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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發 등록금 환불 신호탄에… 난감한 대학들

    건국대發 등록금 환불 신호탄에… 난감한 대학들

    대학혁신지원 사업비 장학금 활용 불가 대학생 단체, 국회까지 5박 6일 행진 시작 대학들 미온적 반응에 집단소송 움직임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 지급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첫 사례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국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며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등록금 감액을 결정한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서도 정부 지원금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비는 교육·연구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용도 제한을 풀어 주면 특별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건국대가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연세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휴학생 수가 늘고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재정 손실이 큰 상황”이라며 “수업료 반환 요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 500여명은 최근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에 적극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등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 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생 단체는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세종정부청사 교육부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이날부터 5박 6일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환불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현재 전국 70개 이상 대학에서 2100여명의 학생이 소송인단에 참여했다”면서 “오는 26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감하고, 7월 1일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건국대 등록금 첫 환불… ‘코로나’ 학습권 침해 인정

    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국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표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 대학들은 등록금 환급 움직임이 대학가로 확산할지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특별장학금은 검토한 적이 있으나 건국대처럼 등록금 환불을 두고 총학생회와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건국대 등록금 첫 환불… ‘코로나’ 학습권 침해 인정

    건국대 등록금 첫 환불… ‘코로나’ 학습권 침해 인정

    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국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표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 대학들은 등록금 환급 움직임이 대학가로 확산할지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특별장학금은 검토한 적이 있으나 건국대처럼 등록금 환불을 두고 총학생회와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부, 일본의 강제징용 왜곡 전시 강력 항의… 일본대사 초치

    정부, 일본의 강제징용 왜곡 전시 강력 항의… 일본대사 초치

    메이지 산업유산 소개 ‘산업유산정보센터’ 15일 공개일본 ‘한국인 강제노역 사실 이해 조치’ 약속 불이행정부가 15일 일본이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을 홍보하는 정보센터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은 이날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23곳 중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7개 시설에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은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센터에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일본이 스스로 한 약속을 파기했음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에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등록금 반환 스타트 끊은 건국대…난처해진 대학들

    등록금 반환 스타트 끊은 건국대…난처해진 대학들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액 감면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에 적용하기로타대학 “등록금 10년째 동결…환불 어렵다”대학생 2100명, 대학·교육부 상대 집단소송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등록금 감액을 결정한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서도 정부 지원금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비는 교육·연구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용도 제한을 풀어주면 특별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건국대가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특별장학금은 검토한 적이 있으나 건국대처럼 등록금 환불을 두고 총학생회와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연세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휴학생 수가 늘고,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이라면서 “수업료 반환 요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고려대에 다니는 학생 500여명은 최근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등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단체는 15일부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자 세종정부청사 교육부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5박 6일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환불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현재 전국 70개 이상 대학에서 2100여명의 학생들이 소송인단에 참여했다”면서 “오늘 26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감하고, 7월 1일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빠가 살인 전과자” 일가족 사망사건 유포자, 알고보니 현직 경찰

    “아빠가 살인 전과자” 일가족 사망사건 유포자, 알고보니 현직 경찰

    최근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아들의 시신 상태와 아버지의 전과 등 핵심 수사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인물은 동료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15일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에 사건에 대한 댓글을 올린 사람은 원주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며, A 경찰관은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이라고 밝혔다. 강원경찰은 A 경찰관이 쓴 댓글을 또 다른 일반회원이 다른 카페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 경찰관에 대해서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글에는 아들의 시신 상태와, 아버지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A 경찰관은 ‘새벽 6시쯤 갑자기 저 사건 터져서 경찰서 발칵 뒤집혔다’는 등 사건 관련 내용을 열거했고,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며 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았다.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 모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으며,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중학생인 A(14)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어머니 B(37)씨와 의붓아버지 C(42)씨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B씨는 숨지고, C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천 화재 원인은 용접 불꽃…공사 빨리하려다 화 불렀다

