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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두뇌가진 염소·쥐 탄생 임박

    인간 두뇌가진 염소·쥐 탄생 임박

    인간의 두뇌를 가진 염소나 쥐 등 새로운 생명체의 대량 탄생이 임박했다? 동물 난자에 인간 DNA를 주입한 ‘인간-동물 교잡배아’(일명 키메라)연구가 영국에서 공식 승인돼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배아줄기세포 감독당국인 인간불임발생학연구국(HFEA)은 지난해말 영국 킹스칼리지와 뉴캐슬대학 등 두 곳의 연구팀이 요청한 교잡배아 연구를 5일 승인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과학자들 “배아줄기세포 추출 용이” 영국 당국은 그러나 불치병 치료 목적 등에만 연구를 허용할 방침이며, 인간정자-동물난자 또는 인간난자-동물정자 간의 이종교배 연구는 허용치 않고 인간세포-동물난자 간의 교잡배아 연구만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당국은 지난 5월 불임치료 법안 초안에서 교잡배아 연구를 금지키로 했었다. 그러나 과학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반대입장을 철회한 뒤 최근까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영국 당국이 3일 공개한 의견수렴 결과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1%가 질병연구 목적의 교잡배아 연구는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5%였다. 과학자들은 교잡배아 연구가 허용되면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추출은 제공되는 난자 수가 제한돼 있어 연구가 어렵다. 동물 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활성화되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유전질환 연구가 탄력을 받는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던 이안 윌머트 교수 역시 신경단위 질병 연구를 위해 HFE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종교계 “인간·동물간 경계 흐트러진다” 그러나 종교단체 등 반대론자들은 인간과 동물 간 경계가 흐려진다며 비판하고 있다. 인간의 생각과 동물의 모습을 한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3년 중국 연구진은 인간과 토끼의 유전자가 혼합된 배아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도 2005년 쥐의 태아에 인간의 뇌 줄기 세포를 주입, 뇌세포의 1%가 인간 뇌세포인 쥐를 만들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요영화] 여자가 사랑할 때

    ●여자가 사랑할 때(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여자가 사랑할 때(The Pumpkin Eater)’는 1964년 작으로 한 여인의 삶과 애환을 절절하게 다룬 영국 뉴웨이브의 걸작이다. 잭 클레이톤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의 여배우 앤 밴크로프트가 주인공을 맡았다. 30대 중반의 영국 여인 조(앤 밴크로프트)는 이혼한 뒤 다시 결혼했다. 여섯 명의 아이들과 살아가던 중 시나리오를 쓰는 풋내기 작가 제이크(피터 핀치)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느낀 그는 제이크와 결혼하기 위해서 남편과 헤어진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새 희망에 찬 출발을 하게 된다. 재혼 과정에서 왜 심란하지 않았을까마는, 조는 새 생활에서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널따란 집과 자상한 남편, 뒤뜰을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조. 하지만 남편 제이크가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조는 신경쇠약 증세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다. 얼마 후 조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제이크에게 알리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임신중절수술과 불임수술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제이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큰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제이크의 위선과 거짓을 목격하게 된 것. 그제서야 조는 제이크에게 물어본다.“나와 결혼한 이유가 뭔가요?”,“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무의미한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졸업’에서 로빈슨 부인으로 열연하기도 했던 앤 밴크로포트는 뉴욕 태생으로 1952년 할리우드에 진출해 TV단막극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했다.1962년 아서 펜 감독의 ‘기적은 사랑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농아 헬렌 켈러 여사 역을 탁월하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에도 밴크로포트는 꾸준히 주연 혹은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로 홀로서기 하는 억척스러운 여인의 모습, 도덕적인 규율을 무시하고 냉소짓는 모습 등을 선보여 왔다.‘여자가 사랑할 때’의 호연으로 1964년 제 17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11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생아 절반 수도권 출생

