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델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폐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4
  • 고양이 영양간식 선택시 타우린 함양 꼼꼼하게 살펴야

    고양이 영양간식 선택시 타우린 함양 꼼꼼하게 살펴야

    해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 가면서 고양이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찾는 발길도 많아지고 있다. 고양이 건강관리에 첫걸음은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는 사료 및 영양간식을 고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타우린은 고양이 눈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아미노산이다. 고양이의 타우린 결핍은 고양이의 망막에 서서히 퇴화를 가져와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맹시를 만드는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혈액 응고, 면역기능약화, 심장관련 질병 등이 발병할 수 있고 암컷의 경우 불임이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는 필수영양분인 타우린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때문에 고양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사료 및 영양간식에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애완동물 전문용품 업체 올캣코리아(대표 황서미)의 고양이 건강간식 ‘미아모아’도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고양이 펫족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성분이 우유로 만들어진 미아모아는 타우린 함량뿐 아니라 무설탕(저칼로리), 무색소, 무방부제 제품으로 고양이의 건강관리를 더욱 돕는다. 또한 15g의 깔끔한 낱개 포장으로 바로바로 먹을 수 있고 고양이 사료에 숟가락으로 떠서 주거나 고양이에게 직접 짜서 줄 수 있어 쉽고 간편한 급여가 가능하다. 미아모아 제품은 고양이의 영양 상태에 따라 몰트크림, 몰트 크림 및 치즈, 고양이 스낵 간-소시지-크림, 고양이 스낵 멀티 비타민 크림, 키튼 크림 등 5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올캣코리아는 고양이 영양간식 미아모아외에도 고양이털제거에 유용한 러브글러브, 고양이에게 따뜻하고 포근함을 제공하는 매직카펫 스크래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서도 임신부 지카바이러스 첫 감염

    발생국 방문자 헌혈·난자 기증 금지 유럽에서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만연한 중남미 방문자의 헌혈이나 정자·난자 기증도 금지시키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돌아온 카탈루냐 지방의 40대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사례다. 임신 13~14주로 알려진 이 여성은 남미 출신으로 여행 뒤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발병국인 엘살바도르와 콜롬비아 등에선 보건 당국이 최대 2년간 가임 여성에게 임신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보건 당국은 이날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길랭바레증후군 환자 3명이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길랭바레증후군 환자는 지난달까지 1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브라질에서 수혈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 보고된 가운데 WHO는 발생국 방문자들의 헌혈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영국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중남미 여행 뒤 각각 28일, 21일간 헌혈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성 접촉을 통한 감염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자은행, 불임병원들은 중남미 방문자의 정자나 난자를 기증받지 않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진짜·가짜 곤충 가려 먹는 똑똑한 식충식물의 비밀은?

    [사이언스 톡톡] 진짜·가짜 곤충 가려 먹는 똑똑한 식충식물의 비밀은?

    입속에 음식이 있을 때 말을 하면 안 되겠지? 잠깐만 기다려 봐.(‘꿀꺽’ 삼킨다)안녕? 난 ‘파리지옥’이라는 식충(食蟲)식물이야. 내 고향은 북아메리카 지역으로, 주로 이끼가 낀 습지에서 살지. 키는 개체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45㎝까지 자라는 친구도 있어. 줄기 하나에 3~12㎝ 크기의 잎 4~8개가 돋아나지. 내 잎은 항암제나 면역조절제, 불임 치료제, 키틴질 합성효소 억제제 등으로 쓰여. 향긋한 과일 향으로 곤충을 유인하지. 내 잎의 가장자리에는 가시 같은 긴 털이 나는데 이게 바로 ‘감각모’(感覺毛)야. 날 괴물로 묘사하는 만화나 영화 같은 데서는 거대한 송곳니로 표현되기도 해. 감각모에 파리나 모기, 나방 같은 벌레가 닿으면 잎이 닫히게 돼. 이렇게 곤충을 잡으면 줄기 쪽에서 잎으로 소화액이 분비돼 먹잇감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빨아 먹지. 나 같은 식충식물들이 곤충을 잡아먹는 것은 식물의 고유한 능력인 광합성마저도 쉽지 않은 습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야. 사실 학자들은 내가 곤충을 잡아먹는 이유와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어. 그런데 최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의 라이너 하이트리트 교수팀이 내가 다섯 단계를 거쳐 ‘진짜 먹이’와 ‘가짜 먹이’를 구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어. 대단하지 않아? 동물도 아닌 식물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한다니 말이야.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물학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어. 연구팀은 벌레가 날 건드리는 것처럼 자극을 주는 전기장치를 이용해 실험을 했지. 첫 번째 자극에서 난 진짜 곤충이 덫에 걸린 것인지, 잘못된 신호인지 인식하는 준비 상태에 들어갔고, 두 번째 자극에서는 먹잇감이 내 입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잎을 덮기 시작했지. 보통 곤충들은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가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이것이 세 번째 자극이 돼 잎을 완전히 닫아 버리게 되지. 네 번째 자극에서는 소화효소를 만드는 재스몬산(酸)이라는 것을 분비하기 시작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 신호에서는 소화효소를 흘려보내 곤충을 분해하기 시작하는 거야. 이제 알겠지? 난 이렇게 다섯 단계를 거치면서 곤충을 잡아먹지. 그리고 곤충이 나의 감각모를 얼마나 많이 건드리느냐에 따라 먹잇감의 크기, 영양가 등을 판단하지. 하이트리트 교수는 내 유전자를 분석해 내가 어떻게 식충식물로 진화했는지를 밝혀내겠다고 했어. 사실 나도 내가 어쩌다가 곤충을 잡아먹게 됐는지 궁금하긴 해. 내가 무시무시하게 생기긴 했지만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들을 잡아먹으니까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식물 아니겠어? 아기가 있어 살충제를 쓸 수 없는 집이나 살충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필수 아이템이 아닐까 싶은데 이참에 날 한번 키워 보는 건 어떨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강서구 ‘미라클-메디 특구’

