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참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삭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요동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부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88
  • 野, 朴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보이콧 검토 안해”

    여야는 10·28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역사 교과서 국정화, 친일 논란 차단 등 역사 공방전에 쏟아부었다. 2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 ‘교과서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론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여당 지도부는 ‘강경 모드’를 유지하며 ‘올바른 역사 교과서 만들기’를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최선의 방법은 아니고 차선의 방법이나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교과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야당이 제기한 부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일제가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쏴 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1순위였다”고 반박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제발 색안경을 벗고 교과서들을 직접 확인해 보라”며 공개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서는 “지난 3월에 열린 회동에서는 중재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 5자 회동에서는 완전히 청와대의 정무수석 같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청와대에 일일보고를 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한 ‘TF 운영계획’에 따르면 단장 1명을 포함해 총 21명으로 꾸려진 이 조직은 ▲기획팀 ▲상황관리팀 ▲홍보팀 등으로 구성됐다. 또 단일 교과서 집필진 구성, BH(청와대) 일일 점검회의 지원, 언론 동향 파악 등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김태년, 유기홍, 도종환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은 이날 TF의 ‘비밀 사무실’로 알려진 서울 종로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았지만 이들의 출입을 막는 경찰과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27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보이콧은) 검토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청와대 5자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항의로 시정연설 ‘보이콧’까지 검토했지만 강경 투쟁에 대한 여론 역풍을 우려해 투쟁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7일 오후 장외집회는 예정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벌써 10승, 아직 18살

    벌써 10승, 아직 18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연소 10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7타를 줄인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유소연(24·하나금융), 지은희(29·한화)에 무려 9타 차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8월 CN 캐나디안오픈 이후 통산 10승째를 올린 리디아 고는 가장 어린 나이에 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올라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는 이날 현재 만 18세 6개월 1일. 이 부문 종전 기록은 낸시 로페즈(58·미국)가 1979년에 세운 22세 2개월 5일이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71만 6753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동률이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5승째를 신고한 리디아 고는 또 박인비에게 내줬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대회 전까지 랭킹 포인트 12.42점으로 박인비(12.69점)를 근소한 차이로 쫓고 있던 리디아 고는 박인비가 소속사의 국내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한 사이 단박에 우승을 터뜨려 세계 1인자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지난 2월 2일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가 6월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4개월 만에 되찾은 여제의 자리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지킨 리디아 고는 이날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공동 2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지은희(28·한화)에게 무려 9타나 앞선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6번홀(파5)까지 버디만 4개 몰아친 리디아 고는 이후 2위 그룹을 줄곧 5타 이상 여유 있게 앞선 끝에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12번홀(파5) 이글까지 기록한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근처 러프까지 보낸 뒤 버디를 잡아내 20언더파를 꽉 채웠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처음 세계 1위가 될 때는 그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우승하고 세계 1위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 달 전 클리블랜드에서 로페즈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대단하고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의 기록을 바꾸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르난도 곤살레스 ATP 챔피언스투어 서울대회 우승

    페르난도 곤살레스(35·칠레)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 투어 기아 챔피언스컵 정상에 올랐다. 곤살레스는 25일 서울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마이클 창(43·미국)을 2-0(7-6<4> 6-2)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영국 런던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 2007년 ATP 투어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던 곤살레스는 2012년 은퇴했다. 곤살레스는 2007년 호주오픈 단식 준우승자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따냈다. 당초 그는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없었지만 앤디 로딕(33·미국)이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게 되면서 ‘대타’로 나와 정상까지 올랐다. 1989년 프랑스오픈 단식 챔피언 창은 1세트 게임 5-2까지 앞서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해 무릎을 꿇어 2009년 파리 대회 준우승에 이어 또 결승 코트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ATP 챔피언스투어는 은퇴한 지 2년이 지난 만 35세 이상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거나 메이저 대회 결승 또는 데이비스컵 우승팀 단식 출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마라트 사핀(35·러시아)이 고란 이바니세비치(44·크로아티아)를 2-1(6-3 3-6 11-9)로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상봉] 65년 기다려 겨우 12시간… ‘다시 만납시다’ 야속한 노랫말

