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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에 태우고 긁고 두드려… 탐구와 비유 한지의 時間

    불에 태우고 긁고 두드려… 탐구와 비유 한지의 時間

    전통 회화 재료인 한지의 물성을 독창적으로 실험해 온 중견 작가 2인의 전시가 나란히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한지를 불로 태워 그 조각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조의 작품을 완성하는 김민정 작가와 철솔로 한지를 긁고 두드려 서양화의 마티에르 같은 두껍고 거친 질감을 만들어 내는 유근택 작가다. 두 작가 모두 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인 데다 공교롭게도 ‘시간’을 전시 주제로 삼아 눈길을 끈다.●김민정 작가 새 연작 ‘커플’ 등 30여점 공개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민정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펼치는 ‘타임리스’(Timeless)에서 대표 연작인 ‘마운틴’, ‘스토리’를 비롯해 새 연작 ‘커플’ 등 30여점을 공개했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91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그는 서양미술의 원류인 그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재료인 한지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현대미술의 매체로 실험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하루 종일 종이를 갖고 놀던 추억과 서예를 배운 경험이 그의 예술적 자산이 됐다.●동양화 ‘선’ 탐구… 불과 종이의 협업 한지를 불로 태우는 작업은 동양화의 선(線)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촛불이나 향불에 한지 끝을 살짝 댔다가 엄지와 검지로 재빨리 눌러 끄는 일을 반복해 불규칙한 검은 선을 만들어 낸다. 우연성에 의지하는 ‘종이와 불의 협업’이다. 이렇게 수작업으로 가공한 한지 조각을 길게 잇대고 원형으로 자른 뒤 화면에 콜라주해 수묵화 같은 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형상화하거나(‘타임리스’ 연작) 우산으로 가득 찬 거리의 서정적인 풍경(‘더 스트리트’ 연작)을 완성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에 대해 작가는 “내겐 상념을 없애는 참선이나 명상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한지가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종이를 섬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덧붙였다.●유근택 작가 신작 56점 ‘시간의 피부’ 展 유근택 작가는 동양화에 미학적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인의 일상과 역사적 사건 등에 관한 주제를 자신만의 조형 어법으로 펼치는 화가로 유명하다. 한지에 수묵으로 작업을 이어 온 그는 2017년 한지를 철솔로 긁어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처음 발표해 호평받았다.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시간의 피부’전에선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사회적, 정치적 격변의 상황을 다룬 신작 56점을 만날 수 있다.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초현실적인 현실,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부풀었던 통일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 출품작 중 ‘시간’ 연작은 지난해 여름 코로나 확산 와중에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레지던시에 참가하면서 겪었던 불안감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다. 유 작가는 “절대적인 고립감 속에 신문을 태우는 작업을 했는데 재의 흔적이 마치 뼈처럼 보였다”면서 “시간의 영속성과 무한성에 대한 비유”라고 설명했다.●철솔 드로잉… 섬세하게 살아난 거친 질감 기법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6겹으로 배접한 한지에 물을 뿌려 철솔로 종이의 올을 세운 뒤 호분을 바르고 드로잉하는 과정을 반복해 독특한 요철 질감을 만들어 냈다. 이전에 했던 작업보다 표면에 비비거나 딱딱한 물질로 화면을 긁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거친 질감을 더 섬세하게 살렸다. 4월 1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모든 금융상품에 청약철회권… 깐깐히 살펴볼까

    모든 금융상품에 청약철회권… 깐깐히 살펴볼까

    대출성 14일·투자성 7일 이내 가능‘6대 판매규제’ 전체 금융상품 확대위법 계약 5년내 위약금 없이 해지설명의무 위반 금융사가 입증 책임금융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되던 ‘6대 판매규제’가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되는 게 핵심 내용이다. 6대 판매규제는 적합성 원칙과 적정성 원칙, 상품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행위 금지, 부당 권유 금지, 광고 규제 등이다. 이를 어기면 관련 수입액의 최대 5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대규모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판매금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여기에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5년 이내에 수수료나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 권리가 보장되는 등 소비자의 권익이 향상된다. 다만 내용이 방대한 데다 새로 시행되는 만큼 정착되기까지는 혼란이 예상된다. ●카드론·리볼빙·현금서비스도 적용 대상 금소법이 시행되면 예금과 대출, 금융투자상품, 각종 보험 상품, 신용카드와 시설 대여, 연불 판매, 할부금융 등에 모두 6대 판매규제가 적용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신용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갚으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달로 이월돼 순차적으로 갚아 나가는 제도)은 독립된 금융상품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자체가 금융상품인 만큼 카드를 계약할 때 관련 사항에 대한 설명의무 같은 금소법 규제가 적용된다. 카드사와 제휴 은행에서 고객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 주는 카드론도 신용카드 가입과는 별개의 계약으로 취급돼 금소법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선불·직불결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청약 철회권과 위법계약 해지 요구권 같은 소비자 권리와 관련된 부분이다. 청약 철회권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에 가입한 후에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는 투자 자문업과 보험업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판매 행위의 위법성 여부와 무관하게 원칙적으로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 적용된다. 대출성 금융상품은 14일 이내, 보장성·투자성 금융상품은 각각 15일과 7일 이내에 청약 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투자성 상품의 경우에는 비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펀드, 고난도 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투자일임계약에만 적용된다. 주식을 매매한 뒤 손실이 발생했는데, 원금을 환불해 달라고 한다거나 청약 철회를 위한 숙려 기간 없이 즉시 투자 땐 적용되지 않는다. ●해지해도 대출이자·카드연회비 환급 안 돼 위법계약 해지 요구권은 금융사가 6대 판매규제를 지키지 않았거나 그 밖에 정당한 해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계약 취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역시 모든 금융상품에 적용된다. 해지 요구는 계약일로부터 5년, 위법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가능하다. 다만 계속적 계약이 아니라 이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엔 행사가 불가능하다. 또 중도상환수수료, 위약금 등 계약 해지에 따른 재산상 불이익이 없는 경우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유의해야 할 점은 위법한 계약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해당 계약은 해지 시점부터 무효가 되기 때문에 대출 이자, 카드 연회비, 펀드 수수료·보수, 투자 손실 등 계약체결 후 해지 시점까지 계약에 따른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한 후 설명의무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땐 해당 금융사가 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부랴부랴 금융상품 판매 과정의 녹취 범위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윤상기 금융위 금융소비자정책과장은 3일 “통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땐 청구인이 위법·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지만, 설명의무 경우엔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학교 폭력도 공익신고 대상입니다”

