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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현대차-국민연금 ‘질긴 악연’ 이어지나

    현대차 2대 주주 국민연금 정몽구 이사 선임 수시로 태클 작년엔 정의선에도 반대표 17일 정 회장 재선임투표 귀추 주주 권리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국민연금공단이 유독 매몰차게 대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 2위 현대차그룹인데요. 현대차 2대 주주(8.02%)인 국민연금은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만 되면 회사와 각을 세웁니다. 주주 가치를 훼손한 이력을 지닌 인사는 사내이사로 선임돼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연금 입장(의결권 행사지침 27조)입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인사가 현대차 오너라는 점입니다. 오너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하는데도 왜 반대하는 걸까요. 국민연금과 현대차의 악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고 봤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 현대차 주총부터 2010년 현대모비스, 2011년 현대차, 2013년 현대모비스 주총에 이르기까지 내리 5년 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현대차 주총에서 정 회장의 재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집니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기간(5년 추정)이 끝났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2014년 9월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매입하는 결정을 내리자 국민연금은 다시 제재를 가합니다. 2015년 3월 현대차 주총 때 윤갑한 사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기권을 하더니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흘러 오는 17일 현대차 주총이 열립니다. 이번엔 정 회장의 재선임안이 상정돼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전례를 보면 아직 결격 사유가 해소되지 않아 반대할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 회장 부자 모두 한전 부지 매입 결정을 한 이사회(2014년 9월 17일, 26일)가 두 차례 열렸을 때 불참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주주의 의결권 행사 앞에선 자유롭지 못한 겁니다. 앞으로 주요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주주의 목소리부터 듣는 게 어떨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측 “특검 공소장 자체가 위법”… 모든 혐의 부인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특검의 공소장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 삼성 임원 5명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특검이 제기한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특검의 시각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특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의 공소사실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재판부가 사건을 예단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 공소 제기 때 공소장 하나만 제출하고 기타 증거는 제출하지 못하도록 한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공소장에)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수사를 받은 사실 등을 적었는데 이 사건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소사실과 무관한 사실로 마치 이 부회장과 삼성이 조직적·불법적으로 계획했었다는 것처럼 예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문자, 이메일 등을 일부만 잘라 기재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예단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하고 공모 행위 등 특정되지 않은 공소사실을 명확히 정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이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자 특검 측은 “준비기일 취지와 맞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등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려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해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200석 규모의 대법정 좌석 대부분이 방청객으로 꽉 채워져 이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법정 개정 30분 전부터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방청객들이 몰려들었다. 재판 도중엔 한 백발의 여성 방청객이 “내가 물어보겠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퇴정 조치를 당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 최종학력 ‘중졸’… 청담고, 퇴학 확정

    서울 청담고가 ‘비선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퇴학 처분을 완료했다. 이로써 정씨의 공식 학력은 중졸이 되고, 이화여대 입학 자격 역시 사라졌다. 청담고는 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정씨에 대해 졸업 취소와 퇴학 조치 처분을 최종 통지했다. 또 정씨가 특혜를 받은 고교 1∼3학년 출결과 교과성적을 정정하고, 교과 우수상 수상 기록 등을 무효화했다. 앞서 학교는 졸업 취소·퇴학 처분을 결정하기 전 정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달 14일 청문회를 했지만 정씨 측은 불참했다. 학교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공시송달로 이런 처분을 전달하고, 정씨를 구금한 덴마크 경찰에도 서면과 메일로 처분을 전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부상한 ‘제3지대 빅뱅론’… 손학규 “김종인과 연대 얘기 나눠”

    재부상한 ‘제3지대 빅뱅론’… 손학규 “김종인과 연대 얘기 나눠”

    민주 심기준, 비례대표직 승계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진영의 구심점이자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탈당하면서 ‘제3지대 빅뱅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내 일부 세력이 개헌을 고리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할 비문재인 진영을 구축한다는 시나리오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 국회법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자동 상실했다. 심기준 최고위원이 비례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탈당의 변’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향후 광폭 행보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이후 친박근혜, 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비패권 연립정부’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은 기자들에게 “김 전 대표를 가급적 빨리 만날 것이며, 반패권 개헌 추진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동지와 함께 만날 것”이라고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3당과 민주당 내 개헌파는 이미 대선 전 개헌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단일 개헌안 마련 작업에 들어가 있다”며 개헌 띄우기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룰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와 갈등을 빚는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와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드는 데 협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자신이 제안한 경선안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친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경선 자체를 어그러뜨리고 김 전 대표와 큰 그림을 그리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러나 제3지대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를 따라서 탈당할 의원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자칫 권력 나눠먹기로 비치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주의 기운”…탄핵 숫자 1, 234, 56, 7, 8, 9, 10, 그리고 ‘11’

