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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미굴종 남조선 호전광들” 北, 南 미 환태평양훈련 참가 맹비난

    “친미굴종 남조선 호전광들” 北, 南 미 환태평양훈련 참가 맹비난

    “명백한 침략·도발적 전쟁 불장난”“美 지시라면 부나비처럼 뛰어들어”북한이 29일 남측이 미국 해군 주최로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인 ‘2020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하는 데 대해 “시대착오적인 친미굴종정책에 매달리는 남조선 당국은 규탄과 배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의 장단에 춤을 추다가는’ 제목의 글에서 “이는 명백히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패권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전쟁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음하면서 훈련 규모가 줄어들었는데도 남한이 굳이 참가를 결정했다면서 “미국 지시라면 천리든 만리든 달려가 부나비처럼 뛰어드는 것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라고 비꼬았다. 방위비 증액 등 언급하며“남조선을 한갓 전쟁대포밥, 수탈대상으로 여기는 게 美” 매체는 미국의 남한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거론 등을 언급하며 남한을 미국의 ‘전쟁대포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매체는 “아무리 잘 보이려고 별의별 아양을 다 떨어도 남조선을 한갓 저들의 전략과 국익 추구를 위한 전쟁대포밥, 수탈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것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시대착오적인 친미굴종정책에 매달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세계패권 추구의 공모자로 나설수록 온 민족과 인류의 더 큰 규탄과 배격을 면치 못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있다. 다만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측 군부와 군사행동을 비난하는 기사는 수위를 낮춘 채 일부 내보냈는데, 림팩 비난 역시 이런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17∼31일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리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된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고,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올해로 16번째 참가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환경부 공무원들의 ‘롤 모델’은?

    환경부 공무원들의 ‘롤 모델’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뽑은 ‘롤모델’은?30일 환경부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4~25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 1153명이 참여한 ‘닮고 싶은 환경부 간부공무원’ 투표 결과 간부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실·국장급에서는 김동진 수자원정책국장과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이, 과장급에서는 유승광 대기환경정책과장·김지연 물정책총괄과장·서영태 혁신행정담당관·이정용 대기관리과장이 지지를 받았다. 소속기관에서는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김호은 금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민중기 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등 17명이 선정됐다. 투표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조직 리더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인격적인 소통능력’(45.4%)과 ‘비전 제시 및 통합·조정 능력’(23.0%), ‘원칙과 소신에 기반한 업무 추진’(12.3%) 등이 꼽혔다.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간부 유형으로는 ‘성과만 중시하고 직원 고충에는 무관심’(33.3%)이 가장 많았고 ‘권위적인 독불장군형’(26.1%), ’소신과 의사결정 능력 부족’(16.7%)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노조는 조직에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하고, 간부와 직원 간 배려하고 존중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투표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독불장군 트럼프 막말에… 보건당국·트위터 ‘직설’

    독불장군 트럼프 막말에… 보건당국·트위터 ‘직설’

    코로나 검사 늦추라는 트럼프의 진담 2주간 늘려야 확산 막는다는 파우치 “내년 초 미국인 백신 이용 가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검사를 늦춰야 한다”는 발언을 재확인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검사 확대를 주장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참모들에게 검사를 늦추라고 말한 건 농담이었나, 아니면 실제 늦출 계획이 있나’라는 기자 질문에 “그 발언은 농담이 아니었다”고 답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에서 “확진자 수가 늘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참모진에게 얘기했다”고 말했고, 방역 원칙을 부정하는 발언에 파장이 커졌다. 이에 선거캠프는 물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참모들이 나서 “농담이었다”며 연달아 진화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트럼프 본인이 농담이 아니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반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주최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검사는 확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확진자 수가 각각 5000명, 3600명에 이르는 등 주별로 신기록을 세우며 악화된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50개주 중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25개주는 지난주 대비 확진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며 “우리는 검사 속도를 늦추란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사실 더 많은 검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 뚜껑에 못을 박는 것은 백신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미국인들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함께 출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코로나19가 미국을 무릎 꿇렸다. 코로나19 검사를 더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대통령은 시위대에 무력사용 가능” 트위터 “가학적 내용이라 숨김처리” 삭제 안 했지만 좋아요·리트윗 등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글에 대해 트위터가 23일(현지시간)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며 처음으로 ‘숨김 처리’를 했다. 트위터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3번이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등의 경고 딱지를 붙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대통령인 한 워싱턴DC에는 결코 ‘자치구’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그러려고 한다면 심각한 물리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에 트위터는 해당 트윗을 숨김 처리하고 글을 읽으려면 따로 ‘보기’를 누르도록 조치했다. 또 트위터는 “이 트윗은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트위터의 운영원칙을 위반했다”고 안내했다. 다만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며 삭제하지는 않았다. 대신 ‘좋아요’ 누르기는 물론 공유와 리트윗 등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트위터는 운영원칙을 위반한 글을 삭제하지만 선출직과 공무원의 행동과 진술을 알고 토론할 때 얻을 수 있는 상당한 공익을 고려해 삭제는 안 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올리기에 앞서 “미국 연방정부에 기념비나 동상, 기타 연방 재산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사람을 체포하고,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소급 적용까지 가능하다며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해산된 다음날 나왔다. 20달러 지폐에 얼굴이 그려진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아 왔지만, 미국 땅에서 원주민을 내쫓은 역할 등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000만원 하던 암호화폐가 500원… 코인 사냥, 99%가 쪽박이다 ”