    일부 연예인의 학교 폭력과 체육지도자의 선수 폭행 의혹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신고한 사람은 공익신고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학생선수의 학교 폭력이나 체육지도자의 선수 폭행 및 성폭행은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규정한 공익신고 대상이라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공익신고를 접수받아 처리하는 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신고자 동의 없이 신고자의 인적 사항 등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공익침해행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학교 운동부 폭력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징계 등 불이익을 받았을 때는 권익위의 보호조치 결정을 통해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공익신고자나 그 친족 또는 동거인이 신고를 이유로 신변의 위협을 받을 때 권익위가 신변보호 조치를 제공하고 신고와 관련해 치료비나 이사비가 발생하면 구조금도 지급한다. 신고와 관련한 조사나 수사에 협조한 사람도 신고자와 마찬가지로 보호받을 수 있다. 권익위는 “신고자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신고자가 본인의 인적 사항을 기재하지 않고 대리인인 변호사의 이름으로 비실명 대리신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뉴질랜드 깊은 바다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상어 세 종류 확인

    뉴질랜드 깊은 바다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상어 세 종류 확인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 깊은 바다의 어두움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상어 세 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뉴질랜드는 질란디아 대륙 가운데 뭍으로 노출된 부분인데 동쪽은 채텀 라이즈, 남동쪽은 캠페벨 대지, 서쪽은 챌린지 라이즈로 불리는 심해 평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서 처음 신기한 상어 세 종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꼬리(kitefin) 상어가 세 종류 가운데 가장 커서 1.8m까지 자랄 수 있어 스스로 빛을 발하는 동물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종은 블랙베리 투명상어(lanternshark)와 남부 투명상어다. 세 종의 존재는 이미 해양생물학자들에게 알려져 있었으나 이처럼 스스로 빛을 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반딧불이 같은 곤충이나 많은 해양동물이 자체 발광을 하지만 몸집이 큰 상어도 발광을 한다는 사실은 처음 확인됐다. 학자들은 이 상어들이 배 아래 쪽을 발광하는 것은 아마도 포식자나 더 아래 지점에서 시작하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어의 피부 안에 빛을 내는 세포인 포토포레스(photophores)가 수천 개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 종이 발견된 지점은 수면으로부터 200~1000m 깊이로 햇볕이 닿는 최대 깊이로 흔히 트와일라잇(twilight) 지대로 불리는 중층원양대(mesopelagic zone)다 . 해양심층수를 캐내는 곳이다. 벨기에의 드 루뱅 가톨릭 대학과 뉴질랜드 국립해양대기연구소 연구자들은 이곳이 숨을 곳이 없는 환경이어서 일종의 위장으로 빛을 발산해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위구르 강제 노동에 최우선 대응”… 바이든의 무역거래 원칙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무역거래 원칙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처음 작성한 통상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침해 문제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앞으로 백악관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강제 동원돼 생산된 제품 교역을 전면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USTR이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USTR은 해마다 통상정책 보고서를 발간해 미국의 무역 기조를 설정하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USTR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서고자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며 “위구르족 등 민족·종교 소수자에 가해지는 징용 문제에 우선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국익을 해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모든 미국인은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매장에 진열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미국 노동자들도 일부 국가(중국)의 조직적 억압 체제와 경쟁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강제 징용 프로그램을 없애고 불공정 무역 관행도 종식시키기 위해 동맹국·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중 무역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 기술 이전, 산업 보조금 지급 등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절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USTR은 “과거의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동맹국을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협력 방안을 강구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고율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무기’도 버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았다. 중국이 협상 조건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이 밖에도 USTR은 노동 문제와 기후변화 등 대처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동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 상원이 새 USTR 대표로 지명된 대만계 중국 전문가 캐서린 타이를 일주일 안에 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이후 구조인력 2배 더 늘려… 해양 안전 위해 거듭나겠다”

