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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위드코로나 시대 지방의회, 비대면화상회의 시스템 필요

    [기고]위드코로나 시대 지방의회, 비대면화상회의 시스템 필요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전방에서 주민의 대표로 활동하는 지방의원은 주민들과의 소통에 늘 힘써야 한다. 오미크론이라는 불청객으로 일상회복의 기대가 꺾인 자리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가 밀고 들어왔지만 곳에 따라 소규모 주민 간담회가 확대 되는 것을 목격한다. 이렇듯 지방의원은 코로나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되는데 지방의원의 확진은 의회 의사일정은 물론 집행부 업무 중단 등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감염될까 전전긍긍하는 현실이다. 2020년 국회 입법 조사처에서 발표한 ‘원격의회 해외입법 동향 분석과 시사점’ 연구를 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국 의회는 기존 방식으로 의회 운영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 자국 의회 전통과 기술 수준에 맞춰 다양한 원격의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의회의 입법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국의 원격 회의 및 원격 표결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하원에서 원격회의 및 원격표결을 도입했고, 영국은 하원 위원회 뿐 아니라 본회의에서도 원격 화상회의 및 원격표결을 실시했는데 줌 활용으로 빠른 시스템 도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독일은 하원 위원회의 원격 화상회의 및 원격 표결을 진행하고 본회의 및 위원회는 의결정족수 조정을 통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한편 일본 국회는 원격 의회를 도입하지 않고 회의장에 출석하는 의원 수를 축소하여 의사당에서의 감염 위험을 줄였고 이외 영국과 아르헨티나 의회 뿐 아니라 EU 정상회담, 미국 하원 청문회 등 여러 국가와 주요 기관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의회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방의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침 지난 12월 15일 서울시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2022년도 서울시 예산심사를 진행했다.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시청 내 발생함에 따라 예결위가 재차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예산안 심사가 무기한 중단 될 경우 준예산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온라인 예결위 진행을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초부터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을 준비, 10월에 구축 완료 했고 이번 예결위 첫 시연을 통해 집행부 참여, 이의제기, 전자표결 등 모든 의사진행이 시스템 내에서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서울시 예결위를 통해 비대면 화상회의가 코로나19 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 했을 때 행정혼란 및 공백으로 인한 민생 지원이 지연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책 및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서울시에서 구축한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은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 됐는데 차후 시스템 검증 및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 각 지자체로의 확산을 예상 할 수 있다. 지방의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민간 프로그램 줌(Zoom)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중화 돼있지만 공식 회의에 사용 할 수 없다는 해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 연방하원의 경우 비대면 화상회의 실시에 앞서 ‘연방회의 의사규칙’을 한시적으로 신설하는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을 참고해 정족수, 심의, 의결 등 법적요건을 갖춘다면 민간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리적 검토와 필요하다면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 마침 서울특별시 양천구의회는 2022년 전자투표 시스템 설치 등 의회 시스템 개선을 통해 양천구의회 선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대비를 준비하는 동시에 민간 프로그램 사용 검토 등 시스템 준비에 만전을 기하길 요청하며 양천구의회가 한국 지방의회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한다.
  • ‘잠만 자고 갈게’ 中 도시 곳곳에 야생 멧돼지 출현

    ‘잠만 자고 갈게’ 中 도시 곳곳에 야생 멧돼지 출현

    최근 들어 중국 곳곳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현하고 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뻔뻔’하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당황케했다. 8일 중국 구이저우(贵州)성 비제시(毕节)의 한 여성복 매장. 홀로 매장을 지키던 여성은 이상한 움직임에 주변을 돌아 봤지만 별다른 인기척이 없어 마음을 놓고 있던 찰나,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이상한 물체는 다름아닌 ‘야생 멧돼지’였고 직원과 손님들의 비명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하게 옷 선반 안에서 단잠에 빠졌다. 용감한 점원이 멧돼지를 쫓아내려고 위협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멧돼지는 오히려 귀찮다는 듯 사람들을 쳐다본 뒤 다시 잠을 청했다고 한다. 결국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전기 총에 기절한 채 ‘통구이’처럼 네발이 들려 매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후이(安徽) 추저우(滁州)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는 멧돼지가 꽃집에 출몰해 잠을 잤다. 당시 꽃집 사장은 오후 1시 경 멧돼지 한 마리가 길을 건너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꽃집 문 앞에 멧돼지가 이르렀을 때만 해도 매장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잠시 뒤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꽃집 사장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영리한 멧돼지는 구조 대원이 도착해 포획하려는 순간 도망가버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인 멧돼지가 마침내 도시 생활을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생태 보호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며 평가했지만 멧돼지를 민가에서 발견한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테스형‘ 돌아온다…나훈아, 12월 부산·서울·대구 공연

    ‘테스형‘ 돌아온다…나훈아, 12월 부산·서울·대구 공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차례 콘서트를 연기했던 가수 나훈아가 다시 팬들과 만난다. 11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훈아는 다음달 10∼12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서울, 대구에서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연다. 서울 공연은 12월 17∼19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며, 대구에서는 12월 24∼26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무대를 올린다. 소속사는 콘서트 일정을 공개하면서 “결코 환영할 순 없지만 이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그냥 곁에 두고 함께 가기로 마음 다졌다”며 “이 불청객과 싸우고 다투는 사이 우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넋 놓고 세월만 까먹었다. 이제, 잃어버린 세월을 다시 돌려놓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8월 부산 등에서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로 일정을 연기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르면 정규 공연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의 콘서트나 지역 축제 등은 관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 개최할 수 있다. 다만 입장 인원은 최대 5000명 규모로 제한되며 함성이나 구호, 합창 등은 금지된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나훈아 콘서트는 서울·대구 공연 5000명, 부산 공연은 4150명 규모로 승인을 요청해왔다”며 “사전 승인을 요청한 사례 중 5000명 규모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승인은 방역 준비 등 요건을 고려해 공연에 차질이 없는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 작년 뜸했던 독감 올해는 혹시?… 이달에 백신 맞으세요

