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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低 출산 →低 성장

    여성들의 ‘출산파업’이 심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언뜻 출산과 경제가 무슨 관계인가 싶겠지만,아이가 덜 태어나면 훗날 성장을 떠받칠 일꾼(경제활동인구)자체가 줄게 된다. 일본과 독일 등이 10년 가까이 0∼1% 안팎의 낮은 성장률에 시달리고 있는 원인중의 하나는 90년대부터 본격화된 저(低) 출산율때문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선진 각국들이 ‘경기 부양책’에 빗대 ‘출산 부양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출산부양 경쟁’에 합류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0년 동안 연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출산율과 여성 경제활동비율로는 어렵다.”고 말했다.출산율이 떨어지면 생산현장에서 일할 노동인구는 줄고,부양받을 노령인구만 남게 돼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경제부처 ‘1.17 쇼크’ 1989년 일본 열도는 ‘1.57 쇼크’에 빠졌다.일본 여성의 평균 출산율(임신 가능한 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1.57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이 때부터 일본 정부는 부부가 불임을 치료할 경우 나랏돈으로 100만원(10만엔)을 지급하는 등 출산부양책에 착수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한 ‘1.17쇼크’에 감전됐다.통계청 조사결과,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17명으로 최종 집계됐기 때문이다.독일(1.29명),프랑스(1.90명),미국(2.01명) 등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70년(4.53명)과 비교하면 30여년새 무려 3.5명이 줄었다.같은 기간 일본(0.8명),프랑스(0.5명),미국(0.4명)의 감소세에 비해 너무 급격하다. 통계청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15∼24세의 젊은 노동력 인구가 2000년 770만명에서 2030년에는 482만명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출산부양책,예산확보 시급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출산율 저하를 사회문제 정도로만 인식하던 경제부처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 아이를 낳으면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폭을 현재 연간 50만원에서내년부터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자녀 1인당 18만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세제혜택보다는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재정지원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물론 우리 정부도 최근 출산휴가 동안 지급하는 급여 상한액을 13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리고,육아휴직 장려금을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또 갓난아이들을 돌봐 주는 ‘영아 전담시설’을 현행 400개에서 450개로,아침 일찍 또는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200개에서 300개로 늘려 재정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하지만 이와 관련된 예산이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아 정부 발표대로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성계는 최근 일본이 자녀수당을 지급하는 영유아의 나이 기준을 6세에서 9세로 올린 점을 들어 우리나라도 상향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보육비 소득공제(연간 200만원) 및 비과세 한도(월 10만원)를 현실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값싸고 질좋은 공공 놀이방·유치원 등 ‘보육 인프라’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불임치료 너무 서두르지 마라/ 일본의사가 쓴 ‘임신레슨’

