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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의왕 내손동 20층 아파트 불…부부 사망, 6명 부상

    경기 의왕 내손동 20층 아파트 불…부부 사망, 6명 부상

    경기 의왕시 내손동의 한 2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4층에 사는 부부 중 남편 A씨(60대)가 지상으로 추락해 숨지고 아내 B씨(50대)가 세대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밖에도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고 이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의왕시 내손동 소재 20층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 당시 “아파트 상층부에서 불이 나 사람이 추락했다”는 내용이 접수돼 긴급 출동이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5분 만인 오전 10시45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5대와 인력 102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12시35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불이 난 아파트 1개 동은 지상 20층·지하 1층의 연면적 8800여㎡ 규모로 총 78세대가 있다.
  • 트럼프, 한국에 복수할까…“독일 내 미군 감축 검토” 주한 미군 운명은? [핫이슈]

    트럼프, 한국에 복수할까…“독일 내 미군 감축 검토” 주한 미군 운명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의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유럽을 넘어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 등 아시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온 즉흥적이고 근거가 떨어지는 압박성 메시지일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주독 미군 규모는 3만 5000명 수준이며, 유럽 전체에 주둔한 미군 8만 4000명이 순환 배치되고 있다. 주독 미군 감축이 현실화한다면 이란 전쟁에서 적극 협조하지 않은 동맹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며 “이 싸움은 미국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수십 년간 우리의 보호를 누려왔지만 이제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과 대이란 해상 봉쇄 유지를 위한 군함 지원 등 파병을 거듭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전쟁에 적극 동참하지 않은 동맹국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됐다. 미 행정부가 전쟁에서 자국 지원에 소극적인 동맹국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 22일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유럽 외교관과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 8일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방미를 앞두고 ‘착한(nice) 동맹국’과 ‘나쁜(naughty) 동맹국’을 구분한 내부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단에는 나토 동맹국의 기여도에 따른 등급 분류와 차등 대우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협조적인 동맹국’과 ‘비협조적인 동맹국’으로 구분한 셈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동맹국 압박을 실제 정책으로 옮기려는 신호”라며 “그린란드 편입 추진부터 나토 탈퇴 가능성 시사까지 균열이 커진 동맹 관계에 추가 긴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 하필 주독 미군부터 빼려하나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여러 국가에 주둔하는 미군 중에서도 유독 주독 미군의 감축을 언급한 배경은 따로 있다. 지난 27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란 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메르츠 총리는 “이란은 매우 능숙하게 협상하고 있거나, 협상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하다”면서 “이란 지도부,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을 굴욕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지적은 2개월 동안 이어진 이란전쟁이 독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언급하며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고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은 독일 경제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대이란 압박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방문 중 “이란의 근본적인 변화를 먼저 확인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도 영향 받을까주독 미군의 감축이 주한 미군 재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는 또 있다. 바로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서 미군이 보호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험지에 주한 미군 4만 5000명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한 미군의 실제 수인 2만 8500명을 또다시 부풀렸다. 동맹국을 상대로 한 불이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 위커 의원은 “동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동맹을 통해 얻는 전략적·정치적 이익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40년의 불과 흙이 미래를 빚다…뜨거운 이천 도자기 축제

