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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다. 서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한반도의 수도로 받아들여져 오고 있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절차적으로 헌법개정이나 국민투표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번의 위헌 판결 역시 대통령 탄핵 판결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의회만능주의에 대한 견제이자 조정에 해당한다. 법을 만들고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국회의 다수결 못지않게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정서 그리고 전통과 관습을 고려하면서 적실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헌재의 위헌판결 내용이다. 문제는 앞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국보법이나 사학개정법처럼 그 법을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될 때마다 헌재가 제3자적 심판관 내지는 조정자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인가이다. 물론 국회가 상호 타협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누군가가 이러한 대치정국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의 ‘헌재정치’는 기실 여야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로 인해 생긴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향후 국회의 제정신 차리기와 함께 자주 정치적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될 헌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의 감시가 절실히 요청되기도 한다. 헌재는 법치와 사회안정을 중시해야 하는 속성상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법률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에서 보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헌재의 보수성과 정치성이 교차하면서 탄핵이나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헌재가 다분히 여론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행정수도를 반대하는 여론을 법리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관습헌법을 동원할 정도로 헌재는 또 하나의 대의민주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관습헌법의 위상과 타당성을 넘어서서 헌재가 관습헌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당화시키고 싶은 것은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선출되지 않은 헌법기관이 대의민주주의적 역할을 맡는 게 정당한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는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부당함과 의회만능주의를 견제한다는 유용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뿐만 아니라 비선출직인 사법부도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데서 선거만능주의에 대한 조정이기도 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헌재의 해석이 조정이 아니라 판결에 치우친다면, 그 순간 헌재는 헌법에 군림하는 독불장군이 되어 버린다는 데에 아쉬움이 크다. 정부와 여당의 실책은 자명해 진다. 왜냐하면 신행정수도 건설을 두고 찬반이 비등했다가 위헌 심판 시점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크게 앞서는 걸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통과되어 있고 또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면 되는 걸로 생각했던 오만 때문이었다. 신행정수도를 둘러싸고 논쟁이 불거질수록 다시 한 번 대통령 선거 치르는 심정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차제에 신행정수도 건설이 노무현정부의 모든 것인 양하는 고집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라는 노무현정부의 기치에 비추어서 지역균형이든 동북아중심이든 그러한 정책과제가 민주주의의 심화와 확대에 바탕을 두고 이를 통해 추진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헌재의 판결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심화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녹색공간]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전략/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한국 사람들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경제성장을 해왔다.다른 나라에서 100년,200년이 걸렸던 산업화와 도시화를 불과 4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그것도 전쟁의 폐허로 아무런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낸 근저에는 강한 인종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배타적인 민족주의적 성장 전략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할 게 별로 없는 우리의 처지에서 앞으로도 계속 도움이 될는지는 의문이다. 중국은 막대한 규모의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하여 우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우수한 인재 양성과 해외 자본의 유치에 힘입어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얼마 전 언론에 보도됐듯이 우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평균 2년 남짓하다고 한다.또 삼협댐 프로젝트나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 등과 같은 대규모 환경 파괴형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자국만이 아니라 한반도 생태계도 위협하고 있으며,동북공정 사업을 통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남북통일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의 행보도 우리에게 중요하다.우리가 앞으로 러시아의 석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한다는 상황도 있을 수 있지만,그보다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인정하는 것에 화답하기 위해 지난 9월30일 러시아가 교토의정서 비준법안을 연방하원의회에 제출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교토의정서가 비준될 것이라는 점이다.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면서도 의무감축대상국에서 제외돼 있었던 우리나라는 이렇게 되면 2차 공약기간이 시작되는 2013년부터 의무감축 압력을 거세게 받게 될 것이다.1990년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거의 3배로 늘어난 우리나라에서 1990년 수준으로 줄이라는 것은 상당한 규모의 산업구조조정과 에너지 수요 감축을 의미하며,우리가 겪어야 할 변화는 과거 경제성장보다 더 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다.폐쇄적 체제 유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경제 개방에 따른 이익의 크기를 저울질하면서 핵문제를 다각도로 이용하는 북한의 외교 전략,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어렵게 성사시켰던 6자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미국의 패권주의,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동시에 평화헌법을 수정하여 재무장을 시도하는 일본의 야심도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처럼 막강한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분명한 것은 강력한 주변국과의 배타적인 경쟁이나 단기간의 성과에 치중하는 성장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점이다.세계적으로 환경무역장벽이 높아지고,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인해 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에서 인접국과의 경쟁보다는 상호공존이 전략적으로 보다 유리하다.따라서 우리의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협조와 상생을 지향하는 지혜롭고도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이러한 전략의 수립에는 기존의 발상을 넘어서는 혁신적 사고가 요청된다. 중국의 학자 쑨거(孫歌)는 식민지와 전쟁이라는 외상의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에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동시에 공존의 미래를 열기 위해 민족국가 단위보다는 아시아를 사유 단위로 고려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민족국가가 정치적으로는 분리돼 있어도 생태적으로는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쑨거의 주장은 새겨들을 만하다.생태계에서는 독불장군이란 없기 때문이다.주변국과의 상생과 공존을 위한 지혜로운 지속가능발전 전략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 5집 앨범 ‘공존’ 들고 컴백 임재범

    5집 앨범 ‘공존’ 들고 컴백 임재범