    [The Best 시티] 서울 강서구 ‘미라클-메디 특구’

    2018년 봄. 30대 부부 예카테리나와 세르게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시간 40분을 날아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유창한 러시아어로 맞이하는 여성을 만났다. 앞으로 2주 동안 예카테리나와 세르게이에게 병원 진료와 지역 여행을 안내할 의료 코디네이터다. 병원에서 제공한 넓고 편안한 차량에 몸을 싣고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호텔로 옮겼다. 2~3주 걸리는 불임 시술을 하러 왔기 때문에 숙박비가 부담됐지만, 넓고 깨끗한 호텔 객실료를 40%나 할인받았다. 다음날 호텔 옆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불임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짬짬이 근처 전통시장에 들러 생활상도 구경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쿠폰이 있어 맛있는 먹거리를 20~3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러시아어가 적혀 있으니 돌아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 강서구가 지향하는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의 미래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강서로와 공항대로 일대를 대상으로 조성한 미라클-메디 특구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이곳 181만여㎡에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의료관광특구 개발에 나선다. 미라클-메디 특구는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Miracle)과 의료를 뜻하는 ‘메디컬’(Medical)을 합친 것이다. 우수한 의료서비스로 걷기 어려운 사람을 걷게 하고 불임 부부에게 아이를 갖게 하는 기적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다. 현 강서구 등촌동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구암 허준이 17세기 초 ‘동의보감’을 내놓으면서 조선 의료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다면, 400년 후 이곳은 의료관광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가 가진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의료기술을 접목하면 의료관광 산업을 촉발시켜 지역경기 부양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소개했다. 강서구에는 일본과 동남아로 갈 수 있는 김포공항이 있고, 전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공항은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지역 내에 병원과 종합병원 19개 가운데 척추·관절 병원이 10곳, 여성질환 3곳, 재활 2곳 등 특화 전문병원이 많다. 여기에서 착안해 의료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소득 창출과 서울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라클-메디 특구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구청장은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공항 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의료관광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다국어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통역과 간병이 가능한 건강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왔다. 2013년 9월부터는 특구 지정을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 50명으로 실무 추진단을 꾸리고, 지역에 있는 이화의료원과 병원협의회, 한국공항공사, SH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해외환자는 급증했다. 구에 따르면 2009년 207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091명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2010년 3억 4000여만원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 규모는 지난해 54억원을 넘어섰다. 노 구청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노력에 실질적인 의료중심의 특구 지정이란 상징성이 더해지면 마곡지구와 더불어 침체돼 있는 지역 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서구는 2018년에 신축하는 이화의료원과 김포공항 국제메디컬센터,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미즈메디·웰튼병원 등을 연계해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외국인 환자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화의료원은 지하 5층과 지상 10층, 1036병상 규모로 지어 의료기반 마련에 힘을 보탠다. 특구 지정과 함께 건폐율은 50%에서 75%로, 용적률은 250%에서 375%로 크게 상승하는 혜택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여성과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시설 증축이 가능해져 의료 인프라도 확대할 수 있다. 해외 환자들의 의료관광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강서관광종합 안내센터, 의료관광 부스를 설치하는 등 원스톱 체계를 갖춘다. 병원과 다양한 관광지 위치, 교통, 상세정보 등을 확인 가능한 의료관광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의료 시스템도 마련한다. 의료와 관광을 연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허준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허준테마여행과 지역문화 특화사업을 만들면서 치유와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한의학과 밀접한 지역적 특색을 십분 활용, 한·양방이 조화롭게 융합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 간판에 외국어도 표기하도록 하고, 척추·관절 환자들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무장애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종 지원서비스를 추가하고, 해외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더 높이면 의료관광 특화도시라는 브랜드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업체, 유통업체 등 지역 경제 주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숙박업체는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객실료 할인 혜택을 고려하고 있고, 전통시장 상인회는 이들에게 할인쿠폰과 구매 가이드북 등을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의 연구용역 결과 적극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 지난해 현재 2091명인 외국인 환자 수는 2018년이면 1만 82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관광 수입 효과는 2018년이면 979억원을 달성하고, 지난해 619명인 의료 관련 업계 종사자는 3년 후 342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유발 효과가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507억원으로 전망된다. 노 구청장은 “의료와 관광, 쇼핑, 식음료, 숙박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되므로 의료 산업 자체의 부가가치뿐만 아니라 취업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월급 밀린 근로자 30만명 ‘5년 내 최다’