    이천 화재 원인은 용접 불꽃…공사 빨리하려다 화 불렀다

    지난 4월 29일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용접 작업시 튄 불꽃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공사기간을 단축하려고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돼 작업하는 등 안전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3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5일 이천경찰서에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원인과 인명 피해에 책임이 있는 공사 관계자 24명(발주자 5명, 시공사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책임이 무거운 9명(발주자 1명, 시공사 3명, 감리단 2명, 협력업체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공사기간 단축하려 평소 2배인 67명 투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화재감식, 외부 전문가 의견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화재 원인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시작된 지하 2층 저온창고 산소용접 작업으로 추정됐다. 용접 중 튄 불꽃이 천장과 벽체 마감재 안에 있던 우레탄 폼에 옮아붙으면서 빠르게 번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공사기간을 단축하려고 화재 당일 평상시보다 2배 많은 67명의 노동자가 투입돼 인명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상 2층 조리실에서 주방 덕트와 소방배관 작업 중이던 12명의 노동자가 모두 사망했다. 엘리베이터 작업은 5월 초순 시작해 6월 15일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당겨지면서 사고 전날부터 노동자 3명이 투입됐고 이들 모두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화재경보기도 없어…대피 타이밍 놓쳐 경찰은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는 우레탄 폼 발포 작업과 용접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등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짚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상유도등, 간이 피난 유도선 등 임시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특히 비상 경보장치가 없어 불이 처음 난 지하 2층 외에 다른 층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는 화재를 빨리 알아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용접 작업시 갖춰야 하는 방화포와 불꽃 불티 비산방지 조치도 없었으며 2인 1조로 해야 하는 화기작업 필수 조건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방화문 자리에 벽돌 쌓아…노동자 4명 참변 안전을 도외시한 설계 변경도 화를 키웠다. 방화문을 설치할 공간을 벽돌로 쌓아 폐쇄함으로써 대피로가 차단된 바람에 지하 2층의 노동자 4명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또 지상 1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된 옥외 철제 비상계단은 설계와 달리 외장을 패널로 마감해 화염과 연기의 확산 통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의 근본적 원인이 된 공사기간 단축과 관련한 주요 책임자들을 집중 수사하고 공사 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재하도급, 건축자재 관련 부정거래와 형식적인 감리제도 등 잘못된 공사 관행에 대한 법 제도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수사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여학생 외모 순위 매기기”...학교는 징계 처분, 재판부는 징계 무효

    “여학생 외모 순위 매기기”...학교는 징계 처분, 재판부는 징계 무효

    SNS 대화방에서 학교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매기는 등 행동을 한 학생에게 학교 측이 징계 처분을 했다. 이후 학생이 학교법인을 상대로 징계 조치 처분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낸 가운데, 재판부가 학교 측의 징계 처분이 모두 무효라고 판단했다. 15일 인천지법 민사14부(고연금 부장판사)는 A군이 모 학교법인을 상대로 낸 징계 조치 처분 무효 확인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인천 한 고등학교 2학년이던 A군은 친구 2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매겼다. 같은 학교 여학생 여러 명의 이름이 대화방에서 오르내렸으며, 성적인 표현이 적힌 사진도 공유됐다.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본 A군은 대화방에서 “(성적으로) 그런 취향을 000(여학생)가 받아주면 결혼해”라며 웃고 떠들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대화방에 이름이 언급된 한 여학생이 이를 알게 되면서 드러났다. 해당 여학생은 학교 선배로부터 태블릿PC를 빌려 썼다가 A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저장된 것을 발견했고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했다. A군이 한 달 전 해당 태블릿PC를 빌려 쓰면서 저장해 둔 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남학생들의 대화를 보고 깜짝 놀란 이 여학생은 함께 이름이 언급된 친구에게도 대화 내용을 알렸고, 성적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 학교에 신고했다. 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A군 등의 메신저 대화는 사이버 성폭력 등 학교 폭력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학교장은 학폭위의 의결에 따라 A군에게 출석정지 5일, 학급 교체, 특별교육 5시간 이수, 여학생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등 징계 처분을 했다. A군은 “당시 메신저 대화 내용은 학교 폭력에 해당하지 않고 설사 학교 폭력이라고 하더라도 학교의 징계는 재량권을 벗어나 위법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해 4월 학교장이 A군에게 내린 징계 처분은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는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며 “향후 당사자가 진학하거나 직업을 선택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신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고가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성적 취향을 받아주면 여학생과 결혼하라’는 말을 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학교폭력예방법에 명시된 위법 행위에 준할 정도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3명만 있는 메신저에서 그런 대화가 이뤄졌고 직접 피해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라며 “전후 대화 내용을 전체적으로 보면 서로 놀리고 장난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런 표현이 명예훼손·성폭력에 해당하거나 음란정보와 같은 심각한 내용으로도 보기 어렵다”며 “학교 폭력이 아니어서 원고에 대한 징계는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선인 차별 대우 없었다” 영상 버젓이…군함도 역사왜곡 전시관 오늘 문 연다

