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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업무복귀시점 신경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사태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일단락됐지만 파업 해제 이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노사간 업무 복귀시점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측은 11일 전날 긴급조정권이 발동되자 노조에 업무복귀 시점을 이날 오후 6시라고 통보했다. 파업이 해제되면 조종사들은 개인 신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귀가해 개별적으로 복귀의사를 알려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종사들은 일반업종 근무자들과 달리 회사가 조종 스케줄을 만들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개별 연락을 취해 와야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복귀의사를 밝혀야 업무복귀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항복 의사를 받으려는 것으로 업무복귀 이전부터 노조를 길들이려는 것”이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노노’ 갈등도 극복 과제다.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간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현재 아시아나 조종사는 총 839명. 이 가운데 486명이 조합원임을 감안하면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가 대략 50%씩 나뉜다. 회사측은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착수했지만 노사, 노노간 갈등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박용오 전회장, 부친 32주기 못가

    가족 화합과 인화를 가풍으로 가르쳤던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32주기가 ‘형제의 난’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열려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를 계기로 평행선을 달리던 ‘박용곤-용성-용만’ 3형제와 박용오 전 회장간에 화해의 손짓이 기대됐지만, 아직은 냉각기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고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32주기를 맞아 두산가(家) 3∼5세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지만 최근 그룹과 가족에서 축출된 박용오 전 회장과 박경원 전신전자 대표,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 일가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문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자식된 도리를 못한 것에 대해 두산가는 굉장히 침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박두병 초대 회장 32주기인 4일 오전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을 비롯한 두산가 3,4세들이 모두 모여 경기도 광주 판벌리 선영을 참배했으나 박 전 회장 일가는 참석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가족 50여명이 선영을 참배했으나 최근 그룹에서 퇴출된 박 전 회장 일가는 불참했다.”면서 “장남인 박 명예회장이 가족에서 제명하겠다고 한 만큼 참석이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최근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장남인 박 명예회장과 차남인 박 전 회장간 면담을 갖는 등 화해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날 부친 기일에 박 전 회장이 불참함에 따라 여전히 가족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이 부친 기일에도 참석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있는 것으로 미뤄 가까운 시일 내에 화해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박용성 회장의 한 측근은 “최근 박 전 회장과 가족들 사이에 화해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날 부친의 기일 행사에조차 참석 못한 걸로 봐서는 그같은 소문의 근거가 빈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버린 한국 떠나나

    소버린자산운용의 최근 ‘LG 행보’를 놓고 시장에서는 “한국시장 발빼기다, 전략적 후퇴다.”등 갖가지 설들이 나돌고 있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측의 지분 보유목적 변경에 대한 가장 유력한 향후 시나리오로 지분 매각을 꼽는다.SK㈜의 사례에서 보듯 ㈜LG(7.0%)와 LG전자(7.2%)의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한 것은 소버린측이 지분 매입자를 모으기 위해 시장에 보내는 ‘매각 시그널’이라는 분석이다. 소버린의 LG 지분 투자는 당초 SK㈜의 차익을 안전하게 실현하기 위해 가장한 ‘눈속임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LG 투자를 통해 소버린이 단순히 ‘투기펀드’가 아님을 보여 주면서 안으로는 SK㈜ 지분을 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소버린이 한동안 논리적 근거 없이 무조건 LG를 추켜세우고,SK㈜를 깎아내린 것은 이런 계산에서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또 지난 3년간 SK㈜ 등 한국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주도해온 제임스 피터 대표가 대표직을 포함, 모든 소버린 계열사들의 이사직에서 사임한 직후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불참 선언이 나온 것이어서, 소버린이 아예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SK㈜와 달리 ㈜LG와 LG전자의 경영 참여가 주가 부양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하에 나온 전략적 후퇴라는 지적도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쌍용화재 경영진 ‘생존게임’ 재연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이어 보험업계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1,2대 주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쌍용화재로 최근 경영진들이 물고 물리는 ‘생존게임’이 재연되고 있다.1대 주주인 세청화학 컨소시엄측(세청화학 등 지분율 약 24%)과 2대 주주인 대유투자자문 컨소시엄측((현대금속 등 지분율 약 20%)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쌍용화재는 지난달 4일 지배구조 단일화를 구축하는 ‘고강도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공동경영에서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정리,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단일화를 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정작 ‘누구로…’라는 부분에서는 사사건건 대립하며 기선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청측은 대유컨소시엄의 지분매입 계약금 21억원을 들고 협상자리에 나타났지만 대유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 지난 1일에는 대유측이 세청의 매입 계약금 10억원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계약금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세청측은 대유측이 주식 대부분을 G화재에 저당잡혀 있어 매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대유측은 세청측이 고의로 매각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분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세청화학의 대주주인 이창복 회장측이 지난달 29일 칼을 먼저 들었다. 