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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난해 화재 ‘부주의’가 주원인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와 인명·재산피해가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담뱃불 등 ‘부주의’가 여전히 화재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시내 화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6318건의 화재가 발생해 2008년의 6731건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사망 37명, 부상 220명 등 모두 257명으로 전년의 340명에 비해 24.4% 줄었다. 재산피해액은 모두 155억 7000여만원으로 2008년에 비해 7억 8000여만원(4.8%) 감소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다음으로 전기로 인한 화재(27.2%), 방화(1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부주의에 의한 화재의 세부원인을 살펴보면 담뱃불이 44.6%로 가장 많았다. 음식물 조리가 28.2%, 불장난이 8.1%를 차지했다. 음식물 조리는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둔 채 외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 33.3%, 차량 11%, 음식점 10.1% 등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며 주거시설 중 아파트 화재가 51%로 절반에 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로맨틱 겨울’ 앨범 들고 돌아온 김진표, 그가 따뜻해졌다

    ‘로맨틱 겨울’ 앨범 들고 돌아온 김진표, 그가 따뜻해졌다

    3년 가까이 케이블 채널에서 연예 뉴스를 진행하던 순간은 어땠을까.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어요. 친한 사람들의 사건을 전할 때는 정말 껄끄러웠죠. 안 좋은 뉴스의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곧잘 사고치는 놈이었는데 그동안 조용했잖아요. 하하하” 래퍼 김진표(32)가 돌아왔다. 연예 뉴스 진행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중음악계로 온전히 돌아왔다. 새 미니앨범 ‘로맨틱 겨울’을 선물 꾸러미로 들고서다. 지난해에도 솔로 5집 ‘갤런티 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굳이 연예 뉴스 진행을 그만둔 까닭은 무엇일까. “주변에서는 말렸어요. 그런데 왠지 동아줄을 붙잡고 있어 게을러지는 느낌이었죠. 무대 위의 김진표와 연예 뉴스 진행자 김진표 사이의 괴리감에 혼란스럽기도 했지요. 가장 좋아하는 일에 100% 몰입하고 싶었습니다.” 5집 앨범 때는 처음으로 작곡까지 도맡았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평단의 평은 좋았다. 미련이 적지 않았을 터. 그런데 이번에는 프로듀싱과 작사에만 전념했다. “제 능력을 시험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부분은 도움을 받아야지 독불장군 식으로 밀고나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혼과 재혼 등 감정의 굴곡이 많았던 시기에 만든 노래들을 담았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도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듣기 편한 노래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겨울에 부드럽게 들을 만한 낭만적이고 따뜻한 랩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맨스가 담긴 아이템을 이번 앨범에 모았다. “가족 간의 사랑이든, 연인 간의 사랑이든, 친구 간의 사랑이든 앞으로도 제 테마는 사랑이 될 것 같아요. 눈치챌지 모르겠지만, 과거 앨범이 1인칭 시점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공감대 있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죠. 사람들이 ‘내 얘기 같아’라고 말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5곡 모두 피처링(featuring·다른 가수의 노래나 연주에 참여해 도와주는 일)이 화려하다. 첫 곡 ‘집 앞이야’는 인디계의 기대주 샛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타이틀곡 ‘로맨틱 겨울’은 SG워너비의 김진호가, 옛 댄스음악 느낌이 진한 ‘왜 이래’는 DJ DOC의 김창열과 쿨의 유리 등이 참여했다. ‘친구야’가 하이라이트. 이적, 김동률, 류시원, 김원준, 김조한, 싸이, 리쌍의 길 등 어떻게 다 모였을까 싶을 정도로 인기 스타들의 목소리가 즐비하다. “대부분 품앗이예요. ‘친구야’ 같은 경우는 실력과는 무관하게 저를 아껴주는 정말 친한 사람들을 모았죠. 음악 생활 15년 인맥이 그게 다예요(하하하). 참, 진호에게는 큰 빚을 졌어요. 십자인대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는데 흔쾌히 도와줘 너무 고맙지요.” 앞으로는 정규 앨범보다 미니 앨범이나 디지털 싱글로 꾸준히 노래를 세상에 던지겠다고 했다. 음악 시장이 너무 달라져 정규 앨범은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버려지는 노래가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년에는 틈나는 대로 노래를 세상에 던질 생각이에요. 세상사를 겪으며 그때그때 드는 감정이나 생각을 빨리 이야기하려면 미니 앨범과 디지털 싱글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듀오인 패닉으로, 밴드인 노바소닉으로, 그리고 솔로로, 그동안 발표했던 앨범만 따지면 베스트 앨범까지 모두 15장. 가장 짧았던 노바소닉 시절이 가장 아쉽다고도 했다. 김진표는 심장수술을 받는 바람에 밴드에서 빠지게 됐다. 밴드를 할 때 느꼈던 가족적인 분위기가 그립다는 그는 요즘 들어 밴드 음악이 심하게 사라지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가장 아련한 것은 아무래도 패닉이라고. “패닉을 통해 (이)적이 형과 제가 세상에 나왔으니까 아련한 것은 형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다시 함께할 날이 올 것을 알기에 우리는 해체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지요.” 내년이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김진표는 아버지가 됐다고 성격이 순해졌다거나 착해지지는 않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지 부지런해졌다며 씨익 웃는다. “10대 때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지 않는 음악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20대 때는 인생과 음악을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었죠. 30대인 지금은 모든 음악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여기저기서 음악이 넘쳐나 음악의 소중함이 잊혀져가는 세상이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필리핀에서 시집왔지만,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혼자가 돼 버린 알렌.