    “우주의 기운”…탄핵 숫자 1, 234, 56, 7, 8, 9, 10, 그리고 ‘11’

    헌법 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10일로 결정하면서 탄핵안 국회 표결에서부터 선고기일 등을 배열한 숫자 조합이 1~11로 나란히 이어져 화제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234명,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56명이었다. 표결에 불참한 의원 숫자인 1과 무효표를 던진 의원 수 7을 앞뒤로 붙이면 ‘1, 234, 56, 7’이 된다. 여기에 8일 헌재가 탄핵심판 결과 선고일을 발표하면서 차례대로 숫자가 더해졌다. 탄핵안을 발의한 날이 지난해 12월 8일, 탄핵안이 가결된 날은 12월 9일인데다 헌재가 탄핵 선고기일을 10일, 선고 발표 시간은 오전 11시로 확정 지으면서 ’1, 234, 56, 7, 8, 9, 10, 11’까지 연속된 숫자 조합이 나오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주의 기운’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쏠리는 게 아니냐는 나름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당시에도 찬성표 숫자인 234가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열린 제6차 촛불집회 주최 측 추산 참가자인 232만 명과 비슷해서 이른바 ‘광장 민심’을 대의민주주의 대표 기구인 국회가 정확하게 반영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젊은 월드컵 다시 뜨겁게

    젊은 월드컵 다시 뜨겁게

    오는 5월 20일부터 대한민국 6개 도시에서 ‘열정을 깨워라’(Trigger the Fever)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 나설 24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우선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남미 예선을 뚫지 못해 눈길을 끈다.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6일 잠비아에서 진행된 2017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카메룬을 2-0, 수단을 3-1로 제치고 준결승에 오르며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전날에는 잠비아와 기니가 본선 티켓을 쥐었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예선을 거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란·베트남, 유럽 예선을 통과한 프랑스·잉글랜드·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바누아투 등이 본선에 출전한다. 남미에서는 대회 최다(6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와 지난달 U-20 남미선수권 챔피언 우루과이·에콰도르·베네수엘라, 북중미에선 미국과 멕시코·온두라스·코스타리카가 한국을 찾는다.브라질이 빠졌지만 유럽과 북중미,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망라됐다.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제외됐지만 기니와 잠비아가 만만찮은 전력으로 평가돼 오는 15일 오후 3시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본선 조 추첨 결과 ‘지옥의 조’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대회 준비가 본격화됨을 알리는 조 추첨 행사에는 FIFA 관계자와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24개 참가국 코치진 등 모두 3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홍보대사인 안정환은 참석하지만 FIFA 마스터 코스를 이수 중인 박지성은 불참한다. 24개국은 여섯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르고 각 조 1, 2위 12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국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한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A조 1번 시드를 차지해 5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 사흘 뒤 같은 경기장에서 2차전, 같은 달 26일 수원에서 3차전을 치른다. 나머지 23개국은 최근 다섯 대회 본선 성적과 올해 대륙별 우승팀 가중치를 합산해 5개국에 1번 시드를 돌린다. 프랑스, 포르투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미국 등이 1번 시드 후보군에 든다. 같은 대륙 국가끼리는 조별예선에서 맞붙지 않게 편성한다. 한국 입장에선 1승1무가 조별예선 통과의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태용호가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피지에 8-0 대승을 거둔 것처럼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바누아투와 한 조에 편성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 관계자 23명은 7~10일 6개 개최 도시의 경기장과 훈련장, 호텔 등을 점검하고 12~14일 분야별 보완점을 짚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문 전 대표, 승복한다면 집회 참석 말라

