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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새 정부에 당당하려면 특권부터 던져라

    2월 임시국회가 4일 소집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을 다시 논의하고 해묵은 쌍용차 노사 갈등의 해법을 찾는 등 현 정부의 남은 과제도 처리해야 한다. 현안이 산적해 있고, 그만큼 중요한 국회다. 그러나 보다 큰 틀에서 볼 때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는 따로 있다고 본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정치를 향한 첫걸음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국회상(像)을 정립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는 자신들이 그토록 다짐했던 국회의원 특권 철폐, 즉 정치 쇄신부터 이번 국회에서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여야는 지난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전후로 온갖 특권 철폐 약속들을 내놓았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의원 연금’을 폐지하고, 국회의원 겸직을 제한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시 중앙당 공천권을 폐지하고, 공천 비리에는 30배의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20년 동안 공무담임권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고 현재 연간 1억 4000만원 남짓 되는 국회의원 세비를 30%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표를 달라고 했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식언(食言)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의원연금이 여태껏 건재한 것도, 19대 국회의원의 30%가 지금도 변호사나 다른 영리사업을 겸하고 있는 것도 이미 그 이전 선거 때부터 양산된 식언의 증거들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치쇄신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 대해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런 구태를 신물나게 보아온 때문이다. 특위를 만들어 놓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다가 없었던 일로 흐지부지 넘어간 적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엊그제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세비 30% 삭감, 의원 연금 폐지 관련 입법을 2월 국회에서 매듭짓자고 새누리당에 제의했다. 마땅한 제안이며 반드시 실현돼야 할 일이다. 이미 여야가 약속한 사안인 만큼 이견이 있을 까닭도, 미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이에 덧붙여 여야는 공통공약이 아닌 쇄신 방안에 대해서도 처리 일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마땅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감싸고 야당은 정부의 발목부터 잡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 국민을 대표해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정부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그 첫 과제가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다. 분발을 촉구한다.
  • [사설] 여야 ‘의원연금’ 꼼수로 국민 인내심 시험말라

    국민이 주인인 날은 5년에 역시 단 하루뿐이었던 듯하다. 18대 대선이 끝나고 20여일이 지난 지금, 볼 일 다 본 듯 행동하는 여야 정치권의 행태가 이를 말해준다. 대선을 앞두고 그토록 절박하게 외쳤던 정치 쇄신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직무유기를 넘어 집단 배신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퇴직 국회의원 지원금을 버젓이 놔둬 비난을 자초한 여야가 사실은 한 발 더 나아가 국회의원 연금 신설을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의원 모임인 헌정회에다 매년 관련예산을 책정해 지원하느니 아예 공무원연금처럼 의원연금을 만들어 법적으로 더 안정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려 했던 것이다. 여야 득표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국회 정치쇄신특위에서 합의해 놓고도 쉬쉬한 채 선거를 치렀다고 한다. 퇴직의원 지원금을 폐지하겠다던 약속이 사실은 국민 기망이었던 것이다. 혀를 찰 일이다. 선진국 사례가 어떻고, 전직 의원들의 노후가 어떻고 하며 갖은 구실을 대지만 결국 국민 세금을 항구적으로 자기 노후 보장에 쓰려는 집단적 꼼수일 따름이다. 선거 이후 표변한 여야의 행태는 이뿐이 아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철폐 다짐도 실종됐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그제 “불체포 특권은 헌법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헌하기 전엔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전 약속은 헌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는지, 이 대변인은 왜 그때 박 당선인의 발언을 보정하지 않았는지, 뒤늦게 헌법 운운하는 이유는 뭔지도 답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정치 쇄신의 퇴색은 결국 의지의 문제다. 헌법적 제약이나 정치적 현실을 정치권이 대선 뒤에 새삼 깨달아서가 아니라 얻어야 할 표를 이미 얻었기 때문이고, 그렇게 배가 불러진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국민은 이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버린 쓸모없는 존재가 된 때문일 것이다. 여야는 이미 지난해 국회쇄신특위를 통해 국회의원 겸직 금지, 전직 의원 지원금 폐지, 국회 폭력행위죄 신설,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등 4개 항에 합의했고, 관련 법안을 만들어 11월 말 국회 운영위에 제출한 바 있다. 새로 정치쇄신특위를 만드니 마니 하며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당장 운영위를 소집해 이들 법안부터라도 처리하면 된다. 여야는 부디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
  • [사설] 정치개혁 입법 차기정부 출범 전 완수하라

