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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北발전설비 先지원

    북핵 6자회담에 따른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맞춰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 한국과 중국이 중유에 이어 발전소 개·보수 설비도 먼저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이 여전히 대북 지원에 불참하고 있어 한·중의 부담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과 중국은 지난 10∼1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중유 50만t 상당의 발전소 개·보수 설비 중 1차분 제공을 연내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중유 50만t은 지난 7∼9월 국제 중유 가격의 평균을 기준으로 운송 비용을 포함,2억달러 규모이며 지원할 설비 품목은 철강재 등 모두 3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측이 먼저 제공하기로 한 1차 품목은 60여개이며,3000만∼4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차 품목 제공 이후 미·러·일 등이 나머지 품목을 언제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합당’ 하루만에 재협상 논란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재협상 논란에 휩싸였다. 신당에서는 13일 친노 의원들은 물론 정동영 후보측을 제외한 소속 의원들까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모든 논의”란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협상 불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양당의 합의가 자칫 백지화될 수도 있는 위기 국면을 맞았다. 통합신당의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친노진영 의원들은 13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단일화 정신에는 찬성하지만 전날 합의사항은 총선을 겨냥한 지분나누기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정세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오찬 회동에서 “지분 논의 중심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진영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갖고 “전날 합의사항은 과거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총선 기획용에 불과한 합당 선언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김영주·임종석·정봉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총선 지분용 합의를 파기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통합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길승·김상희 최고위원이 속한 미래사회포럼도 성명서를 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행태이며 정당정치의 후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사실상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4인회동의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면서도 “양측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통합의 대상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 후보쪽에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은 재론 불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연대 서명해 발표한 것을 뒤집는 정당이라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면서 “양당은 통합·단일화 협상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은 합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수목장림 조성사업 ‘삐그덕’

    수목장림 조성사업 ‘삐그덕’

    하남시 등 일부 자치단체들이 장사시설 설치 문제를 놓고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목장림(樹木葬林) 조성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수목장은 화장한 뒤에 나온 골분(骨粉)을 숲속의 나무나 잔디, 화초 밑에 묻어주는 새로운 장묘방식. 자연친화적이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월 수목장 제도 시행을 골자로 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내년 5월부터 수목장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오는 2009년 말까지 도유림 한 곳에 50㏊규모의 수목장림을 조성하기로 하고 예정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갖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역은 가평군 상면 행현리와 상동리, 북면 화악리,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 등 6곳이다. 이들 지역은 수령 30∼100년의 잣나무·참나무 등이 자리잡은 도유림으로 이 중 1곳에 50억원을 들여 수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목장림에 1만그루의 추모목을 지정한 뒤 1그루당 1∼5위의 화장된 골분을 붓도록 해 최고 5만위까지 안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용비용(30년)은 공설묘지(330만원)나 사설묘지(1010만원)보다 저렴한 180만원 내외로 책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수질오염, 마을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9일 강천면 강천리에서 열린 여주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 대거 불참, 무산됐으며 8일 남양주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나머지 주민설명회도 무산됐거나 좌담회 형식으로 대체됐다. 그럼에도 도는 이들 6개 마을 중 1곳에 수목장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대상지를 최종 확정하기로 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도는 수목장림을 유치한 마을에 대해 수목장림 30년 운영에 따른 수익금 200억원의 절반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지원하고 각종 숙원사업을 해결해주며 마을 주민에 대해 수목장림 이용료도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특히 주민들의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영구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상복착용이나 제사도 불허하며 곡(哭) 등 통상적인 장례행위도 제한할 방침이다. 도는 대상지가 확정되면 내년에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 등을 거쳐 2009년 12월 말까지 수목장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에서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대 국유림(55㏊)에 수목장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해당 마을별로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수목장림은 반드시 조성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수목장림을 유치한 마을에 대해서는 수익금의 50%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총선용 밀실야합”…신당합당 역풍