대유측의 김종직 총괄부사장(등기이사)을 면직조치한 것이다. 이에 중국 휴가에서 돌아온 대유측의 조성린 사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세청화학측의 조훈증 고문과 김도원 전무를 해임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에는 이 회장이 조 대행에게 업무권한 철회를 통보하는 등 양측의 사활을 건 싸움이 극에 달했다. 대유측은 조 사장 직무대행의 부재를 틈타 세청측의 ‘인사폭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세청측은 이 회장이 조 사장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앞으로 인사를 직접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뒤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뮤지컬 ‘아이다’ 하루8시간 연습 강행군

    뮤지컬 ‘아이다’ 하루8시간 연습 강행군

    제작비 120억원을 들인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가 오는 27일 출항한다. 8개월간의 긴 항해. 지금껏 누구도 엄두내지 못한 최장의 항로다. 순풍을 타고 저 건너 신대륙에 안착할지, 모진 풍파에 좌초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날아온 연출가 키이스 배튼의 진두지휘로 후반 준비에 한창인 ‘아이다’연습 현장을 찾았다.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 그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지하 연습실.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와 라다메스 장군의 결혼식이 막 열릴 찰나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가 탈출했다는 전갈이 들려온다. 라다메스 장군은 가슴에 품고 있던 연인 아이다를 위해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을 잃은 암네리스는 두 사람을 무덤에 함께 묻으라고 명령한다.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극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답게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친다. 바짝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던 연습실 공기는 ‘10분간 휴식’이라는 연출가의 말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탁’하고 풀어진다. 배해선(암네리스), 이석준·이건명(라다메스), 문혜영(아이다) 등 주역들은 감자,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를 손에 쥐고 배고픔을 달랜다.“안 먹으면 쓰러져요.”(배해선).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텨 내려면 체력은 필수란 설명. 그러고 보니 또 한 명의 아이다인 옥주현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한달간 방송 스케줄을 줄이고,‘아이다’에 매달렸던 옥주현은 과로로 편도선이 부어 이날 처음 연습에 불참했다고 제작사 관계자가 전했다. ‘아이다’의 캐스팅은 여러 모로 화제였다. 그중 타이틀 롤인 ‘아이다’의 두 주역, 옥주현과 문혜영은 이변이었다. 한 명은 전문 뮤지컬배우가 아닌 가수라는 점에서, 또 한 명은 앙상블 출신의 무명배우라는 점에서. 하지만 연습을 지켜본 이들은 두 배우의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문혜영 ‘원숙미´냐 옥주현 ‘신선미´냐 단독 출연인 배해선을 빼고, 더블 캐스트인 아이다와 라다메스역의 배우들은 내심 경쟁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인 이건명과 이석준은 상대방 연기를 평가해 달랬더니 사뭇 조심스러운 눈치다. “기본 캐릭터는 같지만 건명씨는 외향적이고 밝은 측면을 자유롭게 잘 표현한다.”(이석준),“석준씨의 라다메스는 섬세하고 깊이가 있다.”(이건명) 문혜영은 “주현씨는 주현씨 나름의 색깔이 있고, 나는 나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차별성을 두려고 애쓰지는 않는다.”면서 “‘문혜영의 아이다’는 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석준이 한마디 거든다.“음, 한마디로 원숙미와 신선미의 대결이라고 할까. 혜영씨가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한다면 주현씨는 의외의 돌발성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뿜어내죠.” 안 그래도 평소 ‘공주과’로 분류되던 배해선은 암네리스역을 통해 확실히 신분상승했다면서 웃는다.“뮤지컬 ‘아이다’는 사실 암네리스가 주인공”이라고 운을 뗀 그녀는 “철부지 공주에서 냉철한 통치자의 이미지까지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LG아트센터.(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미얀마의 아세안의장 포기 속사정

    지난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례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얀마가 내년으로 예정된 아세안 의장국 자리를 포기했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현재 추진중인 민족 화합과 민주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였지만 실은 미국과 유럽의 압력 때문이었다. 아세안 의장국은 매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순이다. 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임기가 내년 6월 끝나면 순서에 따라 미얀마가 내년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맡게 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다.”면서 “미얀마가 의장국이 되면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대표적 민주투사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크게 문제삼았다. 아세안이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이른바 ‘대화 상대국’들과 연례 회담을 갖고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EU의 불참은 아세안에 대한 지원 중단을 뜻했다. 