    승복한다며 실제론 선동하면 안 돼… 집회 참여로 극한 대립 조장 말아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임박하면서 3·1절에 이어 오늘도 대규모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서울과 지방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일이 오는 7일쯤 결정될 예정이어서 만약 10일(금요일) 안에 선고하면 마지막 주말 촛불·태극기 집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탄핵 찬반 세력 간의 ‘민민(民民) 충돌’과 후폭풍이 걱정스럽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유력 대선 주자들이 ‘승복’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며칠 전 “탄핵 결정이 나면 기각이든 인용이든 정치인은 승복해야 한다”고 말해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탄핵 결과 승복’을 가장 먼저 했다. 그간 어정쩡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그제 “헌법 절차에 따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승복’으로 입장을 굳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만 탄핵안이 기각되면 ‘불복종 투쟁’을 벌이겠다고 한다.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방향을 튼 것은 헌재 결정 이후 벌어질 사회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3·1절 서울 중심부에서 동시에 벌어진 탄핵 찬반 집회에서 2017년 3월 대한민국의 현실을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 지난 주말의 태극기 집회에선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고, 혁명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여 줄 것”이라는 따위의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런 극단적 언동이 탄핵결정 이후 사회혼란상을 부추기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가 승복 의사를 천명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촛불광장 지킴이’를 자처하며 지난해 11월 3차 촛불 집회부터 3·1절 집회까지 꾸준히 참석했다. 물론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해서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헌재 결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가 지지층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은 표 계산을 앞세운 것이란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입으로는 국민 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집회 참석만으로도 그의 뜻은 충분히 표출됐다고 본다. 문 전 대표가 진정으로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면 오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주말 집회에 참석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탄핵 결정 후 사회적 혼란이 예견된다는 것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라도 당장 불참 선언을 해서 분열과 갈등,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유력 대선 주자의 유연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두 동강 난 나라를 통합하려는 노력은 차기 대통령직을 노리는 그에게도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다.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 대호야, 이스라엘 마르키스 만만찮다

    대호야, 이스라엘 마르키스 만만찮다

    6일 개막전 ‘자유자재’ 변화구 주의 네덜란드는 ‘준ML 올스타급’ 타선 대만, ‘일본파’ 궈진린·천관위 선발“3전 전승으로 도쿄에 간다.” 4년마다 자국 야구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오는 6일 개막한다. ‘우승을 위해 하나가 되자’(Be The One! Team Korea)라는 슬로건을 내건 A조 대한민국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한국은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3회 대회인 2013년에는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메이저리거의 대거 불참과 부상 선수 속출로 역대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김인식 감독은 “1, 2회 대회 때도 약체로 꼽혔지만 국가대표의 자부심으로 뭉쳐 큰일을 해냈다”면서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전승으로 도쿄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이 속한 A조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2라운드에 나갈 것으로 점친다. 한국은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을 ‘원투펀치’로, 우규민(삼성) 또는 이대은(경찰야구단)을 3선발로 꾸린다. 그러나 장원준을 제외하고 대체로 부진하다. 이 탓에 차우찬(LG), 임창용(KIA),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등이 버틴 불펜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주포 최형우(KIA)의 방망이가 헛도는 것도 걱정이다. 최형우의 부담을 덜기 위해 4번 타순에 이대호(롯데)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다크호스’다. 빅리그 경험자가 11명인 데다 전력이 예상치를 웃돌아 한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한국전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가 위협적이다. 빅리그 통산 124승을 쌓은 그는 지난 2일 경찰야구단과 경기에서 2이닝을 무안타로 막았다. 변화구와 제구력 등 구위가 빼어나 한국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7일 한국과 충돌하는 네덜란드는 A조 최강이다. 4강에 진출한 지난 대회 때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현역 빅리거가 대거 합류했다. 일부 언론이 “준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내야진”이라고 부를 정도다. 삼성에서 뛰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가 한국전 선발로 나설 태세다. 한국을 잘 아는 데다 최근 구위가 가장 빼어나서다.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의 ‘한 방’도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9일 한국과 맞붙는 대만도 무시할 수 없다. 대만 야구협회와 프로리그의 내분 탓에 프로팀 라미고 몽키스가 선수 차출을 거부해 최강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만만치 않다. ‘일본파’ 궈진린(세이부)과 천관위(지바롯데)가 선발로 나선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구위는 뛰어나다. 타선 중심에는 2년 연속 30홈런을 친 간판 거포 린즈성(중신)이 있다. 2012년 보스턴에서 빅리그를 경험한 린저쉬안(푸방)도 지난해 타율 .345에 22홈런을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초교 예비소집 불참 전수조사] 12명 아직 못 찾아