    [남북 이산가족 상봉] 65년 기다려 겨우 12시간… ‘다시 만납시다’ 야속한 노랫말

    “건강하슈, 오래 사슈….” 65년 만에 만난 남편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별을 앞둔 이순규(85) 할머니가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졌다가 주름 가득한 얼굴로 나타난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의 넥타이를 만져주며 잠시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 할아버지는 “부모 잘 모셔야지, 아들도 잘 키우고. 맘은 크게 먹고…”하며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아내는 “알았슈” 하고 답했다. “(당신) 닮은 딸을 못 놓고 왔구나….” 오 할아버지는 회한을 담아 읊조렸다.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배 속의 아들은 어느새 장성해 “아버지, 건강한 아들로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의젓하게 말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만수무강하세요” 하며 큰절을 올렸다. 아버지는 아래턱을 떨 정도로 눈물을 흘리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회차 상봉의 마지막 날인 22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가족들은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을 가지며 눈물을 쏟았다. “우리 다시 만나자. 통일은 꼭 됩니다”, “100세까지 사세요. 꼭 다시 만나요.” 이날 남측 상봉단 389명은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상봉단 141명과 일정 마지막 순서인 ‘작별상봉’을 진행했다. 이전 상봉 행사에서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남측의 요청을 북한이 받아들여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2박 3일간 단 6번, 12시간의 짧은 만남으로는 양측 가족들의 켜켜이 쌓여간 슬픔을 달래기엔 여전히 부족한 순간이었다.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로 약간 쌀쌀한 가운데 시작된 작별상봉에서 가족들은 짧은 만남 이후 예정된 긴 이별의 아픔에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고 깊이 흐느끼기만 했다. 가족들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려 사진이나 가계도를 함께 보면서 마지막 정을 나눴다. 북측 남철순(82) 할머니는 여동생 순옥(80)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통일 되면 가족들이 다 같이 큰 집에서 모여살자. 이런 불행이 어디 있니”라며 이별을 애달파했다. 남측 이춘란(80) 할머니도 언니 리란히(84) 할머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내가 열다섯에 언니랑 헤어져서 이제 겨우 만났는데 헤어지면 언제 만나려고…”라고 슬퍼했다. 상봉단의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마지막 날 특성상 남측에서 동행한 의료진은 이전보다 더욱 집중해 고령 상봉자의 건강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상태 악화로 전날 상봉 행사에 불참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오빠 진봉(84) 할아버지를 꼭 만나고자 진통제를 먹고 상봉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또 북측 도흥규(85) 할아버지 사촌인 남측 박종안(79) 할아버지가 가벼운 건강 문제로 의무실에 누워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봉 종료를 예고하는 마감 10분 전 방송에 이어 상봉장에 울려 퍼지던 노래 ‘고향의 봄’이 ‘다시 만납시다’로 바뀌었다. 예정된 이별에 먹먹하고 초조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북측 안내원들이 순회하며 북측 가족들이 탑승해야 할 차량 번호를 알려줬다. 이윽고 북측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상봉장을 떠날 시간이 되자 가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 가족들은 제각기 버스로 흩어져 “어딨어, 어딨어”라며 먼저 탑승한 북측 가족들을 찾느라 순간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각자 창문을 두드리며 “건강해”, “사랑해”라고 외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작은 창문 사이로 내민 손을 부여잡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북측 관계자의 만류에도 북측 가족들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남측 가족들을 연신 불렀다. 가까스로 열린 차창으로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있는 힘껏 움켜쥐며 어떻게든 가족의 온기를 기억하려 애썼다. 이로써 60여년 만의 감격적인 상봉 일정을 2박 3일 만에 모두 마무리한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 20분쯤 속초로 귀환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아빠, 지금도 그때 부르던 기억 나요? 노래하실 수 있어요?” 21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두 번째 단체상봉에서 북측 최고령자 리흥종(88)씨는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딸 이정숙(68)씨가 아버지의 기억을 끄집어내자 리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백마강’ 곡조를 뽑았다. 딸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가 끝나자 딸이 말했다. “아빠, 어떻게 가사도 다 기억해. 아빠 노래 잘 하시네!”, 추억에 잠긴 딸은 “엄마가 나 서너 살 때 나를 팔에 놓고 노래를 불러 주셨어. 아빠 생각나면 나를 안고서 이 노래를 했다고. 내가 아빠한테 지금 그 노래 불러줄까? 여기 가만히 귀에다 대고 해 드릴게, 지금” 하고 말했다. 그러나 리씨는 “북에서는 그 노래 하면 안 돼” 하며 거절했고, 딸은 노래 부르기를 포기했다. 곡명은 끝내 알 수 없었다. 북측 상봉단인 리한식(87)씨는 흰 종이에 연필로 어머니 권오희(92)씨와 65년 전 함께 살았던 경북 예천의 초가집을 그렸다. 리씨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측 이복동생 이종인(55)씨가 “형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리씨는 목에 걸었던 이름표를 벗어 자 대신 쓰면서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초가집을 그려 나갔다. 온 정신을 집중하며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권씨는 가만히 지켜봤다. 40분 만에 초가집의 기둥과 담벼락, 초가의 음영, 마루의 무늬, 댓돌까지 생생하게 그려낸 리씨의 그림에 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남측 최오순(94)씨는 초코파이를 직접 뜯어 시동생인 정규현(88)씨에게 건네 주며 “잡숴 봐요”라고 말했다. 북한 최고 수학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故) 조주경씨의 아내 림리규(85)씨는 아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아들 조철민씨는 북한 명문대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다. 이산가족들은 서로에게 말을 걸고 추억을 더듬으며 흘러간 세월을 되돌리려는 듯 애틋한 모습이었다. 이날 건강 악화로 행사 불참자도 발생했다. 북한 측 염진봉(84)씨는 변비 등 건강 악화로 오후 단체상봉에 불참하고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낮 12시부터 시작된 공동중식에서 남측의 사촌동생 김혜미자(76)씨를 만난 북측의 김태숙(81)씨는 혜미자씨와 동행한 증조카 재홍씨에게 연신 “필요한 거 있으면 다음 상봉에 가져다 줄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의 친형 김주성(85)씨를 만난 남측 동생 주철(83)씨 가족은 전날 두 번의 상봉행사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식 상봉에서도 연신 눈물을 흘리며 대화를 나눠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동생 주철씨는 주성씨의 북측 딸 성희씨에게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 그래야 다시 본다”고 당부했고 성희씨 역시 눈물을 흘리며 “삼촌도 건강하셔야 다시 만난다,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다. 