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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 경마중단 소동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장의 7일 오후 경주가 조교사협회 마필관리원노동조합(위원장 이기호·53)의 임시총회 개최로 모두 취소됐다. 경주가 중단되자 이날 입장한 800여명의 관중이 매표소 입구에서 관리사노조측과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난 89년 8월 과천 서울경마장이 개장된 이후 92년 9월 조교사 자살사건으로 한차례 경주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경주가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교사협회 관리사노조 조합원 429명 전원은 이날 2개 오전 경주가 끝난 11시50분쯤 임시총회 개최를 전격 결정하고 업무를 중단,낮 12시 이후 예정된10개 경주가 전면 취소됐다. 관리사노조는 “조교사협회와 임금협상이 타결됐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마사회에서 체불임금의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마사회 기능직과 동일대우▲99년 가계보조비 지급 ▲97년 매출 3조 달성 격려금 지급 ▲97,98년 체불임금 지급 ▲야간경마 시행에 따른 격려금 지급 ▲관리사 퇴직충당금 지급등을 마사회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지난 93년 개인마주제 전환이후 관리사들은 조교사협회로 소속을 달리해 마사회가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없다”며 “6일 장내방송과 전단을 통해 관리사노조의 임시총회 개최로 경마중단이 우려된다는 사전공지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이날 경마중단의 책임을 물어 이기호 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측은 이날 입장객들이 구입한 마권에 대해서는 환불조치하는 한편 입장객 전원에게 무료입장권을 배부했다. 과천 김병철기자 kbchul@
  • [사설] 외국인 근로자 차별 없도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인권침해나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인권국가를 지향하면서 세계와 경쟁하고 협력해야 하는 우리입장에서 부끄럽고 심각한 문제”라며 “그들이 차별대우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민주당에 지시했다.대통령이 직접나서서 이같은 지시를 내리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유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 1월말 현재 21만7,690명으로 이가운데 불법체류자는63.5%인 13만8,049명이다.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수는 97년말 14만8,048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98년 8월 9만2,000여명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최근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한국이 IMF위기를 벗어났다는 국제사회의 평가와 함께,올해부터 시행중인 ‘재외동포법’과 중국 조선족 출입국에 대한 규제 완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취업하고 있는데다대부분 중소기업에도 끼지 못하는 영세업체에 고용돼 있어 임금이 밀리거나산업재해를 당해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외국인 근로자 보호관련 단체들이 최근 실시한 ‘외국인 근로자 체불임금 실태’분석을 보면 국내 1,222개 사업장에서 모두 8,500여명이 제때에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밀린 임금도 적게는 1개월치에서 많게는 3년치에 이르며,1인당 체불임금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외국인 근로자의체불임금 총액은 1,000여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또한 외국인 근로자 5,200여명이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의 적용과 산재보상을 인정하고 있으나 불법체류자에게는 한낱 ‘판결’에 불과하다.피해자들은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날까봐 고용주의 불법행위를 고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불법체류 외국인의 단속과 외국 근로자에 대한 처우 및 인권보호는 별도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국적에 따른 차별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협약과 근로기준법 5조를 들먹이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법과 현실이 따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여당은 외국인 근로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외국 자본을 유치한다는 나라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차별대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한국에서 극심한 차별대우와 인권유린을 당한 끝에 원한을 품고 돌아간 외국인 근로자들이 ‘반한(反韓)단체’를 조직하는 마당이기 때문이다.인권존중국가는 자국민의 인권만을 존중하는 나라가 아니다.