    전국 초등학교가 2일 일제히 입학식을 연 가운데 12명의 아동에 대한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경찰은 이들 12명을 대상으로 집중조사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각 시·도 교육청과 행정자치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와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불참 아동들의 안전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이날 현재 12명 중 7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로, 출입국관리 기록을 통해 외국으로 나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외국 어디에 있는지를 경찰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나머지 5명은 가족이 범죄에 연루돼 도피한 정황 등에 따라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수년 전 실종된 아동들도 포함됐다. 아동이 실종됐더라도 주민등록기준 만 6세가 되면 입학통지서가 자동으로 발부된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은 모두 48만 2553명이다. 개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취학 대상임에도 학교에 오지 않은 학생에 대해 입학 뒤 1∼2일은 학교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유선 연락을 시도하고 3일이 지나고 나서는 직접 집을 찾아가도록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교 예비소집 불참 전수조사] “생후 55일 된 아들 처음 본 여자 줬다”

    7년 전 갓난아이이던 아들을 대전역 대합실에서 생면부지 여성에게 넘겼다고 주장하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박모(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5월 5일 오후 11시쯤 대전역 대합실에서 우연히 만난 50대 여성에게 생후 55일 된 아들을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집에서 어린 아들이 너무 울어 인근 대전역으로 데리고 나갔다가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지’라고 생각하던 순간에 50대 여성이 다가와 ‘내가 키우고 싶다’고 해 아이를 넘겼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스님 생활을 하다 만난 여성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큰아들(13)을 낳은 뒤 2010년 3월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 생활고 등으로 육아를 고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지난 1월 2017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아들이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동사무소 직원이 아이가 없는 이유를 추궁하자 달아났다가 최근 울산 언양읍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횡설수설하고 있는 박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진술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한편, 박씨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3·1정신 어디로… 다른 광장 달려간 정치권

    문재인·이재명 촛불집회 참석…안희정·안철수·유승민은 불참 한국당 의원들 태극기집회에…김문수 “죄 없는 사람을 탄핵”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3·1절의 광장이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것처럼 정치권도 두 갈래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3·1절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들고 나온 태극기 깃대 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아 ‘태극기 집회’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당분간 대선행보 대신 탄핵에 집중하겠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촛불집회에 한 시간가량 참석한 뒤 자리를 떴다. 문 전 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태극기도, 안보도, 하다못해 어버이까지도 부패 기득권 세력에 악용당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의 대화에 대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건강 관리 잘하라고도 하고, 서로에게 위로도 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충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에 머물며 AI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전 대표 등은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인데 지금 이렇게 분열된 상황에서 상징으로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유 의원이 “99.9% 탄핵이 인용될 걸로 본다”고 말하는 등 탄핵을 확신했다. 앞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친박근혜계 서청원·홍문종·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박 대통령 측 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등도 함께했다. 김 전 지사는 “죄 없는 사람을 촛불로 탄핵해서야 되겠나”라며 “촛불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도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위했던 사람,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은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은 뒤 “대통령님 힘내십시오”라고 함성을 질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 “촛불집회, 국민저항권 행사” 안희정 “이승만·박정희도 대한민국”

    文 “촛불집회, 국민저항권 행사” 안희정 “이승만·박정희도 대한민국”