북측 가족들 중 일부는 남측에서 제공한 음식을 보며 “처음 본다”고 신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무화과와 귤을 보며 “처음 먹어 본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일부는 귤 껍질을 까지 않고 그냥 먹으려는 모습을 보여 남측 가족들이 껍질을 까주기도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색찰떡,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은정차(녹차) 등이었다. 술과 음료로는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배맛 주스), 인풍포도술 등이 제공됐다. 남측 가족 중 한 할머니가 금강산호텔 2층에 마련된 오찬 장소에 들어서다 노란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을 보더니 “곱다”며 연신 등을 쓰다듬었다. 남측 가족들은 음식을 가져다주는 여성 안내원들에게 같이 사진 찍기를 부탁하며 “언제 이런 미인하고 사진을 찍겠느냐”며 미모에 대한 칭찬을 연발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 우리 측 기자들의 노트북을 무리하게 검열한 것과 관련, 23일 남측의 2차 상봉 취재단의 방북부터는 우리 당국이 제공하는 새 노트북을 받아 취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기자단은 북한이 이전과 다르게 언론을 향해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새누리 김성태 의원 “SOC 삭감 있을 수 없는 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은 여당 입장에선 있을 수 없다.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 원칙에 대해 “정부 당국이 역대 가장 보수적인 긴축 예산안을 제출한 것 같다”면서 “당정의 예산 키워드가 일자리·복지이긴 하지만 정부 제출안은 긴축 기조가 너무 강한 만큼 경제 활성화 분야를 강화,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영호남 지역 SOC 예산이 대거 깎인 사례를 들며 “386조 7000억원의 예산안 중 SOC 분야는 예년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다 보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고, 시기를 놓치면 재정을 퍼부어도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 적자만 신경 쓴 나머지 숲만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예산안 기조는 유지하되 상임위별로 면밀히 검토해 여당으로서 최대한 ‘총알’을 비축하겠다는 뜻이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부처별 예산을 2%씩, 총 8조원 규모를 삭감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내년도 예산안 실질 증가율은 5.5%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면서 “거기서 또 깎는다고 하면 민생과 서민 고통은 외면하는 아주 어려운 나라 살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예산안 심의의 파행 우려에 대해 김 의원은 “예산안 심의와 정쟁을 맞바꾸는 건 국회 본연의 권한과 책무를 저버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매년 예산 시즌마다 지적돼 온 ‘쪽지예산’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절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다른 시각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역 숙원 사업 또는 재정당국의 인식 부족 등으로 거절됐던 사업들은 그나마 쪽지예산이 유일하고 효율적인 통로”라면서 “그 길마저 봉쇄해 버리면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김 의원은 “역대 예결특위마다 ‘쪽지예산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반복했지만 지켜진 적이 없다”며 “유권자들에게 상투적인 말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긴요한 지역사업은 쪽지예산이라도 투명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적 측면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새정치연 안민석 의원 “역사교과서예비비 국조 필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예비비 44억원 지출을 이미 의결한 것에 강하게 항의하며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을 20일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정공법으로 해야 할 일을 기습작전 하듯이 해야 하느냐”면서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면서 “(황 장관은) 거취 문제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아무 일 없이 예산안 심사를 할 수 없다”면서 “다른 상임위는 정상적으로 가지만, 다음주 예결위 일정을 어떻게 할지 여부는 정부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야당의 최우선 예산안 타깃은 기존 ‘교과 도서 개발 및 보급’을 위한 58억여원의 예산을 비롯한 100억여원이었다. 안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역사재단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하 기관 등에 대한 예산도 꼼꼼히 보겠다고 밝혀 교문위 예산 심사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야당의 재벌 개혁 기조를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예산 삭감 방향과 관련해 안 의원은 “재벌에 지원하는 예산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보고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판단되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에 대한 연구·개발(R&D) 관련 지원 예산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사내유보금을 710조원 쌓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왜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복지와 보육 예산 등은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2조 1000억원은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는 절충하는 형식으로 그냥 넘어갔지만 올해는 중앙정부가 전부 지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국회의 심의 권한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장관들의 예결위 불참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장관들은 예결위 정책 질의를 어떤 일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함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야 간사가 ‘동의 사인’을 하지 않으면 장관들도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골프 프리즘] 타이틀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골프 프리즘] 타이틀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는 뉘엿뉘엿 저무는데, 타이틀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국내외 여자골프 얘기다. 2015시즌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오는 22일 대만 대회(푸본 LPGA 타이완 클래식)에 이어 중국 블루베이 챔피언십(10월 29일~11월 1일), 일본 대회 TOTO 챔피언십(11월 6~8일) 등 아시아 라운딩을 끝내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11월 12~15일)과 마지막 미국 본토 대회인 CME 타이틀 홀더스(11월 19~22일)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시 이번 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문영파크 레이디스 클래식(10월 30일~11월1일), ADT 캡스 챔피언십(11월 6~8일), 포스코 챔피언십(11월 13~15일)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12월 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또 있지만 이 대회는 2016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다. 