    권모술수, 꼼수, 자승자박…. 13일 하루 종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휘감았던 말들이다. 전날 민주당과의 합당선언 뒤 신당엔 매서운 후폭풍이 몰아쳤다. 총선용 밀실야합이라는 비판이 핵심이다. 소속 의원들은 앞다퉈 모임을 갖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심지어 탈당 이야기까지 튀어나왔다. 오충일 대표가 재협상을 약속하며 가까스로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단순 봉합으로 받아들이는 의견이 대세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협상 재론 불가’를 천명하며 한걸음도 물러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달리 조순형 의원은 ‘명분 없는 통합’이라며 합당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양측 모두 ‘합당 내전’에 휩싸인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두 당이 재협상을 통해 단일세력으로 탈바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풍에 부딪힌 ‘상처뿐인’ 재결합 신당 내 반발의 근원은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합의문 셋째 항목이다. 핵심 내용은 ▲지도부는 양당 현 대표 중심의 2인공동대표 체제로 구성 ▲각종 의결기구 양당 동수 ▲내년 6월 첫 전당대회 개최 등이다. 즉각 ‘총선용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아예 “8석짜리 민주당에 노예문서를 상납하라.”는 거친 소리도 들렸다. 양당 모두 대선보다 총선을 겨냥한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정당개혁 문제를 두고 정동영 후보측과 내내 갈등을 빚었던 친노진영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모인 30여명의 의원은 “결국 지역주의 회귀가 대선의 목적이었느냐.”고 반문하며 허탈해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분 문제를 합의문에 버젓이 명시한 것도 기가 차지만, 전당대회를 내년 6월에 열기로 한 것은 합당을 빌미로 대선 결과에 따라 제기될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절차상 문제도 거론됐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조찬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가 공식 수임기구를 구성해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단일화에도 패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초·재선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임종석 의원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열어놓아야 하는 상황인데,‘박상천 당’으로 만들어 놓고 범여권 단일화를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신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인 뒤 “전날 합의사항은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합당의 한계가 노출됐다. 재협상하더라도 잠복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청첩장 돌리고 무슨 소리냐” 이에 민주당은 ‘협상 재론 불가’를 분명히 했다. 당 일각에서는 합의 파기시 “양당 후보와 대표단 4인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신당 내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조순형 의원은 “국정실패 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합당 불참을 선언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정슬기·최혜라 괘씸죄?

    한국 여자수영의 꿈나무 정슬기(19)와 최혜라(17)가 대표팀 훈련에 무단 불참, 태릉선수촌에서 쫓겨났다.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선수촌에서 시작된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불참한 수영 대표 정슬기와 최혜라에 대해 국가대표 관리지침 제9조 및 26조에 의거, 훈련 제외와 함께 퇴촌 결정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체육회는 또 지도 감독 및 보고 의무를 소홀히 한 노민상 수영대표팀 총감독도 함께 퇴촌 조치했다. 지난 10월 정슬기와 최혜라는 “외부에서 훈련을 하겠다.”며 대한수영연맹에 촌외 훈련 신청을 냈고, 연맹은 이를 받아들인 뒤 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승인을 요청했지만 체육회는 이에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퇴출 기간과 추가 징계 여부 등은 상벌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지만 이날 중징계를 놓고 “지나친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이번 처벌의 핵심은 촌외 훈련이 아니라 앞서 폭행 사건으로 대표팀 코치직을 박탈당하고 선수촌에서 쫓겨난 방준영 코치를 따라간 괘씸죄”라는 주장이다. 수영에선 개인 촌외 훈련이 종목 특성상 다반사다. 올해도 박태환(18·경기고) 등 3명이 선수촌 밖에서 소속훈련에 참가하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남규 농심삼다수 탁구 감독 해임

    남자 실업탁구의 강팀 농심삼다수가 2003년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재화 총감독과 유남규 감독의 갈등으로 선수들이 이재화 총감독의 퇴진을 요구하자 팀에선 유남규 감독을 해임했다.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23)를 비롯해 조언래(21), 고재복(24), 한지민(18) 등 4명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창단 멤버 이정우는 “이 총감독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실망을 많이 했고 믿음이 깨졌다.”고 밝혔다. 이정우, 조언래, 한지민 등 3명은 “이재화 총감독이 물러나지 않으면 상무에 입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고재복도 “팀 이적이나 운동을 그만둘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갈등은 지난달 19일 단양에서 열린 국가대표 상비군 1차 선발전 때 이 총감독이 독단적으로 유 감독의 해임을 통보하며 드러났다. 연봉 등 회사 처우 등을 놓고 이 총감독과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유 감독은 2년4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선수들도 이 총감독이 선수들의 뜻과 상관없이 독일오픈(7∼11일)과 스웨덴오픈(14∼18일) 등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불참을 결정하자 불만이 폭발했다.농심삼다수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이 유남규 감독에게 있다고 판단해 해임하게 됐다. 선수들이 잠깐 동요하겠지만 일단 돌아올 것으로 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