    40년의 불과 흙이 미래를 빚다…뜨거운 이천 도자기 축제

    ‘도자기의 고장’ 경기도 이천에서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4월 24일~5월 5일)’가 한창이다. 흙과 불이 빚어낸 도시, 전통과 미래가 함께 숨 쉬는 마을에서 걷는 순간마다 예술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확장이다. 판매전 공간이 900m에 이르는 대규모 동선으로 조성되는 등 예스파크 3개 마을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100여 개 공방이 참여하면서 규모와 밀도 면에서 한층 풍성한 모습을 갖췄다. ●소비형 축제 아닌 공간과 사람 경험하는 체류형 축제 방문객들은 특정 구역에 머무르는 소비형 축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거닐며 도자와 예술, 공간과 사람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축제를 만난다. ‘축제장 안의 판매전’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도자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김선우 축제 실무위원장은 “도자기 판매와 체험 등 부스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잘 정리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축제장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12만평의 넓은 공간에 도자기를 포함한 다양한 공예 공방 300여 곳에서 작가들과 직접 만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전통 도자의 정체성을 간직한 사기막골도예촌이 특히 올해 축제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기막골에서는 40주년 기념 특별행사인 ‘40th-40%’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구매 동기를 자극하고 있다. 축제의 상징성과 현장 소비를 연결한 기획으로 도자 구매의 문턱을 낮추고 축제의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 ●이천 대표하는 명장들 작업실 직접 체험 또 한국도예고등학교 전시와 함께 자체 소규모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 판매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도자의 교육적 가치와 창작의 현재를 함께 보여주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사기막골이 ‘도자의 원형과 전통’을 보여주는 장소라면 예스파크는 ‘도자의 확장과 감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올해 축제의 대표 콘텐츠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명장의 작업실’이다. 축제 기획존 내 대형 텐트에 꾸려진 이 공간은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 명장들의 작업 세계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워크숍 프로그램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김선희(51)씨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며 “흙을 만지며 만드는 과정 자체가 교육적이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명장회에 따르면 현존하는 한국의 도자 명장 17명 중 8명이 이천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명장의 작업실’은 이천이 왜 한국 도자의 중심인지 그리고 왜 ‘명장’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지를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축제 상징 아카이브관… 40년간의 축제 기록물·주요 장면 등 성장 과정 한자리에 이번 축제를 상징하는 콘텐츠는 또 있다. 바로 40주년 기념 아카이브관이다.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축제 40년의 역사를 시간·세대·공간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과거의 축제 포스터와 기록물, 주요 장면은 물론 세대를 거쳐 이어진 이천 도자 문화의 변화와 성장 과정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세라믹기술원전이 더해지면서 전통 도자 문화와 현대 세라믹 기술의 만남이라는 또 하나의 서사가 완성됐다. 올해 축제는 ‘도자 축제’라는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도자를 중심으로 예술·기술·미식·공간 경험을 결합한 확장형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예스파크의 예술인들’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갤러리 투어다. 도슨트(해설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자예술마을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구(30·서울 종로구)씨는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기대하며 왔는데 실제로 보니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며 “전통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현대적인 디자인 작품도 많아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고 말했다. 대중예술가 장인보 감독이 참여하는 ‘AI 세라믹 팝업 전시’는 전통 도자예술과 AI 기반 창작 감각이 만나는 실험적 기획으로 도자의 미래 가능성과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양간의 셰프들’에 출연한 우관 스님이 지역 축제와 함께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려한 콘텐츠만큼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한 가치 올해 축제는 콘텐츠의 화려함만큼이나 지역 사회와의 협력 구조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소상공인 플리마켓, 도심공원 승마 체험, 도자문화마켓, 예술로62마켓, 새러데이마켓 등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도예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 상권·예술인·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생활형 축제 생태계로 확장된 것이다. 일회성 방문객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춘 문화경제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천도자기축제가 지향하는 목표다. 규모가 커진 만큼 관람객 편의도 한층 강화됐다. 올해 축제에서는 QR코드 기반 모바일 지도 서비스가 보다 정교하게 운영돼 방문객들이 넓은 예스파크와 각 프로그램 장소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유실 운영, 예스파크 마을 화장실 개방 역시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예년처럼 셔틀버스 배치에 더해 넓은 예스파크 권역을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15인승 마을 순환버스 3대를 자체 운영 중이다. 단순한 이동 편의를 넘어 방문객이 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예스파크 전체를 둘러보며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이천, 전통·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이천, 전통·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이천을 ‘흙과 불이 빚어낸 도시’이자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로, 이천도자기축제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김경희 이천시장의 말이다.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4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축제를 이어온 기록이 아니라 이천 도자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발전사를 함께 담아낸 여정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인공지능(AI) 전시, 현대미술,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새로운 요소를 더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국내 도자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교류를 이끌어내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공간의 확장이다. 900m에 달하는 판매전과 100여 개 공방의 참여로 방문객들이 특정 구역에 머무르는 소비형 축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거닐며 도자와 예술, 공간과 사람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축제로 진화했다. 또한 ‘명장의 작업실’에서는 도예 명장의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40주년 아카이브관에서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전시와 갤러리 투어, 사찰음식 체험까지 더해져 도자의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확장형 축제로 발전했다.” -주민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의 효과는. “도예인뿐 아니라 지역 상권, 예술인,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플리마켓, 도심공원 승마 체험, 도자문화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순환 구조를 만들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익을 나누는 생활형 축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축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춘 문화경제 모델로 뿌리 내리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가 나아갈 방향은.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이 핵심이다. 전통 도자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첨단 기술과 글로벌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 이천도자기축제를 세계적인 도자문화 축제로 성장시켜 이천을 ‘흙과 불이 빚어낸 도시’이자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 40주년은 과거를 회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앞으로도 이천도자기축제가 도자산업의 미래를 열고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남양주 단열재 제조공장서 불…대응 1단계 진화 중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의 한 단열재 제조 공장에서 29일 오후 7시 27분쯤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로 공장 관계자인 50대 남성 1명이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장 2∼3개 동으로 불이 번져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다량의 연기 발생 중으로 인근 주민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알렸다.
  • 공정위, 하도급 부실 계약서 ‘바디프랜드’ 과징금 4000만원

    공정위, 하도급 부실 계약서 ‘바디프랜드’ 과징금 4000만원

    바디프랜드가 부실한 계약서로 하청업체에 제품 제조를 위탁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 소회의(주심 황원철 상임위원)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바디프랜드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4000만원을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2021~2024년 4개 수급사업자와 침상형 안마기·정수기 등 58건(총 대금 약 264억원)의 제조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완전한 서면을 발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41건은 양 당사자의 서명 또는 기명날인이 누락됐고, 8건은 목적물 납기가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9건은 서명 또는 기명날인, 목적물 납기가 모두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하도급 계약 내용의 불분명으로 발생하는 수급사업자의 불이익을 방지하고 당사자 간의 사후 분쟁을 미리 예방하려는 의의가 있다”며 “서면 발급 의무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 화물연대-BGF로지스 조인식 잠정 연기…숨진 조합원 명예회복 조율

