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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고초려에 “국가가 부른다면 수락”

    ◎「중립내각」 이끌 현승종총리 스토리/교단46년 학생사랑·직언 일관/정도 어긋날땐 단호하게 질책/평남 개천출신… 2개대학총장 역임 14시간의 대장고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국가와 국민이 부르므로…」.하오10시에 춘천집에 도착한 「신임총리」는 밖의 수많은 보도진이 몰려있음에도 아랑곳없이 이튿날 낮12시가 되어서야 대문을 나섰다. 현승종교총회장에 대한 국무총리 지명과정은 삼고초로의 고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헌정사상 신기원인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려는 노태우대통령의 의지와 46년간 교직을 떠나본적이 없는 원로교육자 현회장의 총리직 수락에 대한 번민은 결국 역사의 소명앞에 하나가 됐다. ○“역사적 소명” 번민 현회장은 총리직 수락을 여러차례 고사했다.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던 교직생활과 역사적책임 사이에서 신임총리는 번민했다. 그러나 결국 『국가의 부름이라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결정했다. 국가는 「학생사랑과 직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교육자를 세상에 나오도록 강요한 것이다. 현신임총리는 역시 교육자출신 총리이다. 6공들어 이현재·강영훈·노재봉·정원식 전임총리도 모두 교단에 섰었다. 항간에는 이번 중립내각의 총리가 단명할것이라느니 잘해야 본전일것이라는 얘기들도 나돈다.물론 과도기의 중립내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60년 4·19이후 허정총리의 과도내각이 불과 3개월여기간이었지만 당시 총선을 훌륭히 치러냈던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따라서 이번 「현승종 내각」에 거는 기대도 여느때와는 다르다. 그는 일제치하인 43년 경성대법과를 졸업한뒤 고려대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고대교수·학생처장·성균관대총장·한림대총장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교직을 떠나본 적이 없다. ○강직한 선비 품성 성균관대총장이던 80년 「서울의 봄」당시 총장실복도에서 농성하던 제자들의 모습에 실망,즉각 사표를 제출해 선비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자들은 스승을 생각할 때면 항상 깐깐하고 소신있는 선비의 모습과 함께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아끼지않는 자상한 모습을 떠올린다. 4·19당시 팔을 뿌리치며 달려나가는 제자들의 옷자락을 잡고 『제발 몸조심하라』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두고두고 고대 4·18세대의 화제로,「눈물교수」의 추억으로 간직된다. ○주말등산 노익장 3·1운동직전인 1919년 평남 개천에서 출생,항일의병장이었던 조부가 개설한 서당(삼수재)에서 한문을,개천보통학교에서는 신학문을 공부했다.평양고보시절 그의 성적은 뛰어났고 특히 수학·자연과학분야에서는 「독불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학병에 징집당한 그는 견습사관시절 중국 남경에서 해방을 맞았다.그러나 그의 귀국은 해방 이듬해인 5월이었다.귀국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으나 병든 동포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이들 뒷바라지 때문에 늦어졌던 것이다. 현총리는 올해 73세의 고령이면서도 비상한 기억력과 등산으로 다진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부인 홍영표여사(70)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있으며 한림대총장 취임후부터 춘천의 32평아파트에서 부인과 단둘이 생활해왔다. 「다시 한번 태어난다해도 학원에서 한평생 일하고 싶다」는 현총리의 학자적 소신과 교육행정경력,강직한 성품은 새역사 현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기대와 겹쳐 내일을 궁금하게 하는것이다.
  • 외언내언

    북한주민들이 남쪽사람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떠들어 대는 말이 있다.『위대한 수령님의 따뜻한 보호아래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카톨릭의 지학순주교가 평양에서 10년쯤은 더 늙어 보이는 누이동생을 만났을때 그녀는 『여기가 천국인데 오빠는 왜 다른 천국을 찾고 있느냐』면서 울부짖기도 했다.이같은 북한주민들의 외침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행복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삶의 질은 무엇으로 재야 하는가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또 그 사회의 체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지향하는 이상이 무엇인가에 의해 판단될 문제이기 때문.그러나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풍토에서는 이상이야말로 한낱 구두선에 불과하다.◆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공산체제가 붕괴된 것은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질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중국에서는 정경분리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개발에 진력하고 있다.북한도 이를 따라야 하는데 「우리식대로 살자」는 허망한 체제논리에 얽매여 경제는 뒷전에 밀려 있고 주민들의 생활도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요즈음 북한에서는 「5장6기」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5장은 이불장·찬장·신발장·양복장·책장이고 6기는 TV수상기·냉동기(냉장고)·재봉기·선풍기·녹음기·세탁기.남한에서는 거의 모든 가정이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생필품이지만 북한에서 5장6기를 보유하고 있는 계층은 고급당간부,외교부고위관리,극소수의 재일북송교포등 10%도 안된다.흑백TV수상기·재봉기만 갖추어도 상류층에 들 정도.◆이것만 보아도 「수령님 보호아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구호(?)가 얼마나 허구이며 특수계층과 일반주민들의 생활격차가 얼마나 큰가를 잘 알수 있다.북한당국도 이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그 이상 어떤 충고가 필요하겠는가.
  • “세계경제 활성화” 각국 금리인하 러시