    [어떻게 지내십니까]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

    “KEDO는 사실상 살아 있습니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그러나 그를 위해 만들어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언제든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열렸다.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에게 KEDO는 인생 후반 모든 정성을 쏟은 과제였다. 베테랑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10여년을 KEDO 운영에 매달렸다. “경수로 지원합의는 북한과 KEDO간에 이뤄진 계약입니다. 공급협정의 법적 효력은 살아 있습니다.KEDO 사무국 역시 완전 해체된 것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직원 1명이 KEDO 간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KEDO의 법인격이 살아 있고, 주요 경수로 기자재는 한전이 인수해 잘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만 내리면 당장이라도 KEDO 활동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수조원의 돈이 들어간 프로젝트가 그대로 폐기되면 국가와 국민의 손해입니다. 북한도 경수로 사업 재개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북한도 잘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월초 북한 금호지구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하는 KEDO 인원을 태운 한겨레호. 장 전 단장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그의 손을 꼭 잡은 북측 관계자는 절규처럼 얘기했다.“이곳에 남겨진 KEDO 부지와 시설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경비요원을 풀어 현 상태로 잘 보관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사업이 재개되길 바랍니다.” 장 전 단장은 “당시 닦아 놓은 도로·항만·용수로가 잘 보존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 한전이 원자로와 터빈발전기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판매키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마음 졸이기도 했다는 장 전 단장. 그는 그러나 “판매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끝내 재개되지 않았을 때에 대비해 한전이 남아공·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에 판매 가능성을 타진한 정도였답니다. 한전도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데 충분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경수로는 북한 맞춤형 장 전 단장은 특히 KEDO에 의해 추진된 경수로는 ‘북한 맞춤형’임을 강조했다.“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지원키로 한 한국표준형 경수로는 구형 모델입니다. 지금은 신형 모델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겉모양만을 바꿔 모델을 변경한 것과 비슷해서 용량이나 성능면에서는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에 이미 닦아놓은 인프라에 맞는 것은 이 모형밖에 없습니다. 북한 외에는 쓰기 어려운 맞춤형 원자로인 셈이지요.” 장 전 단장은 그러나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재개 시기에는 신중했다.“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불능화와 핵폐기가 기정사실화되고, 미국이 북한에 신뢰를 가지는 시점에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2∼3년 안에 결정이 나면 기술보완 등으로 짧은 기간에 지원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북핵 협상이 워낙 미묘한 단계여서 경수로사업 재개를 주요 현안으로 돌출시키기가 조심스럽다고 장 전 단장은 밝혔다. “KEDO 사업이 한창일 때도 ‘북한이 경수로를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빼내면 어떡하느냐.’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핵 찌꺼기를 중국·미국으로 가져가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입니다. 북한에 핵 찌꺼기를 놓아두더라도 24시간 감시카메라 설치로 얼마든지 사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장 전 단장은 북한이 확실하게 핵폐기 의지를 보여주면 경수로 지원의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수로 조정자가 필요하다 북핵 협상이 마무리되는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지원이 재개되려면 조정자가 필요하다. 노련한 장 전 단장의 컴백이 필요한 듯싶었다. 하지만 그는 “KEDO 운영 인프라가 완전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누가 와서 다시 해도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자문역도 할 수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빙그레 웃기만 했다. 장 전 단장의 겸양에도 불구, 그가 없는 KEDO는 생각하기 힘들다. 큰 소리 내는 것을 좀처럼 보기 힘든 그였으나 KEDO 업무를 하면서 화도 냈다고 한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많았죠. 북한이 속 썩이는 것은 그렇다 치고, 한·미·일·EU 등 네 주체를 조율하려니…. 친구간에 동업 말고, 가족간에 돈거래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KEDO 사업을 10여년 무리없이 이끌어 왔으니, 그의 조정력과 전문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장 전 단장의 조정력으로 KEDO는 복잡한 다자협상의 모범이 되었고, 북한을 국제사회 규범에 익숙해지도록 교육시키는 통로가 되었다. 장 전 단장처럼 외교와 북핵 전문가를 대선 캠프에서 놔 둘리가 없다.“일부 캠프에서 참여를 타진해 왔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가진 노하우를 후보들에게 자문해주는 것은 좋지만 명예욕과 자리 욕심이 앞서서는….” 자식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과 싱가포르를 가끔 방문하고, 한 걸음 물러서 한반도 외교를 관전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사진 도준석기자 mhlee@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63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2006년 6월 44년만에 공직을 떠났다.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 그의 나이 71세. 행정부 내에서 최고령·최장수 공무원이었다. 개각 때면 외교부·통일부 장관 물망에 여러 번 오르내릴 만큼 정권을 떠나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게 그를 오랫동안 공직에 머물게 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고등고시 13회로 당시 외무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엔대표부 참사관, 미주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프랑스 대사 등 엘리트 외교관 코스를 밟았다.1996년 2월부터 무려 10년 4개월 동안 차관급인 경수로기획단장을 맡았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중간에 몇번 사의를 표시했으나 “북한과 미·일·EU 등 복잡한 주체를 조정하는 데 더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창한 영어와 일어 실력으로 미·일 등 KEDO 집행이사국 대표들도 장 전 단장을 전폭 신뢰했다고 한다. 합리적이고 소탈하지만 너무 신중한 것이 흠이라면 흠. 어떤 일을 맡겨도 끈기있게 해내는 타입. KEDO를 오래 담당한 게 지겹지 않았느냐고 물었다.“재수없게 걸렸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는 데 비해 KEDO는 수치로 금방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있게 10년을 보냈습니다.” ■ KEDO와 역대 대통령의 관계 1996년 9월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노발대발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대북 지원을 모두 끊을 분위기였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잘 굴러가던 KEDO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KEDO 사업을 살리기 위해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섰고, 유종하 외교부 장관도 YS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YS의 서슬에 놀란 북한이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YS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KEDO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장선섭 전 단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KEDO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대북 경수로 사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까지 KEDO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대단했다.”고 전했다. DJ 정부 시절에도 KEDO가 깨질 위기가 있었다.1998년 8월 북한이 일본쪽을 향해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던 때였다. 일본은 KEDO 불참 의사를 알려왔다. 장 전 단장에게 “KEDO를 살리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이후 한·미·일 3국간의 숨막히는 막후 외교절충이 있었다. 한·미의 집중 설득으로 일본은 두 달만에 “KEDO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세번째 KEDO의 위기는 2002년 가을 불거졌다.DJ 정부 말기였지만 그 뒷수습은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주로 맡았다. 당시 평양을 방문한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거론했다. 이번에는 미국이 흥분해 KEDO를 포함, 대북 지원과 대화 채널을 중단시킬 태세로 나왔다. 이 역시 6자회담이라는 다자대화의 틀을 만드는 계기가 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장 전 단장은 “지금은 KEDO 사업이 중단되어 있지만 정파를 떠나 역대 대통령이 모두 애정을 가졌던 사업”이라면서 “KEDO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 朴측 “사퇴 진정성 없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 화합 방안으로 8일 최고위원직과 선대위 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내홍은 더욱 깊어지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물러나며 내놓은 개인 성명이 화근이 됐다. 그의 퇴진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박 전 대표측 판단이다. 현안마다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대변해온 유승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퇴임의 변에 대해 오후 격앙된 어조의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이 전 최고위원이 사퇴하며 쓴 ‘국민에 드리는 글’ 가운데 “박 전 대표님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최고위원을 물러나는 사람이 박 전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라고 말한 것은 과대망상의 극치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기엔 그동안 박 전 대표측이 이명박 후보측에 느껴온 불쾌한 심경이 녹아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론을 통해 먼저 사과한 것도 박 전 대표측은 마뜩지 않게 여겼다.‘진정성’이 의심간다는 얘기도 자주 했다. 여기에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초 작성했던 초안에는나의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박 전 대표와 그 추종세력들…저의 퇴진을 지렛대 삼아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을 그만둬야 한다…박 전 대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상근도 하면서´같은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뒤 박 전 대표측은 “지금 불에 기름을 붓자는 것이냐. 공포정치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런 기류로 볼 때 박 전 대표가 이 전 최고위원의 요구처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2일 박 전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서 필승 결의대회가 열리지만 불참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측근이 전했다. 당 대표를 지내며 전국을 돌던 그가 유독 대구에만 갈 필요는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명박 후보측을 한껏 압박하며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하려는 포석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반부패 3인회동 시작도 하기전에 ‘삐걱’