결국 아세안 창립 멤버들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은 미국편으로, 같은 독재정권인 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는 미얀마편으로 갈리는 내부 분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미얀마가 전격적으로 내년에 의장국을 맡지 않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외신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의장국을 포기함으로써 “다른 회원국들의 체면은 살리고 민주화에 대한 미국 등의 압박은 잠시 피해가는 전략”을 택한 것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9일로 환갑을 맞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얀마는 1962년 이후 43년째 군부독재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지난 90년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마지못해 총선을 실시했지만, 아웅산 수치의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하자 모른체 정권을 넘기지 않고 있다.surono@seoul.co.kr
  •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 전국유일 산업교역기업도시 지정 이후전남 무안반도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무안이 정부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확정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거린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오고 인근 해남·영암에서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무르익으면서 개발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군청에는 외부 투자가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하지만 기업도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축이 돼 모든 것을 총괄한다. 때문에 자본유치, 산업기반시설 부족, 대기업 불참 등에 따른 숙제도 적지 않다. ●왜 무안반도인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는 무안읍, 청계·현경·망운면 등 4개 읍·면 등 1220만평이 신청됐다. 이곳에 중국 등 동북아시아를 겨냥한 미래형 첨단산업도시(인구 20만명)를 만든다. 차세대 휴대전화, 가정용 로봇 등 신산업단지를 중심 축으로, 공항·항만과 연계한 물류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배후에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창포호 주변에는 휴양·건강·레포츠 단지가 조성된다.100만평의 창포호는 레저·휴양단지로, 국제영상문화단지, 놀이주제공원 등을 201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에 국내 100여개 기업을 참여시켜 대중국 수출의 선도기지로 삼는다는 게 무안군의 전략이다. 무안 기업도시에 투자의욕을 불태우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안이 국제공항(2008년 개항)·항구·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는 무안과 이웃한 목포항에서 국내 최단거리다. 또 상대적으로 싼 땅(3만∼10만원대)이 구릉지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입지여건으로 기업유치 4개월만에 무안군은 국내 46개(건설사 12개, 제조·물류업체 34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18조여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다 무안군 삼향면에는 신도청 이전으로 인한 신도심이 들어서고 국가계획으로 추진 중인 해남·영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을 잡아라 강기삼 무안 부군수는 “무안반도 기업도시는 중국을 겨냥해 조성계획안을 작성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 기업도시 성패의 사활이 중국자본 유치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때마침 중국 정부는 넘쳐나는 달러로 고민 중이고 인플레이션을 막는 자구책으로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강 부군수가 지난 20일 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한국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무안 진출을 해외투자 제1호 사업으로 여길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는 8월 말 서울에서 열릴 한·중 세미나 참석차 중국의 우량기업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투자협약을 맺는다. 중국은 무안에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대덕기술연구단지에서 개발한 첨단기술을 제공해 주도록 단서를 달았다.26일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우리측의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현재 중국은 무안군에 600만평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 중국 전용 산업단지와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1단계로 200만평에 2조원을 투자한다. 중국은 무안에 기술집약산업 전용단지를 만들어 동북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중국기업 해외진출의 시범모델로 채택할 계획이다. 국내 노동집약형 기술력에 한계를 느낀 중국이 해외 첨단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인다.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쪽으로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무안반도는 동북아 물류 전초기지 무안군은 중국 측의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 산업단지를 축으로 한 파급효과에 기대를 건다. 국내 최대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도 그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한 물건은 곧바로 배나 비행기에 실려 중국으로 역수출된다.‘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상표를 달고 중국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상품을 역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자리잡게 된다. 홍콩 물류회사인 셉콥사가 지난 5월 국내 농협물류와 컨소시엄 형태로 무안에 투자키로 투자협약을 마쳤다.50만평에 항공과 컨테이너 관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일본의 파나소닉사(마쓰시타그룹)도 공항·항구 등 여건을 활용해 무안반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개발주체는 민간기업 무안 기업도시 개발주체는 무안기업도시주식회사(SPC)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출자사 12개 기업이 출자금 2700억원을 내기로 확정했다. 