    ◎EC 재할인율인하 언저리/독,고금리 비난 잇따르자 정책 수정/오·화 등 가세… 유럽통합분위기 조성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재할인율을 위시한 주요 금리를 인하한 것은 당사국 독일이 아닌 유럽및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 기조를 바로잡기 위한 긴급조치라 할 수 있다. ○금융시장 상황 악화 세계 금융시장은 최근 여러곳에서 기존 뼈대가 흔들리는 혼란상을 노출해 왔는데,이는 독일 중앙은행의 고금리정책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었다.미국 달러화의 경우 국내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한데다 6%포인트나 이자가 높은 독일로 자금이 유출되는 바람에 지난 2일 달러의 대마르크환율이 2차대전이후 최저기록인 달러당 1.38마르크까지 폭락했다.그리고 유럽에서는 스웨덴이 자본의 독일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무려 75%까지 인상하는 고육책을 썼다.이어 13일에는 EC 12개국중에서 영국의 파운드화와 함께 가장 취약한 이탈리아의 리라화가 끝내 7% 평가절하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분데스방크는 독일 통합비용에 의한 재정팽창이 틀림없이 몰고올 인플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3배가까운 금리인상의 한길을 치달아왔다.금융시장의 혼란 뿐 아니라 딴나라의 투자재원이 독일로 흡수되면서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부터 원성이 드높아 갔지만 분데스방크는 4년동안 이를 싹 무시해왔었다. ○미,강도 높게 비판 그러므로 이번 인하조치는 내림폭은 크지 않지만 「독불장군」분데스방크가 자의든 타의든 자국 이기주의를 버리고 타국및 세계를 더 고려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선진국간 금융정책의 상호공조론이 자국 우선주의를 제압한 셈으로 벌써부터 아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우선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이 금리인하 대열에 즉시 동참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평가절하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유럽금융시장이 붕괴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게다가 미국 달러의 대 마르크환율도 안정세의 분기점인 달러당 1.5마르크선을 쉽게 넘었다. 이런 단기적인 약효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독일금리 인하조치는 세계적인 현상인 경기침체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공하리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딴나라에 비해 이자율이 아주 높은 금융체제가 사라짐에 따라 경기활성화와 직결된 산업투자가 촉진되리라는 전망이다. ○자국우선주의 제압 또 이번 조치의 플러스 파장은 유럽통합 실현에 중요한 고비가 될 오는 20일의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에 관한 프랑스국민투표에 까지 미치고 있다.「유럽공동체」라는 대의를 크게 고취시킨 효과를 발휘,프랑스국민투표를 찬성으로 유도할수 있는 호기를 제공한 것이다. ◎국내금리 어떻게 될것인가/월말쯤 금융권 여·수신 함께 내릴듯/기업 금융부담 덜어 경쟁력강화 기대 추석을 넘기면서 자금시장과 실물경제의 여건이 좋아져 국내 금리도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자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과 은행들은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말쯤 자유화된 여·수신금리를 잇따라 내릴 전망이다.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무엇보다 자금의 수요·공급에 따른 경제적 측면외에 대선을 앞둔 정부·여당의 요청과 맞물려 있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부·여당도 요청 금융계에서는 이달중 공급될 2조8천억원의 자금규모와 기업들의 수요가 엇비슷한데다 증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기업의 만성적인 자금가수요 현상이 사라짐으로써 금리인하로 인한 인플레의 재발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또 투신사의 특융지원과 8·24 증시대책이후 증시의 호조로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고있는등 자금시장에 여유가 생기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같은 자금사정의 호조는 곧 시중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져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짜리 회사채유통수익률의 경우 지난해말 연 19.05%에서 지난2월 18.05%,일시적 이상급락 현상을 보인 7월 14.81%를 기록했다가 8월에는 15.84%,지난 14일에는 16.2%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등 연초보다 2∼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실세」 햐향안정세 이밖에 콜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의 유통수익률 등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한 우리경제는 지난 2·4분기 GNP성장률 6%에서 잘나타나듯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만성적인자금가수요는 어느정도 떨쳐냈으나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이 문제로 등장했다. ○인플레 재발없을듯 이 때문에 금리인하로 인한 물가상승 등의 인플레기대심리가 예전처럼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설비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인하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14·15일 독일을 비롯한 EC국가들이 재할인금리등을 잇따라 내리는등 국제금리의 하향추세에 비춰볼때 미·일등 선진국의 3∼4배,대만등 경쟁국의 2배에 달하는 국내의 대출금리를 내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도 국내 금리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은행들은 지난2월말 0.25%포인트 내린뒤 실세금리의 계속된 등락으로 인하를 유보해온 당좌대출금리를 현행 연11.75∼14.75%보다 0.25∼0.5%포인트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설비투자 확충 시급 은행들은 당좌대출금리를 0.5%포인트 내릴 때 연간50억원의 수익감소가 에상되나 이를경영합리화와 수수료의 인상을 통해 보전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게 당국의 분석이다. 또 시중은행들은 역마진발생을 우려, 수신금리중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도 현행보다 0.5%포인트 낮춘 연13.5%로 인하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또 제2금융권의 콜금리,중개어음,CD등의 여신금리를 0.5∼1.0%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이며 설비투자확충을 위한 국산기계구입자금등의 선별적인 금리인하도 모색하고 있다.
  • 작년 15명 사상 「울산사우나탕 실화」

    ◎10대 5명 18개월만에 검거 【울산=이용호기자】 경남 울산 동부경찰서는 2일 사우나탕에서 불을 내고 달아나 목욕탕 손님 10명을 숨지게 하고 5명에게 중화상을 입힌 이모군(18·무직·울산시)등 10대 5명을 18개월만에 붙잡아 현주건조물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등 5명은 지난해 1월24일 상오 6시18분쯤 울산시 중구 우정동 725의4 유곡사우나(주인 김호구·39)지하 휴게실에서 불장난을 하다 바닥의 카핏에 불이 붙자 그대로 달아나 1층 사우나탕에서 목욕을 하던 손님 10명을 숨지게 하고 5명에게는 중화상을 입힌 혐의다.경찰은 동부서 관내에서 발생한 30대주부 피살사건을 수사하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이군을 조사하던중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 귀순한 김영성씨가 밝히는 생활상(오늘의 북한)