    작년 뜸했던 독감 올해는 혹시?… 이달에 백신 맞으세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주의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가 인플루엔자(독감)이다.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의사) 환자 수는 2019년 36주차(9월 1~7일)에 3.4명에 불과했지만 겨울철에 접어드는 48주차(11월 24~30일) 12.7명을 시작으로 19.5명, 28.5명, 37.8명, 49.8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코로나19 예방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생활화해 환자 수가 같은 기간 1~3명대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합병증 동반 안 하면 일주일 내 호전 인플루엔자란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며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또는 B형)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수일 내 회복되지만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11월에서 그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며 특히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연령은 소아·청소년인 5세에서 14세 사이지만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①환자와의 직접 접촉 ②환자의 오염된 주변 환경과의 접촉 ③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의 흡입을 통해 전파된다. 보통은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에서 5분, 오염된 의류 및 휴지에서는 8~12시간, 오염된 금속 및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24~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무력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나 기침, 콧물,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설사, 구토와 같은 위장 관련 증상이나 안구 통증 같은 안구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후에 자연적으로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나 기침과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고위험군에서는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증상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약 1~4일 잠복기를 두고 발생한다. 50% 정도는 무증상 감염이지만 소아에서는 증상 발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감기와는 원인, 병의 경과 전혀 달라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인플루엔자를 감기와 같은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원인과 병의 경과 등이 전혀 다르다”면서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인플루엔자는 호흡기에 증상이 집중되는 감기와 달리 고열, 오한, 심한 근육통 등 전신적 증상이 뚜렷하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3세 이하, 65세 이상 1460만명 무료 접종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은 고령자, 심폐기능 이상, 당뇨, 신기능 이상과 같은 만성질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이외에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만성 간질환, 신부전, 심혈관질환의 악화나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노인, 만성질환자 외에도 영유아, 임산부에게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중증 합병증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은 최우선으로 권고되는 인플루엔자 예방 전략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생후 6개월~13세, 65세 이상, 임산부 등 1460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지정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무료 접종을 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보통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10~11월에 하는 게 좋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소아의 경우 9월 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되면 유행 시기에 면역력이 낮아져서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아나필락시스 반응자는 의사와 상담 필요 예방접종의 효과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연령, 기저 질환,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일치할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효과 유지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으며 다음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계란 또는 백신 성분에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와 같은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 후 심각한 발열이 있었던 경우, 이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랭·바레증후군(팔다리 통증 마비 증상)을 경험한 경우에는 백신 접종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준수도 중요하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 후 귀가 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하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가려야 한다”면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가능한 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격 가을철 맞아 해외 애니 화제작 잇달아 개봉

    본격 가을철 맞아 해외 애니 화제작 잇달아 개봉

    추석 연휴를 지나 일교차가 큰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해외 화제작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메타버스’나 신체 축소, 혈귀와의 사투 등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10월 극장가를 달굴 예정이다.오는 29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용과 주근깨 공주’는 확장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10대 소녀의 성장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엄마의 죽음 이후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주근깨 소녀 ‘스즈’가 50억명이 이용하는 가상세계 ‘U’에서 화제의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가족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메타버스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통찰력 있게 다룬다. U에서 활동하는 아바타는 실제 사람의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사람의 외모, 움직임은 물론 내면이 모두 반영된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는 숨겨졌던 능력을 발현하기도 한다. 벨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 현장에 불청객 용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용은 U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싸움꾼으로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의문의 존재다. 사람들은 용의 정체를 파헤치려고 용의자들을 추려내는데, 용의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실과의 괴리,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영시간 121분.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정량 감독의 중국 애니메이션 ‘부니베어: 애들이 줄었어요’(2018)는 어린이 전문 방송 디즈니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방영됐던 ‘부니베어스’의 다섯 번째 극장판 시리즈다. 무엇이든 커지게 하는 기계를 사들인 빅터가 갖은 노력 끝에 실험을 하다가 오히려 작아지게 만들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다. 빅터와 곰돌이 형제가 물방울에 갇히고, 애벌레가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고 왕개구리가 쫓아오자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모습이 재미를 예고한다. 이 작품은 재미는 물론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교육적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9600만 달러(약 113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상영시간 90분.다음 달 20일에는 전 세계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귀멸의 칼날’의 극장판 가운데 첫 번째 시리즈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이 개봉한다. 고토게 코요하루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혈기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구하려고 칼을 든 소년 ‘탄지로’가 귀살대원이 돼 펼치는 혈귀와의 사투를 그렸다. 탄지로는 혈귀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고, 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귀살대의 길을 걷는다. 따뜻하면서도 온화한 품성을 가진 동시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혈귀 앞에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동생을 구하고자 칼을 들게 된 애틋한 서사는 뜨거운 여운과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상영시간 104분.
  • 주부들의 추석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하세요

    주부들의 추석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하세요

    코로나19 속에서 맞는 두번째 추석이다. 누군가에겐 즐거운 고향길이지만 누군가에겐 ‘차라리 방역대책을 더 엄격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고행길이다. 특히 추석이 끝난 뒤 저릿한 손목 통증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9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이 겪는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손바닥으로 향하는 정중신경과 수지굴근건(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있는 수근관을 좁게 만들어 관절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과 충격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에 청소로 평소보다 손목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이 저리면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하거나 혈액순환개선제, 온찜질만 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에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는 것이 보통이다. 또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엄지에서 약지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특히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손이 저려 잠에서 깨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는 염증 감소를 위해 소염제를 투여하거나 손가락 힘줄의 이동 제한을 위한 부목 고정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저림증을 호소하거나 엄지 기능이 약해진다면 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라는 조직을 손바닥 쪽에서 접근해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수술은 대략 10분쯤 걸리고 손바닥을 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정성호 고려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하다 심한 손저림은 물론 엄지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손저림이 수차례 반복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코로나 블루로 멈춘 삶, 시선이 두려워요”