    왠지 불임치료가 꺼려지는 부부,불임치료는 받고 있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는 부부,더이상 불임치료를 받고 싶지 않은 부부….이런 부부라면 한번쯤 접해봐야 할 책이 나왔다. 일본의 도쿄 고마에클리닉 원장인 내과의사 호조 아사오가 자신이 경험한 4년간의 불임치료와 많은 사례를 토대로 쓴 ‘임신레슨’.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기를 갖고 싶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불임치료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며,무분별한 체외수정보다는 자연스럽게 불임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고 불임으로 단정짓는 것은 피하라고 저자는 말한다.임신이라는 것은 부부 주변의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잘 되기도,안 되기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병원에 가서 불임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권하는 불임치료는 ‘3단계법’이다.부부는 가장 먼저 배란일에 맞춰 부부관계를 갖는 ‘타이밍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기초체온표를 작성하고 ▲배란일 검사약으로 배란일을 예측하며 ▲배란일 전후로 부부관계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관계와 임신을 ‘의무’,‘목표’로만 이해하면 오히려 부부 사이가 어색해질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갖고 자연스럽게 시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한약을 곁들인다면 더욱 효과가 있다.여성에게 한약은 기초체온을 안정시키고 임신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남성에겐 정자무력증과 희소정자증에 좋다고 전한다. 최소 6개월 이상 타이밍법을 실천했지만 임신이 안 된 경우에 비로소 병원을 찾아 2단계 ‘인공수정’,3단계 ‘체외수정’을 선택하도록 권유한다.최종단계인 체외수정의 경우도 임신율은 1회당 20∼25% 정도로 가능성이 낮으므로 마지막단계에서도 임신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 것.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스텝업’으로도 임신이 가능하지만 다시 타이밍법부터 시작하는 ‘스텝다운’을 통해서도 임신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덧붙이는 ‘유쾌한 임신 힌트’ 몇개.▲‘불임=불행’이라고 괴로워하지 말고 덤덤하게 받아들일 것 ▲임신을 위해 부부가 좀 더 가까워질것 ▲애정이 듬뿍 담긴 부부관계 ▲서로의 파트너에 대한 정신적·육체적 지원을 아끼지 말 것. 번역 오근영,감수 윤태기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장·이경섭 경희대 강남한방병원장.마고북스,9000원. 최여경기자 kid@
  • [癌없는 세상]대장암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1980년대 이후로 대장암의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2001년 암 등록 통계자료를 보면 대장암 환자는 1985년에 비해 남자에서는 55%,여자에서는 47%가 증가했다.위암,폐암,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셈이다.세계적으로도 55만 6000여명이 매년 대장암으로 사망하며,이는 전체 사망원인의 1%,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7.7%를 차지한다. ●왜 걸리나?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환경적인 요인,즉 식이섭취 양상이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중 섬유소 섭취 부족,동물성 지방 및 육류의 과잉 섭취,음주,흡연 등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이 외에도 당분의 지나친 섭취나 짠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유전적인 요인도 5∼15% 정도를 차지한다. 가족 중에 2명 이상이 대장암이나 다른 암으로 진단받았거나,50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가족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대장암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을 수는 있나? 모든 대장암이 완치되지는 않는다.2001년에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대장암에 걸린 경우 5년 관찰생존율은 49.4%이다.즉,약 50%의 대장암 환자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도 대장암 환자를 90% 이상이나 완치할 수 있는 많은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항문에서 가깝게 종양이 위치하는 경우에는 항문을 통해 수술 기구를 조작하여 종양 조직을 절제해 낼 수 있으며,항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해 종양 절제술을 하거나,복강경을 이용하여 부분적인 장 절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 ●예방은 못하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확한 원인인자가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예방은 불가능하다.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대부분의 대장암은 암으로 진행하기 전 선종(용종)이라는 단계를 거친다.이런 선종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는 보통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선종을 찾아내어 제거하거나 조기에 대장암의 병소를 찾아내 제거해 주면 내시경적 제거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50세 이상의 성인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거나 대장조영술과 에스(S)결장경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국립암센터에서 건강검진으로 시행된 대장내시경 결과를 살펴보면,건강 검진을 받은 수진자의 약 16%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되어 제거했으며,0.6%에서는 대장암이 발견됐다.검진을 통해 발견된 대장암의 70%는 상피내암을 포함한 조기대장암 단계에서 발견되었으며,45%의 경우 개복수술없이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되었다.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방사선요법 등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아직까지 5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조기 검진을 통한 선종 및 조기대장암의 발견 및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손대경 전문의 ■혹시 대장암? 다른 암처럼 대장암도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어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대장암센터 정승용 센터장의 도움말로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에 대해서 들어봤다. 우선 대장암도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암덩어리의 크기가 작은 탓이다.하지만 일단 암이 자라서 커지면 달라진다.대장내에서 변이 지나가는 것을 막게 되고,이와 아울러 자라난 대장암에서 출혈이 생긴다.대장암 표면에서 분비물도 배설된다. 대장암은 또 암이 어느쪽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이 차이가 난다.우측 대장의 경우에는 내경(안지름)이 비교적 굵기 때문에 암이 상당히 커져도 직접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대신 설사,빈혈,체중감소,근력감소,복통,복부팽만,소화불량 등 2차적인 증상을 보인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내경이 가는 좌측대장에 생긴 암은 배변습관의 변화,변비,혈변,점액변,장폐색 등 암에 의한 직접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의 경우에는 혈변,변비 또는 설사,변을 보고 난 후에도 변이 남은 느낌,항문에 아주 가까운 경우에는 배변시 통증 등을 느낄 수 있다.특히,배변시 피가 나면 치질 등 항문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40세 이후에는 대장암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충고다. 김성수기자 sskim@ ■검사는 어떻게/김영훈 전문의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장용종(폴립) 발견을 위해 이용되는 검사로는 대장조영술,에스(S)결장경,대장내시경 등이 있다. 대장조영술 검사는 항문을 통해 작은 튜브를 삽입하고 바륨이라는 조영제와 공기를 대장내에 넣어 촬영검사하는 방법이다.대장내시경에 비해 간편하게 전체 대장을 검사할 수 있지만,작은 용종은 발견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에스결장경과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서 내시경을 삽입,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며 검사하는 방법이다.에스결장경은 항문에서 60㎝까지,대장내시경은 전체 대장을 검사할 수 있다. 내시경검사는 대장 용종의 발견에 매우 민감하며 발견한 용종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환자의 불편감이 크다는게 문제다.이보다 한단계 발전한 것이 CT가상내시경 검사다.항문을 통해 작은 튜브를 넣고 공기를 주입하여 대장을 부풀린 후 나선식 CT를 이용하여 얇은 절편 두께(1∼3㎜)의 단면 영상을 얻는다.여기다 추가적인 검사없이 CT에서 얻어진 정보를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처리하여 다평면 영상 및 내시경으로 대장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듯이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CT 가상내시경은 대장내시경에 비해서 간편하며 5㎜ 이상의 폴립을 발견할 때 대장내시경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민감도를 보이고 있어 차츰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신의 다중 절편 나선식 CT의 도입,컴퓨터를 이용한 폴립의 자동 발견 시스템의 발전 등을 통해서 대장 폴립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로서 역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정승용 대장암센터장 대장암의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이다.수술의 원칙은 다른 암수술과 마찬가지로 암세포의 전이 경로가 되는 림프관,혈관 등을 묶고,영역 림프선을 포함한 종양을 광범위하게 자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수술은 환자에게 커다란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수술중이나 수술 후의 내분비계,체액 및 전해질 균형 등 체내 신진 대사 과정에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또한 수술 중 주위 조직과 장기에 불필요한 손상이 발생,수술 후 통증과 장운동마비의 기간이 늘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늦어지게 만든다. 