    “조선인 차별 대우 없었다” 영상 버젓이…군함도 역사왜곡 전시관 오늘 문 연다

    日 “강제노역 전하겠다” 약속 번복 악화일로 한일관계 더 경색될 듯일본 정부가 2015년 강제징용의 상징인 ‘군함도’를 억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과정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던 말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자국의 근대화 과정을 치켜세우는 전시관을 설치하면서 군함도에서의 가혹행위는 정면으로 부정했다. 또 하나의 역사왜곡 수단을 만들어 낸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의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불이행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보복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국민회의’라는 단체를 통해 설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15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기 앞서 14일 언론 취재를 허용했다. 이곳은 당초 지난 3월 개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일반 공개가 미뤄져 왔다. 도쿄도 신주쿠구 총무성 청사 안에 1078㎡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자국의 근대화기 철강, 석탄 등 분야에서 이룬 성과들을 자화자찬하는 내용의 전시물들로 대부분 꾸며졌다. 특히 군함도 탄광 소개 코너에서는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에 대한 폭행과 착취 등 만행을 부정하는 전시물이 버젓이 설치돼 있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 군함도는 나가사키항으로부터 남서쪽 18㎞ 해상에 있는 섬으로, 1943~45년 500~800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다.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냈다는 한 재일교포 2세가 조선인들에 대한 가혹한 노동과 폭행에 대해 부인하는 장면을 영상자료로 전시했다. 당시 일했던 대만인이 “급여를 정확히 현금으로 받았다”고 증언하는 내용과 함께 월급봉투도 갖다 놓았다. 2015년 7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과정에서 한국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사토 구니 당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고 “정보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눈앞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일본 언론인 교도통신도 “한국 정부는 한반도 출신자들이 강제로 일했다는 사실을 일본이 성의 있게 설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다”며 “일본 정부의 이번 대응은 매우 불성실한 것이어서 (한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애틀랜타 경찰서장 사임·현장경관 해임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애틀랜타 경찰서장 사임·현장경관 해임

    애틀랜타주에서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경찰서장이 사임, 현장 경찰관이 해임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주 경찰 당국은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의 사망과 관련된 경찰관 1명을 해임하고 다른 1명을 행정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에리카 실즈 애틀랜타 경찰서장도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편, 전날 브룩스를 음주 단속에서 적발해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그에게 총을 쐈다. 브룩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브룩스는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손에 든 채 달아난다. 웬디스 매장의 감시카메라에는 도망가던 브룩스가 뒤돌아 테이저건을 경찰에 겨냥하자 경찰이 총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건으로 애틀랜타 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매장에 불을 지르고 인근 고속도로를 차단하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에 나섰다. 현지 방송은 웬디스 매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화면을 내보냈다. AP통신은 불이 오후 11시 30분쯤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브룩스 측 변호인인 크리스 스튜어트는 “그간 경찰은 테이저건이 치명적인 무기가 아니라고 말해왔는데, 흑인이 이를 들고 도주하니까 갑자기 총격을 가할 만큼 치명적인 무기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고 사업장 오명…지난 13일 화재 “6억원 피해 발생”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고 사업장 오명…지난 13일 화재 “6억원 피해 발생”