    “세월호 이후 구조인력 2배 더 늘려… 해양 안전 위해 거듭나겠다”

    현장 중심 바다전문가 양성에 304억 증액개혁전담팀 꾸려 69개 개선 과제 찾아내해상사고 대응시간 단축… 인명피해 줄여민간 중심 수색구조기술위원회 구성할 것“지난 1년은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구현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법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선진 수색구조기술 개발과 교육훈련에 집중하겠습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오는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청장은 지난해 2월 해양경찰법이 시행되면서 완전하게 독자적인 치안기관이 된 뒤 임명된 첫 해경 출신 청장이다. 해군 장교를 거쳐 지난 28년 동안 해경에서 해양안전·경비·수사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해양법 박사학위도 취득해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전한 우리 바다 수호는 물론 해양경찰법 시행에 따른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이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해경을 어떻게 변화·발전시켰는지 살펴보고 남은 1년 임기 동안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2일 들어봤다.●해양경찰법 시행 후 현장중심 정책수립 가능 -해양경찰법 시행 후 첫 자체 청장으로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업무와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청장을 하면서 현장에 강한 정책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해양경찰의 존재와 역할을 위해 각자 ‘공부 좀 합시다’ 하는 문화를 많이 확산시키고 있다. 속도감 있는 변화를 위해 개혁 전담팀을 운영하며 분야별 업무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했다. 무인기,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해양사고 대응력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해양안전 정책 방향은 근본적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교감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해양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이 안심하고 해양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양안전을 강화하겠다. 항상 먼저 준비하고, 가장 앞에서 달려가는 해경이 되겠다.” -취임 당시 제시한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중심의 인력·예산·법률 등 업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현장 부서장의 직급을 상향하고 3교대였던 종합상황실을 4교대로 바꿔 상황 대처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현장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적지만 업무에 꼭 필요한 필수예산이 있는데, 전년 대비 304억원 증액했다. 교육 훈련도 전면 개편해 최고의 바다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조만간 결실을 맺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약사범 검거 412건… 전년대비 2.4배 늘어 -취임 후 곧바로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해 해양경찰 개혁 전담팀을 발족했는데 구체적 성과는. “지난해 3월 속도감 있는 조직 변화를 위해 개혁전담팀을 만들어 조직·임무·장비 등 분야별 개선이 필요한 69개 과제를 발굴했다.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함정, 파출소 등 현업부서가 현장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한 결과 사고 대응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해 해상 조난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전년 대비 88명에서 70명으로 줄였다. 국제범죄 수사권을 강화해 마약사범 검거 건수가 412건으로 전년 대비 약 2.4배 늘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도 349t에서 510t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인공위성과 드론 등을 활용한 입체적 해양안전 및 경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양경찰법 시행 후 해양경찰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안다. 어떻게 운영되며 일어난 변화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2차례 정기회의를 연다. 지난해 20회 회의를 갖고 137개 안건을 처리했다. 주요 안건은 해양경찰청 소관 법령이나 행정규칙의 제·개정 사항과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 등이다. 위원회 운영으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해양경찰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각, 즉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점검하고 실행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위원회에서 해양경찰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제기해 ‘양성평등위원회’ 출범과 관련 부서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가 국민 권익 보호뿐 아니라 민주적 소통 행정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의 구조역량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궁금하다. “해양사고는 예측이 어려워 비정형적이고 복잡한 사고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현장 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구조전문인력을 세월호 참사 이후보다 2배 이상 지속 확충해 각 경찰서 구조대와 1000t 이상 경비함정 및 거점 파출소에 배치했다. 현재 1000여명에 이르며 올해도 34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일반 경찰관을 대상으로 긴급구조 과정도 운영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200명이 교육을 마쳤다.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전복선박·화재선박 등 유형별 구조 교육 훈련도 강화했다. 수중무인탐색기(ROV), 수중다방향 폐쇄회로(CC)TV 등 첨단장비의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역량을 갖췄다.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수색구조를 위해 해양기상, 선체·화물, 선박화재, 수중구조 등 민간 전문가 중심의 수색구조기술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위성·무인기 활용 실시간 감지예측 능력 구축 -갯벌, 방파제 등 연안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예방을 위해 추진한 사항은. “낚시 등 해양레저활동 증가로 2017~2019년 연평균 700여건씩 연안사고가 나 12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장 중심의 사고예방 및 범국민적 구명조끼 입기 운동으로 전년 대비 연안사고 사망자가 약 25%인 32명 감소했다. 5월부터는 지역주민이나 해양종사자로 ‘연안안전지킴이’를 구성해 하루 3회 위험 장소를 순찰할 예정이다.” -우리 해역에서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나포 척수는 줄고, 퇴거 척수는 늘어난 배경과 효과적 단속 대책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나포보다는 퇴거에 주력했다. 불법조업 외국어선 주요 진입로에 경비함정을 미리 배치해 우리 해역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퇴거작전에 주력해 퇴거 척수가 2019년 6348척에서 지난해 2만 997척으로 전년 대비 약 230% 상승했다.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동성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보다 더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해경이 무기사용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고 지난해부터 우리 관할 해역에서 중국 해군의 훈련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경비대책과 우리 어민 보호 대책은.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입어하는 우리 어선 1350척이 중국 해경의 승선 검사·압송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준법조업을 홍보하고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며 규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역점 정책과 임기 내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각오와 계획은. “현재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순찰형 경비활동에서 탈피해 위성과 무인기 등을 활용해 우리 주변 해역을 실시간 감지 예측하는 능력을 구축하고 목적형 해양경비 체계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해경은 자신감, 자존감,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가 우리 해양의 마지막 보루’라는 철저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신무장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18년째 홀로 유기견·유기묘들을 돌봐온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들이 화마에 희생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용녀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고, 이 불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화목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렵지만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강아지들을 구하려다 옷가지나 개인 필수품 등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녀씨는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용녀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다.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현장 사진에는 불길을 피해 도망쳐 나온 강아지들이 시꺼먼 재를 뒤집어 쓴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SNS를 통해 “화재 현장은 정말 눈물밖에 안 나더라. 예전에 갔을 때 있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집은 온데간데없었다. 대형견 견사 쪽에 다행히 좀 버텨주어서 그쪽에 임시방편으로 머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봉사자는 “누군가는 상황을 전해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사진도 찍어 오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하고 얼마나 걸릴지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마음은 무거웠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유기동물을 돌보는 이유에 대해 “어떤 존재를 사랑한다면 지켜야 하고, 우리보다 약한 아이들은 더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네이버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신청 문의, 응원글, 후원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행강’ 측은 “화재로 인한 긴급 필요 물품으로는 생수, 생활용품, 일회용품, 전자레인지, 66사이즈 여성 옷, 아이들 간식(닭가슴살), 데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햇반, 물티슈, 화장지, 사료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카페 매니저는 이웃들과 수의사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다들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페 매니저는 “무엇보다 별이 된 아이들로 눈물과 한숨만 가득하다”며 “불길 속에서 하나라도 구하려 했으나 어둠 속에 숨어버려 이씨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씨가 너무 힘들어하시니 위로의 인사는 배려로 대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앱마켓 수수료 20~30% 수준…입점사업자 10곳 중 8곳 “과하다”