    월급 밀린 근로자 30만명 ‘5년 내 최다’

    지난해 임금 체불 피해를 당한 근로자 수가 3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차이나 리스크와 유가폭락 영향을 받은 조선·철강·기계·자동차 등 제조업과 경기 한파를 겪고 있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임금 체불 현상이 두드러졌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 체불 근로자 수는 29만 5677명으로 전년보다 3119명(1.1%) 늘었다. 2011년 27만 8494명이던 임금 체불 근로자 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201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증가했다. 임금 체불 근로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의 30만 651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임금 체불액은 2011년 1조 874억원에서 지난해 1조 2993억원으로 4년 새 19.5%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임금 체불 근로자 수와 체불액이 각각 7만 8530명과 47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6만 5573명·2487억원), 도소매·음식숙박업(6만 140명·1740억원),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업(3만 1814명·1285억원), 운수창고·통신업(1만 8495명·10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2011년 6만 390명이었던 체불 근로자 수가 지난해 7만 8530명으로 30% 늘었다. 임금 체불액은 2972억원에서 4749억원으로 무려 59.8% 급증했다. 고용부는 설을 앞두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체불임금을 1개월 이내에 받도록 도울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사용자 ‘갑질’ 철퇴도 노동개혁 일환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는 사용자에게 책임을 묻는 대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당정이 어제 ‘임금 체불 및 하도급 대금 부조리 해결 대책’ 협의회에서 내놓은 근로자 보호 방안이 그것이다. 당정은 그동안에도 명절이 다가오면 의례적이다시피 체불 임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개혁이 국회에서 오랫동안 제동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노총은 양대 지침의 시행에 반발해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노동개혁의 실체와 관계없이 근로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불안감도 인정해야 한다. 강력한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노동개혁 추진의 연장선상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번 대책을 내놓았는지는 의문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른바 ‘열정 페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턴 고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일을 배우거나 경력을 쌓으려는 젊은이들의 의욕을 저비용 고강도 노동으로 악용하는 사용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 페이는 인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비정규직 직원에게 법정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는 업체는 48%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규직도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있다는 업체는 79%에 그쳤다는 것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정 대책이 노동개혁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다. ‘열정 페이’ 대책을 제외하면 글자 그대로의 체불임금 대책에 머물렀다. 체불임금 대책의 핵심은 밀린 임금은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고용노동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한 달 안에 해결하고, 소송이 벌어지면 근로자에 대한 법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월급이 하루라도 늦게 나오면 대부분 근로자의 가정경제는 대책 없이 파탄 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대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면 지엽말단적 문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의 노동개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오해를 불러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각종 개혁의 과실만 따 먹으려 들면서, 스스로는 아무런 혁신도 하지 않고 노동계의 동참 의지만 꺾는 일부 기업의 행태에는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이 저강도에 머문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당정은 사용자의 ‘갑질’에 철퇴를 가하는 것도 노동개혁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 [건강을부탁해]남성불임환자 ‘전기자극 치료기기’ 개발 (연구)

    [건강을부탁해]남성불임환자 ‘전기자극 치료기기’ 개발 (연구)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각종 전자파에 노출된 일상으로 인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불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구진이 개발한, 남성 불임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기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스라엘 셰바병원(Sheba medical Center)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기기는 스마트폰 정도의 작은 크기로, 강하지 않은 전기 자극을 내보내 정자의 생산능력 및 활동성을 자극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정자는 음전하를 가지는데, 이번에 개발된 치료 기기에서 내뿜어지는 전기 자극은 양전하를 띠기 때문에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정자를 고환 가까이로 이동시키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이 기기가 정자 농도를 200~16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전기자극의 세기가 강하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수 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사용해도 오히려 정자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고압의 전기자극은 정자 생성에도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도리어 정자의 기능이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치료기기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기가 현재는 정자의 활동성이 약한 약정자증 남성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남성들은 하루에 한번씩 1년간 이 기기를 사용할 예정이며, 주기적인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양과 질을 테스트 받는다. 해외에서도 이번 연구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한 불임전문의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흥미로운 치료기법으로 판단된다”면서 “남성 불임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러한 치료기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활정책 Q&A] 국가가 체불임금 대신 받아드립니다

