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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의 상징’ 코알라 자꾸 죽어나가는 이유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가 스트레스 때문에 죽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스트레스는 사람들의 이주 때문에 생겨나니 결국 사람들이 코알라를 죽이는 셈이라고 AP통신이 30일 전했다.  코알라는 유칼리투스 나무가 자라는 평원이나 야트막한 구릉에 서식한다.유칼리투스 나무는 코알라에게 식품도 되고 물도 제공하기 때문에 생존에 더없이 필요한 존재.그런데 사람이 이주해 오면서 코알라가 먹을 유칼리투스 나무 숫자가 갈수록 줄어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50~90%의 동물들을 감염시키는 클라미디아병이란 질환에 노출된다.  퀸즐랜드 대학의 ‘코알라 연구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프랭크 캐릭은 “코알라는 목숨을 위협하는 곤경에 빠져 있다.”며 “코알라 숫자가 경계해야 할 만큼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귀여운 코알라들이 처한 참혹한 실상은 지난 8월, ‘샘’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진 코알라가 성병과 폐렴의 원인이 되는 클라미디아균에 감염돼 수술받은 뒤 숨지면서 조금 알려졌다.암컷이었던 샘이 그 병을 앓게 된 것은 2월 호주를 휩쓴 산불 때문이었다.존 버틀러 박사가 수술을 결정했지만 샘의 장기가 너무 많은 상처를 안고 있어 수술을 끝맺지도 못하고 샘은 안락사되고 말았다.  클라미디아균은 인간이 감기에 아파할 때와 비슷하게 코알라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병으로 발전한다.눈과 비뇨기관,또는 신진대사와 관련된 기관들을 감염시켜 눈을 멀게 하거나 불임(不姙),죽음으로 이어진다.  호주코알라재단의 데보라 타바트 수석국장은 정부가 샘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봐 코알라를 위기종으로 분류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재단은 9월을 ‘코알라를 구하는 달’로 선포하고 ‘나무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캠페인을 벌였다.  코알라는 유럽인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한 1700년대 말만 해도 100만마리 정도 됐지만 지금은 10만마리도 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릭과 다른 과학자들은 그 숫자가 조금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눈에 띄게 숫자가 줄고 있다.클라미디아병 때문에 코알라가 멸종으로의 길을 걷고 있다고 캐릭은 말했다.  코알라는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동쪽 해안선을 따라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퀸즐랜드주 남동쪽의 해안선,흔히 ‘코알라 해변’으로 불리는 375㎢ 지역에 특히 많이 살고 있다.  지난해 퀸즐랜드주 정부는 코알라 해변을 조사했는데 코알라 개체수가 1999년 6200마리에서 64% 감소한 2800마리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교통사고와 개들의 공격 때문에 코알라가 죽기도 했지만 사인의 60%는 클라미디아병이었다.  남편과 네살배기 아들과 함께 10마리의 코알라가 살고 있는 고르지 자연공원을 찾은 애들레이드 주민인 트레이시 굿먼은 “우리는 이 땅에 원래 있던 종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잠식할 따름”이라며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안내원 로렌 엘리스는 “공원 안의 코알라는 모두 건강하다.하지만 먹이를 찾아 야생 코알라가 공원 안으로 들어오는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야생에서 유칼리투스 나뭇잎을 충분히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동식물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호주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은 포유류와 조류,파충류를 합쳐 모두 55종이 넘는다.  2006년에 호주 정부 산하의 멸종위기종위원회는 코알라의 개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나라 전체로는 아니며 일부 지역에서의 개체수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하지만 피터 개럿 환경부 장관은 정부의 보존 전략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그는 지난 달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코알라 숫자는 내가 좋아하는 만큼 충분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코알라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두개 주는 이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코알라를 가장 취약한 종으로 분류해 놓는 등 조치를 취했다.주정부 차원의 노력을 치하한 캐릭은 연방정부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코알라가 국가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며 이 동물이야말로 “중국의 판다곰처럼 국제적으로 통하는 야생동물 아이콘”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한센인들의 보금자리로 널리 알려진 전남 고흥의 ‘소록도’. 가깝지만 쉽게 갈 수 없었던 그 섬에 지난 3월 ‘소록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1916년 강제 격리 수용된 지 93년 만에 뭍과 섬이 이어진 것이다. 육지 길이 열린 지 6개월, 소록도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소록도의 72시간을 따라가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최면의 시작은 자기최면이다. 타인의 유도에 의한 최면이 아닌 스스로 암시를 주어 자신의 변화를 유도하는 자기최면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있다. 5분으로 30분의 수면 효과를 가져다주고, 학생들의 집중력까지 향상시키는 자기최면, 과연 그 효과와 원리는 무엇인가?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자신의 집에 있는 대풍이를 보고 복실은 기겁을 한다. 아무런 상의 없이 대풍을 부른 윤중에게 가서 복실은 화를 내지만 대풍은 아줌마·미연이와도 금세 친해지며 복실의 집 분위기에 익숙해져 간다. 한편 선풍이는 외로운 장모님을 위로하고자 다가가고 두 사람은 시 낭송을 하며 둘만의 공통점을 찾아 간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남으로 몽진하던 현종 일행은 야율무기의 거란군과 맞닥뜨리게 되고, 현종은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다. 그 순간 천추태후가 고려군을 이끌고 달려와 현종을 구하고 야율무기와 거란군을 처단한다. 한편 양규와 김숙흥은 전쟁을 종결짓기 위해 거란군의 본진 습격을 단행하게 되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80년대 안방극장 스타 탤런트 홍유진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닮은 전원주택을 ‘스타가 잘 먹고 잘 사는 법’에서 공개한다. ‘양희은의 시골밥상’에서는 국화가 만개한 경기 안성의 동화 같은 마을, 커다란 배가 열린 배 농장을 찾아간다. 가을 환절기 보약으로 불리는 배를 이용한 요리는 무엇일까? ●영국인 외과의사(EBS 오후 2시40분) 신과 같은 절대적 능력을 갖췄거나, 혹은 인간의 한계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외과 의사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환자의 생명을 구했을 때나, 혹은 잃었을 때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신경외과 의사 헨리 마시의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문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대한 딜레마를 솔직하게 고찰해 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성인 여성 4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자궁근종에서 여성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불임, 유산, 조산까지 초래할 수 있어 꾸준한 정기검진만이 자궁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자궁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원앙 오바마 부부도 지지고 볶더라”