    한동안 잠잠하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6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지난 13일 오후 12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내부 700㎡와 생산 설비 등을 태워 총 6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 측은 화재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대와 소방차, 구조·구급차 등 장비 32대, 소방인력 38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2시 37분쯤 모두 꺼졌다. 현장 근로자들이 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불이 난 소둔산세 공장은 설비를 수리 중인 공장이라 생산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둔은 금속의 내부 변형력을 없애기 위해 가열뒤 천천히 냉각하는 공정이고, 산세는 금속을 산성 용액에 담궈 오염 물질을 없애는 작업을 뜻한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화재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사업장이란 오명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인명 피해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 6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월 2일 신항만 5부두에서 작업하던 A(56)씨가 동료 직원이 작동한 크레인에 끼여 숨졌다. 7월 11일에는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정년퇴직을 2개월 앞둔 B(59)씨가 온몸의 뼈가 부서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흘 뒤 4고로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청소하던 협력업체 직원(34)이 약 10m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앞서 6월 18일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 1000ℓ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어 7월 6일에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해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스코는 2018년 1월 25일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지는 사고 이후 3년간 안전 예산으로 1조 10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온라인 강의에서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한 외국인 학생이 이번 학기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의의 온라인 시험과 과제 제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은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면서도 “온라인 강의 덕에 한국어 강좌 중간고사를 무사히 치렀다. 기말고사도 걱정 없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친구의 과제를 베껴 제출하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 목격돼 해당 강의의 담당 강사에게 신고가 들어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학생에게 강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부정행위 정황이 사실과 가깝다고 판단해 해당 학생에게 F 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도 공과대학의 한 수업에서 최근 일부 학생들이 평가 대상인 과제물을 서로 베껴서 낸 정황이 발견돼 담당 교수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세대 공대 A 교수는 지난 12일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올린 공지에서 “과제물 말머리에 ‘수강생 간에 상의할 수 없다’고 명시했음에도 소수 학생이 이 점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업 시간에 공지한 대로 F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 서강대, 건국대 등에서도 부정행위 문제가 불거졌다. 각 대학은 부정행위를 차단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기말고사를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중앙대는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커닝하는 사례를 막고자 ‘온라인 시험 감독관’을 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험 윤리 안내문’을 만들어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 공지할 방침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객관식 선택지 번호가 학생마다 무작위로 나타나도록 하거나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 손이 카메라에 비치도록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의왕시, 청년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의왕시, 청년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경기도 의왕시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청년의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시는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에게 채무액 10%를 분할상환 약정을 위한 초입금으로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한국장학재단과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자금대출 장기연체 청년 신용회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시가 초입금을 입금하면 한국장학재단은 신용유의자 등록정보를 삭제하고 채무액을 최장 20년 분할상환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체이자 전액감면, 가압류 등 법적조치를 유보한다. 2019년 말 기준 의왕 지역 만 39세 이하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은 32명이다. 총 채무액은 3억 13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채무액은 98만원이다. 최근 청년들은 대학 졸업 이후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빌린 학자금 대출로 신용유의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신용유의자가 되면 신용카드 사용중지, 대출 제한 등 금융거래 불이익뿐만 아니라 취업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추진을 위해 2020년 제1회 추경예산에서 사업비 700만원을 편성했다 시에 1년 이상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중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7여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상환을 6개월 이상 장기 연체한 청년들이다. 김상돈 시장은 “이번 사업은 청년들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 경제적·사회적 여건으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도권 상황 어떻길래...정부, ‘방역조치 강화 연장’ 배경은?

    수도권 상황 어떻길래...정부, ‘방역조치 강화 연장’ 배경은?

    정부가 12일 수도권에 내린 방역 강화 조치를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 수가 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되는 등 겉보기에는 일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현재 수도권 상황은 언제라도 폭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지난 6일부터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평균 39.6명이 발생했으며,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56명으로 이틀만에 다시 50명대를 기록했다. 한 주간 매일 40~5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발생한 국내 환자의 96.4%가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돼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환자가 밝혀졌을 때는 이미 3차, 4차 전파가 완료됐을 만큼 확산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첫 환자가 생기고 다음 환자가 발병하기까지의 기간을 ‘세대기’라고 하는데, 이 세대기가 현재는 사흘 정도로 굉장히 짧아진 상황이다. 사흘 안에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야 2차, 3차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까진 한 건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그 연결고리를 따라 전파가 일어났지만 이달 들어선 여러개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동시다발로 감염 경로가 다른 접촉자가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역학조사가 어려워졌다. ‘N차 전파’가 아닌 ‘N차 집단감염’이란 말도 나온다. 특히 행정력이 미치기 어렵고 방역관리가 취약한 시설이나 소모임을 따라 연쇄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박 차장은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밀폐시설에 밀집한 군중에게 코로나19가 전파하는 경우 급격한 확산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며 수도권에 한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노래방 등 8대 고위험시설에 큐알(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고, 사실상 영업정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부터 수도권 방역조치를 강화한 이후에도 지난 2주간의 주말 이동량은 이전 주말과 비교했을 때 96%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정부는 현 수도권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신규 확진환자가 한 자릿수로 돌아갈 때까지만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다. 박 차장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규 환자가 한 자릿수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방역조치를 지속하고, 만약 대규모로 (집단감염이) 확대된 상태에서 한 자릿수로 돌아가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나 그 다음 단계 이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민간 경제를 위축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서민층의 삶이 더 어려워지고 각종 경제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져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줄이면 나머지 여러 지표들도 개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현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9%대에 이른다. 방역망 내 확진자 관리비율도 80% 미만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소경제 ‘킥오프’… 대기업들 수소사업 선점 경쟁 불붙었다