이런 기존 개복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 대장암 수술 분야에 대두되고 있는 방법이 복강경수술이다. 종래의 불임 수술에 쓰이던 복강경은 단순히 광원과 렌즈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아주 단순한 수술만이 가능했지만,최근의 복강경은 컴퓨터칩이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이런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특별히 고안된 복강경용 수술 기구들을 사용,수술을 한다. 기존의 개복수술에 반하여 몇 개의 작은 절개공(구멍)을 통해 주위 장기나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목적하는 수술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대사 과정의 변화를 줄일 수 있다. 회복기간도 빠르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단축되며수술 후 단 시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또 다른 장점은 1㎝ 내외의 3∼5개의 작은 절개공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 부위 통증이 적다는 점이다.커다란 절개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거의 흉터도 남지 않는다.다만 일부에서는 모든 대장암 수술에 복강경 수술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장의 전층을 침범한 진행성 대장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의 종양학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수술외에 보조치료로서 항암방사선 복합요법도 쓴다.골반내 국소재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이다.이런 치료는 이제까지는 주로 수술후에 했지만,최근에는 수술전 항암방사선치료가 새로운 경향으로 대두되고 있다. 수술 전 가능한 종양의 범위를 축소시켜 항문보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 불임치료 부부 年10만엔 지원/아동수당 9세까지 확대 日 아이낳기 장려 안간힘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아이낳기 장려책의 하나로 불임치료 부부에게 한 해 10만엔(약 100만원)의 지원금을 내년부터 줄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불임 부부의 치료비가 한 차례 30만∼40만엔 드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후생성 추산(1999년)에 따르면 일본에서 불임치료를 받는 부부는 28만명에 이른다. 후생성은 다른 장려책으로 아동수당의 지급대상 연령을 9세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현재 일본 정부는 취학 전(6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첫째·둘째 아이에게는 월 5000엔,셋째 아이에게는 1만엔씩을 지급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2004년 배우자 특별공제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생기는 2500억엔의 세금을 이들 아이낳기 장려책의 재원으로 삼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marry01@
  • 100년전의 한국 / “호랑이 가죽 팝니다” 신문 광고도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서양 문물이 물밀듯 밀려오던 개화기의 끝자락이었다.이듬해 을사조약 체결이 보여주듯 일본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던 시절,우리네 삶은 근대 문물과 전통이 혼재한 가운데 소용돌이처럼 급변하고 있었다.종로 거리를 전차가 차지하고,전화가 등장했다.양복이 한복을 대신했고,여인네들은 장옷을 벗어던졌다.대한매일신보가 첫 선을 보였던 시절,당시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100년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외국인들에게 ‘코리아’의 상징물로 잘 알려진 남대문.성벽도 없는 흉물(?)로 변해버린 것은 일본에 의해서였다. 1908년 당시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일 황태자를 초청하면서 남대문을 헐자고 했던 것.“황태자가 한국을 방문하는데 냄새나는 조선 대문을 걸어들어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전체를 허무는 것은 무산됐지만 결국 서쪽 성벽을 헐고 큰 길을 내 황태자가 탄 마차를 통과시켰다.다음해에는 동쪽 성벽마저 허물어 남대문은 ‘두 팔’을 잃었다. ●전차 아무데서나 세워 1904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전차였다.전차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9년 5월 17일.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연결하는 8㎞ 구간으로 1896년 일본 교토에 이어 동양 두번째였다.전차요금은 상등 3전5푼,하등은 1전5푼이었다.당시 대한매일신보 한 부의 가격이 2전5푼임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은 따로 없었다.승객의 요구에 따라 아무곳에서나 섰다.당시 전철이 개통되자 이를 신기해하며 하루 종일 전차를 타고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차가 항상 인기만 누리던 것은 아니었다.당시 큰 가뭄이 들었는데 전차가 원흉으로 지목됐다.전차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가물다는 황당한 유언비어였다.결국 사고가 터졌다.개통 10일만인 5월 26일 종로 2가에서 전철길을 건너던 5세 어린이가 전차에 치여 즉사했다.아버지는 도끼를 들고 전차에 덤벼들었고 성난 군중이 전차 2대를 불질렀다.이후 4달동안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후 인기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1930년대에는 하루 평균 232대의 전차가 20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인력거는 택시역할을 했다.191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상교통수단은 자동차와 인력거,말수레,승용마차가 담당했다.하루종일 달리다보니 인력거꾼의 체력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운동회가 열리면 달리기대회 1등은 항상 인력거꾼이었다고 한다.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되기 2년 전인 1902년,처음으로 공중용 시외전화가 개통됐다.당시 전화가입자는 24명.이중 조선인은 2명에 불과했다.시외전화가 먼저 개통된 것은 시내의 경우 하인을 보내 연락한 탓에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1920년대 이후에야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정착,1924년 서울의 전화가입자는 5969명까지 늘었다. 점점 서구의 영향을 받으면서 패션도 서구화됐다.1900년 문관들의 복장이 양복으로 바뀌었고 앞서 1896년에는 육군복장규칙이 제정되면서 구미식 군복이 등장했다.그러나 당시 양복은 개화에 영향을 받았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을 뿐 서민들의 옷차림은 무명옷이었다.갑오경장 이후 여성들의 외출이 훨씬 자유로워지면서 외출시 덮어썼던 장옷이나 쓰개치마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대신 등장한 것이 검정 우산.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쑥스러운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한 방편으로 선호되면서 검정우산은 외출 여성들의 필수품목 1호가 됐다.당시 서울 자하문 밖으로 소풍을 갔던 한 여학생은 소풍감상문에 “양산에 가려 경치라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하루 종일 내 발등만 보고 다녔다.소풍이란 발등만 보는 운동회다.”라고 할 정도였다. ●성냥·비누 가장 잘 팔려 여성 옷차림의 변화는 1907년 김활란씨가 도쿄에서 귀국하면서 챙머리 헤어스타일에 발목 위까지 올라가는 검정 통치마를 입은 것이 발단이 됐다.이 패션은 여성들 사이에 ‘양장미인,단발미인,모단걸(毛斷傑·modern girl)로 불리며 신여성의 대명사가 됐다. 미(美)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1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화장품이라고 해봐야 머리빗는데 쓰는 동백기름,분꽃의 씨를 빻아만든 분가루 등 천연재료가 전부였다.팥이나 녹두가루는 비누를 대신했다. 비누는 1882년조선과 청나라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됐는데 잡화상이 밀집한 진고개(지금의 충무로) 일대에서는 성냥과 함께 최대 히트상품이었다.1904년 당시 비누 1장의 가격은 1원.당시 근로자의 하루 품삯이 80전이었던데 비하면 엄청나게 비쌌다.비누향은 ‘멋쟁이 냄새’로 통했는데 일부러 세수할 때 비누기를 남겨 향이 오래가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 연분 화장품 인기 당시 가장 대중적인 화장품은 연분(鉛粉)이었다.고급 화장품에 비해 값이 싼데다 화장이 잘 퍼졌기 때문.특히 화류계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었는데 연분 때문에 신세를 망친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연분은 납조각에 식초를 바르고 숯불에 달궈서 생기는 하얀 가루를 원료로 하는 일종의 가짜 화장품.바를수록 납에 중독돼 얼굴이 시퍼렇게 망가지는 납중독 증상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자리가 없던 시절,가장 보편적인 직업은 식모나 급사 등 집안 일을 돌보는 ‘가사사용인’이었다.지게꾼과 인력거꾼 등 일용노동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이들의 일당은 최고 40전으로 설렁탕 한 그릇(15전)도 마음놓고 먹기 어려웠다.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서 주인공 박첨지가 운수가 억세게 좋아야만 설렁탕을 먹을 수 있다고 한 것이 당시의 노동 현실이었다. 서민들의 삶터는 역시 초가집이었다.1899년 7월 서울의 주택은 4만2870호에 인구 20만992명이었다.이 가운데 초가집은 2만9831호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양옥도 등장했는데 ‘쉬익-’소리를 내는 스팀 난방시설 때문에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1918년 호텔을 개조해 만든 이화학원 기숙사의 스팀 난방을 본 학부모들은 뜨거운 김이 음기(陰氣)를 죽여 불임증을 유발한다며 기숙사 사용을 거부했다. TV가 없었던 시절,광고는 신문광고가 거의 전부였다.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 제4호에 등장한 독일상사 세창양행의 광고였다.판매물품은 호랑이와 수달 가죽에서 사람 머리카락,담배,돼지발톱,성냥 등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취급했다.처음에는 잡화광고와 책광고가 대부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생필품 광고는물론 다이어트 광고까지 등장했다. ●기사는 이경재씨의 ‘한양이야기’와 한국역사연구회에서 펴낸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일부 발췌해 재구성했다. 김재천 기자 patrick@
  • [녹색공간] 붉은귀거북 방기 대책을