    가수 임재범이 오랜 공백을 깨고 5집 앨범 ‘공존(Coexistance)’을 들고 돌아왔다.지난 2000년 4집 앨범 이후 4년 만이다.5집 앨범 발매와 더불어 이달 말 15년만에 콘서트도 연다.그를 애타게 기다려 온 팬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혼과 육아… 4년간 함께살기 배워 임재범은 지난달 23일 의외의(?) 기자회견을 가졌다.앨범 한 장 툭 던져놓고 ‘잠수하기’가 특기인 그였다.때문에 독특한 음색에 탁월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긴머리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수염이 텁수룩한 채 나타난 그는 여전히 거친 인상이었지만 말투는 유쾌했고 부드러웠다.‘독불장군’으로 통하던 그의 입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의 공존 등 뜻밖의 말들이 쏟아졌다.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그동안 애 키우고 가정에 충실하느라 너무 오랜만에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회견 말미에는 3살 난 딸 아이의 사진까지 보여줄 정도였다. 솔직히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면 ‘냄새’를 풍긴다.이에 대해 그는 “‘너 돈 벌려고 나왔니?’할 수 있지만 돈보고 음악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에서 노는 사람이 대중과 만나야 된다.’는 말을 10년간 들어왔다.”면서 “오프더 레코드를 전제로 털어놓은 얘기가 기사화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은둔 생활의 이유를 설명했다.“술을 못한다.”는 그는 정신적으로 괴로웠던 시절 도피처를 종교에서 찾았다.결혼 직전 출가하려고 삭발식까지 치렀던 그를 구원(?)한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삶이었다.결혼과 육아. 이번 앨범엔 그의 변화가 담겨 있다.반전,평화,사랑을 주제로 록,헤비메탈,발라드,보사노바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다.그동안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식으로 외국 뮤지션들 따라잡기 위해 음악을 했다면 이제부턴 즐기면서 하고 싶기 때문이란다.두 번째 트랙 ‘살아야지’는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보사노바.“목소리가 떨려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엄살이지만 빼어난 노래 솜씨가 어디가랴. ●이달 30·31일 15년만에 콘서트 록밴드 ‘시나위’의 보컬 출신인 그는 “록에 대한 미련이 많다.힘이 더 빠지기 전에 앙금을 풀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에 록 편성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강렬한 메탈록인 ‘총을 내려라’는 이라크 전쟁을 꼬집은 노래.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전 선언을 삽입,비장함을 살렸다.24인조 스트링 편성으로 웅장함이 돋보이고 빅마마,테이,배기성 등이 코러스로 참여해 선배의 앨범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그는 30일과 31일 오후 6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지금까지 준비가 되지 않아 콘서트를 안했어요.지금도 부족하지만 더 끌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요.(웃음)”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서해에서 부는 가을 맛바람

    서해에서 부는 가을 맛바람

    가을은 서해로부터 온다.누런 들판에 선 농부의 웃음이 그렇듯,푸른 바다를 등지고 돌아오는 어부의 하얀 웃음에서도 가을은 빛난다.포구는 살아있다.강화의 민물장어,태안의 새우,서천의 전어,남녘 끝자락 무안의 낙지….주황빛 낙조를 바라보면서 맞는 서해안의 가을,거기에 맛이 있다.넉넉한 웃음과 푸짐한 인심,이맘때 서해안 바닷가에선 누구나 행복해진다. 무안·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태안·서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화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태안반도 충남 태안반도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가을의 진미’ 대하와 전어 굽는 냄새다.코를 킁킁거리면서 백사장포구로 들어가 봤더니 그물에 걸린 새우를 털어내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빴다.서해안 최대의 해산물 집산지답게 포구로 돌아온 배마다 새우와 전어로 만선이다.분주한 어부들의 표정은 밝다.태안반도 천수만 일대에는 대하잡이 배들로 가득하다.올핸 대하가 풍년이다. 포구 뒤로 쭉 늘어선 횟집거리엔 ‘갓 잡은 대하 입하’라고 쓴 간판을 내걸고 있다.수족관마다 싱싱한 새우와 전어가 퍼득거리고 낙지가 꼬물거린다.고소한 냄새가 침부터 삼키게 한다.포구 곳곳에는 노릇노릇하게 구운 새우를 뒤집어가며 까먹고 있었다.한쪽에는 칼집을 넣어 굽는 전어 냄새도 난다. 포구 곳곳에는 발에 우럭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우럭의 배를 갈라 손질하고 소금을 적당히 뿌린 다음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말리는 것이다.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태안만의 광경이다.우럭젓국은 태안의 숨은 별미이기도하다. ●맛이 담백한 대하 ‘몸통 살은 입에서 살살 녹고 바싹 구운 머리는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최고.’ 작년에 비해 많이 잡히지만 대하의 시세는 매일 바뀐다.얼마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보통 1㎏에 4만∼5만원선.보통 어른 손뼘만한 크기의 대하가 20마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10월이 되면 대하 씨알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생사여부다.일반적으로 죽은 게 자연산이고 살아 있는 것은 양식이다.그물에 걸린 많은 대하를 배에서 일일이 손으로 떼기 때문에 살릴 수 없다고 한다.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더 검다. 대하는 회나 탕으로도 먹지만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소금구이다.프라이팬 위에 대하를 가지런히 깔고 하얀 소금을 끼얹고 굽는 것이다.소금의 짠맛이 살짝 배어 간장이나 고추장 없이 먹어도 간이 딱 맞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안면도 백사장포구에는 횟집이 즐비하다.그 중에서도 깨끗하면서 10여년을 한곳에서 영업을 해 온 똘순이회관(041-673-6870)이 유명하다.주인 박성식(53)씨는 안면도 토박이로 항상 서해에서 나오는 해산물만을 고집한다.회도 자연산이고 대하도 갓 잡은 녀석들만 손님들에게 낸다.대하값은 보통 1㎏에 5만원.맛있는 밑반찬과 야채 등이 따라 나온다.대하를 사오면 자리와 야채 값으로 1㎏ 1만원을 내면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서 대하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다.이밖에 온누리회타운 (041-673-8966),오뚜기횟집 (041-672-8659)도 있다. ●연포탕은 저리가라.태안 박속낙지 납신다 낙지를 넣고 끓인 전라도식 음식이 ‘연포탕’이라면 태안 쪽에는 ‘박속낙지’가 있다.맛은 연포탕과 비슷하지만 영양과 향 등은 훨씬 뛰어나다.박과 무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산낙지를 넣고 익혀 먹는 음식을 박속낙지라고 한다.박의 싱그러운 풀냄새와 낙지의 담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국물은 정말 ‘끝내준다’. 또한 낙지가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한동안 끓는 육수에 넣고 삶았건만 전혀 질기지 않다.역시 태안 펄낙지는 삶아도 질기지 않다고 하더니 거짓말이 아니다.낙지가 익으면 다리 세개 정도를 젓가락에 말아 간장소스에 찍어 그냥 먹는다.중간에 자르지 않아도 정말 맛있다.도심에서는 질겨서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렇게 낙지를 건져 먹고는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이것이 박속낙지다.박속낙지는 다른 이름으로 밀국낙지라고도 불린다.6∼7월에 나오는 작은 낙지로 만드는 박속낙지를 일컫는 말이다. 토박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집은 정가네 박속낙지탕(041-675-8001).주인 정현규씨는 “낙지는 태안반도에서 잡은 펄낙지를 쓰고,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무 다시마 등을 넣고 만든 독특한 육수로 맛을 낸다.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낙지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기려면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초고추장은 향이 강해 낙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낙지값은 시세에 따라 차이가 많다.지금은 보통 1인분에 2만원선.낙지 5마리와 칼국수 사리 포함.낙지만을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다.우리밀로 만든 해물손칼국수는 5500원. ●입에서 살살 가을전어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전어는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가을전어가 한창이다.충남 서천등 서해안 포구에는 전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이맘때의 전어가 최고다.산란기를 끝내고 살이 오르며 기름이 올랐기 때문이다.국내 여러 연안에서 나지만 서천 토박이들은 ‘갯벌전어’로 이름난 서천전어를 으뜸으로 친다. 가을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은 초고추장이나 냉이고추(와사비)보다 쌈장에 찍어먹는 것이 더욱 맛을 느낄 수 있다.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서 먹는 맛은 정말 별미다. 양파,당근,오이,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으로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9∼11월초까지 잡히는 전어는 지방이 많아 구워 먹는 것이 최고다.전어 몸통 양쪽에 각각 3∼4 군데씩 칼집을 낸 뒤 소금을 살짝 뿌려 석쇠에 얹어 굽는다.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햐,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만하군.’하는 생각이 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의 꼬리와 머리를 잡고 통째로 뜯어먹는다.살과 잔뼈 채를 함께 씹는데 ‘역시 최고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부드럽다.고소하다.담백하다. 가을전어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과 안면읍 백사장포구가 유명하다.매일 가격이 틀리지만 보통 횟집에서는 1㎏에 2만 5000원 정도면 간단한 밑반찬과 야채를 포함해 회를 쳐주거나 구워먹을 수 있게 해준다.공판장에서는 1㎏에 1만 5000원 정도.보통 전어 11마리 내외가 올라간다. 포구의 횟집들은 모두 가격이 비슷하다.그중에서 해돋이횟집(041-951-9803)은 2대째 손맛을 대물림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국물 맛이 삼삼한 우럭젓국 태안의 주당들은 아침에 속풀이국으로 북엇국 대신 우럭젓국을 먹는다.삼삼하고 시원한 국물이 과음을 하고 난 아침에 속을 달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따뜻한 국물은 마시면 ‘커 커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추석 차례상에도 말린 우럭을 올린다고 한다.온 가족이 모인 추석 다음날 아침은 으레 우럭젓국을 먹는 것이 이곳의 풍습이란다.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고 끓이면 삼삼한 우럭젓국이 된다.젓갈이나 다른 양념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짭짤하게 말린 우럭포에서 우러나온 진국이 간과 영양을 적당히 맞추어 준다.우럭젓국으로 유명한 지형수산(041-674-5610)은 자연산 우럭을 고집해 훨씬 더 국물맛이 담백하다.4인분 기준으로 2만 5000원.밥과 밑반찬 포함.우럭포만 팔기도 한다.보통 1만원선. 또한 주문하면 대하,꽃게,어패류를 박스로 택배해 준다.가격은 시기마다 다르므로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펄펄 뛰는 오징어 태안의 신진도에는 새벽마다 밤새 잡은 오징어를 내리는 불빛이 대낮처럼 밝다.