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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체포특권 없애고 세비 줄이고”…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

    “불체포특권 없애고 세비 줄이고”…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의무화해 사실상 불체포특권을 철폐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의원 특권 개혁이 본격 추진된다.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는 17일 90일 동안의 활동을 마감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권 개혁안을 확정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보고했다.  먼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 표결되지 않으면 다음 개최하는 첫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의원 체포동의안이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돼 불체포특권이 남용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때 의원으로서 받는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는 중복해 받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의원 세비와 관련 의원에게 지급되는 보수를 모두 과세 대상으로 포함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세후 소득 기준 의원 월급이 약 15%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분별한 증인 신청 남용을 막고자 국정감사 증인 신청 선정을 위해서는 신청 이유 등을 기재한 신청서를 의장 또는 위원장에게 제출토록 했다.  의원의 4촌 이내 친·인척은 보좌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5촌에서 8촌 이내 친·인척을 채용할 시에는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런 개혁안이 담긴 국회 관계법과 국회규칙 개정안을 의장 의견제시 형태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 입법화에 나설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친인척 보좌진 금지 예외 추진… ‘특권 포기’ 후퇴?

    여야, 당초 전면 채용금지 약속 소위, 1인이내 등 예외 조항 논의 일부 “전면 금지” 고수 결론 못내 여야가 지난 6월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예외조항을 만들어 친인척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국회 정치발전특위(위원장 김세연) 전체회의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3개 소위원회에서 다뤄졌던 정치개혁안의 추진 경과 및 계획이 논의됐다. 이날 국회의원 권한 개혁을 주제로 하는 1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친인척 보좌직원 채용을 제한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위에서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방안에 대해 세 가지 방식이 거론됐다. ▲8촌 이내의 친족과 4촌 이내의 인척 채용 금지 ▲친인척 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객관적인 경력이나 자격 등을 심사, 평가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절차 마련 ▲1인 이내로 친인척 보좌직원 채용 가능 등이다. 이 가운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채용은 허용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쪽으로 다수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 및 자격이 있는데도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여야는 앞다퉈 채용 금지 약속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8촌 이내 친인척 채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도 친인척 채용 금지를 당규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심했다. 그러나 논란이 잦아들자 슬며시 예외조항을 추진해 당초의 약속을 후퇴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전체회의에서 배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당초 취지대로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보좌진 채용과 관련해선 친족의 범위를 8촌 이내에서 4촌 이내로 축소하거나 2명의 인턴 가운데 한 명을 8급 직원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정치발전특위는 국회의원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체포동의요청이 본회의에 보고된 뒤 72시간 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의무적으로 상정해 표결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국회의원에게 중복으로 지급됐던 입법활동비와 특수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민방위 훈련에서 제외됐던 만 40세 이하 남성 국회의원을 민방위에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입법화 추진

    국회 정치발전특별위원회 제1소위는 5일 불체포특권, 친인척보좌진 채용 등에 관한 ‘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합의를 이루고 입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개선 논의와 관련,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후 72시간 내로 표결되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의무적으로 상정해 표결토록 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국회의원 겸직 및 중복수당 금지와 관련해서는 의원이 국무위원(장관)을 겸직할 경우 국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면서도 꼬박꼬박 회의 참석비를 지급받았던 부분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친인척 보좌진 채용의 경우 ‘8촌 이내의 혈족 및 4촌 이내 인척’은 채용을 금지하기로 하고, 민방위대 편성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토록 하는 방안 등에 의견을 모았다. 국회의원 세비의 적정성과 결정권에 대해서는 각 당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추가 조율하기로 했다. 소위원회는 여야 합의 사안을 정치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 후 국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입법화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도 이날 불체포특권·면책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을 완화하는 방안을 담은 잠정안을 마련했다. 국회의원 세비 결정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 위임하고 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등의 보수 체계도 개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회의원의 상징이었던 ‘배지’는 폐지하고 신분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소위 및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 등에서 내놓은 의견들을 운영위 전체 회의에서 논의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호남·새누리당 연대 가능”

    “호남·새누리당 연대 가능”

