전혀 들은 바 없어요.여기서 다 진행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그러나 하루 이틀된 것도 아니고….” 열린우리당내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4일 당내 ‘새정치 실천위원회’에서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을 추가로 만들었다는 소식에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원내정당이 (개혁을)게을리하니 하자는 것”이라는 김재홍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장의 반박이 나왔다. 여권내 개혁경쟁이 뜨겁다.당권파는 당권파대로,원내파는 원내파대로 새정치 구현과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그러나 국민이 원한다는 개혁을 빌미로 “자기 세력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일준위)는 지난달 20일 구성됐다.김원기 최고상임고문·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3인 공동위원장 체제지만 사실상 김 원내대표가 주도하고 있다.하는 일은 17대 국회 개원준비 및 개원시 우선처리할 입법과제 점검,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제한방안 마련,국회사무처·도서관 개혁,남북국회회담 준비 등이다. 새정치실천위원회(새정위)는 일준위가 구성된 바로 다음날 발족됐다.정 의장과 가까운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맡고 있다.산하기구 명칭에서 드러나듯 정당개혁과 정책정당화 방안 마련에 치중한다.당초 국회개혁추진단을 두려 했으나 일준위에 넘겼다. 두 기구 모두 국회개원 전까지 활동하는 한시 기구다.추진단장들의 면면을 보면 일준위는 원내파가,새정위는 당권파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두 기구는 기능상 중복되는 측면이 많다.무엇보다 정책중복이 우려된다.일준위 산하 정책위는 17대 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입법사항 등을 챙기고 있다.재래시장 특별법 제정,국민소환제 도입 등이다. 김재홍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장은 이에 대해 “언론개혁·사법개혁 등에 대해 원내정당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니 (개혁과제준비 기획단을)만든 것”이라면서도 “애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 두 기구가 국회개혁과 정당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중앙당과 원내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당권파는 ‘당 우위’로,원내대표측에서는 ‘원내정책정당 우선론’을 들고 나오는 등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당내 개혁경쟁이 자칫 엉뚱한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집중탐구 5黨의 ‘길’]⑤민주노동당-중점 추진과제 6가지

    민주노동당이 힘을 싣고 추진하려는 법과 제도의 핵심적인 내용 여섯 가지를 정리해본다. 첫째,8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다.민노당의 총선공약인 ▲파견근로 금지 ▲탈법적 하도급을 통한 채용금지 ▲임시직의 경우 1년 후 정규직 전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을 내놓은 상태다.민노당은 우선적으로 ‘비정규직 차별실태조사특위’ 구성할 것을 각 당에 제안했다. 둘째,시급한 과제로 이라크 추가파병안의 재검토 필요성을 들고 있다.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은 물론,17대 당선자의 46%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미·영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등 급변하는 이라크 정세도 민노당의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노회찬 사무총장은 “17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열린우리당 내 개혁적 의원들과 파병반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정당법과 국회법,선거법 등 각종 정치 관련 법률의 개정이다.주민소환제를 비롯해 ▲불체포특권 등 각종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은 열린우리당과 공감도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민주노동당은 총선 직후 ‘제2의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넷째,부유세 등 세제 개혁이다.‘기득권의 논리’를 따르는 다수 의원들의 반대 속에서 민주노동당의 고독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다섯째,국가보안법의 폐지다.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은 물론,한나라당 의원들의 80%조차 국가보안법 개정에 동의할 정도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하지만 국가보안법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분단상황’이라는 현실론이 국민들의 ‘반공 콤플렉스’를 자극한다면 또다시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외로운 싸움’이 되거나 형식적 개정에 그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WTO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성이다.민주노동당은 ‘분배를 통한 경제성장’과 ‘민주적 경제참여’라는 두 축으로 국제 금융자본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국내 재벌개혁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박록삼기자˝
  • “병역제도등 개선 필요”

    17대 국회에선 현행 징병제의 유지 여부 등 병역제도 개편을 위한 법적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재정법’,부동산 과다 보유자에게 조세부담을 높이는 ‘종합부동산세법’ 등을 제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회 사무처는 최근 국회 17개 상임위 수석전문위원 또는 전문위원을 통해 ‘17대 국회 입법과제’를 상임위별로 작성,26일 국회보에 실었다.운영위에서는 국회의원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면책특권·불체포특권의 제한과 국회 윤리위의 신속한 심사 처리 등의 개정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학계전문가 ‘국회개혁’ 제언