    범여권이 어렵사리 공감대를 모은 반부패 연대회의를 위한 예비모임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7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추진하다 언론에 알려지자 이를 취소하고는 오후에 다시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당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민주노동당 권영길·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측이 “당의 공식 결정이 없었다.”는 이유로 불참을 알려와 일단 ‘1차 회동’은 무산됐다. 민노당의 회동 당사자였던 최규엽 집권전략위원장은 “신당의 민병두 의원이 삼성 비자금 문제를 놓고 만나서 얘기해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고 말했다. 사적인 만남으로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최 위원장은 “그런데 창조한국당 정범구 최고위원도 회동에 온다고 하고 창조한국당측이 회동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공식성을 띤 회동이라면 내가 책임질 수 없어서 못 간다고 통보했다.”고 불참 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창조한국당 정범구 최고위원은 “민노당에서 회동에 대한 내부 논의가 다 된 줄 알았다.3당이 반부패와 삼성 문제에 대한 원론적인 합의가 있으니 다시 회동을 주선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당의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도 “회동 성사 과정의 오해는 있었지만 반부패라는 공통 분모를 두고 가능하면 협의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자의 입장을 종합하면 민노당의 불참으로 1차 회동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회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 성격이 짙다. 공통적으로 반부패를 내걸었지만 연대체의 성격과 의제가 서로 달랐다. 정 후보측은 논의가 확대되면 범여권 단일화의 마당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반면, 권 후보측은 삼성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로 삼고 이를 발판으로 진보주자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취지였다. 문 후보측은 반부패를 고리로 정 후보보다 선명하게 개혁 전선을 그으면서 차별화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3자 연대체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기제라는 관측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HSBC챔피언스] 탱크 “야생마, 비켜봐!”