    “DJ 때 국정 비협조·탄핵 사과 국민위 설치… 국회 개혁 나서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대한민국의 또 한번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연대 정치, 연합 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 특정 정당의 전유물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표로서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점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서도 사과한 뒤 “대선 불복의 나쁜 관행을 멈추자”고 강조했다. 보수 정당의 대표가 호남 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또 정치 개혁과 관련해 “국회가 ‘헌정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1년 시한으로 설치해 혁명적인 국회 개혁에 나서자”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당 지도부에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달 안으로 국민위 구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고도 했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려면 국회가 아닌 국민 주도로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연설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국회의원을 ‘국해(國害)의원’이라고 지칭하고,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은 ‘황제특권’이라며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장 “의원 불체포특권 꼭 폐지…‘방탄국회’ 사라지게 할 것”

    정세균 국회의장 “의원 불체포특권 꼭 폐지…‘방탄국회’ 사라지게 할 것”

    면책특권 ‘제한’ 명문화 검토 김영란법 先시행·後보완해야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지금껏 국회 특권 내려놓기는 검찰 개혁처럼 막 폼을 잡다가 국민 관심이 시들하면 흐지부지되곤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불체포특권을 폐지해 앞으로는 방탄국회란 말이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한 “면책특권은 유지하되 악의적 명예훼손 등 오·남용 방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불체포특권은 범법자를 국회가 비호하는 꼴이며 국민이 국회를 불신하는 첫 번째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면책특권은 행정부·사법부 등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기자회견 등에 대해서는 면책대상이 되지 않도록 명문화하는 방안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달 18일 출범한 국회특권내려놓기추진위원회에서 세부방안을 10월까지 내놓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헌법 제4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본회의장과 상임위 발언이 면책특권 대상에 포함된다. 의원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행위도 판례에 따르면 면책 대상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묻지마식 폭로’를 막기 위해 보도자료 등을 통한 허위주장은 면책특권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한편 정 의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 논란에 대해 “지금 손보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가뜩이나 우리나라의 투명성 지수가 저 뒤에 있는데 시행도 전에 개정한다고 하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선시행, 후보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국민 눈높이서 해야

    국회의원의 특권을 손보기 위한 국회의장 직속의 자문기구가 이번 주초 출범한다고 한다.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촉발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자문기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각 당이 추천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인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도 특권 논란이 일 때마다 개선 움직임은 있었다. 19대에서도 불체포특권 남용을 막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 돈 받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회의 불참 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수당 관련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그러나 여론이 식자 방치되다가 대부분 자동 폐기됐다. 이번에는 기구까지 설치해 특권 전반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20대 국회 임기 초반이라 관련법 개정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걱정스러운 것은 검토 대상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될까 하는 점이다.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각종 특권이 200여개에 달한다. 자칫 양적 성과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문기구는 먼저 그동안 폐해가 가장 심했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특권·특혜를 우선 검토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탁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선출직이란 이유로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공직자의 부정 청탁 금지를 위한 법을 대한민국 최고위 공직자인 국회의원이 거부하면 다른 공직자들에게 영이 서겠는가.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 규정도 꼭 마련돼야 한다. 지금처럼 정당별로 윤리 규정을 두는 방식으론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회의에 불참하면서 수당을 꼬박꼬박 챙기는 행위, 의원 1인당 7명의 유급 보좌관을 두는 것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 회기 중 불체포 특권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해 ‘방탄국회’ 오명을 벗어야 한다. 면책특권은 제한할 경우 권력과 행정부 견제 역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이 오는 30일 전후로 일제히 유럽과 남반구 순방에 나선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브렉시트에 대해 공부하러 간다지만, 휴가철 외유에 대한 국민 시선이 싸늘하다. 특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여행 가방이나 싸는 의원들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이번에 의원 외유에 대한 국고 지원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특권 내려놓기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 국민 눈높이에서 특권을 내려놓아야 국민도 다시 믿음을 줄 것이다.
  • 홍준표 지사 ‘쓰레기’ 막말 논쟁, 법정으로 확전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여영국(52·정의당)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한 막말을 둘러싸고 여 도의원과 홍 지사 측이 고소·고발로 맞서는 등 막말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확전됐다. 홍 지사 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14일 여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고발장에서 “여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2일 도의회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홍 지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공공연하게 주민소환투표 지지를 호소해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주민소환투표 운동을 금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 도의원을 ‘무뢰배’(無賴輩)에 비유하며 무뢰배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의원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하는 일마다 음해로 일관한다면 그런 사람을 도민을 위한 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년 6개월 동안 도정을 수행하면서 야권의원들 중 일부 극소수가 도의회를 폭력으로 점거해 도의회 기능을 마비시키고 하는 일마다 비방과 음해로 일관하며 도청 현관에 드러누워 농성하고, 외부 좌파단체와 연계해 불법시위를 일상화하는 것을 보아왔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그것은 의원의 행동으로 봐줄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 되는 무뢰배에 가깝다”면서 “더 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국회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라도 있다”며 “그러나 지방의원은 그런 특권이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무뢰배에 대해서는 앞으로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여 의원은 자신을 향해 ‘쓰레기가?’ 등의 말을 한 홍 지사에 대해 모욕혐의로 지난 13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의회 현관으로 들어가다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던 여 도의원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는 등의 말을 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여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와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는 선출직 교육감을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가 불법을 저지르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여 도의원은 홍 지사측의 고발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로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한 비열한 꼼수다”며 “도지사로의 자질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쓰레기 막말’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 도의원 검찰 고발 맞대응

