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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불임금→밀린임금’ 법령 日式용어 우리말로

    우리 법령에 담겨 있는 일본식 용어들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순수한 우리말을 되살리자는 뜻이다. 법제처는 13일 “광복 60년을 맞았는데도 우리 법령에는 여전히 일본식 용어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법령의 일본식 용어들을 대폭 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마련한 ‘알기 쉬운 법률 만들기’ 추진계획의 하나로 올해 초 어려운 한자용어와 표현을 좀더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은 ‘제2탄’이다. 이에 따라 ‘개전의 정(잘못을 뉘우침)’‘매점매석(사재기)’‘거래선(거래처)’‘가처분(임시처분)’‘체불임금(밀린 임금)’처럼 어려운 한자용어나 일본식 표현들은 내년부터 우리말로 대체될 전망이다. 법제처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각종 법령에 담긴 일본식 용어의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을 상대로 연구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말 연구기관을 선정해 11월 말까지 검토작업을 벌인 뒤 내년부터 법령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일본식 용어를 가급적 우리말이나 상용화된 한자표현으로 바꾸되, 익숙해진 용어는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그대로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법률 조문에 있는 한자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법률 한글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제정, 오는 10월9일 한글날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새서울 대서울 : 의외사전

    새서울 대서울 : 의외사전

      지역, 인구, 가족계획, 쓰레기, 미신(迷信)업자까지의 통계를 보면 ① 위치는? 서울시청의 번지 : 중구 태평로 1가 31 서울의 동단(東端)은 성동구 상1동 산 12, 서단(西端)은 영등포구 오곡동 답수리 중심. 남단(南端)은 영등포구 원지동. 북단(北端)은 성북구 도봉동 산 29의 1이다. 연장거리는 동~서간 36.78km이고 남~북간이 30.30km 총면적은 613.04평방km ② 행정구역·지세·기후는? 구(區)의 총수는 종로, 중구, 동대문, 성동, 성북, 서대문, 마포, 용산, 영등포의 9개. 동사무소는 302개로,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의 51개, 가장 적은 곳은 마포의 19개이다. 통(統)은 3,833개가 있는데, 가장 통이 많은 동은 영등포의 716개이고, 가장 적은 동은 중구의 249개이다. 지세의 고저(高低)는 가장 높은 곳이 성북구의 719m이고 가장 낮은 곳은 영등포의 5m이다. 각 구의 면적은 영등포 208평방km, 성동 155.74, 성북 106.49, 서대문 62.35, 동대문 31.28, 용산 20.88, 마포 11.28, 종로 10.68, 중구 6.34. 영등포구는 가장 작은 중구의 약 30배의 면적이다. 기온은 최고가 30.5도, 최하 영하 8.5. 제일 더운 달은 8월의 30.5도, 가장 추운 달은 1월의 영하 8.5도. 평균기온은 11.5도이다. ③ 인구는? 총인구는 396만 9,218명(1967년 10월 1일 현재. 단 서울시 인구는 이의 1년 후인 68년 10월말 현재 56만 명이 증가, 439만 9,819명이 되어 있다. 여기서는 자료관계상 67년 10월 1일 현재를 기준으로 함). 이 중 남자가 195만 1,732명이고 여자는 201만 7,486명. 구별 상주인구는 영등포 73만 1,889명, 성동 58만 3,255명, 성북 57만 378명, 서대문구 56만 997명, 동대문구 55만 7,173명, 마포구 31만 4,519명, 용산 29만 2,695명, 종로 21만 505명, 중구 14만 7,807명. 가장 큰 영등포의 인구는 제일 작은 중구의 약 5배이며, 58만 명이 더 많다. 또 각 구의 동회별 상주인구를 비교하면 종로에서는 낙산동이 최고로 1만 5,157명으로 최고이고 종각동이 2,270명으로 최소. 중구에서는 동원동이 1만 2,482명으로 최고이고, 산림동이 1,779명으로 최소.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2동이 3만 8,862명으로 최고, 망우동이 6,198명으로 최소. 성북구에서는 종암동이 3만 8,461명으로 최고이고, 남선동이 6,316명으로 최소. 성동구에서는 금북동이 4만 1,667명으로 최고이고, 세곡동이 1,270명으로 최소. 용산구는 한남동이 2만 5,554명으로 최고이고, 동빙고동이 4,270명으로 최소. 서대문구는 연희동이 2만 9,161명으로 최고이고, 순화동이 3,964명으로 최소. 마포구는 세교동이 3만 4,034명으로 최고이고 공덕4동이 9,842명으로 최소. 영등포구는 영등포5동이 1만 7,858명으로 최고이고, 당산2동이 6,079명으로 최소 동. 서울시내 302개 동 중에서 제일 큰 동은 성동구 금북동의 4만 1,667명이고, 최소의 동은 성동구 세곡동의 1,270명. 성동구는 최대와 최소의 영광을 아울러 갖추었다. ④ 전입인구(67년 1월 ~ 6월)는? 6개월 동안에 서울 시내에서 이사 혹은 지방에서 전입한 인구는 9만 880명. 이동상황을 보면 서울 시내에서 서울 시내 이동이 1만 1,040명. 부산에서 960명, 경기도에서 1만 4,720명, 충북에서 6,080명, 충남에서 1만 2천명, 전북에서 1만 1,360명, 전남에서 1만 3,920명, 경북에서 8,160명, 경남에서 8천명, 기타에서2,080명이 전입해 왔다. 지방별로는 경기, 전남, 충남의 차례로 많다. ⑤ 농가수는? 서울특별시에도 농가가 많아서 총가구 75만 4,261가구 중 1만 6,558가구(전체의 2%)가 농사를 짓고 있다. 농가가 제일 많은 곳은 영등포구의 6,669가구, 제일 적은 곳은 종로의 단 한 가구. 중구에도 7가구의 농가가 있다. 서울시민의 총 농가인구는 10만 2,986명. 시 인구의 2.59%. 한편 농가호수 중에는 외국인 55가구(성동구 4, 영등포 51)가 있어 이색적이다. ⑥ 밥통은 얼마나 크나? 