출자금은 출자사들이 참여하면서 늘어나고 자본 유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우리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SPC에 대출금으로 충당한다. 사업비는 보상비 8000억원, 부지조성비 1조 6000억원 등 2조 7000억원 규모다. 또한 상가주택 등의 분양이익금(2조여원)을 산업용지로 돌려 값싸게 산업용지를 공급한다. 예정지내 토지는 국·공유와 군유지가 20.2%, 사업시행자 소유가 20.6%, 사유지가 59.2% 등이다.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유발 5만여명, 부가가치 1500억원 등 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토지수용 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과 친환경 개발에 따른 부담 등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삼석 무안군수 “기업도시는 현재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지만 늦어도 내년 말이면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기업도시에 군정의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소걸음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기업의 불참 우려에 대해,“정부와 전경련이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오히려 전망이 아주 밝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기업도시에 투자하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기업도시에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 군수는 또 기업도시 확정 발표 이후 쌍용건설이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주위 시선도 달라지고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거대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업도시에 투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다음 달 말쯤이면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대덕연구단지측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품화하고 이를 중국으로 판다는 복안이다. 차이나타운도 중국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경기 성남의 분당 정도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시에 최첨단산업 분야를 유치해 농·어촌의 소득을 높이고 사람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100만평에 달하는 창포호는 수질개선 이후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에는 기업도시 첫삽을 뜨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내최대 100만평 차이나타운 조성 무안반도에 국내 최대 규모(100만평)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무안 기업도시에 하이테크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중국 정부가 당초 200만평에서 3배로 늘어난 600만평의 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쉬관화(徐冠華)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기술지원 및 마케팅 투자협약을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국내 53개 하이테크단지(경제특구)에서 우량기업 30여개를 선발해 무안 기업도시에 보내 한국측의 첨단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중국은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배우고 한국은 외자유치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서로 다른 속셈이었다. 중국 측은 500만평은 산업단지로 쓰고 100만평은 중국인 근로자와 양국을 넘나들며 장사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을 위해서다. 주거·교육·문화단지 조성으로 물류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만들어서는 자국민들에게 팔아먹을 수가 없다며 한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계산은 8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액과 투자방안 등이 나오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이미 차이나타운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굳센 구센 ‘다리위’서 V버디쇼

    세계 랭킹 5위의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다리위의 결투(배틀 앳 더 브리지스)에서 ‘황제’를 제압했다. 구센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의 브리지골프장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짝을 맞춰 타이거 우즈·존 댈리(이상 미국) 조를 상대로 치른 18홀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혼자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3홀을 남기고 5홀차 대승을 이끌었다. ‘포볼 매치플레이’는 2명의 선수가 팀을 이뤄 각자 플레이를 하되 홀마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의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구센과 미켈슨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받아 50만달러씩 나눠 가졌고, 우즈와 댈리는 20만달러를 각각 챙겼다. 총상금 170만달러 가운데 나머지 30만달러는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일찌감치 1홀차로 앞서가던 구센-미켈슨 조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3)에서 구센이 잇따라 버디 퍼트를 떨구며 3홀차로 거리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같은 두 홀에서 구센보다 더 가까운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친 우즈는 12번홀(파4) 버디로 추격에 나섰지만 구센은 14번홀(파4)에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또 버디를 뽑아내 승부를 마무리했다.3홀을 남기고 15번홀을 이겨야만 대결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우즈와 댈리는 나란히 티샷을 망쳐 18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기를 들었다. 구센은 당초 초청 대상이던 비제이 싱(피지)과 어니 엘스(남아공)가 불참을 선언,‘대타’로 나섰지만 ‘황제’를 꺾고 두둑한 상금까지 챙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최대 산별노조연맹 와해위기