    ◎지방주택난 심각… 곳곳에 「블록집」/한집에 3∼4가구씩 동거 예사/고급 「광복아파트」도 제한급수/연형묵·강성산등 동구유학그룹이 재건 주도 북한은 6·25동란이 종결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지난 52년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엘리트들을 대거 동구에 유학시켜 전후재건을 위한 혁명2세대 양성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가건설위원회소속 건축설계사로 독일에 파견근무중 지난달 7일 망명,30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성씨(58)는 『연형묵 정무원총리와 강성산 함북도당책임비서,김시학 로동당행정부장,김유순 북한IOC위원 등 현재 북한을 이끌어가고 있는 테크너크랫(전문관료)의 상당수가 이들 유학생그룹에 속한다』고 밝히고 이들이 김정일 후계체제확립에 공헌하고 있는 충성파들이라고 증언했다. 지난 52∼59년 체코 프라하공대에서 이들과 함께 유학한 김씨는 연형묵 강성산의 나이가 자신보다 다섯살이 많은 63살이며 이들이 6·25동란중 김일성의 직속 호위부관으로 일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관심을 모았다.이제까지 두 사람의 나이는 각각 67,61세로 소개돼 왔으며 출신학교등 인적 사항과 50년대의 활동상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에 따르면 연형묵과 강성산은 유학시절 학생지도부 모임을 주도,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갖는등 남다른 지도력과 충성심을 보였다는것이다. 귀국후 강성산은 69년 자강도당책임비서,70년 평양시인민위원장을 거쳐 84년 정무원총리에 취임,합영법을 추진하는등 만3년동안 경제개혁을 이끌며 권력의 중심부에 있다 88년부터는 함북도당책임비서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성산의 총리직 사임 이유와 관련,김씨는 『총리재임시 「주석예비펀드」(김일성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게 비축해 놓는 기금·이밖에 김정일펀드와 장성택펀드가 있다)를 김일성의 재가없이 제멋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김씨는 『그러나 강은 학식은 좀 떨어지지만 사람됨이 좋아 그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고 북한경제를 위해 쓴 것으로 다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강성산은 현재 표면적으로는 좌천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경제특구 개발과 관련,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인 함북에서 그 실무총책을 맡고 있는 등 여전히 김부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연형묵은 귀국후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소조」의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았으며 88년 총리에 기용된 이래 7차에 이르는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끌어오는 등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김영성씨는 이밖에 평양과 지방의 생활차이등 북한의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증언을 했다. ▲평양과 지방주민의 생활차이=평양시민들에게 지급되는 쌀은 입쌀비율이 50%는 되고 가을에는 70%까지도 된다.또 행사때 배급되는 외출복이 많아 당에서 잘들 입고 나오라면 차려입고 나올 수 있다.치약·칫솔·세면비누등이 별부족함이 없이 공급되는 등 특별시 인민다운 대접을 받고있다. 그러나 함북 청진·무산등 지방의 주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중목욕탕의 경우 월중 15일만 가동돼 대부분 한달에 한번 집에서 목욕한다.배급되는 팬티와 수건도 면제품이 아니라 인조화학섬유로 만들어져 햇볕에 잘못 널었다가 쪼그라들어 낭패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년전 건설된후 그대로인 주택문제 역시 심각한 실정이어서 일제시대 중심가였던 청진시 해방동과 언곡동의 경우 기존의 집에서 서까래를 2m나 내뽑아 집을 넓히는바람에 보도는 아예 없어지고 차도만 남았다. 인구 9만명의 무산군은 주택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유공간 하나없이 빽빽이 지은 「하모니카주택」을 보급했으나 그것으로도 모자라 인민학교 운동장에까지 블록집이 들어섰다. 기타 지방도 마찬가지로 전후 복구부터 60년대까지 지은 한칸짜리 「콩알만한 집」에 3∼4가구가 동거,그 결과로 노인을 천대하는 악습이 전국적으로 생겨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특히 자녀가 결혼하게 되면 노인들은 잘곳이 없어지게돼 『며느리 맞는 날은 벼락맞는 날이다』는 말이 생겼다. ▲공장가동률=외화벌이를 위한 군수공장이나 수출전략상품인 시멘트·금·동·아연 등비철금속공장은 비교적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그러나 생필품 생산을 담당하는 지방공장은 전력과 원료의 부족으로 90%이상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김책제철소 같은 특급공장도 대형용광로 4기중 1기만 가동되고 있으며 청진제강소는 이미 5∼6년전부터 굴뚝의 연기가 멎었다. 따라서 일할 공장이 없는 노동자들은 소속 공장·기업소에서 양권과 월 20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농촌이나 도로보수공사에 동원되고 있고 그나마 일이 없을 때에는 출근부에 도장만 찍고 각자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광복거리 아파트=광복거리건설(김영성씨가 직접 설계)은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의 지휘하에 북한전역의 각 기관과 기업소 노동자·군인 등 총 18만명이 돌격대원으로 「조직동원」돼 지난 86년 착공,6년만인 올 4월에 완공됐다. 공사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생활은 상상도 못할만큼 비참했다.천막이나 임시 토담집을 숙소로 사용했으며 강냉이밥과 시래기가 식사로 제공됐다.공사기간중 강냉이농장이 습격당한 사건이 자주 일어났는데 범인을 잡고 보면 공사에 동원된사회안전부나 인민군대의 나이어린 돌격대원들이었다. 건설장비도 불도저 30여대,굴착기와 기중기가 각각 40·50여대에 불과,거의 모든 공사를 인력에 의존했다. 아파트내부에는 조리대·붙박이찬장·이불장등이 공통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프로판가스와 전화기는 고위간부용 집에만 갖추어져 있으며 일반주민들은 석유곤로를 쓰고 있다.수돗물은 상오4∼7시,하오3∼7시 두차례 제한급수되며 온수는 일주일에 하루만 공급된다.승강기는 6층 이상만 가동하며 고장이 잦아 할머니들을 승강기운전공으로 배치,운영하고 있다. ▲김영성씨의 설계기술수준=김씨는 북한 조립식 건축공법의 제1인자로 평양시 광복거리를 비롯,평양체육관 평양인민대학습당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건설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김책제철소 영빈관,무산학생소년궁전등도 그의 작품.특히 83년부터 1년6개월동안 함북 경성군 주을역에서 북쪽으로 16㎞ 떨어진 산골 소재 김부자 전용 초호화판 1호 특각(별장)을 설계,국기훈장 3급을 받기도 했다.
  • 「최소경비」로 「최대효과」노리는 부시/「리우회담」 임하는 미 입장

    ◎산림보호 위해 1억5천만불 지원 약속/재원 해결땐 「생물보존협약」도 서명 전망/재선 의식한 부시,「독불장군행동」은 안할듯 리우의 지구촌 환경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은 국내산업보호와 함께 환경부담금을 가급적 적게 내면서도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하고있다』는 국제적 체면을 유지하는것이라고 할수있다. 부시미대통령이 1일 세계삼림보호를 위해 1억5천만달러의 특별지원금을 새로 더 내겠다고 밝힌 「삼림보존지원계획」에서도 이같은 입장이 잘 나타나있다.부시행정부는 미국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세계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방지협정의 규제조치대상과 기한을 배제하게함으로써 이 협정을 선언적 차원으로 후퇴시킨데 이어 동식물및 자원보존협약(생물다양성보존협약)은 선진국에 재정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조인을 거부할것임을 이미 밝혔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이날 삼림보존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은 환경연구조사에서 뿐만아니라 환경보호실천에서도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강조한뒤 미국이 세계삼림보호지원금을 두배로 늘리려는 계획에 선진국들이 동참해줄것을 요청했다. 금년10월부터 시작되는 93회계연도에 미국이 계상한 삼림보호지원금은 ▲개발도상국 삼림보존지원 1억5천만달러 ▲1대1의 쌍무적 지원 1억2천만달러 ▲다자간 은행차관 1억8천6백만달러 ▲유엔기구지원 4천만달러 ▲해외민간투자회사지원 2천만달러등 모두 5억1천8백30억달러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계획을 밝히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삼림보호를 위해 매년 지출되는 13억5천만달러의 지원금을 27억달러로 늘리는데 각국이 동참할것을 강조했는데 이는 환경보호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완화시켜보려는 계산에서 나온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리우회담의 간판합의문서 2개가운데 하나인 생물다양성보존협약에 서명하지 않기로한 이유로 구체적인 규정이 미비해 해석의 여지가 넓고 이의 실천을 위한 기금을 어떻게 확보할것인지가 불명확하며 결국은 이것이 선진국들에 재정적 부담만 안겨준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커티스보렌 미국무부환경담당차관은 미국이 이 협약에 조인할수없는 입장을 재원조달문제로 설명하면서도 『현재는 거부하고있지만 관계국들간에 재원조달장치가 마련되면 미국도 서명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또 일부에선 미국이 조인을 하지않는다고해서 이 협약이 결코 사문화되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는데 그 이유는 미국은 협약가입과 관계없이 생물다양성보존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계속 확충해 나간다는 것이다. 부시는 지난 88년 대통령선거당시 자신은 환경대통령이 될것이라고 공언한 바도 있는데다 11월의 재선고지확보를 위한 환경론자들의 비판무마 필요성등이 이날 삼림보존지원계획을 발표한 배경으로 풀이된다.더욱이 인류역사상 최대규모인 리우정상회의에서 「세계정상중의 정상」이라는 미국대통령의 지도적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환경문제로 고립된 모습을 보일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자신의 재선가도에 큰 흠집을 내게된다는 점을 감안,「독불장군」행태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공간절약형 조립식수납가구 인기