    신생아 절반 수도권 출생

    태어나는 아기 2명 중 1명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고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 치료가 늘면서 쌍둥이를 낳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쌍춘년’과 ‘황금돼지해’ 효과로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수가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확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45만 1514명으로 2005년보다 1만 3452명(3.1%)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2000년 63만 7000명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에서 태어난 아기가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경기가 25.3%(11만 4136명), 서울 20.6%(9만 2876명), 인천 5.2%(2만 3543명)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경남 6.5%(2만 9368명)과 부산 5.7%(2만 5673명)에서 많이 태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경기 지역 출생아는 5만 6000명(5.1%)이 늘었다. 증가률로는 충남이 1년새 6.5%나 늘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지역 출생아는 1년새 5000명(-2.2%)이나 줄어 아이 울음소리 감소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출생 비율도 늘고 있다. 배란 유도 등 불임 치료를 받는 산모가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쌍둥이 이상 출생아수는 1만 83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40%를 차지했다. 쌍둥이 비율은 2001년 1.79%,2003년 2.00%,2005년 2.1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홍준표·원희룡의 복지 공약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국토개발이나 경제성장보다는 복지 공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조세·복지·교육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약이 한 줄짜리여서 실현가능성과 공약간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홍 후보 “초·중·고 완전 무상교육” 홍 후보는 주거복지와 교육복지를 제1공약으로 꼽는다. 주거복지는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성인 1인 1주택제, 토지소유상한제 실시를 통해 실현하겠다고 한다. 교육복지 정책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교육재정 확충, 초·중·고 완전 무상교육 실시, 소외계층 대학 특례입학,EBS의 24시간 과외 전문 채널 운영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와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 국립대학 통폐합 추진 및 법인화 실시 등도 홍 후보의 대표적인 교육개혁 정책이다. 그러나 입시중심 교육의 폐해를 줄이겠다면서도, 고교평준화 정책을 수정해 특목고와 특성화고를 육성한다는 정책은 서로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복지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합하고,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해야 하며, 노인 전담 정부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체 정부 구조와 규모를 어떻게 개편하겠다는 큰 틀의 고민은 결여돼 있다. ●원 후보 “서울대 폐지… 국립대 통합 운영” 원희룡 후보는 근로소득세 폐지를 제1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조세개혁에 관심이 많다. 과표 구간에 따른 단계적 폐지와 감소된 세수의 확보 방안, 전체 소득세 중 근로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조세형평성과 조세체계의 골간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용소외계층에 대한 신용회복정책, 불임부부 시술비 지원 확대,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자녀양육 물품 구입을 국가가 지원하는 육아지원카드제 도입, 근로여성 소득공제 확대, 기초장애연금 도입 등도 원 후보가 강조하는 복지정책이다. 그러나 각 공약에 대한 재정 마련 계획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원 후보는 서울대를 폐지하고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바꾸는 동시에 모든 국립대를 통합 운영하고 졸업생에게 동일한 학적을 부여하는 것을 첫번째 교육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홀인원, 속옷까지 벗어던진 자유

    얼마 전 골프장경영협회의 법률고문 변호사와 라운드를 했다. 그의 실력은 법조계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유명하다.1∼2번홀에서 무난하게 파를 기록해 “역시 오늘도 언더파를 기록하겠다.”싶었다. 그러나 그는 3,4번 홀에서 어이없는 1m 이내의 짧은 퍼팅을 실수했다. 그러더니 다음홀부터 8번홀까지 이른바 ‘아우디파(4개홀 연속파)’ 행진을 펼치더니 9번홀 버디를 떨궜다. 후반 16번홀까지 이븐파 성적을 낸 고문 변호사는 파3짜리 7번홀에서는 예쁘장한 포물선을 그리며 티샷을 날렸다. 자신도 홀인원임을 직감했고, 나머지 동반자들도 ”홀인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안타깝게 공은 홀 10㎝ 밖에 박혀있었다. 그린에 도착해보니 공은 컵 언저리를 찢은 뒤 깃대를 맞고 튕겨져 나와 있었다. 공이 0.1㎜라도 컵 안쪽으로 떨어졌다면 다이렉트 홀인원은 가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홀인원’을 ‘난-드로어스(Non-Drawers)’라고도 한다. 홀인원과 난-드로어스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드로어스는 여자의 속옷을 뜻하기도 한다. 앞에 부정어 ‘none’이 붙으니, 당연히 해석은 ‘노팬티’로 바뀌게 된다.‘난-드로어스’는 서양적으로 풀이하면 ‘이왕 할(?)바에야 화끈하게(아무것도 입지 않고)’란 뜻도 은밀하게 내포돼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노팬티로 살아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무례한 일이다. 꽉 끼는 속옷은 남녀에게 모두 좋지 않다. 남성에겐 성욕과 정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엔 불임은 물론 각종 부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골퍼들이 홀인원을 ‘노팬티’라고 말하는 건 어쩌면 맑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로움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려는 욕구를 희망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이들 가운데는 종종 골프 자체보다 지나치게 디자인과 브랜드를 의식한 복장에 신경쓰는 골퍼들이 많다. 백이면 백 꽉 달라붙은 바지로 몸매를 뽐내게 마련이다. 그들이 자연을 앞에 두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물론, 그건 다행이다. 홀인원은 골퍼의 꿈이자 이상향이다. 자연 앞에 온 몸을 드러낸, 일종의 ‘고백’과도 같다. 그날 필자는 변호사의 홀인원 실패 현장을 목격했지만 라커룸에서까지 그가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곁눈질을 하면서 음흉하고도 엷게 입가에 웃음만 머금었을 뿐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예산에 우는 출산장려정책