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삼남매를 키우며 외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삼남매에게 ‘아빠’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둥이 생긴다. 새 아빠가 생긴 후 그들의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첫 번째 도전자는 각종 퀴즈대회 우승 석권, 자타공인 퀴즈박사. 가요계의 똘똘이 스머프 가수, 홍경민. 과연, 연예인 2호 5000만원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인가? 두 번째 도전자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집념의 사나이. 다수 경력의 신세대 국어선생님. 부드러운 카리스마, 예심통과자 김기훈이 도전한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유진네와 나리네는 함께 식사를 하며 결혼식 날짜를 조율한다. 한편, 매콤한 쫄면을 먹던 민수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너무 행복하다고 동생 경수에게 고백한다.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는데 아이를 갖게 되고 희망이 생겼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경남 김해에 리틀 장동건. 그 뒤에 가려진 두 얼굴. 세상 모든 물건은 내가 접수한다. 네 것 내 것 다 내 것. 뭐든지 내 것이라 외치는 4살 김 강. 울음과 폭력으로 무장한 독불장군. 시도 때도 없이 엄마 가슴에 집착하는 아이. 과연, 4살 아이에게 마법 같은 개선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수리영역 38점에서 100점으로! 6개월 만에 수학을 정복한 부산 용인 고등학교 2학년 김지범 군.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수학 점수를 60점이나 올린 김지범 군의 비법은 단 한 권의 문제집. 문제집을 푸는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걸리는 시간과 오답의 수가 줄었고 2학년 모의고사에서 수리영역 만점을 받았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치매를 앓는 부인을 11년째 홀로 돌보며 살아가는 이수길씨를 만나본다. 아내 김영자씨는 50대 초반 꿈에도 생각지 못한 초로기 치매가 찾아왔다. 동네에서도 소문난 잉꼬부부. 이수길씨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에게 진정한 사랑을 담아 헌신적으로 돌봐주는데….
  • 강원도의회는 독불장군?

    정부가 지방의원이 상임위원회 업무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거나 거래를 하는 것(영리행위)을 제한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강원도의회만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원도의회는 최근 ‘의원은 상임위 소관 업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다. 행안부가 지난 4월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고 지방의원이 상임위 지위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막을 조례를 만들라고 각 지방 의회에 내린 지침 때문이다. 국회도 이미 국회법 개정을 통해 의원의 영리행위를 막고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강원도의회가 조례에 ‘의원이 자영 농업·어업이나 그 밖의 영리적인 업무를 스스로 경영해 영리를 추구함이 현저하지 않은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을 추가로 삽입, 교묘하게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저하지 않은 경우’라는 규정 해석이 애매해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영리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강원도의회는 지난달에도 지침보다 영리활동 범위를 축소한 조례를 만들어 개정하도록 요구했다.”면서 “개정된 이 조례도 정부의 지침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단 강원도의회에 다시 재의를 요구했다. 만약 강원도의회가 계속 제대로 된 조례 제정을 미루면 상임위 구성 자체를 위법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명규 행안부 선거의회과장은 “지난 2006~2008년 모두 226명의 지방의원이 사법처리됐는데 상당수가 직위를 이용해 영리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이라며 “지방의원의 비위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양이 등에 폭죽 ‘불장난’ 경악

    고양이 등에 폭죽을 달아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스코틀랜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더 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어셔 주 메이볼 근처 숲에서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발견됐다. 화상을 입은 지 족히 일주일은 돼 보이는 이 암컷 고양이는 발견 당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끝내 죽었다. 이 고양이를 담당한 수의사는 누군가 장난으로 고양이 등에 폭죽을 설치한 뒤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고양이 몸에서 주인에 대한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이 발견됐으나 정보가 업데이트돼 있지 않아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팀을 꾸려 범인을 찾는 한편 이 지역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중이다. 동물 보호 단체는 힘 없는 짐승이 더이상 인간이 한 장난에 희생되지 않도록 범인을 잡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최고 12개월 징역이나 벌금 2만 파운드(약 4000만원)에 처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 6경기째 무실점 박찬호, 4승 불발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의 ‘불장난’으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아깝게 날렸다. 박찬호는 6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선발 투수 조 블랜턴에게 공을 넘겨받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크리스 코스테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대타 대런 어스테드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이클 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일본인 타자 마쓰이 가즈오를 중견수 직선타구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최고 구속 151㎞. 박찬호는 8회초 대타 맷 스테어스로 교체됐다. 지난달 12일 시카고 컵스 전 이후 6경기(8과 3분의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평균자책점은 4.39까지 떨어졌다.필라델피아는 8회초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호가 시즌 4승(통산 121승) 째를 챙길 수 있는 상황. 8회 등판한 셋업맨 브렛 마이어스도 1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마무리투수 브래드 릿지가 문제였다. 필라델피아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릿지는 9회 2사 만루에서 마쓰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필라델피아는 77승5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지만 2위 플로리다와의 승차는 6.5경기로 줄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서운 10대, 여성 머리카락에 불 붙여