    [오늘마음읽기]“코로나 블루로 멈춘 삶, 시선이 두려워요”

    <9회>내 마음 들여다보기 코로나가 삼킨 일상, 우울감 호소하는 사람들다른 이와 비교하고 자책…자존감 사라져작은 것부터 해내며 성취감 느끼는 연습타인과 비교 말고, 작은 성취하면 칭찬하기#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드립니다. 아홉 번째 회에서는 코로나19 탓에 우울감에 빠진 건우씨 이야기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들려드립니다. 건우(가명)씨는 진료 전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답답하다며 이야기 도중 가슴을 치기도 했죠. 그를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에는 절박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건우씨는 해외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에서 인정받는 학생이었던 그는 오랜 타지 생활에서 느낀 외로움 탓에 국내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2020년 초,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시기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죠.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파급력, 공포와 함께 코로나 사태는 그의 삶을 뒤바꿔 놓았어요. 요즘 우리의 삶처럼 말이지요. 그에게 코로나 사태는 단순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만남을 줄여야 하는 불편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삶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지요. 성공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 오랜 타지 생활에서의 힘듦을 고국에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매일 TV에 나오는 확진자 수에 따라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금세 끝날 거다’, ‘그러고 나면 기회가 올 거다’ 하고 스스로 다독였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마음은 줄어들었습니다. 건우씨는 점차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집 밖에 나서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속으로만 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 돼 버렸습니다. 건우씨는 또다시 무기력에 빠져들어 자신을 자책할 뿐이었습니다. 자기 비난을 시작할 때면 내가 왜 살아야 하나, 내가 살아갈 이유가 있나,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그의 머리에서 끊임없이 떠올랐고, 불안한 감정은 그를 종일 괴롭혔지요. 페이스북에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의 타임라인을 발견한 순간, 건우씨는 그때의 절망스러운 감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 속의 친구는 직장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말쑥하게 차려입고 샴페인 잔을 들며 활짝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마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직장은 건우씨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다른 사람들은 삶을 속도를 내어 살아가는데, 내 삶은 왜 멈춰있는 걸까?’이 모든 변화가 고작 반년 만에 일어났습니다.●코로나 블루가 뭔가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우울, 무기력,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의 변화를 뜻합니다. 학술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된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일상적인 우울감, 혹은 우울증과는 그 궤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병 자체에 대한 공포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만성적으로 우리 삶에 스미는 무기력이 코로나 블루의 특징이라 할 수가 있겠네요. 나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공동체, 국가, 그리고 전 세계가 이러한 무기력감과 두려움에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인류에게 공포를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규명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아직도 명확한 해결책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 자체가 두려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지요. 언제 끝날지 모르니 두렵고, 항상 피부에 와닿는 모든 상황을 경계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한 시점의 사건을 뜻하는 코로나 ‘사태’라 표현하기보다 새로운 시절의 시작, 코로나 ‘시대’로 부르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삶의 현실적인 부분도 흔들립니다. 바이러스로 잔뜩 위축된 삶은 대인관계와 직업적 영역 전부를 쪼그라들게 합니다. 뉴스나 신문에서는 연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줄어들기만 하는 여러 경제적 숫자들, 반대로 늘어나기만 하는 확진자 수를 이야기합니다. 정부의 대응 단계가 높아질수록 우리의 두려움은 커지고, 또 반대로 우리의 삶은 더욱 좁아지기만 하지요. 참 팍팍하고도 힘든 시절입니다. 건우씨는 코로나 블루에 빠졌습니다. 그는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거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더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감이 사라지고, 자존감이 무너진 삶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지는 것도 그런 탓이겠지요. ●자존감이 무너지는 시대, 우리 마음의 형태 기대했던 것, 자신 있던 것들이 모두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의 마음에는 절대적인 절망만 가득합니다. 잔인하게도, 사회적 동물로서의 본능이 이 상황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공동체 내에서 다른 이들과의 비교, 그리고 자책이 반복되는 거지요. 반복의 끝엔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 존재구나” 하는 식의 회한만 남게 됩니다. 이렇듯 코로나 블루 상태의 마음 안, 우리의 자존감은 풍화돼 갑니다. 우리의 뇌는 상황을 일반화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뇌는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가설’을 ‘정설’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생존이 최우선인 뇌의 기능 탓입니다. 우리는 항상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지 못하고, 미래를 생각하려 합니다. 미래는 항상 미지의 영역에 속하지만, 우리 뇌는 어떻게든 이를 추론하려 하고, 또 대비하려 분주합니다. 고대의 원시인이든, 현대인이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나약한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주 미묘한 단서만으로도 미래를 그리려 하고, 또 그에 맞추어 생존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항상 ‘정답’만을 내어 놓지는 못합니다. 때로는 정확하고 이성적인 추론에 근거하기보다 감정에 휘둘립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두려움, 무기력감 탓에 뇌는 그릇된 판단을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 상황이, 이 마음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요. 절망의 늪으로 점점 빠져드는 과정인 것이지요. ●코로나 블루,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면 참 어려운 시절이고, 힘든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마음의 대비책은 이 상황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먼저, 코로나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상한 비유로 들리지만 코로나는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오는 장마, 날이 추워지면 이따금 찾아오는 폭설과 같은 것으로, 즉 삶에서 가끔 맞이해야 하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니 인류가 아무리 애를 써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물러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우리 삶의 출발점을 코로나 시대에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상황을 인정하고,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마음의 바닥을 다지는 일이 중요합니다. ‘언제 끝나나, 대체 언제 끝나나’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보다 ‘어쩔 수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자’는 생각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건 당연하겠지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반발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마음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또 껴안아야 하겠지요. 우리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설령 이전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작은 것일지라도요. 그리고 그 작은 것들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껴 나가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많은 긍정의 점수를 매겨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건우씨의 경우처럼 모든 계획이 다 어그러진 상황일지라도,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에 시선을 돌려 작은 성취를 마음 안에 쌓아 올려야 하는 것이지요. 무기력이 온몸을 감싸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하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기’와 같은 양자택일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요. 그렇다면 그 둘 중 ‘무엇인가를 하기’를 좀 더 자주 선택하는 거지요. 당장 사람들을 만나거나, 거창한 일을 계획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방에 온종일 머무르기보다 집 근처를 짧게나마 산책하는 것으로도 충분해요. 처음에는 세수도 하지 않고 나가보세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는 필수니까 아무도 모를 겁니다.그냥 편한 옷 그대로, 부담 갖지 말고 시작하는 거예요. 땅을 보고 걷지 말고, 변하는 나뭇잎의 색을 살피고, 피부에 와 닿는 계절의 온도를 느끼고, 하늘에 걸린 구름의 크기를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끝에서는 잘했노라고, 오늘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참 대견하다며 자신을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칭찬은 굉장히 대단한 것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티끌만큼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면 오늘 한 선택은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날의 보람과 작은 성취는 다음 날의 또 다른 ‘무언인가를 하는’ 선택으로 이끌게 될 테고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에 걸린 누군가의 자랑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마세요. 어느 시점의 언젠가 우리 또한 분명 그런 모습일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작은 것들을 쌓아 올리면서 코로나 시대를 견디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길섶에서] 가을 어귀/오일만 논설위원