끝물이라고 하지만 요즘도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크기도 동해에서 잡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맛있다. 요즘 배에서 막 내린 오징어 20마리가 1만 5000원선.근처 횟집에서 1만원이면 3마리 정도를 회 쳐 주는데 어른 두명이 실컷 먹고도 남는다.황성횟집(041-673-0189)은 싱싱한 오징어로 유명하다.또한 전어 대하 등 가을의 진미들로 맛볼 수 있다. ●쫄깃쫄깃한 펄낙지 “목포의 모래 낙지랑 우리 펄낙지는 비교 대상이 아니지요.펄낙지는 살이 통통하고 씹는 맛이 최고며 끓여 먹어도 전혀 질기지 않아요.”‘낙지박사’ 정현규(42)씨의 태안낙지 자랑이다. 태안반도에는 이원면 앞과 정산포구에서 낙지가 많이 나온다.특히 정산포구에서 낙지는 바지락을 먹고 자라서 영양과 맛이 최고로 친다.낙지는 2∼3월부터 자라기 시작해 7월에는 소위 세발낙지만큼 커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한(?) 청년의 모습이다. ■ 강화도 민물장어는 그 생태가 다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물고기다.인공부화가 안 되고,비늘이 없고,실뱀장어 전단계인 렙토세팔루스의 생활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우리나라에선 전북 고창의 풍천장어,전남 강진의 목리천장어가 유명하다.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과 하천 등지에서 성장한 다음 6400㎞를 역영해 필리핀 해구의 수심 400m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이 발견된 적이 없어 일부 학자는 새끼를 낳는다고도 주장한다. 생김새 탓에 뱀장어로도 불리는 민물장어는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찌보면 남성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최근의 연구결과 불포화지방과 비타민A·B가 풍부한 것으로 나와 정력에 좋다는 말이 낭설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장어는 한자로 鰻(만)을 쓰는데,이는 고기어(魚),날일(日),넉사(四),또우(又)로 파자할 수 있다.이를 두고 장어를 먹으면 하루(日)에 네(四)번을 해도 또(又)하고 싶어진다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시중의 민물장어는 양식이거나 수입산이 대부분이다.길이 50∼80㎜의 치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을 잡아 키운 것이다.5∼12년간 민물에서 살다가 8∼10월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이런 민물장어의 명소로 서울에서 1시간30분가량이면 도착하는 인천 강화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강화도에서 올해 민물장어 40t이 생산됐고,맛도 기존의 양식 장어보다 훨씬 좋은 까닭이다.강화도에서 생산된 장어는 풍천장어와 같은 종류다. 길이 60∼80㎝의 장어를 고창 등지에서 사다가 강화 갯벌에서 3∼5개월 기른 것이다.동검수산 박용철 대표는 “기르는 동안 인공사료는 전혀 주지 않고 산소만 공급한다.”며 “첫 달은 장어가 비쩍 마르다가 두달째부터 통통해진다.”고 말했다.장어는 강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한다.초지대교옆의 황산도횟집 정희옥 사장은 “처음에 갯벌장어의 배를 갈랐는데 새우와 새끼게,망둥어까지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이런 먹이활동 탓에 머리는 뾰족하나 입은 뭉뚝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푸드칼럼니스트 정신우씨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담백하면서 고소하다.”며 “자연산 장어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평했다.양식과는 달리 껍질이 두껍고 질긴 것도 특징이다.양식과 비교하면 해감과 흙냄새가 훨씬 적다.그래서 양념구이뿐만 아니라 소금구이로도 많이 먹는다.마니아들은 회로도 즐긴다. 강화지역은 옛날엔 장어로 유명했단다.노양래 강화군 어업관리팀장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인 강화갯벌은 새끼물고기와 게,수생식물 등 먹이가 풍부하고,한강·임진강·예성강이 만나 바다로 합류하는 기수(汽水)지역이어서 옛날엔 장어 생산지로 유명했다.”며 “이런 연유로 30여년 전부터 강화대교 아래쪽에 수도권에서 가장 큰 장어마을인 ‘더러미장어촌’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근래 들면서 자연산 장어는 구경조차 어려워졌고,급기야 양식 장어를 수송,장어마을 명맥을 이어가던 실정이다. 올해 처음 갯벌에서 키운 강화장어는 자연산과 비슷한 맛으로,초지대교를 중심으로 장어전문점이 한창 생겨나고 있다.강화갯벌장어는 어른 2명 분량인 1㎏에 6만원인 반면 자연산 장어는 ㎏에 12만∼15만원이다.강화도의 직매장에서 사면 ㎏에 4만원이다.다듬어 주기도 하고 비용을 조금 더 주면 양념과 함께 구워주기도 한다. 장어는 생강과 잘 어울린다.느끼한 맛을 산뜻하게 바꾸며 소화 흡수를 돕는다.부추와 같이 먹어도 좋다.반면 복숭아와는 상극이다. 강화갯벌장어는 갯장어와는 다르다.‘하모’로 불리는 갯장어는 전남 여수 등지의 남해안에서 많이 나며 ‘참장어’로 부른다.잔가시가 많으며,회나 탕으로 즐긴다.회로 즐기는 붕장어(일명 아나고)가 1m 전후인데 갯장어는 2m까지 자란다.‘꼼장어’로 많이 부르는 먹장어는 턱이 없고 입이 흡판 모양이다.양념구이로 많이 먹는다. ●장어 맛집들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의 한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염하’의 물줄기가 환히 보이는 초지대교를 넘어 강갯벌장어집들이 몰려 있다.갯벌장어 1번지는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있는 황산도횟집(032-937-4337)이다.상호에서 보듯 생선회가 전문이었지만 이젠 장어에 밀렸다.가장 유명한 것이 양념구이.장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달착지근한 양념과 고소한 장어 맛이 어울려 장어 초보들이 먹기는 그만이다.장어 자체의 맛을 즐기는 이들은 소금구이를 주문한다. 어른 2명이 먹을 양인 1㎏에 6만원이다.안주인 정희옥씨는 “양념구이의 양념에는 고추장과 함께 당귀·천궁·감초 등 30여가지의 약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양념이든 소금구이든 다 먹고 나면 장어죽을 내온다.양식장어로는 장어죽을 끓이지 못한단다.해감과 흙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에.찹쌀을 갈아 쑨 죽은 수프와 맛이 비슷하다.15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초지숯불장어(032-937-8601),천미숯불장어(032-937-7766),등대참숯불장어(032-937-0749) 등도 갯벌장어를 취급한다. 초지대교에서 오른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5㎞ 정도 올라가면 더리미 장어마을이 나온다.장어집 10여곳이 모여 있다.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장어굽는 냄새가 미리 마중나온다.양식 장어를 쓰다가 지금은 강화갯벌장어로 바꾸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곳이 별미정숯불장어(032-932-1371)다.양식이 ㎏에 4만원인 데 비해 강화갯벌장어는 6만원이다. 주인 한종호씨는 “손님들이 못보는 초벌구이부터 장어를 숯불에 굽는다.”고 말했다.기름이 적고 담백한 맛이 이 집의 특징.소금구이·양념구이·간장구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이외에도 더리미숯불장어(032-934-0787),일미산장(032-933-8585) 등이 유명하다. ■ 무안 & 목포 ●낙지 어패류는 ‘개펄’에서 맛이 우러난다.생김새도 바다 밑바닥 여건에 따라 다르다.어류의 육질과 때깔도 차이가 난다.그래서 천혜의 개펄이 발달한 서남해안 해산물은 으뜸으로 친다. 국토의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무안 ‘펄낙지’가 제철을 맞았다.9∼10월엔 망운,해제,운남면 등지에서 낙지잡이가 한창이다.낙지라면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대중 음식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산으로 무안 펄낙지와는 맛이나 향에서 비교할 수 없다.이곳 낙지는 다른 지역의 것이 붉은 빛을 띠는 데 비해 잿빛 윤기로 반들거린다.다리도 더 길고 육질은 여리고 부드러운 게 특징.동이 트기전 포구에서 도착하는 싱싱한 낙지들이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전남 무안읍 성동리 하남횟집(061-453-5805)은 인근 개펄에서 갓 건져 올린 낙지 요리로 손꼽힌다.이 집의 주 메뉴는 기절낙지.기절낙지는 중간 크기의 낙지를 골라내 대소쿠리에 넣고 민물로 펄을 빨아낸다.이 과정에서 낙지가 힘이 빠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기절낙지는 낙지를 잘게 썰거나 다지지 않고,발을 잘라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입안에서 깨무는 질감이 일품이다. 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메뉴는 세발낙지.어른 한뼘 크기의 자잘한 낙지를 산 채로 먹는다.수족관에 오래 보관하지 않고 갓 잡아온 것을 나무젓가락에 말아 한입에 넣는다.양념없이 먹어도 비릿한 바다향이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이밖에 낙지 비빔밥,연포탕,낙지 볶음,회무침,전어회,오도리 등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기절낙지는 한접시 3만∼5만원(3∼5명기준),세발낙지 한접시(20마리) 5만∼6만원,회무침 한접시 3만원(4명기준),오도리(새우) 1㎏ 5만원 등이다. 이 집에서 공용터미널을 끼고 100m쯤 가면 무안 뻘낙지 전문점(061-452-9988)이 있다.겉보기엔 허름하지만 낙지 전골,초무침,세발낙지 등을 잘한다.낙지 도소매도 겸하고 있다. 초무침은 3만원(4인기준) 세발낙지 1마리당 3000원,굵은 낙지 한접시(20마리)당 10만∼12만원 등이다. 이들 식당이 자리한 공용터미널 뒷골목에는 무안 낙지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상이 즐비하다.무안낙지는 지금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잡혀,값도 이맘때가 가장 싸다. ●민어 민어 역시 잘 발달된 개펄에서 산란하는 어종이다.진상품으로 알려진 민어는 여름∼가을 전남 신안군 임자,암태,지도 등 연안에서 잡힌다.요즘이 제철인 셈이다.주로 4∼5㎏짜리지만 큰 것은 20㎏을 넘는다.열대성 어종이라 수온이 떨어지면 남쪽으로 이동한다.어부들은 회유 경로를 따라 민어를 잡는다.민어는 예부터 노약자나 임산부 등의 보양식으로 사용될 만큼 맛이나 영양이 뛰어나다. 전남 목포시 중앙동 삼화횟집(061-244∼1079)은 민어회로 유명하다.고급 어종인 민어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삼화횟집은 연안에서 갓잡아 올린 민어를 먹음직스럽게 썰어 내놓는다.두껍게 썰었지만 민어살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쫄깃한 민어 부레와 아가미,껍질 등도 곁메뉴로 오른다.다시마와 마른 밴댕이,민어뼈를 고아 만든 민어탕도 식사용으로 나온다.또 굵은 소금에 절여 말린 건민어탕도 별미.말린 민어를 쌀뜨물에 넣고 푹 고아 만든다.건민어탕은 미리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주인 천안숙(49)씨는 “민어를 냉동실에 보관해 보면 일주일이 지나도 돔이나 농어 등과는 달리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며 민어회의 ‘우수성’을 자랑한다.회는 한접시 4만원(3인 기준),탕은 한냄비 1만원,건민어탕 한냄비 3만원 등이다.