    기차에서 철없는 10대들이 저지른 불장난이 영국 전역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경찰이 기차에서 한 승객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인 10대들을 쫓고 있다.”며 CCTV에 잡힌 이들의 얼굴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은 교사로 스웨덴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인솔하고 런던 행 기차에 탑승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 경. 급박했던 당시 상황은 기차 안에 설치된 CCTV가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이 여성이 객실 통로를 걸어가는 동안 좌석에 앉아 있던 10대 한명이 그녀를 향해 라이터를 쥐고 있는 손을 내밀었다. 잠시 뒤 여성의 머리카락에 불이 붙었다. 피해자 여성은 처음에 머리카락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나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을 본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이를 알렸다. 그녀는 다급히 손으로 불을 껐다. 영국 경찰은 “몇 초만 더 지났으면 머리 전체로 불이 옮겨 붙어 심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아주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심한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네티즌들은 “여교사가 사건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여행객에게 이런 끔찍한 공격을 하다니 창피하다.”며 “가해자에게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똑같은 벌을 줘야 한다.”며 분개했다. 이외에도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CCTV 화면을 공개한 경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그런데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야 할 중요한 계획이 목표부터 잘못된 듯하다.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면서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안하무인 독불장군을 배출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과 1등제일주의가 교육의 다른 말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정보통신 발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삼보컴퓨터 창립자인 이용태 박사가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용컴퓨터(PC)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80년부터 삼보는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성장시켜 온 선두주자였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대국이 된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발자취는 맥락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보의 역사는 바로 이용태 박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용태 박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1969년.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 그는 인텔에서 발명한 IC 컴퓨터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1세대 컴퓨터의 구성소자는 진공관입니다. 진공관은 가지만한 크기인데 이때의 컴퓨터는 공장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에 나온 게 콩만한 크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 컴퓨터는 장롱 10개를 펼쳐놓은 것만 했죠. 그리고 1970년에 나온 게 3세대 컴퓨터입니다. 손톱만한 칩 안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해 놓았어요. 엄청난 혁명이죠.”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의 시대가 종식되는 것을 목격한 이용태 박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흥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또 하나는 ‘국산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로켓트 만들어 달나라 가자는 사람 취급했지요.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10년을 설득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요. 1980년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 삼보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 정부기관의 행정전산망 통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그 모든 일을 해온 그가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보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그는 “컴퓨터 만드는 일보다 인성교육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IT 산업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 이용태 박사가 1996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약회는, 초대 회장인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과 지인들이 도산서원 내 박약제(搏約劑:학문은 넓히고 예술은 줄이다)에 모여 퇴계 이황 선생에 관한 스터디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모임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이 늘어났고, 이용태 박사가 회장이 되었을 때는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박약회 회장으로서 오늘날의 선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관해 고심했다.