    [생활정책 Q&A] 국가가 체불임금 대신 받아드립니다

    기업이 도산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에겐 국가가 대신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체당금(替當金)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임금채권보장법’을 마련해 사업주 대신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체당금은 ‘다른 사람이 할 일을 대신 하고 그 대가로 받는 돈’을 의미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국가가 못 받은 월급 대신 받아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기업이 도산하지 않아도 체불임금 소송에서 확정판결을 받으면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 ‘소액 체당금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체당금 제도와 소액 체당금 제도는 어떻게 다르고 소액 체당금 제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신청해야 할까. 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과 함께 자세히 알아볼까요. Q)일반 체당금과 소액 체당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A)체당금은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산기업에서 퇴직한 임금체불 근로자만 해당되고 최대 18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죠.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소액 체당금 제도는 기업이 도산하지 않아도 지급할 수 있습니다. 체불임금 소송에서 승소해 확정판결을 받은 근로자는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Q)소액 체당금 신청 절차가 궁금합니다. A)먼저 소액 체당금 지급 요건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근로자가 6개월 이상 사업을 가동한 기업에서 퇴직하고 퇴직일로부터 2년 이내에 체불임금 소송을 제기해 확정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또 판결일로부터 1년 이내에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나 지사에 소액 체당금 지급청구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공단은 자료를 검토한 뒤 14일 이내에 최대 300만원을 근로자 계좌로 지급하는데요.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발급받는 ‘체불임금 등 사업주확인서 사본’과 법원에서 받는 ‘판결문 등 집행권원 정본’, ‘확정증명원 정본’, 근로복지공단 제출용 ‘소액 체당금 지급청구서’, ‘통장 사본’입니다. 지급 금액은 최종 3개월분 임금과 휴업수당, 퇴직금 등이 해당합니다. Q)사업주가 무면허 하도급 건설업자로, 퇴직 당시 사업 가동기간이 6개월이 안 되면 대상이 안 되나요. A)무면허 하도급자로 사업 가동기간이 6개월이 되지 않더라도 바로 상위 단계의 건설업자 가동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사업주 요건으로 인정합니다. Q)같은 기간 내 체불임금 등에 대한 일반 체당금과 소액 체당금을 중복해 받을 수 있나요. A)일반 체당금을 지급받은 경우 소액 체당금을 지급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근무기간에 대해 소액 체당금을 지급받은 근로자가 사업장 도산으로 일반 체당금을 청구하게 되면 산정한 일반 체당금액에서 먼저 받은 소액 체당금을 공제하고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성 불임환자 위한 ‘전기자극 치료기기’ 개발 (연구)

    남성 불임환자 위한 ‘전기자극 치료기기’ 개발 (연구)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각종 전자파에 노출된 일상으로 인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불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구진이 개발한, 남성 불임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기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스라엘 셰바병원(Sheba medical Center)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기기는 스마트폰 정도의 작은 크기로, 강하지 않은 전기 자극을 내보내 정자의 생산능력 및 활동성을 자극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정자는 음전하를 가지는데, 이번에 개발된 치료 기기에서 내뿜어지는 전기 자극은 양전하를 띠기 때문에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정자를 고환 가까이로 이동시키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이 기기가 정자 농도를 200~16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전기자극의 세기가 강하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수 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사용해도 오히려 정자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고압의 전기자극은 정자 생성에도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도리어 정자의 기능이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치료기기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기가 현재는 정자의 활동성이 약한 약정자증 남성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남성들은 하루에 한번씩 1년간 이 기기를 사용할 예정이며, 주기적인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양과 질을 테스트 받는다. 해외에서도 이번 연구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한 불임전문의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흥미로운 치료기법으로 판단된다”면서 “남성 불임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러한 치료기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엄마의 마음으로 ‘체임 0’ 위해 뜁니다

    [톡!톡! talk 공무원] 엄마의 마음으로 ‘체임 0’ 위해 뜁니다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들에게 최고의 영예는 바로 ‘올해의 근로감독관’이다. 사업주로부터 체불임금을 받아내 근로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전국의 수많은 근로감독관 중 단 10명만 선정된다. 이 가운데 한 명인 김양언(45·여) 부산고용노동청 부산동부지청 근로감독관은 30일 인터뷰에서 “우리를 믿고 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야 하는데 시간에 치이다 보니까 처리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 마음을 더 잘 보살펴야 하는데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늘 전화 응대할 때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김양언입니다!”라고 우렁차게 대답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었다. 체불임금 사건이 매일 2~3건 접수되다보니 항상 70여건의 사건이 김 감독관에게 배정돼 있다. 하루 5~6곳씩 현장을 다녀와도 늘 새로 쌓이는 사건 파일이 업무량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김 감독관이 2007년 산업안전감독관으로 근무할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을 데리고 현장으로 간 일화는 주변의 귀감을 살 정도로 잘 알려졌다. 그는 “토요일에 아이를 보고 있는데 울산시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차에 태워 현장으로 갔다”면서 “조사를 마치고 오는데 날은 어둑어둑하고 차 안에서 혼자 기다린 아이는 울고 해서 혹시 상처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말하곤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엄마이기 때문에 일을 맡기기 어렵다는 편견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이젠 중학생이 된 딸이 수업시간에 근로기준법을 배우면서 ‘근로감독관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한 게 큰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관은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금정구와 기장군청 노사민정협의회가 출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에 공을 세웠다. 구청 담당자와 지역기업 사업주, 노동조합 관계자를 수시로 만나 설득하면서 얻은 결실이었다. 이 협의회를 통해 유수의 지역기업들이 큰 충돌 없이 대화를 통해 임금 관련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체불임금 3억 6000만원가량을 사정이 어려운 근로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도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김 감독관은 “한번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공사가 중단돼 4개월이나 임금이 밀린 분이 있었는데, 현장소장을 추적해서 15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더니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곤 몰래 친절공무원으로 추천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우리 근로감독관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큰 상처로 남게 된다”면서 “근로감독관 경력이 길지 않고 밤낮으로 업무가 쌓여 어려움도 많지만 앞으로도 생계가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체임 1조 2900억… 29만명 피해