    ‘쓰레기 막말’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 도의원 검찰 고발 맞대응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쓰레기’ 막말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앞서 홍 지사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막말을 했다가 모욕 혐의로 피소됐다. 홍 지사 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14일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정 실장은 고발장에서 “여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2일 도의회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홍 지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공공연하게 주민소환투표 지지를 호소해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 이외에 주민소환투표 운동을 금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도의회 현관 앞으로 들어서면서 입구에서 단식농성 중인 여 의원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와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는 선출직 교육감을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가 불법을 저지르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여 의원은 지난 13일 홍 지사를 창원지검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 의원을 ‘무뢰배’에 비유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의원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하는 일마다 음해로 일관한다면 그런 사람을 도민을 위한 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년 6개월 동안 도정을 수행하면서 야권 의원들 중 일부 극소수가 도의회를 폭력으로 점거해 도의회 기능을 마비시켰다”면서 “하는 일마다 비방과 음해로 일관하고 도청 현관에 드러누워 농성하고, 외부 좌파단체와 연계해 불법시위를 일상화하는 것을 보아왔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그것은 의원의 행동으로 봐줄 수가 없다”면서 “이제부터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 되는 무뢰배에 가깝다”면서 “더는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라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방의원은 그런 특권이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무뢰배에 대해서는 앞으로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특권 내려놓기, 자문위 한다고 되겠나… 실천이 진짜 시작”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특권 내려놓기, 자문위 한다고 되겠나… 실천이 진짜 시작”

    정치, 법률 전문가들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헌법으로 규정된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보다는 정당 자체적인 장치나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노력하는 국회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이 법으로 명문화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6일 “조응천 의원이 사실과 다른 명예훼손성 발언을 했다고 면책특권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국회 내에서 한 발언으로 많은 의원들이 송사에 휘말려선 안 되며, 의도적으로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을 한 경우는 면책특권 대상에서 제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독재정권 시절의 면책 특권이라 민주화가 된 지금은 필요 없다’는 입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입법부에 권력의 간섭이나 압력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은 민주정권에서나 군사정권에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불체포 특권은 정부의 불법체포로부터 야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인데 여당 의원들이 ‘우리도 내려놓을 테니 야당도 내려놓으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동의안이 72시간 내에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으면 자동폐기되는 국회법 조항은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양 전 교수는 “‘자동폐기’를 ‘자동상정’으로 바꿔서 동료 의원일지라도 불법 행위가 분명하면 체포안에 동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특권 내려놓기’를 위해서는 국회가 법률을 개정하는 것보다는 법률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쓰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 내려놓기도 정당 차원에서 경쟁해 보라는 것”이라면서 “공청회 등을 통해 내부적인 윤리제도를 정하고 위반하면 탈당시키거나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하든지 세비를 환수하는 게 한국 정치 실정에 맞는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특권 내려놓기가 실행력을 가지려면 우선 각 정당이 당론으로 정해 국민 앞에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특권을 남용한 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지도록 선거 정치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친인척 채용에 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김 원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당분간 몇 촌 이내 채용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앞으로 불가피하게 채용할 경우 봉급에 제한을 두거나 1명 정도까지는 국회사무처에 등록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초안에 들어 있던 ‘이해 충돌 방지 조항’(공직자의 4촌 이내 친족이 공직자와 사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직무를 맡지 못하도록 규정한 조항) 같은 규정이 필요하다”면서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든지 그런 정신을 살려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설치하기로 합의한 정세균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최 교수는 “특권을 내려놓을 방안을 몰랐던 게 아니고 의장과 정치권의 의지가 선결될 문제”라면서 “자문기구를 만든다며 위원 구성하다 시간만 보내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김 원장은 “국회의원의 지위와 관련된 문제는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면서 “정 의장이 자문기구에서 나온 논의를 가급적이면 그대로 국회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당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규정 만든다