    미국 노동운동이 내리막길 속에 최대 노동단체인 산별노조 총연맹(AFL-CIO)의 내분으로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AFL-CIO의 구성원인 일부 핵심 노조들이 현 위원장 퇴진과 개혁 등을 요구하며 이번주 열리는 연례총회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노조들은 “과감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퇴할 것”을 선언, 해체 위기마저 맞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서비스노조 국제연맹(SEIU), 전미 트럭운전자조합(팀스터), 식품상업 연합노조(UFCW), 호텔·직물연합노조 등 4개 서비스·유통 노조가 ‘승리를 위한 개혁’이란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연례총회 불참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4개 노조는 AFL-CIO 조합원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AFL-CIO에는 56개 노조,1300만명이 참가해 있다. 내분은 ‘신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들 핵심 노조가 존 스위니 현 위원장의 사퇴와 개혁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줄어드는 조합원과 기금, 조합과 조합원의 위상 추락 속에 현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이 새로운 방향성 설정과 지도자를 요구하면서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스위니 위원장 취임 당시 6100만달러이던 조합기금은 절반 수준인 3100만달러로 급감했다. 현재 미국 노동자 가운데 조합원 비율은 12.5%. 이 숫자도 하락세로 노동계는 10%선의 붕괴마저 우려하고 있다.민간기업의 조합원 비율은 8%에도 못미친다. 지난 50년대 미국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 꼴이던 조합원은 제조업의 해외 이전, 자동화, 정보기술(IT)산업 비중 증가 등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급감하면서 제조업 쪽에 기반을 둬 온 AFL-CIO와 미국의 노동운동의 쇠퇴를 부추기고 있다. 보수층에선 AFL-CIO의 분열이 노동운동의 다양화라고 환영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에선 노동운동이 기업과 정치인들에게 더욱 휘둘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KBO조치에 한표를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당분간 출전을 자제토록 권고한 일을 놓고 한동안 야구계가 시끄러웠다. 핵심은 규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KBO가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KBO는 그런 권한을 충분히 갖고 있다.KBO의 권한이란 결국 커미셔너, 즉 총재의 권한인데 총재는 야구규약 171조에 따라 규약에 없는 사항이라도 야구의 발전과 이익에 저해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법치국가에서는 법률에 미리 정해지지 않은 일로 처벌을 받거나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만은 예외다. 스포츠의 규약이나 규칙은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다. 규정에 없는 행위라도 스포츠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 커미셔너에게 해당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규약은 법원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97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 찰스 핀리가 핵심 선수 3명을 당시 단일 트레이드 사상 최고액인 350만 달러에 팔려고 했을 때 커미셔너인 보위 쿤이 무효화시킨 일이다. 세 선수는 모두 그 해를 마지막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구단은 팀에 소유권이 있을 때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다. 지금은 아주 흔한 일이다. 하지만 커미셔너는 이 행위가 야구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를 금지시켰다. 핀리 구단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커미셔너의 손을 들었다.“커미셔너가 독단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 조항으로 불리는 커미셔너의 권한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권한이 생겨난 것은 커미셔너 제도가 야구에 도입된 1921년이다. 당시 초대 커미셔너로 취임한 랜디스 판사에게는 “규약에 없더라도 ‘야구의 최선의 이익에 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권한과 이 조치에 반한 일체의 법률 소송을 걸지 못한다.”는, 황제와 다름없는 지위가 부여됐다. 이후 구단주들에 의해 권한은 대폭 제한됐지만 제3대 포드 프릭은 은퇴를 앞두고 “구단을 비롯한 야구계 전체의 손해”라고 설득, 권한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 일부에선 이번 올스타전 불참 선수에 대한 출전 자제 권고가 사후 약방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올스타전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2∼3주의 진단서가 나왔다면 최소 4∼5일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강제 조치는 상식이 안 지켜질 때 발동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이라크 수니파 헌법초안委 이탈

    |카이로 연합|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가 수니파의 이탈로 삐걱대면서 이라크 새 정부의 정치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초안위에 참여해 온 수니파 위원들은 21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동료 위원 피살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헌법 성안 과정에서의 수니파 역할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일시 철수키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초안위의 주축을 이루는 시아파와 쿠르드족 위원들이 수니파 위원들의 불참 속에 헌법 초안을 만들게 되면 대표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헌법안 확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수니파가 전면 보이콧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아 새 헌법에 따라 정통성을 갖춘 주권정부 출범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깔깔깔]

    ● 개고기 MT에 참가하라고 닦달하는 과대표에게 한 학생이 불참 이유를 댔다.“가봤자 방에 틀어박혀서 술이나 퍼마시는 것밖에 없잖아!” 이에 과 대표가 한마디했다. “개고기야….” 개고기를 좋아하는 그 학생은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MT 갔더니 개고기는 나오지 않았다. 실망한 학생이 과대표에게 따졌다. “개고기는 어디 있는 거야?” 과 대표는 딱 한마디로 일축했다. “계곡이라고 계곡….” ● 사장의 농담 한 사장이 전 직원을 불러 놓고 자기가 주워 들은 농담을 들려줬다. 그러자 여직원 한 명을 빼고는 모두가 크게 웃었다. 사장이 그 여직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자넨 유머감각도 없나?” 그랬더니 여직원이 하는 말. “전 웃지 않아도 돼요. 전 이번 금요일에 사직하거든요.”