    ◎빈공간 규격에 맞춰 붙박이장 설치가능/회전옷걸이 달려 최고 160벌까지 보관/3개사제품 시중에… 아파트·빌라주부 많이 찾아 아파트나 빌라등 여유공간이 부족한 주택에 사는 주부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부분은 물품보관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러한 수납기능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공간절약형 조립식수납가구가 다양하게 선보여 좁은 공간을 되도록 넓게 사용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문가구와 조립식가구,다기능가구에 이어 가구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립식수납시스템은 대양인퍼데코의 「다다라이프시스템」,(주)철건의 「클로셋 수납시스템」,대명코디의 「스페이스 퍼니처」등. 이들 업체의 새 아이디어상품들은 주문가구와 조립식가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린 조립식수납시스템으로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살림의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가구에 대한 나름대로의 안목을 지닌 30대의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다라이프시스템」과 「클로셋 수납시스템」은 옷장·이불장·서랍장등 복합기능을 갖춘 붙박이장.특히 원형 레일에 3중롤러바퀴를 이용한 회전옷걸이는 최소 80벌에서 최고 1백60벌의 정장을 걸수 있고 3백60도 회전이 가능하게 고안돼 옷을 찾기가 쉽다.철골막대와 칸막이용 패널로 완전 조립식인 이 시스템은 방의 한쪽 벽면이나 복도,베란다,다용도실,계단밑등 빈 공간 어디에든지 용도와 규격에 맞게 설치 할 수 있는 동시에 분해가 가능해 이사할 때 편리하다.「클로셋시스템」은 수입판매되는 것이어서 가격이 2백만원대로 비싼편이지만 「다다…」는 국산자재와 기술을 사용,75만∼1백만원으로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다다…」는 지난6일 일제히 문을 연 신도시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설치,방문자들의 호응을 얻는 가운데 매달 20%의 매출신장을 기록할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시판에 들어간 「스페이스퍼니처」(공간가구)는 조립가구의 성격을 지녔지만 단지 조립만 할 수 있는 기존의 조립가구와는 달리 공간의 크기에 따라 높낮이나 좌우폭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지난해 12월 특허청으로부터 의장 및 발명특허를 받은 이 시스템은 폭은 한자(50㎝)기준으로 12㎝ 늘일 수 있고 높이도 나사를 돌리는 것만으로 기본치수인 2.25m에서 20㎝를 올려 천장에 맞출 수 있다.이불장,옷장,장식장,서랍장,칸막이겸 장식장,주방과 거실의 분리대겸 장식장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가격은 주문가구보다 훨씬 저렴한 한자당 13∼15만원선. 대양인퍼데코의 박성임이사는 『자개장,문갑등 과시용으로 그쳤던 가구의 개념이 최근들어 수납기능이 충실하고 사용에 편리한 생활도구로 바뀌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은 주문가구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제적인 조립식 수납시스템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 식목일의 산불 기록(사설)

    답답하다.4월5일 하루에 전국 10여곳서 산불로만 10만평이 불탔는데 이날이 바로 식목일이다.1백54만명이 나무심기에 참가한 날이기도 하고 또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묘와 상춘으로 산을 오른 날이다.그러니 식목일이란 행사가 오히려 쑥스럽고 얼마나 무심히 우리가 나무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식목일에 10만평 조림소실.이것은 아마도 어이 없는 기록으로서는 신기록이 될 것이다. 바로 지금이 원래 산불조심기간이기는 하다.한해 평균 2백여건의 산불에서 70%가 4월에 난다.날씨마저 이때엔 어김없이 건조주의보를 내리게 돼 있다.따라서 반복해오는 언급의 하나가 나무심기보다 심은 나무 지키기가 더 급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 역시 산림행정만 보고 따지기도 어렵다.우선 산림공무원이 태부족이다.산림공무원 1명당 2천5백㏊의 산림관리가 부여돼 있다는 것은 특별한 분석자료도 아니다.군단위로 보면 5천㏊를 맡고 있는 곳도 있다.효율적 산림관리는 무망한 것이다.그래서 나온 대책이 산불예방 등산로 차단이다.올해도 3월부터 16개 국립공원은 3개월간 입산금지조치를 했다. 산불이 많이 났던 2천9백여개의 산들도 입산통제는 하고 있다.산림청은 전국 등산로 9백70여곳중 4백80여곳을 폐쇄하고 1만3천여명의 산불감시원을 유급으로 배치한 것도 알고는 있다.결국 국민 하나하나가 스스로 산불감시원의 의식을 가져야한다는 원칙에 되돌아 오게 된다. 기능적인 능력의 문제도 있기는 하다.여하간 이미 난 불은 또 가능한 한 빠르게 꺼야 한다.산불진화장비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하지만 동력펌프마저 없는 군이 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산불진화용 헬기 1대를 아직 갖추지 못한 도도 있다.경남·북지역이 그곳이다.이 모든 것이 물론 예산확보에 연관된 일이지만 나무심기의 세계적 경향에 비추어 보면 관점의 대전환을 해야만 할 과제가 바로 조림과 육림이다. 오늘에 있어 산림은 환경오염 극복의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돼 있다.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들은 이미 10억그루의 새 나무심기운동의 중반쯤에 와 있다.지구의 탄소배출량중 15%까지를 나무가 정화시켜준다고 보기때문이다.그러나 우리는 산불만이 아니라 병충해방제의 취약성과 골프장등 이런저런 이유의 개발로 매년 2천4백만평씩 산림을 소멸해가고 있다.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80년부터 90년까지 총 산림면적 6백47만6천㏊에서 1.4%인 9만1천7백㏊가 이런 이유들로 감소됐다. 그런가 하면 조림은 점점 더 불가능해지고 있다.예컨대 강원도 영림서는 지난달 경제수림을 심기 위해 조림작업단을 만들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일당 2만1천원의 임금으로 인력구하기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났던 산불을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실화 14건,논두렁 등에서의 농산폐기물소각 14건,성묘객실화 3건,어린이 불장난 1건으로 되어 있다.다시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심지는 못해도 태우지는 말아야겠다는 국민 모두의 철저한 결심이다.
  • 여,“남북화해 마당에 동서도 뭉쳐야”(3·24총선 길목)