    화물연대-BGF로지스 조인식 잠정 연기…숨진 조합원 명예회복 조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9일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 단체 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사망 조합원에 대한 명예 회복 방안을 놓고 일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예정됐던 조인식은 잠정 연기됐다. 화물연대 등은 이날 오전 5시쯤 BGF로지스와 잠정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파업 24일 만이자, 조합원 사망사고 발생 9일 만이다. 합의서에는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연 4회 유급 휴가,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전면 취소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시간 외 회의·집회 등 정당한 화물연대 조합원 활동 보장과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한 처우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에 조인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고로 숨진 조합원의 명예 회복 방안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조인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BGF로지스가 합의서 기본 취지에는 동의하고 있고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최종 타결에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합의서 체결 후 CU 물류센터·진천 BGF푸드 공장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양측 모두에게 무거운 주제인 만큼 신중한 검토와 조율 속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협의를 완료해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CU 화물 노동자들이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하면서 시작됐다.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화물연대와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사측 입장이 맞선 가운데, 지난 20일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에서 비조합원이 몰던 대체 물류차가 조합원들을 치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사고 다음 날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공식 교섭하기로 한 뒤 22일부터 27일까지 상견례를 포함해 4차례 실무교섭을 이어왔으나, 노동시간 단축과 적정 임금 보장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27·28일 진행한 4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고 5차 교섭 때 잠정안을 도출했다. 5차 교섭 중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방문해 중재했다. 이번 합의에는 지난 2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원청 사용자성 인정 사건’에서 화물연대 손을 들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화물연대가 CJ대한통운과 한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이 사건을 통해 화물연대는 노조법상 노조인 동시에 하청 교섭이 가능한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임을 인정받았다. BGF로지스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와는 별개지만 화물연대 교섭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합의는 노란봉투법이 규정하는 교섭 절차 안에서 이뤄진 건 아니고 노사 간 대화로 합의한 사례”라면서 “노동위 판단에서도 노란봉투법은 특고를 교섭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GF로지스와의 합의가 ‘원청’과의 교섭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화물연대는 최초 BGF리테일을 원청으로 지목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21일 화물연대 위원장과 BGF로지스 대표이사가 서명한 합의서에 ‘교섭·합의사항 성실 이행 보장’ 등 BGF리테일의 역할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40대 운전자 A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합원 60대 B씨와 50대 C씨도 전날 구속 송치했다.
  •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1시간 20분만 진화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1시간 20분만 진화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10분쯤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7대, 차량 55대, 인력 171명을 투입해 오후 2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불이 나자 영덕군은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사고에 주의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면적과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막아야겠단 생각뿐” 지하철 방화 시도…출근길 시민이 필사적으로 막았다

    “막아야겠단 생각뿐” 지하철 방화 시도…출근길 시민이 필사적으로 막았다

    대구 지하철에서 라이터와 가연성 물질을 들고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 35분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인근을 운행하던 열차 3호 객실 안에서 라이터와 분사형 살충제를 이용해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TBC, SBS 등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전동차 바닥에 쭈그려 앉아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A씨가 불이 붙은 종이를 그대로 내려놓고 다른 종이에 옮겨 붙이려는 순간 한 승객이 황급히 달려왔다. 이 승객은 종이를 발로 밟아 불을 끄고, 살충제를 집어 들려는 A씨를 온몸으로 막았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은 시민은 행정복지센터 직원 문송학씨로 알려졌다. 문씨는 T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불을 지른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바닥에 앉아서 불을 지르고 있는 걸 확인하고 그냥 달려가서 일단 그걸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전동차가 멈추자 승강장으로 A씨를 끌어내 역무원에게 넘겼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8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대형 사고를 막은 문씨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아울러 공사는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전동차 안 비상 인터폰이나 관제센터 연락처를 통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 학생 줄어도 재정은 급증…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 ‘재점화’

    학생 줄어도 재정은 급증…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 ‘재점화’

    내국세의 20.79% 자동 배정 구조기획처, 연동 비율 단계 축소 검토고등교육 예산으로 전환 방안 거론 교육감 후보들, 일제히 우려 표명돌봄·복지·AI 교육 추가 재원 필요개편 두고 부처 간 이해관계 얽혀“李대통령이 구체적 방향 설정해야”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우려 입장을 표명하면서 오는 6월 3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재정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학령인구 감소를 들어 교육교부금 개편을 검토 중이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자동 배정돼 재정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구조다. 정부는 이 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확보된 재원을 다른 사업에 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교육감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에 나섰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중학교 1학년생 100만원 지원(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후보), 신입생 입학 준비금 30만원 지원(김성근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등 교육감 후보들은 예산 확보가 더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가 시행된 이후 지방교육재정 운용체계를 둘러싸고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25년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교육교부금과 지방교부세를 통합하는 안을 검토하면서 논의가 재점화됐다. 오는 지방선거 이후 이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내국세 연동 방식의 교육교부금 산정 구조 조정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15년 616만명에서 올해 483만명으로 21.6% 감소했지만, 교육교부금은 39조 4000억원에서 76조 4000억원(추경 포함)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재정운용계획지원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60년 학령인구는 2020년에 비해 44.7%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교육교부금은 3배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교육교부금 불용·이월액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OECD 국가에 비해 초·중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5’에 따르면 한국의 학생 1인당 초등, 중등 공교육비는 각각 OECD 평균의 155.1%, 179.2%에 달한 반면,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OECD 평균의 68.6%에 그쳤다. 이에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 지원 예산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된다. 이경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고등교육 예산이 현재보단 많이 확충되는 게 한국 교육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해 일부 교부금을 고등교육 재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기계적 개편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교사 인건비, 학교 시설 유지·관리비 등 ‘경직성 비용’이 교육재정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해 감축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해서 학교나 교원을 비례적으로 감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2만개가 넘는 과밀학급이 여전히 존재하고, 전체 학교 건물의 40%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라는 통계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지방교육재정의 약 56%가 인건비이며, 약 80%가 경직성 고정 경비”라면서 “저출생에도 불구하고 학급과 교원을 유지해야 하는 신규 택지개발 지역과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한 ‘고수요 학생’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대상 학생, 기초학력미달 학생 등의 비율이 늘고 있어 맞춤형 교육을 위한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의 역할이 돌봄을 포함한 ‘사회안전망’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초·중·고 방과후학교(늘봄학교)의 참여율은 2021년 28.9%, 2022년 36.2%, 2025년 36.7%로 상승세다. 학생의 마음건강 지원 강화, 학교폭력 대응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도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교육, 고교학점제 도입 등 미래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재정 투입 필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이 본격화될 경우, 연평균 최소 1조 9200만원에서 최대 5조 7500만원에 이르는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일부 시·도교육청은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처 간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점도 남은 숙제다. 교부금을 산정·배분·심사·사후관리하는 주무부처는 교육부지만, 현재 개편 작업은 기획예산처가 주도하고 있다. 교부금이 예산처럼 집행돼서다. 교부금이 내국세 연동이라는 점은 재정경제부, 지방재정이라는 점은 행정안전부와 맞닿아 있다. 각 부처는 구체적 개편 방향을 놓고 ‘동상이몽’이다. 기획처는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에, 행안부는 지역균형발전에 쓰길 희망한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개편 방향을 설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부처 간 충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 돈인데 못 꺼낸다”… 모임통장 ‘계주 리스크’