  • “PD·아나운서·교수보다 외교 일이 더 재밌네요”

    강경화(康京和·50).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만능 탤런트’가 그녀를 설명하는 데 딱 어울리는 말이다. 소위 ‘얼짱’이지만 일로써 평가받아 온 그녀를 오히려 낮추는 말같아 수식어를 붙이는 게 꺼려진다. “일도 시작하기도 전에 조명을 받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선후배 외교관들께 죄송하구요. 제가 잘하면 나중에 평가해주세요.”. 강 정책관은 비(非)고시 출신으론 처음으로 외교부에서 국장급에 올랐다.1977년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KBS 국제국 영어방송 아나운서 겸 PD-유학(미 매사추세츠 주립대 언론학 박사)-연세대 조교수-아나운서-국회의장 비서관-대통령 통역을 거쳤다. 지난 98년 국제 전문가로 외교부에 특채된 뒤 장관 보좌관을 지냈고 국제기구심의관으로 일하다 2001년 주유엔 대표부 공사참사관에 임명돼 3년간 일했다. 어느 직업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외교관이죠.”라고 주저없이 답한다. 국제사(史)가 돌아가는 현장의 최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보람과 영광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외교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게 강 정책관의 생각이다. 그녀는 2003년 45개 회원국 대표 만장일치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산하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제48∼49차)으로 2년간 일했다. “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대회 이후 우리나라의 여성 지위는 법적 제도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호주제가 대표적이구요. 국제사회의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그 힘으로 제가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봅니다.”그러나 그녀는 “이제는 법적인 점을 넘어서 관습과 관념 태도 등 실질적인 면에서 여성의 지위가 개선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정책관이 외교가 안팎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7년 IMF 위기 때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을 맡고, 그 뒤 3년간 김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을 때다. 당시 김 대통령은 “내가 한 말을 강 특보가 빛내준다.”고 할 정도로 신임했다. 세련된 매너와 함께 완벽했다는 평이 따랐다. “3년간의 정상회담 통역 경험은 제겐 엄청난 자산이 됐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한국을 보는지 그리고 우리 지도자가 세계를 향한 우리의 위치를 어떻게 잡고 어떻게 설명하는지 곁에서 지켜보는 귀한 기회였습니다.”지난주 귀국, 짐을 풀자마자 18일부터 업무에 들어간 강 정책관은 “조만간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정책관으로서 강 정책관이 다뤄야 할 현안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 상임이사국 확대 및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본 입장과 명분은 상임이사국 제도가 대표성과 민주성, 국제사회 책임성 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며 따라서 이 제도의 확대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이후 명분을 고수하여 투표에 불참할 것인지, 반대표를 던질 것인지, 특정국(일본) 진출을 반대하며 운동해야 할지, 시나리오 별로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고려할 때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든 논란이 될 게 분명한 사안이다. 강 정책관은 “국제사회 현실과 국민들의 정서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며 국익을 위한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성심껏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선친인 KBS 강찬선(康贊宣)아나운서의 피를 이어 받아선지 아나운서 못지 않게 유려한 말솜씨다. 커리어 우먼의 영원한 ‘숙제’, 일과 가정의 간격을 묻자,“남편(이일병 연세대 전산과학과 교수)과 엄마의 바깥 활동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고 있는 두 딸(21,17)과 아들(16)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도자엔 단호… 北주민은 포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주류 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한 ‘북한인권 국제회의’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렸다. 프리덤 하우스가 주최한 이 행사는 미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북한 정권에 인권 개선을 압박하기 위한 ‘여론몰이’ 행사로 지난봄부터 기획됐으나, 북한이 4차 6자회담에 복귀하는 갑작스러운 정치적 기류의 변화에 따라 미 정부측 참석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는 등 회의 분위기도 영향을 받았다. 행사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 상·하원 의원, 한·미 양국의 50여개 북한 관련 단체, 한인 대학생 등 수백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미국내 북한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프리덤 하우스는 당초 북한 정권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을 지양하고 진보적 북한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도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나 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북한 정권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조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그들의 경제를 돕고, 인권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고들 하는데, 수십만명이 수감된 후에 인권 문제를 얘기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이와는 순서가 정반대가 돼야 하며, 자유 세계는 보다 분명한 도덕성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인권 상황을 경제, 정치, 안보 이슈와 연계시킨 뒤 옛 소련이 망했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샤란스키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별도 회견에서 북한 정권 교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외부에서 군대를 보내지 않아도 내부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샤란스키와의 대담에서 북한과의 핵 대치가 “8년간 햇볕정책의 결과”라면서 “포용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위의 대북 결의안 투표에 3번이나 불참한 것은 일제시대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이 대담의 사회를 