    앱마켓 수수료 20~30% 수준…입점사업자 10곳 중 8곳 “과하다”

    공정위, 앱마켓·숙박앱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조사 구글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에 입점한 사업자 10곳 중 4곳이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특히 앱마켓 수수료는 20~30% 수준이었는데, 사업자의 80%가 “수수료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앱마켓·숙박앱 입점사업자 대상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점사업자가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앱마켓이 40.0%, 숙박앱은 31.2%로 나타났다. 앱마켓 입점사업자가 경험한 불공정거래행위 유형으로는 ‘앱 등록 기준 불명확·앱 등록 절차 지연’이 2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과의 부합리한 차별’(21.2%), ‘자체결제 시스템 사용으로 인한 불이익 제공’(20.0%), ‘앱 업데이트시 거절’(20.0%), ‘앱 삭제/앱 종료 관련 기준 불명확’(19.2%), ‘이용자와의 분쟁해결 시스템 부재’(17.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숙박앱 입점사업자들은 ‘수수료·광고비 과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입점사업자들이 내는 수수료는 숙박앱의 경우 평균 10.6%, 앱마켓의 경우 대부분 20~30% 수준으로 조사됐다. 숙박앱 입점사업자는 80.0%, 앱마켓 입점사업자는 80.8% 수수료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 또한 숙박앱 입점사업자의 84.5%는 광고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앱마켓·숙박앱 사업자들은 ‘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앱마켓 입점사업자는 ‘노출 순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 공개’, ‘법적용을 통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분쟁해결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숙박앱 입점사업자는 ‘법적용을 통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수수료율 및 광고기준 등의 조사 및 공개’ 순으로 말했다. 앱마켓 검색 노출과 관련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업체는 9.6%였다. 특히 ‘타 앱마켓에 등록한 경우’(41.7%)가 가장 많았다. 경쟁 앱마켓에 등록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신규 개발 콘텐츠를 해당 앱마켓에 등록하지 않았을 때’(37.5%), ‘앱마켓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20.8%) 등의 사유가 꼽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앱마켓, 숙박앱에 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육아휴직 내자 “책상 빼라” 임신한 여직원에 “사기꾼”… 저출산 부추기는 직장갑질

