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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경제 ‘킥오프’…H사업에 H사 몰린다

    수소경제 ‘킥오프’…H사업에 H사 몰린다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수소법 통과 큰 힘2050년 세계 수소시장 年3000조원 기대 국내 대기업들의 수소 시장 진출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 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수소의 원소 기호가 ‘H’(Hydrogen)여서인지 이니셜이 H인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넥쏘 출시 현대차, 美·서울시와 업무협약 11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 사업의 선두 주자는 단연 현대자동차다. 수소경제의 핵심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이기 때문이다. 수소차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7216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해보다 월평균 100대가 늘어난 45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연방부처인 에너지부(DOE)와 수소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수소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는 수소버스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수소차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수소전기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화그룹, 美수소트럭 ‘니콜라’ 지분 확보 한화그룹은 최근 수소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제2의 테슬라’라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대한 지분 투자로 대박을 터트렸고,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연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고,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 충전소에 공급한다.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연료탱크’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앞세워 수소 시장 문을 두드린다.효성, 탄소섬유 제조·액화수소 공장 추진 효성그룹은 수소 인프라와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 수소충전소 15개(40%)를 지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연료탱크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한다. 효성화학은 2022년까지 울산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고압의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에서 저압 상태로 액화하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저장과 운송이 한결 쉬워지고 폭발 위험성도 낮아진다.미국의 경영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2050년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연 2조 5000억 달러(약 3000조원)로 성장하고, 3000만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법 “해군 잠수함 결함 책임, 현대중공업 58억 배상하라”

    대법 “해군 잠수함 결함 책임, 현대중공업 58억 배상하라”

    결함이 있는 잠수함을 해군에 납품한 현대중공업이 결국 정부에 수십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정부가 현대중공업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확정 판결로 정부에 손해배상금 58억원을 내야 한다.앞서 현대중공업은 2000년 12월 정부와 잠수함 3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필요한 원자재는 계약에 따라 독일기업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 잠수함 1척을 먼저 건조한 뒤 해군에 넘겨줬다. 하지만 2011년 훈련 중 이 잠수함(손원일함)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이 티센크루프로부터 받은 잠수함 부품 중 추진 전동기 결함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현대중공업과 티센크루프 측에 공동으로 200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현대중공업 측은 잠수함의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인도일로부터 1년’이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1심은 현대중공업 측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현대중공업이 ‘잠수함 건조’라는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결함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무과실 책임인 ‘하자담보책임’ 외에도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품을 제공한 티센크루프는 현대중공업 측의 계약 이행 보조자이기 때문에 이행보조자의 과실은 곧 현대중공업 측의 과실로 인정된다고 봤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이 부품 제조업체의 과실을 통제할 수 없었던 점, 정부가 부품 공급업체를 선정한 점 등을 들어 손해배상금액을 청구액의 30%로 줄였다. 티센크루프에 대한 정부의 손해배상 청구는 미리 합의한 중재를 거치지 않았다며 각하했다. 정부와 티센크루프가 계약할 때 관련 분쟁은 국제상업회의소(ICC)의 중재 규칙에 따라 해결하기로 미리 약정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현대중공업 측은 각각 항소했지만 2심은 모두 기각했고, 대법원은 그대로 원심을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발행부수에서 일본 최대인 요미우리신문이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노력 없이는 양국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조간 기준 하루 790만부를 찍는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는 노골적으로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11일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은 “한국이 집요하게 역사문제를 되풀이해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양국관계에 대해 ‘나쁘다’라고 답한 비율이 일본 국민은 84%, 한국 국민은 91%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온 것을 인용하며, “여기에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의 ‘전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실현가능한 해결책을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차압당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돼 직접적인 불이익이 생기면 이는 일본에 있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일본 정부와 동일한 논리를 폈다.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권은 한일 관계에 미칠 타격의 심각성을 인식해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모든 책임을 한국에 떠넘긴 뒤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한국 정부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업자가 상품 개봉해놓고 “환불 불가”…홍보관 상술 기승