    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등을 둘러싸고 대립해 온 정치권의 냉랭한 분위기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이 기념사를 낭독하는 내내 시선을 주지 않았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아예 행사에 불참했다.야권 대선 주자들의 3·1절 메시지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선한 의지’ 발언 논란으로 적폐청산 해법에 이견을 드러냈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메시지는 여전히 기존 대립각의 연장선상으로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는 일종의 국민저항권 행사”라며 극우 진영의 태극기집회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3·1 만세시위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것이었고 촛불집회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시민혁명으로 완성되도록 모든 국민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또다시 ‘시민혁명’을 언급했다. 반면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으로 호남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거듭 소신으로 피력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안 지사는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대연정’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연합정부의 수립이야말로 촛불민심의 명령이고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며 “촛불민심을 꺾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빌미를 주지 말자”며 비폭력 집회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둘로 갈린 3·1절을 보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통합의 시대가 열리길 기원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보수혁명을 완성하고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반석 위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3·1운동 정신의 올바른 계승”이라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초는 협치와 연정”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역대 최대 해프닝으로 기록 수상 소감이 끝난 뒤 결과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 끝에 ‘문라이트’가 최우수 작품상을 품는 등 흑인 서사 영화들이 올해 할리우드 최대 영화 축제에서 4개 트로피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수확을 올렸다. 최다 후보를 배출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6관왕에 올랐다.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26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빛났다. 또 다른 흑인 영화인 ‘펜스’는 여우조연상을 보탰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대 관심사는 백인 편향에서 벗어나느냐 여부였다. 최근 2년간 흑인 감독 작품과 흑인 배우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서 배제되어 비판을 받았다. 뚜껑을 연 결과 돌풍까지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선전이 펼쳐졌다. 성 정체성을 고뇌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려 내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문라이트’는 흑인 최초의 감독상이 기대됐던 젠킨스 감독이 각색상을 챙기며 감독상 수상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작품상 시상은 이날 하이라이트이자 오스카 역대 최고 해프닝이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원로 배우 워런 비티는 수상 작품 제목이 담긴 편지 봉투를 열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감격의 수상 소감을 이어 갔으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2분 25초 만에 ‘문라이트’로 결과를 정정했다. 키멀은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받으면 안 되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워런 비티는 “봉투를 열었더니 에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며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못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젠킨스 감독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제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서 각색상을 받으면서는 “모든 유색 인종들이 스스로 힘을 가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2014년 ‘노예 12년’ 이후 3년 만이다.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인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디파티드’에 이어 ‘노예 12년’과 ‘문라이트’까지 작품상을 받으며 명가로 우뚝 섰다. ‘문라이트’의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흑인 남자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은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주연상) 이후 10년 만이며 무슬림으로는 첫 수상이다. 알리의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무슬림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트럼프에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란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에 외국어영화상이 돌아가기도 했다.여우조연상은 덴절 워싱턴이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펜스’에서 그의 부인 역할을 소화한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세 차례 올랐고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이번 수상이 유력시됐다. 흑인 여배우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은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오(조연상) 이후 3년 만. 13개 부문에서 주제가 2개 포함, 모두 14개 후보를 올렸던 ‘라라랜드’는 감독상(데이미언 셔젤)과 여우주연상(에마 스톤)을 비롯해 촬영, 미술, 음악, 주제가상까지 받아 6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만 32년 1개월의 나이인 셔젤 감독은 85년 만에 오스카 최연소 감독상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선 기록은 1932년 수상자인 ‘스키피’의 노먼 터로그(만 32년 8개월) 감독이 갖고 있었다.올해 또 다른 화제작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너스 로너건 감독이 연출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과 각본상(케네스 로너건)에 만족해야 했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은 수년 전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희롱했다가 고소당한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반트럼프’ 바람이 이어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러빙’의 루스 네가와 케이시 애플렉 등 여러 참석자들이 파란 리본을 달았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상징하는 리본이다. 젠킨스 감독은 리본을 잃어버려 달지 못했다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키멀은 시상식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 기억하느냐. 그게 올해는 사라졌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시상식 중계를 통해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하며 ‘진실은’(The truth is)으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잇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꼬집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텅 빈 졸업식

    텅 빈 졸업식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육과학대학 강당에서 열린 단과대학 학위수여식에 불참한 학생들이 많아 의자 한 줄이 텅 비어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홍기택(65) 전 산업은행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홍 전 회장은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결정을 주도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재직 중 돌연 휴직계를 낸 뒤 사실상 잠적했다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기동 검사장)는 27일 오후 홍 전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6월 홍 전 회장이 재임 시절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채 2015년 10월 적절한 조사 없이 4조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산은이 ‘재무 이상치 분석’ 등 기본적인 기업 재무상태 점검도 하지 않고 대출해 산은에 최소 2조 72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도 같은 해 9월 직무유기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의 칼날이 대우조선 부당 지원을 결정한 서별관 회의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와 정책 판단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AIIB 부총재로 재직하면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다가 “서별관 회의에서 당시 최경환(62) 부총리, 안종범(58·구속 기소)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58)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대우조선 지원에 대한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산은은 들러리만 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그러나 이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청문회에 불참한 채 잠적했다. 그동안 검찰은 남상태(67), 고재호(62) 전 대우조선 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회계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회계법인과 회계사 4명을 재판에 넘겼다. 고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홍 전 회장의 전임인 강만수(72)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비리를 눈감아 주고 지인 회사에 투자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른정당, 황교안 탄핵 불참 이유는?…황교안 지지 보수층 의식 분석도