    “1000만원 하던 암호화폐가 500원… 코인 사냥, 99%가 쪽박이다 ”

    “한 개만 터져라는 마음으로 보상 코인을 수집합니다.” 블록체인 마케팅사 TEMPi 김우찬(32) 대표는 ‘바운티헌터’다. 직역하면 현상금 사냥꾼. 그는 발행을 준비하는 암호화폐들의 홍보·마케팅을 대행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김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코인 업체들의 국내 홍보를 하고 수당으로 코인을 받는데 그 코인이 대박이 나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바운티헌터 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번 사람들이 있다”며 “돈 안 들이고 코인을 받을 수 있어서 2018년부터 일을 시작했다”며 코인사냥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7년 비트코인 광풍과 함께 ‘불장’(코인 시세의 급격한 상승기)이 열리면서 수많은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당시 투자금이 몰리면서 많은 코인들이 발행됐고 바운티헌터들도 고수익을 거뒀다. 바운티헌터는 단체 채팅방 커뮤니티 관리자(CM), 암호화폐 백서 번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으로 마케팅 분야도 다양하다. 주로 업체가 ‘투자금 얼마를 모았다’, ‘유명 기업·인물과 협약했다’ 등의 뉴스를 각국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한국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돕는 마당발 역할도 한다. 바운티헌터는 업체와 전체 발행 코인 중 일부에 대해 보상 약정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코인 사냥은 ‘쪽박’ 수준이다. 김씨는 “지인과 함께 100쪽 짜리 암호화폐 사업계획서(백서)를 번역한 대가로 받은 1000만원어치의 코인 가치가 현재 500원 정도”라며 “열정페이를 받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박이 1개라면 쪽박은 99개인 복불복 뽑기가 바로 코인 투자였다”며 “4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도 겨우 6달러 정도로 1만원이 채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그가 받은 코인의 절반은 현금화도 불가능한 수준이다. 김씨는 ‘코인 사냥’ 전략을 바꿔 코인 보상에서 현금 보상으로 전환했다. 그는 바운티헌터마다 대박을 노리고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좇다 보니 부실화되는 홍보·마케팅 활동도 우려한다. 블로그 홍보가 꽉 잡고 있는 국내에서 바운티헌터는 유망 직종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해외에선 사정이 다르다. 전 세계 모집 사이트에서는 이날 기준 295개 업체들이 바운티헌터를 찾고 있으며 지금까지 5724개의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필리핀같이 달러 가치가 높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바운티헌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오늘의 눈] ‘가즈아’ 욕망이 지나간 자리/이태권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가즈아’ 욕망이 지나간 자리/이태권 탐사기획부 기자

    “한마디로 욕심 때문이죠.” 지난달 취재 중 만난 한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의 대답은 의외로 솔직했다. 세 번이나 거듭해 사기를 당했다는 그의 사연이 의아스러워 이유를 묻자 “자고 일어나면 코인 가격이 몇 배씩 오르는데 눈이 안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했던 ‘불장’ 시기에 고수익에 대한 투기 심리를 접기란 어려웠다는 고백이었다. 투기 심리가 가라앉았다고 하지만 암호화폐는 누군가에겐 여전히 인생 역전의 꿈을 이뤄줄 동아줄로 여겨진다. 당장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코인’으로 검색만 해도 600개가 넘는 단톡방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곧 상장되면 대박 날 코인”이라며 일확천금을 약속하고 투자를 회유한다. 꼬박꼬박 모은 월급만으로는 서울에 내 집 한 채도 마련하기 어려운 암울한 현실에서 ‘대박 코인’의 신화는 사람들의 희망을 먹고 자라난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너도나도 외쳤던 ‘가즈아’(자신이 산 암호화폐 시세가 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표현)도 이런 욕망이 반영된 표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리 잔인하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만난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들은 노후자금과 암 보험금까지 털린 노년층부터 신혼집 보증금을 날린 청년층에 이르기까지 피폐해진 가계로 삶이 무너지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이 3조 3800억원에 육박한다는 대검찰청 집계는 암호화폐 사기로 눈물짓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숫자로 웅변한다. 다단계 사기를 비롯해 사기성 코인 발행, 거래소 기획파산 등 사람들의 욕망을 파고든 암호화폐 범죄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기상천외해진 탓이다. 범죄 피해가 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은 쉽지 않다. 우리 법(法)이 드러내 온 무력한 현실이 그러하듯 투자와 사기 사이의 경계는 법적으로도 판단하기 애매하다. 돈도 발 달린 것처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 자금 추적이나 환수가 불가능해진다. 단순히 피해자들의 부주의한 투자만을 탓하기에는 혼탁한 시장을 방관해 온 정부의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 올 초에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로 부랴부랴 국회에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통과돼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시행령 등 각론 마련까지 법제도적인 인프라 구축은 갈 길이 멀다. ‘가즈아’ 열풍이 끝나고 장밋빛 꿈들이 걷히자 드러난 건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과 암호화폐 산업의 법적·제도적 공백이다. 지금부터 정부와 국회의 전향적인 입법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한때 ‘4차 산업혁명´으로 불렸던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가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rights@seoul.co.kr
  • “1000만원 하던 암호화폐가 500원… 코인 사냥, 99%가 쪽박이다 ”

