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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노사정회의 복귀 시사

    민주노총이 1년여 만에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16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4월 이후 불참하고 있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하면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갈등으로 중단됐던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가 다시 시작되게 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대표자회의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혀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노총이 대표자회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로드맵 논의에 참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투쟁 일변도 노선을 유지할 때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로드맵에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제, 직권중재 폐지 및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허용 등 노동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민주노총이 대표자회의 복귀를 최종 결정하면 지난 2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참여로 부활 조짐을 보였던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사회적 대화가 재개되면 정부가 합리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로드맵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는 9월 국회에서 로드맵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家 ‘화합의 장’ 될까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둘러싸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양측의 ‘어색한 조우’가 예정돼 있다. 1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6월말 현대상선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식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인도받는 시점이 현대상선 유상증자 청약이 끝난 6월말이라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것 같다.”면서 “지금 분위기로는 별도의 명명식 없이 실무자들이 인수·도 서명만 하겠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상증자에 불참해 ‘백기사’임을 밝힌다면 현정은 회장 등 경영진이 내려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출자해 만든 아세아상선이 전신인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단 1척을 제외한 125척의 선박 건조를 현대중공업에 맡기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편 현대그룹의 우호세력인 홍콩 케이프포천은 현대상선 주식 1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99%에서 10.01%로 늘렸다. 현정은 회장의 부모인 현영원 현대상선 고문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각각 현대증권 주식 1만주,5만 6670주를 장내매도했다. 두 사람은 현대증권 주식 매각 자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충식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용인 ‘백남준 미술관’ 첫삽

    2008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백남준미술관 기공식이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부지에서 열렸다. 백남준 타계 100일을 맞아 열린 기공식엔 미망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등 유족과 손학규 경기도 지사,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미술관 건립 주체인 경기문화재단 송태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1만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1700여평 규모로 세워지는 미술관엔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기공식에 앞서 안은미 무용단이 축하 퍼포먼스 공연을 펼쳤으며 백남준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백남준’이란 명칭이 들어간 세계 유일의 미술관을 세운다는 양해각서를 백남준과 체결한 뒤 2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재단은 미술관 착공을 기념해 11일부터 한 달간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백남준 스튜디오의 기억-메모라빌리아’를 연다. 뉴욕 브룸 스트리트 스튜디오의 한쪽 벽면을 통째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는 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이를 그대로 재현, 백남준에 대한 기억과 작업 과정을 되새긴다. 백남준이 1960년대부터 작업하던 뉴욕 브룸 스트리트의 스튜디오는 백남준 예술의 요람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었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각종 TV와 전선, 작업도구들이 얼기설기 배치된 선반에 쏟아질 듯 놓여있고 백남준이 벽에 휘갈겨 놓은 전화번호, 작업도면, 낙서, 친구사진, 포스터 등이 널려있다. 조각가 임승오씨가 3주동안 매달려 벽면을 재현했다. 한편 백남준의 조카이며 법적 대리인인 켄 백 하쿠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유분 일부를 봉은사에 계속 안치하고 백남준의 친구인 조각가 하영진이 1994년 주조한 고인의 데드 마스크도 봉은사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하쿠타는 자신의 유분을 세계 여러나라에 분산하기를 바란 백남준의 뜻에 따라 유분 일부를 49재에 맞춰 지난 3월 한국에 들여와 봉은사에 안치해 왔다.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둘러싸고 경기문화재단과 갈등을 빚어온 하쿠타는 기공식과 관련,“백남준 미술관 기공은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기공식에 불참한 것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9초75 ‘총알전쟁’