    ‘유럽무대, 이번엔 탱크 돌풍’ ‘야생마’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이 ‘호랑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세계 최정상급의 골퍼들이 모두 출전한 HSBC챔피언스 정상에 선 게 꼭 1년 전이다.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개막전에서 양용은은 하루아침에 ‘호랑이를 잡은 월드스타’로 떠올랐고, 대회장인 중국 상하이의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이번엔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의 차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력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냈지만 막판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4일 끝난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사흘 내내 오버파 스코어를 내며 공동 14위에 그쳤다. 8일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7199야드)에서 개막하는 HSBC챔피언스는 아시안투어를 겸한 EPGA 2008년 개막전이다.3년 연속 출전하는 최경주는 “지난해 양용은의 돌풍에 이어 이번엔 내가 일을 내보겠다.”면서 “2003년 린데 저먼 마스터스 이후 4년 만에 유럽투어 정상을 정복, 아시아 최고의 위상을 입증하겠다.”는 다짐이다.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건 최경주뿐이 아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을 석권하고 세계무대 진출 전초전으로 아시아 원정에 최경주와 함께 나선 ‘슈퍼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도 싱가포르오픈 컷 탈락으로 구겨진 체면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상하이에 입성했다. 역시 컷오프의 수모와 함께 EPGA 상금왕 자리까지 놓친 어니 엘스(남아공)도 ‘한풀이’를 벼른다. 어쩌면 가장 절실한 건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우승 이후 1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들락거렸지만 거듭된 컷 탈락으로 한때 30위권이던 세계랭킹은 93위까지 추락했다.“서산에서 또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게 상하이에 입성한 그의 출사표다. 그러나 총상금 500만달러에 이르는 특급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즈는 불참했지만 싱가포르오픈에서 비제이 싱(피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2주 연속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투어 강자들도 개막전 챔프 등극을 위한 혈투를 선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철 코레일 사장 “불법파업 강경대응”

    이철 코레일 사장은 5일 대전정부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노조가 12일 총파업을 하기로 한 데 대해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가 정치 파업을 하려 한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며, 노조가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이 사장은 “15일 수능 일을 겨냥한 파업은 노조가 학생들의 발을 묶어 부당한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도”라며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과거에는 파업에 참가했다가 조기 복귀할 때는 보호해 줬지만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불법파업에 참가하느냐 불참하느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파국을 막기 위한 노사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는 열어 뒀다. 철도노조는 총액 대비 5% 임금 인상, 해고자 복직과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 고용 등에 대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 쟁의행위를 가결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S 돋보기] 태릉사격장, 일단 문 열자