    한낮의 무더위가 오래전부터 견딜 만해졌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도 확연하다.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입구 앞에서 태양이 조심스레 서성거리는 시간이다. 폭염의 여름을 뒤로하고 향긋한 가을 향취를 기다리는 지금, 그래도 아쉬움의 편린들은 남아 있다. 걸음조차 힘든 무더위 속에 푸른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던 오천항의 수영성이 그립다. 산행 중 불청객 소나기는 끈적한 여름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고 미시령 고갯길에서 만난 비바람은 운무에 잠긴 울산바위의 장관을 선사해 줬다. 8월 하순, 남도 삼백리를 달리다 보면 평야 가득 퍼진 벼의 향기가 기억에 새롭다. 봄날 달콤한 정취를 흠뻑 느끼게 했던 라일락이나 아카시아와 달리 그 향기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이제 외길 수순처럼 가을이 밀려올 것이다. 저만치 손짓하는 가을의 그윽한 정취가 새롭다. 봄날 달콤한 라일락이나 아카시아 향기 대신 깊은 인생의 곡절을 빼닮은 국화의 깊은 맛이 아련하다. 한껏 살이 오른 가을 전어의 감칠맛과 풍성한 햇과일, 햇곡식의 향연도 그립다. 가슴 시리게 하는 만추의 그 황량함마저 껴안고 싶다. 무성한 초록이 고운 낙엽으로 변해 가는 그 세월의 풍미를 제대로 한번 느껴 볼 심산이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요즘 누가 음쓰를 그냥 버려요

    요즘 누가 음쓰를 그냥 버려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녀석들일까. 여름철 불청객 초파리는 ‘귀차니즘’ 속 방치된 싱크대 배수구의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자란다. 큰맘 먹고 청소를 하자니 끔찍한 냄새에 한 번, 물에 불은 역겨운 형상에 또 한 번 구역질이 나온다. 요즘 신혼부부 혼수가전에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 된 이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막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중소 가전업체 위주로 웰릭스, 스마트카라, 에코체,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린나이, 휴렉 등이 주요 판매업체로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정 보급률은 0.5%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성장해 2023년에는 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규모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등장한 신문물이 아니다. 2006년 처음 시장에 나왔지만, 이내 외면받았다. 막대한 전기 사용량과 엄청난 소음, 긴 처리시간, 냄새 등으로 ‘쓸모없는 가전’으로 치부됐다. 업계가 무려 15년간 기술을 고도화한 끝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기간 확대, 높아진 위생 관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재 시판되는 음식물처리기는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싱크대에 설치해 흔히 일체형으로도 불리는 ‘습식분쇄형’과 별도로 설치하는 스탠드형에 속하는 ‘건조분쇄형’, ‘미생물발효형’으로 구분된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일체형 습식분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을 몇 분 내로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모터를 이용해 음식물을 잘게 갈아내고 분쇄된 잔여물이 내려가 2차 처리기에서 다시 여과되는 과정을 거친다. 단점은 환경오염 우려다. 한때 2차 처리기 내 거름망을 없애는 방식으로 불법 개조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수질오염, 역류 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의 하수도법 고시에 따라 인증을 받은 제품만 일반 가정에 합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인증 제품은 인터넷 ‘주방용오물분쇄기 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의 홈케어 서비스 기업인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배관 전면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물처리기 렌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싱크대 마개를 덮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허머’와 협업해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면 된다.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싱크대 배수관을 무상으로 바꿔 준다.반면 스탠드형은 일체형 제품보다 처리시간이 길지만, 친환경적이다. 건조분쇄형은 음식물을 고온으로 건조한 뒤 분쇄해 가루 형태로 잔여물만 남긴다. 습식분쇄보다 처리시간이 긴 이유는 음식물에 대체로 물기가 많아서다. 처리시간은 음식물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5시간 정도다. 대신 건조한 뒤 분쇄하면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를 80~9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라의 ‘스마트카라 400’, ‘김남주 음쓰처리기’로도 잘 알려진 에코체의 ‘ECC 시리즈’, 신일전자의 ‘에코 음식물 처리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조통에 음식물쓰레기가 눌러붙는 문제가 있다. 스마트카라는 아예 건조통을 정기적으로 갈아 줘야 하는 탈취 필터와 같은 소모품으로 지정해 4만원(스마트카라400)에 팔고 있다.미생물발효형은 제품 본체에 담긴 미생물 제제를 통해 미생물을 배양한 뒤 음식물을 분해한다. 음식물 잔여물은 흙과 같은 거름이 된다. 퇴비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약 하루가 걸릴 정도로 길다. 미생물 제제도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쿠쿠홈시스의 ‘맘편한 음식물처리기’, 캐리어에어컨의 ‘클라윈드위즈’ 등이 미생물발효 방식이다.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보다는 확실히 발전된 기술로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소음과 냄새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처치 곤란인 음식물쓰레기가 가정 내 문제로 자리잡으며 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뚜렷한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짧은 장마, 폭염 기승에 모기도 비틀비틀