    18대 대선에서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가 ‘정치 쇄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정치를 개혁하고 쇄신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만큼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과 주문이 컸기에 그런 민의를 받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뒤 정치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치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 대선 기간에는 정치 쇄신 실천방안을 마련하자며 여야 공동협의체까지 만들고, 대선 전이라도 입법화하자고 큰소리 치더니 이젠 논의 자체가 실종된 인상이다. 여야는 하루빨리 정치쇄신개혁특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정치개혁 입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여야가 대선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쏟아낸 정치쇄신안의 핵심은 바로 국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당과 국회의 개혁이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야 동시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경선’과 공천비리 시 30배 과태료와 공무담임권 20년 제한, 비례대표 밀실공천 근절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는 국회의원의 영리목적 겸직 금지, 중앙당 권한 축소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연금과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 국회의원의 3대 특권을 폐지·축소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데는 여야 공히 같은 입장을 보였다. 선거가 끝났다고 정치권이 정치 개혁에 나몰라라 뒷짐지고 있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다. 지금 새누리당은 당선인의 공약 실천을 위해 수조원의 국채 발행도 불사할 태세다. 택시업계를 위한 ‘택시법’ 같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 결국 국민 세금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정치 쇄신 공약을 지키는 데는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다. 국민 세금을 한 푼도 축내지 않으면서 오히려 부패 정치 청산으로 국민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여야는 우선 시급한 새해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대로 정치개혁특위부터 구성해 가동하길 바란다.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부문만이라도 내년 2월 새 정부 출범 전 정치개혁 입법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서라도 정치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4)정치혁신 공약·로드맵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4)정치혁신 공약·로드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정치 쇄신안의 핵심은 ‘기득권 포기’라고 할 수 있다. 쇄신 대상을 정치로 뭉뚱그려 표현했지만, 그 안에는 입법·사법·행정부가 총망라돼 있다. 목표는 국민들의 신뢰 회복에 맞춰져 있다. 박 당선인이 지난 11월 6일 발표한 ‘정당·국회·정부·국정운영 개혁안’은 쇄신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이러한 네 갈래 쇄신안 중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행정부 수반이라는 위치상 정부와 국정운영 개혁에 가장 먼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총리·책임장관제 운영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이는 대통령 인사 권한의 분산을 뜻한다. 이를 통해 국무총리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장관에게는 해당 부처와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각각 보장해 주는 것이다. 신설 예정인 기회균등위원회는 탕평인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국정운영 개혁 ‘맑음’ 또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국회가 추천해 조사권을 부여하는 특별감찰관제를,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위해서는 상설특별검사제를 각각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지난 9일 발표한 ‘국정쇄신정책회의’ 구성안은 이러한 쇄신안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액션 플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쇄신의 청사진이자 ‘마스터 플랜’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쇄신 추진 기구로 대통령 직속 국정쇄신정책회의를 만들고, 여·야·정은 물론 일반 시민과 전문가 그룹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는 통합을 쇄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쇄신 대상도 대통합 탕평인사와 민주적 국정운영 등 정부에 맞춰져 있다. 사실상 ‘정부·국정운영 개혁’이 쇄신의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정쇄신정책회의는 박근혜식 정치 쇄신을 담아낼 그릇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개헌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권력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개헌’이 아니라 바뀐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는 ‘포괄적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헌법상 개헌 발의권자인 만큼 박 당선인이 취임 직후 개헌 논의를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과 불체포특권 폐지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개헌은 필요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4일 “정치·정권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 쇄신’이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의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 등 정치 개혁이 임기 초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정당 개혁 ‘흐림’ 정치·정당 개혁을 박 당선인이 계속 주도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정치인 박근혜’에서 ‘대통령 박근혜’로 신분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취임 이후 정치권을 향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월권으로 비칠 수 있다. 여야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야가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정치 쇄신이라는 ‘염불’보다 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잿밥’에도 관심이 적지 않았던 만큼 추진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가 대표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를 여야 합의로 합리적 수준으로 감축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당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담도 한 차례 성사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박 당선인이 의원 정수 축소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지 않았고, 공약집에도 관련 내용이 없는 만큼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쇄신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지난달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할 때 각 후보 진영이 제시한 쇄신안 중 ‘공통분모’로 평가한 ▲국회의원 연금 폐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강화 ▲국회의원 겸직 제한 ▲게리멘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방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쇄신 수위나 방식 등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뤄질 수 있다. 공천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공무담임권 제한 기간을 현행 5~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재·보궐 선거비용을 원인 제공자에게 부담시키는 등의 쇄신안도 이해 당사자인 기성 정치권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 폐지는 정당 개혁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방향타’가 될 수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그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정당 공천 폐지 공약에 따라 무공천한 바 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이 사라지려면 여야의 합의가 필요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러 좋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청와대 주도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틀을 짜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민 대타협을 통한 정치 개혁의 정당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安, 경제민주화 최우선… 文, 일자리 제1공약 차별화