  • [길섶에서] 친한 사이/손성진 논설위원

    ‘세상에는 듣기 좋은 말이 많이 있지만 나는 친한 사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그 말에는 너무 진한 오렌지 향보다 없는 듯 은은히 혀끝을 감도는 바나나 향기가 날 것만 같다.아니 오래 가까이 있어야 비로소 향내를 알아차릴 수 있는,이름도 알 수 없는 풀꽃이나 난향 같은 것인지 모른다.’(신달자의 ‘친한 사이’중에서) 누구와 친해지기는 참 어렵다.어려운 만큼 친한 사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친해지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먼저 자기 속을 내보여야 한다.친해지려면 부지런해야 한다.아무리 바빠도 짬짬이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물어야 한다.친해지려면 이해타산적이어서는 안 된다.목적이 있고 사무적인 만남으로는 친해지지 않는다.친해지려면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까다로운 사람은 친구가 적다.친해지려면 편해야 한다.진한 농담도 받아넘길 수 있는 게 친한 사이다. 문득 생각해 본다.나와 친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나 선후배를 꼽아본다.몇명,또 몇명을 세다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게으르고 옹졸한 독불장군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소비자 세상] 장마철 집안관리 이렇게

    [소비자 세상] 장마철 집안관리 이렇게

    장마가 계속되면 집안에 습기가 들어차 눅눅해져 몸이 찌뿌듯해진다.욕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곰팡이가 피고 옷장과 신발장에 퀴퀴한 냄새마저 나면 몸에 마음이 우울해져 기분을 망치기 십상이다.장마철에도 갠 날씨처럼 기분이 쾌적하고 ‘뽀송뽀송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성지영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가정용품 과장은 “장마철에는 습기를 없애는 게 중요한데,2∼3일마다 한번 정도 난방을 틀어 집안의 습기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작동시키면 송풍될 때 습기를 없애주므로 이때 옷장,이불장 등을 열어놓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집안은 녹차 잎으로 습기와 냄새를 막을 수 있어 장마철이라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간혹 햇볕이 좋은 날 장롱과 신발장,옷장 등의 문을 열어 놓고 바람을 통하게 하고 이부자리는 햇볕에 말린다.다만 햇볕이 나고 몇 시간 지나서 이부자리를 말려야 한다.햇볕이 나자마자 말리면 지면의 습기를 흡수하여 오히려 축축해질 수 있다. 특히 습기를 막는 데는 녹차 찌꺼기도 한 몫을 한다.마시고 난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장롱 구석에 걸어두면 냄새를 없애는데 좋다.신문지를 깔고 차잎을 뿌려 놓으면 차잎의 탄닌과 카테친이 고약한 냄새와 잡균 번식을 막아준다. ●가구는 벽에서 10㎝쯤 떼어놓아야 습기가 차 가구가 한번 뒤틀리면 손을 쓸 수가 없다.때문에 가구는 무엇보다 뒤틀림을 막아줘야 한다.물론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왁스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이미 장마철에 접어든 만큼 그럴수 없다. 차선의 방법은 가구를 배치할 때 벽에서 10㎝ 정도 떼어 놓아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좋다.피아노는 목재가 특히 습기에 약한 탓에 뚜껑을 열어 놓고 선풍기 등으로 자주 통풍을 시켜주거나,피아노 안에 작은 제습제를 넣어 둔다. ●가전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장마철 가전제품의 가장 강력한 적은 내부의 열과 습기이다.무덥고 습도가 높으면 가전제품 내부의 열을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습기가 많으면 가전제품은 누전이 될 수 있고 고장이 날 수도 있다.따라서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차지 않는 곳에 가전제품을 두어야 한다.가구와 마찬가지로 벽에서 일정 거리를 떼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TV 뒤편이나 오디오 장식장에 습기 제거제를 넣어 두는 것도 이들 제품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혹시 가전제품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면 빠른 시간내 전원을 끄고 전원코드나 배터리를 분리한 뒤 물기를 없애야 한다.한동일 하이마트 서비스센터 팀장은 “물에 잠긴 제품은 감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절대 전원과 연결해서는 안된다.”며 “TV·VTR·DVD·PC·오디오 등은 뒷면을 열고 깨끗한 물로 부품 사이를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준 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거짓말/손성진 논설위원

    거짓말로 통용되는 비속어인 ‘구라’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됐다.모습을 감추다,속이다라는 뜻의 일본어 ‘구라마스(くらます)’가 어원이라고 한다.‘김구라’라는 예명의 개그맨이 TV에 출연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구라’는 말을 잘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좋은 뜻이 더 많다.법조계에도 B변호사 등 ‘3대 구라’가 있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거짓말도 필요할 때가 있다.거짓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히 하면 각박한 세상에서 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부부나 청춘 남녀는 알면서도 속는 거짓말을 한다.어떤 것은 환심을 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다.남자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난 네가 첫사랑이야.”등이라고 한다.반면 “어머 무서워∼ 너무 무서워∼”“오늘만 먹고 안 먹을 거야.” 등은 여자들이 잘 하는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의도적인 거짓말은 일단 위기를 모면하자는 생각에서 한다.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둘러대는 말 같은 것이다.클린턴이 처음에 르윈스키와의 섹스 행각을 숨긴 건 힐러리를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새벽까지 술집을 전전한 남편이 “상가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고전적인,애교성 거짓말에 속한다.두차례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고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던 영화 ‘거짓말’의 타이틀도 그런 연유에서 붙여졌다.서른 여덟살 난 조각가가 10대 소녀와 불장난을 한 증거가 아내에게 발각되자 거짓말을 한다. 흐루시초프는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거짓말에서 면책특권이나 있는 듯 행동하는 부류가 정치인들이다.올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후보는 노원구의 군사보호지역에 있는 육사를 옮겨 아파트를 짓겠다고 떠들었다.서울 동대문갑의 후보는 휴대전화료를 50%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비리에 연루된 어떤 정치인은 “내가 돈을 받았다면 소가 웃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가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 구속됐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29만 1000원이 전 재산”이라고 아무도 안 믿을 말을 했다. 인사청탁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서영석 서프라이즈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부부 대화록까지 조작한 것은 너무 뻔뻔스러워 보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기고] 현직교사가 이총리에 거는 기대/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이해찬 총리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격동의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운동권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던 그가 정치에 입문한 뒤 5선 의원의 관록을 쌓으며 교육 수장을 거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서슬 퍼런 권력 앞에 숨죽이던 암울한 시절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국회 인준에 앞서 총리로서의 경륜과 자질을 가늠해 보는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DJ정부에서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한 각종 교육정책이었다.교직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교원정년 단축’은 유능한 교사들의 이탈을 자극해 사교육 창궐의 빌미를 제공했고,지금도 만성적인 교사 부족의 원인이 되었다.교사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교단을 황폐화한 ‘촌지 및 체벌 근절’대책도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각종 부작용만 드러냈다.결국 교사를 개혁의 동반자가 아닌 개혁의 대상자로 몰아 교단의 갈등을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다. ‘이해찬식’교육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뭐니뭐니 해도 학생이라 할 수 있다.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특기·적성 교육을 강화,한 분야만 잘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공언함으로써 ‘공부 안 해도 대학 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전반적인 학력저하 현상을 초래했다.수능에서 ‘재수생 강세’란 말도 이때 생겨났다.갈팡질팡하는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으로 ‘이해찬 세대’라 불린 학생들은 오늘날 청년 실업의 ‘주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교육계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은 지금까지도 교단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런 점 때문에 총리 인준에 교육계가 그토록 극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90%가 넘는 교원들이 반대할 정도로 그 반발이 만만치 않았음을 고려할 때,향후 이해찬 총리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총리 개인은 교육계 반발에 서운할지도 모른다.소신과 열정을 갖고 추진한 정책이 다소 미흡했더라도 교육개혁의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평균점수 이상은 된다고 판단할지 모른다.교육전문가 중에서는 시대적 상황과 학부모 요청을 감안하면 장관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물론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예로부터 재상이란 ‘백성을 먹여 살리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가르치는 벼슬아치’를 의미했다.따라서 뛰어난 지식과 원만한 인품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자질을 갖춘 선비만이 재상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위대한 성군(聖君)곁에는 언제나 뛰어난 재상이 있었다. 