    닭살 돋는 애정표현으로 부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알고 보니 그들도 사네 못 사네 하면서 지지고 볶은 평범한 커플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오바마 부부의 지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최근 펴낸 ‘버락과 미셸-미국 결혼의 초상’엔 이 커플이 겪은 17년 결혼생활의 숱한 고비가 담겨 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의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미셸이 혼자 두 딸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집안일 대부분을 맡게 된 데 대해 부부싸움을 여러번 했다. 엄청난 학자금 대출금에 오바마가 하원 선거에서 패한 뒤 많은 빚이 더해지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기도 했다. 오바마가 처음엔 미셸과 결혼하는 것을 망설였다는 내용도 있다. 특히 담배 꽁초가 가득 찬 오바마의 재떨이를 치우는 데 미셸이 진절머리를 냈다는 대목에서는 오래 전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들은 두 딸이 태어나기 전까지 불임 문제로 고민했지만, 딸 사샤가 태어난 뒤 뇌막염을 앓은 것을 계기로 부부 사이가 오히려 가까워졌다고 한다.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이 되느냐 마느냐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진리가 확인된 셈이다. 책은 또 힐러리 클린턴(현 국무장관)의 오바마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접게 한 것은 미셸의 ‘베개 밑 송사’였다고 했다. 미셸이 오바마에게 “당신 정말 백악관 거실에서 클린턴 부부와 함께 지내기를 바라는 거예요?”라고 펄쩍 뛰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의 슬로건으로 인기를 끌었던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에 대해 오바마는 처음엔 진부하다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미셸은 참모팀의 그 아이디어에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아내의 육감이 빛을 본 케이스다. 앤더슨은 케네디가(家)와 클린턴 부부,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유명 인사에 대한 책을 쓴 유명 작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사람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인생이 있다. 갓 태어난 손자의 울음소리, 저녁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된장찌개 같은 희로애락이 그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2000여명의 인생엔 오로지 고통만 있다. 정신은 멀쩡한데도 온몸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두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가 그들이다. 루게릭병 환자의 사투와 사랑을 그린 김명민·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가 24일 개봉하면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루게릭병 환자 2명과 그 가족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침대 #1 나는 침대다. 세로 2m, 가로 1m. 한 사람이 눕기엔 나무랄 데 없다. 내 양옆엔 접이식 난간 두 개가 달려있다. 나는 서울 대조동의 한 단독주택에 놓여 있는 의료용 침대다. 내 주인 황인필(34)씨는 이곳에 8년째 누워 있다. 26살이던 2001년 10월 왼쪽 팔꿈치를 다쳐 병원에 갔다가 느닷없이 루게릭병 선고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필씨는 큰 제과회사 케이크부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제빵사로 일하면서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을 비롯해 3남매의 맏아들로 엄마 생일마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집에 갖고 오던 속 깊은 아들이기도 했다. 활동적이라 퇴근 후 취미생활로 격투기를 했는데, 운동을 하다 팔꿈치를 다쳐서 52일간 깁스를 한 것뿐이었다. 이상하게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본 의사는 “이 병은 젊은 사람한테 오는 게 아닌데…”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인필씨의 어머니 이순자(62)씨는 지금도 이 순간을 회상할 때마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2002년 3월 말 루게릭병이란 최종 ‘확진결과’가 나왔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 병원 바닥에 앉아 울었어요. 오진이 확실하단 생각에 다른 병원으로 갔죠. 그해 5월, 다시 한번 루게릭병이란 얘기를 들었어요.” 22일 오전 7시30분. 어머니 이씨가 내게로 다가온다. 내 위에서 인필씨는 눈을 꿈뻑거리며 혀로 “딱, 딱” 소리를 낸다. 그게 인필씨가 엄마를 부르는 방법이다. 처음에 왼쪽 팔에서 시작된 마비는 2004년 왼쪽 다리를 거쳐 2006년 10월부터는 입과 혀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인필씨는 안정된 호흡을 위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아 그때부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달싹거리는 입술과 눈짓만 보고도 어머니 이씨는 인필씨가 뭘 원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TV 켜달라고? 이제 밥도 먹어야지.”라며 이씨는 인필씨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어머니 이씨와 간병인은 하루종일 인필씨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후 1시와 저녁 7시 밥 대신 특수 의료용 식품을 줘야 하고, 수시로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에 낀 가래를 빼줘야 한다. 그나마 인필씨는 마비 속도가 더딘 편이다. 2001년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환자들 평균 수명이 2.7년쯤 된다.”고 했다. 3년 뒤면 아들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머니 이씨는 그 뒤 한두 달 동안은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고맙게도 인필씨는 8년이나 버텨줬다. 2002년 5월과 2004년 10월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집 근처 재활병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2006년 8월 말에는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처음으로 호흡곤란이 왔다. 그해 9월 재활병원에 아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0월부터 전신에 마비가 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2007년 1월엔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한다. 나는 안다.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인필씨는 내 위에서 이렇게 오래 머무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3총사 같이 꼭 붙어 다니던 여동생들은 오빠의 발병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둘 다 시집 안 가고 오빠 옆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쌍둥이인 지연(34)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빠 병간호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대신해 97살 할머니의 식사와 빨래도 도맡아 했다. 허리가 아픈 아버지(70)와 어머니 대신 집안의 생활비와 오빠 약값을 책임지는 것은 지연씨와 손아래 동생 미연(31)씨의 몫이다. 오후 1시. TV에 나오는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인필씨가 입을 벌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화장해.” 누워있는 아들 때문에 너무 많이 늙어버린 엄마가 안쓰러웠을까. 인필씨는 가끔 엉뚱한 말을 꺼낸다. 어머니 이씨는 “너 나으면 엄마가 화장하지. 너만 나아 봐, 엄마가 화장만 하겠니.” 나는 이런 장면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본다. 도저히 희망을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어머니 이씨가 ‘너 나으면’이라고 희망을 얘기하는 장면을. “소원이요? 하나밖에 없죠. 기적이 일어나서, 치료약이 개발돼서 우리 인필이가 일어나는 거죠.” 그때 인필씨가 더듬더듬 입술을 떼었다. “나 너무 아파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루게릭병으로)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내 옆에 있어준 친구 용선이하고 재활병원 홍승표 팀장님 이름도 신문에 실어주면 좋겠어요.” 침대 #2 나는 인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 놓여있는 침대다. 나는 2005년 10월부터 내 주인 부영옥(67·여)씨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가래가 끊이지 않고 계속 기침을 하는 등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래봤자 독감 정도일 거라고 딸 조은희(35)씨는 생각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병원에서는 “오늘 당장 입원하라. 언제 호흡곤란이 올지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거다. 은희씨는 난생 처음 듣는 ‘루게릭병’이 무슨 말인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나오는 루게릭병의 전조 증상은, 부씨가 그해 봄부터 보이던 증상과 완전히 똑같았다. 음식을 먹으면 잘 흘렸고 엉뚱한 곳에서 히죽히죽 웃어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대뇌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입과 혀에 마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은희씨는 “내가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마비가 덜 빨리 왔을텐데…”라며 자주 가슴을 친다. 그런 은희씨를 바라보는 게 안쓰럽기 그지 없다. 내 주인 부씨는 나이도 많은 편이고 폐렴도 자주 걸려 마비 속도가 빨랐다. 발병 4개월 만에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2006년 가을에는 전신마비가 왔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눈 깜박임도 없었다. 운영하던 제과점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은희씨는 짐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황망히 귀국해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넌 시집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엄마 옆에 있어.”라면서 4자매 중 막내인 은희씨를 끔찍이 예뻐했던 엄마 부씨였다. 1983년부터 운전면허를 따서 자동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활달한 성격의 엄마가 서서히 온 몸이 마비되어 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딸 은희씨의 마음은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국에 가 있던 은희씨를 내내 그리워했다는 엄마 부씨가 간신히 입을 떼 말했다. “몸은 아파도 네가 옆에 있으니 좋다. 어디 가지 마.” 은희씨는 결심했다. 내가 엄마를 끝까지 모시겠다고. 그때부터 4년간 응급실-중환자실-일반병실-퇴원을 반복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1년에 절반은 병원, 절반은 집에 머물렀다. 은희씨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부씨의 소변을 받아내고 의료용 유동식을 공급한다. 세 끼 식사에 매 시간 혈압, 체온, 소변량 등을 기록용지에 적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40년간 당뇨병을 앓아오던 은희씨의 아버지까지 쓰러졌다. 그래서 은희씨는 속으로 결심했다. 결혼 같은 건 하지 말자고. 어차피 병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지도 않을 거라고. 결심은 그렇게 했지만 혼자 몸으로 부모님 두 분을 보살피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나날이 늘어갔다.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 박동진(40)씨를 만났다. 동진씨는 “첫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했다.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 남들처럼 영화보러 가고 교외로 나들이 나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동진씨가 병원으로 찾아오면 둘이 나가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고 얘기 조금 하다가 은희씨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동진씨는 용기를 내 작은 반지를 준비했다. 근사한 곳에서 프러포즈를 하려 했지만 길이 막혀 두 시간 만에 돌아왔다. 외출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은희씨는 온통 마음이 병원으로 쏠린다. 결국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우리 같이 살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로 은희씨의 마음을 얻어냈다. “혼자 하던 걸 이젠 둘이 하는데 뭐가 힘드냐.”는 말은 이제 은희씨의 입버릇이 됐다. 지난달 7일 어머니 부씨가 호흡곤란으로 인해 급기야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도 남편이 옆에 없었더라면 도저히 견뎌낼 수 없었을 터다. 나이가 많아 불임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 임신을 확인했다. 임신 5개월째의 무거운 몸으로 병간호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엄마에게 아기 얼굴을 꼭 보여주리라는 희망으로 은희씨는 하루를 살아낸다. “지금도 제 배에 엄마 손을 갖다 대면 가끔 턱을 부르르 떨면서 반응을 하세요. 희망이 있는 한 불치병은 없대요. 엄마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은희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 루게릭병은 온몸 근육 서서히 위축·마비 호흡근 마비로 수년내 사망 루게릭병(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질환으로 사지가 서서히 위축·마비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1941년 이 병으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 루게릭(Henry Louis Gehrig)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불리게 됐다. 인구 10만명에 1.5~2명에게서 발병하는 루게릭병은 60~80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0~3000명의 환자가 있다고 한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글루타민산 과잉설, 유전설, 환경적 독소의 작용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치료제도 아직은 개발돼 있지 않다. 시중에 나와 있는 릴루텍(Riluzole)은 생존 기간을 수개월 정도 연장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근력을 회복시키는 데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루게릭병 환자의 수명은 평균 3~4년이지만 10% 정도는 증상이 점차 좋아지는 양성 경과를 보이며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1963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도 수십 년째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고통받는 것은 간병인 문제다. 간병인 바우처제도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24시간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루게릭병의 특성상 전문적인 간병인이 절실하다. 한국ALS협회 회장인 이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병이 생기면 환자를 돌보느라 가정마저 황폐해져 버린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전문 요양소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도움주실 분 ●황인필 국민은행 024-21-0738-345 ●조은희 하나은행 8479100-36-17407
  •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신종 플루로 인해 기업 현장에서 ‘신종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사측은 감염 의심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를 보내려 하고, 직원은 월급이 깎일 것을 우려해 거부한다. 신종플루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등은 월급을 제때 못주거나 감원에 나설 조짐이어서 이래저래 심란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노무사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의심 근로자를 강제로 무급휴가 보낼 수 있는지를 묻는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보험사는 콜센터 직원들에 대해 여름휴가 때 해외에 다녀온 경우 1주일간 휴가를 더 사용토록 했다. 신종플루 잠복기가 지나 발병 여부가 확인된 직원만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측은 나란히 앉아 전화를 하는 콜센터 업무상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의심근로자에 대한 무급휴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휴가를 사용하면 급여가 줄어든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임종호 노무사는 “원칙적으로 근로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 휴가를 보낼 수 없지만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회사는 휴업을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회사는 근로기준법 46조에 의거해 근로자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 무급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임금 체불 등을 둘러싼 갈등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B여행사 사장은 직원의 임금 체불 신고로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영세한 여행사인지라 직원들의 동의 아래 임금을 삭감했지만 임금삭감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또 다른 여행사 이모(44) 사장은 “신종플루로 6개월 이상 여행객 모집을 못해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은 다가오는데 직원들의 눈을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 놓았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정리해고를 예고한 곳도 있다. C물놀이 공원 총무부장은 “성수기인 여름에도 손님이 없었고, 주말 가족단위 손님도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리해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해 관광, 연수 업체 등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서비스업종의 체불임금이 지난해 8월 360억원에서 올해 8월 525억원으로 45.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일제징용 피해자 줄소송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인 전모씨 등 일제강점하유족회 회원 22명이 10일 정부를 상대로 징용피해 손해배상금과 미불임금 등 모두 19억원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일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인 신경분씨가 처음으로 서울 행정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뒤이은 것이다.<서울신문 9월5일자 9면> 전씨 등은 소장에서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원고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권을 포기하고 일본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아 원고들로 하여금 일본을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을 받지 못하도록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정부가 입법을 통해 다소 간의 보상을 실시하고 있으나 보상액이 피해자와 유족이 입은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씨 등은 사망자 1명당 최소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하고, 미불임금은 물가인상분과 환율 변동을 고려해 1엔을 최소 1만원으로 환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소송을 낸 신씨는 1엔당 2000원으로 환산한 정부의 위로금 지급 처분을 취소하고, 미불임금을 현재 가치대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부 물가 잡아 민심 잡는다