그렇다면 막바지에 접어든 국내외 투어의 주요 타이틀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일단 LPGA 투어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유리한 입장이다. 세계 랭킹 2위의 리디아 고는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마친 뒤 푸본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향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다. 하지만 박인비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열리는 소속사 대회에 출전하느라 대만행을 거뒀다. 올 시즌 정규대회를 5개 남겨 놓고 박인비는 자신이 선두를 지키던 세계 랭킹과 상금 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리디아 고에게 1위를 내놓거나 공동 1위를 허용했다. 20일 현재 리디아 고는 상금과 시즌 평균 타수에서 1위,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243점으로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에서는 12.42점으로 1위 박인비(12.69점)를 근소한 차이로 쫓고 있다. 더욱이 박인비는 대만 대회에 불참하게 된 터라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쌓을 수 없다. 박인비가 출전하는 스타챔피언십도 국내 메이저대회로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만 LPGA 대회보다는 배점이 낮다. 국내에서는 박성현(22·넵스)이 이번 시즌 KLPGA 투어 최강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자리를 넘본다. 22일부터 경기 광주시 남촌컨트리클럽(파71·6571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 대회에서 시즌 4승과 함께 상금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박성현은 지난주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첫날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는 등 상위권 성적으로 무난하게 대회를 마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박성현이 KB금융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인지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우승하면 상금이 1억 4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견고했던 전인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 반면 전인지가 우승할 경우 시즌 3개 대회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올해 다승왕과 상금왕을 사실상 결정지을 수도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野, ‘혁신위 폄하’ 조경태의원 징계 결론못내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은 21일 당 혁신위원회를 폄하한 발언으로 제소된 조경태 의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리심판원 간사인 민홍철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조 의원에게 출석소명을 요구했는데 나오지 않아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나와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은 다음달 9일 오후 2시 회의를 다시 소집해 조 의원 징계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조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당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심판원 결정에 대한 당내 논란이 반복되자 사퇴를 표명한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이 불참함에 따라 인재근 부위원장이 대신 진행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역사연구회 “대안 도서 낼 것” 교수 102명 “올바른 교과서 환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의 집단 행동과 의견 분출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역사학계·교육계 등의 찬반 성명과 집회가 16일 곳곳에서 이어졌다.●한국사 연구 최대 모임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한국역사연구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연구회는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떤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1988년 출범한 연구회는 800명 가까운 회원이 속한 최대의 한국사 연구모임이다. 연구회는 “국정 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으로 역할을 끝내는 무책임한 처신을 하지 않고, 대안 한국사 도서의 편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기독교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의 역사 교사 63명도 “진리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과거 그리스도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가르치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한국교원대 총학생회와 서울대와 고려대 등 21개 대학교 사범대 학생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철회하고 민주적인 교육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오후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사회대 및 정경대 학생회가 국정화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반면 전국 대학교수 102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분열과 다툼을 종식시키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교수 등의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대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각계각층과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직 중·고교 교장들 정부 입장 지지 회견전직 중·고교 교장들의 모임인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도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고 “국정화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지양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중지를 모을 때”라며 “한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도록 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탈북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새로 만들어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외교보단 우정 택한 찰스 왕세자