    “1000만원 하던 암호화폐가 500원… 코인 사냥, 99%가 쪽박이다 ”

    “한 개만 터져라는 마음으로 보상 코인을 수집합니다.” 블록체인 마케팅사 TEMPi 김우찬(32) 대표는 ‘바운티헌터’다. 직역하면 현상금 사냥꾼. 그는 발행을 준비하는 암호화폐들의 홍보·마케팅을 대행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김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코인 업체들의 국내 홍보를 하고 수당으로 코인을 받는데 그 코인이 대박이 나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바운티헌터 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번 사람들이 있다”며 “돈 안 들이고 코인을 받을 수 있어서 2018년부터 일을 시작했다”며 코인사냥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7년 비트코인 광풍과 함께 ‘불장’(코인 시세의 급격한 상승기)이 열리면서 수많은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당시 투자금이 몰리면서 많은 코인들이 발행됐고 바운티헌터들도 고수익을 거뒀다. 바운티헌터는 단체 채팅방 커뮤니티 관리자(CM), 암호화폐 백서 번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으로 마케팅 분야도 다양하다. 주로 업체가 ‘투자금 얼마를 모았다’, ‘유명 기업·인물과 협약했다’ 등의 뉴스를 각국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한국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돕는 마당발 역할도 한다. 바운티헌터는 업체와 전체 발행 코인 중 일부에 대해 보상 약정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코인 사냥은 ‘쪽박’ 수준이다. 김씨는 “지인과 함께 100쪽 짜리 암호화폐 사업계획서(백서)를 번역한 대가로 받은 1000만원어치의 코인 가치가 현재 500원 정도”라며 “열정페이를 받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박이 1개라면 쪽박은 99개인 복불복 뽑기가 바로 코인 투자였다”며 “4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도 겨우 6달러 정도로 1만원이 채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그가 받은 코인의 절반은 현금화도 불가능한 수준이다. 김씨는 ‘코인 사냥’ 전략을 바꿔 코인 보상에서 현금 보상으로 전환했다. 그는 바운티헌터마다 대박을 노리고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좇다 보니 부실화되는 홍보·마케팅 활동도 우려한다. 블로그 홍보가 꽉 잡고 있는 국내에서 바운티헌터는 유망 직종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해외에선 사정이 다르다. 전 세계 모집 사이트에서는 이날 기준 295개 업체들이 바운티헌터를 찾고 있으며 지금까지 5724개의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필리핀같이 달러 가치가 높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바운티헌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코인 사냥? 대박1%·쪽박99% 열정페이”…어느 바운티헌터의 고백