    “의원들은 앞문으로 가고,주인인 국민들은 뒷문으로 들어가는 게 어디 있습니까?” 열린우리당이 국회개혁에 대한 자문을 받으려고 자문위원으로 섭외 중인 숙명여대 박재창 교수의 질타다. “학원 이사장이 교육위에 들어가는 등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소관 상임위에 배정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역시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자문위원 위촉을 의뢰받은 이화여대 김수진 교수의 지적이다. 학계 전문가들의 국회개혁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과거 국회의원들이 보여온 구태를 꼬집으면서 17대 국회가 추진하겠다는 개혁방향에 대해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으나 일과성이나 전시성이 아닌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박재창 교수는 23일 ‘의회권력의 분권론’을 강조했다.그는 국회운영에 대해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이나 각 상임위의 독자성이 보장되지 않고 지나치게 의장이나 원내총무 중심으로 통제돼 의회가 분권적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원내총무가 장악한 의회를 분권적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원내대표의 강한 지도력은 획일성으로 이어져 다양한 시민사회 의견을 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박 교수는 이어 “교섭단체 구성요건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의회운영은 교섭단체로 묶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치권력단위 중심으로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5명이건 3명이건 정치적 의미가 있으면 수용해서 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는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20석 이상에서 5석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는 민주노동당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김수진 교수는 “만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불체포특권 제한문제,국민소환제 도입 등의 문제를 관철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회의 윤리성’을 강조했다.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 외형적인 것도 보완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정활동의 윤리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를 위해 유명무실한 국회 윤리특위 보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회의원의 특권과 관련해 타율보다는 자율성을 요구했다.“무료철도 이용 등 국회의원으로서 누리는 특권은 공·사를 정확히 구분하기 힘드니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도 수천통의 메일·우편발송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의원들에게 주는 혜택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특권 가방/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외면일기’에는 매년 1월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 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기이한 가방 경매 이야기가 나온다.가방들은 루프트한자 항공사 여객들이 분실하고 찾아가지 않은 것이다.무기나 마약 등 위험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경찰의 확인을 거쳐 밀봉 보관됐던 가방들은 밀봉된 상태 그대로 무게만 알려진 채 경매에 오른다.그러나 구입이 결정되면 가방은 즉시 개봉돼 낄낄대는 관중 앞에 그 내용물이 쏟아지는데 투르니에는 이를 ‘도깨비상자’라고 표현했다.‘도깨비상자’의 내용물들은 가방 주인의 인생과 관련된 각종 단서들로 가득 차 있다.관중들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과거와 어렴풋이 만나게 된다. 22일 새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국회사무처에서 의원등록을 마치고 받았다는 검정 가방은 문득 투르니에의 가방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다.투르니에의 가방이 과거의 한 순간을 가둬 두었던 ‘도깨비상자’였다면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검정 가방은 미래의 한 장면을 준비하고 있는 ‘도깨비상자’라고나 할까.검정 가방 속에는 공직자 재산등록 서류 등 각종 사무 서류와 함께,금배지를 비롯해 기차·비행기 무임승차 등 국회의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특권 및 특례 수혜를 위한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그런 점에서 이 가방은 ‘특권 가방’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특권 가방’ 앞에 어색해 하는 심상정,단병호 두 당선자의 인상적인 사진도 보도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면 100가지 특권이 따라온다고 한다.과거에는 국회의원 한 자리가 200억원짜리 사업에 해당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특권 남용이 심각했다.돈뿐인가.면책특권,불체포특권에 편승한 비리의원 보호,막말,방탄국회 등은 16대 국회까지도 비일비재했다.특권과의 대척점에서 평생을 투쟁했던 민노당의 국회입성은 그런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민노당은 총선 직후 거대특권은 물론이고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등 관행적 특권까지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마침 다른 당들도 한목소리로 국회의원 특권 제한을 약속하고 있다.‘특권가방’을 가져 간 17대 국회 당선자들이 어떻게 다른 그림을 그려 내 놓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신연숙 논설위원˝
  • “허위사실 유포시 면책특권 제한”

    열린우리당이 23일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해 제한범위와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7대 국회의 경우 여야가 모두 공언하는 상시국회가 ‘상시 방탄국회’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당의 판단이다.그러나 헌법이 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과 국회의 독립성 등을 위해 이들 특권을 보장하는 만큼 기본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개헌보다는 국회법 개정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국회개혁추진단장은 “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은 원천적으로 옳은 취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권제한을 위해 개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악용방지를 위해 법적·윤리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면책특권의 경우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나 인신공격 등을 통해 명예를 훼손할 때는 면책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불체포특권은 검찰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일정한 기간내에 반드시 가부를 결정토록 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재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투표방식을 기명·공개투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체포동의안의 처리기한은 48시간 이내나 7일 이내로 정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또 이미 구속된 의원에 대한 석방결의안의 발의요건을 현재 20명에서 재적의원 4분의1로 강화,석방결의안의 남용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 국회 ‘개벽’