어진 인품으로 만인이 우러러본 고구려의 을파소,신라를 반석에 올려놓은 거칠부,고려 문화의 중흥을 이끈 최승로,뛰어난 지혜로 태종을 위기에서 구한 하륜,이순신을 천거하는 등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한 유성룡 등이 임금과 백성에게서 두루 존경 받은 명재상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조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로 꼽히는 세종도 주변에 맹사성·황희 같은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춘 재상이 있었기에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난세일수록 명재상이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이번에도 역시 코드인사였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불식할지는 어디까지나 신임 총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지금까지는 날카롭고 냉정하며 독불장군처럼 제 주장만 내세운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이제부터는 어머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임금은 하늘이 내고 재상은 백성이 낸다는 말이 있다.비록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시작한 임기는 아니지만 맡은 바 소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지금과는 다르게 많은 국민이 우러러보며 아쉬워하는 총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천총통 취임사는 기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타이완간 양안에 급격한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취임사를 한 지 나흘 만인 24일 “그의 발언은 외양상 어떤 포장을 했건간에 사실은 기만”이라는 논평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전투기가 영공 침범시 분쇄하거나 강제 착륙시킬 것임을 경고했다고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문회보는 중국과 타이완이 최근 서로 상대방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밍칭(張銘淸)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천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밝힌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 관계에 대한 발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식언으로 신의가 없다(自食其言 豪無信義).”라는 8자로 압축,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천 총통이 오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기간에 타이완 독립을 추진할 경우 중국이 취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 “중국에 국가 주권 수호와 국가 통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전제,타이완 독립을 분쇄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는 5·17 성명내용을 되풀이했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생각하는 대가에 ▲올림픽 개최 취소 ▲ 경제발전 후퇴 ▲전면적인 양안 관계단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또 일체의 국토 분열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법률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중국은 이와 관련,타이완은 물론 홍콩·마카오와의 완전 통일을 겨냥한 국가통일법을 만들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통과를 추진중이다.이는 만일의 경우 통일을 위한 무력사용에 법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타이완에 대해 “타이완은 낭떠러지에서 말 고삐를 당기거나,불장난을 하다가 타 죽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懸崖靭馬,玩火自焚).”며 두 가지 가운데 선택을 강요했다고 밝히고 타이완은 말보다 행동으로 선택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타이완 업계 인사들의 대륙 내 자유로운 투자 활동을 보장하겠지만 대륙에서 돈을 벌어 타이완 독립을 지원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쿠데타를 꿈꾸는가/강석진 논설위원

    난장(亂場)은 난장이다.불법정치자금 수사로 뜨거워지던 정치적 공방이 탄핵을 전후해 열전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쿠데타 발언까지 나왔다. 시간이 흘렀으니 기억을 되짚어 보자.이화여대 김용서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은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폭탄 발언’을 투척했다.김 교수의 발언은 실언이 아닌 것 같다.강연문을 보면 현실 진단,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약점과 강점의 분석,‘작전 계획’의 수립 등 체계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설득하려는 시도가 역연하게 읽힌다. 많은 논자들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한다.정색하고 비판할 가치조차 없다고 무시하는 사이 사태는 문어 광주리 넘듯 슬슬 넘어가고 있다. 쿠데타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누가 꿈꾸는가. 쿠데타 등 정변에 대한 정치학계의 연구는 결정론과 선택론으로 나뉜다.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이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관료적 권위주의체제 이론 등이 결정론적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외환고갈,분배갈등으로 정치·경제 위기가 초래되면,지속적인 산업화(산업화의 심화)를 위해 재계와 군부가 결탁해 권위주의체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선택론은 여건이 비슷하다고 꼭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쿠데타 행위자들의 선택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쿠데타 세력이 ‘국가 안보’,‘경제 발전’등의 명분을 내세우지만,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쿠데타 주역들이 거사전 제거 위기에 몰린 사실이라고 밝힌 실증적 연구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논자에 따라서는 두 번,세 번,심지어 네 번까지 꼽는 이들도 있다.5·16,12·12 사태는 꼭 들어가는데 거사전 박정희·전두환 장군이 모두 옷을 벗거나 좌천될 위기에 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선택론이 발발 원인 설명에 꽤 도움이 되는 셈이다. 경제가 악화되면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이 도지곤 한다.하지만 쿠데타가 결정적으로 일어났든 선택적으로 일어났든,사회적 손실과 후유증은 깊고 길게 남는다.차별은 학살을 낳는다는 말을 상기시켜 주는 24년전의 학살극도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쿠데타를 입에 올리지 못했다.김 교수의 발언이 느닷없고 섬뜩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김 교수의 쿠데타 발언 바로 다음날,그러니까 3월31일은 40년전인 1964년 브라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던 날이다.21년간 브라질을 통치한 군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외채,잔혹한 인권 유린,극심한 빈부 격차를 남긴 채 사라졌다.아르헨티나,칠레 등도 쿠데타 후유증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정보화와 국제화가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군부가 등장한다고 경제가 갑자기 발전할 가능성도 없다. 우리 사회는 쿠데타를 필요로 하는가.대답은 ‘절대로 아니다.’이다.보수 세력 쪽에서는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탄핵반대 세력도 법을 무시하고,헌법 절차나 법 집행을 다중의 위력으로 저지하지 않느냐고.그러나 경직화된 힘의 사용으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시대의 흐름이 마뜩치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지,군부를 유혹해서는 안 된다.아무 소용없이 그들 자신과 나라,국민 모두를 도탄에 빠트릴 뿐이다.보수 세력은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쿠데타 발언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쿠데타 선동은 길거리 시위보다 훨씬 더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부질없는 불장난일 뿐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추미애 포용·배제론’ 엇갈려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공천혁명’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는 추 의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단독 또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포용하자는 의견과 완전 배제해야 한다는 호남 중진들의 주장 등이 뒤섞여 다양한 대응방안이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파인 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22일 성명을 내고 “조속히 4·15 총선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키고 강운태 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들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일단 추 의원과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 소장파들의 요구 일부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물론 추 의원의 ‘분파주의적’ 행동은 잘못됐고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 총장의 공천작업 방식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의회전략에도 분쟁의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앞서 구 정통모임 소속의 호남 중진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에 호남지역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며 정균환 전 총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여 소장파들을 자극하고 있다.특히 한화갑 전 대표는 자신이 호남 맹주로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남 무안·신안에서의 ‘옥중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추 의원의 불출마 요구를 거절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엊저녁에 조 대표와 전화통화한 결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은근히 추 의원을 겨냥,“독불장군보다는 타협적이고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호남 중심의 전통적 지지층인 자기 고객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호남고객 사수론’을 펼친 뒤 “호남 쪽에서 (선대위원장을)맡아야 표 결집과 유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전 대표는 그러나 추 의원에 대해 “대화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만나서 얘기해볼 것”이라며 “당에서 (그를)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이날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장고를 이어갔다.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에 동조하고 있는 설훈 의원 등 수도권 인사들이 23일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김경재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파의 영입론을 거론한 데 대해 한 전 대표는 “야당과 야당이 연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과거 자민련과 연대한 것과는 다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영환 의원은 “지금은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독자의 소리]성냥·라이터 어린이 손 안닿는 곳에/최경천(전북 남원시 고죽동)