    사업자가 상품 개봉해놓고 “환불 불가”…홍보관 상술 기승

    #1. A씨는 홍보관에 방문해 230만원어치 건강식품을 현장에서 결제하고 배송받았다. 그런데 건강식품을 받고 보니 가격도 비싸고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생각한 A씨는 반품을 요청하려 했으나, 사업자는 이미 잠적해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2. B씨는 무료공연을 빙자한 홍보관에 방문했다가 35만원짜리 의료기기를 구입했다. 사업자가 배달을 해주겠다며 집까지 들어와 제품 포장과 박스를 모두 개봉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자녀들이 환불을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개봉된 상품은 반품이 안된다”며 거절했다. 최근 홍보관 등을 이용해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불법 방문판매업체 피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령층은 경제 피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협에도 노출될 수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홍보관 상술 관련 소비자 상담은 4963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례를 330건으로, 매년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원이 피해구제 사건 가운데 연령이 확인되는 327건을 분석한 결과 27.8%(91건)이 3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 고령(25.1%), 40대(16.8%), 20대 이하(16.5%), 50대(13.8%) 순으로 이어졌다. 피해유형으론 홍보관에서 충동적으로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고 대금환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계약해지’ 관련 사례가 4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불이행(15.5%), 부당행위(12.4%)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홍보관 상술은 사업장을 단기 대여해 물건을 판매한 뒤 잠적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고, 계약서에도 주소지를 적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회복에 어려움이 크다. 업종별로 상조서비스(60건) 피해가 가장 많았고, 투자서비스(44건), 이동통신서비스(43건), 건강식품 및 의료용구(22건), 여행(16건) 순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 화장품(12건)과 냉난방기기(11건), 회원권(10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가능한 홍보관을 방문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엔 계약 체결 시 약정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방문판매법에 따라 14일 이내 청약철회가 가능하므로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으면 내용증명 우편을 사업자에게 보내라고 당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눈 마주쳤지만 못 들어가”…불길 속 아기 두고 나온 엄마 ‘무죄’

    “눈 마주쳤지만 못 들어가”…불길 속 아기 두고 나온 엄마 ‘무죄’

    한 20대 여성이 생후 12개월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다가 불이 나자 혼자 집 밖으로 피했고 아이는 숨졌다. 검찰은 “아이를 구할 수 있는데도 내버려 뒀다”며 아이 엄마를 재판에 넘겼으나 법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대연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24)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불이 처음 시작된 안방에 있던 아들 B군을 즉시 데리고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집을 나와 B군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과 재판부 등에 따르면 A씨는 화재 당일 안방 침대에 아들을 혼자 재워 놓고 전기장판을 켜 놓은 뒤, 안방과 붙어 있던 작은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불은 안방의 전기장판에서 시작됐다. 아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 A씨는 안방 문을 열었고, 연기가 들어찬 방 안 침대에 아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황한 A씨는 방에 들어가는 대신 현관문부터 열어 집 안에 차 있던 연기를 빠져나가게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씨가 현관문을 열고 다시 아들이 있는 안방으로 향하는 사이 불길과 연기는 더 거세졌다. 밖에서 도와줄 사람들을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1층까지 내려가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사이 불길은 더 번져 A씨도, 행인도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B군은 결국 숨졌고, 검찰은 A씨에게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는 A씨가 화재 당시 적절히 행동했는지, 아이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팽팽히 맞섰다. 검찰은 “화재 시뮬레이션 결과 현관문을 개방했을 때 가시거리가 30m 정도로 시야가 양호했고, 피해자가 위치했던 침대 모서리와 방문 앞 온도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높지 않았다”며 A씨가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재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의 거리는 2m에 불과했고,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데리고 나온 다음 도망치는 게 일반적임에도 혼자 대피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잘못 판단해 아이를 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유기했다거나 유기할 의사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안방 문을 열자 아이와 눈이 마주쳤지만, 연기가 확 밀려오니 당황해 일단 현관문부터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입과 코를 옷깃으로 막고 다시 방으로 갔을 때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연기가 많아 1층으로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행동에 과실이 있었다고는 인정할 수 있으나, 유기 의사가 있었다면 현관문을 열어 연기를 빼 보려 하거나 119에 신고하고 행인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행동을 할 이유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과 증거를 검토한 법원은 “화재 당시 아기를 내버려 뒀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건물 외부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화재 발생 이후 안방 창문을 통해 연기가 바깥으로 새어 나오다가 어느 순간 더는 새어 나오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안방 문과 현관문을 열면서 창문 밖으로 새어나갈 공기가 거실 쪽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비록 피고인이 처음 방문을 열었을 때 손잡이가 뜨겁지 않았고 피해자의 얼굴이 보였다 하더라도, 별다른 망설임을 갖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손쉽게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따라서는 도덕적 비난을 할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지심귀재불기 입조당계희사(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58세의 퇴계가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찾아온 23세의 율곡에게 건넨 가르침이라고 한다. ‘평소 마음가짐에서 가장 중히 여겨야 하는 건 속이지 않는 것이고, 벼슬을 했을 때 마땅히 경계해야 하는 건 공(功)을 세우려고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선비정신이 물씬 느껴져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이 새겨야 할 덕목으로 자주 인용된다.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쏟아진 의원들의 언행에서는 이런 선비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한풀이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충성 경쟁 같은 의아한 언행들이 쏟아진다. 김영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몇이 학술토론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죄라고 주장한 것은 진영논리로 비친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이 의원의 인사불이익 논란에 대해 ‘판사 시절 업무역량 부족’이라고 증언한 김연학 부장판사 등을 포함해 사법농단법관을 탄핵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177석 여당의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엿보인다. 거대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나선 듯한 모습 또한 실망이다. 이미 수년 전에 대법원 판결로 복역을 마친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을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들고 나온 건 어떤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21대 국회 개원 전인 지난달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KAL 858기 폭파사건 등과 함께 이 사건을 왜곡된 현대사로 비화시키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절차에 착수한 것도 여당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다지만 사실상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뒤집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 뒤집기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여권에서 재조사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당시 검찰의 강압수사를 문제 삼아 현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고삐를 죄려는 것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한 전 총리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과도한 충성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지. 이런 배경이라면 그야말로 진영논리에 매몰돼 공을 세우기 위해 일 벌이기를 즐기는 행위로 의심받아 마땅하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7석을 얻고 곧바로 이 사건부터 들고나온 것은 국민들 눈에 권력의 힘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을 정치적으로 몰아서 다시 뒤집으려는 시도는 사법체계를 흔들 뿐 아니라 정의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야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선거불신 현상도 진영논리가 앞선 탓일 것이다. 4ㆍ15 총선이 두 달이나 지났지만 선거부정 의혹을 운운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우려스럽다. 총선이나 대선 때는 극렬 지지층이 생겨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른바 ‘확증편향성’이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이런 연유로 민경욱 전 의원 등 몇몇 낙선자들이 제기한 재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선거부정 의혹이 말끔히 없어질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3년 대선 때는 1100만표를 재검표했지만 투개표 부정 의혹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총선 전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의혹, 친여권 인사의 선거관리위원 임명 등도 선거 불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는 또 어떤 불신 현상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를 일이다. 사법체계와 선거제도를 위협할 수 있는 작금의 논란들은 여야 정치인 모두가 신중히 살펴야 한다. 물론 논란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검증되고 규명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진영 간 세 대결을 부추기고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진영의 공을 앞세우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 준다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사설] ‘고3 입시 불이익 없다’는 교육당국 약속 반드시 지켜야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제 “대학마다 고3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7월 중에는 고3 대입 관련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도 발언했다. 대학입시가 인생을 좌우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재수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는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에 유 부총리의 약속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교육부문의 충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안심이 된다. 학원가에 재수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중요한 문제는 새달 교육부가 발표할 ‘고3 구제책’의 세부 내용일 것이다. 고3 교과과정을 이미 이수한 재수생이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고3 수험생들은 입시 반영 비율이 높은 3학년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과정에서 학교·지역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미 최대 40%까지 정시확대로 방향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수시 축소에 따라 내신성적 평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정성적 평가인 학종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비정상적 교육 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고3은 재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중간·기말고사의 정상적인 평가도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활동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교 연기와 수업 차질로 학습량이 부족한 고3 수험생들을 배려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비교과서 출제를 지양하고 교과서 위주로 출제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연세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학종에서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등도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 최소화 등 다양한 고3 구제 방안을 검토한다니 다행한 일이다. 교육 당국이 새달 발표할 새로운 입시 지침은 무엇보다 공정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 공정성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대학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명확하고 투명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길 당부한다. 비상시기인 만큼 대학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대학이 정시확대 등의 꼼수를 쓰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큰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
  • 생애자산관리 승부처 40대, 4대 재무 이슈를 챙겨라