    “내 돈인데 못 꺼낸다”… 모임통장 ‘계주 리스크’

    고등학교 동창 10명이 모은 여행비 1000만원이 꼼짝없이 묶였다. 1박 2일 골프여행을 앞두고 모임주가 횡령 사건에 연루되며 계좌가 압류됐기 때문이다. 통장에 돈은 그대로 있었지만 단 한 푼도 꺼낼 수 없었다. 숙소와 골프장 예약금은 날아갔고, 여행 계획도 통장과 함께 ‘동결’됐다. 직장인 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회식비 70만원을 찾으려 했지만 계좌는 거래정지 상태였다. 모임주 개인 대출 연체로 통장 전체에 압류가 걸린 것이다. 모임과 무관한 개인 채무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돈은 있었지만 쓸 수 없었고, 회식비를 다시 걷어야 했다. 모임통장이 급증하면서 ‘모임주 리스크’가 현실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자금이지만 실제 계좌는 개인 명의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한 사람의 신용 문제로 자금 전체가 묶일 수 있는 구조다. 공동자금 성격에 맞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권 자료를 취합한 결과, 모임통장 계좌 수는 2023년 555만 9000좌에서 지난해 856만 7000좌로 2년 사이 54.1%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897만 8000좌로 계속 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개인 명의 구조다. 공동명의 계좌는 해지 등 절차가 번거로워 대표자 중심 운영이 일반화돼 있다. 이 때문에 모임주가 채무불이행이나 세금 체납 상태에 놓이면 계좌도 압류 대상이 된다. 공동자금이라도 법적으로는 일반 개인 예금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일부 은행은 보완에 나섰다. 예컨대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명의 설정이 가능하고, 1일 3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에는 다른 공동명의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동 승인’ 기능을 일부 구현했다. 그러나 대다수 모임통장은 여전히 대표자 중심 구조라 거래정지 시 출금이 막히고, 모임주 변경도 계좌를 해지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 공지와 동의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모임주가 일정 금액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구성원 일부의 동의를 받도록 하거나, 단체대화방이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전 공지·확인 절차를 두는 방식이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용자 차원에서는 회식비·여행비·예비비 등 목적별로 계좌를 나눠 운영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특정 계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자금이 한꺼번에 묶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모임통장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으나 제도화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결국 사람에 따른 ‘휴먼 리스크’ 성격이 강한 만큼, 이를 어디까지 제도로 통제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 전직 총리들 ‘타도 네타냐후’ 다시 뭉쳤다

    이스라엘 전직 총리들 ‘타도 네타냐후’ 다시 뭉쳤다

    이스라엘 야당 두 곳이 통합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7번째 장기 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자 전직 총리를 지낸 우파 성향의 나프탈리 베네트와 중도 성향 야이르 라피드가 26일(현지시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전격 합당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부패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전립선암 종양 제거 사실을 밝히는 등 건강 문제까지 겪고 있다. 1996년 46세의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로 집권을 시작한 네타냐후는 1999년 총선 패배로 10년 동안 총리직을 잃었다가 2009년 이후 장기 집권 중이다. 2021년부터 1년 반 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이때도 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가 ‘무지개 연정’을 구성하는 바람에 총리직을 잃었다. 두 전직 총리는 이번에는 ‘투게더’로 신당 명칭을 정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고 강력한 시온주의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단결한다”면서 “중도와 우파, 종교와 세속, 북부와 남부가 협력하고 병역 기피와 극단주의가 없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은 5년 전 손을 잡고 네타냐후 총리의 12년 독주를 멈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극우세력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에 정권을 내줬다. 다시 한번 ‘타도 네타냐후’를 외치고 뭉친 이들이 내세우는 최대 쟁점은 초정통파 유대교의 병역 면제 폐지와 두 국가 해법 지지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 이후 병력 부족이 심각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초정통파 지지가 없으면 연립 정부를 유지할 수 없어 병역 면제 폐지에 소극적이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연립 정부는 야권에 뒤처지고 있어 10월 27일 총선에서 강력한 반네타냐후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립 정부 관계자는 야당 연합에 대해 “좌파들의 표 나누기에 관심 없다”고 평가했다.
  • 나랏빚 ‘GDP 60%’ 경고등… 재정 주도 성장으로 부채 막는다