    “코인 사냥? 대박1%·쪽박99% 열정페이”…어느 바운티헌터의 고백

    암호화폐 홍보·대행 업체 김우찬 대표쓸만한 뉴스나 정보 뿌리며 투자 모집수억~수천만원 번 헌터? 그건 옛말 코인 광풍에 휩쓸리듯 시작은 했지만100쪽 백서 번역한 대가 고작 500원“한 개만 터져라는 마음으로 보상 코인을 수집합니다” 블록체인 마케팅사 TEMPi 김우찬(32) 대표는 ‘바운티헌터’다. 직역하면 현상금 사냥꾼. 그는 발행을 준비하는 암호화폐들의 홍보·마케팅을 대행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김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해외 코인 업체들의 국내 홍보를 하고 수당으로 코인을 받는 데 그 코인이 대박이 나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바운티헌터 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까지 번 사람들이 있다”며 “돈 안들이고 코인을 받을 수 있어서 2018년부터 일을 시작했다”며 코인사냥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7년 비트코인 광풍과 함께 ‘불장(코인 시세의 급격한 상승기)’이 열리면서 수많은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당시 투자금이 몰리면서 많은 코인들이 발행됐고 바운티헌터들도 고수익을 거뒀다. 바운티헌터는 단체 채팅방 커뮤니티 관리자(CM), 암호화폐 백서 번역, SNS 인플루언서 등으로 마케팅 분야도 다양하다. 주로 업체가 ‘투자금 얼마를 모았다’, ‘유명 기업·인물과 협약했다’ 등의 뉴스를 각국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한국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돕는 마당발 역할도 한다. 바운티헌터는 업체와 전체 발행 코인 중 일부에 대해 보상 약정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코인 사냥은 ‘쪽박’ 수준이다. 김씨는 “지인과 함께 100쪽 짜리 암호화폐 사업계획서(백서)를 번역한 대가로 받은 1000만원 어치의 코인 가치가 현재 500원 정도”라며 “열정페이를 받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박이 1개라면 쪽박은 99개인 복불복 뽑기가 바로 코인 투자였다”며 “4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도 겨우 6달러 정도로 채 1만원이 안된다”고 씁쓸해했다. 그가 받은 코인의 절반은 현금화도 불가능한 수준이다.김씨는 ‘코인 사냥’ 전략을 바꿔 코인 보상에서 현금 보상으로 전환했다. 바운티헌터 저마다 대박을 좇아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벌이다 보니 홍보·마케팅 수준도 부실화되고 있다. 그 역시 이 같은 바운티헌터의 생태계를 우려한다. 블로그 홍보가 꽉잡고 있는 국내에서 바운티헌터는 유망 직종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해외에선 사정이 다르다. 전 세계 모집 사이트에서는 이날 기준 295개 업체들이 바운티헌터를 찾고 있으며 지금까지 5724개의 코인 발행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같이 달러 가치가 높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바운티헌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강남팀·홍대팀으로 불리는 숨은 기획자카톡·인스타 등 통해 20~30대에 접근 신규 코인 언급하며 수십배 수익 약속 15억 피해 A씨 “이름 바꿔 활발 영업”“자신들을 홍대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역마다 강남팀, 강북팀도 따로 움직인다고 했어요.” 암호화폐 투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했던 A(33)씨는 2017년 그들을 처음 만나 1년여간 코인 사기 작업을 했다. 20~30대 남녀 각 2명으로 구성된 홍대팀은 A씨에게도 거래소 상장을 앞둔 신규 코인(암호화폐)을 대량 확보해 주겠다고 자신했다. ‘불장’(코인 시세 급등기)이 절정을 달리던 시점으로 최대 수십배 이상의 수익을 장담했다. 하지만 신규 코인은 약속한 물량의 4분의1밖에 받지 못했다. 지인들 돈까지 모아 홍대팀에 차용증 없이 넘긴 15억원은 휴지 조각이 됐다. A씨는 사기로 형사고소했지만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결별한 후 지금까지도 홍대팀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암호화폐 금융사기 사건에는 현재도 여러 개의 ‘홍대팀’이 활동하고 있다. 주 표적은 20~30대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벤처캐피탈(VC)사’ 혹은 ‘총판’으로 부른다. 홍대팀, 강남팀은 VC끼리 부르는 명칭이다. VC들은 현재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홍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에서 2030을 코인판에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400여개로 난립 중이다. A씨가 계약서나 차용증 없이 15억원을 건넬 수 있었던 건 홍대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다. A씨는 “불장기에 상장된 코인들마다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 데다 홍대팀과 작업하면서 이들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 어치의 코인 수익을 나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VC의 영업 양상도 바뀌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촉이 체계화됐다고 말한다. 다단계 암호화폐 투자 업체인 ‘T사’의 VC들은 주로 텔레그램 방 운영자로 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을 접촉한다.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LAB과 피해자들이 제보한 T사 관련자들의 전자지갑 주소 3개를 추적한 결과 투자금 일부가 국내 대형거래소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갑 3개의 거래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했다. 3개 지갑에 이더리움(암호화폐)으로 분산된 거래자금 규모는 현 시세로 118억원어치였다. 그러나 VC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했는지의 여부는 거래소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투자 금액이 국내 거래소에 남아 있다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판결 결과에 따라 일부라도 피해 금액을 환수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유혹에 전자지갑으로 코인 전송 “이거 다른 데 새나가면 우리 프로젝트 망하는건데, 진훈씨니까 믿고 알려 주는 거야. 절대 다른 곳에 이야기하면 안 돼.” 대기업 해외 영업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팀장으로 이직한 김진훈(38·가명)씨는 거래소의 공동대표였던 최모(30)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시세 조작을 준비 중인 신규 코인을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최씨가 말한 대로라면 최소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김씨는 지난해 6월 1500만원어치의 이더리움 40개를 최씨가 알려준 전자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김씨가 받은 코인은 상장 이후 폭락해 큰 손해만 봤다. 