    육아휴직 내자 “책상 빼라” 임신한 여직원에 “사기꾼”… 저출산 부추기는 직장갑질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임신하자마자 병원 원장의 괴롭힘을 겪었다. 원장은 A씨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퇴사를 종용했다. 결국 A씨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유산의 위험까지 느껴 근무하던 병원에서 퇴사했다. 원장은 퇴사한 A씨를 언급하면서 “입사할 때는 임신 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몰래 임신한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등 비난을 일삼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또다시 역대 최저(0.84명)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직장 내 출산·육아 갑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에서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출산·육아로 인한 불이익 사례를 공개했다. 임신하면 사직서를 내도록 종용하거나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한 회사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여직원에게 “휴직 후 복귀할 거냐”고 묻더니 직원이 복귀 의사를 밝히자 “제발 오지 말라”고 말했다. 출산·육아휴직을 둘러싼 괴롭힘은 남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육아휴직을 다녀온 남성 직장인 B씨는 육아휴직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10년간 일한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B씨는 “육아휴직 후 복직했더니 첫날부터 업무에서 배제되고 회의에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나중엔 컴퓨터도 가져갔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만 있어야 했다”며 “이때의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는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을 못 가게 하거나 권리를 요구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각각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처벌받은 사용자는 거의 없다”면서 상시 근로감독 등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 8마리가 화마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쯤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면서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라면서 “어제부터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려우나,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씨가 긴급히 사용해야 하는 물품과 유기견이 먹을 간식과 사료 등의 후원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이씨의 유기견 보호소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자원봉사 신청 문의와 응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장] “폭설에 도로 곳곳 통제, 정체 극심...2일까지 눈 예보”

    [현장] “폭설에 도로 곳곳 통제, 정체 극심...2일까지 눈 예보”

    1일 강원 전역에 눈과 비가 내리면서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영동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산간 고갯길 곳곳이 통제됐으며,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교통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 영동을 중심으로 2일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내려 쌓이겠으며, 영서도 3∼15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곳곳서 교통사고 이어져...큰 인명피해는 없어 이날 오전 11시 52분쯤 양양군 서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후 1시 54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홍천 부근 갓길에서 승용차에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구조 6건, 구급 38건 등 모두 44건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대부분 접촉사고로,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가 내려 낙석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춘천시 칠전동 의암댐 방면 의암호 인어상 인근 도로에서 약 100t의 낙석이 발생해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사고 당시 지나간 차량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복구작업은 마쳤지만, 추가 낙석을 우려해 의암댐에서 송암동 회전교차로 구간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데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폭설에 도로 곳곳 통제되기도 이날 폭설이 내리면서 산간 고갯길이 빙판길을 이루면서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이날 눈이 많이 쌓이자 오후 2시부터 제설작업을 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서울양양고속도로 속초IC로 우회시키고 있다. 도로당국은 통제가 해제되더라도 미시령과 진부령 46번 국도 등 산간도로는 월동장비를 장착한 차량만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오후 4시부터 국도 44호선 한계령 논화교차로부터 한계교차로까지 38.2km 구간과 국도 46호선 진부령 광산초교에서 용대삼거리까지 25.3km 구간에 대해 월동장구 미장착 승용차와 화물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로 향하는 도로도 오후부터 통제됐으며, 정선군 고한읍 금대봉길도 양방향 길을 막았다. 기상청 “이번 눈 비교적 무거워...교통 안전 주의” 현재 중북부 산지와 강릉·양양·고성·속초 등 4개 시군 평지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남부산지, 양구·정선·삼척·동해·평창·홍천·인제 평지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태백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적설량은 진부령 31.7cm, 미시령 29.8cm, 양구 해안 26.4cm, 고성 현내 11.9cm, 북강릉 11.1cm, 양양 9.6cm 등이다. 강수량은 진부령 60mm, 화천 사내 58.5mm, 홍천 서석 58mm, 춘천 55.6mm, 철원 53.7mm, 정선 53.6mm 등이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오는 2일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내려 쌓이고, 영서지역도 3∼15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비교적 무거운 특징이 있다고 보고 시설물 피해 대비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도내 지자체는 비상소집과 함께 제설작업에 나섰다. 앞서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행정안전부는 대설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신 사실 알자마자 퇴사 종용...‘몰래 임신한 사기꾼’ 소리까지”

    “임신 사실 알자마자 퇴사 종용...‘몰래 임신한 사기꾼’ 소리까지”

    “병원 원장이 한 직원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없는 사람 취급하고 퇴사를 종용했습니다. 그 직원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유산의 위험까지 느껴 퇴사했습니다. 원장은 그 직원을 두고 ‘입사할 때는 임신 계획이 없다더니, 몰래 임신한 사기꾼’이라고 말합니다” (병원 직원 A씨)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결혼과 출산, 육아휴직으로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한 사례들을 올해 1∼2월에 제보받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84명까지 떨어진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직장에서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가 전한 어린이집 직원 B씨의 제보에 따르면, B씨는 입사할 때 원장으로부터 “결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결혼 계획이 생겼고, 원장으로부터 “결혼 계획이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직장인 C씨는 “출산휴가를 논의하던 중에 해고를 통보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경영상의 이유라고 해고해 놓고 내가 일한 부서에 구인공고를 올렸다”면서 “사실상 출산휴가를 주지 않기 위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여성 근로자의 혼인, 임신 또는 출산을 퇴직 사유로 예정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해선 안 된다. 직장갑질119는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선 남녀고용평등법에 보장된 권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민간중소기업에선 그림의 떡”이라며 “처벌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산휴가의 경우도 휴가 전과 동일한 업무 또는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부당하게 인사발령을 해 불이익을 준다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지만 처벌받은 사용자는 거의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남 오피스텔 주차장 승용차서 불…4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성남 오피스텔 주차장 승용차서 불…4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1일 오전 11시 4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을 태운 뒤 35분만에 진화됐다. 차량 뒷좌석에선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여성은 오피스텔에 거주 중이며, 불탄 차량은 이 여성이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범죄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사인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주차된 차에서 불” 40대 여성 숨져…뒷좌석서 발견