서울시민이 1년간에 먹은 양곡은 반입량을 기준으로 해서 쌀이 375만 3,680가마, 잡곡이 456만 7,720가마로 모두 832만 1,400가마. 1명이 1년에 평균 2가마, 1달에 2말을 처리했다. 잡은 소는 11만 2,212마리, 잡은 돼지는 4만 8,796마리. 모두 해서 그 고기량은 1,641만 9,024kg, 시민 1명이 1년에 약 4.1kg의 고기를 먹었다. 시내에서 6개 있는 도축(屠畜)장 중에서 제일 큰 도축소는「제일도축」으로 1년에 소 5만 7,708마리, 돼지 3만 2,815마리를 처리해서 고기 891만kg을 생산해냈다. ⑦ 건물은 얼마나? 서울시에는 모두 43만 8,575호의 건물이 있다. 그것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이 40만 6,119호, 영업용「빌딩」이 29만 56호, 공공용「빌딩」이 2,118호, 기타가 1042호.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인구가 가장 많은 영등포구로 7만 7,255호, 2위가 성북구의 6만 2,476호, 3위가 서대문구의 5만 9,069호. 주택의 사용연수로 보면 1~10년 사이가 가장 많아서 15만 4,650호, 2위가 10~15년 사이로 9만 4,289호, 3위가 15~24년 사이로 6만 9,114호. 서울시의 주택은 1~24년간 사용한 것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 한편 50년 이상 된 주택도 1만 5,309동이나 있다. 50년 이상 쓴 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의 2,753호. 10층 이상의「빌딩」은 34(공공용 10, 영업용 24)개가 있다. 이 고층건물이 집중해 있는 곳은 중구(21개), 서대문구(6개), 종로구(4개), 동대문구(1개), 성북구(1개), 마포구(1개)이다. ⑧ 차량은 얼마나? 2만 5,680대의 차량이 있다. 나누어 보면「지프」가 4,416대,「버스」가 3,349대, 승용차가 1만 544대, 화물차가 7,371대. 용도별로 나누어 보면 영업용이 제일 많아서 1만 3,221대, 자가용이 1만 859대, 관용이 1600대. 용도별 차량의 종류를 보면, 관용에서는 화물차 684대,「지프」가 653대, 승용차가 191대,「버스」가 72대로「지프」가 제일 많고. 자가용으로는 승용차가 4,075대,「지프」가 3,763대, 화물차가 2,709대,「버스」가 321대로 승용차,「지프」의 차례로 많다. 영업용 차량에서는 승용차가 6,278대, 화물차가 3,978대,「버스」가 2,965대의 차례.「지프」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자전거는 2만 8,001대가 있는데 보통 자전거가 2만 7,588대이고「오토바이」가 1,396대이다. ⑨ 여행은 얼마나? 서울 일원의 역(서울, 용산, 노량진, 영등포, 오류동, 신촌, 수색, 당인리, 서빙고, 왕십리, 청량리, 성동)을 이용해서 1년 동안에 기차를 타고 내린 사람의 총수는 탄 사람이 2,844만 8,991명으로 우리나라의 총인구에 육박하며 내린 사람 역시 2,850만 4,471명이다. 탄 사람보다 내린 사람이 5만 5,480명 많으나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차 여행자가 제일 많이 이용하는 역은 역시 서울역. 탄 사람이 1,658만 5200명이고, 내린 사람은 1,647만 955명이다. 이용자가 제일 적은 역은 당인리. 탄 사람이 6,106명, 내린 사람이 5,713명이다. ⑩ 가족계획은 얼마나?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의 수는 자궁내장치(여자)가 66년에 4만 9,050명, 67년에도 4만 9,050명이고 정관수술(남자)이 66년에 2,333명이던 것이 67년에는 3,100명으로 남자는 1년 동안 767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수술은 남자보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 작년 중 불임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별 계층을 보면 여자는 30~34세가 1위로 1만 7,135명, 2위가 25~29세로 1만 3,534명, 3위가 35~39세로 1만 137명. 남자는 35~39세가 924명으로 1위, 2위는 40~44세로 829명, 3위가 30~34세로 544명. 특히 남자에는 60세 이상이 9명이나 정관수술을 받고 있다. ⑪ 쓰레기와 분뇨(糞尿) 쓰레기의 총배출량은 연간 158만 9,449「톤」이고 1개월당 수거량은 11만 3,641「톤」. 쓰레기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곳은 영등포의 29만 9,329「톤」, 다음이 서울에서 제일 작은 중구의 21만 4,266「톤」. 중구는 비록 인구와 면적이 작지만 사람이 제일 많이 붐비는 지역임을 이 쓰레기 양에서 알겠다. 쓰레기 3위는 종로의 19만 7,231「톤」. 분뇨(糞尿)는 총배출량이 50만 9,300㎘이고, 월 수거량이 4만 1,347㎘. 분뇨배출량이 수위는 동대문구의 7만 1천㎘, 2위가 영등포구의 6만 3500㎘, 3위가 서대문구의 61만 6천㎘. ⑫ 미신업자(迷信業者)는 얼마나? 남자 550명, 여자 1,216명으로 모두 1,766명이 있다. 그것을 더 세분해 보면 점성(占星)이 992명(남자 106명, 여자 886명), 점장이가 420명(남자 171명, 여자 249명), 관상장이가 132명(남자 109명, 여자 23명), 손금장이 23명(남자 19명, 여자 4명), 골상(骨相)장이 8명(남자 7명, 여자 1명), 풍수(風水)장이 11명(남자 10명, 여자 1명), 사주(四柱)장이 152명(남자 112명, 여자 40명), 독경(讀經)장이 28명(남자 16명, 여자 12명). 남녀의 특징을 보면 여자는 정성과 점장이에서 남자보다 훨씬 많다. 나머지 관상, 손금, 골상, 풍수, 사주, 독경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많다. 미신업자가 가장 많은 곳을 지역별로 보면 서대문구의 308명, 성동구의 291명, 동대문구의 280명이「톱」3이고 가장 적은 곳은 용산구의 21명이다. 여자 미신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225명의 성동구, 가장 적은 곳은 각 53명씩인 중구와 종로구이다. <이상의 자료는 1967년 12월 31일 말 현재를 기준한「1968년도 서울 통계연보」에 의함>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메디컬 라운지]