  • 외국인노동자 실태

    지난 2월24일 법무부 산하 외국인보호소에서 조선족 불법체류자 최광범(43·중국 헤이룽장성)씨가 할복자살을 기도했다.교사생활을 하다 91년 한국에온 최씨는 “임금 2,000여만원을 체불당해 소송까지 냈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면서 “돈벌러 조국을 택한 것이 큰 실수였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방글라데시인 아블(32)과 사자한(40)은 왼쪽 손목과 손가락이 없다.서울 근교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절단기에 끼여 잘렸다.그러나 이들은 불법체류자라는 낙인 때문에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21만7,690명.이 가운데불법체류자는 63.5%인 13만8,049명에 이른다.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수는 97년말 14만8,048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IMF 여파로 98년 8월에는 9만2,686명까지 줄었으나 다시 폭등세로 돌아섰다.특히 올 들어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시행되고 중국 조선족의 출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각종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와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들이외국인 노동자의 체불임금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1,222개 사업장에서 8만5,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적게는 1개월에서 3년까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1인당 체불임금은 100만∼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체불임금 총액은 무려 1,000여억원에달한다. 게다가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국내를 전전하고 있는 외국인도 5,2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가 법원의 판결을 수용,근로기준법 일부 조항 적용과 산재보험법 적용 등 보호책을 강구했지만 대다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치부되고 있다.임금체불을 신고하려 해도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부터 밝혀야 하기 때문에 강제추방될 것이 두려워 신고를 꺼린다. 성남노동자의 집 김해성(39)목사는 “관계당국이 피해 사례를 접수하면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권익을 보호해 주는 ‘외국인 노동자 보호법’을 제정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내쫓고 처벌하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체불임금 이자 우선변제 안돼”

    체불임금은 우선 변제받을 수 있지만 그 이자는 우선 변제 대상으로 볼 수없다는 대법원 결정이 내려졌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尹載植대법관)는 20일 윤모씨 등 J건설 직원 224명이낸 부동산 강제경매 기각결정 재항고 사건에서 이같이 판시,윤씨 등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임금 채권의 우선변제권은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사회·경제적 고려에서 담보 물권자 등의 희생 아래 인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임금지급 지연 손해채권인 이자에 대해서는 최우선 변제권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내 체질 맞는 건강비법은?

    나는 어떤 체질이며 어떤 병에 자주 걸릴까.사상 체질을 64개 유형으로 나눈 ‘신체질 건강혁명’(국일미디어 펴냄)은 우리가 궁금해 하는 체질에 관한 이런 얘기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쓰고 있다.저자는 ‘신체질 의학’의 창시자이자 한방 명인 33인에 선정된 한의사 김현우씨. 책은 기존 한의학이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등 4개 또는 8개 유형으로 나누는 것과 달리 모두 64개로 세분하고 있다.저자는 이들 64개 체질에 맞춰 각각의 건강비법을 알려준다. 또 비만 불임 난치병 등 우리가 흔히 고민하는 병의 증상과 치료법도 다루고 있으며,체질에 따른 이로운 식품과 해로운 식품을 분류하고 신체질 침법,신체질 치료로 완치한 사례 등도 소개한다. 값 9,800원정기홍기자 hong@
  • 대법원, 만도기계 파업 ‘불법’ 판결 안팎

    지난 98년 만도기계 노조의 파업에 대해 16일 대법원이 내린 판결은 비록사회적으로 약자라 할지라도 노조의 파업도 결정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의 쟁점은 ▲직접·비밀·무기명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파업 결의대회를 조합원 총회로 인정할 수 있는지 ▲총력투쟁 공고 등 사전에 파업분위기를 조성한 뒤 소집한 결의대회를 파업의 일환으로 볼 것인지▲규찰대를 조직해 사업장을 순찰하는 등 파업참가 독려행위를 조합원들에대한 물리적 강제로 볼 것인지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재판부는 먼저 상당수 노조들이 총회 대신 관행적으로 해온 조합원 결의대회에 대해 엄격한 법적 잣대를 들이댔다.노조의 규약대로 조합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를 거치지 않은 쟁의행위는 불법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노조측이 이미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린 이후결의대회를 열었다면 이는 파업행위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사전에 파업분위기를 조성한 뒤 소집하는 결의대회도파업의 연장선상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특히 “노조가 ‘규찰대’를 조직해 이탈자를 색출하고 ‘선봉대’를 통해 사업장 출입차량에 대한 통제·검문을 실시한 행위,기아자동차노조 등 외부 노조의 대자보를 붙이고 사내에서 집회 및 노동자 경연대회를 연 것 등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물리적 강제에 해당한다”고 판결,‘불법성’을 폭넓게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10월 