    10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과 생활물가 안정 대책’은 물가 잡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치 상의 물가 상승률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추석 민심을 정부 여당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조성, 오는 10월26일 재·보선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우선 추석 연휴 때 수요가 집중되는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전국 411개 농협주유소 외에 기존 주유소도 농협(NH-OIL)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유소는 ℓ당 20원 정도 매입 원가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생필품을 대상으로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거나 생필품 원료 또는 완제품의 기본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제조원가 하락에 따른 업체의 판매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내 가격동향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관련 부처와 협의한 뒤 대상 품목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쌀과 배추 등 21개 품목을 특별 점검품목으로 선정하고 농축수산물의 공급 물량을 두배 정도 늘리는 것도 이번 추석 물가에 대한 주요 대응책이다. 장기적인 물가 안정책도 추진된다. 내년부터 생필품과 공공요금 가격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통신시장의 재판매제도 도입과 단말기 보조금 지급 자제를 통해 요금 인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28일부터 사과, 배, 배추 등 대규모 매매가 가능한 28개 품목의 농가와 중소유통업체의 기업간거래(B2B)를 개시하고 2011년까지 전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4% 정도의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양한 민생안정책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추석 전후 중소기업 자금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의 직접 대출 7조 7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1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5600억원의 근로장려금(EITC)과 3000억원의 부가가치세 조기환급금(9월 신고분) 역시 명절 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나눔의 문화 확산을 위해 공공부문이 전통시장 통합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을 앞장서서 구매하고 이를 선물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체불임금 해결 지도·지원 강화 ▲대체 아동급식 수단 확보 ▲노숙인 대상 무료급식소 당번제 운영 등도 시행된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롯데百 - 복지부 아이낳기운동 ‘동업’