    짧은 장마, 폭염 기승에 모기도 비틀비틀

    열대야가 이어지지만 여름 불청객인 모기가 적어 잠을 덜 설치곤 한다. 실제로 짧은 장마와 폭염 등에 모기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매주 월·화요일 두 차례 모기를 채집한 결과 이달 2주차(625마리)와 3주차(601마리) 연속 평균 600마리대 모기가 잡혔다고 27일 밝혔다. 전달 2주차 781마리와 비교하면 한달 새 150마리 이상 줄었다. 지난해 7월 2주차 1085마리보다는 40% 이상 적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예년보다 힘을 못 쓴 장마와 폭염을 가장 큰 이유로 본다. 올해 충북지역 장마는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으로 평년 31일보다 짧았다. 이 때문에 모기 채집지역인 청주지역 7월 강수량이 지난해 386.6㎜였지만 올해는 127.2㎜에 그쳤다. 장마 이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청주의 올해 7월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3.5도 높은 27.8도를 기록 중이다. 이런 날씨에는 물웅덩이가 말라 사라지면서 모기 유충의 서식 환경이 악화된다. 또 날이 더우면 모기 성충의 활동성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진다. 열대야로 모기가 밤에 활동하지 않아 채집되는 개체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 숫자가 줄었지만 모기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일본뇌염 모기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해보다 17일 정도 빨리 출현한데다, 잦은 비로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면 가을 문턱에 모기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에서 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며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방제요령을 숙지해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 폭염에 모기도 지쳤나…개체수 전년보다 크게 줄어

    폭염에 모기도 지쳤나…개체수 전년보다 크게 줄어

    여름 불청객인 모기의 개체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짧은 장마와 폭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두 차례에 걸쳐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그 결과 이달 2주차(625마리)와 3주차(601마리) 연속 이곳에서 평균 600마리대 모기가 잡혔다. 전달 2주차 781마리와 비교하면 한달 새 150마리 이상 줄었다. 작년 7월 2주차 1085마리보다는 무려 40% 이상 적다. 통상 장마가 끝나면 모기활동이 왕성해지는데, 올해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예년보다 일찍 끝난 장마와 폭염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올해 충북지역 장마는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총 17일로 평년(31일)보다 짧았다. 이 때문에 모기 채집지역인 청주지역 7월 강수량이 지난해 386.6㎜ 였지만 올해는 127.2㎜에 그치고 있다. 장마 이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청주의 올해 7월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3.5도 높은 27.8도를 기록중이다. 이런 날씨에는 물웅덩이가 말라 사라지면서 모기 유충의 서식 환경이 악화된다. 또한 모기 성충의 활동성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진다. 또한 열대야로 모기가 밤에 활동하지 않아 채집되는 개체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모기걱정에서 해방됐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뇌염 모기 매개체인 작은빨간집 모기가 지난해보다 17일정도 빨리 출현한데다, 잦은 비로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면 가을 문턱에 모기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에서 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며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방제요령을 숙지해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 파리가 앉은 음식 ‘절대’ 먹지 마세요[헬스픽]

    파리가 앉은 음식 ‘절대’ 먹지 마세요[헬스픽]