대전지법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결의대회만으로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심정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보고노조 파업을 적법으로 인정한 판결을 뒤집은데다 노조의 ‘관행’을 상당부분 제약한 것이어서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번 판결은 쟁의에 대한 노조원 동의방식을 직접·비밀·무기명 투표 절차라는 제한된 형식으로 좁혀 해석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쟁의권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재벌경영의 폐해로 흑자부도가 난 상황에서급박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노조의 처지를 감안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동계는 이번 판결이 ‘춘투’(春鬪)를 앞두고 노조의 입지를 옭아매는 사용자측의 무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법원 “찬반투표 안거친 파업은 불법”

    조합원 총회와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 채 조합원 결의대회만으로 파업을강행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이는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총회 대신 결의대회를 통해 파업의사를 결집해온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어서 노동계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趙武濟대법관)는 16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만도기계㈜ 노조 조직국장 황종규(33)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동조합법은 조합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에의해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절차를 따를 수 없는 납득할 만한 사정이 없는 한 투표를 거치지 않은 파업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노조측이 총력투쟁을 사전 공고한 뒤 사실상 파업의 일환으로 결의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적법 절차로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규찰대를 조직해 현장을 순찰하면서 파업 참가를 독려한 것은 파업 불참자에 대한 물리적인 강제로 적법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황 피고인이 98년 5월12일 이후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벌인 파업에 대해서는 1·2심과 마찬가지로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쟁의 대상이아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황씨는 지난 98년 5월6일부터 1주일간 조합원 결의대회를 거쳐 체불임금 등의 지급을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서울대병원 정자은행 설립

    서울대병원이 최근 정자은행을 설립했다.정자를 채취해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녹여 인공수정에 이용하도록 하는 기관이다. 서울대병원 정자은행 개설은 배우자가 아닌 사람에게서 정자를 공급받아 인공수정을 하려는 불임 부부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선치료 등 정자 생성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치료를 받는 남자,정관수술 전 만일에 대비해 정자를 보관하고자 하는 사람,익명의 남성에게정자를 공여받고 싶어하는 불임부부 등이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감염성질환 여부 및 유전학적 정보조사를 거쳐 이상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의 정자만 보관,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 체불임금 660억 지급 독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체불임금 및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주력키로 했다.이를 위해 올 1월 말 현재 2만3,000여명의 근로자에게 밀린 660여억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757개 업체에게 체불임금 지급을 독려하는 한편 대기업체에게는 중소기업의 하도급대금을 제때 지급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도산한 사업장 근로자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3,159억원 규모의 임금채권보장기금을 운영키로 했다.임금채권보장기금은 도산한 사업체 근로자에게 최종 3개월분의 임금과 3년분의 퇴직금을 우선 지급하는 데 쓰이게 된다. 정부는 1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이상룡(李相龍)노동·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과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참석한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설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재경부장관은 “현재 757개 업체 2만3,000명의 근로자가 660억원의 밀린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체불청산 특별기동반을 운영,전국의 체불및 체불우려 업체 5,000곳을 집중 점검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의 100인 이상 사업장 및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 현장에서 납품대금 및 공사대금을 지급할 때 협력업체나 하도급 업체 근로자의 임금지급 여부를 반드시 확인토록 했다.또 설을 앞두고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파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사과·배·쇠고기·조기 등 26개의성수품 공급을 300%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선화 이도운기자 psh@
  • 설 민생종합대책 내용