    롯데백화점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로 했다.롯데쇼핑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다둥이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백화점은 복지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3년 동안 150억원을 투자,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출산 친화 제도 강화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 ▲출산·양육시설과 서비스 확충 ▲출산장려기금 조성 ▲출산장려 홍보 캠페인 등 5개 분야의 출산장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직원들이 둘째아이를 출산할 경우 100만원, 셋째아이부터 3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 2자녀에 대해서만 지급하던 가족 수당도 모든 자녀로 확대했다. 임산부의 육아 지원을 위한 출퇴근 시간 자율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난임 직원에게 불임휴가제를 주고 의료비도 지원한다. 오는 11월에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그린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또 임직원·협력회사 직원·고객 가운데 다자녀 가구 150곳을 선정, 양육 격려금으로 100만원씩을 지원하기 위해 1억 5000만원의 양육격려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외국인근로자 구직 창구 확대를/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외국인 인권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일선 경찰서 실무책임자이다. 2∼3년까지만 해도 체불임금·인권침해 등에 대한 상담과 지원요청이 많았으나, 작년부터는 구직 문의가 하루 2∼3건씩으로 전화나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고용허가제 관련법인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직·구인 창구가 노동부고용센터 한 곳으로 특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창구 업무 폭주로 원하는 직종에 대한 자세한 설명 기회가 줄어들고, 고용센터도 전국에 56개소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창구직원도 전문적이지 못해 불만이란 것이다. 창구에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전문인의 배치도 고려해 봄직하다. 구인을 원하는 사업주도 비슷한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구인·구직 창구를 전국의 산업단지 상담실, 또는 공공성이 있는 종교단체로 확대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 日징용 공탁금 정부상대 첫 소송