    朴·安, 경제민주화 최우선… 文, 일자리 제1공약 차별화

    새누리당 박근혜·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각각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제18대 대선예비후보자 5명의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선관위 측은 “정책선거 문화를 조성하고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10대 공약 발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첫 번째 대선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다. 이어 맞춤형 복지·일자리 창출·한반도 신뢰프로세스·정치혁신·고용차별 해소·안전사회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제1의 대선공약’으로 내놓았다. 일자리 다음으로는 복지·경제민주화·정치개혁·국민안전 확립 등이 ‘문재인 공약’의 우선순위를 채웠다. 문 후보는 정치개혁과 관련,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제한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당초 제출한 공약에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국회의원 등 선출직에 대해 직무를 정지하고 부정·비리 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검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무상 착오로 포함된 것이라고 뒤늦게 수정을 요청했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일자리를 대선공약 1·2번으로 꼽았다. 아울러 경제계 상생생태계 조성·창의형 교육·복지확충·정치혁신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건 가운데 문 후보는 일자리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모양새다. 경제민주화의 일환인 ‘재벌개혁’에 있어서는 문 후보가 재벌의 왜곡된 지배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도 계열분리명령제를 제시하며 강력한 재벌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반면 박 후보는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목표로 제시해 온도차를 보였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유력 대권주자 3인이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정치혁신·교육개혁 등을 한목소리로 약속한 상황이어서 총론에서는 정책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는 부자와 빈자를 모두 살리는 ‘홍익자본주의-부익부 빈익부’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예비 후보자들의 공약과 주요 정책 입장은 선관위의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party.nec.go.kr)와 모바일앱(party.nec.go.kr/people/mobile)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 포기한다더니 세비만 올리나

    19대 국회의원들의 세비 인상은 해도 너무했다. 국민들 몰래 20.3%나 인상했다가 우연찮게 들통난 일은 실망감을 넘어 공분을 일으킨다. 19대 의원들은 18대 의원 평균 세비 1억 1470만원보다 2326만원 많은 1억 3796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 데 따른 합당한 설명이라곤 일언반구도 없다. 지난해 11월 운영위에서 국회 예산을 통과시킬 때만 해도 세비 인상은 논의조차 되지 않다가 12월 말 예결위의 예산안 처리 때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랬더니 제 밥그릇만 챙긴 셈이다. 이런 행태가 어찌 부끄럽지 않을 일인가. 세비 인상은 18대 국회에서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의 주도 아래 결정됐기 때문에 19대 의원들은 억울해할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19대 의원들이 개원 초반부터 경쟁적으로 벌였던 특권 폐지 추진 정신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불체포특권·면책특권에다 KTX 무료이용 등 200개가 넘는다. 특권 폐지 움직임이 잠시 정국을 달구는가 했더니, 지금은 시들해져 버렸다. 우리 국회가 미적거리는 사이에 일본은 세비를 14% 깎았고 미국도 세비 삭감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영국도 의원 1인당 의정홍보비를 많이 삭감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비상상황이다. 7월까지 세수가 2조 2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올해 나라살림은 적자가 불가피해졌고, 내년에 균형재정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경기 침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생존의 숨통을 짓누르고 있다.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가계 빚에 신음하는 서민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이런 사정을 헤아린다면 세비가 많아지는 만큼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될 일 아니냐고 변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한변협은 석달 전 국회가 개원도 못하면서 세비를 받아가는 게 부당하다면서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제기 으름장을 놨다. 이제는 세비 반납 국민운동을 벌이자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들이 나서기 전에 세비 인상을 원상복구시키기 바란다. 세비를 결정할 때 자문단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국회의원 세비와 수당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대목이다.
  • 불씨 여전한 ‘체포동의안’… 8월 국회서 재격돌할 수도