    “방 빼” vs “배 째” 한국 사격의 메카인 태릉국제종합사격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당초 1일부터 이곳 시설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말까지 철거작업을 유보키로 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말까지 대안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육계와 문화재청은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여서 2개월 뒤에도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시설이 철거되면 당장 국가대표 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되는 대한사격연맹은 지난달 1일부터 폐쇄한 태릉사격장을 다시 개방할 때까지 연맹 사무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는 한편, 베이징올림픽 불참 등 초강경 대응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맹 고위 관계자는 “태릉사격장은 올림픽 메달의 산실이자 사격인들의 요람”이라며 “대체 사격장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횡포”라고 흥분했다. 이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굳이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화재청은 조선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선 태릉사격장 철거가 불가피하며, 내년 4∼5월 유네스코 실사단 방한에 앞서 왕릉 복원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실무 담당자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국가적 대사”라며 “철거 방침이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사격연맹에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대체 연습장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사격연맹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로 떠올랐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대표 선수들이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때까지는 선수들에게 태릉사격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제몫 챙길때만 합심하는 여야 의원들

    국회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내년 자체 예산을 343억원 늘려 짰다는 소식이다. 기획예산처가 국회 사무처와 협의과정서 243억원을 늘려 줬는 데도 최근 운영위서 여야가 100억원을 증액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쏟아지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않는 그 배짱이 놀랍다. 정부 부처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서 많든 적든 삭감되는 게 상례다. 그런데도 여야는 유독 자신들을 위한 예산 증액에는 의기투합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국감장에서 사사건건 정쟁을 일삼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세부 항목을 보면 선량들의 후안(厚顔)에 혀를 차게 된다. 예컨대 대부분 지역구 관리 활동에 소요되는 공무 수행 출장비를 4억 1000만원 늘리기로 한 것도 문제다. 더구나 “KTX로는 지역구 활동이 힘드니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고 둘러댄다니 더욱 가관이다. 그러잖아도 모든 경비를 국회에서 지원받는데도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과 어울려 하룻밤 향응비로 수백여만원을 써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이 모든 상임위서 이명박 후보에 파상적 의혹 공세를 펴자 한나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감 불참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맞불 의혹 공세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국회는 예산 증액 등 제몫찾기에만 한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국감이 피감기관의 향응과 무한정쟁에 물들지 않도록 자정노력부터 펼치기를 당부한다.
  • 다르푸르 평화회담 앞이 안보인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 시르테에서 27∼28일 개최한 평화회담이 분쟁 당사자인 주요 반군 대표들이 대거 불참해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얀 엘리아손 유엔 특사는 수단 정부와 반군 조직들 간에 온전한 협상이 이뤄지려면 여러 파로 갈라진 반군 조직들이 공통의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수단 정부는 27일 회담 개회식에서 휴전을 선언했다. 정부 협상 대표는 이 제안이 4년6개월 동안 진행돼온 전쟁을 종식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여론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다르푸르내 최대 반군 조직들이 회담에 불참한 상태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개최됐다. 반군 조직중 한 분파만 참석해 수단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던 아부자 회담 때와 달리 이번 회담에는 수단연방민주연합의 지도자 아메드 디레이즈를 비롯해 6개 조직 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압둘와히드 엘누르와 수단해방군(SLA)의 칼리일 이브라힘 등 핵심 지도자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회담으로 전락했다.SLA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내년 1월 2만 6000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때까지 회담 참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으며,JEM은 당초 회담에 동의했지만 회담 중재자들이 수단 정부가 지정하는 반군 조직들을 초청했다는 이유로 하루 전 참석을 거부했다. 회담 개최국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도 두 지도자의 불참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사람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단언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측은 수단 정부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휴전 선언이 수단 정부와 반군에 의해 깨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기대치를 낮췄다. 특히 아부자 회담은 분쟁 해결은커녕 기존 반군세력이 수십개 분파로 갈라져 싸우는 등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3년 2월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4년여 동안 사망자 20만명, 난민 250만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한편 분쟁 당사자들 간의 평화회담을 추진해 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반쪽짜리 막판 국감 되나

    ‘BBK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이 ‘국정감사 불참’을 검토하면서 또다시 국회 파행사태가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불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결론에 따라 국감이 완전 중단되거나, 부분 중단될 수 있어 반쪽 국감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이같은 강경대응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아 전면 불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국감 불참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국감을 계속하자고 하면 곧바로 국감을 시작할 것이고, 반대로 참여하지 말자고 하면 당장 29일부터 모든 국감에 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형준 대변인은 “지금 진행되는 국감은 야당 후보 헐뜯기 경쟁의 장이자 정쟁의 마당으로 전락했다.”면서 “비정상적인 정쟁 국감이지만 일단 참여는 하되 상임위별로 무차별 폭로가 이어질 경우 다시 상임위별로 별도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국정감사 중단 검토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략적인 발상’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국감 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이명박 후보의 조작된 성공신화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全청장 “김상진 없고 전군표만 남아”