    여당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규정 만든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직자가 계파 활동을 하면 당직을 박탈하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누리 혁신비대위 추진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윤리강령 개정 권고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족할 윤리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에 따르면 개정권고안은 2006년에 제정된 윤리강령을 혁신비대위가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만들었다. ●윤리강령 개정 권고안 마련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외에도 ▲소속 의원이 보좌진으로 채용할 수 없는 친인척의 범위를 4촌에서 8촌으로 확대 ▲성범죄 처벌 기준 강화 ▲논문표절 금지 등 조항을 신설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오는 9월 시행에 대비한 관련 규정 개정 등이다. 박 사무총장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윤리강령에 실질적이고 실천적 이행을 위해서 조만간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리강령 준수 서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 7명 의결 한편 혁신비대위는 전날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부구욱 영산대 총장, 부위원장에 정운천 의원 등 7명의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지난달 30일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 동의 없이 의원 체포를 금지하고 있는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 전까지 당사자가 영장실질심사에 자진출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72시간 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72시간 내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뒤 첫 본회의에 상정하고, 회기 중에도 의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회찬, 비교섭 대표 발언…증세 공감대 마련 촉구할듯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 나선다. 노 원내대표는 경제 분야에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구조조정으로 발생하는 실업 등을 고려하면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 문제도 국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해서도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뿐만 아니라 의원 세비, 보좌관 채용, 인사청탁 문제 등도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전반적인 제도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헌은 선거제도 개편, 국민의 사회경제적 기본권 확대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문제, 노사 간 문제 등 이슈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오늘의 눈] 특권 내려놓기, 일하는 국회의 시작/장진복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특권 내려놓기, 일하는 국회의 시작/장진복 정치부 기자

    “국민의 지상명령인 협치의 정신으로 좋은 출발을 하고자 한다.”(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20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겠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를 위한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20대 국회가 개원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비리 의혹’으로 얼룩졌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지난 5월 초 첫 회동에서 약속한 ‘협치’와 ‘일하는 국회’라는 다짐이 무색할 정도다.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에 당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더민주도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에 당이 발칵 뒤집혔다. 연일 야당을 공격하던 새누리당도 박인숙 의원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여야 3당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자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또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출범시킨 진상조사단도 흐지부지됐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서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이 인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서 의원도 딸 인턴 채용 의혹에 “딸이 PPT 귀신”이라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 새누리당도 뒤늦게 소속 의원들의 ‘가족채용’이 확인되면서 머쓱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 3당이 공언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온데간데없이 서로를 비난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여야 3당은 역대 가장 빠른 원 구성으로 ‘식물국회’를 벗어나자고 했지만, 이번엔 ‘비리국회’ 오명으로 그나마 남은 국민 신뢰도 잃을 위기를 맞은 셈이다. 비상이 걸린 여야는 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정세균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를 설치,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우선 불체포특권 개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는 앞다퉈 특권 내려놓기 경쟁을 하고 있지만,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대 국회에서도 세비 동결,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국회의원 겸직 제한 강화 등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이 제출됐으나,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17대 국회 때부터 법안이 발의됐던 친인척 채용 금지도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곤 했다. 심지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김영란법)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빠져 국회의원은 부정청탁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 “그동안 나온 혁신안만 제대로 실천했어도 한국 정치가 세계 최고 선진정치가 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역대 국회에서 각종 특권 내려놓기 방안이 쏟아졌지만, 제도화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의지 부족 때문이다. 20대 국회 출발과 함께 여야 3당이 다짐한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은 특권 내려놓기 실천이 현실화돼야 할 것이다. viviana49@seoul.co.kr
  • 방탄·폭로국회 오명… 불체포 넘어 면책특권까지 손볼까