    나랏빚 ‘GDP 60%’ 경고등… 재정 주도 성장으로 부채 막는다

    한국 국가재정 상황은국가채무 작년 사상 첫 1300조 돌파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50% 수준정부 확장 재정 자신감부채 비율 OECD 주요국보다 낮아수출 역대 최대·세수 4년 만에 풍년경제전문가는 우려 목소리돈 풀어도 성장률 둔화·채무만 확대국가신용 하락 전 지출 구조조정을 “국가채무가 사상 첫 1300조원을 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2029년 60%를 넘는다.” 최근 국가재정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경고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수치만 보고서는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뚜렷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정말 재정 악화를 불렀는지, 과도한 위기 조장은 아닌지 재정 위기론의 실체를 짚어봤다. 나랏빚을 이해하려면 빚의 종류부터 알아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갚아야 할 확정된 채무인 ‘국가채무’(D1), D1에 비영리 공공기관의 부채를 더한 ‘일반정부 부채’(D2), D2에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를 더한 ‘공공부문 부채’(D3), D3에 장래에 지급해야 할 연금 충당 부채를 더한 ‘광의의 국가부채’(D4)가 있다. D1에서 D4로 갈수록 부채 규모는 더 커진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D1·D2·D3를 관리한다. D1은 본예산, 추가경정예산, 국채 발행 계획을 세울 때 기준이 된다. 1300조원을 돌파한 게 바로 D1이다. D2는 국제기구가 국제 비교용으로 쓰는 지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GDP 대비 비율’은 D2를 기준으로 한다. 이처럼 나랏빚은 부채 종류에 따라 규모와 GDP 대비 비율이 달라진다. 국가 재정 운용을 비판할 때 주로 ‘나랏빚 규모가 수천조’라는 점을 든다. 이를 인구수로 나눠 ‘국민 1인당 짊어질 나랏빚이 수천만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랏빚을 국민 개인이 갚아야 할 건 아니기에 국가채무·부채의 천문학적인 규모 자체만 놓고 ‘재정 위기’라고 판단하는 건 과장된 해석일 수 있다. 정부도 “국가채무는 단순 금액 증가보다 경제 규모 확대, 총지출 증가와 연계해 GDP 대비 비중으로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 “경제 규모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국가채무를 단순히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가채무는 인구가 많은 국가에 유리한 통계적 착시를 유발한다”고 반박했다. 국가채무·부채 수준을 평가할 때 경제 규모를 고려한 ‘GDP 대비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몇%에 도달해야 심각한 수준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GDP 대비 50%를 넘기면 나라 재정이 파탄 수준에 도달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50% 수준에 도착했지만 국가 재정 운용에 눈에 보이는 부작용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 투입량과 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국가 예산은 700조원을 넘어 800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또 ‘GDP 대비 D2 비율’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기축통화국 여부에 따라 다르다. 2024년 기준 한국은 49.75%이지만, 일본은 214.8%, 미국은 137.4%, 프랑스는 122.6%에 이른다. 미국은 한국과 비교하면 ‘부채 대국’이다. 하지만 국제무역 결제의 기준이 되는 달러를 찍어내는 기축통화국이기에 부채 비율이 아무리 높아도 재정 위기에 빠지지 않는다. 일본은 명실상부 세계 1위 부채국이다. 하지만 국채의 90% 이상을 자국 은행과 기관, 국민이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 비중이 10% 미만이어서 매도 압력이 약해 재정 위기가 제한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부채 비율도 81.7%에 이른다. 정부가 “한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선진국보다 낮다”며 재정 위기 가능성을 일축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렇다면 IMF가 경고한 대로 재정이 갈수록 악화해 위기가 닥친다면 한국 경제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통상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재정 위기의 신호탄으로 본다. S&P와 피치는 2012년 상향 후 15년째, 무디스는 2015년 상향 후 12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 중이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급등하고,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게 된다. 또 외국인 자본 유출로 증시가 폭락하고, 금리 상승으로 투자가 위축돼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소버린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를 선언하게 된다. 재정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정부는 한결같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며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국채 발행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부채비율 전망이 실제보다 과한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의 부채 비율은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재정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재정 주도 성장’에 나서는 배경에는 재정으로 GDP를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 중동전쟁 리스크를 뚫고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세수가 4년 만에 풍년을 맞았다는 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부채가 불어나는 것보다 GDP가 더 빨리 커지면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속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시각이다. 물론 확장 재정이 곧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껏 돈을 풀어도 성장률은 갈수록 둔화했고 국가채무만 늘어났다”고 말했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기 전에 재정준칙을 법제화하고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아끼고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백악관서 차로 5분 거리 위치1100여개 객실 대부분 불 꺼져10분 거리 병원도 일시적 통제‘용의자 검사’ 위해 이송 가능성“총격이다” 외침에 참석자 공포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 떠올라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은 수십 대의 경찰차가 주변 도로를 둘러싸고 통제했다. 백악관에서 차로 불과 5분가량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이 호텔은 45년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토요일 밤이라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사건 발생 직후 무장한 경관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두 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경찰차가 속속 도착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사건 직후엔 헬기까지 상공에 떠 호텔 인근을 감시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기자가 폴리스라인에 접근해 미 국무부로부터 발급받은 취재증을 제시했지만 “언론도 들어갈 수 없다.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제지당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만 신분증과 주소를 확인한 뒤 통행을 허가했다. 경찰은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 뒤 도로가 통제됐다며 우회로를 안내했다. 이 호텔은 객실이 1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호텔이지만 대부분의 방에 불이 꺼진 채 어두컴컴했다. 자신을 엘드론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백악관 출입기자는 아니지만 언론사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있었다”며 “갑자기 쟁반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 모두가 놀랐고 ‘총격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 아래에 몸을 숨기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81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레이건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가슴에 총상을 입은 레이건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행사장에 있었던 폭스뉴스 기자 존 로버츠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을 꺼내 들고 달려왔다”며 “사람들은 ‘도망쳐, 도망쳐’(Move, Move)를 외치며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성 종업원은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미 매체들은 경찰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조지워싱턴대 병원도 한때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의료 검사를 받기 위해 이송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고 했다’고 진술한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도 블랙리스트?…“트럼프, 동맹국 적은 ‘데스노트’ 작성” 보복 시작? [핫이슈]