    정부가 지난달 “강제징용자들의 미불임금은 한·일 청구권협정 때 받은 무상 3억달러 안에 포함됐다.”고 밝힌 뒤 일제 강제징용자들의 공탁금을 한국 정부가 직접 보상해야 한다는 소송이 처음 제기됐다. 정부는 강제징용자의 공탁금 문제와 관련, 2007년 제정된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등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수금 1엔당 2000원씩 위로금조로 지원해 왔다. 군인으로 강제징용됐다 사망한 김홍준씨의 부인인 신경분씨는 4일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상대로 “위원회가 지급하기로 한 위로금 54만원에 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신씨는 지난 6월 위원회로부터 일본에 공탁금 형태로 보관된 남편의 미수금 270엔에 대해 54만원으로 환산한 지급결정서를 받았다. 신씨는 소장에서 “만약 공탁금이 무상 3억달러에 포함됐다면 위로금조로 정부가 지급하고 있는 기준인 1엔당 2000원이 아니라 현재 가치로 환산돼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현재 도쿄지방재판소에 계류 중인 사할린 우편저금 반환 소송 제기자들은 1엔당 2000엔으로 환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 소송을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국내 피해자들에게 1엔당 2000원의 기준을 고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씨 이외에도 강제징용자 유가족들의 관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 변호사는 “정부가 무상 3억달러에 공탁금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은 한국 정부가 보상에 관한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 ”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나서서 일본 정부의 면책을 강조한 만큼 이제 ‘지원법’이 아니라 ‘보상법’을 만들어 실질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지원법에서 규정한 지급 대상은 직계비속으로 한정돼 있지만 보상법을 따를 경우 직계비속을 넘어선 친인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번 소송결과의 파장이 주목된다. 김민희 이재연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인면수심 신생아 인터넷 매매