    경기도 안성 칠장사는 의상대사가 세운 신라고찰이다.이 절의 중흥기는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던 고려 초기이다.혜소는 안성 출신으로,25세때 승과에 급제하고 말년에 문종의 왕사가 된 당대의 고승이다.대웅전 뒤쪽 언덕에 그의 비(碑)가 비각 속에 잠들어 있다. 그의 행장을 기록한 비문에 방생 이야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내용인 즉,전국을 운수하던 중 속리산 아래 큰 냇가를 지나게 되었다.마침 사람들이 고기를 잡고 있었다.망태기 속에 담긴 고기들이 헐떡거리며 죽어가는 것을 본 그는 측은지심이 생겼다.해서 그동안 탁발한 식량을 사람들에게 모두 주고 물고기를 얻어 냇물에 놓아주었다는 내용이다.방생(放生)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방생은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이다.살생은 생명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죽음을 방관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불살생계는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내는 적극적인 방생까지 포함한다.경전의 예를 보면 대개 방생물들은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에 의해 죽어가는 것을 살려준 것이었다.방생은 내적(內的)으로 자기 성찰(省察)과 적덕(積德)의 기회를 주고,사회적으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전통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들어와 숭유배불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재의식(齋儀式)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방생이 기복성(祈福性)이 끼어들어 점차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많은 이들이 복을 빌기 위해 시장에서 물고기와 거북 등을 사다가 놓아주는 것이다.순수무위의 방생이 ‘give and take’의 작위적 방생으로 변질된 것이다. 얼마 전에 경주 감은사 옛터가 있는 대종천을 탐사한 적이 있었다.대종천은 봄이면 큰가시고기와 은어가 올라오는 생명의 젖줄이다.그런데 거기서 등짝에 흰 글씨로 ‘기축생 ○○○’이라고 쓴 붉은귀거북(청거북)을 발견하고는 크게 상심했다.방생의 기복성 측면에서도 ‘이게 아니다.’ 싶었지만,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세수대야만하게 자라는 동안 대종천의 담수어류 생태계를 얼마나 교란시켰는지를 상상하면 끔찍했다. 최근 방생이 논란이 되는 원인은 방생 자체가 아니라 예전과 달라진시대상황과 환경상황에 있다.붉은귀거북은 1980년대 초 정부의 허가를 얻어 업자들이 애완용으로 대량 수입해 들어온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00만마리 가까이 수입되었다고 한다.다행히 지난해부터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되고,불교계에서도 방생지침을 만들어 붉은귀거북 방생을 금지하고 있지만,아직도 시중에서는 애완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린 붉은귀거북은 처음엔 귀엽지만,몸집이 커지면 집안에 배설물로 인한 악취가 풍기고,관리하기가 귀찮아져서 강이나 연못 등에 몰래 갖다버리는 예가 많다.도시 주변에서 발견되는 붉은귀거북은 모두 그렇게 버려진 것들이다.현재 각 가정에서 기르는 대개의 붉은귀거북은 머지않아 연못이나 하천으로 몰래 버려질 것이다. 정부 당국은 외래종 수입을 무분별하게 허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애완용 붉은귀거북의 잠재적 방기(放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다만 과거 황소개구리 때려잡기식으로 붉은귀거북을 무차별 학살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할 것이다.생명경시 풍조를 부추기기보다는 차라리외국에서처럼 붉은귀거북에 대한 불임시술이 더 생명적일 수 있다. 김 재 일 두레생태기행 대표
  • “섹스 참으면 정자質 저하”이스라엘 벤구리온大 발표