    ●한양대병원은 최근 산부인과에 불임클리닉을 설치하고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개소식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 김명호 의료원장, 조재림 병원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참석해 “한양대병원 불임클리닉이 국내 불임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인사했다. ●다국적 제약기업 쉐링은 비(非)호치킨 림프암 치료제 ‘제바린’을 국내 출시했다. 제바린은 종양이 천천히 진행되는 여포형 림프암에 사용되는 방사선 면역 치료제로, 방사선 치료효과를 암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새로운 치료개념을 적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직 보험 적용이 안되며, 회당 주사제 값은 약 2000만원선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신질환을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협회는 “정신질환자는 예측 불가능한 자살 기도의 위험이 상존해 있을 뿐 아니라 원외 처방할 경우 타인에게 자신의 병증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은 뜻을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생식의학 유전체연구센터팀(팀장 이숙환)과 ㈜마크로젠 컨소시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질환군별 유전체 기반 DNA칩 개발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전체연구센터 컨소시엄은 향후 5년 동안 정부로부터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자간전증 예측 DNA칩과 산전 진단용 DNA칩을 개발하게 된다. ●의료법인 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방병원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이 병원 세미나실에서 ‘한방 비만치료법’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갖는다. 한방재활의학과 김수장 과장이 나서 한방 비만 치료법과 바람직한 생활자세 등을 강연하며, 즉석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대장암 치료제 ‘엘록사틴’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결장암 수술 환자에게 보조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회사측은 세계 146개 의료기관에서 224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엘록사틴을 투여한 그룹의 결장암 재발 위험률이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재정경제부는 7월부터 달라지는 29개 행정부처의 제도와 법규 사항을 취합,28일 책자로 발간했다. 대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정부의 보증으로 학자금을 4년동안 4000만∼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해외에 2년 이상 체류하는 ‘기러기 아빠’는 50만달러 범위에서 외국에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퇴직 이후 생활안정을 위해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매년 받는 퇴직연금제도가 12월부터 시행된다.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원화해 재산세는 7,9월에 분할 납부하고 종부세는 12월에 낸다. 여권에 사진을 붙이지 않고 직접 인쇄하는 ‘전사식’ 여권이 등장한다. 공무원들도 주 5일만 일하고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주식신탁제도가 도입된다.7월부터 달라지는 소관 부처별 제도와 법규 사항을 요약한다. ■ 재정경제부 ▲해외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에서 2년 이상 살 경우 5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다. 지금은 본인에 한정해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살 수 있는 한도도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다. ▲종부세 도입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눠 재산세는 7,9월에, 종부세는 12월에 부과한다. 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합산해 주택은 9억원, 토지는 40억원, 나대지는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 부과대상이다. ▲주택개발지구 주민지원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팔 때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4%에서 3%로 낮아진다. ▲중소기업 상장시 세제지원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중소기업의 소득 가운데 3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인정, 손비처리토록 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자금 대출 정부가 보증 정부가 학자금 대출의 90%까지 보증한다. 최대 10년 거치,10년 분할상환 방식이다. 금리는 일반학생이 6.5%, 저소득층은 2%만 부담하고 나머지 4.5%는 정부가 지원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 방과 후에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뒤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학교 환경위생관리 강화 교사를 신축했을 경우 새 건물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 과학기술부 ▲우주물체 등록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는 사람은 안전성 확보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발사시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가를 얻어야 한다. ■ 통일부 ▲남북경협 손실보조액 확대 정치적 격변 등으로 남북경협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업별로 손해액의 50% 범위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손실보조를 받는다. ▲남북 출입절차 간소화 북한주민에 대한 접촉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별도의 군(軍)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오갈 수 있다. ■ 외교통상부 ▲여권사진 변경 여권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파일 형태로 인쇄하는 ‘전사식’으로 바뀐다. 일반여권의 유효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다. 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제와 8세 미만 동반자의 경우 보호자 여권에 함께 기록하는 제도가 각각 폐지된다. ■ 법무부 ▲통신사실 확인절차 변경 정부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국 사실증명 인터넷으로 발급 출입국·외국인등록, 거주신고 등 3가지 사실증명은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다. ■ 국방부 ▲퇴직군인 급여지급 대상 확대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1960년 1월 1일 이전에 중사 이상의 계급으로 퇴직한 군인과 유족들에게도 퇴직급여금이 지급된다. ▲군복무 예정자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제1국민역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해외여행 허가기간을 5개월에서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1년 단축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기존 복무자의 경우 잔여 복무기간의 25%를 줄여준다. ▲국외 이주자 병역의무 강화 병역면제(연기)를 받은 국외 이주자가 국내에 1년 이상 머물 때에 군대에 가도록 한 것을 6개월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적 회복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은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됐다. ▲참전명예수당 자동지급 참전유공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지급하던 참전명예수당을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토록 했다. ■ 행정자치부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토요 휴무제가 도입돼 주 40시간만 일한다. 경찰·소방·교정·교원 등 특수분야 공무원은 토요 휴뮤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체통을 통한 우편수집, 국제특급, 우체국택배, 빠른우편물 배달 등은 토요일에도 이뤄진다.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대상자는 대통령이 정한 금액 이상의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면 이를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인터넷신문 등록제 도입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려면 소재지 관할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사업자도 9월까지 신고·등록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권한 확대 언론중재위원회가 손해배상에 대한 강제조정을 하거나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중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 신설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관리사’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된다. ■ 농림부 ▲쌀소득 보전 직접지불제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보다 싼 산지쌀에는 차이만큼 정부가 직접 돈으로 보전한다. ▲수입쌀 원산지 표시 강화 수입쌀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 후분양 국민임대주택의 분양시기를 공정이 40∼60%인 입주 전 13∼17개월에서 공정의 70%인 입주 전 12개월로 조정된다. ▲그린벨트 재지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결정된 도시관리계획 용도에 부합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될 수 있다. ▲철도운임제도 변경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되던 철도요금이 일정 범위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토록 했다. ■ 산업자원부 ▲전기용품 안전규정 강화 전기용품의 안전인증이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전기용품 정기검사도 의무화돼 안전인증기관이 연 1회 실시토록 했다. ▲해외개발자원 국내반입 명령 원유수급 악화로 국내에서 자원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의 국내 반입을 명령할 수 있다. ▲중독 공산품 보호포장 의무화 어린이가 마시거나 흡입할 때 중독될 위험이 있는 공산품에는 어린이 보호포장을 해야 한다.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료율이 표준소득액의 8%에서 9%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납부액이 8만 4800원에서 9만 54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시설 설치확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이·미용원, 상점 등이 추가된다. 아파트 부설 주차장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전체 주차대수의 2∼4%가 돼야 한다. ■ 노동부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연이자제 도입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체불했을 경우 연 20%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천재·사변이나 도산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연금제 도입 사업장별로 기존 퇴직금제나 퇴직연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 일시금을 적립했다가 은퇴후 연금이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 해양수산부 ▲선원 근무여건 향상 선원법 적용 대상이 25t 이상 어선에서 20t 이상으로 확대된다.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게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 개정 문화상품권 및 스포츠 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때의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된다. 물건을 산 사람에게 주는 경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하도급법 적용 확대 건설업과 제조업에 제한됐던 하도급법에 광고, 디자인,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 등도 포함돼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국세청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범위 확대 집을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45평 이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 2채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하면 1가구 3주택에 중과되는 양도소득세율 60%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기별 납부제 확대 사업자가 내는 근로소득세 등을 1년에 두번에 걸쳐 낼 수 있는 대상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현장에서 휴대품 신고서만 작성해 내면 통관이 허용된다. 남북한 왕래자의 경우 재반입할 귀중품이나 반출수리물품 등은 한번 신고로 평생 반출입이 가능해진다.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 확대 우선구매 지원 대상에 신기술 인증제품과 특허 등의 기술개발제품 이외에도 성능 인증제품과 소프트웨어 인증제품, 단체표준 인증제품 등이 추가된다. 우선구매 지원기간도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서 ‘최초 추천일로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촉진위원회가 구성되며, 성능보험 가입제품은 제한·지명경쟁입찰에서의 우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창투사·창투조합 경영지배목적 투자 허용 창업투자회사나 창업투자조합이 경영지배 목적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위한 일시적 경영지배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되고 있다. ■ 특허청 ▲글자체 디자인권으로 보호 글자체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게 된다. ■ 경찰청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토요일 운영시간 4시간 앞당겨 토요일 낮 12시∼오후 9시인 양재∼신탄진 IC 사이 134.8㎞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9시(상행선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9월 말까지 3개월간의 홍보기간을 둔 뒤 10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정리 백문일 전경하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미성숙 난자로 배아 복제 성공 벨기에 연구팀 “난자 부족 해결”