    근로자들이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 해마다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체불 금액은 1조 1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29만명, 체불임금은 1조 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체불임금 규모는 2012년 1조 1771억원, 2013년 1조 1929억원, 지난해 1조 3194억원으로 매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체불임금 가운데 약 80%인 9430억원을 근로자가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5419억원은 근로감독관 신고 사건 처리를 통해 지급됐다. 또 도산 기업 퇴직 근로자 5만 4214명에게는 체당금 2647억원을 지급했다. 체당금은 사업주가 도산 등으로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사업주를 대신해 지급하고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올해 7월 처음 도입됐다. 고용부는 또 올해 무료 법률구조지원을 통해 10만 9000명의 체불임금 소송(소송가액 7761억원)을 지원해 1364억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부는 체불 신고 사건 5만 342건을 사법 처리했다. 체불임금 규모는 5719억원, 피해 근로자는 9만 5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재산을 은닉하거나 기성금을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상습·악덕 체불 사업주 22명은 구속했다. 내년에는 과거 위반 내역이나 사회보험 데이터베이스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법 위반 예상 사업장에 대한 정밀 근로감독을 할 방침이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내년에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임금 체불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근로자의 신속한 권리 구제를 위해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한 사전 조정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5 연구결산] ‘알쏭달쏭한 반려동물’ 고양이의 모든 것

    [2015 연구결산] ‘알쏭달쏭한 반려동물’ 고양이의 모든 것

    견공(犬公)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로 사랑받아온 고양이. 그러나 고양이는 의외로 과학적인 연구로도 밝혀진 것이 많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동물이다. 특히나 고양이는 개처럼 길들여지지 않는데 이는 개가 인간과 3만년 이상을 함께 해온 반면 고양이의 반려역사는 ‘고작’ 수천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진화가 야생과 인간사회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 한해 고양이를 주제로 한 세계 각국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1. 고양이는 왜 박스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할까?  지난 2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수의학 연구팀은 박스 안 고양이의 스트레스 지수 분석을 통해 고양이가 ‘대응기제’(對應機制)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박스를 활용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대응기제는 주변의 위협이나 위험등에 처할 때 이에 대처하는 반응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고양이는 박스를 일종의 대피소이자 안식처로 여기는 것. 위트레흐트대학 수의학 박사 클라우디아 빈크는 “고양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장소로 여겨 본능적으로 박스에 끌리는 것”이라면서 “하루 18시간~20시간을 자는 입장에서 고양이에게 자신을 숨기는 박스같은 장소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양이가 꼭 박스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적절히 숨길 수만 있다면 박스는 물론 쇼핑백, 서랍, 심지어 주전자 안에도 들어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그러나 이와는 다른 주장도 있다. 일부 동물학자들은 고양이의 '박스 사랑'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론을 내놓고 있다. 정답은 고양이만 알고있다.   2.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에 의지해 먹이를 찾는다 지난 2월 영국 링컨대 동물학 연구팀은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을 더 지배적으로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개와 더불어 고양이 역시 후각이 발달해 이 능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양이의 지배적인 감각이 후각보다 시각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개에는 못미치지만 인간에 비해 14배나 뛰어나며 청력 또한 좋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을 가진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인간보다 시력이 좋지는 않다. 고양이는 대체로 흐릿한 모습으로 사물을 인식하며 6m 앞 밖에 보지 못하는 ‘근시’ 다. 또한 인간이 다양한 색상을 인식하는 반면 고양이는 파란색과 노란색 등 몇가지 색깔 만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우리가 갖지 못한 고양이 만의 장점도 있다. 고양이는 커다란 각막과 망막 뒤 쪽에 있는 타페텀(tapetum)이라는 반사층 덕분에 인간보다 어두침침한 빛을 6~8배나 잘 인식한다. 특히 인간이 180도의 시야를 가진 반면 고양이는 이보다 더 큰 200도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3. ‘고양이 목숨은 9개’ 비결은 바로 비타민D 서양 속담에 ‘고양이 목숨은 9개’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가 궁지에서 탈출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영국 에든버러대 소속 왕립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일 수 있는 비결은 비타민D라고 밝혔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덕분에 극심한 상처나 질병에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교내 동물병원에 입원중인 생명이 위독한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명 ‘태양비타민’이라고 부르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은 고양이에 비해 30일 가량을 더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어류나 달걀 노른자위 등에 풍부하며, 사람의 경우 햇볕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에만 생성된다. 반면 고양이는 비타민D가 포함된 음식을 통해서도 영양 흡수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4. 왜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을 ‘개무시’ 할까? 지난 9월 영국 링컨대학 동물행동전문가인 다니엘 밀스 교수 연구팀은 고양이가 왜 개보다 더 독립적인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느끼듯 개는 주인을 잘 따르고 충성심을 보이는데 반해 고양이는 주인을 ‘개무시’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이같은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일명 ‘낯선 상황 테스트’(SST)를 실시했다. 이 방법은 주로 유아를 여러 상황에 두고 그 반응을 지켜보는 테스트로, 연구팀은 20마리의 집고양이들을 낯선 환경에 주인, 처음 보는 사람, 홀로 놓고 그 반응을 관찰했다. 이같은 실험에서 보통 개는 주인과 더 밀착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개의 경우 주인을 (자신을 보호해주는) 안전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개는 처음보는 사람이나 홀로 있을 때 크게 짖거나 수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격리불안(separation anxiety) 증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양이는 주인이 없어도 격리불안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낯선 환경에 주인과 함께 있을 때 더 크게 우는 행동을 보였는데 연구팀은 이를 격리불안 증세가 아닌 불만의 표시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밀스 교수는 “개에게 있어서 주인은 안전지대를 대표하는 존재”라면서 “이에반해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스스로 대처하며 더욱 자주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의 이같은 특성은 ‘외로운 헌터’의 피(본성)가 아직도 흐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주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5. 고양이 털 색깔에 따라 ‘공격성’ 다르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수의학과 연구팀은 1274명의 고양이 주인들을 대상으로 자기 고양이의 공격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털 색깔에 따라 고양이들의 공격성 정도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엘리자베스 스텔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삼색털 고양이(calico cat)는 유독 공격적’이라는 속설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삼색털 고양이란 흰색을 주요 바탕으로 하여 다른 색상의 털 두 종류가 함께 나는 고양이를 말한다. 두 종류의 얼룩 색상은 검은색과 주황색이 대부분이다. 삼색털 고양이는 거의 다 암컷인데, 얼룩에 해당하는 색상들이 X염색체에 의해 발현되기 때문. 수컷이 삼색털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 이는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것이며 이 고양이들은 대부분 불임증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274명의 고양이 주인들에게 자기 고양이가 하루 중 상황별로 내비치는 공격성의 수준을 점수를 매겨 표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암컷 삼색털 고양이, 흑백 얼룩고양이, 회색·흰색 얼룩고양이 등이 ‘상대적으로 인간에게 보다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상황별 고양이들의 공격행동을 분석해보면 흑백 얼룩고양이들의 경우 손으로 들거나 만질 때, 회색·흰색 얼룩고양이들은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에 특히 공격적이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특히 삼색털 고양이들의 경우 일상 속 인간과 접촉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공격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높았다며, 따라서 이 종류의 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월등히 인간에게 적대적”이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격성이 적고 친화력이 높은 고양이는 검정, 회색, 흰색 고양이나 범무늬 고양이(tabby cat) 등이었다. 6. ‘와장창!’ 왜 고양이는 물건을 쓰러뜨릴까? ‘와장창!’ 소리에 거실로 나가면 어김없이 깨진 화병. 그 옆에는 고양이가 당신을 멀뚱히 쳐다본다. 이를 성가신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고양이가 왜 이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지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고양이의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사냥과 같은 동물적인 본능이 아니라 바로 당신에게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유명 동물병원인 ‘더 캣 프렉티스’(The Cat Practice)의 에릭 도거티 박사는 “우리가 개를 길들이는 것과 달리 고양이는 생존에 있어 인간의 도움이 필요없다”면서 “고양이들은 인간에게 배가 고프거나 아프다는 것을 말하는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양이가 실제로 사냥을 할 때는 테이블 위나 선반 위에 가만히 있는 물건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방바닥을 가로지르는 작고 빠른 대상을 쫓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난한 사람, 부자보다 건강 더 나쁘다”…연구 입증