    지난 10년간 화재 원인에 관한 통계를 살펴보면 어린이 불장난이 10가지 원인 중 4∼5번째의 순위에 있다.어린이 불장난은 호기심에서 유발되는데 이는 아이들이 성냥과 라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어른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5세 미만의 어린이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에 비해 화재시 사망률이 두배 이상 높다. 어린이는 화재의 파괴력이나 그 결과의 무서움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쉽게 곤경에 빠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외국에서는 3세가 되면 성냥·라이터의 위험성을 교육시키며 가정에서도 이것들을 어린이에게 보이지 않는 장소나 손에 닿지 않는 높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부모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의 생명이 어른들의 한순간 방심으로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각성해 성냥 등이 안전한 장소에 보관돼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최경천(전북 남원시 고죽동)
  • 개불 먹으러 남해 가볼까

    개불.뒤에 ‘알’자가 안 붙었기에 망정이지 이름이 상당히 망측합니다.생김새 역시 이름 못지않게 흉물스럽습니다.횟집의 수조에서 흐물거리거나 물을 내뿜는 모습을 보면 저걸 어떻게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을 한번 보게되면 새침데기 아가씨도 감탄사를 연발합니다.‘맛보기 서비스’로 조금 나오는 개불을 더 달라고 조르지요.이런 개불이 요즘 남해안에서 많이 나옵니다.봄엔 서해안에서도 풍부하고요.미각을 돋우는 개불을 한번 찾아보지 않겠어요? “물보 내리고,칼쿠리(갈고랑이) 올리고.” 경남 남해군 창선면과 이동면을 잇는 창선교 아래의 지족해협.‘손도바다’의 죽방렴 사이에서 개불잡이 어선 10여척이 흰색 천인 물보를 드리우고,쇠갈고랑이를 걷어 올리는 방법으로 개불을 잡고 있다.현지 어민들은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이렇게 조업하는 방법을 ‘끌발이’라고 부른다.최갑룡 남해군수협 계장은 “끌발이 조업을 하는 곳으로는 이곳 지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끌발이 작업중인 임정수(61) 명선호 선장은 “지난여름 태풍 매미가 바다를 휘저은 탓인지 올핸 개불이 많이 나지를 않아.”라며 쇠갈고랑이에서 개불을 뽑아냈다.그는 개불의 내장을 짜낸 뒤 껌처럼 질겅질겅 씹었다.“개불은 이렇게 먹는 회가 최고지.오돌오돌 씹히는 육질도 일품이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아주 좋아.초장도 필요 없어.그 다음이 구이야.”라고 이었다. 개불은 회로 만들어 먹기가 편하다.깨끗한 물에 대충 씻어 세로로 조금 짤라 검보라색의 내장을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비늘이나 껍질,가시가 없어 손질이 쉽다. 현지 어민들은 갈고랑이로 잡아 몸에 구멍이 뚫린 개불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한다.개불을 갈고랑이에서 빼내면서 내장을 다 제거한다.김윤근 지족마을 이장은 “개불을 잡으면서 내장을 바로 빼버리면 개불이 오돌오돌해진다.”고 말했다.내장을 빼지 않은 개불은 하루만 지나면 아주 얇아지는 반면 내장을 제거한 개불은 3일가량은 수족관에서 보관할 수 있단다. 개불은 그 생김새가 흡사 남자의 상징(?)을 닮았다.그래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고려말의 승려 신돈(辛旽)이 개불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방에선 성기능이 약할 때 개불을 권하기도 한다. 장호빈(64) 어성호 선장은 “개불은 선홍색이 뚜렷한 것이 싱싱해 최고로 친다.”며 “회색 빛깔이 들어간 것은 늙은 놈으로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족해협을 텃밭으로 삼는 창남어촌계 사람들은 지족 개불 예찬에 끝이 없다.물살이 세 육질이 졸깃하고,오염원이 전혀 없어 개불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또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더 난다는 것이다.특히 해저 생태계가 좋다고 자랑한다.바닥은 갯벌과 모래가 반반쯤 섞인 사니질이다.다른 지역의 경우 일명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부들이 바다 밑바닥으로 들어가 공기를 강력하게 뿜어 개불·개조개·키조개 등을 닥치는 대로 잡는다.그 바람에 해저 생태계를 버려놓는단다.창남어촌계는 이런 머구리 조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개불 작업만 수십년째라는 박문필(53) 보영호 선장은 “개불은 해저 구멍속에 들어가 있다가 날이 차가워지면 올라오는데 요즘이 두툼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그는 개불이 바다 바닥에서 U자형 구멍을 뚫고 2∼3년 정도 산다고 주장했다.또 여름에 나는 개불은 육질이 얇고 금방 녹아없어진단다. 요즘엔 끌발이로 하루 1접(100마리) 잡기도 힘들단다.그래서 남해안 개불의 시세도 덩달아 뛰었다.1접에 13만원선.설 전에 한창 오를 땐 18만원까지 갔다고 한다.비수기인 겨울철에 어민들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다. 매일 오후 4시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앞에서 개불 경매가 실시된다.잠수부인 머구리들이 잡은 개불로서 모양이 온전하다.낙찰 가격은 개불 1마리에 작은 것 200원,큰 것 800원 정도로 끌발이로 잡은 것보다 싸다.이렇게 잡힌 개불들은 전국의 횟집과 호텔 등으로 팔려나간다. ■ 개불의 셀프카메라 술을 깨고 간장을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100g에 아스파라긴산이 1560㎎이나 들어있다.단맛이 나는데 이는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 때문이다.개불의 몸은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특유의 조직 때문에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과거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취급했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의충 동물로 분류된다.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 도움말 국립수산진흥원 ■ 날로먹고 구워먹고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개불을 무척 좋아한다.제사나 차례상에 올릴 정도다.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린다.지족마을 창선교 아래의 나룻터횟집(055-867-1557) 안주인 박명숙(45)씨는 개불로 산적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줬다.꼬치에 개불과 깨끗이 씻은 김장김치,실파,오징어,돼지고기 등을 차례대로 꿴 다음 끝을 나란히 자른다.이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지져내면 된다. 개불은 회가 워낙 좋은 탓에 다른 요리가 별로 개발되지 못했다.하지만 구이도 괜찮다.석쇠에 은박지를 덮어 갖은 양념을 해 개불을 살짝 익혀 먹는 것.모양이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박씨는 “개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룻터횟집은 요즘 개불 회 한 접시에 5만원.광어나 우럭,잡어 등 여러가지 회 가운데 가장 비싸다.다른 회를 주문해도 개불을 서비스로 내주지 않는다.남편 정갑세(50) 사장은 “개불 회는 초장을 아주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며 “초장을 많이 치면 개불의 참 맛이 희석된다.”고 말했다. 겨울 별미로 나오는 물메기탕(6000원)도 담백하면서 아주 시원하다.횟집 2,3층에 여관도 겸하고 있어 숙박도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지족해협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뛰어나다.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룻터횟집 맞은 편의 금호비취횟집(055-867-8182)도 겨울 한철 개불을 ‘시가’로 내놓고 있다.또 인근의 1번가 숯불장어구이(055-867-3311)는 바닷장어 전문점이다.이 집의 장어는 일명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로서 양념과 소금구이를 한다.1㎏에 2만원.회는 팔지 않는다. 서울에선 고급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개불을 조금씩 내놓기도 한다.하지만 고속철도 민자역사의 중식당 T원(02-392-0985)은 이달 말까지 개불부추잡채를 시판한다.내장을 제거한 개불을 끓는 물에 2,3초간 살짝 익혀 개불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볶은 것이다.1접시 2만 5000원. 해물이 지겹다면 손두부도 권할 만하다.나룻터횟집 바로 옆의 황토마을(055-867-1759)은 주인 강효선씨가 지역에서 나는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다.콩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콩비지와 된장찌개·손두부가 5000원씩이다. 개불 공판장인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 신용부앞 한밭식당(055-832-7641)의 아귀탕이 좋다.아귀를 흔히 먹는 찜이나 수육이 아니라 청·홍고추를 썰어넣고 맵싸하게 끓인 것이다.안주인 이영희(54)씨가 매일 가게앞 수산물 경매장에서 바로 가져온 재료여서 싱싱하다.삼천포항에 개불 먹으러 왔다는 김효진(28·여·진주시립합창단원)씨는 “개불을 처음 보는 친구들은 기겁을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찾는다.”고 말하곤 개불을 천연덕스럽게 들어보였다. 글 창선 이기철기자 chuli@ ■ 굴요리도 같이 먹어볼까 ●굴 피카타 재료 굴 400g,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20g,밀가루·청주·소금·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씻어 건져 물기를 뺀 후 청주·소금·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2) 치즈는 잘게 다지고 파슬리는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다.(3) 달걀에 다진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4) 굴에 밀가루를 묻히고 (3)의 달걀물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굴 두부탕 재료 굴 200g,두부 ½모,부추·게맛살 50g씩,실파 30g,생강즙·소금·참기름 1작은술씩,고추 기름 2큰술,청주·녹말 1큰술씩,육수 ½컵,다진 마늘 ½큰술,후추 1/5작은술,식용유 3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2) 두부는 0.5㎝ 두께의 삼각형으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린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3) 부추와 실파는 3㎝ 길이로 썬다.