김씨는 “대표라는 사람이 설마 직원에게까지 사기를 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돈도 잃고 결국 직장도 퇴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씨는 업계에서 소문난 ‘VC’ 출신이다. 김씨는 최씨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인당 5만~10만원에 달하는 음식값을 척척 계산하면서 돈이 많다는 사실을 넌지시 노출했다. 김씨가 회식 자리에서 2차로 초대된 대표의 강남 아파트에는 명품백 10여개가 놓인 진열장이 있었다. 김씨는 “수천만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고급차인 포르셰를 타고 다녔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의식 중에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세조작 투자는 피해 보상받기 어려워 대표 최씨는 그동안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하곤 했다. 김씨는 “정보만 있으면 대표처럼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에 빠진 순간 최씨가 투자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표가 한 말을 토씨 하나까지 기억한다. “나도 친구들도 수천만원씩 투자했어요. 오늘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현재도 거래소 대표인 최씨에 대한 고소(사기 혐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사건 이후 만나게 된 피해자들이 모두 최씨로부터 ‘너에게만 주는 정보’라는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VC들의 먹잇감은 20~30대 젊은층이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 습득이 빠르고 그만큼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강렬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VC들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앞세워 청년층을 현혹한다. 구태언 변호사는 “암호화폐 투자사나 거래소의 시세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투자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과 마찬가지”라며 “피해를 입어도 법적인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데스크 시각] 다시 소환된 ‘1968년’/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다시 소환된 ‘1968년’/박상숙 국제부장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1968년도 ‘화염과 분노’의 시대였다. 인종 갈등과 베트남전을 둘러싸고 나라가 두 쪽으로 쪼개졌다. 그해 4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됐고, 두 달 뒤엔 베트남 정책을 비판하던 로버트 케네디 의원도 괴한의 총격에 유명을 달리했다. 두 진보 인사의 죽음 이후 미국 사회는 갈등의 활화산이었다. 100여개 도시로 번진 시위는 점차 격렬해졌고, 백악관 인근에서는 기관총 난사가 벌어질 정도였다. 와중에 ‘법과 질서’(Law and Order)의 수호자를 자처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취임 이후 닉슨은 강경 태세로 일관했다. 반전 시위의 배후에 공산세력이 있다는 낙인을 찍었고, 평화를 호소하는 대학생들을 “캠퍼스를 파괴하는 부랑자들”로 부르며 “쓸어버리겠다”는 막말을 달고 살았다. 국가폭력이 저지른 최악의 참사가 그의 재임 중 일어났다. 켄트주립대 반전 시위 저지를 위해 투입된 군의 발포로 학생 4명이 숨진 것이다. 이후 시위는 정점에 올라 워싱턴DC에만 15만명이 몰려들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고언에 귀를 막고 뜻을 거스르는 관리들을 잘랐다. 독불장군 행태에 당시 국방장관은 자신의 승인 없이 백악관에서 내려온 명령을 따르지 말라는 지시를 몰래 내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1968년’이 다시 소환됐다. 비극적으로 반복된 인종차별의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전국적 시위에 연방군 투입 불사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수세에 몰리자 52년 전 닉슨이 구사해 성공한 전략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에다 다시 일어난 인종갈등으로 수습이 절실하지만 백인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여전히 나라를 갈라치기하고 있는 것이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는 약 67%, 흑인 12.5%, 히스패닉이 17%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얻은 흑인표는 고작 8%였다. ‘성경책 인증샷’을 찍은 속셈이 다 있다. 재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까지 트럼프는 닉슨의 궤적을 그대로 밟고 있다. ‘미치광이 전략’으로 나라 안팎에서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고, 권력 남용으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는 것도 닮았다. 흑인시위에 대처하는 방식에서도 닉슨을 롤모델로 삼았다. 외부세력 개입을 언급하고 일부 폭력 시위를 과대포장하더니 급기야 시위현장에 전투헬기까지 띄우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질렀다. 닉슨 때처럼 불안해진 국방부는 백악관과 협의 없이 시위진압에 투입된 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을 얻은 닉슨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 과연 재선에 도움이 될까. 알다시피 닉슨의 말로는 험악했다. 목매던 재선에 성공했지만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탄핵에 직면해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탄탄대로였던 재선가도가 험로로 변하자 트럼프는 닉슨의 ‘한 수´를 빌렸다. 하지만 민주주의 훼손을 일삼는 추악한 리더십의 민낯이 드러난 마당에 표심을 얻을지 의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처럼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시위는 없었다며 분열전략이 먹혔던 1968년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반트럼프 전선 선봉장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거리 시위대 면면을 보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설파하고 있다. 닉슨의 사임에 “긴 악몽이 끝났다”며 미국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역사적 사건은 비극과 희극으로 되풀이된다고 한다. 이 명제가 오는 11월 트럼프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하다. okaao@seoul.co.kr
  • [단독] ‘불장’에 브로커들 유혹… “지인들 끌어들여 22억 통째로 건네”