    방탄·폭로국회 오명… 불체포 넘어 면책특권까지 손볼까

    외부 자문기구서 불체포특권 폐지 논의 ‘공격 수단’ 변질 면책특권 개정도 주목 의정 활동 위축 우려에 폐지 쉽지 않을 듯 친인척 보좌진 10일 새 40명 무더기 퇴직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만찬 회동에서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를 비롯해 불체포 특권 폐지에 전격 합의했다. 불체포 특권 폐지안은 여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될 자문기구에서 본격 논의된다. 여야는 이와 별도로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이 72시간이 지나도 폐기되지 않고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세부 논의 단계에 진입하면 여야 이견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불체포 특권 폐지에서 더 나아가 ‘면책특권’을 손볼지도 관심사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헌법상 규정이다. 의원들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한다는 취지이지만 의원들의 ‘막말’과 ‘폭로’ 등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변질돼 폐지 주장이 고조돼 왔다. 하지만 의정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면책특권만큼은 폐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현재로선 더 강한 상황이다. 여야가 20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를 외치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과거 국회에서도 수차례 논의됐지만 늘 ‘용두사미’로 끝났다. 특히 의원들 사이에 번져 있는 ‘나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비난을 받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약속을 깨뜨리는 데 일조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때마다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자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특권 내려놓기가 다른 정치적 쟁점과 패키지로 엮이게 된다면 또다시 ‘없던 일’이 돼 버릴 수 있다. 한편 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보좌진 40여명이 무더기로 퇴직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의원들이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이 친인척을 채용한 의원이라고 공개적으로 지목돼 당의 징계 심판대에 오를 것을 우려해 조속히 면직 조치를 내린 결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의원의 윤리와 관련한 법규 개정안을 의장 의견 제시 형태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정세균 의장 개헌 특위 설치 제안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은 불발 여야의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인한 사회적 질타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인식된다.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30일 만찬회동에서 정세균 의장은 자신의 취임 공약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견 없이 흔쾌히 합의했다. 최근 국회가 ‘갑질’과 ‘특권’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회적 지탄 대상으로 떠오르다보니 속도감 있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20대 국회를 생산적으로 잘 좀 이끌어보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대로 협치를 이뤄보자고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의 영향이 덜하고 각 당의 정치적 셈법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직속 개헌 자문기구를 구성하는 수준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부와 여당이 요구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 처리와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등 문제를 놓고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 합의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와 세비 동결을 포함한 고강도 ‘국회 개혁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의결한 개혁안의 핵심은 불체포특권 폐지다. 의원이 범죄 혐의가 있을 때마다 논란이 됐던 ‘방탄 국회’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의원 징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징계안은 60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하고 이를 넘길 경우 본회의에 징계안을 곧바로 상정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윤리특위 산하 민간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를 ‘윤리심사위’로 바꿔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리특위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20대 국회 세비 동결을 결의했고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본회의와 상임위 등의 출석수당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올해 소속 의원 전원이 100만원 이상의 성금을 갹출해 ‘청년희망펀드’ 등에 기부하도록 결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소야대 20대 국회의원 특권 깰 기회… 4촌 내 채용 시 신고