맡은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인권문제는 옆으로 밀려날 문제가 아니며 정면, 중앙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짐 리치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은 개막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명히 얘기하고, 그 지도자에게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동정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의회의 대표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함께 참석한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미국 일부에서 비난하는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은 “북한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당초 이날 행사에 맞춰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하고 행사에서 연설도 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6자회담에 나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지명을 연기했다. 또 미 국무부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등을 담당하는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차관과 국제 인신매매를 관장하는 존 밀러 대사도 참석했으나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회장인 그랜드 볼룸 벽에는 기아에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과 일기 등이 전시됐으며, 탈북자의 인권 실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도 상영됐다.dawn@seoul.co.kr
  • 핵기술 협력 ‘선물’ 미국, 인도에 구애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워싱턴에서 이례적인 환대 속에 ‘인도 열풍’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국빈방문이다. 싱 총리는 19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며 드높아진 위상을 확인했다. 앞서 싱 총리는 1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 프로그램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인도에 대한 핵기술 이전 금지를 해제하도록 의회에 요청하고 관련된 국제 규정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분야의 협력이지만 인도가 미국 주도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차별적’이라고 비판하며 불참해온 데 비춰볼 때 파격적인 ‘환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대항마’로 인도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도를 끌어당기고 있는 미국이 핵기술 협력을 선물로 주면서 인도 발전에 대한 지원 의사와 구애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도는 에너지 부족으로 경제성장에서 차질을 빚어왔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싱 총리에게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5차례만 국빈 만찬을 가졌을 정도로 싱 총리에 대한 환대는 기대이상이었다. 이날 백악관의 남쪽 뜰에선 군악대가 드럼과 파이프를 연주하면서 각별한 환영을 표시했다. 미국은 지난달 인도와 국방협정을 체결, 신무기 기술 이전 등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가속화하는 등 인도 끌어당기기 행보에 나섰다. 한편 인도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실용적인 외교정책을 구사하면서 위상 제고와 실리 확대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기고] 노사정대화에도 원칙이 필요하다/임서정 노동부 노사정책과장

    최근 노동계는 노동부가 비정규법안이나 노사관계 로드맵과 같은 중요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노동계를 무시하거나 배제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의 이러한 독단적 태도 때문에 정부와는 어떠한 대화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등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서 탈퇴하기로 했고 민주노총도 최근 노동위원회 탈퇴를 결의했다. 연일 쏟아내는 노동계의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노동계는 대화중단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고 노동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비정규직 보호입법 등 주요 노동정책과 관련, 노동·경영계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계속해왔다. 비정규근로자 보호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2년간 100여차례의 논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지난 4월과 6월 15차례에 걸쳐 노사정 실무협상을 가졌다. 노사관계 로드맵 마련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03년 9월 노사정간 논의를 요청했고, 더 나아가 민주노총의 참여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는 노사정대표자회의를 구성하고 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대화에 불참하거나, 심지어 물리력으로 민주적 절차마저 방해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정부가 논의를 방치했다고 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방안’ 논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이후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위원은 비정규직보호입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특위에 불참했다. 비정규직보호법안 처리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노동당과 함께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의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국회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노사정 대화는 주로 현안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 현안은 노사의 이해가 엇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화에 임하는 각 주체는 자기 의견을 명백히 개진하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협하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합의가 안 될 경우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자기 주장이 전면 수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법파업, 점거 및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대화중단, 회의체 탈퇴 등 잘못된 관행을 반복해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저성장, 고실업이라는 경제위기를 노사정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화의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자세가 바탕에 깔려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대화로써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한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대화에 참여할 것이다. 노동계도 대화를 투쟁의 수단이 아닌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본다.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정위원회 등 대화의 장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 전체 노동자를 위한 양 노총의 진정한 임무라고 본다. 임서정 노동부 노사정책과장