    0.01초의 ‘총알전쟁’이 시작됐다. 육상 남자 100m 선두주자인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과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시즌 초반 나란히 9초95의 호기록을 세우면서 세계기록(9초77) 경신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아직까지 올해 9초대 진입은 두 선수뿐이다. 특히 파월과 게이틀린의 기록은 각각 초속 0.6m와 0.1m의 맞바람 속에서 작성된 것이이서 기록단축 가능성은 높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게이틀린. 올 첫 대회로 참가한 지난 6일 일본 오사카그랑프리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단번에 9초대에 진입했다. 게이틀린은 비록 개인최고 기록이 9초85로 세계기록과는 0.1초의 차이가 나지만 2004년아테네올림픽과 지난해 헬싱키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빅게임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오사카대회 우승 뒤 “올해 기필코 9초75를 기록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큰소리쳤다. 게이틀린의 쾌속질주에 자극을 받은 파월은 세계기록 보유자답게 다음날 곧바로 반격했다. 조국인 자메이카에서 열린 초청경기에서 9초95의 시즌 최고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또 한번의 세계기록 작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아테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뒤 허벅지 부상으로 그해 세계육상선수권에 불참, 맞수 게이틀린이 우승하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 3월 9개월 만의 복귀전인 영연방대회에서 10초11을 기록하며 재기했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 보란 듯이 9초대에 진입해 기록 경신 기대를 부풀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대기 순번’ 이지연 우승같은 5위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35번째 출전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34개 대회에 나가 23차례나 컷오프를 당했다. 더욱이 올해는 1년 만에 풀시드를 잃어버려 ‘월요예선’을 거쳐야 했던, 아니면 ‘대기순번’으로 남아야 했던 그다. 말이 내로라하는 여자골퍼들의 무대지,4년차 이지연(25)에겐 군색하기 짝이 없는 투어 생활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톱5’에 입상했다. 무명의 이지연이 8일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벤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5위에 올랐다. 2002년 2부투어를 거쳐 이듬해 조건부 출전권을 얻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부모 이명철(55), 김미선(54)씨가 교대로 몇 개월씩 봉고차로 그를 실어나르며 투어를 돈 끝에 지난해 손에 쥔 첫 풀시드마저 성적 부진으로 1년 만에 반납해야 했다. 또 퀄리파잉스쿨 신세. 투어가 끝날 무렵 겨우 조건부 출전권을 다시 얻은 그는 올해 3경기에 나섰지만 우승은커녕 ‘톱10’도 꿈이었다. 이번 대회 ‘순번’을 기다리다 상위 랭커들이 불참한 덕에 기회를 잡은 이지연은 그러나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때려내며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전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 공동 16위. 한 라운드 최저타수(68타)를 깬 건 물론 전 라운드 60대 타수도 이번이 처음이다. 동갑내기 이미나 김주연 등이 지난해 투어 정상에 올라서는 걸 부진의 늪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지연. 올시즌 늦깎이 ‘샛별’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교통체증 해소방안 설전

    5·31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진대제, 한나라당 김문수,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가 4일 밤 KBS 정책토론회에서 입심을 겨뤘다. 특히 경기도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결할 방법을 놓고 세 후보가 공수(攻守)를 바꿔가며 설전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의 ‘1시간내 서울 출퇴근’ 공약이 도마에 먼저 올랐다. 김용한 후보는 “건교부가 만든 중장기 계획을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대제 후보도 “김문수 후보 주장처럼 1조원만 들여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2025년까지 30조원은 들여 도로망을 제대로 깔아야 하는데 반드시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화제가 개발공약 대결로 넘어가자 김문수 후보가 “어제(3일) 여당이 민노당과 힘을 합쳐 헌법상으로도 문제있는 재건축 이익환수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누가 앞으로 재건축을 하겠느냐. 여당과 민노당이 재건축, 구시가지 개발을 원천 봉쇄했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에 진 후보는 “김 후보는 중요한 법안을 공동 발의해 놓고 정작 본회의에서 표결할 땐 불참했다.” “나중에 도지사를 하려면 숫자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주민소환제 성공하려면