    인터넷 포털사이트 입양카페를 통해 생후 사흘 된 신생아를 팔아넘긴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동거 중이던 20대 부모는 제왕절개 수술비와 산후조리비 등 출산비용을 댈 목적으로 200만원을 ‘몸값’으로 받았다고 한다. 입양사이트에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에 중개인이 접근했고, 아기는 1시간 만에 같은 입양사이트를 통해 아이를 원한 주부에게 웃돈을 붙여 넘겨졌다. 경찰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한 신생아 암거래가 성행한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입양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은 모두 1306건이었다. 이는 2003년의 1564건보다 오히려 줄어든 숫자다. 입양기관을 통한 공식적인 입양 대신 암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만혼 풍조와 불임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와 경제력 등의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미혼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대부분 입양희망자들이 ‘무적(無籍)신생아’를 선호하는 탓도 크다. 입양기록이 남지 않고, 아기를 직접 낳은 것처럼 위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주고받을 때 출산예정일과 혈액형, 성별 맞추기는 기본이라고 한다. 땅을 칠 노릇이다. 아기는 의사표현을 못 할 뿐 온전한 인간이다. 상품이 아니며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신생아 매매도 엄연한 범죄다. 정부는 입양관련법을 뜯어 고쳐 이런 인면수심(人面獸心) 행위를 엄중하게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혼모들이 아기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더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 생후 3일만에 두번 팔린 신생아

    생후 3일만에 두번 팔린 신생아

    생활고를 이유로 돈을 받고 생후 3일된 아이를 판 사실혼 관계의 20대 남녀와 알선책, 아이를 산 30대 주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2일 신생아를 판 R(28·여)씨와 동거남 L(22)씨, 브로커 A(26·여)씨, 아기를 산 B(34·여)씨 등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R씨와 L씨는 5월25일 오후 4시쯤 울산 울주군의 한 커피숍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200만원을 받고 생후 3일된 자신들의 아이를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약 1시간 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이 아이를 넘겼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B씨가 브로커 A씨에게 465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으나 A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이들의 송금 내역이 인터넷 물품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L씨와 B씨를 조사하다 ‘신생아 몸값’이라는 뜻밖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다. 조사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R씨와 L씨는 1년간 월세 방에서 동거해 오다 아기가 생기자, 처음에는 낳아서 입양 보낼 생각이었으나 출산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양육이 어렵게 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입양을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를 본 L씨가 댓글을 달아 아이를 팔아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L씨가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에 아기를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후 3개월째인 아이는 현재 B씨가 입양해 양육하고 있다. 경찰은 L씨 사례 외에도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한 신생아 암거래가 적잖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A씨에 대해서도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실제로 불임 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와 경제력이 부족한 미혼모나 동거 남녀의 이해가 맞아 아기 매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홀트아동복지회 사랑뜰 황운용 원장은 “입양기관에서도 비밀을 보장해 주지만 각종 서류제출과 신분노출, 가정조사 등이 부담된다거나 이른 시기에 특정 성별의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경우 알선책이 접근하면 돈을 주고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며 “금전적인 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입양 수수료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男시청자는 어디에?…女공략 프로그램 봇물

    男시청자는 어디에?…女공략 프로그램 봇물

    지상파 채널을 틀면, 여주인공을 둘러싼 삼각 아니 그 이상의 관계를 설정하고 눈물 짜는 로맨스가 펼쳐진다. 케이블 채널로 방향을 돌리면 온갖 쇼핑 정보와 다이어트 체험기가 판을 친다.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채널 탐험을 해도 결국 볼 수 있는 건 뻔하다. 죄다 여성 시청자가 주 타깃 층인 프로그램들이다. 지난 30일 부로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종영됐다. 그나마 남성 시청자들의 브라운관 앞으로 모여들 수 있는 시간이었건만 이제 그 마저도 없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사극드라마 MBC ‘선덕여왕’, KBS 2TV ‘천추태후’를 제외하고는 남성들을 공략한 프로그램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방영되고 있던 프로그램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 역시 모두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것들 뿐. 29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와 다음 달 5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는 여성시청자 입맛에 맞춰 선보여질 드라마다. ‘천만번 사랑해’가 불임으로 고통을 받는 여자와, 생활고로 대리모를 선택한 여자의 삶을 그려냈다면, ‘보석비빔밥’은 네 남매의 성장과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보석비빔밥’의 경우 드라마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가 극본을 맡아 또 다시 ‘아줌마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방영할 수 없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론칭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케이블 채널. 하지만 이들 역시 시청자 층의 다양성 확보에는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 3일 첫 방송되는 올’리브 ‘악녀일기 시즌6’는 유럽 로케이션으로 진행된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두 명의 여대생은 유럽전역을 무대로 거침없이 활약하며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제작 중인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KOREA 시즌2’(이하 ‘프런코’) 역시 또 다시 여성 시청자들에게 ‘쏠리는’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런코’는 신인 디자이너 발굴을 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시즌1 방영 당시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진 = SBS, MBC, 올’리브, 온스타일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BS 주말극, 젊은 피가 안방극장 점령하나?