    17대 국회는 개원 직후부터 엄청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여야 각 당의 개혁안 수립과 여야간 협의,입법화 등의 수순을 남겨 놓고 있으나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개혁의지가 강해 상당부분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국회의 탈(脫)권위 몸이 불편한 열린우리당 장향숙·정화원 두 당선자가 장애인들에 대한 국회의 문턱을 낮출 듯하다.국회 사무처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 당선자를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 뒤에 받침대를 설치,앉아서도 발언할 수 있도록 하고 상임위 회의장 문턱도 없애 출입에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바꾸기로 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정 당선자를 위해서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 국회사무처 직원이나 보좌진을 전문 점자프린터요원으로 두기로 했다.한자로 획일화돼 있던 의원 명패도 본인 뜻에 따라 한글로도 만들어진다. 이밖에 ▲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이터,의원전용 출입문 ▲행정부 직원으로부터 제공되는 각종 금품,향응 등 로비 ▲업무와 관련없는 관광성 외유 ▲회기중 공무상 이외의 항공기,열차,고속철 무상 이용 등도 여야 협의를 거쳐 상당부분 폐지되고 국회담장 허물기와 정치토론 시민광장 설치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각종 특권 폐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미 이를 총선공약으로 제시했었다.‘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낳았던 회기중 불체포 특권 역시 전면 폐지되거나 제한된 범위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구속동의안 기명투표 의무화,구속동의안 처리시한 설정 등을 약속해 놓고 있다.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약으로 내건 국민소환제의 도입여부도 관심사항이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구 주민 10% 이상의 발의와 50% 이상의 동의로 선출직 공직자를 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소환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국정원장·금감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고,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의 본회의 출석 의무화도 추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 답변에 장·차관뿐 아니라 부처 실·국장의 참석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일하는 국회 ‘상시개원(開院)제’와 정책개발비 확대가 핵심이다.열린우리당이 내세운 상시개원제는 국회를 연중무휴로 상설화하자는 것으로,실현될 경우 현재 100일로 제한돼 있는 국회의 예·결산 심의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정책기능 강화와 관련,열린우리당은 국고보조금의 50%를 정책개발비로 배정하는 방안을,한나라당은 정책개발자금공영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입법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열린우리당은 각 의원에게 입법 보좌인력을 추가 배정하는 방안을,한나라당은 법안실명제 도입과 무단으로 결석하는 의원의 세비를 삭감하는 방안을 각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국회 개혁방안 서둘러 마련해야

    국회 개혁이 불붙을 전망이다.새 정치를 표방했던 열린우리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해 제1당이 된 데다,한나라당도 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기대감을 낳고 있다.여기에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으로 국회 개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 같다.개혁은 시대적 소명이다.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기득권 때문이다.그동안 국회 개혁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방지 및 불체포특권 제한,국민소환제도 도입,불법정치자금환수특별법 제정 등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바다.걸핏하면 방탄국회를 열어 얼마나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가.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들을 뽑은 유권자는 손을 쓸 수 없었다.수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가도 국고환수는커녕 처벌 역시 솜방망이에 그쳤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국회 개혁 방향이 맞다고 보는 것이다. 총선 결과 또한 개혁을 뒷받침하고 있다.전체의 63%인 188명의 초선의원이 원내에 진입했다.이는 초선의원들이 개혁에 앞장서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주문인 셈이다.3선 이상의 중진 가운데도 개혁성향이 강한 의원들은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그만큼 국민은 개혁을 요구한다고 하겠다.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개혁의 선봉장이 되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망각하고,기성 정치인들과 같이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 개혁은 원구성을 할 때마다 논의되어 오긴 했다.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지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막판에 가서는 각 당의 이해관계가 갈렸기 때문이다.이제부턴 실질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6월 등원 전에 개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사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도 각 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개혁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개혁은 실천을 수반할 때만 가능하다.또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 [4·15 한국의 선택] “투사에서 선량으로”