    엊그제 볼썽사납게 끝난 임시국회에서 예상치 않았던 성과가 있었다. 여야가 입으로만 입법을 외쳐온 주민소환제법이 통과되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보완 필요성을 내세워 처리 시기를 계속 지연시켜 왔다.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핑계로 법안 통과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국회가 파행돼 한나라당이 불참한 사이 민노당의 강력한 요구로 입법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비리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2002년에 당선된 자치단체장의 경우 세명에 한명꼴로 선거법위반, 뇌물수수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5·31’ 지방선거부터는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이 허용됨으로써 돈공천 논란이 더 심해졌다. 거액을 써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은 본전을 뽑으려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에 빠진다.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선출직들을 주민들이 직접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직접민주주의의 확대는 지역주의 정당에 안주해 사익을 좇던 지역토호세력을 긴장시킬 것이다. 주민소환제가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 정당, 시민사회단체의 절제가 있어야 한다. 소환투표가 실시되려면 유권자 중 10∼20%의 찬성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그 정도 서명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할 때 파괴력을 갖는다. 정당이 정략적 목적으로 소환제도를 악용한다면 지방행정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자격없는 선출직의 퇴출을 주도하되 소환투표 서명운동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소환투표 청구요건을 5∼10%포인트 올리고, 청구사유를 법령위반·회계부정·예산낭비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행하기 전에 고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 이번에 만든 법을 제대로 운용해본 뒤 신중하게 보완해야 한다. 보완할 때는 국회의원도 소환투표 대상에 넣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사학법 재개정 등 쟁점법안 일괄처리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는 극한 대립 이틀째인 2일 본회의장에서 4월 임시국회를 볼썽사납게 끝막음했다. 국회의장의 민생법안 직권상정, 여당과 일부 야당만의 처리와 한나라당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 안팎에서 고성·몸싸움 등 구태를 되풀이했다. 전날 밤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 공관 점거 농성으로 전선은 원외에서도 형성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주위에서 대치했던 여야는 2일 오전 본격적인 ‘인의 장막’으로 맞섰다. 여당 의원·보좌진·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단상 점거를 막으려고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그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열을 지어 마주 앉았다. 오후 1시14분께 여당측이 일어서면서 대열을 정비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여당측 박수 속에 도착,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어 김원기 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맡을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여당 의원들도 밀물처럼 들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으” 구호를 외치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당 보좌진에 막혀 의장석·단상 점거에 실패했다. 양측의 드잡이 과정에 진수희 의원 등이 부상을 입었다. 본회의가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결정족수 미달을 겨냥,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전날 불참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의원들이 예상밖에 참석,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뒤늦게 이를 안 한나라당 의원들 50여명이 뛰어와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송영선 의원은 책상에 올라가 “도대체 날치기가 한두번이냐?”며 고함을 질렀다. 김덕규 부의장에게 서류뭉치도 날아갔다. 투표를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강행하려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인 이재오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게 국회야, 김덕규 당장 내려와, 너 의장 한번 해보려고…”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김 부의장은 “충정은 이해한다.”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너희들이 국회의원이냐 경위냐.” “XX놈들아 오래오래 잘 해쳐 먹어라.”“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어.” 등 막말이 난무했다. 이종수 박지연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30년 반상회 존폐 논란 확산

    “지역발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이웃과 서로 돕는 미풍양속을 계승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부 시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국민 참여를 반강제한 도구로도 이미 수명이 다했으니 폐지해야 한다.” 반상회가 30일로 서른돌을 맞았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행정구역의 최소 단위인 반(班)의 의미도 퇴색하면서 반상회가 더이상 존속해야하는지 논란도 본격화하고 있다. 반상회는 1976년 4월30일 태동했다. 이날 당시 내무부(현 행정자치부)는 매달 말일을 ‘반상회의 날’로 지정했다. 홍보를 거쳐 다음달 말일인 5월31일에는 전국 25만 5000여개 반에서 일제히 반상회가 열렸다. 당시는 지역에 따라 반상회 주제도 달랐다. 도시지역은 ‘장발단속’이나 ‘뺑소니 차량 신고협력’ 등이, 농촌지역은 ‘모내기 일찍 하기’,‘제 때 보리베기’ 등이 최고 관심사였다. 반상회로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1976년 9월에는 ‘인구증가 억제’,1977년 1월에는 ‘대통령 각하 연두기자회견’ 등이 의제로 올랐다. 반상회는 1995년 이후 운영이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겨졌고, 주거형태와 생활 양식의 변화와 함께 위상과 성격도 크게 달라졌다. 최근엔 인터넷 시대답게 전북 진안군 진안읍 중앙2동은 ‘사이버 반상회’를 열고 있고, 부산 영도구청은 홈페이지에 ‘e-편한 반상회’를 개설해 기존 반상회와 함께 운영한다. 그 만큼 반상회 폐지론도 거세지고 있다. ‘존속론자’들은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반상회가 주민 동의를 끌어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최근 청와대 뒤편 숙정문 일대 북악산이 일반에 공개된 것도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3년 청와대 이웃 반상회에서 주민들의 건의를 들은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젊은층은 반이 별 의미가 없는데 반상회가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도 적지 않다. 이런 자리에 참석을 강요하고, 불참하면 벌금을 물리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자치행정팀 관계자는 “반상회 운영을 이미 오래전에 지방에 넘긴 마당에 중앙 정부가 간섭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앞으로 지역 실정에 맞게 반상회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노사정위 회생 노동계에 달렸다