    SBS 주말극, 젊은 피가 안방극장 점령하나?

    최고연장자가 김혜수다. 그 뒤로 류시원, 류진이 줄을 잇는다. 김혜수, 류시원, 류진 모두 SBS 주말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들이다. 극에 힘을 실어줄 중견배우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됐지만 SBS 주말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들이 나이가 확 어려졌다. 첫 방송부터 전국시청률 1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SBS ‘스타일’(극본 문지영ㆍ연출 오종록)은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가 주인공을 맡아 선전하고 있다. 패션 잡지사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려가는 작품답게 스타일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여타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속한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극본 김사경ㆍ연출 김정민)의 경우 주연배우의 나이가 더 낮춰졌다.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류진 고은미가 30대, 이수경, 정겨운, 이시영, 김희철, 박수진은 모두 20대 중후반으로 기존 주말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에 비해 확실히 어리다. ‘천만번 사랑해’ 경우 대리모라는 파격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밝고 경쾌하게 가족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배우들 역시 “대리모와 불임부부 이야기라고 해서 결코 우울하지만은 않다. 캐릭터가 살아있고, 배우들이 젊다보니 현장에서 파이팅하는 분위기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혈기왕성한 젊은 배우들의 타이틀에 얼굴을 올릴 경우 중장년층의 배우들이 설 곳이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열연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시청률 20%진입을 앞두고 있는 ‘스타일’과 50회라는 긴 여행을 떠날 ‘천만번 사랑해’가 수혈 받은 젊은 피로 건강한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두 쌍둥이’ 임신한 튀니지 여성 화제

    ‘열두 쌍둥이’ 임신한 튀니지 여성 화제

    지난 해 미국의 한 여성이 여덟 쌍둥이를 낳아 화제를 모은데 이어, 튀니지의 30대 여성이 열두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카프사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여성은 몇 년 간 불임으로 고생하다 최근 인공수정으로 열두 쌍둥이를 가지는데 성공했다. 이름이 마완(Marwan)이라고만 알려진 남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를 애타게 기다려왔다.”면서 “처음에는 쌍둥이 정도만 바랐지만, 인공수정 결과 열두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적이 틀림없다. 담당의사는 아이들 12명을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출산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태아 중 일부 또는 모두가 사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지난 1월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8명을 출산한 ‘옥토맘’ 나디아 슐맘과 튀니지 산모를 비교하며 “슐만을 능가하는 여성이 나타났다.”고 관심을 표시했다. 한편 튀니지 정부는 이 산모와 태아를 전폭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tl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할린 징용한인 우편저금 환수 나선다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한인들이 돌려받지 못한 우편저금 1억 8700만엔(현재 가치 약 2900억원)의 환수작업에 정부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우편저금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해당사항이 아닌 만큼 2007년 일본에서 제기된 우편저금 반환 소송을 지원해 적절히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편저금은 사할린에서 강제 노역했던 한인들이 1942~1945년 일본 강요로 불입한 돈으로 일종의 ‘체불임금’이다. 일본 우정성은 1998년 59만계좌 1억 8700만엔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환 소송은 강제 징용자였던 김재구씨 등 11명이 지난 2007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했으며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관건은 화폐 현재가치를 얼마로 보느냐다. 원고측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당시 액면가의 2000배 보상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5배 정도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일제에 징집됐던 타이완인들은 1960년대 원금의 120배를 보상받은 사례가 있다. 그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20배로만 보상을 받아도 약 2900억원에 이른다. 한·일 의원들도 우편저금을 기금 형태로 조성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새달 국회에서 이상득 의원 등과 함께 한·일 공동기금 조성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 등이 초당적 의원협의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억류 유씨 무사귀환 “기쁘고 감사” 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정진영 “김민선은 정당했다” 경찰서 유치장이야 호텔이야? 이희호여사가 하염없이 운 이유 사고는 남자가 치고 고민은 여자가? 남잔 축구,여잔 무용…교과서 속 인권차별
  •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사할린 강제 징용자의 우편저금 반환 소송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해결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본 정부도 못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상금액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키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편저금은 정부가 2007년 제정해 지난해 6월 공포한 태평양전쟁전후일제강제동원지원법률(이하 지원법)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위로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지급 임금은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했는 데도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다. 따라서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고, 지원법에 따라 지급받는 위로금은 한국 정부가 미지급 임금을 찾아오는 대신 주는 인도적 차원의 배상금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환수를 시작으로 미지급 임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일 과거사 청산 관련 소송을 도맡아 해온 최봉태 변호사는 “사할린 우편저금의 경우 1965년 한·일협정 해당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미 찾아왔어야 하는 돈”이라면서 “나머지 노무 피해자와 일본군인·군속으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의 경우 한·일협정 해당사항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긴 하지만 협정과는 상관없이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다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확인된 미지급 임금은 노무자 2억 1514만엔, 군인·군속 9131만엔,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1억 8700만엔 등 약 5억엔에 이른다.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4조원가량 된다. 그러나 노무자와 군인·군속 미지급 임금의 경우 이미 한·일협정에 의해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에 비해 환수가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965년 무상 지원 3억달러, 차관 2억달러를 들여오며 개인 피해자가 일본 정부나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청구권 협정으로 받아온 돈은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을 세우는 데 썼을 뿐 우리에게 돌아온 돈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원법의 문제점은 또 있다. 우선 일본이나 사할린 등 해외징용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반도 내에서 강제징용당한 희생자들에게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광열 광운대 일본학과 교수는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진 않지만 한반도 내에서도 강제징용당한 사람이 해외징용자만큼이나 많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원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절름발이 법률’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위로금을 받기 위해 피해자들이 써야 하는 ‘향후 다른 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해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해 9월 지원법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재산권, 인간 존엄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부민원 1위는 임금체불