    한국도 블랙리스트?…“트럼프, 동맹국 적은 ‘데스노트’ 작성” 보복 시작?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서 자국 지원에 소극적인 동맹국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외교관과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 8일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방미를 앞두고 ‘착한(nice) 동맹국’과 ‘나쁜(naughty) 동맹국’을 구분한 내부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단에는 나토 동맹국의 기여도에 따른 등급 분류와 차등 대우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협조적인 동맹국’과 ‘비협조적인 동맹국’으로 구분한 셈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동맹국 압박을 실제 정책으로 옮기려는 신호”라며 “그린란드 편입 추진부터 나토 탈퇴 가능성 시사까지 균열이 커진 동맹 관계에 추가 긴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리스트’ 아이디어 출처는 헤그세스 국방장관동맹국을 협조국과 비협조국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차등 혜택을 제공하거나 보복하는 ‘블랙리스트’ 아이디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6일 국방 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한국, 폴란드, 독일, 발트 3국 등 모범 동맹국에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되 공동 방위에 기여하지 않는 국가는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군함 지원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한국 등 동맹국을 향해 여러 차례 지적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는 또 있다. 바로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서 미군이 보호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험지에 주한미군 4만 5000명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실제 수인 2만 8500명을 또다시 부풀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작성한 ‘협조국‧비협조국 블랙리스트’에서 한국이 어디에 속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짐작해 본다면 한국은 나토 여러 국가와 함께 ‘비협조국’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 “동맹국 지원 요청, 일종의 ‘시험’이었다”미국이 동맹국 블랙리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페인·영국·프랑스 등은 미국의 지원을 거부하거나 지연한 반면 루마니아는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했고 불가리아 등 일부 국가도 물밑에서 군수 지원에 나선 것 등을 근거로 등급이 나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 기여도에 따른 차별적 대응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그는 지난 23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동맹국 개입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란 군을 쓸어버렸고 아무도 필요하지 않았다”며 “동맹국이 참여할지 안 할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요청은 ‘일종의 시험’에 가깝다”며 “그들이 전혀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도왔어야 했다”며 동맹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동맹국을 상대로 한 불이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 위커 의원은 “동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동맹을 통해 얻는 전략적·정치적 이익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 협상단은 미국 협상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도착하기 전 중재안만 전달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 협상단은 인근 오만에 머물고 있으며, 오만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찾을 예정이다. 이후 미국도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결국 취소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 파견을 취소한 이후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 변신, 굴레를 벗으려는 몸짓… 하지만 외롭고 불온한 시도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변신, 굴레를 벗으려는 몸짓… 하지만 외롭고 불온한 시도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카프카는 ‘변신’을 말했다출장 가는 일상이 너무 싫은 주인공벌레로 변한 건 운명 거부하는 욕망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습일까악뮤는 ‘변신’을 노래했다돌아갈 곳 없이 그저 쏟아지는 난민우리 삶도 똑같이 소박한 여행일 뿐결국 세계는 온통 난민들 축제의 장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었더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흰 각질의 칸들로 나뉘어 있었다.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는 이불이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져내릴 듯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프란츠 카프카, ‘변신’ 부분) ‘변신’의 첫 문장을 읽었을 때, 우리는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질문에 사로잡힌다. 왜? 그레고르 잠자는 도대체 왜 벌레가 돼야 하는가. 프란츠 카프카는 소설 어디에서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매력적인 건 이 때문이다. 부조리한 존재의 실상은 악몽의 논리로만 포착할 수 있다. 이유 없이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 우리는 목적을 모른 채 이 땅에 태어나 고통받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벌레가 된 잠자의 상황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삶은 우연과 파국의 정수,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 한다. 벌레로 변신한 잠자의 첫 번째 걱정이 ‘출근’이라는 사실은 퍽 의미심장하다. “그는 서랍장 위에서 째깍거리고 있는 탁상시계 쪽을 건너다보고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하느님 맙소사!’ 여섯시 반이었다.”(카프카, ‘변신’) 변신은 몸(身)을 바꾸는(變) 것이다. 결국 몸에 관한 이야기다. 몸,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장소.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감옥. 타고난 그곳이 유토피아라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좀처럼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변신은 ‘매혹적인 악몽’이다. 어째서 매혹인가? 영원히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째서 악몽인가? 낯선 것으로 향하는, 되돌아올 수 없는 여정이라서 그렇다. 일본어와 독일어, 이중언어 작가로서 ‘낯섦’에 관해 치밀하게 사유한 소설가 다와다 요코는 한 강연에서 ‘변신’을 도발적이고도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그레고르 잠자가 변신한 이유가 결코 밝혀지지 않습니다. 다프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레고르 잠자가 더 이상 출장을 가지 않으려고 갑충으로 변신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되죠. 그렇다면 변신은 그렇게 변하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생활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해방적인 행위인 셈입니다.”(다와다 요코, ‘변신’ 중 ‘물고기의 얼굴 또는 변신의 문제’ 부분) 다프네 신화를 경유한 다와다는 잠자의 변신을 주체적 결단이자 해방의 계기로 독해한다. 다프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론의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구애에 쫓기다가 월계수로 변신하는 요정이다. 원치 않는 사랑의 희생양이 될 바에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식물이 되겠다는 다프네의 선택. 이것이 카프카의 소설에서 잠자의 변신과 겹쳐 있다는 게 다와다의 생각이다. 잠자의 직업은 ‘출장 영업사원’이다. 정해진 자리 없이 끝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잠자는 극도로 혐오한다. “나는 어쩌다 이런 고달픈 직업을 택했단 말인가! 허구한 날 여행만 다녀야 하다니. 회사에 앉아 원래의 업무를 보는 일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더 심하다.”(카프카, ‘변신’) 카프카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떠올렸을 때 이는 고향을 상실한 디아스포라의 슬픔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잠자의 욕망이 그를 벌레로 만들었다. 이렇게 본다면 변신은 강력한 의지의 소산이다. 전통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선언. 나를 넘어선, ‘다른 존재 되기’를 적극적으로 감행하는 것. 하지만 이는 외로운 길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벌레가 된 잠자가 가족의 무관심 속에 죽음을 맞이했던 것처럼. 이질적인 몸은 세상이 요구하는 정상성의 바깥에 있다. 내 몸에서 탈주하려는 시도는 불온하다. “밤이 깊었고 난민들이 오네/ 누울 곳을 위하여/ 떠나온 우리는 누구 하나/ 쫓아낼 명분이 없지// 해가 저물고 난민들이 오네/ 고독함을 피하여/ 저들은 지난날의 나였고/ 오늘 밤 아낄 게 없지// 난민들이 오네/ 난민들이 오네 절름발이로/ 난민들이 오네/ 난민들의 축제가 열렸네”(악뮤, ‘난민들의 축제’ 가사 부분) 변신이 위태로운 자유가 된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 안의 타자들을 만나게 된다. 저기, 밀려오는 난민들. 돌아갈 곳 없이, 돌아갈 생각 없이 그저 이쪽으로 쏟아지는 난민들. 그러나 과연 저들이 타자일까. 음유시인 악뮤(AKMU)는 명랑하게 지적한다. ‘저들’이 실은 ‘지난날의 나’였음을. 세상 어디에도 자신의 근거가 없는 자를 난민이라고 한다. ‘누울 곳’을 찾아 끝없이 이동하는 난민들의 저 무한하고 역동적인 물결. 거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우리는 하나 깨닫게 된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이 과연 나를 위한 땅일까. 언젠가, 삶의 어느 순간에 이르러 우리는 반드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음을. 아니, 애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작고 소박한 여행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난민으로 변신하고, 난민은 나로 변신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난민이다. 세계는 한바탕 난민들의 축제가 벌어지는 거대한 장이다. 우리는 그곳에 우리의 흔적을 아로새긴다. 무엇으로 새기는가? 몸으로 새긴다. 우리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마지막에 지닌 그것으로.
  • 李 “글로벌 위기 속 한·인도 같은 중견국 협력 중요”