    생애자산관리 승부처 40대, 4대 재무 이슈를 챙겨라

    부채 40% 넘으면 저축·투자 거의 불가능 실거주 목적 주택 대출 DTI 30% 바람직 퇴직금은 일시금 수령보다 IRP에 적립 연금계좌, 수익률 등 고려 하나로 통합 자녀교육비·노후 준비 합리적 균형 필요가구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30대부터 50대 중 40대는 자산관리의 가장 핵심 연령대다. 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50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온전하게 경제생활에 나선 40대는 노후 준비(Pension), 주택 마련(Place), 자녀 교육(Private Education), 재산 증식(Property) 등 ‘4대 재무 이슈’(4P)를 챙겨야 하는 자산관리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 10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0대 가구는 평균 3억 6278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자산 1억 2973만원과 실물자산 3억 3994만원으로 이뤄진 총자산은 4억 6967만원이다. 부채는 1억 689만원으로 금융부채 8245만원과 임대보증금 2444만원으로 이뤄졌다. 이는 40대가 30대나 50대보다 자산관리 성적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18년 대비 순자산은 4.6% 늘었고, 소득은 4.5% 증가했다. 특히 연간소득(7425만원)에서는 50대를 제치고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객관적인 수치로는 자산관리 성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생애자산관리 측면에서는 고민거리가 생기는 연령대가 40대다. 30대에는 종잣돈을 만들고 40대에는 재산 증식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해야 50대 이후 인생 후반기에 경제적 부담을 덜고 살아갈 수 있는 만큼 40대는 생애자산관리에서 중요한 시기다. 40대 중산층 가구의 주된 저축 목적은 노후대책(54.8%)이 1순위로 꼽혔다.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14.8%)이 공동 2순위를 기록했고 부채 상환(13.9%)이 뒤를 이었다. 우선 노후대책을 위해선 늦어도 40대부터는 일정 수준의 연금자산을 모아야 한다. 중간에 절대 깨뜨리지 말고 연금저축의 경우 여력이 안 된다면 적립을 잠시 중단하면 된다. 또 퇴직금은 이직 등의 경우에도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말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립해 반드시 노후자산으로 남겨 둬야 한다. 연금계좌는 가급적 한 개 또는 두 개의 계좌로 모으는 것이 좋다. 연금계좌를 여러 개로 분산하면 관리가 힘들고 수익률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계좌가 여러 개 있다면 계좌 이전 제도를 통해 세제상 불이익 없이 금융회사를 옮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금자산은 장기적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자산인 만큼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도 늘려 가야 한다. 40대의 입사 시기는 외환위기 시절부터 출발해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 증식이 쉽지 않은 세대 특성을 보인다. 주택 마련과 부채 상환, 노후 준비의 균형이 필요하고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주택은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 가격은 비탄력적이라 주가처럼 단기간 내에 상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긴 힘들다. 실거주 목적의 한 채라도 대출을 이용한다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은 30% 선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평균적인 중산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득에서 다른 부채가 없다는 가정하에 평균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비율은 40% 전후가 된다. 부채가 40% 선을 넘으면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가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40대 가구는 소비지출 항목 중 교육비 비중이 15.5%로 가장 높아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큰 시기다. 초·중·고교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 9000원이다. 자녀가 2명이면 가구소득의 18%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40대 가구가 교육비를 우선 지출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 않은 노후 준비를 미루는 것이 문제다. 노후에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 사이에 합리적 균형이 필요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대·고대도… 봉사활동, 성적 반영 안 할 듯

    성대·고대도… 봉사활동, 성적 반영 안 할 듯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학력 기준 완화 이미 정해진 전형계획… 공정성 우려도 교육부가 각 대학에 ‘고3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서울대 등 대학들이 ‘고3 구제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어떤 방안을 내놓더라도 공정성 문제를 피하기 어려워 대학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일환인 지역균형전형은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재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수능 준비에 차질을 빚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계획을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라며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연세대가 학종에서 고3에 해당하는 봉사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수상 경력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와 고려대 관계자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3의 불이익을 줄일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 평가에서 3학년 1학기 반영 비율을 낮추거나 비교과 영역을 최소화하는 방안,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자소서 등 특정 서류 폐지 등의 방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발표된 전형계획에 손을 대면 어떤 식으로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세대가 ‘고3 비교과 반영 축소’ 방침을 밝히자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1학기 비교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당연하다”고 반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등교 중지 기간에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활동해 온 노력이 소용없게 됐다”며 불리함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대학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입 사전예고제’에 따라 1년 10개월 전에 발표한 전형계획은 당시 고2 학생들에게 약속한 것인데, 이걸 바꿔도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학교가 어디까지 바꿔도 되는 건지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기도, 불법하도급 건설업체 신고자에 4000만원 보상금 지급

    경기도, 불법하도급 건설업체 신고자에 4000만원 보상금 지급

    경기도가 건설업체의 불법 하도급을 신고한 내부 공익제보자에게 보상금 4000여만원을 지급한다. 경기도는 지난 8일 공익제보지원위원회를 열어 불법 하도급 건설업체를 신고한 내부 공익제보자 A 씨에게 보상금 4천235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익제보 보상금 지급은 지난해 1월 공익제보 핫라인 개설 후 처음이다. A씨는 무등록 건설사업자에게 불법으로 하도급을 줘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한 B 업체를 제보했다. 도는 이를 토대로 조사해 해당 업체에 1억4000여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밖에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환경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한 업체를 신고한 사람에게 100만원, 위험물 불법 관리업체 신고자에게 40만원 등 공익제보자 94명에게 총 1622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관련 조례에 따라 공익제보로 과태료·이행강제금·지방세를 부과하거나 손해배상·부당이득반환 판결이 확정돼 도에 직접적인 수입의 회복 또는 증대를 가져올 경우 재정 수익의 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재정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손실을 막아 공익 증진에 기여한 경우에도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영민 경기도 조사담당관은 “이번에 최초 지급되는 보상금은 공익제보로 인해 신분상, 인사상, 경제적 불이익 조치를 받을 개연성이 높은 내부신고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보상·포상금 지급을 통한 공익제보 활성화로, 공익을 침해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불법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공익제보 전담 신고 창구인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공정경기 2580(hotline.gg.go.kr)’을 개설해 공익침해 행위, 공직자나 공공기관의 부패행위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자의 신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호사를 통한 대리신고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작 그만’ 스쿨존 과속 … 단속카메라 12곳 설치