    예산에 우는 출산장려정책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보건소에서 무료로 철분제를 지급한다는 홍보물을 보고 달서구보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했다. 보건소에 철분제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출산장려정책이 예산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6일 달서구에 따르면 임산부들이 부족하기 쉬운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올해 1500만원의 예산으로 1870병의 철분제를 구입했다. 그러나 철분제에 대한 수요가 잇따르면서 지난 4월 중순 동이 났다. 보건소에는 철분제 지급 여부를 묻는 임산부들의 방문과 전화가 하루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대구시내 다른 7개 구·군청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4000병을 구입해 구·군청에 나눠줄 방침이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산모도우미 서비스제도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시는 올해 1846명의 산모에게 도우미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한 예산 10억 14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까지 이 제도를 이용한 산모는 전체의 88.1%인 1627명이나 된다. 경북도는 올 한해 10억원의 예산으로 1844명의 산모에게 지원해 줄 계획이나 90% 이상이 신청해 하반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출산율이 높은 달서구와 경북의 경산, 포항, 칠곡 등에서는 이미 올해 서비스 인원을 초과했다. 시는 또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시험관아기 시술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는 609쌍의 부부에게만 시술해 줄 수 있다. 지난해 시술을 지원한 1100여쌍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대구시가 셋째 출생아 부모에게 30만원을 주는 출산장려금 예산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시가 올해 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6월 말 현재 650명이 신청해 2억여원만 받아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출산장려정책이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지원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나?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나?

    한나라당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다. 급기야 권력을 창출하지 못하는 ‘불임정당’이라는 조롱까지 받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세번째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꿈에 그리던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그 가능성은 분명히 높다. 국민 10명중 7명 정도가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에 사생결단식 검증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70%를 훨씬 넘던 한나라당 빅2의 지지도가 60%대로 떨어졌다. 더구나 민심 변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20대, 화이트칼라, 학생층에서 빅2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국민이 골육상쟁의 한나라당 경선에 역겨워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최근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근본 이유는 경선승리가 곧 본선승리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고 더구나 선거구도도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지지도는 큰 의미가 없는 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은 노무현·정몽준 간의 후보단일화 전까지는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새로운 선거구도가 만들어지자 한방에 무너졌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이념성향에 대해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비율이 39.8%로 ‘보수적이어야 한다’(17.3%)는 것보다 2배이상 높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갖는 함의는 현재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상황 변화에 따라 모래성과도 같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이 끝나면 바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특성 때문에 내부 분열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동한다. 경선에서 패배한 측은,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선 승리 후보가 차라리 패배하는 것이 낫다는 불순한 의도를 실행에 옮길 개연성이 있다. 벌써부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면 분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러한 징조가 보인다. 여하튼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풍요 속에 빈곤과도 같이 한나라당 정권교체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경선기간 동안이라도 빅2가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권창출의 목표를 진정으로 공유하면서 뜨거운 동지애를 보여준다면 가능하다. 현재 여론지지 구조상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더라도 상대방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 전 시장의 핵심 지지계층은 40대·중도·화이트칼라·수도권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여성·고연령·저소득·영남·보수계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다. 빅2의 지지층이 중첩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나라당에 축복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경선 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싹트게 되면 한나라당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갈 수 있다. 정권창출이라는 것은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야당의 경우 끊임없이 참회하고 개혁하며 미래 세력을 규합하더라도 힘든 게 정권창출이다. 만약에 한나라당 빅2가 이를 깊이 인식하지 못한 채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검증을 계속한다면 대선 실패는 산사태처럼 올 수 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이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체되는 비운을 맞이할 수 있다. 누구 말대로 침몰하는 배에서 카드놀이를 한 무책임한 정당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그 사내가 8개월된 친아들을 팔아넘긴 내막