(4) 팬에 식용유와 고추 기름을 넣고 뜨거워지면 굴을 넣어 굴이 오그라들면서 익으면 마늘과 생강을 넣는다.(5) (4)에 두부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부추·실파·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녹말물을 풀어 걸쭉해지면 참기름을 넣어낸다. ●석화 간소 재료 석화 30개,굴 300g,녹말·찹쌀가루 ½컵씩,달걀 1개,치커리잎 5장,다진 치즈 2장,파 1큰술,파슬리·식용유·소금 약간씩,소스(케첩 1컵,물엿 ½컵,고추장·다진 마늘·다진 생강·설탕·레몬즙 1큰술씩,라유 (C)컵,청주·양파·당근·파인애플 다진 것 3큰술씩)(20인분) 만드는 법 (1) 석화는 흐르는 물에 씻어 속을 떼고 껍데기는 끓는 물에 삶고 굴은 소금물에 씻은 다음 청주에 재워 놓는다.(2) 그릇에 물·달걀을 풀고 녹말·찹쌀가루를 섞어 부드럽게 반죽한다.(3) (2)의 반죽에 (1)의 굴을 넣고 버무려 170℃의 식용유에서 튀겨 낸다.(4) 냄비에 라유를 넣고 마늘·생강·양파·당근 다진 것을 넣고 볶다가 청주·케첩·고추장·물엿을 넣어 졸이면서 설탕·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 (3)의 재료를 다시 튀겨 (4)의 소스에 끓여 버무린다.(6) 굴껍데기에 치커리잎을 깔고 (5)의 굴요리를 두개씩 담고 다진 치즈를 약간 뿌린다. ●굴 쌈 냉채 재료 굴 200g,무 ¼토막,배 ¼개,붉은 고추 1개,무순 10g,청주 1큰술,소금·파잎 약간씩,무절임(식초·설탕·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소스(갠 겨자 1작은술,유자청·레몬즙(또는 식초) 1큰술씩,설탕·소금 ½큰술씩,배즙 2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청주·소금·파잎을 넣고 끓으면 (1)의 굴을 넣어 살짝 데쳐 건진다.(3) 무는 1㎝ 두께로 얇게 원형썰기를 하여 식초·설탕·물·소금을 넣어 10분간 절인다.(4) 배는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5) 붉은 고추는 씨를 제거하여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6) 절인 무에 배·무순·굴·붉은 고추를 놓고 꽃다발 모양으로 싼 다음 접시에 보기좋게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02-833-1623)˝
  • 김 추기경 ‘시국관’ 인터넷 격론/오마이뉴스 “민주화운동등 과대평가” 비판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관계자에게 국내 정세에 관해 우려를 표명한 발언을 두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칼럼니스트 손석춘(한겨레 논설위원)씨가 비판적인 글을 올리자 네티즌 사이에서 격론이 일고 있다. 손씨는 지난 달 31일 오후 ‘과연 이 나라의 주된 흐름이 반미·친북인가’란 제목의 칼럼에서 “여전히 이 땅의 주류는 친미·반북이며 김 추기경이 강조하는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라도 이 땅에서 미국의 불장난을 막아야 한다”며 김 추기경의 현실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김 추기경에 대해 “민주화운동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이 과대평가된 대목이 많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알면서도 침묵해 왔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추기경의 발언을 대서특필한 보도 태도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손씨의 칼럼에 대해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에는 2일 오후 8시 현재 170여건의 대글이 올라와 찬반양론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손씨를 지지하는 네티즌은 “추기경님…진정 이렇게 망가지실 겁니까”(주먹쥐고 일어서),“이제 당신에 대한 존경을 거두어들입니다”(백의민족)등 추기경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반해 “진보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보수에 대해 상당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민주만세)“충고를 받아들이는 게 열린 자세 아닌가”(국가원로)등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네티즌의 반발도 거셌다. 연합
  • “수도 서울 팔아 충청표를 사다니”시의회 이성구의장 신년사 쓴소리

    ‘오호통재(嗚呼痛哉)라,진정 부끄러운지고/수도 서울을 팔아 충청표를 사다니/아무리 서울이 임자 없는 도시라지만/97명이나 되는 수도권 국회의원은 무엇 했기에/충청 의원 24명에게 당하여/…/오,슬픈지고/…/600년 도읍지여/네 모습이 처량하다/…’ 행정수도 이전에 ‘결사반대’ 입장인 서울시의회의 이성구(李聲九·사진·62) 의장이 7일 신년사에서 이런 시조를 읊어 눈길을 끌었다.그는 A4용지 3쪽에 걸친 인사말 첫머리를 최근 국회를 통과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할애했다. 5연으로 된 시조에서 그는 “대선 공약으로 수도이전 말이 나돌았을 때만 해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가 말장난으로 끝날 줄 알았다.”는 표현으로 정부에 화살을 퍼부었다.이어 “마치 철부지 남녀가 불장난으로 애를 배듯 이젠 법이 통과됐으니 사생아지만 틀림없이 임신이 된 것이외다.”라며 “국민이 바라지 않는 사생아라면 하루속히 지우는 게 최선책”이라는 말로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또 ‘서울이여,너무 슬퍼마라/총선용 충청표에 넋을빼앗긴 정치인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만/서울하늘을 어찌 다 가릴 수 있겠느냐’는 구절로 끝을 맺었다. 이 의장은 “지난 한해를 시민,정치권 등 각처를 상대로 수도이전 문제를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데 쏟았지만,결국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고 말아 비통한 심정으로 시조에 빗대 보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말말말˙˙˙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혼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니며,그렇게 살아서도 안된다.(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수지가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독불장군에 국익은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며-
  • 책 /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지난 8월 기자는 아동문학가 이오덕씨의 부음기사를 쓰며 적잖이 애를 먹었다.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는 큰아들에게 “아무것도 세상에 알리지 말고 즐겁게 살다갔다고만 전하라.”고 신신당부하며 먼길을 떠났다.정확한 발인 시간조차 알 길이 없었을 수밖에. 그렇게 야속하도록 황망히 떠나버린 작가의 편지글이 책으로 나왔다.서정과 애상이 뚝뚝 묻어나는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펴냄)란 서간집이다.아동문학가의 길을 함께 걸어온 후배 권정생씨와 주거니 받거니 한,아주 오래된 필담(筆談) 묶음이다. 30년 전인 1973년으로 거슬러올라간 시점에서부터 선후배의 사연은 고리를 건다. “다녀가신 후,별고 없으셨는지요? 바람처럼 오셨다가 제(弟)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습니다.…설익은 재롱만으로 문학을 한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권씨가 이씨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글이다.한자한자 사연을 적어내리며 그는 어느결에 문학하는 자세를 다잡고 있다.권씨는 타협을 모르는 고인의 꼬장꼬장한 성정이 힘들어 ‘독불장군’이라고 뒤에서 불평한 적도 많았노라고 머리글에서 고백하기도 한다. 열두 살이나 벌어지는데도 두 사람은 꼬박꼬박 서로를 ‘선생님’이라 존대하며 진솔한 의견을 주고받기에 바쁘다.안동 근처의 벽촌에서 교편을 잡던 40대의 고인이 30대 중반의 후배에게 형님처럼 자상히 크고작은 인생의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아동문학가협회 가입을 권하며 손수 가입서까지 동봉한 글,부디 건강을 챙기라는 염려의 말,어렵게 출판한 동화집의 판로를 걱정해 주는 사연 등은 말할 수 없이 사변적인데도 신통하게도 찡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 친교가 두터웠던 문우(文友)였다.권씨는 기억이 더 빛바래기 전에 살뜰히 고인을 추억해 놓고 싶었으리라.그에게 고인은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언덕이었다.젊은 시절의 그가 무시로 설익은 삶의 철학을 내보일 수 있었던 건 그래서다.“저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올해도 보리밥 먹고,고무신 신으면 너끈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가난한 것이 오히려 편합니다.” 86년7월 고인의 사연으로 끝을 맺는 두 사람의 필담에는 울타리가 없다.문학과 교육,자연을 생각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인간과 통일을 이야기한다.해묵은 교감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오롯이 현재성을 띠고 복원되는 건 무슨 까닭일까.‘글’은 후하되 ‘말’은 박하기로 소문난 두 글쟁이들이 아닌가.속살 같은 생활고백을, 그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
  • “弱달러 정책 위험한 불장난”

    |런던 연합|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난타하고 있지만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려는 이같은 전략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에서 약한 달러 정책으로 선회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지난 9월20일 두바이에서 회동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보다 유연한 환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전·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관변 컨설팅회사인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는 매우 진지한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최근에는 미 재무부의 소장파 핵심관료들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므로)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강한 달러 정책이 최소한 중단기적으로는 폐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한 달러 정책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빌 클린턴 전 행정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 발탁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재임기간 내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 왔다. 부시 대통령 주변에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받을 만한 경제전문가가 없다.스노 재무장관은 역시 기업가 출신인데다 정치보좌관인 칼 로브 등과 같은 골수 정치인들만 가득해 경제논리가 힘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대선 정국을 맞이한 부시 대통령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일자리 창출 없는 경기회복’이다.이를 타개하는 가장 손쉬운 방안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다.