    노사정 대표들이 최근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노사정 어느 일방이 불참하더라도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논의결과를 의결하고 정부에 이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개편방안의 핵심내용이다. 상설 회의체 대신 의제별로 1년 시한을 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노사정위원회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 노사대타협을 통해 위기 극복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노사정위 참여가 대단한 시혜인 양 툭 하면 노사정위를 이탈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1999년 이후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노사정위 무용론이 제기된 것은 노동계의 노사정위 무력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노동계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따지고 보면 노사정위 덕분이다. 각 부처와 동등한 위치에서 주장을 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사정위는 노동계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노사정위의 존재가 거북한 것은 도리어 사용자측이다. 그럼에도 노동계가 노사정위 불참을 ‘무력시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잘못된 접근법이다. 노동계가 ‘정리해고 법제화의 원흉’이라고 덧칠했던 노사정위의 명칭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로 바꾸기로 했다. 합의 사항의 이행 담보력 확보문제는 노동계가 노사정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논의를 이끌어간다면 절로 해소될 문제다. 올초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사회연석회의가 출범했지만 노사정위가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 의제를 주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링 밖을 돌며 야유를 보내는 노동운동 방식으로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 노동계의 결단을 촉구한다.
  • 사학법 ‘암초’… 민생법안 또 삐걱

    4월 임시국회가 ‘사학법 재개정’이란 암초에 걸려 사실상 파행으로 끝이 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27일 핵심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를 둘러싼 의견 절충에 실패, 주요 민생 법안이 계류된 상임위가 공전을 거듭했다. 내달 2일 국회 폐회까지 시간이 촉박해 비정규직 관련 입법과 3·30 부동산대책 입법 등 주요 민생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여야의 원내 지도부는 막전 막후의 협상을 통해 쟁점법안의 일괄 타결을 모색중이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둔 기세싸움까지 가미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행정자치위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민소환제 관련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선거를 의식한 의회 폭거”라고 반발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여당은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이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참석하는 ‘4자 회담’을 전격 제의했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개방형이사 선임 조항 맞서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개방형 이사를 추천하는 주체를 확대시키는 방안만 받아줄 경우 4월 국회를 정상 가동하는 데 합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개방형 이사를)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회에서 선임한다.’는 조항을 ‘학운위와 대학평의회 ‘등’에서….’로만 수정해준다면 대승적으로 타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등’ 자를 추가할 경우 개정 사학법의 ‘대들보’인 개방형 이사제의 근본취지가 훼손된다는 입장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개방형 이사제를 흔드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등’자 하나 추가하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하지만, 독도의 주권은 대한민국 ‘등’ 에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여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국회 파행에 대해 공동 책임으로 몰고 가기 위한 한나라당의 술책”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여야, 4자회담도 이견 5·3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여야의 손익 계산이 달라 4월 임시국회의 정상 가동이 어렵다는 분석이다.여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은 국회의 무기력화를 유도해 궁극적으로 여당의 무능력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사학법 개정 문제는 표면에 드러난 핑계거리”라고 주장했다. ‘4자회담’을 둘러싸고도 기류가 엇갈린다. 여당은 ‘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한나라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각각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해결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모이는 4자회담이면 가능해도 당 대표가 포함되는 4자회담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양측 대화 채널의 ‘수위’를 격상, 사학법은 물론 쟁점법안 일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일괄타결’을 모색하자는 협상 기류가 여전히 살아 있어 막판 반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칼로스 쌀 어쩌나” 속타는 농림부