    바른정당, 황교안 탄핵 불참 이유는?…황교안 지지 보수층 의식 분석도

    바른정당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맹비난했지만 다른 야당과 달리 황 권한대행 탄핵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다른 야 3당의 원내대표와 함께 긴급회동을 열고, 새 특검법 추진과 이를 위한 3월 임시국회 소집에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을 놓고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황영철 전략홍보본부장과 김용태 대선기획단장·김세연 당 정책연구소 준비위원장·오신환 대변인·박성중 의원 등과 내부 회의를 한 정병국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황 권한대행 탄핵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헌법상 탄핵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는 탄핵하는 게 마땅하지만 ‘법률적’으로는 위법사항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국민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는 처사이자 특검법의 취지에도 반하는 독재적 결정임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또 “황 권한대행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는 100번 탄핵 되어야 마땅하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해줄 수도 있고 안 해줄 수도 있는 입장이라 그 자체가 법을 위반한 탄핵사유로 볼 수는 없다”면서 “법상으로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안 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황 총리의 탄핵안이 소추된다면 인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의 이면에는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민심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록 황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서는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표밭’이 일정 부분 겹칠 수밖에 없는 만큼, 황 권한대행을 탄핵이라는 벼랑 끝까지 몰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참하고… 제외하고… 불통 트럼프 ‘언론 길들이기’

    불참하고… 제외하고… 불통 트럼프 ‘언론 길들이기’

    비공식 브리핑 ‘프레스 개글’ CNN·NYT 등 배제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류 언론 간 ‘전쟁’이 점입가경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잘 지내고 좋은 저녁 되기를 바란다!”며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된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불참을 선언했다. 192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을 하고 언론과 소통하는 자리로, 각계 유명인사들도 초청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명인사로 자주 참석했지만 번번이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된 쓰라린 기억이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각을 세워온 일부 언론이 만찬 협찬을 거부하는 등 기자단의 보이콧 조짐이 보이자 맞불을 놓은 분위기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비공식 브리핑인 ‘프레스 개글’(press gaggle)에 CNN과 뉴욕타임스, 더힐, 폴리티코 등 상당수 주류 언론을 배제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 등을 비판하는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갈등을 빚어온 매체들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고문이 창업한 극우 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등 보수 매체들을 참여시켰다. 이에 AP통신과 타임 등은 항의의 뜻으로 브리핑을 보이콧했고, 백악관 출입기자단 제프 메이슨 간사는 성명을 내고 “강력 항의한다”며 공식 대응을 밝혔다. LA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정부가 ‘언론과의 전쟁’ 수위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다빈 “톱 랭커들 이번 대회 불참…우승한 것만으로 기뻐”

    최다빈 “톱 랭커들 이번 대회 불참…우승한 것만으로 기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최다빈(17·수리고)이 “선배 김연아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최다빈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187.54점으로 우승했다. 경기 후 최다빈은 ‘선배인 김연아(은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라는 질문엔 “4대륙 대회를 잘해 수고했다고 했다. 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어제 쇼트프로그램에서 1등을 해서 놀랐다. 그러나 2위 선수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선수들이 많은 실수를 범했는데,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항상 훈련했던 것만큼 실전 경기에서 결과로 안 나와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선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말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세계선수권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라면서 “우승한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쁘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최다빈은 당장 다음 달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 대회는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최다빈의 성적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된다. 최다빈은 “세계선수권 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라며 “컨디션이 좋더라도 좋은 성적이 안 나올 수 있다. 일단 운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최다빈은 최근 동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대회 출전권을 운좋게 거머쥐었다. 당초 삿포로 아시안게임은 박소연(단국대)이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회복이 늦어져 차순위인 최다빈이 출전했다. 세계선수권 대회도 김나현(과천고)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이 심해 동갑내기 친구인 최다빈에게 양보했다. 최다빈은 25일 갈라쇼 무대에 선 뒤 귀국해 짧은 휴식 시간을 보내고, 3월초부터 세계 선수권 준비에 들어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다빈, 역대 첫 AG 피겨 금메달…연아 뛰어 넘을까