    정부가 1일 발표한 설 민생종합대책 내용을 간추린다. ▲가격안정 설 성수품 26개를 선정,공급을 평시의 최고 300%로 늘린다.제수용품 등 20개 품목의 정부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한다.성수품에 대해 농·축·수·임협 3,700여개 판매장에서 5∼20% 싸게 판다.수송용 화물차에 대해특별시·광역시의 도심통행 제한조치를 완화한다.원산지 표시위반과 매점매석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며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감시를 강화한다.전국 248개 지자체별로 서비스요금의 부당인상을 방지한다. ▲체불임금 해소 가동중인 사업장의 체불근로자에 대해 200만원까지 대부가가능토록 보증요건을 완화하고,도산사업장 근로자는 정부가 1인당 720만원까지 우선 지급한다.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하도급대금 지급도 미리 지급해자금난을 해소토록 대한상의 등 7개 경제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수송대책 설 연휴 이동인원은 2,742만명,통행량은 1,155만대로 예상된다.3일부터 7일까지 철도·고속버스·시외버스·항공기·여객선 등 교통편을 평소보다 8∼27% 증편 운행한다.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제를 확대하고 하행선 16개,상행선 10개 인터체인지의 진출입을 통제한다.수도권 6개 산업단지의근로자 4,482명에 대한 전용 귀성열차도 운행하며 차량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안전관리 터미널 등 대중이용시설과 교통안전시설 900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폭설에 대비한 제설용품·장비를 확보했다.백화점 등 2,800여개 재난취약시설과 석유·가스충전시설 1,500여곳의 안전관리실태를 살폈다. ▲치안대책 금융기관 1만9,000곳에 대해 집중순찰하고 빈집사전신고제를 운용,파출소에서 방범활동을 펴기로 했다.공직자의 검소한 설보내기 운동을 펴고 연휴기간중 부처별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박선화기자
  • 문예진흥원 기획공모전 선정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의 올해 기획공모전 윤곽이 드러났다.선정작품은 ‘0의공간,시간의 연못’(기획 김태곤)‘벽사전’(임영길)‘이미지 미술관전’(이근용)‘아닌,혹은 나쁜 징후들전’(김종호)‘불임전’(이필)등 5건.지난해 7월 마감한 응모작 40여건 가운데서 큐레이터·평론가·전시기획자들이 뽑은것이다.당선작을 낸 이들에게는 미술회관 전시장을 무료로 제공하며 각각 1,000만원도 지원한다.지난해 신설한 이 공모전은 기획전시를 활성화하는 ‘큐러토리얼(curatorial)프로그램’으로 미술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전시는 현재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8일까지)과 ‘벽사전’(9일까지).나머지는 3월부터 8월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공간디자이너 김태곤와 현대음악 작곡가인 문성준이 함께 벌이는 ‘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은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했다.무엇보다 작품내용과 기획이 파격적이어서 시선을 끈다.김씨는 형광빛 환한 실줄을 이용해 다양한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낸다.수많은 실줄이 수직·수평으로 교차하지만 그것들이 서로 만나 폐쇄공간을 이루지는 않는다.이 작품은 관람객들을 정글과같은 빛의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문씨는 자작곡인 피아노음악 ‘연못’을 컴퓨터로 재합성해 들려준다.전시장(약 150평)안에는 스피커 6개를 설치해 다양한 전자음향을 점묘적으로,시차를 두고 재생한다.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울림통 구실을 한다. “이번에 사용된 곡은 시작과 끝이 없이 빙글빙글 돌며 순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시간의 순환성을 강조하는 동양사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문씨는 자신의 음악이 그저 메마른 정신의 기계음이 아님을 강조한다.빛이공간을 의미한다면 소리는 시간을 뜻한다.그런 점에서 김씨의 설치미술과 문씨의 음악은 시공이 하나로 어우러짐을 상징한다.‘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은 실험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벽사전’은 문설주에 피를 발라 악귀를 쫓는 세시풍속을 현대미술의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한다.판화가·멀티미디어작가·비디오아티스트 등 16명이 무속적 소재를사이버 스페이스나 멀티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미술어법으로 표현해냈다. 서구일변도로 치닫는 현대미술에 대한 한국적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라는게 기획자인 임영길교수(홍익대 판화과)의 말이다. 김종면기자
  • 설 민생종합대책 발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1일 오후 2시 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설날 대비 민생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대국민 담화문 형태로 발표될 종합대책에는 ▲가격안정,수급대책 ▲불공정행위 단속방안 ▲체불임금대책 ▲안전·치안대책 ▲수송·교통대책 ▲의료·응급체계 확립대책 등 민생 관련 분야가 모두 포함된다. 이날 발표에는 복지,문화,노동,건교장관과 국정홍보처장 등도 배석할 예정이다.
  • 임금채권 보장기금의 滯賃 지급 2년이내 퇴직자로 확대

    노동부는 31일 임금채권 보장기금으로 체불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근로자의 수혜범위를 현행 ‘신청일 기준 3개월 이전부터 1년 이내 퇴직자’에서‘6개월 이전부터 2년 이내 퇴직자’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또 오는 7월부터 임금채권 보장법의 적용대상을 4인이하 영세사업장까지 확대해 이들의 생계보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경기호전으로 체불임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기금 지급액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작년에 지급된 체당금(임금채권보장기금으로 지급된 체불임금)은 360개 사업체,1만2,588명에 388억1,000만원으로 1·4분기 107억5,000만원,2·4분기 126억원,3·4분기 84억3,000만원,4·4분기 70억2,000만원이 지급돼 2·4분기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근로자 1인당으로는 평균 308만3,000원의 체당금이 지급됐으며 종류별로는퇴직금이 50·2%인 194억9,400만원,임금이 49·8%인 193억1,900만원으로 비슷했고 성별로는 남성이 68%,여성이 32%였다. 