  •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제에 안맞아”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제에 안맞아”

    “생계형 등 경미한 범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이 실세들의 부정부패라든가 비리를 다 덮으려는 것은 사법권 침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15 사면’의 기준을 제시하며 여권의 ‘정략적 의도’에 쐐기를 박았다.19일 취임 한 돌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박 대표는 이날 1년 동안 ‘한나라당호(號)’를 이끌어 온 소회와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천막당사’로 상징되는 특유의 저력에 대한 당당함이 묻어났다. ●‘연정´발언 자청… 거부의사 분명히 해 특히 여권이 ‘연정’과 관련해 선거구제 개편을 제안한 데 대해 ‘단호한 거부’ 의지를 부각시켰다. 간담회 말미에 이와 관련한 질문이 안 나오자 “묻지 않으니 제가 얘기하겠다.”며 ‘준비된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먼저 “중대선거구제로 지역구도를 깨겠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며 “지역구도 타파는 국민을 잘살게 하는 정책으로 투표를 하게 될 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전날에도 “중대선거구제는 타이완, 일본도 부작용 때문에 포기한 제도”라며 “대통령제는 양당제와 소선거구제가, 내각제에는 다당제 및 중대선거구제가 조합이 되는 만큼 대통령제 아래서 중대선거구제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통령제·중임제 다음 선거에라도 도입돼야” 정·부통령제와 4년 중임제에 대한 소신도 거듭 밝히면서 시기와 관련,“당에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거에서라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부동산과 남북문제에 대한 정책공조를 제의한 데 대해 “정책이라는 것은 서로 적당히 섞여서 이게 뭔지 모르게 나와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어 “북핵 문제도 한나라당의 분명한 안이 있고 부동산 대책도 20일 부동산 특위에서 정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정책 공조’와 국정 협조’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성인 1인 1주택 소유 제한’ 등과 관련해 그는 “의원에게 100% 자유를 주기에 당론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당 정체성과 헌법 가치에 어긋나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맹형규 정책위의장, 김무성 사무총장,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장윤석 법률지원단장,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등이 배석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IOC·MLB 힘겨루기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종목의 자격 기준에 따라 공정한 투표로 퇴출 종목이 결정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야구의 퇴출은 보다 많은 흥행 수익을 올리기 위해 IOC가 메이저리그에 가하는 압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IOC는 올림픽 종목의 ‘자격’으로 해당 종목의 참여 인구와 미디어 노출 빈도, 그리고 입장권 판매율과 반도핑 정책 등을 비롯한 33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야구는 어떨까. 펜싱이나 투포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가 야구다. 세계야구연맹에 가입한 국가는 100개국이 넘는다. 야구보다 세계연맹 가입국가가 적고 참여인구도 적은 올림픽 종목은 부지기수다. 세계 최대 미디어 시장인 미국의 야구경기 시청률은 말할 것도 없으니 미디어 노출 빈도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반도핑 정책도 문제다.IOC가 야구의 도핑을 막으려면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남겨 참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도핑테스트를 하면 된다. 퇴출시켜버리면 야구의 반도핑 정책은 후퇴해버리는 꼴이 된다. 올림픽에 불참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때문에 미국 혹은 다른 나라 아마추어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기회를 박탈한단 말인가. 결국 이번 야구 퇴출은 예전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힘겨루기를 했던 때의 이유와 같다.IOC는 당시에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수준의 축구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요구했고,FIFA는 이를 거부했다. 축구의 올림픽 퇴출 협박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국내리그에 피해를 주면서 선수를 내줄 프로 구단은 없었다.FIFA는 결국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IOC에 백기를 들고 24세 이상 선수 3명을 와일드카드로 출전시키는 선에서 타협하고 말았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선수를 출전시켜 특히 미국과 일본의 시청률을 높이고, 그 덕으로 최대의 미디어 시장인 양국으로부터 중계권료를 더 받아내려는 것이 IOC의 목적이다. 그러나 FIFA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역시 야구의 퇴출로 받는 손해는 별로 크지 않다. 오히려 야구 퇴출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나라는 쿠바와 타이완 등 야구 이외에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없는 나라들이다. 한국의 경우는 병역 혜택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별개 문제다. 로게 위원장이 스스로 밝혔듯이 오는 2009년 재심에서는 메이저리그가 약간의 양보, 즉 ‘올림픽을 위한 메이저리그 중단은 불가능하고 선수 본인이 원하는 경우는 참가가 가능하다.’는 정도의 선에서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토록 하는 IOC의 조치를 기대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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