    민노당 약진 ‘정치사의 사건’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세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다,그것도 두 자릿수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며,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그래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정치사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정당을 바랐던 뜨거운 민심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약진한 것은 부정부패,지역주의,수구냉전의식,특권의식 등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수 일색이던 정치권이 좌우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먼저 요구하는 등 분명한 변화흐름을 목격했다.”면서 “국민들의 정치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민주노동당에 ‘마지막 희망’같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생산과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공약에 따라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만 받는다. 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도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되면 포기한다.주변 사람들의 청탁,민원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번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구로 나가야 한다. 이들은 ‘국회 파수꾼’ 역할을 자임한다.국회는 소위나 상임위의 토론내용은 기록하지 않거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일쑤였다.설령 정치권의 야합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의혹만 가질 뿐,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투명한 의정활동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포진한다면 국민들은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갖고,기존 정치권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혁·진보정책 추진 가속화 민주노동당의 두 자릿수 의석 확보로 사회 개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노동당의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정책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진보 쌍두마차’ 권영길·단병호 ‘진보정치’와 ‘노동운동가’가 17대 국회로 들어간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당선자는 전국언론노조연맹(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국민승리21’의 대통령선거 후보,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여의도 진입을 만든 ‘진보정당 대표선수’다.비례대표 2번 단병호 당선자는 전국노동자협의회 건설 시기부터 민주노총까지 8년여의 시간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다. 권 당선자는 1941년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남 산청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열 살때 주검으로 맞은,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였다.경남고 시절 야학을 했고,서울대 농대에 가서 농민과 민중의 삶 문제에 눈을 뜨면서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서울신문 기자생활,파리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관심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하나였다. 분단과 전쟁이 할퀸 그의 상처에는 훨씬 성숙해진 새 살이 돋았다.수많은 논쟁과 이론,말과 말들이 서로에게 상처내기 일쑤인 노동운동 속에서 과묵한 권 당선자는 포용과 통합의 ‘어머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지난 87년 언노련을 만들 때,노동운동 경험이 일천한 그를 앞다퉈 지도자로 옹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민주노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러한 그의 진솔함과 소박함은 단병호 당선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 차례의 구속,다섯 차례의 수배 등 8년 5개월 동안 구속수배 생활을 거친 ‘과격한 투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단 당선자는 내성적이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학교 빼먹기를 밥먹듯해’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아 두고두고 죄송스럽다는 단 당선자는 1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로 몇 년을 살며 참혹한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17년 동안 그를 빼고 한국노동운동을 얘기할 수 없고,‘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강성의 노동운동가인 그였다. 박록삼기자 ■조봉암선생 진보당 창당 민주노동당은 17대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진보정당 건설의 역사는 50년의 세월이 흐른 유구한 과제다.지난 56년 진보당이 만들어졌다가 조봉암 선생의 구속·사형 이후 해체됐다. 그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진보정당을 향한 몸부림은 본격화됐다.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이른바 ‘백선본’)은 대선 뒤 각각 민중의 당과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했고,90년 4월 민중당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됐다. 대신 당시 지도부였던 이우재·김문수·이재오·장기표씨 등이 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씨를 뿌린 것은 민주노동당의 전신(前身)인 ‘국민승리 21’이었다.97년 창당된 국민승리 21은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워 29만여표(1.3%)를 얻었다.2000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21곳에 후보를 냈다.김종철 대변인은 “노동자,농민들이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켜켜이 쌓아온 진보정당을 향한 노력과 시행착오,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한국정치의 수준을 여기까지 밀어올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 [총선 D-2] 민노당 “의원특혜 폐지”

    민주노동당이 차별화된 개혁공약을 통해 ‘3당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당투표 기호 12번 민주노동당은 12일을 ‘민주노동당 홍보의 날’로 정하고 ‘지지 이메일 12통 날리기’,‘12명 인간 벽보’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정당득표 사냥’을 벌였다.이와 함께 정당득표에서 안정적인 3당으로 올라섰다는 평가 아래 기존 정당들과 개혁정체성 차별화의 방안으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국회 개혁 방향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회가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의 혜택 아래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 정치공세의 장이 됐거나,비리의원의 피난처로 전락했다는 국민들의 비난은 뜨거웠다.민주노동당은 이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적극 검토하며,교섭단체의 구성 요건을 5석으로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대신 국고보조금 등 교섭단체가 누리는 과도한 특권의 축소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임기제한제’를 도입해 3선 이상 연임 금지 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밖에 국회 본회의,상임위,소위 등 모든 회의에 방청 참가 요건 완화와 회의속기록 작성·공개,표결실명제 등을 추진해 투명한 국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또한 국회의원 전용 출입문·엘리베이터도 없애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공약도 함께 내놓았다.각종 개혁 공약과 더불어 민주노동당을 고무시키는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각계 인사들의 지지선언이다.공무원노조,전교조의 지지선언은 물론,거리미화원,의료인,장애인에서부터 학생,교수·학자,법조인,문화예술인,해외 교포 등 거의 모든 계급·계층을 망라하고 있다.최근까지 1만여명의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 D-3] 수도권 혼전 심화