    여소야대 20대 국회의원 특권 깰 기회… 4촌 내 채용 시 신고

    “선거운동 기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었어요. 불신의 근저에는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한 국민들의 굉장한 반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국회에 처음 입성한 뒤 최근 제출한 1호 법안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및 갑질 금지’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국회의원의 최고 특권으로 꼽히는 ‘불체포특권’의 악용을 막고, 거듭 문제가 되고 있는 국회의원의 친인척을 보좌직원으로 임명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막는 데 있다. 특히 국회의원 본인 및 배우자의 4촌 이내에 속하는 이를 보좌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그 사실을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또 보좌직원 보수 일부를 다른 사람 또는 기관에 지급하도록 강요하거나 보좌직원을 허위로 임명 요청해 그 보수를 유용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가 화두인 것은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특권만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실제로 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국회가 계속 파행되면서 법안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국회의원들은 맨날 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보이게 됐다”면서 “국민들이 국회가 잘한다고 생각하면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말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검사 출신인 백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비판하며 검사직에서 사직한 이력이 있기에 이런 국회의원 특권 깨기를 전력을 다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국회 때 비슷한 법안이 계속 발의됐지만 결국 통과를 못 했는데 현실적으로 한 가지 법안이라도 통과를 시켜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가 국회의원 특권 깨기의 적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된 데다 야 3당 국회의원 대부분이 특권 내려놓기에 화답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법안 통과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진석 “정규직 양보로 ‘중향 평준화’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개혁, 복지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타협의 핵심 주체로는 대기업과 노동조합, 국회를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상층 노동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폭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요약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지향했다. 그는 “좌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처지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들고, 이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 주어야 한다’는 ‘상향 평준화’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불법적·탈법적 경영권의 세습을 막아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시대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20대 국회가 오늘 개원한다. 비록 법정 시한(6월 7일)을 넘겼지만 여야의 전격적인 원 구성 합의로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박주선 국회 부의장 선출에 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뽑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한다. 20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비교해 그래도 순탄하게 문을 열게 됐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새누리당은 19대에서 넘어온 노동개혁법안을 재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야당의 반발이 거세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세 25% 인상안에는 새누리당이 반발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청문회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에 대한 공방도 여전하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원대 자금 지원에 대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폭로로 청와대의 ‘서별관회의’가 핵심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관심거리다.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청와대 참모를 교체함으로써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 개원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등 집권 4년차 국정과제의 중단 없는 개혁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야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와 상생을 강조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한 설명과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국민에게 설득한다면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난국 그 자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외교·안보 정세도 격랑이 일고 있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출발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의 3당 정립구도다. 어느 당이 일방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구도가 아니다. 식물국회로 지탄받던 19대 국회와 달리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회가 되려면 여야 모두 국민에 약속한 협치 정신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역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입버릇처럼 외쳤던 민생정치를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기억해야 한다. 여야 모두 쟁점 사안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로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집권당은 ‘국회 심판론’이나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야당을 자극하는 대신 낮은 자세로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20대 국회는 합치의 정신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 민의의 전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언급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정 의장의 말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의원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불체포특권’ 동료의원 감싸주기 변질… ‘면책특권’은 유지해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불체포특권’ 동료의원 감싸주기 변질… ‘면책특권’은 유지해야