    검찰 수사에 불만을 표시했던 전군표 국세청장이 자신의 발언에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검찰과 국세청 간 감정싸움으로 비쳐지자 진화에 나섰다. 전 청장은 26일 오후 6시40분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너무 앞서가지 말아달라. 싸움 붙이지 말아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퇴근했다. 앞서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수송동 국세청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궁지에 몰려 있는 정신이 나간 사람의 진술 아닙니까.”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다시 부인했다. 이어 “복잡하고 어려운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며 검찰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청장은 다음주 검찰 소환에 현직 상태에서 응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전 청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정부 혁신토론회’에 불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청장이 토론회 불참 이유에 대해 “거취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과기정위 ‘국감향응’ 진실게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의원들이 피감 기관으로부터 국감 직후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성매매 연루설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사실 왜곡”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문은 ‘진실게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과기정위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사태의 진위는 검찰의 손에 맡겨졌다. 파문은 “국감 의원들 피감 기관서 거액의 향응을 받아, 단란주점 뒤풀이…일부는 모텔 2차까지”라는 제목으로 일부 언론이 26일자 1면 톱기사를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이 신문은 “의원 2명 여종업원과 함께 나가”라는 주점 사장의 증언과 ‘보좌관 등을 포함해 식사비, 술값이 모두 2500만원’이라는 부제도 달았다. ●해당의원 3명 “사실 왜곡”… 검찰 수사 착수 과기정위는 지난 22일 대전에서 대덕특구지원본부, 기초기술연구회,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7개 기관을 상대로 국감을 벌였다. 과기정위 소속 의원 등에 따르면 국감을 마친 뒤 의원 20명 중 5명이 피감기관 관계자 등과 유성구의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박형준 대변인 등 3명은 국감 자체에 불참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국감 직후 서울·청주 등 다른 지역으로 갔거나 대전에 머물렀지만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식사 비용은 피감 기관 2곳이 나눠서 계산했다. 이에 대해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은 “만찬은 공식 행사이고, 그 비용은 행정실에서 사후 처리하는 게 관례”라면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류근찬·김태환 의원 등과 호텔 옆 허름한 3층짜리 술집에 들어갔는데 피감기관장 5∼6명이 들어오자 류근찬 의원이 ‘피감기관하고 술마시면 되나.’라며 나가자고 해서 폭탄주만 한 잔씩 먹었다.”고 해명했다.“술집에 있었던 시간은 30분 정도고 (술값은)한 피감 기관 관계자가 ‘20만원도 안 되는데 그냥 가세요.’라고 해서 바로 호텔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성접대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임 위원장은 “모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여자도 없는 술집이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류근찬 의원은 “성매매 이런 것은 절대 없었다.”고 했고, 김태환 의원은 “우리끼리 한잔 더 하자고 해서 갔는데 피감기관이 따라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먼저 나온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국민이 심판해야” “당차원서 철저 조사” 각 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행태를 보이는지 한심스럽고 잃어버린 10년 얘기하는 것도 과거로 돌아가려는 행태”라면서 “오만한 정당에 대해 국민들이 잘 좀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당 윤리위가 아닌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이 향응을 제공받은 곳으로 확인된 대전 유성의 A주점 업주 J(36)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언론에서 성매매까지 했다고 보도했는데 아가씨는 부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별면접 전공테스트 대비하라