    [단독] ‘불장’에 브로커들 유혹… “지인들 끌어들여 22억 통째로 건네”

    “사람도 무섭고 코인도 징그럽습니다.” 암호화폐 채굴기 업체와 2년째 수십억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한준(33·가명)씨는 서울신문과 수차례 만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는 코인 투자에 발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부친과 지인들 투자금까지 포함해 22억원을 잃은 임씨는 오는 29일 압류된 자택 경매를 앞두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도박판 바람잡이’ 같아” 임씨는 다단계 채굴기 운영 업체에 투자했던 부친이 사기를 당한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에 발을 담갔다. 외국계 기업에서 고위 임원까지 지낸 부친이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은 임씨의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 “아버지가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암호화폐를 공부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유망한 아이템이라고 믿었다. 마침 시장도 비트코인 시세가 1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폭증했던 이른바 ‘불장’(코인 시세의 급격한 상승기)이었다. 하지만 임씨가 자신의 생각이 착각이란 걸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가 만난 암호화폐 업계는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망을 한껏 부추겨 투자금을 먹튀하는 도박판 바람잡이들 같았다. `그는 대표적으로 ‘벤처투자자’로 포장된 투자 브로커들을 꼽았다. 임씨에 따르면 이들은 상장을 앞둔 코인을 미리 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도 발행되는 코인의 전체 물량, 상장 가격과 시기뿐 아니라 심지어 코인 명칭까지도 비밀로 하는 ‘깜깜이 투자’를 유도했다. 임씨는 “브로커들은 앉아서 돈을 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무기로 ‘갑질’도 일삼았다”고 말했다. ●발행되는 코인 물량·명칭·가격 등 비밀로 임씨 부자의 욕망을 채워 줄 존재는 브로커만이 다가 아니었다. 그는 “비트윈 그룹이라는 암호화폐 채굴기 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급받아 출시하는 신제품 채굴기를 따로 빼주겠다고 제안했다”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던 때라 다급하게 지인들까지 끌어들여 만든 계약금 22억원을 통째로 건넸다”고 했다. 암호화폐 불장에 맞물린 두 부자의 투자는 처참했다. 그는 “정신을 수습하고 확인해 보니 채굴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도 없었다”며 “주변 여기저기 소개까지 하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돌아봤다. 임씨 부자의 투자 원금 회수는 2년이 지난 현재도 요원하다. 그사이 임씨는 함께 투자했던 지인과의 소송에 패해 8억원을 물어내는 상황에 처해 집도 압류됐다. 그는 해당 업체와 관계사들을 상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업무상 배임과 사기, 손해배상청구와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 등 민형사 재판만 3건을 진행 중이다. 임씨는 “암호화폐 투자로 전 재산을 잃었다”면서 “정부가 투기판 같은 암호화폐 산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피해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사설] 민생·경제 보듬을 巨與의 ‘첫걸음’, 국민은 기대한다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163석)과 더불어시민당(17석)이 어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하는 자리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는 책임, 겸허, 절제, 협치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슈퍼 여당’의 무분별한 질주에 대한 국민 일각의 우려가 있는만큼 첫걸음부터 신중하게 내딛자는 주문을 한 것이라고 본다.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한복판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나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을 시작으로 독불장군식 행보를 거듭하다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경계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슈퍼 여당’의 당면 과제는 두 말할 필요없이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돌파다. 각종 민생현안 숙제도 거대 집권여당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대적 사명을 앞에 두고 벌써부터 당선자 중 일부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칼부터 휘두르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그제 소셜미디어에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조심스레 가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지만, “촛불 시민은 당신(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묻고 있다. 국가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한다. 제21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일 중에서 ‘검찰총장 퇴진’과 ‘국보법 철폐’를 맨 앞에 놓는다면, 이는 매우 부적절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금 국민의 생계 터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형제당’의 대표가 승리에 도취돼 입맛대로 칼부터 휘두를 궁리를 한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검찰개혁과 개혁입법의 완성은 집권여당, 특히 민주당과 시민당이 내건 정강정책상 반드시 이뤄내야 할 중대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고, 경중도 따져 사려 깊게 처리해야만 한다. 급하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을 꿸 수는 없다. 개헌 빼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국민의 동의를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도 아니다. 범여가 의석수는 압도했지만, 전체 득표로는 우세승에 그쳤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 ‘더불어’에 180석을 국민이 몰아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최악으로 내년까지 연장된다면 정부여당이 책임을 지고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돌보라는 명령에 다름이 아니다. 집권여당이 첫행보로 무엇을 할 것인지 국민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또 빠르면 7월에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수처 출범 이전에 반드시 보완입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도 상기시키고자 한다.
  •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트럼프 “WHO, 중국 중심적” 비난에“바이러스,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미국 지원 계속되길 기대” 반응도코로나19 사태 100일 ‘자화자찬’ 집중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자화자찬’과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도 했다. 이어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럼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를 격리해라.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한화 49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분담금은 4400만 달러(537억원)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는 친중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다.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 머뭇거렸다. 오히려 중국이 발생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는데도 WHO는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전문 조사팀의 중국 파견도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 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선언도 110여개국에서 1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고 3000명 이상이 숨진 뒤에야 등 떠밀려서 겨우 했다. WHO보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이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국제 청원 사이트에는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WHO는 계속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다 한국 등이 마스크 착용을 속속 의무화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 속에도 계속되는 아베의 독단…정치 스승까지 “물러나라”

    코로나19 속에도 계속되는 아베의 독단…정치 스승까지 “물러나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야당을 무시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독불장군식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전했다. 오늘날의 아베 총리를 있게 한 ‘정치적 스승’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까지 나서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사히는 2020년도 예산안 통과와 함께 일본 정기국회가 후반기에 들어간 가운데 ‘벚꽃을 보는 모임’, ‘측근 검사장에 대한 탈법적 정년연장’, ‘모리토모 학원 부당특혜 관련 공문서 위조’ 등 갖은 의혹에서 국회를 경시하는 아베 정권의 체질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이 신임하는 검사를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벌인 정치적 꼼수에 야당이 추궁하자 역시 꼼수로 응한 것.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31일 63세 생일을 앞둬 정년퇴직이 임박한 도쿄 고등검찰청의 쿠로카와 히로무 검사장의 정년연장을 결정했다. 정권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구로카와를 올여름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관련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며 야당 의원들이 집중포화를 날렸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 회피와 본질 흐리기, 물타기 등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발매된 주간지 슈칸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을 거론하며 “누가 봐도 (아베 총리가)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오사카부의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90억원) 정도 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가 퇴진 직전까지 몰렸던 이 사건을 정부 차원에서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 주도의 공문서 조작이 이뤄졌고 이와 관련해 오사카 긴키재무국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애초에 공문서를 고친 것은 아베 총리가 ‘나 자신이나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둔다’고 국회에서 말한 것이 발단”이라며 “국회에서 총리가 관여했으면 그만둔다고 말했으니 결국 책임지고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하면서 상식 밖의 일이 태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벚꽃을 보는 모임의 초청자 명부가 파기된 데 대해 “이런 일을 잘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질려버렸다”며 “장기집권으로 자신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매체, 해외 한미연합훈련 비난… 국내 연합훈련 재개 사전경고?