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문집을 간행하고 서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미래는 후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죠. 저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손자 손녀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본 그는 ‘인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으로 벌이자’, ‘나부터 인성교육의 전도사가 되자’라고 결심했다. 먼저 박약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법을 강의했고 22개 박약회 지회에서 젊은 어머니들에게 전도했다. 이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1단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 동래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을 특별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니 강연을 해달라는 전갈이 왔다. 2007년 그는 여러 차례 부산을 방문해 동래교육청의 공무원, 초등·중학교 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2008년 동래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고 900여 가정이 신청했다. 이로써 인성교육 사업 역시 2단계로 접어들었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가 말하는 인성교육법은 쉽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면 충분하다. “인성교육을 신청한 가정에 한 달에 한 번 교훈 하나와 교훈에 맞는 이야기 두 개를 보냅니다. 그걸 가족들이 다 함께 읽은 다음에 토의합니다. 정말 쉽죠?” 이토록 간단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는 실로 놀랍다. 동래교육청과 박약회가 펴낸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읽어보면, 새옹지마에 관한 교육 후 실패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하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 기쁘다는 어머니, 양보와 배려에 관한 교육 후 싸움이 잦던 연년생 형제의 사이가 좋아져 뿌듯하다는 어머니 등 감동적인 실천사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성교육의 날을 정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토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에도 가족 사이에 대화가 늘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그달의 교훈을 실천하다 보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화사례도 있다. 이용태 박사는 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한 달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시간, 일 년이면 열두 개의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열 가지면 충분하죠. 3년이면 열 가지 이야기를 서너 번쯤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왜 인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취업할 때에는 일류대 나온 게 중요할지 몰라도 입사 후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가, 열의와 의지가 강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사원은 인성으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사회활동만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도 결국 가족 구성원의 인성 문제다.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다면 상대가 라틴어 문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칸트의 철학을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아서, 함부로 말해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해서 불만인 거예요. 그게 바로 인성 아닌가요?”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전후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범죄률과 자살률이 날로 높아가는 현재, 우리가 정말 예전보다 행복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용태 박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GDP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선진국을 숨 헐떡이며 쫓아갈 게 아니라 그들 앞으로 껑충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컴퓨터였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에 있어 세계 1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앞서 가기 위해서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이에요. 그래서 인성교육 사업이 제게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이 되어버린 세태가 안타깝다. 크게는 사회에 유용한 인간을 기르고 작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학문엔 없지만 예부터 우리 교육이 중시해 왔던 게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5년간의 인성교육 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어 그는 요즘 너무 기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반듯하고 착하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글_ 하재경 소설가
  • [길섶에서] 넥타이/김성호 논설위원

    좋아도 못 하고,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간절히 원해도 할 수 없는 입장이나, 죽도록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터. ‘독불장군’ 없단다. 홀로 사는 삶이 아닐진대 더불어 함께하는 방법찾기가 현명하지 않을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는데. ‘넥타이 매기 싫어 직장생활 못하겠다.’ 넥타이 혐오론을 펴던 대학동창이 있었다. 친구는 고집대로 직장생활을 접었다. 한데 20여년이 지난 얼마 전, 멋진 넥타이를 매고 보란듯이 모임에 나타난 게 아닌가. 아침마다 넥타이 골라 매는 일이 마냥 즐겁단다. 아침회의 때마다 넥타이와의 전쟁을 일삼는 선배를 만난다. 맸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선배에게 똑딱이 단추 달린 넥타이를 권했었다. 한동안 안 보이던 선배, 오늘 또 거울 앞에서 넥타이 전쟁이다. 죽기보다 싫다던 넥타이를 매고 20년만에 자랑삼아 나타난 동창생. 20여년 넥타이 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넥타이와 짜증 섞인 씨름을 일삼는 선배. 두 사람의 차이는?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골목길 등불 되고파” 편지와 배달된 2억원, 담양군 ‘등불’ 장학금으로 쓰기로