연령별로는 30∼45세가 5,574명으로 44%,30세 미만이 4,048명으로 32%,45세이상은 2,966명으로 24%를 각각 차지,30∼45세의 비중이 높았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국무회의(25일)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네번째 국무회의에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대책을 중심으로 각 부처의 보고와 토의가 이뤄졌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연평균 3%이내로 안정시키겠다”고 보고하고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 공급을 평소의 3배로 늘려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금융기관주변의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고 치안대책을 보고했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은 “연휴중 비상진료체계를 갖추고,어려운이웃과 따뜻한 설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차장관은 또 “최근 의료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보도가 많았으나,오르는 경우에도 최고 50%를 넘지 않으며 지역 가입자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룡(李相龍) 노동부장관은 “24일 현재 미청산 체불임금은 1,007개 업체에서 903억원”이라고 밝히고 “모든 근로감독관을 동원,체불이 많은 사업장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은 설연휴 교통대책등과 관련,대중교통수단증편과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 방안 등 특별수송대책을 보고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보고를 들은 뒤 “불우계층의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각 부처 공보관들에게 힘을 실어주라”고 지시했다.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설 연휴에 귀성하는 공무원은 친척과 친지들에게 정부의 개혁 노력과 성과를 설명해 국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면서 “다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모든 공직자가 주위로부터 오해받는 일은 없도록 신경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日 징용 조선인 재산권 소멸법 한국정부서 제정 묵인

    일본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인·군속·노무자들의 미불(未拂)임금 청구권 등 개인재산권을 소멸시키기 위해 한·일기본조약체결 직후인 65년 12월 별도의 특별조치법을 제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한국정부가 이 법의 제정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제2의 매국행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대한매일 1999년 12월 17일자 26면 보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김종대 회장은 17일 “일본 법무성에 공탁돼 있는조선인 군인·군속·노무자들의 미불임금 청구권은 지난 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의 부속조약인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된 것이 아니라 직후에 일본정부가 별도로 제정한 특별조치법(법률 제144호)에 의해 소멸된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밝히고 “만약 미불임금 반환소송이 패소할 경우 한국정부에 책임을 물어 대대적인 소송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정부가 조선인 희생자들의 재산권 박탈을 골자로 한 일본정부의 특별법 제정을 묵인했다면 이는 월권 차원을 떠나 ‘제2의 매국행위’나 마찬가지”라며 “한국정부는 공탁금관련 자료 일체를 일본정부에 요청,이제라도 문제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동북아1과 이혁 과장은 “일본정부의 특별법 제정과관련,당시 한국정부가 항의,또는 묵인했는지 여부는 당시의 외교문건 자료를 찾아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양국간에 기본조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한국정부가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해)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하는 것은 곤란한 상황이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생성에서 보관중인 공탁금명부를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조선인 전체 24만2,000여명(기업체 징용자 제외)의 공탁금 총액은 9,000만엔 정도.변호인단은 “56년간의 물가인상분을 감안,7,773배를 요구할 경우 총 12조8,000여억원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1년 12월 첫 제소 이래 9년째 진행중인 공탁금반환소송은 이달 31일제33차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이며 선고공판은 3월말경으로 예정돼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설前 체불업주 엄정처리

    정부는 설(2월5일)을 앞두고 ‘체불임금 특별기동반’을 가동하고 임금체불 취약업체 5,000곳을 특별관리하는 등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임금과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모두 934개 업체 2만4,000여명,체불임금 총액은 8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오는 2월3일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한편,설 전에 체불임금을 청산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되 체불 사업주는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의 물품·납품 대금을 설 전에 지급하도록 하고,100억원 이상 건설공사 현장이나 100인 이상 사업장은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시베리아 대탐방](4)바쉬코르토스탄共의 수도 우파