    개별면접 전공테스트 대비하라

    지난 2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는 고시전문 신문인 법률저널과 하나은행이 공동 주최한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 설명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7명이 면접에서 탈락하는 사상 유례없는 ‘대량 탈락사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컸는지 설명회장에 마련된 700석은 빈자리가 없었다. 늦게 도착한 일부 수험생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서 설명회를 듣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유모(24)씨는 “작년에 7명이 면접에서 떨어져 아무래도 면접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면접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합격자뿐 아니라 학부모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부부가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정모(54)씨는 “아직 대학생인 아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들을 대신해 설명회장에 왔다. 일찌감치 와서 맨 앞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강사들이 하는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를 했다. 법률저널 이상연 국장은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18일에만 600명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면접시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면서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민간 면접전문가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진보적인 내용을 답변해도 괜찮아” 이날 설명회에는 지난해 면접위원이었던 손동권 건국대 법대 교수가 면접시험의 방법을 전수했다. 손 교수는 “집단면접보다 개별면접에서 수험생의 자질을 평가한다. 심층면접을 할지 여부도 개별면접에서 결정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1단계 면접에서 26명이 부적격자로 판명돼 심층면접을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이 탈락했다. 손 교수는 특히 “전공지식 테스트가 중요하다.”면서 “면접위원 가운데 검사와 판사들의 질문은 사례 중심으로 묻는 경우가 많고 날카롭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또 “진보적인 답변을 하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면서 “법학자의 입장에서 비상식적·비법률적이지만 않으면 진보적인 답변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별면접에서 “우리의 주적은 미국”“북한 핵은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시자가 심층 면접에 회부되긴 했으나 이들은 모두 구제됐다고 전했다. 사상을 묻는 문제 때문에 심층면접을 받으면 구제될 수 있지만 전공 테스트에서 답변을 잘 못하면 최종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기본 법지식·자기소개서 내용 숙지” 면접강의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사법연수원 38기 박영선씨도 집단면접보다는 개별면접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집단면접에서 했던 말 가운데에서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도 있다.”면서 “기본적인 법지식과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모두 묻는다.”고 말했다. 박씨가 꼽은 지난해 기출문제로는 ▲헌법 개정 대상 ▲배심제·참심제의 장단점 ▲이자제한법 부활 찬반 ▲행정수도 이전의 헌법적 문제점 ▲채권자 취소권 ▲간통죄 논란 ▲사형제 폐지 논란 등이 있었다. 그는 “올해는 이랜드 사태나 탈레반 피랍관련 거주이전, 종교의 자유 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씨는 “잘 모르더라도 대답하려는 성의를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고, 집단면접에서도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차시험 합격자는 1008명으로 지난해 면접에서 탈락한 7명과 불참자 1명을 합쳐 모두 1016명이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 최종합격자가 99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두 자릿수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면접시험은 11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30일 발표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宋외교 15주만에 ‘반쪽 브리핑’

    국정홍보처의 기사송고실 통폐합 강행조치 여파로 열리지 않았던 외교통상부 장관 내외신 정례브리핑이 24일 서울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통합브리핑실에서 15주 만에 열렸으나 대다수 내신기자들이 불참,‘반쪽짜리’ 브리핑으로 전락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 앞서 통합브리핑실 옆 로비에서 13일째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외교부 담당 기자들에게 “지향하는 바가 맞으면 그 방법이 적절하냐 마느냐로 다투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진실을 향해 집중하고 책임에 대한 의식을 갖고 하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브리핑 제도가 파행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나 언론, 정부,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안타깝다.”면서 “외교부 브리핑이 잘 운영돼 모두에 도움이 되고 얻는 게 더 많은 그런 정상적 상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내 일부 인사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복분자를 따려면 가시에 찔린다.”며 ‘언론과의 전쟁’을 강조하고, 지난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브리핑 불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따라 15주 만에 브리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브리핑에는 외신기자 10여명과 내신 중 외교부 전담 출입기자 4∼5명 포함, 약 10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에게 기존 송고실 소지품을 오는 26일까지 모두 꺼내 달라고 통보한 데 이어 새달 1일부터 현재의 부처 출입증으로는 청사출입을 할 수 없다며 새출입증으로 교환해 줄 것을 기자들에게 통보한 상황이어서 기자실을 둘러싼 정부와 출입기자들과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2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한 제62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가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주한 외교단 및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등 관련기관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한 외교단장인 비탈리 V 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한국어로 행한 축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당선된 이후 약 1년간 유엔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반 총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후 변화, 수단 다르푸르 사태, 중동문제 등 도전들이 복잡하고 심오하다.”며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민순 장관은 기념 연설에서 “평화유지 활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속한 유엔 평화유지군(PKO) 파병이 중요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PKO 신속파병 관련 법안에 대해 “가까운 장래에 구체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유엔의 적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유엔은 국제규범을 수립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보편성과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국제문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로명·유종하 전 외교장관, 박재규 전 통일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 주한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유엔한국협회 회장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불참하면서 부회장인 선준영 전 유엔 대사가 인사말을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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