    北매체, 해외 한미연합훈련 비난… 국내 연합훈련 재개 사전경고?

    북한 선전매체가 17일 해외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고 나섰다. 다음 달 예정된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사전 경고하는 동시에 훈련 진행 시 강도 높은 비난이나 군사 도발을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혹독한 대가를 초래할 해외연합훈련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남한) 군부 호전광들이 미국의 주도로 미국 본토,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 태국, 몽골 등에서 벌어지는 올해 연합군사훈련에는 물론 2021년과 2022년에도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연합군사훈련들에 적극 참가하려고 획책하고있다”고 했다. 매체는 지난 3일 공개된 국방부의 2020 작전상황연습예산안과 2020 해외연합훈련계획을 인용해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해외에서의 연합훈련 횟수와 비용, 병력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지금까지 떠들어댄 ‘대화’와 ‘평화’ 타령이 얼마나 기만에 찬 궤변이었으며 북남(남북) 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과정이 누구에 의해 파탄지경에 빠져들게 되였는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적대 행위에 광분하다 못해 침략의 본거지인 미국 본토를 비롯한 해외에까지 나가 한사코 호전적 광기를 부리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불장난 악습을 떼기가 무척 힘든 모양”이라며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으로 우리의 눈을 피해가며 전쟁연습을 벌인다고 하여 동족을 표적으로 하는 군사적 대결 망동에 평화의 ‘면사포’를 씌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또 다른 매체 조선의 오늘은 ‘변함없는 흉심의 발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7일 박한기 합참의장이 방한한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을 접견한 사실을 전하며 “우리를 겨냥한 군사적 공모 결탁을 운운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선반도에서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려면 외세와 야합하여 벌리는 온갖 무모한 군사적 대결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는 것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요구”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남조선 군부는 새해 벽두부터 ‘한미동맹’을 부르짖으며 외부로부터 우리 공화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첨단무기들을 계속 끌어들일 것을 획책하고 연합훈련계획들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족을 해치기 위한 침략전쟁 준비에 더욱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폭격기·전투기 동원 이틀 연속 ‘대만 위협비행’

    대만 공군, F16 전투기 발진해 대응 라이칭더 부총통의 방미 경고 해석 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 군용기들이 이틀 연속 대만 해협을 건너 비행 훈련을 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러닝메이트인 라이칭더 부총통(한국의 국무총리 격)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한 데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전날 H6K 전략폭격기와 젠11 전투기, KJ500 조기경보기 등이 대만 해협을 지나 서태평양 지역을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 훈련을 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공군은 이들 군용기가 대만 쪽으로 다가오자 즉각 F16 전투기를 발진해 대응 비행에 나섰다. PLA 군용기들은 장거리 비행 훈련을 마친 뒤 중국 본토로 돌아갔다. 중국 공군은 지난 9일에도 대만 인근 바다를 관통해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이 대만의 반발에도 연속으로 두 차례나 대만 주변 바다를 관통하는 훈련을 한 것은 차이 총통의 재선 성공 등으로 중국과 대만 간 관계가 최악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이 지난 1월 총통선거에서 부총통에 당선된 라이 당선자의 미국 방문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라이 당선자는 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과 미 의회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전날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마샤오광 대변인은 대만 정부에 대해 “독립을 획책하고자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하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국민 분열 원인 제공자는 문 대통령…모든 게 남 탓”

    한국당 “국민 분열 원인 제공자는 문 대통령…모든 게 남 탓”

    문 대통령-종교지도자 간담회 발언 두고 비판 논평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검찰 개혁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민 분열의 책임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날선 논평을 내놨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한 역할을 요구하면서도 공수처 설치와 검찰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또 다시 입에 담았다”면서 “국민 분열이 ‘조국’으로 인해 촉발됐음에도 관심사항만 재차 강조할 뿐 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대통령의 ‘남의 일 얘기’하는 듯한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한층 더 커졌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책임자가 도대체 누구라고 생각하기에 책임을 전가하기만 하는가”라면서 “‘문재인표 정책실패’로 인한 경제위기는 세계 경기 탓, 여전히 잃지 못하는 북한에 대한 짝사랑이 애달파지는 원인은 미북 대화 탓, 모든 것이 남 탓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정치 탓, 총선 탓인 양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국민의 공감을 모았던 사안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여론은 무시한 채 독불장군식 처리로 국민들을 광장으로 내몬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남 탓만 할 뿐 반성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대통령의 상식이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이 성토하는 공정하지 못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민 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은 대통령 본인임을 잊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전기 누전·담뱃불에 ‘무방비’…초등교 화재 대부분 人災였다