    [우파 이도운 특파원] 99년 10월26일 새벽 러시아에서 ‘인종의 섬’으로불리는 바쉬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 도착했다.우랄산맥 서편 기슭에 자리잡은 우파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했다.일단 우파역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한 주민들의 생김새가 독특했다.서양인이보면 동양인이고,동양인이 보면 서양인의 모습이었다.그들은 몽골의 피가 섞인 무슬림(회교도)인 바쉬키르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무르따자 라히모프 공화국대통령의 공보수석비서관인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시묘노프를 만나기 위해 정부 청사에 도착했다.청사에 도착하자 ‘명당’이라는 말이 절로 입가에 맴돌았다. 평야지역인 도시 한가운데 해발 300미터쯤 되는 우파산이 솟아 있다.산 아래 북쪽편으로 폭 70미터의 아기델 강이 휘돌고 있다.공화국 정부는 산 정상에 자리잡아 시 전체를 바라다 본다.청사 서쪽 저편에 또하나의 작은 산이있고,거기에는 공화국 의회가 자리잡고 있다. 우파는 한마디로 석유 공화국이다.공화국 전체가 원유 위에 떠있다.1년에5,000만t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의 첫번째,유럽의 두번째 석유생산지이다. 우파시와 주변지역 어딜가도 석유 펌프가 쉽게 눈에 띈다.그저 우리나라 시골에서 우물 물을 퍼내듯 이곳 사람들은 소규모 펌프로 쉽게 석유를 꺼내 쓴다.석유 1ℓ 값이 1루블(48원)이다. 석유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당연히 석유화학도 발달됐다. 우파는 쿠웨이트처럼 석유만 팔아도 먹고 놀 수 있는 나라다.그러나 생산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연방정부가 가져간다.그것이 바쉬키르(바쉬코르토스탄의 별칭)의 불만이고,그 때문에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러나 공화국 정부의 관계자는 “결코 체첸과 같은 식의 독립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쉬키르는 러시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금융이 튼튼한 지역이다.시묘노프공보수석은 “바쉬키르인들은 많이 벌고 적게 쓴다”면서 “러시아가 최근몇년간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공화국 내의 은행은 단 한군데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공화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바쉬키레디트뱅크는 정부와 민간 합동 소유로 미국,독일의대형은행과 활발하게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묘노프 수석은 “바쉬키르의 석유제품을 한국에 보내고,한국에서 전자제품을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한국이 모스크바를 통하지 않고 바쉬키르에 직접 회사를 만들면 세제 등 갖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바쉬키르인은 400만명 공화국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자리는 대부분 바쉬키르인이 맡고 있다.그러나 주민의 다수는 역시슬라브계 러시아인으로 40%이다.러시아는 소수민족의 자치와 문화를 존중하지만 이들의 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주민의 다수는 슬라브인이 차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인구의 나머지 35%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수민족이다.우파에만 14개의소수민족 학교가 있고 7개 언어의 신문이 발행된다. 바쉬키르인들의 민족 정신은 남다른데가 있다.공화국 정부 청사에서 조금떨어진 언덕에 살라바트 율라이브 장군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 시절 22세의 율라이브는 폭정에 항의하는 바쉬키르 반군을 이끌고 싸우다 잡혀 2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 유배됐다가 숨졌다. 바쉬키르인들은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기린다.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과 하키팀을 만들어 추앙하고 있다. 우파시의 남쪽으로 200㎞쯤 가면 바쉬키르의 민속마을이 있다.우리의 용인민속촌 같은 곳이지만 바쉬키르인들이 실제로 생활한다.유목민족인 바쉬키르인은 임시주택인 유르타를 만들어 살았다.유르타의 바깥쪽은 마름모와 막대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바쉬키르인들은 늘 초원을 옮겨다녔기 때문에 마름모와 막대기의 모양과 수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잡고,자신들의 위치를 표시했다고 한다. 우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종합치료휴양시설 세나토리이다.주정부 공보실 직원 살리모의 안내로 시내외곽의 ‘파란 숲속’이라는 이름의 세나토리를 방문했다.전문의 갈리모프리모비치는 치료·입원시설,운동·식당 등 부대시설을 일일이 안내하며 “온천과 투약,중국에서 배워온 침술 등을 통해 위와 폐 등 내장관련 질병과 관절염 등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로시야 호텔(취재진이 묵던 호텔)의 일주일 값이면 여기서 한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에서 만난 여의사 엘미라 레그카야 박사는 “최근 한국인들이 눈 수술(라식수술을 말하는 듯)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면서 “한국에서 불임여성이 오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녀가환자를 앉혀놓고 치료하는 의료기에는 ‘중외메디칼’이라는 한국 상표가 붙어있었다. dawn@ *우파에서 만난 두 한국인 市長 바쉬코르토스탄은 소수민족의 공화국이다.석유대학을 졸업하고 석유회사를운영하다 92년 대선에서 당선된 무르따자 라히모프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은 소수민족간의 화합과 협력이다. 그런 연유로 98년 재선된 라히모프 대통령은 공화국 50여개 주·시의 수장을 소수민족으로 채웠다. 놀랍게도 그 가운데 2곳은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두 도시를 방문했다.바쉬키르 정부는 살리모 공보관과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제공해줬다. 우파에서승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쯤 달려 굴곡이 약간 있는 평야지역에 자리잡은 인구 4만9,000의 소도시 이리셰브스키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시장 김(金) 알렉산드르 알렉세예비치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다.