    “주차된 차에서 불” 40대 여성 숨져…뒷좌석서 발견

    “차량은 빌린 것…범죄혐의점 없어” 성남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에서 불이 나 한 명이 숨졌다. 1일 오전 11시 4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을 태운 뒤 35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 뒷좌석에선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 여성은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탄 차량은 이 여성이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범죄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사인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산불 위험 높은데 인력 없어… 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한숨

    산불 위험 높은데 인력 없어… 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한숨

    최근 경북과 경남, 충북, 강원, 경기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산불감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안동시로 10만 6518㏊에 달한다. 도시 전체 면적(15만 2194㏊)의 70%가 산림이다. 또 경주시와 포항시의 산림면적은 8만 9275㏊, 7만 5207㏊다. 안동시는 이들 시보다 산림면적이 1만 7243㏊, 3만 1311㏊가 넓다. 하지만 안동시의 전체 산불감시 인력은 169명으로, 경주시와 포항시 각각 249명, 269명보다 80명과 100명이 적다. 이는 산불 감시 인력의 모든 비용을 지자체가 떠안기 때문에 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는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2020년 기준으로 포항시의 재정자립도는 24.6%, 경주시 19.6%, 안동시 10.6%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50㏊(250만㎡)가 불에 탄 피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의 한 산불감시원은 “감시 구역이 넓을수록 산불 예방활동과 신고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같은 날 산불이 발생한 예천군도 산림면적(3만 5560㏊)이 구미시 3만 4162㏊보다 1398㏊가 넓지만, 산불감시 인력은 오히려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예천군과 구미시의 재정자립도 각각 10.2%, 37.9%로, 산불감시 인력은 66명과 156명이다. 이처럼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이 넓은 산림면적에도 열악한 재정으로 산불감시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산불감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산불감시 인력 운용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국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지체 관계자들은 “산불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적정한 감시 인력을 운용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라면서 “정부가 이런 실정을 감안해 관련 산불감시원 예산의 일부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툭 버린 담배꽁초도, 쓰레기 소각 불티도 산불로 火르르”

    “툭 버린 담배꽁초도, 쓰레기 소각 불티도 산불로 火르르”

    수도권과 충청권내륙이 실효습도 35% 이하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지난 27일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4건의 산불 중 2건은 담뱃불, 2건은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한 인재로 밝혀졌다. 전국에서 매년 봄이면 산림이 건조해져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크고 작은 산불이 반복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 속에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늘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커져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작은 담뱃불이나 소각 불티도 언제든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불씨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경계령 속에서 산불이 잇달았다.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 양평군 양서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에 의해 2시간 30여 분만에 꺼졌다. 조사 결과 불은 A(59) 씨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산림청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관련 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0.16㏊를 태운 뒤 1시간 10여 분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현장 증거를 토대로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으나 꽁초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찾지 못했다. 이 밖에도 화성시 송산면에서는 낮 12시 30분 70대 농민이 농산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해 0.1㏊가 소실됐다. 시흥에서도 오후 1시쯤 60대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던 과정에서 불이 나 산림 0.06㏊가 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산불 느는데 감시인력 없어요”…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호소

    “산불 느는데 감시인력 없어요”…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호소

    최근 경북과 경남, 충북,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감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안동시로 10만 6518㏊에 달한다. 총면적 15만 2194㏊의 70%를 차지한다. 경주시와 포항시의 산림면적은 8만 9275㏊, 7만 5207㏊에 이른다. 따라서 안동시의 산림면적이 이들 시보다 1만 7243㏊, 3만 1311㏊가 넓다. 하지만 안동시의 전체 산불감시 인력은 169명으로 경주시와 포항시 249명, 269명에 비해 80명과 100명이 적다. 2020년 기준 이들 시의 재정자립도는 포항시 24.6%, 경주시 19.6%, 안동시 10.6%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50㏊(250만㎡)가 불에 탄 피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의 한 산불감시원은 “감시 구역이 넓을 수록 산불 예방활동과 신고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같은 날 산불이 발생한 예천군도 산림면적(3만 5560㏊)이 구미시 3만 4162㏊보다 1398㏊가 넓지만 산불감시 인력은 오히려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재정자립도 10,2%, 37.9%인 예천군과 구미시의 산불감시 인력은 66명과 156명이다. 이로 인해 예천군과 구미시의 산불감시원 감시 범위가 2배 이상 차이 난다. 예천은 이번 산불로 산림 약 50㏊(50만㎡)가 소실됐다. 이처럼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이 넓은 산림면적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재정으로 산불감시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산불감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산불감시 인력 운용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시급히 국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군의 산불 감시원은 국비 지원을 받는 산불 전문 진화대와 달리 지자체 자체 재정으로 운용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산불 전문 진화대 인력 운용에 드는 전체 예산 가운데 40%를 국비 지원하고 있다. 지지체 관계자들은 “산불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적정한 감시 인력은 확보해 운용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이런 실정을 감안해 관련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터키 화재 현장서 자녀들 창밖으로 던진 母…행인들, 이불로 받아(영상)