    “자식이 무슨 물건입니까.해외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팔아넘기다니요?” 중국 대륙에 한 20대 남성이 외국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친아들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는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메이저우(梅州)시 메이장(梅江)구에 살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해외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8개월된 아들을 1만 5800위안(약 189만 6000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2일 보도했다. ‘천하에 나쁜 x’은 올해 25살의 왕(王)모.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뜬벌이 생활을 하다보니 셈평이 쪼들렸다.이 때문에 동갑내기 동거녀 허(何)모씨와 자주 말다툼을 벌이곤 했다. “따르릉,따르릉∼” 지난달 20일,오후 메이장구 공안(경찰)당국에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공안당국의 한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한 젊은 여자가 “저의 아들이 없어졌어요.빨리 좀 찾아주세요.”라며 울먹였다. 공안당국은 즉각 수사에 나섰다.초동수사 결과 동거남인 왕에게 아들 실종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가 짙어졌다.지난달 30일 오후,‘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왕이 결국 자수해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원래 왕은 허모씨와 동거생활을 하던중 지난해말 아들을 낳았다.그가 뜬벌이 생활을 하다보니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 늘 생활이 쪼들려 이들 동거 남녀는 자주 부부싸움을 했다.특히 건강한 아들이 태어나면서 우유값 등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말다툼이 더욱 많아졌다. 부부싸움을 할때마다 허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왕을 욱대겼다.이에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왕은 8개월된 아이를 팔아버리겠다고 내심 결정했다. 이에 모든 준비가 끝난 그는 절친한 친구이며 인신매매 브로커인 쩌우(鄒)모·두(杜)모를 내세워 아들을 사려고 하는 원매자(願買者)를 물색했다.그 결과 인근 메이(梅)현에 시양(西陽)진의 불임부부인 슝(熊)모씨가 원매자로 나타났다. 아들을 팔어버릴 기회만 엿보고 있던 왕은 동거녀 허씨가 시장에 간 틈을 타 8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가 커미션 4000위안(약 48만원)을 제한 1만 1800위안을 받고 브로커 쩌우와 두에게 넘긴 뒤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광저우(廣州)로 날랐다.‘즐겁게’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왕은 공안당국이 포위망을 한발짝한발짝 좁혀오자 양심에 찔려 결국 자수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나라 “통합민주당은 배신 정치인들 집합체”

    한나라 “통합민주당은 배신 정치인들 집합체”

    정치권은 27일 출범한 중도통합민주당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유감’,‘야합’,‘잡탕’이라는 말을 쏟아내며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경고’와 ‘권고’로 응수했다. 윤호중 대변인은 “이들의 통합은 기득권 나눠먹기를 위한 분열적 소통합”이라면서 “대통합 대의를 저버리고 강행한 중도통합민주당의 탄생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만큼 소통합에 머물지 말고 대통합을 향해 나와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원혜영 최고위원은 “소통합은 이적행위”라면서 “김한길 대표와 박상천 대표는 합당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즉시 대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대권주자연석회의와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이 다음달 탈당파 의원들을 비롯,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신당을 창당키로 했지만 호남을 대표하는 세력이 빠진 상태로는 중통합에 그칠 공산이 큰 데다, 이 경우 ‘도로 우리당’이라는 비판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자회동을 갖고 7월 중순까지 신당을 창당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자 연석회의도 동시 병행키로 결의했다. 우상호 의원은 “대통합은 시대의 대의이고 국민 여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범민주개혁 세력까지 아우르는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회동 취지를 설명했다.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거듭 강조한 것은 이들이 출범하더라도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는 ‘불임정당’임을 들어 소통합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이합집산”이라면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모두 배신 정치인들의 집합체”라고 비판했다. 박계동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소통합은 대통합 진행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면서 “범여권의 대통합론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책임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Seoul In] 저소득층 불임부부에 시술비 지원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보건소에서 시험관아기 시술 등 불임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시술비 일부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만 44세 이하의 여성으로 시험관 시술을 요하는 의사진단서 제출자다. 아울러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 130% 이하다. 지원 내용은 시험관아기 등 보조생식술(단 인공수정은 제외)이다.1회 시술 때 150만원, 최대 2회(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은 보건소 지역보건과(450-1579∼80)에 신청서, 불임진단서, 건강보험카드, 보험료 영수증, 급여명세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1991년 매킨리봉을 등반하다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홍빈 대원과 동행한다. 그의 의지와 동료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 하나도 버거운 고산에서 누군가의 손이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후배 산악인으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의 장애를 나누며 함께 에베레스트로 향한다.●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장면 TOP 7을 선정한다. 납량특집의 대명사인 ‘전설의 고향’.1977년 ‘마니산 효녀’로 시작해 1989년 ‘왜장녀’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설의 고향’은 한여름 시청자들의 더위를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남긴 전설의 스타를 찾아나선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하늘이가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자기는 누구랑 사느냐고 묻자 한나는 엄마랑 살 것이라고, 영철은 아빠·할머니·누나들과 함께 살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늘은 엄마한텐 아무도 없지 않으냐며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한다. 문희는 문호가 불임이어서 오빠 부부 사이에 아이가 안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30분) 18년 만에 일자 눈썹이 돌아왔다.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와 함께 ‘쓰리랑 부부’가 돌아왔다.1990년대 이후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로 만나는 김미화와 유재석. 과연 이들의 호흡은?18년 만에 재연된 쓰리랑 부부를 옛날 TV에서 다시 본다. 호랑이도 울고 갈 연륜 넘치는 김동완 기상캐스터의 맛깔나는 일기 예보도 다시 본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록 밴드 쿠바(Cuba)는 1998년에 기타리스트 이정우와 보컬리스트 정용한을 주축으로, 세션맨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뭉쳐 결성했다. 그 해 1집 ‘People’을 발표하면서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록 넘버들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브 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는 쿠바의 음악을 들어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기후 변화가 지구에 끼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가스나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은 점차 고갈될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조속히 개발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동아프리카의 모리셔스를 찾아 재생에너지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최강!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어느 날 채린 옆에 멋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쓰러질 듯 눈부신 외모, 게다가 미국 유명대학의 장학생으로 있는 그는 채린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강시준이다.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지내게 된 시준은 언제나처럼 채린 옆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채린 역시 조금씩 시준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강남에서는 올해 화랑 18곳이 새로 문을 열거나 열 준비를 하고, 기존 화랑들도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미술시장 활황 주기는 15∼20년.88올림픽 때는 2∼3년 반짝 상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2) 소박 위기맞은 수컷몽골야생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2) 소박 위기맞은 수컷몽골야생말