    |마드리드 연합|배우자의 배란기가 돌아올 때까지 섹스를 억제해도 정자의 질은 좋아지지 않으며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는 불임치료를 받는 남자에게 정자 샘플 채취 전 2∼7일 동안 섹스를 삼가도록 한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의 엘리아후 레비타스 박사는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생식·태생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기적으로 생식기능검사를 받고 있는 남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1∼14일 동안 섹스를 억제했을 때 평소 정자 수가 부족한 남자는 정자 수가 증가했으나 정자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으며,생식기능이 정상인 남자는 정자의 양과 질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전 이들 중 4500명은 생식기능이 정상이고 나머지는 정자 수가 부족한 사람들이었다.이들은 섹스 억제 2일째부터 운동성이 강한 정자의 수와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해 6일째 최저에 이르렀으며 그 후에는 더 이상 변화가 없었다.
  • [씨줄날줄] 휴마우스

    한 민간 생명공학연구소가 인간(Human)과 쥐(Mouse)의 유전자가 혼합된 혼종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실험용 쥐에 인간의 유전자를 이식하는 실험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생쥐의 수정란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해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휴마우스(Hu-mouse)’를 ‘출생’시킨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한다.연구소측은 지난 1월 11마리의 휴마우스 출생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이제 5개월만에 이들 쥐 중 5마리에서의 인간 유전자 발현 확인과 2세 교배에서도 휴마우스가 출생했다는 진척된 연구결과를 공표한 것이다. 휴마우스는 ‘이종간 교잡’이라는 민감한 윤리문제를 건드린다.성급한 상상력은 그리스신화에서 얼굴은 인간이고 몸은 말인 켄타우로스의 난폭성을 떠올리며 반인반수(半人半獸) 재앙의 가능성에 몸을 떤다.인간존엄성을 해치는 이종간 교잡은 어느 국가,어느 문화에서나 금지되는 행위다. 이런 종류의 연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인간의 모든 장기로 분화해 ‘만능세포’ 혹은 ‘세포공장’으로까지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지만 줄기세포를 배아로부터 추출하는 행위 자체부터가 생명윤리의 논란거리가 된다.인간의 난자와 정자가 수정돼 생기는 배아는 그 자체가 생명체로서 존엄성을 갖고 있으므로 연구 수단으로서의 배아파괴 행위는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또한 불임치료 목적으로 쓰고 남은 냉동배아를 연구용으로 이용하는 데 따른 시료 획득과 사용의 적절성 여부등도 문제가 된다. 연구소측은 휴마우스가 반인반수가 될 염려는 없다고 주장한다.또 이종간 세포 이식을 ‘이종간 교잡’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란 옹호론도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 관련 법안이 아직 준비중에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연구발표는 규제를 피해 보자는 속셈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인간 줄기세포 발현 연구를 굳이 생물체인 쥐에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우리나라는 유독 불임 치료 등 생식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달린다.이제 생명윤리 수준도 세계 수준을 지향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자극적 연구결과를 내놓기보다 윤리와 과학발전을 고루 이끌 수 있는 관련 법안 마련에 힘을 합치는 편이 급한 일일 것 같다. 신연숙 논설위원
  • Y염색체 베일 벗겼다 / 性결정·유전자 전환기능 밝혀

    성별을 결정하는 남성 염색체 Y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팀은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6월19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Y염색체가 78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이 임신,정자생산,그리고 생물학적 기능에 관여한다고 밝혔다.특히 Y염색체가 중요한 유전자를 복사해 두었다가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면 이를 이용하는 ‘유전자 전환(gene conversion)’ 기능을 갖고 있음도 새롭게 발견됐다. 23개쌍으로 이뤄진 인간의 염색체는 질병이나 복제상의 잘못으로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쌍을 이룬 염색체의 동일한 유전자를 받아 결함을 해결한다.그러나 성염색체의 경우 여성은 X염색체로 이런 과정이 가능하지만 남성은 X·Y염색체로 이뤄져 있어 이같은 과정이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일부 학자들은 Y염색체가 유전적 결함을 스스로 제거하지 못해 수백만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 주장해 왔다.페이지 박사는 “Y염색체는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는 중대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Y염색체의유전자 전환이 잘못됐을 때 남성 불임이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기고 / 공산당 허용 발언과 헌법논쟁

    국내에 때 아닌 헌법논쟁이 불붙었다.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까지 언급되는 상황에 이르렀다.탄핵 대상으로 논의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9일 일본 정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에게 “나는 한국에서도 공산당 활동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국체와 국기문란으로 보고 탄핵소추 검토라는 초강경카드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일부 언론은 대통령의 경솔함을 조소하며 헌법수호 의무가 있는 대통령의 직무유기로 몰아치고 있다. 이들의 헌법 짝사랑에 대한 출발점은 우리 헌법에서 명기하고 있는 ‘민주적 기본질서’이다.이들의 논리는 정도의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헌법의 근본이념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이고,그 핵심은 사유재산과 시장경제이다.공산당은 이를 부정하는 대표선수이고 일본 공산당도 공산당의 명칭을 쓰고 있는 이상 똑같은 집단이다.’라는 것으로 축약된다. 하기야 우리 헌법재판소도폭력적 지배를 배제하는 것,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질서를 지키는 것이 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내용이라고 한 바 있다.민주적 기본질서의 해석에 관한 한 그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사유 재산제와 시장경제질서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이라고 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오히려 폭력적 지배의 배제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이다.폭력적 지배가 나치시대와 같은 인권유린시대를 초래하여 인권보장이라는 근대헌법의 근본이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헌법을 들먹이면서 과거와 같은 색깔논쟁을 재탕하고 있는 으름장파의 헌법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우리 헌법의 근본이념은 사상의 자유를 비롯한 국민의 인권보장에 있다.인권보장을 위하여 여러 가지 원리 중의 하나로서 민주적 기본질서가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일본 공산당의 실체를 보자.폭력적 지배와 자의적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정당일까.이미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일본 공산당은 1973년에 강령에서 세간의 폭력적 지배와 동일시되고 있는 ‘프로레타리아 독재’라는 말을 ‘프로레타리아 집권’이라는 말로 대체했다가 1976년에는 아예 빼버렸다.규약 제2조에서는 노동자계급의 정당임과 동시에 국민정당임을 내거는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한 바 있다. 또한 1996년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선언’을 통하여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근대부르주아 헌법의 이념을 노동자와 일본 국민의 관점에서 계승발전하여 새로운 이념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본공산당의 관료화,특정세력에 의한 당권의 장기집권도 문제이며,본인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집권과는 상관없는 ‘맛보기 불임정당’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지방의회에서는 집권 자민당보다 오히려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보조금 없이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정당이라는 측면에 한정해서는 정치자금 논의가 한창인 우리나라로서도 오히려 한번쯤 연구해 볼 만도 한 대상이다.일본 공산당은 사회민주주의 정당보다도 더 북한의 정권과 인권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이다.나아가 우리 모두가 분개하고 있는 일본의유사법제에 대하여 일관되게 반대하여 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일부 정치권이 헌법의 근본이념을 둘러대면서 일왕의 유일체제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던 ‘국체’ ‘국기’라는 용어로 과거의 색깔논쟁을 포장,재현하는 것이야말로 헌법상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 열세에도 일본에 비해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남북 분단과 압축된 근대화의 우여곡절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의 근본이념인 인권보장과 이를 위한 평화,그리고 ‘완전한 민주주의’로 역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우리 사회가 한국 전쟁이 가져다 준 상처와 그에 따른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는 하지만,이처럼 본말이 전도된 헌법논쟁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경주 인하대 교수 헌법학 명예논설위원
  • 체불임금 미청산액 31%늘어 / 지난달 말 907억원 달해 노동부, 599개업체 입건