    “가난한 사람, 부자보다 건강 더 나쁘다”…연구 입증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부유한 사람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가 남녀18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60세 이후 호르몬의 균형이 크게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간소득이 6000파운드(1045만원)이하인 남성은 3만 파운드(5230만원) 이상인 남성에 비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성욕이 감소하는 내분비장애 외에도 근육이 위축되고 골밀도가 감소하며 체지방이 증가하는 육체적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이와 더불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여성에게서도 호르몬 불균형 증상이 나타났다.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아버지를 둔 여성은, 전문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둔 여성에 비해 역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5% 높았다. 여성에게서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되면 불임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위험이 높아지고 사춘기가 빨라지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이밖에도 성별을 불문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인지능력과 암, 심혈관질환 발병율과 관련이 깊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 수치가 16% 낮았다. 연구를 이끈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건강·노화연구실의 다이애나 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사회경제적 수준 차이가 호르몬 분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절대적인 건강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인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에도 견디는 ‘다제내성 임질균(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임균은 여성에게 임질은 물론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며,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경원(사진)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이혁민 가톨릭관동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2011~2013년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에게서 채취한 임균을 배양한 결과, 최대 9%(19개)가 ‘다제내성 임균’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대제내성 임균’이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약물에도 내성이 생겨 사멸되지 않는 균을 말한다. 이번에 배양된 임균의 세팔로스포린 계열 약물에 대한 내성 비율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3%(7개), 세포독심(Cefpodoxime) 8%(17개), 세픽심(Cefixime) 9%(19개) 등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특히 내성 균주 19개 중 4개는 2011년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돼 있었다”면서 “현재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세프트리악손’ 약물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는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균 감염에 의한 임질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3만 5000여 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절반 정도와 일부 남성은 임질에 걸려도 감염 증상이 없다. 남성은 소변을 볼 때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여성은 자궁내막염의 형태로 악화해 분비물에 고름이 섞이고 배뇨통과 빈뇨, 긴박뇨 증상을 보인다. 이런 임균은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불특정 다수와의 성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항균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항균제 내성 임균의 증가가 문제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13년에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본도 이미 2011년에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이 보고됐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임균이 2000년대 초반부터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 등 전통적인 항균제에 내성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2012년에는 강력한 항균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균제로 치료 받는 환자의 비율이 47%에 달했다. 이경원 교수는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이 시작되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성매매금지법 이후 특수 직업여성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어려워졌고, 여성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어서 관리가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정기적인 국가 차원의 항균제 내성세균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내성균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간접흡연도 여성 불임·조기 폐경 부른다”