    ‘동작 그만’ 스쿨존 과속 … 단속카메라 12곳 설치

    서울 동작구가 사업비 7억 10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는 교통단속카메라를 설치한다. 경찰과 협조해 과거 교통사고 유형과 도로 조건을 고려해 설치 장소를 정했다. 설치 대상지는 보라매초, 중대부속초, 영본초, 대림초, 신길초, 강남초, 영화초, 삼일초, 문창초, 상도초, 남사초, 동작초 등 12곳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신호등이 있는 중대부속초와 영본초 등 8곳에는 신호·과속단속카메라를, 신호등이 없는 보라매초와 상도초 등 4곳에는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한다. 노량진초, 동작초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 10곳에는 차량접근 인지시스템을 활용한 교차로 알리미를 설치한다. 교차로 알리미는 차량이 접근하면 바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에 불이 들어와 알려 준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속도를 나타내는 속도 표출기,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차량접근 알리미도 있다. 흑석어린이집, 도레미어린이집, 학원 등 총 7곳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새로 지정했다. 제한속도 표시, 주차금지선, 안전표지를 신설한다. 한대희 교통행정과장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는 교통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은혜 “고3 불이익 없게 새달 대입 대책 발표”

    유은혜 “고3 불이익 없게 새달 대입 대책 발표”

    연세대, 학종서 비교과 활동 반영 최소화 4년제 대학 중 제일 먼저 고3 구제책 마련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 입시에서 고3 수험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교육부가 대학에 다음달까지 대책을 내놓도록 했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의 ‘고3 구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입시 전형의 변화가 수험생들의 혼란과 불공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고3 학생들이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할 방안을) 개별 대학들이 강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학별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3 학생들의 예년 같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수행평가 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학도 잘 안다”며 “고3이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달 중에는 대학들이 방안을 확정, 발표하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날 “올해 학종에서 고3에 해당하는 수상 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재학생과 졸업생 평가에 모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국 4년제 대학 중 가장 먼저 ‘고3 구제책’을 내놓았다. 대학들이 모집요강에서 비교과영역의 학년별 반영 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는 만큼 기존 모집요강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대학들이 내놓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방침을 잇따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처장 협의체인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도한 불안감과 지나친 전형 변경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성과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협의회는 “현 고3에게 적용될 대입 세부사항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1년 10개월 전에 공표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공정성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입학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부의 발표가 대학 측과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월 중 발표에 대해) 파악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고3 비교과 반영 축소’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가 오히려 공정성 시비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 관계자는 “전형 요소를 변경하면 그에 따라 불리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생긴다”면서 “학종은 정성평가인 만큼 1~2학년 학생부와 코로나19로 3학년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교육부가 대입 전형요소를 조정하도록 메시지를 주는 건 경기를 앞두고 규칙에 손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최근 대교협에 “학생부에 학교 등교 중지 기간과 원격수업 일수, 학생의 자가격리 기간 등을 기재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로 개별 학교 또는 학생이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었음을 명시해 대학이 평가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의 학사일정이 예년과 다른 상황을 대학 측에 안내할 필요가 있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국내 연구진이 식물 속 물질을 이용해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조용복합소재연구센터 연구팀은 떫은 맛을 내는 식물 속 탄닌산을 이용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개발하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9일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합성물 B: 공학’(Composite Part B: Engineering)에 실렸다. 강철의 4분 1수준의 무게이며 10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복합재료 CFRP는 항공우주, 자동차, 선박, 스포츠용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축자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화재 관련 안정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플로오르, 염소, 브롬, 요오드 등 할로겐족 난연성 첨가제를 합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온 소각할 경우 독성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할로겐족 난연성 첨가제 대신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물질인 탄닌산을 이용해 기계적 강도와 난연성을 높였다. 탄닌산은 탄소섬유와 강하게 접착될 뿐만 아니라 불에 탈 때 숯으로 변해 외부 산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불이 확산되는 것도 막아준다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탄닌산으로 에폭시 수지를 만들어 탄소섬유와 결합시켜 강도가 높고 불에 타지 않는 CFRP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별도의 난연성 첨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열을 가할 때 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불에 태우거나 녹일 때도 탄닌산이 탄소섬유 성능 저하를 막아줘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정용채 KIST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기존 CFRP의 취약점인 난연성을 해결하고 기계적 강도, 재활용 특성 향상까지 모두 잡은 복합소재를 만들어 응용범위까지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소재를 활용하면 건축토목, 구조체, 전기전자부품 등 분야에서 외장소재나 구조안정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반도 평화 이끌었던 남북 통신선…끝내 차단 위기 맞나