    무더운 날씨에 음식 주위를 떠도는 불청객 파리. 파리가 음식에 잠시라도 앉았을 때 벌어지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파리는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을 옮기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파리는 음식을 씹을 수 없기 때문에 뱃속의 소화 효소를 뱉어내 이와 함께 음식을 섭취한다. 이 때문에 파리는 썩은 음식이나 배설물 등에 앉으면서 200여 가지의 해로운 세균을 팔과 다리에 묻혀 다른 음식으로 옮긴다. 파리의 팔과 다리에는 수많은 털이 있는데 이곳에 해로운 세균을 묻혀 음식을 오염시킨다. 단 1초라도 파리가 음식에 앉으면 그 순간부터 순식간에 세균이 침투한다. 일반 집파리들은 살모넬라와 대장균 등 351종 이상의 박테리아를 옮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는 집파리가 인간에게 최소 65종류의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따뜻한 지역에 사는 검정파리는 위궤양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옮기기도 한다. 파리가 옮기는 균 중에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주로 위장점막에 감염돼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 등 암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악성 궤양을 유발한다. 코넬대학교 곤충학 박사 제프 스콧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파리는 매우 치명적이고 위험한 존재”라며 “음식에 단 1초만 파리가 앉아도 음식이 오염되기 때문에 파리가 앉았던 부분은 떼어내고 먹는 등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길섶에서] 불청객 장마/오일만 논설위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비 손님, 장마다. ‘장마’라는 표현은 16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이전에는 ‘오래 내리는 비’라는 뜻의 ‘오란비’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비가 길게 온다고 해서 ‘길 장(長)’의 한자에 물의 옛 우리말인 ‘마’가 더해져 장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장마를 ‘매실이 익을 무렵 내리는 비’라고 해서 ‘매우’(梅雨)라고 부른다. 이런 장마가 요즘 심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의 경우 39년 만에 가장 늦은 시기인, ‘7월 장마’를 맞이할 듯하다. 작년에는 매우 이른 6월에 와서 역대 최장인 54일간이나 비를 뿌렸다.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럽다. ‘변이 코로나’처럼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장마의 개념도 바뀌는 중이다. 보통 장마전선으로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만 지금은 다르다. 장마 도중에 한동안 비가 멈추거나, 갑자기 열대성 호우가 쏟아져 내려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새롭다. 조만간 들이닥칠 불청객은 좀 ‘순한 놈’이 오면 좋겠다. 여름 한철 피서지 상인들 마음 상하지 않고 알알이 영그는 농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조용하게 왔다 바람처럼 사라지길 기대한다.
  •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계곡이나 바다,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이다. 그만큼 물놀이 후에 따라오는 흔한 질병인 외이도염과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증가하게 된다.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귓속에 물이 들어가 세균에 노출되거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도 외이도염 월별 환자 수를 보면 6월(17만 8772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7월(22만 6728명), 8월(26만 6316명)에 환자가 집중됐다. 같은 해 일광화상 월별 환자 수 역시 6월에는 1114명에 불과했지만 8월 4280명을 기록해 6월의 4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여름철 대표적인 귀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외이도염은 외이도(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공간 2.5㎝ 정도의 통로)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보통 수영장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는 균이 외이도를 감염시켜 발생하게 된다. 물이 더러울수록 악성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는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귀를 잡아당기거나 귓구멍을 손으로 압박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일시적인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을 동반하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안면신경과 다른 뇌신경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잦은 수영은 물론 과도한 이어폰·보청기 사용 역시 외이도염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배성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귓구멍 피부 깊숙이 침범해 연조직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고령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은 뼈와 골수가 쉽게 감염돼 심한 통증과 함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귀에 들어간 물을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로 들어간 물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대부분 체온으로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아니면 귓구멍 입구 근처의 물만 조심스레 닦아 내고, 털어내 준 후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약한 바람으로 해서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하거나 소독된 면봉을 사용해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계속 먹먹한 느낌이 들 경우 병원을 찾아 흡입기로 빨아내면 안전하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과거 중이염을 앓은 후 회복되지 않은 경우나 삼출성 중이염(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찬 상태)의 치료 목적으로 튜브를 삽입한 경우, 충격에 의해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상시 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물놀이를 가기 전 이비인후과 진찰을 꼭 받아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을 가리키는 일광화상도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으로 꼽힌다. 보통 뜨거운 햇빛에 노출 후 4~8시간이 지나 따끔따끔한 증상이나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일광화상은 시작된다. 대개 햇빛 노출 후 12~24시간에 가장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얼굴 피부가 하얀 사람은 피부가 검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일광화상은 자외선B가 주로 유발하고 자외선A도 일부 원인이 된다. 자외선A의 피부를 붉게 만드는 홍반 형성 능력이 자외선 B에 비해 1000분의1밖에 되지 않지만, 일광 속에는 자외선 A가 자외선 B에 비해 10배 내지 100배 정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변에서는 모래밭이 자외선을 반사하므로 반사광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때도 자외선이 수심 60㎝까지 통과하므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 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고주연 한양대 피부과 교수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0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30, 50, 심지어 SPF100까지도 시판되고 있다”면서 “SPF가 높으면 차단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SPF가 3배 더 높다고 자외선 차단 능력이 3배 높은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20 이상이면 무난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피부가 매우 약하고 민감하므로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직사 광선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후 6개월~2세 사이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야외 노출을 피하고 챙이 넓은 모자나 파라솔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만 2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SPF 10~15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한다. 신민경 경희대 피부과 교수는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일광화상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을 해야 한다. 오이나 감자 팩 등 진정 효과가 있는 팩도 심하지 않은 초기 일광 화상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가벼운 일광 화상일 때는 수일 이내 각질의 탈락이 시작된다. 이때 무리하게 벗겨 내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면서 자연 탈락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배고파서… 한밤중에 벽 뚫고 부엌 뒤진 태국 코끼리

    배고파서… 한밤중에 벽 뚫고 부엌 뒤진 태국 코끼리

    코끼리, 음식 든 비닐 봉지 입에 넣기도당국 “먹이 찾으러 오는 코끼리 유의”태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한밤중에 한 가정집 벽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부엌을 뒤져 음식물이 든 봉지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간 내우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2시쯤 방콕 남부 쁘라추업키리칸주 후아인 지역의 한 주택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 집주인인 라차다완 풍쁘라소뽄은 잠에서 깨 소리가 나는 부엌으로 다가간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큰 코끼리 한 마리가 부엌 벽을 뚫고 기다란 코를 안으로 뻗쳐 부엌 선반 이곳저곳을 뒤적이고 있었다. 이 코끼리는 평소에도 먹이를 찾아 자신의 집 주변을 지나가던 낯익은 코끼리였다고 그는 전했다. 라차다완씨가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30초 분량 동영상에는 코끼리가 코로 선반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양철 쟁반 등이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도 나온다. 코끼리는 이내 음식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를 입으로 가져간다. 라차다완씨는 이 코끼리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및 지역 당국은 불청객으로 인해 라차다완씨가 입은 손해를 변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인근의 한 주택도 코끼리로 인해 건물에 손상이 발생한 뒤 당국으로부터 5만밧(약 180만원)을 배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DNP는 “지역 당국이 피해자의 집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리할 것”이라며 “먹이를 찾으러 오는 코끼리들로부터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인근 주민들에게도 주의 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정1급수 밀양댐 식수 활용…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눈길