    ◎“이번 총선통해 선진정치 바탕 마련하자/이민자 귀국 느는것은 민주화 업적 반증”/민자/“배신자 이 의원 왜 공천했나” 대회저지 소동/민주 관악을 14대 총선 공고일이 임박하면서 여야수뇌부의 선거지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수뇌부는 3일에도 서울·영호남·강원지역 등에서 지원유세를 계속했다. ▷민자당◁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중랑갑지구당(위원장 이순재)단합대회에서 수도권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이날 하오에는 경북 영천(정동윤)김천·금릉(박정수)지구당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경북지역 지원유세에 돌입. 이날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대표는 『나는 이번 지원활동을 하며 전국을 돌아본 결과 민자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때문에 무소속 당선자는 입당을 원한다해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김대표는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헌기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를 겨냥한 듯 『무소속은 아무 의미가 없다』『우리 나라에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지만 무소속은 독불장군도 못된다』며 무소속 출마를 평가절하. 김대표는 또 야당의 3당통합 비난공세에 대해 『통합되기전만 해도 날이 새면 학생들의 데모는 끊이지 않았고 거리에는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으며 노사분규는 무려 3천여건에 달했다』며 『여러분들이 그당시 혼란을 원치 않는다면 민자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역설. 한편 이 지역의 권오대 전의원은 김대표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포기했다는 후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광주광산(위원장 김용호) 전남 순천지구당(김우경)등 호남지역의 지구당 지원유세를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으며 경남 남해 하동(박희태) 당원 단합대회에도 참석,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모친의 고향이 호남이라 나도 절반은 호남사람인데 지난 몇년동안 솔직히 이곳에 오기가 겁났다』면서 『10대만 거슬러올라가면 전국민이 피가 안섞인 사람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으르렁거리며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 김최고위원은 이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하지만 호남사람들부터 지역감정해소에 앞장서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부권역할론」이 또다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구심에 대해 『전국민의 총체적인 화합을 위해 중부지역은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말고 냉정하게 자기 위치를 지키자는 의미』라면서 『통일을 이루기에 앞서 동·서간에 이질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또 이번 전국구공천에 노재봉 전 총리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들어와서 안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반문. ○…호남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남원(위원장 양창식)및 전남 담양·장성(이상하)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남북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뿌리깊은 지역 감정부터 타파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14대 총선 호남교두보 확보에 진력. 이날 남원과 담양·장성대회는 각각 2천명과 3천명이상의많은 인파가 모여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는데 13대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 특히 남원의 경우 민주당 조찬형후보와 무소속 이형배후보간의 치열한 야권표 분산으로 양위원장이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며 담양·장성의 경우도 그동안 엄청나게 지역구를 누빈 이의원의 현지 인기도가 워낙 좋아 「한번 해볼만하다」는게 중론. 박최고위원은 이날 통일과 지역감정을 연계시켜 『남북이 하나가 되려는 형국에 동과 서가 서로 대결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을 두고서는 우리가 통일을 주도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지역대결의 정치구도를 청산해야만 하며 동서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진정치의 바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 박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만은 또다시 지역감정이니 한풀이니 하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붓뚜껑을 눌러버리는 구태의연한 투표행태가 재연된다면 이는 정말 비극』이라며 인물본위의 선거를 재차 강조. 박최고위원은 또 이 지역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거론,『해태가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선동렬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호남에서도 이처럼 유능한 일꾼인 민자당 후보들이 꼭 당선되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적극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최근의 역이민 급증현상을 지적하며 『과거 그 사람들은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독재가 싫어 보따리를 쌌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다시 고국에 돌아와 살기를 원하는 것은 6공들어 우리나라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야당측 주장을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3일 서울 관악을(이해찬)서초을(안동수),이기택대표는 강원 강릉(함영회)명주·양양(최욱철)평창·영월(김경래)지구당대회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벌였으나 김대표가 참석한 서울 관악을지구당에서는 조직분규에 따른 불상사가 발생하는등 어수선. ○…이날 하오2시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관악을지구당개편대회는 행사초입에 이해찬의원의 반대파 당원 3∼4명이 단상으로 뛰어나와 「배신자 물러가라」「대회를 중지하라」는 등의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 주최측은 『동요치 말라』고 안내방송까지하며 일사천리로 대회를 진행,15분만에 위원장선출을 완료했으나 이들 반대파일부는 하오2시45분에 뒤늦게 도착한 김대표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드러누우며 『왜 그런 사람을 공천했느냐』고 계속 항의. 장내가 수습된뒤 김대표는 『이의원의 공천탈락에 대한 반발이 심한데다 그의 의정활동이 워낙 뛰어나 내고집을 뒤엎고 이의원을 재공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우리내부의 혼란은 오늘로써 깨끗이 수습하고 당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승리를 쟁취토록하자』고 이의원의 지지를 호소. 이의원은 『수양부족으로 한때 당을 떠났던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이행사장의 소란이 금권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날 의 소란이 반대세력에 의한 동원이었음을 강조. 지난해 당시신민당 김대중총재의 전횡을 비난하며 탈당했던 이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반대파당원들이 별도의 지구당대회를 갖는등 반발이 거세어 주최측은 만약의 사태룰 우려, 경찰에 경비지원까지 요청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나 역부족. ○…이대표는 이날 『강원도는 13대총선에서 5명의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만년여당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곳』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총선에서도 「진짜 야당」민주당후보에게 표를 던져 선거혁명을 이룩하자』고 호소. 이대표는 또 『강원도는 가장 개발이 낙후된 지역으로 동서고속전철같은 정부·여당의 「공약」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설령 고속전철이 놓여지더라도 이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부동산투기꾼』이라고 주장. ▷국민당◁ ○…3일 광주·광산(김면중)여천시·군(김용일)함평·영광(이진연)지구당등 광주·전남지역 4개지구당대회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이 지역의 상대적 낙후성과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난하며 국민당의 지지를호소. 정대표는 『노태우정권은 밤낮 청와대에서 비서관들과 회의만 주재했지 나라는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당은 썩어 빠진 정당과 군인정치를 끝내기 위해 깃발을 들었고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중추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 정대표는 이어 『전남지역에 공해 배출이 없는 자동차 부품공장과 대단위 농공단지를 건설해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기도. 한편 이날 광주광산대회가 열린 송정 럭키클럽 행사장 밖에는 현대자동차 노조활동관련 구속근로자 가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려했으나 검은 중절모를 쓴 지구당원들에 의해 제지를 받기도.
  • 차서 담뱃불장난/6세 어린이 소사

    【경주】 23일 낮12시쯤 경북 경주시 건천읍 천포1리 마을 앞길에 세워둔 경북5고 1415호 12인승 승합차(차주 임동규·25·경주군 건천읍 천포1리 671)에 불이나 차안에서 놀던 임씨의 조카 성용군(6)이 불에 타 숨지고 차량이 전소됐다. 경찰은 임씨가 이날 상오11시50분쯤 집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점심식사를 하는 사이 조카 성용군이 차에 올라 불장난을 하던중 불씨가 운전석 바닥에 있던 기름걸레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 차량 3대에 모방방화/부산,어린이 4명