    “간접흡연도 여성 불임·조기 폐경 부른다”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것 뿐 아니라 간접흡연도 여성의 폐경을 앞당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 로즈웰 파크 암연구소는 흡연과 폐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이 여성의 불임 뿐 아니라 폐경도 앞당긴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흡연의 폐해를 지적한 이 연구는 지난 1993년~1988년 미 여성건강프로그램관찰연구(WHIOS)에 참여한 총 7만 9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50~79세의 폐경 여성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지병, 의료진단 기록 등을 고려해 조사에 반영했다. 그 결과 과거 한 때라도 담배를 피운 적(100개비 이상)있는 여성의 경우 전혀 피우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불임이 될 가능성은 14%, 50세 이전에 폐경이 될 가능성은 무려 2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에 25개비 이상 피우는 여성의 경우 비흡연 여성에 비해 무려 18개월 일찍 폐경이 찾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연구에서 눈여겨볼 점은 간접흡연 역시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조사결과 10년 이상 한 집에서 흡연자와 생활하며 담배연기에 노출된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불임을 겪는 비율이 18%나 높았다. 이에대해 연구팀은 "담배의 독소가 여성의 생식 사이클과 관련된 호르몬 생산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면서 "여성의 성호르몬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의 활동을 교란시켜 자연적인 폐경의 나이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한 말이지만 여성은 물론 남성 역시 흡연을 삼가고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젊은 광양, 아이 양육 걱정 없게

    전남 광양시가 모든 아이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키워야 한다는 목표로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평균연령이 37.3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에 명운을 걸고 이를 추진 중이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란 임신에서부터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연계서비스로 안심하고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걸 의미한다. 또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업그레이드해 학습·진로·진학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자녀 양육비와 인프라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5개 반 32개 팀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최우선 시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산부의 산후조리비용을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고 불임부부에 대한 시술비도 정부지원 외에 180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전남 최초이자 전국 두 번째로 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독감 무료예방 접종도 시행했다. 시는 특히 정부가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부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보육서비스를 보충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부모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부모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이행하고 아동친화정책을 적극 추진해 내년까지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1300여개 도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성북구가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정현복 시장은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광양시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달성이 가능하다”며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되고,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도시 미래경쟁력이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가임기 여성분들, 화장품·플라스틱 제품 덜 쓰세요