    불씨 여전한 ‘체포동의안’… 8월 국회서 재격돌할 수도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1일 검찰에 전격적으로 출두했지만, 이를 계기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가 말끔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복잡한 셈법을 맞이하게 됐다. 우선 검찰이 당장 체포동의 요구를 철회하지 않은 데다 설령 철회하더라도 박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다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게 된다.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에도 불구하고 체포동의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할 ‘불씨’는 꺼지지 않은 셈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당시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의 치열한 수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검찰은 일단 국회에 제출한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 요구서를 당장 철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사 내용을 지켜보며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체포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추가 소환에 응할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체포 요구를 거둬들이는 것은 섣부르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체포 요구를 철회하지 않더라도 박 원내대표가 검찰 조사에 응한 마당에 새누리당이 2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강행 처리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자연스레 여야의 충돌도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고 이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 요구서의 목적은 박 원내대표의 소환 조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경우 검찰은 다시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법원은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피의자 심문, 즉 영장실질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를 통해 또다시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지난 11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의 상황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국회가 개회돼 있는 기간, 즉 정기국회나 임시국회가 열려 있는 동안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7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3일 이후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8월 임시국회가 개회되기 전에 일정 기간 ‘휴지기’가 발생하게 되면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여야가 8월 국회 소집 시기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했다. 민주당은 오는 4일부터 열자고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8월 중순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8월 국회를 오는 4일부터 열자는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휴지기, 임시국회 공백 기간은 사라졌다.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국회법상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요구만 있으면 언제든 임시국회를 열게 돼 있는 만큼 ‘3일 7월 국회 종료, 4일 8월 국회 개시’의 국회 일정이 짜여진 것이다. 8월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다시 시도될 경우 민주당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의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8월 국회를 하루라도 빨리 열자는 취지”라면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재처리 문제도 조속히 다뤄야 한다.”고 8월 국회 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적어도 8월 15일까지는 국회를 열 이유가 없었는데, 박 원내대표를 위한 방탄국회나 다름없다.”면서 “오늘(31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남경필 ‘정두언법’ 발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스스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피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피의자를 구인한 뒤 심문할 수 있다. 개정안은 구속영장 발부 요건을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이유가 있고 피의자가 심문에 응하지 않는 경우’로 바꿨다. 국회법 개정안은 법원 판단 전에 정치적 판단을 먼저 받게 되는 현행 체포동의안 처리 절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할 때 관할 법원의 검토 의견을 첨부하도록 했다. 개정안을 제출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2일 “개정안이 통과되면 피의자가 자발적으로 영장 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에 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방법이 없다.”고 항변했고, 남 의원은 본회의 표결 당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법적 문제점을 이유로 표결 처리를 반대했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체포특권 비난여론 우려 “불응” 3시간 만에 말 바꿔