    터키 화재 현장서 자녀들 창밖으로 던진 母…행인들, 이불로 받아(영상)

    터키 이스탄불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빌라에 거주 중이던 여성이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집에 불이 나자 어린 자녀 4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불길은 순식간에 입구를 막고 검은 연기를 뿜어댔고, 결국 여성은 도로 방향으로 난 창문가로 이동해 거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외침을 들은 행인과 인근 건물 상인들은 곧바로 ‘응답’했다. 여기저기서 들고 나온 담요 등을 모아 임시로 안전도구를 만들고, 이를 본 여성은 어린 자녀를 한 명씩 밖으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시민 수십 명이 한 곳에 모여 아이들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안전하게 떨어진 후에는 재빠르게 다음 아이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였고, 떨어지며 겁에 질렸던 아이는 또 다른 시민들이 곁에서 안심시켰다. 순식간에 네 아이가 모두 지상으로 대피했고 다행히 부상도 피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소방관이 도착해 건물 안에 갇혀있던 여성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전기 패널로부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녀들을 구조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무사히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에 찬사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최후의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많은 사망원인은 질식사, 두 번째는 추락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불길로 출입구가 막히자, 해당 아파트 거주민들이 2층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을 이불로 받아내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 등은 응급 상황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침착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 “가덕신공항, 가슴 뛴다”에 심상정 “가슴 내려앉았다” (종합)

    文 “가덕신공항, 가슴 뛴다”에 심상정 “가슴 내려앉았다” (종합)

    “대통령, 가덕도까지 가서 입도선매식입법 압박, 사전 선거운동 논란 자처”“가덕도 신공항, 文정부의 4대강 사업”국토부 “안전 문제 등 반대 안하면 직무유기”文, 25일 부산행 “가덕신공항 반드시 실현”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가슴이 뛴다”고 말한 데 대해 “가슴이 내려앉았다”면서 “가덕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4대강 사업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보 설치 등을 통해 물 흐름이 막히면서 녹조 현상이 심해지는 등 환경 훼손 문제가 불거지고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국회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는 4대강 사업보다 더 많은 28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절차상 하자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18년간 논의 과정 파쇄기에 넣어버려”“입지 선정 법으로 ‘알박기’ 전례 없어” 심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반대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때 꼼수를 동원해 예비타당성(예타) 제도를 훼손했는데 이번 특별법은 예타 제도의 명줄을 아예 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라면 대통령은 선거에 혈안이 된 여당 지도부에 신중한 입법을 주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은 가덕도까지 가서 장관들을 질책하고 입도선매식 입법을 압박하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자처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지난 18년간의 논의 과정은 파쇄기에 넣어버리고 절차도 생략하고 어떤 공항인지도 모르고 입지 선정을 법으로 알박기하는 일은 입법사에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집권여당이 주도하고 제1야당이 야합해 자행된 입법농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文, 가덕도 해상서 “국토부 의지 가져야”변창흠 “송구, 신공항 추진 최선 다할 것”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면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며 국토교통부의 의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 논의는 2002년 129명이 사망한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으며,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철도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세계적인 물류거점이 될 수 있고, 국가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은 부연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국토부 “가덕도 예산 28조 대폭 증가”“안전사고 위험성 크게 증가” 반대 표명 앞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달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이번 사업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담은 분석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난 24일 알려졌다. 국토부는 16쪽가량의 보고서 안의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토’ 항목에서 안정성, 시공성, 운영성,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을 들며 신공항 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가덕신공항의 안전성과 관련, 국토부는 “진해 비행장 공역 중첩, 김해공항 관제업무 복잡 등으로 항공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또 “복수 공항의 운영으로 현재 김해공항 국내선 항공기의 돗대산 추락 위험성 해소가 불가능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 목적과 배치된다”라고 적시했다. 국토부는 시공성 차원에서도 “가덕도는 외해에 위치해 난공사, 대규모 매립, 부등침하 등이 우려된다”고 적었다. 운영성 측면에서는 “항공사는 국제선만 이전할 경우, 항공기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환승객 이동동선 등이 증가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썼다.그러면서 “국제선만 도심 외곽으로 이전했던 도쿄, 몬트리올 등 공항이 운영 실패로 결국 통합 운영으로 전환했다”면서 “환승 체계가 열악하면 관문 공항으로서 위상이 저하된다”고 명시했다. 부산시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안은 활주로 1본의 국제선만 개항하고 국내선은 김해공항만 개항하도록 했는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국토부의 지적이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듯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선과 국내선, 군 시설 등을 갖추어야 하고, 이 경우 사업비가 28조 700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을 담았다. 부산시가 추산한 7조 5000억원 가량의 예산보다 대폭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이 부산시안조차도 “예산 역시 공사비 증액분 누락, 단가 오류 등 문제가 있다”면서 “공항공사·전문가 등이 재산정하면 약 12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적었다. 국토부 “절차상 문제 있는 가덕신공항특별법 반대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 국토부는 보고서 뒷부분 참고자료로 ‘공무원의 법적 의무’를 적시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절차상 문제를 인지한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고, 성실 의무 위반(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 우려도 있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서 “가슴이 뛴다” 文에 주호영 “직권남용, 선거법 위반 법적조치”(종합)