    20대 국회에서도 어김없이 국회의원의 특권 제한 요구가 넘쳐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새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특권 백서’를 만들어 시민사회의 검증을 받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어 20대 국회에서 정치 쇄신이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정치권은 여론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전문가들은 현실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지난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3당인 국민의당에서 나왔던 이른바 ‘세비 삭감·세비 반납’과 같은 특권 제한 방안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보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궁극적으로 일회성 보여주기식처럼 끝나기보다는 국회의원이 열심히 입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향후 특권 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이 12일 정치학 전공 교수 등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의 특권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폐지해야 할 것에 대해 묻자 상당수는 ‘방탄 국회’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불체포 특권을 꼽았다. 8명 가운데 5명의 교수가 헌법상 현행범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되지 않도록 규정한 불체포특권에 대해 “동료 의원 감싸주기로 변질됐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체포동의안은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는데, 그 시간 안에 가부간의 결정을 못 하면 오히려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불체포특권 때문에 문제가 된 의원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고, 이 조항이 과도하게 국회의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체포특권과 함께 헌법이 규정한 대표적인 특권인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반대로 ‘유지 의견’이 많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대표가 발언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면 3권분립에 따른 견제의 역할을 못 하게 된다”면서 “발언을 잘못한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매장을 당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수사기관이나 행정부 견제를 위해 면책특권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국회 윤리특위에서 처벌하거나 제재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특권 논란 때마다 반복되는 ‘세비 삭감·반납’ 주장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적인 성격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월급(세비)을 주는 이는 국민인데, 월급을 받는 이들이 ‘받겠다, 받지 않겠다’고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세비 삭감이나 반납 주장은 ‘고용주’인 국민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세비 반납 주장은 본질이 아닌 미시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하려면 세비를 반납하라고 할 게 아니라 의정평가를 정량화·정성화해서 공천에 적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보좌진 운용 제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신율 교수는 “보좌진 중 일부가 지역에 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세금으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보좌진은 원래 입법을 하기 위해 채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우 교수는 “미국 의회는 우리나라처럼 보좌진 몇 명을 고용하라고 규정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인건비를 주면 의원이 원하는 대로 보좌진을 구성한다”면서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을 채워줄 테니 더 열심히 일을 하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권 폐지의 기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양승함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국회의원들이 외유성 해외활동을 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권한의 남용”이라며 “이를 제한하기보다는 투명하게 활동 보고를 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교수는 예비군 훈련·민방위 훈련 면제를 대표적인 예로 들며 ‘실익이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현재처럼 예비군 훈련이나 민방위 훈련을 면제해 주는 것은 실익도, 의미도 없다”면서 “상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 대부분이 예비군 훈련을 받을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대표로서 일하기 위한 권리는 특권이라기보다는 편의”라며 “열심히 일해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편의를 받는 것이지 특권을 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서로 경쟁적으로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마치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오히려 ‘이래서 이런 권리가 필요하다’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특권 내려놓겠다”는 정세균 국회의장

    [단독] “특권 내려놓겠다”는 정세균 국회의장

    丁의장 “일하지 않으면 안되게” 전문가 “특수비 등 투명성 제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거나 제한하자는 제언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4년 전 19대 의원들도 쇄신을 외쳤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 또다시 답습한다면 정치 혐오를 해소할 길은 요원하다. 그동안 정치권이 숱하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까닭이다. “(국회의)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취임 일성을 토해 낸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과거 국회에서 악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권을 제한하는 것이 ‘일하는 국회’ 만들기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 취임 회견에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툭하면 ‘방탄국회’ 논란을 빚은 불체포특권 폐지는 18대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공약했고 이후 법안도 제출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이와 관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72시간 내 표결하지 못하면 자동폐기되도록 한 현행법과 달리 표결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 표결하자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특권의 ‘다운사이징’보다는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이라고 하는 게 애초 취지를 보면 대부분 필요한 권한들이다. ‘뭘 없애자, 유지하자’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우선 특수활동비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용처를 밝히지 않는 돈이야말로 특권 중의 특권”이라고 밝혔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식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스로 특권층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정세균 국회의장 “불체포·면책특권 시대 맞게 바꿔야”

    [단독] 정세균 국회의장 “불체포·면책특권 시대 맞게 바꿔야”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거나 제한하자는 제언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4년 전 19대 의원들도 쇄신을 외쳤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 또다시 답습한다면 정치 혐오를 해소할 길은 요원하다. 그동안 정치권이 숱하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까닭이다. “(국회의)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취임 일성을 토해 낸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과거 국회에서 악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권을 제한하는 것이 ‘일하는 국회’ 만들기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 취임 회견에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툭하면 ‘방탄국회’ 논란을 빚은 불체포특권 폐지는 18대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공약했고 이후 법안도 제출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이와 관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72시간 내 표결하지 못하면 자동폐기되도록 한 현행법과 달리 표결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 표결하자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특권의 ‘다운사이징’보다는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이라고 하는 게 애초 취지를 보면 대부분 필요한 권한들이다. ‘뭘 없애자, 유지하자’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우선 특수활동비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용처를 밝히지 않는 돈이야말로 특권 중의 특권”이라고 밝혔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식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스로 특권층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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