극동 아무르강 주변에 살던 김시장의 부친이 스탈린 시대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송된 뒤 그곳에서 러시아 여인과 결혼,김시장을 낳은 것이다. 김시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이 지역 기계공장에서 일하다 공장장이 됐다.한국인답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를 주변에서 눈여겨 보기 시작했으며,그 사실이 공화국 정부까지 알려져 시장에 선임됐다.김시장은 “밀 농사와 축산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석유도 생산한다”고 도시의 현황을 설명한 뒤 취재진을시볼레 지프에 태워 관할지를 한바퀴 돌았다.참으로 넓고도 비옥한 영토였다.지프는 돌연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달리니 숲속의 휴양지가 나왔다.그곳에서 김시장이 준비해 놓은 바쉬키르식의 ‘성대한’ 만찬을 함께했다.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맞았다. 이리셰브스키에서 또다시 북서쪽으로 3시간쯤 달리니 인구 12만명의 공업도시 네프테캄스크가 나타났다. 이 도시의 시장 림(林) 이고르 테니콜라예비치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 림시장의 부친은 연해주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뒤 역시 스탈린 시절 이주해우파에서 비행기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림시장은 17세가 되던해 패스포트(신분증)를 만들게 되면서 국적란에 뭐라고 쓸까를 망설였다.여러가지 불편하고 불이익도 많겠지만 한국이라고 썼다.림시장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올해 47세인 림시장은 이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6년째 살고 있다.림시장은 요즘도 직접 김치를 담아 먹는다고 했다. 림시장은 “하느님이 세계를 돌며 한 지역에 선물 하나씩을 줬는데 이 도시에서는 주머니를 놓쳐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석유와 온갖 종류의 광물등지하자원과 천연자원,강·호수 등 풍부하다는 얘기다.정유와 섬유,트랙터 생산 등이 주요 산업이다. 림시장은 라히모프 대통령이 자신을 시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 함께 열심히일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태도로 주민들을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 부실 시내버스 7곳 퇴출

    올해 상반기 안에 7개 시내버스 업체가 강제로 퇴출된다. 서울시는 5일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영이 부실하고 서비스가 불량한 7개 업체를 면허취소시키고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인수·합병을 유도해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 ‘2000년도 시내버스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부도가 났거나 2년 이상 자본잠식된 경영부실업체중 운행계통위반 등으로 1년에 3회 이상 적발된 4개 업체를 면허취소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퇴출업체로 확정된 동부운수 남부운수 유진운수 등 3개 업체에 대한 면허취소 처분을 오는 3월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체의 대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버스업체간의 자율적인 인수·합병을 유도,삼선버스 서울승합 동아여객동아운수 대진여객 대진운수 등 12개 업체를 6개 업체로 통합시켜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모두 280억원의 예산을책정했다.인수업체가 차량을 구입할 경우 1,100만∼2,000만원을융자해주고체불임금에 대해서는 50% 범위 내에서 융자해줄 방침이다. 차동득(車東得) 교통관리실장은 “현재의 80개 시내버스 업체를 올해 안에67개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30개 업체로 통폐합,업체의 대형화를 유도해나가겠다”면서 “버스 댓수도 현재의 8,400대에서 6,000대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눈앞에 다가온 미래세계] 베일 벗는 유전자 비밀

    무병장수(無病長壽).바야흐로 시작된 21세기는 시공을 초월,한결같이 존재해온 인류의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1953년 DNA구조(염색체 염기서열)발견,96년 복제양 돌리 탄생,99년 스마트 쥐 탄생 등 엄청난 발견과 발명들을 해내는 가운데서도 인류는 결핵에서부터 암,에이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공포의 질병에서 해방되지 못한채 새 세기로 넘어왔다.1986년 윤리적 논란속에서 시작된 휴먼 게놈 프로젝트(인간 유전자정보 해독)는 2003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곧 개인 유전자조합을 분석한 DNA칩 개발도 멀지않았다. 2020년께는 결함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의 개발도 가능하다.14만개의 인간유전자 구조를 밝혀내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더이상 진화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인류가 능동적으로 진화에 나서게 되는 ‘혁명적’인 사건이다.유전공학이 초고속으로 발전할 21세기.인류는 어떤 삶을 살게될 것인가. ◆섹스와 출산 미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자인 리 실버 교수는 최근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2024년 미국의 한 불임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가상시나리오를 소개했다.“‘개량 아기’원하는 분 오세요.” 배아단계에서 우수형질의 유전자를 이식,각종 알레르기와 심장질환,암 등 난치병에 면역이 있는 두뇌가 뛰어난 아이를 만들어 주겠다는 선전.엄청난 반향과 함께 클리닉이 성공한다는 게 실버교수의 주장이다.실버 교수는 300년 뒤인 2350년 경이면 양질의 유전자를 보강한 계층과 돈이 없어 체내 자연수정으로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자연인으로 세계가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인류층의 출현에 앞서 인류가 먼저 부딪칠 변화는 ‘섹스’개념의변화.