    수소경제 ‘킥오프’… 대기업들 수소사업 선점 경쟁 불붙었다

    넥쏘 출시 현대차, 美·서울시와 업무협약 현대로템, 수소차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 한화그룹, 美 수소트럭 ‘니콜라’ 지분 확보 효성, 탄소섬유 제조·액화수소공장 추진 2050년 세계 수소시장 年3000조원 기대국내 대기업들의 수소 시장 진출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 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수소의 원소 기호가 ‘H’(Hydrogen)여서인지 이니셜이 H인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 사업의 선두 주자는 단연 현대자동차다. 수소경제의 핵심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이기 때문이다. 수소차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7216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해보다 월평균 100대가 늘어난 45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연방부처인 에너지부(DOE)와 수소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수소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는 수소버스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수소차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수소전기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소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제2의 테슬라’라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대한 지분 투자로 대박을 터트렸고,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연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고,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 충전소에 공급한다.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연료탱크’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앞세워 수소 시장 문을 두드린다. 효성그룹은 수소 인프라와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 수소충전소 15개(40%)를 지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연료탱크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한다. 효성화학은 2022년까지 울산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고압의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에서 저압 상태로 액화하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저장과 운송이 한결 쉬워지고 폭발 위험성도 낮아진다. 미국의 경영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2050년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연 2조 5000억 달러(약 3000조원)로 성장하고, 3000만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바이든보다 지지율 14%P 차 뒤처져 대형유세 재개·V자 경제회복에 ‘올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에서 보인 잇단 독선적 대응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지율은 위험수위까지 내려갔고 공화당 내 불만이 누적되면서 ‘고립 형세’라는 언론 분석도 나온다. 특유의 대형 유세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V자 경제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근절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소통하기보다 ‘선동꾼’ 기질로 트위터 등에 극단적 언사를 반복하면서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고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법과 질서’ 프레임을 앞세워 강경론으로 일관하자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안과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때 상원 의석 3분의1(33명)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르는데,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으로 현재 절반이 겨우 넘는 상원 의석(53석)마저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대탈출 기미는 아직 없지만, 이것이 (공화당의) 확실한 패배로 귀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백악관 보좌진은 트럼프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에서 시위대의 75세 노인이 경찰에게 밀려 넘어진 장면을 두고 설정 아니냐고 의문을 표한 데 대해 “물어볼 만한 의문 사항을 제기했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언론사의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공격에 나섰다. CNN이 지난 8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로 트럼프 대통령(41%)을 크게 앞선다고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10일 항의서한에서 “편향된 질문과 왜곡된 표본으로 유권자를 호도했다. 조사 결과를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조사 결과 취소 요구를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특유의 선동능력을 과시할 대형 유세가 지난 3달간 원천봉쇄된 것도 트럼프 캠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일인 오는 19일 재선 캠페인을 재개한다. 다만 등 돌린 여론을 달래려면 경제 회복세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현지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에 재차 불이 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되는데,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국제중 학부모 “좋은 교육과정 일부러 없애”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그러나 ‘영어 몰입교육’ 등 심화 교육을 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이들 학교는 같은 해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중은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영어 몰입교육을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권교육 안 돼” 폐지 주장 목소리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는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학교 서열화가 이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며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 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 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이 재지정되거나 교육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며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이익·괴롭힘…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에겐 ‘고통의 집’

    불이익·괴롭힘…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에겐 ‘고통의 집’

    비리 제보 사회복지사들 부당 처우 호소 “공익제보자 폭넓게 보호, 제도 보완해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직원들이 운영진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지 3주가 지났다. 용기 있는 공익 제보는 반향이 컸다. 경찰 수사와 지자체 감사를 이끌어 냈고,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 재단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제보의 대가는 보상이 아니라 불이익이었다. 지난달 19일 나눔의 집 재단이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고 멋대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공익 제보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고 재단이 할머니와 공익 제보를 한 직원들의 접촉을 막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11일 “재단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시설의 투명한 운영과 입소자 보호를 위해 공익 제보에 나선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로 결국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운영 재단의 비리를 폭로한 사회복지사 김호세아(31)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후원금을 유용해 논란이 된 운영 재단을 다른 재단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직장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움을 겪은 김씨는 복지관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복지관은 김씨가 퇴사하는 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공문 한 장만 달랑 보낸 채 김씨를 내보냈다. 김씨는 현재 고용노동청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2017년 관장의 횡령 및 임금체불 등을 폭로했던 사회복지사 김기홍(31)씨는 “문제가 된 관장은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고 재단도 바뀌었지만 직장에서 ‘불만 많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 후 직장에서 겪는 불편함 때문에 일터를 옮기려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복지 업계가 좁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이 284개에서 467개로 늘어나지만 법조계 등에선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의 김형남 변호사는 “횡령 혐의를 고발하는 공익 제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익 제보 범주에는 빠져 있다”면서 “공익 제보자를 폭넓게 보호하는 식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에겐 ‘고통의 집’이 되었습니다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에겐 ‘고통의 집’이 되었습니다