    벨기에 과학자들이 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완전한 난자로 성숙시킨 뒤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데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치료 목적의 인간 줄기세포 연구에서 커다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 난자로 인간배아를 만든 것은 1년 전 황우석 박사 연구팀과 지난달 영국 연구팀에 이어 세번째지만 미성숙 난자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박사팀이나 영국팀 모두 불임 여성들로부터 아주 제한된 양의 성숙된 난자를 기증받아 연구에 이용해 왔다. 불임 여성의 몸에서 채취한 난자의 85%를 차지하는 미성숙 난자는 그냥 버려졌고,10∼15%의 성숙 난자만이 연구 목적으로 기증됐기 때문에 이번 실험 성공은 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실험을 주도한 요시안 반 데르 엘스트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인간재생·태생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미성숙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시켜 인간배아를 만들고 이를 감수분열 중기 2단계(metaphase 2)에 해당하는 8∼16세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엘스트 연구원은 “복제 연구를 위한 난자의 새로운 공급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실험 성공은 줄기세포 채취까지는 이르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다. 엘스트 연구원은 인공적으로 성숙시킨 난자가 그만큼 사람 몸 안에서 성장한 난자보다 질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8개의 성숙시킨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한 다음 칼슘이온운반체가 담긴 배지(medium)에서 배양해 체세포가 이식된 배아가 분열을 시작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1개가 살아남아 전핵(pronucleus)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5개는 2세포 단계까지 분열하고 그 중 3개는 6∼10세포 단계까지 분열을 계속,1개만이 개개의 세포가 상호접촉을 증가하는 치밀화 단계(compacted stage)에 이르렀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배아들이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한 포배기(blastocyst stage)에 이를 수 있도록 계속 기술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줄기세포로 정자·난자도 만든다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줄기세포 생물학연구소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20일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유럽인간생식ㆍ태생학회 연례회의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정자와 난자가 되기 직전의 선조세포인 원시생식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해리 무어 박사는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치료복제에 사용되는 난자를 기증받지 않고도 얻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불임 치료를 위한 시험관 인공수정에 쓰고 남은 배아를 기증받아 추출한 줄기세포주 6개와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부터 받은 줄기세포주를 세포덩어리로 배양한 뒤 어떤 유전자들이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세포덩어리 중 극소수는 유전자들을 발현시켰고, 일부 세포는 정자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생산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가 원시생식세포로 분화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원시생식세포로부터 추출한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을 실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란과 각종 법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 지난 5년 동안 전세계 기업·대학들이 낸 특허건수는 3000건을 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의 특허전문 막스 앤드 클러크 법률사무소 보고서를 인용, 이 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순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클레어 어바인은 “생명공학 회사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적대적인 환경에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軍이 흔들린다

    軍이 흔들린다

    군의 기강 해이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19일에는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사병이 동료 군인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북한군 병사 월남사건으로 철책선 경계 근무에 허점을 다시 드러낸 지 불과 사흘만이다. 최전방 철책선이 절단돼도 누구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만취 어부가 어선을 몰고 월북하고, 해군의 특수임무용 고속단정이 분실되는 등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사고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방부대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도 각종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연동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모 사단 GP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22) 일병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실탄 40여발을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이날 발표했다.1990년대 이후 군부대 총기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해당 부대뿐만 아니라 상급부대 관계자까지도 엄중 문책될 것으로 보이며, 군 수뇌부 문책론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육군은 김 일병이 평소 선임병들에게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받아오던 중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실에 들어갔다가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발견, 화를 참지 못하고 갖고 있던 수류탄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 후 합동조사단을 현장으로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을 놓고봐도 이번 사건은 근무자의 근무지 무단 이탈에다 허술한 실탄 관리, 동료 병사들간의 폭력행위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병영내 폭력 추방과 철저한 경계 근무 등 그동안 군당국이 강조해 온 구호가 공염불임을 여실히 확인해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7일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서 아군측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남한 북한군 병사 이영수(20)가 마을 주민의 트럭에 숨어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합동신문조 조사 결과 이영수는 나흘전인 지난 13일 최전방 철책을 시작으로 3중 철책을 땅을 파거나 뛰어넘는 방식으로 간단히 넘은 뒤 민통선 이남지역을 무려 나흘간이나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담당부대는 지난해 10월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3중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당시 사건 이후 군 당국은 취약한 경계근무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관측용인 열상관측장비(TOD)와 CCTV 등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이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이영수의 방향조차 잡지 못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동부그룹, 차병원과 사돈맺는다