    한반도 평화 이끌었던 남북 통신선…끝내 차단 위기 맞나

    북한이 9일 남북을 연결하는 3개의 통신선을 모두 차단한다고 밝히면서 남북 간 소통 창구가 완전히 봉쇄될 위기에 직면했다. 그동안 통신선이 한반도 평화의 결실이었다는 점에서 악화된 남북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날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들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 및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연락사무소 통화를 받지 않고 있다. 2018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로 탄생한 연락사무소는 과거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이던 4층 건물에 마련됐다. 남북 간 협상과 경제협력 등에 대해 365일 항시 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그 영향으로 남북관계도 정체기를 겪으면서 연락사무소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월 22일에는 북측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통보한 뒤 철수하고 사흘 뒤 복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 여파로 인력이 철수한 이후로는 매일 오전·오후 정기 통화로만 교신했다.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를 잇는 직통전화도 2년 만에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2018년 4월 20일 개통 이후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통화가 이뤄진 적이 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럼에도 정상 간 직통전화의 존재 자제가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상징이자 남북 경색국면에서도 두 정상의 신뢰만큼은 변함없다는 점을 청와대가 강조했던 터라 단순히 남북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인간적 관계마저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8년 6월 핫라인 설치 당시 청와대는 여민관 3층 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전화기가 놓여졌지만 관저와 본관 집무실 등 대통령의 업무공간에서 모두 연결되도록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설치 완료 직후에는 송인배 당시 제1부속비서관과 북측 담당자가 4분 19초 동안 시험통화를 하기도 했다.남북 군사당국을 잇는 동·서해 군 통신선도 이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로 복구됐다. 2018년 7월 서해지구를 비롯해 8월 동해지구까지 차례대로 정상화됐다. 동해지구의 경우 2010년 11월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이후 8년여만, 서해지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단절된 이후 2년여만이었다. 그동안 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를 투입하기 전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에 출입을 통보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이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군 통신선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북한이 서해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하고, 지난 3월 남측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하며 군사합의를 위반했을 당시 군은 통신선을 이용해 항의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남북 군 통신망이 완전히 끊어진다면 보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날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언급한 연락선 중 국정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사이의 핫라인은 없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연결된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유지됐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강경 대북정책으로 단절됐다. 이후 2018년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파견하는 것을 계기로 복원됐다. 3개 통신선이 중단될 경우 핫라인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핫라인이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능이 살아있어도 북한이 호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은혜 “2학기도 원격·등교 병행할 수도…수능일정 변함 없어”

    유은혜 “2학기도 원격·등교 병행할 수도…수능일정 변함 없어”

    “고3 대입 대책 7월 중 나올 것”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혹시라도 2학기에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지금 그런 것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능 일정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재학생, 재수생들까지 합치면 거의 60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고, 이미 한 번 연기를 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12월 3일에 맞춰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일정을 변경하면 오히려 현장에 더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어려워져 재수생보다 대학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고3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학 당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마다 고3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7월 중에는 (고3 대입 관련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4단계로 추진된 순차 등교가 전날 마무리된 가운데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우려가 남아 있음에도 등교 수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유 부총리는 “학교가 문을 닫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초 학업 퇴보, 심리적인 고립감 등 아이들이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된다”며 “원격 수업만으로 충족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3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일주일에 한두 번 등교하는 경우도 있어 ‘무늬만 등교’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그는 “과거와 똑같이 전면적인 등교를 일시에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학기에도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고 산발적인 감염이 생기는 지역에서는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확진한 고3 학생과 관련해 접촉자 76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아침까지 681명에게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유 부총리는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 학생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신속하게 롯데월드에 사실을 알리고, 학교·교육청이 비상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과도한 비난으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대천항 어선 폭발 ‘치솟는 화염’

    [포토] 대천항 어선 폭발 ‘치솟는 화염’

    9일 오전 5시 30분께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 정박 중이던 3t급 한 어선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배에 있던 선장(50대 남성)과 선원(20대 남성) 등 2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보령해경 제공
  • [시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조광익 대구가톨릭대 관광학과 교수