    【부산】 22일 하오 5시쯤 부산 부산진구 당감 2동 501 삼익아파트앞 공터에서 이모군(12)등 어린이 4명이 부산 1나 5600호 로얄살롱승용차(주인 이대성·41),부산 2고 1343호 프라이드승용차(주인 오정근·27),부산 8거 5117호 그레이스승합차(주인 김세곤·40)등 차량 3대에 불을 질러 모두 반소시킨 뒤 달아났다. 현장을 목격한 박보문씨(66·부산진구 당감동 주공아파트 308동 1110호)에 따르면 공터에서 동네 노인들과 장기를 두고 있던중 공터에 주차해 있던 차량부근에서 4명의 아이들이 불장난을 하다 차에다 불을 붙인뒤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장부근에 있던 서모군(7)을 데려다 조사한 결과 이군 등이 성냥으로 불장난을 하다 차에다 불을 질렀다고 말함에 따라 이들 어린이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 배신의 계절/정희경 계원예고교장(굄돌)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에선 요즈음 모처럼 야당(민주당)의 젊고 참신한 유력후보자 클린톤이 참담한 성스캔들에 휘말려 허우적거리고 있다.그 추문의 폭로자는 바로 숨겨놓은 애인이라는 장본인이다.불과 4년전 같은 계절에 그때로선 단연 유력했던 게리 하트후보의 철딱서니 없는 불장난이 매스컴에 포착되어 대권레이스에서 탈락되었다.두 경우 다른 것은 클린톤의 경우는 「배신」에 의한 폭로요 하트의 경우는 매스컴에 꼬리잡힌 폭로라는 점인데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된다. 국외만 시끄러운 게 아니다.요즈음 매일같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는 것이 14대 총선을 앞둔 정계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행태에 관한 기사들이다.모두가 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치닫는 가운데 폭로할 수도 없고 폭로해서도 안 되는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이 엄청난 일들을 태연이 폭로하고 따지고 비난하고 우격다짐하는 모습들로 정계가 메워져 있다.모든 분네들이 이 나라와 이 겨레에게 보다 행복한 세월을 만들어 주련다고 다짐하는 정치지도자들이라는데에 문제의심각성이 있다.한낱 가수의 배신이거나 시정배들간에서의 배은망덕이나 배신에 따르는 폭로가 아닌데에 우리는 더욱 난감해진다.가히 폭로의 계절,배신의 계절에 접어든 느낌이다.지도자들의 이런 배신,배은,폭로의 행태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줄 영향을 생각하니 무섭고 한심스럽다. 세상 살다보면 모처럼 배짱도 맞고 못보면 못견디게 보고픈 막역한 친구가 생긴다.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면 별스러운 까닭도 없이 거리가 생기고 소원해지는 경우도 맞게 된다.허나 멀찌감치 소원해진 친구라 해도 그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 훈훈해지고 와락 그리워지면서 불식간에 얼굴에 엷은 웃음이 피어나게 하는 그런 친구들이 있다.그런 친구들이 어쩌면 우리 삶의 보람인지도 모른다.날카로운 이해상반으로 또는 독선으로 배신이 난무하는 이 계절에 한번쯤 붕당(붕당)의 신의를 되새겨 보는 지도자들이 아쉽다.배신않는 인간관계가 무척 그립다.
  • 어리석은 불장난 그만두라/이중호 사회1부장(데스크시각)

    「전대협」이 또 학생을 이북에 보냈다.이른바 「통일대축전」이니 뭐니 하는 것 때문에 나라 안팎이 걱정스럽고 시끄럽다.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에서 「국토순례대행진」등 관련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광복절에 즈음하여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뜻을 되새긴다는게 그들의 말이다. ○낡은 이념은 버려야 그러나 우리는 「통일」을 내세우면서도 한쪽에만 치우치고 「민족」을 들먹이면서 겨레의 염원은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이 있음을 안다.통일문제의 실질적인 상대방인 우리정부를 「반통일세력」으로 매도하고 통일의 주체인 겨레에게 그 종주국에서마저 실패로 끝난 낡은 이데올로기를 팔아먹으려 한다. 여기서 특히 1백만 학도를 대표한다는 「전대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묻고 싶다.이른바 「민중민주주의」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마르크스와 레닌이 계급투쟁을 통해 성취하려 한 공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만일 이름만 다른 것이라면 지금 당장 그것을 버려야 한다.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다시 깨우쳐야 한다.특정 이데올로기에 얽매어 혁명의 기치를 들던 시대는 가버렸기 때문이다. 세계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탈이념의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공산주의의 종주국 소련마저 이미 그 환상적인 이념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다른 추종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철옹성같던 「베를린장벽」이 무너져 「공산주의의 최우량아」로 불리던 동독마저 서독에 흡수 통합됐다.폴란드며 헝가리·체코등 거의 모두가 돌아섰다.오늘 이 순간에도 자유와 풍요를 찾아 너도나도 목숨을 걸고 이탈리아 배에 개미떼처럼 기어오르는 알바니아인들의 처절한 탈출장면이 보이지 않는가? 다같이 고르게 잘 사는 사회를 이룬다던 공산주의의 결론이 다같이 못사는 사회로 끝난 때문이다.그래도 그 낡아빠진 이데올로기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가? 말이 나온 김에 다시 물어보자.「주체사상」이란 또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공산주의가 다 망하고도 끝까지 남을 「성전」인가? 「주체사상」이야말로 스탈린의 꼭두각시로 우리강토의 절반을 40여년동안 강점하고 1천5백만 주민을 한사슬에 묶은 김일성유일체제의 방패막이 이론에 지나지 않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저들은 「다른 나라가 어찌되든 우리는 우리식대로,남들이 어찌 살든 우리는 우리끼리」라고 말한다.그러나 그것은 세계의 민주화 물결을 의식한 독재체제의 궤변이나 삶의 질서에 엄청나게 뒤떨어진 백성들의 불만을 기망하려는 사슬은 아닐까? 그렇지않다면 동구권 유학생등 수많은 귀순자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국가대표유도선수단 주장이 넘어오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겠는가? ○사회혼란 가중될뿐 물론 「전대협」에 속한 모든 학생들이 ML주의자라거나 주사파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극히 일부 극좌파들만이 그런 허황된 이데올로기를 추종하고 있음을 믿고 있다.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들에게다. 그러나 오늘 「전대협」의 실상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그리고 보다 이상적인 통일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정부의 노력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격려해야 한다.다행이도 겨레의 오랜 소망이 뒷받침되어 이제 남북간에도 상당한 대화가 오가며 통일문제를 진지하게논의할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각급 실무접촉은 물론 정부고위급회담도 곧 재개될 예정이고 유엔에도 나란히 들어가게 됐다.정부는 남북이산가족 뿐만 아니라 학술 문화 체육분야에 학생들의 방북까지도 염려스러울만큼 전향적인 자세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그럼에도 「전대협」은 정부가 하는 일은 모두가 반통일적인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그리고는 스스로의 잘못된 폭력노선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탄받고 있으면서도 위축되어가는 조직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국법을 어기면서까지 평양에 대표를 보내는 일들을 서슴지 않는다.저들의 통일전선전략에 놀아나는 꼴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국민들의 실망은 말할 것도 없이 「전대협」스스로가 대표한다는 「1백만학도」들에게서 조차 외면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전대협」이 잇따라 주최하고 있는 각종 집회나 서명운동에 누가 눈길을 주고 있는가? 「전대협」은 이제 더이상 김일성일당의 앵무새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리고 그 무슨 「대회」니 「행진」이니 하는 것들 모두 당장 때려치워야 한다.그것은 우리사회의 혼란만을 가중시킬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통일을 위하기는커녕 무분별한 논쟁으로 통일에 저해가 될 뿐이다. ○이젠 학업에 전념을 「전대협」은 1백만학도의 진정한 대의기구로 바뀌어야 한다.돌아가 학문에 전념하여 다음 세기에 대비해야 한다.다가올 다음 세기는 분명 그들의 것이다.그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은 그들의 마당이 아니다. 학업으로 돌아가라.내일의 주인공의 되기 위해.그렇지 않고는 스스로들 낙오자가 되는 것은 물론 「전대협」도,아니 선배들이 애써 일궈온 학생운동의 맥마저도 모두 멸절되고 말 것이다.제발 학업으로 돌아가라.
  • 현충일을 맞으며(사설)