    동부그룹과 차병원이 사돈을 맺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김준기(61) 회장의 장남 남호(30)씨와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인 원영(26)씨가 오는 28일 서울 모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원영씨의 아버지 차광열(53)씨는 차 이사장의 장남이며, 차병원이 지난 1996년 설립한 포천중문의과대학 학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원영씨는 차 학원장의 장녀.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남호씨의 누나인 주원(32·미국거주)씨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올 들어 연인 사이로 급발전하면서 본격적인 혼담 이야기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를 나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호씨는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에이티커니에서 근무하다 오는 9월 미국 MBA 유학행을 앞두고 올해초 사표를 낸 바 있다. 김준기회장의 1남1녀중 막내이며, 할아버지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진만(81)씨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런던 오브 유니버시티 수학과를 나온 재원이다. 결혼은 양가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산부인과로 유명한 차병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원과 경기 분당, 경북 구미·대구 등에 병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LA에 종합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비롯,LA와 뉴욕에 불임연구소를 두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동성간 결혼이 인정되고 법적 보장이 강화되는 등 구미지역에선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법적 보호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동성애자의 ‘커밍 아웃’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냉대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합법화한 스위스의 국민투표를 계기로 전세계 동성애자들의 처지를 살펴봤다. 국민투표로 스위스의 동성 부부는 연금, 재산상속, 조세 등에서 다른 이성 부부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단 입양 권리만 인정받지 못할 뿐이다. 스위스도 과거엔 동성애자들에게 호의적이진 않았다. 올 65살인 마틴 프리히 동성애 인권운동가는 1970년대를 회고하며 “당시 스위스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을 감시하는 풍기 단속 경찰관까지 있었다.1968년 유럽에서 학생운동이 번져 나가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반대가 확산됐고, 이후 동성애자들의 운동은 반정부 저항이 아니라 보다 큰 평등운동으로 전환됐다. ●영국 엘튼 존도 동성연인과 결혼계획 미국은 지난해 동성결혼 허용문제로 시끄러웠다. 각 주마다 동성결혼의 법적허용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청교도 전통이 남아있는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주에 소도미법(Sodomy Act·비역법)이 있어 구강과 항문을 이용한 성적 행위를 범법행위로 규정했었다.2003년 소도미법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동성 커플이 ‘세속 결합’(Civil union)으로 법적 인정을 받게 된다.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개 주는 세속 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12월5일부터 동성간의 세속 결합이 허용된다. 가수 엘튼 존도 이 법률에 따라 11년간 연인으로 지낸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2000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고,2003년 벨기에가 뒤따랐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월 게이 부부의 입양까지 허용한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사회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지만 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동성 커플의 ‘이민 천국’이다. 새 이민법은 일년 이상 ‘안정되고 진실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명만 있다면 이성 부부든 동성 부부든 상관없이 이민 자격 심사를 한다. 호주 이민법은 동성 커플을 결혼 관계로 인정하지 않으며 개정 계획도 없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공, 핀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이민법은 동성커플을 인정하나 이성커플과 똑같이 취급하지는 않는다. ●게이왕국 태국엔 동성애 단체 없어 아시아는 동성애자의 권리가 아직 유럽이나 구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의 경우 4년 전까지 동성애가 정부에 의해 정신 질환으로 규정됐다. 중국 정부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숫자를 8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엔은 실제 숫자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에이즈 감염사례 가운데 11%는 남성간 동성애로 인한 것이다. 태국은 ‘모순된 게이왕국’이다. 크루즈바, 호스트바, 사우나, 마사지숍, 커피숍, 카바레 등 게이를 위한 장소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왕국에 게이 잡지는 없고, 게이 정치인이나 게이 언론인도 없다. 어떤 동성애 단체도 없으며 게이 서점도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가 숭앙받던 전국시대에 동성애가 성행했으나 현재 동성애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1960∼70년대 다양한 인권운동이 전개되었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운동은 거의 없었다. 일본 역시 게이가 살기에 쉬운 환경은 아닌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게이커플 겨냥 대리모 급증 ‘사랑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부모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아이를 갖는 게이 커플이 늘고 있다. 일부 주(州)에서 동성연애자의 결혼을 허용한 것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14개 주는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부모’가 되고 싶은 게이 커플들의 강한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입양도 있지만 법률적으로 제약이 많아지면서 게이 커플에게는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안으로 대리모를 찾는 게이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게이 커플에게 아이를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 대리모를 주선해주는 기관이나 법률회사 6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게이 커플을 고객으로 ‘모신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로잉 제너레이션’이란 대리모 주선단체는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된 게이 커플이 지금까지 300명이 넘으며,1998년 4명에서 지난 17개월동안 108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최근의 대리모들은 대부분 익명 기증자의 난자와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킨 수정란을 이식받아 임신하며 출산비용을 빼고 한 번에 2만달러(약 2000만원)를 보수로 받는다고 전했다. 어지간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비용이다. 그러다 보니 대리모들의 주요 고객은 의사·변호사·컴퓨터 전문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게이 커플이다. 게이 커플을 기피해왔던 대리모들도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성 부부에 비해 정신적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불임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험한 불임 여성들은 대리모들에게 일종의 질투와 절망감, 무관심 등의 반응을 보인다. 대리모들은 임신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상실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 커플의 경우 대체로 정서적으로 대리모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이 커플 부모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일치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숙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시아의 동성애 핍박 사례 “파트너를 못 본 지 한달이 넘었어요. 삶이 예전같지 않아요.” BBC 인터넷판은 지난 6일 남아시아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라며 인도 레즈비언 커플 우샤 야다브(20)와 실피 굽타(22)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강사로 일했던 야다브는 일년전 굽타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야다브는 “나는 다르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성에게는 한번도 친근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굽타의 부모가 굽타를 결혼시키려 하자 이들은 함께 도망쳤다. 굽타의 부모는 야다브가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했고, 치안 판사는 레즈비언 커플에게 부모한테 돌아갈 것을 명했다. 이제 굽타는 한달 넘게 집에 갇혀있고 전화도 쓸 수 없다. 야다브와 굽타가 고통에 허우적대는 사이 그들이 사는 알라하바드에서 동쪽으로 150㎞떨어진 칸푸르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레즈비언 커플을 각각 남성에게 결혼시켜 떼놓으려 하자 절망에 빠져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인도의 법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성 결혼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조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민주적 권리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다. 야다브는 “자살을 시도한 소녀들은 겁쟁이예요. 굽타와 나는 훨씬 강하지요. 굽타가 결혼을 강요당하더라도 사회가 우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의 관계를 이어갈 겁니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인도의 레즈비언 커플들이 강요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동안 중국의 동성애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이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겨우 4년전이다. 중국의 게이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성애자인 실비아(23·가명)는 “인터넷이 없을 때는 동성애자들은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게이란 것을 밝힌 뒤 15년 동안 강의를 할 수 없었 던 베이징 영화 학교의 추이 젠 교수는 “모두 똑같아야 하는 획일적인 중국 사회에서 게이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니까 전적으로 거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는 지난해 동성애에 대한 강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중국 남성 대학생의 16%가 동성애 경험이 있다는 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부에선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도 추진중이지만, 전인대를 통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용보험 과잉징수… 기업부담 가중