    [시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조광익 대구가톨릭대 관광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 각국은 앞다퉈 국경문을 닫고 항공 운항을 멈췄다. 관광 여행도 멈췄고 세계 관광 수요는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 국내관광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가 여행업, 관광숙박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유이다. 코로나 사태의 끝을 알 수 없는 가운데 2차 유행을 예상하는 보건 전문가가 많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의 경우 발병 이후 4~8개월 만에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관광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국제 관광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18~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해소돼도 국제관광은 상당 기간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그럼 코로나 사태 이후 관광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국제관광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바이러스나 감염병의 영향은 국제적이고 그 대응 또한 국제적일 수밖에 없지만, 대처능력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모든 나라에서 감염 위험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제관광의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기후변화가 낳은 팬데믹”이라는 제러미 리프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와 같은 삶의 양식이 지속되는 한 바이러스 감염 위협이 상존할 것이고 국제관광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원거리보다는 자국에서 가까운 역내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여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취약한 관광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단체 관광이 감소하고 개별 여행이 증가하는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다. 캠핑이나 가족여행처럼 소규모, 거리두기형 여행이 증가할 것이고 비대면 관광 콘텐츠의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과밀형 대량관광이 감소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생태관광 같은 대안관광, 책임여행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산업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여행사가 쇠퇴하고 비대면 중심의 온라인 여행사(OTA)의 영향이 확대될 것이다. 항공이나 호텔 예약 또한 모바일 앱 등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구매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관광 플랫폼 기업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초기 바이러스 인큐베이팅 역할을 했던, 감염에 취약한 크루즈 여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분산’은 관광의 주된 과제가 될 것이다. 미래 관광 여행에서 감염 바이러스가 상수라면 관광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 관광 여행에서 지나친 집중과 밀집은 위험하다. 정부에서는 감염 예방을 고려한 ‘안전 수용력’을 정해 지자체와 관광사업체에 권고해야 한다. 휴가 분산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방문 지역 집중도 시정돼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관광 집중 현상은 위험하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감염병에 취약하듯이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관광 비만증이 심각하다. 과밀 혼잡, 교통체증, 높은 여행물가, 낮은 만족도와 재방문율 등은 한국 관광이 취약해지는 요인이다. 반면 지방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방문자도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관광의 질적 도약을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 일회성 할인이나 관광상품권, 숙박쿠폰 지급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환경파괴 논란이 많았던 ‘산림휴양관광진흥법’이 아니라 ‘지역관광 발전 특별법’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관광재정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관광재정의 대부분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차지한다. 올해의 경우 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7%로 절대적이다. 문제는 기금의 재원이 출국자 납부금과 카지노 납부금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까지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모두 제로에 가깝고 내외국인 카지노 모두 임시휴업이나 개점휴업 상태라 기금 수입이 제로라는 점이다. 당장 올해 기금 수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천수답’과 다를 바 없는 기형적인 관광재정 구조를 안정적으로 재편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패러다임을 진지하게 고민해 한국 관광이 질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숨쉴 수 없다.”이 슬로건은 인종적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미국이라는 특별한 사회적 정황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이름의 사회변혁 운동에서 사용돼 왔다. “나는 숨쉴 수 없다”는 2014년 7월 뉴욕시 경찰관들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흑인 남성 에릭 가너가 한 말이다. 가너는 백인 경찰이 목을 눌러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나는 숨쉴 수 없다”를 11번이나 했다. 가너의 목을 조른 백인 경찰이 구속됐다가 2014년 12월 석방되자 이 말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의 슬로건으로 사용돼 12월 한 달에만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해시태그가 130만번 넘게 트윗됐다. 이 슬로건은 2014년 이후 다시 2020년의 미국 전역에 산불이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8분 46초’ 동안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리면서 “나는 숨쉴 수 없다”를 여러 차례 말했다. 이 경찰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2분 53초나 더 목을 졸랐고, 결국 플로이드는 죽었다. 그의 죽음 후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슬로건은 다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대대적인 인종차별 저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미국에서만 들리는 것인가. 지난 3일 아홉 살 된 한 아이 사람이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여행가방 안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 이 아홉 살 사람은 부모로부터 계속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안 맞았다’고 학대 받아 온 사실을 감추면서까지 생존하려고 애써 왔다. 결국 몸을 종잇장처럼 구겨야만 들어갈 수 있는 44x60㎝ 가방 안에서 짧디짧은, 그러나 무한히 무섭고 길었을 삶을 마무리했다. 8분도 아니고, 80분도 아니다. 420분 동안, 아니 2만 5200초 동안 ‘숨쉴 수 없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지퍼가 잠겨질 때 그 무서움은 얼마나 컸을까. 