    부산서 “가슴이 뛴다” 文에 주호영 “직권남용, 선거법 위반 법적조치”(종합)

    주호영 “관권선거 끝판왕” 文 맹렬 비판탄핵 언급에는 “탄핵하겠다는 것은 아냐”靑 “가덕신공항, 선거용 아닌 국가의 대계”국토부 “안전 문제 등 반대 안하면 직무유기”文, 25일 부산행 “가덕신공항 반드시 실현”변창흠 “국토부 반대 송구, 최선 다하겠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7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에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를 돌아보며 “가슴이 뛴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관권 선거의 끝판왕”이라면서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좌시하지 않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핵심 인사들이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에 총집결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은 민심이 엇갈리는 복잡한 속내 속에 ‘관권 선거’로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신공항은 선거용이 아닌 국가의 대계”라면서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동남권 메가시티는 대한민국의 성공전략”이라며 선거용 행보가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주호영 “文과 靑이 선거운동본부 역할” “공무원이 법에 따라 신공항 의견 냈는대통령이 무조건 하라는 식, 선거 개입” 주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대해 “오로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선 선거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하고, 드루킹 대선 공작을 한 정권다운 태도”라면서 “(두 사건의 당사자인)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도 (문 대통령과) 동행해서 볼 만했다”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부산 일정을 놓고 민주당과 청와대가 대변인을 내세워 변명을 넘어 적반하장으로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선거운동본부 역할에 충실한 것을 국민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직권남용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지 검토하고, 필요하면 선관위에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이나 공무원들이 법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이 있는데도, 대통령이 무조건 하라는 식으로 했다”면서 “민주당의 부산 공약 발표에 바로 이어 부산을 방문해 누가 봐도 선거개입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행위를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탄핵을 언급한 데 대해선 “도를 넘는 심한 선거개입이 탄핵 사유가 된다는 것이지 탄핵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野 “가슴 뛰어? 국민은 가슴이 답답해”변창흠 국토에는 “비겁함의 정수 과시”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부산행을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국민은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국가 공무의 핵심들이 부산에 대놓고 표를 구걸하는 모습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 요란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조항을 들어 “정책이라는 탈을 쓰고 공무원들이 대놓고 공직선거법,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가슴이 뛴다”고 한 문 대통령과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고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윤희숙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여당이 법에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조항을 넣어줬으니 책임질 일은 없다며 마음이 편하신가 보다”고 했고, 변 장관을 향해서는 “비겁함의 정수를 과시했다”고 평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대통령의 뛰는 가슴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공무원을 질책하는 자리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면서 “조만간 대통령에게 송구했던 국토부 장관이 국민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여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후보도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선거를 40여일 앞둔 시점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와 관련된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분명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文, 가덕도 해상서 “국토부 의지 가져야”변창흠 “송구, 신공항 추진 최선 다할 것”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면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며 국토교통부의 의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 논의는 2002년 129명이 사망한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으며,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철도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세계적인 물류거점이 될 수 있고, 국가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은 부연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국토부 “가덕도 예산 28조 대폭 증가”“안전사고 위험성 크게 증가” 반대 표명 앞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달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이번 사업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담은 분석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난 24일 알려졌다. 국토부는 16쪽가량의 보고서 안의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토’ 항목에서 안정성, 시공성, 운영성,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을 들며 신공항 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가덕신공항의 안전성과 관련, 국토부는 “진해 비행장 공역 중첩, 김해공항 관제업무 복잡 등으로 항공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또 “복수 공항의 운영으로 현재 김해공항 국내선 항공기의 돗대산 추락 위험성 해소가 불가능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 목적과 배치된다”라고 적시했다. 국토부는 시공성 차원에서도 “가덕도는 외해에 위치해 난공사, 대규모 매립, 부등침하 등이 우려된다”고 적었다. 운영성 측면에서는 “항공사는 국제선만 이전할 경우, 항공기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환승객 이동동선 등이 증가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썼다.그러면서 “국제선만 도심 외곽으로 이전했던 도쿄, 몬트리올 등 공항이 운영 실패로 결국 통합 운영으로 전환했다”면서 “환승 체계가 열악하면 관문 공항으로서 위상이 저하된다”고 명시했다. 부산시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안은 활주로 1본의 국제선만 개항하고 국내선은 김해공항만 개항하도록 했는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국토부의 지적이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듯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선과 국내선, 군 시설 등을 갖추어야 하고, 이 경우 사업비가 28조 700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을 담았다. 부산시가 추산한 7조 5000억원 가량의 예산보다 대폭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이 부산시안조차도 “예산 역시 공사비 증액분 누락, 단가 오류 등 문제가 있다”면서 “공항공사·전문가 등이 재산정하면 약 12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적었다. 국토부 “절차상 문제 있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반대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 국토부는 보고서 뒷부분 참고자료로 ‘공무원의 법적 의무’를 적시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절차상 문제를 인지한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고, 성실 의무 위반(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 우려도 있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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