    고용보험 과잉징수… 기업부담 가중

    산재보험 환자는 병이 안 낫는다? 산재보험 환자에 대한 관련 당국의 관리소홀로 국민세금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험법에 요양기간이 규정되지 않는 등 관련제도의 허점을 이용, 산재환자의 상당수가 휴업급여를 타기 위해 ‘만년환자’를 자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감사원은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등 노동부 소관 5대 기금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보험료 징수업무를 잘못 처리한 관계자 4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보험급여 부당수급자 13명을 고발하는 한편 부당지급된 보험료 800억여원을 추징토록 했다고 8일 밝혔다. ●건보환자는 완치, 산재환자는 불치? 감사원이 허리디스크 환자의 요양실태를 분석한 결과 자기 돈이 일정액 들어간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받은 서울지역 환자 211명의 요양기간은 평균 19일이었다. 반면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경기요양병원의 산재환자 118명 가운데는 2년 이상 요양환자가 91%인 104명이나 됐고,10년 이상 환자도 1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산재로 취업하지 못하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휴업급여를 타기 위해 산재환자가 장기요양을 요구하고, 요양기관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업급여는 평균임금의 70%(통상임금의 100% 정도)가 지급된다.72세의 한 일용근로자는 1994년 산재환자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요양비 1억 2266만원과 휴업급여 1억 4109만원을 받았고, 지금도 매달 178만원의 휴업급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요양기간을 설정하고 요양승인을 강화하는 한편 적정한 휴업급여가 지급되도록 ‘휴업급여 피크제’를 도입하도록 노동부에 통보했다. ●줄줄이 새고도 배부른 고용보험기금 또한 고용보험기금도 경제상황과 재정수지 등을 무시한 채 일정수준의 보험료율을 적용해 2004년 말 적립금이 8조 4000억원에 이르는 등 과잉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1998년(2조 1000억원) 이후 6년 사이 6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감사원은 “경제상황과 적정 재정수지를 고려해 ‘탄력적 보험료율 결정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도 노동부는 1999년 보험료율을 67% 인상한 뒤 실업률 감소 등 여건 변화를 무시한 채 2002년까지 보험료율을 유지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체불임금 없는 근로자에도 체당금 지급 반면 새 사업장에 대한 현황 파악이 제대로 안돼 전국 1만 4353개 사업장의 보험료 792억원을 징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을 관리하는 근로복지공단이 국세청으로부터 근로소득지급조서 자료를 빼놓고 신규발생사업장 현황만 제공받은 결과다. 감사원은 이밖에 서울강남지방노동사무소가 한 사업장으로부터 근로자 84명의 체당금 지급신청을 받고 2억 7757만원을 떼인 사례도 적발했다. 또 가벼운 화상 등 장해등급 10∼14급의 경미한 산업재해 장해자를 고용장려금 지원대상으로 확대,2001년부터 2003년 2월까지 10∼14등급 장해자 1만 7443명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고용장려금 484억원을 지급하거나 고용부담금 212억원을 감면한 경우도 부실관리사례로 지적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의 출판사에 첫 출근을 한 인영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다짐으로 열심히 일하고, 기준과 만난 희주는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준을 위로한다. 인영의 출근 소식을 들은 기준은 인영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인영은 잠시 행복해 하지만 이혼했다는 현실 때문에 다시 착잡해진다. ●여왕의 조건(SBS 오전 8시30분) 영주는 초롱이에게 지난 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게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광수는 상국에게 영주가 이미 자신이 바람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상국은 조금만 시간을 끌라고 한다. 한편 성우는 우주가 걱정돼 병원을 찾고, 의사는 소아정신과를 추천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및 기여입학제 금지. 참여정부의 대학입학 정책 의지가 담긴 이 3불정책을 두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의 대입전형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또 학생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논의한다. ●기획특강(EBS 오후 8시50분) 노화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이고, 인간은 왜 늙어가는 것일까? 이 오랜 물음에 대한 해답 찾기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인류의 과제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고령화 시대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와 그에 따른 의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9시55분) 성지루가 이름에 얽힌 재미난 별명들을 이야기하고, 춤꾼 김수로의 춤과 함께한 인생 이야기도 펼쳐진다. 스타들이 소개하는 중·고교 때 버스요금 덜내는 몇가지 방법과 이병 노홍철 때문에 단체기합 받은 사연 등 그의 별난 군대생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불임인 민주는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남편을 위해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갖기로 한다. 민주는 결혼도 안한 수미가 어려운 환경 때문에 대리모가 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아기를 낳을 때까지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던 상필도 수미의 배가 불러오자 지극 정성이다.
  •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5일 “전세계를 총괄하는 ‘줄기세포은행’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정기적인 국제 줄기세포 워크숍을 갖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서울에 본부를 둔 줄기세포 국제센터가 가동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미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미국도 국립보건원(NIH)에서 배아줄기세포은행을 개설해 6개국 연구팀에서 받은 78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리아바이오텍과 마리아불임치료연구소(3개), 포천중문의대 세포치료연구소(2개),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의대인구의학연구소(1개) 등 3개 연구기관에서 만든 배아줄기세포주 6개를 미국 배아줄기세포은행에 등록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황 교수의 이번 발언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줄기세포 연구를 한국이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교수는 “한국에 줄기세포 은행이 설립되면 전세계 환자들에게 공동연구 성과물을 공급하고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있어야 하고 정부간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줄기세포은행이 국내에 세워질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전세계 환자들을 유치,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해외 배아줄기세포은행에 국내 연구성과물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지적재산권 유출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동연구 계획과 관련, 황 교수는 “올해 안에 공동연구에 대한 틀은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내년 가을이나 내후년에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난자기증 동의서 ‘윤리’ 논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과정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연구팀이 난자 기증자들에게 난자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불임과 사망’의 위험을 명확히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황 교수팀이 연구과정에서 환자 및 난자 제공자들로부터 받은 기증동의서는 ‘난자기증동의서’와 ‘체세포기증동의서’로 나뉜다.