중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표심 몰이’에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자체의 성장기반을 잠식한다.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환율 절상 압력은 엔화의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되고 이는 결국 모든 국가의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 CEO에 듣는다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느끼는 기업현실은 어떨까?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EO들은 일반인들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CEO로부터 기업 경영의 ‘현실’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시장 “국내에 국한된 이슈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닙니다.정부는 정책방향이 기업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윤우(李潤雨)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총괄 사장은 우리 경제 여건상 정부정책은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정부측에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술력,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당장 정부와 기업,국민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10∼20년 뒤 국내 산업계의 장래를 기약할 수없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다.196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76년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로 옮긴 뒤 줄곧 외국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반도체 기술개발 경쟁을 주도해 왔다. 반도체 전문가답게 반도체산업의 미래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현재는 전체 소비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먹고 마시는 것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활용 범위가 오락·자동차·의료장신구 등 일상생활 분야로 확대되면서 2020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현재의 20배에 이를 것입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00억달러였으니 17년 뒤에는 3조 2000억달러로 불어나게 되는 셈이다. 그는 또 “전체 산업에서 신규 이머징산업(새로 떠오르는 산업) 분야를 빼고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은 반도체밖에 없다.”면서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라고 반도체 예찬론을 폈다. 세계 IT(정보기술)경기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세계 IT산업을 견인할 기업체들의 정보기기 수요와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하반기에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다만 하반기 IT경기는 크리스마스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덕분에 상반기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아직 수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중국은 이미 0.25㎛(마이크로미터) 분야 기술을 확보했고,곧 0.18㎛ 미세공정까지 진입하는 등 기술발전 속도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습니다.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우수인력의 조달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 인재육성과 관련,“한때 세계 메모리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던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인재 육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창의성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순한 것이 최고(Simple is the best)’라는 경영소신을 갖고 있다.서글서글한 외모만큼 호탕한 성격과 거침없는 업무처리 방식으로 유명하다.기술적인 호기심도 대단해 새로 나온 디지털 카메라나 PDA 등 첨단제품을 보면 직접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그래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상품 뜯어보기’로 유명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흑자경영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원가에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직원들에게는 “품질만은 절대로 타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한 달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보내느라 많은 업무를 임원진에게 위임했지만 품질만은 지금도 직접 챙긴다. 이 사장은 향후 한국 반도체산업의 유망 분야로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재료를 꼽았다.특히 “반도체장비는 국산화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노후기술을고집하는 한 미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인수·합병(M&A) 등 장비업계의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우남균 LG전자 사장 - 디지털 TV 글로벌 톱 “10년 내지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된 디지털 사회가 될 것입니다.새로운 산업구조가 형성된다는 얘기지요.”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DDM)사업본부장인 우남균(禹南均) 사장의 미래 진단은 ‘디지털’로 요약된다.그는 10∼20년 후 세계는 기존 산업사회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디지털에 의한 지식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연히 국내 산업계도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새로운 IT와 제조업의 시너지 창출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사장은 LG전자에서 디지털TV 등 각종 디지털제품군(群)을 총괄하고 있다.IT경기와 연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 IT 경기는 컴퓨터 기기와 반도체 관련 장비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여기에다 점차 회복세를 보여주는 미국의 IT 및 경기지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수출환경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IT 경기를 기반으로 2005년 전세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 이상을 달성,디지털TV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또 디지털TV 및 AV기기 그리고 통신기기가 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그리고 ‘유비쿼터스 네트위킹’을 사업환경의 ‘키워드’로 설정,이를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그는 전세계 디지털산업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당면과제로 국제표준 기술의 확보를 내세웠다.국제 표준 기술의 확보가 해외시장 진출 및 향후 기술개발에서도 국제적인 우위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가 역설적으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는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으며 업종과 성격이 다른 기업,심지어는 경쟁 관계의 기업과 함께 어떻게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만들어 가고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경영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글로벌 무한경쟁체제,과격한 노동운동….급격한 환율변동도 그중 하나다.그러나 이를 헤쳐나가야 할 방도를 제시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기도 하다. 우 사장은 특히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업경영의 불투명성을 ‘기술력’으로 정면돌파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전형적인 수출업체입니다.대부분의 수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환율변동이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요.그러나 제품의 첨단 기술력,기업의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환율변동이라는 수출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그는 “정부가 북핵 위기와 금융시장 혼란 등에 따르는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및 가계,그리고 외국인 투자가의 불안정한 심리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각종 규제완화 등의 제도적 조치들도 시급히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턱밑까지 파고든 중국의 추격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PDP,LCD TV 등 첨단 디지털분야 제품군에서 중국은 아직 기술격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현재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사업적,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화두’가 된 우수인재 발굴과 관련해서는 지식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성품과 직업관을 더 중시한다는 견해다.그는 “중요한 일을 하고 그 일에 열정과 재미를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만족이 아닌 타인과 조직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을 우수인재로 볼 수 있다.”면서 “미래의 경영자 자질이 있는 재목들을 미리 발굴해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쉬어가기˙˙˙

    “벅스뮤직은 독불장군?”.전인권,김건모,신해철,이현우,김종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수 30여명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인터넷 음악사이트 ‘벅스뮤직’ 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는다.사연인즉 새달 1일 시작하는 온라인 음악사이트 유료화 방침에 벅스뮤직만 불참하는 데 대한 항의.‘분노한 가수’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가두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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