    비리 제보 사회복지사들 부당 처우 호소 “공익제보자 폭넓게 보호, 제도 보완해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직원들이 운영진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지 3주가 지났다. 용기 있는 공익 제보는 반향이 컸다. 경찰 수사와 지자체 감사를 이끌어 냈고,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 재단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제보의 대가는 보상이 아니라 불이익이었다. 지난달 19일 나눔의 집 재단이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고 멋대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공익 제보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고 재단이 할머니와 공익 제보를 한 직원들의 접촉을 막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11일 “재단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라고 말했다. 제보자 중 한 명인 법인회계 담당 직원은 70억원이 넘는 후원금 계좌 관리 업무를 새로 채용한 직원과 공유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이런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협박까지 있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사회복지시설의 투명한 운영과 입소자 보호를 위해 공익 제보에 나선 사회복지사 등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로 결국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운영 재단의 비리를 폭로한 사회복지사 김호세아(31)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후원금을 유용해 논란이 된 운영 재단을 다른 재단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직장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움을 겪은 김씨는 복지관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복지관은 김씨가 퇴사하는 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공문 한 장만 달랑 보낸 채 김씨를 내보냈다. 김씨는 현재 고용노동청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2017년 관장의 횡령 및 임금체불 등을 폭로했던 사회복지사 김기홍(31)씨는 “문제가 된 관장은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고 재단도 바뀌었지만 직장에서 ‘불만 많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 후 직장에서 겪는 불편함 때문에 일터를 옮기려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복지 업계가 좁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이 284개에서 467개로 늘어나지만 법조계 등에선 부족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의 김형남 변호사는 “횡령 혐의를 고발하는 공익 제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익 제보 범주에는 빠져 있다”면서 “공익 제보자를 폭넓게 보호하는 식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 “돌아온 건 업무배제와 협박”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 “돌아온 건 업무배제와 협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직원들이 운영진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지 3주가 지났다. 용기 있는 공익 제보는 반향이 컸다. 경찰 수사와 지자체 감사를 이끌어 냈고,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 재단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제보의 대가는 보상이 아니라 불이익이었다. 지난달 19일 나눔의 집 재단이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고 멋대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공익 제보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고 재단이 할머니와 공익 제보를 한 직원들의 접촉을 막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11일 “재단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라고 말했다. 제보자 중 한 명인 법인회계 담당 직원은 70억원이 넘는 후원금 계좌 관리 업무를 새로 채용한 직원과 공유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이런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협박까지 있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사회복지시설의 투명한 운영과 입소자 보호를 위해 공익 제보에 나선 사회복지사 등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로 결국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운영 재단의 비리를 폭로한 사회복지사 김호세아(31)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후원금을 유용해 논란이 된 운영 재단을 다른 재단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직장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움을 겪은 김씨는 복지관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복지관은 김씨가 퇴사하는 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공문 한 장만 달랑 보낸 채 김씨를 내보냈다. 김씨는 현재 고용노동청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2017년 관장의 횡령 및 임금체불 등을 폭로했던 사회복지사 김기홍(31)씨는 “문제가 된 관장은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고 재단도 바뀌었지만 직장에서 ‘불만 많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 후 직장에서 겪는 불편함 때문에 일터를 옮기려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복지 업계가 좁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김호세아씨는 “사안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공익 제보자들이 내는 용기의 크기는 같다. 모두 자신의 평판과 인생을 거는 공익 제보”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이 284개에서 467개로 늘어나지만 법조계 등에선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의 김형남 변호사는 “횡령 혐의를 고발하는 공익 제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익 제보 범주에는 빠져 있다”면서 “공익 제보자를 폭넓게 보호하는 식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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