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난자기증동의서는 ‘기증자가 환자와 혈연관계가 없을 때’와 ‘기증자가 환자의 가족일 때’로 구분된다. 혈연관계가 없는 동의서에는 난자기증에 따른 강요가 없었고, 난자기증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교통비, 시술비 등은 실비에 한해 제공될 수 있다고 돼 있다. 기증 난자는 본인과 혈연관계가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도록 순수하게 기탁하고, 난자기증시 필요한 수술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었고,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숙지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연구수행 후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연구 결과물의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등 모두 8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 문제는 연구 참가자들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임과 사망’ 위험에 대해 설명을 들었느냐는 점이다. 기증서에는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 숙지했다는 문구만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배란 증진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감정적 스트레스와 정맥응고, 불임, 뇌졸중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울산의대 의료윤리학과 구영모 교수는 “연구자들은 불임과 사망에 대한 위험성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관련 자료 어디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기증자에 대한 설명문’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이 아닌 서울대 수의대 생물공학연구팀에서 난자에 대한 기증동의서를 받은 점도 지적한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생명윤리법과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의 규정을 지켰고 생명윤리학자로부터도 단계별·사안별로 의견을 물었다.”면서 “특히 동의서에 합병증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모두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 첫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국내 첫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한 충북 청주시 우진교통이 3개월 만에 기업경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단기어음이 한꺼번에 밀어닥쳐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지만 조직관리와 서비스 등이 개선되면서 다른 버스회사들이 이를 모방하는 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깨끗한 복장… 승객엔 스마일 노조가 회사를 인수한 뒤 맨 처음 바꾼 것은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손님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는 손님이 있어도 버스를 출발시키는 일이 사라졌다. 복장도 바뀌었다. 모든 운전사들이 깨끗이 다림질 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핸들을 잡는다. 운전사 홍순국(46)씨는 “예전에는 후줄근한 유니폼 차림에 손님들에게 짜증도 자주 냈지만 지금은 이웃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자 D운수 등 다른 버스회사도 운전사에게 넥타이를 매도록 하는 등 ‘따라하기’에 나섰다. 노조가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올 1월 20일로 이제 3개월이 지났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과 상여금 등 15억원을 체불하자 지난해 7월 24일부터 117일간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전체 주식의 절반인 29만주를 넘겨받아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신에 임금과 퇴직금 등 부채 150억여원을 떠안는 조건이었다. 대표이사는 김재수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이 맡았다. 회사는 주식을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에게 맡겼다. 그는 주식을 보관만 할 뿐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주식을 제3자가 보유하고, 노동자들이 경영과 노동을 분담해 자본 경영 노조 등 3권이 명확히 분리된 자주관리기업은 우리 회사가 처음”이라고 자랑한다. ●사장 다음은 과장-대리 이 회사는 사장과 과장, 대리직만 있다. 전무-상무-부장-차장 등 중간관리자는 없앴다. 이 때문에 연간 인건비가 1억 6000만원이 줄어든다. 김 대표도 민주노총에서 주는 월급만 받는다. 김 대표는 “민주노총에서 파견했기 때문이지만 회사경영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외근 운전사를 위한 식당과 주유소는 가장 싼 곳을 골라 계약,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것이 관례였다. ●손님 없으면 시동 꺼 운전사 조덕현(47)씨는 “종점에서 대기중일 때 손님이 없으면 시동을 꺼 기름을 아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공동복지회를 구성, 쓰지 않은 2500원짜리 점심과 저녁용 식권을 식당에 넘기지 않고 직접 2300원에 사들인 뒤 회사에서 원래 가격을 받고 넘겨 야유회 자금 등으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00만원을 모았다. 다른 변화는 운전사 중심 운영방식이다. 지난 10일 흥덕구 복대동 우진교통 사무실은 ‘돈통’에서 빼낸 돈이 자동계수기를 통해 떨어지는 소리로 요란했다. 수금실 이정아(40)씨는 “예전에는 경영진이 중심이 돼 운전사들이 사무실에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들려줬다. ●지금이 고비다 노조는 파업기간중 조합원 1인당 500만원씩을 거둬, 쓰고 남은 10억원을 차량정비비 등 버스운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썼다. 차고지도 용암동만 남기고 1800평의 복대동 땅을 24억원에 팔아 조흥은행 등 부채를 갚아 현재 120억원의 부채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70억원은 직원 체불임금과 퇴직금이다. 김 대표는 “2월 버스 한대당 수익이 하루 30만원이던 것이 3월 39만원,4월 42만원으로 높아지고 있고 조직개편과 절약을 통해 매달 3억원쯤 절약, 해마다 10억원 정도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5년이면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8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밀린 2개월치 월급과 4개월치 상여금을 합하면 적자는 30억원에 이른다. 노조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2월부터는 월급지급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 경영진 때 진 외상금과 전 직원의 퇴직금, 어음 등 18억 8900만원을 결제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채권자들은 교통카드를 가압류, 수익의 절반인 6억원을 매달 빼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잘 된다니까 전 경영진에서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계약시에 없던 어음까지 들이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계약 외의 채권상환 불인정에 대한 민사소송을 내는 한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시에 재정보조금 우선지급과 또다른 차고지 확보를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러나 “현 경영진의 경영경험부족으로 단기어음 도래를 예비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회사측의 요구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 동성애자 정자기증 금지 논란