    청정1급수 밀양댐 식수 활용…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눈길

    2010년대 초부터 시작된 ‘웰빙 열풍’이 10년이 흐른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현실은 국민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지 못하다. 심지어, 현대인들은 식수조차 믿고 마시지 못할 정도다. 지난 해엔 인천 및 울산, 대전을 비롯해 중소도시의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생하거나 냄새로 인한 민원이 여러 번 제기되기도 했다. 또, 무더운 여름철에 찾아오는 불청객 ‘4대강 녹조현상’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과 양산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지역은 낙동강 하구쪽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항상 수질오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산 시민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물의 수질 측정 결과, TOC(총 유기 탄소량) 값 7.7을 기록했다. TOC 값이 6~8 사이에 있으면, ‘수질 나쁨’으로 분류되는 5등급 물이다. 1년 전체로 봐도 낙동강 수질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 지난해 물금취수장 TOC 연 평균값은 4.4로 3등급 수준(4초과 5이하)이었다. 낙동강 외 다른 지역의 취수원들은 모두 TOC 값 1~2등급을 유지한다. 반면 물금 취수장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TOC 3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민들은 오염에 취약한 낙동강 하구물이 아닌 1급수 밀양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밀양댐 식수는 국내에서도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밀양댐에 저장된 밀양강 물은 TOC가 1.0으로 매우 청결했다. 게다가 밀양정수장 수돗물은 세계 물맛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맛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웰빙’뿐만 아니라 ‘힐링’도 접목된 아파트로 건립된다. 이 아파트는 대지면적만 약 5만3625㎡에 이른다. 두산건설은 넓은 대지면적을 활용해 넓은 광장 및 각종 테마공원(정원)등을 꾸며 입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게다가, 다양하고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해 단지 내에서도 입주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줄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 곳에는 복숭아꽃과 살구꽃, 진달래 꽃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외에도 단지 내에 캠핑장과 야외 물놀이장, 야외 골프퍼팅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약 1400여 가구 메머드급 단지답게 각종 커뮤니티시설 계획과 조경시설의 규모도 남다르다. 커뮤니티센터 내에는 휘트니스센터와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샤워장 등을 설치해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맘스라운지, 키즈카페, 영화관람실, 카페테리아와 영어도서관,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도 갖춰진다. 이 뿐만 아니다. 양산의 젖줄이나 다름 없는 양산천이 가까워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또, 양산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천성산의 등산로도 인접해 있다. 천성산체육공원도 근거리에 있다. 또한 홍룡폭포 등으로 유명한 홍룡사, 시원한 계곡으로 유명한 내원사 등을 가까운 정원처럼 찾을 수 있어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수영장을 갖춘 상북 국민체육센터도 신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뷰] 피아노 앞 정명훈, 여유와 깊이로 빚어낸 낯선 무대