    여야는 4·15총선 마지막 휴일인 11일 혼전지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수도권에서 집중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특히 여야는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열린우리당을 맹추격,전국적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민주당도 호남권에서 일부 지지도를 회복하기 시작하고 민주노동당은 정당투표 지지율에서 약진하면서 선거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승부수를 내놓는 등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주력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이날 제기한 ‘1당 위기론’을 둘러싸고 여야는 치열한 말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직무 비리에 대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할 경우 체포동의안은 24시간내 표결처리를 의무화하되 불체포특권의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국회 윤리위원회를 외부 인사만으로 구성하고,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대폭 제한하며,의원 국민소환제 입법화를 검토하는 등 정치개혁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으며 원내 제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탄핵 이전으로 되돌아 갔다”고 ‘거대야당 부활론’을 주장했다.정 의장은 특히 자신의 노인 폄하발언으로 야기된 ‘노풍(老風)’과 관련,“승패를 떠나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여준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정 의장의 1당위기론은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고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선거전략에서 비롯된 엄살”이라고 일축했다.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년 내내 경제와 나라운영에서 낙제점을 받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불안정한 세력에 1당의 날개를 달아주면 대중독재밖에 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전남 장성 백양사호텔에서 호남지역 총선후보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50년 정통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온전히 회복하겠다.”며 개혁성을 복구하기 위한 ‘뉴민주당’ 결의문을 채택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권영길 민노당 대표도 수도권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5개정당 막판 판세 분석 4·15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11일 현재 선거 판세는 열린우리당의 ‘후진(後進)’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고속 전진’,그리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저속 전진’ 형태로 요약된다.각 당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현재 전국 125∼13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한나라당은 80곳 안팎의 우세 속에 맹추격하고 있다.박근혜 대표의 거센 바람을 감안하면 비례대표까지 포함,120석 이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초비상이 걸렸다.“자고 일어나면 10석씩 줄고 있다.”는 핵심 관계자 말처럼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정당투표 지지도도 앞서긴 했으나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한자릿수 대로 줄었다는 것이다.“이러다 과반수 확보는 커녕 1당마저도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간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효과에 힘입어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교섭단체 구성마저 힘들다.”던 전망이 “45∼50석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으로 급변했다.자민련은 대전과 충남·북에서 10곳 우세,7곳 경합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노동당은 경남 1곳,울산 1곳의 우세 속에 수도권과 부산·경남의 7∼8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공식 선거전 돌입과 함께 한나라당의 맹추격으로 열린우리당의 ‘절대우세’가 ‘상대적 우세’로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은 전체 48곳 가운데 은평을 등 8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종로 등 18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성동갑 등 25곳을 우세,도봉갑 등 23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강남갑 등 한나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은 8곳 모두를 열린우리당은 경합지역으로,열린우리당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곳 가운데 5곳을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으로 봤다.양측 주장 만으로도 13곳이 그야말로 혼전인 셈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진을 등 2곳을 우세지역,10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그러나 이중 8곳 정도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우세를 주장하는 곳으로,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다.자민련이나 민주노동당은 우세지역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기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인천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12곳 중 8곳을 우세,4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한나라당도 우세지역 없이 경합지역만 4곳을 꼽으면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민주당은 계양갑 등 3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경기지역은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혼전지역이 늘고 있다.49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30곳,한나라당은 5∼8곳의 우세를 주장한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주장하는 수원 장안 등 14곳에 대해 한나라당이 경합을 주장할 정도로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충청·강원 전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여전하다.