    최다빈, 역대 첫 AG 피겨 금메달…연아 뛰어 넘을까

    최다빈(17·수리고)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2007년 창춘 대회를 앞두고 부상 때문에 불참했고, 2011년 대회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이후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아 메달이 없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40점에 예술점수(PCS) 57.84점을 합쳐 126.24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1.30점을 얻은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87.54점으로 중국의 리쯔쥔(175.60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최다빈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120.79점)을 5.45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더불어 총점 역시 기존 최고점(182.41점)을 5.13점이나 끌어올린 개인 최고점이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175.04점)에게 돌아갔으며, 최다빈과 함꼐 출전한 김나현(과천고)은 발목 부상으로 13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다빈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홍고 리카(일본·161.37점)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가 무너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최다빈이 처음이다. 24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은반에 오른 최다빈은 영화 닥터지바고를 배경음악으로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30점)를 완벽하게 소화, 1.12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에서도 1.12점의 가산점을 받은 최다빈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60)에서도 0.98점의 가산점을 획득했다.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과 스텝 시퀀스(레벨3)를 마친 최다빈은 공포의 ‘4연속 점프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루프로 시동을 건 최다빈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가산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트리플 살코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이어진 더블 악셀에서 다시 0.30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에 이어 코레오크래픽 시퀀스(레벨1)를 마친 최다빈은 레이백 스핀(레벨4)을 끝으로 ‘금빛 연기’를 마무리했다. 최다빈에 앞서 연기를 펼친 라이벌 홍고는 3차례나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일본이 역대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건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In&Out] 제2의 원영이 우리가 막을 수 있다/한선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장

    [In&Out] 제2의 원영이 우리가 막을 수 있다/한선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장

    지난달 전국 초등학교에서는 3월에 새로 입학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실시했다. 대상 아동 수는 전국 48만여명에 달했다. 그런데 1~2회로 진행된 예비소집 일에 불참한 학생들이 전체 취학아동의 5% 정도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84명의 아동이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들의 안전과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제2의 원영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5년 12월 아버지와 계모의 학대에 시달리며 수학 문제를 못 푼다는 벌로 세탁실에 갇혀 있다 가스배관을 타고 집을 탈출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허겁지겁 과자를 집어먹던 가냘픈 몸의 인천 초등학생을 기억한다. 이를 계기로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던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작년 2월 이맘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원영이는 한겨울에 운동복과 내의만을 입고 3개월간 화장실에 갇혀 지내며 두들겨 맞았고, 락스와 찬물을 끼얹히며, 밥과 반찬을 섞어 하루 한두 번만 주는 식사로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 만성 영양실조, 쇄골과 갈비뼈 골절, 락스로 인한 화학적 화상, 탈수상태에서의 저체온증이 아이가 주검이 된 이유였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전국 2만 5800여건이고, 이 중 1만 8500여건이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됐다. 아동학대의 대부분은 집안에서 부모에 의해 은밀하게 일어난다. 때문에 이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기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천 초등학생과 원영이처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및 학교취학 아동들이 장기 결석할 경우 출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영유아들의 건강검진 관리, 정기 예방접종 누락자 관리, 양육수당이나 보육료 신청 누락자 관리 등 위기아동가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올해 정부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아동가구에 대한 관리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늦은 대책이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신고 의무자들에게 의무와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될 경우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됨에도 불구, 신고 의무자에 의한 신고율은 32%에 지나지 않는다. 아동보호체계가 잘되어 있는 다른 나라들이 70% 이상을 나타내는 것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아동을 보호, 감독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직군이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부모 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준비 없이 부모가 돼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현실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교육기관에서의 예비부모 교육이든 보건소 및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한 부모 교육이든, 또 위기가정 방문을 통한 부모 교육이든 전 국민이 준비 없이 부모가 되지 않고 부모가 되기 전에 아동 양육방법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동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은 국가와 지역사회, 부모를 넘어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다.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곳에 그 나라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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