어른 사람들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할 아홉 살 아이 사람을, 그 어른 보호자들은 학대하고 질식시켜 심정지로 죽게 만들었다.그러나 미국에서 죽은 가너와 플로이드와는 달리 한국 아홉 살 사람의 ‘숨쉴 수 없다’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대에 저항하는 연대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흑인’이라는 집단적 범주들과 달리 ‘아이’는 스스로 집단을 구성하거나 연대하며 불의와 폭력에 저항할 수조차 없는 ‘절대적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피해자’란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도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명명조차 못한다. 설사 그들이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아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소리는 듣겠지만(hearing), 정작 그 아픔과 피해의 경험을 진정으로 듣는 것(listening)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8년에 나온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아동학대 상담 건수는 3만 3532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 통계 속에 들어가지 않은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행가방 속에서 ‘숨쉴 수 없다’는 절규조차 하지 못한 아홉 살 사람처럼 무수한 아이 사람들은 ‘무섭고 숨쉴 수 없어요’라며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절규하고 있을 것이다. 아홉 살 사람의 절규뿐인가. 지난 3월 17일 제주도에서 고등학생인 한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목숨을 끊었다. 지난 3일에는 광주에서 24살의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하며 이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 사건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삶을 매듭지은, 소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왜 유독 ‘어머니’들일까. 가족 안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을 때 돌봄을 전담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어머니, 딸, 며느리, 아내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는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의 우선적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돌봄’을 매우 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사회나 국가가 아닌 개별인에게만 맡겨 놓을 때 무수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사회가 된다. 아이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책임이며 과제다. 3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라”는 농성을 한 이유다.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목을 조이고 있던 그 현장에서만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구석 구석에, 세계 곳곳에 “나는/우리는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다. 가정폭력과 학대를 받는 아이 사람들의 절규, 장애인들의 절규, 발달장애인 돌봄 전담자들의 절규,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규,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절규, 학력 차별받는 이들의 절규가 쉼 없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숨쉴 수 없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실질적 의미다. 사회적 주변부인들이 ‘목이 짓눌러져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물리적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는 의미다. 둘째, 상징적 의미다.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이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지금 개인적 또는 제도적 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변혁 요청’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숨쉴 수 없다’의 현장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직접적인 피해자다.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일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라는 표지를 붙이지만, 매번 그 피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생명들의 고유한 절규다. 우리는 매 ‘피해’ 정황을 언제나 ‘처음 피해’처럼 대해야 한다. ‘피해자-일반’이라는 범주를 만들자마자 피해자가 지닌 개별성의 얼굴은 사라지게 된다. 표면적으로 유사한 폭력에 의해 희생을 당한 피해자들 중에는 ‘숨쉴 수 없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절대적 피해자’들도 있다. 둘째, 누군가가 숨쉴 수 없도록 폭력을 주도해 물리적 죽음 또는 사회적 죽음을 가하는 ‘직접적 가해자’다. 직접적 가해자들 중에는 타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들도 있고, 제도적 권력의 보호 아래 권력에 기대어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탈개인화’된 이들도 있다. 셋째, 가해자들 곁에서 그 가해자가 가해를 행하도록 묵인하든가 조력하며 친구 또는 동료라는 이름으로 그 가해에 가세하는 ‘간접적 가해자’들이다. 이들은 우정 또는 동료애를 발휘함으로써 ‘간접적 가해자’가 된다. 넷째, 누군가의 절규를 보고 듣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한 방관자’들이다. 이러한 무관심한 방관자들에 의해 ‘절규의 상황’은 유지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나는 무관심한 자들을 미워한다”고 한 이유다. 다섯째, 이러한 절규를 보고 들을 때 가해자에게 그 폭력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저항하며,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우리는 이 다섯 종류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인가.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결코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정황에서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사람이 젠더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가해자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별 문제에 무지해 가해자가 되는 이들도 있다. 가해자를 묵인하고 조력하기도 하는 동조자가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 자체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그 피해의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대부분 다양한 정황에서 이러한 다섯 유형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인간됨을 지켜 내고, 모두가 ‘함께 살아감’의 세계를 가꾸어 내기 위해서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에 대한 예민성을 기르고, 피해자와 연대하며,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도처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는 이 현실세계에 ‘창의적인 개입’을 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감’이라는 과제를 조금씩이라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법원 “버닝썬 제보자 구호 안 한 경찰, 징계 적법”