    “이럴 때 구원투수로 나서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데….” 농정 당국이 대형 유통업체에 애틋한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찬밥 신세로 전락한 미국산 칼로스 쌀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을 공매에 참여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밥맛 홍보 등 이미 진행했던 물밑 설득 전략도 본격화할 태세다.가격 인하나 공매업체 확대 등은 시장혼란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칼로스 쌀은 품질이 국산 같지 않고 가격마저 높게 책정돼 중도매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경매사이트 등 온라인 판로도 반응이 시원치 않고, 일부에서는 반품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밥쌀용 수입쌀은 국영무역 방식이라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면 재고로 쌓이게 된다. 게다가 이미 도정을 한 상태라 3∼4개월 이상 묵힐 수도 없다. 협상 조건상 가공용으로도 쓸 수 없어 농림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을 공매 현장으로 끌어들일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25일 “공매 불참 선언을 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나서야 공매 가격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도 “대형 유통업체를 공매에 참여시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여론 변화 추이 등을 감안할 때 5월까지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은 몇몇 대형 할인매장을 대상으로 ‘밥맛 홍보’를 통한 공매 참여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A대형 할인매장 곡물 담당 바이어는 “이달 초 1차 공매를 앞두고 유통공사 관계자가 칼로스 쌀을 들고 찾아와 밥을 해 시식케 하며 공매 참여를 권유했다.”면서 “밥맛이 별로인 데다 농민 반발이 여전해 공매 참여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국산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쌀 수확기에 돌입하는 7월 말 이전까지는 수입쌀의 상당부분을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6일 칼로스 쌀 4차 공매에 들어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긴장속 독도] 여야 강경대응 한목소리

    여야 지도부는 18일 일본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라는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여야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다. 저녁 6시30분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된 간담회의 분위기는 비장감이 돌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의전인 건배사도 생략됐다. 노 대통령이 만찬 분위기에 대해 “일본이 직접 봤으면 일본도 생각을 달리하고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간담회는 노 대통령에게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국가통치권자로서의 인식을 밝히는 한편 판단과 결정을 가다듬기에 앞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지도자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게 “한국의 주권과 나아가 동북아 미래평화 질서를 어떻게 유지할지 기탄없는 의견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야 지도부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조용한 외교’ 기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행동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도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면서 “지금 정부가 준비중인 대응 방향은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하며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이 처한 상황을 골프에 비유,“공이 홀컵을 지나갈지라도 퍼팅을 해야 한다. 미흡하게 대응하기보다 단호하게 대응해 완전히 일본을 제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시도를)실력행사를 통해 막았을 경우, 그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사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여당의 김 원내대표를 통해 “수렴된 의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의견을 미리 보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에 대비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동북아 역사재단’을 설립, 일본의 침략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지금은 日에 단호한 메시지 보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여야 지도부와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조용한 외교’를 계속할지 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의도적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독도외교 기조를 과거처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은 일본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외교기조의 변화 수준과 방법은 시간을 갖고 냉철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제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향해 탐사선을 전격 출항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본 탐사선이 독도 인근 EEZ를 침범한다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제법과 국내법 규정을 총동원해 정선·검색·나포 등 엄중한 자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각에서 일본 정부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은 불법 측량선을 검색·나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취할 대응조치의 한계를 소극적으로 설정할 이유는 없다. 단호하게 대처한 뒤 추후 외교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편이 낫다. ‘조용한 외교’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끌려가지 말자는 차원일 뿐이다. 그를 빌미로 무대응과 뒷북외교에 안주하지 않았는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선제외교를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기도를 싹부터 자르도록 독도외교 방향을 순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밝힌 대로 독도 기점 EEZ설정과 함께 신어업협정 재협상을 검토해야 한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순간 한·일 관계는 파탄날 것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독도 분쟁에서 초당대처가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방선거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청와대 회동 불참은 속좁은 처사라고 본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 지도부는 대일 강경대처에 정부와 뜻을 같이 했다. 한나라당도 한국이 한 목소리임을 알리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 盧대통령, 18일 여야 지도부 초청 의견수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저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수로 측량 계획 강행 방침과 관련,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초당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한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여야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 관련 국회 상임위원장 등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가 먼저 대책을 내놓을 사안”이라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속타는 박주영… 이동국 대안 못되나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올 초 축구대표팀의 해외전지훈련 직후 터진 ‘자질론’에 이어 이번에는 ‘슬럼프 논쟁’에 휩싸였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박주영은 최근 5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다. 지난달 25일 제주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5경기에서 슈팅이 9개에 불과해 슈팅찬스마저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이동국(포항)이 무릎부상으로 독일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그를 대신할 중앙공격수로 박주영이 대두되고 있는 터라 더욱 관심을 끈다. 박주영의 슬럼프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대표팀의 전지훈련으로 인한 소속팀과의 호흡문제, 그리고 고갈된 체력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는 “박주영뿐 아니라 이천수 등 대부분의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슬럼프”라면서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소속팀 전지훈련 불참과 이에 따른 상대팀 분석 미비가 슬럼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박주영 개인의 부진이 아닌 소속팀 전체의 문제로 봤다. 그는 “팀 전체의 부진이 박주영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도 “개인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라면서 “서울의 공격 자체에 활기가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해결책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박주영의 자질을 믿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 가능하다면 소속팀과의 협의를 거쳐 1∼2경기를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정윤수씨는 “소속팀도 주전선수를 쉬게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잠시 휴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천수(울산)가 지난 16일 광주전에서 허벅지 타박상을 이유로 결장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내려진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백전노장 노정윤(울산)은 “동료 선수를 이용하는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슬럼프 탈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7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K-리그에서 득점 선두(7골)를 달리는 우성용(성남)을 아드보카트 감독이 돌아와 대책을 논의할 때 이동국의 대안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환경단체 “고래를 구하라”