    후손을 보지 못하는 죄 탓에 소박맞을 위기에 빠진 수컷이 있다. 그것도 함께 살던 암컷 세 마리에게 동시에…. 수려한 외모의 희귀종 수컷 몽골야생말(Przewalski’s Wild Horse)의 이야기다. ●불임 몽골야생말의 말로는 수컷 몽골야생말은 요즘 하루하루 근심에 쌓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녀석은 곧 대만 동물원에서 이사올 새 몽골 야생말 수컷에게 함께 사는 3명의 신부 모두를 내주게 생겼다. 수컷끼리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독수공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야생말은 전 세계에 1000여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급으로 분류될 정도 세계희귀종이다.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4마리가 살고 있다. 사실 녀석의 생김새만 보면 ‘귀해’ 보인단 말보단 귀엽단 생각이 먼저 든다. 검정 판타롱 스타킹이라도 신은 듯 반만 검은 다리에 다소 짤막하고 통통한 몸매에 큰머리까지 영화 ‘슈렉’의 당나귀 ‘동키’를 연상케 한다. 게다가 밝은 황갈색 고운 털은 마치 테디베어처럼 친근감을 준다. ●전세계 1000마리 남은 희귀종이건만 아무튼 녀석은 지난 2000년 세계적으로 몽골 야생말의 번식을 담당하는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들어왔다. 야생말로는 현존하는 유일한 종인 터라 녀석의 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후손을 보는 일이다. 실한 모습에 당시만해도 ‘캐나다 용병’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결국 녀석은 암컷이 여러 수컷을 거느리는 일반적인 말 사회 생태와는 사뭇 다른 생활에 들어갔다.3마리 암컷에 한 마리 수컷. 녀석의 한국생활은 실로 화려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스스로도 열심이었다. 손홍태 사육사는 “보통 몽골야생말은 5∼10월 사이 교미해 11개월 후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정성들여 보살펴 주는 것을 아는지 고맙게도 녀석은 별 말썽 안 부리고 암컷 3마리 차례로 짝짓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전부다. 잦은 짝짓기에도 지난 7년 넘게 소식이 없자 결국 동물원은 진료에 나섰고 지난해 6월 녀석의 생식세포 조사에서 ‘불임’판정이 났다. 정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정을 하기에는 숫자가 턱없이 부족했고 운동성도 적었다는 것이 진단 결과다. 사면초가에 빠진 녀석에게 그나마 희망의 소식도 전해진다. 강형욱 홍보팀장은 “결과를 떠나 녀석은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혼자 있게 되면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번식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녀석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먹을거리 산책] 복분자

    [먹을거리 산책] 복분자

    ‘자녀가 없던 노부부에게 아이를 갖게 해 주고, 소변을 볼 때 항아리가 엎어질 정도의 정력을 선사했다.’는 복분자(覆盆子). 수확은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다. 모양이 비슷해 흔히 산딸기와 혼동하기도 한다. 같은 산딸기과이지만 복분자는 새까맣고 시큼한 맛과 향이 특징인 반면, 산딸기는 빨갛고 단 맛이 강하다. 산딸기는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고 충북 옥천, 경남 진주 등 영남권에서 재배된다. 상당수가 가공용으로 쓰이는 복분자는 전북 고창·정읍 등 호남권에서 많이 난다. 동의보감에 보면 복분자는 남자에게는 정력에, 여자에겐 불임증 치료에 좋다는 기록이 있다. 검은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술로 가공되는 비율이 가장 컸지만, 최근에는 복분자 원액을 활용한 음료, 아이스크림, 떡 등 용도가 다양하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복분자는 1㎏에 9000원∼1만원 정도, 산딸기는 4㎏에 3만 5000원∼4만원 정도이다. 복분자와 산딸기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과일이다. 갈아먹을 때에는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요구르트를 첨가하면 더욱 맛있다. 우리나라 복분자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고창에서 17일까지 ‘복분자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이민중 대리
  • 손학규의 선택은?