    [리뷰] 피아노 앞 정명훈, 여유와 깊이로 빚어낸 낯선 무대

    이토록 객석을 향해 말과 시선을 자주 건네는 무대를 최근엔 보기 드물었다. 무대에 나와 피아노 가까이 서자마자 두 손을 눈가에 대고 객석을 두루 살폈다. 얼마나 많은 관객이 왔는지, 아는 사람이 왔는지 확인하듯 휘이 둘러보고 몇 번이고 객석에 쑥스러운 웃음을 건넸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그렇게 서로 주고받은 작은 웃음들이 번지며 시작됐다. 지휘봉을 잡은 모습이 훨씬 익숙한 그가 텅 빈 무대에 단 둘이 선 장면은 그 자체로 귀했다.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할 만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고 지휘로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피아노에서 그의 음악이 뿌리내렸음을 알렸지만 독주회는 2014년이 처음, 이번이 두 번째다. 연주자와 관객들이 서로 사뭇 긴장되고 괜시리 어색할 수 있는 무대다. 그러나 거장은 약간은 낯선 모습들로 그의 공간에 초대했다. 각 잡힌 재킷과 와이셔츠가 아닌 부드러운 촉감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피아노에 앉아 허리에 손을 짚었다가 깍지끼고 앞으로 쫙 폈다가 마른 세수를 하는 모습들이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제 편안하게 음악을 함께 나누자고 살포시 손을 건넨 듯 했다.정명훈은 지난 22일 발매한 앨범과 이번 리사이틀에서 하이든과 베토벤, 브람스의 후기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그에게 하이든은 시작, 베토벤은 절정, 브람스는 마무리를 의미한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거듭 손사레를 쳤던 독주회가 그저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로 음악과 함께 한 삶을 돌아보는 무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프로그램도 순서대로 이어갔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에는 유쾌한 재치를 넣었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에는 열의를 녹였다. 브람스 소품들엔 깊이와 여유가 함께 담겼다. 그의 무대가 객석에 일종의 혼돈을 안겨준 것도 맞다. 지난 23일부터 전국투어를 시작해 대구, 군포, 광주, 수원을 거치는 동안 연주에서 실수가 잦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악보를 잊은 것처럼 쳤던 부분을 다시 반복하고 손이 엉킨 듯 건반이 뭉개지는 모습은 관객들을 오히려 불안하게 했다. 이날도 특히 베토벤 소나타 2악장부터 일부 눈에 띄는 엉킴들이 있었다. 그의 피아노 실력이 얼마나 녹슬지 않았는지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을 줬을 대목이다. 정명훈도 2악장을 마치자마자 “이게 참, 손이…”라며 손을 만지고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게요”라며 머쓱해 했다.그런데 더 큰 혼란은 귀에 닿는 어긋남들이 주는 묘한 감정 때문이었다. 분명한 실수들이 있었고 그게 무슨 이유에서일까 궁금하기도 또 안타깝기도 했지만 생경할 만큼 그 시간이 주는 편안함과 공간을 에워싼 공기가 매력적이었다. 단정한 양복 차림에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젊은 연주자들과의 시간과는 뚜렷하게 달랐다. 얼마나 대단한지 팔짱끼고 듣는 음악이 아닌, 거장의 집 거실 한 가운데 놓인 피아노 앞에 앉아 그가 지나온 날들을 꾸밈 없이 톺아보는 듯한 시간 같았다. 그래서 악보를 얼마나 충실하고 완벽하게 지켜가는지를 생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 것일지. 자꾸 말을 건넨 무대 위 거장이 한결 가깝게 느껴져서인지, 그도 실수를 한다는 데 안도감을 느끼는 것인지 복잡했다. 다만 이 순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가 어떤 기술적인 요소보다 더 크게 와 닿도록 했다. 갸우뚱하며 인터미션을 보내고 마주한 2부에서 연달아 선보인 브람스의 ‘세 개의 간주곡’과 ‘네 개의 피아노 소품’의 완벽하게 정갈하고도 따뜻한 연주는 결국 박수갈채를 불렀다. ‘세 개의 소품’을 끝낸 뒤 객석을 잠시 바라본 그에게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휴대전화 알람음이 또로로롱 울린 것이다. 객석에서 미안한 웃음을 보내자 정명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오른손으로 휴대전화음과 똑같은 리듬으로 ‘시 파# 시 라# 파#’을 두드렸다. “여보세요?” 장난도 치며 다시 ‘시 파# 시 라# 파#’, 그리고 ‘시 파# 시, 시 파# 시’하다 ‘네 개의 피아노 소품’ 처음이 바로 연결됐다. 어디서든 만나기 쉽지 않은 여유였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시 장난치듯 무대 뒤를 휙휙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객석과 인사한 그는 슈만 ‘아라베스크’와 ‘트로이메라이’를 선물했다. 그런데 앞선 휴대전화 알림음이 다른 자리에서 연달아 이어져 평온함을 무너뜨렸다. 다만 연주자는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음악을 마쳤다. “하이든으로 시작했으니 하이든으로 끝낼게요.” 토크콘서트 같았던 무대의 마무리는 다시 그의 시작으로 돌아갔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3번 4악장을 경쾌하고 가볍게 끌고 가며 매듭지으며 그 자체로 귀했던 무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정명훈은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고 관객들과 또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서울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12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9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증가할 경우 부정맥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의 초미세먼지로 몸 안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13일 “노출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1그램이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 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감염병 시기 미세먼지 노출 땐 호흡기질환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호흡기를 비롯한 우리 몸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감염병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몸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흔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위협하고 숨통을 조이는 물질로 표현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폐와 기도에 달라붙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1미터)보다 작아 PM10이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데다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우리 몸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 사이에 특히 심하다. 급속히 산업화되고 있는 중국 지역의 황사 속에 포함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 같은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미세먼지가 일단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폐렴을 비롯한 감염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과 유아, 임산부, 폐나 심장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며 “호흡기질환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지입자 작아져 혈관까지 이상 증세 유발 눈물 양이 적어 이물질을 희석하는 기능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도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계속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꼼꼼하게 세척하고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라식, 라섹 등의 각막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일시적인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경 이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꺼풀 부종, 가려움, 이물감, 충혈,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입자가 갈수록 작아져 우리 몸 안의 혈관까지 이동해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질환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며 “젊은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소아와 고령의 노인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이들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취약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미세먼지가 혈관에서 염증이나 손상 등을 유발해 심뇌혈관질환이나 정신질환을 악화시키고 암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 예·경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과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공사장, 공장 근처는 피하도록 한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생활화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외출 후 손 씻는 습관 중요 폐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심장 기능이 낮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천식 환자가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증상완화제를 휴대한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고,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더욱 취약한 계절”이라며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으로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겹살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대사 기능을 높이는 습관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과일과 채소 속 비타민이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2ℓ 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슬세권’/전경하 논설위원

    얼마 전 집 앞 미장원 사장이 “이제 온라인으로 예약돼요”라면서 신이 났다. 직원과 위치는 그대로인데 예약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면서 이름만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미장원보다 가격이 싸고, 커트는 예약 없이 찾아가도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녔는데 두 가지 요소 모두 사라졌다. 집 앞이라는 이점 하나 남았다. 앞으로도 갈까 하고 생각해 보니 답은 ‘글쎄요’다. 불쑥 찾아가면 불청객 취급만 받을 텐데 바로 집 앞에 가자고 예약을 할 거 같지 않다. 애당초 미장원은 ‘슬세권’(슬리퍼처럼 편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생활권역)과는 거리가 멀었던 모양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슬세권’이 뜬다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편의점, 카페 그리고 음식점 정도였던 거 같다. 그런데 동네 맛집은 종종 전국구 맛집이 돼 동네 주민은 물론 단골손님도 찬밥이 되기 십상이다.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해진 뒤 단골손님을 위한 시간대를 따로 정했던 백반집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동네 주민이 단골손님이 돼 최소한의 장사가 가능하고, 온라인이나 전화 예약 등으로 장사가 더 잘돼 단골손님에게 더 잘할 수 있는 슬세권. 이런 상황은 실현 가능한 꿈일까 아니면 망상일까.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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