    [단독] 전기 누전·담뱃불에 ‘무방비’…초등교 화재 대부분 人災였다

    6년간 초교서 144건… 가장 많이 발생 대피 취약 어린이 많아 인명사고 우려 건물·시설 노후화로 안전 관리 어려워 21%에만 스프링클러… 유치원은 6%전국 학교 가운데 안전 취약계층인 어린이가 하루 일과 대부분을 보내는 초등학교에서 화재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의 주원인은 전기 누전, 담뱃불 등 ‘인재’였다. 학교 시설이 대부분 낡은 데다 안전 시설조차 미비해 사소한 부주의가 큰 참사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 서울 은명초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방과 후 학습 중이던 학생 100여명과 교사 3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5층짜리 별관으로 옮겨붙어 3분 만에 건물이 전소됐다. 주차장 내 차량 19대도 새까맣게 탔다. 7월 대구 대진초에서는 지하실 변압기에서 튄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초교 학생과 교사 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별 화재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에서 모두 49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초교 발생 화재가 144건(29.1%)으로 가장 많았다. 원인 불명을 제외하면 화재 원인 1순위는 누전, 합선, 과부하 등 ‘전기 문제’였고 2위가 담뱃불, 불장난, 부주의 등 ‘실화’로 대부분 인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는 학교안전법 제6조에 따라 연 2회 이상 안전점검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건물이 오래된 데다 시설이 노후화해 정기점검만으로 안전 관리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교내 사용 전선이 워낙 많은 데다 많은 시설이 노후화된 까닭에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평소 교사와 학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내 화재 예방 시설 또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전국 유치원(국공립) 및 초중고교는 전체 1만 6802곳 중 3642곳(21.7%)에 불과했다. 특히 유치원은 4798곳 가운데 309곳(6.4%)에만 설치됐다.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각급 학교에 반드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또 비용이 적게 들어 건축에 자주 사용되지만 불에 타기 쉬운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도 전국 학교 669곳에 남아 있었다.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는 “학교는 30~40년 된 건물이 많은데 정격전압·전기용량을 고려하지 않고 에어컨 등 각종 설비가 들어와 과부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 규명에만 그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고쳐야 참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학교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특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노후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주기적인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政靑 외교 갈등 ‘덕 부족’으로 넘길 일 아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난 16일 국회 답변으로 드러난 청와대와 외교부 간 갈등에 대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그제 소셜미디어에 “외교안보 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제 자신을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자 간 불화에 대해 김 차장이 시인했지만, 외교장관과의 갈등을 덕(德)의 문제로 축소시켜 어물쩍 넘기려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도 연내에 가능한 중대 국면이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여는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난마처럼 얽힌 한일 관계도 한국 외교의 큰 숙제다. 일본의 비열한 경제보복을 철회시켜야 하고, 강제동원 판결 문제의 해법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한판 대결도 예정돼 있다. 그뿐만 아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로 인해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한미동맹도 재정립해야 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를 재확인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4월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다툼으로 상징되는 외교부와 청와대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각자 제 팔 흔들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큰 틀의 외교안보는 청와대가 정하겠으나 외교는 외교부의 실행이 중요하다. 청와대는 “일하다 보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불부터 끄자는 인상이다. 더 늦기 전에 김 차장 같은 통상전문가가 4강 외교에 관여하는 게 옳은지를 따져 봐야 한다. 일각에선 김 차장의 독불장군적 행보가 자주 외교를 넘어선 ‘김현종 리스크’라고도 한다. 김 차장은 강 장관과의 말다툼에서 ‘이게 내 방식’(It’s my style)이라고 했다는데, 과거 통상 부문에서 효과적인 ‘내 방식’을 실험하기에는 한국의 외교 현실이 너무 엄중하다.
  • [길섶에서] 햇볕맞이/전경하 논설위원

    계절이 바뀌는 시기의 연휴나 주말에 햇볕이 좋으면 마음이 바쁘다. 계절이 바뀌면 한 계절 동안 가족들이 덮고 자던 이불들을 빨아서 정리하고 오는 계절에 맞는 이불로 바꿔야 한다. 넣어둘 이불을 바짝 말리기에는 맑은 햇볕이 제격. 이불을 말리다 보면 이불 친구인 베개도 함께 빨래걸이에 오른다. 건조기가 신생활 가전으로 등장한 요즘이라지만 그래도 공짜에 살균 제대로인 햇볕이 제일 마음이 편하다. 내가 편한, 원하는 시간에 오지 않는 햇볕에 일하는 시간을 맞추느라 때론 투덜댄다. 올 추석 연휴에도 까슬한 여름 이불을 건조기에 넣기가 꺼림칙해 햇볕 오기만을 기다렸다. 건조기에 살균 기능도 있던데 건조기에서 막 꺼낸 옷감의 온도를 생각하면 살균 기능 역시 까슬한 여름 이불에는 아니다 싶다. 면 속옷이나 수건, 애착인형 등은 건조기를 쓰는 걸 생각하면 여름 이불은 까탈스럽다. 햇볕 가득 품은 이불은 제철에 다시 만나자는 다짐과 함께 이불장 안으로 깊이 들어갔다. 한낮 햇볕을 가득 담은 베개는 가족들 머리맡에 있다. 뽀송뽀송한 햇볕 냄새에 그날은 잠이 그냥 달다. 사람이 햇볕을 가득 품으면 나쁜 생각이 사라지는 건 없을까. 햇볕이 우울증에 좋다니 나름 효과가 있나 보다. 햇볕이 달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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