대전 6곳은 열린우리당이 모조리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자민련이 대덕 등 3곳에서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한나라당은 동,중 등 4곳을 경합지역으로 봤다.충남 10곳 중에는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각각 5곳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한나라당은 2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충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8곳 중 5곳,자민련이 1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강원 8개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이 1곳 우세를 점칠 정도로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가파르다.한나라당은 열세지역 없이 3곳 우세를 주장한다.민주당은 2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했다. ●호남 당초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팽팽한 접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7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6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한다.반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경합지역으로 꼽은 남구를 우세지역으로,나머지 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남 13곳은 민주당의 추격세가 확연하다.민주당은 7곳을 우세,5곳을 경합이라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은 3곳만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으면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전북에서는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11곳 중 고창·부안을 제외한 10곳을 우세지역으로 본다.민주당은 고창·부안과 김제·완주를 우세지역으로,익산갑 등 7곳을 경합지역으로 꼽고 있다. ●영남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이미 대구·경북 지역 전체가 한나라당 우세로 돌아섰고,부산·경남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에 섰다는게 각 정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열린우리당은 울산 6곳을 포함,영남권 68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을 건지기 힘들다는 ‘엄살’까지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은 대구 중남 등 3곳만 경합일 뿐 나머지는 모두 우세하다고 주장한다.우리당도 5곳에서만 경합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열세를 인정한다. 부산·경남의 35개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은 25곳 남짓에서 우세를,나머지 10곳에서 경합하고 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은 부산 사하을만 우세할 뿐 30여곳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열세지역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 6곳 가운데는 한나라당이 중구 등 2곳 우세를 주장할 뿐 그야말로 혼전이다.열린우리당은 대부분의 지역을 백중열세로 보고 있다.반면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와 경남 창원을에서 확실한 우위를,부산 금정과 경남 거제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주 3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제주·북제주을과 서귀포·남제주를 우세지역,제주·북제주갑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세곳 모두 경합지역이라고 반박한다.민주당은 제주·북제주을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 [총선 D-6] 부산 부산진갑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에서도 보수적인 정서가 지배적인 곳이다.다른 지역보다 탄핵 정국의 영향도 덜한 편이었다.‘박근혜 효과’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겹치면서 승자가 누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역 김병호 후보를,열린우리당은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조영동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김 후보와 조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등 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 국제일보를 거쳐,KBS에 몸담았던 ‘언론인 30년’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추진했던 주역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부산진갑을 한국 정치의 1번지로 승격시키고,지역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조 후보도 언론인 출신으로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힘 있는 여당후보론’을 펼치고 있다.정치 개혁을 위해서 국회의원이 불체포특권 등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자민련 신봉환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성우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신 후보는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개편,1인 독재를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후보는 “부유세를 신설하고 무상교육·의료서비스를 신설하겠다.”며 서민층 공략에 나섰다. 박지연기자 anne02@ ●조영동 후보가 본 김병호 후보 -장점 언론인으로서 30년,대학의 학자로 3년 경력을 바탕으로 희망적인 정치에 앞장서고자 했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소탈하고 인품 있는 성격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일을 추진할 때 기획력도 뛰어나다.특히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하고 싶다.언론인으로서,경영인으로서,관리자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언론계의 선배로서도 존경한다. -단점 지금 이 시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가치의 실현이다.그러나 김 후보는 중앙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아 부패정치의 동조자가 됐다.