    中 외교보단 우정 택한 찰스 왕세자

    중국 최고 지도자로선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의도적인 무시’를 당하게 됐다. ‘시 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튀어나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1인자를 보기 좋게 깔아뭉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찰스(67) 왕세자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웨일스 왕자’로 불리는 그는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 만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국빈 만찬은 왕실 행사의 핵심으로, 왕세자가 불참하면서 맥이 풀리게 됐다.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와 국빈 만찬에 ‘구원투수’로 참석한다. 찰스 왕세자의 중국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도 대부분 불참했다. 1999년 런던의 중국대사관이 여왕을 위해 개최한 만찬과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기간 열린 국빈 만찬이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석도 거부했다. 앞서 1997년 홍콩 반환 행사 때는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 끼치는 낡은 밀랍 인형”이라고 묘사해 ‘뒤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중국을 꺼리는 진짜 이유는 오랜 친구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반감을 품어온 탓이라는 얘기다. 입장이 난처해진 왕실은 시 주석 부부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 방침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 마차를 내주고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왕실은 또 찰스 왕세자가 국빈 만찬에는 빠지지만 환영행사와 근위병 교대식, 티타임 등 여러 차례 공식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심상찮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찰스의 국빈 만찬 불참을 ‘계획적 무시’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자리에 모인 교육감들도 ‘국정교과서 충돌’

    한자리에 모인 교육감들도 ‘국정교과서 충돌’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진보 교육감과 보수 교육감이 15일 설전을 벌였다. 또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계의 움직임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나의 교과서가 국론 분열을 부르는 모양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15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자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교육감 협의회와는 달리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간담회 형태로 열린 것이다. 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지난 12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국정화한다는 정부 발표 이후 각계각층에서 뜨겁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시선은 더 높은 수준의 역사관을 수립할 수 있는 데 비해 일방적으로 확정한 하나의 교과서는 획일적인 역사관을 작성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장 교육감의 인사말이 끝나자 “왜 오늘 의제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주변이 술렁이자 김복만 울산교육감이 “이 사안에 대해 굳이 이 자리에서 갑론을박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중재에 나섰다. 우 교육감은 “협의회장인 장 교육감의 지금과 같은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한 논의가 더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교육감 일부가 국정교과서에 대한 논의보다 누리과정 예산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출장 등으로 불참했다. 앞서 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 29명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의 집필 참여를 거부할 뿐 아니라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화여대 교수 74명과 서울여대 교수 62명, 부산대 역사 관련 전공 교수 24명, 전남대 교수 19명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근현대사학회 집필 거부… 정치·경제학자들도 난색