    과일상자에 든 현금다발 2억원이 장마 끝 햇살처럼 상쾌함을 더했다. 전남 담양군은 31일 연 기부심사위원회에서 “전날 누군가가 담양군청에 택배로 부친 현금 2억원을 ㈔담양장학회의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은 익명의 기부자가 돈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파!”라고 쓴 점에 주목해 장학금의 이름을 ‘등불장학금’으로 지었다. 또 편지에서 “소방대원 가운데 5년 이상된 자녀로 2~4년제 대학생 1~2명, 졸업 때까지 해마다 지급, 읍·면장 추천으로 군에서 집행”등을 부탁했다. 30일 담양군청에는 1만원권과 5만원권 돈 다발이 든 과일상자가 우체국 택배로 배달됐고, 기부자는 신상노출을 꺼려해 돈 다발을 묶는 끈에 찍힌 도장도 지워버렸다. 그러나 담양군이 배달경로를 추적한 결과 돈다발 상자는 지난 29일 오후 4시28분 광주 광산구 비아우체국에서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남자는 챙이 둥글고 넓은 모자를 써 얼굴을 가렸고 내용물은 책이라고 답했다. 외모는 보통 키에 수수한 차림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 권한대행인 주영찬 부군수는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대원 자녀들의 장학기금으로 써달라고 당부한 만큼 기부한 분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상반기 훼손 화폐 교환액 4억 4천만원…이유도 가지가지

     충북에 사는 이 모씨는 지난 1월 전자레인지 안쪽에 돈을 넣어두고 외출했다.그 사이 이 씨의 아이들이 간식을 데우려고 전자레인지를 사용,지폐가 불에 타 버렸다.경기 수원의 한 사찰은 화재로 건물이 모두 타버렸으나 시주함에 들어있던 4000만원의 시주돈 중 일부는 타다 남았다.  이처럼 불에 타거나 심하게 손상된 돈도 교환받을 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올 상반기 불에 타거나 심하게 손상된 돈을 교환한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교환한 훼손 화폐 4억 4000만원  한은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소손권 교환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소손권(화재 등으로 심하게 손상된 은행권)은 4억 4200만원(2479건)이었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4억 2700만원)에 비해 3.5%,건수 기준으로는 7.3%(2311건→2479건) 증가한 것이다.  1건당 소손권 평균 교환금액은 17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의 18만 5000원 보다 3.8% 감소했다.  한은은 1만원권 소손권 교환 금액이 4억 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4억 900만원보다 1.0% 늘어났다고 밝혔다.또 5000원권은 전년보다 500만원 늘어난 1200만원,1000원권은 400만원 증가한 1500만원이 교환됐다.지난 달 23일부터 발행된 5만원권의 소손권 교환도 18건 발생했다.금액은 245만원이었다.  ●불에 타서 바꾼 지폐가 가장 많아  훼손 사유별로 보면 화재 등으로 불에 탄 지폐를 교환한 사례가 2억 7790만원(873건)으로 전체 소손권 교환금액의 63.0%(건수기준 35.2%)를 차지했다.이밖에 ▲장판밑 눌림이 4780만원(10.8%· 393건)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4720만원(10.7%·446건) ▲칼질 등에 의한 세편이 1690만원(3.8%·185건) ▲세탁에 의한 탈색이 1250만원(2.8%·178건) 등이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돈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5분의 2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해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특히 불에 탄 돈의 경우 재가 원래 돈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 돈의 면적으로 인정한다.  한은은 “보관상의 잘못으로 돈이 훼손될 경우 개인 재산의 손실은 물론 화폐 제조비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며 “거액의 현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평소 돈을 화기 근처, 땅속·장판 밑 등 습기가 많은 곳,천장,전자레인지 등에 보관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이유도 가지가지  한은은 또 이외의 각종 훼손 사례를 밝혔다.이 가운데는 황당한 사건에 의해 불에 탄 경우가 있었고,세상을 떠난 남편의 비자금을 발견한 예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한은이 밝힌 거액 소손권 교환사례.  충북에 사는 이 모씨는 전자레인지 안쪽에 돈을 넣어두고 외출했다. 그 사이 아이들이 간식을 데우려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바람에 지폐가 불에 타 교환했다.(충북본부,1월28일)  경기 수원시 교동에 있는 사찰에서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발생으로 사찰은 전소했지만 시주함에 모은 약 4000만원의 시주돈은 일부가 타다 남아 약 2900만원을 교환했다.(경기본부,2월18일)  강원 춘천에 사는 김 모씨는 돈을 작은 단지에 넣어 땅속에 장기간 보관하던 중 깨진 부위로 물이 스며들어 부패된 돈 300여만원을 바꿨다.(강원본부,3월10일)  경북 칠곡에 사는 제조업자 장 모씨는 사업 자금 900여만원을 장롱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시골에 놀러온 손자들의 불장난으로 집에 화재가 발생,불에 탄 지폐를 교환했다.(대구경북본부,4월20일)  서울의 이 모씨는 채무변제에 필요한 금액을 은행에서 인출해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가다가 경기 오산천 부근에 주차한 뒤 다른 용무를 보러 갔다.그 사이 승용차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차량에 둔 3600여만원이 불에 타 새 돈을 바꿨다.(발권국,4월30일)  대전에 사는 강 모 할아버지는 연금 수령액 600여만원을 창고 바닥에 보관하다 습기로 인해 돈이 부식돼 교환했다.(대전충남본부, 5월26일)  전북에 사는 서 모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헛간을 고치다 남편이 숨겨둔 300여만원을 발견했다.하지만 이 돈은 습기에 의해 부패된 상태여서 한은을 통해 교환했다.(전북본부,6월1일)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파렴치한 이남자 그래도 아빠잖아

    파렴치한 이남자 그래도 아빠잖아