    일선 사업장의 체불임금 미청산액이 급증하고 있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체불 미청산액은 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91억원에 비해 31.3%가 증가했다.미청산 사업체 수는 562곳에서 959곳으로 70.6% 증가했다.또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는 1만 8496명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올해들어 체불임금 미청산액 및 사업체 수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소규모 영세 사업체 중심으로 부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한국은행의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부도율이 0.14%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0.03%포인트 증가했다.업종별 미청산 체불 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46.6%인 423억원으로 가장 많고,다음은 운수·창고·통신업(90억원),건설업(81억원) 등의 순이었다.미청산액은 임금이 전체의 43.7%인 39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퇴직금 259억원,상여금 등 252억원 순이다. 노동부는 미청산 사업체 959곳 가운데 533곳은 폐업 또는 휴업 중이며,426곳은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노동부는체불 임금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599개 업체를 입건,법원 경매 등 민사상 권리구제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또 악덕 체불 사업주에 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체불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유형별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메디컬 라운지

    남성불임 ‘유전자 이상' 첫 확인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이수만·김현주 교수팀은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불임환자 95명과 정상인 남자 200명의 유전적 차이를 염기서열 비교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불임 남성의 24.2%에서 정상인과 다른 염색체 및 Y염색체 결실 등 유전적 이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는 유전자 이상이 대물림되는 불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불임남성 중 1명은 황체형성호르몬(LH) 유전자가 정상인과 달리 특정 부분에서 염기의 결합순서가 바뀌어 있는 등 부모에게서 유전적 이상이 대물림된 사실을 확인했다.이 경우 LH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남성이 같은 조건의 여성과 결합해 2세가 불임일 확률은 25%에 달하나 부모 중 한쪽만 이상이 있는 경우 불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LH는 정자 생산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촉진,2차 성징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식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 교수는 “유전자 이상이 남성불임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라며 “특히 LH유전자의 이상에 의한 불임이 대대로 유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의사협 ‘사스 위원회' 구성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사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사스위원회’를 구성했다.이 위원회는 앞으로 사스 예방 및 치료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시행하게 된다. 의협은 이와 함께 사스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반인이나 의료인이 사스와 관련된 응급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협회에 긴급연락망(02-797-8177)을 개설,운영키로 했다. 갱년기증상 임상시험자 모집 한양대병원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중 안면 홍조와 발한 등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한다.인원과 기한은 제한이 없다.시험은 폐경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 의약품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지원자에게는 시험 기간동안 유방암 진단과 관련된 외래 검사비용과 혈액검사,유방 사진촬영검사,자궁경부암 검사,진찰비,특진비 및 약이 무료 제공되며 교통비도 지급한다.(02)2290-8455. 진료예약등 인터넷서비스 세브란스병원이 첨단 시스템을 갖춘 인터넷 홈페이지(www.severance.or.kr)를 구축,서비스에 나섰다.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 도입한 CM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끼리의 신속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내과,외과 등 모든 진료과 예약도 해결할 수 있다.
  • [건강칼럼] 한방 다이어트

    노출의 계절이다.홈쇼핑의 다이어트 식품과 운동기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잡지마다 다이어트 특집기사들이 넘친다.이처럼 거센 다이어트 열풍이지만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만은 이미 1996년 세계보건기구가 질병으로 규정했다.현대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고혈압,당뇨병에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뚱뚱하다는 것은 질병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비만으로 몸의 균형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체지방이 더욱 증가하게 되고,신체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여러가지 질병을 앓게 된다.심장·당뇨병과 고혈압,뇌혈관 질환,골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직접 연관된 것이 바로 비만이다.또 여성에게서는 월경불순,무월경,불임,자궁암,유방암,자궁근종 등의 질환까지 일으킨다.그런가하면 비만이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질환도 비만이 그 병의 치유를 방해,만성화시키며 외과수술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한의학에 ‘비인다담(肥人多痰)’,‘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는 말이 있다.뚱뚱한 사람은 담(痰)이 많은데 10가지 질병중 9가지가 담이 원인이라는 뜻이다.‘담(痰)’은 쉽게 말하면 몸 안의 노폐물이나 찌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체지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이처럼 수천년 전부터 비만은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고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인식돼 왔다.근래에 한방 다이어트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비만 치료의 목표를 체중감량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건강유지까지 도모하는 의학이기 때문이다.한약과 침을 이용,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설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량하면서도 건강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비만은 우리가 평생 맞서 싸워야 할 ‘건강의 큰 적’이다.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치중해 단시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오히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그러므로 다이어트를 닥치는 대로 시도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방향을 체계적으로 잡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검찰 공안기능 어떻게 바뀌나

    검찰의 공안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대공이나 학원·노사라는 축에서 남북관계나 테러방지 쪽으로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검거 위주의 정책도 바뀌고 있다.그러나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 등의 현안에서는 정책결정자와 검찰 등 실무부서 사이에 미묘한 견해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공안라인 변화 시도 검찰의 공안정책 변화는 공안라인 구성에서 드러난다.과거의 공안통을 배제하고 공안부 근무가 거의 없는 검사를 공안라인내 요직에 배치한 것이다. 공안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기배 대검 공안부장부터가 공안보다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다.이재순 대검 공안3과장도 강력통으로 분류된다.이재원 서울지검 공안2부장과 법무부에서 공안정책을 입안하는 김경수 검찰3과장도 특수수사통이다.반면 전국 지검·지청의 공안부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검 공안기획관은 남북관계에 정통한 안창호 기획관을 임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종전 공안팀이 세웠던 각종 정책과 기준을 새로운 시각에서 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 공안기능 일부 정비 검찰은 노사문제 가운데 체불임금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 등 비교적 경미한 사건은 최근 도입한 전문부장검사제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체불임금과 관련한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금체불 사건의 경우 고용주를 과거의 기준에 따라 처벌하기보다는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신속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적극 활용해 왔다.밀린 임금이 청산된 경우 고용주를 기소유예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한 것이다.이같은 청산중재제가 바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안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보고 있다. 공안정책의 변화는 공안사범의 감소세에서도 드러난다.이는 공안사범 자체가 준 탓도 있지만 검찰과 법원이 국가보안법 등 관련 법률을 엄격히 적용한 것도 한 요인이다.YS정권 말기 609명에 이르렀던 국보법 관련 기소자수가 98년 394명,99년 277명,2000년 146명,2001년 116명으로 현격히 줄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보법 개정이나 대체입법 논의에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책에는 이견 노출 노무현 대통령이나 강금실 법무장관 등은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문제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지만 검찰 등 일선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수배된 한총련 간부들이 자수하거나 주체사상 등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공안당국의 입장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공안부 개편에도 부정적이다.명칭이 바뀌더라도 공안부의 원래 기능은 바뀔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새 정부도 공안부의 고유 기능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공안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체불임금 정부보상 확대