    ‘손학규를 잡아야 주도권을 쥔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의 집단 탈당을 계기로 범여권이 빠르게 3개파로 분화·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통합민주당, 열린우리당 제3지대 탈당파, 열린우리당 잔류파 가운데 손 전 지사가 합류하는 쪽에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범여권 정세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손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 잔류파, 즉 친노 그룹과는 손잡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제3지대 탈당파와 통합민주당이 손 전 지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3지대 “합류 불발땐 도로 열린우리당” 제3지대 탈당파는 10일 오후 제종길 의원 등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의원과 통합신당모임 소속이었으나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에는 합류하지 않은 ‘백의종군파’ 노웅래·이종걸 의원 등과 함께 워크숍을 갖고 향후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들은 우선 범여권 세력을 최대한 규합하기 위해 통합민주당이 오는 15일 정식으로 선관위에 등록하기 전 합당 관련 핵심 인사들을 직접 만나 대통합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이어 손 전 지사를 비롯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국민경선추진위 논의에 함께 포함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탈당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제3지대 탈당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제3지대 탈당파의 세 불리기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손 전 지사가 함께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8일 탈당한 초·재선 의원에는 김부겸·조정식 의원 등 손 전 지사에 우호적인 그룹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손 전 지사를 제3지대 탈당파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에도 손 전 지사 영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손 전 지사가 합류하면 비노 세력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제3지대 탈당파가 정계 개편 과정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다른 의원을 추가로 영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 전 지사를 끌어온다면 세력을 불릴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제3지대 탈당파 쪽으로 갈 경우 유력 대선주자가 한 명도 없는 ‘불임정당’이 된다. 범여권 정계개편 흐름 속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가능성 손 전 지사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선진평화연대 출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초 계획했던 독자신당 창당보다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쪽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당장 특정 세력과 손을 잡기보다는 어느 정도 세력화를 한 뒤에 범여권에 합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그는 선진평화연대 출범 전까지는 최소한의 공식 일정만을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범여권 의원을 접촉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범여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합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대구, 3자녀 가정 물품구매 할인

    대구시는 4일 올 하반기부터 세 자녀 이상의 가족에게 물품구매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혜택 대상은 지난 2001년 이후 셋째아이를 낳은 가족이며, 이들에게 우대카드가 발급되고 물품 구매와 각종 시설 이용때 할인을 받는다. 우대카드제에 동참한 곳은 금융기관과 오페라하우스, 문화예술회관, 어린이집, 인터불고호텔, 학원, 목욕·음식업소 등 52곳이다. 참여 기관 등은 추가 모집한다. 또 임산부와 신생아 지원책으로 산모·신생아 도우미 파견 서비스를 비롯해 불임부부 시술병원 11곳 지정, 미숙아 의료지원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보육시설 확대 방안으로는 공립시설 3곳과 특수시설 42곳을 확충하고,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 100% 이하 가구에 대해서는 보육료를 지원할 계획이다.고령화 대책으로는 올 하반기에 노인일자리 9000여개를 제공하고 노인일자리 창출 전담기관인 3개 시니어클럽 이외에 수성구에 1개를 추가 설립키로 했다.10월에는 노인일자리박람회와 고령친화실버박람회를 연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리멸렬 범여권 대통합 ‘물꼬’