    올들어 가장 빈발한 정부 민원은 체불임금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처리된 15만 3740건의 온라인 민원을 분석한 결과, 체불임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이 5170건(3.4%)으로 가장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구직급여의 수급요건 관련 민원이 2082건으로 1.4%를 차지했고, 퇴직금제도 관련 민원 1271건(0.8%), 근로자 해고와 관련된 민원 804건(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나 예우, 지원과 관련된 민원도 707건(0.5%)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법령조항도 체불임금을 다루고 있는 ‘근로기준법 제 36조’였다. 이는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올초 극심했던 일자리 불안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권익위는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남 대불산단 임금체불 급증

    조선산업 활황으로 호황을 누리던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고도 돈을 못 받은 근로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원인은 재무상태가 부실한 다단계 하청업체들이 원청업체들로부터 공사비를 받아 챙긴 뒤 달아나거나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30일 전남도와 광주지방노동청 목포지청에 따르면 대불국가산단에서 제 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92개 업체 700여명이고 체불액은 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체불사업장 수는 40%, 체불 근로자와 임금은 70%가량 는 것으로 나타났다.블록(선박구조물)을 생산하는 T중공업 공장 앞에서는 이 공장의 D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지난 10일부터 밀린 임금을 달라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공장 근로자 90여명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모두 2억 2000여만원이 밀려 있다. 이 하청업체는 업주가 부실한 재무상태에서 계약을 따낸 뒤 원청업체로부터 기성금을 받아 임금을 적게 주다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체불 근로자들은 “원청업체들이 하청업체의 전문성이나 재무상태를 보지 않고 관리감독도 전혀 하지 않아 피해는 결국 죽도록 일한 근로자들에게 떠넘겨졌다.”며 다단계 하도급 관행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렇게 되자 숙련된 용접공 등 필요한 인력이 대불국가산단을 떠나고 있다. 대불국가산단 내 52개 블록(선박구조물) 공장은 블록업체마다 3~4개 하청업체를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무리한 투자로 일감이 줄면서 재정난을 겪거나 처음부터 돈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을 따낸 경우도 적잖아 체불임금 파동이 들불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정광균 광주지방노동청 목포지청 근로감독관은 “대불국가산단에서 체불임금과 관련해 (전체 입주업체의 15%) 50여개 업체를 수사하고 있다.”고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노동민원 ‘국민 암행어사’ 뜬다

    노동민원 ‘국민 암행어사’ 뜬다

    노동부에 ‘국민 암행어사’가 뜬다. 노동부는 28일 국민·학계 인사·경력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노동민원행정 옴부즈맨(민간위원회)’이 29일 제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실업급여나 직업훈련, 생계비대부, 고용지원금 신청 등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생긴 업무 과부화로 인해 친절과 배려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특단의 조치다. 전문위원 36명, 국민참여단 54명, 청년인턴 17명 등 107명으로 구성되는 옴부즈맨은 앞으로 2년 동안 고용지원센터 상담원 및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노동부의 총 250여개 민원시스템과 관련해 모니터링 및 정책 제언을 하게 된다. 특히 국민참여단은 고용지원센터 등에 실업자로 가장해 ▲접근성 ▲이용편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 배려 ▲상담직원 친절도 등을 점검한다. 전화상담과 인터넷을 통한 전자민원 신청 분야에서도 암행 점검을 한다. 노동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개인별 민원 처리량 및 만족도를 마일리지로 환산하는 제도를 도입, 근무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또 내년 3월까지 노동부 관련 모든 민원에 대해 인터넷 신청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전화민원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동관련 상담지식 데이터베이스(DB) 및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상담원이나 근로감독관 개인별로 칭찬하거나 고칠 점을 통보해 국민을 섬기는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동부에 접수된 민원은 총 3832만건이었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실업급여, 체불임금 분야에서 민원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만 2356만건이 접수돼 연간 4000만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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