    李 “글로벌 위기 속 한·인도 같은 중견국 협력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2박 3일간의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 한국과 인도와 같은 책임 있는 중견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트남에 도착해 순방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 페이스북에 전날 한·인도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모두 높은 성장 잠재력과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지닌 만큼,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모디 총리님, 가까운 시일 내 한국에서 다시 뵙겠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민주주의는 개인의 충분한 역량 발휘를 촉진하며 그러한 점에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양국 간의 협력이 누구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공감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모디 총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100여 년 전 ‘한국이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현실이 됐고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 한국을 모델로 삼아 주 발전을 가속화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두 정상은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 내내 매우 깊은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줬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 소인수 회담은 40분 정도로 예상했으나, 1시간 이상 진행되면서 양측 의전 담당자가 두 정상에게 일정 지연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인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3박 4일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22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튿날 서열 2·3위인 레 밍 흥 총리, 쩐 탄 먼 국회의장과 각각 면담한다.
  • 세 개의 산이 모여 만든 석모도, 그 중심의 해명산 [두시기행문]

    세 개의 산이 모여 만든 석모도, 그 중심의 해명산 [두시기행문]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 석모도는 이름보다 먼저 ‘풍경’으로 기억되는 섬이다. 강화도 서쪽 끝에 자리한 이 섬은 과거에는 배를 타야 닿을 수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놓이면서 한결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체감 거리는 여전히 멀다. 길 위에서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북쪽으로는 교동도, 서쪽으로는 DMZ와 맞닿은 바다를 두고 있어 지리적 특수성까지 품고 있다. 이 섬의 중심에는 해발 327m의 해명산이 자리한다. 삼산면이라는 이름처럼 섬에는 세 개의 산이 있다. 해명산, 상봉산, 그리고 상주산. 이 가운데 해명산은 석모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산이다. 바다와 맞닿아 바로 솟아오른 지형 덕분에 높이 이상의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해명산은 흙길 위로 이어지는 완만한 구간과 바위가 섞인 능선,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전망 포인트가 매력적이다. 특히 서해를 향해 열린 시야는 다른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개방감을 준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수평선 위로 작은 섬들이 점처럼 떠 있고, 해질 무렵에는 바다가 붉은 빛을 머금는다. 그래서 해명산은 ‘일몰 명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등산코스는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지만, 중간중간 암릉 구간과 로프 구간이 있어 단조롭지 않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노을은 계절과 관계없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전득이 고개에서 시작된다. 도로 맞은편에 마련된 주차장과 함께 들머리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입 진입이 어렵지 않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길지 않은 다리지만 발걸음에 따라 살짝 흔들리며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이 구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초반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점차 경사가 가팔라진다. 흙길과 바위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체력을 요구한다. 다만 중간마다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무리 없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리며 바다가 등장한다. 산행 중 만나는 이런 장면들은 정상 못지않은 보상이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암릉 구간이 등장한다.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짧은 구간이 있지만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오히려 이 구간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약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오래된 정상 표지목은 화려하진 않지만 섬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해명산을 찾았다면 주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낙가산 자락에 자리한 보문사는 석모도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와 절벽 위에 자리한 마애불이 인상적이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의 여운을 정리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석모도와 강화도 일대는 새우젓, 꽃게, 밴댕이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간장게장이나 꽃게탕은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메뉴다. 소박한 식당에서 맛보는 한 끼는 화려하지 않지만 여행의 기억을 더 오래 남게 만든다.
  •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범부처 TF ‘3년 이상 확대’ 검토“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 초래”1년 미만 계약직 추가 수당 주장기업, 비용 부담에 계약 회피 우려기간제 계약 갱신 횟수 제한 거론파견·도급 전환 ‘꼼수’ 횡행할 수도노동계 “사용 사유 엄격히 제한을”해석 둘러싸고 분쟁 커질 가능성한국어 강사 오모(34)씨는 반복되는 ‘기간제 지옥’에서 9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 어학당과 외국인센터 등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11개월까지 일하다 계약이 종료됐다. 2년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씨는 “계약직 2년을 초과해 무기계약직이 되기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2년 넘게 고용 시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기간제법)이 ‘2년 고용 금지법’으로 악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기간제법은 계약직 노동자가 겪는 고용 불안정과 차별 대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2년이라는 마지노선을 정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부려 먹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로 입법됐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정규직을 고용하는 부담을 피하려고 2년이 되기 직전에 새로운 노동자로 갈아 끼우는 꼼수를 부렸다. 2006년 기간제법 제정 당시 노동계는 이미 “근로자를 2년마다 해고할 수 있는 악법”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2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교체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 채용자에 대한 재교육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계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노동계의 