    불체포특권 비난여론 우려 “불응” 3시간 만에 말 바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7일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 7시 15분쯤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당 정치검찰 공작수사 대책특별위원회에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가 공작수사라고 규정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검찰의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3시간 만에 말을 바꿨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에 대한 비판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새누리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박 원내대표가 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은 검찰 출석에 응했고 영장실질심사에도 응하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소환절차를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은 여전히 특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특권에 안주하겠다는 구태다. 본인이 결백하다면 더욱 정정당당하게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이뤄진 직후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의 방탄 국회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수사 이후 검찰이 보이는 물타기 행태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소환을 통보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제정신을 못 차리는 정치검찰을 묵과할 수 없으며, 민주통합당은 검찰의 정치공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의 생명을 걸고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非朴계 인사들 ‘박근혜 때리기’ 본격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을 고리로 본격적인 박근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당내 비민주적 의사소통, 1인 사당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추대’ 분위기로 흐르는 대선 경선 판세에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모습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을 들며 “당시와 이번 일(체포동의안 부결)을 왜 180도 다른 입장에서 처리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만씨 관련 의혹은 말 한마디로 일축하더니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는 원칙을 강조하는 등 처리 방식이 달랐다.”면서 “이게 원칙과 쇄신인지 이 문제만큼은 박 전 위원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사당화’ 지적에 대해 “공식기구의 논의보다 한 사람의 의견을 우선해서 당의 갈 길을 정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어느 한 사람의 말에 따라 당지도부까지 좌지우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158명이 헌법기관으로서 투표한 것인데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는 건 웃긴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아닌데도 저러니 대통령이 되면 정말 걱정 아니냐.”고 우려했다. 남경필 의원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억울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면서 “탈당은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출당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남 의원은 “당 쇄신의 기본은 민주적인 당 운영과 의사 결정으로 당이 특정 대선 후보의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오비이락처럼 그 내용대로 결정되는 구조가 반복되면 국민은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과 법적 하자를 고치지 않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는 진정한 쇄신을 위해 이번 회기 후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도적 하자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특히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 정 의원의 탈당과 자진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전날 원내대표단 총사퇴 선언에 이어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원내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문제와 정 의원 해법 등을 논의할 계획인데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날 회의가 새누리당의 대선정국 운용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최구식 전 의원도 결국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디도스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뜻을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3일 열리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국민사과와 정 의원 탈당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언론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저는 제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검찰이 영장청구를 포기하거나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현재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전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영장의 효력이 상실됐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특권을 내려놓자고 큰소리치던 것이 한 달 만에 쇼로 드러난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공청회를 여는 등 법안 개정에 필요한 사전 절차도 끝낸 상태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현재 법안 개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이달 안으로는 의원총회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국회법은 물론 형사소송법도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두언·박주선 체포안’ 11일 처리… 의원 특권폐지 첫 결행?

    ‘정두언·박주선 체포안’ 11일 처리… 의원 특권폐지 첫 결행?

    여야가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9일 합의했다. 현역 의원 2명의 체포동의안이 동시 처리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받았다. 이로써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인 11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다. ●체포동의안 총 46건 중 9건만 가결 박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각각 지난 4일과 이날 국회에 제출된 점을 감안하면 ‘속전속결’에 가깝다. 19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의원들의 특권 폐지가 시험대에 오른 데다,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놓고 불필요한 오해를 털어내려는 수사당국의 신속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체포동의안의 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에 따라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박주선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성역처럼 다뤄졌고, ‘방탄 국회’를 열어 동료 의원들의 구속을 모면케 해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 18대 국회까지 현직 의원 체포동의안은 모두 46건이 접수됐으나, 이 중 가결 처리된 것은 19.6%인 9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정부 스스로 동의안을 철회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한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어느 당 소속이냐를 떠나 국민적 요구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적절하게 진행한다. 특권 포기 선언에 따라 예외 없이 처리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동의안 신속 제출 다만 민주당의 속내는 다소 복잡한 편이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칼끝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하는 상황에서 향후 박 원내대표의 거취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박·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묶어 처리하는 대신 박 원내대표는 분리 대응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 의원은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2007년 17대 대선 직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을 때 동석하고 그 돈을 자신의 차량에 실은 혐의로 영장에 이 전 의원과 공범으로 적시됐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지법으로부터 4·11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 경선인단을 불법 모집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현직’ 정두언, 국회체포동의안 처리가 관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6일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글을 올리던 자신의 트위터에도 검찰 소환 직전인 지난 3일 이후 이렇다 할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역시 문이 굳게 잠긴 채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민간인 신분인 이상득 전 의원과 달리 현역 국회의원인 정 의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돼야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19대 국회 출범 이후 여야가 불체포특권 폐지 또는 남용 방지를 외치고 있는 만큼 정 의원의 구속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방탄 국회’를 열거나,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무소속 박주선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한 뒤 12일 오후 2시 이전까지 처리할 예정이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요구서가 발부된 뒤 열리는 첫 본회의에 보고하고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해야 하는 만큼 체포동의안 처리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정 의원 입장에서는 정치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은 셈이다. 정 의원은 18대 국회 초반만 해도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꼽혔지만, 이후 당 개혁을 주도하는 쇄신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정치적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저축은행 문제에 휘말리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5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이 정권을 찾는데 앞장섰다. 나는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면서 “그 분들은 다 누렸다.”고 울먹였다. ‘그 분들’은 이 전 의원 등 여권 핵심 실세들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자신은 죄가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도 해석됐으나,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를 무색케 했다. 정 의원이 혐의를 벗더라도, 일정 부분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박주선 체포 동의안’ 의원특권 포기 가늠대