    진혼나팔 소리 구슬픈 현충일은 해마다 찾아온다. 그리고 이 날을 맞는 우리들 마음은 해마다 무거워진다. 자괴하고 자책해 보게 한다. 영령들의 뜻에 보답하지 못한 채 오히려 욕되게 하는 측면도 없지 않은 현실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1956년 현충일이 제정되어 서른여섯 번째 맞는 오늘의 현충일 또한 그런 심경임을 지우기 어려워진다. 선진국으로 발돋음하는 오늘의 우리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나온 역정에 숱한 피땀이 얼룩져 있고 나라와 겨레 위해 목숨 바친 선열­용사들의 죽음이 그 초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흘러도 이 땅에 사는 겨레가 잊어서는 안 될 일이 그것이다. 아니,번영하면 할수록 그 영광을 돌리면서 엄숙하게 기려야 할 일이다. 그렇건만 우리는 자칫 그 사실을 망각한다. 특히 전후세대로 젊어질수록 현재를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려 들지 않는 경향이다. 현재의 풍요로운 과실만을 염두에 두면서 행동반경을 설정하려 든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 넘겨온 세대가 그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엄격한 도덕률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구시대의 넋두리로 치부해버린다. 순국선열을 생각하는 것도 이와 같은 사고의 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고마움의 참다운 뜻을 모른다. 6·25전란이라는 민족의 비극은 물론 우리 겨레의 뜻은 아니었다. 약소민족이었기에 치른 동족상잔이었다. 그러나,그것은 일부 과대망상에 빠진 우리의 한 핏줄이 강대국을 업고 벌인 불장난이었음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 과대망상 환자들은 지구촌의 조류를 외면한 채 지금도 그 망상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 현충일을 맞으면서 한 번 더 자괴로워지는 것은 그 과대망상 환자들의 깃발과 구호를 흔들고 외치는 과대망상의 아류가 이 땅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민주사회·공개사회라는 이점을 안고 「민주화」를 표방하면서 죽음으로써 지켜낸 이 체제의 와해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극의 그 날로부터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하여 그 날에 과대망상 환자들을 뒷받쳤던 나라,성원했던 나라들과 수교를 하고 인해전술로 우리를 괴롭혔던 나라와의 정식수교도 눈앞에두고 있다. 그것은 비단 우리만이 겪는 일이 아닌 모든 국제관계의 냉엄한 이해성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가 매양 경계해야 할 것은 용서하되 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좌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자기역량을 배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 번 더 분명히 인식해야 할 일은 북녘의 과대망상은 비극의 그 날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우리는 지하의 영령들을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각자의 위치에서 깊이 생각하는 삶을 영위해 나가야겠다. 피흘려 지킨 우리의 평화와 자유가 아니었던가. 그것을 더욱 값지게 가꾸고 꽃피워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들 영광의 초석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그들로 하여금 편히 잠들 수 있게 하는 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유형·무형의 상흔을 지금껏 안고 살아가는 상이군경하며 유명·무명용사 유족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마음씀으로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은 쉬는 날이 아니다. 경건히나라와 겨레 위해 가신 이들을 추모해야 하는 날이다. 조기를 달고 국립묘지로 가는 발길들도 더 많아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 “위험한 무기 수출국 북한”/현금 마련하려 스커드등 판매계속

    ◎영 타임스지 지목 【파리 연합】 영국의 타임스지는 6일 걸프전 이후에도 중동 등지에 대한 첨단무기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특히 북한을 가장 위험한 케이스로 지목했다. 타임스는 이날 「죽음의 거래인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리아와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무기구입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이 중 시리아는 걸프전 중 사우디 및 기타 걸프국들로부터 받은 현금을 신무기 구입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걸프전후 중국과 소련·북한 등지로부터 2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사들이고 있으며 걸프전 종식 후 3번째 스커드미사일 및 발사대선적분이 곧 시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알제리 원자로 건설지원,시리아 재무장을 경계하는 이스라엘의 대응 등 군비경쟁을 지적하면서 특히 중국과 북한의 무기수출을 우려 대상으로 지목했다. 타임스는 대량살상용 치명적 무기의 수출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심각한 인식이 유엔을 통해 구체적 결실로 나타날 수 있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으며 또 중국도 마땅히 이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면서 그러나 김일성과 같은 독불장군이 스스로 핵폭탄을 제조할 준비를 갖추고 현금을 위해 아무에게나 스커드미사일을 공급할 경우 이 같은 희망은 가늘어질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 병­의원·약국/마약류 취급에 허점 많다

    ◎수급대장 없거나 허위기재 예사/수원등 4개 도시서 17곳 적발/보사부 대도시 취급업소 집중감시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하는 의사마저 마약을 복용하다 적발되는 등 마약의 폐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는 병·의원과 약국 등에서의 관리가 소홀해 문제가 되고 있다. 24일 보사부에 따르면 최근 마약사범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수원 성남 평택 오산 등 겅기도내 4개 지역의 병·의원 30곳과 약국 46곳,의약품 도매업소 2곳 등 모두 78곳에 대해 마약류의 유통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국 12곳과 병·의원 5곳 등 모두 17곳에서 수불대장 및 판매대장을 비치하지 않았거나 장부상의 재고량과 실제 재고량이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이번 조사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의 수불대장 재고량과 실제 재고량이 달랐던 수원성심병원과 수불대장을 허위기재한 성남의 김한수내과에 대해 유통경로 등을 조사해주도록 사직당국에 의뢰했다. 또 한외마약 수불장부를 비치하지 않은 수원의 가나약국과 신대명약국 나리약국 미도약국 및 성남의 녹십자약국과 수불대장이 없는 수원의 최학봉가정의학과의원 이춘택정형외과의원 정헌약국 새시대약국 한일의원,성남의 대광약국 영양국 조일약국,오산의 원약국,그리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조제판매하면서 조제록을 비치하지 않은 오산의 윤약국 등 15곳에 대해서는 취급금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처럼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등 의료용 마약류의 시중유출을 막기 위한 관리가 허술한 데 따라 마약사범이 가장 많은 서울과 부산 등 6대 도시와 경기도 등 7개 시도를 대상으로 마약류의 유통과정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 아래 이들 지역의 5백30개 업소에 대해 연중 실태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와 함께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의료용 마약류가 함유된 1백20개 의약품을 수거,국립보건원에 안전성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부적합판정을 받는 약품에 대해서는 품목제조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고 제조관련자는 사직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다.
  • 또 문 잠긴 방에 불/어린 남매 질식사/어머니 장보러간 새 참변