    ‘남미’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체 게바라의 청년시절 여행을 그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쿠바 음악의 흥겨운 향연을 담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다. 이들 대열에 어깨를 견줄 또 한편의 수작이 등장했으니 바로 ‘아빠의 화장실’이다. ‘아빠의 화장실’은 따뜻한 가족영화의 외피 속에 묵직한 사회 비판을 숨겨둔 독특한 영화다. 게다가 시종 한폭의 유화 같은 남미 풍광을 배경으로 하는 점 등 음미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남미 영화로서의 매력 충만 브라질 국경 옆에 위치한 우루과이의 작은 마을 ‘멜로’. 조용하던 마을이 언젠가부터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남미 최초로 교황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마을 사람들은 목돈을 벌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다. 너도나도 내다팔기 위한 물건과 음식을 만들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언론도 가세해 수년 만에 호경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연일 호들갑을 떤다. 주인공 비토(세자르 트론코소)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본디 그는 브라질 국경을 넘나들며 생필품을 조달해오는 밀수꾼이다. 하지만 걸핏하면 군인이나 기동순찰대에 물건을 뺏기는 통에 견디기가 어렵다. 교황 방문은 그에게도 희망이다.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이방인을 위한 유료화장실. 이 사업만 성공하면 아내 카르멘(버지니아 멘데즈)에게 밀린 전기세도 주고, 딸 실비아(버지니아 루이즈)에게 새 라디오도 사줄 수 있다. 곧 화장실 신축에 착수하는 비토. 하지만 예기치 않은 우여곡절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빠의 화장실’은 1988년 교황의 멜로 방문이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원제 ‘El bano del Papa’에서 ‘Papa’는 스페인어로 ‘아빠’, ‘교황’이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이는 아빠의 동선을 충실히 따라가는 영화가 교황 방문이란 사회적 차원에서 해석될 수도 있음을 넌지시 시사한다. ●가족영화이자 사회풍자영화 먼저 영화는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시대 고단한 아빠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힌다. 물론 그렇다고 이상적으로 그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빠 비토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아내에게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딸의 꿈을 무작정 반대하는 등 독불장군이 따로 없다. 심지어 생계를 명목 삼아 비열한 권력자에게 빌붙는 변절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토가 끝까지 관객들의 공감대를 벗어나지 않는 건, 순수한 가족 사랑에는 손끝만치도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다는 점에서 풍자극의 면모를 띠기도 한다. 교황 방문은 짧은 해프닝에 그치고 외지인들은 주머니를 여는 데 인색하다. 대통령이 직접 교황을 환대하고 나서지만 열악한 지역경제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진실해야 할 매스컴조차도 과장 보도로 현실을 왜곡하기만 한다. 멜로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영화는 결코 심각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딸의 시점에서 바라본 일련의 현상들은 일상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담담히 깨닫게 한다. ●비전문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엔리케 페르난데스와 공동연출을 맡은 세자르 샬론 감독은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촬영감독을 담당했던 이력의 소유자다. 이 때문인지 ‘아빠의 화장실’은 천연색 화보를 떠올릴 만큼 영상미가 뛰어나다.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의 페르난데스 메이렐레스 감독이 “시나리오에 매료됐다.”며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후문도 작품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 한다. 비전문 배우들의 대거 기용은 작품의 사실감을 더욱 높였다. 비토와 그의 아내 등 일부만 전문 배우일 뿐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딸 실비아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 모두는 실제로 멜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25일 개봉한 ‘아빠의 화장실’은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모닝브리핑] 北 “南 PSI 참여는 화약더미 불장난”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가입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남측 정부가 PSI에 전면 참여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 이 땅에서 전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3일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통일신보는 “언제, 어디서, 어떤 충돌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의 정세”라면서 “남조선이 PSI에 전면 참가하려는 것은 화약더미 위에서 불장난을 하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이고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의 집 변소에서 불장난하다 데인 까까머리 소년

    E=28일 낮 12시쯤 성북구 공릉동 김(金)모씨(26)의 집 변소가 느닷없이 폭발하여 이웃주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는데 이 사고로 이웃 김모군(15)이 전치 1개월의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김씨가 변소 소독을 하느라고 휘발성이 강한「벤졸」을 뿌려 놓았는데 옆 만화가게에 놀러 와 김군이 급한 김에 이 변소에 들어가 어린이다운 장난질을 하다 일어났지. D=그 꼬마가 담배라도 피웠나. E=그런 게 아니고 한창 일을 보다 보니 벽에 거미 한 마리가 매달려 대롱대롱 하더라는 거야. 마치『용용 죽겠지』라고 약을 올리는 것 같아 『요놈의 거미』하며 성냥을 그어 갖다 대려는 순간 『펑!』하고 폭발해 버렸지. 이 성냥은 만화가게에 있길래 호주머니에 집어 넣어 뒀던 것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사고가 나자 처음에는 집주인 김씨의 입장이 아주 난처해졌지. 미처 김군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 사고 경위가 알려지지 않았는지라 경찰은 김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려 하고 김군의 부모들은 치료비를 부담하라고 대들기도 했지. 김군이 정신을 차려 자기의 억울한 입장이 밝혀지자 김씨는 『꼬마가 하필이면 우리집 변소에 들어 사람을 놀라게 할 게 뭐람』이라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7월 9호 제5권 28통권 제 196]