    법원 “버닝썬 제보자 구호 안 한 경찰, 징계 적법”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29)씨 폭행 사건 당시 김씨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경찰관을 징계한 것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갈비뼈 골절을 당한 김씨를 석방하는 대신 2시간 30분간 인치한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경찰관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불문경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불문경고란 징계 혐의가 중하지 않은 경우 내리는 처분으로 정식 징계는 아니지만 포상점수가 감점되는 등 불이익이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이던 A씨는 2018년 11월 24일 새벽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김씨 폭행 사건 때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김씨는 클럽 안에서 구타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만취한 김씨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난동을 부리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뒷수갑이 채워진 채 지구대에 호송된 김씨는 경찰관이 자신을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얼굴 등을 부딪치기도 했다. 김씨는 갈비뼈 3대가 골절된 상태였지만 지구대에서 2시간 30분간 치료나 조사 없이 인치돼 있다가 귀가했다. 90분간은 뒷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지구대 팀장 직무대리였던 A씨에 대해 불문경고 처분했다. 이에 A씨가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암호화폐 범죄 3년 동안 278건… 피해액만 3조

    [단독] 암호화폐 범죄 3년 동안 278건… 피해액만 3조

    최근 3년간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범죄 피해 규모가 3조 38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278건이다. 검찰 수사로 175명이 구속 기소됐고 36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올해의 경우 5월까지 적발된 암호화폐 관련 범죄(사기, 컴퓨터 사용사기, 유사수신, 횡령, 배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은 67건이었다. 특히 다단계 사기 피해가 크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관계자는 “다단계를 기획한 상위 사업자 몇 명만 처벌하다 보니 가해자들이 돌아가면서 사기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금법 개정안으로 국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2019년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15건이다. 유형별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출금 지연 등 부당행위가 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해지 혹은 불이행, 무능력자 계약 등이 48건이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현황은 총 959건에 달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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