    임기 시작 33일 만에 지각 개원한 19대 국회가 9일 본회의부터 본격적인 여야 간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여야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 체포동의안에서부터 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4·11 총선 민주통합당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한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국회 사무처는 9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 접수를 보고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해야 한다.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는 2010년 9월 학교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이어 22개월여 만이다. 문제는 민주당 중진 출신인 박 의원에 대한 예우 여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6일 만나 적법 절차에 따른 처리를 논의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당 쇄신안의 하나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세운 만큼 체포동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든 처지다. 다만 야당 생활을 오래 지낸 무소속 의원에 대해 가혹한 처우라는 지적, 도주 우려가 없으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불구속 상태로 놔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퇴출을 위한 자격심사는 양당이 공동발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처리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통진당의 제명 처리가 먼저”라고 방향을 선회한 탓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 혐의 입증이 완료돼야 윤리특위에서 제명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3개월 넘게 끌어온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는 민주당이 5일 ‘조용환 재판관 카드’를 포기함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민주당이 조 후보자 대신 소수 성향의 새 인물 물색에 들어간 가운데 대법관 청문회와 맞물려 사법부 공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여야의 공감대는 같다. 18일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선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비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에서도 밀실 처리에 대한 파문이 커진 데다 청와대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 사임 처리 등 관련자 인책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한편 19대 국회 ‘1호 처리 법안’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9일 본회의에서 중국 단둥 국가안전청에 강제 구금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외 한국인 3명에 대한 ‘석방촉구 결의안’이 채택될지도 관심거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여야 모두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패를 꺼내들었다. 양당 모두 멍석 위에서 말 잔치를 벌이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꺼내든 고강도의 쇄신 카드를 놓고 양측이 일부 방안에 대해 이견을 빚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은 상황이다. 자칫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특권 폐지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보다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몰두해 입법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부터는 여야 원(院) 구성 협상 없이 자동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회 회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형으로 처벌해 사실상 영구 퇴출하는 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개원 협상을 하면서 개원이 협상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느꼈다.”며 “자동 개원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쇄신위원회 논의를 추진해 20대 국회부터는 유치한 밥그릇 싸움은 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 개원 방안은 당의 국회 쇄신 무노동·무임금 태스크포스(TF)의 법제화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무노동·무임금 TF는 현재 구속 등 일정한 사유로 인해 국회에 장기 출석하지 않는 경우와 국회 개원이 안 될 경우 세비를 반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은 또 ‘폭력의원’에 대해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특별법 입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정해 기존 형법보다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징역형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집행유예 이상이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사실상 영구 퇴출된다. 당 윤리특위강화 TF 팀장인 홍일표 의원도 국회의원 징계권고안을 30일 이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상정하는 ‘국회윤리심사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개혁 공청회를 열어 ▲의원연금제 폐지 ▲영리목적의 겸직 전면 금지 ▲국민소환제 도입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국회 윤리특위 강화 등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국회의원의 국무총리·장관 등 국무위원 겸직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영표 의원은 공청회에서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가 기반이며 헌법 자체가 책임내각제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은 정당 정치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장관이 돼도 월급을 양쪽에서 받는 게 아닌 만큼 이중소득 문제가 없어 겸직 금지에 포함시킬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 개원 방안도 여야 한쪽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있고, 폭력 의원 퇴출은 윤리특위 강화와 국회선진화법으로 예방할 수 있어 ‘과잉 제도화’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무노동·무임금 법제화는 새누리당의 포퓰리즘적인 정치 공세로 동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개원 전에도 의원들이 입법 활동, 정책 연구 및 지역 민생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노동’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특권 버리기’ 경쟁