    【수원=김동준 기자】 31일 하오 4시쯤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회정리 343의3 정선우씨(36) 집 안방에서 불이나 채균군(5)과 윤희양(3) 남매가 연기에 질식,숨졌다. 숨진 남매의 어머니 장순덕씨(26)에 따르면 이날 하오 2시쯤 남매를 방안에서 놀도록 방문을 밖에서 잠근 뒤 장을 보러 갔다가 하오 4시쯤 귀가해보니 방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으며,채균군 등 남매는 연기에 질식,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남매가 방바닥에 있던 라이터로 불장난을 하다 불꽃이 방바닥에 깔려 있던 이부자리에 옮겨붙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 밖으로 문잠긴 방에 불/5살 세쌍둥이 질식사/인천

    ◎어머니 외출… 라이터 갖고놀다 참변 【인천=이영희기자】 30일 하오2시50분쯤 인천시 남구 동춘동 302 심철구씨(37) 집에서 불이 나 태식·재식·강식군 등 심씨의 5살난 세쌍둥이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들 세쌍둥이는 이날 어머니 최연호씨(30)가 방문을 밖으로 잠그고 집을 나간 사이 1회용 라이터로 불장난을 하다 나이론 이불에 불이 옮겨붙어 변을 당했으며 큰딸 한나양(8·동춘국교 1년)은 사고당시 밖으로 놀러나가 화를 면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이웃주민 이종희씨(37·여)에 따르면 심씨 집앞을 지나가던중 방문틈으로 연기가 새어나와 문고리를 풀고 들어가 보니 방안에 연기가 가득한채 나일론 이불이 불타고 있었으며 태식군 등 세쌍둥이가 연기에 질식,모두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어머니 최씨는 생계가 어렵게 되자 보증금을 빼내 생활비에 보태쓰기 위해 아이들을 방안에 둔채 밖으로 문고리를 잠그고 나가 집부근인 인천 정신요양원 뒤편 야산에서 임시 거처할 천막집을 짓기 위한 터닦기 작업을 하던중 이웃주민으로부터 사고소식을 전해 들었다.
  • 봄철 “산불조심”/내무부,새달말까지 화재예방 운동

    내무부는 3일 건조한 날씨와 계절풍 등 기상조건이 변화하고 야외에 나간 행락객들의 부주의로 불이 자주 일어나는 봄철을 맞아 이날부터 4월30일까지를 봄철 화재예방 기간으로 설정,각 가정과 직장에서 불조심을 하고 특히 산불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각 시도에 지시했다. 내무부는 이 기간의 주요 실천 사항으로 각 가정에서는 전열기구와 화기시설의 사용에 주의하고 어린이들의 불장난을 단속해줄 것을 당부하고 시장·호텔 등 사업장은 안전시설 정비·점검과 종사원 소방교육 훈련을 실시해 자체 방재능력을 확보토록 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만4천2백49건으로 이 가운데 26.7%인 3천8백건이 봄에 일어났으며 화재 원인별로는 전기 1천2백78건,담뱃불 4백9건,방화 4백4건,불장난 3백47건,유류 2백44건,가스 1백28건,난로 1백22건,기타 8백68건 등이었다.
  • “3각 충성경쟁 유도”… 후세인의 통치술

    ◎족벌·군부·정치고문 상호 감시체제/명령 이행못하면 처형하는 냉혈한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통치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그의 측근들이란 어떤 인물들일까. 뉴욕 타임스는 27일 후세인의 통치스타일,그의 충복들의 면모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통치스타일 후세인과 많은 접촉을 가진바있는 아랍지도자들과 서방외교관들에 따르면 후세인은 독불장군이다. 도대체 상대방의 말을 거의 듣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해놓고 상대방의 답변이 있기전에 제가 해답을 내놓는 등 그와 그의 부하들간 접촉은 일방통행식이며 전혀 대화라는게 없다. 가령 군사령관들과의 관계를 보면 후세인은 족장 혹은 매우 교만한 기업회장 같다. 그의 결정에 불만을 말하는 자,혹은 그가 수행토록 내린 명령을 제대로 이행치 못한 자는 처형 아니면 은퇴를 각오해야 한다. ○측근들 후세인의 측근들은 3가지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부류는 사위,배다른 형제 등 친·인척들. 둘째 부류는 이란­이라크 전쟁기간 동안 후세인에게 충성,공훈을 세운 군사령관들. 그리고 셋째부류는 지난 68년 후세인이 집권하기 이전부터 그와 가까웠던 충성스런 정치고문들이다. 이들중 후세인이 가장 아끼고 중히 여겨 하늘 높은줄 모르고 권세를 휘두르는 측근은 후세인의 사위 후세인 카멜 알 마지드. 그는 산업 및 군수부장관으로 이라크군의 작전 및 군수장이 일체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라크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혁명사령부평의회회의에 멤버도 아니면서 참여하고 있고 그가 책임맡고 있는 산업 및 군수부는 정부부처중 유일하게 대통령궁의 사전결재없이 무슨 일이든 처리할 수 있을 정도. 그는 이라크내의 떠오르는 별인데 한 서방외교관은 그가 자신에 차 있으며 때로 매우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후세인은 3명의 배다른 동생을 갖고 있는데 이들도 제네바주재 유엔대사,후세인의 집권당인 바트당 정보책임자,대통령궁 보좌관 등의 중책을 맡아 후세인의 집권을 돕고 있다. 후세인과 이들 배다른 형제들은 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나 혹시 모반을 할까봐 후세인이 이들을 측근에 두고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 측근은 이란­이라크전쟁기간 무훈을 세운 군사령관들 및 후세인들에게 충성스런 정치고문들. 이들은 대개 후세인의 향리인 바그다드 북쪽지방 티그리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군사령관으로 국방장관 사디투마 아바스 알 주부리,합동참모본부의장 후세인 라시드,공화국수비대 사령관 이야드 할리파 알 라위가 현재로선 후세인의 신임을 얻고 있으며,정치고문들중엔 오랫동안 후세인을 충성스럽게 보좌해온 공보장관 라티프나시프 자셈,후세인 보다도 더 악랄한 독재를 주장하고 있는 제1부총리 타하 야신라마단,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세련되고 논리정연한 외무장관 타리크 아지즈 등이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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