    한국근현대사학회 집필 거부… 정치·경제학자들도 난색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계의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국립대 교수들도 집필 참여 거부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 29명은 15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의 집필 참여를 거부할 뿐 아니라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것은 전제정부나 독재 체제에서나 행하는 일”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지침에 따라 편찬된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인식과 창의력,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민주주의적 사고 능력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교수 74명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한국 사회가 이룩한 제도적 성취와 국제적 상식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부에 교과서 단일화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여대 교수 62명도 “정부의 결정은 교육의 자율성과 정치 중립성이라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성명을 냈다. 국립대인 부산대 역사 관련 전공 교수 24명도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이 보장되지 않은 조건에서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때 역사학자로서의 전문성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고 학문·사상의 자유라는 또 하나의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전남대 교수 19명도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제작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한국근현대사학회도 성명을 통해 “학회 모든 회원은 어떤 형태든 단일 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진 초빙 의사를 밝힌 정치·경제학 분야의 학자들도 집필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일제강점기 당시 식민경제, 1960~80년대 군사정권 시대에 이룩한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경제사 전공 학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집필진의 주류를 형성해야 할 역사학자들이 대거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외교보단 우정 택한 찰스 왕세자

    中 외교보단 우정 택한 찰스 왕세자

    중국 최고 지도자로선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의도적인 무시’를 당하게 됐다. ‘시 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튀어나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1인자를 보기 좋게 깔아뭉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찰스(67) 왕세자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웨일스 왕자’로 불리는 그는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 만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국빈 만찬은 왕실 행사의 핵심으로, 왕세자가 불참하면서 맥이 풀리게 됐다.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와 국빈 만찬에 ‘구원투수’로 참석한다. 찰스 왕세자의 중국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도 대부분 불참했다. 1999년 런던의 중국대사관이 여왕을 위해 개최한 만찬과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기간 열린 국빈 만찬이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석도 거부했다. 앞서 1997년 홍콩 반환 행사 때는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 끼치는 낡은 밀랍 인형”이라고 묘사해 ‘뒤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중국을 꺼리는 진짜 이유는 오랜 친구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반감을 품어온 탓이라는 얘기다. 입장이 난처해진 왕실은 시 주석 부부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 방침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 마차를 내주고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왕실은 또 찰스 왕세자가 국빈 만찬에는 빠지지만 환영행사와 근위병 교대식, 티타임 등 여러 차례 공식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심상찮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찰스의 국빈 만찬 불참을 ‘계획적 무시’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불참시 상 안 준다” 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불참시 상 안 준다” 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불참시 상 안 준다” 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배우를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는 제52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구회 조직위원장, 최하원 집행위원장, 조근우 본부장, 홍보대사 배우 최민식, 손예진 등이 참석했다. 조근우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참석하지 않는 배우는 수상에서 제외 시키기로 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하는데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어 “이번에는 역대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들을 다 초청할 생각”이라면서 “선배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스타가 있고 영화제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다음달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1200번째 수요집회… “먼저 가신 할머니들 함께해주신 거죠”

    [현장 블로그] 1200번째 수요집회… “먼저 가신 할머니들 함께해주신 거죠”