    민주통합당은 24일 국회의원 연금제도를 19대부터 폐지하고, 영리목적의 겸직 금지 및 국회의원 국민 소환제 도입 등을 담은 국회의원 특권 개혁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의 선제적인 특권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대선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특권 버리기 경쟁이 불붙은 양상이다. 민주당은 단 하루만 국회의원으로 재직해도 만 65세 이후 평생 매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현행 연금제를 19대 국회의원부터 전면 폐지하고, 18대 이전 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근속 및 소득·재산 기준에 따라 유죄 확정 판결 등 법적 결격 사유가 없는 의원에 한해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의원이 돈을 받는 겸직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9대에서도 변호사, 교수, 사외이사 등을 겸직해 세비 이외의 보수를 받는 이른바 ‘투잡스’(two jobs) 의원은 24명에 이른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은 국회의원 특권 개혁안을 공청회와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결정해 실질적인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면서 “새누리당의 무노동 무임금 행태는 진정성이 없는 포퓰리즘 정치로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임기 중이라도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중대 과오를 저지른 의원에 대해 해당 지역 유권자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도 당론으로 추진한다. 위헌 논란 및 정쟁 수단으로서의 악용을 막기 위해 소환 요건 강화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해 입법한다는 방침이다. 또 직무행위로 볼 수 없는 수준의 모욕, 폭력,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에 대해 국회윤리특위의 기능을 강화해 징계 실효성을 높이고, 불체포특권이 국회의원 개인비리의 방패 수단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특권 개혁안 추진에는 ‘초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김광진 의원 등 초선 16명이 지난 20일 처음으로 연금제 폐지 법안을, 황주홍 의원 등 초선 11명이 국민 소환제를 발의하는 등 초선들의 거침없는 특권 거부 행보가 지도부를 추동했다는 평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與野 ‘문제 의원’ 처벌방식 시각차… 연금폐지 대상 조율 필요

    與野 ‘문제 의원’ 처벌방식 시각차… 연금폐지 대상 조율 필요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둘러싼 여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달 초 ‘6대 쇄신안’을 채택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이 이에 질세라 24일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아직은 선언적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후속 조치를 어떻게 밟아 나가느냐에 따라 여야 간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야는 65세 이상 전직 의원들에게 매월 120만원씩 지급하고 있는 연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원연금 폐지법안이 19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문제는 18대 이전 의원들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의원 재임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재산·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는 18대 이전 의원들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의원 재임 기간이 4년 이상이고, 소득·재산이 일정 금액 이하이며, 범법 행위 등 결격 사유가 없을 때만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생계가 곤란한 전직 의원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민주당도 국가와 의원이 공동 분담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의원연금제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엄밀한 의미에서는 연금제 완전 폐지가 아닌 보완 형태가 될 전망이다. 전직 의원들의 집단 반발 등이 ‘넘어야 할 산’이다. 여야는 의원들의 겸직 금지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9대 전체 의원 300명 중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의원은 모두 92명으로 이 가운데 2곳 이상에서 보수를 받는 의원은 24명이다. 여야는 보수를 받는지에 상관없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겸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이 경우 지금은 겸직이 허용된 변호사와 교수, 의사, 기업 대표와 임원 등이 금지 대상으로 묶이게 된다. 그러나 대상이 되는 의원들의 ‘물밑 저항’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관련법 개정안이 처리되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나 여기에는 겸직 금지 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 17대 국회 때도 유사한 내용의 개정안이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적이 있다. 여야가 불체포특권을 제한할지도 관심사다. 불체포특권은 헌법 제44조에 규정돼 있다. 정치권이 특권을 폐지하기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운영의 묘’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불체포특권을 악용한 ‘방탄국회’ 차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수사기관의 소환 요구에 반드시 응하고, 법원의 체포 동의 요청에는 국회법에 따라 표결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이 ‘동료 의원 감싸기’ 등으로 남용되는 사례는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직무행위로 볼 수 없는 수준의 모욕이나 폭력,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에 대해서는 국회윤리특위 기능을 강화해 징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여야가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권 남용’과 ‘정치적 탄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도 여야 합의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야는 문제 의원에 대한 처벌에서도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할 경우 무조건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해당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소환제 도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다만 국민소환제가 폭넓게 허용될 경우 의원으로서 소신껏 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발의요건 등에 대한 보완장치를 마련한 뒤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른바 문제 의원을 바라보는 여야의 ‘셈법’ 자체가 다른 셈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폭력’에, 민주당은 ‘사회적 물의’에 각각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문제 의원에 대한 처벌 방식도 새누리당은 사법부에, 민주당은 유권자에게 맡기자는 차이가 있다. 국회 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나 국민소환제 도입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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