    지리멸렬 범여권 대통합 ‘물꼬’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3일 ‘소(小)통합’ 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17대 대선을 겨냥한 범여권 통합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양당이 실무협의 절차를 거쳐 오는 15일쯤 최종적으로 한 몸이 된다면, 지리멸렬한 범여권에서 처음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는 모양새로 비치게 된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범여권 각 정파를 자극하면서 대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얘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이들의 소통합이 말 그대로 소승(小乘)적 이기주의에 매몰되면서 대통합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양당의 협상 타결이 전해진 직후 열린우리당쪽에서 즉각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그런 우려를 깔고 있다. ●열린우리 “불임합당” 부정적 반응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양당 통합 선언에 이면합의가 있는지, 또 지독하게 소통합에 집착하는 이유를 두 당 대표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 “양당이 공동대표 체제에, 최고위원을 6명씩, 중앙위원 숫자를 총 150명으로 하기로 했다는데, 이것은 역대 최고로 기득권 부풀리기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도 “두 당의 합당은 한마디로 ‘불임합당’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특정인사 배제론´ 한발 양보 실제 이날 양측은 그동안 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꺼렸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민주당이 ‘기술적으로’ 양보한 듯한 인상이다. 민주당은 당초 합당 선언문에 ‘국정 실패의 경험을 교훈삼아’라는 문구를 삽입해 간접적으로 배제론을 암시하려 했던 입장에서 한발 더 양보해 이 표현을 아예 삭제키로 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밝힌 것이다. 대신 ‘약간의 견해차가 있는 문구에 대해서는 향후 정치 상황과 민심의 변화에 따라 유연해질 수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완화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완전철회´ 안밝혀 갈등재연 소지 하지만 “배제론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유 대변인은 직답을 회피한 채 “합당 선언문 곳곳에 ‘노무현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아니다.’라는 식의 표현이 분산돼 있다.”고 말해, 실질적으로는 배제론을 고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무협상 과정에서 ‘특정인사 배제론’을 놓고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4일 합당 선언과 함께 양당은 각 6명씩으로 구성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통합 협상에 나서게 된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합당 선언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이 통합을 희구하는 지지자들의 압력에 밀려 제스처 차원에서 합당 선언을 하기로 합의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아직 진정성을 확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독특한 형태의 도자기. 도무지 용도를 추정하기 힘든 이 의뢰품의 용도를 밝히고자 진품명품 추적대감이 나섰다. 과연 이 의뢰품의 용도와 그 실체를 시민들은 어떻게 추측하고 있을까? 한국 선종의 기반을 닦은 무의자 혜심. 그가 남긴 한국 최초의 선가 시집,‘무의자 시집’의 진가가 공개된다. 이 시집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 지연이가 종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과 자신은 헤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준호는 유학을 추진하고 최회장은 지연이 재혼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미국으로 떠나려는 준호의 마음을 헤아리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준호는 지연을 만나 유학을 가기 전에 은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은 방숙희로부터 문호가 불임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영철을 만난 문현은 아이 셋이 모두 친자식이 맞느냐고 묻는다. 하늘이는 입양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문현에게 영철은 셋 모두 친자식 맞다고 말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문현을 영철은 의아하게 본다. 한편 상미가 의뢰한 하늘이의 친자 확인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 상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TV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지난 5월 초, 사람 하나 살지 않는 외딴섬에 무려 8개월동안이나 개가 혼자 살고 있다는 제보가 SBS팀에 도착했다. 추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털은 심하게 뭉쳐있고 몸은 삐쩍 말라 있었으며,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태였다. 무인도에 홀로 버려진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한 열흘동안의 생생한 구조 현장을 지켜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지닌 한자어 우주(宇宙)에 즐거움과 두드림을 의미하는 낙타(樂打)를 결합해 만든 팀 이름을 가진 우주낙타는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5명과 재즈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9인조 퓨전 밴드다. 탄탄한 연주 기량과 멤버 사이의 뛰어난 호흡으로 펼쳐내는 이들의 즉흥연주는 자유로운 무경계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필리핀의 어부들은 각종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왔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물고기들을 잡고 있다. 폭약을 사용하는 등의 불법 어획행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산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라고 한다.
  • 통합 난기류속 범여 계파 움직임

    범여권 통합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각 정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 당 협상은 내부 사정으로 난관에 부딪혔고, 열린우리당은 지도부와 2차 탈당파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염동연, 문희상에 탈당촉구 서한 “말보다는 실천이, 고민보다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은 1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염 의원은 이 서한에서 최근 문 의원이 열린우리당 선도탈당 결행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지도부의 내락을 받고 하겠다는 탈당의 명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탈당 자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중도개혁통합신당 내부를 단속하고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를 향해 구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단 탈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 주도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이후로 미뤄지면 탈당 명분이 사라져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세불리기’를 도모해도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는 셈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끝내 결렬되면 원내 제3당이지만 대선주자 하나 없는 불임 정당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최악에는 당이 원심력에 휩싸여 내부 단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 박상천 vs 한화갑 세대결 양상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 중심의 소통합파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 대립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원내는 물론 원외 인사끼리도 맞서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도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위원장들은 회동을 갖고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민주당을 고수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압박해온 원외 위원장들에 맞서는 모양새다. 김 전 대통령이 연일 대통합을 주장했음에도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하지 않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이 이날 “이제 DJ의 젖을 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논평한 것도 복잡한 당내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정치권 일각의 공격에서 ‘보호’하려는 차원이라기보다 ‘더이상의 훈수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가 더 짙어 보인다. 이같은 자중지란 형국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통합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합이 결렬되면 단순히 양 진영이 대립 구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박 대표가 고립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 대통합파 “탈당 앞당길수도”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가칭)’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의 속내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민주당 일부, 시민사회 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를 형성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장 ‘탈당 강행’과 ‘동반 합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오는 15일 탈당을 결의했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2차 탈당파는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물타기’하기 위해 통합 작업을 급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허를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핵심인사들은 이날 여의도 정대철 고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당 중심의 제3지대 신당은 링을 만드는 시민사회단체의 실체가 없어 (현실화되기)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를 받은 의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나 탈당 시점을 10일 이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탈당을 반대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가 통합의 가닥을 잡았는데 대통합 물꼬에 파열음만 낼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구미공단 1만명 실직 위기