    |뉴욕 연합|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성애자의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법규를 추진하자 일부에서 ‘차별’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FDA는 최근 5년 동안 동성애를 경험한 남성은 익명으로 정자를 기증하지 못하도록 권고하는 새 법규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성애자들이 상대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 법규는 오는 25일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이미 많은 의사와 불임 클리닉들은 미국생식의학협회의 규정과 FDA의 새 법규를 들먹이며 동성애자 정자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자를 포함한 일부 비판가들은 정자 기증자가 실제적으로 위험한 성행위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지, 동성애자 전체를 위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낙인찍는 법 규정은 엄연한 차별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병원의 릴런드 트레이먼 원장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가진 매춘여성과 함부로 성관계를 가진 이성애자 남성은 괜찮고, 한 명의 파트너와 안전한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자 남성은 5년 간 금욕생활을 하지 않는 한 곤란하다는 뜻”이라며 법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부부의 경우 자녀를 얻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의 정자를 기증받기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野, 쌀협상 국조·과거사법 처리 ‘일사천리’

    “우리 당은 50일 전만 해도 빈사상태였지만 이제는 웬만한 외과수술을 받아도 될 만큼 좋아졌다.” 4·30 재보선과 4월 임시국회를 마친 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자평했다. ●강 대표 정치적 탄력성 입증 오는 11일 취임 2개월을 맞는 강 원내대표가 원내지휘봉을 잡은 뒤 곳곳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또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 그동안 ‘족쇄’처럼 여겨졌던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멈칫거리지 않고 전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4월 임시국회는 한나라당의 변화와 강 원내대표의 정치적 탄력성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강 원내대표 스스로는 ‘오일게이트’의 정치쟁점화, 과거사법 처리, 쌀 협상 국정조사,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이번 임시국회의 성과물로 꼽았다. 그는 4·30 재보선 결과와 관련,“이번 선거를 통해 ‘불임정당’‘낙태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원내대표인 내가 안방을 지키며 내조를 잘했기 때문에 가장인 박근혜 대표가 마음 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현모양처’를 자처했다. 그는 그러나 “날씨가 항상 좋으면 사막이 된다.”면서 “앞으로 비도 오고 눈도 오고 할 텐데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중단 없는 당 혁신’을 주문했다. 여야 이견을 보이는 공공기관 이전문제와 관련,“충청도에 행정도시 만들고 다른 지역에 미안하니까 공공기관 나눠주려는 것”이라며 “진짜 분권은 중앙정부의 권한과 돈을 지방정부에 나눠주는 것”이라고 공공기관 이전논의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형소법·비정규직 문제도 공세적 접근 강 원내대표는 또 검찰과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문제와 노·사·정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당론을 확정,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공격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흡연여성, 가임기간 10년 줄어든다

    흡연이 여성의 가임기간을 10년이나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평균연령 32세의 20·30대 여성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경우 가임기간이 10년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설사 임신을 해도 유산될 확률이 높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학회의 학술지 ‘인간생식’에 발표됐다. 보도에 따르면, 치료 중에도 계속해서 담배를 피운 43%의 여성들은 정상 분만율이 전체 평균 15.2%보다 28% 낮은 10.9%에 그쳤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에서 불임 원인이 의학적으로 구명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원인 구명 불가자’의 정상분만율은 17.8%였다. 그 가운데 비흡연자의 정상분만율은 20%였지만 흡연자의 경우 13%에 불과했다. 비흡연자는 16%가 유산을 경험했지만 흡연자는 21%가 아이를 잃었다. 연구를 이끈 라드부드 의과대학 디디 브랏 교수는 “흡연은 스무살 여성의 가임기간을 10년 가량 줄인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무자식 상팔자/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에서 출간된 ‘차일드-프리 존(Child-Free Zone)’은 ‘결혼=자녀’라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담고 있다. 자녀 없는 가정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 수잔 무어와 데이비드 무어는 출산을 거부한 80쌍 부부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이 없는 가정이 결코 삭막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자녀가 없다고 해서 부부간의 애정을 의심하는 기존의 잣대가 잘못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증명한다. 자녀는 결혼생활의 여러 선택 사양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당시 호주의 가임 여성 중 25%가 결혼 후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급격한 출산율 저하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2002년 1.17명,2003년 1.19명 등 2년 연속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국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육아시설을 늘리는 등 출산을 유인하려는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그 정도 지원한다고 당신의 딸은 아이를 낳겠느냐.”고 정부측을 타박한다. 하지만 미혼모의 출산비율이 절반 이상인 프랑스 외에는 출산장려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혼전 동거를 부추길 수도 없고…”. 출산율 논쟁은 항상 여기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지난 12년 새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 없다’는 기혼여성의 비율이 5배 증가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속담처럼 무자식이 과연 상팔자일까. 얼마 전 부총리 하마평에 올랐던 어떤 정치인은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낙마한 한 장관은 아들의 취업문제 때문에 스타일을 구겼다. 이런 사례를 보면 속담이 맞는 것 같다. 더구나 막판에 거론됐다가 부총리에 발탁된 이는 자녀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는 그럴듯한 관측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한번뿐인 인생을 자녀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든, 자아실현에 투자하든,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결혼부부 중 14%는 자녀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인간배아 세포규정 생명윤리법은 위헌”

    “배아(胚芽)도 헌법이 보호하는 ‘인간’이다.” “난치병 치료목적의 배아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아 연구가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선다. 헌재는 국내 법학교수와 윤리학자, 의사, 대학생 등 11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생명윤리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달 31일 헌법소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원고인단에 남모·김모씨 부부로부터 채취된 정자와 난자가 인공수정돼 생성된 ‘배아’도 포함돼 있다. 원고들은 청구서에서 “수정 후 생명이 시작되기에 인간 배아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면서 “인간배아를 단순한 세포군으로 정의, 배아와 체세포복제 배아를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생명윤리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임신 후 남은 잔여 배아 연구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위임, 사실상 제한 없는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배아의 생명권 침해에 면죄부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고인단은 또 “불임 탓에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도 남은 배아를 연구에 이용하도록 동의할 수밖에 없어 평등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인공수태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연구기관에 노출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아복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배아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연구자는 실험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민법은 일반적으로 권리 주체인 자연인을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본다. 어머니 체내에 있는 태아는 물론이고 분만 중인 태아도 온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형법은 어머니가 진통을 느껴 분만을 시작하면 자연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분만 중인 영아를 살해하면 ‘살인죄’로 처벌받는다. 정은주 홍희경기자 ejung@seoul.co.kr
  • “사나이로 태어났으니 나라 지켜야죠”

    “태어날 때 받은 국민들의 사랑을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국내 시험관 아기 1호인 천의(千義·21·장안대 2년·경기 안양시 안양1동)군이 22일 육군에 입대한다. 천군은 지난 1985년 서울대 장윤석(74·현 서울대 명예교수) 교수팀에 의해 천근엽(千根葉·52)·서정숙(徐正淑·49)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이란성 쌍둥이다. 천군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소하면서 군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시험관 시술은 1978년 영국에서 처음 성공한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도 실현돼 당시 불임부부들에게 2세의 희망을 안겨줬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타이완·일본에 이어 4번째였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장성한 천군은 지난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2등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운동이라면 두루 다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172㎝의 키에 55㎏으로 마른 편이다. 천군은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주위에서도 시험관 아기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최근 시험관 아기 1호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익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유명세까지 탔다. 천군은 “부모님과 떨어져 입대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착잡하다.”면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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