    자궁내막증은 여성 대부분에게 생소한 질환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며 원인불명 불임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난소 등 다른 부위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생리통과 만성골반통을 유발하며, 생리통이 아주 심해 진통제도 듣지 않는 환자 가운데 자궁내막증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단, 수술을 하면 정상적인 난소 조직이 상하고 임신을 하는 데도 지장을 줄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는 최대한 약물 등 보존 치료를 권하는 추세다. 특히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으로 수술해 절제해도 재발할 우려가 커 수술 환자 절반 이상이 평생 2~3회 반복 수술을 한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쉽게 말해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병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임신해 생리가 멈추거나 폐경이 오면 자연히 증세가 완화된다. 이 과정에서 한방 보존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그동안에는 약물 치료법을 주로 활용해 왔으나 최근 미국 내분비생식의학회가 가이드라인에서 보존치료법으로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공식적으로 권장했다. 내분비생식의학회의 가이드라인은 한약 치료에 대해 “게스트리논, 다나졸과 같은 호르몬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내면서 부작용이 적다”고 소개하고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출산 전 여성에게 큰 장점이다. 호르몬제와 피임약 치료를 하면 배란이 억제돼 임신을 시도할 수 없는 반면 한약·침 치료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임신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내막증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게 좋다. 자궁내막증은 외부 환경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제도 될 수 있으면 천연 세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최근에는 시중에 천연 세제가 많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가 지방을 과하게 섭취하고, 소고기 등 붉은색 육류를 즐겨 먹으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 게 좋다. ■도움말 이효상 올리브한의원 대표원장
  • [사설] 19대 국회, ‘직무유기’ 만회 시간 사흘 남았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이제 고작 사흘 남았다. 출범 이후 지난 3년 반 동안 숱하게 들었던 ‘낙제 국회’ ‘위법 국회’ ‘불임 국회’ 등의 오명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씻어 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 처리를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여야 모두 내년 총선만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올해 열린 6차례의 임시국회 모두 아무런 성과 없이 허송세월하지 않았는가. 정녕 이대로 역대 국회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임기를 마칠 셈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돌이켜보면 이번 정기국회 시작 전 여야의 외침은 거창했다.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민생안정과 경제회생을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정기국회 초반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파행과 이에 따른 공전으로 무작정 시간을 흘려보내더니 이달 들어서야 겨우 새해 예산안과 관광진흥법, 모자보건법 등을 처리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게다가 새해 예산안은 사실상 법정 시한도 지키지 못했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내놓은 결과물만 봐서는 결국 말뿐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 법안 하나하나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따져 보면 19대 국회의 무책임한 직무유기 행태에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2012년 7월 발의된 이래 3년 5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철강·조선·석유화학 산업과 같은 과잉공급 분야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구조 개편을 이끌기 위해 조속히 처리돼야 하지만 야당이 경제민주화법과 연계하는 바람에 여전히 상임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 법안은 5일간의 법사위 숙려기간을 감안하면 정기국회 내 정상적인 처리는 이미 불가능한 상태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우리나라 역시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감대 속에 활발히 논의됐던 테러방지법, 10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 등도 해당 상임위의 법안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법정 시한을 한참 넘긴 선거구 획정마저도 여전히 뭉개고 있는 19대 국회다.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노동개혁 5대 법안 역시 여야의 입장차로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자칫 ‘미완의 개혁’으로 남을 판이다. 현안마다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 국회’의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야 모두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 체제로 돌입할 것이 뻔하다. 각종 민생 현안은 더욱더 뒷전으로 내동댕이쳐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19대 국회는 영원히 ‘낙제 국회’의 오명을 씻지 못하게 된다. 여야는 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최대한 민생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연내 개혁입법을 마무리함으로써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내년 총선에 임하는 사태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밀린 임금을 받으러 온 10대 아르바이트생의 뺨을 수차례 때린 뒤에야 6일간 일한 대가를 지불한 음식점 사장.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와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쓴 뒤에 40여명의 직원에게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하청업체 사장. 이처럼 파견·용역 등 많은 노동자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한 경우는 19만여건에 이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임금 체불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월급날이 지났는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임금 체불인 거죠. A) 일반적으로 임금 체불이란 회사가 근로자에게 월급일(급여 지급일)에 돈을 주지 않은 경우입니다. 아울러 회사가 일방적으로 임금이나 상여금 등을 삭감하거나 근로자 동의 없이 퇴직금을 퇴직 이후 14일 동안 지급하지 않은 경우 등도 임금 체불에 해당합니다. Q) 임금 체불이 자주 일어나나요. A)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19만 823명이 임금 체불 신고를 했으며 체불액은 8539억원에 이릅니다. 영세업체 등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고 해서 임금 체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짧은 기간 일했다는 등의 이유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해마다 임금 체불 사업주 정보를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Q) 임금이 체불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용자에게 지급 의사가 없다면 관할 노동청이나 고용부 홈페이지를 통해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1~2주 정도 지나면 노동청에서 사용자와 근로자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근로자가 낸 증빙자료 및 진정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임금 체불이 확인되면 사업주에게 급여를 지급하라는 명령이 내려집니다. 일부 악덕업주의 경우 업무 태만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비롯해 계약관계와 근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마지막까지 고용부의 지급명령을 거부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게 됩니다. Q) 사용자가 끝까지 버틴다면 소송까지 가야 하나요. A) 검찰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조정을 거쳐 통상 벌금형이 부과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체불임금확인서를 기초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소송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구조 신청을 한 뒤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회사 재산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해야겠죠. Q) 회사가 망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A) 회사 도산으로 인해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하고 퇴사한 근로자는 국가로부터 최종 3개월 치 임금 또는 휴업수당, 3년 치 퇴직금(최대 18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체당금 제도를 활용해야 합니다. 다만 산업재해보험법이 적용되는 사업체이고 법률적으로 도산이 인정돼야 하죠. 회사의 도산 여부와 관계없이 소액체당금 제도를 통해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체불임금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확정판결을 받아야 신청이 가능하고 일한 사업장이 6개월 이상 운영된 곳이어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유명 전문의 “남성도 5년~10년 내 아이 낳게 될 것”

    美유명 전문의 “남성도 5년~10년 내 아이 낳게 될 것”

    여성만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상식이 깨질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지난주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의료진이 수개월 안에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궁이식 수술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궁이식 수술은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스웨덴 등에서 시행됐으며 이식 후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아직 스웨덴밖에 없다. 며칠 전 중국에서도 첫 자궁이식 수술이 시도됐고 현재까지 이식된 자궁이 성공적으로 재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성전환 수술로 여성의 삶을 살게 됐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의 유명 불임 전문가인 카린 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박사는 이론적으로 남성의 몸에 자궁을 이식해도 임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 박사는 '야후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에서 10년, 아니면 더 빠를지도 모른다. 남성과 여성은 해부학적으로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밝히면서 “아마 어떤 시점에서 방법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자궁이식 수술에는 아직 몇 가지 풀어야 할 사안이 있다. 우선, 수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혜택을 보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것. 설령 이식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임신을 위한 여성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주입해야 하기에 향후 태어날 아기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미지수다. 또한 보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남성이 아이를 낳게 되는 상황이 사회적으로 남녀 관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자궁이식이나 인공 자궁에 관한 연구는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위), US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