    경북 구미공단에 ‘실직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능력 1위 업체인 한국합섬과 자회사 HK가 진원지다. 30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합섬과 HK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들 회사의 파산으로 근로자 600여명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체불임금은 근로자 개인당 5000만∼6000만원에 이른다. 공단내 다른 업체도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과 생산라인 축소를 하고 있어 연말까지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2년새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KEC 등 10여곳의 구미공단 기업체가 회사문을 닫거나 직원 구조조정을 했다. 4월 말 현재 공단 근로자는 7만 4000여명이다.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다.2005년 10월 최고치 8만여명보다 6000여명이 줄었다. 직장을 잃은 근로자가 쏟아지자 노동부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올들어 4월 말까지 3576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48명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베트남에 건설키로 한 데다 LG필립스 LCD가 업황 불안으로 신규 직원모집을 중단하고 있어 당분간 고용사정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공단 가동업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한계 기업 퇴출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A업체 직원 김진영(가명)씨는 ‘하도급’이란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했다.A업체는 최근 S건설 측에 ‘공상처리비’ 지급 독촉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업체는 S건설과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대치동의 보습학원, 가락동과 월계동 아파트 등 6건의 콘크리트 신축공사에 대해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들이 발생했고, 합의금과 병원비로 2억 3000여만원을 관련 인부들에게 지급했다. ●불공정 노예계약에 피멍 이 일로 A업체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김씨는 “S건설은 이미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수십억원의 계약보증금을 현금으로 지급받아 이익을 챙겼다.”면서 “건설공사 안전사고는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업주인 원청업체가 처리해야 하는데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고 했다. 국내 건설업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다. 대형 건설업체에서 시작, 하도급업체들을 점층적으로 옥죈다. 결국 맨 아래 단계의 하도급 업체와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재주는 하도급 업체가 부리고 돈은 원청업체가 챙기는 격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업체가 난립,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B기업은 2002년 6월 K건설이 조달청으로부터 수주한 강원도 고속도로 건설공사 하도급 계약을 따냈다. 최저가낙찰제 공사로 도급금액은 892억원이며 예정가 대비 낙찰률은 65.6% 수준이었다. 그러나 B기업은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2005년 5월 부도를 냈다.K건설을 상대로 85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다.B기업 관계자는 “K건설이 물가변동분 7억원을 선급금 명목으로 받는 조건으로 ‘일체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했는데, 거래단절이나 수주기회 박탈 등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건설은 “선급금을 발주처로부터 받아 전달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등 손해를 감수했다.”고 반박했다. C기업도 대기업의 횡포 속에 최근 부도가 났다.C기업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광주지역 고속도로 우회도로 공사를 따낸 H건설과 2001년 7월 36억 7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 그러나 C기업은 “공사 중 현장 여건이 변해 공사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고,H건설의 추가작업 지시에 따라 1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계약 내용과 실제 공사 분량이 많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하도급 공사현장에서만 15년을 일했다는 이상직(가명)씨는 “최저가 낙찰제로 하도급업체들이 다 죽어난다.”고 했다. 대기업 등 원청업체는 도급단가를 떨어뜨려 수지를 맞추지만, 하도급업체들은 인건비를 깎거나 고용조정을 하는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떨어지는 시공비가 턱없이 낮아져 임금체불이나 노사분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교통부와 건설산업연맹에 접수된 체불임금 관련 786건 가운데 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한 체불이 576건으로 73%를 차지했다.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일도 빈번하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얼마전 환경관리공단이 발주한 강화도 하수관거정비공사 입찰에서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인천연대측은 “일부 심사위원이 심사 전 포스코 컨소시엄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 있는 카드를 받은 사실이 수사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면서 “환경관리공단이 포스코건설에 ‘입찰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날 경우 결정을 취소한다.’는 청렴계약이행서약서를 작성토록 했음에도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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