물론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탄생한 이후 섹스에서 ‘자녀출산’이라는 창조적 의미는 사라져왔다.2025년께 인간복제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섹스는 ‘쾌락을 위한 행동’만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더욱 높다.동성부부의 증가와 몸매 등 외형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확산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섹스의 의미 변화를 촉구하는 요인이다. ◆수명 연장의 꿈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반가운 복음은 생명 연장일 것이다.지난 세기말 과학자들은 인간의 세포안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축적되는변종물질을 발견했다.또 보통 파리보다 3분의1 이상을 더 오래 사는 파리의변종에서 ‘메투셀라’라는 한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냈다. 이런 마당에 노화를 질병의 하나로 간주,치료를 위한 연구에 나서는 것은당연한 일이다.유전공학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간세포(幹細胞)배양기술은 노화기관의 대체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몇몇 과학자들은 2100년쯤 인류 수명은 200살에 이를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신체 이식-조합인간의 탄생 새세기 인류의 또 하나의 유형에는 ‘조합인간’이 포함될 지도 모른다.모발에서 뼈,팔다리,성기,뇌에 이르기까지 결함이 있는 신체 부분을 이식받아정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세포 이식이든,전체 이식이든 완벽한 상태의 신체로 장수를 누리고자 하는 바람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미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자인 에반 스나이더 박사는 “뇌의 경우 안구와함께 혈관구조가 치밀해 20년 내에 이식은 불가능하다”고말했다.그러나 20세기 의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백혈구 이식이나 피부이식,신장이식이 21세기엔 뇌이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른 사람의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아니면 당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뇌를 갖고 있는 사람인가’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뇌이식은 인간복제와 함께 과학발전과 윤리가 맞부딪치는 21세기 논쟁의 정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징용조선인 미불임금 청구권 日 ‘특조법’제정 일방 폐기

    일제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인·군속·노무자들의 미불임금(공탁금) 청구권은 지난 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부속조항인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된 것이 아니라 그후 일본정부가 제정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소멸된것으로 밝혀졌다. 15일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회장 金鍾大·62)가 주관한 ‘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보상청구소송 재판설명회’에서 유족측의 소송대리인인 하야시(林和男·44) 변호사는 “조선인 징용·징병자들의 미불임금 청구권은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된 것이 아니라 65년 12월17일 일본정부가 법률 제144호로 제정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소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25일 32회 공판에서 일본정부측 관계자의 답변을통해 처음 확인됐다.하야시 변호사는 “한·일 양국정부가 개인의 재산권 포기·침해를 규정한 특별조치법은 일본헌법(제29조)에 위배된다”고 밝히고“만일 한국정부가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본정부의 특별조치법 제정을 묵인,방관했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이혁 동북아1과장은 “일본정부가 특별조치법을 제정한 사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은 75∼77년 사이 청구권자금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공탁금 반환 요청은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족회측은 희생자 피해보상과는 별도로 지난 91년 12월 도쿄지방법원에 조선인 징용·징병자들의 미불임금 반환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8년째 진행중인 이 재판은 내년 1월31일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인데 현재 미불임금 반환대상자는 군인·군속만도 2만여명에 달하며 노무자를 포함할 경우 수십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족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미불임금은 당시 화폐로 최저 125엔에서부터 최고 8,945엔으로 다양한데 군속의 경우 평균 1,000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측은 당시 화폐가치의 7,700배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복리환산법에 따르면 미불임금이 1,000엔일 경우 우리돈으로 약 8,800만원에달한다. 김종대 유족회장은 “75년한국정부가 대일청구권 자금 가운데 일부를 할당,조선인 희생자 8,000여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지급한 보상비는 장례비도 안되는 금액이었으며 또 당시에는 미불임금 문제는 감안되지 않았다”며 “일본정부는 자료요청자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자료를 공개할 것이 아니라 공탁금 명부를 전면 공개해 공탁금 실태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재 유족회는 유족들의 신고를 받아 공탁금 실태확인을 대행해주고 있다.(02)795-3315∼6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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