    기업도산으로 퇴직한 근로자들이 임금·퇴직금 등을 국가로부터 대신 지급받을 수 있는 임금채권보장제 수혜요건이 크게 완화된다. 노동부는 14일 임금채권보장기금 신청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 수혜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임금채권보장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개월이상 사업후 문 닫아도 대신 지급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해당 사업체가 폐지된 경우에 한해 도산으로 인정돼 임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주된 생산·영업활동이 1개월 이상 중단되는 등 폐지 과정에 있는 경우에도 수혜가 가능하다. 근로자가 지방노동관서에 도산으로 인정해줄 것을 신청하는 기한도 현행 퇴직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다. 또한 지금은 1년 이상 사업을 계속한 뒤 도산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사업계속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완화된다.노동부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연간 4000명이 140억원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임금채권보장제도 시행으로 정부는 지난 98년 7월부터 지난해말까지 2082개 도산기업 근로자 7만 905명에게 모두 2342억원의 체불 임금을 대신 지급했으며,이 가운데 48.8%인 1143억원이 사업주로부터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채권보장제 수혜요건 7월부터 완화 노동부는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건설 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의 의무가입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 의무가입 대상이 50억원 이상 공공건설공사 및 500호 이상 공동주택공사에서 전기공사업법·소방법·문화재보호법·정보통신공사업법에 의한 10억원 이상 공공 건설공사까지 확대된다. 또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사업주가 의무가입,복지수첩발급신청,공제부금 납부,공제증지 첩부 등의 의무사항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지방노동관서장이 감독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건강칼럼] 아빠 되게 해주는 운동

    내 피붙이를 갖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그러나 이런 소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10%가 넘는 가정이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 예부터 불임은 늘 여성만의 문제로 생각됐다.그러나 엄밀히 말하면,불임의 40%는 여성,30%는 남성,나머지 30%는 부부 공동의 책임이다.다시 말해 불임환자 10쌍 중 6쌍이 남성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 문제라고 여기는지 남성들은 좀체 병원을 찾지 않는다.여성보다 검사 및 진단과정이 간단해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데도….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이 건강한 정자를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또 정액은 정자가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정자의 수는 건강상태,음주 및 흡연,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피로,부부관계의 빈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남성불임과 관련된 정자의 운동성과 모양 또한 생활습관을 개선해 바꿀 수 있다.예컨대 에어로빅,조깅,체조 등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도 정자의 질과 양을 향상시킬 수 있다.특히,남성에게 수영은전신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하체를 튼튼하게 해주며,고환의 온도를 낮춰줘 좋다.하지만 하복냉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여성에겐 좋지 않다. 항문괄약근을 죄는 운동도 평소 생활화하면 남성의 양기를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방법도 간단하다.항문에 천천히 힘을 넣어 꼭 조이다가 풀어주기를 3분간 반복하는 것.이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면 괄약근이 강해지고,성기능에 관여하는 회음부와 대둔 및 골반근육의 기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발기신경이 자극받아 성기능이 강화된다. 또 평소 꽉 조이는 청바지나 삼각팬티를 피하고,라벤더나 레몬향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꾀하며,현미식 잡곡밥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생활화하는 게 좋다. 완연한 봄이다.봄에는 남성의 정자수가 연중 가장 넉넉하다.아빠가 되고픈 사람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 양기를 밖으로 분출해보는 건 어떨까.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 원장
  • “들고양이를 연구하라”자치구 직원들 생태학습 열풍 양천구, 포획땐 1만원 보상금

    ‘들고양이를 연구하라.’ 자치구 직원들이 때아닌 들고양이 생태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들고양이는 번식력이 대단하다.수명은 10∼30년인데,암컷이 생존하는 동안 ‘자손’이 9대까지 번창하기 때문에 한 마리의 생존기간동안 종족번식은 최대 15만마리나 된다.어린이들에게 위협적이거나 쓰레기통을 물어뜯고,야심한 시간에 구슬프게 울어 주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일쑤.이에 따라 일부 구청에서는 포획 후 불임수술을 통해 번식력 약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주민들이 야생 고양이를 포획해 신고하면 1만원의 보상금을 주는 ‘캐파라치 제도’를 시행중이다.자동차 속도위반을 전문적으로 촬영,제보해 보상금을 타내는 ‘카파라치’처럼 목돈을 거머쥘 요량으로 무차별 포획하는 캐파라치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아 가구당 월 5건 이하로 포획보상을 제한하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도 ‘들고양이 대책’을 만들어 야생 고양이 포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동물보호 차원에서 불임수술을 거쳐‘방생’할 계획이지만 암컷 임신중절수술 한번에 20만원,수컷 거세에 8만원 등 연간 예산이 3000만원 이상 들어갈 전망이어서 고민하고 있다. 들고양이 포획이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보니 구청의 주무부서인 지역경제과 직원들도 모른 척 할 수 없는 처지다.우선 주민들에게 들고양이를 효과적으로 잡는 방법을 홍보하려면 번식력,습성 등 들고양이의 생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양천구 관계자는 “들고양이의 습성 가운데 ‘확고한 영역의식’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한 지역의 들고양이 수가 급감하면 공백을 틈타 다른 구역의 들고양이들이 몰려들어 이전보다 수가 훨씬 더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건강칼럼] 여성건강은 아랫배에서 시작