    “고래를 구하라.” 그린피스 등 고래보호에 앞장서 온 국제 환경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20년 가까이 유지된 고래잡이 금지조치가 일본의 집요한 로비활동으로 해제될 위기에 처한 탓이다. 분수령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총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7일 “오는 6월 서인도제도의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에서 열리는 IWC 총회에서 고래잡이 찬성국 수가 처음으로 50%를 넘게 됐다.”며 “1986년 발효된 포경활동 금지협약에 ‘비극적 반전’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등 포경 찬성국들은 지난해 울산 총회에서도 포경금지 해제를 공론화하려고 했지만 말리, 토고 등 일본에 우호적인 4개국이 불참하면서 실패했다. 당시 아키라 나카마에 일본측 수석대표는 “우리를 지지하는 회원국이 곧 과반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이 모두 총회에 참석하는 내년이면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지난해 총회 당시 일본측이 확보한 지지표는 회원국의 절반인 33표. 산술적으로 올해 불참국이 없다면 37표로 늘어난다. 물론 이 정도로는 상황을 1986년 이전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포경금지를 완전히 해제하려면 회원국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한다. 공개투표가 원칙인 현행 의사결정구조 아래서도 50% 이상의 찬성이 있을 땐 비밀투표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경 금지론자들은 비밀투표가 이뤄질 경우 가난한 나라에 대한 ‘매표(買票)활동’ 감시가 어려워져 일본 입장에 동조하는 나라들이 급속히 늘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일본은 지난 10년간 작고 가난한 나라들의 IWC 가입을 독려해왔다. 지난 98년 이후 일본이 사실상 가입시킨 나라들만 19개국. 대부분 일본의 경제지원을 받는 아프리카 서부와 북부,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다. 과거 고래잡이 경험이 전무한데다 몽골같은 내륙국가도 있다. 이들이 일본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는 사실은 IWC 투표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일본이 IWC에서 사실상 ‘매표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의 바실리 팝스타프로우는 “일본이 IWC에서 다수표를 얻는다면 아무도 예측 못한 환경재난이 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포경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일본의 공작을 막기 위해 실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일본은 ‘연구목적’에 한해 고래잡이가 허용돼 있다. 상업적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후 일본 포경선단이 포획한 고래는 5000마리가 넘는다. 환경단체들은 이것을 사실상의 위장된 ‘상업 포경’이라고 비난해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Zoom in서울] 1600명에 ‘일하는 기쁨’ 긍정 평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좀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시는 지난 2월과 3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통해 각각 600개와 500개의 일자리를 노숙자들에게 제공했다. 다음달 6일 3차 사업에서 마지막으로 300개의 일자리를 추가 제공한다. 서울시는 노숙자를 약 32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타지역으로 보냈다. 이들을 제외하면 3000여명이 서울시에 있는 셈이다. 시는 이들 가운데 1400여명은 노약자이거나 알코올 의존증과 정신질환 등을 겪고 있어 근로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근로능력이 있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는 노숙자 1600여명에게 근로 기회를 한 차례씩은 주겠다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3차 사업이 실시되면 모두 1400여명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아울러 지난 3일 일부 노숙자의 불참으로 빈 자리에 200여명을 대체 투입한 것을 합치면 1600여명이 돼 모든 노숙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그동안 149명이 더 나은 곳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 이충열 노숙인대책반장은 이에대해 “봄철에는 건설공사현장이 늘기 때문에 149명이 하루에 6만∼10만원을 받는 건설현장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현재 노숙자에게 제공된 일자리 가운데 가장 비싼 하루 일당은 5만원정도이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채 공사장에 나오지 않는 노숙자도 288명이나 된다. 이 반장은 “이들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서 “노숙자는 일정한 연락처나 주거처가 없어 떠나면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보현의 집’ 오진환 부장은 “시설에서 10명 가운데 4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참여인원 가운데 30%는 자활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아침을 여는 집’ 이주원 소장은 “작업 현장에서 처음부터 노숙자로 찍혀 눈총을 받는다는 상담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색이 짙다.”면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당국의 관심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성공회대 정원오 교수는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데만 급급한 면이 있다.”면서 “노숙자마다 적성과 원하는 임금이 달라 질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충열 반장은 “효과 여부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면서 “아직 두달밖에 안 돼 결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차 사업은 1∼2차와 달리 근로능력이 적은 사람들을 위해 공원 청소 등 ‘가벼운 일자리’위주로 마련할 예정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中공장 착공 연기땐 ‘더 큰 위기’ 우려