    “뒤를 돌아보세요. 하늘나라에서 다 참석했습니다. 황금순! 오늘 오셨습니다.” 먼저 간 언니들의 이름을 부르며 시종일관 카랑카랑했던 이용수(87) 할머니의 목소리에 울음이 맺혔습니다. 늙은 언니의 주름진 뺨을 바라보는 여학생들의 코끝도 덩달아 빨개졌습니다.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의 수요집회는 1200번째로, 특별히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 중에서도 남달리 우렁찬 목소리를 갖고 농담으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이용수 할머니가 사회를 보았습니다. 이날 집회는 이용수 할머니, 김복동(89) 할머니 외에도 특별히 하늘나라에서 참석하신 할머니 등 30여분이 마음 속에서 함께했습니다. 노란 나비 그림 피켓 속에는 지금껏 수요집회에 참석했지만 돌아가셨거나, 몸이 아파 불참한 할머니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팔 아픈 것도 잊고 더 높게 높게 피켓을 치켜 들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시종일관 ‘벌써 1200회나’라는 탄식과 ‘1200회까지’라는 감격이 교차했습니다. 수요집회가 처음 열렸던 1992년부터 지난 23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전쟁 범죄의 참상을 알려온 두 할머니는 어느덧 여성 인권 운동가로 거듭났습니다. 지난달에도 영국, 독일 등 유럽을 돌며 증언에 나섰던 김복동 할머니는 “(건강이 안 좋아) 오늘도 나오기 힘들었지만, 오랫동안 이 자리를 비워 미안한 마음에 나왔다”며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이것 하나 해결을 못하고 늙은 할매들 고생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수요집회 지킴이 역할을 해온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200회가 되기까지 각 분야, 수많은 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했다”고 감격 어린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부의 국정화 발표로 ‘뜨거운 감자’인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이곳에서도 걱정의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교과서에 조금밖에 나오지 않아 (할머니들을) 잘 몰랐다”는 집회 참가자 김한민(13·서울 길음중 1학년)양의 고백을 들으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한 해답이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3년 세월, 1200회가 되도록 포기하지 않고 전쟁 범죄의 참상을 알린 이 할머니들의 노고를 미래 세대가 알게 하는 것, 그게 바로 한국사 교과서의 역할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시간이 흘러 한민양이 고등학교에 가서는 “교과서에 조금밖에 나오지 않아 잘 몰랐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국정화 반대 정부가 중등 한국사 교과서의 ‘단일교과서’ 발행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학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 전원은 14일 성명을 내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국정화는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하는 연구와 교육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18명 전원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4명 등 22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교육을 퇴행시키고 교육과 민주헌정질서의 가치를 뒤흔드는 정부와 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 체제가 크게 바뀌는데도 1년 안에 이를 제작하겠다는 것은 ‘졸속 부실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도 성명을 내 정부의 단일교과서 발행 결정을 규탄하면서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한국근현대사학회’도 단일 교과서 집필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15일 내놓은 성명에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역사를 거슬러 가는 행위”라며 “학회 모든 회원은 어떤 형태든 단일 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에는 독립운동사, 경제사, 정치사 등 500여명의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한국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근현대사인데 관련 전공의 학자들이 상당수 불참 선언에 동참함에 따라 단일 교과서 개발·편찬 업무를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을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마땅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라며 정부에 국정화 철회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검인정, 자유발행제로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지금 정부의 국정화 결정은 분명한 시대착오”라면서 “정부가 원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면 ‘올바른’ 역사 교과서‘들’이 존재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서대문구 교내 학생문화관 1층 등 두 곳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표 “국정화 여론, 野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이”

    지난달 22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택에서 만찬을 가졌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는 구기동 자택으로 당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 등 ‘사랑방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14일 최재성 총무본부장을 비롯한 정무직 당직자 9명과 만찬을 가졌다. 지난달 22일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가진 지 20여일만으로 만찬에는 최 본부장을 비롯해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김영록 유은혜 김성수 대변인,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한 저녁자리는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공수한 농어 2마리를 회로 뜨고 군소와 전복, 농어알조림, 가지찜, 가리비 등이 상에 오르는 등 10시30분이 돼서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사랑방 정치에 나선 것은 스킨십이 약하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인간적으로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소통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다만 비주류인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이윤석 조직본부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의 중고교 동창인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불참했다. 격의없는 토론식 대화가 이어진 이날 저녁의 화두는 단일 역사교과서 문제였다. 참석자들은 정부 여당이 만든 국론 분열을 우려한 뒤 새정치연합이 친일사관과 종북주의를 모두 배격하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도 “우리가 꼭 여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안이하다”라며 “저쪽에서 총력적 홍보전에 나서고 물량공세로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 죽기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결의와 함께 현역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 묶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실무적으로 홍보와 전략 등 중책을 담당할 핵심역량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표는 이에 “정말로 총선을 이기고 싶다.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또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기 전에는 당의 혁신과 변화에 비중을 두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당에 와서 보니까 단합과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단합해야 하고 지지자들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온 뒤 물량이나 아이디어 면에서 힘을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문 대표도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강동원 의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강 의원이 반박을 하든지 정정을 하든지 후속조치에 나서야 하는데 연락이 안돼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문 대표도 “오늘 여러 번 전화해도 안 받으니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참석자는 당 차원의 입장표명보다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문 대표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당내 인사들을 집으로 불러 이런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약속이 줄줄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참석자에게 샴페인과 함께 손편지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찰스 왕세자, 시진핑 국빈만찬 불참하는 까닭은