또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한 구태정치를 답습했다.이처럼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병호 후보가 본 조영동 후보 -장점 ‘경륜’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국정홍보처장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능력도 돋보인다.또 조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라는 점도 지역구에서는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아무래도 정부에 ‘힘’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조 후보가 구체적으로 사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공언하지는 않았지만 유권자 사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점 일처리 스타일을 지적하고 싶다.조 후보는 조직 장악력이 부족한 것 같다.국정홍보처장을 지냈을 때는 말 실수로 설화(舌禍)도 겪었다.지역구와도 별 연관이 없다.부산상고 출신이라는 것 빼고는 연고가 없지 않으냐.지역구를 잘 모르니까 국회의원이 된다 해도 어떻게 현안을 처리할지도 난감할 것이다.대통령의 후배라는 점도 너무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 [총선 D-8] 5개정당, 면책특권 제한 찬성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민주노동당 등 주요 5개 정당이 6일 정책공약을 놓고 처음으로 방송 토론대결을 펼쳤다. 정치분야 토론에서 한나라당은 측근비리조사처 신설 및 특검 상설화를 부각시켰고,민주당은 부정부패 비리자에 대한 사면권 제한 및 공직자 정보공개 확대,열린우리당은 정치자금 및 권력형 비리에 국한한 한시적 특검제 상설화를 각각 내걸었다. 자민련은 내각책임제를 전제로 국회의원 비리재산 국고환수제와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민노당은 부정자금 몰수제 도입을 강조했다. 각당은 정치개혁 실현방안으로 ‘정책개발 확대 및 정당 민주화’(한나라당),‘지역주의 척결 및 정책 투표’(민주당),‘부정부패 엄단 및 정치세력 교체’(열린우리당),‘중·대선거구제 전환’(자민련),‘독일식 정당명부제 비례대표 선출’(민노당)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6대 국회 불신을 초래했던 국회의원 면책·불체포특권 제한과 ‘방탄국회’ 차단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찬성했다.면책특권이 허용되는 국회의원의 ‘직무상 발언’을 명확히 법규화(열린우리당)하고,체포동의안 제출시 본회의 자동 상정 및 전자표결(한나라당)하자는 구체적인 의견도 나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청원 석방안 가결 시민·檢반응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 결의안이 9일 국회에서 통과되자 시민단체와 검찰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 조국 소장은 “서 의원 구속은 검찰만의 단독 의견이 아니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등의 절차도 없이 처리한 것은 명백한 의회의 권한 남용”이라면서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모든 사안을 정치사건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한변협 김갑배 법제이사는 “국회가 비리의원 7명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남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이 특권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석방안을 가결시킨 것은 불체포특권의 ‘남용’을 넘어 ‘악용’”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에 따라 입법을 통해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며 “국민들도 총선에서 의원들을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변 사무총장인 김선수 변호사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보장된 불체포 특권을 비리에까지 남용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는 명백히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처사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적부심과 보석 등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석방제도가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고 국회가 석방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형사사건을 정치화하려는 의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할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반드시 재수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의 한 간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집행 거부에 이어 이번 석방요구안 가결은 국회의원이 지닌 ‘무소불위’ 권력을 실감케 한다.”면서 “선거에서 심판받는 데 대한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수감할 때는 기소가 됐을 경우 담당 재판부가 구속집행 정지취소 여부를 판단해 검찰이 집행하고 기소가 안 됐을 경우 검찰이 신병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한다.”고 밝혔다.따라서 서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구속정지 상태가 되며,회기가 끝나면 영장 없이 다시 수감된다. 헌정사상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비회기중에 구금됐다가 국회가 석방요구안을 제출해 본회의에서 처리된 사례는 모두 15명이며,이 가운데 6명은 부결됐고 9명은 가결돼 석방됐다. 구혜영기자 koohy@˝
  • 趙대표 “총선후 개헌 검토”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민주당 죽이기와 불법 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조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편파수사 중단,현 정권의 ‘총선 올인 공작’과 불법 관권선거 중단,노 대통령의 불법자금 고백 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경찬펀드 파문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현 정권의)폐단들이 권력구조 문제와 유관하다면 4·15총선 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총선 후 개헌 추진의 뜻을 내비친 뒤 “개헌이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원내발언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비리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약을 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분기별로 회계 감사기관에 의뢰,개인 정치자금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불량자인 대통령 사돈이 두 달만에 653억원을 긁어모으는,이런 부패한 세력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신·구 부패세력과 실패한 국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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