    검찰 수사로 경영활동에 압박을 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7∼19일 중국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하지만 이번 출장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정 회장이 여러가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중국 출장을 감행한 것은 제2공장과 연구개발센터가 중국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데다 정 회장 참석 여부가 사업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내년부터는 베이징시내의 모든 토목공사를 금지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기반공사 및 골조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이달중 착공하지 못하면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폐허’로 방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 같으면 회장 대신 부회장 등이 참석하면 되겠지만 정 회장이 불참하면 초청인사들을 대거 조정해야 하고 중국측과 신뢰를 쌓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명예시민인 정 회장은 중국1공장 설립 당시 베이징 당서기를 지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주요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2004년 8월 자칭린 주석이 방한했을때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고 그해 12월에는 정 회장이 중국을 방문, 자칭린 주석 등과 협력관계를 다졌다.정 회장은 또 2004년 9월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왕치산 베이징 시장 등을 만나 제2공장 설립과 베이징시에 택시 8만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중국사업을 직접 챙겨 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다케후지클래식] 파워 코리아 2% 채운다

    “부족했던 2%를 채운다.”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열흘 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3일(현지시간) 시즌 여섯 번째 대회인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날러)으로 돌아온다. 장소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천550야드). 사흘간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다. ‘코리언 파티’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전체 출전 선수 136명 가운데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29명. 지난 2월 하와이에서 두 차례 연속 우승을 꿰찬 이후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코리언 파워’가 시즌 3승째의 승전고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마침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 캐리 웹(호주)은 불참해 천재일우의 기회다. 시즌 2승을 합작한 김주미(22·하이트맥주)와 이미나(25·KTF)는 물론 신인왕 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루키’ 이선화(20·CJ)에게 일단 기대가 쏠린다. 특히 지난 4개 대회에서 2%가 부족해 번번이 대회 첫 승에 실패했던 중고참들의 재도전이 관심거리.‘코알라’ 박희정(25·CJ)이 맨 앞에 섰다. 박희정은 지난 2002년 대회에서 2타차로,04년 대회에선 단 1타차로 연장전 대열에 들지 못하고 모두 3위에 머물렀다. 라스베이거스를 베이스캠프 삼아 투어를 돌고 있는 만큼 현지 코스의 컨디션을 훤히 꿰뚫고 있어 씁쓸했던 지난 두 차례의 실패를 만회하는 건 물론 4년 만의 투어 우승컵도 탐내고 있다. 2004년 무려 7개홀 연장전 끝에 크리스티 커(미국)에 무릎을 꿇었던 전설안(25·하이마트)도 칼을 갈고 있기는 마찬가지. 당시 공동 8위에 이어 작년에도 공동 5위를 차지해 2년 연속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비(18)도 ‘그때 그 장면’을 복기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일 9언더파를 휘둘러 공동3위에 올랐던 안시현(22) 역시 자신감에 차 있다.2003년 캔디 쿵(타이완)에 2타차로 돌아서 공동2위에 그친 강수연(30·삼성전자)은 최근의 침묵을 털 기회. 동반 부진으로 안타까움을 더해가는 ‘양박’ 박세리(29·CJ)-박지은(27·나이키골프)의 부활샷 여부도 여전히 관심사다.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인 박세리와 시즌 도중 ‘스윙 교정’이라는 강수를 둔 박지은은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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