  • HSBC銀도 9시에 문 연다

    영국계인 한국HSBC은행이 ‘9 to 4’(오전 9시 개점, 오후 4시 폐점)에 동참한다. 이로써 종전 영업시간(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을 고수하는 은행은 SC제일은행만 남았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오히려 고객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HSBC은행은 “20일부터 은행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은행들은 앞서 이달 1일부터 영업시간을 30분씩 앞당겼다. 그러나 외국계인 HSBC와 SC제일은행 2곳은 “고객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기존 영업시간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변경한 까닭에 개·폐점 시간을 잘못 알고 두 은행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HSBC측은 “고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발맞추기로 했다.”고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폐점시간은 6월30일까지는 종전대로 오후 4시30분으로 하되, 7월1일부터 4시로 변경할 예정이다. 홀로 남은 SC제일은행 측은 “오전보다는 오후에 은행을 더 많이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고객 반응 등을 면밀히 살펴 (영업시간 변경 동참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BC의 이탈로 ‘고객 편의성’이란 명분이 약화된 데다 자칫 ‘독불장군’ 오해도 살 수 있어 SC제일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외무성 “자주권 수호 모든 조치 취할것”

    북한 외무성은 11일 한·미간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실시와 관련, “현실적인 위협 속에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다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변인이 답하는 형식으로 “위험천만한 이번 전쟁연습을 계기로 미국과 남한이 우리를 겨냥하여 불장난을 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15살 소년이 사랑에 빠진다. 하굣길에 구토를 하던 마이클은 한나 슈미츠라는 이름의 여성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곧장 성홍열(원작소설에서는 간염이다)에 걸린다. 몇 개월 후, 다시 만난 마이클과 한나는 서로의 육체를 탐한다. 육체관계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게 둘 사이의 의식으로 자리잡을 무렵, 한나가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버린다. 몇 년이 지나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나치 부역자 재판소에서 한나를 보게 된다. 기소장은 피고석에 앉은 그녀가 나치 강제수용소의 감시원이었음을 밝히고 있었다. 이상이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줄거리를 읽어도 그렇고, 이 영화의 홍보를 봐도 그렇듯이, ‘더 리더’는 소년과 성인 여자 사이에서 벌어진 불장난과 한 여자의 숨겨진 과거를 빌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치중한 작품이다. 이건 잘못된 시도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원작자가 두 사람의 관계 속에 던진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며 윤리적인 질문이 실종된 것이다. 영화 ‘더 리더’는 다른 해석이 아니라 잘못된 해석을 범하고 말았다. 원작소설의 저자인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실제 법대 교수이자 68세대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경력은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수치의 역사를 단죄했고 과거와 대결했으며 부모 세대에 저항했던 68혁명을 통과한 지식인으로서 슐링크는 나치의 과거사를 풀리지 않는 문제로 대면했을 게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범죄를 저질렀거나, 동조했거나 혹은 묵인했고, 전후에도 나치주의자들을 철저히 처단하지 못한 부모 세대는 그가 마냥 손가락질할 수도, 반대로 무한한 애정을 품을 수도 없는 존재다. 작가는 소설 내내 그 사실을 두고 고뇌한다. 한나와 마이클의 비극적인 관계는 독일의 전후 세대의 갈등과 운명을 상징한다. 한나를 통해 비로소 독일의 과거사와 연결된 마이클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수많은 의문과 과제가 원작의 진정한 주제다. 그 까닭에 독일 바깥에서 수용하기엔 여러 난점이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더 리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그리고 주연을 맡은 케이트 윈즐릿에게 미국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을 안긴 유명 영화로 재탄생됐다. 그 배경에는 미국인들의 부화뇌동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불륜의 로맨스와 유대인 박해에 그토록 연연하는 할리우드(영화의 주 제작사는 유대인 형제가 운영하는 웨인스타인사다)가 원작소설에 관심을 가진 건 이해할 만한 부분이지만, 그들에게 원작은 넘기에 벅찬 벽이기도 했다. 지난 리뷰에서 다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더 리더’도 엄청난 볼거리가 진지한 주제의식을 앞지른 경우다. ‘더 리더’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금 영화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들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의 외관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이 훌륭하다. 그러나 영화 ‘더 리더’가 허전한 감동의 한계에 부닥친 드라마임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끝으로 영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겠다. ‘더 리더’의 본모습을 접하려면 이번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기보다 소설을 읽는 게 낫다. 그래도 영화를 봐야겠다면, 그 전에 소설을 읽어두기를 권한다. 원제 ‘The Reader’, 감독 스티븐 달드리, 26일 개봉. 영화평론가