    이곳 저곳에서 꽃망울이 터진다는 봄소식이 들리지만 내가 사는 꽃마을(서울 서초동)에는 봄이 아직이다.최근까지 간혹 진눈깨비를 흩날리는 꽃샘추위가 남아 더딘 봄을 재촉하고 있을 뿐이다. ‘멋 부리다 얼어죽는다.’는 말이 있지만,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때에는 더욱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몸이 쉬 차가워져 항상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그런데도 성급한 여성들은 벌써부터 얇은 옷,짧은 치마에 배꼽까지 드러내고 활보해 안타깝다.배가 차가워져 하복냉증 등 여러가지 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월경통,대하,불감증,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낭종,불임 등 대부분의 여성질환이 하복냉증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랫배가 차면 덩달아 난소가 차가워져 자연히 혈류가 저하되고,조직대사가 떨어지며 이로 인해 배란장애나 월경불순이 온다.또 자궁이 차면 착상은 물론 태아 성장을 위한 신체환경이 조성되지 못해 임신이 유지되지 못한다.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조기유산이 많다.이를테면 암탉이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해 달걀이 부화하지 못하는 경우와 흡사하다. 그 뿐이 아니다.하복냉증은 기혈의 소통을 막아 하복부에 어혈이 생기게 하고 이로 인해 월경통이나 자궁근종,내막증이 생기는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하복냉증을 치료하기 위해 하복부에 뜸을 뜨고,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돕기 위해 침을 놓거나 약침액을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핫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찬 음식을 멀리하고,차거나 습한 곳을 피하며,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삼가는 등 몸가짐이 더욱 중요하다.중요한 귀엣말 하나.하복이 따뜻해지면 뱃살이 줄어든다.배에 살이 붙는 것은 하복을 따뜻하게 하려는 생리적인 기전이 작용하는 것인데,배가 따뜻하면 기혈이 잘돌아 노폐물 배출이 빨라지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여성이 남성보다 뱃살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건강과 몸매를 함께 얻는 일석이조의 비법이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베이징은 지금] 中경제 고속성장의 그늘

    지난 12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전인대)가 열리는 와중에 수도 베이징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전직 철강노동자 출신인 범인이 가짜 폭탄을 들고 ‘중국의 어둠’을 알리겠다며 난리를 피운 것이다. 전인대를 맞아 수만명의 공안(경찰)들이 물샐틈 없이 경비를 펴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구겨졌다.하지만 문제는 자존심이 아니라,중국의 고도성장이 만들어낸 짙은 그늘인 것 같다.20여년간 개혁·개방 정책이 빚어 낸 부정부패와 빈부격차,실업문제가 이번 사건에 함축,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외신기자들에게 “중국이 얼마나 어두운 나라인지,얼마나 부정부패가 심각한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범행동기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철도를 검거하고 도로를 봉쇄한 노동자 시위 사건이 일어났다.국영 자무쓰 방직공장의 해고 노동자 100여명이 실업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극단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로 보도가 안되서 그렇지,이러한 농민·노동자들의 시위는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지난 춘절(春節)을 앞두고 체불임금 때문에 수도 베이징에서조차 노동자 시위가 발생할 정도다.물리력과 언론 통제로는 한계 상황에 다다른 느낌이다. 중국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최근 전인대에서 마지막 업무보고를 했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8억 농민들의 가난과 좌절,실업자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고별사를 대신했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역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거듭 피력,중국의 관가는 지금 전운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부패 등의 사회문제가 구조적으로 중첩화돼 간다는 점이다.중국 정부가 지난 5년간 21만건에 가까운 뇌물·오직(汚職)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베이징 부자들에겐 요즘 청(淸)황실의 궁중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 코스(8888위안·133만원)가 유행이다.도시 민궁(民窮·노동자)의 1년6개월치 월급(500위안선)을 한끼 식사로 날리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oilman@
  • 책/’무자녀 혁명’ 여성들의 또다른 혁명 ‘출산 파업’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내 여성 1명이 낳은 자녀 수는 평균 1.30명.1980년대 후반의 2.1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세계에서 네번째로 낮은 수치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자녀’를 주제로 여성학을 강의하는 매들린 케인이 쓴 ‘무자녀 혁명’(이한중 옮김,북키앙 펴냄)은 그런 세태와 맞물려 시선을 모으는 책이다.‘아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란 부제를 단 책은 전지구적으로 진행중인 ‘출산 파업’(Baby Strike)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그러나 속단하지 말 것.책은 출산장려나 모성보호 정책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무자녀’문제를 “페미니즘 논쟁에서 유일하게 도전받지 않고 남은 마지막 싸움판”이라고 바라본 지은이는 무자녀 현상의 원인을 짚은 뒤 시대적 변화에 맞춰 ‘여성성’의 개념도 재정립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이없는 여성 100여명을 만나던 중 지은이는 무자녀 붐이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니라 여성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진행형의 혁명’이란 사실에 주목했다.책은 무자녀 여성을 ‘선택’‘우연’‘상황’ 등 세가지유형으로 다시 나눴다.삶에서 아이가 필요없다고 스스로 판단했거나(Childfree·선택),아이를 가질 수 없었거나(Childless·우연),시간과 상황에 따라 애매한 입장을 취하다 결국 아이가 없는 경우(Happenstance·상황) 등. ‘출산파업’의 정치·사회적 이면을 뜯어본 책은 1부를 현장 보고서처럼 꾸몄다.등장하는 (미국)여성들이 무자녀로 살아가는 동기와 사연은 때론 드라마 같다.미네소타에 사는 불임여성 도나는 잉태하지도 못한 상상속 아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으로 눈물겹게 불임사실을 받아들인다. 대의를 위해 무자녀를 기꺼이 선택한 이들도 상상치를 넘었다.한정된 지구자원이 걱정스러워,헐벗어가는 숲이 안타까워 무자녀를 선택했다는 53세의 린다는 “아이에게 줄 사랑을 대지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생생한 인터뷰 사례들을 펼쳐보이던 책은 2부로 넘어서면서 무자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신랄히 꼬집는다.세상여성들이 모두 엄마가 되기를 갈망한다는 것도 현실과 다른 편견일 뿐이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현재가임기 여성의 42.2%가 자녀 없이 살고 있으며 조만간 그 수치가 절반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싫건 좋건 ‘출산 파업’ ‘무자녀 혁명’은 엄연한 현실. 무자녀 여성들에 대한 권익보호,편견깨기를 열심히 주장하는 듯하지만 행간에 숨겨진 의미는 따로 있다.맹목적으로 ‘출산’과 연관짓는 ‘여성성’의 개념이 시대흐름에 걸맞게 영역확장할 때라는,소리없는 주장이 그것이다.9800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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