    찰스 왕세자, 시진핑 국빈만찬 불참하는 까닭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의도적인 무시’를 당하게 됐다. ‘시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튀어 나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1인자를 보기 좋게 깔아뭉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찰스(67) 왕세자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웨일즈 왕자’로 불리는 그는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만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국빈만찬은 왕실 행사의 핵심으로, 왕세자가 불참하면서 맥이 풀리게 됐다. 윌리엄 왕세손이 아버지 대신 국빈만찬에 ‘구원투수’로 참석한다.  찰스 왕세자의 중국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도 대부분 불참했다. 1999년 런던의 중국대사관이 여왕을 위해 개최한 만찬과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기간 열린 국빈만찬이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석도 거부했다.  앞서 1997년 홍콩 반환 행사 때는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끼치는 낡은 밀랍인형”이라고 묘사해 ‘뒷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반중 이유는 오랜 친구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반감을 품어온 탓이라는 설명이다.  입장이 난처해진 왕실은 시 주석 부부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 방침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 마차를 내주고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 첫날을 보낸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왕실은 또 찰스 왕세자가 국빈만찬에는 빠지지만 환영행사와 근위병 교대식, 티타임 등 여러 차례 공식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심상찮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찰스의 국빈만찬 불참을 ‘계획적 무시’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재인, 강동원 의원 국회 운영위 사임시키고 원내 부대표 자격 박탈

    문재인, 강동원 의원 국회 운영위 사임시키고 원내 부대표 자격 박탈

    문재인, 강동원 의원 국회 운영위 사임시키고 원내 부대표 자격 박탈 문재인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한 강동원 의원을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원내 부대표 자격도 박탈하기로 하는 등 수습책을 들고 나왔다. 문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 질의가 당의 입장과 무관하다”면서 “당내에서는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상식적이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공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의원직 사퇴, 출당조치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이 의혹을 좀 제기했다고 해서 출당시키라든지, 제명시키라든지 하는 것은 과도한 정략적 주장”이라며 “지금 교과서 국면을 덮어가려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느껴진다”고 일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강 의원이 제기한 대선 개표 관련 내용에 담긴 취지는 우리 당 공식 입장이 아니고 개인주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18대 대선 선거무효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심리가 늦어져 의혹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법원에도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주 청와대를 포함한 국회 운영이 국감이 예정돼 있지만 원활한 국감 진행을 위해 강 의원을 운영위에서 사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강 의원의 운영위원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운영위를 개최할 수 없다고 압박해왔다. 홍의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개표조작은 중앙선관위를 전면 부정했다는 면에서 잘못했다. 일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쪽으로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 차원의 꼬리자르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강 의원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일절 대응에 나서지 않아 지도부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도 불참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부터 강 의원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접촉 자체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전날부터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차단됐다’는 메시지가 뜨고, 회관 사무실 전화 역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멘트만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역사학 전공 교수들 연쇄적 집필 거부… 반쪽 교과서 되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역사학 전공 교수들 연쇄적 집필 거부… 반쪽 교과서 되나

    다음달 5일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학 전공 교수들을 중심으로 필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주요 대학 사학 전공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명망 있는 학자들로 균형 잡힌 필진을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결국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국정화에 찬성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 일색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에 이어 경희대와 고려대의 사학 전공 교수들도 14일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전원(18명)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4명 등 22명은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강행하는 것은 집권 세력의 당리당략적 이해 추구 외에 그 이유를 달리 찾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경희대 사학과의 교수 9명 전원도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에서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는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와 관련해 교수들끼리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사학과 교수들 역시 16일 ‘국정교과서 반대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이다. 한국근현대사학회 전현직 회장단도 집필 불참을 표명했다. 대학생들의 반대 움직임도 이어졌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서울 안암로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마땅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라며 정부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또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국정화 반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학계 및 대학가 전반의 반대 분위기 때문에 당초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공언대로 ‘노·장·청(노년·장년·청년)과 좌·우(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학자들’이 아닌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뉴라이트 등 보수 진영 학자 중심으로 필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학계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며 만났던 7명의 교수 가운데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손승철 강원대 교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이 필진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 교수는 교학사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로 ‘임진왜란’을 “피해자의 적대감이 깃든 용어로 조선왕조실록에서 그렇게 기술한 게 굳어져 온 것”이라며 ‘임진전쟁’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권 교수도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함께 ‘우편향’ 논란을 불러왔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했다. 신 명예교수 역시 교학사 교과서 사용을 지지했던 바른역사국민연합의 원로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