우려는 현실이 됐고 정부는 기간제법 도입 20년 만에 재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실태조사’를 6월까지 마무리하고, 노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연내에 도출할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기간제법이 규정하는 ‘2년 제한’을 손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단순히 2년을 3~4년으로 확대하면 고용이 더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기간제의 ‘고용 단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범부처 노동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도 현재 2년인 기간제 사용 기간 제한을 3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 기간이 늘어나면 기간제를 합법적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자칫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자 측도 기간제 노동자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3~4년 쓸 수 있다면 정규직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진다. 민주노총은 19일 “2년 제한을 완화해 4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다가 무산됐다”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계약 기간 연장을 놓고 노사의 입장이 고차방정식처럼 얽히고설켜 있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부는 1년 미만 계약직에 대해 추가수당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도입한 ‘공정수당’(임금의 5~10% 지급) 정책으로, 고용 불안을 임금으로 보전하는 장치다. 1년 미만 계약을 남용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 ‘쪼개기 계약’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기업이 수당 부담을 피하려고 계약 자체를 회피하거나 용역·프리랜서 계약만 늘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간제의 계약 갱신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도입되면 짧게 계약하고 계속 돌려쓰는 고용 방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단기 채용이 꼭 필요한 업종의 인력 운용이 경직될 수 있고, 파견이나 도급 전환으로 제도를 우회하는 꼼수가 횡행할 우려도 있다.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기간제가 정규직 고용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할 대책 중 하나다.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기간제 채용을 못 하게 해 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방안이다. 현재 노동계도 사용 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유가 복잡해지면 해석을 둘러싼 분쟁이 커질 수 있고,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유연한 인력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초단시간 근로자’를 기간제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간제 노동자에 대한 보호 범위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용 비용 상승에 따른 채용 기피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학계도 다양한 기간제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2년 제한에 근로자가 원할 때 계약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이다. 박 교수는 “3년 연장을 허용하면 사용자는 고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는 충분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다”면서 “단 기업이 기간제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근로조건에 차별을 없애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간제 2년 제한을 사람이 아닌 직책에 걸어 해당 일자리가 2년 이상 유지되면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한 기업의 마케팅팀 내 ‘고객 데이터 분석’ 직책이 2년 이상 유지된다면 해당 직무 자체를 정규직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 교수는 “상시 필요한 일자리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라면서 “까다로운 입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제한’ 조항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주는 고용을 활발하게 하기 어렵고 기간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비정규직 임금과 노동권 보장 방법을 고민할 때지 고용 자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차선 변경·정차도 부드러워… “일반 버스처럼 편해, 계속 탈 듯”

    차선 변경·정차도 부드러워… “일반 버스처럼 편해, 계속 탈 듯”

    상계역~고속터미널 98개 신호 반영전 좌석 안전벨트 설치… 입석 불가출입문 개폐·정차 후 출발은 ‘수동’“운행 누적되면 급정거 등 개선될 것” “자율주행버스 탑승을 환영합니다.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오.” 16일 오전 3시 30분 상계역 5번 출구 버스정류장. 첫 운행을 기다리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48의 모든 좌석에 안전띠가 설치돼 있었다. 첫차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서울시 자율주행버스의 세 번째 노선 A148은 안전을 위해 만석이면 승객을 받지 않는 좌석제로 운행한다. 첫 운행에 동승한 시험운전기사 김용호(65)씨는 승객이 탑승할 때마다 “좌석에 앉으셔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셔야 출발합니다”라고 안내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버스에 탑승했지만 일반 버스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가속과 감속이 자연스러웠다. 김씨는 승객 탑승 때 출입문 개폐와 정차 후 출발 외에는 기본적으로 운전에 관여하지 않았다. 버스중앙차선에서 가로변 정류장으로 갈 때는 차선 변경도 스스로 했다. 시내버스 운전 30년을 마치고 정년퇴직한 그는 “자율주행 시험운전자 일을 한 지 4년이 됐는데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아직 국토교통부 허가가 나지 않아 김씨가 직접 운전했다. 시 관계자는 “1~2주 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운행을 시작한 A160(도봉~영등포)과 A741(구파발~양재역)과 달리 A148 버스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신호정보를 자율주행 장치에 연계하는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예컨대 지금은 녹색 불이더라도 남은 시간을 계산해 속도를 미리 조절해 급정거를 줄이는 식이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A148 자율주행 업체 SUM(에스유엠)의 이종서 수석연구원은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운행 중 수집되는 정보를 활용해 자율주행을 한다”면서 “노선 내 98개 전체 신호 정보를 받아 운행에 참고하기 때문에 급정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아직은 돌발 상황에 따른 급정거는 많은 편이었다. 청소차량에 다가가는 환경미화원이나 공사구간 적재물이 다소 먼 거리에 있는데도 급정거를 하기도 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운행 횟수가 누적되면서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학습하기 때문에 급정거 등 문제점을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계역에서 탑승한 청소노동자 최모(70)씨는 “원래 4시 첫차를 타고 신사역으로 가는데 오늘부터 30분 일찍 자율주행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타봤다”면서 “일반 버스처럼 편안해서 앞으로 단골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시는 이달 말 금천에서 출발해 신림역을 거쳐 세종로까지 운행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504 노선도 추가 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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