  • [23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퀼른대 교수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협연을 한 달 앞두고, 세종로 81번지 앙상블이 음악캠프를 떠났다. 그들을 기다리는 혹독한 연습. 일상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음을 맞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끼게 된다. 현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이루어진 연습 또 연습. 단원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미녀들의 수다(KBS2 오후 11시10분) 평소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고 말했던 미수다 미녀들이 드디어 한국 이름을 얻게 됐다. 지난 1월부터 한달 동안 미수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서 받은 5000여건의 미녀들의 한국 이름들 중 엄선해 공개한다. 폭소만발 미녀들의 기상천외한 뜻이 담긴 이름을 받은 미녀들의 반응은?●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김은혜씨 몸의 근육들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경직되거나 움직이곤 한다. 뇌성마비의 후유증으로 생긴 근긴장이상증 때문이다. 밥을 먹거나 씻는 등의 일상 또한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그녀는 진찰조차 받아보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그녀의 사연을 함께한다.●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평범한 회사원 잔디는 외모, 부, 실력을 모두 갖췄으나 독불장군이었던 구정표에게 대들다 그의 눈에 들게 되고 구정표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구정표는 결혼 후 질투의 화신이 되어 잔디의 옷차림 간섭부터 회식자리에서 술도 못 마시게 했고 심지어 출장도 못 가게 해 사회생활까지 어렵게 할 정도인데….●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최근 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Anoth er Story-한국사람’에는 ‘우울한 편지’(유재하), ‘광화문 연가’(이영훈) 등 1980년대의 명곡들이 하모니카 소리로 새롭게 담겨 있다. 전제덕이 들려주는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옛 가요가 전해주는 추억 속에 빠져본다.●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어부가 직접 바다 밑에 들어가 고기 떼를 그물에 모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아기야 어업’. 물고기 떼의 위치를 파악하면 보트를 옮겨 그물을 설치하고 잠수해 물고기를 그물 쪽으로 몰게 된다. 어부들은 각자 담당하는 역할이 있고, 어부들 사이에는 끈끈한 동지의식이 있다.
  •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대국민 고별연설을 갖고 지난 8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주요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아쉬움을 회고하면서 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사건으로 9·11테러를 꼽았고, 9·11 이후 7년 넘게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희망’이나 자기 평가와는 달리 그는 미국 역사상 국내외적으로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째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적 패권주의로 갈등과 고립을 초래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온정적 보수주의’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모토로 내세워 극단주의와 독재에 맞서 세계 질서를 바로잡고 국제사회에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취임후 8개월만에 발생한 9·11테러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최대의 시련이자 그의 재임기간을 규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겸손하고 절제된 외교정책을 펴겠다던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겪으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은 모든 국제적인 현안을 미국의 기준과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면서 다른 국가들과 충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동참 여부에 따라 주변 국가들을 적 아니면 동맹으로 나눴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 패권주의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초래하고 미국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범들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대량살상무기(WM D)와 국민들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를 빌미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결국 거의 6년이 다 되도록 이라크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의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이라크전비가 결국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촉발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상당수 문제들의 원인을 제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의 일방적인 확산은 결국 중동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브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미군의 반인권적 행태는 법 위에 군림하는 독불장군 미국,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인 미국의 지도력과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2005년 두번째 임기 들어 대결적 대외정책에서 포용과 대화, 외교력을 앞세운 대외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부시 대통령이 그나마 외교적으로 거둔 성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북한 핵 문제다.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압박정책으로 일관했던 부시 대통령은 2기 들면서 포용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핵의 불능화에 큰 진전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핵검증의정서 합의 실패로 6자회담마저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는 데 그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은 골치아픈 숙제들만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간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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